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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 현장을 찾았다. 글로벌 경제 위기에 공감하면서 미래를 위한 혁신 기술 확보를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일(현지 시간) SK 부스를 깜짝 방문해 계열사 제품을 살펴보고 SK㈜가 투자한 대체 유단백질 기업의 아이스크림을 시식했다. 최 회장은 “경기 전망은 어떻게 될지 계속 모르는 상황”이라며 “돌아가는 상태에 따라 시나리오 계획을 짜고 여러 준비 태세를 잘 갖춰야 하겠다”고 말했다. 또 “(CES에) 처음 와서 보니까 여러 회사들의 많은 새로운 기술과 콘셉트를 볼 수 있었다”면서 “경기 변동과 상관없이 예정된 미래에 대해서는 준비를 꾸준히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이날 한국조선해양과 미국선급협회(ABS)의 ‘자율운항 선박의 기관자동화·통합안전관제시스템 실증 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한 뒤 전시관을 찾았다. 정 사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비전과 기술력을 보며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기업들과의 다양한 협력을 위해 분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삼성전자, LG전자, HD현대 전시관 등을 둘러봤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CES에 부스를 차리지 않았지만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6, 7일 현장을 찾았다. 구 회장은 “자율주행, 모빌리티, 넷제로 등 미래 선진 기술들이 주요 기술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CES에서 ‘모든 사물의 전기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미중 패권 전쟁의 여파 속에 5∼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웨이, 샤오미 등 굵직굵직한 중국 기업들이 불참한 공백은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미래 전략 산업 부문에서의 미국 및 동맹국 간 협업 사례들로 메워졌다.○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번 CES에 참가한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들은 대부분 북미 지역 내 전기차 인프라 확대를 강조했다. 소재, 부품, 조립 등 전 과정에서 자국 내 밸류체인을 공고히 다지겠다는 미국 정부의 전략에 화답한 형태다. 푸조, 크라이슬러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기업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전체 판매량 중 순수전기차 비중을 미국에서 50%, 유럽에서는 10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카를루스 타바르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배터리부터 전기 모터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완벽하게 구축할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삼성, 캐나다에서 LG에너지솔루션 등 모두 5곳의 초대형 (배터리) 생산기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10억 유로(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사업을 발표했다. 재생에너지 기업 MN8Energy와 손잡고 북미에서 2027년까지 400개 스테이션에 총 2500개 이상의 충전기를 깔겠다는 계획이다. 북미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인 일본 파나소닉은 전시 부스 내 영상을 통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네바다주에 설립해 2017년부터 가동하고 있고 캔자스주에도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소개했다.○ 중국과 격차 벌리려는 반도체미국 및 미 동맹 국가의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과의 격차를 벌릴 첨단 제품들을 내세우며 중국의 공급망 압박과 더불어 기술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한 520억 달러(약 65조5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법안에 서명한 데 이어 10월, 12월 잇달아 중국 견제를 위한 수출 규제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 AMD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합한 ‘인스팅크트 MI300’ 칩을 공개했다. 리사 수 AMD 회장은 “세계 최초로 CPU와 GPU를 결합한 반도체”라며 “수개월 걸리는 모델링 작업을 몇 주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 두뇌인 AP칩 전문기업 퀄컴은 차량용 반도체 ‘스냅드래건 라이드 플렉스’를 선보였다.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자율주차 등을 하나의 전자장치로 통합할 수 있는 반도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CES 개막 하루 전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CES의 주인공 중 하나인 로봇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만 산업기술연구소(ITRI)는 일본 자동화 로봇 제조 기업인 화낙과 협업해 만든 연마(硏磨) 기기를 선보였다. ITRI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접목해 금속 표면을 정밀하게 마감하는 로봇이다. 화낙은 지난해 11월 미국 미시간주에 7만4000m²(약 2만2000평) 규모의 신규 로봇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과 대만 업체가 손잡은 것이다.라스베이거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가전제품, 자동차로 운영 소프트웨어 시장(운영체제·OS)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의 영역 전쟁이 CES 2023에서 벌어졌다. 구글은 5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심리스(Seamless·끊김 없는)’ 경험을 위한 기능을 새로 선보였다. 구글은 스마트홈 표준 ‘매터(Matter)’가 적용된 기기로 꾸민 방도 전시했다. 나노리프에서 만든 조명과 이브시스템스의 스마트 커튼 등 다른 제조사에서 만들었지만 모두 ‘구글 홈’ 플랫폼 하나로 제어할 수 있다. 자동차 OS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한 볼보, BMW 차량도 구글 부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중심인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차량에도 이식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바일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구글이 자동차, 스마트폰, 가전제품을 망라해 서비스 환경을 제어하면서 음악 등의 콘텐츠를 끊김 없이 제공하는 모습을 선보인 것이다. 