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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안 맞으면 학원도 가지 말라는 건데, 이게 강제 접종 아니고 뭐예요?”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이모 씨(43·인천 계양구)는 3일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이렇게 토로했다. 이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해 그동안 자녀의 접종을 미뤄 왔다. 하지만 정부가 내년 2월부터 만 12∼18세 청소년의 방역패스를 적용한다고 발표하자 ‘강제 접종’이라며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방역패스 대상으로 지정된 시설은 청소년들의 이용이 잦은 학원 독서실 식당 PC방 공부방을 포함한 16개 업종이다. 어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청소년들의 접종 완료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그동안 부작용 때문에 자녀들의 접종을 미뤄왔던 학부모나 학생 모두 이 상황이 혼란스럽다. 고2 자녀가 있는 이모 씨(47·경기 구리시)는 “백신 안전성이 검증이 안 된 상태라 걱정이 앞선다”며 “집과 학교만 오가더라도 당분간 다른 아이들의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김모 군(13)은 “친구들끼리 ‘백신 맞을 거냐’라고 서로 물어보면서 눈치만 보고 있다”며 “접종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방역패스가 확대되는 분위기에 어쩔 수 없이 백신을 맞는 경우도 있다. 고3 학부모 정모 씨(55·인천)는 “방역패스 때문에 갈 수 있는 곳이 점점 줄어든다며 아이가 먼저 백신을 맞겠다고 해서 허락했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의 고민은 더 크다. 교육부는 학교별 접종 희망자 수요조사를 진행한 뒤 보건소 접종팀이 13∼24일 2주간 직접 학교를 찾아 접종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학교에서 공개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면 맞지 않은 학생들에 대한 ‘낙인 효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 남동구의 한 중학교는 최근 방문 백신 접종에 대한 자체 수요조사를 했는데 ‘접종을 하겠다’고 한 학생은 교실당 2, 3명 정도였다. 이 학교 한 교사는 “이미 맞을 아이들은 다 맞은 ‘접종 한계선’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율 접종이 아니라 사실상 의무 접종이 되는 셈인데 접종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역차별 당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걱정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1일 성명을 내고 “학교 방문 접종은 학생 간 접종 여부가 바로 드러나 위화감을 조성하고 자칫 접종을 압박·강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교육부는 3일 오후 한국학원총연합회와 비대면 간담회를 열고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방역패스 시행은 학생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학생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학원단체도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오미크론 때문에 2년 전 코로나 발생과 비슷한 분위기가 될까 봐 걱정입니다. 다 때려치우고 배달로 장사해야 하나 싶어 싱숭생숭합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 자영업자 A 씨는 29일 이 같은 글을 남겼다.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2단계 방역 완화를 보류하기로 하고 4주간의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자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36)는 “연말에는 단체 손님도 늘고 비싼 메뉴를 주로 주문해 연말 특수를 기대했는데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걱정이 크다”며 “작은 식당이라 단체 손님도 많이 받지 못하는데 금요일과 토요일에 모든 단체 예약이 취소됐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의 중식당 종업원 김모 씨(49)도 “위드 코로나 이후 단체 회식 예약이 많았는데 6∼10인 손님들은 대부분 취소를 하는 분위기”라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확진자 증가로 요즘 회사에서 회식 금지령을 내린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철 한국외식업중앙회 국장은 “식당은 12월 매출이 한 해 매출의 30∼40%까지 차지한다”며 “코로나19 이후 모두 빚지고 장사하다가 위드 코로나 이후 슬슬 갚아 나갈 수 있게 되었는데, 연말 장사가 어려워지면 타격이 매우 클 것”이라고 했다. 직장인들도 연말을 맞아 추진해왔던 송년 회식을 보류하거나 연초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 이모 씨(50)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로 인해 팀별로 10명 내외로 모여 진행하려고 했던 송년회가 보류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다른 부서에서는 회식을 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와 송년회 얘기를 꺼내기가 어려워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소식에 세계 각국이 국경을 걸어 잠그기 시작하면서 항공사와 여행업계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등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8개국 출신자의 입국을 차단한 가운데, 입국 제한 국가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해외여행이 다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명섭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국내분과위원장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불안감을 느끼는 고객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위드 코로나 이후에는 ‘어디 가고 싶다’는 긍정적 문의였다면 지금은 ‘어디가 괜찮냐’는 부정적인 질문이 많다”며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정책이 수시로 바뀌다 보니 고객도, 여행사도 혼란스럽다”고 했다. 해외여행을 기대하던 국내 여행객들도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다음 달 말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대학생 김모 씨(22)는 “6개월 전부터 계획했던 유럽 여행인데, 하필 인근에 있는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변이가 생겨 당혹스럽다”며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면서 여행을 예정대로 가도 될지, 여행 후 귀국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고민된다”고 했다.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여행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될까 봐 불안해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여행객은 “2년을 기다리다 다음 달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데 러시아에서도 남아공 등에 대해 입국제한을 했다. 