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지하철 열차 안에서 10대 남성이 흉기를 꺼내 자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11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6분경 서울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으로 향하는 객실에서 남성 A 씨가 10㎝짜리 가위로 자신의 배를 찔렀다. 이 남성은 타인을 위협하거나 공격하진 않았다.승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충무로역에서 A 씨를 하차시켰고, 이후 도착한 소방 당국에 의해 A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발달장애가 있는 것으로 졌으며 평소에도 자해 행위를 종종 했던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파악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가수 휘성(43·사진)이 10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휘성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휘성이 우리 곁을 떠났다.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휘성은 이날 오후 6시 반경 자택인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지만, 이미 사망한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여부를 포함해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며,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휘성은 15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가수 KCM과 합동 콘서트 ‘더 스토리(The Story)’를 열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이어트 끝. 3월 15일에 봐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2002년 1집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로 가요계에 데뷔한 휘성은 ‘안 되나요’, ‘위드 미(With me)’, ‘사랑은 맛있다’ 등의 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 생소했던 리듬앤드블루스(R&B) 장르를 널리 알린 가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작사가로도 활발히 활동하며 윤하의 ‘비밀번호 486’, 이효리의 ‘Hey Mr. Big’ 등 여러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휘성은 2019년 9∼11월 12차례에 걸쳐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21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타조엔터테인먼트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을 비롯한 소속사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며 “휘성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명복을 빌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메가박스가 서울 강남점의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단돈 1000원으로 2시간 동안 리클라이너 좌석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 잠이 부족한 인근 직장인들은 “‘꿀맛 같은 낮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메가박스는 10일 공식 홈페이지에 “극장에서 낮잠 자실 분 구합니다”라며 “점심시간마다 눕고싶은 직장인, 학생을 위한 메가박스만의 특별한 쉼터 리클라이너 좌석에서 쉬다가세요”라고 올렸다. 이는 전체(7개) 상영관 492개 전석을 리클라이너로 업그레이드해 15일 정식 리뉴얼 오픈하는 메가박스 강남점에서 벌이는 깜짝 이벤트다. 해당 좌석은 등받이·발 받침대를 원하는 각도로 조절할 수 있고 좌석 간격도 일반 좌석에 비해 넓다고 한다.이벤트는 17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며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메가박스는 “소중한 점심시간을 활용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고 했다. 가격은 1000원. 인근 휴식·수면 카페들의 2시간 이용 가격이 1~3만 원대로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저렴하다. 근처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바로 결제했다” “담요도 들고가야겠다” “계속 해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가수 휘성(43)이 10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휘성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휘성이 우리 곁을 떠났다.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휘성은 이날 오후 6시 반경 자택인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지만, 이미 사망한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여부를 포함해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며,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휘성은 15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가수 KCM과 합동 콘서트 ‘더 스토리(The Story)’를 열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이어트 끝. 3월 15일에 봐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2002년 1집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로 가요계에 데뷔한 휘성은 ‘안 되나요’, ‘위드 미(With me)’, ‘사랑은 맛있다’ 등의 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 생소했던 리듬앤드블루스(R&B) 장르를 널리 알린 가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작사가로도 활발히 활동하며 윤하의 ‘비밀번호 486’, 이효리의 ‘HEY MR.BIG’ 등 여러 히트곡을 탄생시켰다.