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엽

조종엽 차장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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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종엽 차장입니다.

jjj@donga.com

취재분야

2025-11-25~2025-12-25
문학/출판30%
역사21%
정치일반10%
문화 일반10%
사회일반10%
칼럼7%
검찰-법원판결3%
인사일반3%
산업3%
만화3%
  • [책의 향기]“자유와 정의는 과학과 함께 성장했다”

    피고인을 묶어 물에 빠뜨린다. 그가 물에 가라앉으면 죄가 없다는 뜻이다. 만약 물 위로 떠오르면 ‘물의 순수한 원소들이 악을 밀어내는 것’이기에 마녀가 틀림없다. 화형에 처해야 마땅하다. ‘익사 아니면 화형’으로 끝나는 중세 마녀재판 얘기다. 이 책은 부제처럼 ‘과학과 이성은 어떻게 인류를 진리, 정의, 자유로 이끌었는가’를 조명했다. 중세에는 흉년이나 전염병, 자연재해와 같은 불행이 생기는 진짜 이유를 알지 못했기에 마법과 미신이 성행했다. 그러나 점차 이성과 과학이 그를 대체했다. “천문학이 점성술을 대체했고, 화학이 연금술을 이어받았다. 확률 이론이 운과 운명을 밀어냈고, 보험이 불안을 누그러뜨렸다. …도시 계획은 화재 위험을 줄였고, 사회적 위생과 세균 설은 질병을 몰아냈다. 이로써 예측 불가능한 인생은 한층 선명해졌다.” 노예제 역시 계몽주의 철학자들이 부도덕함을 주장한 뒤 서서히 폐지됐다.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자격을 갖춘, 완전한 권리를 지닌 인격체로 볼 이성적 근거를 마련한 것도 출발은 과학이었다. 책은 오늘날 동성애자의 권리 이슈도 과학적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진보해 왔으며 진보할 것이라고 본다. 1973년 미국 정신의학협회가 동성애를 정신질환에서 제외한 뒤 동성애 혐오는 감소하기 시작했다. “8주 된 배아는 신경세포들 사이에 시냅스 연결이 생기지 않아 생각이나 감정과 엇비슷한 것조차 불가능하다” 등의 연구는 여성의 낙태 권리를 지지한다. 특히 동물의 인지능력과 감정에 대한 연구는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도록 이끌었다. 영국 철학자 제러미 벤담은 1789년 “중요한 건 그들이 고통을 느낄 수 있는가이다”라며 도덕의 시선을 동물에게까지 확대했다. 저자 역시 인간은 물론 동물까지 포함한 ‘감응(感應)적 존재’의 생존과 번성이 도덕의 근본 원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감응적 존재의 착취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해 대형 유인원과 해양 포유류까지 도덕의 영향권을 확장해야 한다.” 무신론자인 저자는 사이비 과학을 비판하는 잡지 ‘스켑틱’의 발행인 겸 편집장이다. 말하자면 강연과 저술로 창조과학이나 ‘잃어버린 초 고대 문명론’ 등과 싸움을 하는 게 업(業)이니 이런 논리가 자연스럽다. 하지만 너무 ‘과학만능주의’에 기울어 있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여러 약자의 권리 신장은 당사자들의 운동(노력)이 결정적이었다. 저자 역시 “이성만 있으면 해결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인정한다. 더구나 우생학이 나치즘을 뒷받침했던 역사를 보라. 엇나간 과학이 도덕의 궤적을 정의와 진리, 자유의 반대 방향으로 이끈 사례 역시 엄연히 존재한다. “전쟁을 끝내고 살인을 멈추었을 뿐 아니라, 일본인과 미국인 양쪽에서 족히 수백만 명에 이를 목숨을 구했다.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원자폭탄 투하는 당시 취할 수 있는 조치들 가운데 가장 덜 파괴적인 것이었다. …그나마 덜 부도덕한 행위였다.” 제2차 세계대전 말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투하한 데 대해 저자는 이렇게 썼다. 당시 현장에 있던 무고한 한국인을 포함해 원폭에 희생된 일반 시민과 후손들은 과연 이 시각에 동의할까. 더구나 핵폭탄 투하는 무기 실험에 가까웠고, 불필요했다는 견해도 많다. 과학적 사고 역시 특정한 역사적 맥락과 이데올로기의 영향 속에 존재하고 작동할 수밖에 없다. 저자 스스로가 책의 한계를 보여주는 셈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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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목가구의 멋’ 12일부터 전시

    나무의 특성을 살린 전통가구의 단아한 조형미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목야회(木也會)’는 문갑, 책장, 반닫이, 탁자를 비롯해 전통 목가구 5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 ‘우리 목가구의 멋과 아름다움’을 12∼1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제7전시실)에서 연다고 밝혔다. 목야회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전통공예건축학교 소목과정을 졸업한 학생들이 주축을 이뤄 1994년 만든 모임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소목장 박명배 씨의 지도 아래 제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이번이 열세 번째 전시다. 목야회는 “전통 목가구는 인위적 표현을 최대한 절제하고 선과 면의 비례미, 여백과의 조화를 추구한다”며 “현대 주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은 무료. 010-9276-7511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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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균 교수, ‘역사비평’ 기고 “한반도 종전선언에 中 참여 권리… 평화협정엔 배제 가능”