러시아에서 해외 방문자 입국을 전면 금지시키거나 러시아에 여행을 갔다가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귀국이 어려워질까 봐 걱정”이라는 글을 남겼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국회의원 시절 기밀 정보를 이용해 전남 목포에 부동산 투기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65)에 대해 2심 법원이 징역 1년 6개월의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판사 변성환)는 부패방지권익위법과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손 전 의원에게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심과 같이 목포시가 제공한 도시재생사업 자료가 기밀이라고 판단하면서도 손 전 의원이 이를 이용해 부동산을 매입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부패방지권익위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손 전 의원이 목포시로부터 기밀 자료인 도시재생 사업 계획 서류를 받기 전부터 목포 구도심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매입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사정에 비춰 볼 때 주된 매수 목적은 목포시 구도심의 근대문화 개발 및 지역 개발이라고 봐야 하는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손 전 의원이 조카 명의를 이용하는 등 부동산실명법을 위반한 혐의에 대해선 1심의 유죄 판단을 유지하고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 손 전 의원은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목포시로부터 기밀 자료를 받은 뒤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목포 일대에서 14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조카 등 명의로 사들인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이 중 일부 부동산 거래가 부패방지권익위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손 전 의원은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언론과 검찰에 짓밟힌 제 인생을 현명한 판단으로 명예를 되찾아준 항소심 재판부에 감사드린다”며 “최선을 다해 제2의 고향이 된 목포를 최고의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전 전 대통령이 만든 육사 출신 사조직 ‘하나회’, 5공화국 핵심 인사 등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지만 현직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나 시민들의 모습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빈소 바깥에선 5·18민주화운동 관련 시민단체가 “전두환 일당들인 5공 부역 세력들은 지금이라도 뉘우치고 사죄하라”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하나회·5공화국 인사들 한자리에 ‘5공 인사’들과 하나회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1호에 빈소가 마련되기 전부터 이곳에 모여들었다. 조문객을 받기 시작한 오후 5시 전부터 전 전 대통령이 민정당 총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이영일 전 의원, 하나회 출신 고명승 전 3군사령관, 10∼12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경현 전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는 아무 말 없이 빈소로 들어갔다.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 전 전 대통령이 강원 인제군 백담사에 칩거하던 시절 당시 주지 스님이었던 도후 스님도 빈소를 찾았다. 장 전 부장은 “물어봐야 난 아무것도 모른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이날 늦게까지 빈소를 지켰다. 현직 국회의원 중에선 전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만 빈소를 찾았다.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옛날에 모셨다. 영욕이 많은 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진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이석채 전 KT 회장 모습도 보였다. 유족 측은 “300여 명이 빈소를 찾은 것 같다”고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고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형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권영진 대구시장, 김일윤 헌정회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근조기와 화환을 보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근조화환을 보냈다.○ 빈소 주변에선 항의 시위이날 오후 빈소 주변에서는 시민단체의 항의 기자회견과 시위가 이어졌다. 시민단체 ‘전두환심판국민행동’ 회원인 전태삼 씨는 “오늘 연희동을 떠난 전두환, 정말 황망하기 짝이 없고 유가족은 41년 동안 시대의 아픔을 은폐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전 씨는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다. 전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남 합천군은 공식 추모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의 고향 마을인 율곡면 내천마을에서도 추모 행사를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 앞에서는 전 전 대통령 측근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기자들의 5·18민주화운동 관련 질문을 받자 “광주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그런(사죄) 말씀은 이미 하신 바가 있다”며 “백담사 계실 때도 그렇고 연희동에 돌아오신 뒤로도, 사찰에 가서도 기도와 백일기도 하시고 여러 차례 했는데 더 어떻게 하느냐”고 주장했다. “그냥 막연하게 사죄하라는 건 옛날 원님이 사람 붙잡아 놓고 ‘네 죄를 네가 알 터이니 이실직고하라’는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 을지로에 있는 노포인 ‘양미옥’에서 불이 나 종업원과 손님들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3일 서울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50분경 중구 을지로3가에 있는 양곱창 전문점 양미옥에서 불이 나 손님과 종업원 등 30여 명이 대피했다. “식당 홀 안에서 불이 났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즉시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 167명과 소방차 등 42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식당 2층에서 시작된 불은 바로 옆 상가 건물로 옮겨붙으며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불이 번지며 내부 진입이 어려워지자 포클레인으로 건물 일부를 부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진입에 성공한 소방대원들은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지 수색 중이다. 양미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단골집으로 유명하다. 양미옥이 위치한 골목은 오래된 식당과 공업사가 밀집해 있는 이른바 ‘노포 거리’다. 이곳 대부분은 노후 건물이어서 화재 등 사고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2019년 서울시가 재개발을 추진했지만 양미옥과 같은 몇몇 노포 상인들이 철거를 거부하면서 재개발은 무산됐다. 소방 관계자는 “불이 완전히 꺼지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 을지로에 있는 노포인 ‘양미옥’에서 불이 나 종업원과 손님들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3일 서울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50분경 중구 을지로3가에 있는 양곱창 전문점 양미옥에서 불이 나 손님과 종업원 등 30여 명이 대피했다. “식당 홀 안에서 불이 났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즉시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 167명과 소방차 등 42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식당 2층에서 시작된 불은 바로 옆 상가 건물로 옮겨 붙으며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불이 번지며 내부 진입이 어려워지자 포크레인으로 건물 일부를 부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진입에 성공한 소방대원들은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지 수색 중이다. 양미옥은 TV프로그램 등에 역사가 깊은 유명 맛집으로 소개돼왔다. 양미옥이 위치한 골목은 오래된 식당과 공업사가 밀집해 있는 이른바 ‘노포 거리’다. 이곳 대부분은 노후 건물이어서 화재 등 사고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2019년 서울시가 재개발을 추진했지만 양미옥과 같은 몇몇 노포 상인들이 철거를 거부하면서 재개발은 무산됐다. 