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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큐왕립식물원이 환경 보호 운동에 앞장선 미국 할리우드 톱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47)의 공을 기리기 위해 최근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발견된 희귀 열대 상록수의 이름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고 CNN 등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큐왕립식물원 연구진은 6일 과학저널 ‘피어제이’에 카메룬 에보숲에서 최근 발견된 상록수의 종(種)명을 ‘우바리옵시스 디캐프리오’로 지었다고 보고했다. 통상 식물에는 그 분야에 업적을 남긴 연구자의 이름을 붙이지만 디캐프리오의 노력으로 에보숲의 벌목 계획이 취소된 점을 높이 샀다고 덧붙였다. 이 나무는 줄기에서 광택이 나는 노란 꽃이 피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에보숲 일부분에서만 발견되며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당초 카메룬 정부는 경제 개발을 위해 멸종위기 동식물이 풍부한 에보숲을 벌목하려 했다. 이를 안 디캐프리오는 2020년 8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벌목 반대를 촉구했다. 그가 사용한 해시태그 ‘#에보숲을구하자(#SaveEboForest)’ 역시 전 세계로 퍼졌다. 결국 정부는 벌목 계획을 취소했다. 디캐프리오는 최근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고발한 넷플릭스 영화 ‘돈 룩 업’의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1998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비영리단체를 설립해 환경보호 운동에도 열심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섞인 바이러스가 지중해 국가 키프로스에서 발견됐다고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변이는 키프로스대 생명공학-분자바이러스학연구소 연구진이 발견해 ‘델타크론’이라고 이름 붙였다. 다만 아직 전염성이나 중증 위험도에 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델타크론’도 정식 명칭은 아니다. 연구진을 이끄는 레온디오스 코스트리키스 키프로스대 생물학과 교수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델타크론이 “델타 변이의 유전적 기반에 오미크론 변이 요소가 결합돼 있다”며 “그동안 오미크론 감염 사례에서만 발견된 돌연변이 30개 중 10개가 키프로스 델타크론 사례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확인한 델타크론 사례 25건을 세계의 바이러스 변이를 추적하는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로 보냈다고 밝혔다. 코스트리키스 교수는 “이 변종이 향후 전염성이나 중증 위험도가 오미크론이나 델타보다 더 강해질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면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전염성이 더 강한 오미크론이 우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키프로스 보건부는 새 변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이번 주에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파키스탄에서 설경을 보러 떠난 여행객 수십 명이 폭설로 도로에 갇혔다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부 펀자브주 무리 인근 도로에서 1m가 넘는 폭설이 내려 차량 수만 대가 고립되고 최소 2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대부분이 가족 단위 관광객으로 어린이 사망자도 10명에 달한다. 사망자 명단에는 여섯 자녀 모두가 15세 미만인 가족, 함께 여행에 나선 친구 4명, 두 자녀를 둔 가족 등이 확인됐다. 구조 당국은 피해자 대부분이 동사로 숨졌고, 일부는 일산화탄소 중독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힘 요누스 미국 메릴랜드대 공중보건대 교수는 “공회전하는 차가 눈에 파묻혀 배기관이 막힐 경우 차량 내 승객이 냄새가 없는 일산화탄소를 흡입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리는 고원 지대에 있는 대표적인 겨울 휴양지로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내려 관광객이 몰렸다. 셰이크 라시드 아마드 내무장관은 “최근 20년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 재앙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수일간 차량 10만 대가 몰렸고 소셜미디어에는 설경을 담은 사진이 다수 게시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지역 당국은 여행객 수를 발표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섰지만, 7일부터 폭설로 도로가 고립되기 시작했다. 결국 8일 파키스탄 정부는 이곳을 재난 지역으로 지정했다. 펀자브주 경찰은 9일 오전 무리 인근 도로 구조 작업을 완료했으나 여전히 교통은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된 사람들은 지역 내 관공서나 학교 내 임시 대피소에서 의약품과 식품을 제공받으며 머물고 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몰려드는 휴양객과 갑작스러운 폭설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파키스탄에서 설경을 보러 떠난 여행객 수십 명이 폭설로 도로에 갇혔다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8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부 무르리 인근 도로에서 1m가 넘는 폭설이 내려 수만 대가 고립되고 최소 2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대부분이 가족 단위 관광객으로 어린이 사망자도 10명에 달한다. 사망자 명단에는 여섯 자녀 모두가 15세 미만인 가족, 함께 여행에 나선 친구 4명, 두 자녀를 둔 가족 등이 확인됐다. 구조 당국은 피해자 대부분이 동사로 숨졌고, 일부는 일산화탄소 중독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힘 요누스 미국 메릴랜드대 공중보건대 교수는 “공회전하는 차가 눈에 파묻혀 배기관이 막힐 경우 차량 내 승객이 냄새가 없는 일산화탄소를 흡입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르리는 고원 지대에 있는 대표적인 겨울 휴양지로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내려 관광객이 몰렸다. 셰이크 라시드 내무부 장관은 “최근 20년 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 재앙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수일간 차량 10만 대가 몰렸고 소셜미디어에는 설경을 담은 사진이 다수 게시됐다. 이 때까지만 해도 지역 당국은 여행객 숫자를 발표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섰지만, 7일부터 폭설로 도로가 고립되기 시작했다. 결국 8일 파키스탄 정부는 이곳을 재난 지역으로 지정했다. 라시드 장관은 8일 밤까지 차량 수천 대를 구출했으나 영하 8도의 강추위에 엄청난 눈의 양 때문에 구조 장비가 제대로 진입하지 못해 수천 대가 여전히 고립된 상태라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은 고립된 사람들에게 담요와 먹을 것을 제공했고, 관공서와 학교에는 임시 대피소가 마련됐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안녕하세요. 김민 기자입니다.여러분은 ‘창의성’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시나요? 저는 마르셀 뒤샹의 변기로 만든 작품 ‘샘’이 먼저 생각이 나는데요. 아무도 미술관에 들어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물건을 태연하게 내놓고 이것도 작품이라고 말한 그 도발적인 모습이 현대인이 기대하는 창의성 같아서 그렇습니다.그런데 창의성은 꼭 이렇게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이 남들을 놀래켜야만 입증할 수 있는 것일까요?