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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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산업35%
기업23%
경제일반20%
자동차11%
미국/북미3%
정치일반2%
무역2%
중남미2%
국방2%
기타0%
  • 아이오닉6 vs i7… 현대차-BMW ‘세단형 전기차’ 대전

    15일 4년 만에 재개막하는 2022 부산국제모터쇼는 전기차와 도심항공교통(UAM) 등 모빌리티 서비스의 미래 전시관처럼 꾸며졌다. 이번 모터쇼 주제는 ‘넥스트, 모빌리티 축제가 되다’이다. 현대자동차그룹(제네시스 현대차 기아)과 BMW그룹(BMW 롤스로이스 미니) 등 두 개 그룹사의 6개 브랜드가 참여해 신차 6종을 공개한다. 모터쇼를 주최한 부산시는 모빌리티의 진화 방향을 가늠해 볼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이벤트를 마련해 전시 행사를 뛰어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신차 전시를 뛰어넘어 ‘진화하는 이동의 경험’을 제공하는 놀이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 현대차-BMW, 세단형 전기차 최초 공개개막 하루 전인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프레스 행사. 사전 공개된 차량 중에서 가장 주목받은 신차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6’였다. 이날 처음 베일을 벗은 아이오닉 6는 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 현대차가 내놓는 첫 번째 세단형 전기차이기도 하다. 28일부터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등 두 가지 트림으로 사전 계약에 들어가 9월부터 5500만∼6500만 원 가격대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실물로 확인한 아이오닉 6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특유의 유선형 외관 디자인(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후방 날개 모양의 리어 스포일러도 부착돼 운행 시 받게 되는 공기저항 계수는 0.21에 불과하다. 같은 배터리임에도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주행 거리(524km)가 아이오닉 5보다 110km 더 긴 이유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해치백 스타일 차량이 중심이던 국내 전기차 시장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킬 모델”이라며 “‘모바일 퍼스널 스튜디오’라는 콘셉트로 개인화가 가능한 신기능을 적용해 ‘나만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BMW는 이날 플래그십 전기 세단 ‘i7(x드라이브60)’을 공개했다. BMW가 2015년 이후 7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선보이는 7시리즈의 최초 순수 전기차. 고급 세단 전기차 시장에 BMW가 본격 진출하는 차량으로 국내에는 4분기(10∼12월)부터 2억1000만∼2억3000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두 개의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544마력을 발휘하는 모델이다. 한상윤 BMW코리아 사장은 “(i7을 포함한) 7시리즈는 7일 사전계약이 시행된 이후 1시간 만에 1200대가 계약되는 등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여유로운 공간감, 혁신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독보적인 럭셔리 세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UAM 가상 체험부산모터쇼에 참가하는 SK텔레콤은 에어택시(UAM 항공기) 가상 체험 시설로 부스를 꾸렸다. 비행 풍경이 나오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착용한 채 로봇팔 시뮬레이터에 달린 좌석에 앉아 가상 비행을 즐기는 것이다. 2025년부터 상용화를 시작할 수직이착륙 전기항공기(eVTOL)를 미리 체험해 보는 이벤트다. 이 밖에도 2022 부산국제모터쇼 야외 행사장에서는 오프로드 차량 시승과 짐카나(장애물 회피 코스), 3륜 오토바이 체험과 자동차 e스포츠 대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여러 체험 행사와 이벤트를 구성해 축제로서의 즐거움을 제공하도록 노력했다”며 “부산국제모터쇼의 지속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여 알차고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부산=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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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W코리아, 온라인 한정 2종 판매

    BMW코리아는 19일 7월 온라인 한정 에디션인 ‘M850i xDrive 쿠페’(사진)와 ‘그란 쿠페 퍼스트 에디션’을 출시한다. 가격은 각각 1억5510만 원(10대 한정), 1억4810만 원(15대 한정)으로 ‘BMW 숍 온라인’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M850i xDrive 쿠페는 파란색 계통의 차체 색상(M 포티모 블루 메탈릭)에 스포츠카 같은 외관을 꾸민 ‘M 퍼포먼스 패키지’와 카본으로 범퍼와 흡입구 등을 만드는 ‘카본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이 적용됐다. 고성능 럭셔리 4도어 쿠페 모델인 그란 쿠페 퍼스트 에디션에는 주행 스타일과 도로 상황에 따라 승차감을 능동적으로 조절해주는 ‘어댑티브 M 서스펜션 프로페셔널’이 탑재됐다. 두 모델의 최고출력은 530마력, 최대토크는 76.5kg·m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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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청노조와 갈등 대우조선 노조, 금속노조 탈퇴 추진

    대우조선해양 정규직 노조(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40여 일째 파업 중인 하청업체 노조(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의 ‘노노(勞勞)갈등’으로 상급조직인 금속노조 탈퇴를 추진하고 있다. 하청업체 직원들이 ‘선박 점거’ 농성까지 벌이면서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끼쳐 노조 전체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임시 대의원 회의를 열고 ‘조직형태 변경’을 안건으로 하는 ‘총회 소집’ 요청서를 지회장에게 제출했다. 대우조선지회 규칙에 따르면 대우조선지회장은 이날로부터 7일 이내에 총회를 소집하여야 한다. 총회 소집은 곧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 투표를 의미한다. 총회에서 재적 인원의 과반이 투표해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대우조선지회는 금속노조를 탈퇴할 수 있다. 산별노조가 아닌 기업형 노조로 전환하는 것이다. 대우조선지회는 정직원 8600여 명 중 4700여 명이 가입돼 있다. 이들은 11일에도 성명서를 통해 “하청지회는 불법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조합원을 대상으로 조직 변경 및 총회 소집과 관련해 조합원의 1970여 명(약 41%)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지회가 하청지회에 점거농성을 풀고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에 공동 투쟁하자고 제안했지만 이를 묵살당한 뒤 완전히 등을 지게 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대우조선지회의 탈퇴에 강한 반대의 뜻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은 금속노조 경남지부 조합원 전체(약 1만8000명)의 2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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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트 스스로 100m 앞 선박 피하고… 좁은 공간에 자율 접안

