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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보호를 받던 30대 여성이 전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피살될 당시 경찰이 피해 여성의 스마트워치(위치추적 겸 비상호출 장치)를 통해 범행 현장의 소리를 약 7분간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A 씨의 신변보호를 담당하던 서울중부경찰서는 A 씨가 112 신고를 했다는 것을 알고도 관할이 아니라는 등의 이유로 즉각 출동하지 않았다. 경찰이 범행 현장의 소리를 청취하면서도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늑장 대응해 참변을 막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피습 현장 소리, 경찰은 듣고 있었다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은 19일 오전 11시 29분부터 약 7분간 A 씨와 통화 연결이 돼 있었다. A 씨가 경찰로부터 지급받은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눌러 자동으로 112 긴급 통화가 연결됐던 것이다. 1차 신고 당시 약 1분간 연결됐지만 곧 끊어졌고, 2차 신고가 이뤄진 오전 11시 33분부터 39분까지 6분간 연결돼 있었다. 1차 신고 때인 오전 11시 29분에 연결된 통화에서는 한 여성이 누군가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오빠, 오빠”라고 부르는 소리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때부터 오전 11시 37분 사이 전 남자친구 김모 씨(35)에게 흉기 공격을 당해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 오전 11시 37분 한 시민이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A 씨는 경찰과 통화가 연결되어 있는 상태에서 피습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며 “여성의 목소리 등 몇 마디 대화 소리가 드문드문 작게 들리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범행 관련 소리를 들었는지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1년간 스토킹 피해… 6차례 신고 A 씨는 1년 넘게 김 씨의 스토킹에 시달려왔다. A 씨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 6차례 김 씨를 신고하는 등 경찰에 지속적으로 불안을 호소했다. A 씨 유가족 측은 “A 씨가 지방에서 서울로 이사하고 올 2월경 회사를 옮긴 것도 김 씨를 피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방에 살던 지난해 12월 24일 김 씨를 주거침입으로 112에 신고했다. 올 6월 26일에는 “김 씨가 집에 들어오려고 한다”고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다. 당시는 스토킹처벌법 시행 이전이라 김 씨는 입건되지 않았다. A 씨는 이달 7일에도 “김 씨가 계속 집으로 찾아와 ‘다시 만나주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한다”며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당시 A 씨는 “김 씨가 흉기를 들고 온 적도 있다”고 경찰에 알렸다고 한다. 이때도 김 씨는 경찰에 입건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현행범이 아닌 상황에서 강제로 임의동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A 씨가 8일 인근 파출소를 찾았고, 9일에도 “김 씨가 회사로 찾아왔다”고 신고했다. A 씨의 신고가 3일 연속으로 이어졌고, 9일에는 경찰이 김 씨에게 8차례 전화를 거는 등 10차례나 통화가 오갈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다. A 씨는 범행 전날인 18일에도 담당 수사관과 통화했다. 하지만 신변보호를 담당한 서울중부경찰서는 A 씨가 19일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눌러 1차 신고한 사실을 문자메시지로 전송받았을 때 “출동 위치가 관할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바로 출동하지 않았다. 김 씨는 A 씨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가 시작되자 A 씨 회사로 찾아오는 등 위협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주변에 두려움을 호소해 친구들이 번갈아가며 연락을 하거나 귀가를 도왔다고 한다. 김 씨가 A 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협박이 담긴 메시지 등을 지워버려 A 씨가 사설 업체에서 복원을 시도한 적도 있다고 한다. 20일 경찰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던 A 씨는 결국 하루 전 피살됐다. 경찰은 김 씨가 경찰 신고 등에 앙심을 품고 보복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 씨는 22일 구속 수감됐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명의를 빌려주면 수입차 렌트 사업을 통해 수익금을 나눠주겠다고 속여 100억 원대 수입차를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2일 수입차를 편취한 혐의(사기 등)로 30대 A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불법 렌트 사업에 가담하거나 알고도 방조한 B 씨 등 41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 씨 등은 2017년 8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모두 81명에게 렌트 사업으로 월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116억 원 상당의 수입차 132대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주로 신용 등급이 높은 사람들에게 접근해 “명의만 빌려주면 대출로 수입차를 사고 이를 렌트해 매달 수익금으로 150만 원이나 수입차 구입비용의 1%를 주겠다”고 속였다. 이들은 “할부금도 대신 내주며, 2년 뒤에는 차량을 처분해 대출원금도 모두 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실제 6~10개월까지는 약속한 수익금을 피해자의 통장으로 입금시켰다. A 씨 등은 사고나 침수이력이 있거나 주행거리가 많아 다소 저렴하게 팔리는 중고차를 높은 시세로 사들인 뒤 대당 2000만~4000만 원 수준의 차액을 챙겼다. 가령 6000만 원에 판매되는 벤츠 차량을 1억 원에 구입하는 매매계약서에 써 4000만 원의 차액을 챙긴 것이다. A 씨 일당은 명의자의 차를 몰래 대포차로 되팔아 추가 수익도 남겼다. 이들이 넘긴 대포차는 불법 렌트 영업을 하는데 쓰였으며 일부 차량은 해외로 팔려나갔다. 수입차 렌트는 통상 번호판에 ‘허’ 등이 표기되는데, 이들이 넘긴 대포차에는 일반 번호판을 달아 이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불법 대포 차량으로 사용된 차량 18대를 명의자에게 돌려보냈다. 최해영 부산경찰청 강력2계장은 “허가를 받지 않은 자가용 유상대여는 모두 불법이다. 쉽게 돈을 벌려고 명의를 제공했다가 무허가 렌트 방조범으로 처벌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의회 복지안전위원회 소속인 김혜린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무연고자 등의 존엄한 장례를 위해 부산시 공영장례 조례를 대표 발의했다고 17일 밝혔다. 