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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영국 왕실에서 독립한 해리 왕손(36)과 메건 마클 왕손빈(39)이 앞으로 왕실을 뜻하는 ‘로열’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21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해리 왕손 부부의 대변인은 “영국 왕실과 논의한 결과 해리 왕손 부부는 올봄 출범 예정인 비영리단체에 ‘서식스 로열 재단’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봄 이후 어느 곳에서도 ‘서식스 로열’ 명칭을 사용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해리 왕손 부부는 독립 선언을 하면서 왕실 구성원의 호칭과 직책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왕손으로 태어난 만큼 서식스 공작(Duke of Sussex) 부부의 작위는 유지하고 있다. 이에 부부는 서적, 의류 등 상품과 자선 캠페인에 ‘서식스 로열’ 상표권 등록 절차를 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결국 왕실을 배경으로 삼아 돈을 벌겠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결정으로 부부가 운영할 비영리재단이나 상품에 대한 ‘서식스 로열’ 상표권 등록은 취소됐다. ‘서식스 로열’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돼온 부부의 소셜미디어 계정과 공식 웹사이트 이름도 바뀌게 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적어도 세계 13개국이 한국에 대해 입국 금지 또는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고, 미국과 대만 등은 자국민의 한국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나라마다 기준과 단계가 다르지만 통상 상대국 국민에 대한 입국 금지는 가장 강한 조치인 것으로 평가한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경우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별도로 여행 경보를 발령한다. 국무부 해외여행경보는 4단계로 나뉜다. 1단계 ‘일반적인 주의’는 약간의 위험이 있을 때, 2단계 ‘강화된 주의’는 위험 수준이 높아졌을 때, 3단계 ‘여행 재고’는 심각한 위험이 있을 때, 4단계 ‘여행 금지’는 생명의 위협을 받을 만한 위험이 있을 때 발령한다. 한국에 2단계 경보를 발령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지역 사회 감염이 보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DC의 여행 경보는 1단계 ‘주의’, 2단계 ‘경계’, 3단계 ‘경고’로 구분된다. 1단계는 일반적인 보건상의 주의가 필요할 때, 2단계는 좀 더 높은 주의가 필요할 때, 3단계는 질병이 창궐했을 때 발령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홍콩에는 1단계, 한국과 일본에는 2단계, 중국에는 3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앞서 미국은 14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은 아예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미국이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나라는 중국뿐이고 이로 인해 중국과 외교적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만큼 입국 금지는 강력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대만 질병통제센터(CECC)는 3단계의 여행경보를 낸다. 현재 대만은 중국 홍콩 마카오에는 해당 지역의 불필요한 여행을 피하도록 하는 최고 수준 3단계 경고를, 한국 싱가포르 일본에는 2단계를, 태국 이란 이탈리아에는 1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대만도 14일 이내 중국 방문 외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김예윤 yeah@donga.com·조유라 기자}
일본 양대 항공사 중 한 곳인 일본항공(JAL)이 다음달 한국 노선 항공편을 줄인다. 18일 교도통신은 일본항공이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발생으로 승객수가 줄어든 한국을 포함해 대만,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다음달 초부터 말까지 감편한다고 전했다. 부산~나리타 노선은 하루 2회였던 왕복을 1차례로 줄이고, 김포~하네다 노선은 하루 3차례 왕복에서 2차례로 줄인다. 기종도 소형화한다. 일본항공은 간사이~타이베이 노선은 주 7회 왕복편을 4번으로 줄이는 등 대만, 홍콩, 중국 등을 오가는 항공편도 함께 줄인다. 교도통신은 “일본항공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중국 본토가 아닌 지역 노선에서 운항 편수를 줄이는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테런스 오쇼너시 미군 북부사령관 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관이 “북한이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 발사 준비를 마쳤을 수 있다”며 미사일 방어 능력의 개선을 촉구했다.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오쇼너시 사령관은 13일(현지 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가 무엇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북한의 엔진 시험은 과거보다 훨씬 개량된 ICBM을 시험 발사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2017년 수소폭탄뿐만 아니라 북미 대부분 지역에 도달할 수 있는 2개의 ICBM을 성공적으로 시험했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정책을 검토하기 위해 열렸다.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12일 한 강연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미 시사매체 애틀랜틱에 따르면 켈리 전 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위원장이 우리를 한동안 갖고 노는 것(play us) 이외에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으로 여겼다. 그는 꽤 효과적으로 해냈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폭증에 직면한 중국 후베이(湖北)성이 확진 판정 범위를 늘렸지만 여전히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환자들의 호소가 잇따랐다. 