    요트와 소형 보트가 줄지어 정박해 있던 12일 오후 인천 영종도 왕산 마리나. 태블릿으로 목적지를 지정하자 선체 길이 9m의 아비커스 레저보트 한 대가 조타수 제어 없이 항해를 시작했다. 보트는 요트 한두 척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을 만한 정박지의 좁은 바닷길을 승선 인원 8명과 함께 저속으로 빠져나왔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이날 이곳의 선박운항지수는 운항 환경이 나쁘지 않은 편인 레벨2(낮을수록 양호). 선박운항지수는 파랑, 바람 등 운항 환경이 적당한지를 파악해 4단계로 구분해 발표된다. 자율운항 보트는 평소 뱃멀미가 심한 사람도 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잔잔한 바다를 순항했다. 자율운항은 풍속이 초속 10m 이하일 때 가능하다고 한다. 앞바다에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때쯤 전방 100m 이상 떨어진 거리에 소형 선박이 나타나자 보트는 자동으로 회피 운항했다. 보트에 달린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로 인식한 시각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경로를 수정한 것이다. 카메라는 전방 500m까지 수면 위 물체를 인식할 수 있다. 아래 그물이 달린 1m 미만의 소형 부표도 놓치지 않았다. 경유지에 다다르자 최대 20노트(시속 37km)로 질주하던 보트는 선체를 한쪽으로 기울여 ‘유(U)턴’을 시도했다. 물보라가 일었지만 보트 안까지 침범하진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회전이었다. 도착지 인근에서 자율 접안 기능을 작동시키자 보트는 처음 출발할 때처럼 조타기를 알아서 미세하게 조정했다. 좌우 이동 기술까지 선보이며 내리기 적당한 위치에 보트가 멈추어 설 때까지 걸린 시간은 총 15분. HD현대(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의 자율운항 전문자회사 아비커스가 국내 최초로 레저보트 자율운항을 시연한 장면이다. 아비커스가 개발한 자율운항 레벨2 단계(선원 승선, 원격 제어)의 운항솔루션 ‘NAS 2.0’과 이·접안 자동 솔루션 ‘DAS 2.0’을 적용해 사람의 개입 없이 출항 및 운항, 접안하는 과정을 보여준 것이다. 아비커스는 선박 자율운항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비전 아래 2020년 12월 사내벤처 1호로 출범했다. 지금까진 주로 중·대형 선박의 자율운항 기술을 여러 번 실증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6월 총길이 10km의 경북 포항 운하에서 세계 최초로 12인승 크루즈선박으로 자율운항한 것에 이어 지난달 2일에는 SK해운과 18만 m³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이 기술로 대양 횡단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날 시연에 쓰인 ‘NAS 2.0’은 대형 선박에 적용됐던 자율운항 기술을 레저보트용으로 전환한 솔루션이다. 비전센싱(인식)과 루트플래닝-자동내비(운항노선계획), 충돌회피 기능 등이 탑재돼 알아서 주변 환경을 인식해 운항 루트를 짜고 실제 운항까지 수행한다. 오늘날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익숙한 운전보조시스템(ADAS)이 바닷길에도 적용된 셈이다. 아비커스는 해양 레저·스포츠 활동을 위해 보트나 요트를 구매하는 젊은 소유주가 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한 해 고부가가치 선박은 수백 척 단위로 생산되는 데 반해 레저용 선박은 1000만 척이 넘어가는 큰 시장이다”며 “여유를 찾기 위해 보트나 요트를 구매하는 사람들 중 이런 자율운항 기술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내년부터 이 레저보트용 자율운항 기술을 상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과 관련 기자재 시장은 2028년 2357억 달러(약 28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대형 선박에 적용되는 자율운항 기술인 ‘하이나스 2.0’은 하반기(7∼12월)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NAS 2.0은 해양 레저 시장에도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인천=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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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에 ‘勞勞갈등’ 격화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파업이 40일째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지자 ‘노사(勞使) 갈등’을 넘어 ‘노노(勞勞)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11일 대우조선 직원 8600명 중 4700명(추산)이 가입된 대우조선 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성명서를 내고 “하청지회는 대우조선 전 구성원의 공멸을 막기 위한 결단을 12일까지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하청지회)에 대해 선박을 점거하는 불법 파업 중단을 요청한 것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하청지회 투쟁의 장기화로 인해 발생되는 피해 규모가 눈 덩이처럼 불어나 쉽게 회복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우조선 측은 이번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지난달 기준으로 2800억 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대의원 회의를 열고 하청지회 파업 대응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튿날 재개하기로 했다. 노조 일각에서는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금속노조 탈퇴까지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금속노조 탈퇴를 주장하는 대의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3분의 1을 넘길 경우 집행부에 (탈퇴) 건의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청지회는 파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적으로 파업을 파괴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8일 옥포조선소에서 벌어진 파업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인격 모독적 발언과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혹시 모를 (노노 간의) 충돌에 대비해 1독 주변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은 또 생산 차질이 해소되지 않으면 다음 주부터 1독은 일부 휴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대우조선 임직원들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권력 투입을 통한 불법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회사 임직원들은 “하청지회의 불법행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현행 노동조합법 시행령은 건조 중인 선박을 점거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경찰은 대우조선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3명에게 13일까지 재출석하라고 요구했다. 불응할 시 체포영장을 재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협력업체들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대우조선 협력업체협의회 측은 하청지회가 본격적인 불법행위를 시작한 지난해 5개사가 폐업한 데 이어 올해 파업으로 7개사가 추가로 폐업했다고 주장하며 “불법사태에 공권력을 투입해 재산권을 보호하라”고 요구했다. 대우조선 도장 협력업체 ㈜삼주의 진민용 대표는 이날 삭발식을 감행하며 폐업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수주 호황과 맞물려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이 바로 눈앞에 있지만 그 노력의 결실을 포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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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토레스’ 인기 업고 주간 연속 2교대 재개