휘성은 2019년 9~11월 12차례에 걸쳐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21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타조엔터테인먼트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을 비롯한 소속사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며 “휘성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명복을 빌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가수 휘성(43·본명 최휘성)이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휘성은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소속사 측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과 동료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루머 등은 자제해달라”고 했다.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정황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데뷔한 휘성은 1집 타이틀곡 ‘안 되나요’를 통해 그해 가요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이후 ‘위드 미(With Me)’ ‘불치병’ ‘사랑은 맛있다’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을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했다. 또 윤하의 ‘비밀번호 486’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 티아라의 ‘너 때문에 미쳐’ 에일리의 ‘헤븐’ 등 빅히트곡의 작사를 담당하며 작사가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하지만 휘성은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21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방송 활동을 중단한 그는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나왔다. 15일에는 가수 KCM과 합동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의 마지막 SNS 게시글은 팬들에게 전한 메시지다. 휘성은 6일 인스타그램에 “다욧(다이어트) 끝. 3월 15일에 봐요”라고 남겼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에 반대의 뜻을 밝히며 “(마 후보자가 임명된다면) 사상적 이념적으로 편향성에 오염됨으로 헌법재판소 판결 전체에 불신과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마 후보자를 겨냥해 ‘마르크스-레닌주의자’라며 인민노련에서 활동한 과거 이력을 끄집어내 공세를 펼쳤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 후보자는 내가 잘 아는 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마 후보자가 인민노련에서 활동한 것을 언급하며 “인민노련은 사회주의 노동운동을 선언하는 기관지를 계속 발간했다. 거기(인민노련) 핵심적 지도부가 마은혁”이라고 했다. 이어 “마르크스주의, 모택동주의 등의 사상을 가지고 표출하던 사람들이 생각이 안 바뀐 상태에서 재판한다면 공정성도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표명 안 하고 헌법 재판하는 건 개인적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마 재판관이 들어오면 헌재 전체가 상당히 오염된, 사상적 이념적으로 편향성에 오염됨으로 헌재 판결 전체에 불신과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고로 임명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임명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대행의 대행이 임명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며 “임명이 안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 대다수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마 후보자 임명을 숙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과 석방을 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장관은 “전국민이 투표해서 뽑힌 대통령인데 공수처가 법을 잘못 적용해서 52일간 구속이 돼 있다가 풀려났다”며 “우리나라 사법 체계의 작동이 지금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이어 “공수처는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데도 구속 체포 시간을 넘기면 무조건 석방해야 하는데 자동 석방을 안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며 “공수처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여권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김 장관은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 장관은 “출마는 선거가 있어야 한다”며 “(선거를 치르려면) 대통령이 궐위가 돼야 하는데 궐위가 안 되기를 바라고, 안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궐위를 가정한 답변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과 연락하거나 예방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감옥에 있으면 짧은 기간이 더 힘들다. 