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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이제 식당 일 그만해도 돼.” 지난달 25일 오후 6시, KB국민은행 채용 결과가 발표되자 이강 씨(35)는 눈물을 글썽이며 아내에게 합격 소식을 알렸다. 취업 준비를 하는 탈북자 남편을 대신해 아내는 몇 년째 식당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졌다. 이 씨는 북한에서 4년제 공대를 졸업하고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일한 인재다. 2017년 북한을 떠나 한국에 온 뒤 중앙대 응용통계학과에도 입학해 졸업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가뜩이나 좁아진 채용문에 탈북자라는 배경까지 겹쳐 취업이 쉽지 않았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북한 사투리를 고치려고 20만 원짜리 발음 교정 수업까지 받았다. 그러다 국민은행의 채용 공고가 눈에 띄었다. ‘북한이탈주민’ 전형은 절호의 기회였다.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7∼12월) 채용에 처음으로 ‘ESG 동반성장 전형’을 만들었다. 기존 보훈, 장애인, 특성화고 전형에 다문화가족 자녀, 탈북자, 기초생활수급자 전형을 신설해 별도로 뽑기로 한 것이다. 이번에 이 씨를 비롯한 탈북자 5명, 다문화가족 자녀 5명, 기초생활수급자 5명이 각각 계장급으로 채용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산점을 주는 게 아니라 별도의 인원을 배정해 이들을 채용한 건 금융권 최초”라며 “다양한 계층의 채용을 통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했다. 2008년 한국에 온 탈북민 신은영 씨(37·여)도 서울대에서 석사까지 마치고 2년간 미국 유학을 다녀왔지만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신 씨는 국민은행 공고가 난 날부터 마감 직전까지 자기소개서를 고치고 또 고쳤다. 자기소개서의 ‘가장 힘들었던 경험’에는 이렇게 썼다. “고등학생 때 북한을 혼자 떠나 중국에서 불법체류자로 2년을 살다가 한국에 오니 힘든 일이 없습니다. 바라던 기업에서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베트남인 어머니를 둔 고등학교 3학년 김선미 양(18·여)은 다문화가족 자녀 전형으로 합격했다. 합격 소식을 듣고 김 양은 버스 안에서 엄마와 전화하며 펑펑 울었다. 김 양은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일찌감치 대학 대신 취업으로 눈을 돌렸다. 집에 컴퓨터가 없어 방과 후 학교에 혼자 남거나 주말 PC방에서 1000원을 내고 워드프로세스 등을 공부했다. 김 양은 은행 업무가 익숙해지면 퇴근 후 시간을 이용해 대학 입시 공부를 해볼 계획이다. 언젠가 은퇴 자산을 관리해 주는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 양은 “다문화가정이 점점 늘고 있는데 ‘다문화가정 자녀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 씨도 “탈북자 특별전형이 없어지지 않도록 책임감 있게 일할 것”이라고 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29세 동갑내기 친구 강기태, 길시영, 한정수 씨는 올 3월 각자 몸담았던 대형 금융사에서 퇴사했다. 3년 전 입사 때만 해도 세 친구는 학자금대출을 갚거나 주식 투자 등으로 5000만 원 정도를 굴리던 평범한 사회 초년생이었다. 하지만 1억 원을 대출받아 투자한 가상화폐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단숨에 30억∼40억 원대 자산을 보유한 ‘슈퍼 리치’가 됐다. 부모님과 회사 선배들은 “서울 강남에 집부터 사라”, “회사는 그래도 다녀라”고 했지만 세 사람은 이를 거부했다. 이들은 회사를 나와 스타트업을 선별해 투자, 컨설팅을 해주는 ‘알파큐브파트너스’와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을 지원하는 ‘청년컨설팅협회(YCA)’를 설립했다. 세 사람은 “가상화폐 투자로 ‘언젠가 하자’고 말만 했던 세 사람의 목표를 빨리 이룰 수 있게 됐다. 퇴사 이후 인생의 속도가 빨라졌다”고 했다. 이들의 꿈은 투자, 교육, 기부 등을 통해 ‘청년들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미 YCA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청년을 선정해 매년 2차례 500만 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알파큐브파트너스는 제주 지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제주 개인투자조합에 1억1000만 원을 투자했다. 아이디어나 기술은 있는데 자본금이 없는 청년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성장을 돕는 ‘컴퍼니 빌더’가 되겠다는 게 목표다. 세 친구는 여전히 가상화폐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길 씨는 현재 30억 원 자산 중 90%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넣었다. 강 씨 역시 60% 이상을 알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에 투자했고 대체불가토큰(NFT)과 해외 주식에도 투자하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변동성이 커졌지만 세 사람은 장기적으로 코인 투자가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한 씨는 “3개월 안에 코인으로 돈을 벌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5년, 10년을 내다본다면 지금이라도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돈 문제가 해결되면 가장 좋은 점요? 눈치 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투자가 중요합니다. 특정 종목에 빠지지 않고, 단타 매매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요.”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2030세대 절반 대출 받아… “금리 5%넘으면 감당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2030세대의 절반 가까이가 빚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동아일보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잡코리아가 20, 30대 500명을 대상으로 ‘청년 금융인식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8.2%가 “대출을 받았다”고 했다. 60.6%는 감내할 수 있는 최고 대출 금리를 ‘연 5% 미만’으로 꼽았다. 이미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5%를 넘어선 가운데 이자 부담의 압박을 느끼는 청년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3년 전 유통대기업에 입사한 서모 씨(32)는 취업문만 통과하면 탄탄대로가 열릴 줄 알았다. 하지만 달라진 건 대학 앞 자취방을 벗어나 오피스텔로 이사한 것뿐. 그마저도 전세대출 9000만 원을 받았다. 입사 무렵 점찍어둔 아파트는 4억 원에서 7억5000만 원으로 치솟은 반면 서 씨의 연봉은 300만 원 올랐다. 지난해 말엔 마이너스통장으로 3000만 원을 대출받아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지만 현재 수익률은 ―5%. 