    쌍용자동차가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의 인기에 힘입어 11일 순환 무급휴직 중이던 직원들을 1년여 만에 모두 생산 현장으로 복귀시켰다. 쌍용차는 매각 절차에 들어간 지난해 7월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주간 연속 2교대로 운영하던 평택공장 생산라인을 낮 근무만 하는 1교대로 전환했다. 전체 기술직은 절반씩 2개조, 사무직은 필수 상주 인력을 제외하고 30%씩 3개조로 편성해 매월 1개조씩 무급휴직을 시행했다. 쌍용차가 이날부터 직원들을 복귀시켜 주간 연속 2교대 체제를 재개한 것은 사전계약만 3만 대를 돌파한 토레스의 안정적인 양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근무체제 전환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9만 대에서 17만 대로 약 8만 대가 늘어났다.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한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채권자와 주주들의 동의를 구하기 위한 관계인 집회는 다음 달 말 또는 9월 초에 개최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2교대 체제가 시행되면서 토레스 조립 1라인의 생산능력은 연간 5만 대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들의 성원에 완벽한 품질의 토레스를 만들어내며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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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주 호황에 船價도 상승세… 조선업 장기 실적 ‘일단 쾌청’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17만4000m³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0척을 수주했다. 이 중 오세아니아 소재 선주와 계약한 2척의 평균 선가(船價)는 2억4500만 달러(약 3185억 원)로 알려졌다. 2013년 해당 선종(선급) 수주가 시작된 후 최고가다. 수주 호황기로 접어든 국내 조선업이 선가마저 상승세를 타면서 장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선박 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하는 선박용 후판 가격 인상과 조선소와 협력업체를 가리지 않는 구인난, 전쟁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 등으로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선가 퍼즐’ 맞춰진 조선업한국조선해양은 10일 최근 원유운반선(PC) 3척에 대한 건조 계약(2507억 원)을 체결하면서 이날까지 총 175억2000만 달러(약 22조7760억 원)의 건조 계약을 따냈다고 밝혔다. 6개월여 만에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이었던 174억4000만 달러를 초과 달성(100.5%)한 것이다. 특히 올 들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34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선가는 수주 호황기에 들어선 국내 조선업의 실적을 결정짓는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졌다.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상반기(1∼6월) 수주량은 979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중국(935만 CGT)을 밀어내고 4년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했다. 다만 2020년 t당 68만 원이었던 후판 가격이 올해 124만 원까지 치솟으며 수익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선가 상승이 뒷받침돼야 했던 이유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연평균 1억8500만 달러였던 LNG 운반선(17만4000m³급) 가격은 지난해도 평균 1억 9500만 달러로 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억1000만 달러를 시작으로 올해 3월 2억2000만 달러, 지난달 2억3000만 달러 등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후판가·구인난, 속앓이 여전업계는 수주 호황기가 2020년 하반기(7∼12월) 시작된 만큼 실적 반등은 내년 상반기부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박 설계 및 건조 기간이 길어 조선업계 실적은 보통 2년 전 선가와 수주 결과에 좌우된다. 후판의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4월 t당 약 160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6월 말 기준 110달러로 낮아졌다. 2년간 두 배로 뛴 후판 가격이 다소 안정화될 조건이 갖춰진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여전해 원자재 가격 안정화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은 아직 많지 않다. 러시아 선주로부터 계약 취소 사례가 나오는 등 전쟁 리스크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시 봉쇄됐던 중국 상하이 일대 조선소가 재가동되면서 ‘저가 물량공세’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불황기에 무너진 협력사 생태계를 되살리고 조선소와 협력업체를 가리지 않는 심각한 구인난을 해소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LNG 생산량을 늘리는 ‘카타르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고 국내 조선3사가 관련 해운 선주로부터 첫 수주를 따내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좋은 실적에 이은 성장은 결국 노조 이슈와 공급망 관리 등 리스크를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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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불법 파업으로 위기” 비상경영 선포

    대우조선해양이 6일 최고경영자(CEO) 명의의 담화문을 내고 비상경영 체제 전환을 선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선박 계약 해지와 생산인력 부족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점거 농성에 들어간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업황에 휘둘리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체질을 구축하기 위해 비상경영 시나리오를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며 “그런데 6월 초부터 시작된 하청지회 일부 조합원의 불법 파업으로 진수가 중단돼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해 조기에 비상경영을 선포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일부 조합원은 지난달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1독(선박 건조대)에서 제작하고 있는 초대형 원유 운반선 내부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배를 바다에 띄우는 진수 작업이 지난달 18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통상 진수가 일주일 연기되면 매출액은 1260억 원이 줄고 인도 지연에 따른 보상금을 선주에게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 불황으로 지난해 1조754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들어 수주량은 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1분기(1∼3월)에도 4700억 원대의 적자를 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최근 수주 회복으로 오랫동안 짓눌러 왔던 생산물량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경영 정상화의 희망을 품었지만 불법 파업으로 이런 기대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모든 임원이 24시간 비상 체제를 가동하며 현 위기를 하루빨리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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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값싼 中전기버스 한국 공습… 올해 판매 2대중 1대꼴 차지

