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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고시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기초생활수급자인 거주자 2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은 고시원 복도가 폭 1m가 안 되고 구조도 복잡해 사망자들이 탈출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3분경 영등포구 영등포동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이모 씨(75)와 김모 씨(64)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나머지 고시원 주민 16명은 긴급 대피해 목숨을 구했다. 잠옷 차림으로 대피한 한 주민은 “소지품을 챙길 새도 없었다”고 했다. 이날 불은 3층짜리 건물 중 고시원이 있는 2층을 모두 태우고 오전 9시 40분경 진화됐다. 고시원의 열악한 주거 환경 탓에 화재가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고시원은 복도 너비가 90cm 정도로 좁아 한 명이 방문을 열면 다른 사람이 지나갈 수 없는 구조다. 고시원 주민 A 씨는 “두 사람이 동시에 복도를 지나기 어려울 정도로 좁았다”고 했다. 숨진 이 씨와 김 씨는 각각 고시원 복도와 휴게실에서 발견됐다. 2015년 마련된 다중생활시설 건축 기준에 따르면 고시원은 복도 폭이 1.2m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해당 고시원은 2008년부터 운영돼 해당 규제를 적용받지 않았다. 불이 난 고시원에는 주로 일용직 노동자나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 고령자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경찰은 화재가 숨진 이 씨의 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고시원 주민들은 “이 씨가 전자 제품을 여럿 사용해 누전차단기가 내려간 적이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화물질은 찾지 못했으며 방화와 실화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1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고시원에서 원인 불명의 불이 나 기초생활수급자인 거주자 2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은 고시원 복도가 폭 1m가 안 되고 구조도 복잡해 사망자들이 탈출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3분경 영등포동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이모 씨(75)와 김모 씨(64)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나머지 고시원 주민 16명은 긴급 대피해 목숨을 구했다. 잠옷 차림으로 대피한 한 주민은 “소지품도 챙길 새도 없었다”고 했다. 이날 불은 3층짜리 건물 중 고시원이 있는 2층을 모두 태우고 오전 9시 40분경 진화됐다. 고시원의 열악한 주거 환경 탓에 화재가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고시원은 복도 너비가 90㎝ 정도로 좁아 한 명이 방문을 열면 다른 사람이 지나갈 수 없는 구조다. 고시원 주민 B 씨는 “두 사람이 동시에 복도를 지나기 어려울 정도로 좁았다”고 했다. 숨진 이 씨와 김 씨는 각각 고시원 복도와 휴게실에서 발견됐다. 2015년 마련된 다중생활시설 건축기준에 따르면 고시원은 복도 폭이 1.2m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해당 고시원은 2008년부터 운영돼 해당 규제를 적용받지 않았다. 불이 난 고시원에는 주로 일용직 노동자나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 고령자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경찰은 화재가 숨진 이 씨의 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고시원 주민들은 “이 씨가 전자 제품을 여럿 사용해 누전차단기가 내려간 적이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화물질은 찾지 못했으며 방화와 실화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006년 공직자 재산신고 당시 부인이 소유한 서울 중구 장교동 일대 땅값을 공시가격보다 2700만 원가량 낮게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듬해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는 “(해당 토지를) 모두 처분했다”고 해명했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한 후보자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퇴임한 직후인 2006년 8월 당시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는 한 후보자의 부인 A 씨가 중구 장교동 땅 5개 필지의 일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온다. A 씨와 형제자매 등이 1992년 한 후보자의 장인으로부터 상속받은 땅이다. 한 후보자는 이 땅 중 보유 지분이 각각 6.98m², 5m²인 필지 2곳의 가격을 3839만 원, 2025만 원 등 총 5864만 원으로 신고했다. 그러나 A 씨의 지분에 2006년 5월 공시된 공시가격(m²당 800만 원, 589만 원)을 곱하면 총 금액은 8529만 원이다. 재산신고 시 부동산 가격은 취득가 또는 공시가로 하는데 공시가보다 2665만 원 낮게 신고한 것이다. 재산공개 한 달 뒤인 2006년 9월 과거 법원 조정 결정에 의해 A 씨의 지분이 약 29.7m² 늘어난 사실이 뒤늦게 등기부등본에 기재되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2007년 3월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장교동 땅 관련 의혹이 나오자 “올해 2월 28일자로 완전히 다 매각했다”고 답했다. 실제 5개 필지 중 2개는 매각했고 3개 필지는 이미 1990년대 후반 법원 판결 등으로 다른 사람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상태였다.한 후보자 측은 2006년 공직자 재산신고에 관해 “당시엔 부동산 거래 없이 단순 가액만 변동된 경우에는 신고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2006년에도 2004년 신고한 금액대로 표기한 것”이라면서 “2006년 12월 국무회의에서 공직자 재산 등록 시 재산가액 변동사항도 매년 신고하도록 공직자윤리법시행령을 (개정) 의결해 2008년 초 공개된 2007년 정기변동사항 신고부터 시행됐다”고 해명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누군가 소화전에 7개월 된 우리 아기 이름을 적어 놨어요.” 5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아파트 주민 신고가 2건 접수됐다. 