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부작용 논란에 휩싸인 ‘릴리안 생리대’의 판매와 유통이 모두 중단됐다. 정부는 즉각 5개 주요 생리대 제조업체에 대한 현장조사에 들어갔고, 생리대 전수조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소비자는 자궁근종 같은 심각한 생식기 질환을 호소하며 집단소송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생활용품업체 ‘깨끗한나라’는 24일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의 판매와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날 환불 조치에 나선 지 하루 만이다. 릴리안은 유한킴벌리의 화이트·좋은느낌, LG유니참의 바디피트·쏘피한결에 이어 업계 3위다. 저렴한 가격과 깨끗한 이미지를 앞세워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해부터 릴리안을 사용한 뒤 생리불순과 자궁질환을 겪었다는 부작용 사례가 쏟아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올 3월에는 시민단체 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의 접착제 부분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VOCs는 벤젠, 톨루엔같이 끓는점이 낮아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하는 액체·기체상 화합물로 미세먼지를 만드는 전구물질(어떤 화합물을 합성하는 데 필요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이날 생리대 피해자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20대 여성은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3년간 릴리안 중·대형, 오버나이트, 팬티라이너를 써왔다”며 “생리를 2, 3주에 한 번 하다가 3개월에 한 번 하기도 하는 등 생리주기의 개념이 없어졌다”고 호소했다. 여성환경연대는 21∼23일 사흘간 릴리안 피해 사례를 모집한 결과 총 3009명이 직접적인 피해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피해 사례 집계에 따르면 3명 중 2명 이상이 릴리안 사용 후 생리 기간이 줄었다. 절반 이상은 염증이 심해졌고 비슷한 수가 이미 병원 진료를 받았다. 일부는 자궁근종 등 심각한 생식기 질환까지 생겼다. 여성환경연대와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릴리안뿐 아니라 모든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화학물질을 전수조사해야 한다”며 “현행 생리대 허가기준뿐 아니라 VOCs, 생식·발달독성, 피부 알레르기 물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릴리안 피해 여성들의 사례를 접수해 건강역학조사를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릴리안 소송 준비모임 카페’에는 사흘 만에 회원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주요 생리대 제조업체 5곳에 대한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리대 전수조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저소득층 생리대 지원사업에 쓰인 릴리안 제품 7만 개를 환불 및 교환토록 조치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종일 면생리대나 생리컵 같은 일회용 생리대 대체재를 찾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깨끗한나라에서 생산하는 기저귀 같은 제품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까지 사흘간 인터넷 포털의 한 유명 육아카페에는 깨끗한나라의 제품인 기저귀 ‘보솜이’에 대한 질문이 50개 이상 올라왔다. ‘아기 엉덩이에 발진이 있었는데 생리대와 같은 물질 때문 아니냐’고 하는 등 부모들은 불안한 기색이었다. 이에 깨끗한나라 측은 ““보솜이 기저귀 및 물티슈 전 제품은 엄격한 관리 감독하에 안전하게 생산하고 있다”며 “일부 소비자들의 의견과 보솜이 제품은 무관하다”는 해명 글을 자사 홈페이지에 올렸다.이미지 image@donga.com·정민지 기자}

똑같은 성분이 나온 ‘살충제 계란’의 안전성을 두고 한국과 네덜란드 정부가 엇갈린 결론을 내린 사실이 23일 확인됐다.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닭에 사용할 수 없는 살충제 ‘피프로닐’이 검출된 계란을 “매일 평생 2.6개씩 먹어도 건강에 별문제가 없다”고 밝힌 반면 네덜란드 식품소비재안전청(NVWA)은 “오랫동안 먹으면 아이에게 위험할 수 있으니 먹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피프로닐은 세계적으로 닭 돼지 소 등 식용 목적의 가축에게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성분이다. 국산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 중 독성이 가장 강하다. 식약처는 국내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가장 많이 나온 계란(kg당 0.0763mg)을 기준으로 1, 2세 아이는 한 번에 24.1개, 성인은 126.9개까지 먹어도 되며, 평생 매일 먹어도 2.6개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NVWA는 피프로닐 성분이 이보다 적은 kg당 0.06mg을 초과한 계란에 대해 “아이들이 장기간 섭취하면 위험할 수 있다”며 “예방적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먹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식약처와 정반대의 결론이다. 이 때문에 유럽 최대 계란 수출국 네덜란드는 농장 180곳을 폐쇄하고, 이곳에서 생산한 계란을 모두 폐기했다. 또 일부 농장의 닭까지 도살 처분하는 강수를 뒀다. 한국과 달리 피프로닐 검출량에 따라 △먹지 말아야 할 계란 △아이는 먹지 말아야 할 계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계란으로 나눠 소비자가 취해야 할 조치를 설명했다. 이런 차이는 두 나라 정부 간 인식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살충제 계란을 한 번에 섭취했을 때 위험한 기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다. 문제는 장기간 섭취했을 때의 위험성이다. 식약처 발표는 이론에 충실했지만 현실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노상철 단국대병원 작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인체 위해성이 명확하지 않을 때에는 우선 그 성분에 대한 노출을 피하도록 하는 게 원칙”이라며 “몇 개까지는 먹어도 안전하다는 건 실험실에서나 가능한 얘기”라고 꼬집었다. 아직까지 살충제 성분을 장기간 섭취할 때 인체에 생길 수 있는 영향은 알려진 게 거의 없다. 동물실험 결과로 그 영향을 추정할 뿐이다. 실제 식약처의 위해 평가도 이런 방식으로 이뤄졌다. 노 교수는 “이런 불확실성을 고려해 장기간 섭취 시 영향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발표했어야 했다”며 “살충제 계란을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건 관리 부실의 책임이 있는 정부가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네덜란드에서는 농장주들의 자발적 신고로 ‘살충제 계란’ 문제가 불거진 점도 한국의 상황과 사뭇 다르다. 농장주가 직접 농약을 사서 뿌리는 한국과 달리 네덜란드에서는 농장주가 고용한 방역업체가 농약을 살포한다. 이런 방역업체 중 일부가 농장주 몰래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을 썼고, 뒤늦게 이런 사실을 파악한 농가들이 스스로 정부 당국에 이를 신고했다. 네덜란드는 애초 친환경 농약을 주로 쓰기 때문에 업체가 속인 피프로닐 외에 다른 잔류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반면 한국은 화학적 방역과 농약이 일상화돼 있어 계란을 검사할 때마다 새로운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1979년 이후 사용이 금지된 DDT까지, 지금까지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총 8종에 이른다.김호경 kimhk@donga.com·이미지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개관 4주년을 맞아 기관 상징 마스코트인 ‘생태친구들’ 캐릭터를 4종 추가했다. 국립생태원은 생태친구들을 활용한 휴대전화 및 컴퓨터용 배경화면 이미지를 22일부터 홈페이지와 블로그에서 무료 배포한다. 새로 추가된 4종은 국립생태원 에코리움관에 전시 중인 사막여우와 프레리독, 젠투펭귄, 수달로 각각 귀요미, 프레리, 펭이, 강달이라 이름 붙였다. 캐릭터는 방문객 500명, 직원 200명의 투표로 정해졌으며 이름 공모에도 1300여 명이 참여했다. 생태친구들 마스코트는 2013년 개관 당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하늘다람쥐와 금개구리, 대륙사슴, 저어새 등 4종을 형상화해 처음 제작했다. 국립생태원은 신규 캐릭터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리거나 생태원 페이스북에 올린 생태친구들 동영상을 공유하는 방문객에게 다음 달 30일까지 기념품을 줄 예정이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임신 6개월 차인 회사원 신모 씨(34)는 식후 커피 대신 레모네이드나 주스 같은 과일음료를 마셔왔다. 