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송

최미송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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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8~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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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반경 100m 이내 집회·시위 금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서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에서 반경 100m 이내 집회 및 시위가 금지된다. 국방부 청사 인근 집회·시위 금지는 윤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 10일 0시부터 적용된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1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새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서는 국방부 청사 인근 집회·시위를 금지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해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상 반경 100m 이내 집회·시위 금지 대상인 대통령 ‘관저’에 대통령의 관사(官舍) 뿐 아니라 집무실도 포함되는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반경 100m’의 기준을 어디로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경우 현재 외곽 담장을 기점으로 100m를 금지구역으로 보고 집회·시위를 막고 있다. 경찰은 집시법의 입법 취지를 고려한 해석이란 입장이다. 1962년 이 조항이 포함된 집시법 제정 당시 대통령 집무실과 숙소가 같은 건물(청와대)에 있었던 만큼 ‘관저’는 집무실과 숙소를 아우르는 용어로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에선 집시법상 대통령 관저를 숙소(관사)로 한정해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실제 집회·시위 금지 시 관련 소송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다음 달 10일 0시부터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100m 이내에서 집회·시위가 가능해진다. 집무실 용산 이전으로 청와대 앞 집회·시위를 막을 근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청와대 바로 앞에서 집회·시위가 허용되는 건 60년 만이다. 경찰은 1962년 집시법 제정 후 지금까지 청와대 100m 이내에선 어떤 경우에도 집회·시위를 허용하지 않았다. 현재 금지구역은 서쪽으로는 효자치안센터, 남쪽으로는 자하문로16길 21, 동쪽으로는 팔판동 126번지에 이른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최미송기자 cms@donga.com}

    • 202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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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꽃길 맛집에 대기인원 100명 ‘북적’…봄과 함께 ‘위드코로나’ 시동

    “벚꽃시즌에 윤중로가 열려 평소보다 매출이 300% 이상 늘어난 것 같아요. 정말 오랜만에 기분이 좋은 날이네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윤중로 인근 편의점. 점주 이소현 씨(48)가 음료 등을 사려는 대기 손님 9명을 앞에 두고 함박 웃음을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벚꽃 시즌’에 서울의 대표적 벚꽃 명소 윤중로가 개방된 것은 3년 만이다. 낮 최고기온이 영상 22도까지 올라 시민 대부분 겉옷을 한 손에 걸친 채 나들이를 즐겼다. 만개한 벚꽃 덕분에 이날 윤중로는 친구와 연인, 가족 등과 함께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가득 찼다. 취식 금지를 조건으로 개방됐지만 도보 한쪽에 앉아 마스크를 벗고 음료를 마시는 시민도 곳곳에서 보였다. 가족과 함께 윤중로를 찾은 김철근 씨(34)는 “아이가 2살인데 처음 이런 (축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 주말에 나왔다”며 “예상은 했지만 서울 사람이 다 모인 것 같다”고 했다. 윤중로 벚꽃길 마지막 구간에 위치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붐비는 사람들로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인근 카페 아르바이트생도 손님들에게 “지금 주문하면 2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안내했다. 카페 인근 유명 냉면집에는 100명 넘는 대기 손님이 줄을 서 있었다. 이 가게 사장은 “평소보다 대기 시간이 2~3배 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중로 뿐 아니라 서울 곳곳의 벚꽃명소가 마치 축제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였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을 찾은 김모 씨(24)는 “중앙 벚꽃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20분 이상을 대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벚꽃길을 찾았다는 박지수 씨(21)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같은 분위기를 오랜만에 느꼈다. 저도 그렇고 같이 온 친구들도 완치자라 사람이 많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날은 방역 당국이 4일부터 사적 모임 기준을 최대 10명, 다중이용시설 이용시간을 밤 12시까지로 완화한 후 첫 주말이기도 했다. 확진자 수 감소까지 겹쳐 해가 진 후부터는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과 서울 용산구 이태원 등 번화가를 중심으로 인파가 몰렸다. 오후 11시경 홍대입구역 앞에서 파란색 의상을 입은 남성이 어깨에 기타를 메고 버스킹을 시작하자 70여명의 시민이 모여 박수를 치거나 환호를 보냈다. 인근에서 만난 정소현 씨(22)는 “그 동안 일찍 집에 가야 해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진짜 노는 느낌’이 난다”고 했다. 일부 시민들은 자정 이후까지 한강변에 남아 나들이를 즐겼다. 10일 0시 10분 경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시민공원 인근 푸드트럭 앞에는 음식을 사려는 시민 17명이 자정 넘어서까지 대기하고 있었다. 공원을 찾은 김성현 씨(27)는 “아직까지는 영업 제한이 있는 만큼 남은 시간을 이어서 즐기고 싶어 공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 푸드트럭은 오전 2시까지 영업을 이어갔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 202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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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스 풀려 수락산 정상석 뽑은 대학생, 노루발못뽑이 CCTV에 덜미[사건 Zoom In]

