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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1월 3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을 1년 앞두고 민주당의 군소 후보들이 자금난과 지지율 하락으로 대선 경선을 포기하거나 하차 위기에 놓였다. 지지율 선두권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0), 조 바이든 전 부통령(77),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8) 등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야당의 지지부진한 움직임에 국제사회의 질서를 뒤흔들었다는 비난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큰 어려움 없이 재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소후보 한계 뚜렷 민주당의 40대 기수를 자처하며 ‘백인 오바마’로 불렸던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47)은 1일 “국가에 대한 나의 봉사는 대선 후보자로는 아닐 것”이라며 대선 경선에서 하차할 뜻을 밝혔다. 3월에 출마를 선언한 지 8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당시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 상원의원 선거에서 거물급 현직 의원 테드 크루즈와 맞붙어 3%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활발한 소셜미디어 사용, 노타이에 셔츠 소매를 걷은 옷차림, 식탁과 책상 등에 올라가서 즉석 대중연설을 하는 젊고 참신한 모습 등으로 전국적 인지도도 얻었다. 그는 아일랜드계 후손이지만 히스패닉이 많은 텍사스 특성을 반영하듯 자신의 이름 ‘로버트’를 스페인어식으로 줄인 ‘베토(beto)’란 별칭을 썼다. 지지자들은 이런 그를 통해 40대에 백악관 주인이 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성공 신화를 기대했다. 대선 도전을 선언한 첫날 소액 기부로 610만 달러(약 72억 원)도 모았다. 하지만 20명의 후보가 나선 6월 민주당 대선 후보 첫 TV토론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지지율과 모금 모두 답보에 빠졌다. 부유세 도입 등 강성 진보 정책을 내세운 워런 및 샌더스 의원에 비해 중도 성향인 그가 부각될 여지가 크지 않았다. 그는 8월 초 고향인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발생한 총격 참사로 22명이 숨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주의에 영감을 받은 테러”라며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자신이 대통령직을 위해 태어났다고 주장하던 베토가 경선을 포기했다. 그가 적임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조롱했다. 오로크의 중도 하차는 다른 중하위권 후보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 장관도 하차를 고려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이미 선거 캠프 구조조정을 단행해 완주가 불확실하다.○ 미중 정상회담도 대선에 활용하는 트럼프 공화와 민주 양당은 내년 2월 3일 아이오와주에서 당원대회(코커스)를 열고 2020년 대선의 첫 장정을 시작한다. 지난달 25∼30일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칼리지가 아이오와의 민주당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코커스에서 누구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뽑겠느냐”는 질문에 워런 의원은 2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샌더스 의원(19%),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18%), 바이든 전 부통령(17%)이 뒤를 이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도 오로크의 사퇴로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워런 의원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한 여론조사에서 오로크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했던 응답자 중 76%가 워런에게도 우호적 반응을 보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67%), 샌더스 의원(66%)의 지지층 흡수 비율보다 높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주요 후보의 양자 가상 대결로는 아직 판세를 예측하기 힘들다.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의 지난달 25∼28일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대결에서 36%를 얻어 41%를 얻은 바이든에게 뒤졌다. 워런 의원과의 맞대결에서는 36% 대 35%로 소폭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7∼20일 CNN과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실시한 양자 대결에서는 워런과 바이든에게 모두 뒤졌다. 문제는 뚜렷한 한 방이 없는 바이든의 본선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도 여론조사로는 내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뒤졌지만 실제로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클린턴 후보보다 74명이 많은 306명을 싹쓸이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소위 ‘샤이 트럼프’의 위력을 감안할 때 이번 대선 역시 여론조사로는 정확한 판세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017년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33개월간 그의 트윗 1만1390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5889건이 민주당, 주요 정적(政敵), 러시아 스캔들에 관한 특검 수사를 비난하는 데 쓰였다고 전했다.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장소를 두고 “아이오와에서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 대두 산지인 아이오와는 중서부 농업지대를 뜻하는 ‘팜벨트’의 핵심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재선 승리를 위해 의도적으로 아이오와를 언급했다는 관측이 나온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김예윤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태운 비행기에서 작은 불이 나는 소동이 벌어졌다. NHK 등 일본 언론은 3일 오후 3시 즈음 아베 총리를 태우고 태국으로 향하던 정부 전용기에서 불이 나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태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1시 40분 도쿄 하네다 공항을 출발한 상태였다. 불은 항공기 뒤편 조리용 오븐에서 기내식 준비 중 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곧바로 승무원이 진화해 부상자는 없었다고. 또 비행뿐 아니라 기내식 제공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전용기는 예정대로 태국을 향해 날아갔고 NHK는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부 정부의 전용기는 4월 기존의 보잉 747에서 보잉 777-300ER 모델로 교체됐다. 정부 전용기는 일본 항공자위대가 운영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미국 대선(2020년 11월 3일)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정세를 뒤흔들며 돌출 행보를 하고 있지만 야당인 민주당 후보들은 뚜렷한 대안 세력으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다. 》혈맹이던 쿠르드족을 버린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 정적(政敵)을 공격하는 대가로 다른 나라에 원조를 제공하려 한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조사에 나갈 수밖에 없는 실무 당국자들에 대한 인신공격,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군인들도 싸잡아 비판했다가 자신이 속한 당으로부터도 비판받는 대통령. 그 외에도 미국과 러시아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이란의 핵개발을 묶어두던 이란 핵협정(JCPOA) 폐기…. 취임 이후 국제사회의 질서까지 뒤흔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3)의 돌출 행보는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뚜렷한 대안 세력으로 떠오르지 못하는 미국 민주당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지리멸렬한 야당은 독불장군 스타일의 대통령을 견제하지도 못하고, 대체할 능력도 없이 집안싸움만 벌이고 있다. 2020년 11월 3일 미국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집권 공화당의 후보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으로 확정됐다. 민주당에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77),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0·매사추세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8·버몬트), 피터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37),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55·캘리포니아), 대만계 기업가 앤드루 양(44) 등이 그저 각축만 벌이고 있을 뿐이다.○ 공화 “탄핵 불안” vs 민주 “본선 경쟁력 의문”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모두 속으로는 “이대로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상당하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우크라이나 측에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의 부패 의혹 조사를 압박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이에 따른 하원의 탄핵 조사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현직 관리들은 9월 24일부터 시작된 탄핵 조사에서 잇따라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며 타격을 안겼다. 