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박성민 차장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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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부터 죽음까지, 보건복지 분야를 취재합니다. 원인의 원인의 원인이 뭘까 고민합니다.

min@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사회일반30%
보건27%
칼럼13%
복지10%
인사일반7%
대통령7%
금융3%
사건·범죄3%
  • SOS도 못치고 떠난 ‘성북구 네모녀’

    2일 서울 성북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김모 씨(76·여)와 세 딸은 신용카드대금과 건강보험료가 몇 달 치 밀려 있었지만 정부의 위기가구 발굴 기준에는 미치지 않아 당국에 포착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찰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숨진 지 최대 한 달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에서 발견된 네 모녀의 카드대금 체납액과 은행 대출금 등은 수천만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씨의 첫째 딸 이모 씨(49)는 카드대금을 내지 못해 신용평가사에 ‘채무 불이행 정보’가 등록될 예정이었다. 채무 불이행 정보가 등록되면 신용카드 거래와 발급 등이 제한된다. 보건복지부가 ‘송파 세 모녀 사건’(2014년 2월) 이후 도입한 ‘복지 사각지대 발굴 관리 시스템’에 따르면 은행 대출금과 카드대금이 소액(100만 원 이상 1000만 원 이하) 연체된 지 3개월이 넘으면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조사를 벌여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셋째 딸(44)은 체납액이 1000만 원이 넘었기 때문에 발굴 대상에서 빠졌다. 정부는 1000만 원 초과 체납자는 주로 고소득자라는 이유로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다. 셋째 딸은 체납 기간이 2개월이라서 이런 정보가 당국에 전해지지 않았다. 김 씨는 올 7월부터 9월까지 총 3개월 동안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했다. 건강보험료는 6개월 이상 밀려야 사각지대 발굴 관리 시스템에 통보된다. 통보 대상을 ‘3개월 이상 체납자’로 확대하는 개정 사회보장급여법은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법이 아직 시행 전이어서 김 씨 모녀를 포착할 수 없었다. 김 씨 모녀는 ‘긴급 복지지원’을 신청하지도 않았다.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온 사람이 숨지거나 다치는 등 위기가 닥쳤을 때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복지 서비스는 당사자가 알고 신청해야 제공하는 ‘신청주의’를 따르기 때문에 정부가 다양하고 복잡한 구제 제도를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이들 모녀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2, 3일 안에 이들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김소영 ksy@donga.com·박성민 기자}

    • 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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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단적 선택하게 된 ‘성북구 네 모녀’…복지 문턱 여전히 높아

    2일 서울 성북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김모 씨(76·여)와 세 딸은 신용카드대금과 건강보험료가 몇 달치 밀려있었지만 정부의 위기가구 발굴 기준에는 미치지 않아 당국에 포착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찰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숨진 지 최대 한 달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에서 발견된 네 모녀의 카드대금 체납액과 은행 대출금 등은 수천만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씨의 첫째 딸 이모 씨(49)는 카드대금을 내지 못해 신용평가사에 ‘채무 불이행 정보’가 등록될 예정이었다. 채무 불이행 정보가 등록되면 신용카드 거래와 발급 등이 제한된다. 보건복지부가 ‘송파 세 모녀 사건(2014년 2월)’ 이후 도입한 ‘복지 사각지대 발굴 관리 시스템’에 따르면 은행 대출금과 카드대금이 소액(100만 원 이상 1000만 원 이하) 연체된 지 3개월이 넘으면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조사를 벌여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씨는 체납액이 1000만 원이 넘었기 때문에 발굴 대상에서 빠졌다. 정부는 1000만 원 초과 체납자는 주로 고소득자라는 이유로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다. 셋째 딸(44)은 체납 기간이 2개월이라서 이런 정보가 당국에 전해지지 않았다. 김 씨는 올 7월부터 9월까지 총 3개월 동안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했다. 건강보험료는 6개월 이상 밀려야 사각지대 발굴 관리 시스템에 통보된다. 통보 대상을 ‘3개월 이상 체납자’로 확대하는 개정 사회보장급여법은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법이 아직 시행 전이어서 김 씨 모녀를 포착할 수 없었다. 성북구는 2015년부터 그 해 만 65세와 만 70세가 되는 노인이 사는 집을 직접 방문해 상담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김 씨는 이 제도가 처음 시행됐을 때 이미 만 70세가 넘었기 때문에 이 제도에도 해당하지 않았다. 김 씨 모녀는 ‘긴급 복지지원’을 신청하지도 않았다.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온 사람이 숨지거나 다치는 등 위기가 닥쳤을 때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복지 서비스는 당사자가 알고 신청해야 제공하는 ‘신청주의’를 따르기 때문에 정부가 다양하고 복잡한 구제 제도를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이들 모녀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2, 3일 안에 이들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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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취약지 난임주사, 이젠 보건소서 맞으세요

