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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까지 정시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할 서울 지역 주요 대학에서 이화여대는 빠졌다. 교육부는 28일 대입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논술전형 모집 인원이 전체 정원의 45% 이상(2021학년도 기준)인 대학을 대상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의 주요 대학은 거의 포함됐지만 이화여대는 두 전형의 정원 내 모집정원이 45.9%였음에도 제외됐다. 이에 대해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실제 뽑는 인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원 외 선발까지 포함하는 조건이었는데 공교롭게 이화여대는 45%에 미달했다는 것. 송 과장은 “이화여대가 16개 대학에서 빠졌어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는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시 확대가 참여 조건에 있기 때문에 국민 목소리에 부합하는 정책(정시 확대)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체 모집 정원을 100% 학종으로 선발하는 포항공대가 빠진 것에 대해 교육부는 “지방 소재 대학은 지역 인재를 키우는 차원에서 별도 선발이 보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내부에서는 ‘포항공대는 연구 중심 인재를 뽑아야 하는 특성상 학종 선발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공대는 지난해 교육부의 정시 30% 확대 방침에도 “재정지원사업을 포기하더라도 선발 방식을 바꿀 수 없다”며 유일하게 반대했다. 대학가에서는 이번 16개 대학에 포함되지 않은 학교도 정시를 40% 가까이로 늘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교육부가 문제 풀이 위주 수업의 폐해를 막고 잠재력 있는 학생을 찾으라며 학생부종합전형 늘리라고 하지 않았나요? 10년 넘게 입학사정관 양성하고 입시 노하우 쌓아왔는데 이제 와서 정책을 180도 바꾸다니요.”(서울 A대 관계자) 정부가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지 1년 만에 정시 비중을 더 늘리라고 하자 해당 16개 대학은 불만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2023학년도까지 정시를 4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대학에 협조를 구한다고는 하지만 정부 재정지원 사업을 빌미로 사실상 강제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28일 B대 관계자는 “정시를 늘리면 수도권 고교와 특수목적고 자율형사립고 학생이 더 많이 들어오는 등 고교 교육 정상화에 역행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조국 사태’ 이후 졸속으로 정시를 확대하고서는 대학에 무조건 따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16개 대학의 2021학년도 기준 정시 입학 비중은 평균 29.0%여서 40% 이상으로 늘리려면 수시 논술전형(평균 10.6%)을 없애 그 정원을 정시로 돌려야 한다. C대 관계자는 “경쟁률이 정시는 5 대 1, 학종은 10 대 1이라면 논술전형은 많게는 40 대 1이어서 수입이 제일 많다”며 “대학이 (재정지원 사업을 따내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논술전형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수시 이월 인원을 고려하면 정시 비중이 대학 신입생 정원의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자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을 선발하기 어렵게 됐다는 우려도 나왔다. D대 관계자는 “수시는 자신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보다 상향 지원하지만 정시는 성적순 지원이기 때문에 학교에 대한 애착이 상대적으로 낮아 ‘중도 탈락률’도 높다”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강동웅 기자}

현 중학교 2학년이 대학에 들어가는 2024학년도부터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핵심인 비교과 활동이 사실상 폐지된다. 이른바 ‘자동봉진’(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활동)과 수상 경력, 독서활동 중 자율, 진로활동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입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스펙 쌓기 경쟁을 불러온 주요 비교과 활동이 유명무실해지는 것이다. 또 교사 추천서는 2022학년도, 자기소개서는 2024학년도부터 폐지된다. 교육부가 28일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담긴 내용이다.○ 공정성 강화 위해 ‘부모 찬스’ 차단 ‘의료동아리를 만들어 방과 후 병원에서 의료 윤리와 당뇨병, 소아천식에 대해 조사함’, ‘지역아동복지센터를 35시간 방문해 학습을 지도함’. 이는 현재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 가능한 내용이다. 학생이 자율적으로 만든 동아리활동과 외부 봉사활동 실적이다. 둘 다 방과 후에 개별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내용을 학생부에 기재해도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교사 지도 아래 진행되는 동아리활동이나 휴지 줍기 같은 교내 봉사활동만 반영된다. 정규 동아리는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진행되는 것이다. ‘수학탐구반(39시간): 동서양 수학의 특징과 차이 탐구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설명함’ 같은 방식으로 기재할 수 있다. 자율활동은 발표회, 현장체험학습 등 학교 주최 행사나 학급 반장, 학생회장 같은 내용이다. 진로활동 역시 특기나 진로와 관련해 교내에서 실시한 성격유형검사나 상담 내용이 반영된다. ‘1학기 상담 기간에 1, 2학년의 교과 성적과 활동을 돌아보고 전년도 입시요강을 확인해 희망 학교와 학과를 탐색했다’ 같은 내용을 기재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의 학년별 진로 희망 사항은 기재만 하고 대입자료로 활용되지 않는다. ‘수학왕대회 최우수상, 과학탐구올림픽대회 장려상, 교과우수상(미적분Ⅰ, 생명과학Ⅰ)’ 같은 수상 경력과 독서활동도 반영되지 않는다. 결국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행특)이 더욱 중요해진다. 세특은 교과 교사가 학생의 성취 수준 및 참여도 등에 대해 특기할 만한 사항을 과목당 500자 한도 내에서 적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의 경우 ‘관동별곡에서 여정에 따른 정서의 변화를 잘 이해했고, 다른 가사 작품을 예로 들어 친구들의 이해를 도와줌’ 같은 식으로 적는다. 행특은 담임교사가 학생을 이해할 수 있는 종합의견을 적는 것이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대학에 보내는 학생부 등 모든 자료에서 출신 고교 정보를 지워서 ‘블라인드 평가’를 할 방침이다. 또 고교가 학생 선발 때 참고해 달라며 교육과정이나 특별 프로그램 등의 정보를 대학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도 폐지된다. 출신 고교의 후광효과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내신, 수능 둘 다 챙겨야 전문가들은 제도가 바뀌어도 학생 부담이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부를 잘해 교과수업 등에 장점을 가진 학생이 있는 반면 다양한 활동과 수상 실적에 역량이 뛰어난 학생도 있는데 비교과 활동이 유명무실해지면 전자가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어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수행평가 등 각종 과제 제출, 학생회장이나 반장 활동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해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꼼꼼하게 평가할 교사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자소서까지 폐지되면서 교사가 학생부에 기재한 내용이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도 세특을 충분히 기재해 주지 않는 교사에 대한 불만이 많다. 