하원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탄핵 조사 절차 세부 사항을 규정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탄핵 조사 청문회가 생중계된다. 공화당은 대선 레이스 직전 탄핵 정국 직격타를 우려해 결의안 투표에서 기권 3명을 제외하고 194석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결정지을 결정적 변수가 ‘경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각종 막말과 기행, 동맹 경시 등으로 미국 안팎의 거센 비난을 받아왔음에도 그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경제 호조 덕이 컸다. 하지만 9, 10월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을 보였고 올해 3분기(7∼9월) 성장률도 1.9%(전기 대비·연율 기준)에 그쳐 트럼프 캠프에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미국 경제는 올해 1분기에 3.1% 성장해 주요 선진국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2분기(2.0%)에 이어 3분기에도 계속 성장률 수치가 낮아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미국 주식시장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독보적으로 앞서는 후보가 없는 데다 지지율 상위 후보군의 ‘본선 경쟁력’ 때문에 고민이 깊다. 현재 18명의 후보 중 지지율 ‘빅4’인 바이든, 워런, 샌더스, 부티지지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한 부패 의혹, 워런과 샌더스 상원의원은 과도한 진보 성향 정책, 부티지지 시장은 빈약한 전국적 인지도 등으로 중도층 유권자 포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였음에도 트럼프 후보에게 패했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72)의 악몽이 생생하다. 지지율이 앞서도 현직 대통령을 넘어설까 말까 한데 아직 지지율도 뜨뜻미지근하니 지도부의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아예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제3의 후보’를 옹립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클린턴 전 국무장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77), 존 케리 전 국무장관(76),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55) 등을 놓고 논의를 벌였다고 전했다. 다만 이런 후보군의 한계도 뚜렷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클린턴 전 장관과 케리 전 장관은 각각 2016년과 2004년 대선에서 이미 공화당 후보에게 패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인지도가 높지만 대중적 인기가 뜨겁지 않다. 오바마 여사는 공직 경험이 없고 정치인으로서 검증을 받지 못했다.○ 제론토크라시에 대한 우려 트럼프 대통령, 민주당 유력 후보 3인방인 바이든, 워런, 샌더스, 민주당에서 제3의 후보로 거론하는 블룸버그, 케리, 클린턴 등이 모두 70대라 ‘노인 정치(Gerontocracy)’에 대한 우려도 높다. 현재 최고령 후보인 샌더스 상원의원은 최연소 후보인 부티지지 시장과 무려 41세 차이. 샌더스 의원은 9월 유세 행사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해 긴급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후 지지율이 계속 하락세다. 부티지지 시장은 NYT 인터뷰에서 “미래 의제를 다루는 대선에서는 젊은 후보가 나서는 게 유리하다”고 70대 후보 3인방을 간접 비판했다. 급속도로 변하는 시대 변화를 반영하려면 세대교체가 불가피하며, 나이와 돈이 많은 ‘백인 남성의 상징’ 트럼프 대통령과 대적하려면 젊고 개혁적인 후보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1960년 존 F 케네디(당시 43세), 1992년 빌 클린턴(당시 46세), 2008년 버락 오바마(당시 47세)의 사례에서 보듯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젊고 혁신적인 후보를 내세워 대선에서 승리했던 기억도 이런 세대교체 필요성을 제기한다. 샌더스 캠프 측은 최근 유명 래퍼 ‘카디 B’와 손톱 손질 가게에 마주 앉아 대선 공약을 토론하는 동영상을 제작했다. ‘물리적 나이와 상관없이 마음은 젊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전략이다. 이 동영상은 6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건강 우려와 신선하지 않은 이미지를 불식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70대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NYT는 “1989년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트럼프 대통령은 첫 부인 이바나와 혼인 상태였고, 워런 상원의원은 공화당 지지자였다”라고 꼬집었다. 보스턴글로브도 “1969년 인류가 달에 착륙했을 때 샌더스 상원의원은 20대 후반, 1987년 애플이 최초의 가정용 컴퓨터를 출시했을 때 바이든 전 부통령은 40대 중반이었다”고 가세했다.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 후보 3인방은 내년 2월 전당대회 때 각자의 건강 기록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 치열한 ‘실탄’ 경쟁 양당 후보들 간 ‘쩐의 경쟁’도 관심사다. 미국 대선은 선거 유세 등 각종 행사의 진행 경비, 인건비, 광고비 등에 천문학적 자금이 필요한 그야말로 ‘돈 선거’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 자산가인 트럼프 대통령은 현역 대통령의 이점을 누리며 모금 부문에서는 민주당 후보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순항하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등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올해 3분기에만 1억2500만 달러(약 1460억 원)를 모았다. 3분기까지 누계로는 3억800만 달러를 모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에도 워싱턴 백악관 근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모금 행사를 벌였다. 이날 하루에만 1300만 달러를 쓸어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민주당 주요 후보들의 모금액을 압도하는 수치다. 3분기에 민주당 주요 후보 중 가장 많은 돈을 모은 샌더스 상원의원조차 2800만 달러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모은 돈의 22.4%밖에 안 된다. 워런 상원의원(2470만 달러), 부티지지 시장(1920만 달러), 바이든 전 부통령(1570만 달러) 등은 대통령과의 격차가 더 크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3분기 민주당에서 가장 많은 돈을 모은 후보는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 후보(72)다. 지지율은 하위권이지만 ‘투자의 귀재’답게 4960만 달러를 거둬들였다. 해리스 상원의원의 경우 최근 자금난으로 직원들을 대거 감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선을 완주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핵심 경합지 플로리다 판세 관심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306명을 차지했다. 과반인 270명 이상을 얻는 사람이 백악관의 주인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번 승리했을 때와 비교해 36명의 선거인단을 잃어도 재선에 성공한다는 뜻이다. 반면 232명에 그쳤던 민주당 측은 최소 38명을 추가로 얻어야 한다. 간접 선거인 미국 대선 특성상 이번 대선도 2016년과 마찬가지로 소수 경합주가 백악관의 주인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잘 알려진 대로 캘리포니아, 뉴욕, 워싱턴, 버몬트, 매사추세츠, 오리건, 하와이, 코네티컷, 일리노이, 로드아일랜드주 등은 민주당의 텃밭이고 미시시피, 앨라배마, 사우스캐롤라이나, 켄터키, 루이지애나주는 공화당 텃밭이다. 후보에 관계없이 지지 정당이 확고한 주가 전체 50개 중 40여 개에 달하는 만큼 양당 모두 소수의 경합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혈투를 벌여야 한다. NYT는 내년 대선의 핵심 경합지로 플로리다(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미시간(16명), 위스콘신(10명)을 꼽았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도 플로리다를 이번 대선의 판세를 좌우할 지역으로 지목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49.0%를 얻었다. 클린턴 후보(47.8%)보다 불과 1.2%포인트 높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각각 51%, 50%로 간신히 절반을 넘겼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 대선에서 누가 플로리다에서 이기든 그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당 모두 플로리다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특히 2000년 대선에서는 개표 소송까지 거친 후 플로리다를 차지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전체 득표율에서 앞선 앨 고어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백악관 주인이 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6월 18일 재선 출정식을 플로리다주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가졌다. 9월에는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플로리다에 닥칠 것이란 예보에 예정됐던 폴란드 방문까지 취소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만큼 플로리다의 중요성을 인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내년 3월 3일 ‘슈퍼 화요일’이 관건 본격적인 미국 대선은 내년 2월 3일 아이오와주에서 닻을 올린다. 두 당은 모두 이곳에서 당원대회(코커스)를 열고 8일 후 뉴햄프셔주에서 첫 예비경선(프라이머리)을 치른다. 