각 가구 앞에 설치된 소화전에 거주자의 이름과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가 적혀 있다는 것. 한 입주민은 승강기 게시물에 “소화전에 아기 이름이 적혀 있었다. 현관문 옆에 적힌 ‘5759’라는 숫자는 고대 히브리어로 ‘어린아이’라는 뜻”이라며 “(다른 가구를 확인해 보니) 남성의 이름은 매우 적었으며 주로 여성 및 자녀, 노약자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했다. 누군가 이 게시물을 촬영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고 누리꾼 사이에서 ‘송파구 아파트 괴담’이 확산됐다. 일부는 “범죄와 연관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범죄를 예고한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하지만 경찰이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이름은 우체국 집배원이 쓴 것으로 밝혀졌다. 숫자 ‘5759’는 집배원이 쓴 게 아니었다. 이 집배원은 경찰 조사에서 “등기우편물을 배달할 때 수취인과 거주자가 다를 때가 있다 보니 헛갈리지 않도록 이름을 적어 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름과 함께 적힌 숫자는 이전 세입자 정보였다.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누군가 소화전에 7개월 된 우리 아기 이름을 적어놨어요.” 5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아파트 주민 신고가 2건 접수됐다. 각 세대에 설치된 소화전에 거주자의 이름과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가 적혀 있다는 것. 한 입주민은 승강기 게시물에 “소화전에 아기 이름이 적혀 있었다. 현관문 옆에 적힌 ‘5759’라는 숫자는 고대히브리어로 ‘어린아이’라는 뜻”이라며 “(다른 세대를 확인해보니) 남성의 이름은 매우 적었으며 주로 여성 및 자녀, 노약자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했다. 누군가 이 게시물을 촬영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고 누리꾼 사이에서 ‘송파구 아파트 괴담’이 확산됐다. 일부는 “범죄와 연관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범죄를 예고한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하지만 경찰이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이름은 우체국 집배원이 쓴 것으로 밝혀졌다. 숫자 ‘5759’는 집배원이 쓴 게 아니었다. 이 집배원은 경찰 조사에서 “등기 우편물을 배달할 때 수취인과 거주자가 다를 때가 있다 보니 헛갈리지 않도록 이름을 적어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름과 함께 적힌 숫자는 이전 세입자 정보였다.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동아일보 사회부 법조팀 황형준 배석준 유원모 고도예 박상준 김태성 기자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추적 보도’가 4일 ‘제1회 대한민국 언론대상’ 신문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한국판 퓰리처상’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대한민국 언론대상’을 신설해 이날 첫 수상작을 발표했다. 한 해 동안 이뤄진 보도 중 신문부문(통신사 포함), 방송부문, 논평부문에서 하나씩 최우수상을 수여하고 가장 뛰어난 보도에 대상을 수여한다. 대상 겸 방송부문 최우수상은 MBC 인권사회팀 신재웅 기자의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 보도가 수상했다. 논평부문은 수상자가 선정되지 않았다. 시상식은 11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 씨(사망 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로 공개 수배 중인 이은해 씨(31)로부터 결혼 전 남자친구의 사망 사실을 직접 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씨가 결혼 전 교제했던 남자친구 2명이 2010, 2014년 각각 세상을 떠났는데 이 씨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지인을 통해 이 씨를 소개받았다는 정모 씨(30)는 4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2015년경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서 종종 이 씨 등과 술자리를 함께했다”며 “한번은 이 씨가 태국 파타야에 함께 놀러갔던 남자친구가 현지에서 사망했다고 직접 얘기했던 게 기억난다”고 했다. 정 씨는 “당시 이 씨는 주안동 일대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2014년 당시 이 씨의 남자친구 이모 씨가 태국 파타야에서 스노클링을 하다 사망했고 현지 경찰이 사고사로 처리하는 과정에 이 씨가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현지 공관에 해당 사건이 실제 있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2010년 인천 석바위 사거리 인근에서 당시 이 씨의 남자친구였던 김모 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동승자였던 이 씨가 보험금을 수령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인천경찰청이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2009∼2011년 교통경찰 업무관리 시스템(TCS)상 ‘이은해’로 조회되는 사고는 없다”며 “석바위 사거리 일대에서 같은 기간 운전자가 사망하고 동승자는 생존한 유형의 사고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윤모 씨(사망 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로 공개수배 중인 이은해 씨(31·사진)와 공범 조현수 씨(30)가 범행 한 달 전 윤 씨를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현장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014년 6월부터 5년간 조 씨와 교제했다는 A 씨는 2일 한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2019년 5월 경기 용인시의 낚시터에서 이 씨와 조 씨가 윤 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당시 조 씨가 윤 씨, 이 씨와 함께 놀러가자고 해 낚시터에 갔다고 했다. 