“아니요.”이렇게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작가의 작품을 북서울미술관에서 만났습니다. 제가 약 한 달 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던 전시,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에서 볼 수 있는데요. 오늘 그 이야기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영감 한 스푼 미리 보기: 지독하게 기본에 충실해 거장의 경지에 오른 터너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1. 19세기 영국 작가 윌리엄 터너는 ‘새로움’과는 거리가 먼 아카데미식 역사화로 처음에는 인정을 받았다.2. 그러나 빛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등 기본에 지독하게 충실해 말년에는 추상에 가까운 그림을 그렸고 이것이 인상파의 포문을 열어 주었다.3. 놀랍게도 영국은 이러한 터너의 진가를 최근에서야 깨달았다. 영국의 공립 미술관인 테이트는 뒤늦게 터너와 인상파를 연결시키는 기획 전시를 최근 10년 간 적극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모네의 해돋이보다 30년 앞선 그림여러분, 북서울미술관 테이트미술관 특별전을 관람하신다면, 2전시실에서 이 작품을 눈 여겨 보시길 권합니다. 우선 그림부터 살펴볼까요. 안개가 자욱하게 진 풍경의 모습이 그대로 느껴집니다.첫 눈에는 아무 것도 없는 듯 보이지만 차분히 감상하면 호수의 물결이 보이고, 그 아래로 지는 태양이 어렴풋이 드러나고 있지요. 습기가 가득한 영국 날씨의 감각도 피부로 전해지는 듯합니다.이 그림은 영국 작가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1775~1851)의 말년 작품입니다. 이 그림이 놀라운 이유는 첫 번째, 프랑스가 아닌 영국이라는 것, 두 번째, 19세기 후반이 아닌 1840년에 그려졌다는 것입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 사조일 ‘인상파’ 작품이 아닌 점이 독특한 부분입니다.비교를 위해 인상파의 시작을 알린 모네의 ‘인상, 해돋이’를 다시 한 번 볼까요.터너의 작품이 30년 앞섰는데도 불구하고 모네보다 훨씬 넓은 시야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터너는 단순히 좋은 작품을 남긴 것만이 아니라, 파리의 인상파가 탄생하도록 영향을 준 작가라는 점에서도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터너는 어떻게 미술사의 한 시대를 연 거장이 될 수 있었을까요?○ 기본이 오랜 시간 쌓이자 추상이 흘러 나왔다터너는 14살에 로얄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1년 뒤 아카데미 여름 전시에 첫 작품을 선보였으며 27살에 아카데미 회원이 된 ‘예술 영재’였습니다.특히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전 건축 사무소에서 도안을 그리는 제도사로 일했던 경력을 살려, 영국의 풍경을 짜임새 있게 담은 수채화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거리의 건물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한 치의 오차 없이 표현한 풍경과 타고난 공간 감각이 그의 무기였습니다.게다가 터너가 활동하던 시기는 ‘역사 풍경화’(historical landscape painting)가 가장 인정을 받았던 때입니다. 서양에서는 전통적으로 역사화가 가장 중요한 장르로, 풍경화는 가치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역사 풍경화는 로마 고대 유적이나 신화 속 이야기를 풍경을 강조해 그린 것으로, 자연 풍경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종교나 국가적인 차원을 더해 의미를 부여한 것입니다. 이 역사 풍경화로 가장 유명했던 화가는 프랑스의 클로드 로랭입니다.터너의 초기 그림도 이러한 유행을 충실히 따랐습니다. 이러한 역사 풍경화를 수채화나 판화로 판매하면서 터너는 아카데미에서 공부할 학비를 벌었습니다.상인 출신 부모에게서 태어난 터너는 평생 코크니 악센트(영국 런던의 노동계급이나 중하층 계급이 사용하는 발음)를 썼다고 하죠. 그러나 그림으로 성공하면서 나중에는 자택에 자신의 그림을 전시할 조그만 갤러리까지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그렇다면 이런 오래된 전통에서 터너가 어떻게 다른 차원으로 도약할 수 있었을까요? 여기서 두 번째 전시실에서 눈 여겨 봐야 할 자료들이 등장합니다. 이렇게 터너는 건축적인 기하학이나 원근법 연구에서 더 나아가 빛의 효과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파고들며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영국 런던의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에 가면 터너 전시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요. 그곳에 가면 터너가 야외에서 그린 수많은 스케치와 연구 자료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서울 전시는 극소수의 자료만 전시되고 있지만, 터너에게 과학적 탐구 과정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역사적 풍경화를 그리되 단순히 인기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넘어 기본을 지독하게 파고 든 것이지요. 그 결과물을 같은 전시실에서 볼 수 있습니다.위에서 보여드린 1808년 그림과 비교해보시면 놀라운 변화를 바로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성경 속 주제를 담은 이 그림은 휘몰아치는 폭풍우의 으스스한 기운을 바닷가의 습기를 통과한 빛들의 효과를 통해 감각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미술의 역사에서 추상화가 첫 등장을 하는 것은 1900년대 초반인데요. 터너는 자신의 몸이 감지하는 풍경을 관습적인 표현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를 시도하면서 자연스럽게 말년에 추상으로 흘러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마치 장인이 평생 한 우물을 파다 거장의 경지에 이르는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안타까운 것은 터너의 이런 그림이 제대로 된 평가를 그동안 받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터너에 바치는 조금 늦은 찬사‘대가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아 마땅한 작가임에도 우리가 터너에 대해 알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도 미술사를 배울 때 터너를 ‘낭만주의 화가’ 중 한 명으로 잠시 언급하고 지나가는 정도로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이전까지 터너의 말년 그림은 인상파 작가들이 프랑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잘 이해받지 못했습니다. 비평가들은 터너의 말년 그림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며 그림이 랍스터 샐러드 같다는 혹평도 했습니다. 아카데미 원장인 조슈아 레이놀즈 경은 터너를 지지해주었지만, 이는 인간적인 차원이지 그림을 이해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결국 터너는 아버지와 함께 칩거하는 삶을 살았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에는 더욱 세상과 고립됩니다. 1841년에는 인구조사에 자신이 기록되는 것이 싫다며,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테임즈강에 배를 타고 나가 세상에 없는 사람인 척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게 이번 테이트미술관의 전시는 미처 알아보지 못한 거장 터너에게 바치는 조금은 늦은 찬사처럼 느껴졌습니다.터너의 작품이 총 14점이 전시가 되고 있는데, 이는 총 작품(110점)의 10%가 넘는 정도입니다. 참여 작가 수가 43명이라는 걸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비중이지요.전시의 흐름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 전시실에서는 유명 현대미술가 아니시 카푸어의 작품이 터너의 대작을 마주보고 있고요, 2전시실은 터너의 작품와 연구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 다음엔 야요이 쿠사마의 설치 작품과 인상파 작품 여러 점을 마주하게 됩니다.