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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A 씨는 17일 뉴스로 3차 개학 연기 소식을 접했다. 혹시나 했지만 아이의 학교나 담임교사에게서는 아무 연락이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부가 개학을 연기하자 학교는 2일 아이가 몇 반인지와 담임교사 이름을 공지했다. 같은 날 담임교사는 온라인 학습방을 개설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이후 3주가 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다. 아이는 “선생님이 누군지 궁금하다”고 했다. A 씨는 ‘선생님도 아이들 얼굴을 모르니 연락하기 어색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서운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요즘 학부모와 학생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에는 “담임교사 연락받으셨나요?”라는 글이 많다. 정부가 3차 개학 연기를 발표한 17일에는 초중고교를 불문하고 이런 질문이 더 많았다. 개학이 3번 연기되도록 끝내 한 번도 연락을 못 받은 이들은 한결같이 “불안하다”고 했다. 누군가는 정식으로 개학도 안 했는데 뭐가 문제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사상 초유’의 상황이다. 누군가는 일하러 가느라 어린 자녀를 혼자 둬야 한다. 누군가는 처음으로 학부모가 된다는 긴장감에 ‘유졸백수’(유치원만 졸업하고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 못 한 올해 초1을 가리키는 말)가 된 아이의 일상 걱정까지 해야 한다. 대입을 앞둔 고3은 늦어지는 1학기 학사일정으로 수시 준비가 불안하다. 부모의 손길이 부족한 아이는 친구들마저 볼 수 없는 시간이 길어져 쓸쓸하다. 이런 때 “걱정할 것 없다”고, “금방 만나자”고 해주는 담임교사의 한마디만으로도 큰 안도감을 얻을 수 있다. 불안하고 아쉬워하는 목소리들 사이로 블로그를 통해 엿본 한 교사의 따듯함이 무척 인상 깊었다. 올해 자신이 담임을 맡은 고1 아이들에게 보낸 긴 문자메시지는 이러했다. “때로는 도와드리고, 때로는 이끌어주며, 때로는 여러분들한테 배울 담임교사입니다. 이름이 ‘동민’이라 ‘돌멩샘∼’ 하고 불러주셔도 영광입니다. 2017∼2019학년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풀어볼 것을 권장합니다. 하루에 1회분을 다 풀면 지쳐서 틀렸던 부분을 다시 볼 힘이 사라지니 자기 리듬에 맞게 나눠 푸시면 좋겠습니다. (중략) 선생님 번호도 저장해주세요^^” ‘벚꽃 개학’은 교사들도 처음 겪는 일이라는 걸 안다. 엉켜버린 학사일정을 조정하느라 바쁘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어루만져 주는 교사의 세심함이 절실한 때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더 가까우면 좋겠다. 그만큼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간 신뢰도 돈독해질 것이다. 최예나 정책사회부 기자 yena@donga.com}

전국 2만528개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벚꽃 개학’이 현실화됐다. 5주나 휴업을 하게 된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원도 개학 연기 기간 동안 쉬는지, 방학은 얼마나 줄어드는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연기되는지 등 궁금한 점이 많다. 17일 교육부의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궁금증을 Q&A로 정리했다. ―개학을 더 연기했으니 여름방학이 없어질 수도 있나. “4월 6일에 개학하면 원래 학사일정보다 수업일 기준 25일이 늦춰진다. 그런데 교육부 매뉴얼에 따라 방학을 줄일 수 있는 최대치는 15일이다. 나머지 10일은 법정 수업일수(초중고교 190일, 유치원 180일)를 줄이기로 했다. 방학을 언제, 어떻게 줄일지는 학교장 재량이다. 학교마다 일정이 다르겠지만 여름방학이 아예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 ―개학이 4월 6일 이후로 또 늦춰질 수도 있나. “더 늦춰질 수도, 앞으로 당겨질 수도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휴업은 탄력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더 퍼지면 추가 개학 연장이 가능하겠지만, 반대로 조기 종식되면 개학 일자를 3월 30일로 당길 수도 있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어린이집은 어떻게 되나. “어린이집도 4월 6일에 개원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1, 2차 개학 연기 발표를 할 당시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 휴원 여부를 동시에 결정하지 않아 혼란스럽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많았다. 이번엔 휴업 기간을 맞춰 같이 발표했다.” ―개학이 연기되는 동안 학원도 문을 닫나. “강제로 휴원하게 할 방법은 없다. 교육부는 ‘(가칭) 안전을 우선시하는 학원’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을 만들어 휴원을 유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대규모 휴원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메가스터디교육, 종로학원 등 대형 학원들은 16일부터 문을 열었다. 중소형 학원들도 추가 휴원을 하면 망할 지경이라고 호소하고 있어 상황이 여의치 않다.” ―1학기 중간·기말 고사는 어떻게 되는지.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예년에 비해 2, 3주 정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7월 초 끝나던 1학기 기말고사가 7월 중하순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 고3 수험생 가운데 수시모집을 노리는 학생은 보통 1학기 기말고사 이후에 작성하는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해 놓는 게 중요하다.”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신한다는 소문도 있던데…. “서울의 경우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중고교에 중간고사를 지필고사 대신 수행평가로 대체하라고 권고했다. 수행평가는 정성평가라서 중간고사를 완전히 대체할 경우 공정성 시비가 일 수도 있다. 이 경우 기말고사를 1학기 전 범위로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대체 여부나 시험 범위 역시 학교장 재량이다.” ―고3 학력평가는 어떻게 되나. “당초 이달 12일 예정이었던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앞서 4월 2일로 미뤄진 바 있다. 3차 개학 연기에 따라 다시 16일로 순연될 가능성이 높다. 4월 학력평가 역시 8일에서 28일로 미뤄졌었는데, 5월로 넘어갈 수 있다. 이미 출제가 끝나서 취소 가능성은 없다.” ―수능도 미뤄지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매년 3월 31일까지 그해 수능 시행 기본 계획을 발표한다. 지금으로서는 기본 계획 발표 여부가 불투명하다. 교육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개학 확정 일자에 맞춰 수능 연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수능이 연기된 전례는 2018학년도에 포항 지진으로 갑자기 연기된 것이 유일하다.” ―수업 시수를 줄인다는데 그건 무슨 의미인가. “과목별로 꼭 듣도록 정해 놓은 의무 수업 시간이 수업 시수다. 수업 일수만 줄이고 수업 시수는 그대로 두면 시간표를 늘려서 짜야 하기 때문에 교육부는 수업 시수도 같이 줄일 수 있도록 했다. 학교마다 상황에 맞춰 과목별 수업 시수를 조정하면 된다.” ―이제라도 돌봄 신청을 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 교육부는 개학 연기 기간 동안 긴급돌봄은 조건 없이 언제든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에게 기존에 안내됐던 긴급돌봄 신청 번호로 연락하면 된다. 어린이집 역시 오후 7시 30분까지 종일 보육과 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재명 jmpark@donga.com·최예나 기자}

