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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SK와 두산이 4-4로 맞선 13회초 한동민의 1점 홈런으로 5-4 리드를 잡자 SK의 트레이 힐만 감독은 ‘에이스’ 김광현(사진)을 마무리 투수로 올렸다. 김광현은 두산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고 8년 만에 우승을 확정하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경기 이전에 김광현이 세이브를 기록한 건 2010년 우승을 확정한 한국시리즈 4차전이 마지막이었다. 김광현은 ‘헹가래 투수’로 나선 이 두 경기를 제외하면 국내 프로야구에서 세이브를 남긴 적이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는 세이브를 올리는 김광현을 자주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김광현은 마무리 투수로 2020년 개막을 맞이한다”고 21일 발표했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원래 조던 힉스에게 마무리 투수를 맡길 계획이었지만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올 시즌 출전하지 않기로 하면서 새 마무리 투수를 물색하고 있었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은 경험이 풍부한 투수다. 볼넷은 적게 내주고 땅볼 유도 비율은 높다. 또 좌우 타자에게 모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몸도 굉장히 빨리 푼다. 이런 모든 요소를 종합해 김광현에게 마무리 투수 자리를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 대신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결과적으로 둘은 자리를 맞바꾼 셈이 됐다. 오른손 투수인 마르티네스는 2017년까지 3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선발 투수였지만 어깨 통증 때문에 2018년 불펜 투수로 변신했으며 지난해에는 팀 마무리 투수로 4승 2패 24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편 류현진의 토론토는 결국 다른 메이저리그 팀 안방구장에 ‘셋방살이’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연방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안방구장 로저스센터를 사용하지 말라고 주문하면서 토론토는 임시 홈구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피츠버그 등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과 안방을 공동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코로나 시대’ 메이저리그 디펜딩 챔피언 워싱턴 내셔널스의 선택은 역시 ‘방역 전문가’였다. 워싱턴 구단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사진)이 개막전 시구자로 나선다고 21일(한국 시간) 발표했다. 한국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처럼 미국에서는 파우치 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맞서 싸우는 간판타자 구실을 맡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내셔널스 로고가 들어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워싱턴 열혈 팬이기도 하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메이저리그가 3월 말 예정대로 막을 올리지 못하게 되자 “나도 많은 팬들처럼 야구가 보고 싶어 죽겠다. 내가 사는 워싱턴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배출했다. 하루빨리 워싱턴 구단이 다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이달 24일이 되어서야 막을 올린다. 워싱턴은 이날 지난해 우승팀 자격으로 안방에서 올 시즌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워싱턴 구단은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미국을 지키는 진정한 영웅”이라며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해 출발하는 맨 앞자리에 파우치 소장을 모시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1940년 뉴욕에서 태어났지만 올해로 50년째 워싱턴에서 살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4개월 가까이 개막이 미뤄지면서 올해 메이저리그는 예년(팀당 162경기)의 37% 수준인 60경기밖에 치르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의 ‘미니 시즌’은 많은 걸 바꿔 놓을 가능성이 크다. 스포츠를 비롯한 각종 사회 현상을 통계를 활용해 설명하는 인터넷 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닷컴’에 따르면 팀당 60경기밖에 치르지 않을 경우 리그 최고 전력을 갖춘 팀이 실제로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할 확률은 14.5%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전망하기는 더욱 쉽지 않다. 단, 스포츠 베팅 사이트에서는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고 있다. 이어 휴스턴, 애틀랜타, 미네소타 등도 우승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자 쪽에서는 테드 윌리엄스(1941년) 이후 명맥이 끊긴 4할 타자가 나올 수 있을지가 최고 관심사다. 현역 선수 가운데 시즌 개막 후 첫 60경기에서 4할 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아무도 없다. 호세 알투베(휴스턴)는 2016년과 2017년, 조이 보토(신시내티)는 2016년, 앤드루 매커천(현 필라델피아)은 2012년, 앨버트 푸홀스(현 LA 에인절스)는 2003년에 시즌 도중 60경기 기간 동안 4할 타율 이상을 기록한 적이 있다. 투수 쪽에서는 10승 투수가 나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5선발 체제를 기준으로 하면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는다고 해도 등판 기회가 12, 13번 정도뿐이다. 13경기를 기준으로 할 때 승률 0.769를 기록해야 10승 투수가 될 수 있다. 현역 선수 가운데 시즌 개막 후 60경기에서 10승을 기록한 적이 있는 투수는 2018년 맥스 셔저(워싱턴) 한 명뿐이다. 9승을 기록한 것도 당시 셔저와 2017년 댈러스 카이클(시카고 화이트삭스) 둘밖에 없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유망주였던 고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로 ‘스포츠 폭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심석희가 지난해 성폭력 피해를 고백해 큰 충격을 줬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국 스포츠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는 목소리는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성적 지상주의 부추기는 전국체전 2018년 보스턴 마라톤대회 우승은 일본의 ‘공무원 마라토너’ 가와우치 유키(川內優輝)에게 돌아갔다. 가와우치는 고등학교 때까지 전문 육상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인한 기량 저하 때문에 대학에 가서는 육상 동아리에서만 활동했다. 