좀 쉬셔야지 나까지 귀찮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 (대통령에) 연락하지 않았다”며 “대통령께서 보자하시면 달려가서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다음 날(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일대 등에 모여 탄핵 기각을 촉구했고, 탄핵 찬성 측은 “풀어준 검찰도 공범”이라며 맞불 집회를 이어갔다.이날 오전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루터교회 앞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6개 차선 중 5개를 차지한 뒤 ‘탄핵 무효’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000여 명이 모였다.전 목사는 지지자들을 향해 “윤 대통령이 석방되며 탄핵 재판을 하나 마나가 됐다. 끝났다”며 “만약 헌법재판소가 딴짓을 했다?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한칼에 날려버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저항권은) 헌법 위에 있는 최고의 권위”라며 “헌재는 우리가 국민저항권을 발동하기 전에 똑바로 해야 한다”고 했다. 오후 2시부터는 자유통일당 지지자 400명(경찰 비공식 추산)도 관저 앞에서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보수 시민단체 앵그리블루는 오후 1시부터 종로구 보신각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핵무장을 촉구했다. 보신각에서 종로3가, 창덕궁, 현대 사옥 인근으로 이어지는 1개 차로 등이 한때 통제됐다.진보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퇴진비상행동)은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일까지를 ‘즉각 파면 촉구 주간’으로 정했다. 오후 7시 기준 종로구 서십자각 터 인근에는 20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내란 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내란 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종식 민주수호’ 등 손팻말을 들고 “심우정(검찰총장)은 사퇴하라”, “검찰을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서대문구 경찰청사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심우정 검찰총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퇴진비상행동 측은 “심 총장이 윤 대통령 석방과 즉시항고 포기를 지휘하며 검사들의 수사권을 침해하고 의무에 없는 일을 하게 했다”며 직권남용죄가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퇴진비상행동 지도부는 전날(8일)부터 윤 대통령 석방에 반발하며 철야 단식농성에 돌입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8일 오후 5시 48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정문. 구치소의 녹색 철문이 열리자 대통령 경호차량인 검은색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모습이 보였다. 정문 앞에 멈춰 선 차량에선 체포 당시 입었던 짙은 감색 양복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이 내렸다. 윤 대통령은 “윤석열”을 연호하는 지지자들과 눈을 맞춘 뒤 주먹도 불끈 쥐어 들어 올렸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 정문을 지나자 허리를 90도 각도로 숙여 인사를 했다.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자필 편지와 영상 메시지 등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요청했던 윤 대통령이 이날 경호차량에서 내린 것은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과 인사한 뒤 “오늘의 윤석열을 만든 건 아스팔트 위의 지지자들 덕분 아니겠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석방 당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도 사과나 국민 통합 메시지 대신에 헌법재판소 최후진술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에 대한 수사가 위법했고 비상계엄이 정당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구치소와 관저 앞서 지지자 직접 만난 尹윤 대통령은 이날 구치소 앞에서 경호 요원들의 엄호를 받으며 총 2분 54초가량 약 90m를 걸었다. 지지자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지만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한 육성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았다. 그 대신 변호인단이 “대통령께서 전할 말씀”이라며 400자 분량의 짤막한 입장문을 공개했다. 입장문에는 “불법을 바로잡아 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추운 날씨에도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미래 세대 여러분들,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6시 15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을 지날 때도 경호차량 창문을 열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어 차량에서 내려 5분간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관저 앞에 모였던 지지자 2000여 명은 연신 “탄핵 무효”를 외치며 환호했다. 구치소와 관저 앞에서 직접 지지자들을 만난 것은 모두 윤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와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8일 오후 5시 15분 전후로 검찰의 석방지휘 통보 문서가 서울구치소에 접수된 뒤부터 본격적인 출소 준비를 시작했다. 이때 윤 대통령이 접견 중이던 수행원들에게 “직접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구치소 앞에서 연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장엔 연설을 할 만한 준비가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 경호처 역시 경호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결국 윤 대통령이 “그러면 불러주는 내용을 받아적어 달라”며 수행원에게 구술 형태로 메시지를 남겼고, 출소 시점에 맞춰 이 메시지를 공개했다는 것이다.