    최근 서울과 경기 남양주시 등에 걸쳐 있는 수락산, 불암산 봉우리 5곳의 정상석과 안전로프 1개를 잇달아 훼손한 사건은 대학생 A 씨(20)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받은 스트레스를 풀려고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31일 붙잡힌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들이 산 정상에 올라 정상석 옆에서 사진을 찍으며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배가 아팠다”며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훼손 보도 보며 “기분 좋았다”… 충동적 재범 남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그의 첫 범행은 지난해 12월 말 서울 노원구 수락산 도솔봉에서 벌어졌다. A 씨의 취미는 등산. 여느 때처럼 산에 오른 그는 도솔봉 정상에서 정상석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산객들의 모습을 봤다. 당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였던 A 씨는 정상석 옆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저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A 씨는 잠시 등산객이 없는 틈을 타 도솔봉 정상석을 슬금슬금 밀었다. 생각보다 쉽게 ‘탁’하며 정상석이 쓰러지자 그는 산비탈 아래로 정상석을 굴려버렸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범행 당시 “묘한 희열을 느끼며 한결 기분이 나아진 상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심리학자인 배상훈 경찰대 외래교수는 “사회성과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박탈감을 느끼면서 이것이 물건을 향한 공격성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대인 공격성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는데, A 씨는 그 단계로 가기 전에 잡히게 돼 오히려 다행”이라고 분석했다. 두 번째 범행은 더 대담했다. 첫 번째 범행을 저지르고 약 한 달이 지났을 무렵인 올 1월 말. 그는 접이식 톱을 챙겨 수락산 기차바위의 안전로프 6개를 잘라 끊어버렸다. 기차 바위는 약 30m 높이 가파른 경사의 암벽이어서 안전 로프를 잡고 오르내려야 하는 구간이다. A 씨는 이 범행 역시 “등산객들이 정상에서 기뻐하는 모습이 보기 싫어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어 그는 2월말 수락산 도정봉 정상석을, 3월 중순 수락산 주봉 정상석을 흔들어 빼낸 뒤 비탈 아래로 굴렸다. 이웅혁 건국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A 씨의 범행에 관해 “다른 사람들의 행복감을 방해하고 차단했다는 성취감과 범행 당시 느낀 좋은 기분에 어느 정도 중독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락산 정상석이 없어졌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진 건 3월 17일 언론보도를 통해서였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언론에 보도된 자신의 범죄를 보며 “기분이 좋았다”고 진술했다. 방에 가만히 있을 때도 이따금씩 정상석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리며 재범 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동시에 “이러다 잡힐까 걱정이 돼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범행 발생 전 정상석의 사진을 지우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범인은 이어 3월 22일 불암산 애기봉 정상석과 3월 27일(추정) 수락산 국사봉 정상석을 훼손했다. 정상석 ‘실종’ 사태가 반복되면서 사건에 대한 사회적 주목도 더 커져갔다.●시민 제보가 검거의 결정적 단서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날다람쥐’ 같은 등산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조사 결과 일반인이 3~4시간가량 걸리는 수락산 등산 코스를 그는 1~2시간 만에 완주할 정도였다. 그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주로 이른 아침과 같은 시간대를 노렸다. 겨울철에는 등산객들의 하산 시간대가 이른 점을 이용해 늦은 오후에 범행을 저지르고 빠르게 내려오기도 했다. 범행에 사용한 장비는 노루발못뽑이(빠루)와 접이식 톱이었으며, 하산 중 산 중턱에 버려 증거를 인멸했다. 경찰은 꽤나 골머리를 앓았다. 범행 장소는 넓은 지역에 걸쳐 있는 여러 봉우리였고, 등산로나 산봉우리 주변엔 폐쇄회로(CC)TV도 흔치 않았다. 경찰은 수차례 현장을 조사했지만 뚜렷한 단서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던 중 한 시민이 경찰에 결정적 단서를 제보했다. 3월 21일 경찰은 ‘노랑머리를 한 사람이 불암산의 애기봉 정상석을 끌어안고 수상한 행동을 한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A 씨를 추궁했지만 A 씨는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당시엔 애기봉 정상석도 큰 이상이 없었다. 경찰은 일단 A 씨의 신원을 파악한 뒤 돌려보냈다.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A 씨는 다음날인 22일 다시 불암산에 올랐다. 이윽고 애기봉의 정상석이 사라졌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경찰은 전날 파악한 인적사항을 토대로 A 씨의 동선을 추적했다. 등산로 초입 도로 인근부터 그의 거주지까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며칠에 걸쳐 샅샅이 뒤졌다. 조사 결과 A 씨는 집에서 나갈 땐 노루발못뽑이를 들고 나갔다가 돌아올 땐 빈손인 경우가 많았다. 또 엘리베이터 CCTV 영상에 녹화된 A 씨는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모습이었는데, 엘리베이터 후면 거울에 반사된 그의 휴대폰 화면에서 정상석 사진 등을 검색하는 듯한 모습이 비쳐졌다. 경찰은 A 씨가 범인임을 확신하고 바로 영장을 받아 압수수색에 나섰다. 31일 오전 A 씨는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등산이라는 건강한 취미를 가진 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정상석 실종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지자 함께 사는 A 씨의 부모님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한다.●경찰, “평생 할 등산 이번에 다해” 증거물 확보는 여전히 숙제다. A 씨의 자백이 있다 해도 증거가 확보돼야 혐의를 더 확실히 입증할 수 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노루발못뽑이와 접이식 톱, 아직 회수하지 못한 정상석 1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정상석이 어디까지 굴러 떨어졌는지도 알 수 없는데다 몇 개월 동안 쌓인 낙엽과 흙이 정상석을 덮고 있을 소지가 크다. 남양주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일주일에 3일씩, 갈 때마다 6시간씩 산을 살펴보는데 증거물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일반 강력범죄보다도 증거물 찾기가 더 어렵다”고 토로했다. 담당 수사관들은 “평생 할 등산을 이번에 다 하고 있다”면서도 “증거를 정 못 찾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찾아볼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모방범죄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여전히 등산로, 산 정상 주변에 CCTV가 없는 곳이 많아 사실상 모방범죄에 무방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날이 풀려 등산객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등산로 입구와 정상 부근에는 CCTV를 설치한다면 비슷한 범죄를 예방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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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조국 딸 입학 허가 취소” 발표

    고려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31)의 대학 입학 허가를 2월 말 이미 취소했다고 7일 밝혔다. 고려대는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올 1월) 대법원 판결문을 확보했고 2010학년도 입시 전형을 위해 본교에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를 (조 씨로부터) 제출받았다”면서 “검토 결과 법원이 허위 또는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한 내용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등교육법 규정 및 고려대 모집요강에 따라 2022년 2월 22일 입학 허가를 취소하는 것으로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심의 결과에 따른 입학 취소 처분 결재가 2월 25일 완료돼 28일 조 씨에게 통보했으며, 3월 2일 수신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고려대의 결정은 올 1월 대법원이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등 조 씨가 2010학년도 고려대 수시 전형에 응시하면서 활용한 4가지 스펙이 허위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5일에는 부산대가 조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하는 처분을 내렸다. 조 전 장관은 이날 “고려대 입학 취소 처분에 대한 무효 확인 소송을 서울북부지법에 제기했다”고 밝혔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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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물값 3배로, 장보기 겁나”… “순두부 한끼도 싼곳부터 찾아”