교육부는 “수업시수가 많은 과목부터 세특 기재를 단계적으로 필수화하고, 표준안을 마련해 교사마다 역량 차이가 나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비교과 활동을 통한 평가가 어려워지면서 각 대학은 학종 비중을 줄이고 대신 학생부교과전형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학종을 유지해도 이전보다 교과 영역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내신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걸 뜻한다. 변별력 확보를 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면접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학생은 내신과 수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당분간 고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일반고는 내신에 유리한 반면 서울 강남 등지의 명문고나 자율형사립고, 특수목적고 등은 학내 활동이 다양하고 수능 준비에 유리하기 때문이다.최예나 yena@donga.com·강동웅 기자}

“학원 등록해야 하는데 줄 서기 가능한가요? 30일 오전 9시에 번호표 주니까 전날 저녁부터 서야 할 것 같은데….” 줄 서기 대행업체 A사에는 요즘 이런 전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달 시작되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유명 입시학원들의 겨울강좌 등록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앞다퉈 줄 서기 대행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줄 서기 대행은 돈을 받고 티켓이나 제품 구매, 식당 입장을 위해 대신 줄을 서주는 알바다. 학원 신청 대행은 시간당 2만 원 정도다. 대치동 B학원은 토요일인 이달 30일 오전 9시에 번호표를 나눠주고 10시부터 선착순 등록을 받는다. A사는 이 학원에 등록하려는 학부모들로부터 전날 오후 5시부터 밤새워 줄을 서달라는 주문을 받고 있는데 줄을 설 직원이 모자랄 정도로 수요가 많다. 줄 서기 대행 알바는 보통 줄을 서고 번호표를 받은 뒤 학부모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업체 관계자는 “그날 우리 직원 전부가 B학원 앞에서 밤을 새울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을 논하는 첨단의 시대에 학원 등록을 위해 밤새워 줄을 서고 대행업체까지 등장한 건 상당수 인기 학원들이 ‘오프라인’ 등록만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학원들은 ‘불공정 논란보다는 불편이 낫다’며 인터넷 홈페이지나 모바일 신청 대신 현장 등록을 고집하고 있다. B학원 측은 “인터넷 등록은 신청 폭주로 접속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입금자 순으로 등록하면 초단위로 탈락하는 인원이 많다”며 “입학 절차의 공정성이 훼손되는 것보다는 불편한 게 차라리 낫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일대에는 ‘학원 수요’가 많다 보니 등록 시즌에만 집중적으로 줄 서기 알바를 하는 ‘프리랜서’도 생겨났다. 여름방학을 앞둔 올 6월 C 씨는 B학원의 등록을 위한 줄 서기 대행을 했다. 당시 B학원이 있는 건물 입구에서 대기 줄이 100m 가까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줄 서기 대행 알바는 장시간 앉아 기다려야 하는 탓에 휴대용 방석 준비는 필수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롱패딩과 모자, 핫팩으로 중무장을 한다. C 씨는 29일에도 오후 5시부터 B학원 앞에서 대기할 계획이다. 친구 2명도 다른 고객의 부탁을 받고 함께 기다리기로 했다. 16시간을 서주고 시간당 2만 원을 받는데 이 3명 모두 예약이 다 찼다. C 씨는 29일 오전에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어학원) 등록을 위한 줄 서기도 예약돼 있다. 대치동 학원가의 ‘줄 서기 전쟁’은 등록 뒤에도 끝이 아니다. 인기 높은 이른바 ‘일타’ 강사의 강의는 매번 시작 5, 6시간 전부터 줄 서서 입장을 기다린다. 수백 명이 들어가는 대형 강의실이라 뒤쪽에 앉으면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에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수강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때도 자녀 대신 나서는 학부모들이 많다. 대치동의 한 이름난 입시학원은 오전 7시에 강의실 입장 번호표를 배부한다. 유명 강사의 강의가 있을 때는 학부모들이 오전 2, 3시부터 줄을 서 번호표를 받고 강의실에 들어간 뒤 책상 위에 아이 이름을 써놓고 나오기도 한다. 얼마 전까지는 입시학원 등록 때 줄 서기 대용으로 가방을 놓기도 했다. 이른바 ‘가방줄’이다. 그러나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최근에는 대부분의 학원들이 무조건 현장에서 기다려야 등록을 받아주고 있다. 한 학부모는 “솔직히 학원이 갑질 한다는 느낌이 들지만 어쩔 수 없지 않으냐”며 “아마 (대입) 정시가 확대된다면 학원 등록이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밤새워 줄 서는 게 너무 힘들지만 아이가 그 강의를 꼭 듣고 싶어 한다”며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는 생각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학원 등록해야 하는데 줄 서기 가능한가요? 30일 오전 9시에 번호표 주니까 전날 저녁부터 서야 할 것 같은데….” 줄서기 대행업체 A사에는 요즘 이런 전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달 시작되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유명 입시학원들의 겨울강좌 등록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앞 다퉈 줄서기 대행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줄서기 대행은 돈을 받고 티켓이나 제품 구매, 식당 입장을 위해 대신 줄을 서주는 알바다. 학원 신청 대행은 시간당 2만 원 정도다. 대치동 B학원은 토요일인 이달 30일 오전 9시에 번호표를 나눠주고 10시부터 선착순 등록을 받는다. A사는 이 학원에 등록하려는 학부모들로부터 전날 오후 5시부터 밤새 줄을 서달라는 주문을 받고 있는데 줄을 설 직원이 모자랄 정도로 수요가 많다. 줄서기 대행 알바는 보통 줄을 서고 번호표를 받은 뒤 학부모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업체 관계자는 “그날 우리 직원 전부가 B학원 앞에서 밤을 새울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을 논하는 첨단의 시대에 학원 등록을 위해 밤새 줄을 서고 대행업체까지 등장한 건 상당수 인기 학원들이 ‘오프라인’ 등록만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학원들은 ‘불공정 논란보다는 불편이 낫다’며 인터넷 홈페이지나 모바일 신청 대신 현장 등록을 고집하고 있다. B학원 측은 “인터넷 등록은 신청 폭주로 접속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입금자 순으로 등록하면 초단위로 탈락하는 인원이 많다”며 “입학 절차의 공정성이 훼손되는 것보다는 불편한 게 차라리 낫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일대에는 ‘학원 수요’가 많다 보니 등록 시즌에만 집중적으로 줄 서기 알바를 하는 ‘프리랜서’도 생겨났다. 여름방학을 앞둔 올 6월 C 씨는 B학원의 등록을 위한 줄 서기 대행을 했다. 당시 B학원이 있는 건물 입구에서 대기 줄이 100m 가까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줄서기 대행 알바는 장시간 앉아 기다려야 하는 탓에 휴대용 방석 준비는 필수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롱패딩과 모자, 핫팩으로 중무장을 한다. C 씨는 29일에도 오후 5시부터 B학원 앞에서 대기할 계획이다. 