서 씨는 “3년 전으로 시계를 돌린다면 취업에 목숨 거는 대신 비트코인을 샀을 것”이라고 했다. 2030세대 10명 중 4명은 일해서 번 돈으로 자산을 불리기 어려워 투자에 뛰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급등 등으로 자산 격차가 커지면서 ‘벼락거지’의 위기감을 느낀 청년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는 동아일보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잡코리아와 함께 대출, 투자, 주택 마련 등과 관련한 ‘청년 금융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11월 9∼17일 만 20∼39세 청년 5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청년 투자자 35.6%가 올해 손실이번 조사 결과 20, 30대의 71.0%는 국내외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투자하고 있었다. 예·적금을 보유한 사람도 74.8%였다. 청년 10명 중 7명은 저축상품에 일정 부분 의존하면서도 동시에 공격적으로 주식형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가상화폐를 보유한 청년도 13.8%였다. 대학원생 정모 씨(28)도 2019년 말 1000만 원으로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해 ‘코인광풍’이 불자 휴학까지 하고 코인을 사고판 결과 투자금은 1억5000만 원으로 불었다. 수익을 더 내고 싶다는 욕심에 잡코인도 사들였다. 현재 투자액은 3000만 원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원금 대비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다. 2030세대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근로소득으로 자산 증식을 하기 힘들어서’(44.5%)가 가장 많았다. 특히 20대(40.4%)보다 30대의 응답률이 51.2%로 높았다. 30대가 본격적으로 직장을 다니고 결혼, 내 집 마련 등을 계획하면서 근로소득의 한계를 인식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청년 투자자들의 35.6%는 올 들어 투자에서 손실을 보고 있었다. 20% 넘게 손실을 본 사람도 14.4%나 됐다. 20% 이상의 수익을 낸 응답자는 5.3%에 그쳤다. 직장인 최모 씨(30)도 지난해 코스닥 바이오 종목에 2000만 원을 넣었지만 현재 수익률은 ―65%다. 손광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청년들이 진입장벽이 높은 부동산 대신 주식을 선택해 동학·서학개미 열풍을 주도했지만 올해 하반기(7∼12월) 들어 증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청년 44%, 영끌로 집 사겠다청년층의 ‘빚투’(빚내서 투자)는 이번 설문에서도 확인됐다. 청년 투자자의 77.4%는 부채를 끼고 주식, 가상화폐,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있었다. 20.1%는 투자 자산의 10% 이상이 빚이었다. 30대 맞벌이 직장인 박모 씨는 지난해 2월 6억7000만 원의 대출을 끼고 서울에서 9억 원대 아파트를 샀다. 주택담보대출에 사내대출 1억 원, 부부 각자 신용대출을 최대한도로 받았다. 박 씨는 “매달 300만 원이 넘는 원금과 이자를 갚느라 허리가 휘지만 지난해 무리해서 안 샀더라면 영원히 못 살 뻔했다”고 했다. 2030세대 44.0%는 박 씨처럼 최근 주택을 샀거나 앞으로 3년 내에 구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실거주 공간 마련을 위해’(54.1%), ‘시세 차익을 기대해서’(36.8%), ‘전·월세 가격이 불안해서’(35.5%) 집을 사겠다고 했다. 또 이 중 67.7%는 ‘대출’로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했거나 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주택 구입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31.8%였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통해 집을 사겠다는 청년과 치솟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을 아예 포기한 ‘N포족’이 공존하는 셈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빚투, 영끌로 내몰리는 청년들은 부모 세대에 비해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다. 이런 구조가 정치적, 사회적 갈등을 낳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이번 한 번이면 되겠지.” 3년 전 여름, 군대를 제대한 이승규 씨(26)는 고민 끝에 학자금대출 신청 버튼을 눌렀다. 부모님께 손 벌릴 수 없어 대학 학과 사무실과 동네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한 달에 버는 돈은 60만 원.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모자랐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취업 이후 갚는 조건으로 한 학기에 150만 원까지 생활비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대출은 올해 2월 졸업 전까지 학기마다 150만 원씩, 900만 원이 쌓였다. 지난해엔 등록금대출 200만 원까지 받아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이 씨가 들려준 ‘머니로그’(머니와 기록을 뜻하는 로그의 합친 말)는 빚으로 시작한다. 이 씨는 “취업이 잘된다”는 어른들의 추천으로 4년제 공학계열 특성화대학에 입학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일찌감치 코딩을 공부한 동기들은 정보기술(IT) 기업에 입사해 개발자로 몸값을 높이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취업준비생. 이 씨도 이제야 한 청년아카데미에서 코딩 수업을 받고 있다. “언제 취직해 학자금대출 1100만 원을 갚을지 막막합니다. 대출 금리도 오를 일만 남았네요.” 코로나19 위기 이후 청년층의 빚이 빠르게 늘면서 올해 처음 2030세대 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LTI)이 다른 연령층을 추월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2030세대의 LTI는 233.4%로 40대 이상 다른 연령층(231.3%)보다 높았다. 4년 전만 해도 200%를 밑돌던 20, 30대 LTI가 꾸준히 상승해 40대 이상을 처음 앞지른 것이다. 6월 말엔 237.3%로 40대 이상(233.4%)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생활비 마련과 ‘빚투’(빚내서 투자)를 위해 돈을 빌린 20, 30대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취업난이 만성화된 데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자산 가격 급등으로 기회의 사다리마저 끊긴 탓이다. 세계경제포럼은 ‘2021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에서 “세계적으로 ‘청년의 환멸(youth disillusionment)’이 단기간 내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사회 첫발부터 빚투 인생”… 청년 부채비율, 중년 추월 2030세대 부채비율 올해 처음40대이상 연령층보다 높아져“기회 사다리 끊긴 환멸 세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청년들은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뚫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 청년들에겐 고금리 적금을 붓고 결혼을 하고 내 집을 마련하는 일종의 ‘인생 공식’이 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20, 30대는 이런 통과의례가 사치가 된 지 오래다. 