코커스는 당원만, 프라이머리는 당원과 일반인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아직도 18명이 난립하고 있는 민주당의 군소 후보들은 두 주의 결과에 따라 대부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3일은 가장 많은 주에서 동시 예비경선이 열리는 ‘슈퍼 화요일’이다. 538명의 선거인단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캘리포니아(55명), 텍사스(38명)를 포함해 미네소타, 매사추세츠 등 총 15개 주에서 예비경선이 벌어진다. 이후 6월까지 나머지 주에서 예비경선이 이어지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는 사실상 이때 확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은 내년 7월 13∼16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한다. 민주당은 과거 민주당 표밭이었던 위스콘신을 지난 대선에서 잃었다. 당시 클린턴 후보는 위스콘신에서의 승리를 확신해 아예 이곳에서 유세를 하지 않았다. ‘집토끼’ 대신 ‘산토끼’에 올인하겠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1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위스콘신을 트럼프 후보에게 내줬고 백악관의 주인도 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왜 아픈 기억이 서린 이곳을 대선 후보 발표 장소로 택했을까.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20명), 오하이오(18명), 미시간(16명) 등 소위 쇠락한 산업지대(러스트벨트)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러스트벨트의 백인 노동계층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지지 기반이자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주역이다. 공화당은 내년 8월 24∼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추대할 것이 확실시된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최지선·김예윤 기자}

혈맹이던 쿠르드족을 버린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 정적(政敵)을 공격하는 대가로 다른 나라에 원조를 제공하려 한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조사에 나갈 수밖에 없는 실무 당국자들에 대한 인신공격,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군인들도 싸잡아 비판했다가 자신이 속한 당으로부터도 비판받는 대통령. 그 외에도 미국과 러시아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이란의 핵개발을 묶어두던 이란 핵협정(JCPOA) 폐기…. 취임 이후 국제사회의 질서까지 뒤흔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3)의 돌출 행보는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뚜렷한 대안 세력으로 떠오르지 못하는 미국 민주당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지리멸렬한 야당은 독불장군 스타일의 대통령을 견제하지도 못하고, 대체할 능력도 없이 집안싸움만 벌이고 있다. 2020년 11월 3일 미국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집권 공화당의 후보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으로 확정됐다. 민주당에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77),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0·매사추세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8·버몬트), 피터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37),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55·캘리포니아), 대만계 기업가 앤드루 양(44) 등이 그저 각축만 벌이고 있을 뿐이다.○ 공화 “탄핵 불안” vs 민주 “본선 경쟁력 의문”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모두 속으로는 “이대로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상당하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우크라이나 측에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의 부패 의혹 조사를 압박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이에 따른 하원의 탄핵 조사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현직 관리들은 9월 24일부터 시작된 탄핵 조사에서 잇따라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며 백악관에 타격을 안겼다. 시리아 철군, 북한 비핵화 협상 등 주요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당내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결정지을 결정적 변수가 ‘경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각종 막말과 기행, 동맹 경시 등으로 미국 안팎의 거센 비난을 받아왔음에도 그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경제 호조 덕이 컸다. 하지만 9, 10월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을 면치 못한 데다 올해 3분기(7∼9월) 성장률도 1.9%(전기 대비·연율 기준)에 그쳐 트럼프 캠프에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미국 경제는 올해 1분기에 3.1% 성장해 주요 선진국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2분기(2.0%)에 이어 3분기에도 계속 성장률 수치가 낮아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미국 주식시장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업 대부분의 실적도 괜찮은 편이다. 민주당은 독보적으로 앞서는 후보가 없는 데다 지지율 상위 후보군의 ‘본선 경쟁력’ 때문에 고민이 깊다. 현재 18명의 후보 중 지지율 ‘빅4’인 바이든, 워런, 샌더스, 부티지지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한 부패 의혹, 워런과 샌더스 상원의원은 과도한 진보 성향 정책, 부티지지 시장은 빈약한 전국적 인지도 등으로 중도층 유권자 포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였음에도 트럼프 후보에게 패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후보(72)의 악몽이 생생하다. 지지율이 앞서도 현직 대통령을 넘어설까 말까 한데 아직 지지율도 뜨뜻미지근하니 지도부의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아예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제3의 후보’를 옹립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클린턴 전 국무장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77), 존 케리 전 국무장관(76),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55) 등을 놓고 논의를 벌였다고 전했다. 다만 이런 후보군의 한계도 뚜렷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클린턴 전 장관과 케리 전 장관은 각각 2016년과 2004년 대선에서 이미 공화당 후보에게 패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인지도가 높지만 대중적 인기가 뜨겁지 않다. 오바마 여사는 공직 경험이 없고 정치인으로서 검증을 받지 못했다.○ 제론토크라시에 대한 우려 트럼프 대통령, 민주당 유력 후보 3인방인 바이든 워런 샌더스, 민주당에서 제3의 후보로 거론하는 블룸버그 케리 클린턴 등이 모두 70대라 ‘노인 정치(Gerontocracy)’에 대한 우려도 높다. 현재 최고령 후보인 샌더스 상원의원은 최연소 후보인 부티지지 시장과 무려 41세 차이. 샌더스 의원은 9월 유세 행사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해 긴급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후 지지율이 계속 하락세다. 부티지지 시장은 NYT 인터뷰에서 “미래 의제를 다루는 대선에서는 젊은 후보가 나서는 게 유리하다”고 70대 후보 3인방을 간접 비판했다. 급속도로 변하는 시대 변화를 반영하려면 세대교체가 불가피하며, 나이와 돈이 많은 ‘백인 남성의 상징’ 트럼프 대통령과 대적하려면 젊고 개혁적인 후보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1960년 존 F 케네디(당시 43세), 1992년 빌 클린턴(당시 46세), 2008년 버락 오바마(당시 47세)에서 보듯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젊고 혁신적인 후보를 내세워 대선에서 승리했던 기억도 이런 세대교체 필요성을 제기한다. 샌더스 캠프 측은 최근 유명 래퍼 ‘카디 B’와 손톱 손질 가게에 마주 앉아 대선 공약을 토론하는 동영상을 제작했다. ‘물리적 나이와 상관없이 마음은 젊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전략이다. 이 동영상은 6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건강 우려와 신선하지 않은 이미지를 불식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70대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NYT는 “1989년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트럼프 대통령은 첫 부인 이바나와 혼인 상태였고, 워런 상원의원은 공화당 지지자였다”라고 꼬집었다. 나이가 많다는 점을 부각한 대목. 보스턴글로브도 “1969년 인류가 달에 착륙했을 때 샌더스 상원의원은 20대 후반, 1987년 애플이 최초의 가정용 컴퓨터를 출시했을 때 바이든 전 부통령은 40대 중반이었다”고 가세했다.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 후보 3인방은 내년 2월 전당대회 때 각자의 건강 기록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 치열한 ‘실탄’ 경쟁 양당 후보들 간 ‘쩐의 경쟁’도 관심사다. 미국 대선은 선거 유세 등 각종 행사의 진행 경비, 인건비, 광고비 등에 천문학적 자금이 필요한 그야말로 ‘돈 선거’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 자산가인 트럼프 대통령은 현역 대통령의 이점까지 누리며 모금 부문에서는 민주당 후보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순항하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등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올해 3분기에만 1억2500만 달러(약 1460억 원)를 모았다. 3분기까지 누계로는 3억800만 달러를 모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에도 워싱턴 백악관 근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모금 행사를 벌였다. 