후베이성의 감염자, 사망자 공식 집계는 14일에도 오락가락하면서 중국 정부가 공개하는 자료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후베이성은 13일 기존 핵산 검사 없이 임상(진료) 진단 환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후 우한시 훙산(洪山)구에 사는 펑징이(彭靜怡) 씨는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아버지가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감염 소견을 받았지만 당국은 ‘핵산 검사 없이는 병원에 입원할 수 없다’며 호흡 곤란인 아버지를 전혀 돌봐주지 않고 있다. 병실을 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태 대응을 위해 우한에 파견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 천이신(陳一新) 중앙정법위원회 비서장은 대책 회의에서 “우한시 감염자가 얼마나 많은지 파악되지 않았고 얼마나 확산될지 추산하기도 어렵다. 잠재적 감염자 수가 비교적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통계보다 감염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중국 고위 당국자까지 처음 시인한 것이다. 확진 환자, 사망자 통계에 대한 혼선은 계속됐다. 후베이성은 13일 하루 동안 확진 환자 수가 4823명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12일까지 발생한 확진 환자가 4만8206명이었으므로 누적 확진자는 5만3029명이 돼야 하지만 후베이성은 누적 확진자를 5만1986명으로 발표했다. 후베이성은 우한 등의 확진자 1043명을 줄였다고 설명했지만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또 후베이성은 사망자가 116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국 누적 사망자 수를 전날보다 12명 증가한 1380명이라고 발표하면서 후베이성 사망자 가운데 108명을 줄였다고 밝혔다. 중국은 광둥(廣東)성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광저우와 선전시가 기업이나 개인이 소유한 토지, 시설 등 ‘사유재산 징발’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고 홍콩 밍보가 전했다. 의료진 감염도 심각하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후베이성 1502명 등 전국에서 의료진 1716명(전체 환자의 2.7%)이 감염됐으며 이 중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에서도 각각 15번째, 9번째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오는 등 전 세계 확진자 수는 6만4450명에 달한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번 바이러스는 어쩌면 이번 계절을 넘기고 올해도 넘길 수 있다”며 “결국은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국무부는 13일 성명을 통해 “북한 주민의 코로나19 발병에 대한 취약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바이러스 전파에 대응하고 억제하기 위한 미국 및 국제기구의 노력을 지지하고 장려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북한에 진단 키트, 방역 장비 등의 물품을 제공하는 게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아직 확진 환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비르 만달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평양사무소 부대표는 미국의소리(VOA)에 “북한의 주장에 의심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김예윤 기자}

미국 국무부가 13일(현지 시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발 후 처음으로 미국 및 국제기구의 북한 지원을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 주민의 코로나19 발병에 대한 취약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에 대응하고 억제하기 위한 미국 및 국제기구의 노력을 지지하고 장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이 기구들의 지원에 관한 승인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이날 북한에 진단 키트, 방역 장비 등의 물품을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가 인도적 근거에서 제재 면제를 승인해야 한다는 뜻도 드러냈다. 이를 감안할 때 국무부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구호 물품 제공에는 반대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확진 환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북한의 확진 사례를 보고받은 바 없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발병 건수 집계는 회원국의 자발적 보고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북한 주민의 중국 교류가 잦아 발병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비르 만달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평양사무소 부대표는 12일 “확진자가 없다는 북한의 주장에 의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테런스 오쇼너시 미군 북부사령관 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관이 “북한이 미 본토를 위협 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 발사 준비를 마쳤을 수 있다”며 미사일 방어 능력의 개선을 촉구했다.