아마존도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를 기반으로 구글처럼 여러 제조사의 스마트기기를 연동했다. “마이 샤워(my shower)” 한마디에 음악, 수온, 세기, 욕실 조명을 한 번에 제어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모빌리티 분야에선 충전 인프라 사업자 EVgo와 손잡고 알렉사가 탑재된 전기차가 손쉽게 충전소를 찾는 기술을 내놨다. 미국 내 15만 개 이상의 공공 충전소를 안내한다. 충전소에선 “충전해 줘”라고 하면 결제까지 마무리된다. MS 전시장에서는 스타트업 개틱(Gatik)의 자율주행 트럭, 독일 모빌리티 기업 ZF가 미국 오셔니어링과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 셔틀 등이 전면에 자리 잡았다. MS는 이들 기업에 AI 또는 클라우드 기술을 제공한다. 라스베이거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가전제품, 자동차로 운영 소프트웨어 시장(운영체제·OS)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의 영역 전쟁이 CES 2023에서 벌어졌다. 구글은 5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심리스(Seamless·끊김없는)’ 경험을 위한 미디어 알림(media notification) 기능을 새로 선보였다. 구글은 스마트홈 표준 ‘매터(Matter)’가 적용된 기기로 꾸민 방도 전시했다. 나노리프에서 만든 조명과 이브 시스템즈의 스마트 커튼 등 다른 제조사에서 만들었지만 모두 ‘구글 홈’ 플랫폼 하나로 제어할 수 있다. 자동차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한 볼보, BMW 차량도 구글 부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중심인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차량에도 이식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바일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구글이 자동차, 스마트폰, 가전제품을 망라해 서비스 환경을 제어하면서 음악 등의 콘텐츠를 끊김 없이 제공하는 모습을 선보인 것이다. 아마존도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를 기반으로 구글처럼 여러 제조사의 스마트기기를 연동했다. “마이 샤워(my shower)” 한 마디에 음악, 수온, 세기, 욕실조명을 한 번에 제어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모빌리티 분야에선 충전 인프라 사업자 EVgo와 손잡고 알렉사가 탑재된 전기차가 손쉽게 충전소를 찾는 기술을 내놨다. 미국 내 15만 개 이상의 공공 충전소를 안내한다. 충전소에선 “충전해줘”라고 하면 결제까지 마무리 된다. MS 전시장엔 스타트업 개틱(Gatik)의 자율주행 트럭, 독일 모빌리티 기업 ZF가 미국 오셔니어링과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 셔틀 등이 전면에 자리 잡았다. MS는 이들에 인공지능(AI) 또는 클라우드 기술을 제공한다. 라스베이거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5일(현지 시간) 공식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 현장에선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동시에 삶의 가치를 높여줄 첨단 기술들이 대거 등장했다. 사상 유례없는 경기침체와 노동력 부족 사태를 맞는 가운데 인간이 단순 노동에서 벗어나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하는 인간 중심의 ‘휴먼 시큐리티 기술’이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다. 첨단 로봇들은 올해 CES의 주인공을 차지할 태세다. 지금까지 단순히 인간의 노동력만을 대신하던 로봇들은 이제 인간의 삶 속으로 파고들어와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게 됐다는 걸 이번 CES가 재확인해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에 자리 잡은 대만의 아이올리스 로보틱스는 양팔을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부스를 꾸린다. 한 팔로 배달, 청소 같은 작업을 수행하면서 다른 팔로는 문을 열거나 엘리베이터를 작동할 수 있다. 같은 홀에서는 중국 야보의 직원들이 전시부스 마무리 공사를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 회사의 지능형 정원관리 로봇은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한 직원은 “세계 최초의 지능형 잔디 깎기 로봇”이라며 “스스로 잔디를 밀고 주변의 낙엽·파편을 날려 깔끔하게 청소한다”고 소개했다. 인류 생존의 기본인 식량 분야에도 로봇이 진출했다. ‘농슬라’(농기계 테슬라)로 유명한 미국 농기계 제조사 디어&컴퍼니(존디어)는 전시장 한가운데 3∼4m 높이의 초록색 자율주행 트랙터를 배치했다. 사람 개입 없이 24시간 스스로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트랙터다. 뒤편에는 흰색의 전기굴착기가 ‘sustainable power(지속가능 에너지)’라는 타이틀과 함께 전시됐다. 프랑스 메로피는 잡초, 해충 등 작물의 유해 요소를 골라내는 정찰 로봇 ‘센티브이’를 준비했다. 농업 생산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도우미로 이미 전시회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스타트업 애그리스트는 잘 익은 피망만 선별해 수확하는 인공지능(AI) 로봇 ‘엘(L)’을 선보일 예정이다. CES 주최 기관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전시의 핵심 주제로 ‘휴먼 시큐리티(인간안보)’를 내세웠다. 글로벌 위기 속에서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타개할지 실마리를 모색할 때라는 것이다. 스티브 코닉 CTA 시장조사 부회장은 이날 ‘주목할 CES 2023 트렌드’ 발표에서 “현재 글로벌 경제는 취약한 공급망과 노동력 감소, 고물가·고금리 등 과제를 안고 있다”며 “20년 전에는 기술이 우선시 됐을지 몰라도 이제는 인간이 더 우선시 되는 시대가 왔다”고 했다. 이어 “2009년 금융위기 때 4세대 이동통신(4G), 스마트폰이라는 기술 혁신이 나왔고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며 “올해 극심한 침체기 속에서도 기술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헬스케어와 에너지 분야에서도 인간안보 관점의 다양한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독일 스타트업 베리오웰 디벨롭먼트는 ‘페파민토’라는 토퍼(매트리스 위에 까는 얇은 깔개)를 통해 수면 상태를 파악하고 결과에 맞춰 최적의 온도로 조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CES 혁신상 수상작이다. 프랑스 위싱스는 변기에 조약돌 모양의 ‘U-Scan’을 부착해 소변 상태로 건강 문제를 판독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파나소닉은 ‘그린 임팩트’를 주제로 친환경 테마 전시관을 꾸렸다. 태양광 신소재 ‘페로브스카이트’를 잎사귀 형태로 만들어 구성한 나무도 있다.라스베이거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2023년 미국에서의 1등 지위를 공고히 하고 전기차 성장성이 높은 유럽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입니다.”