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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71개 반도체 협력사의 직원들에게 323억 원 규모의 상반기(1~6월) 생산 격려금과 안전 인센티브를 지급한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이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 2010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하청업체와 동반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분의 각 사업장에 상주하는 1, 2차 우수협력사 임직원 1만9000여 명에게 인센티브 총 323억3000만 원을 지급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256억6000만 원)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인센티브 대상에는 생산 및 품질 관련 근로자, 사업장 설비 유지 및 보수 직원, 청소 인력 등이 대거 포함됐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이 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기술 노동력 뿐 아니라 묵묵히 자기 몫을 다하는 협력사 직원들의 힘이 없어서는 안된다”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협력사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 내수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계에선 협력사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하청업체에 원청사가 의도를 갖고 개입한다고 곡해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아무리 선의를 갖고 협력사를 돕고 싶어도, 경직된 국내 노사문화에선 한계가 있다”며 “이익을 공유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기업이라면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협력사까지 챙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기살리기 프로젝트를 확대해가고 있다. 201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제공한 인센티브 누적액이 총 3059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부터는 인센티브 지급 대상을 1차 협력사에서 2차 우수협력사까지 확대했다. ‘반도체 정밀배관 기술 아카데미(SfTA)’를 운영하며 협력사의 인재 양성도 지원하고 있다. 5월에는 반도체 협력사를 위한 ‘환경안전 전문 교육시설(삼성전자 DS부문 협력사 환경안전 아카데미)’도 개관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전기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두원이엔지의 권태욱 대표는 “임직원들의 자부심이 커지고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안전도 지키고, 보너스도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8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유근형기자 noel@donga.com}
미국 전자업계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우려하면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한일 양국 정부에 보냈다. 미국 산업계가 일본 측 조치에 대한 의견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24일 미국 반도체공업협회(SIA) 전미제조업협회(NAM)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컴퓨팅기술산업협회(CompTIA)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 정보기술산업협회(ITI) 등 6개 협회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들 단체는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제조업의 장기적인 피해를 피할 수 있도록 두 나라가 신속한 해결을 모색하는 동시에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한은 “전 세계 ICT 산업과 제조업 공급망은 서로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고, 부품·소재·기술 등을 필요한 시기에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체계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일본과 한국은 이런 국제 분업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조치가 일본에도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불투명하고 일방적인 수출 규제정책 변화는 공급망 붕괴, 출하 지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자국 내는 물론 외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과 노동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서한 작성을 주도한 SIA는 인텔, 퀄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 주도로 결정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1980년 중반부터 10년 가까이 일본 반도체 산업을 공격할 때 전면에 나섰던 단체”라며 “향후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라고 평가했다.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 / 유근형 기자}

미국 반도체공업협회(SIA) 등이 한일 무역갈등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소재·부품-중간재-완성품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공급망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 중단으로 한국의 반도체 생산이 지연되면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첨단기업과 제조업계가 줄줄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도 이 점을 집중 설득하며 미국의 중재와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 미국 점유율 87% 24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반도체 D램 시장의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8.9%, SK하이닉스가 38.4%를 차지했다. 