    앞으로 의료 서비스 공급이 부족한 농어촌 등 지방 의료취약지의 보건소에서도 난임 치료 주사를 맞을 수 있게 됐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보건소의 기능과 업무에 난임 예방 및 관리를 추가하는 내용의 지역보건법 개정안이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복지부 장관이 정한 지역 보건소에서 난임 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했다. 시행 시기는 법 공포 후 6개월 뒤부터다. 다만 모든 보건소에서 난임 주사를 맞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복지부는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의료취약지의 보건소부터 난임 주사를 처방하도록 할 계획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난임 시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된 2017년 10월부터 올 6월까지 난임 시술을 받은 여성은 8만6158명, 시술 횟수는 60만4421건에 이른다. 난임 여성들은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에 앞서 과배란 유도 등을 위해 4∼8주가량 배와 엉덩이에 주사를 맞아야 한다. 하지만 난임 시술 병원 대다수가 대도시에 몰려 있어 의료취약지 난임 여성들은 주사를 맞으러 먼 거리를 오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매번 병원에 갈 수 없어 혼자 유튜브 영상을 보고 주사를 놓은 여성들도 적지 않다. 주사 처방 가격도 천차만별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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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 구급차는 심장충격기 의무화 대상 빠져

    의료기관이 운영하는 모든 구급차에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한 응급의료법 개정안이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민간에서 운영하는 일반 구급차는 여전히 AED 설치 대상에서 제외돼 응급 상황에서 초동 대처하는 데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ED는 심장이 멈춘 환자에게 전기 충격을 줘 심장 박동을 회복시키는 응급의료기기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소방과 의료기관의 총 구급차 수는 5311대에 이른다. 이 중 119구급대가 운영하는 1420대를 포함해 2465대의 특수 구급차는 AED 의무 설치 대상이다. 하지만 나머지 일반 구급차 2846대는 AED 설치를 자율에 맡기고 있다. 상태가 위중한 응급환자는 주로 특수 구급차가 이송한다는 이유에서다.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번 개정안 통과로 의료기관의 일반 구급차 2637대도 AED를 설치해야 한다. 시행 시기는 법 공포 후 6개월 뒤부터다. 문제는 민간이 운영하는 209대의 일반 구급차다. 민간 업체들은 비용 부담 때문에 AED를 설치하기를 꺼린다. AED 대당 가격은 250만∼300만 원 수준이다. 여기에 패드와 배터리 교체 등 관리비용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민간 구급차가 응급의료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허탁 전남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방에서는 병원 간에 환자를 이송할 때 민간 구급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의 갑작스러운 심정지 상태에 대비해 AED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민간 일반 구급차의 운영 실태를 점검해 AED 설치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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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장기요양보험료율 20%인상 역대최대

    내년 장기요양보험료율이 올해보다 20.4% 오르는 것으로 결정됐다. 인상폭은 역대 최대치다. 가구당 월평균 장기요양보험료는 올해 9069원에서 2204원 늘어난 1만1273원이 된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제4차 장기요양위원회를 열고 ‘2020년 장기요양보험 수가 및 보험료율’을 심의·의결했다. 건강보험료 대비 장기요양보험료 비율인 장기요양보험료율은 지난해 7.38%, 올해 8.51%였고, 내년에는 10.25%로 오르게 됐다. 내년까지 3년간 약 56% 오르는 셈이다. 2010∼2017년에는 6.55%로 동결됐다. 장기요양보험은 65세 이상이거나 치매, 뇌혈관 질환 등 노인성 질환 환자를 지원하는 제도다. 장기요양보험료는 건강보험료에 장기요양보험료율을 곱해서 결정된다. 월급 300만 원인 직장인의 장기요양보험료는 올해 1만6492원에서 2만510원으로 4018원 오른다. 건보료처럼 사업주와 가입자가 절반씩 부담한다. 보험료율의 이 같은 급격한 인상은 고령화에 따른 기금 적자 때문이다. 지난해 장기요양보험은 6101억 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도 7530억 원 적자가 예상된다. 수급자가 지난해 말 약 67만 명에서 올해 약 77만 명으로 늘어난 영향이 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제 여건 악화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기업들이 보험료 인상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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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부부+자녀 가정, 2045년엔 16% 그칠것”

    한국이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려면 유연근무제와 육아휴직을 활성화하고 아동수당 대상을 더 넓혀야 한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진단이 나왔다. 인구 구조 변화에 발맞춰 고용과 복지정책을 탄력적으로 수정하지 않으면 국가 성장 동력이 후퇴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도 담겼다. 스테파노 스카페타 OECD 고용노동사회국장은 2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국제 인구 콘퍼런스’에서 “향후 20년간 한국의 15∼74세 노동인구는 약 250만 명 감소할 것”이라며 한국의 아동·가족 정책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보건복지부와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OECD와 공동 주최했다. OECD는 한국 통계청의 자료에 근거해 지난해 0.98명에 그친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 수)을 크게 우려했다. 스카페타 국장은 저출산의 이유로 긴 근로시간과 출산 후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근로환경을 꼽으며 “한국은 자녀와 부부로 구성된 가족이 2045년 16%대로 급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2017년 31.4%의 절반 수준이다. OECD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근로자가 정규직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근로시간에 따라 급여를 지급하는 등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육아휴직 급여를 높이고 형태도 다양화하라고 제안했다. 지난해 국내 남성 육아휴직률이 1.4%에 그치는 등 여성에게 치중된 육아 부담을 나눠야 한다는 얘기다. 크리스 클라크 OECD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OECD 국가 중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크다”며 “이 같은 직장 내 차별을 줄여야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높은 양육비도 문제로 지적됐다. OECD는 현재 만 7세 미만까지 받는 아동수당 지급 연령을 높이고 출산과 양육 관련 세제 혜택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스카페타 국장은 “자녀 교육 및 주택 구입 비용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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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ECD “한국, 저출산 문제 대응하려면 육아 휴직 활성화해야”

