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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 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추진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재표결이 존 버커우 하원 의장에 의해 가로막혔다. 이달 31일 기필코 유럽연합(EU)를 떠나겠다는 존슨 총리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이날 버커우 의장이 “정부가 내놓은 안건은 48시간 전에 내놓은 것과 실질적으로 같은 것”이라며 이틀 전 부결됐으므로 다시 토론에 부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재표결을 부치면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고 매우 어수선하고 무질서한 일이 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영국 의회는 동일 회기 내에 같은 사안을 표결에 상정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버커우 의장은 이를 근거로 합의안 재표결을 거부했다. 19일 존슨 총리는 의회가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보류하자 “21일 합의안에 대한 의미 있는 투표를 하겠다”며 합의안 재표결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날 버커우 의장의 반대로 무산됨에 따라 향후 브렉시트 여부 및 일정도 또다시 시계제로에 빠졌다. 존슨 총리 측은 “22일 다시 합의안 승인 표결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여전히 전망은 불투명하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259년 된 이탈리아 로마의 명소 ‘카페 그레코’가 임대료 분쟁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18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1760년 문을 열어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로 불리는 이곳은 독일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 할리우드 배우 오드리 헵번,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 등이 다녀간 곳으로 유명하다. 외신에 따르면 카페 그레코의 위기는 2017년 9월 임대계약 만료 이후 시작됐다. 이스라엘계 민간병원 측은 당시 월 임대료를 기존 1만8000유로(약 2367만 원)에서 12만 유로(약 1억5777만 원)로 올려달라고 임차인 측에 요구했다. 2000년부터 카페 그레코를 운영해온 카를로 펠레그리니 사장은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이 최근 임차인 측에 22일까지 가게를 비우라고 명령했다. 펠레그리니 사장은 “법원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며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임대인 측인 병원의 한 관계자는 “임대료 인상은 시장 가격에 맞춘 것”이라며 “카페 그레코는 250년간 그 자리에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바뀌는 것은 오직 새로운 주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259년 역사의 이탈리아 로마의 명소 ‘카페 그레코’가 임대료 문제로 분쟁에 휘말려 위기를 겪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1760년 문을 열어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로 불리는 이곳은 독일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독일의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 영국의 작가 찰스 디킨스, 할리우드 배우 오드리 햅번,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 등이 다녀간 곳으로도 유명하다. 외신에 따르면 카페 그레코는 2017년 9월 임대계약이 만료되면서 운영에 위기를 겪게 됐다. 임대인인 이스라엘계 민간 병원 측은 당시 월 임대료를 기존의 1만8000유로(약 2367만 원)에서 12만 유로(약 1억5777만 원)로 올려줄 것을 임차인 측에 요구했다. 카페 그레코의 사장은 이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최근 카페 그레코 임차인 측에 이달 22일까지 가게를 비우라고 명령했다. 2000년부터 카페 그레코를 경영해온 카를로 펠레그리니는 “법원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카페 운영을 위해 이전보다 더 많은 임대료를 낼 준비는 되어있지만 6배는 터무니없다.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인인 병원 측은 카페 그레코가 폐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병원 측 대변인 파비오 페루자는 “임대료 인상은 시장 가격에 맞춘 것이다”라며 “카페 그레코는 250년 간 그 자리에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바뀌는 것은 오직 새로운 주인이 들어오는 것뿐이다. 이 금액을 낼 의향이 있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문화유산보호단체인 ‘이탈리아 노스트라’ 등은 법원이 퇴거를 명한 22일 이전까지 정부가 사태에 개입할 것을 요구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1953년부터 카페 그레코의 가구나 장식품 등은 주인이 누군지와 별개로 보호돼야 한다고 규정한 바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국제통화기금(IMF)이 16일(현지 시간) 막대한 기업 부채가 향후 세계 경제 불황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국 등 신흥시장 은행에 대한 우려도 내놨다. IMF는 이날 공식 블로그에서 2021년까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8개 국가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있는 기업 부채가 19조 달러(약 2경242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8개국 기업 부채 총액의 약 40%에 달한다. 