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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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1-23~202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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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 거스르는 44세 ‘쿼터백 전설’ “최고가 팀을 가리나”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99순위로 지명을 받은 쿼터백이 있다. 그런 주제에 구단주를 찾아가 “나를 선택한 걸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로 만들어 드리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대개 이런 선수들은 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전에 팀을 떠난다. 하지만 그는 지명되자마자 안방구장 옆에 집부터 샀다. 이미 팀에는 같은 포지션이 3명이나 있던 상태였다. 우여곡절 끝에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데뷔 시즌에는 딱 한 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런데 2번째 시즌 2번째 게임 도중 주전 쿼터백이 앰뷸런스에 실려 나갈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다. 그 길로 경기장에 나선 이 쿼터백은 붙박이 선발 자리를 꿰차며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다. 그 뒤로 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새로 쓰면서 그는 정말 자신을 선택한 걸 구단주가 제일 잘한 일로 만들었다. 영화로 만들어도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고 비판을 받을 만한 이 스토리의 주인공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역사상 최고 쿼터백으로 꼽히는 톰 브레이디(44)다. 2000년 드래프트 때 전체 7라운드 가운데 6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아 NFL 생활을 시작한 브레이디는 뉴잉글랜드에서만 20년을 뛰면서 총 6차례 팀을 슈퍼볼 정상으로 이끌었고, 그중 네 번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브레이디는 NFL 역사상 슈퍼볼 MVP 타이틀을 가장 많이 차지한 선수다. 브레이디는 어느덧 마흔을 훌쩍 넘겼고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는 1라운드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이를 계기로 뉴잉글랜드는 세대교체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브레이디와 재계약하는 데 미지근한 태도를 보였다. 여전히 브레이디를 원하는 팬들의 바람도 소용이 없었다. 브레이디는 결국 정든 뉴잉글랜드를 떠나 탬파베이로 향했다. 탬파베이는 최근 9년 동안 한 시즌 16경기 가운데 평균 5.4경기밖에 이기지 못한 만년 하위권 팀. 브레이디는 탬파베이와 계약하면서 인센티브가 아니라 ‘팀원 전체 전화번호 제공’을 옵션으로 요구했다. 새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 둔 탬파베이는 10승 5패를 기록하면서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선발 출장한 브레이디는 4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브렛 파브(52)를 넘어 NFL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299경기)에 선발 출장한 쿼터백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반면 브레이디가 있는 동안 ‘해가 지지 않던’ 뉴잉글랜드는 같은 15경기에서 6승 9패에 그치며 17년 만에 처음으로 PS 진출에 실패했다. 브레이디는 NFL 무대에서 21년 동안 연봉으로만 2억5000만 달러(약 2720억 원)가 넘는 돈을 받았지만 집에서는 ‘수입 넘버 2’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002년부터 16년 연속으로 가장 돈을 많이 번 모델이라고 평가한 지젤 번천(41)이 아내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 번천은 5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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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너 거부권’ 김하성에게 마냥 좋을까

