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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KBS 사장이 취임 하루 만인 14일 오전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전 사장 시절 불공정 편파 보도로 공정성을 훼손하고 신뢰를 잃었다며 사과하고 총 3번 고개를 숙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은 박 사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손팻말을 들며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이날 대국민 기자회견을 앞두고 KBS아트홀 앞에서는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일방적 앵커 교체 방송법 위반 규탄한다”, “대국민 사과 말고 사퇴를 선언하라”, “진행자 교체, 프로그램 폐지 방송 독립 파괴 규탄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박 사장을 기다렸다. 전날 KBS는 ‘뉴스9’을 4년간 진행해 온 이소정 앵커가 하차시키고, 라디오 프로그램 ‘주진우 라이브’의 진행자 주진우에게도 하차를 통보했다.박 사장이 입구에 다가오자 일부 조합원들은 구호를 외치며 달려들었다. 관계자들이 박 사장 주변을 둘러싼 채 이동해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박 사장은 먼저 사과의 의미를 담아 고개를 숙였다. 이날 박 사장은 “공영방송으로서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해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정중히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박 사장은 기자회견 시작 전, 취재진 질문 시간 전, 기자회견 마치기 전 총 3번 고개를 숙였다.이날 박 사장은 ‘생태탕 보도’, ‘김만배 녹취 보도’, ‘TV·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편향’을 지적하며 “무분별한 속보 경쟁을 하지 않고, 팩트 체크를 활성화해 오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오보를 내면 사과할 것이며 정정보도는 원칙적으로 뉴스 첫머리에 보도하겠다”라며 “불공정 논란이 일면 잘잘못을 따져 책임을 묻겠다고”고 말했다.또 “저와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임금의 30%를 삭감하고, 명예퇴직을 확대 실시해 역삼각형의 비효율적 인력 구조를 개선할 것이며 구조조정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도 밝혔다.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이런 장판 아래나 방구석을 잘 보셔야 합니다.”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빈대 방역에 나선 업체 직원이 말했다.이날 서울시 산하 복지재단 ‘서울역쪽방상담소’는 서울시, 용산구청, 용산보건소와 함께 동자동 쪽방 건물 64개 동내 쪽방을 대상으로 빈대 방역을 실시했다. 쪽방상담소와 골목 게시판에는 빈대 퇴치 방역 안내문이 붙었다.서울역쪽방상담소 관계자는 “빈대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방역을 하는 것”이라며 “물리적으로 스팀 방역기를 이용해 방역하는 거라 효과적인 방역이 되리라 본다”라고 설명했다.건물에 들어선 업체 직원들은 스팀 소독기에 물을 넣고 184도의 온도에 도달할 때까지 대기했다. 준비가 완료되자 방문 입구부터 방 안 의류, 침구류, 장판 등 구석구석 스팀을 쏜 뒤 이물질을 빨아들였다.이날 서울시는 쪽방촌뿐만 아니라 종로구의 관광호텔과 지하철 9호선에서도 빈대 예방 위생 점검 및 예방 방역을 실시했다. 또 지난달 31일부터 빈대 발생 신고센터 운영을 비롯해 숙박시설, 목욕장, 찜질방 점검과 자율 방역을 실시하는 ‘빈대 제로도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일부 주민은 넋이 나간 듯 머리를 부여잡고 있다(위쪽 사진). 1일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이 서울대 예술관 콘서트홀에서 개최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및 그 가족들을 위한 콘서트 장면. 납치된 민간인의 이름이 적힌 사진이 빈 좌석 등받이에 나란히 붙어 있다(아래쪽 사진). 가자지구=AP 뉴시스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서울대 콘서트홀에서 열린 한 음악회의 관객석이 “당장 집으로 데려달라!”고 적힌 사진들로 가득 찼다.주한이스라엘대사관은 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예술관 콘서트홀에서 ‘사라진 이들을 위한 콘서트(Concert of the Missing)’를 열었다.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로 납치된 240명의 인질과 그 가족을 위한 콘서트다.콘서트홀 입구에서는 관계자들이 “그들이 살아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인질들의 명함을 나눠주고 있었다.콘서트홀 빈 객석은 납치된 인질들의 사진으로 채워졌다. 이스라엘 남부 음악 축제에 참여했다가 납치됐다가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샤니 룩(22)의 사진도 보였다. 대사관은 “인질과 그 가족들과 연대하고 모든 인질을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콘서트”라고 설명했다.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우리는 이들과 함께 앉아 음악을 듣고, 이들의 얼굴을 보며, 이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연설했다. 