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오쇼너시 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가 무엇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북한의 엔진 시험은 과거보다 훨씬 개량된 ICBM을 시험 발사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핵 장착 ICBM으로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2017년 수소폭탄뿐 아니라 북미 대부분에 도달할 수 있는 2개의 ICBM을 성공적으로 시험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만 달성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7일과 같은 달 13일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에서 ICBM 엔진 시험으로 추정되는 중대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오쇼너시 사령관은 “북한과 이란의 잠재적 미사일 공격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방어능력을 계속 제공해야 한다. ICBM 탄두를 정확히 탐지하고 식별하며 추적하는 능력이 요격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찰스 리처드 미군 전략사령관 역시 이날 서면 답변에서 “북한은 국제규범을 무시하고 지역 불안을 조장하기 위한 악의적 행동을 계속해 왔다. 미국에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ICBM 급 미사일을 시험했고,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수도 늘렸다”고 보고했다. 그는 “전략사령부는 같은 생각을 가진 지역 파트너와 협력해 군사 긴장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을 위해 미 외교관과 국방부가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12일 만 나이로 112세 344일을 기록한 일본 남성이 기네스북 ‘세계 최고령 남성’에 올랐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1907년 3월 5일 일본 니가타(新潟)현에서 태어난 와타나베 지테쓰(渡邊智哲·113) 옹은 이날 기네스 세계기록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남성’ 인증서를 받았다. 이날 거주하고 있는 니가타현 조에쓰(上越)시의 요양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증서를 받은 와타나베 옹은 ‘세계 1’이라는 글씨를 족자에 쓴 뒤 장수를 자축했다. 행사에 참석한 와타나베 옹의 딸 다카하시 데루코 씨(78)는 “얼마나 나이를 드시든지 나는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와타나베 옹은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장수의 비결로 “화내지 않고 웃는 얼굴 유지하기”를 꼽은 바 있다. CNN은 “그가 흑설탕 같은 ‘단것’을 좋아하지만 요즘에는 이가 없어 커스터드푸딩이나 크림 같은 부드러운 디저트를 즐긴다”고 전했다. 기네스 기록에 따르면 8남매 중 장남이었던 와타나베 옹은 스무 살이던 1927년 대만으로 넘어가 18년간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했고 1944년에는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다.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은퇴 전까지 니가타 농업사무소에서 일했다. 정원 일을 즐겼던 와타나베 옹은 104세 때까지 텃밭을 가꿔 야채, 과일 등을 직접 길렀고 2007년까지 분재나무를 전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슬하에 자녀 5명, 손자 12명, 증손자 16명, 고손자 1명을 두고 있다. 와타나베 옹 이전에 가장 오래 살았던 남성은 만 116세에 사망한 일본의 기무라 지로에몬(木村次郞右衛門·1897∼2013)이다. 현재 등재된 세계 최고령 여성 역시 일본인으로 117세의 다나카 가네(田中力子) 씨다. 다나카 씨는 지난해 기네스로부터 ‘세계 최고령 인간’ 증서를 받은 바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 야당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의 초판 판세에서 ‘강경 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과 ‘온건 진보’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38)의 양강 구도가 뚜렷하다. 당초 선두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1)은 눈에 띄게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샌더스 vs 부티지지 초접전 CNN에 따르면 11일 민주당의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샌더스 후보는 25.9%로 부티지지 후보(24.4%)에게 신승했다. 3일 아이오와 당원대회(코커스)에서는 부티지지가 샌더스를 0.1%포인트 차로 이겼다. 1승 1패씩 주고받은 셈이다. 두 사람은 지지층과 강약점이 판이하게 다르다. 젊은 세대·저소득층·노조원은 샌더스를, 고소득·고학력자는 부티지지를 지지한다. 워싱턴포스트(WP)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날 연소득 5만 달러 미만 유권자의 38%, 본인 혹은 가족이 노조원인 사람의 30%가 샌더스를 지지했다. 반면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인 사람은 3분의 1이 부티지지를 선호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후보는 1981년 정계 입문 이후 약 40년간 무상 의료 및 교육 공약을 고수하고 있다. 양극화에 지친 청년들이 열광적으로 그를 지지한다. 이날 WP 조사에서 30세 미만 유권자 중 51%가 “샌더스를 찍었다”고 했다. 20%인 부티지지의 2.5배가 넘는다. 천문학적인 재원이 필요한 그의 공약을 두고 좌파 대중영합주의자(포퓰리스트)란 비난도 끊이지 않는다. 중도층 포섭이 어려워 본선 경쟁력도 의문이다. 후보자 중 최고령인 데다 지난해 심장수술을 받아 건강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4년 전 뉴햄프셔 경선에서 60.1%를 얻어 2위를 22%포인트 차로 앞섰던 그가 이번엔 불과 1.5%포인트 차로 1위를 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고소득·고학력자가 선호하는 ‘백인 오바마’ 부티지지 후보는 하버드대 졸업 등 ‘엄친아’ 이미지, 뛰어난 연설 능력, 아프가니스탄전 복무 경험, 노회한 워싱턴 정가에 물들지 않은 신선한 이미지가 강점이다. 하지만 성소수자인 탓에 민주당의 전통 지지 기반인 흑인 및 히스패닉 유권자를 사로잡기 힘들고 샌더스와 마찬가지로 본선 경쟁력이 의문이란 지적을 받는다. 개신교도 흑인과 라틴계 가톨릭은 가족과 이성 결혼의 가치를 중시한다.○ 백인 여성 지지 클로버샤 깜짝 3위 이날 이변은 중하위권으로 평가받던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60·미네소타)의 깜짝 3위다. 아이오와 경선에서 5위였던 그는 이날 1, 2위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슬로베니아 이민자 후손인 그는 예일대와 시카고대 로스쿨을 졸업한 검사 출신 3선(選) 의원이다. 변호사 남편과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원자력 발전을 지지하고 무상 의료를 반대하는 실용 노선을 추구한다. 이념, 나이, 성적(性的) 취향 등에서 큰 약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후보로 꼽힌다. 