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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7일(현지 시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예상했던 2.6%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맬패스 총재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연설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유럽 경기 침체, 무역의 불확실성 등으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둔화되고 있다. 다수의 개발도상국 투자 성장세도 너무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맬패스 총재는 급증하고 있는 마이너스(―) 채권이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고도 우려했다. 그는 “금리가 0% 혹은 마이너스인 채권이 전 세계적으로 15조 달러가 넘는다. 일부 채권 발행자 및 보유자에게는 혜택을 주지만 자본 흐름을 왜곡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성장에 쓰여야 할 자본이 일부의 이익을 위해 쓰이면서 ‘자본 동결(frozen capital)’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가장 심했던 폭격을 꼽기란 어려워요. ‘이번 폭격이 가장 끔찍하다’고 생각한 뒤에 또다시 ‘이번이 가장 끔찍하다’ 싶은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4일 강원 평창에서 만난 시리아 민간구조대 ‘하얀 헬멧’의 라에드 살레흐 대표(35·사진)는 가장 참혹했던 일을 묻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3∼6일에 열린 ‘2019 평창 세계문화오픈대회’에서 평화의 소중함을 주제로 개막 연설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하얀 헬멧은 시리아 내전에서 희생되는 무고한 시민을 구하기 위해 2013년 평범한 시민들이 모여 결성한 시리아 민방위대를 뜻한다. 단체 이름처럼 하얀 헬멧을 쓰고 구호 현장을 누비는 이들은 지금까지 11만5000여 명의 시민을 구조했으며, 2016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 살레흐 대표 역시 과거에는 평범한 전자제품 회사 판매원이었다. 그가 구호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 시리아 남부 다라주에 살던 그는 처음에는 부상자들을 병원이 있는 터키 국경 지역까지 옮기는 것을 도왔다. 그러다가 2013년 재단사, 건축가 등 또 다른 평범한 시민 20여 명과 힘을 모아 폭격받은 건물 안에서 부상자들을 찾아 구조하는 하얀 헬멧을 시작했다. 정치, 종교, 민족이 복잡하게 얽힌 시리아 내전에서 하얀 헬멧은 인도주의를 강조한다. 살레흐 대표에게 종교를 묻자 조금 주저하다가 ‘이슬람 시아파’라고 답했다. 하얀 헬멧을 ‘반군과 서방세계의 사주를 받은 조직’이라고 비난하는 시리아 정부는 시아파, 반군은 수니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하얀 헬멧은 종교와 이념 차를 넘어서는 문제라고 그는 분명하게 말했다. 살레흐 대표는 “제 비서는 기독교도인 것으로 안다. 다른 대원들의 종교는 모른다. 서로 종교나 정치관은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호 현장에서는 때로 목숨을 위협받는다. 훗날 정부군으로부터 보복을 당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에 굴하지 않는다고 했다. 평창=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79세 남성이 최소 50명을 살해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살인범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6일 미 연방수사국(FBI)이 밝혔다. 수감된 이후 유전자(DNA) 증거를 통해 살인 용의자로 밝혀졌고, 추가 조사 과정에서 대규모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FP 등에 따르면 새뮤얼 리틀(사진)은 1970년부터 2005년까지 93건의 살인을 저질렀으며 이들 대부분은 여성이라고 자백했다. 리틀은 캘리포니아주에 살인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었다. 전직 권투선수 새뮤얼 맥다월로 알려진 리틀은 2012년 켄터키주 노숙자보호소에서 마약 혐의로 체포돼 캘리포니아로 이송됐다. 수감된 상태에서 DNA 증거를 통해 1987∼89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세 명의 여성을 살해한 용의자라는 것이 밝혀져 2014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세 여성 모두 폭행한 후 목을 졸라 살해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FBI는 DNA 증거가 나온 후 연쇄적으로 일어난 성범죄 살인 등을 조사하는 ‘흉악범죄수사프로그램(ViCAP)’으로 약 700시간의 조사를 거쳐 리틀로부터 자백을 끌어냈다. FBI는 그가 자백한 사건 93건 가운데 50건 정도가 리틀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FBI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확인되지 않은 사건들에 대해 그가 진술하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 영상과 리틀이 자신이 죽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초상화를 올렸다. 초상화는 리틀이 직접 그린 것이다. FBI는 “많은 희생자의 사인(死因)이 약물 과다 복용이나 원인 미상 등으로 분류돼 있다. 발견되지 않은 시신들도 있다”고 웹사이트에 밝혔다. 크리스티 팔라촐로 FBI 범죄분석가는 “리틀이 오랜 시간 동안 희생자들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제로 남은 수십 건이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CBS는 보도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영국 해리 왕손의 부인 메건 마클 왕손빈(38)이 자신이 썼던 편지를 보도한 매체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해리 왕손은 이날 다이애나비를 언급하며 “나는 어머니를 잃어봤다. 그리고 지금 아내도 같은 종류의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매체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1일(현지시간) BBC 등에 다르면 마클 왕손빈은 지난달 29일 자신이 의절한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보도한 데일리메일의 일요판 ‘메일 온 선데이’와 그 모기업을 고소했다. 