    6일 서울 동대문구 푸드뱅크에서 만난 기초생활수급자 A 씨는 즉석밥과 요구르트 등 식품을 양손 가득 받아갔다. A 씨는 “저렴한 나물로 반찬을 해 먹는데, 가장 좋아하는 머윗잎도 최근 한 묶음에 기존보다 3배가량인 6000원으로 올라 먹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무료급식소 사회복지원각(원각사)엔 점심 배식 전부터 330여 명이 몰려 약 50m의 대기 줄이 생겼다. 배식 시작 20분도 안 돼 식사 310인분이 동났다. 김모 씨(68)는 “요즘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특히 이용자가 늘어난 것 같다”며 “나도 얼마 전에 밥을 먹지 못하고 돌아갔다”고 했다. 3월 소비자물가가 10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 넘게 상승하며 서민들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 생계가 어려운 저소득층과 원자재값 부담이 큰 중소기업이 ‘고물가 직격탄’을 받고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세밀하고 발 빠른 물가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당 음식가격 500∼1000원씩 올라” 평범한 직장인들의 외식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순두부 요리 전문점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한모 씨(40)는 “근처 식당 상당수가 최근 가격을 500∼1000원씩 올렸다”며 “예전엔 별생각 없이 먹던 메뉴도 요즘은 어디가 더 싼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에 거주하는 김모 씨(46)도 “아이 셋과 10만 원으로 만족스럽게 외식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털어놨다. 물가 부담에 주부들 사이에선 ‘장보기가 무섭다’는 말이 나온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박모 씨(55)는 “한 팩에 5000원 하던 방울토마토가 요즘은 9000원으로 올라 경악했다”고 했다. CJ제일제당은 편의점 햇반(210g) 가격을 1950원에서 2100원으로 약 8% 올렸다. 롯데제과는 이달부터 빼빼로 가격을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 올렸다. 농심은 지난달부터 새우깡, 꿀꽈배기 등 스낵제품 22종의 출고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농심 관계자는 “주 원재료인 팜유와 소맥분의 국제시세가 3년 새 급등해 감내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 뾰족한 대책 찾기 어려운 정부 문제는 물가 고공행진이 당분간 멈추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은 이달 오른 데 이어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다. 국제유가도 최근 오름세여서 물가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 등이 제조업 생산자 물가를 단기적으로 3.6%포인트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가 최대 50조 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추진하면 시중에 돈이 더 풀려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마른수건 쥐어짜듯 물가대책을 내놓고 있다. 5일 다음 달부터 석 달간 유류세 인하 폭을 20%에서 3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하청업체들의 납품단가가 적절히 조정됐는지 확인하는 긴급 조사에 나섰다. 정부는 뾰족한 대책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 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으로 수요는 느는데 공급이 따라오지 못해 물가가 세계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값이 전방위적으로 치솟고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된 점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정책만으론 물가를 통제하기 힘든 셈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는 오르는데 저성장 상태인 ‘슬로플레이션’에 가까워지고 있어 금리로 물가를 잡으려고 하면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금융·재정당국이 상황 변화에 따라 발 빠르게 대처하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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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비 3900원” 공시, 실제론 5800원… 고객도 라이더도 불만[인사이드&인사이트]

    《“급격히 상승한 배달 수수료를 안정화하기 위해 매달 배달 수수료를 조사해 공개하겠습니다.”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올해 1월 21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2월부터 ‘배달비 공시제’를 시행한다”며 이같이 도입 배경을 밝혔다. ‘배달비 1만 원 시대’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배달비 부담이 과도하다는 여론이 일자 정부 차원의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배달비 공시제’ 도입 2개월이 지났지만 소비자와 음식점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측은 물론 배달 라이더까지 “제도의 실효성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치솟은 배달비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배달 수요의 증가 및 배달 앱의 단건 배달 서비스 도입, 라이더 부족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현상임에도 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접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뒤늦게 “정보 제공 차원이었다”며 발을 빼는 모습이다.》○ 공시와 실제 배달비 달라 동아일보 조사 결과 공시된 배달비부터 실제와 차이가 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소단협)는 정부 위탁을 받아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3개 앱의 배달비를 조사해 지난달 31일 공개했다. 2월 발표에 이은 두 번째 공시였다. 서울의 중국 음식점 485곳과 피자 전문점 413곳을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동아일보 취재팀이 이달 1∼3일 해당 배달 앱 3곳에서 서울 강남구와 관악구 중국음식점 40곳(각 20곳)의 배달비를 조사해 보니 18곳은 소단협이 공시한 최고가보다 배달비가 비쌌다. 관악구는 ‘단건 배달비’가 ‘2km 이내 최고 3900원’이라고 공시됐지만 조사결과 20곳 중 절반인 10곳이 그보다 비쌌다. 5810원이나 받는 경우도 있었다. 강남구는 거리별 최고가가 2540∼5000원으로 공시됐지만 20곳 중 8곳이 공시 가격을 초과했다. 소단협과 취재팀의 조사 시점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도 차이가 상당한 것이다. ‘배달 앱별 배달비 차이’도 실제와 다른 점이 발견됐다. 같은 음식점에서 주문해도 배달 앱별로 배달비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는 공시제를 도입하면 앱별 배달비 차이가 드러나 소비자의 배달 앱 선택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공시에는 강남구 중국음식점의 경우 앱별로 배달비가 최고 3000원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취재팀 조사 결과 배민과 쿠팡이츠의 배달비 차이는 4000원으로 그보다 컸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경기 지역 일부 자영업자들은 공시 자료를 못 믿겠다면서 배달비를 자체적으로 조사해 공개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근본적으로 각 식당의 상호명이 배달비와 함께 공개되지 않는 이상 공시를 들여다볼 이유가 없다고 지적한다. 배달비 공시로는 업소별 상세 배달비를 알 수 없다. 거의 매일 배달 앱을 사용한다는 강모 씨(29)는 “공시를 봐도 식당의 앱별 배달비가 얼마인지 몰라, 실제 주문할 때는 다시 배달앱에서 배달비를 확인해야 한다. 한마디로 쓸모가 없다”고 혹평했다.○ 점주, 라이더도 “도움 안 된다” 자영업자들도 배달비 공시제를 외면하고 있다. 음식점주는 배달 앱에 내는 수수료와 별도로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 배달비를 소비자와 나눠 부담한다. 하지만 배달 업체에서 배달비 분담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공시제 역시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만 조사하는 까닭에 전체 배달비가 어떻게 분담되는지는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 노원구에서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 씨(39)는 “배달 앱에서 주문이 올 때마다 식당이 내야 하는 배달비가 먼저 떠오른다”면서 “소비자와 자영업자가 얼마씩 나눠 부담하는지에 대한 전모가 밝혀져야 배달비가 오르는 근본 원인을 파악할 수 있고, 인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중랑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 씨도 “지금과 같은 공시제 정책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라이더들도 배달비 공시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배달 라이더 박모 씨(27)는 “배달비는 경매와 유사해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 변동 폭이 큰데, 매달 1회 조사만으로 이 같은 변수들이 모두 반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폭우나 폭설이 발생했을 때나 배달이 몰리는 점심·저녁 시간에 라이더 수가 부족하면 배달비가 건당 1만∼2만 원으로 상승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는 것이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위원장은 “배달비 공시제는 라이더와 배달 앱을 중개하는 배달 플랫폼 수수료 정보 등이 담겨 있지 않은 반쪽짜리”라고 지적했다. 배달 앱 업체도 배달비 공시제에 회의적이다. 배민 관계자는 “배달비는 매장 상황이나 메뉴, 라이더 낙찰 금액에 따라 변하는데 이 같은 요인이 적절하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형식적 조사로 인하 기대 어려워 정부는 배달비 공시제 도입 당시 공시제가 배달비 부담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비판 여론이 빗발치자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본보와의 통화에서 “배달비를 낮추겠다는 목적보다 정보 제공 차원에서 한 조사”라며 “배달비는 민간 자율로 결정되기 때문에 정부 개입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월 1회 형식적인 조사만으로는 배달비 인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배달 플랫폼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탁상행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승훈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배달앱, 배달 대행 등 플랫폼이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단순 배달비 공개만으로 가격을 인하한다는 발상 자체가 실현 불가능한 얘기”라며 “플랫폼이 배달 과정에서 각각 어느 정도 비용을 부담하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배달비 인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비 인하를 위해 근본적으로 라이더가 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배달 수요에 비해 배달 라이더 수는 상대적으로 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달 앱이 늘면서 라이더 한 명이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주문의 양이 줄어든 것도 인력 부족 문제를 심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요기요 관계자도 “배달비 상승의 주요 원인은 라이더 인력 부족 문제”라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달 라이더 부족 문제가 가장 심각한데 단순히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배달비로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줄 순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배달 앱, 배달 대행업체 측 배달 건수당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비교 조사한 후 과도하게 수익을 챙긴 정황이 파악되면 제재하는 등의 적극적 개입과 감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승우 사회부 기자 suwoong2@donga.com최미송 사회부 기자 cms@donga.com}