    한국이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려면 유연근무제와 육아휴직을 활성화하고 아동수당 대상을 더 넓혀야 한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진단이 나왔다. 인구 구조 변화에 발맞춰 고용과 복지정책을 탄력적으로 수정하지 않으면 국가 성장 동력이 후퇴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도 담겼다. 스테파노 스카페타 OECD 고용노동사회국장은 2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국제 인구 컨퍼런스’에서 “향후 20년간 한국의 15~74세 노동인구는 약 250만 명 감소할 것”이라며 한국의 아동·가족 정책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보건복지부와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OECD와 공동 주최했다. OECD는 한국 통계청의 자료에 근거해 지난해 0.98명에 그친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 수)을 크게 우려했다. 스카페타 국장은 저출산의 이유로 긴 근로시간과 출산 후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근로환경을 꼽으며 “한국은 자녀와 부부로 구성된 가족이 2045년 16%대로 급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2017년 31.4%의 절반 수준이다. OECD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근로자가 정규직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근로시간에 따라 급여를 지급하는 등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육아휴직 급여를 높이고 형태도 다양화하라고 제안했다. 지난해 국내 남성 육아휴직률이 1.4%에 그치는 등 여성에게 치중된 육아부담을 나눠야 한다는 얘기다. 크리스 클라크 OECD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OECD 국가 중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크다”며 “이 같은 직장 내 차별을 줄여야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높은 양육비도 문제로 지적됐다. OECD는 현재 만 7세 미만까지 받는 아동수당 지급 연령을 높이고 출산과 양육 관련 세제 혜택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스카페타 국장은 “자녀 교육 및 주택 구입 비용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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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밥 먹고 온라인 게임하고… 30대 남성 절반이상이 비만

    유통회사에 다니는 미혼 남성 권모 씨(36)는 대학 졸업 당시 68kg이던 몸무게가 10년 만에 91kg으로 늘었다. 회식이나 야근 후 폭식을 하고 일주일에 서너 번씩 배달음식을 먹은 것이 화근이었다. 주말이면 밀린 잠을 자느라 좀처럼 집 밖에 나가지 않는다. 7, 8시간씩 의자에 앉아 온라인 게임에 몰두하는 게 유일한 취미다. 권 씨는 “쇼핑도 주로 온라인으로 하니까 출퇴근 외에는 걷는 시간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30대 한국 남성의 건강에 빨간불이 커졌다. 27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남성의 비만율은 51.4%로 전년의 46.7%보다 4.7%포인트 급증했다. 40대 남성 비만율도 44.7%에서 47.5%로 올랐다. 비만율은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1998년 시작됐다. 매년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영양 등 500여 개 건강지표를 산출하는 최대 규모의 건강통계 조사다.○ 배달음식 선호, 운동은 뒷전 지난 20년간 한국 남성의 건강관리 성적은 낙제점에 가깝다. 1998년 25.1%였던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비만율은 지난해 역대 최고인 42.8%로 치솟았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 비만율은 26.2%에서 25.5%로 낮아졌다. 30대 남성이 살찌는 이유는 더 먹고 덜 움직여서다. 30대는 10대 때부터 햄버거와 피자 같은 고칼로리 패스트푸드에 익숙해졌다. 이번 조사에서 30대 남성의 하루 평균 지방 섭취량은 67.9g으로 1998년 첫 조사 때보다 17.4g이나 늘었다. 이 같은 식습관은 늦은 결혼, ‘혼밥문화’ 확산과 맞물리며 비만율을 끌어올렸다. 2017년 동국대 일산병원 연구진에 따르면 하루 2끼 이상 혼자 식사하는 남성의 복부비만 위험은 그러지 않은 남성보다 45% 높았다. 배달음식이나 편의점 도시락 등은 칼로리가 높은 데다 식사시간도 짧아 살이 찌기 쉽다. 운동보다 게임에 빠진 취미생활의 변화도 비만을 부추겼다. 유산소 운동을 일정 시간 이상 하는 남성 비율은 2015년 62%에서 지난해 51%로 급감했다. 올 5월 한국갤럽 설문조사에서 10∼30대 남성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 1위는 게임이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가 더 심각하다고 걱정한다. 2017년 기준 남자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2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25.6%를 웃돌았다. 이번 조사에서도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청소년 비율은 2009년 12.1%에서 올해 25.5%로 급증했다. 향후 비만 인구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2016년 11조4679억 원으로 10년 만에 2.4배로 늘었다. 미국의 경우 2001년 비만을 신종 감염병으로 분류하는 등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금연, 치매 관리 등에 주력하면서 비만 관리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며 “아동부터 청년층의 비만을 철저히 관리해야 만성질환 발생과 사망률을 낮추고 건강보험 재정 악화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여성 폭음·흡연, 청소년 우울감도 심각 지난해 성인 여성의 월간 폭음률은 26.9%로 2005년 17.2%에서 급증했다. 역대 최고치였다. 성인 여성 10명 중 3명은 한 달 1회 이상 술 5잔(맥주 3캔) 이상씩 마신다는 뜻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로 일과 가정에 모두 충실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커진 것이 음주를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여성 흡연율도 7.5%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올랐다. 반면 지난해 전체 남성의 흡연율은 36.7%로 역대 가장 낮았다. 청소년의 정신건강도 나빠졌다. 최근 1년간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만큼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낀 ‘우울감 경험률’은 2015년 23.6%에서 올해 28.2%로 늘었다. 남학생(22.2%)보다 여학생(34.6%)의 정신건강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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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음여성 26.9% 역대 최고… 남성이 살찌는 이유는?