그런데 ‘살충제 계란’ 사태가 터지면서 마음이 찜찜해졌다. 신 씨는 “카페 직원들이 과일을 제대로 세척하지 않아 살충제 성분이 남아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며 “커피를 마시는 게 차라리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계란에서 허용 기준치 이상의 살충제 성분이 발견되면서 모든 먹거리에 ‘살충제 포비아(공포)’가 번지고 있다. 살충제는 인간에게 유해한 물질이지만 쓰지 않을 수 없다. 해충을 방치하면 농산물의 생산성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평소 살충제를 깨끗하게 씻어내고 먹는 게 유일한 방법인 셈이다.○ 과일·채소별 농약 제거법 농산물의 농약은 껍질 벗기기, 씻기, 삶기, 데치기 등 조리 과정에서 대부분 제거되거나 분해된다. 과일의 경우 껍질만 벗겨도 복숭아는 94%, 사과는 97%, 바나나는 100% 농약을 없앨 수 있다. 완두, 감자 등 채소류는 데치기, 삶기 과정에서 농약이 거의 사라진다.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숯 담근 물이나 식초, 소금물의 세척 효과는 일반 수돗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상추 세척 결과 수돗물의 평균 농약 제거율은 83%였는데, 숯 담근 물이나 식초, 소금물의 제거율은 각각 80%, 85%, 83%로 수돗물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았다. 하지만 농산물별로 씻어 먹는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옥선명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과일 채소는 물로 잘 씻어주기만 해도 잔류 농약을 대부분 제거할 수 있으나 농산물별 세척법을 알아두면 더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딸기는 잘 무르고 잿빛 곰팡이가 끼는 경우가 많아 곰팡이 방지제를 뿌린다. 씻기 전 물에 1분 정도 담가 곰팡이 방지제 성분을 빼낸 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어 먹어야 한다. 꼭지 부분에 농약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아 꼭지를 떼어낸 뒤 씻는 게 좋다. 포도 껍질에 하얗게 서린 것은 농약이 아니라 포도 자체의 과분이다. 포도나 블루베리 등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과일들은 병충해 피해가 적어 농약을 많이 치지 않는다. 그래도 농약이 남아 있을 위험성은 있는 만큼 알알이 떼어 씻거나 송이째 물에 1분 동안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헹구면 좋다. 사과는 껍질이 좋은 대표적 과일이다. 사과 껍질에는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카로틴 같은 항산화물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옥 교수는 “사과 오렌지 귤 같은 과일들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겉에 인공왁스를 발라놓는 경우가 많다”며 “소주나 식초 등으로 겉을 잘 닦은 뒤 헹궈 먹으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움푹 들어간 꼭지 부분에는 상대적으로 농약이 많이 남아 있을 수 있어 그 부분은 빼고 먹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깻잎, 상추는 잔털과 주름이 많아 다른 채소보다 꼼꼼히 씻어야 한다. 세척에 앞서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30초 정도 흐르는 물로 씻어내면 된다. 파는 하단에 농약이 많다고 떼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론 뿌리보다 잎에 농약이 더 많이 남는다. 시든 잎을 떼어내면서 외피 한 장을 벗겨내고 물로 씻으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양배추도 겉잎에 농약이 남아 있으므로 겉잎 2, 3장을 떼어낸 뒤 흐르는 물에 잘 씻어야 한다. 오이는 겉이 오돌토돌해 스펀지로 한 번, 굵은 소금으로 다시 한 번 잘 문질러 씻은 뒤 흐르는 물로 닦아내면 좋다. 고추는 끝 부분에 농약이 많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 1분 정도 물에 담갔다가 헹구면 농약을 대부분 제거할 수 있다.○ 육류·생선 껍질은 먹지 마세요 살충제 계란에서 봤듯이 축산물도 농약에서 자유롭지 않다. 화학물질인 살충제 성분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기 때문에 토지에 스민 농약이 먹이나 물을 통해 축산물 체내에 축적될 수도 있다. 농약 등 화학물질은 체내 지방질 형태로 쌓이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육류를 먹을 때 지방질은 최대한 적게 먹어야 농약 섭취를 피할 수 있다. 특히 중금속류는 내장이나 지방, 껍질 부위에 주로 쌓인다. 따라서 생선이나 육류는 껍질을 떼고 먹어야 한다. 지방이나 껍질은 성인병에도 좋지 않은 만큼 가급적 먹지 않는 게 좋다. 최근 과일, 채소 세척제나 세척기 등 농약을 제거하기 위한 제품도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고 지방질을 적게 섭취하는 등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옥 교수는 “지나친 세척은 오히려 식품의 영양소를 파괴할 수 있다”며 “벗기기, 씻기, 데치기 등 조리 과정에서 농약 성분을 잘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하루아침에 무시무시한 살충제를 뿌리는 악덕업자로 전락했네요.”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사상 초유의 ‘살충제 계란’ 사태가 전국을 덮쳤다. ‘완전식품’ 계란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고, AI의 피해자인 양계 농민들은 졸지에 전 국민의 건강을 위협한 가해자가 됐다. 경기 포천시의 양계농장주 A 씨(35)는 “친환경 약품은 약효가 떨어지는데 가격은 되레 비싸다”며 “닭 진드기가 극심해지면 결국 강력한 살충제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관계자는 “(상당수 양계농장이) AI 여파로 산란계 확보가 어려워 노계(老鷄·늙은 닭)만으로 생산을 이어왔다”며 “하필 날씨마저 덥고 습해 닭 진드기가 유난히 기승을 부리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고 말했다.○ ‘강한 살충제→내성→더 강한 살충제’ 1939년 개발된 DDT는 ‘기적의 살충제’로 통했다. 기존 살충제는 곤충이 살충제 성분을 먹어야 박멸됐다. 하지만 DDT는 뿌리는 순간 곤충의 지방층에 흡수돼 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들을 단시간에 거의 완벽하게 박멸한 것. 하지만 곤충들은 빠르게 내성을 키웠다. 결국 해충은 살아남고 해충의 천적 곤충과 야생동물, 인간이 피해를 보는 ‘살충제의 역설’이 빚어졌다. DDT 사례에서 보듯 아무리 뛰어난 살충제라도 내성이 생겨 해충을 100% 박멸할 수 없다. 현재 국내 농가에 피해를 주는 해충은 여러 종류의 진드기를 비롯해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 멸강나방 애벌레 등 돌발 외래충까지 수십 종에 이른다. 이들의 내성은 실제로 얼마나 강해졌을까? 최광식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지난해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중국얼룩날개모기를 채집해 저항성 유전형질(내성)을 조사한 결과 경기 파주와 김포, 인천 강화 등 3곳에서 채집한 모기의 살충제 내성은 각각 100%, 93.3%, 94.3%에 달했다. 이들 지역의 말라리아모기는 살충제를 뿌려도 거의 죽지 않는다는 뜻이다. 문홍길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장은 “닭 진드기나 이는 영하 50도에서도 생존하고, 9개월간 흡혈하지 않아도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애초 생존력이 강한데 평소엔 닭장 틈새에 숨어 있어 죽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농가들이 살충제를 더 세게, 더 많이 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제는 살충제를 많이 뿌릴수록 해충의 내성도 더 빨리 생겨 결국 더 센 살충제를 써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도 이미 2007년에 내성이 확인됐다. 서울대와 국립농업과학기술원(현 국립농업과학원) 연구진이 살충제 15종을 닭 진드기에 살포했더니 피프로닐을 포함한 7종의 살충제는 나머지 살충제의 수십 배 이상을 뿌려야만 겨우 진드기의 절반을 죽일 수 있었다. 당시에도 피프로닐은 사용이 금지돼 있었지만 이미 다수 농가가 피프로닐을 불법 살포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살충제 성분은 체내에 축적돼 위험” 이렇게 점점 독한 살충제에 노출된 농축산물이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다. 