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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려, 손 줘봐 봐.”성악가 조수미가 공식 행사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에게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이 “궁금한 게 있다”고 운을 떼자 조 씨가 김 여사에게 긴장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두 사람은 행사 중간중간 대화를 나누는 등 남다른 친분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3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행사에 조 씨와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 발레리노 박윤재, 김원석 감독 등을 초청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K-컬처가 세계 무대의 중심이 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어떠한 지원이 필요한지를 경청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 대통령은 조 씨에게 “제가 하나 궁금한 게 있다”고 운을 뗐다. 이에 조 씨는 “떨려” “뭘 물어보실까” 등 긴장감을 드러냈다. 이어 왼편에 앉은 김 여사에게 “손 줘봐 봐”라고 말한 뒤 손을 맞잡았다. 김 여사와 이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조 씨와 김 여사는 이날 행사 도중 귀엣말을 나누거나 포옹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선화예고 동문이다. 조 씨가 2회, 김 여사가 6회 졸업생이다. 이에 김 여사는 조 씨를 ‘선배’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인 2017년 성남문화재단의 기획공연으로 조 씨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조 씨가 댓글을 달자 “옆에 아내가 안부인사 드린다고 전해 달란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조 씨에게 “예술적 재능은 타고난 건가, 노력해서 갈고 닦은 건가 아니면 두 개가 합쳐진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조 씨는 “타고난 게 중요하긴 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조 씨의 답에 “악기 한 개를 다룰 기회를 마련해서 내 안에 있는 가능성을 탐색해볼 기회를 주는 게 대한민국 예술 교육에 꼭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충남의 한 카페에서 차량 두 대가 충돌한 뒤 난간 아래로 추락했다. 30일 아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6분경 아산 신창면의 한 카페 주차장에서 승합차와 경차가 부딪혔다. 이후 차량 두 대는 2.5m 옹벽길 난간 아래로 추락했고, 이 가운데 경차는 전복됐다. 이 사고로 두 차량에 타고 있던 40~60대 여성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부상 정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과 경찰 등은 카페 주차장에서 승합차가 앞서가던 경차를 들이받으면서 난간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방송인 오윤혜 씨를 고소했다. 라디오 방송에서 허위사실을 이야기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명예훼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를 받는 오 씨를 불러 조사했다. 오 씨는 조사가 끝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사 잘 받고 나왔다”며 “살면서 경찰청 구경도 해보고 짜릿하다”고 올렸다.앞서 오 씨는 지난 4월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제 주변에 ○○호텔에서 일하는 분이 있는데 한덕수 씨가 부인과 함께 때만 되면 와서 몇십만 원짜리 밥을 드신다더라”며 “나라가 망하든 관심 없고 법카(법인카드) 쓰고 좋은 밥 먹고, 지금 완전 대통령 놀이에 심취돼 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이를 두고 오 씨가 허위사실을 퍼트려 명예를 훼손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06년 가수로 데뷔한 오 씨는 현재 방송인 정미녀 씨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수의 시사·교양·정치 프로그램에도 출연 중이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오겜) 시즌3에 나온 술이 충청북도 무형유산인 청명주로 확인됐다.30일 충북도에 따르면 ‘오겜3’ 4화에 나오는 만찬 장면에서 테이블에 놓여있던 검은색 술병은 충북 무형유산 제2호 전통주인 ‘청명주’다. 청명주는 충주시에서 생산된다. 드라마 속 게임 참가자들은 금색 술잔에 청명주를 따라 마시며 건배했다. 술을 더 달라는 대사도 나왔다. 4화 러닝타임 66분 중 해당 술이 노출된 시간은 약 10분이다. 이는 지난해 ‘오겜’ 제작사 ㈜퍼스트맨 스튜디오에서 만찬 장면에 청명주를 사용하고 싶다고 제안하며 성사됐다. 청명주는 전통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향전록을 바탕으로 찹쌀과 누룩을 이용해 복원한 술이다. 2021년에는 청와대 대통령 추석 선물로 선정됐다. 2022년에는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30일 자신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농성 중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찾았다. 김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나 의원에게 “단식은 하지마”라고 말했고, 나 의원 옆에 있던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단식하면 (총리 후보에서) 내려올 거냐”고 맞받았다. 나 의원은 “(인사청문) 자료 좀 내라”고도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나 의원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국회 로텐더홀을 방문했다. 당시 농성장에는 김미애·김민전·박충권 의원도 함께 있었다. 김 후보자는 이들을 발견한 뒤 “수고하신다”며 “식사는(하셨느냐)“이라고 물었다. 나 의원은 “김밥 먹었죠, 웰빙 단식”이라며 “나는 언제 단식한다 그랬나”라고 멋쩍은 듯 답했다. 김 후보자가 “단식하시는 건 아니냐”며 “단식은 하지마”라고 말하자 나 의원은 “단식을 왜 해”라고 했다. 김미애 의원은 “단식해도 안 내려올 거잖아, 내려올 거야?” “너무해” 등 핀잔을 줬다. 김미애 의원이 계속해서 사퇴 의사를 묻자 김 후보자는 즉답을 피한 채 박 의원과 악수를 나눴다. 앞서 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10년 중국 칭화대 법학석사 논문에서 ‘탈북자’라는 표현 대신 ‘도망하다(逃)’ ‘배반하다(叛)’라는 뜻의 단어를 활용해 ‘도북자’ ‘반도자(叛逃者)’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도북자는 북한에서 도망한 사람, 반도자는 정치적 사상적 이유로 조국을 배반한 사람(이라는 뜻이다)“이라며 ”북한과 혈맹인 중국조차 사용하지 않는 용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탈북민 출신이다. 