미국 정보기술(IT)업체들이 한국산 반도체 D램에 87% 이상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업체인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에 한국산 반도체 D램, 낸드플래시를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소형 디스플레이는 삼성의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90%가량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OELD 장착 제품은 세계적으로 4억7000만 대에 이른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TV, 태블릿PC 생산이 힘들어질 수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디스플레이에 대한 한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품질 격차 때문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대규모 데이터 축적이 필요한 IT기업들도 한국산 반도체 수급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이 기업들의 서버 센터에는 한국산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가 대규모로 투입되고 있다. 미국의 한국 반도체 수입량은 2017년 33억7689만 달러에서 지난해 2배가량인 64억3606만 달러로 늘었다. 일본의 수출규제 후 반도체 D램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IT기업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공급이 끊길 수 있다는 불안감에 재고를 ‘사재기’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그 여파로 반도체 D램 가격은 3주 만에 20% 이상 급등했다.○ 아마존, 페이스북도 한국산 반도체 서버 구입 미국을 방문 중인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미 SIA와 전미제조업협회(NAM), 컴퓨팅기술산업협회(CompTIA) 등을 만나기로 했다. 미국의 공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일본산 소재를 활용해 한국이 만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강국 기업의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글로벌 사슬 구조를 반도체 및 컴퓨터 업계와 미국 정관계 인사에 강조할 계획이다. 정부가 한국반도체산업협회로부터 받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급망 사슬 분석에 따르면 일본에서 소재 공급을 차단하면 최대 35억대에 이르는 전자제품 생산이 차질을 빚고 그 피해는 전 세계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휴대전화 16억4000만 대, TV 2억9000만 대, 데스크톱 모니터 1억5000만 대 등의 생산이 지연된다. 반도체 생산이 중단되면 1억8000만 대의 노트북, 2억1000만 대의 태블릿PC, 1100만 대의 서버 생산이 직격탄을 맞는다. 한국산 반도체가 들어간 서버의 주요 구입 회사는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대표적인 IT기업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반도체 관련 부품을 사용하는 차량 1억 대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포드 등 미국 자동차 브랜드도 이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다. 미국뿐만 아니라 알리바바, 하이얼, 텐센트 등 중국 기업과 소니, 도시바 등 일본 기업도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편 한국 반도체업계는 유럽연합(EU), 대만, 중국 등과 접촉해 일본의 수출규제 중단에 한목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EU, 대만 등도 사태에 우려를 전하며 공개서한이나 의견 전달에 참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유근형·김도형 기자}

검찰 수사 장기화 등 ‘외풍’에 시달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어닝쇼크’에 빠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15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91억 원 감소하며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매출액도 78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7%(473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손실액도 134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삼성바이오의 실적 악화는 2공장의 정기 유지·보수가 가장 큰 요인이다.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장은 통상 2년에 한 번씩 유지·보수를 위해 생산량을 줄인다. ‘슬로 다운’으로 불리는 이 기간 동안 회사는 중장기적 생산성 유지 및 효율 최적화를 위해 소모성 부품의 교체 등 총체적 정비를 실시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법률 비용 증가도 문제지만 공장 가동률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기간과 겹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 관련 소송으로 법률 자문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게 실적 악화의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8개월 넘게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고객사들과의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실제로 일부 글로벌 고객사 가운데는 삼성바이오의 최고경영자(CEO) 방문을 갑자기 취소하거나 자체적으로 리스크 심사를 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매출 감소와 법무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지만 2분기 내 유지·보수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다음 분기는 제조 생산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LS전선이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총 2000억 원대의 대만 해저 전력망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LS전선은 벨기에 건설업체 얀데눌(JanDeNul)과 공동으로 2021년까지 대만 서부 먀오리(苗栗)현 해상풍력단지에 해저 전력망 약 130km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LS전선은 올해 1월 대만 해저 전력망을 처음 수주했고, 7월 초에도 덴마크 국영 에너지 기업 ‘외르스테드’와 대만 해저 전력망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까지 3건의 총 수주 금액은 20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노사민정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인 ‘구미형 일자리’가 25일 본격 시동을 건다. 22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LG화학과 경북도, 구미시는 25일 구미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을 연다. 