정진호 서울대 약학과 교수(전 한국독성학회장)는 “살충제는 일반적으로 지용성이라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고 했다. ‘살충제 계란’도 닭의 깃털을 통해 흡수된 살충제가 배출되지 않고 계란에 축적돼 발생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난해 9월 추석을 맞아 주요 농산물의 잔류 농약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부추와 고춧잎, 열무, 당근 등에서 잔류 농약이 허용 기준치를 넘어 유통을 차단하기도 했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인 ‘환경행동모임’이 올해 발표한 ‘농산물 농약 가이드’에 따르면 미국에서 유통되는 농산물 48종류 중 70%에서 178개 종류의 잔류 농약이 검출됐다. 농작물이 아니더라도 △통조림의 비스페놀A △소나 돼지, 해산물 속 카드뮴 등 중금속 △쌀 등 곡물 속 비소 △음식의 색깔이나 향을 내는 착색제와 향료 속 화학물질 등 음식을 통해 체내에 흡수될 유독물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살충제 등 유독물질이 허용 기준치를 넘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장기적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한의사협회는 18일 “급성독성(섭취 직후 나타나는 독성)은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섭취한 경우에 대해서는 관련 연구논문과 인체 사례 보고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지속적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의들은 일부 식품 속 독성물질의 경우 미량이라도 장기간 몸에 누적될 경우 신경 기능 저하와 근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저하돼 당뇨 가능성이 커지고, 0∼5세 아동이나 산모는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도 있다. 암 발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독성물질이 장기간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체계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윤종 / 포천=김동혁 기자}

우리나라가 2023년 세계잼버리(World Scout Jamboree) 유치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 세계잼버리가 열리는 것은 1991년 강원 고성잼버리 이후 32년 만이다. 1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1차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160여 개 회원국의 투표 결과 2023년 세계잼버리 개최지로 전북 새만금이 선정됐다. 세계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야영대회로, 세계 청소년 수만 명이 자연 속에서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면서 교류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청소년 국제 활동이다. 이번 개최로 한국은 영국 미국 일본 등에 이어 세계잼버리를 2회 이상 개최하는 여섯 번째 나라가 됐다. 우리나라는 2016년 1월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국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뒤 폴란드 그단스크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당초 그단스크의 유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으나 여성가족부와 외교부, 재외 공관, 새만금개발청, 전북도가 긴밀히 협력하고 반기문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까지 나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면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잼버리는 별도의 시설물 건축이 필요하지 않아 비용과 환경적인 부담이 매우 작다. 약 5만 명의 청소년과 가족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관광산업 발전 및 청소년 활동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새만금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해 대한민국과 전북의 미래상을 세계 청소년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반달가슴곰이 사드 기지에 침입하는 것 아냐?” 지난달 경북 김천시 수도산에서 반달가슴곰이 포획되자 온라인상에 떠돈 우스갯소리다. 6월 반달가슴곰 ‘KM-53’이 처음 방사된 지리산국립공원을 벗어나 직선거리로 80km 떨어진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됐다. 자연적응훈련을 거쳐 재방사했더니 또 2주 만에 수도산에서 잡혔다. 수도산과 경북 성주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는 직선거리로 20여 km에 불과하다. 환경부는 17일 이 반달가슴곰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워크숍을 연다. 이 자리에선 대형 포유류 종 복원과 자연방사의 지속 가능성을 두고 토론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애초 곰이 수도산까지 이동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생태축 복원의 결과’라는 측면에서다. 하지만 시민들은 맹수인 곰이 위치추적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80km를 종횡무진했다는 사실에 우려를 나타냈다. 반달가슴곰의 개체 수가 점점 늘어나면 방사지를 벗어나 인간과 조우하는 횟수가 많아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과연 인간과 반달가슴곰이 공존할 수 있을지 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KM-53은 왜 수도산으로 갔나 난 2015년 1월에 태어난 수컷 반달가슴곰이다. 인간으로 치면 청년쯤 된다. 우린 그 나이가 되면 어미 품을 벗어나 독립한다. 나 역시 가족을 떠나 먹이가 보이는 대로 걷다 보니 김천 수도산이란 곳에 이르렀다. 우리의 일반적인 서식고도(1000m·수도산 해발고도는 1317m)에도 맞고 먹이도 풍부해 한동안 머무를 참이었다. 그런데 인간들은 나를 계속 잡아다가 지리산국립공원에 도로 데려다 놓았다. 지리산이 살기에 나쁘진 않지만 다시 풀어준다면 아마도 난 다시 수도산에 갈 것이다. 현재 지리산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나의 동족 수가 47마리라는데 이곳에서 서식할 수 있는 반달가슴곰의 최대 개체 수가 딱 47마리라는 분석이 있다고 한다. 인간이 파악하지 못한 곰까지 감안하면 이미 지리산은 포화상태일 수 있다. 나같이 외부로 모험을 떠나는 반달가슴곰들이 앞으로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면 우리는 인간과 더 자주 마주칠 것이다. 내가 수도산에서 포획된 것 역시 그곳에서 일하는 인부들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듣자 하니 우리를 봤다는 인간들의 신고건수가 지난해는 8건, 올해는 8월까지 4건이었단다. 2016년 우리에게 달아 놓은 위치추적기로 발신지 분포도를 만들었는데, 인간들의 등산로와 겹치는 곳이 많았다고 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우리와 인간이 맞닥뜨려도 사고가 일어날 일은 없다. 나 같은 반달가슴곰은 주로 채식을 한다. 신갈나무에서 나는 도토리를 제일 좋아하고 그밖에 조릿대나 취나물, 견과류를 먹는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인간을 덮치거나 공격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앞으로도 사고가 안 난다는 보장은 없다. 이미 11년 전 자연방사 초기 우리 동족 중 한 선배가 등산 중인 탐방객의 배낭을 뒤에서 건드렸다가 돌아본 탐방객이 식겁한 일이 있었다. 만약 당황한 탐방객이 위협을 가했다면 그 선배도 공격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우리를 복원·방사한 인간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이다. 산에서 우리를 몰아내든가, 아니면 인간이 나가든가.○ 인간과 곰, 공존할 수 있을까 실제 인간들도 산에서 좀 나가줘야 한다. 10년 전 국립공원 입장료를 없애면서 2006년 2678만6258명이던 탐방객 수가 2013년 이후 4500만 명으로 껑충 뛰었단다. 공교롭게도 우리 복원사업이 시작된 게 2006년이다. 탐방객 수와 우리 곰 개체 수가 같이 늘어난 것이다. 이미 지리산국립공원은 51개 공식 탐방로로 인해 야생생물 서식지가 55개로 나뉜 상태다. 거기에 등산객이 늘면서 샛길(비법정 탐방로)까지 늘어 우리들의 서식지는 더욱 조각났고 자연훼손도 심각하다. 곰들에게만 뭐랄 게 아니라 ‘등산객 다이어트’도 병행해야 한다는 얘기다. 일부 인간은 탐방로를 몇 년간 폐쇄하는 ‘자연휴식년제’와 탐방 인원을 제한하는 ‘탐방예약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등산객을 줄이고 우리가 위험하지 않다고 홍보한들 애초 미국이나 러시아처럼 땅덩어리가 넓은 것도 아닌 한국에서 계속 늘어날 곰들을 얼마나 더 수용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오늘(17일) 나의 거취를 정하고 내 동족을 계속 자연방사할지 논의하는 인간들의 토론회가 열린다는데 과연 어떤 해법이 오갈지 궁금하다. 