김민전 의원은 김 후보자가 인사를 하고 뒤돌아서자 “민주당 같았으면 ‘물러가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가 웃으며 다시 돌아오자 나 의원은 “자료 좀 내라” “마지막 증여세 낸 것 자료 안 냈다는데” 등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자료 다 갖다줬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지 않고 들어오지 않던데”라며 “주진우 의원이 사과했으면 나머지까지 다 드리려고 했다”고 했다. 자료 요구가 이어지자 김 후보자는 “자료 다 냈다” “(청문회장에) 들어오셔야지” ”하여간 고생들 하셨다“ ”자, 수고“라며 자리를 떴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24~25일 진행됐으나 재산 증식 의혹 등 각종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채 파행됐다. 임명동의 경과보고서 채택도 불발됐다. 민주당은 내달 3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 인준안을 단독 처리할 방침이다. 이에 나 의원은 27일부터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에 대한 1심 선고가 오는 10월로 지정됐다. 2021년 10월 기소된 지 4년 만에 나오는 법원의 첫 판단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3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10월 31일 오후 2시에 1심 선고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사흘 전인 27일 첫 결심 공판에서 “궁극적으로 개발 사업의 공정성, 투명성에 대한 국민 신뢰가 훼손됐다”며 김 씨에게 징역 12년을, 유 전 직무대리에게는 징역 7년 및 벌금 17억 원을 구형했다. 또 각각 6112억 원과 8억5000만 원의 추징도 요청했다. 대장동 일당으로 불리는 김 씨 등은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추진된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민간업자들에게 개발 이익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2021년 10월 기소됐다. 이날 결심 공판에서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성남도시개발공사 투자사업팀장 출신 정민용 변호사의 최후 진술이 진행됐다. 남 변호사는 최후 진술에서 “대장동 사건 주범으로 4년 전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제 잘못된 선택에 의해 이 자리에 섰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회계사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정 변호사도 “위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결심 공판에서 남 변호사에게 징역 7년과 추징금 1011억 원, 정 회계사에 대해서는 징역 징역 10년과 추징금 647억 원을 구형했다. 정 변호사에 대해서는 징역 5년에 벌금 74억 원, 추징금 37억 원을 구형했다.통상 결심부터 선고까지 한 달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재판부는 1심 선고까지 4개월이 소요되는 것에 대해 “수사 기록과 공판 기록이 총 25만 쪽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선고 기일을 길게 정하겠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12·3 비상계엄 선포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별검사팀이 28일 오후 9시 50분경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대면조사를 마쳤다. 윤 전 대통령애 대한 조사가 오전 10시 14분에 시작된지 약 11시간 35분 만이다. 하지만 특검이 언론 공지 등을 통해 알린 휴식 시간과 조사를 거부한 시간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조사받은 시간은 약 5시간 5분에 불과하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5분경 서울고검에 출석했다. 신문 종료 후 3시간 넘게 신문 조서를 열람하고 29일 오전 12시 58분경 귀가했다. 검찰 조사에 공개출석하면서 포토라인을 지나긴 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특검 측은 이날 조사 과정에서 특검과 윤 전 대통령 측이 대립하며 수사가 수 시간동안 지연되어 제대로 필요한 조사를 다 하지 못 했다고 보고 재소환을 통지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귀가한 직후 “30일 오전 9시에 다시 출석하라고 서면 전달했다”고 말했다.● 오후 한때 조사 거부…조사자 경찰→검사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14분부터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올해 1월 경찰과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라고 대통령경호처에 지시한 혐의에 대해 캐물었다. 조사는 파견 경찰인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맡았다. 특검은 오후 1시 30분부터 조사를 재개하려고 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박 총경은 불법 체포를 지휘한 사람으로 고발돼 있다”고 문제 제기를 하며 조사를 거부했다. 특검 측은 이에 “수사 받는 사람이 수사 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냐”며 “허위 사실로 수사 진행을 방해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맞받았다.3시간 넘게 기싸움을 벌이던 양측은 특검이 체포영장 집행 저지 혐의 조사를 중단하고 부장검사가 주도하는 혐의 조사로 넘어가면서 윤 전 대통령 측도 이에 응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후 4시 45분부터 오후 7시까지 김정국·조재철 부장검사로부터 비상계엄 전후 국무회의 의결 과정 및 외환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윤 전 대통령의 동의에 따라 심야 조사는 저녁식사를 진행한 뒤 오후 8시 25분부터 이뤄졌다. 특검은 약 1시간 25분 후인 오후 9시 50분경 윤 전 대통령이 신문을 마친 뒤 조서를 열람 중이라고 전했다. ● 호칭은 ‘대통령님’…조사 전 ‘티타임’ 없었다검찰총장 출신인 윤 전 대통령이 친정인 검찰 청사에서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윤 전 대통령 측은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으나 특검은 공개 출석하지 않으면 출석 불응으로 간주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주차장으로 진입할 것에 대비해 바리케이드로 출입까지 통제해 놨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은 주차장 출입을 시도하지 않고 곧바로 고검 정문에 설치된 포토라인 앞에 차를 세웠다. 차량에서 내린 윤 전 대통령은 기자들에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윤 전 대통령의 조사는 고검 6층에 마련된 조사실에서 진행됐다. 공간은 일반 검사실 구조와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통상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뤄진 특검과 윤 전 대통령의 ‘티타임’도 없었다. 