즉 이 전시는 아주 완곡한 방식으로 터너의 작품이 인상파에 영향을 주었음을 제안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국 작가의 가치를 해외에 알리는, 공립 미술관의 당연한 역할이기도 합니다.미술사를 보면서 깨닫는 한 가지를 터너의 삶을 통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세상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신이 느끼고 믿는 신념을 꾸준히 따라가 추상의 문을 연 용기. 그것은 결국 프랑스의 눈 밝은 인상파 화가들에게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수백 년이 지나 자국의 미술 기관에게도 마침내 전달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반 고흐로 대표되는 ‘살아서 인정받지 못한 예술가’의 신화가 조금은 뻔하지만, 신념을 갖고 자신만의 창의적 세계를 열고자 하는 예술가라면 어쩔 수 없이 맞이하게 되는 상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도 전시장에서 터너의 지독한 성실함과 용기를 꼭 만나보시길 바랍니다.한 줄로 보는 전시모네, 피사로, 칸딘스키, 아니시 카푸어, 브루스 나우만은 물론 국내에서 다시 보기 힘들 윌리엄 터너 작품을 맛볼 기회. 전시 후반부로 갈수록 빠지는 힘은 아쉽.추천지수(별 다섯 만점) ★★★★전시 정보빛 :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2021. 12. 21 ~ 2022. 5. 8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서울 노원구 동일로 1238)작품수 110 점‘영감 한 스푼’ 연재 안내※‘영감 한 스푼’은 국내 미술관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창의성의 사례를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하지면 매주 금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영감 한 스푼 뉴스레터 구독 신청 링크 :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카자흐스탄의 물가 상승 등 경제난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알마티 공항을 점령하면서 5일(현지 시간) 현지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승객과 승무원 70여 명이 공항 청사에서 발이 묶였다. 이날 오후 8시경 알마티 공항에 도착한 탑승객과 승무원은 총 77명으로 이 중 한국인은 승객 29명, 승무원 8명이다. 한국인 승객과 승무원은 공항 내 대기 장소에서 밤을 새운 뒤 6일 현지 호텔로 이동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5일 오후 8시경 알마티 공항을 점령했다. 이에 따라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공항 운영이 중단돼 같은 시간 현지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탑승객들은 입국 수속을 밟지 못하고 공항에 머물러야 했다. 이들은 다음 날인 6일 오전 시위대가 해산하면서 영사관과 항공사 관계자 인솔하에 외부 호텔 등으로 이동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호텔로 피신했던 승객 중 일부는 현지 거처로 이동했으며, 한국 귀국을 희망하는 승객 7명과 승무원 8명은 공항이 정상화할 경우 7일 오후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국영 언론 등에 따르면 특수부대가 투입돼 공항 내 시위대를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군인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한국인 940여 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는 64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알마티에 5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 기간에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7시까지 통행이 금지되고, 시내 출입도 제한된다. 주알마티 한국총영사관은 시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역 방문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피해 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이번 주 미술계’는 한 주 간 눈 여겨 볼만한 미술 소식을 정리해드리는 코너로 매주 금요일 발송되는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미술관에 가면 창의성이 샘솟기를 기대하지만, 보기만 해서 무언가를 떠올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영감 한 스푼’은 국내 미술관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창의성의 사례를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하지면 매주 금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내일은 기본에 충실해 거장의 경지에 오른 한 화가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램브란트 걸작 ‘야경’ 초고화질 사진 무료로 감상 하세요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이 오랜 시간에 걸쳐 램브란트의 걸작 ‘야경’을 복원하고 있는데요. 이 작품을 7170억 픽셀 단위로 촬영한 초고화질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웹사이트에 무료로 공개되어 누구나 볼 수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직접 가서 볼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줄 만큼 자세히 보입니다. 한번 감상해보세요. ○ 김주영 작가, 제6회 박수근미술상 수상1990년대부터 ‘노마딕 프로젝트’를 이어오며 탈구조주의적 예술을 한국에서 드물게 선보이고 있는 김주영 작가가 제6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김주영 작가는 김향안 여사에게 재능을 인정받고, 환기재단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에서 예술을 공부하며 질 들뢰즈와 같은 철학자의 강의를 직접 들었습니다. 그 영향을 받아 탈구조주의 예술을 해오고 있습니다.김주영 작가의 수상 기념 개인전이 5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갤러리 문’과 양구 박수근미술관에서 열립니다.○ 2022년 미술계엔 어떤 전시가 열릴까요?새해가 되니 미술관들이 올해 전시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조각가 문신과 권진규 개인전, 핫한 미디어 아티스트 히토 슈타이얼, 설치 미술가 다니엘 뷔렌 개인전이 눈길을 끕니다. 또 백남준의 ‘다다익선’이 드디어 복원 작업을 마무리하고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와 함께 ‘백남준 효과’ 전시도 열립니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카자흐스탄의 물가 상승 등 경제난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알마티 공항을 점령하면서 5일(현지 시간) 현지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승객과 승무원 70여 명이 공항 청사에서 발이 묶였다. 이날 오후 8시경 알마티 공항에 도착한 탑승객과 승무원은 총 77명으로 이 중 한국인은 승객 29명, 승무원은 8명이다. 한국인 승객과 승무원은 공항 내 대기 장소에서 밤을 새운 뒤 6일 현지 호텔로 이동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5일 오후 8시경 알마티 공항을 점령했다. 이에 따라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공항 운영이 중단돼 같은 시간 현지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탑승객들은 입국 수속을 밟지 못하고 공항에 머물러야 했다. 