앞서 IMF는 이달 초 ‘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놓으며 장기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가리지 않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강화해온 저금리 기조 아래에서 기업들이 더 많은 차입을 하려다가 생긴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흥시장에 대해서도 “브라질과 인도, 한국, 터키의 은행 시스템이 취약한 자산에 많이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탄핵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일라이자 커밍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17일 오전 급작스럽게 세상을 떴다. 향년 68세. CNBC 등 외신들은 커밍스 의원이 이날 오전 오래 앓고 있던 지병이 갑작스럽게 악화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커밍스 의원은 법사위, 정보위와 함께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이끌고 있는 하원 정부감독위의 위원장이다. 흑인 소작농의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커밍스는 인권 변호사로 일하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에서 1996년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며 정계에 진출했다. 그는 민주당 중진으로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도 적극적이었다.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알렉산드리아 코르테스오카시오 등 민주당의 유색인종 여성의원 4인방에게 “미국이 싫으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조롱하자, 그를 겨냥해 “국가 관리들은 증오에 가득 찬 선동적 언사를 멈춰야 한다. 그것은 총기 난사나 백인 우월주의같은 현실의 문제와 관련해 나라를 분열하고 흐트러뜨릴 뿐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선거구인 볼티모어에 대해 “쥐가 들끓어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는 곳”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커밍스 의원의 사망 소식에 소속 정당을 가리지 않고 정치인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민주당 대선 후보주자 중 한 명인 카말라 해리스는 “우리는 거인을 잃었다”고 트위터에 썼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그의 소식에 애도를 표한다. 공직에 헌신했던 분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깊이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의 힘과 열정, 지혜를 직접 봤다. 많은 분야에서 앞섰던 그의 목소리들은 대체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고 썼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6일(현지 시간) “향후 1년~1년 6개월 사이 세계가 경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NBC에 출연해 “12~18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세계를 강타할 가능성이 끔찍하게 높다. 설령 침체가 없더라도 경제가 훨씬 위축될 것은 꽤 분명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침체를 피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전쟁을 격화하지 않고,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의 해결 방안을 찾으며,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 부양책을 지속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5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 예상치를 7월 3.2%보다 0.2%포인트 낮은 3.0%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18일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6.1%로 1992년 분기 통계 집계 후 27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10일 201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57·여·사진)가 고국에서 작가들이 자기 검열을 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도서전 개막 기자회견에서 토카르추크는 폴란드 우파 정부와 야당 사이에서 ‘문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공식적인 문학 검열은 없지만 폴란드에서 일종의 자기 검열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들은 자신이 생각하거나 느끼는 것을 정치적 결과를 걱정해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토카르추크는 현 폴란드 집권당인 ‘법과 정의당(PiS)’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2015년 집권한 PiS는 반(反)난민 정책을 펼치고 유럽연합(EU) 지도부와 갈등을 빚는 등 우파 민족주의 성향을 지닌 정당이다. PiS는 13일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1 “오해를 바로잡고 싶습니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3일 저녁 프랑스 남부 소도시 로데즈의 한 강당.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42)이 즉석에서 시민들의 질문에 답하고 설득했다. 그는 유류세 인하, 불평등 해소 등을 주창하며 지난해 11월 시작된 ‘노란 조끼’ 시위 때부터 프랑스의 진로를 고민하는 소규모 토론회를 1년 가까이 지속해왔다. 최근 42가지에 달하는 복잡한 퇴직연금 체계를 간소화하는 연금개혁에 반발이 일자 직접 국민을 만나고 있다. 