    “국내 전기버스 2대 중 1대 이상은 중국산인 시대가 곧 온다.” 완성차업체의 한 관계자가 “중국산 전기버스가 국내 시장을 무섭게 잠식해 가고 있다”며 한 말이다. 국내 대형 버스 운송 업체들은 직수입 방식으로 중국산 전기버스를 도입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버스의 국내 영향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6일 버스업계에 따르면 국내 버스 운송 1위 기업인 KD운송그룹은 올해 초 이엠코리아라는 자회사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4월에만 중국 대형 전기버스 ‘CHTC 에픽시티’ 40대를 들여왔고, 하반기(7∼12월)에도 수십 대를 추가로 수입할 계획이다. KD운송그룹은 전국에 18개 버스운수업체를 가지고 있는 국내 최대 버스 운송업체다. 올해 7월 기준 5500여 대의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연간 수십∼수백 대의 버스를 대차(새 버스로 교체하는 것)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매년 상당한 전기버스 수요가 나온다. 국내 2위 버스 운송업체인 선진그룹도 자회사를 설립해 중국으로부터 전기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KD운송그룹 측은 “자회사를 설립해 수입을 하기로 한 건 맞다. 추가 전기버스 구매 계획은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1∼5월 국내에서 팔린 전기버스는 총 757대. 이 중 중국산 전기버스는 331대(43.7%)다. 같은 기간 214대가 팔린 현대자동차 전기버스 ‘일렉시티’ 판매량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등록된 전기버스 1276대 중 중국산은 424대(33.2%)로 일렉시티(439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중국 전기버스가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는 추세라는 점이 확인된다. 중국 전기버스의 최대 강점은 가격이다. 현대차의 전기버스 일렉시티 가격은 약 3억5000만 원 수준이다. 중국 전기버스 가격은 이보다 1억 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3억 원 이하에 살 수 있는 것이다. 친환경 차량에 대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기준으로 대형 전기버스의 보조금 총액은 1억∼1억5000만 원 정도다. 결국 최대 1억5000만 원만 있으면 중국산 전기버스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버스 규격 규제가 중국산 버스의 한국 진출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 버스의 너비(전폭)가 2.5m 이하여야 한다. 그러나 해외 주요 버스 업체들의 버스 규격은 너비가 2.55m여서 5cm 차이로 수입할 수 없다. 버스를 이 규격에 맞춰 새로 개발하거나 개조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외국 기업들은 한국 시장 진출을 꺼려왔다. 이 틈을 중국이 파고들었다. 중국 전기버스 업체들이 너비 2.5m의 버스를 개발해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한국 버스들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고 값싼 중국 버스의 성능 및 안전성까지 점차 개선되면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한편으로는 전기버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자 중국 전기버스 업체들이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버스의 가격 경쟁력이 좋은데 성능과 안전성마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게 두려운 이유”라며 “2.5m 규제만 믿고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키우지 못한 것도 중국산 득세의 또 다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버스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강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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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케미칼 “2035년까지 배터리소재 탄소중립 달성”

    포스코케미칼이 2035년까지 배터리 소재 사업 부문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포스코케미칼은 6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배구조, 경영전략, 위험관리, 측정기준 및 목표설정 등 친환경 성과와 계획을 소개하는 ‘2021 기업시민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사업 부문에서 2035년까지 양·음극재 생산에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RE100’을 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양·음극재 공장에 태양광 발전설비 도입을 확대하고 있고 북미에 설립하는 ‘얼티엄캠’(GM과의 양극재 합작사)에서도 수력 등의 재생에너지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ESG 경영에서도 배터리 소재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이해관계자와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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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도로 점령한 중국산 전기버스…올해 1~5월 시장점유율 44%

