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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호화 이사회로 논란에 오른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24일 제7차 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을 12명으로 압축한 ‘쇼트리스트’를 확정했다. 12명은 내부 인사 5명, 외부 인사 7명으로 구성됐다. 차기 후보 잠정 후보군(롱리스트)에 선정된 18명에 대해 CEO후보추천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추가 심사한 결과다. CEO후보추천자문단은 산업, 법조, 경영 등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됐다.후추위는 이들 12명에 대한 심층 심사를 거쳐 이달 31일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후보자를 5명 내외로 줄인 최종명단(파이널리스트)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 대면 심사를 거쳐 다음달 최종 회장 후보 1인을 선정해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이명박 전 대통령(사진)이 23일 한국무역협회(무협) 조찬회에 참석해 “2024년에도 기업인들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인재와 기술 확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강조했다. 무협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76회 한국무역협회 최고경영자(CEO) 조찬회’에 특별연사로 참석해 40분간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세계 경제성장률은 2∼3%대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우리 기업인들이 수백 개의 산을 넘고 수천 개의 강을 건너면서 언제나 위기를 극복해 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AI(인공지능) 시대에 우리 젊은 기업인들이 가장 빠르게 적응하고 앞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직후의 광우병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기 등도 언급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가상현실(VR)을 활용해 굴착기 운전을 가르치는 교육센터를 열었다. 23일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경기 성남시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버추얼 트레이닝 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이 센터에는 실제 건설장비의 작동 원리를 적용한 RC(원격조종) 굴착기 15대가 들어섰다. 실제 작업장을 14분의 1 비율로 축소한 실내 훈련장, 굴착기 캐빈 안에 구현된 VR 체험존, 건설장비 원격조종 스테이션이 마련됐다. 실내 훈련장에서 VR 고글을 착용하면 실제 장비의 운전석과 동일한 시각으로 RC 모델을 운전할 수 있다. VR 체험존에서 굴착기 캐빈에 앉으면 가상현실 속에 구현된 작업 현장에서 건설장비를 조종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화면에서는 작업에 대한 가이드도 제공된다. 안전하게 작업 현장을 간접 체험할 수 있어 임직원의 운전 교육이 가능하고 건설 장비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GRC에서 130km 떨어진 보령시험장 등 국내 사업장의 실제 건설장비를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됐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김기형 HR지원부문장은 “건설장비 RC 모델에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접목해 건설장비 운전 교육과 제품 검증을 위한 플랫폼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1조1631억 원으로 전년보다 28.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33조13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했고, 순이익은 6804억 원으로 12.5% 늘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에너지 부문에서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으로 에너지 공급망을 확장할 수 있게 돼 이익이 늘었다”며 “글로벌 사업 부문에선 유럽으로 친환경 산업재 판매가 증가해 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2030년까지 에너지, 소재, 식량 등 3대 사업 분야에서 공급망을 강화하고, 상호 연결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한국무역협회(무협) 조찬회에 참석해 “2024년에도 기업인들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인재와 기술 확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무협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76회 한국무역협회 최고경영자(CEO) 조찬회’에 특별연사로 참석해 40분 간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대외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세계 경제 성장률은 2∼3%대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우리 기업인들이 수백개의 산을 넘고 수천개의 강을 건너면서 언제나 위기를 극복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AI(인공지능) 시대에 우리 젊은 기업인들이 가장 빠르게 적응하고 앞서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기업인, 서울시장, 대통령을 맡으며 느낀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서울시장 재임 당시 추진한 통합 환승 시스템, 대통령 취임 직후의 광우병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언급했다. 그는 “광우병 시위 7개월가량 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며 “프린스턴대 폴 크루그먼 교수는 ‘대한민국은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라고 평가했지만 우리나라는 0.2%의 모범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회의에서 유럽의 수장들이 앞다퉈 제 옆자리를 차지하려고 했다. 