미국 급속충전기 1위 사업자 SK시그넷이 올해 독일,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진출에 속도를 낸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최근 동아일보와 만나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사업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일부 수주도 따내 앞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SK시그넷은 5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도 참석해 파트너사 협력 및 사업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우리 신제품 V2를 미국 고객사에게 최대한 알리는 게 목표”라며 “아울러 다양한 협력사를 만들기 위해 미팅도 활발히 할 것”이라고 했다.SK시그넷의 초급속 충전기 ‘V2’는 SK그룹 전시관 ‘친환경 모빌리티’ 구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대 400kW급 출력을 내는 충전기로 18분 만에 전기차 배터리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SK시그넷은 100kW급 이상 급속충전기 부문에서 미국 1등 사업자다. 지난해 퍼블릭 마켓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올해는 특히 미국 텍사스 플레이노시 공장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기대가 크다. 연간 1만 기 이상의 초급속 충전기를 생산하는 규모다. 그동안 SK시그넷이 국내 전남 영광 공장에서 연 1만 기 생산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2배 확장하는 셈이다.SK시그넷은 텍사스 공장에서 350~400kW급 초급속 충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 내에서 350kW급 충전기를 직접 생산하는 것은 SK시그넷 공장이 처음이다. 신 대표는 “미국이 올해 초급속 충전기에만 16억 달러(약 2조 원)를 투자한다”며 “우리 공장에서 생산하는 1만 기는 여기서 매출 기준 2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신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미국에서만 2만 기 규모로 생산하기 위해 증설도 생각하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국내 공장도 확장해 아시아, 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했다.SK시그넷은 SK㈜에서 2021년 8월 인수하고 같은 해 말 신 대표가 선임된 이후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성장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 속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동종업계 경쟁사가 보통 35% 늘어나는 것과 비교해 훨씬 빠르다는 평가다.SK시그넷은 SK 인수 전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중소기업이었지만 SK와 만나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텍사스 공장 설립도 SK 인수 후 추진된 사업이다. 신 대표는 “이전에는 비용 효율화가 최우선이었다 보니 사업 확대를 공격적으로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SK가 인수하며 증자를 통해 22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비용통제보다는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SK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비롯해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탄탄한 공급망도 강점이다. 신 대표는 “다른 경쟁사들은 핵심부품인 전력반도체를 구하기 위해 세컨드리 마켓(도매·중개시장)을 통해 구하지만 우리는 반도체 회사로부터 직접 공급받는다”며 “자금 여력을 비롯해 SK그룹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신 대표는 “공급망을 직접 구축하는 기업과 간접 조달하는 기업간 격차는 크다”며 “비용만 해도 많게는 100배까지도 차이가 나고 안정적인 부품 공급이 되지 않으면 고객사 납기일을 제대로 못 지킬 리스크가 커 불리하다”고 했다.신 대표는 “올해 경기가 특히 어렵다고 하지만 SK시그넷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경쟁사들은 투자를 소극적으로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투자해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 앞으로도 기술 개발을 비롯해 설비, 인력 등 투자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라스베이거스=박현익기자 beepark@donga.com}
SK그룹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서 최신 전기차 배터리, 폐기물 재활용 등 40여 가지 탄소 감축 기술·제품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전시회에 참석해 ‘넷 제로’(이산화탄소 순배출량 0)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SK는 5∼8일(현지 시간) CES 기간에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행동’을 주제로 그룹 통합전시관을 운영한다. SK의 넷 제로 기술을 세상 곳곳에 구현함으로써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는 게 전시 목적이다. 주제는 친환경 모빌리티, 탄소 없는 라이프스타일, 미래 에너지 등 6가지다.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SF배터리, 차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RFR),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석유화학 원료로 쓰는 이른바 ‘도시유전’ 기술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CES 현장을 찾는 최 회장은 개막일 SK 전시관을 시작으로 국내외 주요 기업관에서 친환경 솔루션 등 첨단 기술 트렌드를 살펴볼 예정이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핵심 경영진 10여 명도 동행한다.라스베이거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열흘 간의 동남아 출장을 마치고 30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주요국을 돌며 그룹 신사업과 현지 협력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장은 이날 오후 12시 45분경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해 새해 경영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답한 뒤 차량에 탑승했다.이 회장은 21일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출장길에 나섰다. 첫 행선지는 베트남 하노이였다. 23일 삼성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2020년 3월 착공한 이 센터는 연면적 7만9511m²(약 2만4094평)로 동남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앞으로 2200여 명의 연구원이 상주하며 스마트 기기,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이 회장은 또 베트남 현지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했다. 