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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1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58%, S&P500 0.97%, 나스닥지수는 1.39%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는데요. S&P500과 나스닥은 8거래일 연속 상승한 겁니다. 올해 들어 가장 긴 상승세이지요. 탄탄한 소비, 고용시장의 완만한 둔화, 2%대 CPI 상승률. 지난주 나온 경제 지표는 불안했던 시장을 진정시키고 경기침체 우려를 날려버렸습니다. 미국 경제의 ‘소프트랜딩’과 다가올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죠.이번 주 금요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열리는 중앙은행 심포지엄에서 연설할 예정인데요. 9월 금리 인하에 대해 그가 어떤 신호를 보낼지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됩니다.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빅 무브’에 그린라이트를 켜진 않겠지만, 그 아이디어를 완전히 폐기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전설적인 ‘파월 풋’이 다시 등장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파월 의장의 적극적인 대응이 증시하락을 방어해 줄 거라고 기대하는 거죠.이날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반도체기업 AMD입니다. AI 데이터센터 장비 설계업체인 ZT시스템스를 49억 달러(약 6조5000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가 4.52% 급등했죠. ZT시스템스는 고객사 맞춤형으로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해 주는 기업인데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리사 수 AMD CEO는 FT에 “이번 인수를 통해 최신 AI 인프라를 가능한 한 빨리 데이터센터에서 구동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합니다. ZT시스템스가 AMD의 AI 칩 채택을 늘리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엔비디아 GPU 라인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될 거란 구상인 겁니다. AMD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2분기에 28억 달러로 늘었지만, 여전히 엔비디아와 비교하면 9분의 1 수준에 그칩니다. 엔비디아는 이달 2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By.딥다이브*이 기사는 20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자원 고갈의 유일한 해법인가, 바다 생태계에 대한 치명적 위협인가. 심해채굴을 둘러싼 찬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 결정권을 가진 유엔 산하 기구의 새로운 수장이 선출됐다. 심해채굴에 적극적으로 나서 온 한국 입장에선 계획이 흔들릴 수 있다. ● 바닷속 희귀금속, 육지의 몇 배 깊은 바닷속은 희귀광물의 보고다. 하와이 동남쪽 태평양 클라리온클리퍼턴 해역 바닥에 널려 있는 망간단괴가 그 예다. 감자처럼 생긴 이 광석은 니켈, 망간, 구리, 코발트로 구성된다. 전기차 배터리와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에 쓰이는 중요한 금속자원이다. 추정에 따르면 이 해역엔 약 75억 t의 망간, 3억4000만 t의 니켈, 7800t의 코발트, 2억7500만 t의 구리가 포함돼 있다. 전 세계 육상 매장량과 비교하면 망간은 5배, 니켈 3배, 코발트 9배, 구리는 8분의 1에 해당한다. 이런 노다지가 바다엔 한두 곳이 아니다. 코발트·바나듐·백금이 풍부한 ‘고코발트 망간각’, 구리·아연·금·은이 섞인 ‘해저열수광상’도 곳곳에 흩어져 있다. 인류는 1960년대부터 해저자원의 잠재력에 눈뜨고 탐사를 벌여왔다. 하지만 아직 상업적 채굴이 이뤄진 곳은 한 곳도 없다. 심해채굴 산업이 열리느냐는 그 승인 권한을 가진 국제해저기구(ISA)에 달려 있다. ISA는 상업적 심해채굴을 위한 절차와 규칙을 마련 중이다. 목표는 2025년 7월까지 규칙 정비를 끝내는 것. 이르면 내년부터 바닷속 광물을 캐낼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168개 ISA 회원국은 심해채굴을 서두르자는 찬성파와 채굴을 금지 또는 유예해야 한다는 반대파로 나뉘어 논쟁을 벌여왔다. 2일 열린 ISA 사무총장 선거에서 양측이 세를 겨뤘다. 결과는 반대파가 미는 브라질 여성 해양생태학자 레치시아 카르발류 후보의 승리. 채굴 승인 절차 마련에 앞장서온 마이클 로지 현 사무총장과 달리, 그는 심해 생태계를 위해 상업적 채굴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카르발류 당선자는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아서 현재로선 마감일까지 이 일(규칙·절차 마련)이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한국은 탐사광구 3곳 확보 심해채굴 찬성파의 대표적인 국가는 중국이다. ISA에 가장 많은 자금을 제공하고, ISA와 가장 많은 탐사 계약(5건)을 체결한 나라다. 수입에 의존하는 망간, 코발트, 니켈 같은 필수 금속을 심해채굴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원이 부족한 한국도 일찌감치 심해채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0년대부터 인도양과 태평양에 총 3개의 탐사광구를 확보했다. 중국 다음으로 많고, 러시아와 같은 수준이다. 이미 ISA와 탐사계약 2건을 체결한 인도는 올해 초 두 곳을 추가로 신청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ISA 미가입국이지만, 하원 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중국 견제를 위해 심해채굴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금속을 둘러싼 글로벌 자원 전쟁이 바다 밑으로 확대된다. 해저 광물에 관심이 쏠리는 건 육지에서 광물을 얻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고품질 광석 매장지가 빠르게 줄어, 더 깊은 지하나 외딴곳으로 들어가야 해 생산성이 떨어진다. 또 육지 광산 개발은 삼림 파괴와 식수원 오염 때문에 주민 반발에 부닥친다. 급증하는 광물 수요를 채우려면 결국 바다가 답이라는 게 개발론자 주장이다. 로지 현 ISA 사무총장은 CNBC 인터뷰에서 “심해채굴은 육지와 같거나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양의 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32개국은 채굴 금지·유예 주장 심해채굴에 반대하는 세력은 결집 중이다. 현재까지 심해채굴 금지 또는 유예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국가는 32곳에 달한다. 프랑스, 영국, 독일, 덴마크 같은 유럽 국가뿐 아니라 팔라우, 피지, 사모아 같은 남태평양 섬나라도 동참했다. 심해는 아직 5%도 탐사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다. 과학자들은 해저에 수백만 년 묻혀 있던 광석을 꺼내 올리면 해저 생물 서식지가 파괴될 거라고 우려한다. 해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확인하기 전까진 채굴을 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달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엔 심해저 암흑산소 생산에 대한 논문이 실렸다. 미국·영국·독일 공동연구팀이 클라리온클리퍼턴 해역에 깔린 망간단괴가 전기분해를 통해 상당량의 산소를 생성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심해채굴을 하기 전에 산소 생산이 일어나는 지역인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저 동식물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지 않으려면, 심해채굴 허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무총장 교체에 새로운 과학적 발견까지. 분위기가 불리하게 돌아가지만, 한국은 심해채굴 규칙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환경 보호와 계약자 권리를 균형적으로 반영한 합리적인 개발 규칙이 제정될 수 있도록 논의에 지속적으로 참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아프리카 젊은이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케냐에서 Z세대가 주도한 시위가 증세 철회라는 성과를 거두자, 이에 자극받은 나이지리아와 우간다 젊은이들도 거리로 뛰쳐나왔죠.나라마다 시위를 촉발한 요인은 다릅니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죠. 먹고 살기 힘든 젊은이들이 신뢰를 잃은 지도자에 대항해 들고 일어났다는 겁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번지고 있는 이 시위가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요. 오늘은 불붙는 아프리카 Z세대 시위를 들여다보겠습니다.*이 기사는 13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빵세’에 폭발한 케냐 Z세대2024년 6월 25일, 케냐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Z세대(1997~2010년생) 시위대가 수도 나이로비에서 경찰의 저지선을 돌파해 국회의사당을 습격했습니다. 세금 인상을 골자로 한 재정법안이 국회에서 막 과반 찬성을 받아 통과된 직후였죠. 국회의원들은 비밀 터널을 통해 도망쳤습니다. 의회당 창문이 깨지고, 의자가 나뒹굴고, 건물에 불이 붙었습니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고, 이날만 14명이 사망했습니다.케냐 Z세대를 각성케 한 건 지난 5월 케냐 정부가 발표한 재정법안입니다. 그동안 세금이 붙지 않았던 빵과 금융서비스에 16%, 식용유에 25%의 소비세를 새롭게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됐죠. 과자·연료·휴대전화·통신요금 등에 붙는 각종 세금도 대폭 올리기로 했습니다. 생리대·기저귀 세금 인상도 예고됐고요.사실 케냐 정부로선 증세가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일반 정부부채가 GDP의 73%까지 불어나면서, 이제 연간 정부 수입 중 무려 60%가 이자 갚는 데 들어갑니다. 교육이나 건강을 위해 써야 할 돈이 이자로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저금리였던 이전 정부 시절, 인프라를 건설한다며 중국과 국제금융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약 800억 달러)을 빌려왔던 게 재정 파탄을 초래했죠. 이대로 가면 나라가 채무불이행에 빠질 판.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증세를 통해 연간 20억 달러 세금을 더 걷어, 빚을 갚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이는 올해 1월 9억 달러 대출 추가제공을 결정한 IMF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것이기도 했죠.청년들은 서민증세안에 즉각 분노했습니다. 케냐는 전체 실업률은 12.7%이지만 청년층(15~34세) 실업률은 무려 67%에 달하죠. 일자리가 없어 생계비 위기에 내몰린 이들은 빵과 식용유 값 인상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국회의원들에게 재정법안 반대를 요구하자는 움직임이 시작됩니다. X와 틱톡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RejectFinanceBill2024’ 해시태그를 공유한 이들이 모였습니다. AI 기술을 이용해 만든 이미지·노래·영상이 시위를 알리는 데 활용됐고요. 자발적인 청년들의 결집이 6월 중순 전국적인 시위 물결을 만들어냅니다.시위 초반 경찰의 강경진압과 시위 참가자 사망 소식은 시위를 더욱 과격하게 만듭니다. 6월 25일엔 전국 35개 주에서 수천 명이 거리로 나섰죠. 루토 대통령의 고향에선 그의 측근들 재산이 공격받았습니다. 나이로비 의회 점거 사건 이틀 뒤, 결국 루토 대통령은 양보안을 내놓습니다. 재정법안은 철회하고 거의 모든 장관을 해임했죠.하지만 한번 거대해진 불길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시위대의 구호는 ‘루토 대통령 사임’으로 바뀌었죠. 새 내각 선서식이 열린 8월 8일에도 반정부 시위대는 ‘나네나네(88)’ 시위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또다시 최루탄을 발사했고요. 케냐 국가인권위에 따르면 두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시위에서 총 60명이 사망했습니다.세금 인상 철회에도 시위가 멈추지 않는 건 그만큼 케냐 젊은이의 좌절과 분노가 크단 뜻입니다. 어찌 보면 증세안은 낙타 등을 부러뜨린 마지막 지푸라기 하나였을 뿐이죠. 지긋지긋한 가난과 불평등, 만연한 부패와 무능한 지도층에 지친 케냐 청년들은 지금 당장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이는 그 이웃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3배로 뛴 쌀값, 배고파 못 살겠다아프리카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동시에 가장 젊은 대륙입니다. 인구의 70%가 30세 미만이죠. 하지만 아프리카 대통령의 평균 연령은 62세입니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나이 든 리더는 아프리카 Z세대를 좌절시키는 요인이기도 합니다.아프리카 최대 인구대국(인구 2억1850만명) 나이지리아도 마찬가지입니다. 2020년 나이지리아 청년들은 악명높은 경찰 특수강도수사대(SARS)의 해체를 요구하는 ‘#EndSARS‘ 시위를 벌였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정권은 바뀌지 않았고, 2023년 대선에선 집권 여당의 대선후보 볼라 티누부가 승리했죠.하지만 증세안 철회에 성공한 이번 케냐 시위는 나이지리아 청년들에게 영감을 줬습니다. 8월 1~10일 전국적으로 열린 나이지리아 시위의 슬로건은 ‘나쁜 정부 종식(#EndBadGovernance)’. 수십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우리는 배고프다”라는 외침이 이어졌습니다. 소외된 북부 지역에선 폭력시위와 함께 러시아 국기가 등장하기까지 했습니다. 보안군의 총에 사망한 시위 참가자만 최소 13명에 달한다죠.“굶어 죽는 것보다는 거리에서 시위하며 죽는 게 낫습니다.” 한 시위자는 포린폴리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이 나라 물가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위협합니다. 6월 물가상승률은 34%로, 2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죠. 쌀 가격은 6개월 만에 3배가 됐고, 콩과 옥수수 가격은 1년 전의 5배입니다.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지금 나이지리아 물가만 거꾸로 가는 이유는 정부 정책에 있습니다. 티누부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과감한 경제개혁 정책을 잇달아 시행합니다. 외환시장을 자유화하고, 50년 넘게 이어져 온 연료 보조금을 폐지했죠. 외국인 투자자나 세계은행·IMF가 환영하는 시장 친화적 정책이었습니다.하지만 정부가 기대한 정책 효과(외국인 투자자 귀환)를 기다릴 새 없이, 정책의 충격이 가난한 사람들을 덮쳤습니다. 외환시장 자유화로 통화 가치가 1년 만에 71% 폭락하면서, 밀·비료 같은 수입품 가격이 무섭게 치솟았고요. 보조금 폐지로 휘발유 가격이 1년 동안 223% 폭등하자 현지에서 생산된 야채 가격도 덩달아 급등합니다. 이 나라에 사는 1억 명 넘는 빈곤층엔 재앙입니다.정부는 지난달 최저임금을 월 3만 나이라(2만5000원)에서 7만 나이라(5만9000원)로 올리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어림도 없습니다. 쌀 50㎏ 한 가마니 값(9만 나이라)에도 못 미치니 말입니다. 무엇보다 국민은 기억합니다. 지난해 11월 티누부 대통령은 대통령용 항공기와 요트, 국회의원용 SUV에 3800만 달러의 추가 예산을 승인했습니다. 시위는 일단락됐지만, 아직 해결된 문제는 없습니다. 젊은이들의 깊은 좌절과 리더십의 붕괴를 확인해 줬을 뿐이죠. 그래서 이번 ‘배고픔의 시위(hunger protest)’는 어쩌면 아직 끝이 아닐지 모릅니다.우간다·가나에도 퍼진 물결나이지리아뿐만이 아닙니다. 7월 23일 우간다 젊은이들은 38년 동안 집권한 무세베니 정부의 부패에 항의해 수도 캄팔라를 행진했습니다. 경제 비상 상황인 가나에선 지난달 말 청년층이 계획한 대규모 시위를 고등법원이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케냐 시위가 만들어낸 새로운 물결이 아프리카 다른 나라로 퍼지고 있습니다.나이지리아의 정책 분석가 요아킴 맥에봉은 세마포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청년들이 “남아프리카에서 모로코까지” 좌절을 공유했다고 말합니다. “케냐, 우간다, 나이지리아 시위의 직접적인 원인은 다르지만 광범위한 동인은 같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엔 15~35세 사이 청년층이 4억명 이상 있습니다. 이들은 그 어느 세대보다도 교육을 많이 받았지만, 제한된 취업기회와 생활비 상승으로 좌절합니다. 부패하고 억압적인 정부는 ‘기다리라’고 하지만 이미 그런 인내심도, 신뢰도 잃었습니다. 분노한 이들에게 소셜미디어는 가장 큰 무기입니다. 이제 이들은 좀 더 과감해졌습니다.나이로비 케냐타대학교의 자비에 이차니 박사는 이런 움직임이 “아프리카 정부에 대한 경종”이라고 말합니다. “정부가 신속하게 움직여 국민의 불만을 해결하지 못하면 대중이 일어날 것”이라는 뜻입니다.