무연고 사망자는 그동안 별도의 장례 절차 없이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장례업체 등에 위탁해 처리됐다. 빈소에서 죽음을 애도하는 절차 없이 곧바로 시신이 화장장으로 옮겨진 것. 김 의원이 발의한 조례는 가족이 없거나 가족이 시신 인수를 거부한 무연고자의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게 공공이 나서서 예를 갖춰 장례를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75세 이상 노인만으로 구성된 저소득층 가구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인력과 물품, 장례식장, 장의차량 등 현물을 지원하는 것이 원칙이다. 화장문화 장려를 위해 매장에 따른 비용은 지원되지 않는다. 부산의 무연고 사망자는 2018년 208건에서 2019년 237건, 지난해 348건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김 의원은 “동래구와 동구, 서구 등 일부 기초지자체에서 공영장례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부산 전체에 적용되지는 못했다”며 “조례안이 확정돼 공영장례제도가 빨리 안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례안은 다음 달 14일 부산시의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3일 오후 5시 반경 부산 부산진구 NC백화점 서면점 앞. 그룹 빅마마의 보컬인 가수 신연아가 무대에 올라 인기곡을 부르자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객석은 50석 정도에 불과했으나 발길을 멈춘 행인이 무대 쪽으로 몰리면서 이 일대는 2시간 동안 북적였다. 14일까지 이틀간 열린 ‘전포커피축제’의 오프닝 행사였다. 이날 축제에는 커피콩 20개 젓가락으로 빨리 옮기기, 커피와 설탕을 이용해 달고나 커피 만들기 등 흥미로운 이벤트도 이어졌다.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집에서 이벤트에 참가하는 모습도 중계돼 분위기를 돋웠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오랫동안 축제라는 이름을 잊고 있었는데 시민들 덕분에 일상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빨리 끝나 더 넓은 공간에서 더욱 유쾌한 축제가 자주 열리면 좋겠다”고 인사를 했다. 코로나19 이후 부산의 중심 번화가인 서면에서 지자체 주관의 무대 축제가 열린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7월 부산시가 커피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한 뒤 처음 열리는 관련 축제여서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영도구에서도 ‘영도커피페스티벌’이 열린다.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됐던 지역 축제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아직 참여 인원수를 제한하거나 온·오프라인 병행 행사가 열리는 등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서서히 축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매년 겨울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던 12월 광복동과 해운대, 서면 등의 빛 축제는 지난해에 열리지 못했지만 올해는 예정대로 열린다. 중구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빛 축제인 ‘13회 부산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를 다음 달 4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용두산공원 일원에서 연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우려스러운 만큼 축제 장소를 종전의 ‘광복동 롯데백화점∼시티스폿’이 아니라 ‘용두산공원∼시티스폿’ ‘용두산공원∼부산호텔’ 등으로 변경됐다. 중구 관계자는 “용두산공원으로 오르는 에스컬레이터 등은 통행이 한 줄로 이뤄지는 까닭에 발열체크나 QR체크인 등이 쉬워 축제 장소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또 중구는 중구 대청동과 영주동 산복도로 1.2km 구간에 ‘산복하늘 빛의 거리’를 조성해 22일부터 트리문화축제가 끝나는 내년 1월까지 함께 조명을 밝힌다. 그동안 빛 축제가 번화가인 광복동 일원에서만 열려 원도심 주민은 소외받아 왔던 점을 고려해 올해 새롭게 시도되는 것이다. 해운대구의 ‘제8회 해운대 빛축제’도 27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일원에서 열린다. ‘해운대 전설, 빛으로 담다’를 주제로 해운대 지명 유래 등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빛 조형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지난해 운영하지 못한 점등식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동래구도 다음 달부터 2월까지 명륜일번가를 ‘희망의 빛의 거리’로 조성할 예정이고 기장군은 다음 달 18, 19일 일광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18회 일광낭만가요제’를 연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한일 관계의 물꼬를 트고 동반자 의식으로 미래를 향해 함께 가자는 취지의 2인 서예전이 부산에서 열린다. 동명대는 전호환 총장과 마루야마 고우헤이 일본 총영사가 마련한 ‘같이 걷는 한일(韓日), 서예에 길을 묻다’ 서예전을 19일까지 동명대 건축디자인 2층 동명갤러리에서 연다고 14일 밝혔다. 오프닝 행사는 15일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다. 전시되는 서예 작품은 55점이다. 전 총장은 ‘遠行以衆’(원행이중·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作橋開道’(작교개도·다리를 만들면 길이 열린다) 등 26점을 냈고, 마루야마 총영사는 ‘言響相和’(언향상화·말이 울려 퍼지고 서로 어우러지다), ‘誠信交隣’(성신교린·서로 속이지 않고 다투지 않고 진실로 상대를 대한다) 등 29점을 냈다. 작품 대다수에 바다를 두고 부대끼며 살아온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미래를 보고 협력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판매 수익금은 일본 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의 장학금으로 쓰인다. 전 총장은 “고전읽기와 실천적 체험 등으로 어떤 세상이 와도 ‘행복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3無(무학년-무학점-무티칭)교육을 핵심으로 하는 두잉(Do-ing)대학을 신설했다. 서예도 두잉대학의 과목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전 총장은 지난해 가덕신공항기금마련 서예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승용차 이용자들은 연말까지 요소수를 차량 1대당 한 번에 10L까지만 구입할 수 있다. 화물·승합차는 30L까지만 살 수 있다. 요소수 판매처는 전국 주유소로 제한된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이날부터 12월 31일까지 이런 내용의 요소·요소수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긴급수급조정조치는 경제위기 등으로 물품 공급이 부족해져 국민 생활에 큰 피해가 생길 때 시행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급 대란’이 일자 1976년 물가안정법 제정 이후 처음으로 시행됐고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조치에 따라 연말까지 요소수는 주유소에서만 살 수 있다. 