친구 2명도 다른 고객의 부탁을 받고 함께 기다리기로 했다. 16시간을 서주고 시간당 2만 원을 받는데 이들 3명 모두 예약이 다 찼다. C 씨는 29일 오전에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어학원) 등록을 위한 줄 서기도 예약돼 있다. 대치동 학원가의 ‘줄 서기 전쟁’은 등록 뒤에도 끝이 아니다. 인기 높은 이른바 ‘일타’ 강사의 강의는 매번 시작 5, 6시간 전부터 줄 서서 입장을 기다린다. 수백 명이 들어가는 대형 강의실이라 뒤쪽에 앉으면 집중이 어렵기 때문에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수강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때도 자녀 대신 나서는 학부모들이 많다. 대치동의 한 이름 난 입시학원은 오전 7시에 강의실 입장 번호표를 배부한다. 유명 강사 강의가 있을 때는 학부모들이 오전 2, 3시부터 줄을 서 번호표를 받고 강의실에 들어간 뒤 책상 위에 아이 이름을 써놓고 나오기도 한다. 얼마 전까지는 입시학원 등록 때 줄서기 대용으로 가방을 놓기도 했다. 이른바 ‘가방줄’이다. 그러나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최근에는 대부분의 학원들이 무조건 현장에서 기다려야 등록을 받아주고 있다. 한 학부모는 “솔직히 학원이 갑질 한다는 느낌이 들지만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아마 (대입) 정시가 확대된다면 학원 등록이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밤새 줄 서는 게 너무 힘들지만 아이가 그 강의를 꼭 듣고 싶어 한다”며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는 생각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25년 3월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이 27일 입법예고 된다. 교육부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재난공제회관에서 ‘고교 교육 혁신 추진단’ 회의를 열고 고등학교 유형 구분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76조의 3과 자사고 외고 국제고 관련 규정이 들어간 조항을 모두 삭제하기로 했다. 일부 일반고의 전국 단위 모집을 허용했던 시행령 부칙도 바꾼다. 해당 조항들은 ‘2025년 3월에 삭제한다’는 일몰제 방식으로 개정한다. 고교 교육 추진단은 앞으로 자사고 등의 폐지를 위한 추진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단장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다. 유 부총리는 “심각한 고교 서열화를 개선해 진학 단계부터 발생하는 불평등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1일 외고, 26일 전국 단위 자사고, 27일 광역 단위 자사고 교장들과 만날 계획이다. 자사고 등은 입법예고 방침에 반발했다. 김철경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장은 “연합회 차원에서 자사고 폐지가 부당하다는 의견을 보내겠다”며 “학교의 생사가 걸린 일을 발표하기 전까지 한마디 상의도 없다가 이제 와서 만나자는 건 학교 폐지를 밀어붙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에 참여했다. 소생 캠페인은 닥터헬기 이착륙 소리 크기가 약 115dB(데시벨)로 풍선 터질 때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려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는 게 목표다. 20일 캠페인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린 유 부총리는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의 소중함을 지키는 가장 소중한 소리, 소음이 아닌 생명의 외침”이라고 말했다. 또 “닥터헬기 소리가 들릴 때마다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 달라”고 말한 뒤 빨간 풍선을 터뜨렸다. 최근 교육계에서 소생 캠페인 참여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 부총리는 다음 참여자로 김헌영 강원대 총장과 이수영 코오롱에코원 대표를 지명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 이의 신청 344건이 접수됐다고 19일 밝혔다.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991건)의 3분의 1 수준이다. 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당일인 14일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평가원 홈페이지에 이의 신청 344건이 접수됐다. 그 중 감독관에 대한 불만 같은 민원을 제외하고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은 236건이었다. 영역별로는 사회탐구가 117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국어 101건, 과학탐구 53건, 영어 37건, 수학 24건 등의 순서였다. 문항 수로는 총 91개였다. 이의 신청이 가장 많이 제기된 문항은 국어 21번(29건)이었다. 신계영의 고전시가 ‘월선헌십육경가’와 권근의 수필 ‘어촌기’에 대한 해석을 묻는 문제였다. 또 같은 지문에 딸린 25번 문항은 평가원이 제시한 답과 유명 온라인 강사가 가르쳤던 풀이가 달라 이의신청이 제기됐다. 사회탐구에서는 ‘생활과 윤리’ 과목 10번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이 많았다. 분배의 정의에 대한 서로 다른 사상가의 입장을 선택하는 내용이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에서는 특별한 문제 오류는 없다고 보고 있다. 평가원은 이의 신청 내용을 심사한 뒤 25일 오후 5시에 최종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합격선(원점수 기준)이 지난해보다 3∼5점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수능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걸 반영하는 결과다. 종로학원하늘교육, 메가스터디교육 등 주요 입시기관은 15일 국어·수학·탐구(2과목) 원점수 기준으로 서울대 의대 합격선을 293∼294점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4점 오른 것이다. 연세대 의대(293점), 고려대·성균관대 의대(292점)도 모두 4점씩 올랐다. 연세대 경영학과·고려대 경영대(288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281점)도 4점씩 상승했고, 한양대 정책학과(290점)는 5점 올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역대급’으로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국어가 올해 다소 쉽게 출제돼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상위권 합격선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중위권 학생들은 ‘성적이 떨어졌다’며 울상이다. 변별력 있는 문제가 꽤 나왔고, 중간 난도 문제가 다수 출제된 영향이었다. 15일 서울 서초구 반포고 3학년 교실에서는 한 학생이 점수 기입표에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교사가 이유를 묻자 “망해서 채점을 안 했다”고 토로했다. 다른 학생은 “(친구들이) 다 (망해서) 정신줄 놓았다. 나도 재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특히 과학탐구와 사회탐구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입시기관들도 사탐과 과탐의 1등급 기준선(등급컷)을 지난해보다 낮게 잡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사탐은 2018, 2019학년도에는 원점수로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이 되는 과목이 6개였는데 올해는 ‘한국지리’ ‘윤리와 사상’만 그럴 것”이라며 “과탐도 ‘물리Ⅰ’ ‘물리Ⅱ’ ‘지구과학Ⅰ’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수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꽤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반포고 박모 양(18)은 “수시로 경희대에 지원했는데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출 것 같아 논술을 보러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수능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재수생은 분위기가 달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이 너무 어려웠고 재수생은 1년 동안 수능 공부만 했으니 재학생보다 유리한 것”이라며 “재수생 중 자연계열 만점자가 1명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개최한 입시설명회에는 학부모와 학생 약 3000명이 몰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내년에는 학생이 올해보다 5만 명 줄어들고 정시 비율이 느는 만큼 이번 정시에서 극단적으로 하향 지원하는 경향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강동웅 기자}