첫 번째 상생형 일자리로 꼽힌 ‘광주형 일자리’가 올해 1월 말 타결된 지 약 6개월 만이다.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릴 투자협약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태호 대통령일자리수석비서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정·재계 관계자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는 3000억∼4000억 원을 투자해 구미국가산업5단지 6만여 m²에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신설하고 일자리 500∼600개를 창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공장 용지 6만여 m²를 무상 임대해 주고 투자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지자체가 공장 내에 폐수 시설, 변전소 등 추가 시설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가 ‘반값 임금’ 상생안을 토대로 현대자동차 등의 투자를 받아 자동차 공장을 짓는 모델이라면 구미형 일자리는 방식이 다르다. LG화학이 자체 공장을 세우면 지자체와 정부가 지원책을 주는 투자촉진 방식이다. 협상 과정에서 경북도와 구미시는 LG화학에 6000억 원 투자, 1000명 이상 고용을 제안했지만 배터리 부품공장의 특수성이 반영돼 규모가 다소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LG 측이 폴란드 등 해외에 세우려던 공장을 국내로 돌린 것이라 LG 측의 사업 계획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금은 LG화학의 타 지역 배터리 관련 공장의 임금 체계가 대부분 적용됐다. 최소 임금이 연봉 기준 3486만 원(생산직 3급·상여금 800% 적용)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생산직 1급은 4700만 원, 기술직 1급은 최소 4680만 원 수준으로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내년 초에 착공해 2021년 완공하고 연간 6만여 t의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자동차 브랜드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수주액은 110조 원에 이른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구미형 모델을 향후 포항의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및 경주의 전기 상용차 완성차 개발단지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김상철 구미부시장은 “그동안 글로벌 투자 환경 급변 등으로 인해 대기업이 떠나는 상황에서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만들게 됐다는 점에서도 시민들이 많이 기대하고 있다”며 “미래 산업 구조 개편의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 / 구미=장영훈 기자}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대표이사)이 21일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김동섭 대외협력총괄사장이 16일부터 2박 3일 동안 일본을 다녀온 지 사흘 만에 다시 최고위급 인사가 일본을 방문한 것이다. 이 사장은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등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품목을 취급하는 현지 협력사들과 만나 소재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또 일본 정부의 제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 방안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이 일본 출장을 다녀오자마자 이 사장이 다시 일본에 간다는 건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공정의 필수 소재인 불화수소를 1, 2개월 분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수출규제의 1차 고비를 넘기려면 최소 3개월 치는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은 국산 불화수소뿐 아니라 대만·중국산 불화수소의 국내 공정 도입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일본행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18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일본은 항상 갔었던 곳이니 필요하다면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대표(62)에 대해 분식회계 혐의를 처음으로 적용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20일 새벽 기각됐다. 김 대표와 같은 혐의로 청구된 삼성바이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 전무(54)와 재경팀장 심모 상무(51) 등 2명의 구속영장도 모두 기각됐다. 지난해 12월 삼성바이오 관련 의혹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증거인멸 혐의로만 삼성 측 임직원 8명을 구속했다. 하지만 올 5월 김 대표가 분식회계와 관련한 검찰 수사에 대비해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청구한 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은 약 두 달 동안 보강 수사를 통해 김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 교사 외에 분식회계 혐의를 추가해 영장을 재청구했다. 김 대표 등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부장판사는 20일 “주요 범죄 성부(成否)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3명의 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법원이 분식회계 혐의의 성립 여부를 검찰 시각대로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향후 검찰 수사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2015년 삼성바이오가 상장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회사로 회계기준을 바꿔 삼성바이오의 장부상 가치를 약 4조5000억 원 늘린 것이 분식회계라고 봤다. 반면 삼성바이오 측은 “국제 회계처리 기준에 부합하는 적법한 회계처리이며, 기업 가치를 고의로 부풀린 분식회계가 아니다”고 맞서왔다. 검찰은 법원의 영장 기각 결정 1시간 뒤에 “영장 기각을 이해하기 어렵다. (김 대표에 대한) 세 번째 영장 청구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임직원 8명이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됐고, 분식회계와 관련해선 회계법인 등 관련자들과의 허위진술 공모가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으로 분식회계의 위법성과 고의성 등에 대한 추가 증거를 모으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대표는 영장심사에서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된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전무는 검찰 수사 단계에서 분식회계 혐의를 상당 부분 인정했고, 김 대표에게도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김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특히 분식회계 혐의를 적용한 첫 영장이 기각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 조심스럽다”면서도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법원이 ‘다툴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황성호 hsh0330@donga.com·유근형·김동혁 기자}