소방 관계자는 “불이 완전히 꺼지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전 전 대통령이 만든 육사 내 사조직 ‘하나회’ 출신, 5공화국 핵심 인사 등 조문 행렬이 이어졌지만 현직 정·관계 주요 인사들의 모습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빈소 바깥에선 5·18민주화운동 관련 시민단체가 “전두환 일당들인 5공 부역 세력들은 지금이라도 뉘우치고 사죄하라”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하나회·5공화국 인사들 한자리에 ‘5공 인사’들과 하나회 관계자들은 23일 오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1호에 빈소가 마련되기 전부터 이곳에 모여들었다. 조문객을 받기 시작한 오후 5시 전부터 전 전 대통령이 민정당 총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이영일 전 의원, 하나회 출신 고명승 전 3군사령관, 10~12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경현 전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는 아무 말 없이 빈소로 들어갔다.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 전 전 대통령이 강원 인제군 백담사에 칩거하던 시절 당시 주지스님이었던 도후스님도 빈소를 찾았다. 장 전 부장은 “물어봐야 난 아무것도 모른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이날 늦게까지 빈소를 지켰다. 빈소를 찾은 이석채 전 KT 회장은 “(평가는) 역사가 할 것”이라고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고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형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권영진 대구시장, 김일윤 헌정회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근조기와 화환을 보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명의로 근조화한을 보냈다.●빈소 주변에선 항의 시위이날 오후 빈소 주변은 시민단체의 항의 기자회견과 시위가 이어졌다. 시민단체 ‘전두환심판국민행동’ 회원인 전태삼 씨는 “오늘 연희동을 떠난 전두환, 정말 황망하기 짝이 없고 유가족은 41년 동안 시대의 아픔을 은폐했다. 12·12 군사 쿠데타로 빚어진 참사와 그 많은 사람의 고통을 잊을 수 없다”며 “온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 참혹한 역사를 각성하고 반성하도록 하고 사과(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전 씨는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다. 전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남 합천군은 공식 추모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의 고향 마을인 율곡면 내천마을에서도 추모 행사를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 앞에서는 전 전 대통령 측근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기자들의 5·18민주화운동 관련 질문을 받자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며 언성을 높였다. 민 전 비서관은 ‘전 전 대통령이 사망 전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남긴 말이 없나’는 질문에 “그냥 막연하게 사죄하라는 건 옛날 원님이 사람 붙잡아 놓고 ‘네 죄를 네가 알 터이니 이실직고하라’는 것 아닌가”라며 “(5·18 때) 발포 명령은 없었고 보안사령관이 발포 명령을 했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소수가 된 백신 미접종자들의 고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었다. 이젠 소수가 된 백신 미접종자들은 일상에서 크고 작은 불이익을 실감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3주 차를 맞은 미접종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도 맞지 않은 국민은 923만8464명(18.0%)이다. 접종이 본격화되지 않은 소아·청소년을 제외하고 18세 이상 성인 미접종자만 추리면 305만4567명. 18세 이상 인구의 6.9%에 해당한다.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17세 이하를 제외한 20∼70대의 접종률은 80% 후반에서 90% 중반에 이르고 있다. 이제 ‘백신 접종 미완료자’는 소수자가 됐다. 접종 미완료자들에게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은 기쁘기만 한 소식이 아니다. 방역패스가 도입된 시설에 출입하기가 까다로워졌고, 정부의 방역정책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따가운 시선도 받고 있다. ○ 미접종 남매의 속앓이 “천식 가족력 때문에” “주변에서 ‘음모론 믿는 것 아니냐’ ‘겁쟁이’라면서 엄청 놀려요. 구구절절 말하기가 그래서 웃고 넘어가기는 하는데….” 서울에 사는 직장인 안모 씨(29)는 현재 집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지난주 같은 부서 직원이 코로나19에 확진됐는데, 안 씨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 다른 직원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증상이 없어 자가 격리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미접종자인 안 씨는 꼼짝없이 자가 격리를 하게 됐다. 안 씨가 처음부터 백신을 맞지 않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주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크고 작은 후유증을 겪었다는 경험담을 접한 뒤 접종을 포기했다. 친구가 접종 후 가슴 통증으로 고생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백신을 맞을 생각이었는데 가족의 지인이 백신 접종 며칠 뒤 사망했다는 소식에 덜컥 겁이 났다. 안 씨는 “심각한 접종 부작용 사례들을 접한 뒤로는 오기로 접종을 거부하게 된 것 같다”며 “주변에는 장난처럼 말하지만 사실 접종이 두려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안 씨가 느끼는 부작용 공포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다. 한 살 터울의 친오빠가 오랜 기간 천식을 앓아왔기 때문. ‘나도 오빠와 비슷한 체질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오빠 안모 씨(30)도 역시 미접종자다. 오빠 안 씨는 접종을 하려고 병원을 찾은 적도 있다. 그러나 오래 앓았던 천식이 발목을 잡았다. 접종 전 상담을 하던 의사는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으니 고민해 보라”고 했다. 결국 접종을 포기했다. 그는 “부작용이 없는 것도 아닌 데다 지병도 있으니 위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접종을 해야겠다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 그들이 접종을 하지 않는 이유 안 씨 남매와 같은 또래인 2030세대는 백신 접종 의향이 가장 낮은 인구 집단이다. 한국리서치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응답 대상 중 94%가 ‘백신 접종을 받았거나 받겠다’고 답했다. 이들 중 20대(92%·18, 19세 포함)와 30대(88%)는 평균보다 낮은 비율을 보였다. 30대는 소아와 청소년을 제외하면 미접종률이 10%로 가장 높은 세대이기도 하다. 동아일보가 만난 2030세대 접종 미완료자들은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유로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을 꼽았다. 과거 다른 백신을 접종했을 때 알레르기 반응으로 고생을 했거나, 가족 또는 주변 지인이 부작용을 겪는 것을 지켜봐 걱정된다는 것이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23)는 함께 사는 어머니가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접종을 포기했다. 이 씨의 어머니는 9월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뒤 시력 저하와 심부전증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접종을 망설이는 이유로 ‘예방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75%)를 가장 많이 꼽았다. 노년층은 접종 후 이상반응이 생길 경우 위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갖고 있다. 1차 접종을 마친 주부 한모 씨(60)는 다음 주로 다가온 2차 접종을 포기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한 씨는 수년 전 항생제 주사를 맞은 뒤 눈앞이 캄캄해지는 경험을 했다. 두드러기가 나서 몇 주간 고생하기도 했다. 