이들은 다음 날인 6일 오전 시위대가 해산하면서 영사관과 항공사 관계자 인솔 하에 외부 호텔 등으로 이동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호텔로 피신했던 승객 중 일부는 현지 거처로 이동했으며, 한국 귀국을 희망하는 승객 7명과 승무원 8명은 공항이 정상화할 경우 7일 오후 한국으로 출발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국영 언론 등에 따르면 특수부대가 투입돼 공항 내 시위대를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군인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한국인 940여 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는 64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알마티에 5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 기간에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7시까지 통행이 금지되고, 시내 출입도 제한된다. 주알마티 한국총영사관은 시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역 방문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피해 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피 한 방울로 수백 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해 ‘여자 스티브 잡스’로 불렸지만 내부 고발과 탐사보도 등으로 사기행각이 들통난 미국 바이오벤처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스 창업자(38·사진)가 3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지방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미 검찰이 그를 기소한 것은 2018년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홈스의 출산 등으로 미뤄져 작년 9월에야 재판이 시작됐다. 이날 배심원단 12명은 홈스에게 적용된 11가지 혐의 중 투자자 사기, 사기 공모 등 4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들 혐의는 각 20년, 최대 80년 징역형이 가능하다. 홈스 측은 곧바로 항소할 뜻을 밝혔다. 이날 수십 명만 들어갈 수 있는 방청석 티켓을 구하려고 사람들이 새벽부터 법정 앞에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유명 감독 애덤 매케이는 이 사건을 다룬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1984년 수도 워싱턴에서 태어난 홈스는 스탠퍼드대를 중퇴하고 2003년 테라노스를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흔치 않은 여성 창업자인 데다 화려한 외모의 백인, 명문대 중퇴 이력, 잡스의 복장을 연상케 하는 검은 터틀넥 스웨터 착용 등이 어우러져 일약 실리콘밸리의 스타가 됐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월마트를 운영하는 월턴 패밀리 등 쟁쟁한 사람들이 투자자로 참여했고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같은 정계 거물도 잠시 이사를 지냈다. 한때 테라노스의 기업가치는 90억 달러(약 10조8000억 원)에 달했다. 홈스의 순자산 또한 45억 달러(약 5조4000억 원)에 이르러 2015년 포브스가 선정한 최연소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가 됐다. 하지만 검찰 기소 후 기업 가치는 ‘0’으로 추락했고 테라노스 또한 청산됐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피 한 방울로 수백 개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해 ‘여자 스티브 잡스’로 불렸지만 내부 고발과 탐사보도 등으로 사기가 들통 난 미국 바이오벤처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즈 창업자(38)가 3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지방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미 검찰이 그를 기소한 것은 2018년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홈즈의 출산 등으로 미뤄져 작년 9월에야 재판이 시작됐다. 이날 12명 배심원단은 홈즈에게 적용된 11가지 혐의 중 투자자 사기, 사기 공모 등 4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들 혐의는 각 20년 씩 최대 80년 징역형이 가능하다. 홈즈 측은 곧바로 항소할 뜻을 밝혔다. 이날 수십 명만 들어갈 수 있는 방청석 티켓을 구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법정 앞에서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유명 감독 아담 맥케이 또한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1984년 수도 워싱턴에서 태어난 홈즈는 스탠퍼드대를 중퇴하고 2003년 테라노스를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흔치않은 여성 창업자였던데다 화려한 외모의 백인, 명문대 중퇴 이력, 잡스의 복장을 연상케 하는 검은 터틀넥 스웨터 착용 등이 어우러져 일약 실리콘밸리의 스타가 됐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월마트를 운영하는 월튼 패밀리 등 쟁쟁한 사람들이 투자자로 참여했고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같은 정계 거물도 잠시 이사를 지냈다. 한때 테라노스의 기업가치는 90억 달러(약 10조8000억 원)에 달했다. 홈즈의 순자산 또한 45억 달러(5조4000억 원)에 이르러 2015년 포브스가 선정한 최연소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가 됐다. 하지만 검찰 기소 후 기업 가치는 ‘0’으로 추락했고 테라노스 또한 청산됐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천 마스크를 쓰고 같은 공간에 머물 경우 전염까지 평균 27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감염자와 비감염자 둘 다 N95 마스크(우리나라의 KF94 마스크)를 착용하면 전염에 걸리는 시간은 25시간으로 늘어났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산업위생전문가협의회(ACGIH)의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보도하며 천 마스크가 감염 방지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CGIH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비감염자가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을 때 전염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15분이다. 반면 양쪽이 N95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이 시간이 25시간까지 늘어나고, 둘 다 N95를 꼭 맞게 착용해 비말 통과율이 1%로 떨어지면 해당 시간이 2500시간으로 크게 늘어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그동안 일반인들에겐 여러 겹으로 된 천 마스크 또는 일회용 마스크에 천 마스크를 겹쳐 쓰는 방식을 권고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천 마스크만으로는 감염을 막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WSJ는 보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에서 감염병을 연구하는 모니카 간디는 WSJ에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싫다면 N95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런 마스크가 없다면 폴리프로필렌으로 된 일회용 마스크 위에 밀착되는 천 마스크라도 써야 한다”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천 마스크를 쓰고 같은 공간에 머물 경우 전염까지 평균 27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감염자와 비감염자 둘 다 N95 마스크(우리나라의 KF94 마스크)를 착용하면 전염에 걸리는 시간은 25시간으로 늘어났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산업위생전문가협의회(ACGIH)의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보도하며 천 마스크가 감염 방지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CGIH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비감염자가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을 때 전염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15분이다. 