물론 아프리카의 청년 시위가 과거 아랍의 봄이나 최근 방글라데시 시위처럼 정권 교체 혁명으로까진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득권층에 그동안 누려온 권한을 일부 내려놓고 한발짝 양보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는 효과를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젊은 대륙 아프리카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합니다. By.딥다이브방글라데시 반정부 시위, 영국 극우세력의 반이민 폭력 시위, 베네수엘라의 대선 불복 시위 등. 요즘 전 세계적으로 눈에 띄는 대규모 시위가 참 많습니다. 각각 그 나라의 정치와 경제에 대한 중요한 스토리를 담고 있지만, 왠지 그 중에서도 아프리카가 가장 끌리더군요. 주요 내용을 요약해드리자면.-지난 6월 케냐에서 세금 인상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치솟은 가운데, 빵에 16%의 세금을 매긴다는 소식에 Z세대가 분노했습니다. 루토 대통령은 증세안을 철회했지만, 이제 시위대는 대통령 사임을 요구합니다. -케냐 시위의 성과는 다른 아프리카 나라의 젊은이들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줬습니다. 살인적인 물가 급등에 시달리는 나이지리아에서는 8월 1~10일 전국적인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굶주린 청년들은 정치인의 약속을 더이상 신뢰하지 않습니다. -시위가 우간다, 가나로도 번지면서 아프리카 정부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청년 실업난과 불평등, 무능하고 부패한 지도자라는 공통점이 아프리카 Z세대를 뭉치게 만듭니다. 이 시위가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이 기사는 13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뉴욕증시가 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신중한 모습이죠. 12일(현지시간) 다우지수 0.36% 하락, 나스닥지수는 0.21% 상승했고요. S&P500은 제자리(+0.00%)를 유지했습니다.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4일(현지시간) 발표됩니다. 이는 미국 경제의 방향에 대한 신호를 줄 텐데요. 변동성이 커진 불안한 증시가 이에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죠.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의 솔리타 마르첼리는 “이번 주에 변동성이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으면 미국이 경기침체로 향한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으면 연준이 충분히 빨리 금리를 인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거고요.”이날 상승세가 두드러진 종목은 엔비디아입니다. 주가가 4% 넘게 뛰었는데요. 그라소글로벌의 스티브 그라소 CEO는 “이것(엔비디아)은 확실히 모멘텀 주식”이라며 “생각보다 일찍 120달러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단, 광범위한 시장이 오른다면 말이죠. 이날 엔비디아 종가는 109.02달러였습니다.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스타벅스도 이날 주가가 2.58%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스타보드 밸류가 스타벅스 지분을 취득하고 주가 부양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미국의 대표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 역시 지난달 스타벅스 지분 20억 달러어치를 확보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주문했죠. 스타벅스는 미국과 중국시장 매출 하락으로 올해에만 주가가 19% 하락했는데요. 라스만 나라시만 CEO가 맞서야 하는 건 헤지펀드의 공세만이 아닙니다. 공개적으로 현 경영진을 비판하는 하워드 슐츠 전 CEO(현 명예회장)의 압박까지 헤쳐 나가야 하죠. By.딥다이브*이 기사는 13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한국 브랜드의 기세가 대단하다.’ ‘한국 패션이 일본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요즘 일본에서 이런 기사가 연이어 쏟아집니다. 올해 3월 젠틀몬스터와 탬버린즈가 도쿄 아오야마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면서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기 때문이죠. MZ에 핫한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는 6월 도쿄 다이칸야마역 인근에 단독 매장을 열었고요. 4월 도쿄 시부야의 예전 맥도날드 자리엔 맘스터치가, 5월 오사카 난바 마루이 1층엔 할리스가 1호점을 오픈했습니다. 무신사는 올 하반기 롯데면세점 도큐플라자 긴자점에 첫 일본 오프라인 매장을 낼 계획입니다. 중저가 커피 브랜드 매머드커피, 화장품 브랜드 논픽션도 현지 정규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죠. 팝업스토어를 열어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확인한 브랜드는 너무나 많고요.이게 어찌 된 일이죠. 일본의 K컬처 열풍, 좋으면서도 얼떨떨합니다. 중요한 건 아직 시작일 뿐이라는 거죠. 앞으로 더 가속화될 한국 브랜드의 일본 진출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인터뷰를 했습니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양승한 크로스보더팀 이사와 남신구 리테일임차자문팀 이사입니다.*이 기사는 9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해외 진출 1순위, 일본-올해 들어 패션·뷰티는 물론 토종 식음료 브랜드까지 연이어 일본에 1호점을 내며 진출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지금 일본인 걸까요?양승한 이사=“해외 진출할 때 일차적으로 보는 게 보통 이웃나라잖아요. 시차도 작고 문화적으로 가까우니까요. 불과 10년 전엔 해외 진출은 대부분 중국이었죠. 아모레퍼시픽을 시작으로, 이랜드 같은 패션브랜드들도 중국에 많이 진출했었는데요. 이제 중국에 들어가서 많은 돈 버는 시대가 지났습니다. 지금은 중국으로 나가겠단 브랜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죠. 홍콩조차 중국으로 보기 때문에, 들어가려는 신규 브랜드가 없고요. 대신 지리적으로, 문화적으로 가까운 일본이 해외 진출의 1순위로 떠올랐습니다. 인구가 1억2000만명이기 때문에 매우 큰 시장이에요.”남신구 이사=“해외 진출에 대한 문의가 전보다 정말 많이 늘었는데요. 70~80%가 일본 진출입니다. 패션의 경우, 동남아시아는 계절 이슈가 있어요. 우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옷을 계속 만드는데, 동남아는 매출 높은 겨울옷 판매가 적잖아요.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리스크가 확인된 거고요. 유럽이나 미국으로 나가자니 물류 문제가 있고요. 한국 시장은 너무 작으니까 해외로 나가야 하겠다고 판단했을 때, 현재로선 일본이 가깝고 소비력도 좋고 여러모로 한국과 비슷하니까 관심도가 올라가고 있죠.”양승한=“최근 1~2년 동안 급격하게 일본 진출이 늘어난 데는 당연히 엔저 영향도 있어요. 일본에서 매장 하나 오픈하는 데 4000만엔이 드는 경우, 과거 엔화가 비쌀 땐 5억원이었지만, 지금은 3억원대에 가능하니까요. 또 한국이 이제 일본과 소득수준이 똑같이 올라왔어요(2023년 1인당 GNI 한국 3만6194달러, 일본 3만5793달러). 20년 전 한국이 국민소득 1만 달러대이던 땐 일본 가면 모든 게 너무 비쌌지만, 지금은 그 반대잖아요. 우리나라가 물가도, 국민소득도 다 올라왔단 말이죠. 일본에 진출하는 게 훨씬 부담이 없어졌어요.”-일본이 이젠 비싼 선진국이란 느낌이 더는 아니로군요.양승한=“게다가 일본엔 외국인 관광객이 밀려오고 있죠. 엔저뿐 아니라 소비세 10% 환급까지 해주니 웬만한 물건은 일본이 확실히 싸거든요. 관광객 쇼핑이 급증하니까 한국뿐 아니라 다른 외국 브랜드도 일본에 추가로 들어오려고 하고 있습니다. 진출 비용이 전보다 낮아진 데다, 일본에 와서 볼 때마다 사람에 치일 정도로 쇼핑객이 많으니까요. 일본은 전통적으로 온라인 리테일보다는 오프라인 중심이거든요. 코로나 때도 일본 오프라인 리테일은 견조했어요.”OTT발 4차 한류붐-지금 상황을 일본의 ‘4차 한류 붐’으로 설명하기도 하더군요.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한 OTT 시대가 열리면서 일본에서 새로운 한류 붐이 일고 있다는 거죠.남신구=“예전에 면세점 쇼핑하고 명동 가던 관광객들 패턴이 달라졌어요. 본인이 열광하는 K컬처나 K팝 흐름을 따라가죠. 지난해부터 성수와 한남의 한국 패션·뷰티브랜드 매장에서 관광객 매출이 엄청나게 터지고 있거든요. 그 결과 한국 브랜드들이 ‘우리가 일본에 먹히는구나’라고 깨닫고 일본 진출을 생각하게 됐고요. 또 일본 유통사도 일본 젊은 세대가 한국 브랜드를 너무 좋아하니까, 지난해 여름부터 ‘같이 나가는 게 어떻겠니’라고 제안하기 시작했어요. 양쪽 니즈가 맞아떨어졌고, 먼저 ‘팝업스토어’로 즉각적으로 테스트하는 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죠.”-그래서 여의도 더 현대 서울 지하 2층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하는군요. 뜨는 한국 브랜드들이 거기 모여 있어서.남신구=“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같은 유의 브랜드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MZ세대에 인기를 끌다가 오프라인 비즈니스에서도 터지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다 터졌으니 일본으로 가는 게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점을) 진행하는 거예요. 이건 처음 보는 패턴인 것 같아요. 전 세계적으로 지금 콘텐츠가 부족하기는 해요. 옛날엔 해외를 안 나간 브랜드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유통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한국에 들어올 게 또 뭐 있어요?’였는데요. 이제 들어올 만한 브랜드 수가 줄어들었어요.”-이미 들어올 브랜드는 다 들어왔군요.남신구=“어느 나라이건 MD들은 새로운 콘텐츠를 찾기 마련인데, 마침 한국이 떠오른 거예요. 그래서 너도나도 이걸 받아들이고 싶어 하죠.”-잘 실감이 안 나요. 요즘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을 ‘힙하다’고 생각한다더라고요.양승한=“과거엔 한국이 일본 트렌드를 따라갔지만, 이제 완전히 역전됐죠. K팝과 함께 넷플릭스 같은 OTT 영향이 큽니다.”남신구=“넷플릭스를 보면서 ‘한국 사람들이 먹는 거, 저거 뭐야?’라고 식음료가 떴고요. 또 ‘한국 여자들 피부 왜 이렇게 좋아’라면서 한국 피부과에 가서 주사를 싹 맞고 가죠. 예전에 1000원짜리 마스크팩을 사던 것에서 바뀐 겁니다.”일본 건물주를 설득하라-일본이라고 하면 왠지 느낌상 보수적이고 깐깐할 것 같고, 일본 자국 브랜드를 더 선호할 것만 같은데요.양승한=“지금 일본은 극단적인 임대인 우위의 시장입니다. 즉, 아예 자리가 없어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다 일본에 들어오려고 하니까요. 원래도 핵심 상권엔 물건이 별로 없었는데, 코로나로 좀 나왔던 게 2022년 말부터 2023년까지 거의 다 소진됐어요.젠틀몬스터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가격대 좀 있고 감도 높은 브랜드들이 일본 진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열심히 매장 자리를 찾았는데요. 괜찮은 게 나와도 본인들이 계약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보통 한 자리를 놓고 의향서가 4~5개가 들어와서 경쟁을 펼쳐야 해요. 임대인님 간택을 받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해야 하는 거죠.”-그럼 단지 임대료를 높게 부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브랜드인지를 어필해야 하나요?양승한=“일본 진출에서 가장 어려운 게 그 점이에요. 그런 건물의 주인은 법인 또는 자산가들이잖아요. 일본 자산가들은 나이가 많습니다. 보통 70~80대이죠. 그래서 굉장히 보수적입니다. 일단 해외 브랜드보다는 일본에서 오래 영업하고 안정적인 자국 브랜드를 훨씬 선호하고요. 또 여전히 한국이 자기네보다 못 산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엄청 잘 나가고 유명한 브랜드라고? 나는 모르겠어’라는 거죠. 그런 식으로 고배를 마신 적이 여러 번 있어요.지금 일본에 진출하는 브랜드 중에도 한국에서 정말 잘 나가고 자금력 좋은 여러 기업이 있는데요. 일본에는 첫 진출이란 말이죠. 첫 진출이면 우리 쪽이 증명해야 하는 게 매우 많아요. 임대인 입장에선 임대료가 높은 것도 좋지만 들어와서 안정적으로 쭉 운영하는 게 중요하니까 말이죠. 그래서 시스템이 갖춰진 기업이 아니면 대응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성수동에서 핫한 그런 한국 패션브랜드들은 생긴 지 오래되지 않았고, 대기업도 아니니까요?양승한=“그래서 보통 그런 브랜드는 팝업 스토어로 처음엔 많이 시작하죠. 팝업으로 반응을 보고,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게 일반적인 루트이긴 합니다.”-도쿄 시부야에 1호점을 낸 맘스터치도 그 전에 팝업스토어로 인기를 끌었죠.양승한=“맘스터치는 좀 의외이긴 했어요. 1호점을 낸 그 시부야 자리가 굉장히 비싼 자리거든요. 일본은 30~40년 된 오래된 건물이 많다 보니 식음료 매장이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이 별로 없어요. 임대인들이 식음료 브랜드를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고요.”-냄새난다고 싫어하나요?양승한=“임대인들은 조리 시설 필요 없고 깔끔한 소매점을 더 선호하죠. 그런 점에서 맘스터치 자리는 귀한 자리인데요. 임대료도 상당히 비쌀 텐데, 1호점에 과감하게 투자한 거죠. 그렇게 터뜨려서 화제를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일본에 가맹점을 쫙 오픈하는 게 전략이 아닐까 싶습니다.저희가 할리스의 오사카 난바 1호점 출점을 지원했는데요. 일본 진출은 ‘한국의 그냥 커피 브랜드가 아니라 글로벌하게 나가는 커피 브랜드다’라는 인상을 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한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가 일본, 그 중에서도 오사카니까요.”아오야마가 뜨는 이유-사실 지금 일본 소비시장을 떠받치는 건 외국인 관광객이죠. 과연 이런 현상이 계속 이어질까요?양승한=“물론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일본과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 거고, 그럼 엔화 가치가 오를 수 있죠. 다만 그렇다 해도 (100엔당) 1000원 이상으로 올라가진 않을 거라는 게 중론인데요. 엔화 환율이 900원대라고 해서 관광객 물결이 사라질 것 같진 않습니다.”-트렌디한 패션 브랜드라면 일본에서도 어느 상권을 눈여겨봐야 할까요?양승한=“감도가 높은 브랜드라면 예나 지금이나 오모테산도 지역일 텐데요. 오모테산도 길은 명품 매장이 늘어서서 좀 무겁죠. 임대료가 긴자에 이어 일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역입니다. 1층 기준으로 평당 500만원쯤 하죠.그 길 남쪽 끝으로 가면 거기가 아오야마인데요. 한국으로 치면 한남동 같은 느낌이죠.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으면서도 너무 번잡하지 않달까요. 특히 젠틀몬스터가 그 아오야마에 오픈했으니, 그게 기준이 돼서 한국 브랜드는 다 거기만 보고 있죠. 그래서 거기도 저희가 작년부터 열심히 찾아봤는데, 없습니다.”-매장 낼 자리가 없어요?양승한=“자리가 나와서 시도하면 이미 건물주가 4~5개 제안 들어온 걸 검토 중이죠. 다 난다긴다하는 브랜드들이요. 또는 좀 괜찮은 자리는 이제 재개발 시작해서 건물 부수고 땅 파는, 2~3년 뒤에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죠.”-앞으로 곧 일본에 진출한 예정인 브랜드는 뭐가 있나요?남신구=“진짜 많은데, 아직 공개한 곳은 많지 않아요. 일본에서 팝업스토어를 했던 브랜드는 대부분이 정식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그럼 내년쯤에 도쿄에 가면 여기도 한국 브랜드, 저기도 한국 브랜드, 이렇게 될까요?남신구=“많이 모이고 있고요. 더 빠르게 늘어날 겁니다.” By.딥다이브이제 일본에서 한국 브랜드는 최신 트렌드를 상징합니다. 한국에서 유행한 것이 일본으로 넘어가서 Z세대 인기를 끈다는데요(예-MBTI). 왠지 뿌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주요 내용을 요약해 드리자면.-지난해 하반기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올해 초부터 한국 브랜드의 일본 정규매장 1호점 진출이 줄을 잇습니다. 해외진출의 1순위로 가깝고 문화적 공통점이 많은 일본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K팝과 OTT발 4차 한류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이유입니다.-일본 리테일 부동산은 극단적인 임대인 우위의 시장입니다. 경쟁이 치열한 데다, 보수적이고 깐깐한 일본 임대인의 간택을 받기란 쉽진 않습니다.-팝업스토어로 이미 일본 내 인기를 확인한 브랜드의 현지 진출이 앞으로 줄을 이을 겁니다. 더 큰 시장을 향해 나아가는 한국 브랜드를 응원합니다.*이 기사는 9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변덕스럽기 그지없는 시장이로군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반등했습니다. 8일(현지시간) S&P500이 2.30% 급등해,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고요. 다우지수는 1.76%, 나스닥지수는 2.87%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시장을 반색하게 만든 건 고용 데이터였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주당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3만3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7000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소식이 지난주 7월 고용보고서가 촉발했던 경기침체 불안감을 잠재웠습니다.