지난달 최대 유력지 뉴욕타임스(NYT)는 ‘분열에 빠진 민주당과 미국 전체를 통합할 수 있다’며 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7일 TV 토론에서도 인상적인 말솜씨를 선보였다. CNN은 아이오와 때 깜짝 1위를 한 부티지지에 빗대어 “제2의 부티지지가 탄생했다”고 평했다. 고령층, 백인 여성, 기독교도의 지지가 높다. 클로버샤 후보의 지역구인 미네소타, 이웃 위스콘신은 대선 판세를 좌우하는 핵심 경합지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었던 위스콘신은 대선 결과를 좌우하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10명이 걸린 지역이다.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위스콘신의 승리를 자신해 유세 중 이곳을 찾지 않았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위스콘신을 가져갔고 백악관에도 입성했다. 부티지지와 클로버샤 후보의 선전은 민주당 중도층의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경선 시작 전 온건 진보 성향, 높은 대중적 인지도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본선에서 선전할 것으로 평가됐던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표가 비슷한 노선의 부티지지, 클로버샤 후보에게 분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 달 3일은 선거인단 수 1, 2위인 뉴욕(55명), 텍사스(38명) 등 무려 14개 주의 경선이 동시에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이다.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이날부터 경선에 합류한다. 역시 온건 진보 성향인 블룸버그의 가세로 중도 표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위기 지난해 4월 출마 발표 후 최근까지 민주당 후보 중 독보적인 전국 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5위로 밀렸다. 아이오와(4위)보다 더 나쁘다. 그는 부통령 8년과 상원의원 36년의 경력, 가족 가치를 중시하는 가톨릭임을 내세워 흑인 및 라틴계 지지를 얻었다. 중도 유권자를 사로잡을 사람은 자신뿐이라며 본선 경쟁력을 자신해왔다. 하지만 노회한 이미지, 그와 외아들 헌터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연루 의혹, 성·인종 차별에 관한 각종 구설수 등이 악재로 작용해 2번의 경선에서 모두 참패했다. 바이든 캠프 측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의 백인 비율이 모두 90%를 넘는다는 점을 들어 “미국의 다양성을 대표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2년 경선 당시 첫 11개 주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며 “초반 승부는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어 만회를 장담하기 어렵다. 이날 몬머스대가 공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은 지난달 30%의 절반인 16%에 그쳤다. 그는 뉴햄프셔 투표가 끝나자마자 지지자들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은 채 29일 경선이 치러지는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이동했다. 흑인 인구가 많은 주에서 사활을 걸겠다는 전략이다. 뉴햄프셔 인근 매사추세츠에서 재선 상원의원을 지낸 워런 후보도 4위에 그쳤다. 역시 아이오와보다 한 계단 낮다. WP는 “워런이 판세를 뒤집을 만한 지역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일한 아시아계 후보였던 대만계 기업인 앤드루 양(45), 마이클 베넷 상원의원(56·콜로라도)은 저조한 지지율로 이날 중도 사퇴했다. 집권 공화당 후보 선출이 확정적인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와 마찬가지로 뉴햄프셔에서도 손쉽게 1위를 차지했다. 맨체스터·콩코드=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김예윤·최지선 기자}

11일 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이후 군소 후보였던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주 상원의원(60)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클로버샤 후보는 10일 보스턴글로브가 민주당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14%를 얻어 27%를 기록한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79), 19%를 얻은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38)에 이어 3위에 올랐다. 3일 열린 아이오와 코커스와 7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5위를 기록했던 그가 며칠 만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클로버샤 후보는 지난달 뉴욕타임스(NYT)가 그를 지지후보로 밝힌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NYT는 “미국의 양극화를 감안할 때 진보적 의제를 실현할 가능성을 가진 후보”라며 그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1)도 NYT의 지지를 받았다. 7일 열린 미주당 대선 경선후보 TV토론회도 부상의 발판이 됐다. 토론회 이후 클로버샤 후보는 검사 출신다운 날카로운 언변으로 표심을 사로잡았다. 8일 CNN에 따르면 클로버샤 후보 캠프에는 토론 직후 14시간동안 200만 달러 이상의 후원금이 들어왔다. CNN은 토론회 이후 부티지지와 클로버샤 후보를 승자로 꼽았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부티지지는 이미 주목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클로버샤가 토론회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셈이다. 그는 부티지지 후보와 비슷한 ‘온건 중도파’루 분류된다. 