그 뒤로 백신이나 항생제 주사에 큰 공포가 생겼다고 했다. “백신을 아직 안 맞았다고 했더니 주변에서 ‘앞으로 약속에 불러주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거예요. 울며 겨자 먹기로 접종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며칠 동안 무기력감과 어지럼증으로 고생을 했어요. 한 번은 다리에 힘이 풀려 계단에서 구를 뻔했다니까요.” 한 씨를 지켜본 자녀들도 2차 접종을 만류했다. 1차 접종 때 상담을 했던 의사도 “1차 접종 뒤 많이 불편하면 2차 접종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했다. 한 씨는 현재로선 2차 접종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친구들이 약속에 불러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여전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80세 이상 환자 중에는 자녀 등 가족들의 반대로 접종을 하지 못하는 이들이 태반”이라고 했다. 성인 가운데 미접종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은 대규모 접종을 시작한 80세 이상(15.8%)이다. ○ 헬스장도 회식도 포기… 미접종의 대가 “접종자가 딱 1명이 모자라서 전체 회식을 못했어요. 그런데 그 접종 미완료자 중 한 명이 저였거든요. 제가 회사 대표인데, 아쉽고 민망했죠.” 서울 성동구에서 직원 10여 명과 함께 일하는 청년 사업가 김모 씨(26)는 최근 자신 때문에 회식이 취소돼 직원들에게 민망했다고 한다. 수도권 최대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사적 모임이 허용되지만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접종 미완료자가 최대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김 씨는 사업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잠도 못자고 일하는 날이 많은 데다 매일 직원들을 관리해야 해 아직 백신을 맞지 못했다. 김 씨는 “혹시라도 접종 후 이틀을 앓으면 사업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 시간을 비우기가 쉽지가 않았다”고 했다. 김 씨 같은 접종 포기자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불이익을 받는다. 식사 약속에 불려가지 못하거나,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사용하는 데 제약을 겪고 있다고 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호균 씨(28)는 퇴근 후 매일 찾던 헬스장의 이용권을 며칠 전 환불했다. 김 씨는 부작용 예방 등에 대한 정부 대처가 미흡하다고 보고 접종을 거부했다. 김 씨는 “48시간 내 음성 확인서가 있으면 헬스장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직장도 있는데 이틀마다 검사 받으러 갈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중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이유나 씨(25)는 “전체 회원 중 약 10%가 회원권 중단을 하거나 환불을 했다”고 했다. 직장인 권모 씨(40)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젓가락이 섞일 수밖에 없는 고깃집에 갔는데, 솔직히 그 친구가 손댄 반찬에는 손이 안 가더라”고 했다. 백신 미접종자였던 대학원생 고모 씨(26)는 밖에서 만난 친구들에게서 ‘교양 없고 무식하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결국 1차 접종을 받았다.○ “안전성 정확히 알려 접종 유도해야”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때만 일어난 현상은 아니다. 백신이 발명된 때부터 백신 거부감도 함께 생겨났다. 백신은 1700년대 말 제너가 ‘우두법’이라는 이름으로 천연두 예방법을 보급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소의 균을 이용하는 것은 비위생적”이라는 반발이 일었다. 1870년대 영국에서는 천연두 백신 의무화에 맞서 강제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운동이 일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백신 접종 뒤 부작용을 겪었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백신 접종을 겁내거나 거부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곤 했다. 21년 전 국내에서 홍역 풍진 볼거리백신(MMR) 접종 관련 사고가 이어지자 동아일보는 백신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이렇게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원인이 백신 접종에 의한 것인지 다른 원인 때문인지 분명치 않지만 하나같이 접종 직후에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해 부모들이 공포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중략) 의사들은 원인 조사를 해보면 백신 사고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음모론을 믿거나, 반정부적인 정치 성향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편견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의 백신 접종 의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었다. 백신의 안전성이 높다고 느낄수록 백신 접종 의향이 높았다는 것이다. 반면 정치 성향과 백신 접종 의향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유 교수는 “연구 결과를 보면 백신 인센티브 등을 통해 백신을 맞게 유도하는 것보다는 백신 자체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것이 접종률 제고에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970년대 초 백일해 백신을 둘러싸고 영국에서 시작된 논란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접종 의욕을 얼마나 떨어뜨리는지 잘 보여준다. 당시 영국의학저널에 “백일해 백신이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혹이 담긴 논문이 게재된 뒤 영국의 백일해 백신 예방 접종 비율은 기존 70∼80% 수준에서 40%대로 추락했다. 이 비율은 1992년이 돼서야 91%로 높아졌다. 코로나19 백신도 도입 초기 수많은 가짜뉴스에 시달려야 했다. 미국에서는 백신 관련 가짜뉴스를 접한 한 약사가 백신 500명분을 무단으로 폐기하는 일도 있었다. 이 인물은 올 1월 500명 이상에게 투여 가능한 모더나 백신 57병을 오염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약사는 경찰에 “백신이 인간의 유전자(DNA)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사람들을 해칠 것이라고 보고 의도적으로 오염시켰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백신에 대한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고, 부득이하게 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방역 지침 준수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가 늘고 있는 데다 돌파감염도 잦아 집단감염 개념이 무색해졌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독감 백신을 맞고 이상이 없었다면 아나필락시스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정말 백신을 맞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모임 횟수와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줄이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생수병에 독성 물질을 넣어 회사 동료를 숨지게 한 혐의(살인 및 살인미수)를 받아온 풍력발전업체 직원 A 씨에 대해 경찰이 인사 발령 불만에 따른 단독 범행으로 결론을 짓고 사건을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 A 씨가 이미 극단적 선택을 해 공소권이 소멸됐기 때문이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A 씨가 지방으로 인사 발령이 날 수 있다는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으며 공범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본사가 있는 경남 사천에서 근무하다 몇 년 전 서울로 발령을 받았다. 