    한반도 정세의 ‘상수’인 중국은 종전선언과 향후 평화협정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까.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는 가운데 여러 학술지와 문예지가 북-미 회담 ‘이후’를 전망하는 특집이나 논평을 잇달아 내놨다. 한미관계사 전문가인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역사비평’ 여름호에 기고한 ‘정전협정과 종전선언’에서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는 필요하지만 평화협정 참여 여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 글에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킬 때 유의할 요소를 살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이 평화협정에까지 참여할 필요는 없다. 박 교수는 “‘신속기동군’으로 전환된 주한미군이 중국의 분쟁 지역에 개입하는 등의 미중 간 갈등 소지가 상존하는 이상 중국의 평화협정 참여를 중국도 미국도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양국의 평화협정 참여는 가장 이상적이지만 양국의 이해관계 충돌이 평화협정의 지속 가능성을 낮춘다는 얘기다. 박 교수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이원화하면서 △남북 간 평화 협정에 미국과 중국이 옵서버로 들어오는 방안 △평화협정보다 한 단계 낮은 불가침조약을 맺는 방안 △정전협정을 전면 수정해 평화협정의 디딤돌로 삼는 방안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어떤 것이든 “가장 빠르게 처리될 수 있는 방안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다만 박 교수는 정전협정은 수정·무효화될 때 협정 사인 당사자들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에 6·25전쟁의 중요한 당사국인 중국은 종전선언에도 주요국으로 참여해야 할 권리가 있다고 봤다. 계간 ‘창작과 비평’도 최근 여름호 논단에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흔들리는 판문점 그리고 평화로의 병진’을 실었다. 이 교수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이번 협상 낙관론의 근거를 소개했다. 그는 “비핵화―평화협정 병행론은 미국이 과거 북한과 협상하고자 했던 안이며, 중국의 중재안이고, 한국 정부가 동의하는 안”이라며 “북한이 비핵화보다 평화협정이 먼저라는 지난 주장을 포기하고 병행론을 수용한 이상 남북미중 4개국이 모두 ‘호랑이 등에 올라탄 모양새’”라고 밝혔다. 호랑이 등(협상)에서 내리는 나라는 실패의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월간 ‘문학사상’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평화지대로 만들기로 합의한 비무장지대(DMZ)의 보존을 특집으로 다뤘다. 고상두 연세대 지역학협동과정 교수는 “비무장지대 중에서도 야생의 특성을 가진 동부전선, 곧 강원지역에서 생태평화공원의 후보지를 찾아야 한다”며 “금강산 육로 관광을 위해 개발됐던 동해안 통로를 활용하면 공원 조성에 따른 안보 우려와 생태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기웅 한국DMZ학회장도 동해선 철도와 도로가 연결될 고성 DMZ에 ‘동북아 대기·수질오염 등을 관장하는 유엔 환경기구 사무국’을 유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이기훈 연세대 국학연구원 교수는 ‘역사비평’에서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소재로 남북한 학문 교류를 제안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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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종전선언 당사자지만 평화협정은 또 다른 문제”

    한반도 정세의 ‘상수’인 중국은 종전 선언과 향후 평화협정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까. 12일 북미정상회담이 다가오는 가운데 여러 학술지와 문예지가 북미회담 ‘이후’를 전망하는 특집이나 논평을 잇따라 내놨다. 한미관계사 전문가인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역사비평’ 여름호에 기고한 ‘정전협정과 종전선언’에서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는 필요하지만 평화협정 참여 여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 글에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킬 때 유의할 요소를 살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이 평화협정까지 참여할 필요는 없다. 박 교수는 “‘신속기동군’으로 전환된 주한미군이 중국의 분쟁 지역에 개입하는 등의 미·중간 갈등 소지가 상존하는 이상 중국의 평화협정 참여를 중국도 미국도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양국의 평화협정 참여는 가장 이상적이지만 양국의 이해관계 충돌이 평화협정의 지속 가능성을 낮춘다는 얘기다. 박 교수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이원화하면서 △남북 간 평화 협정에 미국과 중국이 옵저버로 들어오는 방안 △평화협정보다 한 단계 낮은 불가침조약을 맺는 방안 △정전협정을 전면 수정해 평화협정의 디딤돌로 삼는 방안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어떤 것이든 “가장 빠르게 처리될 수 있는 방안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다만 박 교수는 정전협정은 수정·무효화될 때 협정 사인 당사자들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에 6·25전쟁의 중요한 당사국인 중국은 종전 선언에도 주요국으로 참여해야 할 권리가 있다고 봤다. 계간 ‘창작과 비평’도 최근 여름호 논단에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흔들리는 판문점 그리고 평화로의 병진’을 실었다. 이 교수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이번 협상 낙관론의 근거를 소개했다. 그는 “비핵화―평화협정 병행론은 미국이 과거 북한과 협상하고자 했던 안이며, 중국의 중재안이고, 한국정부가 동의하는 안”이라며 “북한이 비핵화보다 평화협정이 먼저라는 지난 주장을 포기하고 병행론을 수용한 이상 남북미중 4개국이 모두 ‘호랑이 등에 올라탄 모양새’”라고 밝혔다. 호랑이 등(협상)에서 내리는 나라는 실패의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월간 ‘문학사상’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평화지대로 만들기로 합의한 비무장지대(DMZ)의 보존을 특집으로 다뤘다. 고상두 연세대 지역학협동과정 교수는 “비무장지대 중에서도 야생의 특성을 가진 동부전선, 곧 강원지역에서 생태평화공원의 후보지를 찾아야 한다”며 “금강산 육로 관광을 위해 개발됐던 동해안 통로를 활용하면 공원 조성에 따른 안보 우려와 생태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기옹 한국DMZ학회장도 동해선 철도와 도로가 연결될 고성 DMZ에 ‘동북아 대기·수질오염 등을 관장하는 유엔 환경기구 사무국’을 유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이기훈 연세대 국학연구원 교수는 ‘역사비평’에서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소재로 남북한 학문 교류를 제안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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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최초 달 궤도 진입 아폴로 8호의 도전