● 석방되자마자 여론전 윤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서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을 두고 “불법을 바로잡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엄 관련자에 대해선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에 따라 공직자로서 임무를 수행하다 고초를 겪고 계신 분들”이라고 했다. 한 법조인은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자신이 불법 수사 피해자라는 프레임 전환을 시도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제 구속 관련 수감돼 있는 분들도 계시다”며 “조속히 석방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에 폭력을 동원해 난입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일부 지지자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명확한 지지층 결집 메시지”라며 “이 메시지를 출발로 더 선명한 결집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구속 취소를) 갈등을 심화시킬 계기로 삼을 것인지, 앞으로 통합과 자제의 메시지를 낼지는 윤 대통령에게 달린 것”이라고 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어요. 이제야 겨우 조용해지나 싶었는데, 시위대가 다시 몰려들고 있어 걱정입니다.”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직원 이모 씨(40)는 어두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일하는 주유소는 지난달부터 탄핵 찬반 집회 탓에 사흘 동안 영업을 못 했다.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한 탓에, 기름을 싣고 온 탱크로리차가 주유소에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게다가 집회 탓에 운전자들이 이 일대를 피해 가니까 매출이 90% 넘게 줄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석방되면서 한남동 관저 일대 주민, 상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이 일대에는 연일 열린 집회시위 탓에 극심한 소음과 교통 체증이 벌어졌고 주민과 상인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한남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44)는 “(윤 대통령) 석방 소식에 울고 싶었다”며 “가게가 골목에 있는데, 시위가 열리는 주말이면 집회에 온 어르신들이 골목에서 흡연과 음주를 해 손님들이 찾아오질 않는다”고 말했다. 김 씨의 가게는 탄핵 관련 집회 이후 주말 매출이 60% 넘게 줄었다. 인근 상인들 역시 “시위대가 무단으로 화장실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시설물이 고장 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소음 고통을 호소했다. 인근 빌라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 씨(50)는 “윤 대통령 체포 등으로 집회가 한창일 때는 시위대 구호 소리가 너무 커서 잠을 자지 못할 정도”라며 “인근 주민 중 일부는 큰 시위가 열리는 날은 다른 곳에 숙소를 얻어서 자는 경우도 있었다”고 토로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8일 오후 5시 48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정문. 구치소의 녹색 철문이 열리자 대통령 경호차량인 검은색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모습이 보였다. 정문 앞에 멈춰 선 차량에선 체포 당시 입었던 짙은 감색 양복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이 내렸다. 윤 대통령은 “윤석열”을 연호하는 지지자들과 눈을 맞춘 뒤 주먹도 불끈 쥐어 들어 올렸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 정문을 지나자 허리를 90도 각도로 숙여 인사를 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지지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이다. 자필 편지와 영상 메시지 등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요청했던 윤 대통령이 이날 경호차량에서 내린 것은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과 인사한 뒤 “오늘의 윤석열을 만든 건 아스팔트 위의 지지자들 덕분 아니겠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윤 대통령은 석방 당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도 사과나 국민 통합 메시지 대신에 헌법재판소 최후진술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에 대한 수사가 위법했고 비상계엄이 정당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구치소와 관저 앞서 지지자 직접 만난 尹윤 대통령은 이날 구치소 앞에서 경호 요원들의 엄호를 받으며 총 2분 54초 가량 총 약 90m를 걸었다. 지지자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지만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한 육성 메시지는 내놓지는 않았다. 대신 변호인단이 “대통령께서 전할 말씀”이라며 400자 분량의 짤막한 입장문을 공개했다. 입장문에는 “불법을 바로잡아 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추운 날씨에도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미래 세대 여러분들,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6시 15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을 지날 때도 경호차량 창문을 열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어 차량에서 내려 5분 간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관저 앞에 모였던 지지자 2000여 명은 연신 “탄핵 무효”를 외치며 환호했다.