경찰은 직원들로부터 “A 씨가 서울로 옮겨온 뒤 소극적인 업무 태도를 보였다” “같은 팀에서 일하던 선배가 A 씨를 업무상 질책하는 과정에서 ‘사천 본사로 발령이 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는 등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집에 보관하던 독성 물질과 사망자의 혈액에서 나온 물질, 탄산음료 병에서 나온 독성 물질이 모두 동일하다는 점 등을 토대로 A 씨가 동료 직원들을 살해하기 위해 독성 물질을 준비한 뒤 범행에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범행 전 휴대전화로 독성 화학물질 관련 논문을 살펴보는 등 범행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의 사무실 책상에서 ‘짜증난다’ ‘제거해 버려야겠다’ ‘커피는 어떻게 하지?’라고 적힌 메모도 발견했다. A 씨가 근무했던 서울 서초구의 한 풍력발전업체에서 지난달 직원 2명이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신 후 의식을 잃었다. 그중 한 명은 며칠 뒤 사망했다. A 씨는 사건 직후 자택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숨진 채 발견됐다. 피의자가 사망하면 공소권이 소멸돼 사건이 종결되지만 경찰은 공범 유무 등을 확인하기 위해 그동안 수사를 이어왔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생수병에 독성 물질을 넣어 회사 동료를 숨지게 한 혐의(살인 및 살인미수)를 받아온 풍력발전업체 직원 A 씨에 대해 경찰이 인사 발령 불만에 따른 단독 범행인 것으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A 씨가 이미 극단적 선택을 해 공소권이 소멸됐기 때문이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A 씨가 지방으로 인사 발령이 날 수 있다는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으며 공범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본사가 있는 경남 사천에서 근무하다 몇 년 전 서울로 발령을 받았다. 경찰은 직원들로부터 “A 씨가 서울로 옮겨온 뒤 소극적인 업무 태도를 보였다” “같은 팀에 일하던 선배가 A 씨를 업무상 질책하는 과정에서 ‘사천 본사로 발령이 날 수 있다’는 취지의 말한 적이 있다”는 등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집에 보관하던 독성물질과 사망자의 혈액에서 나온 물질, 탄산음료 병에서 나온 독성물질이 모두 동일하다는 점 등을 토대로 A 씨가 동료 직원들을 살해하기 위해 독성물질을 준비한 뒤 범행에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씨는 범행 전 휴대전화로 독성 화학물질 관련 논문을 살펴보는 등 범행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의 사무실 책상에서 발견된 ‘짜증난다’ ‘제거해 버려야겠다’ ‘커피는 어떻게 하지?’라고 적힌 메모도 확보했다. A 씨가 근무했던 서울 서초구의 한 풍력발전업체에서 지난달 직원 2명이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신 후 의식을 잃었다. 그 중 한명은 며칠 뒤 사망했다. 강 씨는 사건 직후 자택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숨진 채 발견됐다. 피의자가 사망하면 공소권이 소멸돼 사건이 종결되지만 경찰은 공범 유무 등을 확인하기 위해 그동안 수사를 이어왔다. 오승준기자 ohmygod@donga.com}
지난 핼러윈 기간에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만 17만 명이 몰리는 등 전국의 유흥시설 곳곳에서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으로 경찰에 적발된 인원은 1289명에 달한다. 경찰이 핼러윈 기간 집중 단속을 한 결과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으로 1289명(101건)이 단속됐다. 7월부터 넉 달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으로 적발된 9694명(1229건) 중 약 13%가 3일간의 핼러윈 기간에 몰린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약 8만 명이 이태원을 찾았고 29, 31일에도 각각 4만 명, 5만 명이 모였다. 이 기간 동안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인원 4600여 명이 투입돼 유흥시설 11174곳을 점검했다. 적발 인원은 핼러윈 전날인 지난달 30일에 630명(4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29일(34건)과 31일(20건) 순이었다. 사유는 감염병예방법 위반이 1260명(81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음악산업법 위반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30여 명이 적발됐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에서는 일반음식점에 DJ박스와 무대를 설치하고 무허가 클럽으로 운영한 업주 및 손님 등 234명이 적발됐다. 이날 오후 10시 30분경 송파구의 한 일반음식점에서는 유흥종사자 10명을 고용해 유흥업소로 운영한 업주 등 51명이 단속에 걸렸다. 부산에서도 3일간 195명이 유흥시설 등에서 감염병예방법 등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됐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지난달 31일이었던 핼러윈 기간에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만 17만 명이 몰리는 등 전국의 유흥시설 곳곳에서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으로 경찰에 적발된 인원은 1289명에 달한다. 1일 경찰에 따르면 핼러윈 집중단속 결과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으로 1289명(101건)이 단속됐다. 7월부터 네 달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으로 적발된 9694명(1229건) 중 약 13%가 3일 간의 핼러윈 기간 몰린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약 8만 명이 이태원을 찾았고, 29일과 31일에도 각각 4만 명과 5만 명이 모였다. 이 기간 동안 경찰과 지자체 인원 4600여 명이 투입돼 유흥시설 11174 곳을 점검했다. 적발 인원은 핼러윈 전날인 지난달 30일에 630명(4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29일(34건)과 31일(20건) 순이었다. 사유는 감염병예방법 위반이 1260명(81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음악산업법 위반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30여명이 적발됐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에서는 일반음식점에 DJ박스와 무대를 설치하고 무허가 클럽으로 운영한 업주와 손님 등 234명이 적발됐다. 이날 10시 30분경에는 송파구의 한 일반음식점에서는 유흥종사자 10명을 고용해 유흥업소로 운영한 업주 등 51명이 단속에 걸렸다. 부산에서도 3일간 195명이 유흥시설 등에서 감염병예방법 등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핼러윈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사거리와 해밀턴호텔 주변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추리닝 복장 등 코스튬을 입고 얼굴에 분장을 한 인파로 가득 찼다. 수천 명이 인도와 도로를 꽉 채워 기자가 100m 거리를 이동하는 데 20분이 걸릴 정도였다. 방문객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거리를 오가는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 좀비 등으로 분장한 얼굴을 드러내기 위해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거나, 가면만 쓴 경우도 있었다. 한 방문객은 “얼굴 분장이 번질까 봐 오늘은 마스크를 못 쓴다”고 했다.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끼리 서로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술병을 들고 다니며 마스크를 내리고 ‘거리 음주’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곳곳에서 흡연자들이 뿜어대는 뿌연 담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들 사이로 선별진료소 의료진이 착용하는 ‘레벨D 방호복’ 코스튬을 입은 방문객이 지나갔다. 핼러윈 당일인 31일 저녁에도 이태원에 방문객의 행렬이 이어졌다. 곳곳에 체온 측정과 손 소독을 위한 ‘방역 문’이 설치됐지만 문을 통과하지 않고 거리로 들어서는 사람이 많았다. 1일부터 ‘위드 코로나’ 방역 지침이 시행된 가운데 정부는 하루 전인 핼러윈데이에 방역 대란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새 지침 적용 시점을 1일 오전 5시로 설정하는 등 자발적 방역 참여를 강조했다. 하지만 핼러윈 명소의 인산인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지난달 30일 오후 7시경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삼거리는 고급 외제차 수십 대가 줄지어 있어 통행이 거의 마비된 상태였다. 