전국 2만 528개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벚꽃 개학’이 현실화됐다. 5주나 휴업을 하게 된 학생과 학부모들은 당장 중간고사는 언제 어떻게 치를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여기되는지 등 궁금한 점이 많다. 17일 교육부의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궁금증을 Q&A로 정리했다.―개학을 더 연기했으니 여름방학이 없어질 수도 있나. “4월 6일에 개학하면 원래 학사일정보다 수업일 기준 25일이 늦춰진다. 그런데 방학을 줄여서 수업일수를 확보할 수 있는 최대치는 15일이다. 방학도 교육의 일환이라서 아예 없앨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머지 10일은 법정수업일수(초중고교 190일, 유치원 180일)를 줄이기로 했다. 방학 기간을 언제, 어떻게 줄일지는 학교장 재량이다. 따라서 재학 중인 학교마다 방학 일정은 다 달라진다.”―중고교 중간고사는 보통 4월에 치르는데. 개학하자마자 중간고사를 보나. “학교마다 다르지만 예년에 비해 중간, 기말고사가 14~20일 정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7월 초에 끝나던 1학기 기말고사가 7월 중하순에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고3 수험생 가운데 수시모집을 노리는 학생은 1학기 기말고사 이후에 작성하던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해 놓는 게 중요하다.”―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신한다는 소문도 있던데.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일선 중고교에 중간고사를 지필고사 대신 수행평가로 대체하라고 권고했다. 이 역시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다. 수행평가는 ‘정성평가’라서 중간고사를 완전히 대체할 경우 공정성 시비가 일 수도 있다. 이 경우 기말고사의 지필고사를 1학기 전 범위로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 ―고 3 학력평가는 어떻게 되나. “이미 출제가 끝난 상황이라 취소될 가능성은 없다. 당초 이달 12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4월 2일로 미뤄졌었다. 개학이 4월 6일로 또 미뤄지면서 16일로 순연될 가능성이 높다. 4월 학력평가 역시 당초 4월 8일에서 28일로 미뤄진 것이 또다시 5월로 미뤄질 수 있다. ” ―올해 수능도 연기되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원래 수능을 치기 전에는 교육부는 시험 날짜 등을 정하는 ‘수능 시행기본계획’을 내놓는다. 예정대로라면 이달 31일 발표해야 하지만 지금으로선 발표 여부가 불투명하다. 교육부는 개학 날짜에 맞춰 수능 연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교육계에서도 ‘강행’과 ‘연기’가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1992년 1월 후기 대학입시가 문제지 유출, 2018학년도 수능이 포항 지진으로 연기됐다.” ―학교가 연기됐는데 학원도 문을 닫나. “메가스터디교육, 종로학원 등 대형 학원들은 16일부터 문을 열었다. 대성학원은 23일부터 다시 운영된다. 이들은 ‘추가 휴원이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교육부는 ‘(가칭) 안전을 우선하는 학원’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출시해 학원 휴원을 유도하겠다고 했지만 학원 임대료,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대규모 휴원이 쉽지 않아 보인다.” ―어린이집도 동시 휴원하나. “어린이집도 유치원, 초중고와 마찬가지로 4월 6일에 개원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1, 2차 개학연기 발표를 할 때 보건복지부 소관인 어린이집의 휴원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혼란스럽다는 시민들의 반응이 많았다. 이번엔 휴업 기간을 맞췄다.”―이제라도 돌봄 신청을 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 교육부는 개학연기 기간 동안 긴급돌봄은 조건 없이 언제든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에게 당초 안내됐던 긴급돌봄 신청 번호로 연락하면 된다. 어린이집 역시 오후 7시30분까지 종일 보육에 급식 간식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제공할 예정이다.” ―수업시수를 줄인다는데 그건 무슨 의미인가. “각 과목별로 꼭 듣도록 정해 놓은 의무 수업 시간이 수업시수다. 교육부는 이번에 수업시수도 모두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학교별로 ‘우리 학교는 수학 수업시수를 맞추겠다’ 등의 방침을 세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특정 과목을 더 배우기 위해 6교시가 마지막인 초등학생이 7교시 수업을 듣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개학이 4월 6일 이후로 또 늦춰질 수도 있나. “더 늦춰질 수도, 앞으로 당겨질 수도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는 이날 ‘휴업은 탄력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더 퍼지면 추가 개학연장이 가능하겠지만, 반대로 조기 종식되면 개학 일자를 3월 30일로 당길 수도 있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교육부가 3차 개학 연기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가장 큰 이유는 교육계 안팎의 우려다. 당초 교육부는 2일 2차 개학 연기를 발표하면서 “23일 이후에는 지역별 상황에 따라 (학교 휴업)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경북 등 환자 수가 많은 지역이나 환자가 늘어나는 지역을 빼면 학교 문을 열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이런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전국 시도교육감과 진행한 영상회의에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개학 추가 연기 의견을 냈다. 다른 교육감들 역시 전국의 교육 일정을 맞추는 방안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지역만 쉴 경우 고3 수험생을 중심으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는 등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반발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 A 씨는 “우리 아이가 올해 고3이 돼서 마음이 급하지만 모두가 개학을 연기하는 건 괜찮다”며 “서둘러 개학을 했다가 환자가 나와서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만 문을 닫는 상황이 최악”이라고 말했다. 교육 당국은 개학 이후 학교가 ‘슈퍼 전파지’가 되는 상황도 우려하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미성년자 코로나19 확진 환자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미성년자는 343명이다. 학생 중에는 고교생이 125명으로 가장 많고, 초등학생(83명)과 중학생(81명)도 많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브리핑에서 “소아나 청소년의 코로나19 발병이나 중증도는 매우 낮다”면서도 “개학을 하면 이들이 (코로나19의) ‘증폭 집단’ 또는 ‘조용한 전파 집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좁은 곳에서 밀집해 생활하는 학교 환경상 학생들 간 감염 가능성이 높고, 또 이들이 가정과 지역 사회에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다. 교육계와 학부모 사이에는 개학 준비가 아직 미흡하기 때문에 개학을 늦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학생들은 하루 종일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국가 차원에서 이미 마스크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개학 추가 연기를 요구했다. 서울 강남구의 학부모 B 씨는 “개학을 했다가 학교에서 환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학교 차원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육부가 세 번째로 개학 연기를 결정할 경우 학교들은 사상 처음으로 법정 수업일수(초중고교 연간 190일)를 줄여야 한다. 교육부는 추가 개학 연기를 확정하면 이를 발표할 때 수업일수 감축 대응 방향도 함께 내놓기로 했다. 일선 학교의 중간 및 기말고사와 방학 시기 등 학사 일정 조정 가이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주 동안 신청 비율이 2% 안팎에 그쳤던 긴급돌봄 보완책도 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학 입시와 관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등은 이번 발표 때 내놓지 않기로 했다.최예나 yena@donga.com·박재명 기자}