조사실에는 영상 녹화 장비 등이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으면서 조사 과정에 대한 영상녹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특검은 조사실에서 윤 전 대통령을 ‘대통령님’으로 부르며 예우했다고 한다. 다만 조서 상에는 ‘피의자’로 기록된다. 점심과 저녁식사는 경호처가 외부 식당에서 직접 수령해온 음식을 먹었다.● 특검 vs 尹측, 하루종일 신경전 벌여 특검과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조사 시작부터 신경전을 이어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특검에 출석한 뒤 입장문을 내고 공개 출석 방침을 고수한 내란 특검을 겨냥해 “법령과 적법절차를 위반해 폭주하는 특검은 법위의 존재이냐“며 “피의자의 인권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윤 전 대통령이 수사기관의 소환 요구에 포토라인에 선 채 공개 출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어 대통령령을 언급하며 “출석요구를 할 때는 피의자와 조사 일시·장소를 협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특검은 이 규정을 모두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조사자 거부 때도 강하게 충돌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박 총경을 배제해달라는 윤 전 대통령 측에 “박 총경은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현장에 있지도 않았다”며 “허위 사실로 수사를 방해하는 것이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특검은 또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에 대해 변협에 징계를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박 총경 주도로 이뤄진 오전 신문 조서에는 서명하지 않았다. 조사를 마친 뒤 피의자가 조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향후 재판에서 증거로 쓸 수 없다. 다만 박 특검보는 “조사 자체로 의미 있고, 일부 활용될 곳이 있다”고 했다.윤 전 대통령 측 송진호 변호사는 이 같은 수사 지연 과정에 대해 “우리(윤 전 대통령 측)는 공무집행(윤 전 대통령의 체포 과정)이 위법하다고 보고 있고, 경찰은 당시 경호처의 대응이 불법이라고 보고 있는 대치관계”라며 “이해충돌 상황이 있는 당사자인 경찰이 조사에 참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고 이에 대한 조율을 하느라 조사가 중단된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성심성의껏 답변했고 충실하게 조사 받았다”며 적법한 추가 소환에는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넷플릭스 사상 최고의 화제를 불러모은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마지막 시즌을 공개한 가운데, 이를 테마로 한 대규모 피날레 이벤트가 2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와 넷플릭스가 공동 주최하는 ‘2025 K-콘텐츠 서울여행주간’의 하나로 마련됐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서울 세종대로에서 ‘오징어 게임’의 대표 캐릭터인 ‘영희’와 ‘핑크가드’ 등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광화문 삼거리에서 서울광장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 차로 8개 중 4개가 통제됐다. 또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광화문 삼거리 방향 2개 차로도 통제됐다.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퍼레이드가 진행되자 환호하거나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촬영했다. 같은 날 오후 8시 30분부터는 서울광장에서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이병헌 등이 참여한 ‘팬 이벤트’가 열렸다. 황 감독은 이 자리에서 “제 모든 걸 바쳤던 작품이라 끝난다고 생각하니 섭섭하다”며 “너무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지고 살았던지라 내려놓을 수 있어서 홀가분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했다. 황 감독은 이어 ‘땅따먹기’, ‘동대문을 열어라’, ‘우리 집에 왜 왔니’ 등의 게임을 드라마에 넣지 못해 아쉽다고도 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전날 공개됐다. 2021년 9월 시즌1이 공개된 뒤 3년 9개월 만에 대장정을 마무리한 것. ‘오징어 게임’ 시즌1은 역대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누적 시청 2억6500만 회)로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시즌2의 누적 시청 횟수도 1억9200만 회에 이르렀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16일 오후 10시. 필사(筆寫)를 위해 거실 테이블에 앉았다. 평소 같았으면 집 안에 TV 소리만 가득했을 시간이지만, 이날은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유난히 시끄럽게 느껴질 만큼 고요했다. 평소 읽고 싶었던 책에 나온 문장을 노트에 한 자, 한 자 적어내렸다. 하지만 ‘필사 초보’의 집중력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다. 30분가량 지났을 무렵, 주말에 놓친 예능 프로그램이 불현듯 떠올랐다. ‘다 쓰고 소파에 누워서 TV를 볼까, 바로 잘까…’ 크게 중요하지 않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메우기 시작했다. 아뿔싸!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잡생각 탓에 오탈자가 나왔다.남의 글을 베껴 쓰는 ‘필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인의 격언을 옮겨적거나 ‘어린왕자’ 같은 베스트셀러 소설을 베껴 쓰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다. 최근 주요 서점에서는 필사 관련한 서적 판매량이 급증했고 일부 지방자치단체나 사찰 등은 필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자도 16일부터 22일까지 하루 약 1시간씩 필사를 직접 해봤다.● TV 끄고, 휴대전화는 무음…뿌듯함에 성취감까지 고심 끝에 고른 책은 육아 서적인 ‘못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였다. 아이를 키울 때 감정을 잘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고자 구매했으나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미뤄뒀던 책이었다.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필사 초보’를 위해 소설 ‘어린왕자’, ‘논어’, 나태주 시인의 시집 등을 추천했다.필사는 매일 오후 10시경 시작했다. 온 신경을 펜 끝에 집중하기 위해 방해될 만한 물건은 치워버렸다. 퇴근 후 잠들 때까지 항시 켜있던 TV는 껐다. 