삼성은 베트남을 동남아 주요 거점으로 삼고 R&D·시설 투자뿐만 아니라 매년 두 차례 신입 공채를 하는 등 인재 채용에도 적극적이다.이 회장은 베트남에 이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말레이시아에서 총 1조7000억 원을 투자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배터리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원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게 된다.말레이시아에서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각종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 삼성물산은 현지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118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 ‘KL118’을 짓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7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과 6억8000만 달러(약 8500억 원) 규모의 대형 가스 플랜트 건설 계약을 맺었다. 말레이시아 동부 사라왁주 빈툴루 지역에 건설해 인근 액화천연가스(LNG) 설비에 공급할 예정이다.삼성은 싱가포르에서도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1월 국내외 기관 투자자와 증권사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어 대만 TSMC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심상필 삼성전자 부사장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규모를 2027년까지 지금의 3.3배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이 회장은 내년 1월 16~20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계획이다. 포럼에는 이 회장 외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릅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전 세계 주요 기업인과 정치인, 경제학자들이 모여 글로벌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정보를 교환할 전망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제재가 심화하는 동안 대만의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 점유율이 두 배 가까이로 뛰었다. 상대적으로 한국의 미국 내 점유율은 소폭만 늘어나는 데 그쳐 미중 갈등의 반사이익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따른 한국의 기회 및 위협요인’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으로부터의 반도체 수입을 대폭 줄이는 대신 대만과 베트남으로 공급처를 전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된 2018년 30.1%에서 지난해 11.0%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대만의 점유율은 9.7%에서 17.4%로 3년 만에 7.7%포인트 늘었다.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 공장이 많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각각 6.5%포인트(2.6%→9.1%), 2.4%포인트(24.0%→26.4%) 증가했다. 한국은 11.2%에서 13.2%로 2.0%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사 대상에는 시스템 반도체뿐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DAO(광개별소자 및 아날로그 반도체)가 모두 포함됐다. 대만은 미국의 주요 공급망 중 가장 큰 폭으로 점유율을 높이며 미중 갈등의 최대 수혜국이 됐다. 대만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 수주 물량이 크게 는 데다 공격적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확대 전략을 추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애플, 엔비디아, 퀄컴 등 미국 대형 고객사들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점유율에서도 2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 내 생산라인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 6일(현지 시간) TSMC의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장 장비 반입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주요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밀월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TSMC는 당시 미국 내 400억 달러(약 50조7000억 원) 투자 발표도 했다. 대만 내부에서는 공격적인 해외 투자에 대해 ‘탈(脫)대만’ 우려까지 나올 정도다. 2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장중머우(張忠謀·모리스 창) TSMC 창업자는 포괄적인 생태계와 우수한 노동력을 보유한 대만이 여전히 최적의 투자 장소라고 말했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또 다른 수혜국인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경우 후공정에 해당하는 패키징과 테스트 공정에서 중국의 몫을 일부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는 인텔의 세계 최대 패키징 테스트 공장을 포함해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현지 법인들이 자리 잡고 있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패키징의 경우 실제 부가가치는 높지 않지만 최종 완제품 가격으로 수입 통계에 잡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아직까지 메모리 반도체가 대미(對美)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았다. 지난해 기준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시스템 반도체는 32.5%, 메모리 반도체는 43.6%에 달했다. 보고서는 “중국에 편중된 반도체 수출을 다른 국가로 다변화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21.6%를 차지한 미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반도체 불황이 이어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년 1분기(1∼3월)에는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12월 전 산업의 업황 B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내린 74를 기록했다. BSI는 올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해 2020년 10월(7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통상 기업들의 체감경기 지표로 쓰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경기가 눈에 띄게 악화됐다. 