바다에 빠진 시민을 구한 포항북부경찰서 소속 임창균 경위, 흉기를 휘두른 범인을 제압한 김영근 씨,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대피시킨 구교돈 씨 등 3명이 LG의인상 수상자로 18일 선정됐다. 임 경위는 이달 6일 경북 포항의 바닷가에서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20대 남녀를 보고 바다에 뛰어들어 50m가량 헤엄쳐 이들을 구출했다. 패스트푸드 매장 주차관리인인 김 씨는 이달 13일 서울 강남구의 한 매장에서 흉기로 여성 매니저를 위협한 범인을 몸싸움 끝에 제압했다. 사회복무요원인 구 씨는 이달 5일 퇴근길에 서울 양천구의 건물 화재현장을 목격하고 1층 커피숍 손님들과 2, 3층 학원의 학생들을 대피시켰고, 초기 진화에도 적극 가담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삼성전자가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내외 위기 속에서도 18일 모바일 D램 신제품을 내놓으며 ‘초격차’ 전략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이날 역대 최고 속도를 구현한 12Gb(기가비트) LPDDR5 모바일 D램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고 발표했다. 이달 말부터 2세대 10나노급(1y) 12Gb 칩 8개를 탑재한 12GB(기가바이트) LPDDR5 모바일 D램 패키지를 양산한다. 신제품은 기존 모바일 D램 최신 제품보다 속도가 약 1.3배 빠른 5500Mbps 속도로 작동된다. 이 칩을 12GB 패키지로 구현하면 풀HD급 영화 12편 용량을 약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다. 또 기존 제품 대비 소비전력은 최대 30% 줄였다. 폴더블폰 등 화면이 두 배 이상 넓어진 초고해상도에서도 다양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단기적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라”며 초격차 전략을 강조해 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일본 마트들이 우리 제품 주문량을 절반 이상 확 줄였어요. 이유를 물어도 묵묵부답입니다.” 조미 김 제조 및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A사는 7월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된 후 첨단 기술과 관련이 없는데도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이 업체는 2014년 25억 원이던 일본 수출액이 상반기(1∼6월)에만 50억 원을 돌파하자 올해 100억 원까지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주문량이 더 늘어날 것에 대비해 약 4억 원을 들여 설비도 보강했다. 이 회사의 한 임원은 “일본 마트들이 주문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가동률이 30%만 돼도 다행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며 “일본 현지 바이어들은 ‘상황을 지켜보자’는 원론적 대답만 하며 접촉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 보복의 여파로 한국의 중소·중견기업들이 일본의 ‘보이지 않는 무역장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6년 한중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당시 민간 경제 교류가 침체를 겪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중소기업까지 큰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업계에서도 사업이 지체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일본 바이어와 예정됐던 회의가 연기되거나, 일본 거래처와 연락이 잘 닿지 않거나, 응답이 평소보다 늦어지는 등 기류 변화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철강 부품 업체 B사 대표는 “이전에는 일본 거래처가 수시로 우리 회사에 들러 주문한 제품을 검사했는데 수출 규제가 시작된 이후 오지 않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것 같다”고 했다. B사는 일본 거래처의 실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납품은 물론이고 대금 결제까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이 회사 대표는 “수출 규제 품목이 아닌 업계에서도 이미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주문량이 줄어드는 건 시간문제”라고 걱정했다. 기계 설비를 제조해 일본에 수출하는 중소기업 C사도 최근 거래처로부터 “한국에 가도 안전하냐. 테러 위험성은 없나”라는 문의까지 받았다.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한국 방문을 주저했다는 것이다. C사 대표는 “올해 경기도의회가 학교 내 비품에 일본 전범 기업을 표시하는 스티커를 표시하는 조례를 추진했을 때도 일본 거래처로부터 문의가 왔지만 이 정도 반응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수출우대 국가)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기업마다 혹여 피해를 입을까 KOTRA 등에 문의하며 정보 파악에 나서고 있다. 조선업체 D사는 “항법장비, 베어링(축받이), 가스감지기 등 일본에서 수입했던 물품들을 확보하려고 일본 회사들에 문의했지만 ‘정부 측 안내사항이 없어 구체적 답변을 못하겠다’는 원론적인 얘기밖에 듣지 못했다”며 답답해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벌써 무역 장벽이 높아졌는데 앞으로 불확실성이 더 커질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김호경·서동일 기자}