행사에 참석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지금 이 객석은 텅 비어 보이지만 사실 비어있지 않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240명의 인질의 영혼이 함께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이스라엘인, 무고한 민간인, 남성과 여성, 어린이, 노인들”이라며 “앞서 토르 대사가 언급한, 하마스가 민간인들을 상대로 저지른 끔찍한 영상을 나도 봤다”라고 말했다.아비람 라이헤르트 서울대 음대 교수가 피아노 연주를 맡고, 서울대 음대 재학생들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을 맡아 참여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국가, 에른스트 블로흐의 ‘기도’, 코린 알랄 ‘나에게 다른 나라는 없네’ 등을 연주했다.한편 이날 콘서트에는 미국, 독일, 네덜란드, 루마니아, 포르투갈,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조지아, 루마니아, 오스트리아의 주한대사들이 참석했고, 우크라이나, 파라과이, 페루, 프랑스, 유럽연합(EU), 그리스, 체코에서 주한대사를 대신한 외교관들이 자리했다.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왼쪽, 오른쪽 어디로도 갈 수 없는 골목 끝. 가끔은 되돌아가 다시 길을 찾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서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이니셔티브 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출석하며 말했다.이날 김 센터장은 오전 9시55분쯤 금감원 로비에 도착했다. 취재진의 ‘혐의를 인정하나’, ‘시세조종을 보고받았거나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가’ 등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승강기로 향했다.로비에 들어선 김 센터장은 옷매무시를 가다듬었다. 취재진이 가까이 붙자 뒤를 돌아보는 등 두리번거리며 출입구로 향했다.승강기에 탑승한 김 센터장은 허공을 바라보며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지난 19일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김 센터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소환을 통보했다. 특사경은 김 센터장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으로부터 시세조종을 보고받거나 지시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카카오는 올해 2월 에스엠 경영권 인수 공방이 진행됐을 당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에스엠 주식의 시세를 하이브 공개매수가격 이상으로 매집한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강아지도 선캡을 썼네요. 챙이 짧아서 햇빛이 가려질지 모르겠지만요.―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17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ADEX 2023’ 개막식 축하 비행에 참여한 미군 전략폭격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가 관악산을 배경으로 서울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핵무장이 가능한 B-52가 서울 하늘을 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B-52는 축하 비행 이후 청주공항으로 이동해 착륙했다. B-52가 국내 공군기지에 착륙한 것도 처음이다. 성남=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어디 있어? 대체 어디 있어?”17일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에서 미군 전략폭격기 B-52H의 비행을 기다리던 사진가들이 한참을 두리번거렸다.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2023 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ADEX) 개막식 ‘한미 연합 공중전력 축하 비행’에서 B-52H의 차례가 왔기 때문이다. 앞서 축하 비행을 진행한 KF-21, F-22, T-50 등의 하늘을 찢는 듯한 소음이 그치자 거대한 물체가 눈앞에 나타났다. 연신 셔터를 누르던 한 사진가는 “생각보다 엄청 조용해서 하마터면 못 찾을 뻔했다”라고 말했다.B-1B 랜서,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이 보유한 대표적인 전략폭격기인 B-52H는 핵무장이 가능하다. 축하 비행에 앞서 우리 공군의 F-35A와 함께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도 한 B-52H는 비행을 마친 뒤 충북 청주공항에 착륙했다.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공군과 연합 훈련을 한 적은 많지만, 국내 기지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날 축하 비행의 포문은 대한민국 공군 블랙이글스가 열었다. 고난이도의 곡예비행을 15분가량 선보이며 등산객을 비롯한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냈다.공중전력 축하 비행은 대한민국이 개발한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선두로 나섰다. 뒤이어 E-737 피스아이 조기경보기를 앞세운 F-35A와 FA-50이 서울 상공을 가로지르며 압도적인 공중 사열을 선보였다. 