제조업 업황 BSI(73)가 지난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는데, 세부 업종 가운데 전자·영상·통신장비(―6포인트), 화학물질·제품(―11포인트)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화학제품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건설·철강 등 전방산업이 부진한 탓에 기타 기계장비(―7포인트) 업황도 위축됐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 BSI(76)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5포인트)이 중소기업(―2포인트)보다 경기 악화를 더 실감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화학물질·제품과 기타 기계장비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소기업보다 더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내년에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내년 1분기 BSI 전망치는 올해 4분기(10∼12월)보다 7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해 1분기(75)보다 낮다. 한국공인회계사회도 내년 1분기 경제 BSI가 58로 올해 4분기(60)보다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 개막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도 혁신적 제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CES 2023에 C랩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해 지난 1년간 육성한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의 기술 및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임직원 대상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의 우수 과제 4개와 외부 지원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8곳이다. C랩 출신 스타트업들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한 CES 2023 혁신상을 29개나 수상해 작년보다 7개가 늘었다. 메타버스로 달리기 자세를 코칭하는 ‘메타러닝’,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명상 솔루션 ‘숨’, 자율주행 도심형 배달 서비스 ‘뉴빌리티’ 등이 대표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어드밴스드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민다.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저온다결정실리콘 액정표시장치(LTPS LCD) 등을 기반으로 한 초대형, 저전력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P-OLED는 유리 대신 플라스틱을 기판으로 해 곡면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LTPS LCD는 기존 LCD와 비교해 대형화 및 고해상도 구현에 유리하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반도체 불황이 이어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년 1분기(1~3월)에는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12월 전 산업의 업황 B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내린 74를 기록했다. BSI는 올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해 2020년 10월(7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통상 기업들의 체감경기 지표로 쓰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경기가 눈에 띄게 악화됐다. 제조업 업황 BSI(73)가 지난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는데, 세부 업종 가운데 전자·영상·통신장비(―6포인트), 화학물질·제품(―11포인트)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화학제품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건설·철강 등 전방산업이 부진한 탓에 기타 기계장비(―7포인트) 업황도 위축됐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 BSI(76)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5포인트)이 중소기업(―2포인트)보다 경기 악화를 더 실감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화학물질·제품과 기타 기계장비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소기업보다 더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내년에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내년 1분기 BSI 전망치는 올해 4분기(10~12월)보다 7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해 1분기(75)보다 낮다. 한국공인회계사회도 내년 1분기 경제 BSI가 58로 올해 4분기(60)보다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올해 2~3분기(4~9월) 연속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전망이 더 암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가 내년 1분기(1~3월) 514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해 4820억 원 순손실이다. 경기 위축 탓에 스마트폰, TV 등 IT기기 수요가 얼어붙자 디스플레이도 연쇄 타격을 받았다. 계속되는 수익성 악화에 LG디스플레이는 국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도 철수할 계획이다. 최근 회사는 이달 31일부터 경기 파주에 있는 7세대 TV용 LCD 패널 공장 가동을 종료한다고 밝혔다.기업 체감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던 2년 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6개월 동안 계속해서 부정 전망을 내놓으며 뚜렷한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54개 제조업체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1~3월) 전망치가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 4분기(10~12월) 대비로는 7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해 1분기의 75보다 낮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대한상의는 특히 지난해 3분기(7~9월) BSI가 103으로 정점을 찍은 뒤 여섯 분기 연속 부정 전망이 이어져 하락세가 뚜렷하다고 봤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이 고금리 속 이자부담, 자금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러시아 전쟁과 미중 경쟁 등 지정학 리스크,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 위축 등 악재가 겹쳐 새해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업종별 BSI는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비금속광물과 정유·석유화학이 각각 60, 64를 기록하며 특히 부진했다. 