이를 ‘0.2%의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며 “IMF와 달리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기업 도산이 없었던 배경에는 열심히 뛰어다닌 기업인들과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한 공직자들이 있었다”고 했다.이 전 대통령은 “지난 한 해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기로 하면서 스스로를 다스렸다”며 “신달자 시인의 수필에 적힌 것처럼 ‘잘못했다’, ‘감사합니다’라는 두 마디가 인간관계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연설을 끝맺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과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이 미국 정부에 한시적으로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 일부를 중국에서 조달해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을 배제한 채 흑연 등 핵심 광물을 단기간에 대체하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2일 미국 관보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8일 미국 정부에 의견서를 제출해 “흑연 등 특정 핵심 광물에 대해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 적용을 한시적으로 유예해 달라”고 밝혔다. 현대차 의견서에 따르면 중국은 구형 흑연은 전 세계 생산량의 100%, 합성흑연은 69%를 점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한시적으로 원산지와 무관하게 배터리와 배터리 부품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핵심 광물의 명단을 도입하고 이 명단에 흑연도 포함해 달라”고 미 정부에 제안했다. 앞서 미 정부는 FEOC로 지정된 기업에서 배터리 부품이나 핵심 광물을 조달해 제작한 전기차에는 IRA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에 있는 모든 기업을 FEOC로 규정하면서 중국 기업에서 배터리 부품을 조달한 전기차는 올해부터, 핵심 광물을 조달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2025년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국내 배터리업계도 비슷한 의견서를 냈다. SK온은 “중국산 흑연을 대체할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최소 3∼4년이 걸리고, 그렇게 하더라도 북미 수요를 전부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며 핵심 광물에 대한 FEOC 규정 적용을 2027년 1월로 2년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사가 원산지를 검증하는 게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국내 조선사들이 새해 들어 연이어 대형 수주를 따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2일 중남미 선사와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3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수주액은 4911억 원이다.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8년 6월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만 총 32척을 수주했다. 이날 한화오션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VLAC 2척을 3312억 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9만3000㎥의 암모니아를 운송할 수 있다. 거제사업장에서 건조돼 2027년 하반기(7∼12월)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두 달 동안 VLAC를 7척 수주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과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이 미국 정부에 한시적으로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 일부를 중국에서 조달해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을 배제한 채 흑연 등 핵심 광물을 단기간에 대체하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22일 미국 관보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8일 미국 정부에 의견서를 제출해 “흑연 등 특정 핵심 광물에 대해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 적용을 한시적으로 유예해 달라”고 밝혔다. 현대차 의견서에 따르면 중국은 구형 흑연은 전 세계 생산량의 100%, 합성흑연은 69%를 점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한시적으로 원산지와 무관하게 배터리와 배터리 부품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핵심 광물의 명단을 도입하고 이 명단에 흑연도 포함해 달라”고 미 정부에 제안했다. 또 배터리 가격에서 핵심 광물이 차지하는 가치가 10% 미만이면 FEOC 규정에서 예외를 두는 ‘최소 허용 기준’ 도입도 요청했다.