전국 중·소형 학원 10곳 중 9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휴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휴원으로 인한 손실 규모는 평균 1155만 원으로 나타났다. 학원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폐원하는 중소형 학원이 속출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국사교육연구협의회(한사협)는 12일 전국의 초중고생 대상 중·소형 학원 1273곳 운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휴원 참여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재원생이 300명 미만인 중·소형 학원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 중·소형 학원의 96.4%는 코로나19로 인한 휴원에 참여했다. 휴원 기간은 평균 16.7일이었다. 휴원일이 16일 이상인 경우는 61.7%, 11~15일 21.8%, 6~10일 12.5%, 2~5일 4.0%였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 대상 학원은 100.0%, 초등학생 대상은 97.0%가 휴원에 참여했다. 고등학생 대상은 76.7%만 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사협은 “학부모들이 학습권 보장을 요구하는 게 주된 이유로 조사됐다”고 밝혔다.코로나19로 인한 휴원 손실 규모는 평균 1155만 원이었다. 이는 중·소형 학원의 월 평균 영업이익(436만 원)의 2.6배에 달한다. 설문에 응한 중·소형 학원들의 월 평균 매출은 1707만 원이고, 지출은 1271만 원이다. 지출은 임차료 192만 원(23.5%), 인건비 817만1000원(48.8%), 기타 비용 261만3000원(27.7%)으로 나뉜다.휴원으로 매출은 없는데 지출은 대부분 고정비용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휴원이 장기화되면 폐원하는 곳이 속출할 것이라는 게 한사협 예측이다. 한사협 관계자는 “교육부 권고대로 개학이 연기된 23일까지 휴원하고 싶어도 더 이상은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중·소형 학원들은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세제 감면, 임차료 지원, 방역비 지원 및 보전 등의 순서로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한사협은 교육학 석·박사 연구진들이 모여 2017년 설립됐다. 사교육의 변천사, 한국 사교육의 수출 전망 등 사교육을 전문적으로 연구 중이다.최예나기자 yena@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중심으로 ‘인강’(인터넷 강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밀폐된 학원에서 현장 강의 듣는 것을 고집하지 않고, 집에서 안전하게 인강을 수강하는 것으로 학습 패턴을 바꾸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메가스터디교육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까지 인강 신규 회원이 지난해 동기 대비 70.1%(초등학생 143.3%, 중학생 50.1%) 늘었다. 그런데 인강의 단점이라면 학생 스스로 집중력을 발휘하지 않을 경우 자칫 딴짓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자녀를 곁에서 지켜볼 수 없는 맞벌이 학부모의 경우 이런 점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인강도 학원처럼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맞춰 규칙적으로 듣고, 관리 교사가 학생이 공부하는 모습을 화상카메라로 지켜보며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서비스가 생겼다. ‘오후 3시 57분, 김준호(가명) 입장.’ 11일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교육 본사에 있는 한 PC 화면에 이런 메시지와 함께 초등학교 6학년 준호 군의 얼굴이 나타났다. 화면에 비치는 얼굴 뒤로 준호 군 방의 커튼과 가구들이 보였다. 준호 군은 곧바로 6월 민주항쟁에 대한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코치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관리 교사가 준호의 출석 시간을 체크하고 학습 태도를 지켜봤다. 이어 4시 정각에 중1과 중3 학생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각각 영어와 국어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이날 4시에 수업을 듣기로 한 학생은 총 5명. 코치 선생님은 4시 3분이 되자 아직 출석하지 않은 학생 2명에게 ‘미출석’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래도 출석하지 않자 4시 5분에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었다. 인강을 듣는 학생들은 코치 선생님의 얼굴을 볼 수 없지만, 코치 선생님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코치 선생님은 분할된 화면 속 학생들 표정을 번갈아 살피다 갑자기 천장만 보이는 한 화면을 응시했다. 태블릿PC를 눕혀서 그럴 수도 있지만 학생이 졸고 있을 수도 있다. 코치 선생님은 해당 학생에게 ‘쌤이 응원할게, 파이팅!’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학생이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자 코치 선생님은 전화를 걸어 “강의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이 1월부터 시작한 이 서비스는 인강을 듣는 초4∼중3 학생을 이런 방식으로 관리한다. 오프라인 학원과 똑같이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출석해야 한다. 수업이 있는 날 오전에 학부모에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림 메시지가 가고, 학생에게는 30분 전에 ‘태블릿PC 충전하고 4시에 입장해줘’라는 메시지가 전송된다. 10분마다 한 번씩 아이가 인강 듣는 모습이 캡처돼 학부모 앱으로도 전송된다. 코로나19와 맞물려 해당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른 온라인 교육 업체들도 관리 기능을 강화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지난해 초중고교 사교육비 총규모가 21조 원으로 조사됐다. 1년 만에 1조5000억 원(7.8%)이 급증했다. 2007년 사교육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증가 액수와 비율 모두 최대치다. 10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초중고교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사교육비는 2018년(19조5000억 원)보다 7.8%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학생 수는 약 545만 명으로 2018년(약 558만 명)보다 2.4% 줄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이 9조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가장 큰 폭(11.8%·1조 원)으로 늘었다. 고등학생은 6조2000억 원으로 4.2%(2000억 원), 중학생은 5조3000억 원으로 5.2%(3000억 원)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74.8%로 1년 만에 1.9%포인트 상승했다. 2009년(75.