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종

이유종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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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칼럼100%
  • [이유종의 오비추어리] 알바생에서 프랜차이즈 제왕이 된 남자

    학비를 마련하려고 세운 자그마한 동네 샌드위치 가게를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체인으로 키운 ‘서브웨이’의 공동창업자 프레드 드루카가 2015년 9월 14일 지병(백혈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8세. 1965년 설립된 서브웨이는 드루카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반세기 동안 매장을 4만4000개 넘게 늘리며 ‘프랜차이즈의 대명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쟁 상대인 맥도널드(3만6000곳), KFC(1만8000곳)의 매장 수를 크게 웃돈다. 가난한 이탈리아계 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별세할 당시 자산이 35억 달러(약 4조 원)로 추산됐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07년 드루카를 400대 미국 부호(富豪) 가운데 24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학비 벌기위해 시작한 동네 샌드위치 가게 1947년 10월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드루카는 고교를 졸업할 무렵인 1965년 걱정이 앞섰다. 의사가 되고 싶었으나 집안이 가난해 선뜻 학비 마련이 어려웠다. 당시 그는 시간당 1달러 25센트를 받으며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드루카는 돈을 빌리기 위해 가족과 가까운 삼촌뻘 나이의 피터 벅(87)를 찾아갔다. 벅은 드루카에게 “샌드위치 가게를 열어 학비를 마련하는 게 어떻겠느냐”며 창업 자금으로 1000달러까지 빌려줬다. 드루카는 처음에 반신반의 했지만 결국 벅과 공동으로 가게를 열기로 했다. 벅은 컬럼비아대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서브웨이의 공동 창업자다. 벅은 1966년 드루카와 함께 법인까지 세웠으나 전업으로 합류하지 않고 여러 기업에서 핵물리학자로 일했다. 그는 1978년 100호 점을 냈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서브웨이에 합류해 가파른 성장을 도왔다. 드루카는 1965년 8월 코네티컷 주 브리지포트에 월세 165달러를 주고 작은 가게를 빌렸다. 그는 다른 패스트푸드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살이 덜 찌며 건강에도 유익한 샌드위치를 만들기로 했다. 잠수함 모형의 둥그렇고 긴 빵을 가로로 길게 자르고 속에 야채, 고기 등을 넣어 서브마린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가게 이름은 ‘피트의 수퍼 서브마린’(Pete‘s super submarine)으로 정했다. 샌드위치 가격은 평균 49~69센트로 책정했다. 드루카의 첫 가게는 신통치 않았다. 장사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드루카는 훗날 “나는 식품산업은 물론 샌드위치 만드는 것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그는 자신의 육성을 직접 담아 지역 라디오를 통해 광고를 내보냈는데, 브루클린 사투리가 심해 브리지포트 청취자들은 가게 이름을 오해할 정도였다. ’Pete‘s super submarine’라는 가게 이름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Pizza Marines’로 들었다. 이듬해 두 번째 가게를 낸 뒤에야 마케팅, 가게 위치 등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겨우 배웠다. 드루카는 두 번이나 성공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샌드위치 가게를 이어갔다. 세 번째 가게는 입지를 매우 좋은 곳에 세웠다. 이 가게는 현재까지도 운영될 정도로 장사가 매우 잘 됐다. 사실 서브웨이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다른 패스트푸드와는 달리 고객이 매장에서 직접 자신의 입맛대로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다. ‘고객의 건강’을 겨냥해 신선한 재료, 저칼로리·저염 음식을 표방하자 서브웨이는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다. 1968년 가게 이름을 서브웨이로 짧게 줄였고 다양한 메뉴도 내놓았다.● 프랜차이즈 진출 폭발적 성장 드루카와 벅은 창업 10년 동안 32개의 매장을 개설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창업 9년째인 1974년 코네티컷 주에서만 1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상당한 성공이었으나 이들은 만족하지 않았다. 매장을 늘릴 방법으로 프랜차이즈를 선택했다. 드루카는 친구 브라이언 딕슨을 설득해 코네티컷 주 월링포드에 첫 프랜차이즈 매장을 열었다. 프랜차이즈 진출은 대박이었다. 1978년 서브웨이의 매장은 100곳으로 늘었고 서부 지역에도 진출했다. 1984년 중동 바레인에 해외 첫 매장도 오픈했다. 1985년에는 전체 매장수가 500개에 달했다. 캐나다, 하와이에도 진출하며 1987년 1000호까지 열었다. 1990년대 초반 맥도널드, 버거킹, 피자헛 등 대형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들도 서브웨이의 주력 상품인 서브마린 샌드위치를 자신들의 메뉴에 추가하기 시작했다. 서브웨이는 다급해졌다. 매장을 더 늘리며 외형을 키우기 위해선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다. 드루카는 대학, 편의점, 병원, 버스터미널, 기차역, 컨벤션센터 등 이전에는 매장을 개설하지 않았던 곳을 주목했다. 또 주 고객층인 젊고 싱글 남성에서 벗어나 어린이에도 주목했다. 서브웨이는 어린이들을 위한 메뉴를 만들어 학교 매점에도 진출했다. 신(新)시장 전략으로 서브웨이는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다. 무슬림, 힌두교도, 유대인 등의 식습관을 고려해 소, 돼지고기 등을 재료로 사용하지 않는 매장도 개설했다. 이런 노력으로 1992년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에도 매장을 열었고 1996년 콜롬비아, 덴마크, 과테말라, 쿠웨이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까지 진출했다. 2004년 대형할인점인 월마트에 매장을 개설했으며 매장수가 맥도날드를 웃돌기 시작했다. 2016년 현재 미국에서만 2만705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111개 국가에서 4만4672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작게 시작해 크게 성공하라!” 드루카는 대학 등록금을 벌기위해 창업했지만 주경야독으로 1971년 브리지포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자신이 사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으나 회사 규모가 커지자 ‘의사의 꿈’을 접고 샌드위치 매장에 남았다. 드루카는 천성적으로 매우 사교성이 좋은 인물이었다. 거대 프랜차이즈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뒤에도 낡은 차에 몸을 싣고 여러 매장을 찾았다. 가명으로 음식을 주문한 뒤 직접 샌드위치의 품질을 점검했다. 매장 주인, 고객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하며 자신들이 보완해야 할 사안을 챙겼다. 드루카의 경영 철학은 ‘작게 시작해 크게 성공하라’는 것. 그는 2000년 현장에서 배운 경험을 정리한 저서 ‘Start Small, Finish Big’가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성공한 기업인이 되려면 먼저 ‘푼돈 버는 법’부터 배우고 야심가처럼 사고하며 끊임없이 개선하고 직원들을 무한 신뢰하라”고 조언했다. 젊은 창업인에 대한 관심도 많아 1996년에는 창업자금을 빌려주는 비영리 투자법인 마일(MILE, the Micro Investment Lending Enterprise)을 설립했다. 드루카는 2013년 7월 백혈병 진단을 받고도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는 열정을 보이다 병세가 크게 악화된 2015년 6월 여동생인 수전 그레코에게 CEO 자리를 넘겼다. 드루카의 성공신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이유종기자 pen@donga.com}

    •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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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 “주변엔 입사원서 냈다고 거짓말…난 ‘아가리 취준생’ 입니다”