    •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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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흉기난동 출동경찰, 부실대응 현장 영상 삭제 의혹”

    경찰 부실 대응이 논란이 됐던 지난해 11월 15일 인천 빌라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당시 출동 경찰이 착용했던 ‘보디캠’(몸에 붙여 사용하는 소형 카메라) 영상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A 전 경위와 B 전 순경은 피해자가 흉기에 찔렸는데 현장을 벗어나 비판을 받았다. 이 사건의 피해자 측은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당일 현장 경찰 대응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피해자의 변호인은 이 자리에서 “B 전 순경이 감찰 조사를 받은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당일 착용했던 보디캠 영상을 삭제했다”며 “B 전 순경은 용량 부족을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론 영상이 공개됐을 때의 불이익을 우려해 삭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범행 장소인 3층에 CCTV가 없어 당일 현장 영상이 보디캠에 남아 있다면 중요한 증거 자료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자체 감찰 조사에서 B 전 순경에게 보디캠 제출을 요구하지 않았다. B 전 순경은 조사 후 보디캠에 저장돼 있던 영상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건 발생 11일 후인 지난해 11월 26일 압수수색을 통해 보디캠을 확보했다. 인천경찰청은 5일 “해당 보디캠은 저장공간이 다 차면 녹화가 안 되는 제품”이라며 “사건 발생 12일 전인 지난해 11월 3일부터 촬영되지 않고 있었다. 디지털포렌식을 통해서도 사건 당시 상황은 녹화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피해자 측은 사건 당일 건물 내부를 녹화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피해자 가족이 흉기 난동이 벌어진 3층으로 뛰어 올라가는 동안 두 경찰관은 빌라 밖으로 나가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B 전 순경은 건물 안팎에서 A 전 경위에게 범행을 재연하는 듯한 몸동작을 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공승배 기자 ksb@donga.com}

    •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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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박한 순간, 경찰관은 밖으로…” 인천 흉기난동 CCTV 공개

    경찰 부실 대응이 논란이 됐던 지난해 11월 인천 빌라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당시 출동 경찰이 착용했던 ‘바디캠(몸에 붙여 사용하는 소형 카메라)’ 영상이 삭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반면 경찰 측은 현장 영상이 원래부터 촬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A 전 경위와 B 전 순경은 피해자가 흉기에 찔리는 현장을 목격하고도 늑장 대응을 해 비판을 받았다. 이 사건의 피해자 측은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당일 현장 경찰 대응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또 피해자의 변호인은 “B 전 순경이 감찰 조사를 받은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당일 착용했던 바디캠 영상을 삭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B 전 순경이 용량 부족을 이유로 영상을 삭제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영상이 공개됐을 때 불이익을 우려해 삭제한 것이라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당일 바디캠 영상이 원래부터 찍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경찰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조사 중인 인천경찰청은 5일 “해당 바디캠은 저장공간이 차면 자동으로 녹화가 안 되는 제품으로 사건 발생 12일 전인 지난해 11월 3일부터 촬영되지 않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실이라면 B 전 순경은 2주 가까이 작동하지 않는 바디캠을 착용하고 다닌 것이다. 수사과정에서 바디캠 확보가 너무 늦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검찰은 사건 발생 11일 후인 지난해 11월 26일에서야 압수수색을 통해 B 순경의 바디캠을 확보했다. 한편 피해자 측은 사건 당일 건물 내부를 녹화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피해자 가족이 흉기난동이 벌어진 3층으로 뛰어 올라가는 동안 두 경찰관은 빌라 밖으로 나가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B 전 순경은 건물 밖에서 A 전 경위에게 범행을 재현하는 듯한 몸 동작을 하기도 했다.}

    •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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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1세 백신접종 저조… “이미 걸릴만큼 걸렸는데”

    31일부터 소아(만 5∼11세)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하지만 부모들은 “부작용이 더 걱정”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이어서 접종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진이 서울시내 병원 7곳을 돌아봤지만 백신 접종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소아는 찾을 수 없었다. 8세 딸과 서울 용산구 소아과를 찾은 주모 씨(34)는 “아이가 목이 아프다고 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왔다. 백신 접종 후 제가 아팠던 경험이 있어 딸에게 백신을 접종시키고 싶진 않다”고 했다. 더구나 소아 상당수는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A 씨(43)는 “같은 반 23명 중 아들을 포함해 이미 12명이 확진됐다. 집단면역 상태가 됐는지 이제 확진자도 잘 안 나온다. 백신을 맞힐 이유가 없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만 5∼11세 누적 확진 비율은 46.7%에 달한다. 방역당국도 이미 확진된 아이들 중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제외하곤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정부 발표도 저조한 접종률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접종 간격이 8주이다 보니 빨라야 5월 말 2차 접종까지 마치게 되는데 이때는 확산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 소아 백신을 대량 주문한 병원은 난감한 표정이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유통기한은 제조 후 9개월이다. 서울 마포구의 한 소아과 관계자는 “문의도 없고 부모들의 관심도 없어 난감하다“고 했다. 31일 0시 기준으로 5∼11세 코로나19 백신 예약률은 1.5%(4만7761명)에 불과하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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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걸렸는데” “부작용이 더 걱정”…소아 백신 접종률 저조