이런 대면(對面) 소통으로 이달 기준 그의 지지율은 연초보다 10%포인트가량 오른 37%로 반등했다. #2 “우리 ‘팔굽혀펴기’부터 합시다.” 지난해 10월 1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총리 집무구역. 칼라시니코프 소총으로 무장한 군인 수백 명이 몰려와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43)가 혼자 나섰다. 그는 “일단 팔굽혀펴기부터 10개씩 하자”고 권했다. 그는 “모두에게 높은 월급을 주면 나라 발전은 없을 것”이라며 웃으면서 함께 팔굽혀펴기를 했던 군인들을 다독였다. 이들은 순순히 물러났다.두 장면은 기득권 리더십에 대응해 새롭게 부각하는 ‘40대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꼭 필요한 개혁은 반대가 심해도 추진하되 논리에 치우친 설명보다는 ‘공감’을 토대로 설득하는 방식이다. 실력과 경험을 갖추고 체력적, 정신적으로도 무리 없이 직접 국민을 만나며 지속적으로 이해시키는 노력은 국민이 먼저 알고 지지해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소통 요구에 귀를 연 내부 통합이 출발점 아비 총리의 최대 성과인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20년 전쟁 종식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그는 내부 통합부터 시도했다. 에티오피아는 종족, 종교 갈등이 심각하다. 인구 1억 명 중 주요 3개 종족인 오로모, 암하라, 티그라이족은 서로 다른 언어를 쓴다. 종교도 이슬람교, 기독교 등으로 나뉘어 있다. 오로모족 부친과 암하라족 모친 사이에서 태어나 두 언어를 모두 구사하는 그는 전임 정권의 정치범을 모두 석방했다. 이어 고문 금지, 수감시설 개선 등에도 나섰다. 인근 수단, 소말리아 등에서 온 100만 명의 난민에게도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 활동을 허용했다. 그러면서 해묵은 사회 갈등과 반목이 줄었다. 그는 이런 통합과 내부 지지를 바탕으로 에리트레아와의 20년 전쟁을 끝냈다. 201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그의 저력이 어디에서 오는지 짐작할 수 있다. 미투 운동과 페미니즘 열풍을 반영해 양성평등을 실천한 지도자도 등장했다. 2015년 11월 취임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48)는 첫 내각을 남녀 동수로 구성했다. 난민과 원주민 출신 장관도 입각시켰다. 지난해 6월 취임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47)는 아예 여성이 우위인 ‘아마조네스’ 내각을 출범시켰다. 2014년 권좌에 오른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44)는 11월부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도 활동한다. 상임의장은 매년 4회 이상 개최되는 EU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대외적으로 EU를 대표한다. 자국 내의 높은 인기를 유럽 전체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40대 리더는 소통의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기성세대와 구분된다. 기존 주류 언론에 의존하던 기성 정치인들과 달리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활용에 익숙해 빠르고도 끊임없는 소통을 하고 있다.○ 좌우 구분을 깨는 ‘통합 정책’에 집중 20, 30대처럼 너무 젊지도 않고 60, 70대처럼 노회하지도 않은 40대는 어느 정도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개혁적인 정책을 펼치며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오기 유리하다는 평가다.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대표적인 40대 정치인의 성공사례다. 그는 지난해 법인세율을 낮추는 한편 해고나 고용이 쉬운 노동시장 유연화를 추진했고 공무원 개혁에도 손을 댔다. 그의 정책은 초반에는 ‘부자들을 위한 정책’이라며 비판받았지만 강한 의지와 국민적 소통을 통해 정책을 밀어붙였다. 결과는 일자리 확대와 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다. 8월 프랑스 통계청(INSEE)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프랑스 실업률은 8.5%로,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다. 취임 당시 23%가 넘던 청년 실업률도 19.2%(올해 7월 기준)로 급감했다. EU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유럽의 병자’로 불리던 프랑스가 건강을 되찾았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거대 담론보다 민생 중심의 정책으로 승부를 걸었다. 그는 진보의 아이콘이지만 지난달 중산층 가정에 연평균 약 600달러의 세금을 감면하는 정책을 내놨다. 경제도 순항 중이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성장률이 캐나다 은행이 당초 6월 예상했던 2.3%를 웃도는 3.7%를 기록했다. 국민들은 대환영하고 있다. 기성정치의 좌우 구분 틀을 깨는 것도 특징이다. 6월 최연소 총리가 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42)는 지난 10년간 긴축재정으로 위축됐던 덴마크 복지를 되돌리겠다는 진보적 공약으로 총리가 됐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국민들 사이의 반이민 정서에 호응해 난민 대피소 폐지 같은 반이민 정책을 실시했다. 일각에서는 비판도 있었지만 기존 진보 진영과는 달리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행보로 호응을 받았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김예윤 기자}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80)와 영국 흑백 혼혈 작가 버나딘 에바리스토(60)가 14일(현지 시간)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부커상을 공동 수상했다. 1992년 이후 27년 만의 공동 수상이며 여성 작가 두 명의 공동 수상은 이번이 최초다. 둘은 상금 5만 파운드(약 7500만 원)를 나눠 갖는다. 