구치소와 관저 앞에서 직접 지지자들을 만난 것은 모두 윤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와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8일 오후 5시 15분 전후로 검찰의 석방지휘 통보 문서가 서울구치소에 접수된 뒤부터 본격적인 출소 준비를 시작했다. 이때 윤 대통령이 접견 중이던 수행원들에게 “직접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구치소 앞에서 연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장엔 연설을 할 만한 준비가 갖춰져 있지 않은데다 경호처 역시 경호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결국 윤 대통령이 “그러면 불러주는 내용을 받아적어 달라”며 수행원에게 구술 형태로 메시지를 남겼고, 출소 시점에 맞춰 이 메시지를 공개했다는 것이다. ● 석방되자마자 여론전윤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서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을 두고 “불법을 바로잡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엄 관련자에 대해선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에 따라 공직자로서 임무를 수행하다 고초를 겪고 계신 분들”이라고 했다. 한 법조인은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자신이 불법수사 피해자라는 프레임 전환을 시도한 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제 구속 관련 수감돼있는 분들도 계시다”며 “조속히 석방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에 폭력을 동원해 난입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일부 지지자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명확한 지지층 결집 메시지”라며 “이 메시지를 출발로 더 선명한 결집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구속취소를) 갈등을 심화시킬 계기로 삼을 것인지, 앞으로 통합과 자제의 메시지를 낼지는 윤 대통령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다음날(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일대 등에서 모여 탄핵 기각을 촉구했고, 탄핵 찬성 측은 “풀어준 검찰도 공범”이라며 맞불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루터교회 앞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를 게최했다. 이들은 6개 차선 중 5개를 차지한 뒤 ‘탄핵 무효’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000여 명이 모였다.전 목사는 지지자들을 향해 “윤 대통령이 석방되며 탄핵 재판을 하나 마나가 됐다. 끝났다”며 “만약 헌법재판소가 딴짓을 했다?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한 칼에 날려버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저항권은) 헌법 위에 있는 최고의 권위”라며 “헌재는 우리가 국민저항권을 발동하기 전에 똑바로 해야 한다”고 했다. 오후 2시부터는 자유통일당 지지자 400명(경찰 비공식 추산)도 관저 앞에서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보수 시민단체 앵그리블루는 오후 1시부터 종로구 보신각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핵무장을 촉구했다. 보신각에서 종로3가, 창덕궁, 현대사옥 인근으로 이어지는 1개 차로 등이 한때 통제됐다.진보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퇴진비상행동) 소속 집회 참가자 50여 명은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일까지를 ‘즉각 파면 촉구 주간’으로 정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까지 매일 오후 7시 경복궁역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10일 정당들과 연석회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들은 서대문구 경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우정 검찰총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퇴진비상행동 측은 “심 총장이 윤 대통령 석방과 즉시항고 포기를 지휘하며 검사들의 수사권을 침해하고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며 직권남용죄가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퇴진비상행동 측은 오후 7시부터 종로구 고궁박물관에서 운현하늘빌딩까지 행진한 뒤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이어갔다. 퇴진비상행동 지도부는 전날(8일)부터 윤 대통령 석방에 반발하며 철야 단식농성에 돌입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어요. 이제야 겨우 조용해지나 싶었는데, 시위대가 다시 몰려들고 있어 걱정입니다.”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직원 이모 씨(40)는 어두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쉈다. 그가 일하는 주유소는 지난달부터 탄핵 찬반 집회 탓에 사흘 동안 영업을 못 했다.