우리가 나가거나 인간이 나가는 방법 외에 함께 장기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아, 머리 아픈데 도토리나 먹고 한숨 자야겠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5월 프랑스 대통령 취임식에서 영부인인 브리지트 여사의 의상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고가의 투피스와 가방이 모두 빌렸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명품 옷과 잡화를 빌리는 서비스가 보편화한지 오래다. 제품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여럿이 돌아가며 나눠쓴단 의미에서 순환·공유경제라 불리는 이런 대여문화는 경제적이지만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제품 생산량을 줄임으로써 자원을 절약하고 사용 도중 발생하는 쓰레기와 오염물질의 배출량도 낮출 수 있다. 예를 들어 휘발유 승용차 한 대는 1t의 철 강판으로 만들어져 연간 2.3t의 온실가스를 뿜는데, 5명이 카셰어링(나눔카)을 하면 4t의 철 강판과 연 10t에 가까운 온실가스를 절감한다. 일반적으로 나눔카 1대당 9~13대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니 나눠 쓰는 것만으로도 환경개선 효과가 엄청나다고 하겠다. ● 2년간 빌려 썼더니 5억 원의 자원 절약 서울 은평구 불광동 보건분소 건물을 지나다보면 특이한 주황색 간판이 눈에 띈다. ‘은평물품공유센터’ 간판이다. 첫 공공 종합물품대여소인 이곳은 2015년 7월 개관했다. 꼭 필요하지만 한두 번 쓰고 말기에 어쩐지 사기는 아까운 공구나 생활가전, 캠프용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싸게 빌려주고 있다. 센터 안에 들어서면 여느 공구가게나 생활가전 가게 못지않은 다양한 제품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전기드릴이나 펜치, 최신 스팀청소기와 에어프라이어(튀김기)는 물론 운동기구인 실내자전거, 트램폴린에서 휴대용 유모차에 이르기까지, 있으면 좋고 없으면 아쉬운 1000여 점의 생활용품을 주당 몇 천 원 내로 빌릴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회원 수 1706명, 대여건수는 5843건이다.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차해옥 센터장은 “약 2년간 1841만1000원의 대여료 수익이 발생했는데, 이걸 실제 구매가격으로 환산하면 6억756만3000원”이라며 “약 5억 원 이상의 자원을 아낀 셈”이라고 말했다. 은평물품공유센터는 서울시가 지원하는 자치구 공유사업의 일환이다. 서울시는 2015년 8월부터 공유도시팀을 만들어 이러한 사업을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오는 8월에는 성동구에 두 번째 종합물품대여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마채숙 서울시 사회혁신담당관은 “(서로 나눠 쓰면) 불필요한 자원을 생산하지 않아도 되고 남는 자원을 재활용해 폐기물도 나오지 않는 만큼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현재 각종 공구를 대여하는 공구도서관만 서울시내 216개에 이른다. 최근에는 이색 대여사업도 나오고 있다. 중구 동작구 등 일부 지자체가 운영 중인 공유부엌이 그것이다. 동네 주민들에게 부엌을 빌려준다는 건데, 1인가구나 맞벌이가정이 많아 식재료가 남는 만큼 공유부엌에서 요리하고 남은 식재료를 두면 다른 사람이 쓰고 또 만든 요리나 반찬을 냉장고에 두어 나눠먹는 것이다. 주민들로부터 안 입는 한복을 기증 받아 빌려주는 사업도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이러한 자치구 78개 공유사업에 보조금 약 400만 원씩을 지급했다. 공유사업을 체험한 시민은 지난해만 150만 명이 넘었다. ●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가장 손쉬운 실천 최근에는 개인 간 대여를 중개하는 사회적 기업들도 생기고 있다. 마치 웹상에서 개인 간에 중고물품을 거래하듯 빌려줄 물건의 설명과 사진을 사이트에 올려놓으면 빌리고픈 사람과 연결해주는 업체들이다. 실제 한 사이트를 방문해보니 랜턴, 접시세트 같은 작은 생활용품부터 책상이나 자동차 같은 큰 물품들까지 개인이 올린 물품 종류가 다양했다. 원하는 제품을 클릭한 뒤 빌리고 싶은 기간과 거래방식을 선택하면 대여료가 뜬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빌려 쓰고 나눠 쓰는 문화가 최근 지속가능발전의 가장 큰 화두라고 이야기한다. 당장 큰 노력이나 변화 없이도 환경 개선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지속가능발전 연구 선구자로 손꼽히는 제프리 색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는 ‘순환경제, 자원효율성과 폐기물’을 주제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녹색주간 행사에서 “2050년이면 96억 명의 인구를 지탱하기 위해 현재보다 3배나 많은 자원이 필요할 것”이라 경고했다. 자원은 줄고 쓰레기는 매일 인당 1㎏씩 나오는 상황에서 자원도 절약하고 쓰레기도 줄이는 빌려 쓰기는 가장 손쉬운 환경보호 실천법이다. 한 해외연구기관의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다섯 개 별 호텔 대신 개인 주거를 빌려 숙박할 경우 탄소 배출량을 66% 줄일 수 있고, 차량 1대를 공유하면(평균 13명이 공유한단 가정 하에) 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낮출 수 있다. 옷을 사는 대신 빌려 입으면 물 2700L와 이산화탄소 10㎏을 절감하는 셈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한국에 환경 교과와 환경 교사가 따로 있다니 깜짝 놀랐어요.” 일본에서 30년 넘게 환경 교육과 관련 활동을 해온 중학교 과학 교사 미야자키 히로아키 씨(58)의 말이다. 22년간 재직하며 환경을 가르쳐 온 중국 고등학교 지리 교사 장멍화 씨(46·여)도 고개를 끄덕였다. 중국과 일본에는 환경이 단독 교과가 아닌 반면 한국에선 환경이 중·고등학교 선택·교양교과로 따로 독립해 있다. 환경교육과를 졸업한 후 2004년부터 경기 송내고등학교 환경 교사로 근무하는 안재정 씨(39)는 “입시 위주 풍토에서 어려움이 많지만 학생참여·사회참여 수업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한중일 3국의 환경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중일3국협력사무국(TCS) 주최 ‘한중일 환경 교사 교류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행사에 초대된 교사 10명은 7일부터 나흘간 한국의 환경교육 현장 등을 둘러봤다. 9일 만난 교사 3명은 서로에게 각국의 환경교육법을 소개했다. 장 씨는 환경과 다른 분야가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 실생활과 접목된 체험형 수업을 통해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농업이 얼마나 토질을 보호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식이다. 미야자키 씨도 최근 학생들과 함께 인근 하천의 수질을 조사한 일을 소개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편성된 일본 학교의 방사능 수업에 대해서도 전하며 “이제 방사능은 일본인에게 크게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교사 안 씨는 “정부의 ‘꿈꾸는 환경학교’ 사업대상에 선정돼 다른 8개 학교와 함께 미세먼지 측정 빅데이터를 만들고 있다”고 전해 나머지 두 교사의 부러움을 샀다. 세 교사가 전한 각국 최고의 관심사는 뭐니 뭐니 해도 미세먼지였다. 미야자키 씨는 “후쿠시마 방사능보다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며 “겨울·봄철이면 한국처럼 ‘중국발 미세먼지’ 기사가 전 언론을 도배한다”고 말했다. 중국 교사인 장 씨는 “중국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국·일본의 국지적 요인도 크기 때문에 각자 국내 배출원 저감에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생각은 조금씩 달랐지만 환경 교육의 중요성과 3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장 씨는 “환경 문제 책임의식을 습관화하려면 교육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독립된) 환경교육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안 씨와 미야자키 씨는 “3국은 ‘환경공동체’”라 강조하며 미세먼지 문제 등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교육이 역할 하자고 다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지심도(只心島)가 일제강점기 해군기지 유물 및 생태 관광으로 올 1∼7월 탐방객 수가 13만 명을 넘겼다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이 13일 밝혔다.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서 동쪽으로 1.5km 해상에 위치한 면적 0.36km²(약 11만 평)의 작은 섬 지심도는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은 데서 이름을 땄다.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으로도 불린다. 광복 전까지 일본군의 해군기지였다가 광복 이후 군사적 요충지로 국방부의 관리를 받으면서 일반인 출입이 제한돼 원시림의 자연생태와 역사유물이 그대로 보존됐다. 