그러면서도 부티지지보다 중앙정치 경험이 많아 노련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힐은 “클로버샤가 뉴햄프셔 경선에서 3위에 오르면 샌더스와 부티지지의 대안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VOX)는 11일 “미네소타주에서 태어난 클로버샤 후보가 미 중서부 교외 지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점도 민주당에서는 고려해야할 요소”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기가 없어도 위스콘신 등 중서부 지역에서 표를 얻으면 전국 단위 총 득표율에서 3~4%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복스는 “클로버샤 후보는 미네소타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인접 주인 위스콘신에서도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예일대학교와 시카고대 로스쿨을 졸업한 클로버샤 후보는 고학력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클로버샤 후보는 CNN위 출구조사에서 ‘백인 학위소지’ 유권자들에게 26%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부티지지 후보가 24%로 2위, 샌더스 후보가 22%로 3위였다. 특히 백인 학위 소지자 중 여성 유권자들에겐 3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클로버샤 후보는 2018년 12월 미네소타 대학 연설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가장유명한 슬로베니아계 미국인’에서 나를 제쳤다. 그녀의 고향이 내 친척들이 사는 곳과 1시간 거리에 있다”는 농담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클로버샤 후보의 조부모는 슬로베니아계 이민자다. 1993년 변호사 존 배슬러(53)와 결혼해 딸 하나를 두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3일 미 대선 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고 CNN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재선 캠프의 참모들은 북한 문제가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CNN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후 북한의 비핵화 달성을 위한 외교가 난항을 겪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유세에 집중하면서 북한 문제에 관여하려는 욕구도 시들해졌다고 전했다. 특히 그가 지난해 10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양국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좌절감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북-미 비핵화 협상을 ‘죽었다(dead)’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다른 관리는 “대선 전 북한과의 거래를 추진하려는 대통령의 욕구는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국정연설 때도 북한에 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 지난해 국정연설에서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다. 내가 아니었으면 미국은 북한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과 대비된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 집권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이 흑인 유권자를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전했다. 전통적으로 흑인 지지세가 강한 민주당에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구애 경쟁이 뜨겁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민주당의 ‘산토끼’ 흑인 유권자를 뺏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다음 달 3일 앨라배마에서 열리는 민주당 경선은 흑인 표심의 향방을 알려주는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인구 약 1000만 명 중 21.5%, 앨라배마는 약 490만 명 중 30.5%가 흑인이다. 미국 전체 인구 3억 명의 흑인 비율(12.6%)보다 훨씬 높다. 이들의 상당수는 민주당 지지자다. 여론분석회사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든 후보가 32.7%로 샌더스 후보(17.0%)를 앞지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 미 전역 흑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바이든이 48%로 샌더스(20%)를 앞섰다. 하지만 샌더스 후보 측은 3일 아이오와 경선에서 바이든이 4위에 그쳤다는 점을 꼬집으며 자신의 본선 경쟁력이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도 9일 앨라배마를 찾았다. 2016년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로부터 8%의 지지만 얻은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노스캐롤라이나 최대 도시 샬럿에서 유세를 벌였다. 그는 4일 국정연설에서 자신의 집권 후 흑인 실업률이 최저 수준임을 강조했다. 2일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슈퍼볼’ 때는 마약 범죄로 종신형을 받았다가 2018년 사면된 흑인 여성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외치는 사법개혁 광고가 등장했다. 선거 전략가 더그 헤위는 정치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흑인 득표율이 2∼3%포인트만 올라도 민주당에 매우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잇따라 발생했다. 9일 중국 농업농촌부는 쓰촨성 남서부의 난충시 시충현의 농장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가금류 2497마리 중 1840마리(약 70%)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2261마리를 추가로 살처분했으며 농가를 통제하고 있다. H5N6형 인플루엔자는 인간에게 심각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 지난달 2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4년∼2020년 1월 사람이 H5N6형에 감염된 사례 24건을 WHO에 보고했다. 이 중에는 사망자 7명이 포함돼 있다. 다만 사람 대 사람으로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1일 후난성에서도 H5N1형 AI가 발생해 가금류 1만7828마리를 살처분했다. 