잠을 자려다가 ‘풍덩’ 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윤 씨가 조 씨와 함께 물에 빠져 있었고, 윤 씨는 A 씨가 던진 구명튜브를 이용해 물에서 나왔다고 했다. A 씨는 “물에서 나온 윤 씨가 이 씨에게 ‘네가 나를 밀었다’고 했다”면서 “이 씨는 부인하더니 억울한 말투로 ‘내가 오빠(윤 씨)를 죽이려고 한 거네. 오빠 죽이려고 타이어 펑크 낸 것도 나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낚시터에서 벌어진 이 사건과 2019년 2월 이 씨가 윤 씨에게 복어 독을 먹인 사건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3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해 4월 자신과 이 씨의 신상을 공개하거나 사건에 대해 게시물과 댓글을 남긴 누리꾼 46명을 고소하기도 했다. 이 씨가 앞서 교제한 남성들이 심상치 않은 죽음을 맞았다는 의혹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고 있다. 2010년 인천에서 당시 이 씨의 남자친구였던 김모 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동승했던 이 씨가 보험금을 수령했다는 것과 2014년 이 씨와 교제하던 이모 씨가 태국 파타야에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사망했는데 사고사로 처리됐다는 것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좋은 인재들이 대구의 도약을 일구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합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4년 9개월간 수감 생활을 한 박근혜 전 대통령(70)은 24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 앞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향후 대구를 기반으로 정치적 역할을 할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 박 전 대통령은 특별사면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석방된 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이날 퇴원해 사저에 입주했다.○ 수감 당시 코트 그대로 입어이날 오전 8시 33분 삼성서울병원 문을 나선 박 전 대통령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썼지만 눈웃음으로 환한 표정을 드러내며 “국민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염려해 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했다.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고생하셨습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되던 2017년 3월 당시와 같은 남색 코트 차림이었다. 남색 바지 정장 차림에 옅은 화장을 했고, 헤어스타일은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와 비슷했다. 남색 코트는 대통령 재직 시절에도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입었던 옷으로, 구치소 수감 당시 영치 물품 중 하나였다.○ 박근혜 정부 인사 집결이날 오전 삼성서울병원 앞에는 김기춘 허태열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 박근혜 정부 인사와 측근 40여 명이 퇴원하는 박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국민의힘 현직 의원 중에는 대통령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최고위원과 윤상현 박대출 윤두현 윤주경 의원 등이 자리를 지켰다.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전 의원,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전 의원 등 친박계 전직 의원도 출동했다. 박 전 대통령은 준비된 승용차를 타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묘역을 참배한 후 대구 사저로 향했다. ○ 이웃들에게 이사 떡 돌려이날 낮 12시 15분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견디기 힘든 시간을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면서 “많이 부족했고 실망을 드렸음에도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1998년 정계 입문 당시 이야기를 꺼내며 “낯선 이곳 달성에 왔을 때 처음부터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주셨다.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때로 다시 갈 만큼 그 시절이 참으로 그립다”고 했다. 이어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다. (이는) 이제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했다. 사저 앞에는 지지자 5000여 명이 몰렸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조원진 전 국회의원(우리공화당 대표) 등도 박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박 전 대통령의 연설 도중 이모 씨(47)가 던진 소주병이 약 3m 앞에 떨어져 깨졌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소주병에는 소주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인혁당(인민혁명당) 사건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는 것에 분노해 소주병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입주 후 인근 마을 주민 179가구에 떡을 돌렸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게 축하 난을 보냈고, 박 전 대통령은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라”고 화답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국민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70)이 약 5년 만에 공식석상에서 육성으로 목소리를 냈다. 2017년 3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이후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며 건강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많이 염려를 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며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응해주신 삼성병원 의료진,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만남 등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8시경 삼성서울병원 본관 앞은 박 전 대통령을 맞이하려는 인파와 취재진이 뒤섞여 혼잡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와 유튜버 40여 명은 이른 시간부터 병원 앞에 집결해 직접 준비한 태극기를 흔들거나 휴대전화 카메라로 현장을 촬영하고 있었다. 