    우주비행사인 프랭크 보먼, 윌리엄 앤더스, 짐 러벨 등 비행사 3명은 1968년 12월 21일 발사된 아폴로 8호를 타고 68시간을 날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궤도에 진입했다. 달 뒤쪽은 통신마저 두절되니 ‘지구와 완전한 단절’을 처음으로 경험했다고 할 만하다. 그중에서도 윌리엄 앤더스는 달의 뒷면을 처음으로 목격한 인간이 됐다. 아폴로 8호는 달 궤도를 20시간 동안 공전하며 8개월 뒤 인간을 달에 착륙시킨 아폴로 11호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달의 지평선 위로 지구가 떠오르는 장면을 처음으로 촬영한 것도 아폴로 8호다. 아폴로 11호에 가려진 아폴로 8호의 도전과 성공을 방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치밀한 묘사가 마치 잘 만든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하다. 달의 중력으로 속도가 높아진 우주선이 달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려면 엔진이 진행 방향 반대쪽으로 정확히 점화돼 브레이크 역할을 해야 했다. 책에 따르면 허용되는 오차 범위는 0.0296%. 속도가 지나치게 떨어지면 우주선은 달로 자유낙하하고, 반대로 속도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 궤도 밖으로 튀어 나간다. 사실 아폴로 8호의 발사는 ‘무모한 도전’에 가까웠다. 1967년 아폴로 1호의 사망 사고라는 악재, 우주 진출 경쟁에서 소련에 뒤진다는 압박, 달 탐사는 예산 낭비라는 비판 속에서 우주선조차 완성되지 않은 채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준비 기간도 짧았다. 미국 주간지 타임의 과학 에디터인 저자는 긴박한 과정을 촘촘한 취재로 되살려냈다. 저자는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등 우주 탐사 소재로 흥행한 영화의 원조 격인 ‘아폴로 13’의 원작을 짐 러벨과 함께 썼던 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비행임무 기록에서 발췌한 비행사들의 대화는 현장감이 살아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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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환자의 고통 앞에서 의사도 공포를 느낀다

    주변이 고통으로 가득하다면 점차 그에 무감각해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병원에서 다소 냉정해 보이는 의사들이 적지 않은 것도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일일 테다. 그러나 미국 뉴욕대 의과대 교수이자 저소득층 주민들이 주로 치료받는 뉴욕 벨뷰병원의 내과의사인 저자는 의사들이 사실 그 어느 집단보다 더 감정에 흔들릴 수 있는 인간임을 여실히 드러낸다. 자신의 판단으로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은 의사를 두려움으로 내몬다. 저자도 마찬가지다. 환자가 생사를 넘나드는 급박한 상황에서 머릿속이 하얘지기도 하고, 숨어 있는 폐색전증을 바로 발견하지 못해 환자가 평생 혈전 용해제를 먹어야 하는 처지가 된 뒤에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문제는 의사의 슬픔과 같은 감정이 치료에 영향을 준다는 것. 책에 따르면 어떤 의사는 환자가 죽고 치료에 실패했다는 느낌을 받고 난 뒤 이전보다 공격적으로 치료하게 된다고 보고했다. 역으로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불필요한 고통을 받게 됐다고 느낀 뒤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때도 소극적으로 물러선 경우가 있다고 보고한 의사도 있다. 그러나 슬픔은 의료의 일부분이고, 의사가 환자에게 갖는 감정적 유대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 조사에서 환자에게 공감하는 정도가 높은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이들의 당뇨병 합병증 발생률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40%나 낮았다는 것이다. 체험이 진솔하게 담긴 책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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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 투표후 ‘아드만 애니展’ 보면 선물 드려요

    6·13지방선거에 투표하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에서 열리는 ‘아드만 애니메이션전: 월레스&그로밋과 친구들’을 관람하면 선물을 받을 수 있다. 13일 선거에 참여한 뒤 인증 사진을 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아드만전시회’, ‘월레스와그로밋’, ‘bais_korea’ 해시태그를 달아 올리면 된다. 사전투표(8, 9일)를 하고 인증해도 된다. 투표 사진을 전시장 매표소에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증한 관람객 613명(선착순)에게 13일 전시 현장에서 상품을 증정한다. 호국 보훈의 달인 이달에 군인은 신분 확인 증명서를 제시하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월레스와 그로밋’, ‘치킨런’으로 유명한 영국 아드만 스튜디오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 전시는 7월 12일까지 열린다. 02-577-8415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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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 개소… 국학진흥원, 1일 기념학술대회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은 ‘한국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를 부설 조직으로 1일 개소하고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 센터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자문기구인 ‘국제자문위원회(IAC)’의 프로그램에 따라 설립됐으며 등재 유산의 가치 발굴과 보존, 연구, 활용을 맡는다. 국학진흥원은 2015년 ‘유교책판’(6만4226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2016년과 최근에는 각각 ‘한국의 편액’(550점)과 ‘만인의 청원, 만인소’(2점)를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으로 등재시켰다. 기념 학술대회에는 IAC 교육연구소위원회 로타어 요르단 교수와 IAC 부의장이자 전 세네갈 국가기록원장인 파파 모마르 디오프 등 세계적 기록유산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 총회 의장인 리밍화 중국 국가당안국(한국의 국가기록원과 같은 부처) 국장, 총회 부의장인 부이티민홍 전 베트남 국가기록원장 등도 참가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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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세 청년’ 위해… 老교수 27명이 모였다