“한-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양국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해 최대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 16일 전경련이 주한 이스라엘경제무역대표부와 함께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한-이스라엘 경제포럼에서 허 회장과 리블린 대통령은 양국의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권영진 대구시장 등 200여 명의 정관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허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이스라엘은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가진 좋은 파트너”라며 “한국은 세계 수준의 제조업 기반, 이스라엘은 의료바이오·정보통신·항공우주 등 하이테크 산업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스라엘 스타트업 환경이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이스라엘은 2017년 한 해 동안 스타트업 기업이 700개나 생길 정도로 창업이 활성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블린 대통령은 “35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연구개발(R&D) 센터를 이스라엘에 만든 이유는 바로 이런 환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G 기술’과 ‘사이버 보안’도 이날 중요한 이슈로 다뤄졌다. 한국은 세계 최초 상용화에 나선 한국의 5G 기술 경쟁력을 소개했고, 이스라엘 총리실 직속 국가사이버국 이갈 우나 국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환경에 대해 발표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그룹 총수들에게는 매년 여름이 ‘위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휴가의 ‘휴’자 생각을 하기 힘든 때도 없었을 것이다.” 일본의 경제보복 여파로 국내 주요 그룹이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한 가운데 한 재계 고위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본격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 미중 무역전쟁 등 악재 대응에 다걸기 하고 있는 그룹 총수들의 분위기를 전한 것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 총수들은 아직 구체적인 여름휴가 계획을 확정짓지 못했다. 그룹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다음 날인 13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마련을 지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일본 수출 규제로 직접 타격을 받는 분야뿐 아니라 휴대전화, TV 등 전 제품에 미칠 파장을 점검하며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한 번도 제대로 휴가를 가본 적이 없는데, 올해도 현장에서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과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처럼 별도의 여름휴가 기간을 정하지 않고 국내에 머물면서 현안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17일에는 중국 베이징을 찾아 현지 공장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진행 중인 생산 효율화 작업 등을 살펴보고, 돌파구를 찾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휴가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소재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SK 관계자는 “휴가를 가더라도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구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당분간 휴가 계획 없이 국내외 상황을 주시하며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확대되면 화학·유통 부문 등 롯데 계열사로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당장 직면한 사안들을 챙기면서 짬짬이 쉬는 식으로 휴가를 보낼 것 같다”고 했다. 다만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일과 가정의 균형’을 강조하는 업무 환경 만들기에 솔선수범한다는 취지로 8월 중 여름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바쁘더라도 반드시 여름휴가를 통해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LG 관계자는 “휴가를 떠나더라도 주력사업의 경쟁력 강화, 사업가 등 인재 육성 방안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도 직원들에 대해선 휴가 사용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SK그룹은 팀장 등 상사의 결재 없이 본인이 기안해서 승인하는 ‘휴가 셀프 승인’ 제도를 시행 중이다. 휴가 앞뒤로 연차를 붙여 최대 10일까지 쉬는 ‘빅브레이크 휴가’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연간 휴가계획을 연초에 작성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은 정작 휴가를 꿈도 꾸기 힘든데, 주 52시간 도입 등으로 직원들은 휴가를 더 많이 보내는 분위기”라며 “그 사이에 낀 임원들은 매년 ‘올해는 갈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배석준·강승현 기자}
“그룹 총수들에게는 매년 여름이 ‘위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휴가의 ‘휴’자 생각을 하기 힘든 때도 없었을 것이다.” 일본의 경제보복 여파로 국내 주요 그룹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한 가운데 한 재계 고위관계자는 이 같이 말했다. 본격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지만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전쟁 등 악재 대응에 다걸기하고 있는 그룹 총수들의 분위기를 전한 것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 총수들은 아직 구체적인 여름 휴가계획을 확정짓지 못했다. 그룹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다음 날인 13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마련을 지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일본 수출규제로 직접 타격을 받는 분야 뿐 아니라 휴대전화, TV 등 전 제품에 미칠 파장을 점검하고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한번도 제대로 휴가를 가본 적이 없는데, 올해도 현장에서 하반기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과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처럼 별도의 여름휴가 기간을 정하지 않고 국내에 머물면서 현안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17일에는 중국 베이징을 찾아 현지 공장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진행 중인 생산 효율화 작업 등을 살펴보고, 돌파구를 찾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GV80’ 등 하반기 신차 일정 등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휴가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소재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SK 관계자는 “휴가를 가더라도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구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당분간 휴가 계획 없이 국내외 상황을 주시하며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확대되면 화학·유통 부문 등 롯데 계열사로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당장 직면한 사안들을 챙기면서 짬짬이 쉬는 식으로 휴가를 보낼 것 같다”고 했다. 