    #1나는 ‘아가리 취준생’이다#2동아일보 취재팀은 최근 47개 대학과 대표적 고시촌인 노량진 등을 찾아가 ‘일자리’에 대한 청년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함께 가져간 화이트보드에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날것’으로 담겼죠.대부분 처음에는 각자의 목표와 희망을 말했지만 속내에는 짙은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3‘노력하면 된다.’기성세대가 끌어안고 있는 확고한 믿음이죠.하지만 이 믿음에 대한 청년들의 항변은 거칠었습니다.일자리 부족의 근본 원인에 대한 현실적 진단은 외면한 채 ‘너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다그치는 건 해답이 아니기 때문이었죠.#4“친구들은 저를 ‘아가리 취준생’이라고 불러요.”서울대 재학생 정유철(가명·26) 씨는 3일 첫 만남에서 뜻 모를 용어부터 꺼냈죠. 아가리(입의 비속어)에 취업준비생(취준생)이 합쳐진 신조어. 취업에 자포자기한 상태가 됐지만 주변 시선 때문에 “나 지금 취업 준비 중이야” “○○그룹 원서 냈어”라며 거짓말을 하는 취준생을 뜻합니다. #5박도성(가명·28·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졸업) 씨도 ‘아가리 취준생’. 그는 오후 1시 일어나 PC방에 가거나 술을 마시는 생활을 7개월째 지속하고 있습니다.그도 ‘노오력’을 했습니다. 2011년 중국의 베이징외국어대, 2014년 필리핀에서 외국어 실력을 갈고 닦았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30여 곳에서 서류 통과조차 어려웠습니다. 외국어 점수 기한도 만료돼 다시 시험을 봐야 하는 상황. 취업에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6김진선(가명·26·이화여대 국문과) 씨는 ‘문송합니다’(문과라 죄송합니다)를 극복하려고 토익 만점 등 스펙 쌓기에 몰두했습니다. 10년 이상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했죠. 하지만 현재 그는 “난 이미 경쟁에서 뒤처졌다”고 자조하죠. 2014년 기업 인턴 수십 곳에 지원했지만 서류 통과조차 불가능했습니다. 2015년 다행히 한 회사 인턴에 합격했지만 그것이 취업 의욕을 떨어뜨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단순 업무에, 일하는 체계도 부족해 배울 게 없었죠. 이후에도 김 씨는 학업과 알바를 병행하며 입사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낙방하고 말았습니다.#7한국 청년 중 상당수는 취업 시도→좌절→니트 상태→재도전→좌절→니트 상태를 반복하다 최후의 보류인 ‘9급 공무원’에 도전하면서 ‘장기지속형 니트’가 됩니다. ‘니트’ : 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최준석(가명·33·중앙대 사회학과 졸업) 씨는 300곳 넘게 원서를 넣었지만 모두 떨어진 뒤 자연스레 구직을 포기하게 됐습니다. 그는 결국 노량진을 찾았죠. 8일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에서 4910명 선발에 역대 최대인 17만2747명이 몰렸습니다.#8전문가들은 청년들이 취업 경쟁에 환멸을 느끼거나 사회 진출에 공포심을 가지는 현상을 ‘니트 증후군’으로 규정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가 큰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원인입니다. 중소기업 입사 후 실력을 쌓아 대기업으로 점프할 수 있는 패자부활전이 정착돼야 합니다.”- 이규용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원본 │ 동아일보 특별취재팀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신슬기 인턴}

    • 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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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 대박이 쪽박으로…서민들 울리는 ‘떳다방 프랜차이즈’

    #1.‘떴다방 프랜차이즈’에 우는 서민#2.지난해 11월 A 씨는 대출을 받아 서울에 돈가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냈습니다. 그러나 불과 4개월 후 대박의 꿈은 쪽박이 될 처지에 놓였죠. TV와 본사 홍보물에서 본 ‘성공신화’는 없었습니다. “이름값과 광고 내용만 믿고 더 꼼꼼히 따지지 않은 게 후회된다.”(A 씨)#3. ‘프랜차이즈 버블’이 심각합니다. 동아일보 취재진이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 5곳에 전화를 걸어 창업 상담을 요청했더니 판에 박은 듯 같은 대답을 들었죠. 이들은 “매장과 초기 투자는 클수록 좋다”는 말을 내놓았고 가맹점 수십 곳의 성공신화를 장황하게 설명했습니다. #4.빙수 전문점 ‘캔모아’는 2000년대 초반 10, 20대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매장이 전국 20곳에 불과했죠.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사업체는 1308개가 새로 생겼고, 867개가 사라졌습니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평균 영업기간은 5년 3개월. 도소매(9년 7개월), 서비스(8년)와 비교해 2년 이상 짧았죠. #5.사업 철수 방해와 판촉비용 강요 등 본사의 ‘갑질’도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 지난해 공정위는 190건의 가맹사업법 위반 사건을 제재했습니다. 1년 새 제재 건수가 50% 넘게 증가했죠. 2015년에만 전국적으로 프랜차이즈 식당 1만3200여 곳이 문을 닫는 등 업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본사들의 불공정 행위도 급증했습니다.#6.초보자를 대상으로 ‘떴다방식’으로 운영되는 프랜차이즈도 주의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가맹점을 모집하면 관리는 뒷전으로 미룬 채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개설합니다. 이들은 가맹점과의 상생을 무시한 채 가맹비 확보에만 매달리죠.#7.전문가들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 게재된 정보공개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정보공개서에는 재무 현황과 지역별 가맹점 수, 평균 매출액, 창업비용 등이 상세히 담겨 있죠. 다른 프랜차이즈를 꼼꼼히 비교하는 것도 필수. 공정위는 업체별로 평균 영업 기간, 매출액, 법 위반 횟수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특히 폐점률을 꼼꼼히 따져 오래가는 장수 기업을 선택해야 합니다. 또 물류비와 재료비 비중이 50% 이상인 프랜차이즈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8계약 체결 전 가맹사업 희망자 스스로 해당 업체 정보를 분석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프랜차이즈 사업자가 직영점을 1년간 운영한 실적을 바탕으로 인증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가맹점을 차릴 수 있는 미국 시스템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시스템 구축 전문가 서민교 맥세스컨설팅 대표 2017. 4. 7 (금)원본 | 이호재·조윤경·천호성·신규진·김하경 기자 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 · 신슬기 인턴}

    • 2017-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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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검사입니다” 보이스피싱에 유독 약한 2030 여성들

    #1.“검사입니다”보이스피싱에 유독 약한 2030 여성들#2.“서울중앙지검 김준호 검사입니다.”지난달 15일 휴대전화를 타고 흘러나온 중저음의 목소리에 이모 씨(25·여)는 깜짝 놀랐습니다. 검사는 물론 수사기관에서 걸려온 전화도 처음 받아본 이 씨. “네, 네” 하며 당황한 이 씨에게 ‘김 검사’의 말이 쉴 새 없이 이어졌습니다.#3.‘김 검사’는 갑자기 친절한 목소리로 “일단 현금을 인출해라. 국가연계통장에 보관해 주겠다”고 말했죠. 이 씨는 통장에서 1500만 원을 인출해 한 카페에서 ‘김 검사’가 보낸 ‘금융감독원 이성훈 대리’를 만나 돈을 건넸죠. 하지만 김 검사와 이 대리 모두 조선족으로 이뤄진 보이스피싱 일당. 경찰은 최근 ‘금감원 이 대리’로 가장한 김모 씨(31) 등 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피해자 6명은 모두 20대 여성으로 피해 금액은 무려 1억7000만 원에 달했죠.#4.일반적으로 자녀를 둔 부모나 노인들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많이 보는 걸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는 정반대. 가장 큰 피해자는 20~30대 젊은 여성이었습니다. 경찰청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사기관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체 피해 건수 중 74%(2152건)가 20, 30대 여성 대상 범죄였죠. 피해액은 무려 175억4100만 원.#5.반면 20, 30대 남성은 233건, 19억1000만 원에 불과했죠. 같은 연령 대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피해가 훨씬 컸습니다. 40, 50대 여성의 피해도 238건, 23억6300만 원으로 젊은 여성보다 훨씬 적었습니다.#6.20, 30대 여성이 보이스피싱 범죄의 타깃으로 떠오른 이유는 뭘까요. 전문가들은 우선 사회경험 부족을 꼽았습니다. 사회생활을 갓 시작해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고 남성들과 달리 범죄 관련 용어나 정보에 익숙지 않기 때문이죠. #7.“피해자 나이가 어릴수록 검찰, 금감원 등 국가 기관 이름을 대며 권위와 신뢰감을 조성하면 쉽게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막상 미디어를 통해 자주 접해 알고 있는 보이스피싱 수법이라 하더라도 자신에게 닥치면 대처 능력을 상실한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8.여성이 위기 상황에 놓이면 감정적으로 몰입하는 정도가 높은 것도 원인. 범인이 급박하고 고압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경우 이성적 판단보다 불안한 감정이 앞서 범인에게 동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몰입 효과가 너무 뛰어나 자신이 첫 번째 내렸던 판단에 집착하는 편향적 성향이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원본|신규진 기자기획·제작|이유종 기자·김한솔 인턴}