반도체 포함 정보기술(IT)·가전이 68, 철강 68, 기계 77 등 수출 주력품목도 전망이 나빴다. 내수 중심의 출판·인쇄, 가구, 식음료도 각각 52, 67, 71로 부진했다.기업들은 당장 올해 경영실적에 대한 우려도 컸다. 연초에 수립한 매출·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는 응답이 쏟아졌다.기업 40.3%가 매출 목표치 대비 10% 이내인 ‘소폭 미달’할 것이라고 봤고 17.9%는 ‘크게 미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절반이 넘는 58.2%가 부정적으로 전망한 것이다.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각종 비용 부담 탓에 영업이익 전망은 더 안 좋았다. 응답 기업의 3분의 2인 66.4%가 연초 목표했던 영업이익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소폭 미달이 42.8%, 크게 미달이 23.6%였다.갈수록 악화되는 경영 전망에 기업들의 긴축 재정도 심화될 전망이다.하반기(7~12월)부터 기업들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 내년 혹한기 대비에 나서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 내년 출장자 비율을 올해 대비 절반으로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컨설팅, 시장조사는 되도록 줄이고 프린트 용지 등 사무용품은 50%로 절감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실제 1월 예정된 가전·IT 전시회 CES도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인원 상당수가 불참으로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SK하이닉스도 21일 사내 공지를 통해 임원 및 팀장 예산을 각각 50%, 30% 줄이기로 했다. 감축 예산은 복리후생비, 활동비, 업무추진비로 자기계발 지원이나 차량 지원비 등이 포함된다.대한상의는 “새해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이고 자칫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우려도 있다“며 “획기적인 세제·금융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투자를 진작하고 수출금융을 확대하는 등 정책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는 새롭게 거듭난 스마트홈 생태계가 등장한다. 브랜드마다 각기 따로 운영되던 가전 애플리케이션(앱), 기기가 하나의 언어,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운영되는 장이 본격 펼쳐진다. 그동안 스마트홈 산업의 발목을 잡았던 호환성 문제를 극복하고 핵심 허브 자리를 노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IT 및 가전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이번 CES에서 자사 스마트홈 기술력을 자랑하기 위한 서비스, 제품들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 핵심 키워드는 ‘통합’과 ‘연결’이다. 구글의 ‘구글 홈’, 삼성 ‘스마트싱스’, LG ‘씽큐’ 등 각 회사는 자사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필두로 브랜드 경계를 넘나드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어느 회사에서 기기를 만들었는지 상관없이 앱 하나로 도어록, 전등, 세탁기, 오븐 등 모든 제품을 관리·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스마트홈 산업이 성장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호환성이었다. 업체마다 자사 플랫폼 위주의 폐쇄적인 생태계를 추구해 소비자는 기기마다 다른 앱을 설치해 써야 했다. 불편이 큰 만큼 자연스럽게 시장은 정체됐다. 2019년 12월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 표준 개발에 나서기 시작했고 3년 만인 올해 10월 글로벌 표준 연합인 ‘CSA’가 공용 언어인 매터(Matter) 1.0 버전을 공개했다. CSA에는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 세계 28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다만 매터 1.0은 스마트 전구나 도어록 등 소형 기기 중심이고 확장 버전을 계속 개발 중이다 보니 가전회사 중심의 별도 협력도 병행되고 있다. 삼성, LG,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등 15개 가전회사가 모인 ‘HCA’다. HCA는 올 9월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처음으로 서로 다른 브랜드 간 연동을 시연한 데 이어 내년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매터가 스마트 기기 밑단부터 단일한 명령체계를 구축하는 작업이라면 HCA는 각 플랫폼 간의 연결을 추구한다. 예컨대 매터 제품이 아닌 삼성 가전이더라도 회원사끼리 각 사 시스템을 공유함으로써 LG 씽큐의 명령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가전업계에 스마트홈 시장은 새 먹거리로서 갖는 의미도 크다. 최근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와 과거 대비 훨씬 길어진 교체 주기 탓에 하드웨어 중심의 전략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15일 기고문을 통해 이번 CES 화두로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제안하며 스마트싱스를 강조한 것도 이러한 맥락과 맞닿는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뭉쳤지만 결국에는 소비자가 내 앱을 쓰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매터, HCA라는 새 틀에 맞춰 얼마나 소비자 친화적이고 편리한 플랫폼을 만드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다음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는 이전과 차원이 다른 혁신 스마트홈 생태계가 대거 등장한다. 그동안 브랜드마다 각기 따로 운영되던 가전 애플리케이션(앱)이나 기기가 하나의 언어,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운영되는 장이 본격 펼쳐지는 것이다. 스마트홈 산업의 발목을 잡았던 ‘호환성’ 문제를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업들은 스마트홈 생태계에서 핵심 역할을 할 허브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27일 정보기술(IT) 및 가전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내년 CES를 겨냥해 새롭게 선보일 스마트홈 기술들을 분주하게 준비 중이다. 