붉은색 외투를 입은 중년 남성이 영상을 찍으며 “윤석열은 내란범죄자” 등 구호를 외치자 경찰이 이를 제지하면서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병원에 접근하려는 사람들을 검문하는 등 삼엄히 경계했다. 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기로 한 8시 반경 다가오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윤상현 의원 이정현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 박근혜 정부 인사와 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도 모여들었다. 이들은 오랜만에 만난 것처럼 서로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뒤 줄지어 서서 박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8시 반경 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남색 더블코트를 입고 베이지색 마스크를 착용한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님”, “고생하셨습니다” 등을 연호하는 지지자들 보고 밝게 웃어보였다. 박근혜 정부 인사들과 눈이 마주치자 가볍게 목례를 하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왼쪽에는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동행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님” 등 구호를 연호했다. 취재진 앞에서 답변을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준비된 검은색 승용차에 탑승해 곧장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오전 9시경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경호원의 부축을 받지 않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묘역까지 1분가량을 걸어 올라갔다. 이곳에도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 40여 명이 모여 “대통령님 파이팅” 등을 외치며 환영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을 보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한 차례 돌아보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보였다. 묘역 앞에 선 박 전 대통령은 분향을 한 뒤 잠시 묵념했다. 약 3분 동안의 참배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타고 온 차량에 다시 탑승해 곧장 대구 달성군에 마련한 사저로 향했다. 묘역을 빠져나가는 박 전 대통령을 바라보는 지지자들은 “박근혜”, “박정희”를 연신 외치며 손을 흔들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변호사에 따르면 이날 박 전 대통령은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정식으로 메시지를 낼 전망이다. 22일 유 변호사는 메시지에 윤 당선인에 대한 언급 등 정치적 내용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내용은 저도 모른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후 약 4년 8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지난해 11월 22일 지병을 이유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31일 0시에 석방된 후에도 계속 병원 치료를 받아 왔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통원치료가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다음 주 회식 정말 한대? 꼭 가야 하는 거야?”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키우는 한모 씨(42)는 18일 오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 두기 완화 소식을 듣고 남편에게 이 같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한 씨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완화되면서 남편 회사에서 수개월간 미뤘던 회식을 하겠다고 한다”며 “아이가 학교에서 감염될까 걱정하고 있는데 남편까지 술자리에 간다고 하니 불안감이 크다”고 했다.○ “방역 손놓았나” vs “매출 상승 기대”정부가 21일부터 사적모임 제한 인원을 6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소폭 완화하기로 하자 한 씨처럼 불안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확진자 수가 급등하는 가운데 방역지침이 계속해서 완화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정부는 지난달 19일엔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연장했고, 이달 5일엔 11시로 늘린 데 이어 이번엔 모임 인원을 6명에서 8명으로 늘리면서 한 달 사이 세 차례 방역을 완화했다. 직장인 박모 씨(32)는 “무슨 근거로 방역을 완화하는지 모르겠다”며 “확진자 1000명대일 땐 3인 이상 모임을 못 하게 하더니 지금은 60만 명을 기록했는데 8명까지 풀어주고 있다. 모두 걸리게 해서 종식시키려는 것 같다”고 했다. 인원 제한 완화를 반기는 이들도 있었다. 여의도 소재 증권사에 두 달 전 입사한 백모 씨(26)는 “함께 입사한 동기가 딱 8명이라 다음 주에 모임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대학생 김모 씨(24)는 “학과 동기, 동아리 부원들과 ‘인원 제한 풀리면 만나자’며 미뤄왔는데 이제야 약속을 잡아보려고 한다”며 “어차피 코로나19 전파를 통제하기가 어려우니 시민 불편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정하면 좋겠다”고 했다. 