코로나19 위기 1년을 버틴 청년도, 외환·금융위기 직후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과거의 청년도 “지금 젊은층의 절망감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10년 주기로 닥친 경제위기에 20, 30대를 보냈거나 보내고 있는 8명을 인터뷰해 이들의 금융·경제 활동을 기록한 ‘머니로그’(머니와 기록을 뜻하는 로그의 합친 말)를 들여다봤다.○ 입사 동기 절반 ‘중고 신입’… “월급은 다 소비” 대학 졸업을 앞둔 지난해 2월 곽모 씨(26)는 ‘최종 합격’이 적힌 메일을 처음 받았다. 1년간 30번 넘게 탈락한 끝에 얻은 결과였다. 그렇게 그는 수도권 외곽에 있는 자동차부품 회사 인사팀의 신입사원이 됐다. 서울 대학 앞 자취방을 빼고 경기 용인시의 월세 50만 원대 오피스텔도 얻었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명을 돌파한 지난해 4월 초, 직원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재고가 쌓여 공장이 멈췄대. 이러다 다 잘리는 거 아냐?” 입사 두 달 만에 곽 씨는 이직을 결심했다. 회사를 다니며 다시 100여 곳에 지원하고 떨어지길 반복했다. 올해 8월 말 그는 두 번째 ‘첫 출근’을 했다. 서울 도심에 본사를 둔 5대 그룹 계열사였다. 입사 동기 6명 중 5명이 곽 씨처럼 이직한 ‘중고 신입’. 그룹 계열사 동기 100명 중 절반도 마찬가지였다. 요즘 기업들이 실무 경력이 있는 지원자를 우선 채용하기 때문이다. 새 직장 근처로 이사하고 싶었지만 대기업 월급으로도 괜찮은 매물을 찾을 수 없었다. 용인 오피스텔 계약을 2년 더 연장하고 지하철, 버스를 갈아타는 출퇴근에 왕복 3시간을 쏟고 있다. 곽 씨는 매달 월세와 오피스텔 보증금 대출 이자 60만 원을 빼고 남는 월급을 몽땅 쇼핑하는 데 쓴다. 저축이나 투자 계획은 없다. 그는 “굳이 돈을 모아야 한다면 차 사려고? 차는 돈 모으면 살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으니까”라고 했다. 2008년 여름 이모 씨(40)는 곽 씨보다 한 살 많은 27세에 외국계 은행에 입사했다. 금융위기 충격으로 국내외 금융사들이 주니어 직원마저 내보내던 때였다. 인턴 9개월, 계약직 1년을 버틴 끝에 때마침 생긴 결원이 운 좋게 그의 몫이 됐다. 이 씨는 월급 절반을 은행 예·적금에 넣었다. 외환위기 전의 두 자릿수 이자는 사라졌지만 연 5%대 이자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문 닫는 은행이 나올 거라는 말이 돌았지만 1년 정도 지나자 금융업엔 다시 호황이 찾아왔다. 두 차례 회사를 옮긴 그는 현재 증권사에서 일하고 있다. 금융자산은 10억 원이 넘는다. 이 씨는 “위기에도 기회가 온다고 믿었고 실제 기회가 찾아왔다”고 했다.○ “지금의 후배, 딸들은 뛸 기회도 없어”지난해 봄 새내기 직장인 김모 씨(28)는 서울 서대문구의 ‘청년 임대주택’을 첫 보금자리로 택했다. 교사 부모 밑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김 씨는 서울 명문대를 졸업하기도 전에 굴지의 정보기술(IT) 대기업에 합격했다. 입사하자마자 혼자 살 집을 구하러 나섰다. 서울 마포구 원룸을 처음 보러간 날 ‘전셋값 3억 원’이라는 얘기에 좌절했다. 3개월간 원룸, 빌라 수십 곳을 둘러보다가 발을 돌렸다. “그때 깨달았죠. 아무리 기 쓰고 일해도 내 집 하나 마련할 수 없다는 걸.” 보증금 4500만 원, 월세 46만 원짜리 청년임대주택은 나이 외엔 입주조건이 없었다. 대학 시절 모아놓은 돈과 석 달 치 월급, 부모님 지원금을 보태 보증금을 냈다. 청년임대주택에 입주하는 날 내 집 마련의 꿈을 버린 김 씨는 최근 결혼도 포기했다. ‘집 없는 결혼’을 해서 아등바등 살 바엔 스스로를 위해 시간과 돈을 쓰기로 했다. 김 씨는 “대기업에 취업해도 집 살 엄두가 안 나는데 결혼까지 굳이 해야 하느냐”며 “30년 뒤에도 지금처럼 혼자 월세를 살 것”이라고 했다. 김 씨는 회사 선배들과 수다를 떨다가도 부동산, 결혼 얘기만 나오면 입을 다문다. “부장님이 ‘돈 모아서 부동산에 올인해라’ ‘결혼해야 돈 모은다’고 하는데 황당해요. 집이 있어야 돈이 모이고, 돈 있어야 결혼하는 시대 아닌가요?” 2008년 금융회사에 입사한 한모 씨(40)는 1년 뒤 후배 직원들의 월급이 20% 삭감되는 걸 지켜봤다. 금융위기 직후 정부가 일자리 나누기를 위해 공기업과 금융권 신입사원 임금을 일괄 깎던 시기였다. 그나마 ‘집부터 사라’는 부장님의 조언 덕에 한 씨는 서울 서초구에 집 한 채를 장만했다. 결혼 후 얻은 전셋집 계약이 끝나자 대출 2억3000만 원을 끼고 4억5000만 원에 아파트를 샀다. 매달 원금과 이자가 200만 원 넘게 나갔지만 10년간 허리띠를 졸라매며 갚았고 아파트 값은 뛰었다. 한 씨는 “우리 세대는 집이든, 대출이든 먼저 깃발을 꽂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지금 입사한 후배들은 게임에 참여도 못 하는 처지”라고 했다. 임형주 씨(56)도 30대 초반의 두 딸을 보면 안쓰럽다. 1998년 외환위기로 남편 사업이 부도나 보험 영업을 시작했던 임 씨보다 자식 세대의 처지가 나아보이지 않는다. 임 씨는 “악착같이 뛰면 ‘IMF 세대’에겐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없다”고 했다.○ “학자금으로 코인 투자했다가 손실” “걔 얘기 들었어? 500만 원으로 2억 원 벌었대.” 올 초 졸업을 앞둔 이승규 씨(26)는 대학 동기가 가상화폐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종일 도서관 아르바이트를 하며 면접 준비를 하는 자신이 처량했다. 수익률이 좋다는 ‘잡(雜)코인’을 찾아 학자금대출로 받은 400만 원을 넣었다. 반짝 오르던 코인이 추락하는 건 한순간. 이 씨는 손해를 보고 코인에서 손을 털었다. 김서빈 씨(24)는 고교 2학년 때부터 ‘야자’(야간자율학습)를 마치면 밤새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아르바이트를 했다. 마케팅회사를 창업하겠다는 꿈 때문이다. 18세 때부터 군 전역 후까지 차곡차곡 5000만 원을 모았지만 창업자금으론 부족했다. 3년 전 김 씨는 이 돈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 코스닥 종목과 테마주를 오가는 ‘단타 개미’가 됐지만 남은 건 극심한 피로와 손실뿐. 다시 밤새 책과 유튜브 채널을 보며 공부했다. “분할 매수, 분할 매도, 자산 배분.” 스스로 투자 원칙을 세우니 수익률이 오르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증시가 폭락하자 순식간에 1000만 원이 사라졌다. ‘멘붕’(멘털 붕괴)에서 벗어나 해외 주식, 달러, 채권 등으로 오히려 투자 저변을 넓혔다. 최근 인플레이션, 긴축 우려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고 있지만 올해 수익률은 15%를 웃돈다. 자동차 영업사원인 현모 씨(50)도 2년 전 다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마이너스통장으로 대출받은 2000만 원을 주식에 넣었다가 날린 지 11년 만이다. 1998년 처음 자동차 영업에 뛰어들었을 때보다 지금 더 나빠진 경기를 보며 투자에 길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공급망 위기까지 겹쳐 완성차 출고가 미뤄지면서 현 씨의 수입은 거의 끊겼다. 