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정부 부처는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브리핑을 한다. 교육부도 매주 월요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요 일정 등을 설명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탓에 교육부는 3월 첫 주부터 정례브리핑을 중단했다. 그런데 9일 교육부는 갑자기 출입기자들을 모았다. 10일 발표할 ‘2019년 초중고교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미리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장소는 서울역 근처의 한 회의실이었다. 설명회장에는 박백범 차관 등 교육부 직원들과 서울시교육청 및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대학교수 등 20명 정도가 참석했다. 보통 현안설명회에 담당 실국장과 과장, 사무관 등 4, 5명이 오던 것과 달랐다. 일주일 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초중고교 개학을 추가로 2주 더 연기하면서 국민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했다. 당시 유 부총리는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을 막기 위해 앞으로 2주가 매우 중요하다. 가정에서는 학생의 외부 접촉과 이동을 최소화해 달라.” 9일에는 전국 시도지사들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2주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호소했다. “앞으로 2주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니 타인과의 만남을 자제해달라”는 것. 그런데 이날 설명회를 개최한 교육부 직원들은 세종에서 서울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해 기자들을 밀폐된 장소에 모이라고 했다. 현장에선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다는 뒷말이 나왔다. 이유는 분명했다. 2019년 초중고교생 사교육비 총액(21조 원)과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32만1000원) 모두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래 최대폭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1인당 사교육비는 현 정부가 들어선 2017년 이후 매년 기록을 바꾸고 있다. 교육부 입장에서는 사교육비 증가에 대한 해명 혹은 변명을 하는 자리가 꼭 필요했을 것이다. 이날 박 차관은 “대입 정책 변화가 사교육비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는 부정하기 어렵다”면서도 “딱 부러지게 이것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심지어 “대입 정책과 사교육은 증명된 게 없어서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 “명목소득 증가에 따라 사교육비도 증가한다”고도 했다. 한 시간 넘게 듣다 보니 이런 해명을 하기 위해 코로나19 비상시국에 설명회를 열었나 싶었다. 어린이들은 심심하고 답답해도 집 밖으로 못 나간 지 오래고, 맞벌이 학부모들은 실효성 떨어지는 긴급돌봄 대신 아이 맡길 곳을 찾느라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상당수 학원은 경제적 타격을 감수하고 휴원에 동참하고 있다. 개학 연기 정책에 성심껏 따르는 국민들과 달리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하는 교육부가 개학 이후를 잘 준비할지 벌써 걱정이 앞선다. 최예나 정책사회부 기자 yena@donga.com}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6일 “대형 학원을 중심으로 3월 둘째 주에 영업을 하는 곳은 현장 점검을 하겠다”고 밝히자 대형 학원 대부분이 이번 주 휴원을 택했다. 메가스터디교육과 종로학원은 2월 마지막 주에 휴원했다가 재수생 대상의 경우 2일부터 자율 등원 형태로 개강했지만, 다시 15일까지 휴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소형 학원들은 휴원은커녕 “개학 연기 기간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특강까지 추가하고 있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들 학원은 단속 사각지대를 이용해 학교에 가지 않는 오전 시간에 특강을 열고 있다.○ ‘코로나19’ 기회로 삼는 학원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고교생 대상 A학원은 ‘9일부터 오전에 수학 특강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특강 명목은 ‘여름방학 단축 대비’. 개학이 3주 연기돼 여름방학이 줄어드니 여름방학 특강을 미리 하겠다는 뜻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안 가서 시간이 남는 오전에는 특강을 하고, 저녁에는 기존 시간표대로 강의를 한다. 학부모 A 씨는 “학원에서 ‘지금이 아니면 추가 수업을 할 시간이 없다’고 불안감을 조성한다”며 “코로나19를 기회로 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고교생 대상 B과학학원도 9일부터 오전에 추가로 특강을 한다. 이 학원은 ‘학생 안전을 위해 현장 강의 참여가 어렵다 판단되면 강의 영상을 유튜브 채널로 보내 공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며 ‘무리한 현장 강의를 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수강료를 챙기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학부모 B 씨는 “온라인 강의는 질문하기도 어렵고 집중도도 떨어지는데, 학원은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대신 수강료를 내라는 취지”라며 “그러다 보니 엄마들이 아이를 그냥 학원으로 보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강남구 대치동 C학원은 개학이 추가로 연기된 2주 동안 고1을 대상으로 4차례에 걸쳐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독서활동 특강’을 한다. 시간은 오후 2∼5시. 개학을 했다면 수업이 불가능한 시간이다.○ 불안감 조성에 교육부 “현장 점검하겠다”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위기를 기회로 악용하는 일부 학원의 특강에 학부모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학원은 학교와 달리 휴원을 강제할 수 없다는 걸 잘 알지만, 이런 학원의 행태는 지나치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불안감 조성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다. 방역을 위해 자녀를 학원에 안 보내기로 결심한 학부모들까지 ‘우리 애만 노는 건가’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녀를 재수시키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하다. 재수종합학원은 주로 대형 학원이라 대부분 6일 교육부의 발표 이후 휴원 연장을 결정했다. 11일부터 정상 운영하려던 대성학원도 15일까지로 휴원 기간을 늘렸다. 학부모 C 씨는 “갑자기 대형 학원 위주로 휴원을 한다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8개월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런 불안과 불만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8일 “특강을 하는 학원은 규모가 작아도 경찰, 교육청, 국세청과 합동 점검을 나가겠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의 초중고교 개학을 연기했지만 학생들은 학원으로 모여들고 있다. 학교는 문을 닫았지만 PC방, 노래방, 독서실 같은 다중이용시설로 몰리고 있다. 방역 사각지대에 놓인 곳이 많아 감염 확산에 더 큰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개학 3주 연기 방침을 발표하면서 “학교가 개학할 때까지 학원에는 휴원을 권고하고, 학부모들은 학원 및 PC방 등을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 상황은 다르다. 광주 남구 봉선동 학원가는 이번 주부터 대부분 문을 열었다. 결강한 학생도 10% 안팎에 불과하다. 