동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 씨(55)는 “4명에서 6명으로 제한이 풀렸을 때 매출이 10% 정도 올랐는데 이번에도 그 정도는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히려 거리 두기 완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서울 동작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명원 씨(55)는 “8명으로 풀어줘도 매출엔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며 “인원보다는 영업시간 제한을 풀어줘야 자영업자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강모 씨(54)는 “확진자가 많아서 6명 단체 손님도 잘 안 오는 분위기”라고 했다. ○ 전문가들 “황당한 ‘역주행 방역’” 지적도 정부 조치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부분의 해외 국가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본격화되고 정점에 이르렀을 때 방역을 강화했는데 우리 정부는 계속 완화하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을 독감과 비교하는 등 잘못된 메시지를 발표하는 바람에 차라리 코로나19에 감염돼 휴가와 지원금을 받겠다는 사람들까지 생기고 있다”며 “지록위마처럼 정부가 코로나를 보고 독감이라고 하는 ‘지코위독’으로 황당한 ‘역주행 방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도 이날 성명에서 “정부는 감염 폭증에 따른 의료기관 붕괴의 현실을 직시하고 유행의 정점에 도달하기 전까지 방역 완화를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집회 소음에 주말에도 편하게 못 쉬었는데, 동네가 조용해질 것 같네요.”(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민 이모 씨)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가운데 17일 동아일보와 만난 청와대 인근 주민들은 대체로 이전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그동안 잦은 집회 등으로 일상 불편이 적지 않았기 때문. 효자동에서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홍모 씨(73)는 “청와대가 개방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동네를 찾아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전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신모 씨(62)는 “광화문 일대가 예부터 ‘정치 1번지’였는데 대통령이 떠난다니 아쉽다”고 했다. 새 대통령 집무실 유력 후보지인 국방부 신청사 인근 주민들은 교통 혼잡을 걱정했다. 골프용품점을 운영하는 이모 씨(48)는 “지금도 교통 체증이 심한데 집무실 이전 후 교통 통제가 잦아지면 길이 더 막힐 것”이라고 했다. 반면 50년 넘게 용산구에 살고 있다는 김모 씨(62)는 “대통령 집무실이 오면 동네도 더 좋아지고 용산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이 12일 서울 도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1000명 이상 모여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관련 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국민혁명당은 이날 낮 12시경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경찰 추산 약 1300명이 참여한 가운데 ‘1천만 자유통일 기도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당초 현행 방역 지침상 가능한 최다 인원인 299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신고했다. 경찰은 철제 차단벽을 치고 기동대를 배치했지만 참가자들은 차단벽 외부에도 자리를 잡고 집회를 이어갔다. 마스크를 반쯤 내리거나 음식을 나눠 먹는 집회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이날 세종대로를 방문한 김예지 씨(28·서울 관악구)는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 코로나19 전파가 걱정된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경찰이 여러 차례 내린 해산 명령에 불응했다. 경찰은 현장 채증 자료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의 감염병 예방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국민혁명당은 이달 1일과 5일에도 경찰 추산 각각 8000여 명, 4100여 명이 모인 ‘기도회’를 열었지만 당시에는 인원 제한이 없는 선거 유세 형태여서 경찰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5일 수천 명이 몰린 기도회가 열렸다. 같은 장소에서 경찰 추산 8000여 명이 몰린 3·1절 기도회가 열린 지 4일 만이다. 이번에도 방역 지침상 인원 제한 영향을 받지 않는 선거 유세 형태로 열렸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주최한 ‘1000만 국민 기도회’는 5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온 참가자가 경찰 추산 4100명에 달했다. 주최 측은 전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 소속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자의 선거 유세라고 했으나 유세는 초반 1시간가량만 진행됐다. 낮 12시부터는 사랑제일교회 등의 관계자들이 차량에 올라 “헌금에 동참해달라”는 내용 등의 발언을 했다. 이날 집회로 청계광장부터 무교동 사거리까지 약 200m 구간에 인파가 몰리면서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또 청계광장 곳곳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대화하거나 김밥 등을 먹어 눈총을 샀다. 시민들은 통행 불편을 호소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직장인 송모 씨(30)는 “방역이 불안한 상황에서 꼼수를 부리면서까지 집회를 했어야 했는지 모르겠다”며 “인파가 너무 몰려 지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렸고 바이러스 전파 우려 때문에 불쾌했다”고 말했다. 기도회는 개최 5시간 반 만인 오후 4시 반경 경찰의 해산 명령을 받고 끝났다. 경찰은 이날 약 2000명의 인력을 투입해 기도회와 유세를 관리했다. 단속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초반에는 해산을 요청하지 않았지만 유세 발언이 끝나고 선관위가 “더 이상 선거유세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자 해산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5일 수천 명이 몰린 기도회가 열렸다. 