현 씨는 “일찌감치 주식 투자를 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들에겐 이런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고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10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6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억제하자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대폭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연 1.0%로 인상해 대출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은의 ‘2021년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 은행의 신규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3.26%였다. 이는 2018년 11월(3.28%)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월 대비 0.25%포인트 올랐는데 2015년 5월(0.25%포인트) 이후 6년 5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도 연 4.62%로 전월 대비 0.47%포인트 올라 5%에 육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기 전인 2019년 3월(연 4.63%) 이후 최고치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가 뛰며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28%포인트 오른 연 3.46%가 됐다. 지난달 상승 폭은 전달(0.08%포인트)의 3배를 넘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오른 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금리가 올랐다”고 했다. 금융당국의 주문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한 점도 신용대출 금리를 끌어올렸다. 가계대출 금리는 당분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이 전날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00%로 올렸기 때문이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내년 1분기(1∼3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시장금리 상승을 자극할 것”이라고 했다.“이자부담 더 큰 2금융권 대출부터 줄여야” 치솟는 대출 금리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내년 1, 2월경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의 상환 부담이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사람들의 부담이 늘 것으로 보인다. 시중 은행 대출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금리가 비교적 높아도 대출이 수월한 제2금융권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7∼9월)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 분기에 비해 2.4% 늘어난 346조7000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계대출 잔액 증가 폭(2.2%)보다 더 크게 뛴 것이다. 3분기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1조8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8% 늘었다. 부동산 ‘막차’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1, 2금융권 다중 채무자라면 이자 부담이 더 높은 2금융권 대출부터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26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상향했다. 25일 기준금리 인상 폭(0.25%포인트)보다 큰 폭으로 조정한 것이다. 최근 은행들이 대출 금리만 많이 올려 예대금리(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가 과도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수신 금리가 적절히 산정되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JB금융그룹(사진)은 국내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계열사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 모은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 허브’를 구축했다고 25일 밝혔다. 데이터 허브는 그룹 계열사의 금융 데이터와 공공 데이터 등을 종합한 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기존 영업점과 고객센터, 인터넷 및 모바일 채널에 흩어져 있던 고객 데이터를 종합해 지금보다 56배 빠르게 분석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를 통해 JB금융 계열사인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등은 한층 정교한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종춘 JB금융지주 디지털총괄책임자(CDO)는 “데이터 허브 구축을 필두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은행들이 판매한 고금리 ‘특판 예·적금’에 가입한 사람 중 우대금리를 모두 받은 가입자는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 말까지 5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서 출시된 특판 예·적금은 모두 58종류로 225만 계좌, 10조4000억 원어치가 판매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만기가 돌아온 예·적금 21종은 고객들에게 지급한 금리가 최고금리의 평균 78% 수준에 그쳤다. 이 중 2종은 최고금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대형마트, 카드사, 여행사 같은 제휴사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고 11%의 고금리를 지급한다고 홍보했던 제휴 예·적금들의 경우 우대금리 요건을 모두 충족해 최고금리를 받은 가입자는 7.7%에 그쳤다. 고금리에 혹해 가입했지만 까다로운 요건 탓에 우대금리를 다 받지 못한 가입자가 대다수인 것이다. 금감원은 “저금리 장기화로 특판 예·적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은행들의 설명이 미흡해 우대금리 지급 요건을 오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우대금리 금융상품에 대한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대금리 예·적금에 가입할 때는 금리 지급 조건과 납입 금액, 만기 등을 반영한 실질 혜택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증권이 이달 상장한 구리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이 주목받고 있다. 