    • 201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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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 clip] 전여옥 “박근혜 재산에 대한 사상 첫 수사 시작될 것”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사상) 처음으로 박 전 대통령의 재산에 대한 (수사 당국의) 조사가 시작된다”고 전망했다. 전 전 의원은 4일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 “(박 전 대통령은) ‘최태민 (전 대한구국선교단 총재)이 구국선교단을 (통해) 많이 (돈을) 취하고 나를 이용했다고 하지만 조사했더니 아무것도 드러난 것이 없다’고 주장해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말에는 커다란 모순이 있다. (최 전 총재와 관련해서는) 조사를 한 적이 없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비리 의혹, (재산) 은닉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했다. 조사했는데 드러난 게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도 나왔지만 (최 전 총재를) 강원도 인제에 보내버렸다고 했다. 당시 전 전 대통령도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위해서 최태민을 조사하지 않았다”고도 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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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유종의 오비추어리] 뉴욕의 부동산 재벌로 성장한 묘목상

    미국 뉴욕의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업자 레오나르드 리트윈이 2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103세. 리트윈은 맨해튼의 부촌인 어퍼이스트사이드에 파빌리온, 바클레이, 루체른 등 고급 편의 시설을 갖춘 고가 아파트를 지어 임대하며 큰 돈을 벌었다. 그가 세운 부동산 개발 및 임대 관리회사인 글렌우드매니지먼트는 맨해튼에만 26개의 대형 맨션(약 8700가구)을 보유, 임대하고 있다. 그는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뉴욕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부동산 업계 인사 중 하나다. 리트윈은 2006년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400대 부호 중 374위에 기록됐으며 당시 자산은 10억 달러(약 1조1200억 원)로 추산됐다.● 묘목상에서 출발한 부동산 재벌 유대인 출신인 리트윈의 아버지 해롤드는 1933년 뉴욕 주 롱아일랜드에 묘목 경작회사인 우드버른을 세웠다. 해롤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막 종료된 1946년 잠시 컬럼비아대를 다녔던 아들 레오나르드와 함께 묘목을 키우던 롱아일랜드 땅에 아파트를 지었다. 아파트 건설은 성공적이었다. 1950년대 리트윈 부자는 퀸즈(105가구), 브롱스 리버데일(400가구) 등에도 아파트를 건축하는 등 묘목 경작을 사실상 접고 부동산 개발에 뛰어들었다. 아들 리트윈은 1961년 아파트 관리 및 임대 법인 글렌우드매니지먼트를 세웠고 1962년 아버지가 세상을 뜨자 뉴욕 중심부인 맨해튼에 진출했다. 그의 사업은 미국의 경제 성장기와 맞물리면서 크게 성장했다. 1964년 뉴욕 상류층들이 대거 거주하는 맨해튼 이스트77번가 어퍼이스트사이드에 고급 아파트인 파빌리온을 완공했다. 뉴욕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건물 중 하나인 파빌리온은 800가구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건물로 자체 우편번호까지 가질 정도였다. 글렌우드매니지먼트는 1980년대 중반까지 어퍼이스트사이드 10개 이상의 고급 아파트를 지으며 성장을 꾀했다. 미국 어퍼이스트사이드는 뉴욕 센트럴 파크와 이스트강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미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이다. 이후에는 미드타운, 다운타운, 엎어웨스트사이드, 로어맨해튼 등 맨해튼 다른 지역에도 사업을 확대했으며 거의 대부분 상류층을 겨냥한 고급 아파트 개발 및 임대업에만 주력했다.△글렌우드 홈페이지 ( )● 오랜 지역 정치인 로비로 ‘부패의 핵’ 평가도 리트윈은 매우 비밀스런 사람이기도 했다. 맨해튼에만 수십 동의 건물을 보유하며 도심 스카이라인을 크게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수 십 년동안 글렌우드매니지먼트를 가족들이 개인 기업의 형태로 운영했다. 회계 장부는 따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자신의 재산도 다른 사람들에게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리트윈은 재산, 사업내용 등을 공개하는 게 사업의 성격상 법적으로 문제가 될 때가 많고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여겼다. 다만 뉴욕의 부동산 업계에선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사로 평가 받았다. 그는 매우 오랫동안 뉴욕부동산업협회장을 맡으며 업계를 대변했다. 90세가 넘는 나이에도 사무실에 출근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다만 자신과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며 지역 정치인들에게 크고 작은 로비를 하며 추문에 시달렸다. 글렌우드매니지먼트는 2015년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다른 정치인들에게 한 로비 등의 혐의로 ‘부패의 핵’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전에도 임대 관련 법률 개정, 부동산 개발 관련 대출 등과 관련된 로비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불법 세금우대 조치와 관련된 의혹도 받았다. 그는 2012년 그동안 뉴욕 주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을 가장 많이 기부한 인사로 기록됐다. 정치인 기부는 공화당, 민주당 모두에게 했다.● 알츠하이머센터 등 사회 공헌 그가 세운 45층짜리 고급 아파트 리버티플라자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맨해튼에 처음으로 지어진 빌딩이다. 리버티플라자는 테러 이후 위축됐던 뉴욕의 건설시장에 다시 불을 지피는 계기를 만들었다. 미국의 다른 재벌들처럼 사회공헌에도 나섰다. 부동산 개발업자인 돈 주커와 함께 페인스타인의학연구소에 리트윈-주커 알츠하이머연구센터를 세웠다. 또 뉴욕의 여러 병원에도 조용하게 기부했다. 그는 1989년 의료연구 지원을 주목적으로 교육, 환경 등도 기여하는 리트윈 재단을 세웠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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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 인간관계 피곤하다면…혹시 당신도 ‘관태기’?

    #1인간관계 피로감, ‘관태기’를 아시나요#2“학교 많이 안 가요. 점심은 그냥 ‘인간사료(건빵)’로 때워요.”대학생 김명민(가명·25) 씨는 1주일에 잘해야 한두 번 학교에 갑니다. SNS에 연결된 학교 친구는 150여 명.그러나 편히 불러낼 만한 친구는 한 명도 없습니다. 인간관계에 영 자신이 없습니다.#3 김 씨만의 고민일까요. ‘관계 고민’은 삶에 침투해 행복을 무너뜨립니다. SNS로 수백 명과 순식간에 친구로 연결될 수 있는 세상이지만, 청년들은 그런 양적 관계의 팽창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죠.인간관계의 권태기(倦怠期), 청년들은 이를 ‘관태기’라 부릅니다.#4동아일보가 청년(20~29세)에게 인간관계와 행복의 관계를 물었더니 페이스북 친구가 ‘100명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약 62%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친구는 몇 명이나 되느냐’는 질문에 평균 4.99명이라고 답했죠.55%는 인간관계 때문에 자주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했습니다. #5인간관계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청년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도 ‘SNS 속 인간관계에 회의감을 느낀다’(41.4%)거나 ‘더는 온라인에선 친구를 늘리고 싶지 않다’(73.8%)는 답이 많았죠. #6‘관계 기피’ 현상이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성을 만나는 것이 불편해 동성끼리 시간을 보내는 ‘게이트’(게이+데이트), 온라인에서조차 피곤한 관계에 엮이기 싫어 흔적을 지우는 ‘글펑족’(익명으로 게시했다가 삭제하는 사람), 신상이 드러나지 않는 제2의 계정을 뜻하는 ‘세컨드 계정’ 등이 대표적이죠. #7‘카·페·인’(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SNS는 인맥을 과시하는 중요한 플랫폼입니다. 전문가들은 친구 수, 좋아요 개수와 같이 SNS가 게임처럼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는 장치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죠. 인간관계가 경쟁으로 치환돼 스트레스를 불러온다는 분석입니다. #8“‘관태’라는 말이 관계 맺기를 회피하기 위한 변명일 수 있다. 하지만 ‘상처받지 않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 돼선 안 되고, 어려울수록 그 관계 속에 직접 들어가야 한다. 대화가 통하면서도 자기 자신에게 약간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사람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인 일본인 작가 기시미 이치로원본 | 김수연 기자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 · 김한솔 인턴}

    • 20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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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 문재인-안철수 양자구도? ‘보수표 선택’에 달렸다