    ‘마이너리그 거부권.’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MLB) 팀과 계약할 때마다 화제가 되는 용어다. 선수가 문서로 동의하지 않는 한 구단 마음대로 마이너리그행 지시를 할 수 없는 이 권리 유무에 따라 잘한 계약, 못한 계약이라는 평가가 따라다니는 일이 흔하다. 그래서 류현진(토론토)은 2013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로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보장받은 뒤 “(당시 팀 2선발이던) 잭 그링키에게도 없는 권리를 보장받았다”고 자랑했다. 반면 박병호(키움)는 이 권리 없이 미네소타와 계약한 다음 “나뿐만 아니라 미네소타 소속 선수 모두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고 하더라”고 해명해야 했다. 1일 샌디에이고가 김하성 계약 사실을 공식 발표한 뒤에도 2023년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보장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한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그렇게 특별한 권리는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MLB 활동 기간 5년을 채운 선수는 누구나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얻는다. 활동 기간 6년이 지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되는데, 그링키는 당시 다저스와 FA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계약서에 따로 이 권리를 명시할 필요가 아예 없었다. 마찬가지로 박병호가 계약할 때 미네소타 소속 5년차 이상 선수 16명은 모두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었다. 메이저리그 문을 처음 두드리는 선수에게는 이 권리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선수를 마음대로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지 못할 때는 아예 계약을 ‘파기’하는 방법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볼티모어는 2015년 이런 방식으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갖고 있던 윤석민을 1년여 만에 친정팀 KIA로 돌려보냈다. 이 과정에서 볼티모어가 윤석민에게 지불한 돈은 3년 계약 총액 575만 달러 가운데 145만 달러뿐이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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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멈춘 V리그…방송사 관계자 확진, 주말 경기 잠정 연기

    이번 주말에는 프로배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프로배구 경기 중계를 담당한 방송사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해 12월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KB손해보험 경기 중계를 맡았던 카메라 감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KOVO는 “해당 관계자는 이날(12월 26일) 전후 다른 경기장에는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질병관리청 주관 역학조사는 2일 실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단, KOVO는 이번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번 주말에는 경기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2일 △현대캐피탈-KB손해보험(천안) △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김천), 3일 △우리카드-한국전력(서울) △흥국생명-GS칼텍스(인천) 등 네 경기 일정이 뒤로 밀리게 됐다.KOVO는 “연맹 관계자, 선수단, 구단 사무국, 대행사 등 경기 관련자 전원이 주말 동안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역학 조사 결과에 따라 리그 운영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할 시에는 리그 중단 등 후속 조치가 뒤따를 계획”이라고 밝혔다.역학 조사 결과 리그 중단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내리면 일단 프로배구 일정은 2주 동안 멈추게 된다. 안산에는 여자부 팀이 없기 때문에 남자부 일정만 중단할 수도 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1-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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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는 코로나 퇴치… 관중석 꽉꽉 채우고 목청껏 응원했으면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짝수 해가 아닌데도 처음으로 올림픽이 열린다.