    31일부터 소아(만 5~11세)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하지만 부모들은 “부작용이 더 걱정”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이어서 접종율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진이 서울 시내 병원 7곳을 돌아봤지만 백신 접종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소아는 찾을 수 없었다. 8세 자녀와 서울 용산구 소아과를 찾은 주모 씨(34)는 “아이가 목이 아프다고 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왔다. 백신 접종 후 제가 아팠던 경험이 있어서 자녀에게 백신을 접종시키고 싶진 않다”고 했다. 더구나 소아 상당수는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A 씨(43)는 “같은 반 23명 중 아들을 포함해 이미 12명이 확진됐다. 집단면역 상태가 됐는지 이제 확진자도 잘 안 나온다. 백신을 맞힐 이유가 없다”고 했다. 지난 달 30일 기준으로 만 5~11세 누적 확진 비율은 46.7%에 달한다. 방역 당국도 이미 확진된 아이들 중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제외하곤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정부 발표도 저조한 접종률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접종 간격이 8주다 보니 빨라야 5월 말 2차 접종까지 마치게 되는데, 이 때는 확산세가 한풀 꺾였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 소아 백신을 대량 주문한 병원은 난감한 표정이다. 서울 용산구의 한 병원은 “오늘 하루 소아 백신 접종이 한 건뿐”이라고 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소아과 관계자는 “문의도 없고 부모들 관심도 없어 난감하다“고 했다. 31일 0시 기준으로 5~11세 코로나19 백신 예약률은 1.5%(4만7761명)에 불과하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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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확진’ 등교허용에… “우리 아이 감염될라” vs “지침 따랐을뿐”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 씨(46)는 최근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같은 반 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담임교사에게 “우리 아이가 걱정되니 해당 학생의 등교를 막아줄 수 없느냐”고 문의했다. 교사는 “담임이 등교 여부를 정할 수 없다”며 “정부 지침상 해당 학생은 등교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씨는 기자에게 “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늘고 있다는데 가족이 확진되면 최소 2, 3일간은 경과를 지켜보고 등교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교육부가 14일부터 동거 가족의 코로나19 확진 시에도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학생의 등교를 허용하면서 교육 현장에서 학부모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매일 급식 같이 먹는데…”교육부는 동거인 확진 시 학생 본인이 유전자증폭(PCR) 검사 또는 병·의원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오면 등교할 수 있게 했다. 가족 확진 기준으로 6, 7일 차에 신속항원검사를 한 차례 더 받으라고 권고하지만 검사받지 않아도 계속 등교할 수 있다. 상당수 학부모는 불안을 호소한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초등생 학부모 최진숙 씨(40)는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올 가능성이 꽤 되는 걸로 안다”면서 “매일 한 교실에서 급식을 같이 먹는데, 우리 아이도 감염될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19일 한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잠복기일 수 있는데 등교하도록 하는 건 성급하다. 부모가 알아서 학교에 안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글이 올라왔다. ‘가족 확진 학생의 등교를 막을 수 없느냐’는 일부 학부모의 항의로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는 교사도 적지 않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부모들의 불안은 더 커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5∼21일) 동안 신규 확진된 유치원생 및 초중고교생은 전국에서 약 38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돌봄 부담이 큰 경우 ‘등교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한 학부모는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코로나19에 확진됐지만 초등생 자녀를 신속항원검사 음성 확인 후 등교시켰다”며 “주변에 전파시킬 수 있다는 걱정은 있지만 몸이 아픈 상황에서 아이까지 데리고 있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썼다.○ “학원비 냈는데 왜 못 오게 하나”학원도 비슷한 민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영어학원 강사 최모 씨(27)는 “최근 가족이 확진된 학생이 같은 반에 있다는 걸 왜 알리지 않았냐며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통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했다. 반대로 등원을 중지시켰다가 항의를 받기도 한다.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은 “동거 가족 확진 학생의 등원을 중지시켰더니 ‘학교도 가는데 학원비까지 받아놓고 왜 못 나오게 하느냐’는 항의가 이어져 진땀을 빼고 있다”고 했다. 학교와 달리 학원은 정부 지침이 따로 없어 대처 방안도 제각각이다. 동아일보가 27일 수도권 학원 22곳에 동거 가족 확진 학생의 등원 여부를 물었더니 △신속항원검사 결과 음성일 경우 등원 가능이 6곳 △3, 4일간 등원 제한 및 온라인 수강 권장이 13곳 △일주일 이상 등원 불가능이 3곳이었다. 전문가들은 동거 가족 확진 학생의 등교를 막을 수 없다면 관리라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의 30∼40%가 가족 간 감염”이라며 “동거 가족 확진 학생의 경우 신속항원검사를 최소 2일에 1번 정도는 하면서 등교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능하다면 적어도 일주일가량은 급식 공간을 분리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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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선인에 주장 전달” 통의동 집회 몸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남측 인도에서는 자동차매매사업조합 소속 80여 명이 모인 집회가 열렸다. 전날 같은 장소에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과거에는 집회가 거의 열리지 않던 이곳에서 최근 시위가 잇따르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이 지척에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있는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과 직선으로 100m가 채 안 된다.○ “당선인에게 목소리 전하겠다” 윤 당선인과 인수위에 목소리를 전하고자 하는 집회 시위가 최근 통의동에서 집중적으로 열리고 있다. 인수위 사무실 건너편 고궁박물관 서쪽 인도에는 매일 1인 시위자 5, 6명이 요구사항을 적은 손팻말과 확성기 등을 든 채 주장을 펼치고 있다. 모두 인수위 설치 후 이곳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부당한 경찰 수사를 당했다는 임재건 씨(75)는 24일 “2020년부터 청와대 근처에서 1인 시위를 했는데 오늘부터는 여기서 할 생각”이라며 “당선인에게 억울한 사연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50대 자영업자는 “실질적으로 이제 권력이 인수위에 있는 것 같아 여기서 시위를 하고 있다”면서 “윤 당선인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청계천→통의동’ 행진 코스로시위대가 종로구 청계천 일대에서 집회를 연 다음 통의동 인수위 앞까지 행진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시민들이 많은 곳에서 집회로 이목을 끈 뒤 인수위로 이동해 대통령 당선인에게 요구를 전하겠다는 취지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19일 오후 2시 청계천 전태일다리에서 약 200명이 참가한 집회를 연 뒤 통의동까지 4.8km가량을 행진했다. 같은 날 오후 1시에는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가 청계광장에서 50여 명 규모로 집회를 연 뒤 통의동까지 약 1km를 이동했다. 24일 오후에도 민노총 조합원들이 청계광장에서 통의동으로 이동하려 했지만 참가 인원이 방역 지침상 허용된 인원(299명)을 넘겼다며 경찰이 불허해 행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주민 상인은 불편 호소통의동 주민과 상인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통의동의 한 중식당 사장은 “배달이 많은데 집회 때문에 오토바이가 다니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베트남 음식점을 운영하는 강모 씨(39)는 “날씨가 풀리면서 손님이 늘까 기대했는데, 시위로 주변이 어수선하다 보니 손님이 더 안 오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한 60대 주민은 “평소 운동하러 다니던 길이 시위로 자주 막힌다”고 했다. 경찰은 윤 당선인 일행과 시위대의 동선이 겹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비 인력 배치와 교통 통제 등을 통해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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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병원 간병인 줄확진에 구인난… 일 떠맡은 간호사들 ‘한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의료 인력 확진이 늘면서 현장에서 ‘의료대란’이 본격화되고 있다. 의료기관과 요양병원의 경우 의사와 간호사, 간병인, 미화원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바람에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자가검사키트나 방호복 등 방역 물품이 부족하다는 호소도 나온다.○ “대체 인력이 없다” 서울 성북구의 한 병원은 재직 간호사 다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환자를 옮겨 병동 하나를 비웠다. 이 병원 간호사는 “인력이 부족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사흘만 쉬고 다시 출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23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직원이 3484명인 부산의 B병원은 누적 확진자가 1099명(31.5%)에 이른다. 보건의료노조는 직원의 10% 이상이 확진·격리 상태인 병원도 있다고 밝혔다. 일부 병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으로 막고 있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의료 공백이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서울 강남구의 한 대형 병원 의사 C 씨는 “중소형 병원은 이미 버티기 힘들고, 그나마 꾸역꾸역 버텨오던 대형 병원도 이제 대체 인력이 바닥났다”고 했다.○ 간호사가 간병·청소도 경기 남양주의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요즘 간병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했다. 예전에는 간병인 연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하루 이틀이면 구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일주일이 넘어도 간병인을 못 구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코로나19에 확진된 간병인이 적지 않은 탓이다. 간병인 공백으로 생긴 업무는 간호사가 떠맡았다. 서울 송파구의 한 병원 간호사 정모 씨(38)는 “최근 며칠은 가래를 뱉기 힘들어하는 환자의 가래를 빼내다 하루가 다 지났다. 원래 간병인이 하던 일”이라고 했다. 청소 업무도 간호사 몫이 됐다. 서울의 한 대형 병원은 최근 미화원이 연이어 확진돼 간호사가 병동 청소까지 하고 있다. 간호사 강모 씨(30)는 “바닥을 쓸고 닦느라 1분도 앉아있기 힘들다. 쉬는 시간이 청소 시간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의료 물품도 바닥 드러내 일부 병원에선 방호복과 자가검사키트, 라텍스장갑, 비닐 가운 등 기본 의료 물품마저 동나기 시작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박모 씨(55)는 “지금까지 방역용품은 넉넉했는데, 지금은 바닥이 보이는 상황”이라고 했다. 병원 지침상 환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 의료진 모두가 방호복을 입어야 하지만 마스크만 착용하는 일도 다반사라고 한다. 박 씨는 “정부의 방역용품 지원이 줄어든 반면 확진자가 늘면서 물품 소진은 빨라진 탓”이라고 말했다. 전남 담양군의 한 종합병원은 자가검사키트가 모자라 의료진이 매주 두 번씩 받던 코로나19 검사 횟수를 한 번으로 줄였다. 병원 관계자는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은 의료진은 검사를 생략할 때도 있다”고 했다. 의료계 종사자들은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하면 심각한 의료 붕괴가 불 보듯 뻔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23일 “정부가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과 인력을 확충하고, 비상 계획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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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병·청소까지 떠맡은 간호사…인력도 방역 물품도 ‘바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의료 인력 확진이 늘면서 현장에서 ‘의료대란’이 본격화되고 있다. 의료기관과 요양병원의 경우 의사와 간호사, 간병인, 청소 직원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바람에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자가검사키트나 방호복 등 방역 물품이 부족하다는 호소도 나온다.●“대체 인력이 없다”서울 성북구의 한 병원은 재직 간호사 다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환자를 전원 또는 퇴원시켜 병동 하나를 비웠다. 이 병원 간호사는 “인력이 부족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사흘만 쉬고 다시 출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23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직원이 3484명인 부산의 A 병원은 누적 확진자가 1099명(31.5%)에 이른다. 보건의료노조는 직원의 10% 이상이 확진·격리 상태인 병원도 있다고 밝혔다. 일부 병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식으로 막고 있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의료공백이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서울 강남구의 한 대형병원 의사 B 씨는 “중소형 병원은 이미 버티기 힘들고, 그나마 꾸역꾸역 버텨오던 대형병원도 이제 대체인력이 바닥났다”고 했다.●간호사가 간병·청소도경기 남양주의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요즘 간병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했다. 예전에는 간병인 연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하루 이틀이면 구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일주일이 넘어도 간병인을 못 구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코로나19에 확진된 간병인이 적지 않은 탓이다. 간병인 공백으로 생긴 업무는 간호사가 떠맡았다. 서울 송파구의 한 병원 간호사 정모 씨(38)는 “최근 며칠은 가래를 뱉기 힘들어하는 환자의 가래를 빼내다 하루가 다 지났다. 원래 간병인이 하던 일”이라고 했다. 청소 업무도 간호사 몫이 됐다. 서울의 한 대형 병원은 최근 청소 담당 직원이 연이어 확진돼 간호사가 병동 청소까지 하고 있다. 간호사 강모 씨(30)는 “바닥을 쓸고 닦느라 1분도 앉아있기 힘들다. 쉬는 시간이 청소시간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의료 물품도 바닥 드러내일부 병원에선 방호복과 자가검사키트, 라텍스장갑, 비닐 가운 등 기본 의료물품마저 동나기 시작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박모 씨(55)는 “지금까지 방역용품은 넉넉했는데, 지금은 바닥이 보이는 상황”이라고 했다. 병원 지침 상 확진자가 나오면 의료진 모두가 방호복을 입어야 하지만 마스크만 착용하는 일도 다반사라고 한다. 박 씨는 “정부의 방역용품 지원이 줄어든 반면, 확진자가 늘면서 물품 소진은 빨라진 탓”이라고 말했다. 전남 담양군의 한 종합병원은 자가검사키트가 모자라 의료진이 매주 두 번씩 받던 코로나19 검사 횟수를 한 번으로 줄였다. 병원 관계자는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은 의료진은 검사를 생략할 때도 있다”고 했다. 의료계 종사자들은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하면 심각한 의료 붕괴가 불 보듯 뻔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23일 “정부가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과 인력을 확충하고, 비상 계획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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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분수광장 1인시위자들 “용산 가야 하나…”