    #1문재인-안철수 양자구도? ‘보수표 선택’에 달렸다#25·9 대선은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홍준표(자유한국당), 안철수(국민의 당), 유승민(바른정당), 심상정(정의당) 후보의 ‘5자 구도’로 사실상 확정됐죠.문재인이 앞서 달리는 가운데 안철수가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 일각에선 ‘문재인 대 안철수’ 양자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보수 진영의 재결집 여부와 ‘반문(反문재인) 연대’ 가능성이 ‘막판 변수’로 꼽히죠. #3최근 안철수의 상승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호남에서도 문재인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뿔뿔이 흩어진 보수 진영의 일부 표심이 안철수를 주목하는 것도 호재.#4만약 이번 대선에서 ‘文-安 양강’ 구도가 만들어진다면 5년 만에 두 사람의 관계는 단일화 파트너에서 적으로 바뀝니다.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는 문재인과 후보 단일화 협상을 벌이다대선을 26일 남겨두고 문재인에게 전격 양보했죠.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때부터 두 사람 간 갈등이 깊어졌습니다.#5하지만 정치권에선 당장 양자 구도가 만들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무엇보다 홍준표와 유승민의 완주 의지가 강합니다. 이들은 중도하차 시 향후 정치적 미래를 담보하기가 어렵습니다. 정당 경선을 거쳐 당의 후보가 된 이상 과거 무소속인 안철수처럼 일방적으로 양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6일각에선 이들이 완주하더라도 ‘반문 성향’ 유권자들이 안철수에게 표를 몰아주는 ‘자발적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여기에는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문재인의 지지율이 최대 40%를 넘지 못할 것이란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홍준표와 유승민의 지지율 합을 10% 안팎으로 묶고, 심상정이 문재인 표를 일부 잠식하면 안철수에게도 승산이 있다는 얘기죠.#7하지만 홍준표, 유승민 모두 본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보수 표심이 다시 결집할 거라 자신합니다. 만약 두 사람의 지지율 합이 20%를 넘으면 안철수의 자강론도 힘을 잃게 됩니다. 그렇다고 안철수가 홍준표나 유승민과 손을 잡기도 쉽지 않습니다. 보수 진영과의 연대로 호남 텃밭을 잃을 수 있습니다. 안철수가 박 전 대통령 사면 검토 가능성을 내비쳤다가 하루 만에 선을 그은 것도 이런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8일각에선 본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안철수와 홍준표, 유승민 등이 문재인을 집중 공략하면서 자연스럽게 ‘反문 연대’의 틀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정 후보가 인위적으로 좌우 확장을 시도하면 자칫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잃을 수 있다. 후보 개개인의 정치력과 유권자의 기대가 어떻게 맞아떨어지느냐에 따라 향후 대선 구도가 짜일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의 한 인사 2017. 4. 4 (화)원본 | 길진균 · 황형준 기자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 · 신슬기 인턴}

    • 20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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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군대 안가려 작두로 손가락 자르고 고아 행세까지…

    #1군대 안가려 작두로 손가락 자르고 고아 행세#2초등학교 시절 오른손 약지 일부가 절단된 김모 씨는병역판정 신체검사에서 현역(2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결과.손가락 2개 이상의 굴곡건(굽힘힘줄)이 파열돼야 보충역(4급)이나 면제(5급) 판정을 받습니다.그 기준에 못 미친 것이죠.#3김 씨는 23.5cm의 작두를 구입해 소주를 3병 넘게 마신 뒤 인근 주택가에서 ‘거사’를 치렀습니다. 작두에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넣고 첫째 마디 윗부분을 ‘싹둑’ 자른 것이죠. 그는 재검사에서 보충역 판정을 받았습니다.#4그러나 범행은 곧 들통이 났습니다. 그는 “참치캔에 손가락이 잘렸다”고 주장했지만 사고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손가락 절단면이 말끔했죠.병무청은 수사로 고의 절단을 밝혀냈습니다. 김 씨는 2014년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죠. #5엽기적이고 황당한 병역 면탈 사례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병무청은 2012년 4월부터 5년간 병역 면탈 사례 212건을 적발했습니다. 양쪽 어깨에 문신이 있던 이모 씨는 전신에 문신이 있어야 4급 보충역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전신에 문신을 했죠. 그 결과 4급 판정을 받았지만 ‘고의적 신체 훼손’이 드러나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문신으로 병역 면탈을 시도한 사례가 가장 많은데, 52건에 달합니다.#6‘고아 위장’도 있었습니다. 조모 씨는 부모가 있고, 부모 집에서 살았음에도 보육원 사무국장과 공모해 2001년부터 11년 넘게 보육원에 거주했다는 허위 내용을 담은 ‘병역복무변경·면제 신청서’를 병무청에 제출했다가 사무국장과 함께 적발됐죠. #7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도 “중학교를 중퇴했다”고 속여 ‘학력 미달’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멀미 예방약을 눈에 비비면 동공이 커진다는 점을 악용해 ‘동공운동장애’로 위장한 강모 씨 등 20명도 무더기로 적발됐죠.#8병역 의무는 신성합니다.이중국적자가 다른 국적을 포기하고입대하는 사례도 많습니다.의무를 다하지 못하면자격을 얻을 수 없습니다.2017. 4. 03 (월)원본 | 손효주 기자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 · 신슬기 인턴}

    • 201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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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기획]한반도 급파 美군용기 꼬리에 적힌 숫자… 비밀 풀어내 큰 반향