앞서 미 정부는 FEOC로 지정된 기업에서 배터리 부품이나 핵심 광물을 조달해 제작한 전기차에는 IRA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에 있는 모든 기업을 FEOC로 규정하면서 중국 기업에서 배터리 부품을 조달한 전기차는 올해부터, 핵심 광물을 조달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2025년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국내 배터리업계도 비슷한 의견서를 냈다. SK온은 “중국산 흑연을 대체할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최소 3∼4년이 걸리고 그렇게 하더라도 북미 수요를 전부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며 핵심 광물에 대한 FEOC 규정 적용을 2027년 1월로 2년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사가 원산지를 검증하는 게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2년 유예하는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총선을 앞두고 경영·노동계 표심을 의식한 여야가 양보 없는 대치를 이어가면서 당장 27일부터 법 적용을 받는 중소기업 등 사업장에 혼란이 예상된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중대재해법 시행 유예를 담은 개정안에 대한 여야 협상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9월 발의된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으로, 이대로라면 25일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내건 세 가지 조건을 수용했는데, 또 산업안전보건청 설립 등을 조건으로 달았다”며 “(민주당이 유예)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정부가 2년간 법 시행 준비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공식 사과와 최소 2년간 매 분기 준비 계획 및 예산 지원 방안 발표, 2년 유예 후 반드시 시행하겠다는 정부와 경제단체의 공개 약속 등 3대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정부·여당은 지난해 12월 말 1조5000억 원 규모의 ‘중대재해 취약분야 기업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안은 기존 정책 짜깁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민주당은 산업안전보건청의 연내 설치, 산업재해 예방 예산 2조 원 확보 등 두 가지 조건을 새로 내놨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매년 산업재해 사망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하는데 방지책 없이 중대재해법 적용만 유예할 수는 없다”며 “국민의힘이 본회의 전까지 (새로 제시한) 두 가지 조건을 수용한다면 논의해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車산업연합회 “50인 미만 업체, 중대재해법 적용 유예를” “업체 94%가 50인 미만 사업장자금-인력난에 생존위기 내몰려”국회 처리 무산 위기… 재차 촉구 자동차산업연합회(KAIA)가 국내 소규모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열악환 환경을 고려해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를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등 11개 자동차 관련 기관으로 이뤄진 KAIA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한국 자동차 부품기업 1만여 개 중 50인 미만 사업장 비중은 94%를 차지한다”며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를 호소했지만 국회에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좌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KAIA는 또 “소규모 부품 제조업체들은 자금 부족과 인력난 등 열악한 환경으로 전동화라는 세계적인 흐름에 편승하지 못해 존폐 위기에 내몰려 있다”며 “중대재해처벌법까지 시행된다면 형사처벌에 따른 폐업 증가와 근로자 실직 등 부작용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대표 경제단체들도 2년 유예 연장을 주장해 오고 있다. 앞서 3일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6단체는 공동성명을 내며 “경제계는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기간 2년 연장 후에는 추가 유예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중대재해처벌법은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법이다. 2022년 1월 27일부터 50인 이상 사업장(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 원 이상)에 적용됐고, 이달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공사금액 50억 원 미만 건설 현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2년 유예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지만 25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개정안은 상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반도체를 포함한 한국 6대 첨단 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4년 새 25%가량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1일 발표한 ‘6대 첨단전략산업 수출시장 점유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6대 국가첨단전략산업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8년 8.4%에서 2022년 6.5%로 4년 만에 25.5% 하락했다. 경쟁국인 중국(―2.7%), 미국(―1.3%)보다 하락 폭이 컸다. 대만과 독일의 점유율은 각각 31.8%, 4.6% 상승했다. 지난해 3월 정부가 발표한 6대 국가첨단전략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미래차, 바이오, 로봇을 말한다. 수출 시장 점유율은 특정 국가의 수출이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수출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2022년 6대 첨단산업 수출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한국은 중국(14.1%), 독일(8.3%), 대만(8.1%), 미국(7.6%)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중국 다음으로 2위였던 2018년에 비해 3계단 하락했다. 특히 한국 6대 산업 중 규모가 가장 큰 반도체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8년 13.0%에서 2022년 9.4%로 줄었다. 