    “국내 전기버스 2대 중 1대 이상은 중국산인 시대가 곧 온다.” 6일 한 완성차업체 관계자가 “중국산 전기버스가 국내 시장을 무섭게 잠식해 가고 있다”며 한 말이다. 국내 대형 버스 운송 업체들은 직수입 방식으로 중국산 전기버스를 도입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버스의 국내 영향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버스업계에 따르면 국내 버스 운송 1위 기업인 KD운송그룹은 올해 초부터 이엠코리아라는 자회사 만들었다. 이를 통해 중국 대형전기버스 ‘CHTC 에픽시티’를 들여오고 있다. 올해 4월에만 40대를 들여왔고, 하반기(7~12월)에도 수십 대를 더 들여올 계획이다. KD운송그룹은 전국에 18개 버스운수업체를 가지고 있는 국내 최대 버스 운송업체다. 올해 7월 기준 5500여대의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연간 수십~수백 대의 버스를 대차(새 버스로 교체하는 것)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매년 상당한 전기버스 수요가 나온다. 국내 2위의 버스 운송업체인 선진그룹도 판매 자회사를 설립해 중국으로부터 전기 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KD운송그룹 측은 “자회사를 설립해 수입을 하기로 한 건 맞다. 추가 전기버스 구매 계획은 설립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1~5월 국내에서 팔린 전기버스는 총 757대로, 이 중 중국산 전기버스는 331대(43.7%)다. 2021년 등록된 전기버스 1276대 전기버스 중 중국산은 424대(33.2%)였다. 중국 전기버스가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는 추세다. 중국 전기버스의 공세는 이미 예견돼 있었다는 평가다. 중국 전기버스의 최대 강점은 가격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KD로서는 직수입을 하는 자회사 매출을 일으키면서 이득도 남기고, 그에 더해 부품과 정비 일감까지도 챙기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전기버스 ‘일렉시티’ 가격은 약 3억8000만 원 수준이다. 중국 전기버스 가격은 이보다 1억 원 가량 저렴하다고 한다. 3억 이하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 차량에 대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를 기준으로 받을 수 있는 대형 전기버스의 보조금 총액은 1억~1억5000만 원 정도다. 적게는 1억 원만 있으면 중국산 전기버스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중국 정부의 전기 버스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면서 값 싼 중국 전기버스들이 한국 시장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버스 규격 규제가 중국산 버스들의 한국 진출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 버스의 너비(전폭)가 2.5m 이하여야 한다. 그러나 해외 주요 버스 업체들의 버스 규격은 너비 2.55m여서 5㎝차이로 국내에 수입이 안 된다. 수입 버스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새롭게 버스를 만들거나 개조를 해야 해서다.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기 때문에 한국 시장 진출을 꺼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 틈을 중국이 파고들었다. 중국 전기버스 업체들은 너비 2.5m의 버스를 개발해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버스들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고 값 싼 중국 버스의 성능 및 안전성까지 점차 개선되면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버스 가격 경쟁력이 너무 뛰어나다. 더 무서운 건 중국 전기버스의 성능과 안전성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행거리가 400㎞가 넘는데, 현대차 버스와 비슷하다. 안전문제로 크게 이슈가 된 적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업체들이 해외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버스 생산을 하지 못한 것도 중국산이 득세하게 된 원인”이라며 “국내 버스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강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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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재선 “제가 쌍용차 회장 취업”… 구조조정엔 선그어

    “제가 (인수하는 게 아니라) 쌍용자동차 회장으로 취업하는 것입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향후 쌍용차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선을 그으며 내놓은 말이었다. 곽 회장은 “사명감을 뛰어넘는 소명감을 느낀다”며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주방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가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개최한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였다. 사전계약이 4일 기준 3만 대를 넘어선 토레스는 이날 정식 출시됐다. 행사에는 곽 회장,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경영 정상화의 관건으로 꼽히는 토레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쇼케이스는 KG그룹이 쌍용차 인수자로 선정된 후 곽 회장이 처음 공식석상에 나선 자리였다. 행사 초반 단상에 오른 곽 회장은 “많은 행사에 참석했지만, 오늘처럼 가슴 설레고 뜨거운 날도 없었다”며 “아마 제 인생 마지막으로 어려움을 겪는 그런 경영자의 시간을 쌍용차에서 보낼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곽 회장은 기업의 세 가지 존재 이유로 좋은 제품, 직원 행복, 투자자 신뢰에 보답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쌍용차는 존재 이유를 시장에 입증하는 데 부족한 면이 있었다”며 “세 가지가 삼발이처럼 무너지지 않게 잘 운영하겠다”고 했다. 2차전지 소재업체 KG에너켐, 철강사인 KG스틸 등 KG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쌍용차 매각 및 회생 절차를 이끌고 있는 정용원 관리인은 남은 회생 절차와 경영 정상화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관리인은 “토레스는 고객이 쌍용차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해 내놓은 첫 번째 모델”이라며 “내년 하반기(7∼12월)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24년 KR10(코란도 후속 모델)과 전기 픽업트럭을 내놓으며 SUV 명가의 자리를 되찾고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판매 전략도 공개됐다. 쌍용차는 중국 BYD와의 협업으로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해 국내와 유럽에서는 전기차를 위주로 판매할 방침이다. 동시에 중남미와 중동은 가솔린 엔진차를 기반으로 공략해 나가기로 했다. 박성진 쌍용차 상품개발본부장은 “토레스(가솔린 모델)만 해도 중남미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정했고 현재로선 유럽 출시 계획은 없다”며 “그 대신 내년에 나올 전기차(프로젝트명 ‘U100’)를 유럽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토레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 트림별로 2740만 원(T5), 3020만 원(T7)이다. 쌍용차는 하반기에 3만 대 이상을 고객에게 인도하기 위해 현행 1교대인 근무체제를 다음 주부터 2교대로 전환한다. 업계 관계자는 “토레스의 홍보 지원에 나선 곽 회장이 이날 공개 행사에서 쌍용차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내비치면서 10월 15일이 마감인 남은 회생 절차를 마무리하기가 한결 수월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천=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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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행중 폰 사용” 69%… 사고 부른다