    서너 명도 모이기 쉽지 않은 16개 대학의 철학과 명예교수 27명이 한자리에 둘러앉는 진풍경이 30일 펼쳐졌다. 대부분 80대인 이들은 원로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98)가 지난달 맞은 백수(白壽·우리 나이 99세)를 축하하기 위해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 모였다. 1985년 퇴임한 김 교수는 지금도 활발한 강연과 저술로 ‘100세 시대’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우리 세대는 일제강점기를 살아서 그런지 ‘사회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우리끼리만 즐기는 철학은 의미가 없지 않느냐’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글도 많이 쓰고 강연도 많이 했지요. 철학과 사회를 연결짓는 철학의 사회 참여라고 할까요. 살면서 그건 남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 교수는 이날 1920년생 동갑으로 우정을 나누며 함께 대중적 철학 저술에도 힘썼던 고(故) 안병욱 김태길 교수 이야기를 꺼냈다. 김 교수는 “결국 무엇을 버리고 찾을 것인가 하는 가치관이 중요하다”며 “여러분도 학교를 떠나 시간의 여유도 있으니 책을 내거나 사회에 대해 발언하는 일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회를 맡은 박순영 연세대 명예교수(75)는 “김형석 교수님이 ‘나처럼 백수까지 일 좀 하라’고 후학들에게 강조하시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원로 철학자 중에는 ‘영원과 사랑의 대화’를 비롯해 김 교수의 책이나 강연에서 영향을 받아 철학의 길을 걷게 된 이도 적지 않았다. 이삼열 숭실대 명예교수(77)는 “원래 목사가 되려 했는데 1958년 고교 졸업을 앞두고 흥사단에서 회의하며 반성하게 만드는 김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 게 철학과를 지망한 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축하 행사 뒤 ‘한국적 상황을 생각한다’는 간담회가 이어졌다. 김형석 교수의 아들인 김성진 한림대 명예교수(72)의 발표를 시작으로 철학자들의 대화가 진행됐다.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80)는 “김형석 교수님의 강의를 최근 듣고 ‘최소 수혜자가 최대 이익을 얻어야 한다’는 롤스의 정의론을 떠올렸다”며 “가장 불행한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휴머니즘이고, 한국 사회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삼열 교수는 “남북관계의 변화로 남남 갈등이 심각한데 철학계가 상처를 치유하고 다름을 이해하는 한마당을 여는 데 이바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김 교수의 아호를 따 만든 ‘송촌(松村) 문화모임’이 이날 행사를 열었다. 제31회 인촌상 수상자인 김형석 교수는 상금 1억 원등을 이 모임에 모두 기부했다. 이 모임은 독서문화운동 단체 ‘한우리’의 발기인과 초대 회장으로 일했던 김 교수의 뜻에 따라 중고교생의 독서를 장려하는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철학계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찾고 있다. 이날 현직 교수로는 안병욱 교수의 아들인 안동규 한림대 부총장(61)이 참석해 돌아가신 아버지 ‘절친’의 백수를 축하했다. 강원 양구군에 2012년 만들어진 ‘김형석 안병욱 철학의 집’은 새 단장을 마치고 다음 달 하순경 재개관할 예정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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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야시대엔 등대 대신 봉화로 뱃길 밝혔네

    삼국유사에는 수로왕의 명을 받은 유천간(留天干)이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을 영접할 때 불을 피워 배를 인도했다고 나온다. 1123년 북송의 사신 서긍이 고려를 방문하고 쓴 ‘고려도경’에도 봉화가 항로표지(운항하는 배가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설치한 시설)의 역할을 했다고 나온다. 봉화가 오늘날의 등대와 비슷한 기능을 했던 셈이다. 국내외 등대 관련 유물을 볼 수 있는 ‘세계등대유물전시회’가 28일부터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전시장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다. 전시는 먼저 세계 최초의 등대인 파로스 등대, 1903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든 등대인 인천 팔미도 등대 등 관련 역사를 소개한다. 대한제국 세관공사부 등대국이 1908년 발행한 ‘한국등대국 제3연보’에 실린 등대 6곳의 도면도 볼 수 있다. 등대의 빛이 퍼지지 않고 멀리까지 갈 수 있도록 하는 프레넬 렌즈의 원리를 비롯해 등대에 담긴 과학도 배울 수 있다. 전구와 등명기, 렌즈, 등대를 지키는 사람들의 일상과 관련된 유물, 등대가 담긴 사진과 시화, 등대가 그려진 세계의 우표와 주화 등도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항로표지 분야 국제회의인 ‘2018 세계 등대총회’를 계기로 열렸다. 다음 달 2일까지. 관람은 무료.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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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계-율곡 선생처럼 ‘한글 詩쓰기’로 수양의 기반 삼았죠”