온라인이나 대형마트를 통한 사재기를 예방하기 위한 취지다. 다만 판매자가 건설 현장 등 특정한 수요자와 직접 공급 계약을 맺으면 주유소를 거치지 않고 거래할 수 있다. 요소수 생산·수입·판매업자는 생산량 재고량 등을 다음 날 낮 12시까지 매일 환경부 전산 시스템에 신고해야 한다. 승용차 이용자는 1대당 한 번에 10L까지 구매할 수 있다. 화물·승합차, 건설·농기계 이용자는 30L까지 살 수 있다.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용기로 구매하는 게 아니라 직접 차량에 주입할 때는 이런 제한을 받지 않는다. 다만 요소수가 차량 용량의 80% 이상 남아있으면 추가로 구매할 수 없다. 이번 조치는 1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지만 수급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 정부는 또 민간 수입업체가 보유한 요소 중 차량용 700t을 요소수로 만들어 12일부터 버스, 청소차, 화물차 등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약 210만 L의 요소수가 생산될 예정이다.화물차 요소수, 주유소서 직접 차에 주입하면 30L 제한없어연말까지 요소수 구입-판매 통제 11일 오후 부산항 근처 한 주유소 앞엔 화물차들이 3km 넘게 줄을 섰다. 요소수를 받기까지 3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곳에 줄을 선 25t 트레일러 기사 엄모 씨(44)는 “오후 3시 반에 도착했는데 2시간이 지나도 줄이 줄지 않는다. 요소수가 바닥날까 걱정된다”고 했다. 부산 북항 근처 우암동 주유소 주변 도로는 화물차와 승용차가 뒤섞이며 오후 내내 교통체증이 극심했다. 이날 부산항, 인천항 등 전국 대형 항만 근처 주유소들은 요소수를 구하려는 화물차들로 혼잡을 빚었다. 정부가 군 비축 요소수를 주유소에 푼다는 소식에 화물차들이 모여든 것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요소 및 요소수의 생산, 판매 등을 통제하는 ‘긴급수급조정조치’를 단행했다. 이 시각부터 12월 31일까지 판매처는 주유소로 제한된다. 승용차 운전자의 구입량은 차량 1대당 한 번에 최대 10L다. 10L는 승용차(하루 평균 40km 운행 기준)를 약 4개월 운행할 수 있는 분량이다. 화물·승합차, 건설·농기계는 최대 30L를 살 수 있다. 30L는 화물차(하루 평균 110km 운행 기준)가 1개월 남짓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운전자가 A주유소에서 요소수를 산 뒤 같은 날 B주유소에서 더 사는 걸 막을 방법은 없다. 또 요소수를 용기로 구매하는 게 아니라 직접 차량에 주입할 때는 구매량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재기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주유소에서 차량 계기판에 요소수 잔량이 ‘80% 이상’으로 확인되면 추가 구매도, 추가 주입도 할 수 없다. 정부는 이 같은 한도를 뒀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많은 양을 사재기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주유소에서 용기로 팔지 않고 차량 주입만 허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재판매를 금지하기 때문에 요소수 사재기를 통해 부당이득을 얻으려는 시도가 없을 거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번 조치에 따르면 구매한 요소수나 쓰다 남은 요소수를 재판매할 수 없다.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기부나 나눔 외의 거래가 금지된다. 소비자뿐 아니라 생산업자도 통제를 받는다. 요소수 생산·수입·판매업자는 판매·재고량 등 을 매일 낮 12시까지 ‘자동차 배출가스 종합전산시스템’에 신고해야 한다. 해외 수출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위반하면 3년 이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정부는 이날 ‘제4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민간 수입업체의 요소 700t을 요소수 약 210만 L로 생산해 12일부터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날 호주에서 군 수송기로 국내에 들여온 요소수 2만7000L 중 4500L는 전국 민간 구급차에 배정한다. 롯데정밀화학도 차량용 요소수 5만8000t을 생산할 수 있는 요소 1만9000t을 확보했다. 중국이 제공하기로 한 6500t을 제외한 나머지는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 5개국에서 자체적으로 확보했다.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11일 오후 부산항 근처 한 주유소 앞엔 화물차들이 3km 넘게 줄을 섰다. 요소수를 받기까지 3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곳에 줄을 선 25t 트레일러 기사 엄모 씨(44)는 “오후 3시 반에 도착했는데 2시간이 지나도 줄이 줄지 않는다. 요소수가 바닥날까 걱정된다”고 했다. 부산 북항 근처 우암동 주유소 주변 도로는 화물차와 승용차가 뒤섞이며 오후 내내 교통체증이 극심했다. 이날 부산항, 인천항 등 전국 대형 항만 근처 주유소들은 요소수를 구하려는 화물차들로 혼잡을 빚었다. 정부가 군 비축 요소수를 주유소에 푼다는 소식에 화물차들이 모여든 것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요소 및 요소수의 생산, 판매 등을 통제하는 ‘긴급수급조정조치’를 단행했다. 이 시각부터 12월 31일까지 판매처는 주유소로 제한된다. 승용차 운전자의 구입량은 차량 1대당 한 번에 최대 10L다. 10L는 승용차(하루 평균 40km 운행 기준)를 약 4개월 운행할 수 있는 분량이다. 화물·승합차, 건설·농기계는 최대 30L를 살 수 있다. 30L는 화물차(하루 평균 110km 운행 기준)가 1개월 남짓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운전자가 A주유소에서 요소수를 산 뒤 같은 날 B주유소에서 더 사는 걸 막을 방법은 없다. 또 요소수를 용기로 구매하는 게 아니라 직접 차량에 주입할 때는 구매량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재기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주유소에서 차량 계기판에 요소수 잔량이 ‘80% 이상’으로 확인되면 추가 구매도, 추가 주입도 할 수 없다. 정부는 이 같은 한도를 뒀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많은 양을 사재기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주유소에서 용기로 팔지 않고 차량 주입만 허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재판매를 금지하기 때문에 요소수 사재기를 통해 부당이득을 얻으려는 시도가 없을 거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번 조치에 따르면 구매한 요소수나 쓰다 남은 요소수를 재판매할 수 없다.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기부나 나눔 외의 거래가 금지된다. 소비자뿐 아니라 생산업자도 통제를 받는다. 요소수 생산·수입·판매업자는 판매·재고량 등 을 매일 낮 12시까지 ‘자동차 배출가스 종합전산시스템’에 신고해야 한다. 