전국 153개 4년제 사립대 총장 모임인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내년부터 등록금을 인상하겠다고 15일 결의했다. 전국의 사립대 총장들이 등록금 인상 집단 결의를 통해 교육부에 공개 반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에 등록금을 올린다면 2009년 동결된 이후 11년 만이다. 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2020학년도부터 법정 인상률 범위 내에서 등록금 자율 책정권을 행사한다”는 결의서를 채택했다. 현행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대학 등록금은 직전 3개 연도 소비자물가상승률 평균의 1.5배를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인상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2009년부터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등록금을 올리면 정부의 재정지원사업 선정이나 국가장학금 지급에서 불이익을 주는 식으로 등록금을 사실상 동결해 왔다. 총장들은 이날 “언제까지 건의만 할 거냐. 그래 봐야 교육부는 피드백이 없고 의견은 잘 들었다고만 한다”, “모든 대학이 등록금을 인상하면 재정지원사업에서도 똑같이 감점되는 것이니 괜찮다”, “고등교육의 80%를 사립대가 책임지는데 교육부는 왜 우리를 비리 사학으로 모느냐” 등의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립대학총장협의회 관계자는 “강사법이 시행된 데다 2022년까지 입학금도 폐지돼 재정이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부가 ‘비리 사학’이라며 감사를 벌이는 분위기에 폭발한 것”이라고 전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합격선(원점수 기준)이 지난해보다 3~5점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수능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걸 반영하는 결과다. 종로학원하늘교육, 메가스터디교육 등 주요 입시기관은 15일 국어·수학·탐구(2과목) 원점수 기준으로 서울대 의대 합격선을 293~294점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4점 오른 것이다. 연세대 의대 293점, 고려대·성균관대 의대 292점으로 모두 4점씩 올랐다. 연세대 경영학과·고려대 경영대 288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281점으로 각각 4점씩 상승했고, 한양대 정책학과(290점)는 5점 올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역대급’으로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국어가 올해 다소 쉽게 출제돼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상위권 합격선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중위권 학생들은 ‘성적이 떨어졌다’고 울상이다. 변별력 있는 문제가 상당히 있었고, 중간 난도 문제가 다수 출제된 영향이었다. 15일 서울 서초구 반포고 3학년 교실에서는 한 학생이 점수 기입표에 아무 것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교사가 이유를 묻자 “망해서 채점을 안 했다”고 토로했다. 다른 학생은 “(친구들이) 다 (망해서) 정신줄 놓았다. 나도 재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특히 과학탐구와 사회탐구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입시기관들도 사탐과 과탐의 1등급 기준선(등급컷)을 지난해보다 낮게 잡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사탐은 2018, 2019학년도에는 원점수로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이 되는 과목이 6개였는데 올해는 ‘한국지리’와 ‘윤리와 사상’만 그럴 것”이라며 “과탐도 ‘물리Ⅰ’, ‘물리Ⅱ’, ‘지구과학Ⅰ’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수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꽤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반포고 박모 양(18)은 “수시로 경희대에 지원했는데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출 것 같아 논술을 보러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간신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것으로 예상하는 수시 지원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면접과 논술 등 대학별고사 준비에 돌입했다. 일반적으로 수시는 정시보다 상향 지원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의 간절함은 더 크다. 실제로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는 각 대학별 논술과 면접 대비 강의가 시작됐다. 반면 수능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재수생은 분위기가 달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이 너무 어려웠고 재수생은 1년 동안 수능 공부만 했으니 재학생보다 유리한 것”이라며 “재수생 중 자연계열 만점자가 1명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개최한 입시설명회에는 학부모와 학생 약 3000명이 몰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내년에는 학생이 올해보다 5만 명 줄어들고 정시 비율이 느는 만큼 이번 정시에서 극단적으로 하향 지원하는 경향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가채점을 해본 상당수 재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역대급 불수능’이라고 불린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내려간 것일 뿐 변별력은 상당해 중상위권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서울 서초구 반포고 3학년 교실. 한 학생이 점수 기입표에 아무 것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교사가 이유를 묻자 “망해서 채점을 안 했다”고 토로했다. 다른 학생은 “(친구들이) 다 (망해서) 정신줄 놓았다. 나도 재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특히 과학탐구와 사회탐구가 어려웠다고 울상이었다. 입시기관들도 사탐과 과탐의 1등급 기준선(등급컷)을 지난해보다 낮게 잡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사탐은 2018, 2019학년도에는 원점수로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이 되는 과목이 6개였는데 올해는 ‘한국지리’와 ‘윤리와 사상’만 그럴 것”이라며 “과탐도 ‘물리Ⅰ’, ‘물리Ⅱ’, ‘지구과학Ⅰ’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재학생들 중에는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꽤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반포고 박모 양(18)은 “탐구영역과 수학이 어려워서 평소보다 점수가 안 나왔다. 