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미뤄져서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올림픽을 포함해 많은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관중석이 텅 빈 경기장은 마음껏 스포츠를 보고 즐기는 게 얼마나 큰 복(福)인지를 새삼 깨닫는 계기였다. 올해에는 모든 대회가 예정대로 개최되고 많은 팬들이 직접 관전의 기쁨을 다시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며 일정을 정리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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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팬이 힘 모아 찾아낸 진짜 ‘2군 본즈’, ‘2군 페드로’ [베이스볼 비키니]

    김승관(44)이 아니라 조평호(35)가 한국의 마이크 헤스먼(42)이었습니다. 헤스먼은 프로야구 무대에서 20년 동안 뛰면서 홈런을 총 462개 날렸습니다. 그리고 이 중 433개를 미국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남겼습니다. 마이너리그 역사상 그 어떤 선수도 헤스먼보다 홈런을 많이 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배리 본즈(56)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 주인공인 것처럼 헤스먼이 마이너리그 최다 홈런 기록 주인공입니다.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행위) 때문에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현역 시절 본즈는 ‘타격의 신’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1군에만 올라오면 침묵하지만 퓨처스리그(2군)에서는 뻥뻥 잘 치는 타자에게 ‘2군 본즈’라는 별명이 붙었을 겁니다.이달 28일까지만 해도 우리는 진짜 2군 본즈가 누구인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2군 통산 기록을 정리해 공개한 자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29일부터는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깊이 있는 야구 콘텐츠’를 나누고자 하는 팬들이 만든 모임 ‘야구공작소’는 본격적으로 2군 리그가 막을 올린 1990년부터 올해까지 2군 기록을 정리해 이날 공개했습니다. (2군 전체 기록은 다음 링크에서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현대 - 넥센 - NC에서 활약한 조평호는 2군 경기에 총 791번 출전해 118홈런을 날렸습니다. 프로야구 역사상 2군 경기에서 가장 홈런을 많이 친 타자가 바로 조평호입니다. 조평호는 또 타점(551점)과 최다안타(764개)에서도 2군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단, 2군 최다 홈런 기록은 내년에 깨질지 모릅니다. KT 문상철(29)이 412경기, 1795타석 만에 109홈런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조평호에게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문상철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점점 1군 무대에서도 통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아재 팬’ 가운데는 김승관을 2군 본즈로 기억하시는 분이 적지 않으실 겁니다. 김승관은 고교 시절 나중에 한국 대표 홈런 타자가 되는 이승엽(44)과 함께 ‘좌승엽 우승관’으로 불렸던 유망주 출신. 1군 무대에서는 삼성과 롯데 유니폼을 입고 13년 동안 통산 타율 0.214, 3홈런, 33타점이 전부였지만 2군 경기에서는타율 0.306, 93홈런(5위), 426타점(공동 3위)을 남겼습니다. 통산 OPS(출루율+장타력)은 0.938.누적 기록은 다르지만 비율 기록 상위권에는 1군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선수가 여럿 포진하고 있습니다. 2군 경기에 1000타석 들어선 선수 가운데 통산 OPS가 가장 높은 선수는 ‘작은’ 이병규(37·롯데)로 1120타석에서 1.085를 기록했습니다. 2위는 박병호(34·키움)로 1177타석 1.014입니다. 이어서 전준우(34·롯데)가 1130타석에서 정확하게 1.000을 남겼습니다.투수 부문 쪽 기록을 보면 2군 통산 최다승 투수는 전 LG 장진용(34)으로 67승(23패)을 기록했습니다. 장진용을 제외하면 2군 무대에서 통산 50승을 기록한 선수도 없습니다. 