해외 수출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위반하면 3년 이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정부는 이날 ‘제4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민간 수입업체의 요소 700t을 요소수 약 210만 L로 생산해 12일부터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날 호주에서 군 수송기로 국내에 들여온 요소수 2만7000L 중 4500L는 전국 민간 구급차에 배정한다. 롯데정밀화학도 차량용 요소수 5만8000t을 생산할 수 있는 요소 1만9000t을 확보했다. 중국이 제공하기로 한 6500t을 제외한 나머지는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 5개국에서 자체적으로 확보했다.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지난해 12월 부산에 사는 자영업자 A 씨는 “돈을 빌려주겠다”는 한 대부업자의 전화를 받았다. 당시 A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장사를 거의 못 하는 바람에 50만 원의 대출이자를 못 내 당장 가게가 압류될 처지였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은 물론이고 ‘비대면 즉시대출’이 가능하다는 대부업체까지 문을 두드렸지만 신용이 너무 낮은 A 씨는 돈을 빌리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걸려온 대부업자의 전화는 A 씨에게 한 줄기 희망이었다. 하지만 혹독한 조건이 붙었다. 100만 원을 빌리면 40만 원의 선이자를 떼고 60만 원을 준다고 했다. 또 1주일 내 100만 원을 갚지 않으면 매주 40만 원의 이자가 추가 부과되는 조건이었다. A 씨는 다급한 마음에 일단 대출을 받았지만 1주일 뒤 100만 원을 갚지 못했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나자 이자는 320만 원으로 불어 순식간에 원금의 5배가 되어 있었다. A 씨에게 접근한 고리대금업자는 B 씨(45) 일당의 조직원이었다. 이들은 정부에 등록된 대부업체 등 제3금융권으로부터 ‘대출 반려자 명단’을 불법적으로 사들였다. 대부업체들이 돈을 빌려줘 봤자 회수할 가능성이 낮은 최저 신용자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정리한 자료였다. A 씨도 그 명단에 있었다. B 씨 일당은 3금융권에서마저 거부당한 사람은 더욱 절박하게 돈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악용했다. 3금융권의 법정 최고이자율은 연간 24%여서 100만 원을 빌리면 연간 최대 24만 원을 이자로 내면 된다. 이를 1주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5000원이다. 하지만 B 씨 일당은 100만 원을 빌려주면서 1주에 40만 원의 이자를 물리는 방식으로 연 5214%에 달하는 살인적인 고금리를 적용했다. 피해자는 대부분 A 씨처럼 코로나19 여파로 부도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과 사회 초년생이었다. 2019년 12월부터 올 4월까지 전국에서 7900명이 피해를 입었다. 대출 계약서에는 부모와 배우자, 친척의 연락처와 직장명을 적도록 했다. 가족관계증명서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이를 이용해 돈을 갚지 않으면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에게 전화해 협박했다. 총책인 B 씨는 부산과 서울, 대구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채무자를 모집하고 이자를 수금하는 조직을 꾸려 기업형으로 대부업을 벌였다. 지역마다 팀장 1명에 3∼9명의 조직원을 뒀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400억 원을 빌려주고 146억 원의 불법 이자 수익을 챙겼다. 뜯어낸 돈은 B 씨가 30%, 팀장이 30%, 조직원들이 40%씩 나눠가졌다. B 씨 혼자 챙긴 금액만 42억 원에 달했다. B 씨 등은 이 돈으로 부산의 최고급 아파트인 해운대 엘시티 등 아파트 4채와 롤스로이스, 포르셰 등 고급 외제차, 고급 요트 등을 사들여 초호화 생활을 누렸다. 이들 일당은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는 엘시티 아파트 3곳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주기적으로 업무 장소를 바꿨다. 경찰이 수색영장이 없으면 쉽게 진입할 수 없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이들은 사무실 한 곳을 임차하는 데만 보증금 3억 원에 500만 원의 월세를 냈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7월 B 씨를 대부업 등의 등록과 금융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지난달 팀장과 조직원 등 4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도권 대출이 막혀 안 그래도 벼랑 끝에 몰린 취약계층이 이들의 범행으로 설상가상의 고통을 겪었다”고 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6일 오후 4시경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의 한 오피스텔. 여행객으로 보이는 성인 2명이 여행용 가방을 끌며 ‘숙소’로 들어갔다. 한 시간 동안 3팀이 같은 곳을 향했다. 오피스텔 입주민은 “여름이 아닌데도 오피스텔을 여행객에게 숙소로 빌려주는 일이 많다. 이들 탓에 입주민이 겪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피스텔 등지에서 이뤄지는 불법 공유숙박이 이처럼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본보 8월 23일 자 A14면 등).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오피스텔의 30%가 불법 공유숙박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이 여행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열체크가 되지 않는 데다 오피스텔에선 밤마다 고성방가에 술판이 벌어진다. 한 입주민은 “이들을 만류하려고 해도 싸움에 휩쓸릴까 봐 참고 견딘다”고 푸념했다. 오피스텔을 임대했더니 세입자가 불법 공유숙박으로 돈을 챙기는 경우도 많다. 매일 다른 ‘손님’이 드나들며 기물이 파손돼도 집주인은 달리 손 쓸 도리가 없다는 것. 임대기간이 남았기에 세입자에게 퇴거 요청도 못 한다. 창을 열면 해변과 광안대교를 조망할 수 있어 매력적인 주거지로 꼽혔던 이들 오피스텔은 요즘도 숙박 플랫폼에서 하루 10만 원 안팎에 누구나 묵을 수 있는 곳이 됐다. 해운대와 영도 등 바다가 훤히 보이는 곳에 있는 오피스텔도 사정은 비슷하다. 많은 이들이 공유숙박을 꽤 괜찮은 협력소비 플랫폼으로 여겨왔다. 출장과 여행으로 잠시 집을 비울 때 공간을 빌려주고 이익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이가 떠난 내 집을 같은 방식으로 임차해 쓸 수 있어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은 측면도 있다. 공유숙박을 놓고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법부터 섬세하게 고쳐야 한다. 현행법상 광안리 같은 도심에서 내국인 상대로 이뤄지는 공유숙박은 모두 불법이다. 외국인이 한국문화 체험을 위해 집을 빌리는 것만 허용된다. 문제의식 없이 공유숙박을 이용한 내국인이 범법자로 몰리게 되는 셈이다. 내국인 상대 영업이 가능하도록 법을 정비할지라도, 임차 목적으로 집을 빌린 뒤 숙박 영업을 하는 등의 불법 행위는 실효성 있게 단속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은 곳만 영업을 할 수 있게 한 뒤 추후 관리 감독이 수반되어야 한다. 법 정비 이전에는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의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하다. 이런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자치경찰제 아닌가. 공유숙박을 둘러싼 갈등을 풀지 못하면 ‘관광도시 부산’도 요원해질 수 있다.김화영 부산경남취재본부 기자 run@donga.com}