수시로 경희대에 지원했는데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출 것 같아 논술을 보러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재수생은 분위기가 달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장은 “지난해 수능이 너무 어려웠고 재수생은 1년 동안 수능 공부만 했으니 재학생보다 유리한 것”이라며 “재수생 중 자연계열 만점자가 1명 나왔다”고 말했다. 임성호 대표이사는 “올해는 수시 비중이 가장 커 재학생은 고1부터 수능 준비를 내신보다 소홀히한 탓에 재수생이 더 강세를 보였다”며 “그래도 내년에 학생이 5만 명 줄어들고 정시 비율이 느는 만큼 정시에서 극단적으로 하향 지원하는 경향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개최한 입시설명회에는 학부모와 학생 약 3000명이 몰렸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올해 서울 소재 대학에 합격 가능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대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2020학년도 수능 지원자(54만8734명)가 지난해보다 4만6190명이나 감소한 반면 대학별 정시모집 정원은 거의 비슷한 탓이다. 이번 수능 지원자는 시험 실시 27년간 가장 적은 수다. 동아일보는 14일 입시정보업체 진학사와 함께 대학 수준별 지원 가능한 백분위 평균을 예측해 지난해와 비교했다. 각 대학의 지난해 정시 입시 결과 점수에 올해 줄어든 수능 응시자 수를 반영한 것이다. 정확한 수능 응시자 현황은 다음 달 점수 발표 때 공개된다. 이에 따라 최근 수능 결시율을 감안해 올해 지원자의 약 88.05%(48만3163명)를 기준으로 추정했다. 백분위 평균은 절대평가인 영어를 제외하고 국어와 수학(‘가’ ‘나’), 탐구(‘과탐’ ‘사탐’) 2과목으로 계산했다.○ ‘인서울’ 점수, 2.6∼2.7 낮아질 듯 인문계열에서 상위 11개 대학에 지원 가능한 백분위 평균은 올해 93.7로 지난해(94.8)보다 1.1 정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15개 대학 지원 가능 점수는 87.7로 지난해(89.5)보다 1.8 정도 낮아진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77.8로 지난해(80.5)보다 2.7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시 말하면 백분위 평균 상위 22%에 들어가면 ‘인서울’이 가능할 것이라는 뜻이다. 인문계열 최상위권 대학 지원 가능 점수는 98.2로 0.3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도 마찬가지다. 최상위권 의대 지원 가능 점수가 97.8로 지난해 98.3에서 0.5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소수점 단위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간이므로 유의미한 수치다. 상위 11개 대학의 지원 가능 백분위 평균은 지난해 92.7이었지만 올해 91.3으로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15개 대학은 88.0에서 86.2로 1.8 떨어진다. 서울 소재 대학 가능권은 79.3에서 76.7로 2.6 감소한다. 다만 이 같은 전망은 난도를 고려하지 않고 응시자 감소 수치로만 예측한 것이다. 수능에 강세를 보이는 재수 이상의 졸업생 응시자가 크게 늘어난다면 실제 차이가 예측치보다 줄어들 수 있다. 일단 올해 졸업생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6789명 늘었다. 올해 수능이 지난해보다 다소 평이한 것으로 분석돼 수능 상위권 졸업생이 얼마나 증가할지가 관건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의대에 지원하는 최상위권 졸업생이 증가하면 지난해와의 백분위 평균 차이가 0.5가 아닌 0.2 정도로 줄거나 비슷할 수 있다”며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중상위권 이상 대학에서 보일 수 있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수시 대학별고사 시작 수험생들은 가채점을 한 뒤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활용해 영역별 등급과 표준점수, 예상 백분위를 산출하는 게 좋다. 다음 달 성적표가 나오기 전에는 이들 수치를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능 점수가 기대에 못 미쳐도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면 수시 대학별고사에 적극 응시하는 게 좋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 최초 합격자가 아니어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면 추가모집에서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수능 직후 주말부터 대학별고사가 진행된다. 16, 17일에는 경희대 단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등 14곳에서 논술고사가 치러진다. 서울대는 학생부종합전형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22일 전 모집단위, 의대 치대 수의대는 23일에 면접을 실시한다. 고려대 일반전형은 30일부터 다음 달 1일, 연세대 활동우수형은 30일 면접을 본다. 가채점 결과 점수가 좋으면 수시 대학별고사를 포기하는 방법도 신중히 고려해봐야 한다. 수시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지난해 대학별 입시 결과를 볼 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백분위 하락을 고려해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의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최종적인 지원 여부 판단은 대학마다 다른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특정 영역 가중치 부여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정시 원서접수는 12월 26∼31일이다.세종=최예나 yena@donga.com·박재명·신아형 기자}

“지난해에 비해 어렵지 않게 출제됐다. 영역마다 고난도 문제를 2, 3개씩 출제해 변별력을 갖췄지만 특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문항은 없었다. 이른바 ‘킬러 문항’도 상대적으로 쉬웠다.”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시상담교사단의 총평이다. 특히 지난해 ‘불수능’ 논란의 핵심이던 국어와 영어가 전년보다는 쉽게 나왔다는 평이다.○ 국어: 전년보다 쉽지만 ‘경제 지문’ 난해 국어영역은 ‘역대급’으로 불린 지난해보다는 평이했다. 지금까지 1건당 2200∼2300자 분량으로 출제됐던 ‘독서’ 지문도 1500∼1600자로 줄었다. 하지만 변별력은 있었다는 게 입시정보업체들의 평가다. 대학입시상담교사단 측은 “(홀수형 기준) 6, 13, 32번에서 새로운 유형이 출제됐고 고난도 문제는 22번과 경제 분야 지문이 출제된 37∼42번이었다”고 밝혔다. 고전시가 ‘월선헌십육경가’의 감상을 묻는 22번 문제는 EBS 교재와 시험에서 인용된 부분이 각각 달라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37∼42번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관련 지문에 딸린 문항들이다. 금융 관련 내용이고 EBS 교재에서 연계 출제하지 않아 체감 난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40번은 제시된 용어가 시간 흐름에 따라 바뀌는 것을 간파하고 풀어야 해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혔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독서 지문이 전반적으로 짧아져도 읽어내야 하는 정보량은 적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 수학: 중상위권 학생은 시간 빠듯했을 듯 지난해 수능 및 올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도로 출제됐다. 최상위권 학생들에겐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중상위권 학생들에겐 다소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평이 나온다. 