이날 축하 비행에는 F-15K, F-16A 등 다양한 한미 연합 공중전력이 등장해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을 과시했다.한편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원조와 수입에 의존했던 나라가 이제 최첨단 전투기를 만들어 수출하는 수준으로 도약했다”라며 “우리 방위산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의 항공우주·방산 분야 무역 전시회인 ADEX는 34개국 550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운데 마이크 잡은 사람)가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열린 ‘한미 북한인권대사와 청년 간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터너 특사는 최근 중국이 탈북민을 강제 북송한 데 대해 “미국 정부는 굉장히 깊이 우려한다.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박해가 우려되는 난민을 강제 송환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밤하늘에 별처럼 빛나는 고래 한 마리. 수백 개의 드론이 하늘을 날고 싶은 고래의 꿈을 이뤄줬네요.―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13일 강원 평창군 발왕산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곱게 물들었다. 본격적인 가을 단풍철이 시작된 첫 주말인 14일 천둥 번개와 우박을 동반한 요란한 비가 예보됐다. 이날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 전라 지방에 5∼40mm, 강원 영동과 경상 지방에 5∼20mm의 비가 내리고 대기 불안정으로 5mm 이상의 우박도 내릴 수 있겠다. 평창=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아빠! 아빠!”아버지를 애타게 찾는 어린이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조용하던 대강당에 웃음 소리가 퍼졌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신임 법관 임명식이 열린 가운데 가족들의 축하로 밝은 분위기를 보였다.아들 문모 군(2)과 함께 손을 흔들고 있던 아버지는 임명장을 받아든 아내를 바라보며 “너무 멋있어서 다시 한번 반했다”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2세 딸을 둔 한 신임 판사의 아내는 “아기를 키우며 힘들게 판사가 됐다. 좋은 판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지루한 임명식이 이어지자 몇몇 어린이들은 태블릿에 집중하거나 그림책을 보며 이겨냈다. 대부분의 어른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단상에 오르는 가족을 찍으려 대기했다.이날 임명식에서는 총 121명이 새롭게 법관으로 임명됐다. 변호사·검사 등으로 일한 경력이 있는 법조인으로 121명 중 검사 출신은 13명, 법무법인 등 변호사 출신은 73명이다. 이 외 국선전담 변호사는 11명, 국가기관·공공기관 출신 16명, 재판연구원 8명 등으로 집계됐다.한편 차기 대법원장에 대한 국회의 임명 동의 절차가 미뤄져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이 신임 판사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안 권한대행은 임명식사를 통해 “재판의 결과가 자신의 기대와 다르다는 이유로 법관 개인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일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라며 “부당한 공격과 비난에는 굴하지 않는 의지와 용기로써 재판의 독립을 지켜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추석 연휴 닷새째인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승강장이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날 고향 방문을 마친 귀경객들이 몰리면서 기차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고속도로는 휴일 나들이 차량까지 몰리면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백현동 개발 비리와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 송금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오랜 단식의 영향으로 몸이 쇠약해진 이 대표는 지팡이를 짚고 입을 열지 않은 채 묵묵히 법원으로 향했다.법원 앞에 도착한 이 대표는 서관 입구까지 약 20미터 정도 되는 거리를 힘겹게 걸어갔다. 흰 셔츠와 검정 정장 차림의 이 대표는 차량에서 내리자 곧바로 국회 마크가 새겨진 검정 우산을 건네받고 발걸음을 옮겼다. 이 대표는 통로 가운데 마련된 포토라인까지 똑바로 걷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가 포토라인 근처에 다가서자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그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법원 입구에는 이 대표가 쓰러질 것을 대비해 미끄럼 방지 카펫과 휠체어가 준비돼 있었지만 사용되지는 않았다.이 대표는 법정으로 향하는 내내 고개를 숙였지만 입구에 들어서자 잠시 얼굴을 들어 취재진을 바라봤다. 곧바로 시선을 내린 이 대표는 법원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방향을 틀었다. 법원 안쪽에도 포토라인이 마련됐지만 이 대표는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법정 출입구로 뒷짐을 진 채 들어가며 모습을 감췄다.