마클 왕손빈의 변호인은 개인정보 침해, 저작권 침해, 데이터보호법 위반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해리 왕손은 편지가 보도된 데 대해 “사적인 편지가 독자를 호도하기 위해 의도적이고 파괴적인 방식으로 불법 보도됐다. 타블로이드지는 1년 이상 지속해온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특정 단락과 문장, 단어를 생략하는 등 편지를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또 성명에서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가 그들이 더 이상 사람으로 보이거나 대우받지 못할 정도로 상품화됐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안다. 같은 역사가 반복될까 매우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아내는 영국 타블로이드지 희생자들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녀의 임신기간과 갓 태어난 아들을 키우는 동안 무자비함은 점점 고조됐고 나는 그녀가 고통받는 것을 오랫동안 지켜봤다”고 비판했다. 해리 왕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비는 1997년 파파라치를 피해 급히 차를 달리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바 있다. 메일 온 선데이의 대변인은 “우리가 발행한 기사를 지지하며 이 사안에 적극적으로 방어에 임할 것이다. 우리는 마클 왕손빈의 편지를 어떤 식으로든 의미를 바꾸는 식으로 편집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한국의 전통미(美)를 살린 대형 나전칠화(사진)가 바티칸 교황청에 기증돼 예비 사제들의 교육공간에 설치됐다. 한국천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와 바티칸 교황청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바티칸시티 외곽 교황청 우르바노대 신학원에서 나전칠화 작품 ‘일어나 비추어라(Surge, Illumiare)’의 기증식을 진행했다. 가로 9.6m, 세로 3m의 이 작품은 경기 여주시 옹청박물관이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순교자 124위 시복(諡福·천주교에서 공경할 복자로 선포하는 것)을 기념해 제작한 3개 작품 중 하나다. 민화 ‘십장생도’를 모티브로 한반도의 평화와 생명 회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나전장 강정조 씨, 옻칠장 손대현 씨, 소목장 김의용 씨 등 무형문화재 명장들이 참여해 4년에 걸쳐 만들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재미교포 부부가 세워 ‘미국판 동대문 성공 신화’로 불렸던 의류업체 포에버21이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 30일(현지 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포에버21은 자금난으로 지난달 29일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기업은 법원 감독 아래 채무 상환을 일시적으로 연기하면서 기업회생 절차를 밟을 수 있다. CNN과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포에버21의 미국 내 600여 개 상점 가운데 178개가 폐업에 동의했다. 포에버21은 고객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어느 상점들이 문을 더 닫을지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이는 점포주들과 논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상당수 가게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운영할 것이며 더 이상 미국 내 주요 점포를 철수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포브스는 “(포에버21이) 미국 내 점포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에 위치한 점포 대다수도 폐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포에버21은 1981년 캘리포니아로 이민 간 재미교포 장도원 씨와 그의 아내 진숙 씨가 1984년 설립한 의류 브랜드다. 이 회사는 미국 5대 의류회사로 성장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800여 개 매장을 운영해 왔다. 부부는 과거 생계를 위해 접시 닦는 일을 했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수조 원대 자산가로 성장해 국내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성공 신화를 썼던 포에버21이 위기를 맞은 것은 온라인 쇼핑몰의 부상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높은 월세를 감당해야 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자금난을 겪게 됐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설립자 부부의 딸인 린다 장 부회장은 이번 성명에서 “파산 신청은 회사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한 중요하고 필수적인 단계다. 우리 사업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일본의 수출 보복 조치로 최근 핵심 소재·부품의 국산화와 수입처 다변화 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이와 관련한 한국과 독일 기업 간의 협력 강화가 추진되고 있다. 27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무역협회와 한독상공회의소는 다음 달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독 소재·부품·장비 기술협력 세미나’를 연다. 일본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과 관련해 한국과 독일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사다. 이번 행사는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 이후 무역협회와 한독상의가 협력해 성사됐다. 무역협회는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전기전자, 기계, 화학, 반도체 분야 등의 핵심 소재·부품 수십 개를 추려냈다. 한독상의는 이 품목을 독일 기업 측에 전달했다. 이를 토대로 지멘스와 머크 등의 기업이 이번 행사에 참가해 최신 소재와 부품, 기술 등을 한국에 소개하고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협회와 한독상의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협력의 기반이 마련되면 올해 안에 소재 등의 수입처 다변화를 위한 기업 간 비즈니스 미팅도 열 계획이다. 김효준 한독상의 회장은 “독일은 일본이 가진 원천기술 중 상당수를 넘겨줬다고 할 수 있는 기술 강국”이라며 “앞으로 수입처 다변화를 넘어 국산화까지 염두에 뒀을 때 ‘신뢰 있는 파트너’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일본 재무성 발표에 따르면 일본이 7월부터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품목으로 지정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 중 하나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의 한국 수출은 8월 한 달간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김도형 dodo@donga.com·김예윤 기자}