반면 양쪽이 N95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이 시간이 25시간까지 늘어나고, 둘다 N95를 꼭 맞게 착용해 비말 통과율이 1%로 떨어지면 해당 시간이 2500시간으로 크게 늘어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그동안 의료진이 N95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일반인들에겐 여러 겹으로 된 천 마스크 또는 일회용 마스크에 천 마스크를 겹쳐 쓰는 방식을 권고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천 마스크만으로는 감염을 막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WSJ는 보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에서 감염병을 연구하는 모니카 간디는 WSJ에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싫다면 N95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런 마스크가 없다면 폴리프로필렌으로 된 일회용 마스크 위에 밀착되는 천 마스크라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예술가들은 자신의 창의성을 어떻게 입증할까요?|전시장 속에서 그 해답을 알아보았습니다.안녕하세요. 김민 기자입니다. 저는 최근 2021년 미술계 최고의 이슈였던 ‘이건희 컬렉션’ 작품 중 일부를 직접 볼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이응노와 남관의 작품이었는데요.두 작가가 활동할 무렵 한국 미술계는 캔버스 유화를 중심으로 한 서양화라는 큰 물결을 맞닥뜨렸습니다. 이렇게 낯선 트렌드가 생겨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무작정 따라하거나, 완전히 외면하는 선택을 하기 쉬운데요. 이 두 작가는 그 갈림길에서 어떻게 자신을 입증하고, 창의성을 펼칠 수 있었는지 그 방법에 대해 오늘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응노, 남관은 어떻게 창의성을 입증했을까?1. 서화가로서 두 화가는 ‘추상’이라는 아주 생소한 흐름을 마주하게 된다.2. 낯선 트렌드를 마주했을 때 우리는 흔히 두 가지 - 맹목적 추종, 완전한 외면 - 을 생각한다. 그러나 이 두 작가는 ‘내 버전으로 리믹스 하기’를 선택했다.3. 트렌드는 결국 ‘보편적 공감대’. 그 속에 기대는 것은 공감의 여지를 넓혀주고 결과적으로 내 목소리를 살아남게 만든다.○ 이응노, 남관의 추상 리믹스그림을 보기 전에 이응노, 남관 작가가 작품 활동을 했을 당시 미술계 분위기를 들여다 보겠습니다.이응노 작가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이 1928년, 즉 일제강점기 입니다. 이 때 조선의 시각 예술은 서예와 수묵화가 중심이었는데, 일제를 통해 캔버스 회화 중심의 서양 예술을 처음으로 접하게 됩니다. 이응노 또한 처음에는 수묵화로 입상을 하지만, 그 뒤에는 마구 밀려 들어온 서양화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이응노는 1938년 일본 가와바타 미술학교의 초청을 받아 일본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게 됩니다. 그리고 1958년 프랑스 파리로 가게 되는데요. 이 때 유럽과 미국에서는 많은 분들이 ‘잭슨 폴록’으로 잘 알고 계실 추상화가 대세였습니다.○ 서화가에게 들이닥친 낯선 트렌드, 추상조선시대 서예와 수묵화를 그렸던 서화가들이 잭슨 폴록의 추상화를 본다면 기분이 어땠을까요? 지금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이게 예술 작품?’이라며 황당하고 어리둥절한 반응이 나올 것도 같습니다. 조형언어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약간의 분석을 하겠지만, 그런 과정에 이르기 전에 우선 거부감과 낯선 기분이 들었겠죠.오지호 작가(1905-1982)는 1959년 ‘구상회화 선언’이라는 글에서 추상 회화를 “20세기라는 과도기가 빚어낸 변해야 한다는 저열한 망상”의 결과물이라고 비판합니다. 즉 새로움 자체를 추구하면서 결국 그림이 아닌 그림을 그리고 말았다는 것이지요. 그는 “형상이 없는 것을 형상화한다는 생각 자체가 근본적으로 틀린 것”이라고도 봤습니다.또 1964년 발표된 어느 글 속에는 추상화 전시를 본 관객들의 반응이 나와 있습니다.“발바닥으로 뭉갠 그림”“정신병자의 발작화”“독주를 마신 자의 광란”즉 추상화는 정신이 이상한 사람의 ‘이단적인 미술’, 건전하지 못한 퇴폐 미술 정도로 국내에서는 여겨졌습니다. 그럼 오늘 살펴볼 작가들은 이 장벽을 어떻게 마주했을까요? 그 답을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전에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맹목적 카피를 넘어 나의 목소리를 입히다 위 작품이 이응노가 서구의 추상에 대해 내놓은 답 중 하나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쉽게 ‘추상과 서화의 리믹스’라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이응노, 남관 작가는 프랑스에 가서 유럽의 추상 회화였던 ‘앵포르멜’ 작품들을 보고, 이들 작품의 작동 방식에 ‘문자’를 접목했습니다.우선 작품을 먼저 볼까요. 의미를 알 수 없는 여러 문양들이 마치 춤추듯 화면에 리드미컬하게 배치되어 있죠. 강렬한 컬러의 정반합도 눈을 즐겁게 합니다. 그런데 이 문양들의 모양을 잘 뜯어보면, ‘서화’의 중심인 한자의 획을 닮아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남관 작가의 ‘가을축제’에서는 더욱 더 한자의 모양이 잘 보이죠? 실제로 보면 신비로운 푸른 색의 안개 위에 부유하고 있는 듯한 문자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입니다.그렇다면 두 작가는 왜 추상에다 문자를 리믹스한 것일까요?이들은 한자 또한 ‘그림문자’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그림 문자에서 시작해 점점 개념과 추상으로 나아간 한자와, 서구의 형상에서 점차 추상으로 나아간 예술의 흐름이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문자추상’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이지요.즉 남관과 이응노는 서구의 추상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 아니라, 추상화가 탄생하게 된 과정을 이해하고 그것을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스티브 잡스가 “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훌륭한 예술가는 훔친다”고 한 것처럼 말이죠.저는 이 두 작가가 추상이라는 장벽을 대한 태도에서,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흐름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무작정 거부하거나, 무작정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현상이 발생했는지를 이해하고, 거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만의 것으로 만든다는 것 말입니다.‘이건희 컬렉션’ 전에는 비교적 다양한 한국의 추상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직접 방문하셔서 작가들이 새로운 흐름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다양한 방식을 한 번 비교해보세요. 규모는 작지만 한국 미술사속 숨은 보석을 볼 수 있는 알찬 구성! 추천지수 ★★★★전시정보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2021. 7. 21 ~ 2022. 3. 13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전시실(서울 종로구 삼청로 30)작품수 50여 점나는 척 클로스를 사랑했다. 그래서 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12월 28일 뉴욕타임스에 척 클로스의 20년 전 연인 알리 실버스테인이 보낸 기고문이 공개되었습니다.이 글에서 그는 2018년 미투 폭로로 공개 사과하고 2021년 사망한 클로스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았습니다. 