이 대표의 영장심사 결과는 이날 밤늦게 또는 다음 날 새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심사를 마친 뒤 구속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게 된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될 텐데요. 둘 중 누가 더 잘 잡을까요? ―경기 화성시 제부도에서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모델과 한우 캐릭터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2023년 추석맞이 한우 할인 판매’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한우자조금은 18일부터 28일까지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대형 유통 3사의 정상가 대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한우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미용실 사장님이 손님 머리 스타일뿐 아니라 행인들 다리 건강까지 챙기시네요. ―서울 종로구에서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헐 이거 직접 찍은 것임?”타사 사진기자에게 불꽃놀이 가득한 여의도 사진을 보냈더니 이색적인 풍경에 놀란 반응이 나왔다가, 이내 “불꽃 쏜 적이 있나?”라며 긴가민가한 반응을 보였다. 불꽃축제 기간도 아닐뿐더러 평소 볼 수 없는 앵글의 사진이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위의 사진은 불꽃을 합성한 가짜다. 어도비 포토샵(Adobe Photoshop)의 ‘생성형 채우기’ 도구를 활용했다.어도비사는 올해 초 생성형 AI툴인 파이어플라이(Firefly)가 통합된 포토샵 베타를 공개했다. ‘생성형 채우기’ 도구를 쓰면 포토샵의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간단한 단어나 문장을 입력해 이미지에 원하는 콘텐츠를 간편하게 추가·확장 또는 제거할 수 있다. 위의 불꽃놀이 사진도 원본 사진 바깥쪽에 빈 공간을 만들어 선택하고 “Fireworks(불꽃놀이)”를 적은 후 엔터만 눌렀더니 결과물이 완성됐다.생성형 채우기를 사용하다 보니 재밌는 사진들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아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다. 백화점에서 찍은 사진에 비어있는 공간들을 생성형 채우기로 채웠다. 물줄기가 끊겨있는 부분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폭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수영선수와 물고기는 원본 사진에 맞지 않게 과도하게 크게 합성됐고, 특히 물고기는 분수대에 맞는 관상어가 아닌 생선이 등장했다. 크기는 사각형 선택 도구를 이용할 때 맞춰서 해야 하는 듯했다. 다만 합성한 행인은 위에서 바라본 각도에 맞게 나타나 주변부를 확실히 인식하고 합성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생성형 채우기의 또 다른 놀라운 기능은 사진의 일부분을 통해 더 큰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이다. 작게 자른 사진의 바깥 부분을 선택한 후 단어 입력 없이 엔터를 누르면 사진을 인식하고 나머지 부분을 완성해준다.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넓은 사진의 일부분을 잘라내 가운데 놓고 생성형 채우기로 바깥 부분을 합성해봤다. 왼쪽 위 구석의 나뭇가지를 인식해 큰 나무를 만들어냈다. 계곡과 산도 위화감 없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원본 사진과 비교했을 때는 다른 점이 보였지만 합성된 사진 자체만으로는 가짜 이미지라는 것을 분간하기 쉽지 않았다.사람을 합성했을 때는 얼굴이 뭉개져 있거나 동작이 어색한 경우가 많았다. 축구 경기인데 미식축구 선수가 등장하는 등 재미있는 상황도 펼쳐졌다. 테러 대응 훈련 사진에서는 추가로 군인 이미지를 추가해보려고 “Soldier(군인)”를 입력했더니 지침에 의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문구가 떴다. 최근 AI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가짜 사진’의 유포가 ‘가짜 뉴스’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행되는 가짜 사진이 유포됐고, 지난 5월에는 펜타곤 인근에서 폭발하는 사진이 유포돼 잠깐이나마 증권시장이 요동쳤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도 13일 대한민국 초거대 AI 도약 회의에서 “가짜뉴스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을 이용해 빛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훼손하고, 우리의 미래와 미래세대를 망칠 수 있다”라며 가짜뉴스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디지털 윤리 규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누구나 AI를 활용해 이미지를 합성하고 생성하는 시대가 왔다. 포토샵도 아직은 베타버전의 미흡한 점을 보이고 있지만 점점 더 정확해지고 정교해질 것이다. 일부 IT 업체에서는 AI로 조작한 이미지인지 검증하는 프로그램들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정확도는 떨어지는 듯하다. 사진기자로서 ‘진짜 뉴스’를 검증하고 전달할 책임감을 느낀다.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퇴근길 자전거 행렬 사이로 주인님 등에 살포시 업힌 반려견도 보이네요. 함께 퇴근하는 걸까요?―서울 중구 청계천 자전거길에서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