같은 장소에서 경찰 추산 8000여 명이 몰린 3·1절 기도회가 열린 지 4일 만이다. 이번에도 방역지침상 인원 제한 영향을 받지 않는 선거 유세 형태로 열렸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주최한 ‘1000만 국민 기도회’는 5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온 참가자가 경찰 추산 4100명에 달했다. 주최 측은 전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 소속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자의 선거 유세라고 했으나 유세는 초반 1시간 가량만 진행됐다. 낮 12시부터는 사랑제일교회 등의 관계자들이 차량에 올라 “헌금에 동참해달라”는 내용 등의 발언을 했다. 이날 집회로 청계광장부터 무교동사거리까지 약 200m 구간에 인파가 몰리면서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참가자들은 또 청계광장 곳곳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대화하거나 김밥 등을 먹어 눈총을 샀다. 시민들은 통행 불편을 호소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직장인 송모 씨(30)는 “방역이 불안한 상황에서 꼼수를 부리면서까지 집회를 했어야 했는지 모르겠다”며 “인파가 너무 몰려 지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렸고 바이러스 전파 우려 때문에 불쾌했다”고 말했다. 기도회는 개최 5시간 반만인 오후 4시 반경 경찰의 해산 명령을 받고 끝났다. 경찰은 이날 약 2000명의 인력을 투입해 기도회와 유세를 관리했다. 단속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초반에는 해산을 요청하지 않았지만 유세 발언이 끝나고 선관위가 “더 이상 선거유세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자 해산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경찰 추산 약 8000명의 인파가 몰린 집회가 열렸다. 방역지침상 인원 제한 영향을 받지 않는 선거 유세 형태여서 경찰도 제지하지 않았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집회가 끝난 후 뒤늦게 선거 유세에 해당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위법성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3·1절인 이날 서울 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층 더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청계광장에 8000여 명 운집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중구 청계광장은 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인파가 들어차 있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주최한 ‘3·1절 광화문 1000만 국민기도회’ 참가자들이었다. 오후 2시 20분경 전 목사가 연단에 오르자 “전광훈 만세”, “문재인 물러가라” 등 구호가 터져 나왔다. 전 목사가 “선거에 나선 정치 지도자들이 나라는 망하든지 말든지 개인적 욕심만 부리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자 참가자들은 “아멘”이라고 외쳤다. 현행 방역 지침에 따르면 집회의 경우 백신 접종 완료자 299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1시경부터 열린 집회에는 제한 인원의 20배가 넘는 인파가 몰렸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를 9일 대선과 함께 열리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자 선거 유세라고 주장했다. 현행법상 선거 유세엔 인원 제한이 없다. 하지만 전 목사가 대표인 국민혁명당 소속 구본철 후보의 선거 유세는 오전 11시부터 11시 50분까지만 진행됐다. 낮 12시경부터는 행사 제목에 나온 기도회로 전환됐다. 주최 측은 유세 차량에 붙어있던 구 후보 현수막을 내리고 ‘국민기도회’ 현수막을 붙였다. 이어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 연사들이 연단에 올라 기도회를 진행했다. ‘할렐루야’ 등을 외치고 태극기를 흔들며 찬송가를 불렀다. “이번 대선 ○○당 찍으면 안 된다”는 등 정치적 발언도 나왔다. 행사는 오후 4시 20분경 마무리됐다. 주최 측은 5일에도 유사한 행사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경찰은 해당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약 1300명을 투입해 교통 통제와 질서 유지 활동을 했다. 다만 선관위로부터 통보가 없었다는 이유로 집회 자체를 제한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시 선관위는 오후 늦게 집회의 성격이 낮 12시를 기점으로 달라졌다는 판단을 내놨다.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는 “낮 12시 이후에는 선거 유세가 아니라 집회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할 구청인 중구청과 함께 거리두기 지침상 인원 제한 위반 과태료 부과 대상인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마스크 내리고 흡연… 방역 구멍 우려이날 청계광장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특히 청계광장에는 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인원이 몰렸음에도 곳곳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음식을 나눠 먹거나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보였다.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이날 약속 때문에 청계광장을 찾은 한모 씨(20)는 “태극기를 흔드는 팔에 계속 부딪치고 여러 사람과 몸이 밀착됐다. 불쾌했고 코로나19 전파도 걱정됐다”고 했다. 자녀와 함께 광화문을 찾은 양준영 씨(43·서대문구 거주)는 “최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7만 명을 넘을 정도로 위험한데 꼭 이렇게 모여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날 서울 도심 다른 곳에서도 집회가 이어졌다. 보수 성향의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 등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청계광장 맞은편인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3·1절 애국시민 시국대회’를 열었다. 