단톡방 메시지가 시끄럽게 울리는 휴대전화는 무음으로 바꾼 뒤 멀찌감치 뒀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고요함이 생경하면서도 평온한 느낌을 줬다. 책에 있는 모든 문장을 노트에 담지는 않았다. 눈으로 책을 읽은 뒤 공감가거나 새겨두고 싶은 문장만 옮겨 적었다. 그렇게 손글씨로 매일 노트 한 페이지를 꽉 채웠다. 소요된 시간은 1시간 남짓. 흘려쓰지 않기 위해 손에 힘을 주고 꾹꾹 눌러쓰다 보니 2~3일은 팔 운동이라도 한 듯 통증이 있었다.필사할 때는 한 문장을 통째로 외워 긴 호흡으로 쓰려고 노력했다. 그래야 집중이 잘 되고 책 내용도 머릿속에 더 잘 들어왔다. 잡념에 사로잡히면 잠시 멈추고 생각을 가다듬었다. 집중력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어김없이 오탈자가 나오거나 글씨가 삐뚤빼뚤해졌다. 한 페이지를 빼곡하게 적은 뒤에는 작게 소리 내어 읽어봤다. 손끝에 새겨진 글이 입과 귀를 통해 더 깊게 각인되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였다면 소파에 누워 휴대전화나 TV를 봤을 시간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데 집중했다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또 하루도 빠짐없이 이를 해냈다는 성취감까지 느껴졌다.● 필사 서적 판매랑 급증…템플스테이서 필사 수업도지난해부터는 베스트셀러 목록에 필사 책이 오르고 있다. 필사 책은 보통 왼쪽 장에 옮겨 쓸 문구가 있고, 오른쪽 장엔 직접 필사할 공간이 있다. 필사 책의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교보문고) 전년 대비 6~7배 증가했다. 예스24에서도 필사 관련 도서 판매량이 동기간 2~3배 늘었다.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는 예스24가 발표한 2024년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4위에 등극한 데 이어 2025년 상반기에도 종합 7위를 차지했다. 필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책의 범위도 확장됐다. 이전에는 문학 작품과 불경·성경 등을 주로 필사했다면 요즘은 웹소설, 명언집, 노래 가사 등도 필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필사 체험 프로그램이나 온라인 모임 등도 인기다. 19일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센터에서 진행하는 ‘필사-디지털디톡스’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봤다. 프로그램은 선명상으로 시작됐다. 이어진 필사 시간에는 108개의 글귀 중 한 개의 글귀만 골라 30분간 정성스레 옮겨적었다. 필사를 위해 엽서 크기의 한지와 붓펜이 제공됐다. 필사 장비만 달라졌을 뿐인데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국제선센터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고 있다”며 “(인원이) 많은 날에는 10여 명이 함께 듣는다”고 했다. 온라인 필사 모임은 멤버들끼리 매일 필사한 사진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문가 “쉽게 집중 가능해 잡념 줄여주는 효과”버튼만 누르면 음성녹음 파일이 텍스트로 변환되고, 손가락만 움직이면 장문의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세상이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아날로그적 취미인 필사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1년 전부터 필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40대 여성은 “마음이 복잡할 때 머리를 비우고 안정을 찾는 데 필사만큼 좋은 게 없다”며 “한 글자씩 집중해서 쓰다 보면 고민은 잊고 편안해진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필사를 시작한 30대 남성은 “지치고 힘들 때마다 짧은 명언을 노트에 적고 있다”며 “필사한 문장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면 답답한 마음이 한결 나아지는 느낌”이라고 했다.전문가들은 필사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 2020년 한국외대 교육대학원의 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있는 참가자들에게 시를 적거나 감상하게 한 결과 필사를 했을 때 스트레스 감소 폭이 더 컸다. 하지현 건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목적지향적인 행위로 필사를 하는 것은 부정적 생각이 떠오르는 걸 줄여주는 데 효과가 있다”고 했다. 하 교수는 “많은 사람이 가만히 있으면 잡념이나 불편한 감정이 올라와서 괴롭다고 얘기하는 데 생각을 생각으로 이기기 쉽지 않다”며 “필사는 정해져있는 글을 따라 쓰기만 하면 되니까 쉽게 집중해 생각이 흐트러지는 걸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12·3 비상계엄 선포 사건을 수사 중인 내란 특별검사팀이 28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오전 조사를 마쳤다. 윤 전 대통령은 3시간 가까이 이어진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첫 대면 조사는 파견 경찰인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맡았다.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진술거부권 행사 등 소환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진술거부권 행사 등) 그런 것은 아직 없다”며 “충분히 진술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오전 10시 14분부터 시작됐다. 조사실은 서울고검 6층에 마련됐다. 공간은 일반 검사실 구조와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 측은 채명성·송진호 변호사가 입회했다.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에 적시된 특수공무집행방해·직권남용 혐의부터 조사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사건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조사는 경찰에서 이 사건 수사를 맡아온 박 총경이 담당하고 최상진·이장필 경감 2명이 참여 중”이라고 밝혔다. 박 총경은 경찰과 고위공직자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대통령경호처에 지시한 혐의와 계엄 직후 군사령관들의 비화폰 기록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의 경찰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특검은 조사 시작 2시간 30분 만인 낮 12시 44분경 언론 공지를 통해 “오전 조사는 잘 진행됐다”며 “체포 방해 관련 조사가 마무리되면 이어서 김정국 부장검사, 조재철 부장검사가 (계엄 전 열린) 국무회의 의결 및 외환 등 관련 부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박 특검보는 북한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북한 도발을 유도했다는 외환 혐의 등에 대해 “상당 부분 자료가 축적된 상황”이라며 “(외환 혐의 등) 조사할 준비는 돼 있다”고 했다.조사에 앞서 서울고검 현관에 도착한 윤 전 대통령은 장영표 특검 수사지원단장의 안내를 받았다. 