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한 탓에, 기름을 싣고 온 탱크로리차가 주유소에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게다가 집회 탓에 운전자들이 이 일대를 피해 가니까 매출이 90% 넘게 줄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석방되면서 한남동 관저 일대 주민, 상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 구속 이후 소강 상태였던 관저 집회가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 일대에는 연일 열린 집회시위 탓에 극심한 소음과 교통 체증이 벌어졌고 주민과 상인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한남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44)는 “(윤 대통령) 석방 소식에 울고 싶었다”며 “가게가 골목에 있는데, 시위가 열리는 주말이면 집회에 온 어르신들이 골목에서 흡연과 음주를 해 손님들이 찾아오질 않는다”고 말했다. 김 씨의 가게는 탄핵 집회 이후 주말 매출이 60% 넘게 줄었다. 인근 상인들 역시 “시위대가 무단으로 화장실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시설물이 고장 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소음 고통을 호소했다. 인근 빌라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 씨(50)는 “윤 대통령 체포 등으로 집회가 한창일 때는 시위대 구호 소리가 너무 커서 잠을 자지 못할 정도”라며 “인근 주민 중 일부는 큰 시위가 열리는 날은 다른 곳에 숙소를 얻어서 자는 경우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대통령이다!”8일 오후 5시 48분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대통령경호처 차량 행렬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 도착하자 지지자 8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이같이 소리를 질렀다. 이어 남색 노타이 정장 차림의 윤 대통령은 조수석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밖으로 걸어나왔다. 미소를 지은 채 수차례 손을 흔들고 90도 인사를 했다. 주먹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이같이 윤 대통령은 구치소 앞에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등 경호처 관계자들의 엄호를 받으며 2분 54초가량 동안 총 약 87m를 걸었다. 전날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인용과 이날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 및 석방 지휘 결정에 따라 윤 대통령이 석방된 건 올 1월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지 52일 만이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검찰로부터 윤 대통령 석방 지휘서를 접수해 출소 절차를 진행했다. 구치소 밖으로 걸어나온 윤 대통령 모습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떨리는 목소리로 연호하며 환희했다. 일부 오열하는 지지자도 있었다.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이 걸어가는 방향을 따라 우르르 몰려가며 “건강하시다 건강하셔”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만세”라고 외쳤다. 지지자 채태윤 씨(26)는 “너무 기뻐 말이 안 나온다”며 “대통령님이 걸어나올 줄 몰랐는데 깜짝 놀랐다”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우리가 살려낸 거야”라며 울먹였다. 이어 윤 대통령은 다시 차량에 올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로 이동했다. 지지자들은 구치소 앞에서 윤 대통령 차량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차량을 향해 함성을 질렀다.이후 관저 앞에 윤 대통령 차량이 오후 6시 15분 진입하자 인근에 모여 있던 200여 명의 지지자들도 환희했다. 윤 대통령은 관저 앞에서도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어 오후 6시 17분 다시 차량에 올라 관저로 진입했다.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무효”를 연호했다. 앞서 이들은 석방 결정이 나오기 전인 이날 오전까지는 “(심우정) 검찰총장을 즉각 체포해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하지만 검찰의 석방 지휘 결론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가 이겼다”고 환호했다. 한때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가 대검 결론에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에는 박 본부장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이날 경찰은 관저 앞에 기동대 18개 부대(1100여 명)를 배치하고 일대에 경찰 버스로 차벽을 세워 안전 관리에 대응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의왕=조승연 기자 cho@donga.com}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취소해야 한다고 결정했는데도 윤 대통령이 즉시 석방되지 않는 이유는 검찰의 항고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항고 여부를 판단할 시간은 최장 만 7일이다. 반면 윤 대통령 측은 구속집행 정지결정에 대한 즉시항고제도와 관련한 헌법재판소 결정을 언급하며 “즉시 석방하라”고 주장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7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취소 청구를 인용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이 나온 직후인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검찰은 형사소송법 제460조 제1항에 의해 즉시 대통령의 석방을 지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대검과 수사팀은 항고와 관련해 회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변호인단은 구속집행 정지결정에 대한 즉시항고제도와 관련한 헌법재판소 결정을 언급하며 “구속집행 정지의 경우 법원의 결정에 대해 즉시항고를 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있었다”며 “구속 취소의 경우에도 구속의 여부에 관한 법원의 결정인 점은 동일하므로 같은 논리에 의해 위헌이라 할 것”이라고 봤다. 