    우리나라 30대 남성의 절반 이상은 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칼로리가 높은 배달음식 등으로 혼자 식사하는 ‘혼밥족’이 늘면서 영양 섭취의 불균형이 심해지고 운동보다 게임을 선호하는 등 생활습관이 변화해 건강관리에서 더 후퇴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남성의 비만 인구 비율은 51.4%로 전년의 46.7%보다 4.7% 급증했다. 비만율은 “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매년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영양 등 500여 개 건강지표를 산출하는 최대 규모의 건강통계 조사다. 지난 20년간 한국 남성의 건강관리 성적은 낙제점에 가깝다. 1998년 25.1%였던 19세 이상 남성 비만율은 지난해 역대 최고인 42.8%로 치솟았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 비만율은 26.2%에서 25.5%로 낮아졌다. 남성이 살찌는 이유는 더 먹고 덜 움직여서다. 전체 남성의 하루 에너지 섭취량은 2008년 2249.6Cal에서 지난해 2398.3Cal로 늘었다. 같은 기간 하루 지방 섭취량은 46.7g에서 57.3g으로 22.7% 늘었다. 반면 일주일에 5일 이상 걷기 운동을 한 비율은 2008년 50.0%에서 지난해 40.5%로 줄었다. 폭음하는 여성 비율은 2005년 17.2%에서 지난해 26.9%로 늘어 역대 가장 높았다. 여성 흡연율도 7.5%로 2012년 7.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지난해 전체 남성의 흡연율은 36.7%로 가장 낮았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금연, 치매, 자살자 관리 등에 주력하면서 비만 관리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며 ”소아 청소년을 포함해 20, 30대 젊은 세대의 비만을 철저히 관리해야 만성질환 발생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나성웅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20년 동안 개선된 지표도 있지만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 격차를 줄이는 데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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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액상형’ 유해성 확인땐 판매금지 검토

    최근 보건당국에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 손상 의심 환자로 보고된 남성은 30세다. 지난달 28일 호흡곤란, 가슴 통증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이 환자는 일반 담배를 피웠으나 약 3개월 전부터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했다. 의료진은 감염 관련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지만 X선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관찰된 점을 들어 이 남성의 증상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보건당국에 신고된 중증 폐 손상자 1479명(15일 기준) 중 79%도 35세 미만의 청년이었다. 액상형 전자담배가 상대적으로 흡연 기간이 짧은 흡연자에게 해를 줄 수 있다는 증거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등 일부 주는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했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에서는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정부가 23일 “모든 국민은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권고한 액상형 전자담배 2차 대책을 내놓은 배경이다. 현재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폐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은 ‘대마유래성분(THC)’이다. 미국 내 환자의 78%가 THC가 함유된 전자담배를 피운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선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THC 유통이 금지돼 있으나 제품 내 THC 함유 여부를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이번 대책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음 달까지 액상형 전자담배에 유해성분이 들어있는지 분석할 방침이다. 조사 대상 유해성분은 THC와 THC 함유 액상에서 검출되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 가향물질 등 7종이다. 미국 내 환자의 10%는 니코틴만 함유된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대마유래성분 외에 또 다른 유해성분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있는 개별 성분들이 화학적으로 결합되면 유해물질이 될 수 있다”며 “담배 회사들은 THC를 넣은 일부 담배의 문제로 치부하려 하지만 미국 환자의 10%가 니코틴 함유 제품을 피운 것은 액상형 전자담배 자체가 퇴출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유사담배도 모두 관리 대상으로 포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연초 잎에서 추출된 액상 니코틴을 사용한 액상형 전자담배가 국내에 36개 품목이 유통되고 있지만, 담배가 아닌 공산품으로 분류되는 유사담배 제품은 약 70개 품목으로 더 많다. 연초 줄기나 뿌리 추출물 등으로 만들어진 이 제품들은 담배에 해당하지 않아 유통 현황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번 대책에는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일반 담배에 대한 안전성 규제도 강화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정부는 담배 및 담배 연기에 포함된 성분과 첨가물 정보를 담배 제조자와 수입자가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할 예정이다. 현재는 분기별로 일반 담배에 한해 니코틴 및 타르 성분 분석을 시험기관에 의뢰하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담배(전자담배 포함)가 공중보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 판매금지 조치까지 취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담배사업법 개정안은 20대 국회에서 23건 발의됐지만 한 건도 처리되지 않았다. 이성규 국가금연지원센터장은 “공개를 해야 하는 성분을 구체적으로 법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위은지 wizi@donga.com·박성민 기자}