부커상은 미국 퓰리처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CNN 등에 따르면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총 6편의 후보작 중 애트우드의 ‘증거들’,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성, 다른 것’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시녀 이야기’ 등 페미니즘 소설로 유명한 애트우드는 2000년 ‘눈먼 암살자’로 이미 부커상을 받았다. 두 번째 수상작인 ‘증거들’은 여성을 출산 도구로만 여기는 전체주의 사회를 고발한 작품이다. 그는 해마다 노벨 문학상의 유력 후보로도 거론된다.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환경단체 ‘멸종 저항’의 배지를 달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에바리스토는 나이지리아 출신 부친과 백인 영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흑인 여성 최초로 부커상을 수상했다. ‘소녀, 여성, 다른 것’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19∼93세 흑인 여성 12명의 삶을 그렸다. 소설 안에 시, 산문 등 다양한 방식을 결합시켜 실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부커상은 1974년, 1992년에도 공동 수상자를 선정했다. 하지만 공동 수상으로 수상작의 권위가 약해진다며 지난 27년간 공동 수상을 하지 않았다. 올해 관례를 깬 이유를 두고 심사위원들은 “5시간이 넘게 논의했지만 두 작품이 모두 훌륭해 한 명에게만 수여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이유를 밝혔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49·사진)이 13일 “31일 중국 기업 BHR파트너스 이사직에서 사퇴하겠다. 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떤 외국 회사에서도 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탄핵 위기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우크라이나 및 중국 사업에 대해 역공을 퍼붓자 이것이 부친의 대선 가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임을 우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미국이 중국에 도둑질을 당하고 있을 때 바이든 부자는 중국에서 부유해졌다”고 주장했다. BHR파트너스는 바이든과 동업자 데번 아처가 2013년 설립한 중국 투자전문 사모펀드다. 헌터는 이 펀드의 무보수 이사로 활동해왔다. 헌터 측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사업 활동은 (아버지와의 상의 없이) 독립적으로 해 왔다. 나와 아버지를 향한 미 대통령의 거짓 비난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재선 승리를 위해 7월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부자의 부패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으로 탄핵 조사를 받고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 18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추정되는 한 내부고발자가 “대통령이 재선 승리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정적(政敵)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의 부패 조사를 압박했다”고 고발했다고 전했다. 6일 후 야당인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탄핵 조사에 돌입했다. 이달 6일에는 최초 고발자 외에도 복수의 추가 고발자가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을 제기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이 상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탄핵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그 파장이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 사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엔론 회계부정, 이라크전 당시 미국의 민간인 사살, 미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등 미 현대사를 주름잡은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 내부고발자가 미국 역사의 한 쪽을 장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고초 겪는 내부고발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내부고발자는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고발해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이끌어 낸 마크 펠트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1913∼2008)이다. 그는 닉슨 대통령과 사이가 좋았다. 닉슨은 1924년부터 1972년까지 48년간 FBI 수장으로 재직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에드거 후버 국장을 견제하기 위해 ‘2인자’ 펠트를 중용했다. 펠트는 자신이 FBI 국장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하지만 1972년 후버가 죽자 닉슨은 패트릭 그레이 법무 차관보를 새 국장에 임명했다. 펠트가 제2의 후버가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분노와 배신감에 휩싸인 펠트 부국장은 WP 측에 재선을 준비하던 닉슨 캠프가 민주당 본부가 꾸려진 워싱턴 워터게이트 호텔에 침입했음을 알렸다. 엄청난 나비효과를 만들어낸 2년여의 공방 끝에 닉슨 대통령은 자진 하야했다. 펠트 부국장은 줄곧 ‘딥 스로트(deep throat)’란 별명으로만 알려졌다. 2005년 자신이 고발자임을 밝혔고 3년 후 숨졌다. 내부고발자에 대한 이미지는 상반된다. 정의롭고 용감한 ‘영웅’이라는 시선과 사적 이익 추구와 복수를 노린 ‘밀고자’에 불과하다는 반론이 교차한다. 