대신 김상수(32·키움)와 김기태(33·전 삼성)가 각각 49승을 거뒀습니다.2군 경기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은 이정훈(43·전 넥센)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총 50세이브니까 1군 경기에서는 사실 한 시즌에도 남길 수 있는 기록입니다. 2군 최다 홀드 주인공은 김건한(39·전 KIA)으로 통산 17홀드를 기록했습니다.투수 쪽도 비율 기록은 1군 경기에서도 이름을 남긴 선수들 차지입니다. 2군에서 통산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는 김현욱(50·전 삼성)이 167이닝을 평균자책점 1.99로 막으면서 이 부문 통산 1위에 이름을 올렸고, 2군 경기에서 205이닝을 던진 이대은(31·KT)이 10.9개로 9이닝당 탈삼진이 가장 많은 투수였습니다.노스캐롤라이나주(NC)에 자리잡은 마이너리그 팀 ‘더럼 불스’는 이제 많은 프로야구 팬들에게 ‘아, NC와 사이 좋은 그 팀’이 됐지만 원래는 야구 영화 ‘19번째 남자(Bull Durham)’에 등장하는 팀으로 유명했습니다.이 영화 주인공은 마이너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포수 크래시(케빈 코스트너 분). 만년 하위팀인 더럼 불즈에서 그를 영입한 이유는 오직 ‘영건’ 에비(팀 로빈스 분)의 메이저리그 연착륙을 돕기 위해서였습니다.그러나 크래시 역시 가슴에 꼭 이루고 싶은 꿈 하나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마이너리그 최다 홈런 기록 주인공이 되는 것. 에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 더럼 불스에서 방출당한 크래시는 이 꿈을 찾아 애니(수전 서랜든 분)의 사랑도 뿌리치고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납니다. 크래시는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247번째 홈런을 기록하지만 이 사실을 보도한 신문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어느 쪽이 더 행복한 인생일까요? 메이저리그에서 그저 그런 백업 선수로 버티는 것과 마이너리그에서 아무도 모르는 역대 최다 홈런왕이 되는 것. 인정하기 싫지만 우리 대부분이 그렇게 ‘2류’로 늙어간다는 게 인생의 슬픈 진실일 겁니다. 게다가 인생은 운칠기삼. 이 영화 대사처럼 누군가 평생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낼 때 다른 누군가는 일주일에 하나씩 터진 바가지 안타 덕분에 양키스타디움에 섭니다.그래서 여쭤봅니다. 여러분이 가슴에 품고 있는 247번째, 아니 118번째 홈런은 무엇인가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모두 새해에는 그 홈런에 한 걸음 더 다가가시를 기원합니다.야구공작소 관계자 여러분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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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대 블로킹을 가장 ‘잘 벗기는’ 세터는? [발리볼 비키니]

    “후반기 열쇠는 하승우(25)가 쥐고 있다.”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28일 인천 대한항공전 승리로 전반기를 마감한 뒤 이렇게 말했다.지난 시즌 팀을 창단 후 첫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신영철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노재욱(28)을 삼성화재로 트레이드하면서 하승우에게 야전 사령관 구실을 맡겼다. 아니, 정확하게는 하승우를 믿었기에 노재욱을 트레이드할 수 있었다.문제는 시즌 초반 하승우가 ‘불펜 선동열’ 모드였다는 점이다. 야구에는 불펜에서는 선동열 못지않은 구위를 자랑하다가도 막상 경기에 나가면 ‘배팅볼’만 던지다 마운드를 내주는 투수가 적지 않다. 이런 투수를 일컫는 표현이 바로 불펜 선동열이다. 하승우 역시 연습 때나 백업 세터로 나왔을 때와 주전으로 경기를 조율할 때 차이가 컸다.결국 하승우는 세 경기 만에 이호건(24)에게 주전 세터 자리를 내주고 5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렇다고 신 감독이 이호건 쪽으로 아예 마음을 기운 건 아니었다. 신 감독은 하승우가 ‘닭장’만 지키고 있을 때도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심리적인 부담감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며 “하승우가 성장해야 팀에 비전이 있다”고 강조했다.신 감독이 다시 하승우에게 주전 세터 자리를 맡긴 건 지난달 24일 인천 방문 경기 때부터였다. 비록 우리카드는 이날 대한항공에 1-3으로 무릎을 꿇었지만 하승우는 예전과는 다른 세트 내용을 선보였다. 이날 하승우가 대한항공 블로커가 없거나 1명인 상태로 팀 동료가 공격할 수 있도록 공을 띄운 건 총 32번으로 세트당 평균 8번꼴이었다. 하승우는 앞선 경기 때는 이런 일이 세트당 평균 2.17번밖에 없던 세터였다.한국배구연맹(KOVO)은 그저 ‘세트 성공’ 횟수를 기준으로 세터상 수상자를 결정하지만 국제배구연맹(FIVB)은 세터가 띄운 공을 ‘러닝(running) 세트’와 ‘스틸(still) 세트’로 구분한다. 