인근에서 확진자가 나왔지만 학원들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학원 관계자는 “작은 곳은 휴원하면 당장 임차료나 인건비 등을 대기도 벅차다”고 하소연했다. 3주 동안 ‘학교는 안 가도 학원은 가는’ 현상은 전국이 비슷하다. 노래방이나 PC방도 방역 사각지대로 꼽힌다. 경남과 경기 용인시에서는 노래방 고객의 감염 사실이 확인됐고, 부산에서는 PC방을 이용한 청소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원에서 일대일 강의를 듣던 고교생이 감염된 경우도 있다. 보건당국이 집단 감염을 막는 데 집중하는 사이 작은 구멍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날 본보가 찾은 서울 서대문구의 한 PC방에서도 청소년 18명 중 절반가량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개학 연기 기간에 자발적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해야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학원 노래방 PC방 등은 강제로 문을 닫게 할 수 없다. 우선 이들이 시설 소독 등 자체적인 방역 역량을 갖추도록 안내해야 한다. 필요하면 방역 비용을 지원해 자발적 동참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아직 방역망은 여기까지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는 코로나19가 사람의 침방울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안내하면서 방역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최예나 yena@donga.com·구특교 / 부산=조용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상 초유로 개학이 3주나 연기되면서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당장 원래대로라면 다음 주에 치러질 예정이던 전국연합학력평가부터 두 차례나 연기되면서 올해 입시 일정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불안해하고 있다.○ 시험도, 진도도 걱정 대부분의 고3 학생은 3월에 학력평가를 보고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예측 서비스를 이용해 1년 치 입시 계획을 세운다. 당초 12일 시행할 예정이었던 3월 학력평가는 지난달 개학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19일로 한 차례 늦춰진 바 있다. 그런데 개학이 2주일 더 미뤄지면서 학력평가는 또다시 연기될 상황이다. 3월 학력평가를 주관하는 서울시교육청은 4월 2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은 3월 학력평가를 통해 전국에서의 자기 위치를 파악하고 수시와 정시 중 어디에 집중할지, 어떤 전형 요소를 공략할지 등 1년 치 학습 전략을 결정하는데 올해 고3은 그게 늦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고3 학생들이 가장 크게 걱정하는 건 진도다. 예를 들어 수학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 범위 가운데 문과는 ‘확률과 통계’, 이과는 ‘미적분’을 대부분 학교가 3학년 때 가르친다. 어려운 부분을 학교에서 충분히 배우지 못하면 수능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학부모 A 씨는 “학원에서 미리 배운 학생도 있겠지만 대다수 학생은 학교에서 기초부터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제대로 배울 수 없는데 큰일”이라고 지적했다. 중간고사도 문제다. 수업을 한 달도 채 못한 상태에서 4월 중·하순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되면 지필고사 대신 수행평가 비중을 높이는 학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소에도 수행평가 때문에 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은 만큼 학부모들은 이 부분도 걱정스럽다. 대입 정원의 70%를 뽑는 수시모집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상 교과 성적이나 과제물 수행 과정에서 보인 뛰어난 점을 교사가 기재해주는 내용이 중요한데, 단기간에 시험과 수행평가가 진행되면 평소보다 결과물이 좋지 않을까 봐 걱정하는 것. 그렇다고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일정이 연기된다면 이 또한 걱정거리다. 수시모집에 지원하려면 학생부 기록은 3학년 1학기까지 내용이 반영돼 8월 31일까지 마감돼야 된다. 시험이 연기되면 학생부 마감 일정을 지키기에 빠듯할 수밖에 없다.○ 수시 일정 조정 검토 이런 여러 혼란 때문에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수능 등 입시 일정도 같이 미뤄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레 제기된다. 한 입시전문가도 “학교 휴업에 학원 휴원까지 겹쳐져 절대적인 학습시간이 줄어든 만큼 수능이 예정대로 치러지면 손해배상을 주장하는 학생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현재로서는 수능 연기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학이 연기된 날짜만큼 방학을 줄여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개학이 추가로 연기돼 수업일수 자체가 줄어도 학기를 정상적으로 마칠 수 있다면 수능을 치를 자격 요건이 충족되므로 수능 연기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6월 4일 시행되는 수능 모의평가 및 9월 7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원서 접수는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사 일정이 피해를 받는다면 수능 연기와 별개로 수시 원서 접수 등의 일정 조정은 검토할 것”이라며 “6월 모의평가는 한 달 반 전 출제를 해야 해 가장 먼저 연기 여부를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상 초유로 개학이 3주나 연기되면서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당장 다음주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전국연합학력평가부터 무산되면서 올해 입시 일정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 시험도, 진도도 걱정 대부분 고3은 3월에 전국연합학력평가를 보고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예측 서비스를 이용해 1년 치 입시 계획을 세운다. 당초 12일 시행 예정이었던 3월 학력평가는 지난달 개학이 1주일 연기되면서 19일로 한 차례 늦춰진 바 있다. 그런데 개학이 2주일 더 미뤄지면서 학력평가는 또 다시 연기될 상황이다. 3월 학력평가를 주관하는 서울시교육청은 26일 또는 4월 2일로 연기를 검토 중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은 3월 학력평가를 통해 전국에서의 자기 위치를 파악하고 수시와 정시 중 어디에 집중할지, 어떤 전형 요소를 공략할지 등 1년치 학습 전략을 결정하는데 올해 고3은 그게 늦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고3 학생들이 가장 크게 걱정하는 건 진도다. 예를 들어 수학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 범위 가운데 문과는 ‘확률과 통계’, 이과는 ‘미적분’을 대부분 학교가 3학년에 가르친다. 어려운 부분을 학교에서 충분히 배우지 못하면 수능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학부모 A 씨는 “학원에서 미리 배운 학생도 있겠지만 대다수 학생은 학교에서 기초부터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제대로 배울 수 없는데 큰 일”이라고 지적했다. 중간고사도 문제다. 수업을 한 달도 채 못한 상태에서 4월 중하순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된면서 지필고사 대신 수행평가 비중을 높이는 학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소에도 수행평가 때문에 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은 만큼 학부모들은 이 부분도 걱정스럽다. 대입 정원의 70%를 뽑는 수시모집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상 교과 성적이나 과제물 수행 과정에서 보인 뛰어난 점을 교사가 기재해주는 내용이 중요한데, 단기간에 시험과 수행평가가 진행되면 평소보다 결과물이 좋지 않을까봐 걱정하는 것. 