러시아 수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던 북한 어선과 선원 262명이 나포됐다. 17일에 이어 이달 들어 2번째다.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경수비대 대원들은 동해상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북한 어선 3척과 소형 어선 5척을 나포했다. 어선들에 타고 있던 선원들 262명은 조사를 위해 러시아 연해주의 나홋카 항으로 이송됐다. 불법으로 어획한 오징어 3만 마리와 어획 장비는 압류됐다.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17일에도 러시아 EEZ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북한 어선 2척과 소형 어선 11척을 적발해 어선과 선원 161명을 나포한 바 있다. 당시 단속 과정에서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며 선원 6명과 수비대원 4명이 다쳤고 이후 북한 선원 1명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포된 선박과 선원들은 아직 나홋카 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당시 모스크바 주재 진정협 북한 대사 대리를 초치해 유감을 전달한 후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요구했었다. 7월에는 북한이 러시아 선원 15명과 한국인 선원 2명이 탑승한 러시아 어선 1척을 나포했다가 귀환하기도 했다. 이번 나포에서는 북한 선원들의 저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국제통화기금(IMF)의 새 총재로 불가리아 출신 여성 경제학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66·사진) 전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 시간) 지명됐다.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IMF 집행이사회는 이날 2011년 IMF 첫 여성 총재였던 크리스틴 라가르드(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뒤를 이어 게오르기에바를 신임 총재로 선출했다고 성명을 냈다. 게오르기에바 신임 총재는 다음 달 1일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임기는 5년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945년 설립된 IMF 역사상 첫 ‘신흥 시장(emerging market)’ 국가 출신이다. 그동안 IMF 총재는 독일이나 프랑스 등 전통적인 유럽 경제 대국에서 배출돼 왔다. 그는 전임 라가르드 총재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수장이기도 하다. 그동안 총재 후보 자격으로 65세의 나이 상한을 뒀던 IMF는 66세인 게오르기에바 총재를 선출하기 위해 총재 후보 지원 마감일 하루 전 규정을 바꾸기도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불가리아가 사회주의 국가이던 시절 카를마르크스경제연구소에서 정치경제학을 공부하고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자본주의 경제학을 접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후 1990년대 세계은행에서 환경 분야 경제분석가로 활동했으며 2017년에는 세계은행 CEO를 지냈다. 2017년 세계은행 CEO 자리로 가기 전 유럽연합(EU) 집행부인 유럽위원회(EC)의 예산, 인권, 국제협력 부문에서도 근무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하원의 탄핵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남은 유엔총회 및 정상회담 일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에 매달린다면 북-미 비핵화 협상, 미중 무역협상에도 큰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 조사를 발표한 지 8분 만에 트위터에 글을 올렸고 오후 11시경까지 20여 개의 트윗을 쏟아내며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북핵 협상 우선순위 밀릴 수도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회원국 정상들의 총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약 35분간의 연설 내내 딱딱하고 지친 표정으로 힘없는 목소리를 이어갔다. 취재진 사이에서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때를 연상시킨다”는 말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비웠을 당시 그의 옛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에 관해 대통령에게 불리한 의회 증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협상장을 박차고 나간 주요 이유가 러시아 스캔들에 신경이 쏠렸기 때문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정상과의 회담, 기자회견, 만찬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24일도 취재진들은 그에게 유엔이 아닌 탄핵 관련 질문만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탄핵 움직임에 맞대응하기 위해 당분간 외교안보 현안을 후순위로 미뤄 놓을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칫하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추진 동력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논란을 덮고 재선 승리에 필요한 외교 성과를 내기 위해 북한 이란 등의 핵심 