대학 졸업 후에도 육상 실업팀이 아니라 공무원을 선택했고 사이타마 현청에서 동호인 마라토너로 활동했다. 이런 독특한 이력 때문에 보스턴 마라톤 우승 당시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그런데 사실 ‘공무원 선수’가 엘리트 스포츠 대회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는 건 한국에서는 아주 흔한 일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여자 사이클 4관왕을 차지한 나아름은 경북 상주시청, 수영 여자 개인혼영 금메달을 목에 건 김서영은 경북도청, 육상 여자 허들 11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정혜림은 광주시청 소속이었다. 그러니까 ‘문자 그대로만 따지면’ 이들 역시 공무원 신분으로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이다. 물론 공무원이라는 신분만 같을 뿐 일본과 차이는 크다. 가와우치는 다른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공채 시험을 통해 일자리를 얻었다. 다른 공무원과 하는 일도 똑같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특채 계약직 공무원’ 신분이다. 이들은 사무는 보지 않고 운동만 한다.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연봉을 받는 ‘프로 선수’인 셈이다. 이들 가운데는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도 적지 않다. 지자체에서 사실상 프로 선수를 거느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체육계 인사들은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장을 선거로 뽑게 된 이후 지자체들 간의 경쟁인 전국체전 성적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음 번 선거에 내세울 수 있는 ‘업적’이 하나라도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종목 협회 관계자는 “대다수 국민에게 전국체전은 잊혀진 존재지만 지자체의 사정은 다르다. 각 지자체에서 직접 팀을 꾸리거나 산하 공기업을 통해 아니면 ○○체육회라는 이름으로 실업팀을 운영하는 이유는 전국체전 딱 한 대회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며 “올림픽은 몰라도 아시아경기보다 전국체전이 더 중요한 건 맞다.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따온 선수가 속한 ○○체육회가 전국체전 1회전에서 탈락했다는 이유로 팀을 해체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종목 단체 관계자는 “기업 팀은 사회 공헌이라는 취지도 있기 때문에 운동부에 무리하게 성적을 내라고 압박하는 일이 드물다. 그러나 지자체는 단체장 임기 내에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과도한 목표를 요구하는 일이 많다”면서 “그래도 지자체에서 팀을 운영하지 않으면 소위 비인기 종목 사람들은 밥 벌어 먹고 살기가 힘들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런 요구에 맞춰 주려다 보니 ‘사고’가 터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자도 결국 계약직 공무원 신세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 생긴다. 이번에 사건이 터진 트라이애슬론은 비인기 종목 가운데 비인기 종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업팀은 12개나 된다. 세팍타크로 역시 한국에서 절대 인기 종목이라고 하기 어렵지만 실업팀 7곳이 운영 중이다. 한 체육계 인사는 “(최숙현 사태는) 이렇게 비인기 종목이 전국체전에서 쉽게 메달을 딸 수 있는 ‘틈새시장’이라고 판단한 지자체에서 우후죽순처럼 팀을 창단해 생긴 일”이라면서 “사기업이 이런 비인기 종목 팀을 운영하는 건 이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 팀에서는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 역시 대부분 계약직 공무원 신분이다. 이들 역시 신분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강압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실적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한 지자체 팀 지도자는 “현역 시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번 우승했다. 개인적으로는 이에 대해 자부심이 있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데 팀이 성적이 조금만 떨어지면 일부 공무원들은 이를 가지고 ‘현역 시절 그렇게 잘했다면서 왜 지도자로는 이 모양이냐’고 인격을 무시하면서 폭언을 하기도 한다. 그럴 때는 나도 순간 욱 하는 마음이 올라온다. 이런 스트레스를 선수들에게 (폭력으로) 푸는 지도자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사기업 팀 관계자는 “전국체전은 지방을 순회하면서 열지 않나. 우리도 대회 때 회사 관계자가 격려차 방문하면 예의상 식사 대접 정도는 한다. 그런데 지자체 팀을 보고 있으면 아예 ‘접대’ 수준으로 공무원을 모신다”면서 “지도자도 받는 돈이 뻔한데 어디서 접대비를 마련하겠나. 인성이 덜 된 지도자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일부 지도자가 선수들로부터 ‘상납’을 받는 데는 이런 구조도 한몫 거들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비인기 종목에 몸담고 있는 이들은 이런 사정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얼마 되지 않는 사기업 팀에 지도자 자리가 생기면 국가대표급 선수 같은 경우 이른 나이에 서둘러 유니폼을 벗기도 한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일부는 평소에는 지도자로 사기업 팀에서 활동하면서 전국체전 때는 원 소속 팀 선수로 뛰겠다고 약속하고 실제로 전국체전에 출전하기도 한다.○ 무자격 팀 닥터는 어떻게 막을까 이렇게 각 지자체 공무원들이 선수와 지도자들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당 종목 사정을 속속들이 알기는 쉽지 않다. 그런 이유로 해당 지역 각 종목 ‘실세’들에게 선수단 운영에 관해 자문하는 일이 적지 않다. 이 실세는 해당 종목 ‘에이스 선수’일 때도 있고 해당 종목 선수 출신이거나 애호가로 지역 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유지일 때도 있다. 예컨대 경주시체육회 트라애슬론 팀에서는 전국체전 8회 우승을 자랑하는 ‘에이스 선수’ 장모 씨가 실세로 군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실세들은 팀에 조금 더 자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자기 사람’을 꽂아 넣기도 한다. 실제로 이번에 문제가 된 ‘팀 닥터’ 안주현 씨는 원래 한 병원에서 장 씨를 치료하던 인물이었다. 안 씨는 의사면허증도 물리치료사 자격증도 없지만 장 씨를 등에 업고 팀 내에서 권력을 휘둘렀다. 팀에서 ‘트레이너’라고 불리는 사람들 가운데는 무자격자가 적지 않다. 