특히 국가 기밀을 폭로한 내부고발자에 대해서는 ‘반역’과 ‘배신’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다. 이들 중 상당수가 수감되거나 해외를 전전해야 하는 이유다. 2013년 미 NSA의 광범위한 민간인 및 외국 정상 도·감청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36)이 대표적이다. 그는 NSA가 ‘프리즘’ 감시 체계로 수많은 민간인의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하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최소 35개국 국가 원수를 도청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사건 직후 미국과 사이가 나쁜 러시아로 도피했다. 이후 6년간 에콰도르, 독일, 프랑스 등에 망명을 신청했지만 모조리 거부당했다. 세계 최강대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지 않을 나라는 없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권좌에서 내려오면 그의 처지가 어찌 될지 알 수 없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스노든이 출간한 두 번째 회고록에 대해서도 즉각 수익 압류 소송을 냈다. 2010년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이라크전 당시 미국의 민간인 학살을 폭로한 첼시 매닝(32)은 여전히 수감자 신세다. 그는 2013년 35년형을 선고받았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7년으로 감형했고, 2017년 5월 출소했다. 이후 성전환 수술을 받고 양성평등 운동가로 변신했지만 올해 3월 연방대배심 증언을 거부해 다시 감옥에 갇혔다. 미국 정부는 아직도 스노든과 매닝의 폭로를 “분명한 간첩 및 반역 행위이며 적들의 선전선동에 악용됐다”고 보고 있다. 미 국방부 산하 연구소 직원이던 대니얼 엘즈버그(88)는 1971년 일명 ‘펜타곤 페이퍼’를 폭로했다. 미국이 베트남전 개시의 명분으로 삼은 통킹만 사건이 북베트남 공산 정권의 전복을 위해 조작됐음을 입증한 문서다. 기밀 유출 혐의로 기소당한 그는 같은 해 벌어진 재판에서 무려 징역 115년형을 구형받았다. 2년 후에야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그가 풀려난 이유가 워터게이트 사태로도 정신없었던 닉슨 정권이 전임 정권의 잘못으로 인한 논란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포상금 챙기는 기업 내부고발자 개별 기업과 조직의 불법 행위 등을 폭로한 내부고발자들은 사회의 칭송을 받으며 활발한 저술 활동 및 강연을 벌인다. 1996년 미 담배회사 브라운앤드윌리엄슨에서 일했던 생화학자 제프리 와이갠드(77)가 대표적이다. 당시 그는 회사가 담배 중독성을 높이기 위해 발암성 화학물질을 첨가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켄터키주 고등학교 물리학 교사로 변신한 그는 1998년 ‘올해의 교사’로 꼽혔다. 지금도 금연 정책 입안자에게 조언한다. 그의 내부고발에 힘입어 미 49개 주는 담배회사에 집단소송을 걸어 총 2460억 달러의 배상금을 받아냈다. 1986년 1월 발사 78초 만에 폭발해 승무원 7명 전원이 숨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사례도 비슷하다. 챌린저호의 제조사 모턴사이어콜의 기술자였던 로저 보졸리(1938∼2012)는 청문회에서 이 사건이 전형적 인재였다고 증언했다. 1985년 7월 그를 포함한 모턴사이어콜 기술자들은 “보조 로켓 접합부에 쓰인 일종의 고무패킹, 즉 ‘O링’이 추운 날씨로 얼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겨울인 1월에 발사하면 위험이 커지므로 발사를 취소하거나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간부들은 이를 무시했고 최악의 사고가 발생했다. 보졸리는 1988년 미국 과학발전협회의 ‘과학적 자유와 책임상’을 수상했다. 숨질 때까지 ‘기술자의 윤리와 책임’을 주제로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300여 차례 강연을 다니며 인기 연사로 활동했다. 미국 에너지기업 엔론의 셰런 왓킨스 전 부사장(60)도 마찬가지. 그는 2001년 한때 미 7대 기업이었던 엔론이 15억 달러(약 1조8000억 원)의 손실을 장부에 반영하지 않고 실적을 부풀렸음을 고발했다. 이를 통해 장부 조작에 최고경영자(CEO), 회계법인 등 광범위한 사람들이 연루됐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한 해 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엄청난 보상금을 받는 내부고발자도 많다. 미국 정부는 2010년 ‘도드-프랭크법’(금융감독제도 개혁법)을 통해 내부고발자에 대한 신원 보호 및 포상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금융 비리를 신고하는 내부고발자는 증권관리위원회(SEC)가 해당 기업에 부과하는 제재 금액의 10∼30%를 포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미 유명 투자은행(IB) 메릴린치의 비리를 신고한 내부고발자 3명은 역대 최고 포상금인 총 8300만 달러(약 996억 원)를 나눠 가졌다. 이들은 메릴린치가 고객 자산을 투자 위험이 높은 계좌에 몰래 보유하며 막대한 이익을 창출했다고 폭로했다. 2015년 미 최대 은행 JP모건의 내부고발자도 회사가 고객 투자금을 몰래 헤지펀드 및 자체 뮤추얼펀드에 투자했음을 고발했다. 그는 포상금 1300만 달러(약 169억 원)를 받았고, 아직도 익명으로 월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고발자의 신뢰 논란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고발한 내부고발자는 신뢰도 논란에 휩싸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나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를 직접 듣지 못했다. 본인이 직접 목격하고 들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2차, 3차로 들은 간접 정보”라고 주장했다. 영미법에서는 이 같은 전언(傳言·hearsay)을 유죄의 직접 증거로 채택하는 일이 드물다. 증언자 본인이 직접 들은 내용이 아니기에 반대 신문을 통한 진실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도 줄곧 “내부고발자를 직접 만나고 싶다. 나는 그를 만날 권리가 있다”며 자신의 변론권을 주장해왔다. 