    ‘DDR’가 온라인 세상을 두드린다. 동아일보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지면에 미처 전하지 못한 내용을 디지털에 전하는 온라인 전용 기사다. ‘DDR’는 ‘두드림’을 뜻한다. 동아일보의 고급스러운 온라인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동아디지털리포트’의 약자이기도 하다. 2월 6일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정치 사회 경제 분야의 알려지지 않은 후일담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다양한 소재를 재기발랄한 필치로 다룬다는 점에서 ‘딴따라’의 줄임말도 될 수 있다. DDR는 종이 신문의 한계를 넘어 디지털 영역으로 확대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온라인 공간은 지면 제한이 없다. 동아일보에서 제작하는 동영상, 사진, 그래픽 등을 풍부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온라인 독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하는 창구가 된다. ‘두드림’의 본격 출항을 앞두고 그동안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던 기사들을 소개한다.조기 대선의 속살을 파헤치는 ‘정치의 속살’ 5월 9일 조기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가장 바쁜 부서는 정치부다. ‘정치의 속살’은 밤낮없이 각 대선 주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하는 정치부 기자들이 대선 현장 후일담을 소개하는 코너다. 대선 후보 주자들의 하루 일과는 물론이고 이들의 피 튀기는 표심 잡기 현장 등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다. 박성진 기자는 10일 ‘촛불로 뜬 이재명, 고민하다 촛불 참석한 이유는…’라는 글에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의 속마음을 읽어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당한 이날 이 시장은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참석 여부를 놓고 망설이고 있었다. 박 기자는 이 시장이 캠프 내부의 격론 끝에 ‘광장의 시민과 역사적 순간을 함께해야 한다’며 촛불집회 참석을 결정하는 과정을 생생히 전달했다. 한상준 기자는 야당의 미묘한 감정을 풀어냈다. 26일 ‘9만 명 몰려든 국민의당 호남 경선에 긴장한 214만 민주당’에서 한 지붕 아래 있다 갈라선 두 당의 복잡 미묘한 속내를 전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역대 정당 경선 사상 최대인 214만 명의 선거인단을 모았다. 이 중 26만 명이 호남 선거인단이었다. 문제는 민주당이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와 현장 투표로 26만 명을 모은 반면 국민의당은 현장 투표로만 9만 명을 모았다는 것이었다. 두 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국민의당 지지세가 만만치 않음이 드러난 셈이다. 친절하고 알기 쉬운 ‘500자 경제’ 경제부는 딱딱하고 어려운 경제 기사를 친절하고 쉽게 풀어주는 ‘500자 경제’ 코너를 선보이고 있다. 짧지만 알짜배기 정보를 온라인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코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 다양한 금융 신상품 소개 및 재테크 비법, ‘바다 청소부’로 불리는 청항선 사연, 금융 한류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정임수 기자는 중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국내 위안화 사용이 급증한 현실을 반영한 ‘짝퉁 기승 中 위안화 위조지폐 구별법’ 기사를 선보였다. 정 기자는 “‘큰손’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위안화를 직접 받는 상점이 크게 늘어난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2015년 11월 나온 신권 100위안짜리 지폐는 앞면의 숫자 ‘100’이 각도에 따라 금색과 녹색으로 다르게 보인다”고 조언했다. 박희창 기자는 한국조폐공사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주민카드를 제작하는 금융 한류 현장을 소개했다. 조폐공사가 자체 개발한 IC칩이 내장된 주민카드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에 쓰일 수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국내에서는 활용되지 못했다. 이에 조폐공사가 한국에서 4500km 떨어진 키르기스스탄을 공략하고 그 결실을 봤다는 사연을 소개했다.찬 바람 부는 삿포로 소식 전해 2월 겨울아시아경기가 열리는 일본 삿포로에 파견된 사진부 장승윤 기자는 ‘사진사람사랑’ 코너에서 사진 스토리텔링을 시도했다. 지난달 19일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 삼매경에 빠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소식을 카메라에 담았다. 또 미공개 B컷 사진도 대폭 방출해 독자들에게 생생한 시청각 경험을 제공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취재 중 잠시 짬을 내 눈 내린 삿포로의 겨울 풍경도 소개했다. 장 기자는 “설국(雪國)이라는 말을 실감했다”며 “독자들과 그 느낌을 나누고 싶어 경기 취재할 때보다 더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고 말했다.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따뜻한 시선 검찰 및 경찰 사건을 담당하는 사회부 권기범 기자는 종이 신문에서 보기 힘든 작은 사건에 주목했다. 그는 법원 판결문을 속속들이 취재해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데이트 폭력’ 실태를 심층 보도했다. 남자 친구에게 ‘헤어지자’고 말했다가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로 두들겨 맞은 20대 여성의 사연은 충격적이었다. ‘우리가 지금 21세기 문명국가에서 살고 있는 것이 맞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했다. 권 기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회 전체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중요한 사건을 계속 소개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책사회부 노지원 기자는 각종 교육 현안 및 정책을 예리하게 분석하는 ‘교육 속풀이’ 코너에서 글 솜씨를 뽐내고 있다. 지난달 14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제안한 ‘5-5-2 학제’의 실현 가능성을 점검했다. 국제부 김수연 기자는 여성들이 동경하고 선망하는 ‘센 언니’를 소개하는 ‘글로벌 걸크러시’ 코너로 주목받고 있다. 김 기자는 성폭행이란 아픈 상처를 딛고 세계적 팝스타가 된 가수 레이디 가가,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사내 성희롱을 폭로한 ‘용기 있는 여성 기술자’ 수전 파울러의 이야기 등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신문보다 디지털에 단독 정보 공개 클래식 담당인 문화부 김동욱 기자는 ‘궁시렁궁시렁’ 코너를 통해 ‘프리랜서’에 가까운 솔리스트(독주자)와 ‘직장인’ 오케스트라의 차이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김 기자는 “돈벌이는 적지만 회사를 오래 다닐 수 있는 직장인처럼 연주 생명만으로 보면 솔리스트보다 오케스트라 단원이 (생명력이) 더 길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지면 제약으로 편집된 부분까지 추가해 디지털에 공개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7일 일본 유명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를 인터뷰한 뒤 장문의 인터뷰 내용 전체를 온라인으로 미리 소개해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았다. 사진부 원대연 기자는 해군 장교 출신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방부 등 다양한 취재 현장에서 얻은 정보를 ‘잡학사진’ 코너에서 사진과 해설을 곁들여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그는 지난달 1일부터 2개월 동안 실시되고 있는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에 참가하려고 경기 평택시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미 군용항공기를 후배 기자와 함께 취재하다 꼬리날개에 담긴 숫자와 문자의 비밀을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 군용기 수직 꼬리날개에 적힌 ‘테일코드’란 큰 글씨가 소속부대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는 것은 ‘모든 사안을 매의 눈으로 추적하는’ 원 기자가 포착한 일급 군사정보였다. 이제 ‘두드림’의 항해는 본격화됐다. 1일 동아일보 창간 97주년을 맞아 온라인에서도 ‘A-프라이드’ 콘텐츠를 선보인다. 두드림은 동아미디어그룹의 디지털 콘텐츠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동아닷컴에서 ‘DDR’ 또는 ‘두드림’을 검색하면 기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201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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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MIT 3학년 기업 프로젝트 맡는데 전공책만 보는 국내 공대생

    #1.MIT 3학년 기업 프로젝트 맡는데 전공책만 보는 국내 공대생#2.MIT 화학공학과 2학년 강지우 씨(20·여)는 1학년 때 전공기초 과목 6개를 들었습니다. 한 학기에 전공과목이 3개뿐이니 여유 있을 것 같았죠. 오산(誤算). 강의는 이론과 공식이 나오게 된 과정을 증명하는 것 위주로 진행됩니다. 수업에선 질문이 쏟아지고 과목당 과제는 반드시 일주일에 하나씩 있습니다.#3.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3학년 이보원 씨(20)는 1학년 때 필수 전공기초를 12개 이수했습니다. 전공과목 수가 MIT의 2배. 전공기초 과목을 가르치는 방식은 MIT와 국내 대학이 분명 다릅니다. 국내는 대부분 전공과목이 3학점(3시간)이지만 MIT는 강의(3시간)와 조교와의 면담 시간(2시간) 등 과목당 소요시간이 더 필요합니다.#4.MIT 3, 4학년은 단일 전공이론 위주의 수업을 하지 않습니다. 전공이론 과목은 전체의 11%(2개)뿐이죠. 대신 89%(17개)는 통합과목입니다. 통합과목의 70%(12개)는 실험통합과목으로 대개 교수 2명과 함께 학생들이 팀을 이뤄 지역 내 산업체가 제시한 프로젝트를 수행하죠. 이 과정에서 실험과 자료 분석, 협동심 등을 배웁니다. 교재는 전혀 필요 없죠.#5.반면 한국 공대 3, 4학년은 MIT 3, 4학년이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여전히 전공과목을 배웁니다. 특히 한양대는 그 비중이 89%로 1, 2학년 때(71%)보다 높죠. 통합과목은 한양대가 4%, 서울대는 7%에 불과했습니다. #6.4차 산업혁명은 기술 간 융합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이 혁명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해야 할 국내 공대들은 여전히 단일 전공지식에 집중하죠.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었을 때 “주입식 교육 시스템을 바꾸자”는 지적이 쏟아졌지만 변한 건 없습니다.#7.상대평가도 창의력 향상의 걸림돌로 작용하죠. 일부 대학들은 A 20¤30%, B 30¤40%, C 30¤50%의 비율로 학점을 매깁니다. 상대평가의 틀에 갇히면 학생들은 높은 학점만 추구하게 됩니다. 학생이 창의적인 사고를 하려면 줄 세우기식 평가를 지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8.“한국 학생들이 많이 아는 것 같은데 지식을 종합할 줄 모르는 건 대학에서 전공과목을 따로따로 배웠기 때문이다.”- 배영찬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학부총장인공지능(AI) 빅데이터 생명과학을 앞세운 4차 산업혁명에 치밀하게 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학생들이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대폭 개선해야 합니다.}

    • 20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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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청소년들이 생각하는 한국 “정의롭지 않다”