인간의 관계는 복잡 미묘하고, 그 누구의 감정도 거짓은 아니겠으나 자신이 본 클로스의 이야기를 털어 놓으며, 사람은 ‘포토리얼리즘’보다 ‘입체파’에 가까운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 놓아 감동을 자아내고 있습니다.원문: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북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막‘빛(Light)’을 주제로 영국 테이트 미술관 대표 소장품으로 기획한 전시입니다. 관람객들은 18세기 윌리엄 블레이크, 19세기 윌리엄 터너 및 클로드 모네, 20세기 및 동시대 작가 백남준, 댄 플래빈, 제임스 터렐, 올라퍼 엘리아슨 등 ‘빛’을 주제로 탐구한 작품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사진: 윌리엄 터너, 빛과 색채 -대홍수 후의 아침, 1843년대안공간 루프 ‘고독한 플레이어’전 개최<고독한 플레이어>는 5인의 협력 큐레이터가 아티스트를 선발하는 방식과 과정을 실험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작가를 선정하는 과정을 게임의 알고리즘으로 디자인하여, 피할 수 없는 경쟁을 놀이의 방식으로 치환합니다.사진: 권희수, 레이무숨 목욕탕, 싱글 채널 비디오, 2019‘영감 한 스푼’ 연재 안내‘영감 한 스푼’은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창의성의 방식’에 대해 다루는 컨텐츠입니다.우리는 미술관에 가면 창의성이 샘솟기를 기대하지만, 보기만 해서 무언가를 떠오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에 ‘영감 한 스푼’은 국내 미술관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창의성의 사례들을 소개합니다.이를테면 ‘이건희 컬렉션’에 전시된 이응노 작가가 어떻게 자신의 예술 세계를 세상에 입증했는지를 작품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작가들은 어떻게 기존에 없던 길을 만들어 내는지, 현실을 사는 우리는 여기서 어떤 팁을 얻을 수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영감 한 스푼’은 매주 뉴스레터로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구독 신청을 하시면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또 기사에 대한 의견, 궁금한 전시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inspire@donga.com 으로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영감 한 스푼 뉴스레터 구독 신청 링크 :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일본 자위대와 미군이 대만에서 전쟁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일미군을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미일 공동작전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일 양국은 이 같은 내용을 다음 달 7일 열릴 외교·국방장관(2+2) 회담(안보협의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가 국방장관 회담 공동성명에 처음 대만해협 문제를 명시한 가운데 미일의 작전계획 변화가 주한미군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앞서 교도통신은 23일 복수의 일본 정부 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일 공동작계 초안에 주일미군 해병대가 일본 규슈 남부 난세이제도에 임시 공격거점을 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유사시에는 일본 자위대가 탄약이나 연료 등 물자 수송과 후방 지원 임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특히 자위대는 2014년 7월 헌법 해석 변경으로 ‘집단적 자위권’(동맹·우방국이 공격을 당할 경우 반격할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중국과 대만 간 무력 충돌 발생 시 미군과 함께 자위대가 개입할 여지를 열어 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 국방부는 최근 해외 주둔 미군 배치 재검토 작업을 마무리하며 “중국의 잠재적 군사적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역내 동맹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양국은 2일 연례 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 대만해협 문제를 명시했을 뿐 아니라 한미 연합작전계획을 최신화하기로 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새 한미 작전계획에 중국에 대한 견제, 대응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들은 대만 유사시 가까운 일본에 주둔하는 수만 명 규모의 미군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오랫동안 언급해왔다”고 전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일본 자위대와 미군이 대만에서 전쟁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일미군을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미일 공동작전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일 양국은 이 같은 내용을 다음달 7일 열릴 안보협의위원회(외교·국방장관(2+2)회담)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가 국방장관 회담 공동성명에 처음 대만해협 문제를 명시한 가운데 미일의 작전계획 변화가 주한미군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앞서 교도통신은 23일 복수의 일본 정부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미일 공동작계 초안에 주일미군 해병대가 일본 규슈 남부 난세이제도에 임시 공격거점을 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유사시에는 일본 자위대가 탄약이나 연료 등 물자 수송과 후방 지원 임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특히 자위대는 2014년 7월 헌법 해석 변경으로 ‘집단적 자위권’(동맹·우방국이 공격을 당할 경우 반격할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중국과 대만 간 무력 충돌 발생시 미군과 함께 자위대가 개입할 여지를 열어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 국방부는 최근 해외주둔 미군 배치 재검토 작업을 마무리하며 “중국의 잠재적 군사적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역내 동맹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양국은 2일 연례 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 대만해협 문제를 명시했을 뿐 아니라 한미 연합작전게획을 최신화하기로 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새 한미 작전계획에 중국에 대한 견제, 대응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들은 대만 유사시 가까운 일본에 주둔하는 수만 명 규모의 미군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오랫동안 언급해왔다”고 전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매일매일 (확진자 수가) 늘고 또 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매우 높은 감염성을 감안하면 확진자 수는 훨씬 증가할 수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26일(현지 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일주일 평균)는 21만4499명.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은 것은 백신 보급 이전인 올 1월 19일(20만1953명) 이후 약 1년 만이다. 14일 약 11만 명이던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여 일 만에 두 배로 수직 상승했다.