반면 민주당 측은 “2차, 3차 정보라도 ‘합리적 믿음(reasonable belief)’만 있다면 언제든 고발할 수 있다”고 맞선다. WP는 2018년 미 정부의 내부고발 문서 양식에 이미 간접 정보의 효력을 인정하는 문구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정보 출처를 표기할 때 ‘다른 직원이 내게 관련 사안을 말해줬다’고 표기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고발자의 고발 내용 역시 간접 정보에 근거했다”며 거듭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추가 고발자의 변호인인 마크 자이드 변호사는 “우리는 최초 고발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분명한 직접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을 제기한 복수의 내부고발자가 어떤 증거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탄핵 정국의 판세는 물론이고 내년 11월 대선의 승자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7일(현지 시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예상했던 2.6%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맬패스 총재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연설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유럽 경기 침체, 무역의 불확실성 등으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둔화되고 있다. 다수의 개발도상국 투자 성장세도 너무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맬패스 총재는 급증하고 있는 마이너스(―) 채권이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고도 우려했다. 그는 “금리가 0% 혹은 마이너스인 채권이 전 세계적으로 15조 달러가 넘는다. 일부 채권 발행자 및 보유자에게는 혜택을 주지만 자본 흐름을 왜곡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성장에 쓰여야 할 자본이 일부의 이익을 위해 쓰이면서 ‘자본 동결(frozen capital)’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가장 심했던 폭격을 꼽기란 어려워요. ‘이번 폭격이 가장 끔찍하다’고 생각한 뒤에 또다시 ‘이번이 가장 끔찍하다’ 싶은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4일 강원 평창에서 만난 시리아 민간구조대 ‘하얀 헬멧’의 라에드 살레흐 대표(35·사진)는 가장 참혹했던 일을 묻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3∼6일에 열린 ‘2019 평창 세계문화오픈대회’에서 평화의 소중함을 주제로 개막 연설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하얀 헬멧은 시리아 내전에서 희생되는 무고한 시민을 구하기 위해 2013년 평범한 시민들이 모여 결성한 시리아 민방위대를 뜻한다. 단체 이름처럼 하얀 헬멧을 쓰고 구호 현장을 누비는 이들은 지금까지 11만5000여 명의 시민을 구조했으며, 2016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 살레흐 대표 역시 과거에는 평범한 전자제품 회사 판매원이었다. 그가 구호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 시리아 남부 다라주에 살던 그는 처음에는 부상자들을 병원이 있는 터키 국경 지역까지 옮기는 것을 도왔다. 그러다가 2013년 재단사, 건축가 등 또 다른 평범한 시민 20여 명과 힘을 모아 폭격받은 건물 안에서 부상자들을 찾아 구조하는 하얀 헬멧을 시작했다. 정치, 종교, 민족이 복잡하게 얽힌 시리아 내전에서 하얀 헬멧은 인도주의를 강조한다. 살레흐 대표에게 종교를 묻자 조금 주저하다가 ‘이슬람 시아파’라고 답했다. 하얀 헬멧을 ‘반군과 서방세계의 사주를 받은 조직’이라고 비난하는 시리아 정부는 시아파, 반군은 수니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하얀 헬멧은 종교와 이념 차를 넘어서는 문제라고 그는 분명하게 말했다. 살레흐 대표는 “제 비서는 기독교도인 것으로 안다. 다른 대원들의 종교는 모른다. 서로 종교나 정치관은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호 현장에서는 때로 목숨을 위협받는다. 훗날 정부군으로부터 보복을 당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에 굴하지 않는다고 했다. 평창=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79세 남성이 최소 50명을 살해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살인범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6일 미 연방수사국(FBI)이 밝혔다. 수감된 이후 유전자(DNA) 증거를 통해 살인 용의자로 밝혀졌고, 추가 조사 과정에서 대규모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FP 등에 따르면 새뮤얼 리틀(사진)은 1970년부터 2005년까지 93건의 살인을 저질렀으며 이들 대부분은 여성이라고 자백했다. 리틀은 캘리포니아주에 살인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었다. 전직 권투선수 새뮤얼 맥다월로 알려진 리틀은 2012년 켄터키주 노숙자보호소에서 마약 혐의로 체포돼 캘리포니아로 이송됐다. 수감된 상태에서 DNA 증거를 통해 1987∼89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세 명의 여성을 살해한 용의자라는 것이 밝혀져 2014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세 여성 모두 폭행한 후 목을 졸라 살해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FBI는 DNA 증거가 나온 후 연쇄적으로 일어난 성범죄 살인 등을 조사하는 ‘흉악범죄수사프로그램(ViCAP)’으로 약 700시간의 조사를 거쳐 리틀로부터 자백을 끌어냈다. FBI는 그가 자백한 사건 93건 가운데 50건 정도가 리틀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FBI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확인되지 않은 사건들에 대해 그가 진술하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 영상과 리틀이 자신이 죽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초상화를 올렸다. 