    “‘주책도 가지가지’라는 힐난이 나올 걸 생각하니 민망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네요.” 최근 시집 ‘길벗’(유림플러스)을 낸 원로 철학자인 윤사순 고려대 명예교수(82)는 멋쩍은 듯 이렇게 말했다. 윤 교수는 국내 철학계의 거목이다. 그는 개별 유학자 중심이던 한국유학계의 연구를 철학적 문제 중심으로 옮기며 한 단계 수준을 격상시킨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유학에 담긴 철학적 사유를 객관적이고 정합적인 형식으로 정리하는 한편 오늘날 한국 유학이 지닌 가치를 찾아내는데 힘썼다. 그런 윤 교수가 전공도 아닌 문학으로 ‘외도’를 했으니 스스로도 꽤 망설였던 눈치다. 그러나 옛 선비들은 누구나 철학자이자 시인이었던 것을 떠올려보면, 이는 꽤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시집 역시 철학자다운 성찰이 담긴 작품이 상당수다. ‘전기 줄에 달린 물방울!/ 맑은 눈의 너/ 순하고 여리고 착할지라도/ 시냇물 강물 되어 바다로 통함/ 안다 해도/ 잠시 뒤 머문 그 자리서/ 너 하늘로 곧 증발하는 건/ 알고 있느냐/ 그거 모른다면/ 그런 거 모르는 사실마저 아는/ 나만큼 걱정은 없겠구나”(‘빗물방울’에서) 윤 교수는 지난날 성리학자들처럼 시 쓰기를 수양의 기반으로 삼고자 했다고 말했다. 처음 몇 해 동안은 한시를 쓰고자 했지만, 운(韻)과 성조를 맞추는 게 만만치 않았다. “사실 퇴계나 율곡 선생도 한글 가사문학을 했었지요. ‘한국인인 내가 무엇 때문에 한글 시를 쓰지 않고 있나’ 생각이 들어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의 시들은 첫 시집다운 투박함을 비집고 묵직한 진솔함이 배어 나온다. 윤 교수는 “시 쓰기는 낡은 흑백의 철학 노트 갈피에 오색이 화사한 컬러 사진 한 장을 끼우는 듯한 체험이었다”며 “물론 서투르지만, 서투른 노력이나마 기울이지 않는 태도보다는 낫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근래에도 해마다 논문을 1, 2편씩 내 온 그는 지난해 시를 쓰느라 미뤄놨던 ‘수상록’ 쓰는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 “통일을 지향하는 철학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제 최대의 과제고 숙제입니다. 자유와 평등이 공존하는 인본 사상이 아닐까 고민은 하지만 성과를 낼 수가 있을까요. 재주가 영 없어서….”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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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관람은 그저 꿈” 문화빈곤에 우는 흙수저 청춘

    “대략 8만 원 정도?” 연기자 지망생인 김상미(가명·20) 씨. 그가 어렵사리 짜낼 수 있는 ‘1개월 문화생활비’는 딱 그 정도뿐이다. 서울에서 자취를 하는 김 씨는 ‘알바’(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한다. 8만 원은 그에겐 꽤 거금이지만 책 몇 권 구입하고 영화 두세 편 보고 나면 먼지처럼 사라진다. 김 씨는 “꼭 보고픈 공연은 먹고 입는 걸 줄이며 돈을 모아야 한다”면서 “지난해 뮤지컬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지만 올해는 알바도 바쁘고 예산도 빠듯해 한 번도 보질 못했다”며 한숨지었다. 장기적 취업난에 허덕이는 20, 30대 청년들이 ‘컬처 푸어(문화 빈곤) 세대’가 되어가고 있다. 최근엔 영화 관람료 등도 잇따라 오르며 ‘문화 흙수저’ 분위기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김 씨는 컬처 푸어 세대의 그림자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연기자를 꿈꾸지만 작품을 볼 돈이 없다. 지난달 그는 하루 종일 커피전문점 알바에, 떡가게 파트타임까지 뛰어 150만 원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이는 ‘운수 좋은 달’일 경우다. 떡가게는 이미 ‘그만 나와도 된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 평균 월수입은 70만∼80만 원이 고작이다. 8만 원도 기본적인 생활비를 줄여 겨우 마련한 돈이다. “그래도 부모님이 월세를 내주셔서 형편이 나은 거예요. 함께 알바 뛰는 친구는 미술학원 보조교사와 만화작가 어시스턴트까지 세 개씩 일을 해요. 미술가를 꿈꾸는데 돈도 시간도 없어 한 달에 한 번 미술전시 보러 가기 벅차다고 하소연했어요.” 김 씨나 친구의 상황이 특별한 게 아니다. 2016년 서울시의 미취업 청년 조사에서도 한 달 생활비(약 58만 원) 가운데 여가·문화생활비는 9만8600원(17%) 안팎. 여가비를 합친 금액이 이 정도니, 문화생활비는 더 적을 수밖에 없다. 물론 공연장이나 국공립박물관은 그 나름대로 할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웬만한 티켓 한 장에 10만 원을 훌쩍 넘는 뮤지컬이나 오페라는 할인해도 여전히 고가다. 게다가 대부분 ‘대학생’ 할인이다. 고졸인 김상미 씨 같은 청년들은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그나마 대중적이던 영화도 갈수록 부담스럽다. 최근 멀티플렉스는 관람료를 1만 원 이상으로 인상했다. 3차원(3D) 대형 화면으로 보려면 2만 원 가까이 한다. 최근 취업한 유동권 씨(29)는 “비싼 공연은 생각도 못 하고 그나마 만만한 게 영화였는데, 한 번에 10% 이상 관람료를 올리면 어떡하느냐”고 항변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은 아쉽기 그지없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문화비전 2030’엔 생애주기·계층별 문화 여가활동 지원 대상으로 유·아동 부모와 직장인, 중장년, 장애인만 거론돼 있다. 고강섭 한국청년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36)은 “정부의 청년 정책은 일자리와 빈곤 청년의 자립 등 경제에만 초점이 맞춰졌을 뿐, 문화생활을 비롯한 청년 삶의 질에 관한 논의는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청년의 문화 향유 지원을 차세대 한류(韓流)를 이끌고 뒷받침할 청년층에 대한 ‘문화적 투자’ 차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년실업으로 골머리를 앓긴 마찬가지인 서구사회는 어떨까.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나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등은 할인이나 추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청년층에 저렴한 공연 티켓을 제공하는 제도가 정착돼 있다. 문화소외계층을 뮤지컬 공연 때마다 초청한다는 제작자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브로드웨이에서는 아무리 인기 있는 고가의 공연이라도 좋은 위치의 객석을 추첨을 통해 저가에 제공하는 ‘로터리’ 제도를 운영한다”며 “40만 원가량 하는 티켓을 2만5000원에 볼 수도 있어 청년층이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상당수 영국 뮤지컬도 한 달에 1, 2회씩 낮 공연의 R, S석을 80∼90%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층에 제공한다. 조종엽 jjj@donga.com·조윤경 기자}