“20개월간 단 하루도 영업을 못 했는데 지원금 한 푼도 없다니 말이 됩니까. 며칠만 쉬어도 수백만 원을 받는 곳도 있는데.” 10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중학교. 30m² 남짓한 매점 안 진열대는 몇 달 째 텅텅 비어 있다. 음료로 가득했던 냉장고도 휑했다. 연필 형광펜 같은 필기도구는 먼지가 내려앉았다. 60대 업주 A 씨는 “매점 영업을 24년째 하는데 지난해 3월부터 장사를 하지 못했다. 대출을 3000만 원 받았는데 그 돈도 생활비로 다 썼다. 사는 게 막막하다”며 푸념했다. A 씨는 지난해 3월경 학교로부터 ‘영업을 중단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최근까지도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만 쉬어 달라”는 요청에 “나만 힘든 것도 아닌데…”라며 학교의 방역지침을 따랐다. A 씨는 지난달 신청한 ‘희망회복자금’이 그나마 한 줄기 희망이었다. 코로나19로 ‘집합금지’ ‘영업제한’ 조치가 이뤄진 소상공인의 손실을 정부가 보상해주는 제도다. 지원금은 매출 규모에 따라 지급된다. A 씨는 ‘연매출 8000만 원 이하’에 해당돼 250만∼400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서류 미비로 지급이 어렵다’고 알려왔다. ‘행정명령이행확인서’(이행서)는 집합금지나 영업제한이 실제 있었는지 증빙하는 서류인데 이 서류를 첨부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A 씨는 부산시교육청을 찾아 이행서 발급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교육청 관계자로부터 “학생 등교는 제한했으나 매점의 집합금지 명령은 안 내렸다. 매점 운영은 학교장의 재량권”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지난해 2월 1차 대유행으로 매점 폐쇄 조치가 내려진 대구를 뺀 나머지 16개 시도의 학교 매점이 A 씨와 비슷한 처지라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었다. 다른 학교 매점을 운영하는 B 씨는 “급식, 자판기 도입으로 가뜩이나 어려웠는데 정부 지원마저 소외돼 폐업을 고민할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피해가 큰 곳부터 지원하다 보니 사각지대가 생겼다. 추후 지원책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내년 부산시교육감 선거의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작업의 1차 컷오프 결과가 9일 발표된다. 전화 설문조사만으로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최종 선정되는 방식이어서 후보별 정책을 면밀히 따져보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부산좋은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추진위)는 9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선출 1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6, 7일 이틀간 리얼미터 등 여론조사기관 2곳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시민 2000명에게 교육감 후보로 누가 적합한지 물었다. 단일화 대상자는 △김성진 부산대 교수 △박수종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 △박종필 전 부산시교육청 장학관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 △함진홍 전 신도고 교사(가나다순) 등 5명이다. 추진위는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3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뒤 이달 말 2차 여론조사를 거쳐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다. 최종 단일 후보는 다음 달 중순에 확정된다. 문제는 후보 단일화 작업이 ‘깜깜이’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 공직선거법 등 현행법에 따르면 언론사 주최의 교육감 후보토론회 등은 내년 5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만 가능하다. 추진위의 여론조사는 후보별 정책 공약과는 상관없이 이름과 직함만으로 선호 후보를 고르도록 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전현직 학교운영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학생을 생각하는 부산시민모임’은 최근 “TV 토론도 없이 결정되는 중도·보수 단일화 후보를 믿을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윤홍 추진위 집행위원은 “중도·보수 후보의 단일화를 위해서는 이렇게라도 단일화 작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이대로 가다간 진짜 다음 주가 한계다.” 요소수 품귀 사태로 최근 물류 현장은 물류 대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화물차 기사들은 요소수를 1L라도 더 구하기 위해 필사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택배 차량 같은 소형 화물차를 운행하는 개인 사업자들도 “당장 일을 할 수가 없다”며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물류뿐만 아니라 경유차를 이용하는 각종 현장이 올스톱 위기에 놓이면서 일상이 멈춰 설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멈춰 선 화물차…물류 대란 공포 현실로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 여느 때라면 화물차들이 도로를 바삐 다녀 터미널이 비어 있어야 할 오후 4시에도 화물차 100여 대로 빼곡했다. 짐이 실린 차량도 있었다.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운행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물차 기사 김모 씨는 “내 차는 이제 150km만 가면 멈춘다”며 “가벼운 짐을 싣고 가까운 곳 위주로 몇 번 운행하면 소진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항에서 수출입 물량을 나르는 화물차 중 요소수가 없어 운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항만 상황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택배 업계에는 배송 중단에 대한 공포가 드리우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물건을 중앙(허브) 터미널로 모으는 간선 택배 차량이 비상이다. 주행 거리가 길고 물건을 많이 실어야 해 3, 4일에 한 번씩 요소수가 필요하다. 택배 근로자 400여 명이 모여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방에서는 “간선차가 멈추면 끝장이다” “다음 주부터 배차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는 의견이 오갔다. 요소수를 구하지 못한 일부 택배 종사자들은 궁여지책으로 자체 SNS 대화방을 통해 급한 기사에게 요소수를 나눠 주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요소수 도난 사건까지 발생했다. 