초상화는 리틀이 직접 그린 것이다. FBI는 “많은 희생자의 사인(死因)이 약물 과다 복용이나 원인 미상 등으로 분류돼 있다. 발견되지 않은 시신들도 있다”고 웹사이트에 밝혔다. 크리스티 팔라촐로 FBI 범죄분석가는 “리틀이 오랜 시간 동안 희생자들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제로 남은 수십 건이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CBS는 보도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영국 해리 왕손의 부인 메건 마클 왕손빈(38)이 자신이 썼던 편지를 보도한 매체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해리 왕손은 이날 다이애나비를 언급하며 “나는 어머니를 잃어봤다. 그리고 지금 아내도 같은 종류의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매체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1일(현지시간) BBC 등에 다르면 마클 왕손빈은 지난달 29일 자신이 의절한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보도한 데일리메일의 일요판 ‘메일 온 선데이’와 그 모기업을 고소했다. 마클 왕손빈의 변호인은 개인정보 침해, 저작권 침해, 데이터보호법 위반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해리 왕손은 편지가 보도된 데 대해 “사적인 편지가 독자를 호도하기 위해 의도적이고 파괴적인 방식으로 불법 보도됐다. 타블로이드지는 1년 이상 지속해온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특정 단락과 문장, 단어를 생략하는 등 편지를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또 성명에서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가 그들이 더 이상 사람으로 보이거나 대우받지 못할 정도로 상품화됐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안다. 같은 역사가 반복될까 매우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아내는 영국 타블로이드지 희생자들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녀의 임신기간과 갓 태어난 아들을 키우는 동안 무자비함은 점점 고조됐고 나는 그녀가 고통받는 것을 오랫동안 지켜봤다”고 비판했다. 해리 왕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비는 1997년 파파라치를 피해 급히 차를 달리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바 있다. 메일 온 선데이의 대변인은 “우리가 발행한 기사를 지지하며 이 사안에 적극적으로 방어에 임할 것이다. 우리는 마클 왕손빈의 편지를 어떤 식으로든 의미를 바꾸는 식으로 편집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한국의 전통미(美)를 살린 대형 나전칠화(사진)가 바티칸 교황청에 기증돼 예비 사제들의 교육공간에 설치됐다. 한국천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와 바티칸 교황청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바티칸시티 외곽 교황청 우르바노대 신학원에서 나전칠화 작품 ‘일어나 비추어라(Surge, Illumiare)’의 기증식을 진행했다. 가로 9.6m, 세로 3m의 이 작품은 경기 여주시 옹청박물관이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순교자 124위 시복(諡福·천주교에서 공경할 복자로 선포하는 것)을 기념해 제작한 3개 작품 중 하나다. 민화 ‘십장생도’를 모티브로 한반도의 평화와 생명 회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나전장 강정조 씨, 옻칠장 손대현 씨, 소목장 김의용 씨 등 무형문화재 명장들이 참여해 4년에 걸쳐 만들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재미교포 부부가 세워 ‘미국판 동대문 성공 신화’로 불렸던 의류업체 포에버21이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 30일(현지 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포에버21은 자금난으로 지난달 29일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기업은 법원 감독 아래 채무 상환을 일시적으로 연기하면서 기업회생 절차를 밟을 수 있다. CNN과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포에버21의 미국 내 600여 개 상점 가운데 178개가 폐업에 동의했다. 포에버21은 고객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어느 상점들이 문을 더 닫을지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이는 점포주들과 논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상당수 가게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운영할 것이며 더 이상 미국 내 주요 점포를 철수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포브스는 “(포에버21이) 미국 내 점포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에 위치한 점포 대다수도 폐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포에버21은 1981년 캘리포니아로 이민 간 재미교포 장도원 씨와 그의 아내 진숙 씨가 1984년 설립한 의류 브랜드다. 이 회사는 미국 5대 의류회사로 성장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800여 개 매장을 운영해 왔다. 부부는 과거 생계를 위해 접시 닦는 일을 했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수조 원대 자산가로 성장해 국내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성공 신화를 썼던 포에버21이 위기를 맞은 것은 온라인 쇼핑몰의 부상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높은 월세를 감당해야 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자금난을 겪게 됐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설립자 부부의 딸인 린다 장 부회장은 이번 성명에서 “파산 신청은 회사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한 중요하고 필수적인 단계다. 