외교안보 사안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이란 정반대의 관측도 내놓고 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9월 하순 협상 재개 용의를 밝힌 만큼 양국 실무진 협상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대선까지 논란 지속될 듯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의 의혹에 대해 조사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49)는 2014년 우크라이나 최대 천연가스사 부리스마홀딩스 이사가 됐고 수십만 달러의 보수를 받았다. 2016년 3월 현직 부통령이던 바이든 후보는 페트로 포로셴코 당시 대통령에게 미국의 10억 달러 보증 철회를 거론하며 부리스마 비리를 수사하려던 빅토르 쇼킨 검찰총장의 해임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수사를 종용했다는 정보기관 내부 고발자의 언급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두 정상의 통화 녹취록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검찰을 막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하원 435석 중 과반인 235석을 점유하고 있어 하원에서 탄핵안 가결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 100석인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53석을 점하고 있는 데다 3분의 2 찬성이 필요해 통과 가능성이 크지 않다. 다만 상원 가결 여부에 관계없이 대선을 1년 정도 남긴 상황에서 탄핵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 자체가 현직 대통령이 누릴 이점을 상당 부분 없앨 것으로 보인다. 역대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는 이번이 4번째다.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은 공무원 재직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탄핵에 직면했지만 상원에서 부결됐다. 1974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원이 탄핵 조사에 돌입하자 자진 사임했다.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은 르윈스키 스캔들에 따른 위증 및 사법방해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몰렸지만 하원에서 부결됐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김예윤 기자}

“지난 밤 옥토버페스트를 즐긴 후 당신은 머리가 깨질 듯한 숙취에 숙취해소제를 찾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약속은 ‘가짜 광고’입니다.” 세계적인 독일 뮌헨의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21일 시작한 가운데 23일(현지시간) 독일 법원이 “숙취는 질병이며 숙취해소제가 이를 치료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놨다. BBC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 지방 고등법원은 질병을 “일반적인 상태나 정상적인 신체 활동에 작거나 일시적인 어려움을 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에 따라 숙취 역시 질병에 포함되는데 ‘식물에서 추출한 산화방지제, 전해질, 비타민’이 포함됐다고 주장하는 상품을 “피로, 메스꺼움, 두통 등 숙취 관련 증상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고 표현하거나 그런 인상을 주는 광고를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이 소송은 숙취예방 음료와 파우더를 판매하는 회사가 건강에 대해서 불법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는 고발에서 시작됐지만 판결문에 이 회사의 이름이나 소송을 건 소비자 등의 신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2월 미국임상영양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린 독일 연구자들이 진행한 연구에서도 “숙취 증상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약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또 “이번 독일 법원의 판결은 공중 보건 측면에서 ‘질병’의 정의를 광범위하게 넓혔지만 186회를 맞이한 옥토버페스트에 오는 애주가들을 위로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토버페스트는 매년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이어지는 세계적인 맥주 축제로 1810년 시작돼 올해 186회를 맞이했다.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은 평균 600만 여명이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여러 차례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노벨위원회 시상이 공정하다면 나는 노벨상을 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2009년 노벨평화상 수상에도 날을 세웠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다음 달 11일 발표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했다. 취재진이 ‘카슈미르를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 분쟁에 개입할 의사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나는 매우 훌륭한 중재자”라며 “중재할 준비가 돼 있다. 의지도 능력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한 파키스탄 기자가 “카슈미르 분쟁을 해결하면 확실한 노벨상감”이라고 하자 그는 “나는 많은 부분에서 노벨상을 탈 만하다. 하지만 노벨위원회는 매우 불공정하게 시상한다”고 말했다. 카슈미르는 인구의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지만 인도 영토로 편입돼 있어 세계의 주요 분쟁 지역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 9개월 만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을 거론하며 “그들은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상을 줬다. 그는 자신이 왜 상을 탔는지도 몰랐다. 