새롭게 출시한 ETN은 ‘삼성구리선물 ETN(H)’와 ‘삼성 인버스 구리선물 ETN(H)’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구리선물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각각 1배와 ―1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구리는 전반적인 산업 분야에 쓰이는 중요한 산업소재이면서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최근 각광받는 친환경 산업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구리 가격은 글로벌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척도로 꼽히며 세계 경제와 아주 밀접한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닥터 코퍼(Dr.Copper)’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올해 5월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한 ‘구리: 오래 보아야 아름답다’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 산업의 구리 수요는 향후 수년간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가 화석연료를 대체해 나가는 과정에서 전도체인 구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전력 저장시설 및 전력망을 포괄하는 친환경 산업에 있어 구리 수요는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구리 광산의 개발 사이클 주기는 상당히 길다. 탐사부터 생산 개시까지 최소 10년이 걸린다. 그럼에도 지난 5년간 주요 광산업체들의 선제적인 생산 시설 확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향후 최소 3년간 글로벌 구리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구리가 중국의 경기 흐름과 연관성이 높은 만큼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해 단기적으로 중국의 수요가 줄어드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축소됐던 구리 생산량이 최근 급속도로 정상화되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번에 삼성증권이 선보인 구리선물 ETN 2종은 2026년 10월 26일까지 거래가 가능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삼성 레버리지 구리선물 ETN(H)’과 ‘삼성 인버스 2X 구리선물 ETN(H)’에 이어 이번에 새롭게 상장한 ETN으로 구리 투자 수요에 부응하고자 했다”며 “환헤지도 가능해 구리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삼성증권 ETN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이 밖에도 금, 은, 원유, 천연가스 등 원자재 관련 ETN 라인업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원자재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BC카드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포넷과 함께 ‘블록체인을 활용한 기부 플랫폼 구축’에 대한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각 회사는 카드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기부금 모금부터 수혜자의 사용까지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보장되는 완성형 기부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구축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기부 플랫폼의 핵심은 기부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도 기부금 모금과 집행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일부 적용된 사례는 있었다. 하지만 사용내역에 대한 신뢰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곤 했다. 수혜자는 여전히 기부금을 현금으로 수령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부 과정 전체에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됐다. 이로써 기부금의 흐름 전체를 투명하게 기록할 수 있게 됐고, 자연스럽게 기부자들로 하여금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을 인증 받았다. 특히 기부금이 현금 대신 BC 선불카드로 충전되어 수혜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기부자는 수혜자가 기부금을 적절한 용도로 사용했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부금 전달을 원하는 고객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페이지 및 이포넷 ‘체리(CHERRY)’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지원하고 싶은 캠페인을 선택한 후 카드 결제나 계좌이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원하는 만큼의 기부금을 결제하면 된다. 해당 서비스는 연내 시작될 예정이다. 캠페인 내용에 따라 기부금 전달 방식은 변경될 수 있다. BC카드 기부 플랫폼을 통해 기부자들은 ‘공익적 실천의 경험’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자금을 충전해 기부하는 것에서 벗어나 ‘댄스·걷기 챌린지’ 등 개인의 노력을 들여 기부에 참여하는 캠페인으로 가치소비가 중요한 ‘MZ세대(밀레니엄+Z세대)’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발표한 기부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기부액 증가율은 23.8%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BC카드는 본격 서비스 발표에 맞춰 기금 전달부터 최종 사용까지 전 단계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동문회 및 장학회 등 특정 기부처 후원을 목적으로 하는 제휴카드를 출시하거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관심이 많은 기업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발급 등을 통해 제휴처 니즈에 맞는 기부 상품서비스도 개발 예정이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카드 결제 기능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을 구축, 기부금 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해 ESG 경영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지속적으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최근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강화에 나선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미래에셋 글로벌혁신기업 ESG펀드’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 글로벌혁신기업 ESG펀드는 글로벌 경쟁 우위를 가진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와 ESG 투자를 접목시킨 게 특징이다. ESG는 단기적 수익과 직결되진 않지만 향후 투자 성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라는 판단에서다. ESG 평가가 우수한 글로벌 혁신기업들은 시장 평균과 비교해 주가 흐름이 양호하고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보급을 이룬 애플은 탄소배출 제로에 동참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탄소배출 마이너스 달성을 선언했다. 