다만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일과 가정의 균형’을 강조하는 업무 환경 만들기에 솔선수범한다는 취지로 8월 중 여름휴가를 떠난다는 계획이다. 구 회장은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바쁘더라도 반드시 여름휴가를 통해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LG관계자는 “휴가를 떠나더라도 주력사업의 경쟁력 강화, 사업가 등 인재육성 방안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도 직원들에 대해선 휴가 사용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SK그룹은 팀장 등 상사의 결재 없이 본인이 기안해서 승인하는 ‘휴가 셀프 승인’ 제도를 시행 중이다. 휴가 앞뒤로 연차를 붙여 최대 10일까지 쉬는 ‘빅브레이크 휴가’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연간 휴가계획을 연초에 작성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은 정작 휴가를 꿈도 꾸기 힘든데, 주 52시간 도입 등으로 직원들은 휴가를 더 많이 보내는 분위기”라며 “그 사이에 낀 임원들은 매년 ‘올해는 갈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근형기자 noel@donga.com배석준기자 eulius@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박 6일의 일본 출장 일정을 마치고 12일 귀국했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7일 출장길에 오른 지 닷새 만이다. 이 부회장은 12일 오후 8시 50분경 전세기 편으로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부회장은 공항에서 현지 일정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5박 6일의 방일 기간에 이 부회장은 일본 현지의 재계·금융계 인사들과 소통하며 수출 규제 타개책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등 일본 3대 은행을 비롯한 일본 금융권 고위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관계에 영향력이 큰 금융권 인사들과 만나 ‘측면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 수출 규제 장기화에 따른 일본 금융권 내 삼성의 신용도 악화에 대비해 신뢰 관계를 재확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주말에 삼성전자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소집해 일본 현지 상황과 방일 성과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서 한국을 일주일이나 비운 이 부회장이 국내 상황을 청취하고, 종합적인 위기관리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오른 8590원으로 결정되자 노동계는 “참사가 벌어졌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노총은 총파업 등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현 정부의) 노동존중 정책, 최저임금 1만 원 실현, 양극화 해소는 완전 거짓 구호가 됐다”며 “결국 최저임금은 안 오르고 (산입범위 확대 등) 최저임금법만 개악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도 논평에서 “‘최저임금 1만 원’이라는 시대정신을 외면한 결정을 넘은, 경제 공황 상황에서나 있을 법한, 실질적인 삭감 결정”이라며 “(현 정부는) 저임금 노동자의 절규를 짓밟고 끝내 자본 편으로 섰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총파업을 포함한 전면적인 투쟁을 조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18일로 예정된 민노총의 총파업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양대 노총은 정부에 재심의도 요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재심의 요청이 받아들여진 적은 없다. 경영계는 “동결 또는 삭감이 되지 못했다”며 아쉬워하면서도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내세운 것처럼 동결이나 삭감을 이끌어내진 못했지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추세를 일단 꺾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인상률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2년간 급격하게 인상된 최저임금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영세 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이 기대한 ‘동결’에 이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최저임금은 동결 이하에서 결정되는 것이 순리였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다만 “경영계로서는 부담이 가중된 수준이지만, 어려운 국내의 경제 여건에서 파국을 피하기 위해 국민경제 주체 모두의 힘을 모아 나가야 하는 차원에서 감당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저임금 인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선 업종·지역별로 차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유성열 ryu@donga.com·유근형 기자}