그와 내가 유일하게 동의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10월 핵 군축 노력 등의 공로 명목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 등으로 자신이 노벨상을 수상할 자격이 있다는 자신감을 수차례 표출했다. 그는 지난해 4월 한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노벨’을 외치자 “멋지다.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신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한 사실을 스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대통령 최측근인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6월 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깜짝 회동 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으로 향하는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노벨평화상 집착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열병(infatuation)’이라고 지적했다. WP는 문재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야 하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한국이 노벨평화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열망에 불을 질렀다”고 평했다.김예윤 yeah@donga.com·조유라 기자}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여러 차례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노벨위원회의 시상은 공평하지 않다. 공평했다면 나는 벌써 노벨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임자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2009년 노벨평화상 수상에도 날을 세웠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다음 달 11일 발표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했다. 취재진이 ‘카슈미르를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 분쟁에 개입할 의사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나는 매우 훌륭한 중재자”라며 “중재할 준비가 돼 있다. 의지도 능력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한 파키스탄 기자가 “카슈미르 분쟁을 해결하면 확실한 노벨상감”이라고 하자 그는 “나는 많은 부분에서 노벨상을 탈 만하다. 하지만 노벨상 위원회는 매우 불공정하게 시상한다”고 말했다. 카슈미르는 인구의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지만 인도 영토로 편입돼 있어 세계의 주요 분쟁 지역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 9개월 만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을 거론하며 “그들은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상을 줬다. 그는 자신이 왜 상을 탔는지도 몰랐다. 그와 내가 유일하게 동의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10월 핵 군축 노력 등의 공로 명목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 등으로 자신이 노벨상을 수상할 자격이 있다는 자신감을 수차례 표출했다. 그는 지난해 4월 한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노벨’을 외치자 “멋지다.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신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한 사실을 스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대통령 최측근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도 6월 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깜짝 회동 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으로 향하는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노벨평화상 집착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열병(infatuation)’이라고 지적했다. WP는 문재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야 하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한국이 노벨평화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열망에 불을 질렀다”고 평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언급은 뻔뻔하다(shameless). 이란과 핵 협상은 쉽지 않겠지만 미 대통령의 원칙 부족이 이를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며 비꼬았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인공지능(AI)의 급부상으로 미국 유명 헤지펀드 창업자들이 잇따라 은퇴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AI를 이용한 헤지펀드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데다 경쟁 격화 및 수수료 인하 압력 등으로 매니저의 ‘감과 배짱’에 의지했던 전통적 펀드 운용 방식이 쇠퇴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조사업체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사업을 접은 헤지펀드 수는 213개로 신규로 설정된 펀드 수(136개)보다 훨씬 많았다. 지난해에도 청산된 헤지펀드 수(659개)가 새로 설정된 펀드 수(561개)보다 많았다. 오메가 어드바이저, SPO 파트너스, 세미놀 파트너스 등 한때 월가를 주름잡던 펀드들도 마찬가지다. 리언 쿠퍼먼 오메가 최고경영자(CEO)는 “더 이상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다. 남은 인생을 주가와 운용 수익률만 보면서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오메가를 특정 가족의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 오피스’로 전환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큰돈을 벌었던 ‘헤지펀드의 제왕’ 존 폴슨조차 최근 “수년 내 패밀리 오피스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위 ‘퀀트 펀드’는 쑥쑥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 퀀트 펀드인 ‘투시그마’는 전체 직원의 60%가 기존 금융 분야 경력이 없는 사람이다. 