    •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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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 일제 경관이 청년들을 쏴…” 전기공이 쓴 역사

    “적기(赤旗)를 쥔 조선인 군중이 경찰의 경비구역을 돌파하려고 하였고 … 일본 특별경비대와 충돌했다. 그때 특별경비대원이 발포하여서 조선인 보안대원 2명이 즉사하고….” 1945년 9월 8일 미군이 인천항에 상륙하는 걸 환영하러 나온 한국인에게 일경(日警)이 발포해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을 일본 측 자료는 인천경찰서장 등의 얘기에 근거해 이렇게 전했다. 군중에게 잘못이 있으며, 일본인 경찰의 발포는 합법적이었다고 주장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과연 이게 진실일까. 18일 열린 국사편찬위원회 학술대회 ‘일기로 역사를 읽다’에서 소개한 당시 인천 전기공 I 씨가 목격하고 일기에 남긴 상황은 사뭇 다르다. “오후 2시경 나는 인천재판소 옥상에서 상륙 광경을 보는데, 도로에는 조선청년들이 연합군 국기들을 모두 들고 약 1000명가량 행렬을 하였다. 기에는 조선독립만세니 기타의 문구를 써서 가진 사람도 있다. 이 행렬이 재판소 앞을 갈 제 인천경찰서에서 (일제) 경관이 나와 피스톨 권총으로 쏘아 부상자가 나고 환영이 중지가 되어 풍비박산이 되었다.” 이 일기에 따르면 사건에 앞선 충돌도 없었고, 군중은 적기가 아니라 연합국 국기들을 들고 있었다. 정병욱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교수는 이 일기를 소개하면서 “미군이나 일본경찰은 환영 행위를 금지했다고 하는데 한국인들에게 전달되었는지부터 의문”이라며 “과연 일본 측 기록과 노동자의 일기 중 어느 쪽이 진실에 가까울까”라고 되물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식민지시대 전화교환수 H 씨의 일기와 1950, 60년대 인천지역 노동자의 일기에 관한 연구 등도 발표됐다. 조광 국사편찬위원장은 “국가 정책이나 제도 변화 등 거시적으로 접근한 역사 연구는 변화의 소용돌이 안에서 산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포착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갖기도 한다”며 “이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사료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개인의 일기”라고 설명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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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독일 시민들은 왜 히틀러를 지도자로 뽑았나

    어스름 무렵 저 멀리서 다가오는 건 개(시민의 충복)일까, 늑대(독재자)일까? 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친 선거 11개를 살핀 책이다. 독재자는 민중의 환호와 지지를 바탕으로 출현한다. 물론 처음부터 독재를 내거는 일은 드물다. 이들은 충돌하는 계급과 집단 사이에서 ‘나야말로 구원자’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대중은 그의 말이 달콤해서, 또는 그가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표를 던진다. 실제로 1848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루이 나폴레옹은 삼촌인 나폴레옹 1세의 후광을 업은 한편 “시위대에 무차별 발포를 지시한 ‘인간 백정’ 카베냐크의 당선만은 절대로 안 된다”는 이들의 표도 얻어 당선됐다. 루이 나폴레옹은 1852년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1933년 히틀러가 바이마르공화국의 총리가 된 데도 “공산당의 득세를 막아야 한다”는 자본가들의 지지가 한몫했다. 책의 서두는 로마의 공화정을 무너뜨린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차지한다. 기원전 60년 집정관 선거에서 정치적 기반이 약하던 카이사르는 서로 견제하던 폼페이우스와 크라수스의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 그는 공직자법과 농지법을 바꿔 평민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았지만 폼페이우스와 벌인 내전에서 승리하면서 독재자가 된다. 애당초 그를 집정관으로 선출한 건 크라수스의 돈을 받고 ‘카이사르에게 한 표를!’이라고 외치는 유세꾼들에게 이끌린 시민들이었다. 그렇다고 선거가 ‘개’를 고르는 데 꼭 실패하는 건 아니다. 1860년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은 중도파에다 세력도 약했지만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역전극을 벌여 대선 후보가 됐다. 3년 뒤 그는 노예 해방을 선언했다.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인 저자는 “선거로 선택받은 이가 진정 가장 나은 자였는지는 나중에야 알 수 있다”며 “시민들은 늑대에게 속지 않도록 주의하고, 개가 날뛰지 못하도록 목줄을 꽉 붙잡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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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교 신입생-부모에 문화비 지원”

    장애인예술 전용 극장이 설립되고, 국공립 문화시설 내 아이를 돌봐주는 공간이 늘어난다. 핸드메이드 공방 지원 확대 등 일상에서 창작에 참여하는 기회도 많아질 예정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6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종로구 삼청로)에서 새 문화정책 기조로 ‘문화비전2030’을 발표했다. ‘자율성, 다양성, 창의성’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개인의 문화권리 확대, 문화예술인·종사자의 지위와 권리 보장, 지역문화 분권 실현 등 9개 의제와 37개 과제를 제안했다. 이를 위해 ‘첫걸음 문화카드’를 도입해 초등학교 입학생과 부모에게 문화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예술가의 지위 및 권리보호에 관한 법률’(가칭)을 제정하고 관련 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문화예술·문화산업·관광·체육 관련 법률에 성차별 금지와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형 예술인 고용보험과 예술인 복지금고도 도입한다. 이날 도 장관은 “국가가 (블랙리스트) 예술인을 지원에서 배제한 것은 물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침해했다. 정부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체부는 블랙리스트를 실행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한국예술위원회’로 변경하고, 위원장을 위원 간 호선으로 뽑는 등 개선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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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처님오신날]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조계사