한 체육계 인사는 “각종 협회나 아카데미에서 트레이너 자격증을 발급하지만 솔직히 말해 이런 자격증은 돈만 주면 아무나 딸 수 있다”며 “이런 이들 배후에 실력자가 있다는 걸 선수들도 눈치로 다들 알기 때문에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참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지난해 11월 발표한 ‘실업팀 선수 인권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체 폭력을 당한 뒤 대처 방안에 대해 응답한 182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67.0%)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들은 “내부의 일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배신자 이미지가 될 거라는 두려움이 많다” “내가 신고를 하면 팀을 없애 버리니 신고하기가 어렵다”고 아무 행동도 취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도움을 요청했을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지 물었을 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와 ‘상담으로 끝났다’는 사례가 각 40%로 가장 높은 결과를 나타냈다. 한 실업팀 선수는 “협회 쪽이 그쪽(지도자 또는 실세) 분들인데 무슨 도움을 받겠나. 대한체육회에서도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꾸 ‘알아서 해결하라’는 말만 반복한다. 경찰에서도 ‘성추행이나 폭행당한 구체적인 증거가 없으면 걸 수 있는(신고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식으로만 이야기 한다”면서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우리만 피해를 볼 테니 그냥 잠자코 있자는 쪽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스포츠 폭력을 근절하려면 숫자 1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일(1) 창구로 접수를 받아, 신속하게 1차 조사를 마치고, 가해자가 밝혀질 경우 원(1) 스트라이크 아웃 조치가 필수라는 것이다. 또 모든 팀 닥터나 트레이너를 포함해 모든 지도자들 프로필 공개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프로필 공개를 거부하면 실업팀 또는 학교 운동부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 없도록 하자는 것이다. 탁민혁 영국 러프버러대 교수(스포츠사회학)는 “영국은 경기단체가 선수 수급부터 육성까지 스스로 책임진다. 이 때문에 대중 평판에 민감하고 변화를 수용하는 데 적극적이다. 반면 한국은 상황이 어떻든 지자체에서 예산이 나오다 보니 선수 보호 문제에 굳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며 “전국체전에 생계가 걸린 대다수 경기인의 저항을 피하면서도 선수 보호에 유리한 환경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황규인 kini@donga.com·김정훈 기자}

‘엘롯라시코’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건 아니었다. 엘롯라시코는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대결을 뜻하는 ‘엘 클라시코’에서 따온 것으로 프로야구 LG와 롯데의 경기를 뜻한다. 엘 클라시코는 전통적인 의미의 명승부라는 뜻이지만 엘롯라시코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한 팀이 크게 앞서고 있어도 언제 승부가 뒤집어질지 모르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16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도 그랬다. 이날은 롯데가 1회 3점, 3회 1점을 뽑으면서 4-0으로 앞서 나갔지만 LG는 4회 1점, 5회 5점, 6회 4점을 뽑으면서 10-4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롯데가 6회말 한동희(21)의 시즌 9호 3점 홈런 등을 앞세워 11-10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7회 1점을 보탠 롯데는 8회 이대호의 3타점 싹쓸이 2루타가 터지면서 결국 15-10으로 이겼다. 이번 엘롯라시코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한 롯데는 시즌 상대 전적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다. 수원에서는 안방 팀 KT가 한화를 4-1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KT는 최근 여섯 차례 3연전에서 모두 2승 이상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달 26일부터 따지면 KT는 12승 5패(승률 0.706)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에 9-1 승리를 기록한 NC가 10승 1무 6패(승률 0.625)로 KT에 이어 이 기간 승률 2위다. NC는 이날 승리로 10개 구단 가운데 제일 먼저 40승(1무 18패) 고지를 정복했다. 단일 리그로 진행한 31시즌 가운데 40승 고지에 선착한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21시즌(67.7%)에 달한다. 이날 새로운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의 영입 소식을 알린 SK는 잠실에서 두산에 2-4로 패했다. 박경완 SK 감독 대행은 화이트를 1루수로 쓰는 대신 원래 1루를 지키던 로맥을 좌익수로 이동시키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대구 안방경기에서 9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로 KIA에 8-7 승리를 거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스프링캠프 때 보고 ‘이 친구 올해는 어렵겠다’ 싶었어요. 타격할 때 몸을 너무 크게 쓰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폼이 무너지는 모습이 많았어요. 야구인들이 흔히 말하는 ‘오버 스윙’을 했던 거죠. 그런데 이 친구가 똑똑한 게, 시즌을 시작하니까 온몸을 다 써서 공을 치면서도 폼을 무너뜨리지 않는 요령을 터득했더라고요. 이거 정말 대단한 능력입니다.” 김정준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프로야구 데뷔 이후 최고 장타율을 기록 중인 키움 이정후(22)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이정후는 15일 현재 장타율 0.617로 KT 로하스(30·0.719)에 이은 리그 2위다. 장타율 0.617은 ‘야구 천재’로 통했던 아버지 이종범(50·현 주니치 2군 코치)도 남기지 못한 기록이다. 이종범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에서 시즌 도중 복귀한 2001년 45경기에서 기록한 0.601이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이다. 규정 타석을 채운 시즌만 따지면 1995년 0.586이 최고다. 이정후는 14일 NC와의 안방경기 5회말 공격 때 1점 홈런을 날리면서 프로야구 데뷔 네 시즌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그전까지는 2018년, 2019년 6개가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이었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이번 시즌 이정후는 홈런 24개를 치는 것도 가능하다. 이정후가 이렇게 장타력을 끌어올린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 개막이 늦춰진 것도 도움이 됐다. 이정후는 “겨울에 힘을 기르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경기를 하지 못하는 동안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 영상을 보면서 강하게 치지만 오버 스윙을 하지 않는 선수들을 찾아봤다. 야나기타 유키(32·소프트뱅크), 요시다 마사타카(27·오릭스)의 영상을 매일 보면서 느낀 게 많았다”고 말했다. 이종범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194개, 일본 프로야구에서 27개 등 총 221개의 홈런을 친 뒤 유니폼을 벗었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은 1997년 30개. 