핼러윈 분장을 한 가게 종업원들은 음악을 크게 틀고 테라스를 열어둔 채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거리에는 10명이 넘는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술집이 여러 곳 있었다. 일부 가게에서는 “웨이팅을 더 이상 못 받는다”며 손님들을 돌려보냈다. 친구 7명과 함께 온 김모 씨는 “골목으로 들어가야 자리가 있을 것 같다. 30분 동안 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10시에 식당과 주점이 문을 닫자 거리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한 무리의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밤 11시에 우리 집에서 파티 하니까 와요. 인스타그램 팔로했죠?”라며 약속을 잡으려는 모습도 목격됐다. 유명 할리우드 영화 캐릭터인 할리퀸 분장을 한 20대 여성은 “같이 사진 찍어 달라는 사람이 너무 많아 길을 걸어가기가 힘들다”고 했다. 이날 이태원 등지에는 경찰과 서울시 등이 특별 방역 단속을 나왔다. 미군 헌병대도 단속에 참여했다. 경찰은 오후 10시가 되자 “22시입니다. 마스크 착용해 주십시오. 귀가해 주세요”라고 확성기로 방송하며 호각을 불었지만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취객들은 경찰관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경찰관을 툭툭 치고 지나가기도 했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까지도 호각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지만 인파는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한 취객은 단속 공무원을 향해 “모레부터 위드 코로나라면서요. 핼러윈에 맞춰 (방역 지침을)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조롱하듯 말했다. 음주 교통사고도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하루 평균 361.8건으로, 올 1∼9월 평균인 309.9건보다 16.7% 많았다. 지난달 30일 오후 10시경 서울 서초구에서는 BMW 승용차를 몰던 20대 남성이 음주운전 신고를 받고 충돌한 경찰을 치고 달아나려다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 확산 분위기를 제압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1일 시행된 위드 코로나 1단계에 맞춰 음주운전을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서울대가 2023학년도부터 비인기 학과의 대학원 정원을 감축하기로 한 가운데 오세정 총장이 졸업한 물리학과(물리천문학부)도 감축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학과 외에도 정원 감축이 예상되는 학과는 20여 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9월 학사위원회에서 3년간 대학원 평균 지원율이 85%에 못 미치는 학과의 정원을 줄이고 그만큼 인기 학과의 정원을 늘리기로 했다. 지원자가 정원의 85%에 미치지 못하는 학과는 석사과정 30곳, 박사과정 40곳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가 31일 국회를 통해 입수한 서울대 대학원 지원율 자료(2019∼2021학년도)에 따르면 석·박사 과정을 합쳐 최근 3년간 평균 지원율이 85%에 못 미치는 학과는 20여 개에 이른다. 서울대는 정원 감축 학과를 아직 특정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지원율이 앞으로도 유지된다면 인문대의 경우 다수의 어문계열 학과가 정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독어독문학과, 서어서문학과와 불어불문학과는 물론이고 비교적 인기 학과였던 영어영문학과와 중어중문학과 등도 감축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공계열에서는 자연과학대의 물리학과, 화학부, 생명과학부를 비롯해 공과대의 조선해양공학과 등 기초과학 분야와 업황이 부진한 계열의 학과가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인문대의 A 교수는 “채워지지 않는 정원을 억지로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일 수 있다. 정원을 맞추기 위해 자격이 부족한 지원자를 뽑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자연과학대의 B 교수는 “기초 학문 학과들이 타격을 볼 가능성이 높아 학문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핼러윈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사거리와 해밀턴호텔 주변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추리닝 복장 등 코스튬을 입고 얼굴에 분장을 한 인파로 가득 찼다. 수천 명이 인도와 도로를 꽉 채워 기자가 100m 거리를 이동하는데 20분이 걸릴 정도였다. 방문객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거리를 오가는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좀비 등으로 분장한 얼굴을 드러내기 위해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거나, 가면만 쓴 경우도 있었다. 한 방문객은 “얼굴 분장이 번질까봐 오늘은 마스크 못 쓴다”고 했다.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끼리 서로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술병을 들고 다니며 마스크를 내리고 ‘거리 음주’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곳곳에서 흡연자들이 뿜어대는 뿌연 담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들 사이로 선별진료소 의료진이 착용하는 ‘레벨D 방호복’ 코스튬을 입은 방문객이 지나갔다. 1일부터 ‘위드 코로나’ 방역 지침이 시행된 가운데 정부는 하루 전인 핼러윈에 방역 대란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새 지침 적용 시점을 1일 오전 5시로 설정하는 등 자발적 방역 참여를 강조했다. 하지만 핼러윈 명소의 인산인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지난달 30일 오후 7시경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삼거리는 고급 외제차 수십 대가 줄지어 있어 통행이 거의 마비된 상태였다. 핼러윈 분장을 한 가게 종업원들은 음악을 크게 틀고 테라스를 열어둔 채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거리에는 10명이 넘는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술집이 여러 곳 있었다. 일부 가게에서는 “웨이팅을 더 이상 못 받는다”며 손님들을 돌려보냈다. 친구 7명과 함께 온 김모 씨는 “골목으로 들어가야 자리가 있을 것 같다. 30분 동안 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10시에 식당과 주점이 문을 닫자 거리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한 무리의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밤 11시에 우리 집에서 파티 하니까 와요. 인스타그램 팔로우 했죠?”라며 약속을 잡으려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유명 할리우드 여배우 분장을 한 20대 여성은 “같이 사진 찍어달라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길을 걸어가기가 힘들다”고 했다. 이날 이태원 등지에는 경찰과 서울시 등이 특별 방역 단속을 나왔다. 미군 헌병대도 단속에 참여했다. 경찰은 오후 10시가 되자 “22시입니다. 마스크 착용해주십시오. 귀가해주세요”라고 확성기로 방송하며 호각을 불었지만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취객들은 경찰관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경찰관을 툭툭 치고 지나가기도 했다.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도 호각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지만 인파는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한 취객은 단속 공무원을 향해 “모레부터 위드 코로나라면서요. 핼러윈에 맞춰 (방역 지침을)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조롱하듯 말했다. 음주 교통사고도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10월 한 달 간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하루 평균 361.8건으로, 올 1~9월 평균인 309.9건보다 16.7% 많았다. 