조만기 판곡교 교사는 “‘가’형(이과생이 주로 보는 유형)과 ‘나’형 모두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빠르고 쉽게 풀 수 있는 문항이 많았다”라면서도 “다만 이를 완벽히 숙지하지 못했다면 풀이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도 고난도 문항은 객관식 마지막(20, 21번)과 주관식 마지막(29, 30번)에서 출제됐다. ‘가’형에선 다항함수의 미분법을 적용한 30번이 ‘킬러 문항’으로 지목됐다. ‘나’형 21번은 기존 귀납적 수열 문제와는 달리 식을 재구성해야 하는 신유형이자 고난도 문제로 꼽혔다. 오수석 소명여고 교사는 “최근 출제 경향을 보면 중간 난도 문항이 늘어나고, 고난도 문항은 줄어들고 있다”며 “원리에 대한 정확한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영어: 절대평가 3년 차…1등급 비율 늘어날 듯 영어도 작년보다 쉬웠다. 절대평가로 전환된 지 3년 차인 영어영역에선 원점수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받으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문제를 분석한 현직 교사들은 “신유형이 없고 비교적 평이했기에 1등급 비율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 지문에 두 문항을 출제하는 ‘장문 독해’의 경우 그동안의 수능과 달리 EBS 교재와 연계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 영어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빈칸 속 문장을 채우는 34번과 문단 순서를 배열하는 37번으로 지목됐다. 채현서 봉담고 교사는 “34번은 독해를 하면서 동시에 추론을 해야 풀 수 있는 문제였고, 37번은 문장이 길고 구조가 난해한 데다 어휘가 어려웠다”면서 “상위권 수험생의 변별력을 확보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 한국사·탐구: 일부 과목 ‘까다로웠다’ 반응 필수 영역인 한국사는 지난해처럼 수험생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절대평가인 만큼 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이면 1등급이다. 기본 개념을 묻는 문제 위주였으나 선택지는 다소 어렵게 구성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사회탐구에서 세계사와 경제 동아시아사, 과학탐구에선 물리Ⅰ, Ⅱ와 지구과학Ⅰ이 전년보다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덕성여고 한선아 양(18)은 “모든 영역이 엄청 어렵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오히려 사탐이 은근히 어려웠다. 사회문화에서 통계 나오는 문제가 (푸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선 “과학탐구 중에선 지구과학이 역대급이었다. 꿈에서 출제 교수님에게 항의하고 싶을 정도”라는 푸념도 올라왔다.세종=김수연 sykim@donga.com / 강동웅·이소연 기자 ▼ “작년 국어 31번 같은 초고난도 문항없다” ▼심봉섭 출제위원장“유불리 논란 없도록 지문 선정…EBS 강의와 연계율은 70% 수준”“지난해 국어 31번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당연히 없다.” 14일 오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작 직후 심봉섭 출제위원장(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사진)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강조했다. 2019학년도 수능 국어 31번 문제에서는 동서양 천문학 분야의 개혁 과정을 다룬 지문 한 페이지와 함께 ‘부피 요소’와 ‘밀도’, ‘만유인력’ 등의 개념을 설명한 보기가 제시됐다. 국어 영역인데도 과학적 배경지식 유무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진다는 비판이 나왔다. 결국 문제의 오류가 없었는데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처음으로 “난도가 수험생의 기대와 달랐던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이날 심 위원장은 “지난해 국어 31번 같은 초고난도 문항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이번 출제위원들은 그런 문항을 내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어 교육과정 내용과 교과서 등을 면밀히 검토해 가능한 한 모든 학생이 유불리를 느끼지 않을 만한 소재 중심으로 지문을 찾아내려 노력했다”며 “이번 수능에서는 그런 유불리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주 수능 검토위원장(춘천교대 사회교육과 교수)은 “올해는 검토위원 워크숍을 강화해 정답률 예측력을 제고해서 적정 난도를 유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올해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70% 수준이다. 심 위원장은 “EBS 연계는 오래전 정해진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개념과 원리, 지문과 자료, 핵심 제재 및 논지를 활용하거나 문항을 변형 또는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연계했다”고 설명했다.세종=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지난해 국어 31번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당연히 없다.” 14일 오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작 직후 심봉섭 출제위원장(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강조했다. 2019학년도 수능 국어 31번 문제에서는 동서양 천문학 분야의 개혁 과정을 다룬 지문 한 페이지와 함께 ‘부피 요소’와 ‘밀도’, ‘만유인력’ 등의 개념을 설명한 보기가 제시됐다. 국어 영역인데도 과학적 배경지식 유무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진다는 비판이 나왔다. 결국 문제의 오류가 없었는데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처음으로 “난도가 수험생의 기대와 달랐던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이날 심 위원장은 “지난해 국어 31번 같은 초고난도 문항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이번 출제위원들은 그런 문항을 내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어 교육과정 내용과 교과서 등을 면밀히 검토해 가능한 한 모든 학생이 유불리를 느끼지 않을 만한 소재 중심으로 지문을 찾아내려 노력했다”며 “이번 수능에서는 그런 유불리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주 수능 검토위원장(춘천교대 사회교육과 교수)은 “올해는 검토위원 워크숍을 강화해 정답률 예측력을 제고해서 적정 난도를 유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올해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70% 수준이다. 심 위원장은 “EBS 연계는 오래전 정해진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개념과 원리, 지문과 자료, 핵심 제재 및 논지를 활용하거나 문항을 변형 또는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연계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면 대학별로 수시 면접이 진행된다. 대학들은 면접을 통해 ‘이 학생이 우리 학교에 잘 적응해 공부할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을 구하려 한다. 수험생들은 예상 질문과 답변할 내용을 미리 정리해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 면접은 크게 두 가지다. ‘제시문 활용 면접’은 대학이 사전에 출제한 제시문을 통해 지원자를 평가하는 것이다. 너무 어렵다는 평가가 많고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우려 탓에 최근 들어 시행이 줄어들고 있다. 요즘은 ‘서류 확인 면접’을 많이 활용한다. 