또 다른 시장 반등 요인은 일본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겁니다. 블랙 먼데이를 촉발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약해질 거라는 안도감을 불러왔죠. 미국 금융회사 소파이의 투자전략책임자인 리즈 영 토마스는 “이것이 사람들이 기다리던 반등”이라고 말합니다. “반등 자체를 위한 반등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고 랠리가 지속 가능하다는 걸 증명하려면 좋은 소식이 더 필요합니다.” 시장이 데이터에 워낙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변동성이 커질 위험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뜻입니다.반도체·AI 관련주 주가는 크게 올랐습니다. 엔비디아가 6.13%, AMD 5.95%, 퀄컴 5.66% 상승을 기록했죠. 2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9.48% 급등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당뇨별 치료제 마운자로와 체중감량 주사제 제프바운드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연간 매출 전망치를 높였기 때문입니다. 일라이릴리 CEO 데이비드 릭스는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믿을 수 없는 수요를 보았다”고 말하는데요. 복용이 더 편리한 체중감량 알약도 개발 중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By.딥다이브*이 기사는 9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무더위에도 등골이 오싹해진 월요일이었습니다. 코스피 -8.77%, 코스닥 -11.3%, 니케이 225 -12.4%, 대만 자취안 -8.35%. 5일 아시아 주식시장은 ‘최악의 날’이란 표현이 맞아떨어졌죠. 전쟁이나 대공황이라도 일어난 것 같은 패닉장이었는데요. 한국 경제나 증시 자체엔 뚜렷한 악재가 보이진 않는다는 점에서 이 주가 폭락이 더욱 당혹스러웠죠. 도대체 주식시장에선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블랙 먼데이를 설명하는 몇 가지 키워드를 들여다봤습니다.*이 기사는 6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샴의 법칙과 R의 공포골디락스(Goldilocks). 미국 경제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최적의 상태라며 환호하던 월가가 즐겨 쓰던 용어이죠. 그런데 별안간 골디락스는 간데없고 경기침체(Recession) 공포가 엄습했습니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갑자기 말이죠.그럼, 무엇이 그 패닉버튼을 눌렀냐. 바로 2일 발표된 4.3%의 미국 7월 실업률입니다.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랐을 뿐 아니라, 전문가 전망치(4.1%)를 웃돌았죠.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습니다.4.3%란 수치가 유독 실망스러운 이유는 ‘샴의 법칙(Sahm Rule)’을 발동시켰기 때문입니다. ‘실업률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 경기침체에 빠진다’라는 유명한 법칙인데요.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지난 12개월의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오르느냐가 기준점이죠. 그리고 4.3%의 미국 실업률은 이 차이가 0.53%포인트가 됐다는 의미입니다.샴의 법칙 발동에 시장이 화들짝 놀란 건 그 예측의 정확성 때문입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나타나듯 1960년 이후 최근까지 샴의 법칙 발동은 100% 확률로 경기침체로 이어졌습니다. 무려 9번이나 말이죠. 일반적으로 샴의 법칙은 경기침체 정점보다 약 3개월 앞서 나타납니다.하지만 정작 이 법칙을 만든 전 연준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샴 박사는 이번엔 규칙이 깨질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이민으로 인해 노동력이 풍부해진 지금은 임계점이 0.5%포인트가 아니라 더 높아져야 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죠. 그는 “올해 실업률이 더 오를 것”이라면서도 “9월이나 10월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는데요.그의 전망이 들어맞기를 바라지만, 일단 한번 버튼이 눌려버린 시장이 다시 아무일 없었던 듯 평정을 되찾긴 쉽지 않죠.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저의 질 모엑 이코노미스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미국 경제가 경착륙이든 연착륙이든 결코 착륙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생각했던 이상한 상황에 처해있었습니다. 이는 언젠가는 깨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잊혔던 수익률 곡선 역전의 끝증시가 지표 하나에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할 줄이야. 사실 좀 놀랍습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예측력 높은 경기침체 신호를 과감히 무시해 왔거든요. 가장 대표적인 게 장단기 수익률 곡선 역전, 즉 만기가 짧은 국채(2년물) 금리가 만기가 긴 국채(10년물)를 앞서는 현상입니다.원래 채권은 만기가 길면 금리가 높아지는 게 맞죠. 채권자 입장에서 장기간 돈이 묶이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드물게 그 반대가 되기도 하는데요. 이런 현상은 보통 미국 경기침체에 7개월~2년 선행해서 나타나곤 했죠. 지난 8차례의 경기침체에 모두 나타난 매우 신뢰할 만한 지표였습니다.이번엔 어떨까요? 지금 미국 국채의 장단기 수익률 역전은 2022년 7월부터 무려 25개월째 이어져 왔습니다. 역대 최장기이죠. 너무 오래 이 상태가 이어지다 보니, 이제 다들 그 의미(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무덤덤해졌었는데요.드디어 그 역전의 끝이 보입니다. 이 글을 쓰는 5일 장 초반 한때(현지시간) 미 국채 2년 물 금리가 10년 물 금리를 살짝 앞섰습니다. 2년 여만에 처음으로 말이죠. 투자자들이 증시의 ‘떨어지는 칼’을 피해 안전자산인 단기 국채로 몰리면서 2년물 금리가 잠시 급락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후 다시 2년물 금리가 앞서감)역전됐던 수익률 곡선이 다시 반전된다는 건 주식시장엔 어떤 의미일까요. 얼핏 보면 시장이 정상화된다는 좋은 소식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요. 실제 의미는 그 반대일지 모릅니다. 과거 경기침체는 역전됐던 수익률 곡선이 다시 반전된 다음에야 나타나곤 했기 때문이죠(아래 그래픽 참조).로젠버그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수익률 곡선이 플러스 기울기로 전환될 거란 전망에 모두 흥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장기간 역전 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실제론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신호라는 겁니다.” 즉, ‘경기침체 임박했으니까 연준은 금리를 과감히 내릴 수밖에 없다’는 매우 강한 시그널인 셈입니다.신얼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이 각국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5일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연준이 연내에 3회 금리인하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연내에 100bp(1%포인트) 인하까지 반영한다”는 설명입니다.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를 내리는 ‘빅스텝’, 과연 나올까요.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는 분명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 만한 불씨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정도 폭발력을 갖진 못하죠. 5일 아시아 증시 대폭락의 진앙지는 바로 일본, 특히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있었습니다.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엔화를 저렴하게 빌려 다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죠. 호주 달러화와 멕시코 페소화는 물론, 미국 빅테크 주식도 주요 투자처였습니다. 정확한 엔 캐리 트레이드 자산 규모는 집계되지 않지만, 최대 20조 달러(약 2경6700조원)에 달할 거란 추정이 나오죠.그런데 일본은행이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했죠. 게임의 규칙이 이제 바뀐 겁니다. 여기에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도 분위기를 180도 바꿨습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미 연준이 금리를 크게 내린다면 ‘슈퍼엔저’가 끝날 가능성이 크잖아요. 투자자 입장에선 환차손을 피하려면, 얼른 해외 자산을 청산하고 돈을 일본으로 다시 가져오는 게 나은 겁니다.그리고 이 흐름이 시작됐습니다. ‘와타나베 부인’으로 대표되는 일본 투자자들이 캐리 트레이드에서 빠르게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나타나는 멕시코와 호주 통화가치의 급락, 미국 기술주의 폭락이 모두 이와 연결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소시에테제네랄의 외환전략가 키트 저크스는 이를 두고 “세계 최대 규모의 캐리 트레이드는 몇몇의 시장이 깨지지 않고서는 청산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은 엔화 강세를 더 부추기게 됩니다. 다른 자산을 팔아 엔화를 사려는 수요가 급증하니까요. 7월 4일 달러당 161.9엔까지 떨어졌던 엔화가치가 5일 장중 141엔까지 치솟은 이유인데요.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런런 상황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엔화 강세를 부추기고, 그게 또다른 청산을 일으키는 악순환에 빠졌다”라고 설명합니다.그동안 기업실적을 떠받쳐온 엔저 효과가 사라지자 일본 증시는 무너졌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이탈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증시에 연쇄 타격을 미쳤죠. 연쇄 쓰나미에 휩싸인 세계 증시는 이제 일본은행에 손가락질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감당하지도 못할 금리 인상을 왜 해서 이 사단을 만들었느냐는 비판이죠.이와 관련해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 기어로이드 레이디의 칼럼 한토막을 소개합니다. 일본은행 입장에선 굴욕스러운 지적인데요. “(샴의 법칙처럼) ‘일본은행 인상의 법칙’을 고려해야 합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역사는 세계 경제가 불황에 접어드는 정확히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조치를 취한 일관된 역사입니다.” By.딥다이브안정적이고 아늑했던 강세장에 갑자기 폭풍이 들이닥쳤습니다. 이럴 때 떠올려야 할 워런 버핏의 조언이 있죠.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은 친구다. 나는 변동성을 사랑한다.”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애플 주식을 절반 팔고 현금 보유량을 최대로 늘렸다니. 이번에도 또 승리자네요. 주요 내용을 요약해드리자면.-평온하던 글로벌 증시에 갑자기 경기침체 버튼이 눌렸습니다. 미국 실업률이 4.3%를 기록하며 ‘샴의 법칙’이 발동했기 때문인데요. 경기침체가 실제 오든, 안 오든 ‘경제가 착륙을 앞두고 있다’는 건 분명해보입니다.-국채 시장에서도 신호가 나옵니다. 5일 한때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 금리를 2년 여 만에 다시 추월했습니다. 이 역시 경기침체 임박의 시그널입니다. -경기침체라는 불씨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라는 대형 폭탄에 불을 붙였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엔화 강세가 올 거란 전망에 전 세계에 풀렸던 엔 캐리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일단 시작되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해보입니다.*이 기사는 6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아시아 증시를 휩쓴 폭풍이 미국 뉴욕증시까지 상륙했습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장 후반으로 가면서 그 강도가 다소 약해졌다는 건데요. 5일 다우지수는 2.60%, S&P500 3.00%, 나스닥 지수는 3.43% 급락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지수와 S&P500은 2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겁니다. 이날 최악의 성과를 보인 건 기술주였습니다. 장 초반 주가가 15%나 빠졌던 엔비디아는 이날 6.4%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52주 최고치와 비교하면 주가가 29%나 빠진 겁니다. 애플 주가는 4.8%나 빠졌는데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지분을 절반으로 줄였다는 소식이 타격을 미쳤습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흔히 알려진 변동성 지수(VIX)는 이날 오후 38을 기록했습니다. 자기 평균인 20보다 훨씬 높은,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데요. 그래도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65까지 올랐다가 그나마 많이 내려온 거긴 합니다.이대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게 되는 걸까요. 이제 시장은 모두 연준을 바라봅니다. 경제 둔화 징후에 너무 느리게 대응해 온 연준이 이제라도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거죠. 올해 남은 3차례의 회의에서 연준이 1%포인트 넘게 인하할 거란 전망이 힘을 얻는데요. 즉, 1~2차례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스텝에 나설 거라고 보는 겁니다.JP모건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프리야 미스라는 지금 상황을 “시장의 발작”이라고 말합니다. “연준이 움직일 조짐을 보일 때까지 시장은 계속 패닉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죠.심지어 9월은 너무 늦고, 그 전에 연준이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걸 명예교수가 그 대표적인 인물인데요.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이 다음 달 중순에 0.75%포인트 긴급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말합니다. 노동시장의 급격한 둔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거죠.하지만 이런 긴급조치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신중론이 아직은 더 주를 이룹니다. 경기침체를 막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현실화하는 패닉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죠.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존 맥클레인은 정례회의 전 인하가 “붐비는 극장에 불을 지르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By.딥다이브*이 기사는 6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현금, 얼마나 자주 이용하나요. 현금 꺼냈는데 ‘카드 결제만 됩니다’란 얘기 들으신 적 있으신가요. 이제 현금을 환영하는 곳보다 현금을 거부하는 곳이 더 많아진 듯합니다. 스타벅스가 ‘현금 없는 매장’을 도입하고(2018년) 서울시가 ‘현금 없는 버스’ 운행을 시작한 지(2021년)도 이미 몇 년 지났으니까요. 그런데 현금 없는 사회, 편리하긴 한데 정말 더 안전할까요. 우리보다 앞서 현금 없는 사회를 향해 나아갔던 나라들은 왜 다시 ‘현금 사용 권리’을 이야기할까요. 오늘은 현금 없는 사회를 들여다보겠습니다.*이 기사는 2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망할 뻔한 호주 현금 운송회사은행의 현금지급기(ATM)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2018년과 비교하면 1만4000개 넘게 사라졌다는데요. ATM 이용이 급감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너무 쪼그라들었기 때문입니다. 은행 입장에선 운영 비용도 건지기 어려운 애물단지가 된 거죠.현금 이용이 줄면 타격을 입는 건 ATM 수수료만이 아닙니다. 은행 지점과 ATM으로 현금을 옮겨주는 운송회사도 마찬가지인데요. 우리나라보다도 현금 결제 비율이 낮은(오프라인 결제 기준 한국 10%, 호주 7%) 호주에선 현금 운송회사 때문에 한동안 시끄러웠습니다. 