    “대통령 있는 곳으로 가야죠. 그 앞에서 해결될 때까지 목소리를 낼 거예요.” 22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계란이력제 철폐’를 요구하며 홀로 피켓시위를 이어가던 박창록 씨(64)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이후 계획을 묻는 기자의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로 옮기겠다고 발표하면서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이들도 새 시위 장소를 물색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앞 분수광장은 대통령 집무실과 가까워 1인 시위자들이 손팻말 등을 든 채 단골로 시위를 벌이는 곳이다. 21, 22일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1인 시위자 10명 중 6명은 “대통령을 따라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KT 복직을 요구하며 1년 넘게 시위를 해 왔다는 조태욱 씨는 “오직 대통령이 있는 곳을 향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국방부 신청사 앞으로 시위 장소를 옮기겠다고 했다. 경찰도 집무실 이전 시 국방부 청사 인근이 시위의 새 집결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인 시위는 국방부 정문 앞, 대규모 집회는 전쟁기념관 앞 공터, 소규모(10∼20인) 집회는 국방컨벤션센터 앞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국방부 정문 앞에선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반대 1인 시위가 진행 중이다. 더구나 국방부 신청사 앞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집회 금지구역도 아니다. 집시법은 대통령 관저 인근 100m 이내 집회 및 시위 개최를 제한한다. 하지만 국방부 신청사는 대통령 ‘집무실’일 뿐 ‘관저’가 아니다. 청와대의 경우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이 함께 있지만, 윤 당선인의 경우 취임 후 한남동 공관을 관저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제한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집무실 앞 경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에선 대통령이 국민들의 민심을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소수지만 집무실 이전을 계기로 시위를 중단하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토지 반환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 노숙 시위를 5년 동안 벌여왔다는 지문열 씨(68)는 “이제 너무 지쳤다”며 “집무실을 옮기면 시위를 그만하려고 한다”고 했다. “태아의 생명권을 존중해 달라”며 3년 넘게 1인 시위를 이어왔다는 유경숙 씨(63)는 “광화문이나 종로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고 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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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소 없어요” 사망 급증에 7일장… 신랑 확진에 비대면 결혼식