    조계사에서 올 하반기부터는 뛰어노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계사가 2016년 매입한 대웅전 앞 을유문화사 건물을 리모델링해 정원 100여 명의 어린이집을 개원하기 때문이다. 이는 미래불교를 이끌 어린이, 청소년 포교를 강화하겠다는 조계사의 계획의 일환이다. 2월 25일에도 불교학교 졸업법회를 겸해 ‘아이좋아 V캠페인’이 선포되면서 조계사 대웅전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차지했다. 이 캠페인은 올 하반기 어린이 합동 수계법회까지 2명 이상의 친구에게 조계사 불교학교를 소개하는 것이다. 앞으로 어린이·청소년 밴드, 사물놀이, 오케스트라단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함께 조계사 대학생 형·누나·언니·오빠들이 멘토가 되어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체가 된 포교에 힘을 쏟는다. 5월 5일 어린이날에도 근엄하기만 할 듯싶은 조계사에서 어린이 500여 명이 공연을 관람하고 놀이와 다양한 불교문화 체험을 즐겼다. 3대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 연등 만들기’ 행사(5월 7일)에서는 40가족이 연등을 만들며 정을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2016년에는 조계사에 수유실이 생겼다. 주지 지현 스님은 “조계사가 우리 집, 우리 가족처럼 편안한 절이었으면 좋겠다”며 “좋은 일과 슬픔, 괴로움, 번민 등 나쁜 것을 모두 보듬고 이해하는 가족처럼 스님과 신도도 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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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처님오신날]“우리는 차별없는 한몸… 더디 가더라도 하나돼 가면 모두가 행복”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 불기 2562년인 올해 부처님오신날(22일) 봉축 표어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본산인 조계사(서울 종로구 우정국로)에는 ‘함께 가자! 우리∼’라는 표어가 쓰인 도량등이 불을 밝혔다. 조계사의 표어는 남과 북이 평화와 화해의 동반자가 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와 고용주의 갈등, 성평등 다문화 장애인 이슈 등 우리 사회 곳곳의 대립과 반목, 차별과 갈등 문제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겼다. “어느 저녁 대웅전 앞마당에서 휠체어에 앉아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합장한 채 닫힌 유리문 너머의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던 불자님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법회를 시작으로 장애가 있는 불자님들이 점점 더 편안하게 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습니다.” 봄비가 내리던 4월 14일 조계사에서 열린 ‘장애인 불자 대법회’에서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이 말했다. 이날 수화 통역사가 청각 장애인들이 법문을 이해하도록 도왔다. 앞서 조계사 앞 횡단보도에서 일주문까지 점자 유도블록이 설치됐다. 조계사는 대웅전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등 장애인 이동 편의 시설을 보강했다. 젊었을때 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는 할머니는 휠체어에 탄 채 흥건한 눈으로 “제 나이 여든에 법당에 처음 들어와 봤다”며 지현 스님의 손을 꼭 잡았다. 조계사는 이처럼 장애인 불자들의 신행(불교를 믿고 수행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지내는 활동) 지원에 힘쓰고 있다. 향후 장애인 불자 대법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한편 청각장애인 불자 단체인 조계사 원심회를 주축으로 백유경 등 불교 경전의 수화 동영상을 만들기로 했다. 이는 ‘시대와 함께 할 대(對)사회사업 지원’이라는 조계사의 올해 목표에 따른 것이다. 2001년부터 어르신 복지사업과 어린이집의 체계적 지원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탈북대학생 장학금 지급, 도시락 지원까지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에는 비혼모·부 자녀의 선택적 예방접종 비용을 지원하고 실직자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상담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조계사는 “부처님의 자비의 손길이 필요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불교 총본산 성역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불교문화 축제’도 올해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조계사 연꽃축제(6월 중순∼9월 말), 국화축제(10월 초∼11월 중순)와 서울 시내 한가운데에서 불교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음악이 있는 야경 템플스테이’는 이미 서울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는 축제 전 미리 ‘조계사 연꽃·국화·야경사진 응모전’을 열어 선정된 사진을 축제 현장에서 전시하고, 현장 촬영 사진도 시상하면서 시민들에게 더욱 다가서는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지현 스님은 “부처님의 대자대비로 우리 모두 차별이 없는 한 몸임을 깨닫고 함께 가길 바란다”며 “더디 가더라도 하나돼 간다면 모두가 행복한 부처님오신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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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고조선 건국을 기원전 30세기 전후로 인식”