지난달 30일 오후 10시경 서울 서초구에서는 BMW 승용차를 몰던 20대 남성이 음주 운전 신고를 충돌한 경찰을 치고 달아나려다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 확산 분위기를 제압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1일 시행된 위드 코로나 1단계에 맞춰 음주운전을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서울대가 대학원의 비인기 학과 정원을 줄이고 인기 학과의 정원을 그만큼 늘리는 내용의 새로운 정원 관리 지침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이공계열 주요 학과 교수들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지원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인문계열과 기초과학계열 학과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대학원 정원 관리 개선 방안’ 문건에 따르면 서울대는 직전 3년간 평균 지원율이 정원 대비 85% 미만인 학과에 대해 정원 10%를 회수하기로 했다. 회수한 정원은 지원자가 많은 학과나 전문대학원, 신설 학과 등에 배정된다. 정원이 줄어든 학과의 지원자가 추후 정원의 100%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빼앗겼던 정원 수만큼 우선적으로 재배정받을 수 있다. 이 방침은 지난달 학사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됐으며 2023학년도부터 시행된다. 서울대는 교육부가 지정한 대학원 정원을 유지하면서도 변화하는 학문적 수요에 맞게 학과별 정원을 유연하게 관리하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대학원은 전체 모집 인원 대비 지원율이 100%를 넘지만 지원자가 정원에 못 미치는 학과가 적지 않다. 서울대에 따르면 2021학년도까지 3개년 평균 지원 비율이 정원의 85%에 못 미친 학과는 석사과정 117개 중 30개, 박사과정 119개 중 40개에 이른다. 전체 학과의 29.6%가 정원 감축 대상에 해당하는 것이다. 교내에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취업에 유리한 이공계열 주요 학과 등은 반사이익을 보겠지만 취업과 상대적으로 무관한 인문계열 및 순수과학계열 학과들은 정원을 내놓아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인문대 A 교수는 “사회의 수요가 변하더라도 인문학이나 순수과학 연구의 가치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자연대 대학원생 김모 씨(25)는 “대학원생 정원이 줄면 대학원생들의 잠재적 일자리인 교수 정원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학교가 공식적으로 비인기 학과 낙인을 찍게 되면 누가 지원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농업생명과학대 B 교수는 “지원율이 미달되던 학과가 이듬해 갑자기 지원율이 크게 늘어날 리는 없다. 지원율을 회복하면 정원을 돌려받게 되니 미달된 다른 학과로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정묵 서울대 교수협의회 이사는 “융복합 학문이 주목을 받으면 기초과학의 중요성이 다시 부상하기 때문에 정원 감축도 일시적 현상일 것이다. 학문에도 트렌드가 있어 학과별 정원을 고수하기보다 전체 정원의 개념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학본부의 방침이 알려지면서 교수 사회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공계열의 C 교수는 “공대도 지원율이 미달되는 실험실이 많다”며 “기존에는 교수들이 학생의 지원을 기다렸다면 이제는 적극 홍보도 하고 다른 대학 학생도 끌어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단과대 학장은 “최근 신설된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서울대 교수협의회(교협)가 주최한 임기 중간평가에서 긍정평가(26.1%)보다 많은 부정평가(36.3%)를 받았다. 법인화 관련 공약들을 내세웠던 오 총장 집행부의 실적에 대해 평교수들이 전반적인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본보가 입수한 서울대 교협의 총장 직무수행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 교수들은 오 총장에 대해 2.81점(5점 만점)을 부여했다. 성 전 총장이 받았던 2.2점보다 높은 점수이다. 하지만 오 총장의 7개 공약 중 법인화와 관련된 공약들에서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의 세 배를 넘게 기록하기도 했다. 교협은 “학교가 지나치게 본부 중심적이어서 집적됐던 문제 해결이 어렵다”며 “서울대의 위기라고 진단했다”고 성토했다. 교협 소속 A 교수도 “법인화 시대에 맞게 자치분권이 필요하다”며 “본부 중심의 학교가 평교수 중심으로 바뀌어야한다”고 밝혔다. 교협에 따르면 법인화에 대해 본부와 평교수들 간의 인식차가 뚜렷하다. 국립대학 시절 누렸던 비과세 혜택을 되찾아 재정을 늘리겠다는 ‘서울대 법인 제자리 찾기’ 공약은 부정평가가 두 번째로 높게 나왔다. 교협은 “서울대가 최근 세법개정 통해 비과세 지위 회복했음에도 평가는 좋지 못했다”며 “근본적인 법인화 위해서는 학교가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학교가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자립이 선행돼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행정 혁신·재정적 자립 기반 마련’ 공약에 대해 교수들은 세법 개정 통한 면세 혜택보다 적극적인 발전기금 확충 등의 재정자립이 필요하다고 설문조사에 응했다. 교협의 핵심 관계자 B교수는 “서울대가 교육부 통해서 국가 세금을 받아서 쓰는 한 정부에 대해 자율성을 가질 수 없는 모순적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서울대의 관료주의적 생태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일 잘하는 교수에게 인센티브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번 평가에서 교수들이 가장 높은 부정평가(49.3%)를 부여한 공약은 ‘제도적 환경과 복지 여건의 개선’이다. B 교수는 “법인화 전에는 서울대 교수가 가진 독점적 권한으로 낮은 처우 등에 불만이 없었다”며 “다만 지금은 서울대 프리미엄도 사라진지 오래인데 처우는 그대로다. 급여 개선이 힘들다면 인센티브제를 도입해아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교협의 총장 중간평가는 2000년 처음 시행한 후 네 번째이며, 직전에는 2016년 성낙인 총장 시절 시행됐다. 교협은 오 총장이 내세웠던 7가지 주요 공약들에 대해 전체 교수(2139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코로나19 전에는 24시간 영업하다가 요즘은 오후 10시에 문을 닫게 되니 매출이 20% 정도 줄었어요. 그래도 2시간이라도 더 영업할 수 있게 된 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서울 마포구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김소라 씨(34)는 18일 이렇게 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는 “대부분의 학원이 오후 10시까지 수업을 하기 때문에 스터디카페 문을 10시에 닫아버리면 매출에 타격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영업시간이 두 시간 늘면 매출이 10% 정도는 올라갈 것 같다”고 했다. 이날부터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조정안이 시행되면서 수도권 등 거리 두기 4단계 지역에서 오후 10시까지로 운영이 제한됐던 독서실, 스터디카페, 공연장,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시간이 밤 12시까지로 완화됐다. 인원 제한도 풀렸다. 지난 거리 두기 조정안에서는 카페·식당만 인원 제한이 완화됐지만 모든 다중이용시설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해졌다. 다중이용시설 업주들은 대부분 김 씨처럼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며 안도하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 씨는 “PC방이라 큰 타격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며 “최근 유행하는 게임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팀을 꾸려 하는 게임이 많아 단체손님을 받을 수 없게 되면 매출에 타격이 크지만 이젠 한시름 놓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카페 누아네를 운영하는 박설화 씨(38)는 “8명은 작은 소모임을 하기엔 충분한 인원이라 기대가 된다”며 “손님들이 좀 더 방문할 수 있도록 핼러윈 선물을 주거나 일정액 이상 구매하면 작은 선물을 드리는 등의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업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 대학로의 한 공연 관계자는 “운영제한 시간에 공연 후 정리 시간도 포함돼 있어 오후 10시 기준을 맞추려고 공연 시간을 오후 7시 30분까지 앞당겼다”며 “직장인들은 7시 반 공연이면 오기 힘든 경우가 많아 타격이 있었는데 이번 조치로 다시 공연 시간을 오후 8시로 늦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학가는 서울대를 기점으로 점차 대면 수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부터 서울대는 기존 대면으로 진행되던 실험·실습 수업 등 일부를 제외한 일반적인 이론 강의도 대면으로 전환했다. 