올 3월 국방부에서 거제시 소유로 전환됐다. 현재 섬에는 일본군 탐조등 보관소, 포진지, 탄약고가 그대로 남아 있으며 1938년 지어진 일본군 소장 사택은 일본 목조식 가옥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카페로 탈바꿈해 운영 중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사드 레이더 전자파 양은 기준치의 600분의 1에 불과했다. 그것도 최대치다. 조만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되고 사드 배치 공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12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현장 확인 절차가 진행됐다. 국방부, 환경부, 경북도, 성주군, 김천시 관계자와 기자단 등 총 40여 명은 반대 시위자들을 피해 군용헬기로 기지에 들어갔다. 검증단은 레이더에서 100m, 500m 떨어진 지점, 관리동(600m), 발사대(700m) 등 총 4개 지점에서 전자파와 소음을 측정했다. 처음 모습을 드러낸 사드 레이더는 발사대와 비슷한 크기에 직사각형 모양이었다. 레이더가 켜지자 좌측 경고등이 깜빡였고 100m 밖에서도 “징” 하는 소리가 울렸다. 측정 담당자가 약 20초 뒤 삼각대 위에 올린 손바닥 크기의 측정기를 켰고 정확한 측정을 위해 검증단 모두 1m 밖으로 물러났다. 6분간 측정한 평균값은 4개 지점 모두 m²당 0.000886∼0.01659W(와트)로 전자파법이 규정한 전자파 인체보호기준 10W의 600∼1만분의 1 수준이었다. 소음 역시 50dB(데시벨) 안팎으로 2km 이상 떨어진 민가에는 사실상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화할 때와 비슷한 정도의 소리”라고 설명했다. 1년여 논란이 무색할 정도의 낮은 수치가 이어지자 군 관계자들 얼굴엔 안도감이 스쳤다. 반면 검증단 사이에는 다소 허무하다는 표정이 오갔다. 전자파 및 소음 확인을 통과함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는 마무리될 것 같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주 초 오수처리시설과 유류고 등을 추가로 확인한 뒤 최종 검토회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조만간 사드 기지 내 전기 및 콘크리트 기반공사와 관리동 리모델링 공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한 고비를 넘기는 셈이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사드 잔여 발사대 4기는 아직 반입조차 못했다. 정부는 주민 설득을 통해 4기를 추가 임시 배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2기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도 반발하는 상황에서 가능할지 미지수다. 전체 공여부지에 시행하기로 한 일반 환경영향평가도 남아있다. 일반 평가는 주민공청회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사드 기지와 2km가량 떨어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의 사드 반대 주민들은 이날 소규모 평가 현장 확인 결과에 대해 “수용 불가”라고 밝혔다. 사드저지종합상황실 관계자는 “고출력 사드가 돌아가고 있는데 도심에서 잰 것보다 낮은 전자파 수치가 나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우리 측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를 불러 측정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소성리 외 지역에선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성주읍 주민 김모 씨(51)는 “사드 전자파 유해 논란 해소로 찬반 주민들이 화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토머스 밴들 미8군사령관은 소성리를 사과 방문하기로 했지만 주민들 거부로 취소됐다. 4월 26일 사드 반입 당시 일부 미군이 차 안에서 항의하는 주민들을 향해 웃으며 사진을 찍은 행동을 사과하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결국 기지 내부에서 성명서만 읽었다. 성주=이미지 image@donga.com·권기범 기자}

10일로 예정됐던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현장 확인이 무산됐다. 국방부는 이날 경북 성주 사드 기지 내·외부에서 전자파와 소음도를 측정해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국방부는 언론 및 주민 대표 등과 진행하기로 한 현장 확인을 이날 오전 갑자기 취소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의 추가적 협조가 필요해 추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전자파 측정 절차는 법적 규정에는 없지만 지역주민의 우려를 감안해 주민 대표가 참관해 실시할 예정이었다. 국방부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결과 사드 기지의 X밴드 레이더의 전자파는 인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었다고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달에도 주민 대표가 참관해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를 측정할 계획이었지만 그때도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단체 회원과 주민 등 13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경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지로 가는 길을 막았다. 이들은 “불법적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중단해야 한다”며 “사드 가동을 중단하고 장비를 반출한 뒤 전략환경영향평가부터 다시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형 현수막을 찢으며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현장 확인을 위해 성주를 찾은 환경부 관계자는 “검사기기를 싣고 들어가던 차량이 시위대에 둘러싸여 간신히 몸만 빠져나오기도 했다”며 “이 상태라면 육상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애초 육상 진입이 어려우면 헬기를 이용해서라도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영남지역엔 오전부터 비가 내리고 성주 일대에 안개가 발생해 헬기 동원이 어려웠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측은 “사드 반대 측이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애초 사드 배치에 반대했던 이유가 유해 전자파인데 정부의 전자파 측정을 막는 건 말도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조용히 진행했으면 될 일인데 괜히 언론과 주민 대표에게 공개해 일을 크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단체가 현장 확인도 막아설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는데도 안일하게 준비했다는 비판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몰래 들어가서 현장 확인을 하고 오기보다는 주민과 언론에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환경부 등과 조율해 현장 확인 일정을 조만간 다시 공개할 예정이다. 사드 반대 단체에선 여전히 이 같은 절차에 반대하고 있어 헬기를 이용해 기지로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면 현실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장 확인이 미뤄지면 다른 평가 절차도 모두 늦춰지게 되는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이제 서울시는 큰일 났어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한다고 했는데.” 초미세먼지(PM2.5) 대기환경기준이 미국 일본 수준으로 강화된다는 소식을 들은 한 정부 관계자의 반응이다. 서울시는 6월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일과 다음 날 나쁨 수준을 넘겨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시내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준이 강화되면 서울시 미세먼지 나쁨 일수는 연 70일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서 카드 찍고 지하철 탄 다음 서울에서는 카드 안 찍고 내리는 상황이 곧 벌어질 것”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정부가 내년부터 미세먼지 대기환경기준을 미국과 일본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본보 8월 7일자 A1·16면). 새 기준을 적용하면 일부 지역은 지난해 대비 주의보 발령 횟수가 6배, 나쁨 일수가 무려 7배 늘어난다. 경기 북부엔 사흘에 한 번꼴로 나쁨 예보가 뜬다. 