    “학생! 빨간불!”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앞 오거리.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며 걷던 20대 남성이 보행신호를 보지 않고 곧장 횡단보도로 진입했다. 우회전 차량이 남성을 발견하고 경적을 울렸지만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라 안 들리는 듯했다. 옆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김모 씨(61)가 황급히 소리를 질러 남성이 걸음을 멈췄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남성은 별일 아니라는 듯 목례만 한 뒤 다시 스마트폰을 봤다. 김 씨는 “요즘 길거리에서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보면서 걸어다니는 젊은이가 많다”며 “큰 사고가 날까 항상 걱정된다”고 말했다.○ 보행자 10명 중 7명이 ‘스몸비족’국민 10명 중 9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스마트폰에 빠져 주변을 살피지 않고 걷는 일명 ‘스몸비족’(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늘고 있다.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운전자 못지않게 보행자의 안전 의식도 중요한데, 여전히 많은 이들이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다. 2020년 서울연구원이 15세 이상 남녀 시민 10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30대 이하의 경우 △15∼19세 84.0% △20∼29세 85.7% △30∼39세 86.8% 등 10명 중 8명 이상이 걸을 때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변했다. 보행 중 타인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는 응답도 78.3%에 달했다. 실제 동아일보 취재팀이 6월 30일∼이달 1일 이틀간 신촌을 비롯해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사거리, 마포구 공덕 오거리, 중구 광희동 사거리 등 4곳에서 보행자들의 스마트폰 이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홀로 걷는 보행자 10명 중 7명은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릴 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던 이들 중 절반가량은 신호가 녹색으로 바뀐 뒤에도 좌우를 주시하지 않은 채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건넜다. 이날 공덕 오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 물웅덩이를 밟은 고등학생 이모 군(17)은 “학교와 집을 오가는 길에 좋아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게 수험생활의 유일한 낙”이라며 “영상에 몰입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앞을 보지 않고 걷게 된다”고 말했다. ‘스몸비족’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보행자의 안전도 위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장맛비가 쏟아졌던 지난달 30일 광희동 사거리에선 우산을 든 채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이 상당수였다. 한영준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보행 중 스마트폰 이용은 본인은 물론 타인의 보행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보행 주의 분산 심각…“안전시설 확충하고 의식 개선해야”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14년부터 3년간 삼성화재에 접수된 보행 중 ‘주의 분산’에 의한 교통사고 사상자 1791명을 분석한 결과 61.7%(1105명)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이용할 경우 주의가 분산돼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실험에 따르면 보행자가 뒤에서 오는 자전거의 경적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리는 최대 12.5∼15m 정도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해 메시지를 보내거나 게임을 하며 보행할 땐 이 거리가 연령에 따라 33.3∼8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보행자들의 의식 개선과 함께 △보행 교육 강화 △안전시설 확충 △도로 환경 정비 등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보행 교육을 강화하고 위험한 지역엔 바닥 표지판 등을 설치해 보행자가 스마트폰 이용에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도 보행 시스템 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는 현재 횡단보도 138곳에 ‘바닥 신호등’이 설치돼 있다. 성동구와 구로구 등이 운영 중인 ‘스마트폰 차단 시스템’은 초등학생이 학교 앞 횡단보도에 진입하면 스마트폰 화면이 경고 문구로 전환된다.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앱과 횡단보도가 연동돼 스마트폰 이용이 자동 차단되는 것이다. 오성훈 건축공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횡단보도처럼 보행자와 차량이 만나는 곳에선 바닥 신호등이나 음성 신호기 같은 안전시설이 꼭 필요하다”며 “보도 포장을 매끄럽게 하고 장애물을 줄여 보행 환경 자체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 팀장 강승현 사회부 기자 byhuman@donga.com▽ 김재형(산업1부) 정순구(산업2부) 신지환(경제부) 김수현(국제부) 유채연(사회부) 기자}

    •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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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봉고3 EV 냉동탑차’ 출시… 완충시 냉동기 틀고 150km 주행

    기아가 전기 특장차인 ‘봉고3 EV 냉동탑차’(사진)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기아는 “높아진 시장 수요와 친환경 정부 정책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의 방향성을 담아 개발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냉장·냉동탑차의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2019년 1만7300대에서 지난해 2만1200대로 20% 이상 늘었다. 봉고3 EV 냉동탑차는 135kW(킬로와트) 모터와 58.8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해 냉동기 미가동 기준으로 완충 시 177km를 주행할 수 있다. 냉동기를 가동하더라도 한 번에 15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정차 시에도 냉동기를 가동할 수 있다. 전용 사양인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패들시프트 △버튼시동 스마트키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등이 기본 장착됐다. 저상형과 표준형 2개 모델로 출시되며 기본가는 각각 5984만 원, 5995만 원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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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투기 택배요”… 에어쇼 참가 블랙이글스 9대

    CJ대한통운은 영국 국제에어쇼에 참가하는 공군 블랙이글스 ‘T-50B’ 9대를 강원 원주시 공군기지에서 런던 현지까지 안전하게 운송했다고 4일 밝혔다. 전투기처럼 크고 비싼 장비를 타 대륙으로 멀리 운송하는 것은 물류 업계에서 가장 수행하기 어려운 작업으로 꼽힌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운송에 화물 전세기(B747-400F) 3대와 무진동 트레일러 27대, 컨보이 차량 18대, 크레인, 지게차 등 특수화물에 최적화된 장비와 전문 인력을 투입했다. 먼저 T-50B를 동체와 날개, 수평꼬리날개, 수직꼬리날개, 엔진 등으로 분해한 뒤 특수 제작된 방수 커버와 탄성 벨트로 포장해 원주에서 인천공항까지 육로로 운송했다. 이를 화물전세기에 싣고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까지 옮긴 뒤 다시 육상 운송을 수행했다. CJ대한통운은 하루 3대씩 5월 9, 10, 15일 사흘에 걸쳐 T-50B를 옮겼다. CJ대한통운은 2012년에도 영국에어쇼에 참가한 블랙이글스 T-50B 항공기 9기를 운송한 바 있다. 장영호 CJ대한통운 포워딩본부장은 “크고 무거운 중량화물이나 취급하기 까다로운 특수화물 운송 분야에서 쌓은 역량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어떠한 물류 서비스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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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아이오닉5’, 美 안전도테스트서 최고 등급