이후 박억수·장우성 특검보가 약 15분간 조사 관련 의견을 변호인들로부터 청취하고 조사 일정 등을 설명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 특검과 윤 전 대통령의 ‘티타임’은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을 당시 노승권 당시 1차장검사와 10분가량 차를 마신 뒤 조사에 임했다.이날 조사 종료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박 특검보는 “(조사를 마치는 시간은) 예상해서 쉽게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변호인과 협의를 통해 정해질 것 같다”고 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이 동의하면 오후 6시 이후 심야조사도 진행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윤 전 대통령은 조사 중간 서울고검 청사 내에서 식사를 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점심 메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28일 공개 출석 방침을 고수한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를 향해 “법령과 적법절차를 위반해 폭주하는 특검은 법위의 존재이냐“며 “피의자의 인권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수사기관이 일방적으로 통보하거나 출석 장면을 공개해 피의자의 인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당초 윤 전 대통령 측은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으나 특검 측이 정문을 통한 공개 출석을 하지 않으면 출석 불응으로 간주하겠다고 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고검 청사 정문으로 공개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이 수사기관의 소환 요구에 포토라인에 선 채 공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대통령령인 ‘검사와 사법경찰관의 상호협력과 일반적 수사준칙에 관한 규정’을 인용해 “출석요구를 할 때는 피의자와 조사 일시·장소를 협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특검은 이 규정을 모두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이 기각되자 특검은 변호인과의 사전 협의 없이 출석 일시를 일방적으로 언론에 공개했고 문재인 정부가 폐지한 포토라인과 유사한 공개 소환의 방식을 강요하고 있다”며 “특검은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우고 있으나, 국민이 알고자 하는 것은 진실일 뿐 특정인을 공개적으로 망신주기 위한 사진 한 장이 아니다”고 했다.윤 전 대통령 측은 “이미 유죄가 확정된 듯 전국민이 피해자이므로 피의자의 인권은 후순위여도 문제없다는 특검의 발언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중립적이고 공정해야 할 특검이 예단과 편견을 가지고 가장 개선돼야 할 검찰의 악습을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특검의 절차위반과 법적의무 위반, 수사를 앞세운 조작 시도에 대해 명백히 지적하고자 한다”면서도 “다만 절차적 다툼으로 진실을 밝히는 것에 장애가 생겨서는 안되기에 금일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란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14분부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검찰 청사에 마련된 특별검사 사무실에 첫 출석했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수사를 맡은 조은석 내란 특검이 출범한 지 16일 만이다. 검찰총장 출신인 윤 전 대통령이 친정인 검찰 청사에서 대면 조사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윤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이날 오전 9시 54분경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했다. 특검은 비공개 출석을 고집한 윤 전 대통령 측이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할 것에 대비해 바리케이드로 출입을 미리 통제해놨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주차장 출입을 시도하지 않고 곧바로 고검 정문에 설치된 포토라인 앞에 차를 세웠다. 변호인단과 함께 차량에서 내린 윤 전 대통령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지 않은 이유가 있는가’ ‘조은석 특검을 8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만났는데 어떻게 보는가’ ‘이번에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것인가’ 등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이 수사기관의 소환 통보에 공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압송됐을 당시에는 포토라인을 피해 뒷문으로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번에도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특검은 검찰 수사를 받았던 전직 대통령 4명 모두 공개 출석했다는 점을 고려해 윤 전 대통령에게만 특혜를 줄 수 없다며 공개 출석하지 않으면 출석 불응으로 간주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체포영장 재청구를 피하기 위해 공개 출석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특검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오전 10시 14분경 시작됐다. 통상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조사 시작 전 갖는 티타임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특검은 6층에 마련된 조사실에서 올해 1월 경찰과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라고 대통령경호처에 지시한 혐의와 계엄 직후 군사령관들의 비화폰 기록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전망이다. 또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 과정에 대해 우선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북한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북한 도발을 유도했다는 외환 혐의도 특검의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조사에 나설 검사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윤 전 대통령 측에서는 김홍일·송진호·채명성 변호사가 특검 조사에 입회해 변호에 나선다.이날 조사는 오후 6시를 훌쩍 넘겨 야간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비공개 출석을 수용한다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야간 조사도 거부하지 않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공개 출석이 허용되지 않으면서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이 동의하면 늦게까지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배우 신현준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오찬 행사에 참석했다.