반면 대만의 반도체 수출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11.2%에서 15.4%로 상승해 순위가 역전됐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영국 자동차 시상식에서 5관왕에 오르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왓카’가 주최하는 ‘2024 왓카 어워즈’에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 스포티지·EV6·EV9, 제네시스 GV70이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코나 일렉트릭은 넉넉한 뒷좌석을 비롯한 실용성을 인정받아 ‘가족을 위한 최고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선정됐다. 스포티지는 실내 디자인과 주행 성능 등에서 두루 높은 점수를 받아 2년 연속 ‘올해의 패밀리 SUV’로 선정됐다. 우수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정받은 EV6는 ‘올해의 패밀리 전기 SUV’, 여유로운 공간 설계로 높은 평가를 받은 EV9은 ‘최고의 7인승 전기차’ 부문에서 수상했다. 제네시스 GV70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인정받아 2년 연속 ‘최고의 패밀리 SUV 인테리어’로 선정됐다. 1978년 시작돼 올해로 47회째를 맞은 왓카 어워즈는 매년 올해의 차를 포함한 차급별 최고 모델을 선정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자동차산업연합회(KAIA)가 국내 소규모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열악환 환경을 고려해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를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등 11개 자동차 관련기관으로 이뤄진 KAIA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한국 자동차 부품기업 1만 여개 중 50인 미만 사업장 비중은 94%를 차지한다”며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를 호소했지만 국회에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좌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KAIA는 또 “소규모 부품 제조업체들은 자금 부족과 인력난 등 열악한 환경으로 전동화라는 세계적인 흐름에 편승하지 못해 존폐 위기에 내몰려 있다”며 “중대재해처벌법까지 시행된다면 형사처벌에 따른 폐업 증가와 근로자 실직 등 부작용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중대재해처벌법은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법이다. 2022년 1월 27일부터 50인 이상 사업장(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에 적용됐고 이달 27일부터 50인 미만(공사금액 50억원 미만 건설 현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2년 유예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지만 25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개정안은 상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내건 3가지 조건을 수용했는데 이후엔 또 산업안전보건청 설립을 조건으로 들고 나왔다”며 “(민주당이 유예)할 생각이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은 산업안전보건청의 연내 설치 요구가 추가로 수용돼야 유예 여부를 논의한다는 입장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차량 위치: ‘서울특별시 성동구 ××길 ○○로’ 18일 기자는 스마트폰으로 약 30km 떨어진 지인의 차량 위치를 찾아냈다.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원래 이 차량은 운전자와 3km 이상 떨어져 있으면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없도록 설계돼 있다. 사생활 보호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는 차량이 위치한 장소에서 약 30km 떨어진 서울 강서구에서 정확한 차량 위치를 찾아냈다. 스마트폰의 GPS 위치를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는 앱을 설치했더니 3km 거리 제한이 무용지물이 됐기 때문이다. 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GPS 위치를 몇 차례 바꿔 조회했더니 금세 차량의 위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쁘게 마음 먹으면 스토킹을 할 수도 있다. 중간에 지인의 ‘커넥티드카’ 애플리케이션(앱)에 기자를 추가 사용자로 등록하는 절차가 필요하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하나의 차를 가족이 함께 쓸 때 주로 쓰는 방식이라 까다로운 절차는 아니다.● GPS 속이는 앱 깔았더니 위치 추적 가능 차량 운행 기록과 위치 등 사생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자동차를 통해 사생활 정보가 유출돼 스토킹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피해가 위치 추적이다. 온라인에서는 기자가 실험한 GPS 위치를 속이는 방식을 이용하면 3km 밖 차량 위치를 찾을 수 있다는 글이 인터넷 카페에 다수 올라와 있다. “남편이 GPS 위치 변경을 사용해 나를 감시하는 것 같다”는 우려 글도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커넥티드카 기능을 악용한 실제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가정 폭력을 일삼던 남편이 테슬라 모델X의 스마트폰 위치 추적과 문 잠그기 등 원격 기능을 사용해 부인을 실시간 추적하며 스토킹한 사례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자동차도 전자 제품화되며 장치들이 커넥티드(연결)될수록 범죄 악용 사례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커넥티드카 10대 중 3대…보안 위협↑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차량 중 커넥티드카 비중은 27.6%다. 완성차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략을 추진하며 대부분 신차에 커넥티드카 기능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매년 국내에서만 100만 대 이상 늘어나고 있다. 커넥티드 앱을 깔면 원격으로 차량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어까지 가능하다. 