건국대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아버지와 달리 이정후는 휘문고를 졸업한 뒤 바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아버지 홈런 기록을 뛰어넘을 기회가 그만큼 많은 셈이다. 이정후는 “홈런 개수에 대한 목표 같은 건 없다. ‘지금처럼 잘 치다 보면 언젠가는 20개도 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 못 하면 내년에 도전하면 그만이다”면서 “잘하는 날이든 못하는 날이든 크게 개의치 않고 내일 경기를 잘 준비하는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유망주였던 고(故) 최숙현 선수가 선수단 내 폭행 사건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 스포츠계에 자성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프로야구에서도 선수단 사이에 체벌을 주고받은 일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문제의 구단은 SK다. 14일 팀 관계자에 따르면 SK 퓨처스리그(2군) 선수 세 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이던 5월 숙소를 이탈해 술을 마시고 새벽에 돌아왔다. 경찰에 적발되지는 않았지만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코치진이 먼저 이들을 나무란 뒤 선배 선수들이 이어서 질책하는 과정에서 체벌이 나왔다. SK 관계자는 “선배 두 명이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킨 선수를 훈계하는 과정에서 가볍게 가슴을 톡톡 치고 허벅지를 두 차례 발로 찬 행위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단은 지난달 7일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뒤에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알리지 않았다. KBO 야구 규약에 따르면 ‘품위손상행위’가 발생한 뒤 10일 이내에 KBO에 신고하지 않았을 때는 구단도 징계 대상이 된다. SK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야구 팬 커뮤니티에 이 내용이 퍼진 12일이 되어서야 KBO에 유선으로 보고했다. KBO 관계자는 “12일 손차훈 SK 단장으로부터 구두로 전달받았고 SK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며 “향후 관련 선수들과 구단에 관한 징계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KBO에 보고하는 대신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문제에 연루된 선수 다섯 명 모두에게 제재금 부과 등의 징계를 내렸다. 음주운전, 무면허운전 의혹을 받고 있는 세 명에게는 최대 3주까지 인천의 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지시하기도 했다. 구단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의심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조사 결과 자체 징계 사항이라고 잘못 판단해 KBO에 보고를 하지 못했다”면서 “내규를 어긴 선수 3명을 봉사활동에 참가시키려고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보낼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근처 사찰에서 자기 성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프로그램에 참가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키움이 김하성(25)과 이정후(22)의 홈런을 앞세워 ‘대어’ NC를 낚았다. 키움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안방경기에서 선두 NC에 5-1로 이기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36승 25패(승률 0.590)를 기록해 잠실에서 SK에 7-12로 패한 두산(34승 25패·승률 0.576)과 자리를 맞바꾸고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키움은 2회초 수비 때 NC 노진혁(31)에게 1점 홈런(시즌 8호)을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회말 무사 1, 3루에서 허정협(30)의 병살타 때 3루에 있던 박동원(30)이 홈을 밟으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3회말 터진 김하성의 1점 홈런(시즌 14호)으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정후는 5회말 NC 선발 이재학(30)이 몸쪽 낮은 코스로 던진 속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면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정후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건 2017년 데뷔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팔꿈치 부상으로 퓨처스리그(2군)에 머물다 53일 만에 1군에 복귀한 키움 외국인 투수 브리검(32)은 NC 타선을 5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3패)을 기록했다. LG와 롯데가 맞대결을 벌인 ‘엘롯라시코’ 사직 경기에서는 안방 팀 롯데가 5-0으로 완승했다. 롯데 외국인 선발 스트레일리(32)는 8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면서 8일 대전 한화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시즌 세 번째 승리다. 삼성과 KIA가 맞붙은 대구 경기에서도 안방 팀 삼성이 KIA를 5-0으로 물리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 외국인 투수 뷰캐넌(31)은 시즌 8승(3패)째를 거두면서 다승 공동 1위에 자리했다. KT는 수원 안방에서 한화를 7-2로 물리치고 3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 투수가 된 KT 데스파이네(33)는 “경기 전 선수들과 이강철 감독님께 승리를 생일(음력 5월 24일) 선물로 드리자고 약속했는데 이를 지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블랙피트 인디언의 얼굴을 모델로 만든 이 로고에는 우리 부족의 자부심이 들어있습니다. 인종차별적인 의미는 전혀 담고 있지 않아요.” 랜스 웨철 씨는 워싱턴을 연고로 하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팀 레드스킨스(Redskins)가 팀 명칭과 로고를 모두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이렇게 말했다. 웨철 씨는 이 로고를 디자인한 월터 ‘블래키’ 웨철 전 아메리카 원주민 전국 회의(NCAI) 의장(2003년 작고)의 아들이다. 그러나 구단은 결국 애칭과 로고를 모두 바꾸기로 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새 명칭과 로고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가 백인 경찰관에 목이 눌려 숨진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운동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프로 스포츠 구단을 향해서도 ‘인종차별적인 뜻을 담고 있는 명칭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워싱턴 구단은 처음에는 전통이라는 이유로 이 요구를 거부했지만 후원사에서 ‘팀 명칭을 바꾸지 않으면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압박하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워싱턴 구단은 1932년 보스턴에서 원주민 전사를 뜻하는 ‘브레이브스(Braves)’라는 이름으로 창단했으며 1937년 워싱턴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부터 이 명칭을 쓰기 시작했다. 