제주시 외곽지역에서 요소수 유통을 하고 있는 A 씨는 최근 창고를 둘러보다 보관 중인 요소수 30통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서민의 발도 묶인다 버스 대란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시내·외, 광역버스 등 노선버스의 34.8%가 요소수가 필요한 경유 차량인데, 연말이면 요소수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조사됐다. 요소수가 필요한 버스는 경기 47.6%, 충남·세종 58.1% 등 면적이 넓고 농어촌이 많은 도(道) 지역에 집중돼 있다. 버스 중단의 피해가 교통 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서민에 집중되는 것이다. 전남 순천시는 4일 요소수 부족으로 운행하지 못한 15인승 경유버스를 24인승 CNG버스로 대체했다. 경기 포천시의 한 업체는 시내버스 76대 중 13대에 필요한 요소수 재고가 3일 치만 남았다. 전체 시내버스 중 83.7%에 요소수가 필요한 제주를 비롯해 충북 옥천과 제천, 충남 부여 예산 청양 등 현재 요소수 재고만으로는 이달 중순 이후 버스 운행을 장담할 수 없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다. 1799대 중 728대가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고속버스는 모든 업체가 다음 달 치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파행 운행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통학 및 통근용으로 쓰이는 전세버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건설·청소도 위기… “일상이 멈춘다” 건설 현장은 레미콘, 시멘트 등 건설 자재를 나르는 차량 상당수가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멈추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현장 차량 절반 정도가 요소수 주입이 필요하다. 당장 1개월은 버티겠지만 요소수 부족이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건설 현장에 자재를 대는 협력사들은 납기 지연이 걱정이다. 한 중견 레미콘 업체 대표는 “다음 달 10일이면 요소수 재고가 바닥”이라며 “정부가 어떻게든 공급을 늘려주기만을 손놓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도시 환경을 책임지는 청소차를 비롯해 겨울철을 앞둔 제설차 등 공공부문도 비상이다. 서울시가 5일 관내 폐기물 수거 차량용 요소수 비축량을 집계한 결과 자치구 직영 차량은 연말, 대행업체 소속 차량은 이달까지가 한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아직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각 자치구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했다. 농가도 비상이다. 마늘 주산지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지역은 요소비료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요소 수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비료 제조 업체가 요소비료 생산을 멈췄기 때문이다. 감귤농가도 노지감귤 수확 이후 수세 회복을 위해 요소 성분의 비료를 줘야 하지만 요소 품귀 현상으로 걱정이 커지고 있다.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이동통신사의 010 번호로 바꾸는 중계기를 중국에서 밀반입해 보이스피싱에 악용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4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18명을 검거해 총책인 20대 A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3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사무실에서 중계기와 연동된 유심칩을 ‘1544’나 ‘070’ 같은 인터넷 전화와 연결한 뒤 국내에 미리 설치해 둔 중계기를 거쳐 등록이 안 된 일명 ‘010 대포번호’로 전환했다. 범행에 사용된 중계기는 인천항과 평택항을 통해 국내로 몰래 들여왔다. 중계기를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모텔의 TV 선반 뒤나 침대 아래에 주로 설치했다. 특히 경찰의 단속이나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계기를 차량에 부착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들은 범행 과정에서 검찰과 금융기관을 사칭했고 이들의 보이스피싱에 속아 30명이 5억 원이 넘게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010 대포번호 276개를 분석해 46곳을 수색했고 중계기 62대를 압수했다. 박모선 부산경찰청 강력5팀장은 “010으로 전화가 찍히니까 피해자들이 쉽게 속을 수밖에 없었다”며 “010으로 전화가 걸려오더라도 수사기관이라고 하면 한 번은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조치가 시행되면서 지역 경제도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김해국제공항에서 해외 취항 항공 편수가 늘어나고 지역 축제도 다시 열려 관광객을 맞는다. ○김해공항 등 국제선 운항 단계적 재개 3일 국토교통부와 에어부산 등에 따르면 정부는 김해공항 등 지역 공항의 국제선 운항을 이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한다. 그동안 김해공항의 유일한 국제선 노선이던 ‘부산-칭다오’ 운영에 쓰였던 세관·출입국심사·검역(CIQ)의 업무 활용도를 높여 김해∼사이판 주 2회, 김해∼괌 주 1회 운영한다. 방역우수 국가와 노선 운항 재개 협정이 이뤄지면 내년 초부터 김해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국제선 운항 편수는 더 늘 것으로 항공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약 20개월 동안 김해 등 지역 국제공항은 거의 폐쇄되다시피 했다.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국제선의 최종 도착지를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하는 조치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출국은 지역 공항에서 할 수 있지만 입국은 인천공항 한 곳으로 제한됐다. 지역 사회에서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면서 한곳에 모이는 것을 막으면서 입국은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한 것은 모순”이라며 “특히 인천에서 지역까지 이동하는 시간과 추가 요금을 고려하지 않은 차별적 정책”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정부는 이달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 운항 확대를 시작으로 다음 달엔 대구·청주공항 등에서도 국제선 왕복 항공편이 운항되도록 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이런 움직임이 가장 반가운 곳은 지역 항공사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기장과 승무원을 비롯해 지상조업 직원 절반이 휴직상태”라며 “앞으로 이들의 현업 복귀가 점점 늘어나고 면세점과 지역 여행사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지역축제 재개…위드 코로나 이색 정책 눈길 부산시는 각계각층의 전문가 35명의 의견을 모아 시민의 일상 회복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에 따르면 부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부산행 고속철도(KTX)와 항공기 요금을 50% 할인해주고, 부산 숙박예약 때 특별할인쿠폰도 지급한다. 