    •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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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해야”

    정부가 23일 중증 폐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올 8월부터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 의심환자 33명이 숨지고 국내에서도 최근 첫 의심환자가 나오자 지난달 ‘사용 자제’에서 경고 수위를 높인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기획재정부, 환경부 등 7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 아동과 청소년, 임산부 및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절대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다음 달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인체 유해성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는 국회에 계류된 담배 관련 법안의 연내 통과를 추진해 담배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담배의 법적 정의를 연초의 잎뿐만 아니라 줄기와 뿌리에서 추출한 니코틴 제품 전체로 넓히고 담배 제조 및 수입업자에게 담배 성분 제출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올 5월 ‘쥴(JUUL)’이 수입되면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급증하고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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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의 응급실, 맘껏 날아다니게 응원합니다”

    18일 오후 5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덕수궁 하늘에 양탄자처럼 깔린 가을 구름 사이로 ‘하늘의 응급실’ 닥터헬기가 위용을 드러냈다.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 1000여 명은 손을 흔들며 닥터헬기의 첫 서울 도심 비행을 반겼다. 청와대 주변 상공은 민간 항공기의 비행이 엄격히 금지된 구역이지만 생명을 살리는 소생 캠페인 취지에 공감한 대통령 경호처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가 이날 서울시청 상공 비행을 특별히 허가했다. 가천대 길병원에 소속된 닥터헬기는 서울광장을 크게 두 번 정도 선회한 뒤 지상 70∼80m 상공까지 내려와 덕수궁 상공에서 실제 구조 상황처럼 제자리 비행을 했다. 시민들은 닥터헬기를 향해 손을 흔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서울 도심의 응급의료헬기 비행이 신기한 듯 휴대전화로 헬기 비행을 연신 촬영했다. 헬기 프로펠러 소리는 생각보다 크지 않아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데도 지장이 없었다는 시민 반응이 많았다. 청원여고 2학년 강민희 양(18)은 “구급차 사이렌 소리를 생각하면 오히려 견딜 만하다”고 말했다. 군(軍) 응급의료 분야를 대표해 참석한 석웅 국군의무사령관은 “한 장병의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하면 이 소리를 들을 때 마음이 가장 편안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보건복지부, 서울시가 이날 공동 주최한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 페스티벌’에는 닥터헬기를 비롯해 소방과 해경, 군이 운항 중인 응급의료헬기 4대가 20분 동안 서울광장 상공을 선회하며 날았다. 이 헬기들은 모두 이날 비행 일정이 없는 예비 헬기들이었다. 이날 행사는 닥터헬기가 응급환자가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이착륙할 수 있도록 국민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노홍인 보건의료정책실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꽉 막힌 도로에서 구급차가 막힘없이 나가는 기적을 하늘에서도 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한다고 생각하면 소음의 불편은 충분히 참고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또 박제균 동아일보 논설주간, 조현배 해양경찰청장, 정문호 소방청장,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 양혁준 한국항공응급의료협회 회장 등이 각 유관기관을 대표해 참석했다.○ 소생 캠페인으로 시민 인식 개선 시민들은 응급의료헬기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공감의 뜻도 표현했다. 박민규 씨(37)는 “닥터헬기에 대해 잘 몰랐을 땐 헬기 소리에 짜증을 냈는데, 소생 캠페인 덕분에 닥터헬기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김연우 안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경북은 안동 포항 구미를 제외하고는 전 지역이 의료취약지라 닥터헬기는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소생 캠페인 후 불편을 호소하던 주민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관계자는 “인천에서 백령도까지 왕복 400km를 날아 환자의 생명을 구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북한과 맞닿아 있어 먼 항로로 돌아가는 불편함이 개선되면 더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접하기 힘든 응급의료헬기를 이용할 경우 주의사항을 묻는 시민도 있었다. 닥터헬기는 이착륙 때 강한 바람을 일으키기 때문에 착륙 지점 50m 안으로는 접근해서는 안 된다. 돌이나 나뭇가지가 흉기가 돼 날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장의 시야에서 벗어난 헬기 후방으로 이동하는 것도 위험하다. 이날 닥터헬기가 서울광장에 착륙하지 않은 것도 시민의 안전을 우선 고려한 조치였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조명시설도 없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헬기 인계점(지정된 이착륙장)도 많다”며 “헬기 이착륙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중증환자들의 생존율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형 병원’, 응급의료 체험 부스 인기 서울광장에 마련된 18개 체험형 전시 부스는 우리나라 응급의료 시스템의 축소판이었다. 그중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이동형 병원’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동형 병원은 오랜 기간 의료 지원이 필요한 재난 현장에 대비해 최대 100병상 규모로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을 꾸린 것이다.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축구장 1개 크기의 병원을 세우고, 수술실이 모자라면 닥터헬기로 환자를 이송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울 양천구, 라이나전성기재단 등이 마련한 부스에서는 시민 300여 명이 직접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자동심장충격기를 처음 사용해 본 정영현 씨(46)는 “응급환자에게 골든타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서울광장 한복판에 설치된 닥터헬기 게시판은 “헬기를 띄워줘서 고맙습니다”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 “닥터헬기로 보다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기를!” “이국종 교수 파이팅” 등 시민들이 손으로 직접 쓴 응원 메시지가 가득했다. 행사 막바지에 시민들은 소생 캠페인 메인 테마곡인 ‘쏘리 쏘리’를 개사한 노래에 맞춰 간단한 율동을 함께하는 플래시몹에 참여하며 닥터헬기가 자유롭게 날기를 희망했다. KT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영화 ‘라이온킹’ ‘캐리비안의 해적’ OST 등 친숙한 곡들을 연주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앳되고 고운 목소리로 축하곡을 부른 서울시 소년소녀합창단에도 갈채가 이어졌다.박성민 min@donga.com·전주영 기자}