당시 보스턴에는 같은 명칭을 쓰던 메이저리그 팀도 있었다. 이 팀이 현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 애틀랜타 역시 팀 명칭을 바꾸라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 애틀랜타는 팀명 교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Indians)’ 역시 팀 이름을 바꾸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반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팀 시카고 블랙호크스(Blackhawks)는 팀 이름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블랙호크스 역시 아메리카 원주민 추장 별명에 뿌리를 두고 있는 명칭이다. 이 구단은 “블랙호크스는 인종차별적인 의미가 아니라 존경심을 담고 있다”고 항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원주민들이 이렇게 팀 이름을 바꾸는 데 아주 분노하고 있다”며 잇단 명칭 변경 움직임에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KT 로하스는 올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한국 무대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은 로하스는 10일 수원 안방경기에서 6회말 삼성 세 번째 투수 이재익으로부터 1점 홈런을 뽑아내며 이번 시즌 처음으로 시즌 20호 홈런을 날린 타자가 됐다. 로하스는 10일 현재 타율(0.377), 홈런, 타점(53개) 등 타격 3개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도 가족 모임에서는 ‘내가 야구 좀 한다’고 명함을 내밀기가 쉽지 않다. 로하스 가족이 메이저리거만 여섯 명을 배출한 야구 명문이기 때문이다. 로하스의 정식 이름은 멜 로하스 주니어다. 아버지 멜 로하스는 메이저리그에서 10년 동안 뛰면서 34승 31패 126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한 투수였다. 아버지 로하스의 작은아버지 3명 펠리페 알루, 매티 알루, 헤수스 알루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로하스 부자는 성(姓)이 ‘로하스’인데 로하스의 작은아버지 3명이 ‘알루’라는 성을 쓴 건 착각 때문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3형제 가운데 제일 먼저(1958년) 미국에 진출한 펠리페의 풀 네임은 ‘펠리페 로하스 알루’. 하지만 스카우트가 로하스가 아닌 알루를 성이라고 착각하는 바람에 ‘펠리페 알루’로 선수 등록을 했다. 이 밖에 알루 3형제의 사촌인 호세 소사, 펠리페의 아들 모이세스 알루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반면 KT 로하스는 마이너리그에서만 8년을 보낸 뒤 한국행을 선택해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 로하스에게 당숙(아버지의 사촌형제)이 되는 루이스 로하스도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이번 시즌 뉴욕 메츠 감독을 맡으면서 선수 시절 못 이룬 꿈을 이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KT가 8-3으로 이기고 삼성을 3연패에 빠뜨렸다. 잠실에서는 NC가 LG를 12-2로 꺾었고, 사직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10-5로 물리쳤다. 최하위권 팀끼리 맞붙은 대전 경기에서는 10위 한화가 9위 SK를 6-5로 이기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해도 프로야구 선수 사이에서 ‘개명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 나종덕이 8일 나균안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올해에만 이름을 바꾼 프로야구 선수가 10명이 됐다. 아직 시즌이 3분의 1 남짓 지났는데 이미 지난해 개명한 선수(9명)를 뛰어넘었다. 이름을 바꾸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1983년 MBC에서 뛰던 김용윤이 김바위로 이름을 바꾸면서 프로야구 첫 번째 개명 선수가 된 뒤 두 번째 개명 선수는 18년이 지난 2001년에야 나왔다.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한 투수 박승종이 야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이름을 박종윤으로 바꿨다. 개명 선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롯데 손광민이 2009년 손아섭으로 이름을 바꾼 뒤 이듬해 타율 0.306, 11홈런, 47타점을 기록하면서부터다. 2010년 이후 1군 경기 출전 기록이 있거나 여전히 현역으로 뛰는 선수 가운데 69명이 이름을 바꿨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개명을 희망하는 선수들이 손아섭에게 ‘그 작명소가 어디인지 좀 알려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나균안도 이 작명소에서 개명을 했다. 이번 시즌 KT에서 ‘불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는 배정대(개명 전 배병옥) 역시 개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배정대는 성남고 재학 시절 다재다능한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지만 프로 입단 이후에는 별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는 결국 경찰청에서 군 복무 중이던 2018년 현재 이름으로 바꾸면서 새 출발을 다짐했고 이번 시즌 KT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대개 이름은 한 번 바꾸지만 각각 한화와 KIA에서 뛰다 은퇴한 윤경영과 류은재는 이름을 두 번 바꿨다. 모두 행정적인 실수가 이유였다. 원래 윤경희라는 이름을 쓰던 윤경영은 2005년 마지막 글자만 영으로 바꾸려 했지만 행정 처리 과정에서 가운데 글자가 영으로 바뀌는 바람에 6개월 동안 윤영희라는 이름으로 살아야 했다. 당시에는 개명 이후 6개월이 지나야 다시 이름을 바꿀 수 있었다. 류은재 역시 원래 류(柳)씨지만 2006년 한국야구위원회(KBO) 선수 등록 과정에서 유재원으로 잘못 등록됐다. 이후 2011년 성(姓)을 바로잡았고, 2013년 이름까지 바꿨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인천 동산중고교 선후배 ‘블루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과 ‘지머니(G-Money)’ 최지만(29·탬파베이)이 개막전부터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팀당 60경기씩 ‘미니 시즌’으로 치르는 2020년 일정을 확정해 7일(한국 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토론토는 25일부터 사흘간 탬파베이 안방 구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개막 시리즈를 치른다. 류현진은 토론토 구단 역사상 가장 비싼 몸값(4년 총액 8000만 달러)을 받는 투수이기 때문에 사실상 개막전 선발로 낙점받은 상태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 역시 “류현진이 매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지만 또한 탬파베이 주전 자원이라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왼손 타자 최지만은 그동안 왼손 투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왼손 투수인 류현진을 상대로 벤치에 앉아 있을 확률도 있다. 