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마련된 행사에 보훈 가족 자격으로 초청된 것이다. 신현준은 27일 인스타그램에 행사장에서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정장을 차려입고 행사장에 들어서는 신현준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등 행사에 참여한 이들과 함께 촬영한 단체 사진도 공개했다. 신현준은 6·25 참전유공자인 고(故) 신인균 대령의 아들로 행사에 초청받았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호국 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가 공동체를 위해서 특별한 희생을 치른 분들에 대해 우리가 상응하는 특별한 보상과 예우를 해야 국가가, 우리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또 다른 희생, 헌신하실 분들이 나타난다”며 보훈을 강조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나는 북한과의 갈등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는데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김 위원장과 아주 잘 지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냈는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앞서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뉴욕 주재 북한 외교관들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수령을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갈등이 있다면 우리는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이날 발언은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의 평화협정 체결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갈등 상황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지금도 연기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속이 울렁거리고 답답하네요.”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인근에서 만난 5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마스크를 코까지 끌어올리며 말했다. 김 씨는 “흰 연기가 가득 올라오는 모습을 봤는데, 혹시 폭발 사고가 날까 봐 가슴이 철렁했다”고 덧붙였다.이날 오전 교대역 11번 출구 인근 공사 현장에서 굴착기 작업 중 도시가스 배관이 파손되며 액화천연가스(LNG)가 대량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폭발로 이어졌다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가스 폭발하듯 유출… 시민들 놀라 도망쳐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 47분경 서울 서초구 교대역 11번 출구 인근의 신축 빌딩 공사장에서 발생했다. 굴착기가 작업 도중 지하 매설 도시가스 배관을 건드리면서 구멍이 뚫렸고, 이로 인해 다량의 LNG가 누출됐다.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배관에서 가스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8차선 도로 위로 차량들이 오가고, 인도엔 시민들이 오가는 평일 오전 도심 한복판이었다. 가스가 누출되자 인근 시민들과 공사 관계자들이 코를 막고 달아나는 모습도 담겼다. LNG는 본래 무색무취지만 누출 감지를 위해 특유의 냄새가 첨가돼 있다. 누출된 가스는 가까운 11번 출구를 통해 지하철역 내부로 유입됐다. LNG는 공기보다 가볍지만, 높은 압력으로 분출되면서 역 내부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환기용 송풍기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 당국은 즉시 역사와 인근 건물의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가스 공급을 차단했다. 현장 주변 8개 밸브를 잠그며 일대 약 1900가구에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이 사고로 역무원 1명이 다량의 가스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른 역무원도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하철 2·3호선은 교대역을 무정차 통과했고, 사고 여파로 도로 통행도 한동안 전면 통제됐다. 복구 작업은 사고 발생 약 3시간 30분 만인 오후 2시 43분경 완료됐다.● “지하 도면 확인했나 철저히 조사해야”폭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사고 발생 3시간 반가량 지난 오후 2시 30분에도 교대역 11번 출구 일대엔 가스 냄새가 희미하게 감돌았다.LNG는 일반적으로 액화석유가스(LPG)보다 폭발 위험이 낮지만, 대기 중 농도가 5∼10%에 이르면 점화원과 닿아 폭발할 수 있다. 1995년 대구에서는 비슷한 공사 중 가스 누출 사고로 101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진 바 있다.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이번 사고처럼 굴착 공사 중 가스 배관을 파손한 사례는 2023년과 지난해 6건씩 발생했다.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의 상가 건물 증축 공사 현장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누출된 가스가 그라인더 불꽃에 점화돼 화재로 이어졌다.함은구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도시가스 배관은 높은 압력을 견디도록 설계돼 매우 튼튼하지만, 중장비 사용 시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최근 공사로 인한 싱크홀도 많이 발생하는 가운데 지하 도면 확인 등 안전 절차가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됐는지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스 누출 상황에서는 점화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전자기기나 불꽃을 멀리하고, 즉시 현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KF94 마스크 등으로는 기체 분자를 걸러 낼 수 없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태양광 법안과 관련해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진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태양광 발전 관련 또 다른 법안을 공동발의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이번에는 농지에서도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관련 사업 조건에 정 후보자 측도 부합한다.