○ 세계 신규 확진자 한 달 새 34% 늘어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원인 불명 폐렴으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출현으로 팬데믹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일주일 평균)는 72만2845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점을 찍은 올해 4월 29일(82만8254명)에 가까운 수준까지 치솟았다. 오미크론 변이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지난달 24일(55만8038명)과 비교하면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한 달 만에 약 34% 늘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자료에 따르면 23일 전 세계 확진자는 100만 명에 육박하는 98만2822명에 달해 하루 신규 확진자 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월드오미터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4만1571명으로 전주(4만7789명)보다 13% 줄어들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4일 미국의 델타 변이 비중은 99.3%, 오미크론 변이는 0.7%에 그쳤다. 하지만 18일에는 델타가 26.6%, 오미크론이 73.2%를 차지해 순식간에 우세종으로 떠올랐다.○ “오미크론, 국가 보건체계 무너뜨릴 수도”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 유발 정도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압도적인 전파력 때문에 의료 체계에 미치는 부담이 심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덜한 것이 확인돼 다행스럽지만 방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에 취약한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감염이 늘면 이미 스트레스가 누적된 국가 보건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26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평균 신규 입원 환자 수는 6만4031명으로 일주일 전인 19일(5만5727명)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의료시스템 마비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에선 입원 환자가 전달보다 450% 폭증해 병원 2곳이 ‘재난 상황(disaster)’을 선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백신 접종 완료’의 정의가 2차 접종에서 3차 접종으로 바뀔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최근 “백신 접종 완료의 의미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 과학계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을 두고 코로나19가 감기나 독감으로 전락하는 첫 단계가 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26일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레스터대 바이러스 연구자인 줄리언 탕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19가 인체에 적응해가면서 약한 증세를 일으키기 시작한 첫 단계라고 본다”고 설명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매일 매일 (확진자 수가) 늘고 또 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매우 높은 감염성을 감안하면 확진자 숫자는 훨씬 증가할 수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26일 ABC방송에 출연해 이 같이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일주일 평균)는 21만4499명.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이 넘은 것은 백신 보급 이전인 올 1월 19일(20만1953명) 이후 약 1년 만이다. 14일 약 11만 명이던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여 일만에 두 배로 수직 상승했다.세계 신규 확진자 한 달 새 34% 늘어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원인 불명 폐렴으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 된 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출현으로 팬데믹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일주일 평균)는 72만2845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점을 찍은 올해 4월 29일(82만8254명)에 가까운 수준까지 치솟았다. 오미크론 변이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 된 지난달 24일(55만8038명)과 비교하면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한 달 만에 약 34% 늘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자료에 따르면 23일 전 세계 확진자는 100만 명에 육박하는 98만2822명에 달해 하루 신규 확진자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월드오미터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4만1571명으로 전주(4만7789명)보다 13% 줄어들었다. 미국 내에선 오미크론 변이 지배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4일 미국의 델타 변이 비중은 99.3%, 오미크론 변이는 0.7%에 그쳤다. 하지만 18일에는 델타가 26.6%, 오미크론이 73.2%를 차지해 순식간에 우세종으로 떠올랐다.“오미크론, 보건체계에 중대 위협”오미크론 변이는 중증 유발 정도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압도적인 전파력 때문에 의료 체계에 미치는 부담이 심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우치 소장은 “경증 환자가 아주, 아주 많다면 중증 유발 정도가 낮다는 (오미크론의) 이점이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잉글랜드, 남아공 등 여러 국가에서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덜한 것이 확인되어 다행스럽지만 방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에 취약한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감염이 늘면 이미 스트레스가 누적된 국가 보건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완료자 비율이 62%에 그치고 있다. 미국에선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며 입원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26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평균 신규 입원 환자수는 6만4031명으로 일주일 전인 19일(5만5727명)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의료시스템 마비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매릴랜드주에선 입원환자가 전달보다 450% 폭증해 2개 병원이 ‘재난 상황(disaster)’을 선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오미크론 변이 상황으로 ‘백신 접종 완료’의 정의가 2차 접종에서 3차 접종으로 바뀔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최근 “백신 접종 완료의 의미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3차, 얀센은 2차 접종까지 마쳐야 ‘접종 완료’로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이미 미국 내 75개 대학교는 부스터샷을 맞은 학생만 캠퍼스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뉴멕시코주는 주 공무원 일부에게 부스터샷 접종을 의무화했다. 