사실상 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아마가드(Armaguard)가 파산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죠.현금을 덜 쓴다는 건 아마가드 운송 트럭에 실리는 지폐와 동전량이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현금 운송은 차량에 무장한 경비원이 탑승해야 하는 데다, 호주 국토가 워낙 광활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이죠. 적자 수렁에 빠진 아마가드는 지난해 말 ‘현금 운송 사업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선언합니다. 이대로 가면 곧 문 닫게 될 거란 경고 내지 협박이었죠.운송회사가 망해서 지폐가 인쇄된 공장에서 은행과 ATM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된다? 반강제적으로 ‘현금 없는 사회’로 진입할 판이었는데요. 호주 정부와 중앙은행, 민간은행, 대형 소매점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수십차례 회의 끝에 주요 은행과 대형마트 등 8개 고객사가 아마가드에 5000억 호주달러(약 446억원)를 긴급 투입하기로 지난 6월 결정했죠.이 돈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기간은 12개월이라고 합니다. 1년 안에 현금운송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지 못하면 위기가 반복될 수도 있는 건데요. 호주 컨설팅 기업 아말감 스트레티직의 앤드류 에델은 이 문제가 공공정책의 영역이라고 말합니다. “누군가는 그다지 많이 사용되지 않는 네트워크 부분에 대해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문제는 누가 지급하고, 그 금액을 어떻게 계산합니까?” 호주 중앙은행에 따르면 현금을 쓰지 못하면 큰 불편에 처할 인구는 전체의 약 4%, 100만명으로 추정됩니다.현금과 디지털, 무엇이 더 위험할까현금은 인프라 유지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위험하기도 합니다. 고액 현금은 범죄의 타깃이 될 수 있으니까요. 바로 이 점이 스웨덴이 일찌감치 무현금 국가로 나아간 이유 중 하나인데요.2000년대 중반 스웨덴에선 은행·상점에 대한 강도 사건이 급증했습니다. 2005년 한 해 동안 보고된 강도 건수가 9398건에 달했다고 하죠. 이 때문에 ‘현금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커졌습니다. 강도에 시달리는 은행, 버스 노조는 현금에 반대하는 로비활동을 벌였죠.특히 2009년 9월 일어난 헬리콥터 강도사건은 그 정점이었습니다. 헬리콥터를 탄 도둑들이 스톡홀름 보안업체 지붕에 착륙했고요. 30분 만에 3900만 크로나(약 50억원)를 훔쳐, 헬리콥터를 타고 달아났죠. 이후 범인들은 잡혔지만, 도난당한 현금 대부분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위험한 현금에 대한 불신이 커지던 2012년 12월. 스웨덴 지급결제 시장의 혁명을 가져온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되는데요. 바로 6개 은행이 공동으로 출시한 스위시(Swish)입니다. 전화번호만 있으면 누구에게나 수수료 없이 돈을 보낼 수 있는 모바일 지불 서비스이죠. 오프라인 상점에선 QR코드 스캔을 통해 스위시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스위시 이용자는 800만명(스웨덴 인구는 1045만), 하루 평균 2회 이상 쓸 정도로 인기 있습니다.디지털 혁명은 스웨덴 결제 환경을 빠르게 변화시켰습니다. 스웨덴에서 버스·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은 이제 현금을 받지 않습니다. 많은 상점, 박물관, 레스토랑도 카드나 모바일 결제만 허용하죠. 심지어 대부분 은행 지점도 현금 취급을 중단했습니다. 현금을 싸 들고 은행 창구를 찾아가도 계좌에 입금할 수 없단 뜻이죠. 어느 나라가 무현금 국가에 가장 가깝냐고 묻는다면 이제 누구나 스웨덴을 가리킬 겁니다. 참고로 스웨덴은 성인 인구 10만명당 ATM 수가 28개로 유럽에서 가장 적습니다(2020년 기준. 한국은 259개로 세계 2위).현금에서 멀어진 스웨덴은 정말 더 안전해졌을까요? 일단 강도사건 신고건수는 2019년 이후 크게 줄어드는 추세입니다(2023년 6402건). 가게나 은행의 현금 취급이 확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이 나오죠.하지만 범죄가 강도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통계에 따르면 온라인 사기 같은 디지털 범죄 사건은 2년 만에 두배로 증가했습니다(2021년 하반기 4억5900만 크로네→2023년 하반기 11억 크로네). 앞서 말씀드린 모바일 결제 앱 스위시를 쓰려면 휴대전화에 뱅크ID라는 디지털아이디가 깔려있어야 하는데요. 바로 이 뱅크ID를 탈취해 계좌에서 돈을 빼내는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겁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지폐를 버리기 위한 스웨덴의 움직임이 범죄자들의 놀이터를 만들었다”고 지적하는데요. 스웨덴 금융시장부의 니클라스 와이크만 장관은 은행의 보안 강화를 촉구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디지털화를 겪어왔고, 은행은 그 발전 덕분에 많은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이제 현실이 이를 따라잡았고, 시스템의 약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현금 소멸은 막자는 움직임현금 없는 사회는 편리합니다. 지갑을 꺼내고, 지폐와 동전을 세고, 거스름돈을 챙기는 그 복잡한 과정을 핸드폰 터치 몇 번으로 줄여주니까요. 가게도 잔돈 준비 같은 번거로움이 줄어들고요. 일단 디지털 결제의 편리함에 익숙해지면 이전으로 돌아가기란 어렵습니다. 예전처럼 ‘현금이 왕’인 시대는 끝났고, 오히려 현금이 역차별받기 일쑤죠.하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른 건 아닐까요. 현금 사용이 줄어서→ATM 같은 인프라가 사라지고→돈 뽑기 어려우니→현금 사용은 더 줄어드는 상황인데요.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보니 현금 유통 인프라가 유지되기가 점점 어려워질 겁니다. 만약 이대로 인프라가 무너지고 현금이 사라진다면, 은행계좌가 없거나 디지털 기기 사용이 서툰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들이 극소수라고 해서 무시해도 괜찮은 걸까요.그래서 유럽에선 현금 지키기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현금 이용을 다시 늘리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멸종은 막아야 한다는 취지이죠. 현금 결제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3%)로 꼽히는 노르웨이가 그중 하나입니다. 노르웨이는 최근 금융계약법을 개정해 소비자의 현금 지불 권리를 대폭 강화했는데요. 자동판매기나 무인 가게가 아닌 모든 판매점은 현금을 받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조항도 만들었죠.이전에도 노르웨이엔 ‘항상 현금으로 결제할 권리가 있다’는 법조항이 있긴 했는데요. 그런데 이 ‘항상’이라는 게 너무 광범위하다보니 오히려 실효성이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이랄까요(한국은행법 48조에 ‘한국은행이 발행한 한국은행권은 법화로서 모든 거래에 무제한 통용된다’고 규정). 법률은 사문화됐고, 노르웨이 식당·상점·미용실 곳곳이 ‘현금을 받지 않는다’고 써 붙여 놨는데요. 그래서 이번 개정안에선 현금을 받아야 하는 곳과 아닌 곳을 확실히 구분했습니다. 처벌규정도 추가했고요.아일랜드 정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법안도 의미 있습니다. 현금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하기 위한 법안인데요. 아일랜드 3대 상업은행의 ATM 수를 얼마로 유지할지를 재무부 장관이 정할 수 있게 했습니다.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은행이 함부로 ATM을 폐쇄하지 못하게 하는 거죠. 상당히 과감한 조치입니다.한국도 북유럽만큼은 아니지만 현금 이용률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상황이죠. 한국에서도 현금 쓸 권리를 이야기할 시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현금 인프라는 공공재라는 논리, 여러분은 동의하실까요. 만약 그렇다면 그 비용은 누가 어떻게 부담해야 할까요. By.딥다이브 “다음 세대 아이들은 돈이 무엇인지 모르게 될 것이다.” 2015년 팀 쿡 애플 CEO가 애플페이를 소개하며 했던 말이죠. 그 얘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해드리자면.-현금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현금 사용량이 줄면서 현금 운송회사가 파산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간신히 긴급 구제를 받았지만, 현금 인프라를 유지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든다는 걸 보여줍니다.-현금이 없으면 더 안전할까요? 가장 빠르게 무현금 국가로 나아가는 스웨덴에선 강도사건이 최근 몇년새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대신 온라인 금융사기 범죄가 빠르게 늘어나,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취약계층을 위해서라도 현금이 완전히 멸종하는 건 막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타납니다. 노르웨이는 ‘현금 사용 권리’를 법제화했고, 아일랜드는 ATM 수를 정부가 정하는 법안을 추진 중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까요.*이 기사는 2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뉴욕증시가 급락했습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잇따라 나왔기 때문인데요. 1일(현지시간) 나스닥은 2.3%, S&P500 1.37%, 다우지수 1.21%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뜨거웠던 미국 고용시장은 식어가고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003년 8월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죠. 제조업 공장 가동률도 떨어졌습니다. ISM 제조업 지수는 46.8로 예상(48.7)보다 낮았습니다.연준은 9월에나 금리를 내릴 텐데, 혹시 너무 늦는 게 아닐까요. 투자자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포워드본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러프키는 이렇게 말합니다.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고, 10년 국채 금리가 4.00% 아래로 떨어지고 있지만, 경기침체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쳐서 주식시장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군요.”전날 반등했던 기술주 주가는 대체로 이날 급락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6.55%, 엔비디아는 6.67%나 빠졌는데요. 전날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했던 메타플랫폼은 예외로, 주가가 4.82% 급등했습니다.이날은 장 마감 뒤 애플, 아마존, 인텔이 실적을 발표했죠. 애플은 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빠른 5% 성장을 기록하면서 판매 침체에서 벗어났는데요. 컨퍼런스콜에서 루카 마에스트리 CFO는 9월 분기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5%)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겁니다. 다만 중화권(중국·대만·홍콩) 매출이 6%나 감소한 게 눈에 띄었는데요. 중국 본토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애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소폭 상승을 기록 중입니다.아마존은 이날 예상보다 약한 2분기 실적을 보고했습니다. 이날 공개한 3분기 실적 추정치도 애널리스트 예상에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는데요.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8%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특히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CFO는 아마존이 상반기에 데이터센터 같은 자본 지출에 350억 달러를 지출했고, 하반기엔 그 금액을 더 늘릴 거라고 밝혔는데요. AI 인프라 구축엔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간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인텔은 이날 직원 1만5000명을 정리해고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전 직원의 15%를 감축하겠다는 거죠. 또 4분기부터는 주주에 대한 배당금 지급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텔은 1992년부터 배당금을 지급해왔죠. 팻 겔싱어 CEO는 직원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우리는 운영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우리 비용은 너무 높고 마진은 너무 낮다”고 설명했는데요. 인텔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9%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By.딥다이브*이 기사는 2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카드만 됩니다.” 주차비 정산을 위해 지갑을 꺼내 지폐를 세자 돌아온 답이다. 낡은 건물 주차장이지만 결제만은 요즘 방식이었다. 하긴 ‘현금만 받아요’라는 말보다 ‘현금 안 받아요’라는 말을 더 많이 듣는 시대다. 서울 시내버스 4대 중 1대는 ‘현금 없는 버스’로 운행된다. 스타벅스가 2018년 도입한 ‘현금 없는 매장’은 이제 다른 커피전문점에서도 표준이 됐다. 그래서 은행 현금자동인출기(ATM)가 점점 사라진다. 이용자가 줄어 수수료 수입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2018년 이후 사라진 ATM은 1만4426대. 얼마 전 대구의 한 은행이 ATM 철수를 알리기 위해 붙인 안내문엔 주민들의 손글씨가 빼곡했다. ‘제발 있어 주세요’, ‘가지 마세요’. 현실로 다가온 현금 소멸 위험 현금을 뽑기도, 현금을 쓰기도 어려워진 시대. 이대로 현금은 멸종할 것인가.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 현금 시대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호주는 지난 몇 달 동안 현금 운송회사 아마가드의 파산 위기로 시끄러웠다. 현금 사용량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아마가드 트럭에 실리는 현금량이 급감했고,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실물 화폐 운송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아마가드가 현금운송 사업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경고한 게 지난해 말. 운송 트럭이 멈추면 은행과 ATM 어디에서도 현금을 구할 수 없게 된다. 반강제적으로 현금 없는 사회로 진입할 판이었다. 결국 호주 주요 은행과 대형마트가 5000만 호주달러를 아마가드에 긴급 지원해 간신히 급한 불을 껐다. 현금은 발행과 운송에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거슬러주기에 불편하기도 하다. 디지털 결제의 편리함은 현금을 빠른 속도로 밀어낸다. 스웨덴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스위시(Swish)’가 널리 보급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현금 없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나라다. 버스는 현금을 받지 않은 지 오래고, 많은 상점에선 카드나 모바일 결제만 된다. 심지어 현금을 취급하지 않는 은행 지점도 많아서, 은행 계좌가 있어도 창구에선 현금으로 입금하기 어렵다. ‘현금이 왕’이란 말은 옛날얘기가 됐다.현금 쓸 권리 지키기 나선 국가 그런데 현금의 종말을 막기 위해 나선 나라도 있다. 현금 결제 비율이 고작 3%밖에 되지 않는 노르웨이가 대표적이다. 최근 금융계약법을 개정해 소비자의 현금 지불 권리를 명문화했다. 자동판매기나 무인가게가 아닌 모든 판매점은 현금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한 것이다. 위반하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조항도 만들었다. 한때 ‘2030년 무현금 국가’를 외쳤던 노르웨이는 왜 정책 방향을 틀었을까. 아무리 디지털 결제가 일반화됐다고 해도 여전히 현금이 아니면 결제가 어려운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주로 은행 계좌에 접근할 수 없거나 디지털 기기 사용이 서툰 취약계층이다. 전력망, 통신망이 멈추는 긴급 상황에서 통하는 건 현금뿐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모바일 결제 보급률에선 세계 최고인 중국도 현금에 다시 관심을 쏟는다. 현금 쓰기 어려운 환경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 런민은행은 올해 들어 현금 거부 매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현금 사용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나선 건데, ‘현금 없는 사회’를 강조하던 이전과는 딴판이다. 한국에도 현금 지불 권리에 대한 법 조항이 있다. 한국은행법 48조는 ‘한국은행권은 모든 거래에 무제한 통용된다’고 규정한다. 다만 위반해도 처벌 규정이 없으니 선언에 그친다. 현금을 공공재로 보고 유지 비용이 들더라도 지킬 것인가. 이제 우리도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 한애란 경제부 기자 haru@donga.com}