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설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25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18일 ‘농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발의했다. 해당 개정안의 핵심은 농업인이나 농업법인 등이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할 때, 지금처럼 농지를 잡종지로 바꾸거나 임시사용허가를 받지 않아도 자신이 보유한 농지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있다.현재 지목이 전(밭·田)이나 답(논·畓)으로 등록된 농지에서는 원칙적으로 태양광 발전이 불가능하다. 지목을 변경할 경우 농업 외 다른 용도로 전환돼 다시 농지로 사용할 수 없고, 임시사용허가를 받더라도 사용 기한이 8년으로 제한돼 투자 대비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계류 중인 이 법안이 통과되면, 태양광 사업 경력이 있는 정 후보자 일가가 보유한 농지에서도 태양광 발전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정 후보자 측은 관련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정 후보자의 부인 민혜경 씨는 농업경영체(농업인 또는 농업법인)로 등록돼 있다. 또 정 후보자 부부는 총 1570㎡(474.93평)의 농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 후보자 본인도 전북 순창에 전(밭) 1152㎡(약 348평)를 소유하고 있다.정 후보자 일가는 2020년 전북 전주시에 ‘빛나라에너지’를 설립해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한 이력도 있다. 이 회사는 민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두 명의 이사는 정 후보자의 아들 등 가족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가족 법인’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들 일가는 기존에 보유한 농지에서도 태양광 발전 사업을 보다 쉽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한 에너지 전문가는 “정 후보자가 발의한 개정안은 농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출구를 마련해준 셈”이라며 “태양광 업계 입장에서는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는 호재가 맞다”고 설명했다.정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앞서 정 후보자는 ‘빛나라에너지’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지난 3월 태양광 산업에 혜택을 주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공동발의해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특별법안 공동발의는 입법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이며, 금년 초에 사업을 종료한 A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지금도 연기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속이 울렁거리고 답답하네요.”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인근에서 만난 5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마스크를 코까지 끌어올리며 말했다. 김 씨는 “흰 연기가 가득 올라오는 모습을 봤는데, 혹시 폭발 사고가 날까 봐 가슴이 철렁했다”고 덧붙였다.이날 오전 교대역 11번 출구 인근 공사 현장에서 굴착기 작업 중 도시가스 배관이 파손되며 액화천연가스(LNG)가 대량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폭발로 이어졌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가스 폭발하듯 유출…시민들 놀라 도망쳐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 47분경 서울 서초구 교대역 11번 출구 인근의 신축 빌딩 공사장에서 발생했다. 굴착기가 작업 도중 지하 매설 도시가스 배관을 건드리면서 구멍이 뚫렸고, 이로 인해 다량의 LNG가 누출됐다.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배관에서 가스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8차선 도로 위로 차량들이 오가고, 인도엔 시민들이 오가는 평일 오전 도심 한복판이었다. 가스가 유출되자 인근 시민들과 공사 관계자들이 코를 막고 달아나는 모습도 담겼다. LNG는 본래 무색무취지만 누출 감지를 위해 특유의 냄새가 첨가돼 있다. 누출된 가스는 가까운 11번 출구를 통해 지하철역 내부로 유입됐다. LNG는 공기보다 가볍지만, 높은 압력으로 분출되면서 역 내부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환기용 송풍기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역사와 인근 건물의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가스 공급을 차단했다. 현장 주변 8개 밸브를 잠그며 일대 약 1900가구에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이 사고로 역무원 1명이 다량의 가스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른 역무원도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하철 2·3호선은 교대역에 무정차 통과했고, 사고 여파로 도로 통행도 한동안 전면 통제됐다. 복구 작업은 사고 발생 4시간 만인 오후 2시 43분경 완료됐다.● “지하 도면 확인했나 철저히 조사해야”폭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사고 발생 3시간 반이 지난 오후 2시 30분에도 교대역 11번 출구 일대엔 가스 냄새가 희미하게 감돌았다.LNG는 일반적으로 LPG(액화석유가스)보다 폭발 위험이 낮지만, 대기 중 농도가 5~10%에 이르면 점화원과 닿아 폭발할 수 있다. 1995년 대구에서는 비슷한 공사 중 가스 누출 사고로 101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진 바 있다.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이번 사고처럼 굴착공사 중 가스 배관을 파손한 사례는 2023년과 지난해 각각 6건씩 발생했다.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의 상가 건물 증축 현장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누출된 가스가 그라인더 불꽃에 점화돼 화재로 이어졌다.함은구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도시가스 배관은 높은 압력을 견디도록 설계돼 매우 튼튼하지만, 중장비 사용 시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최근 공사로 인한 싱크홀도 많이 발생하는 가운데 지하 도면 확인 등 안전 절차가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됐는지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스누출 상황에서는 점화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전자기기나 불꽃을 멀리하고, 즉시 현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KF94 마스크 등으로는 기체 분자를 걸러낼 수 없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