홍콩에서는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다녀온 일곱 살 소년이 H9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3일 미 대선 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고 CNN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재선 캠프의 참모들은 북한 문제가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CNN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후 북한의 비핵화 달성을 위한 외교가 난항을 겪어왔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유세에 집중하면서 북한 문제에 관여하려는 욕구도 시들해졌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양국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좌절감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북미 비핵화 협상을 ‘죽었다(dead)’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미국 정부가 북한 여행에 대한 특별 허가 발급을 완전히 중단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리는 “비핵화 협상 재개로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위험이 훨씬 더 크다. 11월 대선 전에 북한과의 거래를 추진하려는 대통령의 욕구는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국정연설 때도 북한에 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 지난해 국정연설에서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다. 내가 아니었으면 미국은 북한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과 대비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상원에서 최종 부결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사람들에게 노골적인 ‘복수’를 시작했다. 8일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문제의 ‘우크라이나 통화’를 직접 들은 당국자 중 처음 증언대에 선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45)이 빠르면 이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떠난다. 그는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 요청을 한 것을 우크라이나는 ‘지시(order)’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빈드먼 중령은 매우 반항적이고, 나의 ‘완벽한’ 통화 내용을 부정확하게 보고했다. 또 그는 상관으로부터 ‘정보를 누설한다’는 등 끔찍한 평가를 받았다”며 해고 조치를 정당화했다. 빈드먼 중령의 변호사는 “모든 미국인은 그가 왜 업무에서 물러나야 했는지 그 이유에 의문이 없을 것이다. 그는 진실을 말했다가 떠나라는 요구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청문회에 또 다른 핵심 증인으로 출석했던 고든 손들런드 주유럽연합(EU) 미국대사도 “미국으로 돌아오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손들런드 대사는 지난해 11월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에는 바이든 부자의 수사에 대한 대가성이 있었다”고 증언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70대 노장이 ‘뉴햄프셔 아성’을 지킬까, 30대 ‘떠오르는 별’이 무너뜨릴까. 미국 대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당원대회(코커스)에서 30대 정치 신인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38)이 1위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하면서 두 번째 경선 무대인 뉴햄프셔로 정치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뉴햄프셔주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의 지역구인 버몬트주와 맞닿아 있어 대표적인 ‘샌더스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그는 4년 전 이 지역에서 22%포인트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승리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부티지지가 바짝 따라붙거나 역전한 것으로 나타나 팽팽한 접전을 이루고 있다. 두 사람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다른 후보들과 격차를 크게 벌리며 아이오와에서 확인된 신(新)양강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선거 통계 분석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뉴햄프셔에서 샌더스 후보의 승리 가능성은 68%로 가장 높지만 최근 부티지지 후보가 25%까지 올라왔다. 8일 CNN방송이 뉴햄프셔대와 공동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샌더스 후보가 28%, 부티지지 후보가 21%를 기록했다. 같은 날 보스턴글로브-서퍽대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티지지 후보의 이 지역 지지율은 25%로 샌더스 후보(24%)를 앞섰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부티지지 후보가 처음으로 1위에 오른 것이다. 앞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부티지지 후보(26.2%)가 0.1%포인트 차이로 샌더스 후보를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급상승하는 부티지지 후보의 인기는 뉴햄프셔의 유세 현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날 폴리티코는 뉴햄프셔 메리맥에서 진행된 그의 타운홀 미팅은 참가자들로 북새통을 이뤄 일부는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부티지지 후보가 공략하고 있는 대상은 대학생과 퇴역 군인, 중도 성향 부동층 등이다. 이들은 2012년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표를 줬지만 2016년에는 도널드 트럼프에게로 돌아섰던 유권자들이다. 그는 “나는 워싱턴이 귀 기울이지 않는 수많은 미국인과 지역사회, 중소도시의 목소리를 대변하려 이 자리에 있다”고 역설했다. 