    남북 역사 연구·문화재 발굴 교류가 다시금 달아오르지만 고조선에 관해서는 비교적 잠잠한 편이다. 그러나 고조선은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등장한 나라란 점에서 향후 공동의 역사 인식에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대양 단국대 동양학연구원 연구조교수가 ‘고조선사 연구동향―2000년 이후 국가별 쟁점과 전망’(동북아역사재단 발간 예정)에 쓴 ‘북한 학계의 최근 고조선 연구’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까지 북한 학계는 단군을 민족의 시조로 보는 민족주의적 관점에는 ‘반동적’이라며 비판적이었다. 고조선의 위치는 요동이 중심이었다는 게 공식적 견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인식은 북한이 ‘단군릉’을 발굴 조사한 1993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 민족을 단군을 원시조로 하는 단일민족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단군릉은 평양시 강동군 강동읍 서북쪽의 대박산 경사면에 있다. 북한 학계는 단군릉 내부에서 발견된 남자의 유골이 약 5000년 전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존한 단군의 유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신빙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1만 년 이내 유물의 측정에 주로 사용되는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으로 연대를 측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은 그보다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을 측정할 때 쓰이는 방식을 썼다. 북한은 단군릉 발굴 이후 기원전 30세기 전후 단군조선이 건국됐고, 그 중심지는 평양이라고 새롭게 주장했다. 또 고조선은 한때 한반도 전 지역과 요동, 길림, 연해주 남쪽 지역까지 포괄했다고 했다. 이 같은 논의는 평양에서 독자적으로 생겨난 구석기·신석기 문화를 바탕으로 청동기 문명이 성립돼 단군조선이 건국됐다는 ‘대동강문화론’으로 1998년 종합됐다. 오대양 교수는 “대동강문화론은 1990년대 사회주의 체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위기 극복 수단으로 활용됐다”며 “북한 정권 창설 50주년(1998년)이란 시점에서 체제의 공고화를 위해 마련된 고대사 인식체계”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학계는 고조선이 멸망한 뒤 설치된 한 군현의 세력은 압록강을 넘지 못했다고 본다. 한 군현의 핵심인 낙랑군의 25개 속현 호구가 기록된 채 평양의 고분에서 출토된 ‘낙랑 목간’은 원래 평양 것이 아니라고 본다. 요동 지역에 있던 낙랑군의 아전이 평양의 ‘낙랑국’으로 망명하며 묻혔다는 것이다. 낙랑 목간은 우리 학계가 낙랑군이 평양에 있었다고 보는 고고학적 증거 중 하나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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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문화재 공동 발굴, 돈만 주고 성과 못낼수도”

    “남북 관계가 급진전되면서 문화재 공동 발굴, 연구 계획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중구난방식이면 북한 측에 연구비 명목의 현금만 건네질 뿐 성과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할 공산이 큽니다.” 고인돌 전문가로 2001∼2014년 북한을 10여 차례 방문해 고인돌과 고조선 유적을 조사한 경험이 있는 하문식 세종대 역사학과 교수(58)가 최근 달아오르는 남북 역사연구 교류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14일 하 교수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조선사회과학원 산하 조선력사학회와 조선고고학연구소가 남측 학자들을 상대한다. 그러나 남측은 공동 연구를 하려는 역사 관련 기관, 학술단체가 상당히 많다. 북측은 연구·발굴 주제 하나를 놓고도 “얼마에 할 거냐”는 식으로 돈을 많이 제공하겠다는 곳을 골라가며 사업비를 높인다는 것이다. 성사를 가르는 건 ‘북측에 건네는 현금 액수’라는 게 하 교수의 설명이다. 현물로는 ‘노트북 컴퓨터’를 선호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남북 학술교류에서 기여한 만큼의 성과를 얻으려면 우리 측 학자들의 요구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게 하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남측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공동 발굴과 연구 관련 협상에서 북한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례로 남북 공동 발굴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개성 만월대 발굴에서 남측이 얼마나 성과를 얻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월대에서 발굴한 고려 유물을 갖고 와서 평창 올림픽 기간에 전시하자고 제안했는데 무산됐잖아요. 우리가 인력과 발굴, 연구비용에서 큰 기여를 했는데, 전시 요구는 반영이 안 된 거죠.” 남측은 만월대에서 남북이 함께 발굴한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등 유물을 남쪽에서 전시하자고 올해 1월 제안했다. 그러나 북측은 시일이 촉박하고, 절차가 복잡하다며 거절했다. 결국 이 전시에서 북측 유물은 사진 등으로만 전시됐다. 하 교수는 기존에 진행했던 남북 협력 사업의 성과를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유네스코를 통해 북한의 문화재 보존을 지원했잖아요. 관련 장비도 지원해 들여놨는데 데이터도 제공이 안 되는 걸로 압니다. 또 다른 사업도 연구 중간보고서마저 제대로 나오지 않았어요. 인력과 자원이 투자됐으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상황을 보고하는 문서가 나와야 하지 않나요?” 한편 하 교수는 북한 고인돌·고조선 유적의 공동조사 필요성도 제기했다. 북한 학계는 고인돌의 덮개돌을 들어낼 장비와 예산이 부족해 땅을 파고들어 가며 발굴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 와중에 유적의 훼손이 일어날 소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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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승의 날 된 세종대왕 탄신일, 양력 5월 7일”…날짜 달라진 이유는?

    스승의 날(5월 15일)이 된 세종대왕 탄신일이 사실 양력으로 5월 7일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스승의 날’은 1965년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가 세종대왕 탄신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5월 15일로 정했고, 1982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박대종 대종언어연구소장은 “1582년 그레고리력이 만들어지기 전 음양력 환산은 당대 서양에서 사용하던 율리우스력대로 하는 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법칙”이라며 “세종대왕 탄신일인 조선 태조 6년 음력 4월 10일은 율리우스력으로 1397년 5월 7일”이라고 밝혔다. 실제 한국천문연구원이 제공하는 ‘음양력 변환 계산’에서도 당일은 양력으로 1397년 5월 7일이라고 나온다. 이런 차이는 양력 달력이 바뀐 데서 생긴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은 1582년에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만들어 차차 정착됐고, 이전 서양에서는 율리우스력을 썼다. 율리우스력의 1582년 10월 4일 다음날은 그레고리력으로 10월 15일이다. 그레고리력을 시간을 거슬러 적용해 환산하면 세종대왕 탄신일은 1397년 5월 15일이지만 당대에는 이 달력이 없었다. 이 같은 논지에 따르면 1973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양력 4월 28일로 지정)도 율리우스력으로는 4월 18일이 맞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환산할 것인가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박한얼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과거의 특정일을 양력으로 바꿔 기념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오늘날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으로 환산하는 것도 틀린 게 아니라고 본다”며 “어떤 달력으로 환산했는지를 정확히 알고 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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