여행상품 이용비도 50% 지원해준다. 또 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지역화폐인 ‘동백전’ 발행을 확대한다. 이달 한 달간 동백전의 개인 충전 한도를 종전 6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확대해 골목상권이 빠르게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시는 ‘코로나19 범시민 일상 회복 지원위원회’를 열어 시민이 체감하는 일상 회복 정책도 발굴할 예정이다.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은 “일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로 최근 골목상권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면서도 “자영업자 대다수는 여전히 전자상거래와 배달 앱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세심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축제도 재개된다. 울산문화재단은 4∼7일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에서 ‘태화강에서 펼쳐지는 예술과 자연의 이야기’를 주제로 ‘2021 태화강공연축제 나드리’를 연다. 울산 대표 축제인 제55회 처용문화제는 11∼14일 태화강 국가정원 남구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처용문화제는 당초 지난달 28∼3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위드 코로나 이후로 연기했다. 경남도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 대한민국 쇼핑주간인 ‘2021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연계해 이달 한 달간 다양한 소비촉진행사를 연다. 경남도는 먼저 이 기간에 지역경제와 소상공인 활력 회복을 위해 250억 원 규모의 경남사랑상품권을 10% 할인해 발행한다. 또 소상공인 마케팅 지원 체계 구축과 온라인 유통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다음 달 3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에서 경남도 전용관을 운영하면서 20% 할인 쿠폰을 지원한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남동풍이 부는 여름철 일본에서 화산이 분화하면 한반도 남부지역 대기질이 나빠질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병일 신라대 항공교통관리학과 교수는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 하에서 사쿠라지마 화산 분출이 부산지역 초미세먼지 농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통해 31일 이같이 밝혔다. 전 교수는 2018년 7월 16일 오후 3시38분 분화한 일본 규슈섬 남부 화산인 사쿠라지마(櫻島)를 연구의 기준점으로 삼았다. 화구 위 4.6㎞까지 화산재와 화산가스가 치솟았다. 부산에서 남남동 방향으로 약 430㎞ 떨어진 이 화산은 1955년부터 65년째 활동 중인 세계적인 활화산이다. 전 교수가 순방향 궤도추적(Forward Trajectory) 분석을 한 결과, 이날 사쿠라지마의 공기괴(공기덩어리)는 화산이 분화한 뒤 24시간이 지난 17일 오후 3시경 부산을 통과했다. 이 시간 부산의 세 지점(고도 1500m 2000m 3000m)의 공기를 측정한 결과 모두 사쿠라지마 근처에서 온 것으로 드러났다. 역방향(Backward Trajectory)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쿠라지마 화산 분화의 영향으로 이날 부산 태종대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 최대치는 59㎍/m³였다. 전날 최대 농도(25㎍/m³)의 2배 이상이었다. △광복동 46→72㎍/m³ △장림동 45→69㎍/m³ △연산동 45→62㎍/m³ 등 모든 관측지점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날보다 악화됐다. 분화 때 기체 상태인 이산화황(SO₂)은 기류를 타고 이동하며 고체 입자인 황산염(SO₄²-)으로 변한다. 이는 초미세먼지를 구성하는 대표적 유해물질이다. 전 교수는 “16일 오후 10㎍/m³ 수준에 불과하던 부산의 황산염 농도가 17일 오후 30㎍/m³을 초과하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화산 분화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계절은 여름뿐이라는 것이 전 교수의 설명이다. 일본에서 한반도 방향으로 바람(남동풍)이 부는 것은 1년 중 7, 8월경 북태평양 고기압(남고북저형) 하에서만 가능한 까닭이다. 전 교수는 “국내 남부 대도시인 부산 대구 광주와 제주도는 지리적으로 백두산보다 일본 서부의 운젠산 아소산 등 화산과 더 가깝다. 한반도 남부는 겨울철 백두산 분화보다 여름철 일본 화산 분화를 더 민감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상당국은 20일 분화한 아소산처럼 일본의 대형 활화산 분화 때마다 “국내 영향이 미미해 보인다”는 전망 수준의 발표만 해왔다. 일본 화산 분화에 따른 공기괴 이동 경로를 정밀 추적하고 국내 대기상태와 비교 분석해 국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논문은 다음 달 6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한국환경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27일 오전 부산 기장군 철마면 고촌휴먼시아 아파트 입구. 산길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자 고촌리 고분군 발굴 현장이 나왔다. 해발 100m 지점의 약 150m² 부지에서 모습을 드러낸 고분군은 목곽묘(덧널무덤) 6기, 석곽묘 1기, 옹관묘(유아묘) 2기 등 총 9기다. 박정욱 부산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곳 고촌리 고분군은 당시 지배층의 공동묘지로 보인다”며 “바로 아래 고촌신도시 일원에서는 금관가야 주민의 삶터임을 증명하는 생활유적이 2005년까지 다수 나왔다”고 말했다. 9기의 묘에서 외절구연고배(外切口緣高杯·그릇의 입구가 바깥으로 꺾인 굽다리 접시) 등 토기 20여 점과 곡옥(曲玉·굽은 옥) 1점, 칠기류 7점 등 30여 점의 부장품이 나왔다. 모두 5세기 초인 서기 400년 전후의 유물인 것으로 조사팀은 보고 있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의 눈에 띄는 특징은 외절구연고배가 10여 점 나왔다는 점. 금관가야 지배자 집단의 고분에서 나오는 이 접시는 이 시기 다른 문화권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아 학계에서는 금관가야의 권역을 설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삼는다. 이 접시는 철기문화를 꽃피운 금관가야의 수도 경남 김해의 대성동 고분군에서 다수 나왔고 낙동강 건너 부산에서는 강서구 미음동과 북구 화명동 고분군 등에서 출토됐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5세기 초 외절구연고배 등 금관가야의 유적이 발견된 마지노선은 동래구 복천동 고분군까지였다. 복천동에서 신라 수도였던 경주 쪽으로 직선거리 9km 떨어진 고촌리에서 금관가야를 대표하는 유적들이 이번에 새로 발굴된 것이다. 