부티지지 상승세에 샌더스 후보는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샌더스 후보는 7일 뉴햄프셔 행사에서 부유한 후원자들이 부티지지를 후원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억만장자들이 경제뿐 아니라 우리의 정치적 삶을 통제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날 AP통신 등은 아이오와에서 이변을 일으킨 부티지지 후보가 코커스 다음 날인 4일부터 나흘간 400만 달러(약 48억 원)를 모금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후보도 8일 ABC와의 인터뷰에서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 없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 부티지지는 흑인 사회를 통합하지 못한다”며 공격에 동참했다. 바이든 후보는 또 “(시장으로서) 그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개목걸이를 전산화하는 정책이었다. 그런 사람이 후보로 결정되면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은 망한다”며 부티지지 후보가 소도시 시장 출신이라는 점을 조롱했다. 샌더스와 부티지지 후보에 연연하지 않는 전략도 이어졌다. 아이오와에서 3위를 기록한 워런 후보는 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평생 동안 이길 수 없는 싸움에서 이겨 왔다”며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워런 후보의 전략을 “다른 후보들을 비판하기보다는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분석했다. 3월 3일 ‘슈퍼 화요일’을 노리며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경선을 포기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8일 워싱턴주 스포캔에 선거 캠페인 사무소를 열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김예윤·정미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상원에서 최종 부결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사람들에게 노골적인 ‘복수’를 시작했다. 8일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조사 청문회에 핵심 증인으로 섰던 알렉산더 빈드먼(45) 중령이 빠르면 이달 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떠난다. 빈드먼 중령은 2018년 7월 NSC에 2년 예정으로 파견돼 당초 올해 7월까지 근무할 예정이었으나 5개월가량 앞당겨지는 것이다. 빈드먼 중령은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들은 당국자로서는 처음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 요청을 한 것을 우크라이나는 ‘지시(order)’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빈드먼 중령의 변호사는 “모든 미국인들은 그가 왜 업무에서 물러나야 했는지 이유에 의문이 없을 것이다. 그는 진실을 말했다가 떠나라는 요구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빈드먼 중령의 쌍둥이 형제로 NSC에서 근무중인 예브게니 빈드먼 변호사 역시 백악관에서 쫓겨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빈드먼 중령은 매우 반항적이고 나의 ‘완벽한’ 통화내용을 부정확하게 보고했다”며 “또 그는 상관으로부터 ‘정보를 누설한다’는 등 끔찍한 평가를 받았다. 한 마디로, 아웃(Out)”이라고 비판했다. 청문회에 또 다른 핵심 증인으로 출석했던 고든 선덜랜드 주유럽연합(EU) 미국대사도 “미국으로 돌아오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선덜랜드 대사는 지난해 11월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에는 바이든 부자의 수사에 대한 대가성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향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현장이 끝날 무렵 펠로시 의장이 연설문을 찢는 장면을 편집한 동영상을 6일 트윗터 등에 올렸다. 당시 의회에 초대된 손님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찬사를 보내는 사이에 펠로시 의장이 연설문을 찢는 것처럼 보이도록 편집한 것이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세계 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와 사망자가 각각 2만4000여 명, 560여 명에 달하지만 어린이의 감염 위험은 비교적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뉴욕타임스(NYT)는 미 의학협회저널 보고서를 인용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처럼 신종 코로나도 어린이는 잘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가벼운 증상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코로나 환자의 중위 연령이 49∼56세 사이라는 것이다. 코로나의 발원지 중국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5일 0시 기준 베이징의 확진 환자 253명 중 6∼17세 연령대는 8명(3.2%), 5세 이하는 10명(4.0%)에 불과했다. 국내 확진자 23명 중에도 어린이가 없다. 8000명이 넘는 사스 환자 중 아동은 135명에 불과했다. 메르스 사망자 중에도 어린이는 없었다. 일부 어린이 환자는 감염됐지만 겉보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었다. 지난달 21일 중국 선전시에서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한 가족이 집단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36∼66세 가족들은 발열, 인후염, 설사, 폐렴 증상을 보였다. 반면 한 10세 자녀는 폐에서 바이러스성 폐렴 징후가 관찰됐음에도 드러난 증상이 없었다. 이 보고서는 나이와 발병 간 명확한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 의학계는 “아동의 면역체계가 성인보다 바이러스 침투에 강할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아동의 감염 사례가 아직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기에 나온 주장이라는 반론도 있다. 미 예일대 역학전문의 리처드 마티넬로 교수는 사이언스알러트에 “중국에서는 소아 병원이 아닌 성인 병원에서 각종 보고서를 펴낸다.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에 관한 아동 데이터가 확인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 야당 민주당 대선후보군 가운데 3, 4위권으로 평가받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38)이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당원대회(코커스)의 중간집계 결과 깜짝 1위에 올랐다. 