돈이 많든 적든, 일을 하든 안 하든 모든 국민에게 똑같은 현금을 지급하는 기본소득(basic income). 여러분은 어떤 입장인가요.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도 기본소득 도입을 둘러싼 논쟁이 치열한데요.미국에서 기본소득과 관련해 3년에 걸쳐 진행된 대규모 실험의 결과가 최근 공개됐습니다. 기본소득 지지자인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지원한 오픈리서치(OpenResearch)의 연구인데요. 막연했던 기본소득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의외인 점도, ‘역시 그럴 줄 알았다’할 부분도 있을 겁니다.*이 기사는 30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조건 없이 월 1000달러 지급여기 미국 텍사스와 일리노이에 거주하는 21~40세의 미국인 3000명이 있습니다. 2019년 기준 가계소득이 연방 빈곤선의 300%(1인 가구 3만7370달러, 4인 가구 7만7250달러) 이내인 중·저소득층이죠. 비영리 연구기관인 오픈리서치는 이 중 1000명에게 매달 1000달러(약 138만원)를 조건 없이 현금으로 지급했습니다(실험군). 나머지 2000명엔 매달 50달러(약 7만원)를 나눠줬고요(대조군). 그렇게 3년(2020년 11월~2023년 10월) 동안 실험이 진행됐고, 그 결과가 이달부터 차례대로 발표됩니다. 자, 월 1000달러의 기본소득은 이들의 삶을 어떻게 바꿨을까요.이들은 식료품과 교통비에 쓰는 돈을 늘리고(월간 지출 총액이 평균 310달러 증가), 더 나은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놀라운 일 아니죠. 부모님이나 친구 같은 다른 사람에게 돈을 지원해 주는 비율이 크게 늘어난 점. 이것도 당연해 보입니다.다음의 두 가지 결과는 좀 더 주목할 만합니다. 기본소득 덕분에 사람들은 더 건강해졌을까요? 기본소득은 사람들이 일을 덜 하게 만들까요?답을 먼저 얘기하자면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오’, 두 번째는 ‘네’입니다.건강에 미치는 영향-없음소득이 낮을수록 스트레스가 크다는 건 상식으로 통합니다. 그럼, 월 138만원의 소득이 갑자기 더 생기면 당연히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들어야 할 것만 같은데요. 연구 결과는 의외의 사실을 보여줍니다.기본소득을 받기 시작한 첫해엔 실험참가자의 스트레스가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2번째 해부터 사라졌고요. 3년 차가 되자 오히려 실험군의 스트레스가 대조군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납니다. 기본소득은 수면과 운동을 늘려주지도 못했습니다. 연구자들은 기본소득이 건강을 증진시켜 병원 치료 횟수를 줄일 거라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병원 입원이 26% 늘고, 응급실 방문 확률이 10% 증가했습니다. 연구진은 혈액 검사를 통해 신체 건강의 변화도 비교했지만, 유의미한 향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논문의 결론은 이렇습니다.“이 실험의 결과는 현금지급으로 빈곤을 직접적으로 줄이는 것이 건강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는 걸 시사합니다. 현금지급의 매력은 수혜자가 돈 쓸 곳을 스스로 선택할 자유를 주는 겁니다. 이런 특성상 건강 개선에 있어서는 무딘 도구가 됩니다. 건강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정책 입안자들은 (기본소득보다) 건강을 직접적으로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건강보험 자격 확대, 처방약 가격 인하 등-의 우선순위를 고려해야 합니다.”기본소득과 일을 덜 할 권리기본소득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일을 안 하고 게을러질 거란 겁니다. 자립을 중시하는 우파, 노동자연대를 강조하는 좌파 모두에서 기본소득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인데요. 그래서 실험 결과는?기본소득 받은 사람들은 대조군과 비교해 근로시간이 주당 약 1.3시간 줄었습니다. 1년에 8일을 적게 일하는 거죠. 덜 일하는 걸 택하면서 실험참가자들의 근로소득 역시 월 125달러 줄었고요. 물론 1000달러의 기본소득을 더하면, 전체 소득은 더 많이 늘었지만요.역시 그럴 줄 알았다고요? 그런데 조금 더 깊이 파고들면 다른 점이 보입니다. 일을 덜 하는 효과는 20대 청년층과 한부모 가정에서 특히 뚜렷했습니다. 청년은 일 대신 대학 교육에, 한부모 가정은 일 대신 육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거죠. 아이를 혼자 돌보는 엄마나 아빠가 일을 덜 하게 만드는 건 좋은 일일까요, 나쁜 일일까요.‘과연 기본소득이 근로시간을 얼마나 줄일까’만큼이나 중요한 건 ‘그럼 남는 시간을 어디에 쓰느냐’입니다. 기본소득을 지지하는 쪽에선 이 추가 시간 덕분에 사람들이 고용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죠. 교육에 투자하고, 기술을 향상시키고, 더 나은 직장을 구하거나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게 될 거란 겁니다.하지만 실험에서 연구진은 기본소득으로 인해 일자리 질이나 인적 자본이 개선됐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20대와는 달리, 30대 실험 참가자에게선 교육이나 기술훈련을 추구하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죠. ‘창업하고 싶다’는 응답이 약간 높아지긴 했지만, 실제 창업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습니다.그래서 줄어든 근로시간을 어디에 썼는지를 따져보면 여가(돌봄+휴식)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자폐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대신 홈스쿨링을 한 엄마, 주 50시간이던 근무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아들과 낚시·사냥을 다니는 아빠 사례가 등장하죠.기본소득 지지자의 기대엔 어긋나는 결과이지만, 자본주의에선 ‘돈=선택권’이란 점을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결과로도 보입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렇게 밝힙니다. “완전 무조건적인 현금지급은 노동공급을 어느 정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추가적인 여가에 높은 가치를 두기 때문입니다. 노동시장 참여 감소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정책 입안자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선택에 따라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합니다.”막대한 재원은 어떻게결론적으로 기본소득의 마법 같은 효과는 없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현금을 주는 것은 그들의 삶을 일부 개선하고 약간의 휴식을 더해주는 건 분명하지만, 생각만큼 단기간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진 않았습니다. 아마도 훨씬 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했을 기본소득 지지자들에겐 실망스러운 소식인데요.이 연구는 기본소득 논쟁의 가장 큰 이슈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바로 기본소득에 필요한 막대한 재원을 어디서 확보하느냐입니다. 3년 동안 고작 1000명에 월 1000달러를 주는 이 연구에 총 6000만 달러(약 829억원)의 연구비가 들었습니다. 아주 비싼 실험이었죠. 참고로 이 연구비는 샘 올트먼 개인의 1400만 달러 후원을 포함해, 오픈AI 법인과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만든 기금으로 채워졌습니다.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기본소득을 제공하는 데 어마어마한 돈이 들 건 뻔하죠. 만약 세금을 더 거두지 않고, 지금 예산 한도 내에서 전 국민 기본소득을 실시한다면 과연 1인당 최대 얼마나 돌아갈 수 있을까요. 다소 극단적인 가정을 가지고 계산해 봤습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공기업 등이 제공하는 모든 사회지출(현금·현물·세금감면을 통한 지출, 건강 관련은 제외)을 다 없애고 그 예산을 모조리 기본소득 지급에 사용하는 경우이죠. 그 수치는 OECD가 집계한 국민 1인당 연간 사회지출 금액(2019년)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는.한국은 연간 1인당 5116.7달러, 우리 돈으로 약 708만원. 월 59만원꼴입니다. 4인 가구이면 월 236만원이 되겠군요. 기초생활보장 급여, 장애연금, 출산휴가 급여, 노인 대상 교통요금 감면, 저소득층 전기요금 감면 등등.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각종 지원을 다 없애고 이를 기본소득으로 통합했을 때 국민 1인당 돌아가는 금액입니다.너무 적다고요? 그래서 OECD는 2017년 연구에서 “기본소득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세수 변화가 필요하다. 그 결과 대부분 사람의 세금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또 기본소득이 빈곤을 줄이는 효과적인 도구가 되지 못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죠. 가장 가난한 계층 입장에선 기본소득보다는 현재 방식의 복지 제도가 더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대기업이 세금 더 내라?기본소득 재원과 관련한 좀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있습니다. 샘 올트먼이 2021년 3월 ‘모든 것에 대한 무어의 법칙’이란 글에서 밝힌 주장인데요. AI 기업과 토지 소유자에 세금을 매기는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AI 기업 시장가치의 2.5%, 사적으로 소유된 모든 토지 가치의 2.5%를 매년 세금으로 부과해 기금을 만들자는 거죠. 그리고 이 돈을 18세 이상의 모든 성인에게 매해 나눠주는 겁니다.물론 시장 부침에 따라 연간 분배금은 오르락내리락하겠죠. 하지만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를 생각하면 10년 뒤엔 미국 성인 2억5000만명이 매년 1만3500달러(1869만원, 월 155만원꼴)를 받게 될 거라는 게 샘 올트먼의 추정치였습니다.어떤가요. 너무 이상적이고 현실성이 없어 보이나요? 그런데 최근 이와 거의 같은 제도 도입이 논의되는 지역이 있습니다. 미국 오리건주인데요. 오리건에서 거둔 매출이 2500만 달러 이상인 대기업에 매출의 3%(이익의 3%가 아니라)를 세금을 부과해, 이를 모든 오리건 주민에게 나눠주자(1인당 연간 약 750달러 예상)는 주민 청원이 제기된 겁니다. 이 청원은 무려 16만8000명의 서명을 받아, 11월 주민투표에 안건으로 올라가기 위한 기준선(10만명)을 훌쩍 넘겼는데요.기업 부담을 늘려 보편적 기본소득제를 시행한다는 이 아이디어가 과연 다른 나라도 아닌 미국에서 통할 수 있을까요. 만약 현실화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기본소득제를 둘러싼 실험은 계속됩니다. By.딥다이브기본소득제의 역사는 길게 잡으면 수백 년이나 됩니다. 그만큼 철학적으로나 정치경제학적으로나 꽤나 핫하고 논쟁적인 주제인데요. 여러 연구결과가 있지만, 가장 최근에 나온 따끈따끈한 보고서를 중심으로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해드리자면.-미국에서 3년간 진행된 월 1000달러 기본소득 실험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단 기본소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용에 있어서는 근로시간과 근로소득을 모두 유의미하게 줄였습니다. 일자리의 질이 높아지거나, 창업이 늘어나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현금지급 방식의 복지는 개인의 선택권을 키워줍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더 많은 휴식을 택했습니다. 대학 교육을 받으려는 청년층이나, 육아에 시간을 써야 하는 한부모 가정에서 근로시간 감소폭이 컸던 이유입니다.-생각보다는 기본소득 도입의 효과가 미미해 보이는데요. 모든 국민에 도입하려면 막대한 재원이 드는 기본소득제. 정말 도입할 수 있긴 할까요. 재원 마련과 관련한 파격적인 제안(대기업의 매출 3%를 과세)이 나오지만, 현실화될지는 두고 봐야 겠습니다.*이 기사는 30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뉴욕증시가 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번 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와 빅테크 실적 발표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신중한 움직임입니다. 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12% 하락했고, S&P500은 0.08%, 나스닥은 0.07%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 연준은 수요일 FOMC 이후 정책성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달은 기준금리는 동결이 거의 확실시되지만, 시장에선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좀 더 명확한 단서를 찾으려 할 겁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제 시장 참가자들은 9월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이상 인하될 확률을 100%로 보고 있습니다.이번 주는 실적 슈퍼위크이기도 합니다. 30일 마이크로소프트, 31일 메타플랫폼, 8월 1일 애플과 아마존이 분기 실적을 발표하죠. AMD, 퀄컴, 인텔 같은 주요 반도체 기업 실적도 나옵니다. 한동안 주춤했던 기술주가 다시 달릴 수 있을까요. 머피&실베스트 웰스매니지먼트의 시장전략가 폴 놀트는 “높은 성장률에 대한 투자자 기대가 타당한지에 대해 빅테크가 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봅니다.이날 눈에 띄는 종목은 테슬라입니다. 모건스탠리가 테슬라를 자동차 주식 중 톱픽으로 꼽으면서 주가가 5.6%나 급등했죠. 모건스탠리 아담 요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비용절감과 리스크 관리 노력을 언급하며 톱픽을 포드에서 테슬라로 교체했는데요.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그는 이렇게 밝힙니다. “테슬라는 여전히 차를 만들지만, 우리는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자원, 기술, 인력, 자본을 자동차 부문에서 멀리 재배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우리는 포드 경영진이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테슬라보다 전기차 논의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날 포드 주가는 1.61% 하락했습니다.반도체 설계기업 암 홀딩스(Arm Holdings)는 이날 주가가 5%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날 HSBC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한 게 영향을 미쳤는데요. 프랭크 리 애널리스트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멘텀의 잠재적 둔화와 AI PC 경쟁의 심화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수익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면서 목표주가 105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 대비 주가가 약 30% 하락할 거란 전망입니다. ARM은 수요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By.딥다이브*이 기사는 30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태평양 한가운데서 골드러시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다 밑 광석을 얻기 위한 경쟁, 바로 심해 채굴이죠. 한국도 일찌감치 바닷속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탐사에 뛰어든 나라 중 하나인데요. 우리나라가 깊은 바닷속에 잔뜩 묻힌 코발트·니켈·망간·구리를 캐내서 쓸 수 있다면? 꽤 솔깃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심해 채굴은 극도로 찬반이 나뉘는 분열적인 주제이죠. 며칠 전 해저 광물이 바닷속에서 산소를 생성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반대 목소리에 더 힘이 실리는데요. 앞으로 점점 논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주제, 심해 채굴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이 기사는 26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바다 바닥에 콕콕 박힌 보물설명에 앞서 먼저 바닷속으로 딥다이브 해보겠습니다. 여기는 하와이 동남쪽 태평양의 클라리온 클리퍼턴 해역(CCZ). 수심은 약 4000m입니다. 평소엔 어두컴컴한 심해이지만, 빛을 비추면 짠. 이런 광경이 펼쳐집니다.뭐처럼 보이시나요. 감자처럼 생긴 암석이 콕콕 박혀있는 게 꼭 돌밭 같은데요. 여기가 바로 노다지입니다. 귀하디귀한 망간단괴가 아주 널려있죠. 망간단괴의 주요 구성 성분은 니켈, 망간, 구리, 코발트. 전기차 배터리와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 등에 쓰이는 중요한 금속자원이죠. 무려 수백만년에 걸쳐 이 성분이 축적돼 지름 5~10㎝의 덩어리가 된 겁니다.