    #1.중고생, 청년실업-양극화 큰 걱정 “한국, 정의롭지 않다”#2.민정(가명·19) 양은 두부 공장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지적장애를 가진 두 살 아래 남동생과 살고 있습니다. 남동생의 병원비와 언어치료비만 해도 수십만 원이 들어가죠.그래서 매일 학교 수업이 끝나고 오후 11시까지 음식점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그래도 틈틈이 공부해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8개나 땄습니다.“나라에서 어려운 가정의 자녀를 위한 취업준비교육을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민정 양)#3.민정이처럼 학교는 물론이고 사회와 국가로부터 정상적인 돌봄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여전히 많습니다. 동아일보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공동으로 중고교생 710명에게 ‘현재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가장 많은 학생이 ‘청년실업 해소’(35.2%)를 꼽았다. 빈부 격차 해소(25.4%), 경제 발전(18.2%)이 그 뒤를 이었죠. #4.그만큼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지 않았습니다.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박정환 군(18·고3)은 “소위 말하는 ‘SKY’ 대학에 진학해도 취업이 힘들다는 얘길 들으니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죠.빈부 격차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했죠. 서울 양천구에 사는 조모 양(13·중1)은 “친구들 사이에 서로 비교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5.지난해부터 이어진 최순실 국정 농단을 지켜본 청소년들의 마음은 어떨까. 초등생을 포함해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10명 중 5명이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다’고 답했죠. 아이들은 또 ‘행복하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할 인물’로 ‘대통령’을 1순위(40%)로 꼽았습니다. 반면 ‘열심히 일해 줄 것 같은 사람’으로는 대통령이 1.8%로 5위, 국회의원이 2.4%로 3위에 그쳤습니다.#6.청소년들은 정부 정책이나 정치에 자신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해지고 있는지 의구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정책을 어른들끼리 논의하는 거죠?. 포퓰리즘식으로 각종 공약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이끌어나갔으면 좋겠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이건영 군(18·고3)#7.설문에 응한 중고교생 중 절반 이상은 “만 18세로 투표권을 하향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투표권이 주어진다면 투표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도 10명 중 8명은 ‘그렇다’고 응답했죠. “외국에 비해 한국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정치에 참여해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우리 의견을 반영할 수 있을 지부터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편 가르는 분위기에 휩쓸리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박경주 양(15·중3)#8.“고학년으로 갈수록 사회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청소년이 많았다.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 사회복지 인프라 구축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이들이 비로소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김은정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장 기획 제작 이유종기자 김한솔인턴}

    • 201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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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잃어버린 휴가…연간 1억 2000만일

    #1.잃어버린 휴가, 연간 1억 2000만 일#2.국내 직장인들(10인 이상 사업장)은 연간 평균 14.7일의 연차휴가를 받고 있습니다.그러나 실제로 사용한 날은 8.5일에 불과하죠. (고용노동부 2014년 기준 자료) 6.2일은 돈으로 보상받거나 버려집니다. 만일 6.2일을 전체 직장인 숫자(1955만 명)로 곱한다면 연간 사용하지 않은 연차휴가가 무려 1억 2121만 일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오죠.#3.별도의 휴일을 더 만들지 않아도 연차휴가를 100% 사용한다면 내수 촉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연차휴가를 100% 사용하면 여가 소비 증가와 고용 창출로 연 20조 7215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합니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계산 방식 추산)#4.1990년대 경기침체에 시달리던 일본은 관광산업을 활성화 하려면 여가 시간이 더 확보돼야 한다는 점을 간파했습니다.2000년대 초반 국경일을 월요일로 이동시켜 주말을 포함해 사흘 연휴가 가능하도록 한 ‘해피 먼데이’ 등을 도입했죠.덕분에 2000년대 초반까지 감소세였던 일본의 국내 관광은 2011년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5.프랑스는 유급 휴가 기간이 1956년 3주, 1969년 4주, 1985년 5주로 계속 늘어났죠.7월 중순부터 8월까지 프랑스 파리 내 가게는 필수 업종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문을 닫습니다. 프랑스인 대부분은 휴가 기간 국내에 머물고 도시에서 번 돈은 자연스럽게 지방으로 흐르는 선순환 효과도 발생합니다.#6. 최근 국내에도 장기 휴가, 집중 휴가제 등 휴가문화 개선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휴가를 떠나 재충전을 하고 근무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죠. 하지만 휴가를 적극 챙겨주는 기업들이 우리 사회에서 주류는 아닙니다. 또 휴가도 양극화되고 있죠. 법정공휴일 외에 연차를 별도로 보장받는 대기업들과 달리 중소기업의 경우 공휴일을 연차휴가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7.휴가를 제대로 쓰지 못하니 직원들은 어쩌다 한 번 떠나는 휴가지로 해외를 선택합니다.전문가들은 △연차휴가 소진율 확대 △공휴일 법률 명시 △대체공휴일 확대 △학교 방학과 휴가 연계 등을 굳이 휴가철이 아니어도 상시적으로 휴가를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법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8.“휴가를 자주 쓸 수 있도록 유도해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여행을 가는 사람도 늘려야 한다. 구성원들에게 휴가를 충분히 보장해주는 회사들이 근무 분위기도 좋고 성과도 좋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최승묵 청운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기획 제작 이유종기자 김유정인턴}

    • 201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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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이유종]오스트리아의 숲

    ‘모차르트의 도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20분만 차로 벗어나면 높다란 나무가 울창한 숲이 펼쳐진다. 숲에선 벌목이 한창이다. 벌목꾼들은 가파른 산에서 체인톱을 들고 나무를 벤다. 오스트리아는 전체 산의 70% 이상이 경사도가 40도에 이르는 악산(惡山)이다. 기계를 활용한 대규모 목재 생산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6위 침엽수 목재 수출국으로 성장했다. 목재에서만 연간 40억 유로(약 4조8400억 원) 이상의 무역흑자를 거둔다. 오스트리아의 자연 조건은 한국과 매우 비슷하다. 남한보다 국토 면적이 조금 작고 절반 이상은 산악지대다. 사유림 비중은 한국보다 10% 이상 높다. 그러나 한국보다 나무를 배나 많이 심었다. ‘아돌프 히틀러의 모국(母國)’이기도 한 오스트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토가 잿더미로 변했다. 그러나 전후 미국 마셜플랜(유럽부흥계획)의 도움을 받아 제철, 금속 등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일궈냈다. 1차 산업인 임업은 고된 일이라 사람들이 기피했고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임업의 잠재력을 간파했다. 일단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해 생장, 벌채, 수확 등을 관리했다. 녹화를 진행해 산림 면적도 1960년과 비교해 3000km²나 늘렸다. 서울(605km²)보다 5배 정도로 넓은 면적이다. 벌채 면적을 최대 2만 m²로 제한했다. 한 곳을 벌채하면 5년을 기다려야 옆에서도 나무를 벨 수 있도록 허가했다.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만 m² 미만의 땅을 가진 산주(山主)들에게 상공회의소에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하고 공동 경영을 유도하면서 생산성을 높였다. 임업에도 전문성이 제고되고 벌목기계 도입 등 작업환경이 개선되자 임업은 인기 직종으로 떠올랐다. 나무의 활용 범위는 무한하다. 오스트리아는 1970년대 원자력발전소를 완공했지만 반대 여론으로 문을 닫았다. 그 대신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들여왔으나 러시아는 정치적인 이유로 종종 가스밸브를 잠그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오스트리아는 러시아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무를 대체 에너지원으로 선택했다. 2000년부터 압축 연료인 ‘목재 펠릿’을 대량 생산해 난방 및 발전에 사용했다. 목재 펠릿은 발열량이 크고 잔해가 거의 남지 않으며 탄소 배출량은 경유의 12분의 1에 불과하다. 나무를 결에 따라 가로와 세로를 번갈아 겹쳐 철근, 콘크리트보다 튼튼한 건축 자재를 만들어 집짓기에 활용하고 있다. 한국은 치산녹화(治山綠化)에 성공했다. 하지만 산림자원으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는 미흡했다. 국내 목재 자급률은 10%에 불과하다. 오스트리아(100%), 독일(87%), 일본(28%)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국토의 63.2%가 산림이기 때문에 임업을 조금만 키워도 막대한 일자리,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 문제는 국내 산림의 67%가 사유림인데, 산주의 절반 이상은 산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등 임업 경영에 별 관심이 없다는 데 있다. 이들을 일깨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꺼져가는 한국 경제의 엔진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오스트리아처럼 산림자원의 지속적인 축적과 활용을 고민해야 한다. 이유종 디지털통합뉴스센터 기자 pen@donga.com}

    • 201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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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유종의 오비추어리]‘석유왕’ 록펠러의 마지막 손자