이는 낙동강 유역에 집중됐던 5세기 초 금관가야의 세력권이 부산의 가장 동쪽인 기장군까지 미치고 있었다는 것이 입증된 것으로 학계가 이번 발굴 조사의 의미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이현주 부산시립박물관 문화재조사실장은 “고촌리 고분군에서 지근거리인 만화리 고개를 넘어 다다르는 기장읍에서는 이단투창고배(二段透窓高杯)가 출토됐다. 이는 외절구연고배보다 조금 더 직선적인 형태의 접시로 학계는 신라시대 유물로 간주한다. 부산의 가야사 유적 경계 지점이 기장군까지 확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두철 부산대박물관장(고고학과 교수)은 “금관가야는 낙동강을 놓고 김해 대성동 세력권과 부산 복천동 세력권 등으로 나뉘었다. 출토 유적 등을 미뤄 볼 때 부산지역의 최상위 지배층은 복천동에 있었으며 고촌리에는 그보다 낮은 지배층이 거주했을 것”이라며 “고촌리 고분군이 복천동의 위성고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촌리 고분군이 처음 세상에 드러난 것은 1960년대다. 동래고 향토반 학생들이 주변 유물 채집 중 발견했다. 그간 육안으로 흔적을 찾는 지표조사는 수차례 이뤄졌으나 땅을 파 적극적으로 발굴에 나서는 시굴조사는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사업’의 하나로 올해 7월부터 시작됐다. 허탁 부산문화지킴이 대표는 “이 일대에 얼마나 더 많은 가야사 유물이 있을지 모르는데 늑장 조사가 이뤄져 많은 유물이 도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부와 부산시 등이 긴급하게 예산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주변 발굴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법원에서 경비 업무를 하는 30대 9급 공무원이 성매매 업소에 지분 투자를 한 뒤 알선 행위를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법정에서 피고인이나 방청객을 통제하는 업무를 하는 이 공무원은 퇴근 이후뿐 아니라 일과 시간에도 성매매를 알선하는 등 ‘투잡(Two-job)’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A 씨를 포함해 오피스텔 등에서 업소 25곳을 운영하며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880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하고 7억 원을 챙긴 혐의로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수천만 원의 초기자금을 대고 지인과 함께 성매매 업소를 연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성매매 광고사이트에서 성 매수를 원하는 남성의 전화가 걸려오면 업소를 운영하는 지인에게 안내해 주며 한 달에 50만∼100만 원을 벌었다. 경찰은 A 씨가 근무하는 법원에 이 같은 범죄사실을 통보했다. A 씨의 범행은 경찰이 부산울산경남의 대규모 성매매 사이트를 단속하면서 드러났다. 이 사이트의 회원 수는 20만 명에 달한다. 경찰은 미국에 서버를 둔 성매매 광고 사이트를 만들어 업소를 소개해 주는 대가로 업소당 월 35만 원을 받아 11억 원의 광고비를 챙긴 사이트 운영자 등 3명을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 사이트를 통해 성 매수에 나섰던 남성 38명과 성매매 여성 54명도 입건했다. 경찰은 이 사이트를 통해 성 매수에 나선 남성이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사이트는 지난달 중순 폐쇄됐으나 기존 명칭과 동일한 사이트가 22일 재개돼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20일 서울 도심을 비롯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대규모 총파업 대회를 강행했다. 민노총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서울 도심 집회 참가자 2만7000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4만∼5만 명이 참가했다. 민노총은 신고 지역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기습 시위를 하며 도로를 불법 점거해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민노총은 당초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이 해당 지역을 봉쇄하자 이날 오후 1시 30분경 서대문역 사거리로 집회 장소를 갑자기 변경한 뒤 조합원들에게 공지했다. 이에 시청광장과 청계천 등지에 퍼져 있던 시위대가 동시다발적으로 모여들면서 서대문역 주변은 혼란에 빠졌다. 특히 시위대가 왕복 8차로 도로로 쏟아져 나오며 시내버스와 승용차 수백 대가 멈춰서는 등 교통이 마비됐다. 시위대는 서대문역 교차로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방향 100∼150m씩 ‘십자(十) 형태’로 도로를 점거한 채 오후 4시 30분까지 1시간 50분간 집회를 했다. 참가자들은 다닥다닥 붙어 서 거리 두기가 이뤄지지 않았고 마스크를 내린 채 구호를 외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경찰청은 불법 집회를 주최한 민노총 등을 상대로 67명 규모의 ‘10·20 불법시위 수사본부’를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멋있게 볼링공 한번 굴려봐.” 17일 오후 2시 55분경 부산 북구의 한 공원.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A 씨(74)는 재활용 쓰레기 분리장에서 청록색의 알록달록한 볼링공 하나를 발견했다. 어림잡아 지름 20cm, 무게 10kg 정도는 돼 보였다. 이웃들의 말에 볼링공을 집어든 A 씨가 한껏 자세를 잡은 뒤 언덕길 아래로 힘차게 굴렸다. 볼링공은 내리막의 좁은 길을 벗어난 뒤 왕복 4차로 도로와 사거리를 빠르게 지나쳤다. 가속도가 붙은 볼링공은 200m 떨어진 안경점의 대형 유리창을 뚫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이 사고로 안경점의 유리창과 진열장 등이 파손돼 경찰 추산 500만 원 정도의 재산 피해가 났다. 다행히 안경점이 휴일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안경점에서 50m 떨어진 구포지구대 경찰관이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출동했다. 폐쇄회로(CC)TV 분석과 현장 탐문 등을 통해 A 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권유로 재미삼아 볼링공을 굴렸다”며 “누군가가 공을 잡을 걸로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구 구포지구대 순찰팀장은 “볼링공이 빠르게 도로에서 구르며 흉기로 둔갑했다”며 “보행자와 운행 중인 차량이 주위에 많았지만 다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은 내년 출범을 앞두고 기관 명칭을 공모한다고 17일 밝혔다. 부울경 특별자치단체는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울경의 초광역 협력 사무를 처리하는 행정기구다. 공모전은 7월 임시로 정해진 합동추진단 이름 대신 부울경 시도민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기관 명칭을 만들기 위해 추진된다. 부울경에 주소를 둔 만 19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27일까지 각 시도 홈페이지 공고란에 게시된 응모 신청서와 설명서를 작성해 e메일을 통해 제출하거나 울산전시컨벤션센터 내 부울경 합동추진단 광역과를 찾아 직접 내도 된다. 공모안은 인지도와 상징성, 창의성, 활용성 등 4개 항목과 선호도 설문을 걸쳐 평가된다. 최우수로 뽑히면 1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심사 결과는 12월 중에 개별 통지된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