    현대자동차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발표한 충돌평가에서 아이오닉 5가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고 1일 밝혔다.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 IIHS는 미국 보험업계 사고 처리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1995년부터 차량 평가를 시작했다. 매년 미국에서 출시된 신차의 충돌 안전,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시험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최우수 등급은 ‘TSP+’, 그 바로 아래 우수 등급이 ‘TSP’다. IIHS는 정면충돌 테스트의 경우 콘크리트 벽에 테스트용 차를 시속 64km로 부딪히게 하는 등 가장 엄격한 안전도 평가 시스템을 갖춘 곳으로 손꼽힌다. TSP+ 등급을 받기 위해선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TSP는 6개 충돌 안전 항목(운전석·조수석 스몰 오버랩 등)에서 최고등급인 ‘훌륭함’, 전방 충돌방지와 전조등 평가에선 두 번째 평가 등급인 ‘우수함’과 ‘양호함’ 이상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TSP+는 이 평가 등급의 헤드라이트가 모든 트림에 장착돼 있어야 한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킨 아이오닉 5는 현대차의 TSP+ 클럽 다섯 번째 가입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전에 IIHS로부터 최고등급을 받은 현대차 모델은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넥쏘 등이었다. 아이오닉 5는 지난해 10월 유럽 각국 정부와 소비자 단체가 참여한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에서도 최고 안전 등급(별 5개)을 획득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는 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 첫 번째 모델이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처음 적용된 모델”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자동차 안전성 평가서 최고 안정성을 입증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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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레스, 무쏘-코란도 정신으로 돌아가는 첫작품… 野性 되찾을것”

    “무쏘, 코란도의 (디자인) 정신으로 돌아가는 첫 번째 작품이 토레스다.” 쌍용자동차 ‘올드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만한 한마디였다. 지난달 29일 경기 평택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쌍용차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가 열렸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인 토레스의 실제 모습을 미디어에 처음 공개하며 잃어버린 야성(野性)을 되찾는 신호탄이라고 소개했다. 이 상무는 “(차 애호가들에게) 추억의 명차를 꼽으라고 하면 코란도와 무쏘가 빠지질 않는다”며 “디자인 비전(Vision)의 뿌리를 여기에 두고 그때의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곡선미를 부각하며 도회적 세련미에 집중했던 쌍용차 디자인을 강인하고 거칠었던 과거의 기조로 되돌리되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겠다는 뜻이다. 2020년 쌍용차 합류 이후 이 상무가 새롭게 정립한 ‘Powered by Toughness’(강인함에 의해 추진되는 디자인)라는 디자인 철학에도 정통 SUV 브랜드로 이름을 날리던 쌍용차 영광의 시절을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한다. 무쏘로부터 영감을 받아 나온 차인 토레스는 그러기 위한 첫걸음이자 이 상무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토레스는 과거 쌍용차의 이미지였던 튼튼하고 안전한 외관에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실내 디자인을 채용해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사전계약(6월 13∼27일) 건수만 2만5000대를 넘어서며 최근 KG그룹이 인수자로 확정된 쌍용차의 재매각 및 회생 절차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물로 확인해 본 토레스의 외관 전면부는 그릴이 기둥처럼 수직으로 뻗어 견고한 성곽을 연상케 했고, 후면에는 스페어타이어를 형상화한 테일게이트 가니시(트렁크 장식)를 적용해 실제 추억 속의 ‘SUV 감성’을 건드렸다. 바위산으로 이뤄진 칠레 국립공원에서 이름을 따온 것처럼 강인함이 물씬 풍겼다. 반면 실내는 첨단 자동차의 세련미가 눈에 띄었다. 쌍용차에선 처음으로 12.3인치 크기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통합 컨트롤 패널을 적용해 물리버튼 없이 터치스크린으로 공조장치, 열선시트 등의 기능들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운전자 시야 확보를 위해 운전대 상하단부를 납작하게(D컷) 만든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 상무는 “토레스의 이미지를 처음 구상할 때 머리에 염색도 하고, 귀걸이도 한 사람의 세련된 터프함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추후 출시될 코란도의 후속 모델인 ‘KR10’(프로젝트명)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상무는 “토레스는 극단적인 오프로더(비포장도로용 차)가 되는 것보단 과거의 강인함과 대중적 호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킬 수 있는 디자인으로 구성했다면 KR10은 이보다 더 터프함이 강조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 행사 다음 날(30일) 평택공장 1라인에서 노사가 모여 토레스 ‘양산 1호차 기념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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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레스, 잃어버린 무쏘·코란도의 야성 되찾았다”