    미국의 첫 억만장자인 ‘석유왕’ 존 D. 록펠러(1839~1937년)의 마지막 친손주 데이비드 록펠러가 뉴욕 주 포칸티코힐즈 자택에서 20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101세. 데이비드는 존 D. 록펠러의 외아들인 존 D. 록펠러 주니어(1874~1960년) 슬하 5남 1녀 중 막내다. 록펠러의 3세대 중 유일하게 생존한 인물이었다. 데이비드는 1915년 뉴욕에서 태어나 1946년 체이스내셔널은행(현 JP모건체이스은행)에 들어가 평생 은행 경영인으로 살았다. 그러나 비공식적으로 대통령 고문, 특사 등을 맡으며 정치권과 경제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형제들이 차례로 세상을 떠나면서 록펠러가(家)의 재단, 펀드, 자선사업, 예술품 등을 총괄했다. 2015년 100세 생일을 맞아 메인 주(州) 국립공원에 인접한 1000에이커(약 122만4174평)의 부지를 기증했다. 자산은 지난해 기준 31억 달러(약 3조4496억 원)로 전 세계 200대 부호 중 하나로 꼽혔다.● ‘재벌 3세’ 출신 금융인 데이비드는 뉴욕 록펠러 저택에서 성장한 전형적인 ‘은수저’였다. 1936년 우수한 성적으로 하버드대를 졸업했고 영국 런던정경대학(LSE)을 거쳐 1940년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카고대는 그의 할아버지가 세운 학교다. 그는 LSE 재학 시절 장차 제35대 미국 대통령에 오른 존 F. 케네디와 만났고 케네디의 여동생 캐슬린(1948년 비행기 사고로 사망)과 잠시 데이트를 하기도 했다. 데이비드는 박사학위를 받은 뒤 18개월 동안 연봉 1달러를 받고 뉴욕시장을 3번이나 역임한 피오렐로 라구아디아의 비서를 맡았다. 국방부, 보건복지청 등에서 일하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는 육군 장교후보생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북아프리카, 프랑스에서 정보장교로 복무하다 주프랑스미국대사관 근무 국방무관의 부관 등을 거쳐 대위로 전역했다. 데이비드는 1946년 체이스내셔널은행에 입사해 해외은행 협력, 국제 상품거래 등 국제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 은행장은 외삼촌인 윈슬럽 W. 올드리치였다. 체이스맨해튼은행은 ‘록펠러의 은행’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록펠러가는 오랫동안 밀접한 관계를 맺었을 뿐 지분 5% 이상을 소유한 적이 없었다. 이 은행은 금융기관, GE 등 대기업들이 주요 고객이었다. 할아버지가 세운 스탠다드 정유의 후신인 엑손모빌과도 거래도 많았다. 데이비드는 1960년 은행장에 올랐고 1969~80년 최고경영자(CEO), 회장을 맡는 등 인생 대부분을 금융인으로 지냈다. 그는 국제화를 추구했다. 그는 체이스맨해튼은행이 전세계 5만 곳 이상의 은행 지점과 거래하도록 만들었다. 냉전 시절인 1973년 소련의 수도 모스크바에 처음으로 지점을 개설했고 같은 해 중국인민은행과 처음으로 거래를 튼 미국은행이 됐다. 하지만 그가 은행장에 취임할 당시 체이스맨해튼은행은 업계 정상이었으나 점차 경쟁은행인 씨티은행에게 자산, 순이익 부분에서 밀렸다. 그의 업적이 국제화 이외에는 뚜렷하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 체이스맨해튼은행은 그가 회장에서 물러난 뒤 여러 차례 인수·합병(M&A)을 통해 현재 JP모건체이스 은행이 됐다.● ‘록펠러 파워’로 전세계 정상과 교류 그는 단순한 은행 CEO가 아니었다. 개발도상국을 방문하면 국가 원수와 다름없는 대접을 받았다. 끊임없이 각국 지도자들을 만났고 각종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중국의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은 물론이고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안와르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중국의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 등 40년 동안 진영을 가리지 않고 200명 이상의 국가 정상들을 만났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을 지냈고 북미, 유럽, 일본의 관계 강화하는 ‘3자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외교 분야에서도 업적을 남겼다. 루마니아의 마지막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가 “데이비드는 매우 매력적인 동시에 가장 강력한 지도자 중 한 명”이라고 찬사했을 정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데이비드는 록펠러 3세 중 가장 뛰어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데이비드는 제34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1953~61년 재임)부터 거의 모든 시기 대통령들에게 자문을 해왔다. 각종 비공식 특사도 여러 차례 맡았다. 그는 일개 은행장이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제39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민주당 출신의 지미 카더(1977~81년 재임)는 공화당 성향의 데이비드에게 재무장관을 제안했으나 사양했다. 데이비드는 1981년 체이스맨해튼은행에서 물러난 뒤 자선사업가로 활동하며 뉴욕현대미술관(MoMA), 록펠러대, 하버드대 등에 재산을 기부했다. 2004년 셋째 형 로렌스가 숨지자 마지막 남은 록펠러 3세로 가문의 수장을 맡아 재단, 기관 등을 총괄했다. ●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록펠러 3세들 록펠러 2세(존 D. 록펠러 주니어)는 5남 1녀를 뒀다. 록펠러 3세는 대부분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예일대를 졸업한 뒤 기업 경영에 매달리기 보다 ‘록펠러’라는 가족의 브랜드를 디딤돌로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장녀 아비가일(1903~76년)은 결혼한 뒤 뉴욕메트로폴리탄미술관, 현대미술관 등의 후원자로 나섰으며 뉴욕 주의 공원들을 관리하는 그린에이커 재단을 세우기도 했다. 장남 록펠러 3세(1906~1978년)는 록펠러재단 이사장을 맡아 1978년 교통사고로 숨질 때까지 가문의 재산을 총괄하며 각종 자선사업에 관여했다. 차남 넬슨(1908~1979년)은 정계에 입문해 뉴욕주지사, 부통령(제41대)을 역임했다. 3남 로렌스(2010~2004년)는 할아버지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하던 역할을 이어 받아 투자자로 활약했다. 그는 벤처캐피탈회사를 세워 애플, 인텔 등 숱한 기업에 투자했으며 그랜드티턴국립공원 확장 등 자연보호에도 기여했다. 4남 윈스럽(1912~1973년)은 1953년 아칸소 주로 이주해 자신의 회사를 세우고 자선사업을 했으며 지역 정가에서 활약해 제37대 아칸소주지사(1967~1971년)를 지냈다. 록펠러 3세들은 1940년 록펠러브라더스 펀드를 만들어 사회 공헌을 이어가고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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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 ‘뒷걸음 한국’, 일본과 경제격차 더 벌어진다

    #1.뒷걸음 한국, 일본과 경제격차 더 벌어진다#2.휴대전화 부품 중견기업인 A사는최근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부품을 납품받던 중국 거래업체들이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 이후납품 물량을 갑자기 줄이고 자국 제품으로 대체했기 때문이죠.#3.“이번 사태를 보며 중국의 기술수준이 한국에 거의 근접했다는 걸 체감했다.그렇다고 일본 제품과 경쟁하기에는 기술력에서 조금 뒤지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A사 관계자많은 한국 기업들이 이처럼 한국을 빠르게 따라잡은 중국,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일본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4.1980년 한국과 일본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6%와 9.8%.지난해 이 비중은 한국 1.9%, 일본 6.3%로 4.4%포인트까지 격차가 좁혀졌죠.한국은 빠르게 성장하면서 ‘잃어버린 20년’의 침체기를 겪은 일본과의 격차를 좁혀갔습니다.지난해 한국의 1인당 GDP는 2만7633달러로 일본(3만7304달러)과 9671달러밖에 차이 나지 않았죠.#5그러나 한국은 성장률이 하락하는 반면,일본은 조금씩 성장세가 이어져 양국 간의 경제 격차가 다시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한국의 과학경쟁력 순위는 2009년 3위에 오르며 2위 일본의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지난해 8위로 떨어졌습니다.그 사이 일본은 2위 자리를 지켜냈죠.#6한국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0년 5% 초반에서2015년 4%대 후반으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일본은 2%대 후반에서 3%대 후반으로 개선됐습니다.한국의 기술력(국가 전략 기술력 10개 부문)은 일본에 평균 2.8년 뒤처져 있습니다.항공·우주 분야 기술격차가 4.5년으로 가장 크고안전, 환경·해양, 건설 교통 등도 일본에 3, 4년씩 뒤처진 상황이죠.#7.더 큰 문제는 4차 산업혁명 대응력도 일본보다 떨어진다는 것.스위스 금융그룹인 UBS는 지난해 139개 국가를 대상으로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가별 적응력 순위를 발표했죠.한국은 4차 산업혁명 대응력 25위, 일본은 12위로 평가됐습니다.#8.한국이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세계 선진기술 제품을 빠르게 추격하는 ‘캐치업(catch up)’ 전략과 함께정보기술(IT) 융합 등 경쟁력 있는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한국형 성장 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한국 경제는 높은 대외의존도로 작은 외부 충격에도 큰 영향을 받는 소규모 개방경제여서 경제 위기관리 능력이 중요하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원본 : 정민지 기자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김유정 인턴}