그렇다고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일정이 연기된다면 이 또한 걱정거리다. 수시모집에 지원하려면 학생부 기록은 3학년 1학기까지 내용이 반영돼 8월 31일까지 마감돼야 된다. 시험이 연기되면 학생부 마감 일정을 지키기에 빠듯할 수밖에 없다. ● 수시 일정 조정 검토 이런 여러 가지 혼란 때문에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수능 등 입시 일정도 같이 미뤄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레 제기된다. 한 입시전문가도 “학교 휴업에 학원 휴원까지 겹쳐져 절대적인 학습 시간이 줄어든 만큼 수능이 예정대로 치러지면 손해 배상을 주장하는 학생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현재로서는 수능 연기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학을 연기했지만 방학을 줄여 수업일수를 채울 예정”이라며 “만약 평소보다 수업 일수가 줄어들더라도 학기를 정상적으로 마칠 수 있다면 수능을 치를 자격 요건이 충족되므로 수능 연기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6월 4일 시행되는 수능 모의평가 및 9월 7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원서 접수는 연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사 일정이 피해를 받는다면 수능 연기와 별개로 수시 원서접수 등의 일정 조정은 검토할 것”이라며 “6월 모의평가는 1달 반 전 출제를 해야 해서 가장 먼저 연기 여부를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2만528곳의 개학이 23일로 연기됐다. 정부가 지난달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개학을 1주일 미뤘으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2주일 추가 연기를 결정한 것이다. 앞서 전국에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대구는 지난달 29일 교육부와 협의해 개학을 2주 추가 연기한 바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가 개학 연기 결정을 발표했다. 유 부총리는 “환자 증가세가 꺾이는 데 지금부터 2주가 매우 중요하다. 안전하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인지 판단하는 데 1주가 더 필요해 총 3주 동안 휴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23일 이후 추가 개학 연기는 지역에서 상황에 맞게 결정하기로 했다. 수업일수는 개학 연기로 인한 휴업일수(15일)만큼 여름·겨울 방학을 줄여 확보한다. 이후에는 연간 법정 수업일수의 10%(유치원 18일, 초중고교 19일) 이내를 줄이는 한도 내에서 휴업을 늘릴 수 있다. 정부는 또 코로나19 중증환자 이송 요청을 거부하는 지방자치단체에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환자가 급증해 의료 과부하가 발생하고 있지만 일부 시도가 환자 수용을 거부하고 있어서다. 한편 이날 신규 환자가 599명 발생해 국내 총 확진자는 4335명이다. 첫 확진자 발생 이후 42일 만에 40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28명 중 27명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나왔다. 2명은 숨진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사망률은 0.5%로 조사됐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 사망률은 3.7%였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기저질환이 있는 50세 이상을 비롯해 임신부, 장기이식 경험자 등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병상을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환자 연령대 분포에서는 20대가 29.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최예나 yena@donga.com·박성민 기자}

사상 초유의 3주 개학 연기에 학부모들은 다행이라면서도 돌봄 공백과 입시 일정 변경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학교는 쉬는데 학원은 쉬지 않는 상황을 걱정하는 학부모가 많다. 학생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관건은 학원이 될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녀가 유치원생이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인 맞벌이 학부모들은 개학 3주 연기 소식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일부터 긴급돌봄이 운영 중이지만 신청률은 유치원 11.6%, 초등학교 1.8%로 저조하다. 일단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개학이 연기된 마당에 아이를 선뜻 보내려는 학부모가 많지 않다. 긴급돌봄이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만 운영되는 것도 맞벌이 가정의 이용을 어렵게 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급식, 간식, 기타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아 보내기가 꺼려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이날 “3일부터 추가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돌봄 제공을 원칙으로 하겠다. 그렇지 않은 곳은 현장 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학습 결손과 관련해서는 이번 주에 담임 배정과 교육과정 계획을 안내하고, 다음 주부터 온라인 학급방을 운영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교과서를 미리 볼 수 있게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방이나 EBS 등을 통해 예습 과제 및 학습 피드백을 제공할 예정이다. 고3 학부모들은 수행평가와 시험 등 1학기 내신이 당초 일정대로 나오지 않을까 봐 우려하고 있다. 수시모집이 전체 대입 정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내신은 제일 중요하다. 그런데 개학이 3주 미뤄지면 중간고사가 예정대로 치러지기 힘들다. 하지만 이날 교육부 발표 내용에는 대입 일정 조정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결국 일각에서는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주에 휴원한 학원들도 2일부터는 대부분 운영을 재개했다. 학원들은 임차료, 인건비 등 고정 비용 지출도 걱정되고 보강이 어려우면 환불해줘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학교처럼 계속 쉴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영재학교 원서접수가 이달 말부터 시작되고, 대입 준비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를 반영해 이번 달에는 정상 운영하겠다는 학원이 많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는 권고 말고는 학원 휴원을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A 씨는 “지난주에도 정상 운영한 학원에 안 보내는 학부모가 별로 없었는데 앞으로는 다 나갈 것 같다”며 “학원은 여러 학교 학생이 섞이다 보니 더 위험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교육부는 대학들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집합 수업 대신 원격 수업, 과제물 활용 수업 등 재택 수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5일 교육부 권고에 따라 대부분 대학이 1, 2주간 개강을 연기했지만 이후에도 바로 현장 수업을 하지 말고 각 대학이 여건에 맞게 재택 수업을 하라는 취지다. 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 기자}