우리 현실에 당장 적용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4일 열린 미세먼지 환경기준 중간보고회에서 한 전문가는 “미세먼지 나쁨이 이틀 걸러 한 번 뜨면 오히려 국민들의 미세먼지 심각성에 대한 체감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회에서 제2안으로 현행 환경기준과 미일 기준의 중간값이 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환경부 관계자는 “많은 국민이 선진국(미국 일본) 수준의 기준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수가 선진국 수준의 대기환경기준을 원한다는 말은 맞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환경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2배, 미국 일본의 1.5배가량 헐거운 게 사실이다. 국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개선된 대기 질이지 강화된 숫자가 아니다. 내년까지 몇 달 새 미세먼지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대책은 눈을 뜨고 봐도 없는데 기준만 강화한다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 당장 내년부터 수시로 발령될 비상저감조치에 대한 대책도 없다. 서울시 등 비상저감조치 대상인 수도권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경유가 인상, 화력발전 억제, 한중 협력 등 미세먼지 배출 저감을 위한 시급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우선순위가 잘못된 게 아닐까. 속히 미세먼지를 줄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이미지·정책사회부 image@donga.com}

7일 서울 인천 제주의 초미세먼지(PM2.5) 일 최고농도는 각각 m³당 42μg, 49μg, 4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현행 기준상 ‘보통’ 수준이었다. 하지만 내년부턴 모두 ‘나쁨’ 수준이 된다. 환경부가 초미세먼지 통합대기환경지수(CAI) 기준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의 미세먼지 대기환경기준을 바꾸면서 현행 4등급(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인 통합대기환경지수의 ‘나쁨’ 기준과 ‘주의보·경보’ 발령 기준 수치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경기 북부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는 초미세먼지가 이틀 걸러 한 번씩 나쁨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비상저감조치로 공공기관 차량2부제, 사업장 조업 단축 등의 조치가 시행되면 기준 강화가 맞는지를 놓고 찬반 갈등도 예상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은밀한 살인자’로 불리는 초미세먼지의 환경기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된다. 일부 지역에선 주의보 일수가 지금보다 많게는 6배, 나쁨 일수가 7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7일 통합대기환경지수의 ‘나쁨’ 기준을 현행 ‘m³당 50μg 초과’에서 ‘35μg 초과’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수준(하루 35μg 이하)으로 강화하는 조치다. 환경부 관계자는 “관련 규정을 개정해 올해 안에 입법예고하면 규제개혁위원회와 국무회의를 무리 없이 통과해 내년부터 바뀐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올 3월부터 초미세먼지 대기환경기준을 미국 일본 수준으로 강화하기 위한 용역 연구를 진행해 왔다(본보 4월 4일자 A10면). 초미세먼지 ‘나쁨’ 기준이 m³당 35μg 초과로 강화되면 나쁨 발생일수가 대폭 증가할 수밖에 없다. 새 기준을 지난해 초미세먼지 발생 현황에 적용하면 수도권에선 나쁨 발생일수가 3∼7배 늘어난다. 경기 북부는 116일이 나쁨이라 연중 사흘에 하루는 초미세먼지 나쁨 상태가 된다. 정부는 초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 발령 기준 수치도 강화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두 가지 세부 기준을 놓고 검토 중이다. 이를 적용하면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횟수가 지난해 기준 전국적으로는 2∼4배, 수도권에선 2∼6배 늘어난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주의보가 자주 발령되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도 자주 발령되는 등 여러 불편이 예상된다. 주의보, 나쁨 수준 등이 모두 비상저감조치 발령 조건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틀 연속 초미세먼지 나쁨이 예상될 때 시민참여형 차량2부제와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요금 면제를 시행하기로 한 서울시는 강도 높은 대책을 실제 추진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해 기준 서울의 나쁨 일수는 연 73일이다. 각 시도교육청의 고농도 미세먼지 매뉴얼에 따라 미세먼지 수준 나쁨 이상일 때 실외수업을 자제해야 하는 일선 학교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겨울부터 봄까지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거의 매일 나쁨 수준을 넘을 수 있어 수업 진행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면 불편한 상황이 생기더라도 더 적극적으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공사 현장을 더 철저하게 관리하고 학교에선 실내 공기 정화시설을 확충하는 등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제 5호 태풍 노루(NORU)가 7~8일 일본 규슈 지역에 상륙해 한국에 간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주 경상해안 강원영동 지역에는 강한 바람이 불겠고 동해안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노루가 예상했던 경로에서 동쪽으로 치우친 일본 규슈 지역으로 북상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노루는 중심기압 955hPa(헥토파스칼·기압 단위), 최대풍속 초속 40m의 강한 소형 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450km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 중이다. 당초 예측한 경로보다 한국에서 멀어졌지만 30도 이상의 고수온역을 지나면서 에너지를 더 얻어 제주와 남·동부 해안지역에 태풍에 따른 피해가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3일 오후부터 풍랑특보가 발효됐다. 5일 오후부터는 태풍특보로 대치될 가능성이 높다. 6일 오후에는 남해상과 동해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전망이라 각종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뜨겁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주말 동안 전국에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6일 오후에는 북쪽으로 지나가는 기압골 때문에 서울 경기 충청 강원영서 등 중부지방에도 비가 올 전망이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그린피스 일본사무소의 켄드라 울리히 선임 글로벌 에너지 운동가(35·여)는 미국에서 각종 탈원전 캠페인과 에너지 환경법안에 참여해온 활동가다. 2015년부터 매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 사고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활동이 시작된 한국을 찾은 그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탈원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울리히 씨는 “사고 이후 원전 가동을 100% 중단한 뒤 일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원전을 옹호하는 측은 원전을 폐쇄하면 화력발전 가동 비율이 높아져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울리히 씨는 “에너지 활용률을 높여 온실가스 배출량이 오히려 줄 수 있었다”며 “사고 전 54기가 돌아가던 일본 원전이 현재는 5기만 남았고 이것만 보더라도 원자력이 부활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원전이 저렴한 에너지라는 의견에도 반박했다. 그는 “원자력은 비용이 많이 드는 에너지”라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원자력 설비·제작 업체들이 파산했거나 정부 지원을 통해 파산 상황을 면하고 있다”며 공사비 적자와 전력수요 정체로 최근 건설 중단을 발표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원전 2기를 예로 들었다. 탈원전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탈원전을 한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의 전기요금을 비교한 표를 보여주며 “전기요금 인상은 원전과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전기요금이 오른 이유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관리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고, 독일의 전기요금은 기본적으로 세금 비율이 높아 요금 증가의 원인을 탈원전 하나로 특정할 수 없다”고 했다. 화력발전과 원전을 폐쇄하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계획은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이날 동석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활동가 줄리아 소콜로비쵸바 씨는 "재생가능에너지는 중앙 집중적인 원전, 화력발전과 달리 분산하여 설치할 수 있다"며 "서울 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 건물 옥상 1/3 태양광 설치하면 2011년 기준 서울시 필요 전력량 전체 생산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양길성 인턴기자 중앙대 사회학과 졸업}