최지만은 메이저리그에서 지난해까지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OPS(출루율+장타율) 0.844를 기록 중이지만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0.584에 그쳤다. 류현진은 2013년, 최지만은 2016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지만 아직 두 선수가 투수와 타자로 만난 적은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 구분 없이 같은 지구에 속한 팀끼리만 올해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같은 리그에 속한 팀끼리는 40경기, 다른 리그 소속 팀과는 20경기를 치르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팀 세인트루이스에 속한 ‘KK’ 김광현(32)이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팀 텍사스 소속인 ‘추추 트레인’ 추신수(38)는 이번 시즌 한국 선수들과 맞대결을 벌일 일이 없다. 하지만 토론토와 탬파베이는 모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이라 류현진과 최지만은 종종 마주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당초 3월 27일 개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7월 말이 되어서야 막을 올리게 됐다. 정규시즌 일정은 9월 28일 끝나며 월드시리즈가 7차전까지 열릴 경우 10월 29일이 시즌 종료일이 된다. 올해는 또 투수가 타석에 들어섰던 내셔널리그 팀도 지명타자 제도를 채택해 경기를 치르며 연장 10회 이후에는 주자를 2루에 두고 공격을 시작하는 ‘승부치기’를 진행한다. 코로나19를 우려해 시즌 불참을 선언한 선수는 8명으로 늘었다. 앞서 워싱턴 라이언 지머먼, LA 다저스 데이비드 프라이스 등 스타들이 올 시즌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도 시즌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뚫고 개막한 2020 프로야구가 어느덧 전체 일정 가운데 3분의 1 이상(36.5%)을 소화했다. 새로운 한 주에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를 정리했다. ○… LG는 시즌 첫 27경기를 17승 10패(승률 0.630)로 마쳤다. 당시만 해도 두산과 함께 공동 2위였다. 그러나 이후 26경기에서 12승 14패(승률 0.462)로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주는 2승 4패(승률 0.333)로 더 안 좋았다. 하필 이럴 때 시즌 상대 전적에서 1승 5패로 밀리고 있는 ‘천적’ 두산과 주중 3연전을 치른다. 그 다음 상대는 승률 0.692(36승 16패)인 선두 NC다. 이번 주를 제대로 버티지 못하면 올 시즌에도 DTD(‘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 롯데는 지난달 11일만 해도 6연승을 기록하며 5위(17승 15패·승률 0.531)를 하던 팀이었다. 그러나 다음 날부터 이달 5일까지 7승 12패(승률 0.368)에 그쳤고 팀 순위도 8위까지 내려왔다. 여기에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 사이에 불화설까지 흘러나온다. 이럴 때 제일 좋은 치료제는 역시 승리다. 롯데는 최하위 한화와 대전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사직으로 돌아와 두산을 상대한다. ○… KIA 김선빈은 지난주에 타율 0.706(17타수 12안타)을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 1위(0.378)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5일 NC와의 창원 경기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질주하다 NC 1루수 강진성과 충돌해 오른쪽 발목과 왼쪽 허벅지에 이상이 찾아왔다. KIA는 김선빈이 3주 정도 결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마저 평균자책점 5.55로 부진에 빠진 상황. 이번 주 상대는 KT와 키움이다. ○… 키움 손혁 감독은 4번 타자 박병호가 시즌 초반 계속 부진하자 사흘간 부상자 명단에 올리며 휴식을 줬다. 지난달 20일 1군에 복귀한 박병호는 이후 14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율) 1.218, 7홈런, 1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3개 부문 모두 1위다. 역시 쉴 때는 확실히 쉬어야 한다. 삼성이 지난주 5승 1패로 치고 올라올 수 있던 것도 주전에게는 휴식을, 백업에게는 기회를 보장하는 ‘야수 로테이션’을 확실히 지킨 덕분이었다. 아직도 이번 시즌은 63.5%나 남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KIA 1루수 유민상이 몸을 날렸지만 NC 나성범이 때린 땅볼 타구는 결국 담장까지 굴러갔다. 그 사이 1루에 있던 권희동은 2루와 3루를 돌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베이스를 터치했다. NC가 0.015% 확률을 현실로 만드는 순간이었다. NC는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KIA에 1-6으로 뒤진 채 9회말 공격을 시작했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4일까지 열린 정규리그 3만9045경기에서 9회에 5점 차 이상을 뒤집은 건 6차례(0.015%·5점 차 5회, 6점 차 1회)밖에 없었다. NC는 이 경기 9회말 공격 때 6번 타자 박석민(3점)과 9번 타자 김태진(2점)이 각각 홈런을 날린 데 이어 2사 1루 상황에서 3번 타자 나성범이 끝내기 3루타를 치면서 결국 7-6 역전승을 기록했다. 나성범은 “한 주를 마무리하는 경기에서 이겨 마음 편하게 쉴 수 있어 기쁘다”면서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오늘처럼 끝내기 안타가 나왔을 때 팬 여러분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선두 NC는 이날 승리로 일요일 8연승에도 성공했다. 반면 현재 2위에 올라 있는 키움은 이날 수원 방문경기에서 KT에 5-10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면서 NC와 키움 사이는 4경기 차로 벌어졌다. 키움 4번 타자 박병호는 이날 1-7로 끌려가던 5회 1사 1루 상황에서 KT 선발 김민수를 상대로 역대 통산 14번째 300홈런을 기록했지만 팀이 패하면서 웃지 못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사직에서 SK에 3-6으로 역전패한 롯데를 8위로 끌어내리고 7위로 올라섰다. 롯데 2번 타자 손아섭은 이날 1회말 선취 득점을 올리면서 롯데 선수로는 처음으로 1000득점 기록을 남겼지만 역시 팀 패배로 빛이 바래고 말았다. 손아섭의 1000득점은 역대 최연소(32세 3개월 17일) 기록이기도 했다. 대구에서 삼성과 맞붙은 LG는 8회초에 터진 김현수의 만루홈런 등으로 7-3 승리를 기록하면서 4연패에서 탈출했다. 6위까지 떨어졌던 팀 순위도 단숨에 4위가 됐다. 반면 삼성은 이날 27경기 만에 처음으로 8회 이후 역전패했다. 삼성은 이전까지는 상대 팀에 앞선 채 8회를 맞이한 올 시즌 26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상태였다. 잠실에서는 3위 두산이 최하위 한화를 6-2로 꺾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네가 구장을 지으면 그들이 올 것이다(If you build it, they will come).” 1989년 개봉한 미국 영화 ‘꿈의 구장(Field of Dreams)’을 상징하는 대사다. 