엔비디아는 중앙처리장치(CPU) 컴퓨팅 시대를 개척한 기업으로, 희토류 구매 때 환경 파괴나 노동 착취 실사를 진행한다. 세 기업 모두 주가 흐름이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보다 우수하다. 이 펀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AC World Index 및 MSCI All China Index 구성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종목을 추린다. 이후 MSCI ESG 리서치를 활용한 ESG 스크리닝과 기업 혁신성 분석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ESG 건전성이 높은 글로벌 혁신기업을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달 16일 종가 기준으로 미래에셋 글로벌혁신기업 ESG펀드의 수익률은 1년 25.02%, 2년 76.90%, 2017년 10월 설정 이후 98.67% 등으로 높다. 장단기 모두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펀드 순자산은 365억 원 규모다. 10월 말 현재 국가별 투자 비중은 미국이 59.6%로 가장 높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가 12.8%,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선진국이 10.9%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이 43.9%로 가장 높고 헬스케어(18.5%), 임의소비재(14.4%) 등의 순이다. 육진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최근 기후 변화 등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이 ESG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미래에셋 글로벌혁신기업 ESG펀드는 혁신과 ESG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연금계좌를 통한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매수 주문 때와 거래가 실제 체결됐을 때 주가가 다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국내 20개 증권사들이 순차적으로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소수점 거래는 주식을 1주 미만의 소수점 단위로 사고파는 것을 뜻한다. 기존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4개 증권사가 연내 관련 서비스를 시작한다. 금감원은 소수점 거래를 하면 주문 당시보다 매매 체결 시점의 가격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투자자가 0.5주, 0.3주처럼 소수 단위로 주문을 하면 증권사가 여러 투자자의 주문을 취합해 1주 단위로 매매 주문을 내기 때문이다. 취합 시간 동안 주가가 오르면 실제 투자자가 내야 하는 대금이 늘어나는 것이다. 또 배당이나 의결권 행사, 주식 분할·합병에 따른 주식 배정 방식도 1주 단위 주식과 다르기 때문에 증권사 약관을 확인해야 한다. 증권사별로 거래가 가능한 종목이나 최소 주문 단위, 주문 가능 시간 등도 달라 유의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수점 거래는 고가 주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지만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최근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른 대체불가토큰(NFT)에 대해 현행 규정으로도 부분적인 과세가 가능하다는 금융당국의 해석이 나왔다. 가상화폐에 대한 과세가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NFT 과세가 함께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최근 국회에 출석해 NFT 과세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문에 “현행 규정으로도 NFT 과세가 가능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답했다. 도 부위원장은 “NFT는 현재의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규정에 따라서 포섭할 수 있다”고 했다. NFT는 블록체인 토큰에 고유한 값을 부여해 복제나 위변조가 불가능한 가상자산을 뜻한다. 최근 예술, 게임업계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FIU는 “원칙적으로 NFT 대부분은 가상자산이 아니다. 하지만 대량 발행돼 투자 및 지불의 수단이 되는 일부 NFT는 현행 특금법상 가상자산에 해당돼 과세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도 최근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 다만 어떤 NFT가 과세 대상이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NFT 과세 범위는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하다”며 “세제당국이 특금법을 바탕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우리금융그룹이 공적자금 투입 23년 만에 사실상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정부가 최대주주였던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9.3%를 사모펀드 등 민간 주주 5곳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우리사주조합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난 우리금융이 민간 주주 중심의 자율 경영 체제를 통해 증권, 보험사 등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하며 사업 다각화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 새 주주에 유진PE 등 5곳 금융위원회는 22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고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 지분(15.1%) 가운데 9.3%를 인수할 낙찰자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진그룹 계열의 사모펀드인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가 가장 많은 4%를 낙찰 받아 사외이사 추천권을 함께 가져갔다. 이어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 등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번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최대주주였던 예보는 지분이 5.8%로 낮아져 우리사주조합(9.8%)과 국민연금(9.42%)에 이어 3대 주주로 내려간다. 