현대자동차 ‘블루링크’나 기아 ‘커넥트’ 앱에서는 상세 위치 외에도 운행기록, 연료량, 차량 주변 영상 등 수십 가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문 열고 닫기, 경적 울리기, 깜빡이 켜기 등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차량 보안 수준이 컴퓨터 보안 등에 비해 낮고 운전자들이 운행기록, 생체 정보 등을 대량으로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아직은 운전자가 차량 보안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고 ‘0000’처럼 간단한 비밀번호 설정이 가능해 더 취약하다”며 “제조사들이 차량 내 수많은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양이나 범위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도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운전자의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해커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의 통제권을 뺏어 속도를 200km로 올리거나 다리에서 핸들을 꺾어버리는 건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며 “자동차 보안은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관련 당국의 세부적인 대책과 법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차기 후보 잠정 후보군(롱리스트) 18명을 확정했다. 후추위는 최근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에도 예정된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17일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후추위 6차 회의를 개최하고 ‘외부 롱리스트’ 12명, 추가 심사를 통한 ‘내부 롱리스트’ 6명 등 롱리스트 18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후추위는 외부 인사 5인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자문단’에 18명에 대한 자문을 의뢰했다. 산업계, 법조계, 학계 등 분야별 전문 인사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자문단은 공정한 심사를 위해 도입한 제도다. 후보자들의 자기소개서, 평판조회서 등을 토대로 5가지 요건에 맞춰 평가를 진행한다. 후추위는 “자문단은 후추위와 독립해 후보들의 산업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추위는 최근 불거진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에 대해 “위원 모두가 엄중한 상황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겸허한 자세로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후추위 해산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날 후추위는 “막중한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는 것이 후추위의 최우선 책임”이라며 절차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후추위는 24일 7차 회의에서 ‘쇼트리스트’를 결정하고, 이달 말 심층면접 대상자인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이 다이소 세종허브센터 신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세종시 스마트그린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세종허브센터는 국내 다이소 물류센터 중 가장 크다. 앞으로 중부지역 다이소 매장 물류를 담당한다. DLS는 이곳에 최첨단 자동화 설비, 창고관리시스템, 창고제어시스템 등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한다. 세종허브센터에는 주문 순서에 따라 박스를 배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과 셔틀에서 출고한 상품을 작업자에게 자동 전달하는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러한 셔틀 기술을 통해 최대 7만6000개 박스를 처리 보관할 수 있고, 한 번에 중량 50㎏ 상품까지 옮길 수 있다. 김덕현 DLS 대표는 “앞으로 셔틀 시스템 등 관련 전문 인력을 확대하고 적극 육성해 수주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포스코퓨처엠이 이차전지 음극재 핵심 소재인 인조흑연 생산 규모를 2025년 말까지 올해보다 2배 이상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17일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연 8000t 규모 인조흑연 생산 능력을 올해 1만8000t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2025년 말에는 40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올해보다 생산 규모를 2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날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경북 포항시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방문해 포스코퓨처엠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둘러봤다. 강 차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한국 경제의 미래 먹거리이자 경제 안보와도 직결된 첨단산업”이라며 “정부는 금융, 세제, 연구개발(R&D), 규제 개선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 포항공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조흑연을 생산하는 곳이다. 포스코 제철공정의 부산물인 콜타르를 원료로 사용해 원재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완전한 국산화가 가능하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올해 볼보자동차코리아의 보험개발원 차량모델등급이 상승하며 자차보험료 부담이 최대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충돌 평가 등을 거쳐 차량 평가 등급이 높아지면 보험료 부담은 낮아지게 된다. 16일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새롭게 발표된 보험개발원 차량모델등급에서 플래그십 세단인 ‘S90’이 11등급에서 14등급으로 세 단계 올랐다. ‘V60 크로스컨트리’, ‘XC40’, ‘C40 리차지’ 모델은 2단계씩 상승했다. ‘XC90’, ‘S60’, ‘V90 크로스컨트리’ 등은 1단계씩 올랐다. 