이런 보물이나 다름없는 망간단괴가 바다엔 얼마나 많이 묻혀있을까요. 일단 클라리온 클리퍼턴 해역(CCZ)만 보자면, 전체 너비는 미국 본토와 거의 같은데요. 최근 추정에 따르면 이 구역에 약 75억t의 망간, 3.4억t의 니켈, 7800만t의 코발트, 2억7500만t의 구리가 포함돼 있습니다. 궁금해서 미국 지질조사국 자료와 비교해 봤는데요. 망간은 전 세계 육상 매장량의 5배, 코발트 9배, 니켈은 3배가 묻혀있단 뜻입니다. 구리는 확인된 육상 매장량의 8분의 1에 해당하고요.드넓은 바다에 이런 노다지가 여기 한곳이 아니죠. 아래 지도를 참고하시면 되는데요. 진한 파란색으로 표시된 곳이 바로 해저에 망간단괴 밭이 펼쳐진 지역입니다. 꼭 보물 지도를 보는 느낌이군요.그리고 심해엔 다른 종류의 광석도 있습니다. ‘고코발트 망간각’(노란색 표시)엔 코발트뿐 아니라 바나듐, 몰리브덴, 백금도 섞여 있고요. ‘해저열수광상’(주황색 표시)은 구리·납·아연·금·은이 섞인 광석입니다. 지도에 표시된 대로 각기 다른 지역에 흩어져있죠. 참고로 망간단괴는 밭 가는 트랙터처럼 생긴 장비로 쓸어 담을 수 있고요. 고코발트 망간각이나 해저열수광상은 크기가 크기 때문에 암석을 깨부숴야 채취할 수 있습니다.이르면 내년부터 상업 채굴?자, 그럼 얼른 바다로 나가서 광석을 캐내자고요? 만약 주권이 미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서 채굴하겠다고 나선다면, 그건 가능할 겁니다. 현재 노르웨이가 전 세계 처음으로 EEZ 안에서 상업적 심해 채굴을 추진 중이죠. 하지만 그 밖의 지역에서 심해 채굴을 하려면 승인이 필요합니다. 그 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 곳이 바로 국제해저기구(ISA)이죠.ISA는 1994년 설립 이래 총 31건의 해저 광산 탐사 계약을 승인했는데요. 여기엔 한국 정부가 신청한 3건의 계약도 포함됩니다. 참고로 가장 많은 건 중국(5건)이고 그다음이 한국과 러시아(3건)이죠.계약 승인이 많이 됐다고 좋아하긴 이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ISA가 ‘탐사’를 승인한 거고요(계약기간은 15년). 상업적 채굴은 아직 단 한 번도 승인한 적 없습니다. 즉, 바다로 들어가서 보물찾기할 수는 있는데, 찾더라도 이걸 캐낼 권리는 없는 거죠.지금 ISA는 상업적 채굴을 승인하기 위한 절차와 규칙을 마련하는 중입니다(채굴하면 수수료는 얼마 낼지 등 포함). 현재 자메이카 킹스턴에 있는 ISA 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이사회에서 초안을 논의 중이죠. 목표는 2025년 7월까지 규칙을 마련하는 겁니다. 즉, 이르면 내년부터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될지 모릅니다.하지만 그렇게 순순히 심해 채굴이 진행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지금 ISA 안에서 심해 채굴 찬성파(개발을 서두르자)와 반대파(천천히 하자)로 나뉘어 치열하게 논쟁 중이거든요. 회원국 입장에 따라 두편으로 갈렸는데요.찬성파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건 인도, 가나, 자메이카, 아르헨티나 그리고 태평양 섬나라 등 주로 개발도상국이죠. 특히 남서 태평양 섬나라 나우루는 캐나다 기업 더메탈컴퍼니와 손잡고 조만간 상업적 채굴에 나서겠다는 상당히 진전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반면 심해 채굴을 일시 중단 또는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국가도 있죠. 영국·프랑스·독일·스웨덴·브라질·캐나다·칠레 등 24개국인데요.다음 주로 예정된 ISA 사무총장 선출 투표에서 양측이 한판 붙을 겁니다. 찬성파의 지지를 받는 현 마이클 로지 사무총장의 3연임 성공이냐, 아니면 반대파가 미는 브라질 출신 생태학자 레티시아 카르발류의 도전 성공이냐. 그 결과에 따라서 상업적 채굴 승인 작업이 더 탄력을 받을 수도, 아니면 속도가 느려질 수도 있을 겁니다. 국제해저기구가 모처럼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입니다.땅은 더 파기 어려우니 바다로그럼 심해 채굴에 찬성 또는 반대하는 이유를 알아야겠죠. 아마 어느 정도는 짐작하실 수 있을 텐데요.심해 채굴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육지에서 광물을 얻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딥다이브에서 구리를 땅속에서 캐내기가 갈수록 어렵다는 이야기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다른 광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쉽게 채굴할 수 있는 고품질 광석 매장지는 빠르게 줄어들고요. 점점 깊은 지하나 외딴곳으로 광석을 찾아가야 합니다. 전기차와 태양광·풍력발전으로 광물 수요가 빠르게 늘어간다는 상황에서 돌파구가 필요한데요.마이클 로지 ISA 사무총장은 CNBC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상당히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현재 육상 매장량으로는 필요한 광물량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심해 채굴이 산업적 관심을 끄는 주요 요인은 육지와 같거나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양의 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 때문입니다.”또 심해 채굴은 삼림 파괴, 식수원 오염 같은 문제와 거리가 멀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지역 주민 동의를 받을 필요도 없겠죠. 60년 전 미국 과학자 존 메로는 전 세계적으로 심해 채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저서 ‘바다 광물 자원’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육지 채굴과 달리 심해 광물 추출은 최소한의 표토 제거를 수반합니다. 추출 폐기물 감소, 사회적 이주 없음, 최소한의 생산 인프라, 광산 현장에서 운반을 위한 도로와 철도 건설 필요 없음, 드릴 폭파 없음, 산성 광산 배수 없음, 삼림 벌채 없음.”광석에서 산소가 뽀글뽀글그런데 깊은 바닷속은 파헤쳐도 괜찮은 걸까요. 수백만년 동안 심해에 묻혀있던 광석을 파내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이 질문에 명쾌하게 답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왜? 심해는 아직 1%도 탐사되지 않은, 인류가 모르는 게 너무 많은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이죠. 심해 채굴에 반대하는 이들은 바로 이 점을 강조합니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면서 함부로 파헤치다가 자칫 큰일 날 수 있다는 거죠. 이는 환경보호단체뿐 아니라 과학자들도 심해 채굴에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일본 해양지구과학기술기구의 심해 생물학자 청첸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심해엔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능력과 기능을 가진 많은 미발견 종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그들을 잃을 수 있습니다.”그리고 이번 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이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영국·독일·미국 연구진이 공동 연구한 ‘심해저에서 암흑산소 생산의 증거’라는 제목의 논문입니다. 클라리온 클리퍼톤 해역에 깔린 망간단괴가 산소를 생성한다는 사실을 사상 처음으로 밝혀낸 건데요.어떻게? 망간단괴 표면에서 최대 0.95V의 전기가 생기면서 물을 수소와 산소로 전기분해 한다는 겁니다. 즉, 망간단괴가 바다에 산소를 공급하는 일종의 촉매 역할을 하는 거죠. 상당히 놀라운 발견입니다. 바다에서 산소를 만드는 건 광합성 하는 해조류만이 아니었던 겁니다. 다만 연구진은 그 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까지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망간단괴가 산소를 만들어낸다?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 연구에 참여한 앤드류 스윗먼 스코틀랜드 해양과학협회의 생태학자는 심해 채굴을 하기 전에 산소 생산이 일어나는 지역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만약 대량으로 산소가 생산된다면, (망간단괴는) 그곳에 사는 동물들에게 중요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심해 채굴이 자칫 해저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지도 모른다는 뜻입니다.아마도 끝나지 않을 논쟁사실 니켈·코발트·망간·구리 같은 희귀금속이 필요한 이유를 따져보면 결국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해서이죠. 전기차와 배터리,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이 사용처가 될 테니까요. 그런데 이를 위해 심해 채굴을 하려니, 세계에서 가장 큰 탄소 흡수원(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5%를 흡수)인 바다 생태계를 해칠지도 모르겠고. 참, 판단이 쉽지 않은 문제인데요.대부분 논쟁이 그러하듯, 심해 채굴과 관련해서도 주장하는 사람마다 제시하는 과학적 근거가 다릅니다. 예컨대 태평양에서 심해 채굴 사업을 추진 중인 더메탈컴퍼니 측은 “채굴 기계가 해저를 지나간 후 1년 뒤 그 장소로 다시 돌아온 유기체를 봤다”(=따라서 환경 영향이 미미하다)고 주장하고요. 반면 해양 과학자들은 “바윗덩어리를 표면으로 끌어올리면 거기서 살던 유기체는 절대 돌아갈 수 없다”고 주장하는 식이죠.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과학적 근거가 과연 무엇인지 모호하고요. 찬반 논쟁은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습니다. 결국 정치의 영역인 셈인데요.심해 채굴 찬반과 관련한 판단은 일단 유보하고, 이런 딴 생각을 해봅니다. 금속의 재활용 비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나트륨이온배터리 같은 희귀금속이 덜 필요한 신기술을 더 발전시킬 수만 있다면 굳이 먼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아니면 땅에서 솟아나는 천연수소는 어떨까요. By.딥다이브심해 채굴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가장 폭발적이었던 건 1970년대였는데요. 이후 금속 가격이 하락하면서 식었던 열정이 최근 다시 불붙는 분위기입니다. 그만큼 이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커지는데요. 주요 내용을 요약해 드리자면.-바다엔 육지의 몇 배에 달하는 희귀금속이 묻혀있습니다. 땅에서 광물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심해 채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데요. 국제해저기구가 그 규칙과 절차를 정하기 위해 작업 중입니다. 어쩌면 내년엔 상업적 채굴이 가능해질지 모릅니다. -그런데 정말 파내도 될까요. 최근 미국과 유럽 연구진이 심해 망간단괴가 산소를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습니다. 표면에서 전기가 발생해 물을 분해시킨다는데요. 해저 광물이 생태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육지의 환경파괴를 줄이고 탄소중립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심해 채굴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일까요. 아니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일까요. 극명하게 찬반이 나뉘는 이슈인지라 판단이 어렵습니다. 아마 점점 더 논쟁이 치열해질 겁니다.*이 기사는 26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미국 경제의 ‘깜짝 성장’이 확인됐지만, 기술주를 하락세에서 구하진 못했습니다. 뉴욕증시에선 기술주에서 중소형주로 갈아타는 순환매 장세가 다시 나타났는데요. 25일(현지시간) S&P500은 0.51%, 나스닥 지수는 0.93% 하락했고요. 다우지수는 0.2%,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하는 러셀2000지수는 1.3% 상승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2분기 미국 GDP 증가율은 연율 2.8%. 1분기(1.4%)의 두배에 달하고, 전문가 예상치(2.1%)를 크게 웃돌았는데요. 경기 둔화 우려를 날려버리는 신호입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글로벌 전략 책임자인 데이비드 러셀은 “골디락스가 강해지고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런 GDP 보고서는 기업 수익에 잠재적인 순풍이 되어 금리인하로 나아가게 한다”고 말합니다.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에너지기업, 금융사, 소규모 회사 주식이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대신 기술주는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알파벳은 3.1%, 마이크로소프트 2.45%, 엔비디아 1.72%, 메타플랫폼을 1.70% 주가가 하락했죠. 50파크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사르한 CEO는 “월가에서 경비병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강세장에선 한 섹터가 주도하다가 잠시 멈추고 조정을 거쳐 바톤을 넘겨줍니다. 다른 섹터로 넘어가는 릴레이 경주라고 생각하면 됩니다.”이날 증시에서 눈에 띄는 종목은 포드입니다. 주가가 2008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8%나 하락했는데요. 2분기 주당 순이익(0.47달러)이 애널리스트 평균 추정치(0.67달러)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구형 차량에 대한 보증수리비용이었는데요. 반복적인 품질 문제로 인해 보증수리비가 상승해오긴 했지만, 이번엔 1분기보다 8억 달러나 급증한 겁니다. 바클레이스는 이에 대해 “보증 문제는 때로 경고 없이 실적을 끌어내리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좌절감을 준다”고 설명합니다.포드 측은 2분기 보증수리비 급증이 2021년 이전 제작된 모델의 품질 문제로 인한 ‘일회성’이라고 밝혔습니다. 짐 팔리 CEO는 이제 고객에게 인도하기 전 품질 문제를 발견하기 위해 “고장 날 때까지 차량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인데요. 이날의 급락으로 포드의 올해 주가 상승분은 모두 사라졌고, 올해 들어 8% 넘는 하락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By.딥다이브*이 기사는 26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하얀 석유’로 불리던 리튬 가격의 추락이 심상찮다. 고점에서 85% 넘게 폭락했는데도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수년간 리튬 공급과잉이 이어지면서 저렴한 리튬 가격이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 잡게 됐다.● “리튬 시장 앞으로 4∼5년은 공급과잉” 올봄 잠시 반등하는가 싶었던 리튬 가격이 다시 추락했다. 22일 상하이선물거래소의 탄산리튬 가격은 t당 8만5500위안(약 1만1731달러). 2021년 3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2022년 11월 최고 가격(59만7500위안, 약 8만2000달러)과 비교하면 7분의 1토막 났다. 리튬 가격이 생산원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리튬 생산업체는 비상이다. 중국의 대형 광산기업 간펑리튬과 톈치리튬은 상반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앨버말과 칠레 SQM도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1년 전보다 주가가 각각 56%, 46% 급락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이다. 2021∼2022년 전기차 열풍에 힘입어 리튬 가격은 10배 넘게 치솟았다. 하지만 너도나도 광산 개발에 뛰어들면서 지난해부터 공급량이 수요를 추월했다. 3대 리튬 생산국인 호주·칠레·중국은 물론 남미 아르헨티나, 아프리카 짐바브웨·나이지리아에서도 속속 새로운 리튬 광산이 가동돼 물량을 쏟아낸다. 이에 비해 리튬 수요는 예상만큼 늘지 않는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빠진 영향이다. 완성차 제조사가 줄줄이 전기차 확대 계획에 제동을 걸면서 배터리 제조사의 리튬 주문은 급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 전기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대폭 인상한 것도 리튬 수요를 위축시켰다. 컨설팅기업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는 2025년 리튬 공급이 올해보다 32% 늘어나 수요 증가율 23%를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과 수요가 다시 균형을 찾는 시점은 2029년으로 제시했다. 앞으로 4∼5년은 공급과잉이 이어진다는 뜻이다. BMI의 사브린 초우두리 애널리스트는 “빠르게 확대된 글로벌 공급이 리튬 시장을 공급과잉으로 몰고 있다”면서 “리튬 가격은 5∼10년 동안 2022년 최고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늘어난 재고로 인해 리튬 가격이 15∼20% 더 하락해 t당 1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전기차 가격 하락 기대감 커져 이제 낮은 리튬 가격은 새로운 표준이 됐다. 이는 배터리 제조업계로선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양극재나 배터리 판매가격은 광물가격에 연동되기 때문에 리튬 가격 하락은 곧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전기차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이는 반길 만한 일이다.