인구 약 10만 명 소도시의 재선 시장이 이력의 전부인 30대 동성애자가 워싱턴 정가에서 잔뼈가 굵은 쟁쟁한 70대 경쟁자들을 제쳤다. 그가 2008년 아이오와 경선에서 ‘대세’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고 1위에 오른 뒤 여세를 몰아 백악관에 입성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례를 재연할지 관심이 쏠린다. CNN에 따르면 미 중부 시간 5일 오전 1시(한국 시간 5일 오후 4시) 현재 개표가 71% 진행된 상황에서 부티지지 후보는 26.8%를 얻어 1위를 달리고 있다. 당초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은 25.2%에 그치며 2위에 머물렀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1)이 18.4%로 3위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은 15.5%로 4위로 처지면서 대선 가도에 비상이 걸렸다. 부티지지 후보는 1982년 중부 인디애나의 소도시 사우스벤드에서 몰타 출신 이민자 부친과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국 사회에서 소수인 성공회 신자이다. 명문 하버드대와 영국 옥스퍼드대를 거쳤고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8개 언어를 구사한다. 매킨지 컨설팅 등에서 근무하다 2012년 29세에 사우스벤드 시장에 당선됐다. 2014년 약 7개월간 휴직한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해군 정보관으로 복무했다. 그는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최초의 민주당 대선 후보다. 2018년 중학교 교사 ‘남편’과 결혼했다. 부티지지 후보는 ‘연설의 달인’ 오바마 전 대통령에 버금가는 뛰어난 대중 연설 능력을 자랑한다. 명문대 졸업,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 등도 비슷해 종종 ‘제2의 오바마’ ‘백인 오바마’로 불린다. 2008년 당시 오바마 후보가 아이오와에 집중했던 것처럼 부티지지도 최근 석 달간 사실상 아이오와에서 살다시피 하며 구석구석을 누볐다. 샌더스 후보와 워런 후보가 부유세 신설, 전 국민 무상의료 등 강경한 진보 성향 일색인 공약을 내세운 것과 달리 부티지지가 온건 중도 노선을 유지한 것도 부동층과 백인 중도층을 잡는 데 주효했다. 의료보험에 대해서는 현 체계를 유지하되 공적 보험을 제한적으로 도입하자는 ‘퍼블릭 옵션’을 주장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가 노선이 유사하고 지명도가 훨씬 높은 바이든 후보에게 큰 차이로 앞선 것은 기성 정치에 신물을 내며 세대교체를 바라는 표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4)은 물론 민주당의 주요 후보들이 모두 70대인 상황에서 30대 ‘젊은 피’인 그가 참신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앞세울 수 있었다는 의미다. 부티지지는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1일 예비경선(프라이머리)이 실시되는 뉴햄프셔에서 샌더스 후보(29%)에 이어 17%의 지지율을 기록해 돌풍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7월 16일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때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2일 코커스가 예정된 네바다주에는 보수 성향 개신교도 흑인, 라틴계 가톨릭 유권자들이 많다. 동성애자인 부티지지 후보의 고전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50개 주, 538명의 선거인단 중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55명), 텍사스(38명) 등 주요 주의 경선이 동시에 열리는 다음 달 3월 ‘슈퍼 화요일’에는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가세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진다.디모인=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김예윤 기자}

“슈퍼볼 무대에 서서 자랑스러웠지만 실망도 컸습니다.” 2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슈퍼볼’ 개막식 무대에 선 한국계 청각장애인 예술가 크리스틴 선 김 씨(40)의 소감이다. 그는 전 세계 약 10억 명이 시청한 슈퍼볼 개막식에서 유명 가수 데미 러바토가 미 국가(國歌)를 부를 때 옆에서 가사를 수화(手話)로 표현하는 공연을 펼쳤다. 그는 슈퍼볼에 등장한 수화 공연자 중 최초의 아시아계다. 선천적 청각장애인이지만 소리를 활용하는 예술가로 유명한 김 씨는 3일 뉴욕타임스(NYT)에 ‘슈퍼볼 무대에 섰지만 당신은 나를 못 봤을지도 모른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애국심, 장애인의 투쟁을 보여주기 위해 공연을 수락했지만 기쁨과 좌절이 함께했다. 공연이 몇 초만 TV로 방송됐기 때문”이라고 썼다. 방송 화면의 대부분은 경기장의 선수들을 비추는 데 쓰였다. 그는 “매우 실망했다. 장애인의 투쟁을 보여줄 기회를 놓쳐 화가 났다”고 거듭 아쉬움을 표했다. 청각장애인이자 유색인종으로 겪는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장애로 겪어야 했던 국가 보건서비스의 제약, 고용 단절 등이 유색인종에게는 더 불리하게 작용했다. 슈퍼볼 같은 장소에서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우리의 권리도 사라진다. 이번 공연이 장애에 대한 사회의 낙인 및 구조적 장벽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출신인 김 씨는 로체스터공대,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를 졸업했다.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면서 음악, 언어, 수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 상하이 비엔날레, 미 뉴욕현대미술관 등에도 작품을 전시했다. 유튜브에서 그의 슈퍼볼 수화 공연을 찾아볼 수 있다. 올해 슈퍼볼에는 문화, 인종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공연이 유달리 많았다. 경기 중간 휴식시간 공연 때는 사상 최초로 두 명의 라틴계 여성 가수가 등장했다.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후손인 제니퍼 로페즈(51), 콜롬비아 태생이며 레바논계 부친을 둔 샤키라(43)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반기라도 드는 듯 노래 중간에 라틴 및 아랍계 문화에 관한 각종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