우리 사업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일본의 수출 보복 조치로 최근 핵심 소재·부품의 국산화와 수입처 다변화 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이와 관련한 한국과 독일 기업 간의 협력 강화가 추진되고 있다. 27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무역협회와 한독상공회의소는 다음 달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독 소재·부품·장비 기술협력 세미나’를 연다. 일본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과 관련해 한국과 독일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사다. 이번 행사는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 이후 무역협회와 한독상의가 협력해 성사됐다. 무역협회는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전기전자, 기계, 화학, 반도체 분야 등의 핵심 소재·부품 수십 개를 추려냈다. 한독상의는 이 품목을 독일 기업 측에 전달했다. 이를 토대로 지멘스와 머크 등의 기업이 이번 행사에 참가해 최신 소재와 부품, 기술 등을 한국에 소개하고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협회와 한독상의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협력의 기반이 마련되면 올해 안에 소재 등의 수입처 다변화를 위한 기업 간 비즈니스 미팅도 열 계획이다. 김효준 한독상의 회장은 “독일은 일본이 가진 원천기술 중 상당수를 넘겨줬다고 할 수 있는 기술 강국”이라며 “앞으로 수입처 다변화를 넘어 국산화까지 염두에 뒀을 때 ‘신뢰 있는 파트너’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일본 재무성 발표에 따르면 일본이 7월부터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품목으로 지정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 중 하나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의 한국 수출은 8월 한 달간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김도형 dodo@donga.com·김예윤 기자}

러시아 수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던 북한 어선과 선원 262명이 나포됐다. 17일에 이어 이달 들어 2번째다.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경수비대 대원들은 동해상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북한 어선 3척과 소형 어선 5척을 나포했다. 어선들에 타고 있던 선원들 262명은 조사를 위해 러시아 연해주의 나홋카 항으로 이송됐다. 불법으로 어획한 오징어 3만 마리와 어획 장비는 압류됐다.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17일에도 러시아 EEZ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북한 어선 2척과 소형 어선 11척을 적발해 어선과 선원 161명을 나포한 바 있다. 당시 단속 과정에서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며 선원 6명과 수비대원 4명이 다쳤고 이후 북한 선원 1명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포된 선박과 선원들은 아직 나홋카 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당시 모스크바 주재 진정협 북한 대사 대리를 초치해 유감을 전달한 후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요구했었다. 7월에는 북한이 러시아 선원 15명과 한국인 선원 2명이 탑승한 러시아 어선 1척을 나포했다가 귀환하기도 했다. 이번 나포에서는 북한 선원들의 저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국제통화기금(IMF)의 새 총재로 불가리아 출신 여성 경제학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66·사진) 전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 시간) 지명됐다.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IMF 집행이사회는 이날 2011년 IMF 첫 여성 총재였던 크리스틴 라가르드(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뒤를 이어 게오르기에바를 신임 총재로 선출했다고 성명을 냈다. 게오르기에바 신임 총재는 다음 달 1일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임기는 5년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945년 설립된 IMF 역사상 첫 ‘신흥 시장(emerging market)’ 국가 출신이다. 그동안 IMF 총재는 독일이나 프랑스 등 전통적인 유럽 경제 대국에서 배출돼 왔다. 그는 전임 라가르드 총재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수장이기도 하다. 그동안 총재 후보 자격으로 65세의 나이 상한을 뒀던 IMF는 66세인 게오르기에바 총재를 선출하기 위해 총재 후보 지원 마감일 하루 전 규정을 바꾸기도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불가리아가 사회주의 국가이던 시절 카를마르크스경제연구소에서 정치경제학을 공부하고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자본주의 경제학을 접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후 1990년대 세계은행에서 환경 분야 경제분석가로 활동했으며 2017년에는 세계은행 CEO를 지냈다. 2017년 세계은행 CEO 자리로 가기 전 유럽연합(EU) 집행부인 유럽위원회(EC)의 예산, 인권, 국제협력 부문에서도 근무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