22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 된 진보당 손솔 의원이 27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을 징계해달라”고 말했다. 1995년생인 손 의원은 비례대표직을 승계한 뒤 이날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다. 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를 한 뒤 “첫 인사 자리에서 이 말씀을 드려도 되나 고민했지만 지금도 진행 중인 사안이고 국회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일이기에 용기를 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6·3 대선 후보자 3번째 TV 토론에서 이 의원이 여성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젓가락 발언’을 한 데 대해 “다음날 선거 운동에 나가면서도 힘이 빠져 기운이 돌아오지 않아 괴로웠다”며 “저조차 이렇게 힘든 데 평범한 청년들은 오죽했겠나”라고 말했다.국회 국민청원에 올라온 ‘이 의원의 의원직 제명에 관한 청원’ 동의 건수는 27일 기준 59만 명을 넘었다. 손 의원은 이를 언급하며 “국민 요청에 국회가 답해야 한다”며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혐오도 그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말에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단호히 보여줘야 혐오와 차별을 멈출 수 있다”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하루 빨리 구성돼 징계안이 논의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손 의원이 발언할 당시 이 의원도 본회의장에 자리한 상태였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27일 공석인 4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했다. 국회 운영위원장에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법제사법위원장에 4선의 이춘석 의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3선의 한병도 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3선의 김교흥 의원이 뽑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법사위원장·예결위원장·문체위원장 등 4개 상임위원장을 일괄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예결위원장 선출에 협조할테니 법사위원장 선출 안건을 다음 주 본회의에서 표결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우 의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민주당은 표결을 밀어붙였다. 국민의힘은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에 반발하며 본회의 개의 전 퇴장했다. 우 의장은 표결에 앞서 “이번 2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경기 회복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매우 높은데 (추경 심사를 위한) 예결특위가 구성되지 않아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는 건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상임위 운영 정상화도 마찬가지다. 경제·민생 시급한 법안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 요청을 수용해 본회의를 개의한 뒤 상임위원장 선출안을 상정한 데 대한 정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는 전날까지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정권이 교체된 만큼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은 야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오전 회의에서 ‘예결위원장 외에 다른 상임위원장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민주당에 협상을 촉구한다’ 취지로 말했지만, 민주당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장을 빠져나간 뒤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의원들은 ‘묻지마식 의회폭주’ ‘민주당식 협치파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이재명 대통령의 협치 요청 하루 만에 이를 무너뜨린 것은 민주당”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여야 합의 없이 일방적 요구를 통해 본회의를 열었고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려 하고 있다”며 “거대 야당 시절의 독주·폭주에서 단 한 발짝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11억 원을 횡령해 해외로 도주했던 은행원이 18년 만에 붙잡혀 강제 송환됐다. 도박사이트 운영자도 10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28일 횡령사범과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 2명을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해 전날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횡령사범인 50대 남성 A 씨는 2007년 국내 한 시중 은행에서 대출 담당 과장으로 근무하던 중 대출 관련 서류를 허위로 조작해 약 11억 원을 횡령한 뒤 필리핀으로 도피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행정서류 발급을 위해 필리핀 이민청에 방문했다가 인터폴 적색수배자임이 발각돼 덜미가 잡혔다. 도박사이트 운영자인 40대 남성 B 씨는 2015년부터 공범 6명과 함께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160억 원 상당의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여러 개 개설·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3월 코리안 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와 필리핀 이민청 수사관이 공조 수사로 차량을 미행한 끝에 검거됐다. A 씨는 서울 방배경찰서로, B 씨는 전남경찰청으로 넘겨졌다. 경찰청은 이들을 송환하기 위해 그동안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과 함께 피의자들의 송환 시기·방법 등을 논의해왔다. 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이번 송환은 주필리핀 대한민국대사관과 필리핀 이민정 및 코리안데스크가 합심해 검거 및 송환이 성사된 우수 사례”라며 “앞으로도 범죄로부터 안전한 정의 사회 구현 및 국제 치안 질서 확립을 목표로 국내외 공조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