다만 백신 접종 거부자가 적지 않고 공화당 주지사들이 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해 단시일 내 이 같은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고 WSJ는 전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2월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학살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동부 카야주에서 또 민간인 30여 명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5일 시민단체 카레니 인권그룹은 카야주 프루소의 한 지역에서 여러 대의 트럭 짐칸에 실린 채 불에 탄 시신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 중에는 노인, 여성, 어린이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목격자는 사망자들이 24일 군부와 저항군의 싸움을 피해 도망가던 중 군부에 체포돼 살해됐다고 말했다. 또 시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으며 이들이 불에 타기 전 줄에 묶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불탄 차들이 나란히 세워져 있어 군부가 의도적으로 주민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휘발유까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시신 32구를 봤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레니 민족방위군(KNDF) 또한 자신들이 아닌 민간인이 군부에 희생됐다며 “극악무도하고 반인륜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 군부는 민간인 살해 의혹에 대한 AP통신 등의 취재에 응하지 않은 채 25일 관영매체를 통해 “카야주에서 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반군의 충돌이 있었다”고만 밝혔다. 또 정지 명령에 응하지 않은 의심스러운 자동차 7대가 불에 탔다고 덧붙였다. 군부는 7일 중부 사가잉주에서도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1명을 산 채로 불에 태워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와 맞서 싸운 공로로 198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데즈먼드 투투 성공회 명예 대주교가 26일(현지 시간) 선종했다. 향년 90세. 그는 1994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평화적인 흑백 정권 교체를 이룬 후에도 여러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무지개 국가’를 건설하자며 국민 통합에 힘썼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그의 선종 소식을 알리며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애국자이자 아파르트헤이트와 맞선 지성인이었으며 억압, 불공정, 폭력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겐 연민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애도했다. 또 그의 사망으로 위대한 세대와 작별하는 또 하나의 장이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역시 인종차별 철폐에 기여한 공로로 1993년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만델라 전 대통령과 프레데리크 빌렘 데클레르크 전 대통령은 각각 2013년, 지난달 11일 세상을 떠났다. 투투 명예 대주교의 별세로 아파르트헤이트 철폐에 큰 획을 세운 세 인물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만델라 재단 또한 성명을 내고 “그의 삶은 남아공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축복이었다”고 추모했다. 이날 남아공 크리켓 국가대표팀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인도와의 경기에서 검은 완장을 착용했다. 투투 명예 대주교는 1931년 요하네스버그 인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교사 생활을 하던 1953년 당시 백인 정권이 흑인과 백인의 교육 체계를 분리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이에 항의하며 사직했다. 1960년 성공회 성직자가 된 후 남아공과 영국을 오가며 생활했다. 1975년 귀국한 후 인종차별 철폐 투쟁에 앞장섰다. 비폭력을 주창했고 국제사회에도 남아공 백인 정권에 대한 제재를 호소했다.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후에는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부정부패와 정실 인사 또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성소수자 인권 보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 중지, 기후변화 대책 마련 호소 등에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1997년 전립샘암을 진단받고 긴 투병 생활을 했으며 최근 수년 동안 건강이 좋지 않았다. 말년에는 참다운 ‘무지개 국가’가 아직 건설되지 않았다며 수차례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와 맞서 싸운 공로로 198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가 26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0세. 그는 1994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평화적인 흑백 정권교체를 이룬 후에도 여러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무지개 국가’를 건설하자며 국민 통합에 힘썼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그의 선종 소식을 알리며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애국자이자 아파르트헤이트와 맞선 지성인이었으며 억압, 불공정, 폭력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겐 연민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애도했다. 또 그의 사망으로 위대한 세대와 작별하는 또 하나의 장이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역시 인종차별 철폐에 기여한 공로로 1993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만델라 전 대통령과 프레데리크 빌렘 데클레르크 전 대통령은 각각 2013년, 지난달 11일 세상을 떠났다. 투투 명예 대주교의 사망으로 아파르트헤이트 철폐에 큰 획을 세운 세 인물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만델라 재단 또한 성명을 내고 “그의 삶은 남아공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축복이었다”고 추모했다. 이날 남아공 크리켓 국가대표팀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인도와의 경기에서 검은 완장을 착용했다. 투투 명예 대주교는 1931년 요하네스버그 인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교사 생활을 하던 1953년 당시 백인 정권이 흑인과 백인의 교육 체계를 분리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이에 항의하며 사직했다. 1960년 성공회 성직자가 된 후 남아공와 영국을 오가며 생활했다. 1975년 귀국한 후 인종차별 철폐 투쟁에 앞장섰다. 비폭력을 주창했고 국제사회에도 남아공 백인 정권에 대한 제재를 호소했다.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후에는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부정부패와 정실 인사 또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성소수자 인권 보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 중지, 기후변화 대책 마련 호소 등에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1997년 전립선암을 진단받고 긴 투병 생활을 했으며 최근 수 년 동안 건강이 좋지 않았다. 말년에는 참다운 ‘무지개 국가’가 아직 건설되지 않았다며 수차례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