지원자가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내용을 통해 학생의 논리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평가하기 위한 질문을 많이 한다. 6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이 올해 출간한 ‘학생부종합전형 101가지 이야기’ 내용과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의 조언을 받아 서류 확인 면접 대비법과 기출문제를 알아봤다. ○ 주요 활동 내용과 지원 동기 말하기 연습 서류 확인 면접은 자신이 제출한 자소서와 학생부 안에 질문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자소서와 학생부 내용을 완벽하게 알고 외워야 한다. 평가자 관점에서 서류를 보면서 어떤 걸 궁금해할지 뽑아 정확하게 대답하는 연습이 좋다. 선생님이나 부모님, 친구에게 문제를 내달라고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면접은 보통 가벼운 인사로 시작해서 지원 동기를 묻는다. 자기소개와 함께 해당 대학과 전공에 왜 지원했는지를 1분 내외로 반드시 정리해둬야 한다. 만약 자소서에 지원 동기를 이미 적었다면 그 내용을 그대로 말하기보다 면접관 인상에 남도록 다르게 표현하는 게 좋다. 대학이 알고 싶은 건 지원자의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인성이다. 학업 역량 평가는 지원자의 교과 성적, 학년별 성적 변화, 과목 간 편차, 학업 관련 탐구활동, 교과 관련 교내 수상 경력, 독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다음은 이와 관련된 기출문제 중 하나다. “‘문학과 문화의 소통 단원에서 ‘상행’을 배우고 근대화의 이면과 소시민적 삶을 반어적 표현을 통해 나타낸 점에 주목해 미래 귀농 추세의 증가를 주제로 ‘하행’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재창작함’이라고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 기록돼 있는데 재창작한 작품에는 어떤 내용을 담았나요? 친구들의 평가는 어떠했나요?” 우 팀장은 “재창작한 작품의 주제를 왜 미래 귀농 추세의 증가로 잡았는지, 해당 작품을 쓰기 위해 어디서 어떤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여 내용으로 풀어냈는지 일련의 과정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로 인해 자신의 학업 역량이 성장했고 성적도 올랐으며 주변 친구들에게도 좋은 영감을 주었다는 등 긍정적인 내용을 강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전공에 대한 준비와 열정 중요 전공 적합성 평가는 지원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어떤지, 전공이나 진로를 정하고 어떤 노력과 준비를 해왔는지 등을 확인한다. 전공 지식을 확인하는 수준은 아니고 지원 동기와 적성을 주로 확인한다. “‘△한국의 CSI(표창원) △디케의 눈(금태섭) △세상을 바꾼 법정(마이클 리프) △판사 유감(문유석) △확신의 함정(금태섭) △헌법의 풍경(김두식) △숨겨진 심리학(표창원) △화형법정(존 딕슨) △법은 왜 부조리한가(레오 카츠) 등 읽음’이라고 독서 활동 상황에 기록돼 있는데 법률과 관련된 독서와 학교에서 배운 교과 공부를 바탕으로 법의 필요성과 한계에 대해 말해보세요. 법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라고 묻는 기출문제도 있다. 자소서에는 책 제목과 저자만 적혀 있으므로 일차적으로는 책을 정말로 읽었는지 확인하려는 질문이다. 독서 활동에 기재한 책과 전공 관련 책을 몇 권 선정해 두는 게 좋다. 면접관은 줄거리를 물어보는 경우는 드물기에 기억이 안 난다고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을 것까지는 없다. 그보다는 감상, 인상 깊었던 부분, 읽은 이유 등 ‘책을 읽은 나’의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좋다. 인성평가는 교과 수업이나 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 등을 통해 얼마나 학교생활에 충실했는지,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하며 나눔·배려·협력은 어느 정도 실천했는지를 본다. 수업 활동이나 수행평가 준비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학교(급) 임원으로 활동하며 리더십을 발휘했는지, 교내 문제 상황에서 어떻게 소통·협력했는지 등을 평가한다. 대학 측은 “인성 자체로 합격·불합격을 결정하지는 않는데 사범대나 교대에서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은 휴대전화와 스마트워치, 전자담배, 블루투스 이어폰 등 모든 전자기기를 집에 두고 가야 한다. 만약 시험장에 갖고 갔다면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제출하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부정행위로 간주돼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교육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발표했다. 반입 금지 물품에는 △전자사전 △MP3 플레이어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통신·결제 기능이나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가 있는 시계도 포함된다. 지난해 수능 때 수험생 73명이 이런 물품을 갖고 있다가 적발돼 무효 처리됐다. 반입 금지 물품을 감독관에게 제출하지 않고 지정되지 않은 장소에 보관해도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시계는 시침과 분침이 있는 순수 아날로그 제품만 허용된다. 감독관이 1, 3교시 시작 전 책상 위에 시계를 올려놓으라고 지시하고 뒷면까지 점검한다. 지시에 불응해도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신분증과 수험표는 잊지 말고 잘 챙겨야 한다. 수험표 분실에 대비해 응시원서와 같은 사진 1장을 준비하면 좋다. 이 밖에 휴대 가능한 물품은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흰색 수정테이프 △흑색 연필 △지우개 △샤프심(흑색 0.5mm)이다.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 샤프심은 시험실에서 일괄 지급된다. 수정테이프도 5개씩 비치된다. 답안지는 지급된 사인펜으로 작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개인이 가져온 걸 사용했다가 채점 문제가 발생하면 수험생 책임이다. 개인 샤프나 예비 마킹용 플러스펜, 투명종이, 연습장은 소지하면 안 된다. 4교시 한국사는 필수 응시 과목이다. 한국사 시험을 보지 않으면 시험 자체가 무효 처리된다. 이후 탐구영역 과목에서 수험생은 시간별로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문제지만 책상 위에 올려놓고 나머지는 보관용 봉투에 넣어 바닥에 내려놓아야 한다. 해당 과목 이외의 시험지를 보면 부정행위다. 이 같은 방법을 위반해 지난해 무효 처리된 수험생이 147명에 달했다. 13일 예비소집 때 수험생은 반드시 참석해 수험표를 받고, 선택영역 및 선택과목이 제대로 기록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능 당일에는 1교시 국어영역을 선택하지 않았어도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은 휴대전화와 스마트워치, 전자담배, 블루투스 이어폰 등 모든 전자기기를 집에 두고 가야 한다. 만약 시험장에 갖고 갔다면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제출하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부정행위로 간주돼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교육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발표했다. 반입 금지 물품에는 △전자사전 △MP3 플레이어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통신·결제 기능이나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가 있는 시계도 포함된다. 지난해 수능 때 수험생 73명이 이런 물품을 갖고 있다가 적발돼 무효 처리됐다. 반입 금지 물품을 감독관에게 제출하지 않고 지정되지 않은 장소에 보관해도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시계는 시침과 분침이 있는 순수 아날로그 제품만 허용된다. 감독관이 1, 3교시 시작 전 책상 위에 시계를 올려놓으라고 지시하고 뒷면까지 점검한다. 지시에 불응해도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휴대 가능한 물품은 △신분증 △수험표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흰색 수정테이프 △흑색 연필 △지우개 △샤프심(흑색 0.5mm)이다.