    • 20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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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 살리는 소리”… 서울 도심에 처음 뜬 닥터헬기

    18일 오후 5시 서울광장과 덕수궁 하늘에 닥터헬기 등 응급의료헬기 4대가 차례로 날아왔다. 동아일보와 보건복지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 페스티벌’에 참가한 헬기들이다. 소생 캠페인은 소음 민원과 이착륙 규제로 중증외상응급환자 구조에 제약을 겪는 닥터헬기를 자유롭게 날게 하자는 취지로 동아일보가 올 5월 시작한 생명사랑 릴레이 캠페인이다. 이날 선회비행은 시민들이 닥터헬기 소리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로 마련됐다. 민간 항공기 비행이 금지된 서울 도심 하늘을 응급의료헬기가 처음으로 날았다. 지금까지 캠페인에는 1만 명 가까운 각계 인사와 시민들이 풍선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참가했다. 풍선 터지는 소리가 헬기 이착륙 소리 크기와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헬기 소리를 잠깐만 참아보자는 취지였다. 캠페인 확산과 더불어 시민의식과 제도도 개선되고 있다. 닥터헬기를 운항 중인 길병원 응급의학과 양혁준 교수는 “몇 년 전만 해도 헬기운항통제실에 시끄럽다는 민원전화가 빗발쳤지만 소생 캠페인 시작 후 줄고 있다”며 “잠깐의 불편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닥터헬기가 지정된 장소인 인계점(지난해 말 기준 전국 828곳)에서만 환자 이송을 위한 이착륙을 할 수 있었지만 7월부터는 군, 소방, 해경, 경찰, 산림청 헬기 이착륙장을 공유하도록 국무총리 훈령을 제정해 인계점이 3189곳으로 대폭 늘었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박성민 기자}

    • 20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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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독감의 계절… “늦어도 내달까지 예방접종하세요”