키워드는 ‘통합’과 ‘연결성’이다. 구글의 ‘구글 홈’, 삼성 ‘스마트싱스’, LG ‘씽큐’ 등 각 사는 자사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필두로 브랜드 경계를 넘나드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예컨대 각 기기에 맞는 앱을 일일이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구글 홈이나 삼성 스마트싱스 하나로 도어락, 전등, 세탁기, 오븐 등 모든 제품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스마트홈 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호환성이었다. 기업들이 자사 플랫폼 위주의 폐쇄적 생태계를 추구하다 보니 소비자는 여러 앱을 설치해 기기마다 다른 플랫폼을 찾아 써야 했다. 효용보다 불편이 커지는 결과를 낳은 배경이다.뒤늦게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 통합된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대표 단체가 글로벌 표준 연합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다.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 세계 280여 기업이 참여한 단체다. CSA는 수 년 간의 공동 개발 끝에 올 10월 공용 언어인 매터(Matter) 1.0 버전을 발표했다. 어떤 기기든 매터 규격에 맞춰 제작하면 구글 홈이든 삼성 스마트싱스든 플랫폼에 상관 없이 컨트롤할 수 있다.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등 15개 가전회사들이 뭉친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도 있다. HCA는 올 9월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처음으로 서로 다른 브랜드 제품 간 연동을 시연한 데 이어 내년 초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매터가 스마트 기기 밑단에서부터 단일한 명령체계를 구축하는 작업이라면 HCA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각 플랫폼끼리 연동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예컨대 HCA에서는 매터 규격에 맞춰 만든 제품이 아니더라도 삼성 제품이 LG 씽큐의 명령만 이해할 수 있다면 호환이 가능하다.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 업체들은 최근 경기 침체 및 길어진 교체 주기로 시장 수요가 감소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새 활로를 모색하는 데는 신규 브랜드 및 고급 사양의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 전략의 한 축이지만 다른 축으로는 스마트홈, 플랫폼이라는 소프트웨어(SW)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기고문을 통해 CES 2023 화두로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제안한 것도 이러한 맥락과 맞닿는다는 분석이다. 한 부회장은 “이번 CES에서 새롭고 확장된 스마트싱스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며 “연결은 보다 쉬워지고 개개인 맞춤 경험을 인공지능(AI)으로 더욱 정교해지며 기기간 연결은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고 했다.궁극적인 관건은 통합된 체계 아래 어떤 플랫폼이 선두를 거머쥘 것인가다. 소비자들은 한 번 익숙해진 플랫폼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첫 ‘락인’ 효과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시장을 키우기 위해 잠시 뭉쳤지만 기업들의 최종 목표는 소비자가 내 플랫폼을 쓰도록 하는 것”이라며 “매터, HCA라는 새 환경에 맞춰 얼마나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플랫폼을 만들고 호응을 이끌어내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과 내수가 쪼그라들며 기업 체감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간판 수출 업종인 전자통신부문 체감경기는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전망치가 88.5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달(85.4)보다는 3.1포인트 오른 수치이지만 올해 4월부터 10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낮으면 부정적 경기 전망을 뜻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6.9)과 비제조업(90.3) 모두 올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제조업에선 전자통신 업종이 77.8로 2020년 10월(71.4)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조사부문별로는 투자 BSI가 7월 99.7에서 내년 1월 87.9로 11.8포인트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수출 BSI는 99.0에서 90.7로 8.3포인트 낮아졌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함께 1612개 상장사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등에 관한 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기업들의 1∼3분기(1∼9월)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3.5% 증가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7.2% 감소했다. 상장사들의 총자산이 올해 3분기에만 39조 원 늘어났는데 같은 기간 부채 증가액이 40조 원이었다. 늘어난 자산이 모두 빚인 셈이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3분기 81.4%로 전년 동기 74.2%보다 7.2%포인트 높아졌다. 여기에 고금리까지 겹치자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22.3% 늘었다. 3분기 말 기준 기업 전체 자산 중 재고자산 비중은 2020년 6.1%, 지난해 6.6%, 올해 8.0%로 증가하고 있다. 재고자산 증가는 기업 활력을 떨어트려 신규 투자나 고용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반도체특위) 민간위원 전원과 4대 반도체학회가 국회를 통과한 ‘K-칩스법’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26일 성명을 내고 “최근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의 시설투자 세액공제 8%는 미국의 25% 등 경쟁국에 비해 크게 부족해 우리 반도체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명에는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등 반도체특위 민간위원 7명과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등 4개 관련 학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반도체는 최근 안보상의 이유로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대만 등 세계 각국이 자국 산업 육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미 반도체 경쟁국 모두가 시장자율에서 국가의 적극적 지원과 개입으로 전환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민간 기업도 정부의 적극적 지원 없이는 경쟁은 물론이고 생존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반도체 학계 및 산업에 종사한 우리가 판단하기에 국회 결정은 한국 반도체산업의 미래를 단절시키는 것이고 후배들에게 희망 고문을 주는 것”이라며 “반도체산업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의 현명한 논의를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했다. 