이날 하루에만 1300만 달러를 쓸어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민주당 주요 후보들의 모금액을 압도하는 수치다. 3분기에 민주당 주요 후보 중 가장 많은 돈을 모은 샌더스 상원의원조차 2800만 달러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모은 돈의 22.4%에 불과하다. 워런 상원의원(2470만 달러), 부티지지 시장(1920만 달러), 바이든 전 부통령(1570만 달러) 등은 대통령과의 격차가 더 크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3분기 민주당에서 가장 많은 돈을 모은 후보는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 후보(72)다. 지지율은 하위권이지만 ‘투자의 귀재’답게 4960만 달러를 거둬들였다. 해리스 상원의원의 경우 CNN이 경선을 완주할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해리스 캠프 측이 자금난으로 직원들을 대거 감원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핵심 경합지 플로리다 판세 관심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306명을 차지했다. 과반인 270명 이상을 얻는 사람이 백악관의 주인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번 승리했을 때와 비교해 36명의 선거인단을 잃어도 재선에 성공한다는 뜻이다. 반면 232명에 그쳤던 민주당 측은 최소 38명을 추가로 얻어야 한다. 간접 선거인 미국 대선의 특성상 이번 대선도 2016년과 마찬가지로 소수 경합주가 백악관 주인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잘 알려진 대로 캘리포니아, 뉴욕, 워싱턴, 버몬트, 매사추세츠, 오리건, 하와이, 코네티컷, 일리노이, 로드아일랜드주 등은 민주당 텃밭이고, 미시시피, 앨라배마, 사우스캐롤라이나, 켄터키, 루이지애나주는 공화당 텃밭이다. 후보에 관계없이 지지 정당이 확고한 주가 전체 50개 중 40여 개에 달하는 만큼 양당 모두 소수의 경합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혈투를 벌여야 한다. NYT는 내년 대선의 핵심 경합지로 플로리다(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미시간(16명), 위스콘신(10명)을 꼽았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도 플로리다를 판세를 좌우할 지역으로 지목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49.0%를 얻었다. 클린턴 후보(47.8%)보다 불과 1.2%포인트 높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각각 51%, 50%로 간신히 과반을 얻었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 대선에서 누가 플로리다에서 이기든 그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당 모두 플로리다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특히 2000년 대선에서는 개표 소송까지 거친 후 플로리다를 차지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전체 득표율에서 앞선 앨 고어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백악관 주인이 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6월 18일 재선 출정식을 플로리다주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가졌다. 9월에는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플로리다에 닥칠 것이란 예보에 예정됐던 폴란드 방문까지 취소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만큼 플로리다의 중요성을 인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내년 3월 3일 ‘슈퍼 화요일’이 관건 본격적인 미국 대선은 내년 2월 3일 아이오와주에서 닻을 올린다. 두 당은 모두 이곳에서 당원대회(코커스)를 열고 8일 후 뉴햄프셔주에서 첫 예비경선(프라이머리)을 치른다. 코커스는 당원만, 프라이머리는 당원과 일반인 모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아직도 18명이 난립하고 있는 민주당의 군소 후보들은 두 주의 결과에 따라 대부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3일은 가장 많은 주에서 동시 예비경선이 열리는 ‘슈퍼 화요일’이다. 538명의 선거인단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캘리포니아(55명), 텍사스(38명)를 포함해 미네소타, 매사추세츠 등 총 15개 주에서 예비경선이 벌어진다. 이후 6월까지 나머지 주에서 예비경선이 이어지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는 사실상 이때 확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은 내년 7월 13∼16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한다. 민주당은 과거 민주당 표밭이었던 위스콘신을 지난 대선에서 잃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위스콘신에서의 승리를 확신해 아예 이곳에서 유세를 하지 않았다. ‘집토끼’ 대신 ‘산토끼’에 올인하겠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1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위스콘신을 트럼프 후보에게 내줬고 백악관의 주인도 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왜 아픈 기억이 서린 이곳을 대선 후보 발표 장소로 택했을까.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20명), 오하이오(18명), 미시간(16명) 등 소위 쇠락한 산업지대(러스트벨트)에서 역전하겠다는 심경으로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러스트벨트의 백인 노동계층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지지 기반이자 그를 2016년 대선 승자로 만들어준 주역이다. 공화당은 내년 8월 24∼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추대할 것이 확실시된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최지선·김예윤 기자}
지난달 6일 지하철 요금 30칠레페소(약 50원)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의 반정부 시위가 유례없는 국제 정상회의 취소로까지 이어졌다. 이달 16, 17일 수도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시위 여파로 전격 취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칠레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미중 무역협상 합의문에 서명하려던 계획에도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칠레에서 APEC 개최가 취소된 후 미국과 중국은 무역협정의 60%에 해당하는 1단계 무역협정을 서명할 새로운 장소를 찾고 있다”며 “시 주석과 나는 반드시 서명할 것!”이라고 올렸다. 폭스뉴스와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측에 “칠레 대신 마카오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반면 미국은 알래스카, 하와이 등 미국 영토에서 만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경제난과 양극화 등으로 시작된 각국 반정부 시위들이 본격적인 정권 교체 움직임으로 번지는 모습도 뚜렷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칠레 시위대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의 퇴진과 헌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1973∼1990년 철권통치를 펼친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 시절 제정된 헌법이 현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9일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반정부 시위로 사퇴한 가운데 아딜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의 사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0일 압둘마흐디 총리가 “사임 후 조기 총선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실업, 부정부패 등에 대한 불만으로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이라크 시위로 현재까지 200명 이상이 숨졌다. 한때 그를 지지했던 제1당 알사이룬의 대표 겸 최대 민병대 수장인 무끄타다 알 사드르와의 관계 악화가 심상치 않다. 사드르는 소셜미디어에 “총리가 속히 사퇴하지 않으면 이라크도 시리아나 예멘처럼 유혈 사태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김예윤 yeah@donga.com·손택균 기자}