    가을이 깊어지면서 일교차가 심해져 인플루엔자(독감)에 주의할 시기가 돌아왔다. 인플루엔자는 독감이라는 이름 때문에 흔히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코 기관지 폐 등을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감기보다 전염 가능성이 높고 폐렴과 뇌염 패혈증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크다. 증세가 심하면 숨질 수도 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7년 말∼지난해 초 미국에서 4882만 명이 독감에 걸려 7만9416명이 관련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산됐다. 예방접종에 대한 불신으로 미국 성인의 독감 예방접종률이 50% 미만인 영향이 컸다. 올해 호주에서도 독감이 크게 유행해 66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남반구에서 유행한 독감은 수개월 뒤 북반구에서 유행할 가능성도 있어 보건당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신부도 임신날짜 상관없이 예방접종을 독감은 영·유아와 노인, 만성질환자처럼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치명적이다. 바이러스가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김창수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2017년 질병관리본부의 의뢰로 진행한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인한 초과 사망률 추정’ 연구에 따르면 2012년 하반기∼2015년 상반기 세 번의 겨울 동안 ‘초과 사망자’는 1597명이었다. 초과 사망자는 독감에 걸리지 않았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말한다. 독감이 한번 유행할 때마다 500명 이상이 피할 수 있었던 죽음을 맞이하는 셈이다. 초과 사망자의 79%는 65세 이상이었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70∼90% 예방 효과가 있다. 접종 시기는 10, 11월이 좋다. 독감은 대개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한다. 백신 접종 후 약 2주 뒤 항체가 형성되며 면역효과는 평균 6개월가량 지속된다.  15일부터 전국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에서 독감예방주사를 무료로 맞을 수 있다. 무료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12세 549만 명을 비롯해 임신부 32만 명, 만 65세 이상 약 800만 명 등 모두 1381만 명으로 국민의 약 27%다. 만 75세 이상과 생애 첫 독감 예방접종하는 아동은 17일부터, 만 65세 이상은 22일부터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임신부는 임신 주수(週數)와 상관없이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임신부가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크다. 산모의 몸에서 만들어진 항체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 전달돼 예방접종을 할 수 없는 6개월 미만 영아의 감염을 막는 효과도 있다.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권영근 교수는 “임신부가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자연유산, 조기분만, 저체중아 출산 등의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건조하면 감염 위험 높아  이미 독감을 앓고 완치했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인플루엔자는 대개 A형 바이러스 두 종류와 B형 바이러스 두 종류에 의해 감염되는데 한 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낫더라도 나머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항체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겨울에는 A형 인플루엔자가, 올봄에는 B형 인플루엔자가 유행했다.  백신은 포함된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3가와 4가로 나뉜다. 3가는 A형 두 종류, B형 한 종류의 바이러스를 포함하고 있다. 3가 백신에 없던 야마가타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이를 보완한 것이 4가 백신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건강한 성인은 대개 3가 백신으로 적절한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손을 자주 씻고 코와 입을 가급적 만지지 않아야 한다. 여러 사람이 만지는 물건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서다. 기침을 하고 콧물이 흐르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실내 습도 조절에도 신경 써야 한다. 공기가 건조하면 호흡기 점막이 약해져 바이러스가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며 “적절한 운동과 수면시간을 유지하고 충분한 영양 섭취로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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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액상형 전자담배 폐질환 의심환자 국내 첫 발생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중증 폐질환 의심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고 질병관리본부가 14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환자 A 씨는 이달 초 기침과 호흡곤란 등 중증 폐질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A 씨의 증상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해 질본에 의심사례로 신고했다. A 씨는 궐련형 담배를 피워 오다 약 6개월 전부터 전자담배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본 관계자는 “여러 사례가 모여야 역학조사를 통해 질환과의 연관성을 판단할 수 있다”며 “아직 액상형 전자담배가 폐질환을 유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A 씨는 증상이 호전돼 현재는 퇴원한 상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간) 현재까지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 의심환자가 1299명 발생했고, 이 중 26명이 사망했다. 환자의 80%가 35세 미만이다. 환자 상당수는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일부는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였다. 미국 보건당국은 전자담배에 포함된 ‘대마유래성분(THC)’을 폐질환 발생의 주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 정부는 과일향 등이 첨가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지했다. THC는 환각을 일으키는 대마초의 주성분이다. 보건복지부도 지난달 20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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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암조직 배양해 맞춤형 항암제 길 열었다

    서울아산병원 병리학과 장세진 교수, 김민서 박사 연구팀이 폐암 환자의 암 조직을 체외에서 배양해 똑같이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환자의 암 조직 특성에 따라 가장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는 높은 항암제를 찾아낼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과학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근호에 ‘주목할 만한 연구’로 선정돼 발표됐다. 장 교수 연구팀은 환자의 폐암세포 특징을 그대로 복제한 오가노이드(organoid) 배양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암 오가노이드는 암 조직을 소량 채취해 시험관에서 3차원으로 배양한 일종의 유사 장기(臟器)다. 폐암 오가노이드 개발은 한 차례 보고된 적은 있지만 정상세포는 억제하고 폐암세포만 키워 암 조직을 만들어낸 것은 처음이다. 암세포만 분리해서 배양하면 항암치료 효과를 더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폐암은 환자마다 암세포의 특성이 다양해 맞춤형 항암제를 처방하는 것이 완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동물이나 세포실험 같은 기존 방식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오가노이드를 활용하면 다양한 항암제를 테스트한 뒤 최적의 항암 치료법을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다. 2015년 네덜란드에서 최초로 대장암 오가노이드가 개발된 이래 의료 선진국들은 오가노이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폐암 오가노이드를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려면 임상시험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장 교수는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인 대장암 위암 간암의 오가노이드도 개발해 더 많은 환자가 최적의 항암제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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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생제 잘안듣고 숨쉴때 ‘쌕쌕’… ‘미코플라스마 폐렴’ 급속 확산

    일반 항생제로는 치료가 어렵고 완치까지도 오래 걸리는 미코플라스마 폐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10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질본이 표본으로 삼고 있는 전국 병의원에 입원한 미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는 42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셋째 주 418명, 넷째 주 459명에 이어 3주 연속 400명을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입원 환자는 주당 평균 165명이었다. 전체 폐렴 환자의 15∼20%인 미코플라스마 폐렴은 대개 3, 4년마다 유행한다. 2011년, 2015년에도 환자가 급증했다.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잘 내리지 않고 가래 기침, 피부 발진 등을 동반한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숨을 쉴 때 쌕쌕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환자의 10∼15%는 중증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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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연구팀, 폐암세포 키워 조직 배양 성공…최적의 항암치료 길 열려