겨울과 봄이 미세먼지의 계절이었다면 늦봄부터 초가을까지는 불청객 ‘오존’의 시즌이다. 오존의 위협 빈도는 점점 늘고 있다. 1995년 1회에 불과했던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는 지난해 241회까지 올랐다. 이런 큰 차이는 20여 년 새 측정소가 늘면서 주의보 발령 대상 지역도 덩달아 증가한 탓이 크다. 하지만 2010∼2016년 서울 25개 측정소 발령 횟수만 비교해 봐도 21회에서 33회로 늘었다. 올해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는 7월까지 230회로 이미 역대 최악이었던 지난해 수준에 바짝 다가서 8월 중 지난해 횟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오존은 황산화물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미세먼지 등과 함께 대기환경기준으로 관리되는 물질이다. 그런데 오존처럼 꾸준히 수치가 오르고 있는 물질은 없다. 왜 유독 오존의 상황만 악화되고 있을까.○ 오존 끌어올리는 ‘양대 적폐세력’ 지난해 5월 2일∼6월 12일 환경부와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진행한 ‘한미협력 대기질 연구(코러스-AQ)’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한국의 오존 발생량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고 밝혔다. 오존은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햇빛에 의해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만들어지는데, 한국은 차량 밀도가 높아 배기가스에 의한 질소산화물은 포화 상태이고 따라서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량이 오존 생성량 변수로 작용했다. 한국 VOCs 배출량은 다소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86만6358t에서 2013년 101만5059t, 2014년 99만2256t으로 늘었다. VOCs는 휘발유, 액화석유가스(LPG) 등의 연료와 톨루엔, 벤젠 등 산업현장·생활에서 쓰는 용제(溶劑) 등에 많이 들어 있는 탄화수소계 화합물이다. 80% 이상이 페인트 등 유기용제 사용과 관련 생산 공정 중 배출된다. 사실 삼림욕할 때 들이마시는 피톤치드도 VOCs의 일종이다. 이렇게 식물에서 나오는 VOCs를 자연 휘발성 유기화합물(BVOCs)이라 하는데 한국 국토 면적의 64%가 산림지역이기 때문에 BVOCs가 전체 VOCs의 90%를 차지한다. 산림이 오존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날씨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오존은 기온 25도 이상, 상대습도 75% 이하, 풍속 초속 4m 이하의 맑고 건조한 날씨 조건이 맞으면 급격히 늘어난다. 최근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런 조건의 날씨가 늘고 있다. 유철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 연구사는 “최근 몇 년간 고온 현상이 이어졌고 자외선 지수도 오르면서 오존이 잘 생성되는 조건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같은 기간이라도 날씨에 따라 지역별 오존 생성량은 천차만별이다.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지난해 수도권의 주의보 발령 횟수는 2015년 대비 최대 8배(서울 4회→33회)로 증가한 반면 영남 등 일부 지역은 오히려 횟수가 줄었다.○ 주유소·세탁소는 아침에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몸에 쌓이는 물질이 아니다. 그 순간의 자극이 위해하기 때문에 농도가 높은 날 외출을 피해야 한다. 특히 광화학 반응이 활발한 오후 2∼5시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입자상 물질인 미세먼지와 달리 오존은 가스상 물질이라 마스크를 쓴다고 막을 수 없다. 더운 날에는 가급적 스프레이, 시너, 페인트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모두 VOCs를 잔뜩 함유한 제품이다. 주유소나 세탁소 주변에도 오래 머물지 않는 게 좋다. 유류나 유기용제 증기가 가득한 곳이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다면 기온이 낮은 아침이나 저녁에 이용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외출하지 않았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실내에도 오존을 발생시키는 배출원이 있기 때문이다. 주요 실내 오존 발생원은 레이저 프린터, 복사기, 오존 살균세탁기, 오존 과일세척기 등이다. 사실 오존은 강한 산화력으로 우수한 살균, 탈취, 탈색 기능을 가진 물질이다. 일상생활뿐 아니라 정수장, 병원 등 여러 실내 공간에서 사용된다. 일부 공기청정기와 TV도 오존을 발생시킨다. 이런 제품들 중에는 자체 오존 분해 장치를 설치한 것도 있지만 별도 장치가 없는 제품도 많다. 따라서 해당 제품을 사용할 때와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해야 한다. 오존은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알아채기 어렵지 않다. 오존을 피하기만 할 게 아니라 오존 저감에 적극 동참하는 것도 필요하다. NOx와 VOCs는 모두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므로 가급적 걷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된다. 자동차를 몰게 됐다면 공회전을 자제하고 급출발이나 급제동을 하지 않는다. 평소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도 전기 생산을 감소시켜 오존을 줄이는 길이다. 페인트 작업을 할 때는 유기용제가 들어가지 않은 수성페인트를 사용하고, 스프레이보다는 붓이나 롤러를 사용해야 VOCs 배출을 줄일 수 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양길성 인턴기자 서강대 사회학과 졸업}

《장마가 끝나고 바야흐로 여름의 절정 8월이 시작됐다. 지난해 8월은 1994년 이후 최악의 폭염을 몰고 왔다. 올 5∼7월은 심상찮은 이상고온 현상으로 이미 7월 중순까지의 기온이 지난해 같은 기간 기온을 넘어섰다. 8월 역시 지난해 못지않거나 더 더운 여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여름 중국 대륙에 뜨거운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우리나라는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과 중국 대륙고기압 사이에 끼어 ‘사면초가 더위’를 겪어야 했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기상청은 2일 밝혔다.》▼올 8월도 ‘사면초가 무더위’▼북쪽 고온건조 고기압-남쪽 고온다습 고기압 사이 낀 한반도기상청은 현재 중국과 티베트 쪽에 지난해와 비슷한 뜨거운 고기압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더 더운 여름이 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는 첫 번째 이유다. 올여름 중국도 한국 못지않은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상하이 장쑤성 저장성 등 동부 지역은 연일 한낮 기온 4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로 폭염경보 최고 단계인 홍색경보가 며칠씩 이어졌고, 중북부 7월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2도나 올랐다. 기상청 기후예측과는 “폭염이 땅을 달구면서 중국 대륙 상공의 고기압대를 키우고 다시 그 고기압이 맑은 날씨를 불러 기온을 끌어올리는 ‘고기압 확장의 피드백(feedback)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고기압이 한반도까지 내려오면 한국은 지난해와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다. 지난해 8월 한국은 남쪽에서 올라오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중국 대륙에서 내려온 고온 건조한 고기압 사이에 끼여 뜨거운 공기층이 빠져나갈 길이 없는 사면초가에 놓였다. 두 고기압이 워낙 강해 저기압이 치고 들어오지 못하면서 비도 내리지 않았다. 