앞서 검찰이 법원의 구속집행정지 결정에 대해 제기하는 즉시항고가 위헌이라는 헌재 결정이 있었다.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도 당초 “바로 석방되는 것은 아니다. 즉시항고를 포기하거나 기간내 항고를 않을 때 석방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석 변호사는 뒤이어 재차 메시지를 통해 “법원의 구속집행 정지결정에 대한 검사의 즉시항고제도는 이미 2011년도에 위헌결정이 났기 때문에 이번 구속취소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 제도 역시 위헌이 분명하므로 검찰은 즉시 대통령은 석방하라는 지휘를 함이 마땅하다”고 말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정부가 ‘이달 중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입학정원을 2024년도 수준인 3058명으로 되돌리자는 의대 총장들과 학장들의 건의를 수용하겠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2월 의대 증원 발표 이후 1년 넘게 의대생이 학교로 돌아오지 않자 정부가 한 발 물러선 것이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정부청사에서 ‘학생 복귀 및 의대 교육 정상화’ 브리핑을 열고 “의대 학장들과 대학 총장들이 최근 모든 의대생이 3월에 복귀해 2025학년도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2026학년도에 한해 3058명으로 대학장이 조정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는 3월말 학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총장들의 자율적인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회장단과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종태 이사장도 참석했다.정부는 의대 정원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우선 ‘의대생 전원 복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3월말까지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총장들께서 건의한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2024학년도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은 철회되고 입학정원은 5058명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정부의 절충안에도 의대생 복귀가 이뤄지지 않으면 학생들은 학칙에 따라 불이익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 부총리는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학생 복귀를 위해 학사일정을 변경하는 등 별도 조치가 없을 것”이라며 “각 대학은 학칙을 포함한 규정을 엄격히 준수해 학사운영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올해도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학칙에 따라 학사경고, 유급, 제적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더욱이 4월 이후에는 대학 교육 여건에 따라 학생들이 복귀를 희망해도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며 “특히 의대 증원 확대 이후에 입학한 25학번 신입생들은 단체행동에 참여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지난해 1억1900만 원이 넘는 월급을 수령한 초고소득 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3200여 명으로 집계됐다.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연도별 보수월액 보험료 상한액 부과 대상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상한액을 내는 직장인은 3271명이다. 일반 직장 가입자는 매달 자신의 근로소득에 보험료율(7.08%)을 곱한 건강보험료를 낸다. 건강보험료 상한액은 보험료가 부과되는 연도의 지지난해 직장인 평균 보험료의 30배(지역가입자는 15배)로 연동해 매년 조정한다. 지난해 상한액은 848만1420원이다. 월 소득으로 환산하면 약 1억1962만 원에 해당한다. 대다수는 기업 소유주나 임원, 전문 최고경영자(CEO) 등이다. 회사가 절반의 보험료를 부담하기 때문에 개인이 실제 부담하는 보험료 상한액은 월 424만710원이다. 올해 건강보험료는 동결되지만, 월 1억2700만 원 이상을 번 초고소득 직장가입자는 월 450만4170원으로 지난해보다 6.2% 올랐다. 올해 하한액은 지난해와 같은 1만9780원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경기 수원시에서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40대 남성이 경쟁업체 사장을 살해한 뒤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A 씨(40대·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3시 30분경 수원 장안구에 위치한 아파트 인근에서 B 씨(60대·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고, 지나가던 행인이 쓰러진 B 씨를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약 3시간 만인 오전 6시 30분경 A 씨 주거지 인근에서 그를 긴급 체포했다.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각각 다른 청과물 업체를 운영해오면서 평소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펑’ 하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 밖으로 나오니 연기가 치솟고 (폭탄이 떨어진) 성당 근처 집들은 다 날아간 것 같았다.” 6일 오전 10시 5분경 공군 전투기의 폭탄 오발 사고가 발생한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주민 김옥자 씨(71)가 말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충격이 너무 커서 지진이 난 줄 알았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사고 현장은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듯했다. 