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전기차 값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최근 배터리팩 가격은 kWh(킬로와트시)당 75달러로, 2023년 초(151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이미 떨어졌다(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준).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 가격이 같아지는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kWh당 100달러를 한참 밑돈다. 실제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중 3분의 2는 동급 내연기관 차량보다 저렴했다. ‘소금물서 직접 리튬 추출’ 신기술 투자 경쟁리튬 가격 추락아직 중국보다 배터리 가격이 높은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배터리팩 가격이 2023년 kWh당 151달러에서 2025년 91달러로 40%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다. 내년이면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가격이 비슷해지는 전환점이 올 거란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의 고타 유자와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하이브리드 차량이 더 많은 주목을 받지만 비용이 낮아지면 전기차 이점이 다시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자동차 제조사는 향후 몇 년 동안 (배터리·반도체 같은) 핵심 전기차 기술을 축적하기 위해 단호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다.● 투자 활발한 직접리튬추출 리튬 가격 폭락으로 기존 리튬 생산기업은 비용을 줄이며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투자가 활발한 분야도 있다. 직접리튬추출(DLE·direct lithium extraction) 기술이다. 직접리튬추출이란 물을 증발시키지 않고도 소금물에서 리튬을 추출해내는 신기술. 자연 증발로 리튬을 얻으려면 최대 18개월이 걸리지만 직접리튬추출은 1∼2일이면 된다. 직접리튬추출은 리튬 생산의 ‘게임체인저’로 불리지만, 리튬 가격이 높을 땐 관심이 덜했다. 업계가 효율성 향상에 절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칠레 ESK컨설팅의 하이메 알리 대표는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생산 시간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직접리튬추출 기술이 더 선호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스타트업이 주도해 온 이 신기술 개발에 대형 석유기업이 속속 뛰어드는 추세다. 미국 정유기업 엑손모빌은 2027년부터 미국 아칸소에서 직접리튬추출 방식으로 리튬을 대량생산하기 위한 투자에 나섰다. 미국 석유회사 옥시덴털 페트롤리움도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 상업용 리튬생산시설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전 세계 수만 편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병원에선 수술이 취소됐습니다. 뉴스 생방송이 중단되는가 하면, 미국에선 911 응급전화가 한동안 먹통이 됐죠. 은행 ATM기기가 멈추고, 슈퍼마켓은 하루 종일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 19일 발생한 글로벌 IT 대란 소식, 다들 들어보셨을 텐데요.이 전례 없는 재앙적 상황을 초래한 범인은 누구일까요. 마이크로소프트(MS)로 잘못 아는 분들이 많을 텐데, 실제로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라는 미국 사이버 보안회사입니다. 그럼 어떻게 우리에겐 이름도 낯선 보안회사가 전 세계 주요 기관을 마비시켰을까요. 애플 맥(Mac) 사용자는 어떻게 이 혼란을 피했을까요. 오늘은 역대급 글로벌 IT 대란을 들여다보겠습니다.*이 기사는 23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어떤 기업?연 매출 30억 달러, 직원 수 7925명. 2011년 설립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빅테크만큼 크진 않지만 아주 잘나가는 사이버 보안 기업입니다. 증시에선 최근 1년 새 주가가 150% 넘게 급등해 주목받기도 했죠(140달러이던 주가가 7월 초 398달러로 급등). 기업의 사이버 보안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AI 훈풍까지 탄 덕분이었는데요(다만 이번 IT 대란으로 주가가 263달러로 하락). 전 세계 엔드포인트 보안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2위(18%, 1위는 MS)이고요. 포춘 1000대 기업 중 538곳이 고객사라고 자랑합니다.이 기업 제품 이름은 ‘팰컨(Falcon)’. 흔히 ‘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 Endpoint Detection and Respons)’이라 부르는 보안 소프트웨어입니다. EDR이란 용어는 생소하지만, 개념은 어렵지 않습니다. 컴퓨터(엔드포인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샅샅이 모니터링해서, 수상한 징후가 있으면(탐지) 이를 자동으로 막습니다(대응). 예컨대 모니터링하는 컴퓨터가 해커와 통신하는 걸 감지하면? 팰컨은 해당 통신을 차단해 버릴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더 강력한 보안 솔루션이죠. 강력한 만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보통 기업에서도 모든 컴퓨터가 아니라 중요한 컴퓨터에만 이를 설치합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가정용 PC는 이번 사건에서 별 영향이 없었습니다.)팰컨은 일종의 특권을 가진 소프트웨어입니다. 공격 징후를 감지하기 위해 윈도우의 가장 깊은 수준, 전문용어로 ‘커널(Kernel)’이라고 부르는 운영체제 핵심에 접근할 수 있죠. 이런 특권 덕분에 팰컨은 강력하지만, 대신 팰컨이 문제를 일으키면 진짜 큰일 납니다. 컴퓨터가 작동을 멈춰버리거나 아예 쓸 수 없게 되어 버릴 수가 있죠. 이른바 ‘커널 패닉(Kernel panic)’인데요. 우리를 종종 열받게 만드는 윈도우 운영체제의 블루스크린(치명적 오류 발생시 나오는 파란 화면)이 바로 대표적인 커널 패닉입니다.그래서 애플은 과거에 개발자들에게 이렇게 경고한 적 있습니다.“커널 코드는 거의 완벽해야 합니다. 커널의 버그는 무작위 충돌, 데이터 손상을 일으키거나 심지어 운영 체제를 작동 불가능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특정 오류 작업으로 인해 하드웨어에 영구적이고 복구할 수 없는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커널 프로그래밍은 피해야 합니다.”작은 실수, 최악의 전산 마비너무 기술적인 설명이었으려나요? 요약하자면 운영체제의 깊은 수준에 접근하는 보안 소프트웨어는 자칫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흑마술’ 또는 ‘개흉수술’에 비유하는 전문가도 있죠.그리고 그 경고가 현실로 펼쳐진 게 지난 며칠의 일입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19일 늘상 해오던 대로 팰컨을 업데이트했고요(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고객 윈도우 컴퓨터에 배포). 그 중 ‘C-00000291*.sys’라는 아주 작은 파일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이 버그가 커널 수준에서 작동하는 팰컨 드라이버에 충돌을 일으켰고, 윈도우는 이를 심각한 시스템 오류로 인식합니다(PAGE_FAULT_IN_NONPAGED_AREA 오류). 그 결과? 팰컨을 이용하는 전 세계 850만개 윈도우 컴퓨터가 순식간에 ‘죽음의 블루스크린(BSOD·Blue Screen of Death)’에 빠집니다. 윈도우 컴퓨터가 작동 중단되면서 재부팅이 필요하다는 화면(블루스크린)을 띄우지만, 재부팅하면 다시 블루스크린이 나타나길 되풀이했죠.850만이라니. 역사상 그 어떤 사이버 공격도 이 정도로 광범위하진 않았습니다. 공항·병원·통신사·방송국·은행 등. 주요 인프라가 한꺼번에 마비됐죠. 사상 최악의 전산 마비 사태로 기록될 게 거의 확실해 보이는데요.더 큰 문제는 완전한 복구에 시간이 꽤 걸릴 거란 점입니다. 몇 주 이상이 걸린다는 전망도 나오죠.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19일 문제를 발견하고 수정했지만, 일단 죽음의 블루스크린에 갇혀버린 컴퓨터는 인터넷 접속이 끊겨 자동 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인데요. 원격으론 고칠 수 없고, 관리자 권한이 있는 사람이 컴퓨터마다 일일이 수동으로 이를 적용해야 합니다.이 틈을 타서 사기꾼들이 판칠 수 있단 걱정도 나옵니다. 영국 국립사이버보안센터는 “이번 대란을 이용한 피싱이 확인됐다”면서 크라우드스트라이트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을 가장한 이메일과 사칭 전화를 주의하라고 경고합니다.정말 대혼란이 아닐 수 없는데요. 사이버 보안업체 액셀러린트의 마이클 헨리 회장은 블룸버그에 이렇게 한탄합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모든 랜섬웨어 운영자를 합친 것보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파괴하는 데 더 많은 일을 했습니다.”기본만 지켰어도나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사이버 공격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재앙, 막을 순 없었을까요.사실 보안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 과정 오류로 블루스크린이 발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MS의 자체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인 윈도우 디펜더를 포함해 다른 기업 제품에서도 실수로 오류가 발생하는 일은 종종 있다는데요. 러시아 보안회사 카스퍼스키에서 일했던 코스틴 라이우는 와이어드에 이렇게 말합니다. “지구상의 모든 보안솔루션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순간을 겪었습니다. 이번에 새로운 건 사건의 규모입니다.”아직 애초에 왜 업데이트 오류 실수가 발생했는지, 정확한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요. 설사 파일에 오류가 있었더라도 기본만 지켰다면 사태가 이 지경이 되진 않았을 거란 지적이 이어집니다. 그 기본이란 간단합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단계적으로 실행하는 거죠. 한꺼번에 모두에게 업데이트를 배포하는 게 아니라 특정 그룹에 보내 테스트한 뒤 전체에 배포하는 겁니다.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영국의 보안회사 큐오럼사이버의 페데리코 차로스키 CEO는 블룸버그에 이렇게 말합니다. “업계가 성장하면서 어쩌면 약간 속도를 늦출 때가 왔습니다. 어떤 개발자가 어딘가를 변경했고, 그 변경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분석이 없었습니다. 품질 보증과 테스트가 부족하고 속도를 추구하면서 지름길을 택했습니다.”애플 맥 컴퓨터는 왜 괜찮을까또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팰컨 소프트웨어를 쓰는 애플 맥 컴퓨터도 있는데요. 왜 애플 맥 컴퓨터는 아무 일 없이 멀쩡하고, MS 윈도우 운영체제를 쓰는 컴퓨터만 멈췄을까요.일단 표면적인 이유는 이번 업데이트가 윈도우 운영체제만 대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긴 한데요.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애플은 다른 회사가 운영체제의 커널 수준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놨습니다. 이미 4년 전, 보안을 이유로 말이죠.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작은 파일 오류가 윈도우 컴퓨터의 ‘죽음의 블루스크린’으로 이어진 건 팰컨 소프트웨어가 윈도우 운영체제의 핵심에 접근하기 때문인데요. 애플은 이 핵심에 접근 못하도록 장벽을 세워놨기 때문에, 이런 치명적인 사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그래서 거꾸로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왜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처럼 다른 회사의 커널 접근을 막지 않나요? MS가 애플보다 훨씬 보안 강화에 게으르단 걸 보여주는 사례일까요?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좀 더 설득력 있는 설명은 이겁니다. MS와 애플 생태계 자체의 성격이 다르다는 거죠. MS 윈도우는 다양한 업체가 만드는 하드웨어에서 실행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개방적입니다. 반면 애플 macOS는 애초부터 애플의 폐쇄적인 생태계 중 일부이죠.애플은 2019년 ‘타사 개발자에 대한 커널 확장 지원을 향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마디로 타사 개발자를 커널에서 쫓아내겠단 통보였죠. 보안업체 개발자들에겐 충격이었습니다. 잘 돌아가던 소프트웨어를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니까요(이전 버전과 호환 안 됨). 하지만 그게 애플의 방식입니다. 모든 것이 애플 파크(본사) 네 벽 안에서 통제되는, 보다 엄격하고 안전한 ‘울타리 친 정원(Walled Garden)‘을 추구하죠.이에 비해 MS는 다른 기업 소프트웨어에 훨씬 더 개방적입니다. 윈도우 운영체제에 대한 이런 개방성은 다른 기업이 강력한 소프트웨어를 설계할 수 있게 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번 사태에서 보듯이, 그만큼 외부 위험엔 취약해졌고 말이죠.개방형이냐, 폐쇄형이냐. 상호운용성이냐, 보안이냐. 기술 업계에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논쟁이죠. 그 틀에서 보자면 이번 사건은 상당히 의미 있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이번 일을 계기로 MS가 갑자기 애플의 길로 방향을 틀게 될 것 같진 않습니다. MS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에 2009년 유럽위원회와의 합의 때문에 애플처럼 운영체제를 차단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타사에도 MS 제품과 같은 수준의 윈도우 접근권 제공하기로 한 ‘상호운용성’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뜻이죠.한편, 이번 사태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19일 11%, 22일 13%나 급락했는데요. 이번 사건으로 인한 기업들 피해가 막대한 만큼 엄청난 손해배상 소송에 직면하게 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실질적인 피해는 미미할 거란 분석이 이어지는데요. 사고에 대한 책임을 제한한다고 계약을 맺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고객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로부터 이용료 환불 말고는 다른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고객도 크게 잃지 않을 듯합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 회사를 떠나는 고객이 5% 미만일 걸로 추정했죠. “그들은 너무 깊이 자리 잡은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크라우드스트라이크에서 벗어나는 건 (고객에겐) 도박”이기 때문이라는데요. 아니, 사건의 중대성에 비해 타격감이 너무 없는 것 아닌가요. 지금은 이렇게 세상이 뒤집혔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냥 흐지부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By.딥다이브한국 기업은 다행히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았죠. 특별히 뭘 잘해서라기보다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제품을 쓰는 기업이 별로 없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국산 보안 소프트웨어에서도 이런 사고가 터지지 말란 법은 없으니 경각심은 필요합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해드리자면.-잘 나가던 사이버 보안회사 크라우드스트라이커가 초대형 사고를 쳤습니다. 보안 소프트웨어 팰컨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작은 실수였지만 윈도우 운영체제의 핵심인 커널 수준에서 충돌이 일어나면서, 850만대 컴퓨터가 ‘죽음의 블루스크린’에 빠집니다.-기본만 지켰더라도 이런 대혼란은 없었을 겁니다. 한꺼번에 모든 컴퓨터를 업데이트하는 게 아니라, 업데이트는 점진적으로 이뤄졌어야 합니다.-MS 윈도우 운영체제의 취약점도 드러났습니다.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개방성이 큰 만큼, 보안 위험도 크죠. 폐쇄적이지만 보안이 강한 애플과는 대비되는 부분인데요. 개방과 폐쇄, 둘 중 어느 게 맞느냐는 수십년 논쟁에 있어 중요한 순간일지도 모릅니다.*이 기사는 23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다시 기술주가 돌아왔습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는데요. 나스닥은 1.58%, S&P500은 1.08%, 다우지수는 0.32%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는 주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습니다. 