대신 수학 올림피아드 메달리스트 15명을 포함해 수학 및 AI에 능통한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11년 60억 달러였던 자산 규모도 현재 580억 달러로 9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AI 펀드의 등장으로 수익률 높은 종목을 잘 고르는 카리스마형 펀드 매니저의 시대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사진)가 18일(현지 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20년 안에 북한에서 현재의 홍콩 같은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북한 지도부 중 김정은 국무위원장만이 유일한 30대이고 60∼80대가 무자비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옛 소련의 개혁 개방을 이끈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도 (혁명) 3세대이고 홍콩 시위대도 마찬가지”라며 “10∼20년 후 북한에서도 3세대가 권력을 잡으면 사람들이 거리로 나설 정도의 용기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뼈대’는 사회주의지만 ‘살’은 이미 자본주의로 변했다. 젊은 세대는 ‘이념’이 아니라 ‘물질’을 바라보고 있다”며 “컴퓨터와 함께 자란 젊은 세대는 공산주의 및 사회주의 콘텐츠에 관심이 없다. 오직 한국과 미국의 영화와 드라마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 젊은이들이 더 이상 ‘동지’란 말을 쓰지 않으며 한국처럼 ‘오빠’란 단어를 사용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개혁을 수용할 가능성은 없다고도 진단했다. 그는 “김씨 일가는 자신들의 왕조가 이어지기를 원한다. 북한의 최종 변화는 김씨 왕조의 붕괴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과 매우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은 미국의 군사 조치 및 추가 제재를 피하면서 핵무기를 개발하고 통치의 정당성을 강화해왔다”고 비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20일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가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대만과 단교했다. 2016년 강력한 반중 노선을 내세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집권한 후 키리바시 외에도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상투메프린시페, 파나마, 솔로몬제도 등 총 7개국이 대만 대신 중국 손을 잡았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키리바시가 외교 관계를 끊겠다고 통보해왔다. 대만도 키리바시와 단교하겠다”고 발표했다. 우 장관은 “오랫동안 이어온 수교와 대만으로부터 받은 원조에도 불구하고 무례하게 관계를 단절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수도 키리바시 대사관을 즉시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흘 전인 16일에는 키리바시 이웃국인 솔로몬제도가 대만과 단교했다. 대만 자유시보 등은 남태평양의 또다른 국가 투발루 역시 단교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고질적 빈곤,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에 시달리고 있는 남태평양 각국은 ‘차이나머니’를 앞세운 중국의 자금 공세에 잇따라 대만과 단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 지역에서의 중국의 해양력 강화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대만 및 남태평양 각국 지원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이은 단교가 내년 1월 재선에 도전하는 차이 총통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이다. 대만의 고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져 야당 국민당에 호재라는 의견과 집권 민진당 지지자의 결집을 자극할 것이란 전망이 팽팽히 맞선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

이민자 포용 정책을 펼치고 있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사진)가 18년 전 한 파티에서 ‘브라운페이스(brownface)’를 했던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브라운페이스는 연극 등 공연에서 백인이 다른 인종을 표현하기 위해 얼굴을 갈색으로 분장하는 것을 뜻한다. 문제는 이처럼 피부색을 짙게 칠하는 분장은 흑인을 희화화한다고 비판을 받으며,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진다는 것. 18일 타임지는 트뤼도 총리가 웨스트포인트그레이아카데미 교사로 재직하던 2001년 ‘아라비안나이트’라는 주제의 코스튬 파티 모습이 담긴 졸업앨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트뤼도 총리는 깃털이 달린 터번과 품이 넓은 아랍풍 의상에 얼굴과 손 등을 짙은 색으로 칠하고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트뤼도 총리는 이날 자신이 파티에서 브라운페이스를 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트뤼도 총리가 속한 캐나다 자유당의 캐머런 아흐마드 대변인은 “당시 파티에서 트뤼도 총리는 알라딘으로 분장했다”고 확인했다. 트뤼도 총리도 보도 직후 선거 유세를 위해 이동하던 비행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일생을 인종차별 및 다문화에 대한 배척과 싸우며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일해 왔다”며 “그때 그래서는 안 됐다. 당시에 브라운페이스가 인종차별적이라는 것을 알았어야 했지만 그러질 못했고, 이제는 안다. 정말 사과한다. 