    20일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서 만난 정모 씨(44·서울 동작구)는 장인어른을 사망 7일째인 이날에야 보내드렸다고 했다. 장인은 14일 돌아가셨지만 서울시내에 빈소를 차릴 장례식장을 찾지 못했다. 16일에야 경기 고양시의 한 장례식장에 겨우 빈소를 마련했다. 18일 발인을 하려 했지만 화장시설도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정 씨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장인어른을 화장 때까지 이틀이나 더 장례식장 시신 안치실에 모셔뒀다”며 울먹였다.“3일 뒤나 빈소 자리 납니다”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결혼 장례 등 관혼상제를 치르는 데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유족들이 빈소를 차릴 장례식장과 화장장을 구하지 못해 장례식을 5∼7일씩 치르는가 하면 신랑이 코로나19에 확진돼 결혼식장에 화상으로 등장하는 ‘비대면 결혼식’까지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는 327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래 두 번째로 많았다. 최근 1주(14∼20일) 동안 사망자는 2033명에 달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장례식장은 계속 포화상태다. 동아일보가 20일 확인한 서울시내 장례식장 10곳 가운데 당장 빈소를 차릴 수 있는 장례식장은 1곳도 없었다. 장례식장 4곳은 “내일(21일) 오후 자리가 난다”고 안내했지만 나머지 6곳은 “사흘 후(23일)에나 가능하다”거나 “정확히 언제 자리가 난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빈 시설 찾아 ‘원정 화장’화장시설 예약도 어렵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립승화원(경기 고양시 덕양구)과 서울추모공원은 20일 오후 현재 24일까지 예약이 차 있었다. 시가 화장로 가동 횟수를 늘렸지만 역부족이다. 다른 지역으로 ‘원정 화장’을 떠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경기 용인시 평온의숲 나래원 관계자는 “하루 화장하는 시신 40구 중 15구가량은 용인시 외 거주자”라고 밝혔다. 지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구명복공원 관계자는 “원래 최대 하루 45구를 화장했는데, 요즘은 하루 60구까지 진행하고 있다”면서 “과부하가 지속되면 화장로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20일 오후 보건복지부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62개 화장시설 중 절반 넘는 35곳이 22일까지 예약이 끝났다. 일부 지방 화장장은 ‘여력이 없다’며 관외 거주 사망자를 거절하고 있다. 전북의 한 추모공원 관계자는 “관외 거주 사망자는 관내 사망자 우선 예약 후 빈자리에 배정되는데 지금은 빈자리가 없다”고 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층은 대부분 지난해 12월 3차 접종을 했는데, 예방 효과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며 “지금 추세라면 2주 후 하루 사망자가 600∼8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비대면 참석 신랑 ‘눈물’최근 1주 동안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40만 명이 넘으면서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예비신부 확진자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신랑이 코로나19에 확진되자 식장 내 스크린을 통해 신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화상 결혼식’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됐다. 이 결혼식에 참석한 A 씨는 동아일보에 “‘웃픈’ 결혼식이었다. 화상으로 참석한 신랑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예식 자체를 치르기도 쉽지 않다. 19일 사촌동생 결혼식에 참석한 B 씨는 “신랑 신부 측 모두 친척 지인 중 확진자가 쏟아져 빈 자리가 많았다. 저 역시 같이 간 둘째 아들이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말을 결혼식장 거의 다 와서 듣고 인사도 대충 하고 돌아와 가족 모두 검사를 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식을 연기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달 말 결혼 예정이던 예비 신부 박모 씨(31)는 부모님 확진으로 고민 끝에 결혼식을 10월로 미뤘다. 박 씨는 “신랑 가족 측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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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텔 전전하는 확진자…회사-학교 기숙사 “감염땐 나가라”