사상 초유의 3주 개학 연기에 학부모들은 다행이라면서도 돌봄 공백과 입시 일정 변경 가능성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학교는 쉬는데 학원은 쉬지 않는 상황에 대한 걱정을 하는 학부모가 많다. 학생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관건은 학원이 될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녀가 유치원생이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인 맞벌이 학부모들은 개학 3주 연기 소식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일부터 긴급돌봄이 운영되고 있지만 이용률은 유치원 11.6%, 초등학교 1.8%로 저조하다. 일단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개학이 연기된 마당에 아이를 선뜻 보내려는 학부모가 많지 않다. 긴급돌봄이 오후 1~3시까지만 운영되는 것도 맞벌이 가정의 이용을 어렵게 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급식, 간식, 기타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아 보내기가 꺼려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이날 “3일부터 추가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돌봄 제공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참여 교사들은 산재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학습 결손과 관련해서는 이번 주에 담임 배정과 교육과정 계획을 안내하고, 다음주부터 온라인 학급방을 운영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교과서를 미리 볼 수 있게 하고, SNS 단체방이나 EBS 등을 통해 예습 과제 및 학습 피드백을 제공할 예정이다. 고3 학부모들은 수행평가와 시험 등 1학기 내신이 당초 일정대로 나오지 않을까봐 우려하고 있다. 수시모집이 전체 대입 정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내신은 제일 중요하다. 그런데 개학이 3주 미뤄지면 중간고사가 예정대로 치러지기 힘들다. 하지만 이날 교육부 발표 내용에는 대입 일정 조정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결국 일각에서는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주에 휴원한 학원들도 2일부터는 대부분 운영을 재개했다. 학원들은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 비용 지출도 걱정되고 보강이 어려우면 환불해줘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학교처럼 계속 쉴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영재학교 원서접수가 이달에 시작되고, 대입 준비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를 반영해 이번 달에는 정상 운영하겠다는 학원이 많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는 권고 말고는 학원 휴원을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C 씨는 “지난주에도 정상 운영한 학원에 안 보내는 학부모가 별로 없었는데 앞으로는 다 나갈 것 같다”며 “학원은 여러 학교 학생이 섞이다보니 더 위험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교육부는 대학들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집합수업 대신 원격수업, 과제물 활용 수업 등 재택수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5일 교육부 권고에 따라 대부분 대학이 1, 2주간 개강을 연기했지만 이후에도 바로 현장 수업을 하지 말고 각 대학이 여건에 맞게 재택수업을 하라는 취지다. 최예나기자 yena@donga.com김수연기자 sykim@donga.com}
한중 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상대국에서 유학 중인 자국 학생에게 출국 자제를 권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28일 중국 교육부와 이 같은 내용의 ‘한중 유학생 상호 출입국 자제 권고 합의’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는 체결된 이날 오후 6시 이후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적용된다. 현재 중국 대학에 유학 중인 한국 학생은 약 5만 명인데 대부분 한국에 머물고 있다. 중국 유학생 7만여 명 중 아직 한국에 오지 않은 학생은 3만3000여 명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 대학에 개강을 연기하고 원격수업을 운영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한국 대학들도 대부분 2주가량 개강을 연기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중국 유학생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원격수업을 활성화하고 한국 학생도 불이익을 받지 않게 중국 정부와 계속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종 인증시험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3월 7일 시행 예정이던 제1차 감정평가사 자격시험을 4월 이후로 잠정 연기한다고 26일 밝혔다. 국토부는 “수험생 안전과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국가자격시험 감정평가사 홈페이지 및 수험생 개별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영어인증시험 토익(TOEIC)의 주관사인 YBM한국토익위원회는 29일 전국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제398회 시험을 취소한다고 26일 밝혔다. 3월 15일과 29일로 예정된 토익도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실시 여부를 검토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할 방침이다. 기존 응시자는 응시료를 환불받거나 이후 시험으로 연기할 수 있다. 서울대 텝스관리위원회도 3월 7일 치러질 예정이던 영어인증시험 텝스(TEPS)를 취소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새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국 모든 어린이집도 다음 달 8일까지 문을 닫는다. 23일 발표된 유치원 및 초중고교 일괄 개학 연기에 이은 조치다. 아동과 청소년들의 이동을 최대한 막아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해서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26일 “영유아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27일부터 3월 8일까지 전국 어린이집을 휴원한다”며 “돌봄 공백을 막기 위해 어린이집마다 당번 교사를 배치해 긴급 보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원 기간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더 연장될 수 있다. 정부는 유치원 및 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어린이집 원아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긴급 보육 신청을 받기로 했다. 긴급 보육은 맞벌이, 소득 수준 등 신청 제한 요건이 없기 때문에 신청자는 모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다. 다만 김 차관은 “아동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정에서 아이를 돌볼 수 있는 경우는 최대한 어린이집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아동의 10∼20% 정도가 긴급 보육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가족돌봄휴가제나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도를 활용해 가정 내 돌봄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맞벌이 가정 대부분은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직장인 A 씨는 “회사에 쉰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휴원한 어린이집에 우리 아이만 맡기자니 걱정스러운데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학부모 A 씨는 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수학학원에 자녀를 보내지 않았다.