    • 20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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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 공예품대전 대통령상 작품도 ‘代作 논란’

    #1.공예품대전 대통령상 작품도 ‘代作 논란’#2.전주지검 남원지청은 최근 제45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서대통령상을 받은 유모 씨(30)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그의 스승인 전북 무형문화재 옻칠장 박 모 씨(54)도 약식 기소했죠.#3.“남이 만든 작품에다 마무리 손질만 했다.”유 씨는 스승 박 씨가 기초 작업을 한 뒤 건넨 작품을 받아옻칠만 한 뒤 공예전에 출품해 상을 받은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를 받고 있습니다.박 씨도 같은 혐의로 약식 기소됐죠.#4.수상작은 작품명 ‘향의 여운’이라는 목칠(나무 칠기) 공예품으로 그릇과 컵으로 구성됐습니다.접시는 은행나무를 직경 40cm 크기로 가공해 갈대 문양의 나전 작업을 거쳐 옻칠로 마무리됐죠.컵 안에는 향료를 먹인 한지 꽃을 담았습니다.유 씨는 상금으로 1700만 원을 받았습니다.#5.검찰은 주최 측이 제시한 ‘출품자가 직접 제작한 제품일 것’이라는 심사 기준을 유 씨가 어긴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유 씨는 나전이 끝난 작품을 스승에게 받아 마무리 단계인 옻칠 작업을 해 완성했지만,수상 직후 실사 과정에서는 심사위원에게 자신이 나전 작업을 한 것처럼 시연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6.당시 심사위원은 이를 보고 “제작 과정의 특성상 많은 경험과 장인정신이 요구되는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했죠.또 다른 심사기준인 ‘국내외에서 이미 전시된 작품의 모방품이 아닐 것’이라는 부분도 어겼다고 검찰은 판단했습니다.‘향의 여운’이 2014년 제13회 원주시 한국옻칠공예대전에 출품됐던 ‘나전 갈대문양 접시’와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지적이었죠.#7.이 작품은 박 씨의 다른 제자 장모 씨가 제작했습니다.그러나 유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원래 나전 작업과 옻칠은 분업 형태다. ‘향의 여운’에서 나전은 장식 정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또 “갈대 문양은 같은 스승에게 배운 것으로 무형문화재 전승 특성상 당연하다”고도 했죠.#8.공예가들 사이에서는 “곪았던 문제가 터졌다”는 말이 나옵니다.공동 작업자의 이름을 누락하거나 심지어 완성된 작품을 구입해 자신의 이름으로 제출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는 겁니다.2015년 주최 측에 이런 문제 제기를 했던 공예가 김상실 씨는“이 같은 관행 때문에 40¤50년 작품을 해도 ‘끈 없는 사람’은 상을 못 받는다”고 주장했습니다.원본 : 최지선 기자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김한솔 인턴}

    • 20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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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 clip] 이순자 여사 “박정희 前대통령 딸이 이럴 수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78)가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청와대에서 나온 1988년 2월 이후 약 30년 만이다. 동아일보-채널A는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를 출간한 그를 22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인터뷰했다. 이 여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과 관련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대통령께서 탄핵되고 탄핵 문제로 수개월간 나라가 혼란에 빠지게 돼 안타깝다”며 “여성 대통령으로서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쳤으면 했는데 잘잘못을 떠나 아쉽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여사는 박 전 대통령이 2013년 ‘전두환 추징법’을 추진한 것에 대해 “우리가 존경하고 모셨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따님이 그렇게 했다는 것에 너무 충격을 받았다. 나는 진짜 죽으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렇게 몰면 죽을 수밖에 없다, 그런 보복 심리도 있었다. 둘째 아들의 이혼한 전처 집까지 가서 돈 될 만한 것을 다 가져갔다”고도 했다. 이 여사의 자서전에 이어 4월 초에는 ‘전두환 회고록’이 출간될 예정이다. 1200여 쪽 3권 분량의 이 책이 나오면 이들 내외는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7-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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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 clip] 런던 한복판서 테러로 5명 사망…한국인 관광객 5명 부상

    영국 민주주의의 심장인 수도 런던 웨스트민스터궁전 일대에 22일 차량 질주 테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부상자에는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궁전과 대형 시계탑 빅벤을 관광하던 한국인 관광객 5명이 포함됐다. 테러는 이날 오후 2시 40분경(현지 시간) 런던의 대표 관광지인 국회의사당 바로 앞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시작됐다. 4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현대 i40 차량을 몰고 다리 인도를 내달리며 북적이던 인파를 연달아 들이받았다. 차량에 치인 시민 2명이 현장에서 즉사했고, 1명은 세인트 토마스 병원에 후송됐지만 숨졌다. 용의자는 다리를 건너 빅벤 밑 난간에 차량을 들이받고는 흉기 두 자루를 양손에 쥐고 내린 뒤 웨스트민스터궁전 앞을 지키고 있던 경찰을 향해 내달렸다. 비무장 상태로 현장을 지키고 있던 경찰관 키스 팔머(48)는 용의자에게 수차례 찔려 사망했다. 팔머가 쓰러지는 걸 본 용의자는 인근 다른 경찰을 향해 돌진하다가 총격을 맞고 현장에서 숨졌다. 영국 당국은 용의자가 국제 이슬람 테러단체에 영감을 받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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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 “대학 졸업장 필요없다”…취업 뛰어든 일반고 졸업생들

    #1일반고 졸업하고 직업교육 받아 바로 취업!#2올해 서울 명덕여고를 졸업한 지하영 씨(19·여)는 대학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한식당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하고 있죠. 지 씨가 진학을 과감히 포기한 이유는 자신의 꿈을 일찍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3지 씨의 부모는 처음에 딸을 말렸습니다. 하지만 지 씨는 “요리사가 되는 데 대학 졸업장은 중요치 않다. 일찌감치 기술을 배워 빨리 자리를 잡겠다”며 오히려 부모를 설득했죠.지 씨의 부모도 지금은 딸이 선택한 길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4지 씨와 같은 일반고 출신 대학 비진학자가 바로 취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일반고 교육은 대학 진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죠. 취업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나마 얻은 일자리도 질이 낮은 곳이 많습니다. 임금도 낮죠. #5일반고를 졸업한 29세 이하 청년 중대학 비진학자는 2013년 41만6000명에서 지난해 52만8000명으로 급증했죠.특성화고 전학이 여의치 않아 별다른 직업훈련도 받지 못하고 사회에 나오는 청년이 많습니다.#6정부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일반고 학생들에 대한 위탁직업교육을 지난해 6000명에서 올해는 1만4000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들의 교육을 전담하는 산업정보학교를 설립하고전문대 위탁직업교육도 지난해 400명에서 올해는 1700명까지 늘릴 예정이죠.#7“요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배우는 것보다 사회에서 배우는 게 더 낫다.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대학에 집착하지 말고 1년이라도 더 빨리 배워야 한다.” - 일반고 졸업한 뒤 한식당 취업한 지하영 씨(19·여).지 씨는 레스토랑 업무가 익숙해지는 대로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요리사의 길을 본격적으로 걸을 생각입니다.#8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꼭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보다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인생을 꼼꼼하게 설계하고성실하게 미래를 향한 길을 걷는 게 자신을 위한 효율적인 투자 아닐까요.2017.03.23 (목)원본 | 유성열 기자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김한솔 인턴}

    •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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