“한국전에 참전했던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포트후드 미 육군 기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펜스 부통령은 “한국전쟁에서 복무한 에드워드 펜스 소위의 아들임이 자랑스럽다. 아버지는 가슴에 메달을 달고 집에 돌아왔지만 그는 언제나 자녀들에게 ‘한국전의 진정한 영웅은 집에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라고 말했다”고 연설했다. 그는 포트후드 기지의 제1기병사단을 거론하며 “한국전쟁에서 평양에 제일 먼저 들어간 부대로 역사적으로 지난 세기 모든 중대한 순간마다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했다”고 격려했다. 포트후드 기지에 주둔하는 제3군단에 대해서도 “한국부터 유럽, 미 중부사령부까지 전 세계에 배치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내에서 진행되는 테러와의 전쟁에서도 중대한 역할을 한 부대”라고 치하했다. 리퍼블릭지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의 아버지인 고 에드워드 펜스는 청년 시절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1952년 ‘올드 볼디 전투’와 1953년 ‘폭찹 힐 전투’ 등에 돌격소대장으로 참여했다. 폭찹 힐 전투는 영화로 만들어지며 미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한국전쟁 관련 전투다.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의 천덕산 일대 300m 고지를 두고 미군과 중공군이 접전을 벌인 것으로, 중공군 1500여 명이 사망했지만 미군 역시 347명이 숨질 정도로 치열했다. 1953년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전투에서의 공로로 그해 4월 동성훈장을 받았다. 동성훈장은 영웅적인 업적, 봉사, 공로, 또는 전투 지역에서의 공훈을 세운 미군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펜스 부통령은 군 복무를 한 적이 없지만 부친이 한국전쟁 참전용사임을 자주 언급해 왔다. 지난해 7월 북한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미군 유해 55구가 돌아올 때에도 성명과 트위터를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의 아들로서 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밝혔다. 2015년 11월 11일 미국 ‘재향군인의 날’에는 1953년 아버지가 동성훈장을 받는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펜스 부통령뿐 아니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역시 자신의 부친이 한국전 참전용사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올해 3월 캔자스주의 한 지역방송 인터뷰에서 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부친이 한국전에 참전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의 아버지는 해군으로 진해에서 한국 수병 교육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한국전에 참전했던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포트후드 미 육군 기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펜스 부통령은 “한국전쟁에서 복무한 에드워드 펜스 소위의 아들임이 자랑스럽다. 아버지는 가슴에 메달을 달고 집에 돌아왔지만 그는 언제나 자녀들에게 ‘한국전의 진정한 영웅은 집에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라고 말했다”고 연설했다. 그는 포트후드 기지의 제1기병사단을 거론하며 “한국전쟁에서 평양에 제일 먼저 들어간 부대로 역사적으로 지난 세기 모든 중대한 순간마다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했다”고 격려했다. 포트후드 기지에 주둔하는 제3군단에 대해서도 “한국부터 유럽, 미 중부 사령부까지 전 세계에 배치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내에서 진행되는 테러와의 전쟁에서도 중대한 역할을 한 부대”라고 치하했다. 리퍼블릭지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의 아버지인 고 에드워드 펜스는 청년시절 6·25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1952년 ‘올드 볼디 전투’와 1953년 ‘폭찹 힐 전투’ 등에 돌격소대장으로 참여했다. 폭찹 힐 전투는 영화로 만들어지며 미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6·25전쟁 관련 전투다. 경기도 연천 비무장 지대의 천덕산 일대 300m 고지를 두고 미군과 중공군이 접전을 벌인 것으로, 중공군 1500여 명이 사망했지만 미군 역시 347명이 숨질 정도로 치열했다. 1953년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전투에서의 공로로 그해 4월 동성훈장을 받았다. 동성 훈장은 영웅적인 업적, 봉사, 공로, 또는 전투지역에서의 공훈을 세운 미군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펜스 부통령은 군 복무를 한 적이 없지만 부친이 6·25전쟁 참전용사임을 자주 언급해왔다. 지난해 7월 북한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미군 유해 55구가 돌아올 때에도 성명과 트위터를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의 아들로서 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밝혔다. 2015년 11월 11일 미국 ‘재향군인의 날’에는 1953년 아버지가 동성훈장을 받는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펜스 부통령뿐 아니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역시 자신의 부친이 6·25 참전용사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올해 3월 캔자스주의 한 지역방송 인터뷰에서 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부친이 한국전에 참전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의 아버지는 해군으로 진해에서 한국 수병 교육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월 집권 직후 “한국은 미국을 가장 많이 이용해 먹는다(a major abuser). 한국이 방위비로 매년 600억 달러(약 70조 원)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올해 분담금 1조389억 원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연설문 비서관이던 가이 스노드그래스는 29일(현지 시간) 발간한 ‘선을 지키며(Holding the Line)’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이 돈만 먹는 최악의 동맹으로 비쳤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이던 매티스 전 장관은 시리아 철군 등에 관한 대통령과의 의견 차이로 지난해 말 사임했다. 스노드그래스는 책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난맥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한국, 일본, 독일 등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할 수 있는지 매티스 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 당시 안보담당자들에게 질문했다. 화들짝 놀란 외교안보팀은 동맹 및 해외 주둔 미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브리핑을 계획했다. 틸러슨 당시 장관은 미국과 다른 나라의 관계를 평가하는 12개 경제적 효용성 척도까지 만들었는데, 한국은 동맹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7월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방부를 찾았다. 그는 한국과 일본 등 태평양에 주둔한 미군을 표시한 자료를 보며 “한국은 우리를 심하게 이용해 온 나라”라며 “한국과 중국이 각각 오른쪽과 왼쪽에서 미국을 벗겨 먹고 있다”고 불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기지 이전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일본이 비용의 일부만 부담하는 것에 화를 냈고 “우리의 무역협정은 범죄적이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리핑이 끝난 뒤 “수년간 거대한 괴물(big monster)이 만들어졌다. 한국, 일본, 독일 등 동맹국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2018년 1월 그의 두 번째 국방부 방문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미동맹과 관련해 매티스 전 장관이 “해외 주둔 미군은 미국의 안보를 지키는 이불”이라고 설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손해 보는 장사다. 한국이 매년 600억 달러를 내면 괜찮은 거래”라며 “우리는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아르헨티나대사(58·사진)가 29일(현지 시간) IAEA의 새 수장으로 뽑혔다. 그는 1957년 설립된 IAEA의 첫 중남미 출신 사무총장이며 내년 1월 1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그의 전임자인 일본 출신의 아마노 유키야 전 사무총장은 올해 7월 갑작스럽게 숨졌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IAEA 이사회는 이날 그로시 대사와 루마니아의 코르넬 페루타 후보를 새 사무총장 후보로 추대해 표결을 벌였다. 그로시 대사는 24 대 10의 표차로 코르넬 후보를 물리쳤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그의 당선에 미국과 브라질 등의 지원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17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IAEA 총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그로시 대사는 결과가 발표된 후 취재진에게 ”IAEA의 임무는 국제평화와 안보”라며 “모든 사람을 위한 정직한 중개자가 되고 싶다.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방식으로 사무총장의 권한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북-미 비핵화 협정이 체결되면 IAEA는 북핵 프로그램 검증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17일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 여파로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49·사진)가 29일(현지 시간) 총리직 사퇴를 발표했다. 이번 시위는 정부가 온라인 메신저 프로그램 왓츠앱에 월 6달러의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양극화, 경제난, 고질적 부정부패에 지친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오면서 시작됐다. 하리리 총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막다른 길에 갇혔다. 이 위기를 타개할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임은 시위대의 요구에 응하는 것이자 국가를 위한 헌신”이라고도 강조했다. 그의 사임으로 시위가 잦아들 지는 미지수다. 초기만 해도 시위대는 동요 ‘아기 상어’를 합창하면서 차에 갇힌 아기를 달래는 등 평화로운 비폭력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친정부 세력과 반정부 세력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양측의 물리적 대립이 심각한 수준으로 번졌다. 하리리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이날도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위시한 친정부 세력들이 수도 베이루트의 주요 도로를 막고 반정부 시위대와 충돌했다. 이들은 반정부 시위대가 설치한 텐트 등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하리리 총리는 레바논의 대표적인 통신·미디어 재벌로 2009¤2011년 총리를 역임한 뒤 2016년 12월 다시 총리로 뽑혔다. 