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개학 연기를 결정하면서 학원들도 휴업하라고 권고한 날이었다. 학원에서는 ‘방역을 철저히 하고 선생님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며 수업을 정상적으로 한다고 했다. 하지만 A 씨는 밀폐된 교실을 생각하면 불안했고, 다른 학부모들도 자녀들을 안보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석률은 10%도 안 됐다. 수학은 한 번만 빠져도 진도 따라가기가 어려워 25일에는 보내야 할까 고민하던 중 뒤늦게 학원으로부터 휴원 공지가 왔다. 교육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3월 9일로 연기하면서 학원도 이에 맞춰 2주간 휴원을 권고했지만 학원마다 휴원 여부와 일수는 제각각이다. 초등학생 대상 학원은 대부분 휴원했지만, 중고교 대상 학원은 휴원을 안한 곳이 꽤 된다. 중고교 대상 학원은 휴원을 하더라도 이번주 중 2, 3일 정도만 쉬는 곳이 많고, 길어야 5일 정도 쉬는 상황. 다음주부터는 ‘학교는 안 가도 학원은 가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란 얘기다. 그나마 이번주는 상당수 학원들이 휴업을 하지만,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건 이번 주말부터다. 주말은 대치동에서 소위 ‘일타 강사’의 대형 강의가 많아서 서울 다른 지역과 지방에서도 학생들이 몰려든다. 여기에 다음주부터는 휴원을 결정한 학원이 별로 없어서 학교에 안 가는 아이들은 학원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한 학부모는 “학교도 안 가는데 우리 애만 공부를 안 할 수는 없으니 학원에는 보낼 수밖에 없다”며 “개학 연기로 집단생활을 하지 않도록 하려던 정부 계획이 무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원은 학교보다 더 좁고 밀폐된 곳이 많아서 전염 위험이 높다. 하지만 학원들은 무작정 오래 휴원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한다. 휴원이 길어지면 학부모들이 수업 결손 문제를 지적하고, 아이를 보낼 곳이 없다고 항의하는 경우도 많다. 수업 결손이 생기면 보강을 해야 하는데 학생들마다 일정이 달라 쉽지 않다. 보강이 여의치 않으면 다음달 결제일을 미뤄줘야 하고, 환불 요구도 나올 수 있다. 학원은 임대료와 강사 급여를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니 부담스럽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장기 휴원으로 인한 금융, 재정적 문제를 정부가 지원해줘야 협조가 원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중국인 유학생이 속속 돌아오는데 대학은 속수무책이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중국인 유학생이 입국 이후 14일간 등교하지 못하게 관리하라고 했지만 일선 대학의 행·재정 역량으로는 역부족이다. 공간, 인력, 예산 어느 하나 여의치 않다. 대학들은 저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말뿐인 ‘자율 격리’가 방역 구멍으로 이어질까 두려워하고 있다. 지방의 한 사립대 총장은 “대학들도 처음 겪는 일인데, 정부가 아무 지원도 없이 대학들에 떠넘기니 정말 막막하다”고 말했다. ○ 제한된 공간, 부족한 인력 중국인 유학생을 모두 격리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대학은 없다. 전국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22.2%. 그나마 대부분 기숙사가 2∼4인실로 운영돼 이 정도 수치가 나온다. 기존 기숙사생들을 강제로 내보낼 수도 없는데, 모든 중국인 유학생에게 교육부 지침대로 ‘1인 1실’을 주기란 불가능하다. 대규모 기숙사를 갖춘 수도권 대학에서도 중국인 유학생의 5∼20% 정도만 수용할 수 있는 상황. 기숙사 규모가 작은 일부 지방대는 기숙사에서 한국 학생들을 강제로 내보내고 유학생 임시 숙소로 쓰고 있다. 하지만 개강 연기로 입국을 미뤘던 유학생들이 3월 이후 대거 들어오면 공간은 더 부족할 수밖에 없다. 교내에 격리된 학생들을 관리할 인력도 태부족이다. 대학들은 삼시 세끼 도시락을 제공하고, 주기적으로 시설을 방역하고, 학생들이 혹여 외출하거나 여럿이 모여 있지는 않은지 지켜보고, 하루에 한 번 이상 발열 등 증상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교직원들이 퇴근과 주말을 반납하고 매달려도 며칠 이상 버티기 쉽지 않다. 여기에 학교 밖에 있는 유학생까지 관리하기란 불가능하다. 수도권 A대 관계자는 “기숙사에 있는 100여 명을 관리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교직원들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라며 “학교에서 수용하지 못한 400여 명을 격리할 공간과 관리 인력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대책 없는 ‘자율 격리’ 대학에서는 교육부가 말한 ‘자율 격리’가 실현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온다. 유학생들을 기숙사에 수용한다고 해도 강제로 외부 활동을 막을 순 없다. 자율 격리 지침을 내린 교육부조차도 “외출을 막을 수 없다”고 인정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인 유학생들은 자유롭게 활동 중이다. 17일 취재팀이 주요 대학 격리동을 돌아보니 서울대의 경우 격리동 식당, 카페 등 공동시설 곳곳에서 중국인 유학생을 볼 수 있었다. 경희대는 중국인 유학생이 격리된 층이 잠금장치 없이 개방돼 있었고, 학생들이 외부로 드나들고 있었다. 학교 밖에서 거주하는 경우 자율 격리는 더욱 소용이 없다. 서울의 B대 관계자는 “요즘 중국인 유학생들은 돈이 많아서 기숙사에 살지 않고 원룸 같은 개인 숙소를 잡는 경우가 많다. 전화로 체크는 하겠지만 어디로 이동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학교 밖 유학생들에게도 도시락과 생필품 등을 지원해 외출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대학들은 엄두도 못 낸다. 예산이 없고 인력도 부족하다. 서울 C대 관계자는 “교육부 지침대로 하루 1회 이상 모니터링 전화를 돌릴 직원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한국·중국 학생 모두 반발 대학들이 안간힘을 쓰지만 한국인과 중국인 학생 모두 불만이다. 우선 격리 대상인 중국인 학생들의 반발이 심하다. 지방의 D대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기숙사에 격리한다고 하니 ‘환자로 취급해서 기분 나쁘다’ ‘우리끼리 모아 놓는 건 더 위험할 것 같다’며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기숙사 수용을 거부하는 학생들을 강제로 들어오게 할 방법이 없다”며 난감해했다. 중국인 이외 학생들의 불만도 대학으로서는 이중고다. “학교가 제대로 관리도 못 하면서 중국인 유학생을 받는다”며 항의하는 학생도 많다. 지방 E대 관계자는 “중국인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기숙사에 있던 한국인 학생들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는데, 학생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심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대학가 주변 주민들도 중국인 유학생들이 학교 주변에 살거나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라고 요구한다. 대학들은 교육부가 현실성 낮은 대책을 내놓고 ‘나 몰라라’ 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중국인 유학생도 우리 학생”이라며 자율 격리를 지시해놓고, 비용과 관리는 대학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기 때문이다. 다급한 마음에 지방자치단체에 도움을 구하는 대학도 있지만 실질적인 대책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대학이 중국인 유학생을 기숙사 등 지정한 시설에 입소시킬 때 필요한 인건비와 방역물품 구입 비용을 예비비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시설 관리비와 도시락 비용 등은 대학이 자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최예나 yena@donga.com / 세종=최혜령 기자·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