    경남 지역 중견기업에서 일하는 배모 씨(34)는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회사 기숙사에서 나와야 했다. 회사 측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기숙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재택치료를 하라고 한 것. 울산의 본가로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부모님 감염이 걱정돼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구해 지내고 있다. 배 씨는 “숙소 주인에게 확진됐다고 알리진 않았다. 주말까지 조용히 지내다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모텔로 내몰리는 재택치료자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집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하지 않고 모텔 등에 머무는 확진자가 늘고 있다. 방역 당국도 확진자 동선 추적을 포기한 상황이라 추가 확산 우려가 제기된다. 회사와 대학 기숙사 상당수는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에서 재택치료를 하도록 한다. 경증인 경우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할 수 있지만 생활에 제약이 많다는 이유로 확진자 본인이 거부하거나,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입소를 못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남 지역의 한 대학 기숙사에 살던 김모 씨(23)는 이달 7일 확진 판정을 받고 기숙사를 나온 뒤 격리 기간 일주일을 모텔에서 보냈다.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할 수 있는지 지역 보건소 등에 여러 차례 물었지만 “빈자리가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그러나 동아일보가 17일 전남도에 확인한 결과 해당 시기 전남 소재 생활치료센터 2곳에 자리가 충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대학생 박모 씨(22)도 “기숙사에서 살다가 확진이 됐는데 친구가 휴학해 생긴 빈집에서 지내고 있다”며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갈 수 있다는 내용은 안내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역과 역학조사관별로 센터 입소 대상에 대한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이달 14일 발표한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르면 감염에 취약한 주거 환경(고시원 등)에 사는 사람, 돌봄이 필요하지만 보호자와 공동격리가 불가능한 어린이, 장애인 등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할 수 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정보에서 소외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시스템에선 센터 입소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진자가 스마트폰 기입 등을 통해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쪽방촌 주민들을 지원하는 최선관 돈의동쪽방상담소 행정실장은 “60, 70대 노인이 대부분인 동네 주민들이 모바일로 정확하게 응답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확진 사실 숨기고 머물기도 확진 사실을 밝히면 투숙을 거부당할 수 있다는 이유로 확진을 숨기고 숙박시설에 머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직장인 A 씨(32)는 “이달 초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증상이 심하지 않아 호텔 측에 알리지 않고 일주일간 묵었다”고 했다. 한 지자체 방역 담당자는 “보건소 등에 알리지 않고 임의로 격리 장소를 정해 머물면 감염병예방법 위반 고소·고발 대상”이라며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호텔 등 숙박업소는 재택치료 장소로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확진자 동선 추적이 중단된 상황이라 적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편 재택치료자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한 일부 숙박업소는 손님이 넘치는 상황이다. 서울 중구에 사는 B 씨는 “방 10여 개짜리 빌라를 재택치료자 이용 가능 숙소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달 들어 예약이 거의 차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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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 사무원 파란장갑 논란… 野 “與 상징색” 항의

    3·9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전국의 사전투표소에서 투표 사무원들이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케 하는 파란색 장갑(사진)을 낀 채 업무를 해 야당이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투표에선 파란색이 들어간 방역장비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4일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도내 196곳 투표소 사무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파란색 라텍스 장갑을 착용했다. 국민의힘 강원도선대위는 “선관위가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장갑을 사용한 것은 특정 정당을 대놓고 지원한 격이며 중립성을 심대하게 훼손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서울과 전북 등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도 논란이 일었고, 각 선관위는 이날 파란 장갑을 투명한 비닐장갑으로 부랴부랴 교체했다. 특히 경북 구미 등의 투표소에선 사무원들이 안면보호대 등 다른 방역용품까지 파란색으로 착용해 야당이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중앙선관위는 행정안전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파란색 방역장비의 사용을 전면 중지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투표 사무원들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투표하는 5일 파란색 가운을 입을 예정이었지만 이 역시 다른 색으로 교체된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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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대면수업 개강… 20-21학번도 “강의실 처음, 설레지만 불안”

    2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회관 앞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벤치에 모여 앉아 수다를 떨었다. 점심시간에는 식권을 사려는 학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이날 서대문구 연세대 교정도 수업을 들으려 오가는 학생들로 붐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20만 명을 넘어섰지만 2일 개강을 맞은 주요 대학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활기를 일부 되찾은 모습이었다. 교육부가 ‘학습 결손 누적’ 등을 이유로 대면 수업을 권장함에 따라 주요 대학들이 대면 개강을 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정원과 관계없이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정했다. 지난해 언론정보학과에 입학한 박상하 씨(21)는 “입학 뒤 첫 대면수업이라 설렌다”며 “최대한 대면 강의에 참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건국대도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강의를 개설했다. 경희대와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대면 수업 확대 기조 아래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약 2년 만의 대면 수업이 반가우면서도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020년 연세대에 입학한 황현석 씨(21)는 “학교에 2년 만에 처음 왔는데 강의실을 못 찾아 헤맸다”며 “일부 수업만이라도 대면 강의로 들을 수 있어 기대되지만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이어서 걱정도 된다”고 했다. 비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이화여대 생명과학과 박지현 씨(23)는 “전국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함께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이 불안하다. 실험처럼 대면 수업이 필수인 과목 외에는 비대면으로 수강하려 한다”고 했다. 박 씨는 “대부분 비대면 수업을 선호하다 보니 일부 대면 강의는 수강 인원이 5명밖에 안 된다. 교수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는 것이 부담스러운 학생들이 더 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학들은 대면 강의를 위해 자체 방역 대책을 세웠다. 이화여대는 학내 무료 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주 1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2일 “오전과 점심 시간대 검사받으려는 학생들이 줄을 섰다”며 “무증상 감염이 많다 보니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검사받는 학생들이 많다”고 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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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버스서 외친 “대한독립 만세”… 3·1절, 공간을 넘다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1일 오전 11시, 사회자 선창에 맞춰 시민 250여 명이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플랫폼 ‘모임’에 마련한 3·1절 기념행사 참가자들이었다. 대부분 메타버스에 익숙한 10, 20대. 말이 아직 서툰 어린이와 중년 남성 참가자도 섞여 있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행사 개최가 어려워지자 올해 처음 3·1절 기념행사를 가상공간에서 열었다.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진행된 기념행사에는 500여 명이 참가했다. 원래 360명만 선착순으로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신청자가 몰리면서 인원을 500여 명으로 늘렸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가상공간에 접속한 참가자들은 먼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준비한 3·1절 기념 공연 영상을 관람했다. 유관순 열사가 서대문형무소 복역 당시 부른 것으로 알려진 ‘8호 감방의 노래’ 영상이 나오자 참가자들은 실시간 채팅방에 노래 가사를 따라 적으며 감상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3·1절을 기리기 위해 자신의 아바타 의상을 검은 치마와 흰색 저고리로 꾸몄다. 또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선 3·1절을 맞아 가상 서대문형무소를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지난달 23일 제페토에 가상 서대문형무소를 만들어 누구나 무료로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기자가 직접 제페토에 접속해 가상 서대문형무소에 방문해보니 건물 외벽에 걸린 대형 태극기부터 옥사 내부까지 실제 서대문형무소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방문자들은 아바타를 통해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대형 태극기 앞에서 아바타 인증샷을 찍은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했다. 1일 오후 7시 반까지 가상 서대문형무소를 찾은 방문객은 2800명을 넘었다. 충남 천안시 유관순열사기념관도 지난달 28일 유 열사가 주도한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는 ‘아우내 봉화제’를 올해 처음 온라인 생중계했다. 이 행사는 예년의 경우 천안시 아우내 장터에서 시민 수천 명이 모여 과거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2020, 2021년 행사가 취소됐다. 올해도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 되자 주최 측은 참석 인원을 5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이들의 재현 과정을 생중계하기로 했다. 이날 생중계는 시민 약 400명이 지켜봤다. 유관순열사기념관 관계자는 “생중계로 우리가 아우내 봉화제를 계속 기념하고 기억하고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었다”고 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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