수니파 신자로 수니파, 마론파 기독교, 무당파가 연대한 ‘미래 운동’의 수장이다. 그는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연정을 구성해 권좌에 올랐다. 부자(父子) 총리로도 유명하다. 그의 부친은 1990년~2000년 대 두 차례 총리를 역임한 고(故) 라픽 하리리(1944~2005). 라픽 전 전 총리는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차량폭탄 테러로 암살당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홍콩의 반중(反中) 민주화 시위가 장기화되며 경찰과 언론의 갈등도 잦아지고 있다. 특히 시위대가 얼굴을 가리지 못하도록 하는 복면금지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ABC뉴스,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전날 홍콩 경찰의 정례 브리핑에 참석한 기자들은 경찰이 언론의 시위 취재를 고의로 방해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항의했다. 홍콩기자협회, 사진기자협회 등은 “경찰은 현장을 전달하는 우리의 임무 수행을 막고 있다.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마스크를 벗길 뿐 아니라 최루 스프레이와 고무탄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경찰을 비판했다. 기자들은 또 경찰이 취재를 방해하기 위해 기자들이나 카메라에 강한 빛을 쏘는 것을 비판하는 의미로 브리핑을 하는 경찰들 앞에서 벽에 손전등을 비추기도 했다. 이에 다섯 명의 경찰 간부들은 브리핑을 중단하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27일에는 몽콕 지역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홍콩 프리 프레스(Hong kong Free Press)’ 소속의 메이 제임스 기자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도 발생했다. 경찰이 그에게 방독면을 벗으라고 요구하자 그는 경찰에게 먼저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경찰은 제임스 기자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가 7시간 후인 다음날 아침 석방했다. 현행법상 언론은 복면금지법의 대상자가 아니며 시위 현장의 기자들은 대부분 경찰의 최루가스를 피하기 위해 방독면을 쓰고 있다. 홍콩프리프레스는 “제임스 기자는 당시 ‘언론’ 표기가 된 조끼 등 적절한 복장을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재개된 브리핑에서 경찰은 제임스 기자 체포 사안에 대해 “해당 기자가 (경찰이) 언론사 신분증을 요구했을 때 즉각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기자들에게 마스크를 벗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가짜 기자를 가려내기 위한 것으로 경찰은 기자들의 신원을 확인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사회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어떤 정치적 해결책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반정부 폭력 상황에 직면해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폭력을 정면 돌파하는 것이다”라며 “정부가 폭도들을 달래주는 것은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27일 실시된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중도좌파 연합 ‘모두의전선’ 후보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60)가 승리했다. 28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28일 오후 10시) 개표가 97% 진행된 가운데 페르난데스 후보는 48.1%를 득표해 40.4%를 얻은 중도우파연합 ‘변화를위해함께’의 후보인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을 앞섰다. 아르헨티나 대선은 45%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하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상대 후보에게 10%포인트 이상 앞서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12월 10일 임기 4년의 대통령에 취임한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외국자본 배제, 산업 국유화, 복지 확대 등 소위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 부부가 주창한 좌파 대중영합주의 정책)를 주창한다. 이번 대선에선 그의 러닝메이트이자 대통령 퇴임 후 4년 만에 정계에 복귀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66·2007∼2015년 집권)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크리스티나는 2003∼2007년 집권한 남편 고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의 후임자로 최초의 부부 대통령을 지냈다. 8년의 집권 기간 내내 선심성 복지 정책으로 일관해 2014년 국가 부도 위기를 야기했다. 퇴임 후 뇌물수수 혐의, 폭탄테러 사건 은폐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우파 정부가 집권해도 고물가, 고실업 등 경제난이 계속됐다. 마크리 정권이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체결한 560억 달러(약 66조 원)의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언해 경제 위기 재발 우려를 높이자 민심은 다시 좌파 정부를 찾았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그간 ‘페론주의를 내세운 좌파 후보의 당선→경제난→우파 후보 당선→경제난→좌파 후보 당선’이 도돌이표처럼 반복되고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8)와 2011년 5월 사살된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라덴(당시 54세)의 비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같은 액수의 현상금(2500만 달러·약 294억 원)을 걸고 집요하게 추적했다. 가장 큰 차이는 도피 기간. 2014년 6월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 창설을 공표한 바그다디는 5년 4개월 만에 숨졌다. 빈라덴은 테러 후 근 10년인 9년 7개월 만에 사살됐다. 든든한 지원 세력의 유무에 따른 차이로 보인다. 빈라덴은 파키스탄의 ‘실세’ 정보부(ISI)의 조직적 보호를 받았다. 그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불과 50km 떨어진 아보타바드 주택가에 은신했다. 인근에는 파키스탄 군사학교도 있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장악한 ISI는 알카에다 탈레반 등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을 투입해 빈라덴을 사살할 때 정보 누출을 우려해 파키스탄 측에 미리 통보하지 않았다. 바그다디는 시리아, 이라크, 터키, 레바논 등 중동 각국 정부와 적대적 관계였다. 반미 노선은 알카에다와 같았지만 현 체제를 부인하는 등 모두를 적으로 삼았다가 미군의 추적을 막아줄 후원 세력을 구하지 못했다. 바그다디는 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빈라덴은 미군에 사살됐다. 알카에다는 특정 지역 장악보다 국제적 테러를 벌이는 데 주력했다. 반면 IS는 ‘국가’를 자칭하면서 법, 교육, 화폐 등 각종 통치체계를 마련했다. 필리핀 남부 같은 무슬림 거주지도 자국 영토로 간주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26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가 미군의 공격 과정에서 숨졌다. 2014년 6월 바그다디가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 건설을 발표한 후부터 5년 4개월간 이어진 미국의 IS 격퇴전도 마침표를 찍었다. 시리아 미군 철군에 대한 비판 및 탄핵 위기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살폭탄 조끼로 폭사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바그다디 생포 혹은 사살은 행정부의 가장 중요한 외교안보 우선 순위였다. 미 특수부대가 위험하고도 과감한 야간 급습작전을 벌였고, 그를 쫓아가자 그는 죽음의 터널 끝에 이르러 자폭했다”고 설명했다. 바그다디를 ‘야만스러운 괴물’로 규정한 그는 “미국이 전 세계의 최고 테러리스트에게 정의를 가져다주었다. 어젯밤은 미국과 전 세계에 위대한 날”이라며 “그는 잔혹한 짐승이었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1년 5월 9·11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라덴 사살 사실을 발표하며 “정의가 구현됐다”는 표현을 썼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겁쟁이’ ‘개’ ‘괴물’ ‘짐승’ 등 시종일관 격정적 언어를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 8대가 작전에 투입됐을 때 폭탄이 설치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정문을 피해 진입했다. 작전에 들어가고 빠져나오는 과정이 위험했기 때문에 작전이 모두 끝난 뒤 지금 발표한다”고 덧붙였다. 또 바그다디의 DNA 등 생물학적 증거를 통해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바그다디가 군견들에게 쫓겨 막다른 터널로 도망가다가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렸으며, 그의 자녀 14명 중 3명은 함께 폭사했고 11명은 안전하게 빼냈다고 밝혔다. 남편과 마찬가지로 폭탄조끼를 입었던 아내 둘은 조끼를 터뜨리지는 않았으나 사망했다는 점에서 사살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이번 작전을 수행하기 전 러시아 영공에 머물렀다. 러시아, 터키, 시리아, 이라크, 시리아 쿠르드족이 이번 작전에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리아 쿠르드족은 미국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 줬다고도 언급했다. 이날 CNN은 사전 녹화했던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의 인터뷰도 공개했다. 에스퍼 장관은 “대통령이 지난주 작전을 승인했다. 가능하면 바그다디를 생포하되 생포가 어려우면 죽여도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바그다디를 불러내 항복하라고 했지만 그가 거부했다. 