기존 과점주주인 IMM PE(5.57%), 중국 푸본생명(3.97%),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3%), 한화생명(3.16%)에 이어 새 주주인 유진PE(4.00%)까지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는 과점주주 6곳의 지분은 24.2%로 높아진다. 예보는 다음 달 9일까지 대금 수령과 주식 양도 절차를 마무리해 매각 절차를 끝낼 방침이다. 이번 매각의 평균 낙찰가는 주당 1만3000원 초중반대로 알려졌다. 매각이 완료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 12조8000억 원 가운데 96.6%(12조3000억 원)를 회수하게 된다. 앞으로 예보의 잔여 지분 5.8%를 주당 1만193원 이상으로만 매각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다.○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 사업 다각화 본격 시동 이로써 우리금융의 지배구조와 경영체제는 1998년 정부가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상업은행 등에 1차 공적자금을 투입한 지 23년 만에, 2001년 추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우리금융지주를 설립한 지 20년 만에 완전히 민간 중심으로 바뀌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숙원인 완전 민영화를 달성한 우리금융이 비(非)은행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성장 전략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민영화 과정에서 경남·광주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등을 잇달아 매각했다. 지난해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증권사, 보험사 추가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예보가 아닌 민간 주주가 우리금융의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중심의 경영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자위는 향후 주가 추이 등을 감안해 예보가 보유한 잔여 지분을 신속하게 매각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최근 대출금리 인상에 대한 불만이 늘자 금융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며 금융권에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를 주문했다. 이찬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8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영업현장에서 각 은행의 대출금리, 특히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산정·운영이 모범규준에 따라 충실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직접 (금리 조정에) 개입하기 어렵다던 당국이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구두 개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수석부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여·수신 금리는 시장금리에 의해 변하는 것이 상당 부분 사실이지만 국민의 부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불합리한 부분이 있는지 모니터링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들로부터 대출금리 산정 방식 관련 자료를 제출받는다. 대출금리는 은행이 자금을 끌어올 때 적용되는 조달금리에 리스크 비용에 해당하는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 결정한다. 이 중 가산·우대금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은행이 과도하게 이익을 챙기는지 관리하겠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를 주문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을 받은 사람의 신용이 승진, 이직 등으로 개선되면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하지만 실효성은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에 따르면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는 2017년 20만 건에서 2020년 4.5배 수준인 91만 건으로 증가했지만 수용 건수는 같은 기간 12만 건에서 2.8배인 34만 건으로 느는 데 그쳤다. 금리인하요구권대출을 받은 사람의 신용이 취업, 승진, 이직, 사업매출 증가 등으로 개선되면 금융회사에 “대출금리를 낮춰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 시중은행은 물론이고 저축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최근 대출금리 인상에 대한 불만이 늘자 금융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며 금융권에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를 주문했다. 이찬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8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영업현장에서 각 은행의 대출금리, 특히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산정·운영이 모범규준에 따라 충실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직접 (금리조정에) 개입하기 어렵다던 당국이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구두 개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수석부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여수신 금리는 시장금리에 의해 변하는 것이 상당 부분 사실이지만 국민의 부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불합리한 부분이 있는지 모니터링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들로부터 대출금리 산정 방식 관련 자료를 제출받는다. 대출금리는 은행이 자금을 끌어올 때 적용되는 조달금리에 리스크비용에 해당하는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 결정한다. 이 중 가산·우대금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은행이 과도하게 이익을 챙기는지 관리하겠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를 주문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을 받은 사람의 신용이 승진, 이직 등으로 개선되면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하지만 실효성은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에 따르면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는 2017년 20만 건에서 2020년 4.5배 수준인 91만 건으로 증가했지만 수용 건수는 같은 기간 12만 건에서 2.8배인 34만 건으로 느는 데 그쳤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이달 들어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웠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최근 1주일 새 10% 넘게 급락했다. 