    서울아산병원 병리학과 장세진 교수 연구팀이 폐암 환자의 암 조직을 체외에서 배양해 똑같이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환자의 암 조직 특성에 따라 가장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는 높은 항암제를 찾아낼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과학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근호에 ‘주목할 만한 연구’로 선정돼 발표됐다. 장 교수 연구팀은 환자의 폐암세포 특징을 그대로 복제한 오가노이드(organoid) 배양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암 오가노이드는 암 조직을 소량 채취해 시험관에서 3차원으로 배양한 일종의 유사 장기(臟器)다. 폐암 오가노이드 개발은 한 차례 보고된 적은 있지만 정상세포는 억제하고 폐암세포만 키워 암 조직을 만들어낸 것은 처음이다. 암세포만 분리해서 배양하면 항암치료 효과를 더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폐암은 환자마다 암세포의 특성이 다양해 맞춤형 항암제를 처방하는 것이 완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동물이나 세포실험 같은 기존 방식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오가노이드를 활용하면 다양한 항암제를 테스트한 뒤 최적의 항암 치료법을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다. 2015년 네덜란드에서 최초로 대장암 오가노이드가 개발된 이래 의료 선진국들은 오가노이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폐암 오가노이드를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려면 임상시험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장 교수는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인 대장암 위암 간암 오가노이드도 개발해 더 많은 환자가 최적의 항암제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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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이상 동거한 사실혼 부부도 난임시술 가능

    법적으로 혼인관계를 맺지 않은 사실혼 부부도 1년 이상 동거했다면 난임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올 4월 개정된 모자보건법이 시행되는 24일부터 난임 시술 대상이 사실혼 부부까지 확대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사실혼 부부도 체외수정 12회(신선배아 7회, 동결배아 5회), 인공수정 5회 등 최다 17회까지 건강보험을 적용받게 된다. 또 사실혼 부부 소득수준이 기준중위소득(전체 가구를 소득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가구의 소득)의 180% 이하이면 최대 50만 원의 정부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그동안은 혼인신고한 부부만 난임 시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저출산 추세와 다양한 가족 형태 증가를 고려해 사실혼 부부에게도 난임 시술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난임 시술을 받으려는 사실혼 부부는 지역 보건소에 시술동의서와 가족관계등록부,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해야 한다. 서류상으로 1년 이상의 동거 여부를 확인할 수 없을 경우 사실혼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정부 공문서나 두 명 이상의 제3자가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다고 보증한 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2017년 10월 난임 시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된 후 올 6월까지 난임 시술 여성 8만6158명 중 19.2%(1만6527명)가 출산에 성공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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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단계에 빠진 제주혈액원[현장에서/박성민]

    “근무시간에도 다단계 직원이 와서 물건을 홍보하고….” 지난해 1월 대한적십자사에 익명의 민원이 접수됐다. 제주도혈액원(제주혈액원) 일부 직원이 다단계에 빠져 다른 직원들에게 수십만 원짜리 물품 구입을 권유한다는 것이었다. 직장 상관의 사실상의 강매에 신고자는 “부당한 대우를 받을까 봐 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런 행위는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이나 헌혈자가 있는 근무 공간에서도 버젓이 벌어졌다. 적십자사 감사 결과 다단계에 빠진 직원은 일부가 아니었다. 제주혈액원 전체 직원 36명 중 13명이 본인 또는 배우자가 다단계 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2명은 배우자 명의로 가입했지만 영업은 주로 본인이 관여했다. 이는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이 적십자사에서 제출받은 감사 현황 자료에 담긴 내용이다. 다단계는 하위판매원을 많이 둘수록 돈을 버는 구조다. 본인과 하위판매원의 영업실적에 따라 후원수당을 받는다. 한 직원은 2017년 1380만 원어치 물품을 구매했고 후원수당으로 약 170만 원을 받았다. 2006년부터 다단계를 해온 다른 직원은 하위판매원이 50명이나 됐다. 이들은 제주혈액원에 20년 가까이 근무한 고참이어서 후배들은 이들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다. 일부 직원은 억울하다고 했다.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는 말에 회원으로만 가입했을 뿐 하위판매원을 모집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적발된 직원 중 상당수는 감사에서 “구매 실적에 따라 후원수당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직원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한다’는 적십자사의 직원 운영 규정을 어긴 것이다. 적십자사는 제주혈액원을 기관경고 조치하고 가장 적극적으로 직원들에게 물품 구입을 권유한 A 씨에게만 경고 처분을 내렸다. 나머지 다단계 직원들은 징계를 받지 않았다. 영리행위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고 내부 직원들에게 물품 구입을 권유했는지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적십자사의 감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는 의문이다. 다단계 업체로부터 구체적인 정보를 받지 못해 감사는 주로 직원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신고자는 고발 민원에서 “(상급자) 눈치가 보여 직원들은 (강매 사실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본업보다 잿밥에 더 신경 쓴 혈액원 직원들의 행위가 혈액 관리에 얼마나 부정적으로 작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혈액원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곳이다. 혈액이 오염되거나, 부적절한 혈액이 수급되지 않도록 혈액 관리에 한시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이런 곳에 다단계 판매원이 수년간 드나들고 직원들 사이에 다단계 영업이 이뤄졌다는 사실은 적십자사의 혈액사업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밖에 없다.박성민 정책사회부 기자 min@donga.com}

    •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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