모건스탠리 전략가 마이클 윌슨은 “우리는 선거 결과보다는 경기순환 흐름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하죠. 기업 실적의 성장과 통화정책 전망이 시장의 관심사인 셈인데요. 특히 이번 주는 화요일에 테슬라와 알파벳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바쁜 한 주가 될 예정입니다.이날 눈에 띄는 종목은 엔비디아입니다. 이날 주가가 4.76% 뛰면서 지난주의 주가 급락을 일부 만회했는데요.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 AI 전용 칩을 개발 중이라는 로이터 통신 보도의 영향입니다. 새 버전은 미국 당국의 수출 통제 지침을 준수한 제품이라는데요. 대중 수출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겁니다.실적 발표를 앞둔 테슬라 주가도 5.15% 상승 마감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엑스(X)에 올린 글이 투자자 관심을 끌었는데요. “테슬라는 내년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험 생산해 테슬라 내부용으로 사용한다. 2026년엔 다른 회사를 위해 대량 생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입니다.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자산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이날 승인했습니다. 지난 1월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 지 6개월 만에 이더리움 ETF까지 나오게 되는 건데요. 상품 출시를 신청했던 8개 자산운용사 중 최고 2개 회사 상품이 23일부터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앞서 비트코인의 경우, 역사적인 현물 ETF 출시 이후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두 달 만에 가격이 58% 급등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이더리움 ETF의 경우엔 비트코인만큼 파급력이 크진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리서치 회사인 스테노 리서치는 이더리움 ETF가 첫 1년 동안 150억~200억 달러 유입을 기록할 거라고 예측하는데요. 이는 지난 6개월 동안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모은 금액과 거의 같습니다. 스테노 리서치는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비교할 때 “선점자 이점”이 없고 “디지털 골드” 같은 강력한 서사도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By.딥다이브*이 기사는 23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원자력 발전의 부활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미국·프랑스·영국·스웨덴 등 여러 나라가 이미 원자력 발전 늘리기에 이미 나섰고요. 원전에 부정적이던 이탈리아·노르웨이·호주에서도 기류가 바뀌고 있죠. 기후 변화에 맞서려면 탄소 없는 원자력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점점 커지기 때문인데요.마침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자력 발전소 수주전에서 한국 기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원자력 발전 산업에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겠습니다.*이 기사는 19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구독하세요.원전 종말국인 줄 알았는데이탈리아와 노르웨이. 초창기엔 원자력 기술에 관심이 컸지만, 지금은 가동 중인 원전이 한 곳도 없는 나라입니다. 이탈리아는 1990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탈원전’ 국가가 됐고요. 연구용 원자로 2기를 운영해온 노르웨이는 2019년 이를 완전히 폐쇄됐죠.그런데 원전의 종말을 선언했던 이들 나라에서 원자력 에너지가 부활할 조짐입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소형 모듈형 원자로에 대한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법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고요. 지난달 노르웨이 정부는 원자력 발전 도입을 검토하는 공식위원회를 꾸렸습니다.논란 끝에 원전을 폐쇄했던 국가들이 왜 유턴을 모색할까요. 가장 큰 이유는 원자력 없이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동안 이탈리아는 태양광, 노르웨이는 풍력 발전을 확대해 왔는데요. 풍력이나 태양광만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전력량을 메우려니 한계에 부닥칩니다. 무엇보다 너무 많은 땅이 풍력 터빈 또는 태양광 패널로 뒤덮이게 된다는 게 문제이죠.이탈리아의 환경·에너지 안보 장관인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은 300MW를 발전하는 소형원전은 겨우 4헥타르(4만㎡)의 토지만 필요하다며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탈리아는 언덕과 산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지형을 태양광 패널로 덮을 수 없습니다.”노르웨이의 원자력 스타트업 노르스크 케르네크라프트의 대변인 수니바 로즈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주장합니다. “원자력 발전소는 270개 터빈을 가진 포센 풍력단지(유럽 최대의 육상 풍력 발전소)를 대체합니다.”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에너지 안보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진 것도 원자력을 다시 돌아보게 했습니다. 이탈리아는 13년 전 국민투표에서 90% 넘는 유권자가 원전 재도입에 반대했을 정도로 원자력을 혐오하는 나라인데요. 최근 설문조사에선 37% 응답자가 ‘원자력 기술이 더 안전하다면 이탈리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대한 기억이 없는 젊은 세대일수록 원자력에 긍정적이라고 하죠.‘핵 청정국’ 호주마저 원전 지을까원전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옅어진 건 유럽 국가만이 아닙니다. 멀리 떨어진 호주에서도 최근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는데요. 총선을 1년 앞두고 야당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죠. 지난달엔 원전을 어디에 지을지 7개 부지도 공개했습니다(폐쇄된 석탄 화력발전소 부지에 짓겠단 계획).호주는 역사상 한 번도 원전을 지은 적이 없습니다. 시도는 있었지만 번번히 실패했죠. 세계 주요 우라늄 공급 국가 중 하나인데도 말이죠. 아예 1998년 원자력 발전소를 포함한 모든 핵 시설 운영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을 정도인데요(G20 국가 중 유일).그렇게 호주에선 원자력 에너지는 끝난 줄 알았건만. 호주 여론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만 해도 호주인의 62%가 원전에 반대한다고 답했는데요. 올해 4월 여론조사에선 61% 응답자가 원자력 발전을 지지하는 걸로 나타났죠. 호주 야당인 자유당 대표 피터 더튼은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밝힙니다. “세계 어떤 나라도 재생에너지만 사용해 24시간 내내 전기를 공급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경제가 24시간, 주 7일 가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이는 강력한 전력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호주는 더 깨끗한 전기와 안정적인 전기를 공급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원전 짓는데 17년 걸린다?일부(독일·오스트리아) 국가를 제외하면 유럽에선 다시 원전으로 돌아가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원전의 단계적 폐쇄 계획을 세웠던 벨기에나 스페인은 가동 기간을 연장했고요. 동유럽 국가(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루마니아·에스토니아 등)가 공개한 원전 건설 계획은 최소 12기, 건설비용으로는 총 1300억 유로에 달하죠.동시에 원전에 대한 회의론도 점점 커집니다. 안전과 환경 때문이냐고요? 그건 물론 중요한 이슈이지만, 그보다도 훨씬 더 큰 걸림돌이 있습니다. 바로 시간과 돈.프랑스 EDF(프랑스전력공사) 컨소시엄은 영국에 힝클리 포인트 C 원전을 짓고 있는데요. 당초 2025년이라던 완공 시점이 계속 미뤄져 이제 이르면 2029년(늦으면 2031년) 예정입니다. 그만큼 공사비용도 180억 파운드에서 340억 파운드로 불어났죠.공사 지연과 이로 인한 비용 초과는 선진국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서 이제 흔하다 못해 표준이 될 판인데요. 지난해 가동이 시작된 핀란드 올킬루오토 3호기은 공사 기간이 무려 17년에 달했고요(EDF가 건설, 13년 지연). 역시 EDF가 건설 중인 프랑스 플라망빌 3호기 역시 17년의 긴 공사를 거의 마치고 드디어 시운전에 들어갔습니다(계획보다 12년 지연). 미국도 상황은 비슷한데요. 미국의 최신 원전인 조지아파워 보글(Vogtle) 3호기, 4호기는 공사가 7년 지연되면서 원래 예상했던 건설비(140억 달러)보다 170억 달러가 더 들었습니다.원전 반대론자들은 바로 이 점을 강하게 비판합니다. 흔히 원자력 발전 장점이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보다 저렴한 생산단가에 있다고 하는데요. 천문학적 공사비용을 따지면 그 반대일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지금 원전 건설을 시작해도 15~20년 뒤에나 원전이 돌아간다면 그전까진 무엇으로 전기를 공급하느냐도 문제입니다. 선진국에서 원전 건설은 너무 느리고 비쌉니다.국제에너지기구(IEA)도 원자력 발전의 너무 높은 건설비용을 문제로 지적합니다. 현재 미국·프랑스·영국에서 건설 중인 대형 원자력 발전소는 발전비용이 MWh당 약 150~200파운드(약 27~36만원)이 될 거라고 하죠. 이 지역 태양광·풍력 발전(MWh당 50~60파운드)의 몇 배인데요. 이걸 MWh당 100파운드(약 18만원) 이하로 낮춰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브렌트 와너 IEA 전력 부문 책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원자력 산업이 더 큰 시장에서 진정하게 경쟁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를 제시간에, 예산 내에, 낮은 비용으로 제공해야 합니다.”유럽은 용접공 쟁탈전 중각국이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속속 내놓은 지금. 그래서 중요한 건 납기와 예산에 맞춰서 원자력 발전소를 빨리 지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한국 기업으로 구성된 ‘팀코리아’가 체코 원전 수주를 따낸 것도 이런 적기 시공 능력 덕분이란 분석이 나오죠.그런데 걱정스러운 게 있습니다. 바로 인력인데요. 지금 유럽은 원전 건설 인력난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미 프랑스·영국·스웨덴에서만 수십만명의 용접공과 엔지니어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인데요.2035년까지 원전 6기를 추가 건설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운 프랑스의 경우, EDF가 앞으로 10년 동안 10만명의 원전 건설 인력을 추가로 모집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미 은퇴한 직원까지 다시 고용할 정도로 인력 구하기에 안간힘인데요. 자연히 임금 수준도 올라가겠죠. 프랑스 엔지니어링 회사 아이스템의 토마스 브랜치 부사장은 블룸버그에 “다른 부문보다 더 큰 임금 인상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합니다.영국은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로 늘린다는 목표이죠. 이를 위해 10년 동안 필요한 인력은 12만3000명. 영국 정부와 업계는 견습생을 구하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이른바 ‘데스티네이션 뉴클리어(destination nuclear)’라는 캠페인인데요. ‘경력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영국의 게임체인저인 원자력 분야에서 미래를 불태워라’라며 구직자들에 다가가고 있죠. 이미 2~4월엔 런던 지하철역에 광고했고요. 올가을엔 소셜미디어와 TV 광고를 통해 젊은 층에 어필하겠단 계획입니다.2045년까지 최소 10개 이상의 원자로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스웨덴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시나 수만 명 근로자가 필요하다는데요. 이 때문에 스웨덴 대학에선 요즘 다른 학과 전공생에게 원자력 분야를 소개하는 무료 점심 행사가 열릴 정도입니다. 웁살라대학의 핵물리학 교수 아네 하칸손은 “병목 현상”이라고 설명하죠. “어떤 사람들은 ‘해외에서 노동자를 수입하자’고 말하지만 프랑스, 영국 같은 다른 나라도 우리와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어서 쉽지 않습니다.”물론 한국기업은 빨리, 잘 만드는 생산 관리 능력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일손이 부족하고, 임금이 치솟는다면 발전소를 제때 짓는 일이 쉽진 않을 수 있습니다. 이미 동유럽 국가에선 프랑스의 신규 원전 건설 현장으로 유럽 내 인력이 다 쏠릴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는 상황인데요. 최근 유럽 상황을 볼 때 원전 산업 앞에 밝은 미래가 빛나고 있는 건 맞지만, 거기 도달하기까지 헤쳐 나가야 할 과제도 만만찮아 보입니다. By.딥다이브지난해 5월 딥다이브가 ‘를 다루면서 한국에 기회가 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요. 일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해드리자면.-미국과 유럽에서 원전 신규 건설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전 종말을 선언했던 이탈리아와 노르웨이도 재도입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원전을 법으로 금지한 호주에서도 야당이 원전 건설을 공약으로 내놨습니다. -태양광과 풍력발전만으로는 탄소중립으로 갈 수 없다는 게 원전이 부활하는 이유입니다. 24시간 내내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건 원전의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선진국에선 종종 원전 건설이 너무 느리고 비쌉니다. 공사기간이 한없이 길어지면서 엄청나게 돈을 까먹는 경우가 너무 많죠. 게다가 유럽의 고질적인 인력난은 점점 심해지는데요. 납기를 딱딱 맞추기로 유명한 한국 기업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 기사는 19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18일 다우지수는 1.29%, S&P500 0.78%, 나스닥은 0.70%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죠. 중소형주 중심인 러셀2000 역시 1.69% 급락했습니다. 대형기술주뿐 아니라 우량주와 중소형주까지, 광범위한 매도세가 나타난 거죠.한동안 뉴욕증시에선 주가가 많이 뛴 기술주를 팔고 덜 오른 중소형주를 파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났죠. 연준이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투자자들이 벌써 이익 실현에 나서면서 중소형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겁니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키스 뷰캐넌은 “거래 후 5일 만에 이익실현이라니 약간 움찔하지만, 이는 지금까지의 로테이션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 보여준다”고 말합니다.이날 주목할 만한 종목은 넷플릭스입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이번 분기에 신규가입자 805만명을 추가했는데, 1년 전 같은 기간의 589만명보다 크게 늘어난 겁니다.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약 17% 증가했습니다. 예상치를 뛰어넘은 성장이죠. 비밀번호 공유를 제한하고, 요금제 가격을 조정한 것이 효과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스트리밍 분야에서 많은 경쟁자가 고전하는 가운데도 넷플릭스는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인 겁니다. 넷플릭스 전 세계 고객은 2억7765만명으로 불어났습니다.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넷플릭스는 게임 부문을 강조했는데요. “올해 안에 넷플릭스의 역대 최대 규모 TV 시리즈인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에 맞춰 이 시리즈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넷플릭스 주가는 실적발표 뒤 장외 거래에서 소폭 상승했죠.이날 세계 최대 피자 체인점인 도미노 피자는 올해 예상보다 적은 수의 신규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고 밝혀 주가가 14% 하락했습니다. 또 대체 육류 제조업체 비욘드미트는 채권자들과 구조조정 논의를 시작하면서 주가가 10% 급락했죠. By.딥다이브*이 기사는 19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