이 영화에서 레이 킨셀라(케빈 코스트너 분)는 자신이 가꾸던 옥수수 밭에서 이런 계시를 듣고 야구장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자 1919년 월드시리즈 승부 조작 사건인 ‘블랙삭스 스캔들’에 연루됐던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이 야구장에 나타났다. “네가 구장을 지으면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사진)이 올 것이다.” 이 대사는 이제 이렇게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NBC방송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서 꿈의 구장 경기를 예정대로 8월 14일(한국 시간)에 진행하기로 했다. 그 대신 상대 팀을 뉴욕 양키스에서 세인트루이스로 바꾼다는 계획”이라고 2일 보도했다. MLB 사무국은 지난해 이 영화 개봉 30주년을 맞아 ‘꿈의 구장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실제 영화 촬영지였던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의 옥수수 밭에 야구장을 만들어 화이트삭스와 메이저리그 최고 인기 구단 양키스가 맞대결을 벌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약간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메이저리그는 이달 24일 또는 25일 개막하지만 리그에 관계없이 같은 지구 소속 팀끼리만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화이트삭스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소속이고 양키스는 같은 리그 동부지구 소속이라 맞대결을 벌일 수가 없다. 그래서 양키스를 대신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인 세인트루이스가 새 매치업 상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만약 등판 일정이 맞는다면 김광현이 이 경기 선발 투수로 나설 수도 있다. 1919년 화이트삭스와 월드시리즈 맞대결을 벌인 팀은 세인트루이스가 아니라 신시내티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구단 스프링캠프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을 떠나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있는 안방 구장 ‘로저스센터’에 입성하려던 류현진(33·토론토·사진)의 시즌 준비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온타리오주 방역 당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만 특혜를 주기는 어렵다”는 뜻을 1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전세기를 띄워 스프링캠프에 머물고 있는 선수단을 귀국시키려던 토론토 구단도 일단 계획을 보류했다. 현재 미국에서 캐나다로 입국하는 이들은 모두 14일간 자가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한다. 메이저리그 시즌이 개막하면 일정에 따라 선수들은 빈번하게 두 나라 국경을 오가야 한다. 토론토 구단에서는 캐나다 연방 정부가 메이저리그 선수 이동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주(州) 정부 승인 단계부터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에 토론토 구단에서는 미국 내에 임시 연고지를 마련하는 대안을 모색 중이다. 마크 샤피로 토론토 구단 사장은 “토론토에서 일정을 소화할 수 없다면 더니든이 가장 유력한 임시 연고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플로리다주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포수는 야구에서 가장 위험한 포지션으로 꼽힌다. 그래서 같은 팀에서 주전급 포수 두 명이 한 명은 선발 포수, 한 명은 지명타자 등으로 나란히 선발 출장하는 걸 보기는 쉽지 않다. 선발 포수가 갑자기 다쳤을 때 등을 대비해 다른 포수 한 명은 더그아웃에서 대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키움은 그렇지 않다. 이지영(34)과 박동원(30)이 동시에 경기에 출전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두산과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안방경기에서도 이지영이 포수 마스크를 썼고, 박동원은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경기서 이지영은 3타수 2안타 4타점, 박동원은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면서 키움이 두산을 11-2로 물리치는 데 앞장섰다. 특히 이지영은 2회 첫 타석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팀에 승기를 안긴 건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선발 투수 이승호(21)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왼손 투수 이승호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2패)째를 기록했다. 이승호는 경기 후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이지영 선배의 리드가 정말 좋았다”면서 “왼손 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곁들이자고 말씀해 주신 게 잘 통했다”고 말했다. 손혁 키움 감독 역시 “선발 이승호가 4일밖에 쉬지 못하고 등판했는데 이지영이 잘 이끌어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SK를 4-1로 물리쳤다. 삼성 선발 최채흥(25)은 이날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반면 SK는 다시 3연패에 빠졌다. 이번에는 타격이 문제였다. SK는 이날 7회 최준우(19)의 1점 홈런으로 점수를 올리기 전까지 24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었다. 이 1점은 SK가 최근 세 경기에서 유일하게 올린 점수가 됐다. 한편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와 KIA의 경기는 비로 열리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혹서기인 7, 8월에는 더블헤더를 치르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두 팀은 10월 7일 더블헤더를 치르게 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나눠 쓰는 프로야구 두산과 LG가 구단 운영에 숨통을 틔우게 됐다. 서울시의회에서 두 팀의 손실액 일부를 보전해 주기로 의결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프로야구 경기가 무관중 상태로 열리면서 두 팀은 서울시에 야구장 사용료를 줄여 달라고 요청한 상태였다. 서울시의회는 30일 본회의를 열어 ‘서울시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두 구단은 총 7억5700만 원을 서울시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올해 3∼5월 인건비 가운데 70%, 전기요금과 청소비용 등 각종 지출경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두산과 LG는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 해마다 일정 금액을 낸 뒤 위탁 관리하는 형태로 잠실구장을 운영하고 있다. 두 구단은 올해 위탁료 약 30억 원을 이미 지난해 말 서울시에 보낸 상태다. 지난해만 해도 두 팀은 관중 입장 수익으로 각각 140억 원 안팎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올해는 문자 그대로 제로(0)가 됐다. 