오폭의 충격으로 인근 주택의 창문이 통째로 떨어져 나갔고 비닐하우스는 폭삭 주저앉은 상태였다. 금속과 유리 파편이 거리 곳곳에 널브러졌고 수도가 터져 물이 새는 곳도 있었다. 주민들은 평상시와 달리 사고 전 전투기가 낮게 날았다고 했다. 주민 김석영 씨(67)는 “폭탄이 떨어지기 전 비행기가 낮은 곳에서 비행하는 듯한 굉음이 4∼5초간 들리다가 폭탄 소리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2명이 크게 다치고 13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상자들은 고막이 파열되거나 얼굴에 찰과상을 입고 근육이 찢어지는 등의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다 폭탄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미얀마 국적 30대 남성은 “무서워요”를 반복했다. 부상을 입은 장종환 씨(63)의 아들 장영훈 씨(40)는 “어머니가 2월 4일에 돌아가셨는데 얼마 되지도 않아 이런 사고까지 겪으니 아버지가 많이 힘들어하신다”며 “민가에 폭탄이 떨어지다니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사고를 목격하거나 소리를 들은 주민들도 물리적, 심리적 피해를 호소했다. 폭탄 파편이 가게로 떨어졌다는 조모 씨(31)는 “밖에서 쇳덩어리가 날아왔는데 폭탄 파편 같다”며 “차 유리랑 가게 내부 강화유리가 다 깨졌다”고 말했다. 포천=조승연 기자 cho@donga.com포천=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펑’ 하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 밖으로 나오니 연기가 치솟고 (폭탄이 떨어진) 성당 근처 집들은 다 날아간 것 같았다.”6일 오전 10시 5분경 공군 전투기의 폭탄 오발 사고가 발생한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주민 김옥자 씨(71)가 말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충격이 너무 커서 지진이 난 줄 알았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사고 현장은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듯했다. 오발탄의 충격으로 인근 주택의 창문이 통째로 떨어져 나갔고 비닐하우스는 폭삭 주저앉은 상태였다. 금속과 유리 파편이 거리 곳곳에 널브러졌고 수도가 터져 물이 새는 곳도 있었다.주민들은 평상시와 달리 사고 전 전투기가 낮게 날았다고 했다. 주민 김석영 씨(67)는 “폭탄이 떨어지기 전 비행기가 낮은 곳에서 비행하는 듯한 굉음이 4~5초간 들리다가 폭탄 소리가 이어졌다”고 말했다.이날 사고로 2명이 크게 다치고 13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상자들은 고막이 파열되거나 얼굴에 찰과상을 입고 근육이 찢어지는 등의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다 폭탄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미얀마 국적 30대 남성은 “무서워요”를 반복했다. 부상을 입은 장종환 씨(63)의 아들 장영훈 씨(40)는 “어머니가 2월 4일에 돌아가셨는데 얼마 되지도 않아 이런 사고까지 겪으니 아버지가 많이 힘들어하신다”며 “민가에 폭탄이 떨어지다니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사고를 목격하거나 소리를 들은 주민들도 물리적, 심리적 피해를 호소했다. 폭탄 파편이 가게로 떨어졌다는 조모 씨(31)는 “밖에서 쇳덩어리가 날아왔는데 폭탄 파편 같다”며 “차 유리랑 가게 내부 강화유리가 다 깨졌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바로 옆에 집이 있다는 이모 씨(63)는 “집안 문과 창문은 모두 떨어져 나가 아예 들어갈 수가 없다”고 했다. 김진옥 씨(77)는 “놀란 마음이 아직도 진정되지 않아 청심환을 먹었다”며 두려움을 토로했다.이번 사고로 북한 접경지역 거주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오물풍선 투하와 대남 방송 소음까지 있었던 탓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 식당 근처로 폭탄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너무 아찔하다”며 “안 그래도 군대도 많고 포천이 어수선한데 이런 사고까지 나서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포천=조승연 기자 cho@donga.com포천=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영상=채널A 제공}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경찰에 발견된 뒤 80대 여성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아버지와 아들이 피해자의 부탁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5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인 4일 오전 10시경 일산 소재 아파트에서 80대 여성 A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남편 B 씨(80대)와 아들 C 씨(50대)를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자택에서 범행 후 한강공원으로 이동해 이 같은 시도를 하려다 경찰에 발견된 뒤 “가족을 죽였다”고 자백했다.아버지와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노모가 최근 지병과 생활고 등으로 힘들어하던 중 죽여달라고 말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 씨는 10년 전부터 지병을 앓았다고 한다. 경찰은 아버지와 아들의 진술과 휴대전화 등의 내용을 종합해 이들 중에서 누가 실제 살인했는지와 공모 여부, 실행 과정 등을 수사하고 있다. 주거지에는 이들 3명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아들인 C 씨가 A 씨를 간병해 왔다고 한다. 피해자는 휠체어를 탈 만큼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으나 구체적 병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전선을 이용한 목 졸림 흔적은 발견됐으나 구체적 사인은 국과수 부검을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