러시아가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인 불화수소(에칭가스)를 공급하겠다고 제안한 사실이 알려진 12일 국내 반도체 업계에선 실효성 논란이 불거졌다. “불행 중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부분 “러시아산의 품질이 일본산을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회의적이었다. 국내 불화수소 사용량의 43.9%를 일본에 의존해 왔던 국내 반도체 업계에선 사실상 러시아산 불화수소의 품질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불화수소 중 고순도 가스는 현재 일본밖에 만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산이 좋았다면 벌써 수입해서 썼을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반도체 제작 과정에서 불순물을 씻어내는 역할을 하는 불화수소는 700여 개의 반도체 공정 중 50여 개 공정에 사용된다. 초고도 공정으로 갈수록 불화수소의 순도가 수율(공정 성공률)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산 불화수소가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이 된다 하더라도 국내 공정에 도입하려면 최소 2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의 생산라인 관계자는 “소재를 하나만 바꿔도 그게 전체 공정 속에서 문제를 일으키는지 최소 2, 3달은 테스트해야 한다”며 “그동안의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설사 러시아산의 품질이 일본산과 같더라도 공급처를 바꾸는 건 적지 않은 리스크”라며 “최악의 경우 러시아산 불화수소로 반도체를 만들어도 일본 미국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이를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일본의 수출 규제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의 현물 가격이 10개월 만에 상승했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반도체 D램인 ‘DDR4 8Gb’의 시장 현물가격은 10일 기준으로 평균 3.0달러(약 3537원)로 조사됐다. 전날 대비 1.2% 오른 것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9월 14일 7.4달러(약 8726원)로 전날 대비 0.2% 반짝 오른 뒤 10개월 동안 하락세가 지속되다 이번에 처음 반등한 것이다. D램 가격 상승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의 여파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산 반도체의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반도체 구매량을 늘리는 등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는 올해 전 세계 D램 업계의 설비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감소해 D램 가격 하락의 원인인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들의 설비투자비는 지난해보다 약 28% 줄어든 170억 달러(약 20조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30년 전 한국이 반도체 강국으로 부상했던 것과 너무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중국이 한국이 걸었던 길을 그대로 따라갈 공산이 크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10일 국내 반도체 업계에선 이 같은 말이 흘러나왔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속에 중국이 어부지리로 반도체 강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최근 반도체 시장 상황은 1990년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강자로 성장했을 때와 비슷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인텔을 앞세워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했던 미국은 1980년대 중반 일본에 역전당한 뒤 경제 보복에 나섰다. 일본 내 10% 수준이던 미국산 반도체 점유율을 20%까지 높이고, 일본의 반도체 저가 수출을 중단시킨 1986년 1차 미일 반도체협정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1991년 이 협약을 한 번 갱신하며 10여 년에 걸쳐 일본을 공격했고 한국은 그 사이 메모리 부문의 세계 최강자로 거듭났다. 중국 언론은 이 같은 분위기를 노골적으로 띄우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한일 갈등을 ‘한일 무역전쟁’으로 표현하면서 “중국이 이 무역전쟁의 수혜자가 될 것이다. 한일 무역전쟁은 경제적, 외교적으로 모두 중국에 좋은 뉴스”라고 지적했다. 이어 SCMP는 “한국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부진하면 중국이 정상에 올라갈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굴기’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첨단 제조업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에 따라 현재 10% 미만인 반도체 국산화율을 2020년 40%, 2025년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한국 반도체 인력 빼가기’는 이미 시작됐다. 중국 반도체 업체 푸젠진화는 4월부터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D램 연구개발(R&D) 경력사원’ 채용공고를 내면서 ‘10년 이상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험’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특정 회사 이름까지 언급하면서까지 경력자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삼성전자가 9일 반도체 혁신소재 개발 등 15건의 연구지원 과제를 선정했다. 국가 지원을 받기 어려운 도전적인 연구자들을 발굴하기 위해 2013년 시작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일환이다. 올해 선정된 테마 과제는 혁신적인 반도체 소재 및 소자 공정 기술, 차세대 디스플레이, 컨슈머 로봇, 진단 및 헬스케어 솔루션 등 4개 분야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해 국내 반도체 산업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도체 소재 및 기술 연구개발(R&D)에 더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이온 이동을 이용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명지대 윤태식 교수) △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100층 이상 집적하기 위한 신규 소재(한양대 송윤흡 교수) △다이아몬드를 이용한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중앙대 이형순 교수) 등이 선정됐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청색 발광 소재의 효율 한계 극복(홍익대 김태경 교수) △홀로그램용 공간 변조 기술 연구(고려대 김휘 교수) △나노와이어 기반 마이크로 LED 연구(한양대 김재균 교수) 등이 포함됐다. 삼성은 2013년부터 기초과학,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등 3개 연구 분야에 대해 매년 3차례씩 연구 과제를 선정해 지원해왔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총 6826억 원을 지원했고, 2023년까지 총 1조50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서울대 화학부 교수)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한국이 미국보다 ICT가 약하고, 일본보다 소재가 약하다며 여기에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초학도 추가해 미래기술육성사업을 만든 것”이라며 “10∼20년 미래를 보고 준비한 과제”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