대면 수업이 열린 캠퍼스는 코로나19 이전의 활기를 되찾은 듯했다. 학내 카페에는 학과 잠바를 입은 학생 10여 명이 줄을 서 주문을 해야 할 정도였다. 서울대 경제학과 4학년 이모 씨는 “최근에 캠퍼스가 텅 비어 황망한 느낌이었는데 이제 식당이나 카페도 줄을 서서 사용해야 할 정도”라며 “이제 곧 졸업하는데 마지막 학기에라도 학교가 정상화되는 듯해서 기쁘다”고 했다. 연세대도 거리 두기가 3단계 이하로 완화되면 소형 강의 위주로 대면 수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숙명여대와 숭실대는 6일부터 일부 수업에 한해 대면 강의를 하고 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이정민 인턴기자 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이채완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코로나19 전에는 24시간 영업하다가 요즘은 오후 10시에 문을 닫게 되니 매출이 20%정도 줄었어요. 그래도 2시간이라도 더 영업할 수 있게 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서울 마포구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김소라 씨(34)는 18일 이렇게 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는 “대부분의 학원이 오후 10시까지 수업을 하기 때문에 스터디카페 문을 10시에 닫아버리면 매출에 타격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영업시간이 두 시간 늘면 매출이 10%정도는 올라갈 것 같다”고 했다. 이날부터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정안이 시행되면서 수도권 등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 오후 10시까지로 운영이 제한됐던 독서실, 스터디카페, 공연장,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시간이 밤 12시까지로 완화됐다. 인원 제한도 풀렸다. 지난 거리두기 조정안에서는 카페·식당만 인원 제한이 완화됐지만 모든 다중이용시설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해졌다. 다중이용시설 업주들은 대부분 김 씨처럼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며 안도하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 씨는 “PC방이라 큰 타격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며 “최근 유행하는 게임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팀을 꾸려 하는 게임이 많아 단체손님을 받을 수 없게 되면 매출에 타격이 크지만 이젠 한시름 놓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카페 누아네를 운영하는 박설화 씨(38)는 “8명은 작은 소모임을 하기엔 충분한 인원이라 기대가 된다”며 “손님들이 좀더 방문할 수 있도록 핼러윈 선물을 주거나 일정액 이상 구매하면 작은 선물을 드리는 등의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 업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 대학로의 한 공연 관계자는 “운영제한 시간에 공연 후 정리 시간도 포함되어 있어 오후 10시 기준을 맞추려고 공연 시간을 7시 30분까지 앞당겼다”며 “직장인들은 7시 반 공연이면 오기 힘든 경우가 많아 타격이 있었는데 이번 조치로 다시 공연 시간을 오후 8시로 늦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학가는 서울대를 기점으로 점차 대면수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부터 서울대는 기존 대면으로 진행되던 실험·실습 수업 등 일부를 제외한 일반적인 이론 강의도 대면으로 전환했다. 대면 수업이 열린 캠퍼스는 코로나19 이전의 활기를 되찾은 듯 했다. 학내 카페에는 학과 잠바를 입은 학생 10여명이 줄을 서 주문을 해야 할 정도였다. 서울대 경제학과 4학년 이모 씨는 “최근에 캠퍼스가 텅 비어 황망한 느낌이었는데 이제 식당이나 카페도 줄을 서서 사용해야 할 정도”라며 “이제 곧 졸업하는데 마지막 학기에라도 학교가 정상화되는 듯해서 기쁘다”고 했다. 연세대도 거리두기가 3단계 이하로 완화되면 소형 강의 위주로 대면 수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숙명여대와 숭실대는 6일부터 일부 수업들에 한해 대면 수업을 하고 있다. 이소정기자 sojee@donga.com오승준기자 ohmygod@donga.com이정민 인턴기자 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이채완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13일 오후 강원 평창군 대화면에 있는 서울대 평창캠퍼스 정문 앞. 2014년 문을 연 평창캠퍼스 정문 출입구에 있는 왕복 4차선 도로는 사람이나 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산했다. 캠퍼스 면적은 본교인 관악캠퍼스보다 넓은 277만 m². 학생보다는 청소나 시설 정비를 하는 직원들이 주로 눈에 띄었다.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산학협력센터 내 사무실은 대부분 불이 꺼져 있었다. 군데군데 공실이 눈에 띄었다. 서울대 산학협력팀 관계자는 “장기간 출근하는 직원이 없었던 사무실도 있다. 다른 동에서 연구하고 계신 분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국정감사에서는 30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된 서울대 평창캠퍼스가 기대했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준공 후 8년이 지났지만 산학협력과 국가 균형발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당초의 조성 취지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본부와 주요 학부, 대학원이 있는 관악캠퍼스와 의학 계열 및 병원이 위치한 연건캠퍼스에 이어 2014년 평창에 첫 지방 캠퍼스를 만들었다. 2025년경 자율주행 등 4차 산업 관련 연구 시설이 밀집한 시흥캠퍼스가 준공될 예정이다. 그린바이오 첨단연구단지를 지향하는 평창캠퍼스에는 국제농업기술대학원과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등이 들어와 있다. 2040년까지 입주 기업 40개와 상주 인력 5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평창캠퍼스 산학협력동의 공실률은 49%에 달한다. 36만 m² 규모인 산학협력단지에는 입주한 기업이 현재 11곳에 머물고 있다. 이들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 수를 모두 합해도 58명이다. 서울대가 자체 제조하는 두유 브랜드인 ‘대학두유’ 소속 직원 17명을 제외하면 기업당 평균 직원 수가 4.1명 정도인 것이다. 출근하는 직원이 1, 2명에 불과한 기업도 있다. 강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평창캠퍼스가 산학협력도, 지역 경제 활성화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며 “엄청난 예산과 넓은 시설을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평창캠퍼스에서 진행된 지역 경제 협력사업은 5개 정도다. 이마저도 2개 사업은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공모에서 탈락했다. 서울대가 이 두 사업에 지출한 사업비는 75억 원에 달한다. 평창시 관계자는 “평창캠퍼스에 상주하는 인원이 300명에 불과해 지역경제 진작 효과가 크지 않다”며 “좋은 연구 실적을 두고도 지역경제 협력이나 상품화에는 소홀해 별다른 기여를 못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 캠퍼스 입주 기업 대표는 “평창캠퍼스가 너무 멀리 있어 물류 비용이 많이 든다”고 했다.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원장으로 산학협력을 총괄하는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 넘게 걸리다 보니 기업들이 입주를 꺼리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지난 8년 꾸준히 실적을 축적해 왔고, 정부가 시행하는 그린바이오벤처 캠퍼스 사업에 선정되면 산학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상기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는 “평창은 천연자원과 동물 자원 등이 풍부하다”며 “영동고속도로와 KTX 등으로 접근성이 좋아 아이템을 발굴해 사업화하기 최적인 곳”이라고 했다.평창=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