글로벌 인기 차량인 ‘XC60’(사진)은 17등급에서 18등급으로 올랐다. 국내 수입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보험개발원의 차량모델등급 평가는 충돌 사고 시 손상 정도, 수리의 용이성, 손해율 등에 따라 보험료 등급을 책정한다.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 제고와 제작사의 설계 개선 노력을 반영해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2007년에 도입됐다. 매년 손해율과 부품가격 변동 등을 반영해 등급 조정이 이뤄지며, 1등급부터 최고 26등급으로 평가된다. 차량모델등급 평가는 등급이 높을수록 저속 충돌 시 덜 손상되고 수리하기 용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단계가 상승할 경우,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 갱신 시 자차보험료의 부담이 5%가량 줄어든다. 따라서 현재 볼보자동차의 고객들이 자동차보험을 갱신할 경우 5∼15%가량 자차보험료 인하를 기대할 수 있다. 단, 자차보험료의 변동은 운전자에 따라 상이할 수 있어 자세한 사항은 가입한 손해보험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볼보자동차는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을 이어 오고 있다. △5년 또는 10만 km 이하 일반 부품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평생 부품 보증 제도 △15년 무상 무선 업데이트(OTA)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5년 이용권 기본 제공 등 고객 만족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자동차 전문 리서치 회사 컨슈머인사이트에서 실시한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4년 연속 제품 만족도(TGR) 유럽 브랜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큰불로 번질 수도 있었던 화재를 소화기 3대로 진압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6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정보교 택배기사(30)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북구 주택가 골목을 찾아가던 중 한 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불이야”라고 소리를 지르며 집에 있던 사람을 밖으로 불러냈다. 이후 택배차에 비치된 소화기를 사용해 지붕을 향해 분사했다. 불이 계속 타오르자 정 씨는 40cm가량 떨어진 옆집에서 2대의 소화기를 더 뿌렸다. 정 씨가 화재를 초기 진압한 덕에 소방대원이 도착한 뒤 불이 완전히 제압됐다. 정 씨의 화재 진압은 주변에서 입소문을 타고 뒤늦게 알려졌다. CJ대한통운도 10일 정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그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어서 굳이 알리지 않았다”며 “누구라도 연기를 목격했으면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5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주바일 인근에 위치한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조선소의 상징’인 1600t 골리앗크레인 막바지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대형 크레인이 올라오면서 먼 곳에서도 이곳이 조선소임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축구장 700개 규모, 매일 1만2000명의 인부가 드나드는 이곳은 HD현대가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업체 람프렐,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와 합작해 짓고 있는 ‘IMI 조선소’의 모습이다. 현재 공정은 80%가량 완료됐다. 나머지 대형 크레인 3대를 설치한 뒤 올해 말 첫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IMI 조선소는 한국 조선업 역사상 설계 기술을 라이선스 형태로 수출한 최초 사례다. HD현대는 2019년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IMI 조선소에서 상선 한 척을 건조할 때마다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다. 앞서 1971년 HD현대는 영국 조선업체 스콧리스고로부터 26만 t급 원유운반선(VLCC) 2척 설계 도면을 임차해 선박을 건조하는 라이선스 방식으로 조선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뎠다. 이후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HD현대는 이제는 반대로 반(半)세기 만에 선박 설계 기술을 중동으로 수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게 됐다.● 한국 조선업 최초로 ‘설계 기술’ 해외 수출 IMI 조선소는 투자 비용만 5조 원에 이른다. 사우디 아람코가 40%를 투자한 것을 비롯해 HD현대의 지분은 20%. HD현대가 베트남에 이어 짓는 두 번째 해외 조선소다. 총 3개 독에서 4기 골리앗크레인, 7개 안벽(생산된 배를 대놓는 부두 시설)이 들어서 연간 40척 이상 선박을 건조할 계획이다. IMI 조선소 지분을 20% 보유한 공동 합작사 바흐리와의 추가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미 HD현대중공업은 바흐리사로부터 VLCC 10척, HD현대미포조선은 2020년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10척을 수주했다. IMI 조선소가 완공되면 이를 통해 추가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IMI 조선소는 한국과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었다. 주바일은 과거 평범하고 작은 어촌에 불과했다. 하지만 1976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 주도로 현대건설이 ‘20세기 최대 건설공사’로 불린 주바일 신항만을 지었다. 이후 약 40년이 지난 2015년 HD현대와 아람코는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 대표적 결과물이 IMI 조선소다. 