이에 두 구단은 서울시에 야구장 사용료를 감면해 달라고 요청했고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서도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두 구단 지원 예산을 추가 편성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위탁료를 책정할 때 지난 3년 매출을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지원 대상에서 역시 서울 연고 구단인 키움이 빠진 건 이 팀이 안방으로 쓰는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은 잠실구장과 임대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키움은 서울시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서울시 자산인 구장 시설을 매일 빌리는 형태(일일대관)로 고척돔을 사용하고 있다. 경기장 사용료(대관료)는 연간 2000만 원 미만이지만 사무실과 체력 훈련 시설 등을 임차하는 비용(임차료)은 20억 원에 육박한다. 서울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고척돔 임대료 감면은 16일에 열리는 공유재산심의회에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 내·외부 전문가들이 타당성을 판단한 뒤 결론을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방 구단 가운데서는 부산시로부터 사직구장을 위탁 받아 운영하는 롯데가 두산, LG와 비슷한 상황이다. 2월에 약 20억 원의 위탁료를 이미 납부한 롯데는 7월 중 부산시와 장기 위탁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위탁료 할인 등이 거론될 전망이다. SK 역시 인천 SK행복드림구장(문학구장)을 위탁 운영하지만 ‘사후 정산’ 방식이라 시즌이 끝난 뒤 인천시와 위탁료 조정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는 지난해보다 위탁료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IA와 삼성 등 지방 구단은 구장 신축 또는 리모델링 과정에서 모기업이 일정 금액을 책임진 대가로 구장 사용료를 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 야구계 인사는 “만약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매일 1만 명 가까이 모이는 문화 사업을 기획한다고 하면 예산이 얼마나 들겠나. 프로야구 팀이 이런 문화 사업을 지자체 대신 진행한다고 볼 수도 있다”며 “일회성으로 임대료를 깎아줄 게 아니라 이번 기회를 통해 지자체와 프로야구 팀이 앞으로도 계속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황규인 kini@donga.com·김하경 기자}

‘블루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사진)이 드디어 안방 구장 ‘로저스센터’에 입성한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29일(한국 시간) “토론토 구단에서 (스프링캠프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토론토로 이동하는 전세기를 준비했다”며 “현재 더니든에 머물고 있는 선수와 스태프는 다음 달 2일경 이 비행기를 타고 토론토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더니든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던 류현진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아내 배지현 씨, 지난달 태어난 딸과 함께 이곳에 계속 머물러 왔다. 이 비행기를 타고 토론토로 들어오는 선수와 스태프는 돔 구장인 로저스센터에 붙어 있는 호텔에서 14일간 자가 격리 기간을 거치게 된다. 스포츠넷에서는 이런 구조 덕분에 선수들이 자가 격리 기간에도 안방 구장에서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이 아닌 캐나다를 연고지로 삼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캐나다로 건너오는 이들은 14일간 자가 격리 기간을 보내야 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때문에 토론토 구단이 로저스센터 대신 미국 내에 임시 안방 구장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래야 선수단이 자가 격리 기간 없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론토 구단이 캐나다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캐나다 일간 ‘토론토 선’은 “캐나다 정부에서 메이저리그 경기에 참가하는 이들은 자가 격리 없이 출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다음 주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토론토 구단은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미국에 머물던 선수들을 캐나다로 불러 시즌 개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전세기를 띄우는 것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국내 프로야구 복귀를 추진했던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2·사진)가 비난 여론에 밀려 결국 복귀 의사를 접었다. 강정호는 2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긴 고민 끝에 키움 히어로즈 구단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세 번째 음주운전 사고 이후 3년 6개월이 지난 23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팬과 국민, 가족에게 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머리를 숙였지만 성난 여론을 바꾸지는 못했다. 그에게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린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향한 싸늘한 팬들의 시선도 달라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면서 ‘칼자루를 쥔’ 키움 구단에서 강정호를 받아주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팬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강정호는 이날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 키움 구단 그리고 야구 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됐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고 복귀 의사를 접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어떤 길을 걷게 되든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면서 “또한 봉사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강정호는 KBO리그에서는 ‘임의 탈퇴 선수’ 신분이라 원소속 구단인 키움 동의가 없으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따라서 해외 구단과 계약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길이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았다. 2015년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는 그해와 이듬해 각각 15홈런과 21홈런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으나 2016년 말 국내 음주 뺑소니 사고 후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