    “무쏘, 코란도의 (디자인) 정신으로 돌아가는 첫 번째 작품이 토레스다.” 쌍용자동차 ‘올드팬’의 가슴을 뛰게 할 만한 한마디였다. 29일 경기 평택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쌍용차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가 열렸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인 토레스의 실제 모습을 미디어에 공개하며 잃어버린 야성을 되찾는 신호탄이라고 소개했다. 무쏘와 코란도는 국내 명차로 꼽히는 쌍용차의 대표작이자 유산이다. 이 상무가 새롭게 정립한 “Powered by Toughness(강인함에 의해 추진되는 디자인)”라는 디자인 철학에는 정통 SUV 브랜드로 이름을 날리던 그때의 쌍용차로 돌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그 첫걸음이자 2020년 쌍용차에 합류한 이 상무의 데뷔작인 토레스는 무쏘로부터 영감을 받아 나온 차로 알려졌다. 토레스는 과거 쌍용차의 이미지였던 튼튼하고 안전한 외관에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실내 디자인으로 구성해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사전계약 건수(13일~27일)만 2만 5000대를 넘어서며 최근 KG그룹이 인수자로 확정된 쌍용차의 재매각 및 회생 절차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물로 확인해 본 토레스의 외관 전면부는 그릴이 기둥처럼 수직으로 뻗어 견고한 성곽을 연상케 했고, 후면에는 스페어타이어를 형상화한 테일게이트 가니시를 적용해 추억 속의 ‘SUV 감성’을 건드렸다. 바위산으로 이뤄진 칠레 국립공원에서 이름을 따온 것처럼 강인함이 물씬 풍겼다. 반면 실내는 첨단 자동차의 세련미가 눈에 띄었다. 쌍용차에선 처음으로 12.3인치 크기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물리버튼 없이 터치스크린으로 공조장치 등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운전자 시야 확보를 위해 운전대 상하단부를 납작하게(D컷) 만든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 상무는 “토레스의 이미지를 처음 구상할 때 머리에 염색도 하고, 귀걸이도 한 사람의 세련된 터프함을 떠올렸다”며 “공부만 잘하는 친구보단 기타도 치고 친구도 많고 멋쟁이인 그런 사람처럼 보였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추후 출시될 코란도의 후속 모델인 ‘KR10(프로젝트명)’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토레스보다 더 오프로더의 특성을 잘 보여줄 모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토레스는 극단적인 오프로더가 되는 것보단 과거의 강인함과 대중적 호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킬 수 있는 디자인으로 구성하고자 했다”며 “KR10은 이보다 더 터프함이 강조될 것이며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두 가지 모델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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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 사각지대 제로화” 현장에 스마트 시스템 도입

    동국제강이 안전보건 부분의 투자를 대규모 확대하고 안전보건경영을 강화한다. 동국제강은 2022년 안전보건 투자 규모를 40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35억 원(142%) 늘렸다. 시설·인력·관리감독·외부평가·용품 등 안전보건 관련 모든 영역의 예산을 확대했다. 안전보건 관리자를 지난해 86명에서 올해 98명으로 늘렸다. 특히 안전보건 시설 투자에 전체 예산 59%를 할애한 237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위험차단시스템(ILS)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사업장별로 운영되던 시스템을 전사 기준으로 통합 및 고도화하기로 했다. ILS는 수리나 정비 시 설비 가동 에너지원에 대한 차단·격리·잠금 실현을 통해 재해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체계다. 협력사 안전보건 경영 강화를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동국제강은 올해 모든 협력사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 MS) 인증을 추진한다. 협력사와 월 2회 안전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전 협력사가 KOSHA MS를 인증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국제강은 공장 전반에 스마트 안전 시스템을 도입해 실효적인 ‘안전 사각지대 제로화’를 실천할 계획이다. 우선 현장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확충한다. 이동형 CCTV를 확대 운영해 실시간으로 안전 현황을 모니터링한다. 이동형 CCTV는 PC, 스마트폰과 연동돼 위험 행동이나 상황 발생 시 중앙관제센터로 정보가 즉시 전달된다.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예방에도 앞장서고 있다. 공장 내부 지게차, 차량 등 중장비에 인공지능(AI) 카메라, 어라운드뷰 카메라, 속도제한장치, 시동 연동 안전벨트를 설치한다. 블루투스 기반 스마트밴드 모니터링 시스템인 ‘D-Blu’ 시스템을 개발하여 올해 부산과 인천 공장 등의 현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장 근로자의 심박수와 체온, 움직임 여부 등이 실시간으로 중앙관제시스템에 전달돼 위험 상황 발생 시 긴급 알람을 송출하는 시스템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안전보건 경영 비전인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올해를 원년으로 삼아 회사의 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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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고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도약 준비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비전 아래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출범시킨 후 신성장 사업인 2차전지 소재사업의 성장 목표도 대폭 상향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양극재 생산을 연산 40만 t에서 기존 목표의 152%인 61만 t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음극재(32만 t)와 리튬(30만 t), 니켈(22만 t)도 생산·판매 체제를 확장하며 2030년 2차전지 소재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신사업의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10년 리튬 생산기술 개발에 착수한 후 염수와 광석 모두에서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리튬의 주원료인 리튬광산과 염호를 확보하기도 했다. 4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기존 포스코리튬솔루션)은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4만 3000t 규모 수산화리튬 공장을 착공했다. 3월 착공한 연산 2만5000t 규모의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상용화 공장은 2024년까지 양산 규모를 5만 t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요소인 니켈을 확보하는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5월 호주의 니켈 광업과 제련 전문회사인 레이븐소프의 지분 30%를 2억 4000만 달러(약 2700억 원)에 인수했다. 2024년부터 7500t의 니켈을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것이다. 또한 SNNC는 2023년까지 연산 2만 t 규모의 이차전지용 고순도니켈 정제공장을 신설하고 자체 니켈 기술역량을 기반으로 포스코의 조업역량을 더해 친환경 고순도 니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포스코그룹은 폐배터리로부터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해 친환경 배터리의 자원 순환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3월 유럽 이차전지 공장의 폐전지 스크랩을 블랙파우더로 가공하는 PLSC 법인을 폴란드에 설립했다. 지난해 5월에는 광물 정련·정제에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중국 화유코발트사와 ‘65 대 35’ 비율로 합작해 블랙파우더에서 니켈, 리튬 등을 추출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하며 율촌산단에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착공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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