가격 변동성이 재차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5만9863달러에 거래되며 ‘심리적 지지선’으로 꼽히는 6만 달러 선을 내줬다. 이달 10일 6만870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쓴 뒤 8일 만에 12% 넘게 급락했다. 이달 들어 4859달러까지 치솟았던 이더리움 역시 12% 하락한 4262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달러 강세 현상이 가상화폐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면서 투자 수요가 달러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하락세가 일시적인 조정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가상화폐 시장이 크게 출렁이면서 투자 가치에 대한 논쟁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네드 시걸 트위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6일(현지 시간) “비트코인처럼 변동성이 높은 가상화폐에 현금을 투자하는 것은 타당성이 없는 행동”이라고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은행 영업시간이 평소보다 30분씩 늦춰진다. 은행연합회는 수능 당일 은행 지점의 영업시간을 기존 오전 9시 반∼3시 반에서 오전 10시∼오후 4시로 변경한다고 16일 밝혔다. 시험일 아침 수험생, 감독관, 학부모 등의 이동으로 교통 수요가 급증할 것을 고려한 조치다. 다만 공항이나 공단지역, 시장, 기관 입점 점포 등 입지나 고객 특성에 따라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어 각 은행에 영업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주식시장의 개·폐장 시간도 1시간씩 늦춰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수능 당일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시장의 정규 거래 시간은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오전 10시∼오후 4시 반으로 조정된다. 외환시장은 개장 시간만 오전 10시로 미뤄진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유학생 A 씨는 2018년 2월부터 7개월간 159차례에 걸쳐 865만 달러(약 100억 원)를 미국으로 송금했다. 거래 은행에 써낸 송금 목적은 ‘유학 자금’이었지만 실제 송금한 돈은 현지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코인을 구입하는 데 쓰였다. 당시 가상화폐가 한국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였다. B 씨는 2017, 2018년 1444만5000달러를 무려 4880회로 나눠 독일로 ‘쪼개기 송금’을 했다. 건당 5000달러(연간 5만 달러)를 초과하는 해외 송금은 거래 사유와 금액 등을 신고해야 하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금융당국은 A 씨와 B 씨에게 각각 1억8000만 원, 3억1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금융위원회는 A, B 씨처럼 올 들어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603건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는 486건에 대해 28억 원가량의 과태료를 물렸다. 이 중 약 10억 원이 가상화폐 투자를 위해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송금에 부과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는 “당초 목적과 다르게 외화자금을 쓰거나 거액을 쪼개 분할 송금하면 지급 절차 위반으로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했다. 지급 절차 위반 과태료는 ‘100만 원’과 ‘위반 금액의 2%’ 중 큰 금액을 매긴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정책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신청 시점이 열흘 앞당겨지면서 올해 대출 신청이 사실상 마감됐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 심사와 실행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 영향이다. 15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이달 10일 신규 보금자리론 신청분부터 대출을 받고자 하는 희망일로부터 ‘최소 50일’ 전에 대출을 신청해야 한다. 기존에는 최소 40일 전에 신청하면 됐다. 이번 조정에 따라 12월 31일까지 대출을 받고 싶다면 늦어도 이달 11일엔 신청해야 한다는 뜻이다. 올해 보금자리론 대출 신청은 11일로 마감된 셈이다. 주금공은 “정책모기지 대출 신청이 집중된 데다 시중은행들이 엄격하게 대출 심사를 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에게 충분한 준비 기간을 주려고 신청 시점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불가피한 사유로 인해 잔금일을 대출 신청일로부터 50일 이후로 조정할 수 없는 실수요자들은 증빙서류를 제출해 심사를 거치면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거주 주택의 전세 기간이 만료됐거나 주택 처분 기간이 돌아오는 등 사유가 이에 해당한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유학생 A 씨는 2018년 2월부터 7개월간 159차례에 걸쳐 865만 달러(약 100억 원)를 미국으로 송금했다. 거래 은행에 써낸 송금 목적은 ‘유학 자금’이었지만 실제 송금한 돈은 현지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코인을 구입하는 데 쓰였다. 당시 가상화폐가 한국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였다. B 씨는 2017, 2018년 1444만5000달러를 무려 4880회로 나눠 독일로 ‘쪼개기 송금’을 했다. 건당 5000달러(연간 5만 달러)를 초과하는 해외 송금은 거래 사유와 금액 등을 신고해야 하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금융당국은 A 씨와 B 씨에게 각각 1억8000만 원, 3억1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됐다. 금융위원회는 A, B 씨처럼 올 들어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603건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는 486건에 대해 28억 원가량의 과태료를 물렸다. 이 중 약 10억 원이 가상화폐 투자를 위해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송금에 부과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는 “당초 목적과 다르게 외화자금을 쓰거나 거액을 쪼개 분할 송금하면 지급 절차 위반으로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했다. 지급 절차 위반 과태료는 ‘100만 원’과 ‘위반 금액의 2%’ 중 큰 금액을 매긴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