내 자신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외신은 이번 논란이 재집권을 위해 일주일 전 선거캠프를 꾸린 트뤼도 총리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둔화하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최근 상황으로 볼 때 올해 세계 경제의 실질 성장률은 6월 전망치 2.6%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의 명목 성장률도 3%에 미치지 못해 2017년과 2018년의 6% 수준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맬패스 총재는 “경기 둔화가 세계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의 뚜렷한 경기 부진, 아르헨티나 인도 멕시코 등 개발도상국의 ‘실망스러운 사례들’이 보였다. 이탈리아와 스웨덴은 이미 여러 분기 동안 침체를 겪고 있고, 독일과 영국마저 1분기 성장률 감소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최근 마이너스(―) 금리 채권 및 예금이 늘어나는 현상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익률이 0% 혹은 마이너스인 채권 규모가 15조 달러에 달하는 현상을 두고 “금융시장이 향후 몇 년간, 심지어 수십 년간 투자 수익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증거”라며 “얼어붙은 자본시장은 향후 경기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의미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갑자기 급등한 초단기금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단기유동성을 공급했다. 연준은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을 사들여 약 530억 달러(약 63조 원)를 풀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첫 레포를 통한 유동성 공급이다. 레포는 일정 기간 안에 추가 금리를 더해 되파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미 국채와 공공채 등이 거래대상이며 당국이 이 채권을 매입하면 그만큼 시중 유동성이 늘어난다. 연준의 조치는 미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18, 19일 양일간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시점에 이뤄져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 미 장단기 금리 역전 등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높아지면서 연준이 단순한 금리 인하를 넘어 금융위기 때와 같은 양적완화를 단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 등 곳곳에서 두달째 산불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경찰이 산불을 낸 용의자 185명을 체포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대만국영통신사 CNA, 자카르타 글로브 등 외신은 인도네시아 경찰이 산불 방화 용의자 185명을 체포했으며 이중 23명은 지난주 검찰이 기소했고, 45명은 이달 말 재판을 받을 에정이라고 보도했다. 45명은 이달 말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가 지난달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한 수마트라·칼리만탄주 등 총 6개 주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나머지 개인뿐 아니라 30여개 임업 업체도 농장을 봉쇄한 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팜나무 등을 심기 위해 토지 개간을 목적으로 고의로 숲을 태우는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16일 기준으로 산불 발생 지점을 나타내는 열점은 총 1300여 개에 이른다. 경찰청 대변인은 “우리는 산불의 99%가 사람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의로 낸 것이든 관리 태만에 의한 것이든 산불에 관련된 이들은 모두 철저히 조사해 법적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하는 산림 화재는 식물 잔해가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퇴적지가 많아 유기물이 타면서 연기를 많이 뿜어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연기가 심한 날 휴교령을 내리고 마스크를 배포하고 있지만 약 15만 명이 산불 연기로 인해 급성 호흡기 질환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인접 국가들까지 연기가 퍼지면서 비행기 연착·결항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 7일 말레이시아 정부는 인도네시아 정부에 “조속히 산불 대책을 마련하라”며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빈부격차 및 불평등 문제를 파헤친 2013년 베스트셀러 ‘21세기 자본’으로 세계적 유명인사가 된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48·사진)가 6년 만에 후속작 ‘자본과 이데올로기(Capital and Ideology)’를 내놨다. CNBC 등에 따르면 이 책은 12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출간됐고 영어판은 내년 3월 출간 예정이다. 현재 18개국 언어로 번역되고 있다. 약 250만 부가 팔린 ‘21세기 자본’은 약 700쪽에 걸쳐 미국 등 서방 선진국의 빈부격차 사례 및 관련 데이터를 집중 분석했다. 1232쪽의 신작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지정학적으로는 인도,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개도국 등을 다뤘고 역사적으로는 제국주의 시대와 과거 식민지, 노예제 국가, 공산주의 국가의 과거 사례도 분석했다. 이를 통해 그는 “불평등은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기술 변화가 아닌 정치 및 이데올로기로 심화됐다”고 주장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불평등 해결책으로 ‘어떤 주주도 특정 회사의 의결권 주식을 10% 이상 가지면 안 된다’ ‘최대 90%까지 부유세 부과’ ‘만 25세가 되는 청년들에게 13만2000달러(약 1억5000만 원)의 기본 소득을 종잣돈으로 지급하자’는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피케티는 이달 초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소유권, 교육, 조세 등을 조절해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늘 존재해왔다. 이제 부(富)를 신성시하는 시대를 탈피해야 한다. 자본주의를 넘어서자”고 주장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