당시 기획실 총괄부문장이던 정기선 부회장은 MOU 기획부터 체결까지 모두 직접 챙겼다. 이날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인근에서 만난 안윤효 HD현대 사우디 현장 소장은 “현지 주민들에게 주바일은 곧 현대이자 한국의 도시로 조선소 건설을 매우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가 중동으로 조선 기술을 수출한 배경은 중동 국가의 공격적인 탈석유 정책과 연관이 깊다. 사우디 정부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비전 2030’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석유산업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목표로 세웠다. 전 세계가 탄소 중립을 선언하면서 석유 산업만으로는 국가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에서 비롯됐다. HD현대 관계자는 “사우디는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고 자국 내 생산을 높이기 위해 제조업을 집중 육성 중이다”며 “중국이 저가 수주를 바탕으로 조선업을 장악하는 가운데 HD현대는 초격차 기술을 통한 기술 라이선스로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만 공사 신뢰 바탕으로 엔진, 변압기도 수출 HD현대는 한국 국가 예산의 4분의 1(약 9억4000만 달러)에 달했던 주바일 항만 공사를 통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사업군을 다각화했다. 조선업 외에도 엔진, 건설기계와 변압기 등 기계류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5일 찾은 IMI 부지 바로 옆에선 지난해 6월 착공한 선박엔진 합작사 마킨의 공장 설립 작업도 한창이었다. 마킨은 HD현대와 아람코, 사우디 산업투자공사 두수르가 공동 투자한 합작사다. 5년째 현장 관리를 맡고 있는 김학곤 HD현대 책임매니저는 “사우디 정부의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현지에서 50년 넘게 신뢰를 쌓은 HD현대와의 파트너십을 택한 것”이라며 “사우디제이션(사우디 현지화)의 일환으로 HD현대의 기술력을 전수받도록 하는 데 사우디 관계자들도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사우디 네옴시티 건설 사업에도 HD현대가 뛰어들었다. 지난해 HD현대는 사우디 시장에서 건설기계 약 1900대를 수주했다. 지난해 대비 20%가량 증가한 수주량이다. 이 중 네옴시티 비중이 약 60∼70%로 추정된다. 사우디 건설 시장은 2027년까지 매년 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 완공 계획인 네옴시티는 지난해에만 6000대 이상의 건설 장비가 투입되는 등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의 전력기기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도 지난해 사우디에서 약 6억 달러(약 7900억 원)의 수주를 따냈다. 지난해 9월 네옴시티에 공급할 678억 원 규모 변압기와 지난해 10월 사우디 송변전 기업 알지하즈와의 전력기기 공급 계약이 대표적이다. HD현대일렉트릭 한상만 책임매니저는 “중동 국가는 석유 중심 1차 산업에 치중돼 있어 제조업 기반이 아직 열악한 상황이라 한국 제조 기업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사막이 많은 중동에 전력 기기를 짓는 것이다 보니 사우디가 고품질의 제품을 원해 중국보다 한국 기업이 품질에서 우위를 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주바일=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중동 국가들은 ‘오일머니’를 앞세워 축구, 골프, 포뮬러원(F1) 등 글로벌 스포츠 인기 종목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전 세계인들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동 국가들은 스포츠 투자를 확대해 문화 강국으로서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기대하지만 일각에서는 인권 탄압 등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하는 ‘스포츠 워싱’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중동이 가장 활발히 투자를 진행 중인 종목 중 하나는 축구다. 사우디프로리그(SPL)에는 최근 이적 기간 동안 10억 달러(약 1조3200억 원)를 들여 유럽 주요 리그의 선수 94명이 영입됐다.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알나스르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대표적이다. 호날두를 시작으로 네이마르(알힐랄)와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등 세계 최고 선수들이 SPL로 모였다.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글로벌 스타들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중동 국가들은 맨체스터시티(아랍에미리트·UAE), 파리 생제르맹(카타르), 뉴캐슬 유나이티드(사우디아라비아) 등 유럽 명문 구단들도 하나씩 인수 중이다. 자금력을 통해 탄탄한 스쿼드를 가진 맨체스터시티는 지난해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해 ‘트레블(3관왕)’을 완성했다. 세계 최대 석유기업 사우디 아람코의 후원을 받는 F1은 2021년부터 사우디 제다에서 그랑프리 대회를 매년 개최 중이다. 아람코가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재생합성연료(e퓨얼) 개발에도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F1과의 연계성을 활용해 연료 개발 및 저변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동 지역에서 글로벌 스포츠 행사도 연이어 개최된다. 사우디는 2027년 아시안컵, 2029년 겨울아시안게임, 2034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여름) 유치에 성공했다.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한 카타르에서는 이달 13일부터 아시안컵이 펼쳐지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받는 LIV 골프대회는 높은 상금을 내세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주요 선수들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