바그다디가 지하로 들어갔고 그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그가 스스로 폭탄조끼를 터뜨렸다”고도 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번 작전에서 미군 2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이미 군으로 복귀했다”고도 밝혔다. ●IS의 지난 5년 IS는 지난 5년간 석유 및 유물 밀거래, 인신매매 등으로 통치 자금을 모았다. 이를 통해 중동 전체는 물론이고 세계 각국에서 극단주의에 빠진 젊은이들을 모아 각종 테러, 암살, 공개 처형 등 만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샤리아’라는 이슬람교 율법에 따라 주민들을 엄격히 통치하고 이를 거부하면 여성과 어린이도 잔혹하게 죽였다. 같은 이슬람교도라도 시아파 신자나 정부군은 공개 장소에서 살해하고 그 과정을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 올려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수법을 썼다. 기세등등하던 IS는 미국과 러시아 등의 대대적 공습, 지상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쿠르드족 민병대 등의 반격에 밀렸다. 시장조사회사 IHS 마킷에 따르면 2015년 1월 기준 포르투갈 면적에 맞먹는 9만800㎢를 통치했던 IS는 올해 2월 지배 면적이 50㎢로 줄어 사실상 궤멸됐다. 이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시리아 내 미군 철수를 공식화했다. 힘의 공백 상태가 생긴 시리아 북부를 터키 군이 이달 9~22일 침입해 쿠르드족을 공격하자 미국 내부와 국제 사회에서 거센 비판이 일었다. 바그다디의 사망으로 IS는 더 이상 그 세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9·11테러의 주동자 오사마 빈라덴의 ‘알카에다’에서 IS로 극단 조직의 주도권이 넘어갔듯 그 뒤를 이을 ‘제2의 IS’ 탄생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양극화 등으로 중동 각국에서 기성 체제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넘쳐나는 데다 쿠르드족을 배신하며 역내 불안정을 키운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도 이런 기류를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IS는 바그다디의 사망으로 세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9·11테러의 주동자 오사마 빈라덴의 ‘알카에다’에서 IS로 극단 조직의 주도권이 넘어갔듯 그 뒤를 이을 ‘제2의 IS’ 출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트럼프, 정국 주도권 되찾기에 활용 트럼프 대통령의 2017년 1월 취임 후 첫 ‘중대 발표’가 하원의 탄핵 조사와 시리아 철군 결정의 후폭풍 속에서 이뤄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 승리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정적(政敵)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조사를 압박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을 뒷받침할 증언들이 속속 쌓이면서 탄핵 가능성이 높아지자 매우 당혹스러워했다. 백악관은 최근 탄핵 대응을 위한 정기 회의를 열기 시작했고 형사소송에 정통한 변호사들도 대거 법무팀에 투입했다. 대통령과의 견해차로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의회 증언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최근 두 차례나 NBC 기자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헐뜯는 음성메시지를 남겼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궁지에 몰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바그다디 사망을 통해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결정적인 승리를 챙긴 셈이다. 이번 바그다디 작전을 통해 통치력을 얼마나 회복할지, 이를 바탕으로 시리아 철군으로 입었던 상처에서 회복해 탄핵 조사에 정면 대응해 나갈지 주목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발표에 세계 각국도 일제히 축하를 보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인상적인 성취를 이루고 바그다디를 제거한 것에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플로렌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도 트위터에 “바그다디의 죽음과 상관없이 IS 잔당 소탕을 계속하겠다. 우리의 파트너들과 새로운 중동 지역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썼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김예윤기자 yeah@donga.com}

27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8)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며 2011년 사살된 오사마 빈 라덴과의 비교가 이어지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미국이 같은 액수의 현상금(2500만 달러, 한화 약 293억 6000만 원)을 걸고 추적하던 인물들이다. 가장 큰 차이는 바그다디는 도피생활에 들어간 지 겨우 3년 만에 사망했다는 점이다. 2001년 9·11 테러 배후자로 지목됐던 빈 라덴은 무려 9년 7개월 간 미국의 끈질긴 추적을 피하다 2011년 5월에야 사살됐다. 도피 기간에서 이처럼 큰 차이가 난 데는 든든한 ‘지원세력’의 유무가 꼽힌다. 빈 라덴의 경우 파키스탄의 ‘딥 스테이트(숨은 권력)’로 불리는 정보부(ISI)의 조직적인 보호를 받았다는 분석이 많다. ISI는 이슬람교 근본주의 성향이 강한 인사들로 구성돼있어 알카에다, 탈레반같은 이슬람교 극단주의 단체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왔다. 실제로 9·11 테러 이후 미국이 빈 라덴이 머물던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파키스탄으로 이주했으며 사살 당시 숨어 지내던 곳도 파키스탄 아보타바드다. 미국은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할 때 파키스탄 측에 이를 통보하지 않았다. 반면 바그다디는 시리아와 이라크 정부 모두와 적대적인 관계였으며 배후에서 지지하는 정부나 세력이 없었다. 그만큼 미국의 조직적인 추적에 대응하는 것도 어려웠으며 빈 라덴보다 은신 생활도 훨씬 어려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바그다디는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빈 라덴은 미군에 의해 사살됐다. 이날 CNN과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 등은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그다디가 미군의 군사작전 중 스스로 폭탄조끼(Suicide Vest)를 터뜨려 자폭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직 백악관 등의 공식 성명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2011년 5월 1일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미군 특수부대가 빈 라덴이 숨어있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가옥을 급습해 교전 끝에 그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당일 오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국가안보회의(NSC) 일원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빈라덴이 부인으로 알려진 여성을 앞으로 내세우거나 미군과 교전을 벌이는 등 사살까지 이르는 작전 과정을 생중계로 지켜보기도 했다. 바그다디가 이끈 IS는 빈 라덴이 수장으로 있던 알카에다와 조직 성격 자체가 다르다는 평가도 많다. 알카에다는 특정 지역을 장악한 후 국제적인 테러를 벌인 적은 많다. 그러나 IS는 광범위한 영토를 장악해 국가를 선포한 뒤 법체계, 교육제도, 화폐 등 시스템을 마련했다. 심지어 IS는 필리핀 남부와 같은 무슬림 다수 거주 지역을 자신들의 영토로 간주하며 에미르(통치자)를 임명하기도 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18일 주한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어 기습 점거 농성을 벌인 사건을 두고 전직 주한 미국대사들이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3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2004~2005년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그들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경찰이 그들을 체포한 것은 적절한 대응이다”라고 말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던 캐슬린 스티븐스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역시 “누구든 외교 공관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만약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먼저 대화 요청을 했었어야 했다. 미 대사관도 기꺼이 응했으리라고 생각한다. 대사관저에 침입해 경찰이 개입하게 만든 것은 적절한 방식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한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힐 전 차관보는 “현재로서는 정확히 모르게다. 