그로 인해 기온이 더 올라가면서 전국 평균 기온과 폭염일수 모두 관측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6월 1일∼7월 23일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29.1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27.9도)보다 1.2도나 높았다. 한반도가 이미 달궈졌다는 뜻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8월처럼 아래위로 강력한 고기압 사이에 끼이면 더 심한 폭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높은 습도라는 악조건이 더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높은 습도는 열기를 붙잡아 둔다. 기상청 관계자는 “7월 집중호우와 폭염, 열대야의 원인 중 하나가 적도 부근 서태평양 고수온 지역의 해상으로부터 유입된 고온다습한 기류였는데, 이런 현상이 8월까지 이어진다면 열대야도 극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예측은 태풍에 의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제5호 태풍 ‘노루’와 제11호 ‘날개’가 북태평양고기압을 북동쪽으로 밀어내고 대륙 고기압의 한반도 확장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기후예측과 관계자는 “현재는 북동쪽으로 밀려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에 동풍이 부는 상황”이라며 “태풍에 따라 기상 상황이 많이 변할 수 있어 그 뒤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2일 기상청은 태풍 노루가 대한해협을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노루가 높은 수온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 남동해상으로 접근함에 따라 현재 강도를 유지하거나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이 강도를 유지하고 대한해협을 지난다면 한반도는 태풍 왼쪽에 위치하므로 바람은 심하지 않고 주말과 다음 주초 제주·남동부 지역에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성승훈 인턴기자 중앙대 사학과 4학년}

8월 1일 날씨 더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한 살 차 여동생은 조카를 넷이나 낳았는데…. 설마 내가 난임(難妊)일 줄은 몰랐다. 결혼 후 첫 5년이 후회된다. ‘피임을 하지 않고 1년 이상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해도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 이게 난임임을 진작 알았더라면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언젠가 되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나도 남편도 난임에 대해 잘 몰랐고 배울 기회도 없었다. 멋모르고 일반 산부인과에 치료를 받으러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배부른 임신부들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만 커졌다. 난임센터로 병원을 옮기니 난임 지원 관련 서류를 다시 다 떼어 제출해야 했다. 서류를 구비하며 내 불임 사실을 재확인하니 눈물이 났다. 임신 가능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도 고민이다. 사내에 소문이 돌고 눈치 없는 이들에게서 “난임이라고 휴가를 계속 쓰고, 애 못 낳는 게 벼슬이냐”는 말까지 듣는다. 하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선뜻 일을 놓기도 어렵다. 직장인 문모 씨(38·경기 시흥시)의 ‘난임일기’다. 문 씨처럼 난임의 고통과 치료·시술 과정을 기록하는 난임 부부가 적지 않다. 미혼인 20, 30대는 ‘설마 내가 난임이 될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난임은 소수의 불행이 아니다.○ 난임 부부 연간 22만 명 동아일보 취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연도별 ‘난임 진료 인원’을 분석한 결과 2004년 12만6865명(여성 10만4699명, 남성 2만2166명)에서 지난해 21만8063명(여성 15만4949명, 남성 6만3114명)으로 12년 사이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올해 예상 신생아 수(35만1000명)의 60%가 부부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태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취재팀은 문 씨를 포함해 난임 부부 5쌍을 만나 고충을 들어봤다. 서울의 한 은행에서 일하는 결혼 4년 차 김모 씨(33·여)는 난소 기능 저하로 임신이 되지 않아 3번의 난임시술을 받았다. 비용만 1000만 원이 넘게 들었다. 인터넷 난임 카페에서는 난임 부부가 임신을 하면 ‘비용이 많이 들었다’는 의미로 “태명을 삼천이(3000만 원), 오천이(5000만 원)로 지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다. 김 씨는 “내년 5월이면 집 전세기간 만료로 이사를 해야 한다”며 “임신에 들 비용과 생활비 등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 씨(30·여)는 결혼 후 2년 동안 임신을 시도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좀처럼 병원에 가지 못했다. 그는 “업무량이 많다 보니 상사 눈치가 보여 휴가를 내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회사원 강모 씨(32·여)는 회사 내 입지를 위해 임신을 미루다가 난임이 된 경우다. 그는 “지금처럼 취업이 어렵고 노동시간이 긴 사회구조에서는 난임 부부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5쌍의 난임 부부는 이구동성으로 ‘비용 부담’과 ‘사회적 인프라 부족’을 토로했다. 난임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었던 자신들을 탓하기도 했다. “아직 젊고 몸이 멀쩡하니 생식 기능에 이상이 있을 거라곤 상상조차 못 했어요. 미리 난임 검진도 받고 대비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와요.”(이모 씨·36·여)○ 난임은 사회구조가 낳은 고통? 국내 난임 부부가 늘고 있는 데는 △스트레스 증가 △스마트폰 등 전자파 노출 △환경호르몬 등 다양한 요인이 거론된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만혼(晩婚)’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①일자리 부족으로 취업이 늦어지고 ②자연히 결혼도 늦어지면서 ③임신 시도가 30대 초중반에야 이뤄지는 ‘사회구조’ 자체가 난임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얘기다. 류상우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난소 노화가 진행돼 난자 수가 감소하고 난자의 질은 나빠지면서 난임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남성 역시 나이가 들수록 정자 수가 감소하고 활동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20대, 늦더라도 35세 이전에 아기를 가져야 난임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최영식 씨(30)는 “누군들 일찍 취업해 일찍 결혼하고 싶지 않겠느냐”며 “취업이 안 되는 상황에서 조기 출산은 불가능한 얘기”라고 하소연했다. 청년들의 사회진출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개개인의 인식 전환과 사회제도의 보완을 통해서라도 난임을 줄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난임 비율만 줄여도 출산율을 상당 부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개인은 나이와 사회 진출 시기, 결혼 시기 등을 ‘생식건강’과 연계해 점검해야 한다. 최두석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젊은 여성들은 생리가 불규칙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리는 건강 상태를 반영해주는 주요 지표”라며 “생식건강이 나쁜 상태를 방치하면 난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때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도적으로는 △난임 시술 지원비 확대 △난임 시술 후 심리치료 의무화가 절실하다. 10월부터 모든 난임시술비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강준 보건복지부 고령사회위원회 운영지원팀장은 장기적으로 난임 병원비 보장성을 강화해 ‘정부가 난임을 책임진다’는 인식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난임 시술 후 우울증 등 심리상담을 의무화해 난임 시술에 실패한 부부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재도전할 용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김윤종 zozo@donga.com·이미지 기자성승훈 인턴기자 서강대 사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