집회를 마치고는 약 500명 규모의 행진을 진행했다. 3·1절 관련 집회도 이어졌다. 정의기억연대 등은 서울 종로구 수송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3·1운동 103주년 민족자주대회’를 열고 일본 역사 왜곡, 방사능 오염수 방류 추진 등을 규탄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가 하루 10만 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1500여 명(주최 측 추산 2000명) 규모의 집회를 강행했다. 일부에선 “대선 후보 선거 유세를 빙자해 방역지침을 피해 간 꼼수 집회”란 지적도 나온다. 택배노조는 2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2022 전국 택배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대부분 파업 중인 CJ대한통운 노조원과 쟁의권을 확보한 일부 한진택배 노조원들이었다. 우체국택배, 로젠택배, 롯데택배 등은 파업 중은 아니지만 일부 노조원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299명 이하로만 허용되는 집회 방역지침을 벗어나기 위해 인원 제한이 없는 선거 유세장 형식을 빌렸다. 집회 시작 후 사회자는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 유세차량 덕에 택배노동자들 시위를 이룰 수 있었다”고 외쳤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트럭 한 대에 김 후보 포스터 3장이 붙어 있을 뿐이었다. 집회가 시작된 뒤에도 김 후보의 정책을 설명하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이 언급되진 않았다. 현장에서는 감염병 예방법을 저촉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는 모습이 다수 목격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거리 두기를 거의 지키지 않은 채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붙어 앉았다. 청계광장 옆 골목 등에선 조합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를 나누거나 담배를 피웠다. CJ대한통운은 본사를 점거한 노조원들이 실내 집단생활을 하면서 마스크를 벗고 음주와 윷놀이 등을 하는 모습이 수시로 확인된다며 관할 관청에 행정지도를 요청한 상황이다. 택배노조는 이날도 CJ대한통운이 협상에 직접 나서라는 요구를 되풀이했다. 노조 측은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한 택배요금 170원 중 51.6원만 택배기사들에게 분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머지는 CJ대한통운과 대리점이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측은 이미 140원이 택배기사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면서 근로자가 계약을 맺은 개별 대리점이 협상 주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편법 집회 논란 속에서도 택배노조는 투쟁 수위를 더 높일 것을 예고했다. 다만 11일째 이어온 CJ대한통운 본사 3층 점거 농성은 해제하고 1층 로비에만 조합원들을 남기기로 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CJ대한통운에) 마지막 대화의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라며 “농성 해제가 CJ대한통운에 잘못된 판단 근거로 작용한다면 점거보다 큰 농성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J대한통운은 이에 “택배노조가 불법 점거 중이던 3층에서 철수했지만 주 출입구인 1층 로비에 대한 점거는 변동이 없어 전체 불법 점거 상태는 변함이 없다”고 비판했다. 비노조 택배연합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연대 파업까지 주도해 모든 택배기사 밥그릇을 깨부수고 있는 건 아닌지 물어보고 싶다”며 파업 중단을 요구했다. 경찰은 택배노조의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에 가담한 노조원 25명의 신원을 파악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15일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등 8명에게 1차 출석 요구를 했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파업 중인 CJ대한통운 택배노조원들도 예년보다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정부의 2차 방역지원금 지급 대상이 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CJ대한통운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은 올해 1, 2월 영업일수가 적어 매출이 떨어졌을 수밖에 없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열심히 일하면 (지원 대상에서) 빠지고, 파업해서 (영업일수가 감소해) 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지만 이를 구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오늘부터 QR코드 안 찍어도 되는 거 아니에요?”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중식당에서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사장 이신철 씨(51)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인을 위해 QR코드를 찍어야 한다”고 하자 손님은 “오늘부터는 인증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고 버텼다. 이 씨는 결국 질병관리청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쿠브(COOV)’로 백신 접종 기록을 확인한 후 손님을 들여보냈다.○ 자영업자 “안내 어려워” 불복 움직임도정부가 19일부터 출입명부 작성 의무를 없애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미적용 시설을 입장할 때는 QR코드 인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역학조사가 간소화되면서 출입명부 작성의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19일 서울의 한 백화점을 찾은 정모 씨(54)는 “그동안 QR 인증 때문에 줄을 서야 했는데 한결 편해졌다”고 했다. 하지만 방역패스는 그대로 유지되다 보니 식당과 카페 등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QR코드 인증을 이어가고 있다. 