국회는 23일 여야 합의로 반도체 대기업의 시설투자금에 대한 세액공제를 기존 6%에서 8%로 늘리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세수 감소를 우려한 기획재정부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여당안(20%)은 물론이고 야당안(10%)에도 미치지 못한 인센티브 수준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DB그룹이 보험, 금융, 제조서비스의 3개 그룹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주요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26일 밝혔다. DB그룹은 각 사업에서 풍부한 경험과 경영능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그룹장으로 선임하면서 최고경영자(CEO)는 세대 교체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보험, 금융, 제조서비스 그룹장에 각각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70), 고원종 DB금융투자 부회장(64), 이재형 전 동부대우전자 부회장(71)이 선임됐다. 새 그룹장들은 앞으로 각 파트의 중장기 성장전략과 시너지 창출을 주도한다. 김 부회장과 고 부회장은 2010년부터 각각 DB손해보험과 DB금융투자 CEO를 맡아 회사를 이끌었다. 동부대우전자 CEO 출신의 이 부회장은 2020년까지 한국광산업진흥회 5·6·7대 회장을 맡았고, 이번에 DB그룹에 복귀했다. 주요 계열사 CEO로는 정종표 DB손해보험 부사장(60)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DB금융투자 신임 대표에는 곽봉석 DB금융투자 부사장(53)이 임명됐다. DB하이텍의 파운드리사업부와 브랜드사업부는 각각 조기석 부사장(58)과 황규철 사장(58)이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은 대표에서 물러나 반도체 최고기술책임자(CTO) 역할을 맡는다. 신임 CEO는 내년 초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과 내수가 쪼그라들며 기업 체감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간판 수출 업종인 전자통신부문 체감경기는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다음 달 전망치가 88.5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달(85.4)보다는 3.1포인트 오른 수치이지만 올해 4월부터 10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낮으면 부정적 경기 전망을 뜻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6.9)과 비제조업(90.3) 모두 올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제조업에선 전자통신 업종이 77.8로 2020년 10월(71.4)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조사부문별로는 투자 BSI가 7월 99.7에서 내년 1월 87.9로 11.8포인트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수출 BSI는 99.0에서 90.7로 8.3포인트 낮아졌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함께 1612개 상장사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등에 관한 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기업들의 1~3분기(1~9월)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3.5% 증가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7.2% 감소했다. 상장사들의 총자산이 올해 3분기에만 39조 원 늘어났는데 같은 기간 부채 증가액이 40조 원이었다. 늘어난 자산이 모두 빚인 셈이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3분기 81.4%로 전년 동기 74.2%보다 7.2%포인트 높아졌다. 여기에 고금리까지 겹치자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22.3% 늘었다. 3분기 말 기준 기업 전체 자산 중 재고자산 비중은 2020년 6.1%, 지난해 6.6%, 올해 8.0%로 증가하고 있다. 재고자산 증가는 기업 활력을 떨어트려 신규 투자나 고용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가 성균관대와 손잡고 인공지능(AI) 특화 인재를 양성하는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신설한다. 학사부터 석사까지 전액 장학금은 물론 인턴십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삼성 채용까지 이어지는 학과다. 삼성전자는 최근 경기 수원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성균관대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설치 협약식을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계약학과의 신설 배경과 관련해 반도체, 모바일, TV, 가전, 네트워크 등 전 사업에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고, 관련 인력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융합대학에 설치하는 이 학과는 학·석사 5년제 총 10학기 통합 과정으로 운영된다. 2024년부터 매년 5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생들은 7학기(3년 6개월) 동안 학부 수준의 AI와 소프트웨어 이론·실습을 배우고 이어 3학기(1년 6개월)에 석사 수준의 심화 교육을 받는다. 입학생들은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할 수 있다. 재학 중 등록금은 전액 산학 장학금으로 지원받는다. 삼성전자 인턴십 프로그램, 해외 연구소 견학, 해외 저명 학회 참여 등 다양한 체험 기회도 제공된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AI 인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했다.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은 “전 세계를 선도할 소프트웨어 인재를 배출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설립을 포함해 AI, 반도체, 차세대 통신 등에서 국내 7개 대학과 협력, 총 10개의 계약학과 및 연합전공을 지원하게 됐다. 최근에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연세대에 대학원 계약학과를 설립했다. 기존의 학사 정원도 2024년부터 연 50명에서 1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