몇 주 뒤 한국을 방문하면 조금 더 정확한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스티븐스 소장은 “이 사건을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방위비 분담과 협의 등이 양국 사이에 상당한 긴장과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01년~2004년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토머스 허바드 전 대사는 “이 사건이 한미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 대사가 공격당했을 때도 매우 가깝고 친밀했다”고 말했다. 1989년~1993년 대사를 지내며 1989년 대사관저 점거농성을 직접 겪었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역시 “결국 그들은 나중에 대사관저에 침입했던 것을 사과했고 나 역시 한국인들을 존중한다”며 “이런 사건이 꽤 오랜만에 벌어져 놀랍기는 하지만, 현직 주한 미 대사에게 ‘유머 감각을 잃지 말고 과잉반응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현 행정부에서는 이런 사건이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한국 학생들이 한미 동맹관계가 매우 어렵고 취약한 상황에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그런 행동은 워싱턴, 특히 동맹 관계에서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보이는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매우 좋지 않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중국이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개최 이전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62·사진)을 경질할 수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6월 9일부터 4개월이 넘게 지속되는 반중 시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그는 2017년 7월 여성 최초로 5년 임기의 행정장관에 올랐지만 2년 만에 중도 하차 위기에 직면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교체설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헛소문”이라고 반박했다. FT는 후임으로 노먼 찬 전 금융관리국장(65)과 헨리 탕 전 재무장관(67)을 거론했다. ‘경제통’인 찬 전 국장은 홍콩달러를 미국 달러에 연동시키는 ‘페그제’를 도입해 홍콩의 금융허브 위치를 굳건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탕 전 장관은 직물재벌 상속자로 장관 재직 시 와인 수입세를 철폐해 시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이번 반중 시위를 촉발시킨 찬퉁카이(20)가 이날 홍콩 교도소에서 출소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대만 타이베이로 여행을 간 찬은 현지에서 치정 문제로 임신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주했다.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아 그를 대만으로 보낼 수 없는 상황에서 홍콩 당국이 대만, 중국 본토, 마카오 등과 범죄인 인도조약(송환법) 체결을 추진하자 시민들은 반발하며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찬은 홍콩에서는 절도 및 돈세탁 혐의로 29개월의 징역형만 선고받았다. 모범수로 뽑혀 18개월만 복역하고 이날 출소했다. 대만 정부는 “찬을 데려가겠다”고 밝혔지만 홍콩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줄곧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며 중국 및 홍콩 당국과 대립해 온 반중 성향이 강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3일 “홍콩은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며 찬의 소환을 촉구했다. 이날 홍콩의 국회 격인 입법회는 송환법 철회를 공식 선언했다. 람 장관은 이미 9월 철폐 의사를 밝혔다. 시위대는 여전히 행정장관 직선제 등 자치권을 요구하며 중국과 대립하고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중국이 내년 3월 이전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62)을 경질할 수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6월 9일부터 넉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반중 시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람 장관은 2017년 7월 여성 최초로 5년 임기의 행정장관에 올랐지만 중도 하차 위기에 직면했다. 7월에도 그의 경질설이 나돌았다. FT가 꼽은 후임자 후보는 노먼 찬(65) 전 금융관리국장과 헨리 탕(67) 전 재무장관이다.‘경제통’ 찬 전 국장은 금융 허브라는 홍콩의 특성을 잘 살려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탕 전 장관은 직물재벌 상속자로 장관 재직 시 와인 수입세를 철폐해 시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는 2012년에도 행정장관 선거에 입후보했지만 자택 불법증축 의혹, 중국 당국의 거부 등으로 낙마했다. 홍콩 최고재벌 리카싱 청쿵그룹 전 회장은 당시 중국의 압박에도 탕 후보 지지를 고수해 주목받았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이번 반중 시위를 촉발시킨 찬퉁카이(陳同佳·20)가 이날 홍콩 교도소에서 출소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대만 타이베이로 여행을 간 찬은 현지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주했다. 홍콩은 대만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아 그를 대만으로 보낼 수 없었다. 이에 당국이 대만, 중국 본토, 마카오 등과 범죄인 인도조약(송환법)을 맺기로 하자 시민들은 “중국이 반중 인사 탄압 도구로 쓸 것”이라고 반발하며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9월 람 장관이 ‘송환법 폐지’를 선언했지만 시위대는 행정장관 직선제 등 더 많은 자치권을 요구하며 여전히 중국과 대립하고 있다. 대만에서 살인을 저지른 찬은 홍콩에서 절도와 돈세탁 방지법 위반 혐의만 적용받았다. 29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모범수라는 이유로 18개월만 복역하고 이날 출소했다. 홍콩과 대만은 아직도 그의 신병 처리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22일 “찬을 데려가겠다”고 밝혔지만 하루 뒤 홍콩 당국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TV 다큐멘터리에 나와 형제간의 불화설을 일부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동생 해리 왕손 부부를 걱정하고 있다고 BBC 등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윌리엄 왕세손이 머무르는 켄싱턴궁 관계자를 통해 “왕세손 내외는 해리 왕손 부부가 ‘위태로운 상태’라는 시각이 있다”며 “해리 왕손 부부의 다큐멘터리를 본 후 ‘그들이 괜찮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일각에서 윌리엄 왕세손이 다큐멘터리를 본 후 격노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며 이는 왕세손의 감정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소식통은 윌리엄 왕세손의 감정은 동생 부부의 안전을 염려하는 것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20일 ITV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해리&메건: 아프리카 여행’에서 해리 왕손은 진행자에게 형제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는 지금 확실히 다른 길 위에 서있다”며 “우리 가족은 어떤 압박감 아래 있어 (이런 일은) 피할 수 없이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답했다. 이어 “형제는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언제나 형제일 것이다. 그가 내 옆에 있어줄 것임을 알고있듯 나 역시 그 옆에 있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은 이에 대해 사실상 간접적으로 불화설을 시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해리 왕손은 그가 여전히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죽음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으며 언론으로부터 받는 압박을 토로했다. 메건 마클 왕손빈 역시 왕실의 일원으로 적응하는 것에 “예전에 해리 왕손과 연애할 때 영국 친구들이 결혼을 말리며 ‘결혼하면 영국 타블로이드가 네 삶을 파괴할 거야’라고 말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상당히 힘들다”고 털어놨다. 앞서 영국 언론은 해리 왕손과 윌리엄 왕세손이 갈등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마클 왕손빈이 결혼할 때 충분히 환영을 받지 못했다거나 윌리엄 왕세손의 불륜설로 해리 왕손과 다퉜다는 등의 추측들이 쏟아진 바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주인 마윈(馬雲·55·사진) 전 회장이 기업들의 학벌 중심 고용 풍토를 지적하며 “요즘 같으면 나 같은 사람은 알리바바에 취직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업 성적에만 치중한 교육 및 취업 체계로는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인재들을 길러낼 수 없다며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변화를 촉구했다. 미 CNBC에 따르면 마 전 회장은 20일(현지 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포브스 세계 최고경영자(CEO) 회의에서 “나를 포함해 많은 창업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선망받는 기업의 1차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 것”이라며 사회가 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같은 명문대 간판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단순히 학업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괜찮은 직장에 들어가지 못한, 잠재력 있는 이들을 아주 많이 만났다”고도 했다. 예전 동료였던 알리페이(중국 전자결제 시스템)와 타오바오(중국 온라인 경매회사) 설립자들도 유명 경영대학원(MBA)에 입학하지 못했지만 세계적 기업을 일궜다고도 강조했다. 마 전 회장은 “20∼30년 후에는 지금 같은 교육으로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산업시대에는 더 빨리, 더 많은 것을 외우고 계산해야 했지만 이제 기계가 우리보다 그 일을 더 잘한다”고 했다. 또 “어떻게 해야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인공지능(AI)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의 독립적인 사고를 장려하고 다음 세대를 더 잘 준비시키기 위해 교육 분야의 자선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도 강조했다. 마 전 회장은 대학 입시에 3번 낙방하고 30군데의 직장에서 퇴짜를 맞은 일화로도 유명하다. 그는 항저우 사범대를 졸업하고 영어 강사로 일했다. 미국 여행을 다녀온 후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며 1999년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55세 생일 겸 알리바바 창업 20주년을 맞은 지난달 회장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