자영업자 사이에선 ‘QR코드가 아예 폐지된 줄 아는 손님이 많아 안내가 힘들다’는 푸념이 나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역패스를 안 지키겠다는 자영업자도 늘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61·서울 종로구)는 “(코로나19가) 이미 퍼질 대로 퍼졌는데 굳이 번거롭게 확인을 해야 하나 싶다. 원하는 사람만 QR코드를 찍으라고 할 생각”이라고 했다. 역학조사가 사실상 사라진 상황이기 때문에 방역패스를 지키지 않더라도 처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QR코드를 확인하지 않겠다는 자영업자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백신을 맞고도 확진되는 돌파감염이 워낙 많다 보니 접종 여부 확인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방역패스로는 백신 접종 여부만 확인할 수 있어 돌파감염된 확진자를 걸러낼 수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확진자 동선 추적이 자율화된 상황이다 보니 백신 접종자가 확진 상태에서 식당 카페를 이용하더라도 걸러낼 수 없는 것이다.○ 시민 이동량 팬데믹 이전 수준20일 구글의 ‘지역 사회 이동량 경향’에 따르면 9∼15일 하루 평균 국내 다중이용시설 방문자 수는 2020년 1월보다 0.9% 많았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최근 잇달아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해 사회 전반적으로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국내외 코로나19 대응을 연구하는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확진자가 증가하는 시기에 이동량도 늘어나는 건 해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을 어긴 유흥업소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속칭 ‘코로나 탕치기(선불금을 떼먹거나 약점을 잡아 금품을 뜯어내는 범죄를 가리키는 속어)’가 늘고 있다. 오후 9시 영업시간 제한을 어긴 유흥업소를 상대로 “방역수칙 위반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방식이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유흥업소가 밀집한 서울 강남과 종로, 홍익대 등에서는 최근 유흥업소가 영업시간 제한을 어기고 있다는 신고와 함께 ‘탕치기’ 범죄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서울 강남구 역삼역 인근에서 유흥업소를 운영 중인 A 씨는 12일 밤 가게를 찾은 한 남성 손님으로부터 “이렇게 늦은 시간에 영업해도 되느냐. 돈을 주지 않으면 방역수칙 위반으로 신고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A 씨가 끝내 돈을 주지 않자 남성은 술값을 내지 않고 업소를 떠났다. A 씨는 “적발되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하니 살살 달래는 수밖에 없다”며 “몰래 영업한 나도 잘못했지만 이를 악용해 협박하는 사람은 더 나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탕치기’에 여러 번 당했다는 업소도 적지 않다. 강남구 신사역 인근에서 유흥업소를 운영 중인 B 씨는 “한 번 협박에 응해 돈을 줬더니 악용하는 손님들이 또 나오더라”며 “차라리 과태료를 내고 업소 문을 잠시 닫는 게 낫다”고 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탕치기 알바’를 모집하는 구인광고까지 올라오고 있다. 광고는 “유흥업소 근처에 숨어서 오후 9시 넘어서까지 영업을 하는지 감시하면 된다”면서 “공익적인 일을 하며 돈도 벌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유흥업소 관계자가 경쟁 유흥업소에 타격을 주기 위해 불법 영업을 신고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서울지역의 한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은 “최근 방역지침 위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보면 업주들이 ‘탕치기에 당했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잦다”며 “방역지침을 어기는 불법 영업이 지속되는 한 탕치기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긴 유흥업소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속칭 ‘코로나 탕치기(약점을 잡아 금품을 뜯어내는 범죄를 가리키는 속어)’가 늘고 있다. 오후 9시 영업시간 제한을 어긴 유흥업소를 상대로 “방역수칙 위반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방식이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유흥업소가 밀집한 서울 강남과 종로, 홍대 등에서는 최근 유흥업소가 영업시간 제한을 어기고 있다는 신고와 함께 ‘탕치기’ 범죄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서울 강남구 역삼역 인근에서 유흥업소를 운영 중인 A 씨는 12일 밤 가게를 찾은 한 남성 손님으로부터 “이렇게 늦은 시간에 영업해도 되느냐. 돈을 주지 않으면 방역수칙 위반으로 신고하겠다”는 협박을 당했다. A 씨가 끝내 돈을 주지 않자 남성은 술값을 내지 않고 업소를 떠났다. A 씨는 “적발되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하니 살살 달래는 수밖에 없다”며 “몰래 영업한 나도 잘못했지만 이를 악용해 협박하는 사람은 더 나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탕치기’에 여러 번 당했다는 업소도 적지 않다. 강남구 신사역 인근에서 유흥업소를 운영 중인 B 씨는 “한 번 협박에 응해 돈을 줬더니 악용하는 손님들이 또 나오더라”며 “차라리 과태료를 내고 업소 문을 잠시 닫는 게 낫다”고 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탕치기 알바’를 모집하는 구인광고까지 올라오고 있다. 광고는 “유흥업소 근처에 숨어서 오후 9시 넘어까지 영업을 하는지 감시하면 된다”면서 “공익적인 일을 하며 돈도 벌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유흥업소 관계자가 경쟁 유흥업소에 타격을 주기 위해 불법 영업을 신고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서울 지역 한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은 “최근 방역지침 위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보면 업주들이 ‘탕치기에 당했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잦다”며 “방역지침을 어기는 불법 영업이 지속되는 한 탕치기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