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 샤프심은 시험실에서 일괄 지급하고, 수정테이프는 시험실별로 5개씩 비치한다. 답안지는 배부받은 사인펜으로 작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개인적으로 가져 온 걸 사용했다가 채점 문제가 발생하면 수험생 책임이다. 개인 샤프나 예비 마킹용 플러스펜, 투명종이, 연습장은 소지하면 안 된다. 4교시 한국사는 필수 응시 과목이다. 시험을 보지 않으면 자체가 무효 처리된다. 이후 탐구영역 과목에서 수험생은 시간별로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문제지만 책상 위에 올려놓고 나머지는 보관용 봉투에 넣어 바닥에 내려놓아야 한다. 해당 과목 이외 시험지를 보면 부정행위다. 이 같은 방법을 위반해 지난해 무효 처리된 수험생이 147명에 달했다. 13일 예비소집 때 수험생은 반드시 참석해 수험표를 받고, 선택영역 및 선택과목이 제대로 기록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능 당일에는 1교시 국어영역을 선택하지 않았어도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한다. 수험표 분실에 대비해 응시원서와 같은 사진 1장을 준비해야 한다. 사진이 없으면 수험표 재발급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한편 수능 당일은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도까지 떨어져 중부지방에 한파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오전에는 충남과 전라 서쪽에 눈이나 비가 올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차가운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5~10도 더 낮겠다”고 밝혔다. 최예나기자 yena@donga.com강은지기자 kej09@donga.com}

6일 오전 충남 공주 한일고. 실험복을 입은 1학년 고태우 군이 칠판에 ‘손소독제 만들기’라고 썼다. 이어 다른 팀원 3명이 소독의 개념, 손소독제의 역사, 실험 방법 등을 설명했다. ‘일일 선생님’이 된 고 군 등은 친구들의 실험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박영철 교사는 멀찍이서 지켜봤다. 한일고 1학년은 학기 초에 조별로 하고 싶은 과학실험 과제를 제출하고, 교사는 연결지을 수 있는 교과 단원을 고민한다. 한 반에 9개 조가 있으니 1학년에 총 45건의 다른 실험이 진행된다. 각 조는 실험 전날 밤에 박 교사와 실험을 미리 해본 뒤 친구들에게 가르칠 내용을 정리한다. 박 교사는 “퇴근이 매일 늦지만 모두 다른 수업을 하니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일고의 이런 수업 풍경은 2025년에 사라질지도 모른다. 교육부가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2025년 일괄 폐지하는 방안을 7일 발표하면서 한일고처럼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일반고 49곳의 선발권도 폐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자사고 등이 사라진 뒤 전국 단위 일반고로 학생이 몰려 또 다른 고교 서열화가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6일 기자가 한일고로 가는 길은 사방이 논밭이었다. 하나 있는 프랜차이즈 편의점이 낯설어 보일 정도였다. 그런데 한일고의 대입 성적은 전국 일반고 기준으로 세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뛰어나다. 지난해는 서울대 19명, 고려대 18명, 연세대 10명, 의학계열 53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냈다. 사교육 하나 없이 이런 결과물을 낸 데는 밤 12시에는 자라고 해도 “왜 내 공부를 막느냐”는 학생, 퇴근하는 것도 마다하고 학생들 곁에 있어 주는 교사들의 열정이 원동력이 됐다. 1987년 개교한 한일고는 고 한조해 선생이 “나라 장래를 책임질 아이들을 기르고 싶다”며 세웠다. 교정에는 ‘세상을 품어라 한일 큰 그릇’이라는 문구가 있다. 학생들은 매일 오전 6시 반 기숙사에서 일어나자마자 “우리는 큰 그릇”을 세 번 외친다. 자사고나 특수목적고처럼 최상위권 중학생들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전원 기숙사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기르고 대입 성적도 좋다 보니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교육부는 한일고가 개교 때부터 전국 단위로 운영해온 방식 때문에 지역 내 학교들과 갈등을 빚자 2002년 농어촌 자율학교 1호로 지정하고 전국 단위 선발권을 인정해줬다. 현재 농어촌 자율학교는 한일고를 포함해 충북 충원고, 충남 목천고, 전북 한국마사고 익산고, 경남 거창고 거창대성고 남해해성고 함안고 등 9곳이 있다. 최근 교육부 발표로 2025년부터 지역에서만 학생을 뽑아야 하는 한일고는 “학교 문을 닫으라는 것”이라며 슬픔에 잠겼다. 한일고 인근 중학교는 한 해 졸업생이 10명 미만에 불과해 지역 학생들로는 학교를 유지할 수가 없다. 교육청 방침에 따라 매년 정원의 30%(42명)를 충남에서 선발하는데도 정원 미달이다. 개교 당시부터 학생들을 가르쳐온 최용희 교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국 단위 모집의 필요성을 모르고 ‘귀족 교육 한다’고 비판하더니 학교의 존폐가 달린 일인데 정부는 의견조차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걱정이 많았다. 2학년 장민준 군은 “여기서는 아무리 공부해도 지치지 않고, 게임을 생각하는 1초조차 아깝다. 친구들 덕분”이라고 했다. 2학년 송연재 군은 “(기숙사) ‘침대 선후배’가 축구 리그도 하고, 공부법이나 진로도 상담해 준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온 3학년 박민서 군은 “정부가 모든 학교를 하향 평준화할 게 아니고 우리 같은 학교의 우수한 커리큘럼을 다른 일반고에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우리 학교를 보고 ‘정부가 바라는 진정한 공교육 모델’이라더니 이제 와서 남 탓을 한다”고 지적했다.공주=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전국에서 학생을 뽑을 수 있다고 해서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해 17년 동안 463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알맹이를 다 빼앗아가네요.” 7일 전북 지역 자사고인 상산고 홍성대 이사장(사진)은 허탈한 목소리로 말했다. 홍 이사장은 “매년 10억 원 이상씩 낼 필요 없이 정부 지원금 받으며 무상교육 대상인 일반고가 되라는 건데 하나도 반갑지 않다”고 말했다. 참고서 ‘수학의 정석’을 통해 평생 모은 돈으로 상산고를 세운 그는 세계를 이끄는 학생을 키우는 게 꿈이었다. 홍 이사장은 “정부가 자꾸 의지를 꺾어 놓으니 학교 운영이 무슨 의미가 있나. (자꾸 신경 쓰니) 건강이 나빠져 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홍 이사장은 전국이 아닌 지역(전주와 전북도내 비평준화 지역) 학생만 뽑으라는 정부 방침이 자신의 교육관과 어긋나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은 서울과 강원, 제주 등 모든 지역 출신이 기숙사에서 함께 산다. 꼬막 줍다 온 학생과 도심 빌딩 숲에 살던 학생이 함께 뒹굴며 서로 배우고 성장했는데 그걸 못하게 하면 내가 추구해 온 교육 가치가 깨진다”고 말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도 정원의 20%를 전북 학생으로만 선발하는데 미달이거나 간신히 채우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홍 이사장은 “정부가 전국의 자사고 42곳을 모두 일반고로 전환하면 지금까지 안 주던 지원금(재정결함보조금)을 1년에 약 2000억 원 줘야 하고 무상교육도 해야 한다”며 “막대한 돈을 부담하고 일반고를 어떻게 살릴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제한하고 어떻게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느냐”며 “상산고는 시험(수능이나 내신)과 무관한 철학과 독서, 음악 등도 잘 가르쳤는데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입시 준비만 한다는 오명을 씌웠다”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