상대 블로커가 없거나 1명일 때가 러닝 세트, 2명 또는 3명일 때가 스틸 세트다.주전 세트로 돌아온 뒤 하승우는 27일 역시 인천 방문 경기 때까지 10경기를 소화하면서 한 세트에 러닝 세트를 평균 6.56번 기록 중이다. 만약 하승우가 시즌 처음부터 이런 기록을 남겼다면 OK금융그룹 이민규(28)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이 기록이 높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블로킹을 ‘벗기는’ 실력이 늘어나면서 하승우가 세팅한 공을 상대 코트로 때린 동료 선수들 공격 효율 역시 0.279에서 0.382로 올랐다. 팀 동료 선수를 평균적으로 대한항공 정지석(25·공격 효율 0.385) 수준으로 만드는 세터로 거듭난 것이다. 현대캐피탈 김명관(23)은 비록 시즌 전체 기록을 보면 세트당 평균 러닝 세트가 5.2개밖에 되지 않지만 현대캐피탈 이적 이후에는 다르다. 김명관은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뛴 36세트 동안에는 세트당 평균 7개가 넘는 러닝 세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전력 시절 기록이 2.46개에 그치는 바람에 기록이 평균 기록이 적은 것이다.김명관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황동일(34)은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세트를 10번밖에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기록을 사실상 한국전력에서 남겼다고 봐도 된다. 한국전력으로 옮긴 뒤에는 기록한 세트는 총 709개다.여자부에서는 KGC인삼공사 염혜선(29)이 세트당 러닝 세트가 가장 많은 세터지만 한국도로공사 이고은(25) 역시 염혜선에게 뒤진다고 보기 어려운 기록을 남겼다. 반면 흥국생명 이다영(24)이 세트당 러닝 세트 4.66개로 제일 상대 블로킹을 여는 데 애를 먹고 있다.현대건설에서는 김다인(22)이 코트를 지키는 일이 더 많아서 이나연(28·세트당 평균 4.6개)보다 평균 기록이 많다. 그러나 전체 세트 가운데 러닝 세트 비율을 보면 이나연(26.7%)이 김다인(20.8%)보다 상대 블로킹을 잘 여는 세터라고 할 수 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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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터 A는 왜 공격수 B보다 C를 선호할까?’ 마지막회 [발리볼 비키니]

    지난주에 를 보내드린 이후 또 적지 않은 독자분께서 e메일을 보내오셨습니다.‘C 선수가 B 선수보다 공격 효율이 낮아 점수가 나지 않기 때문에 경기가 흥미진진해진다. 그래서 프로배구를 재미있게 본다는 사람들이 여자부 경기를 보는 거다. 왜 공격 효율이 더 높은 남자부 경기 대신 여자부 경기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겠나?’하고 말씀해 주신 분도 계셨고, 본인이 직접 ‘기대 득점 지수(점유 대비 공격 성공 / 점유 대비 공격 효율)’를 고안해 계산 결과를 보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이렇게 반응은 극과 극이었지만 보내주신 e메일 모두 감사히 잘 읽어 보았습니다. (c*o*n*y*k*2*8 님, 저희 아버지께 남겨주신 말씀, 본인도 꼭 똑같이 경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는 분이 계신데 ‘이제 끝’이라고 외치는 것도 ‘논쟁을 시작한 사람의 도리’는 아닌 듯하여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답변을 드리려고 합니다.● 도대체 처음에 이런 의문을 품은 이유가 뭔가?“세터 A가 C 선수에게 B 선수보다 눈에 띄게 더 올려주는 수준도 아니고 ‘B 선수에게 더 올려줘도 된다’는 글을 쓰게 된 기자님이 의문이 어디서 나온 건지가 궁금합니다.”처음 의문을 품게 만든 건 이 시뮬레이션 결과였습니다.이 그림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드리기 전에 간단한 통계학 공부를 하나 해보겠습니다. 사실 이 내용은 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배우셨겠지만 잊으신 분이 많을 것이라고 짐작해 다시 말씀드리는 겁니다.동전을 100번 던진다면 앞면은 몇 번이 나올까요? ‘50번’이라는 답을 제일 먼저 떠올리신 분이 많을 겁니다. 예, 실제로 수학 공식을 통해 계산해 보면 앞면이 50번 나올 확률이 약 8% 정도로 제일 높습니다. 그다음은 49번과 51번으로 각각 약 7.8%씩 나옵니다. 그다음은 48번과 52번이 각각 약 7.4%씩 나올 것이라고 계산할 수 있습니다.이런 식으로 계산을 해서 모두 더하면 앞면이 40~60번 사이로 나올 확률은 96.5%가 됩니다. 거꾸로 앞면이 0~39번 + 61~100번 나올 확률을 전부 합쳐도 3.5%밖에 되지 않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내용과 이 결과가 많이 다른가요? 일단 동전을 던졌을 때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각 2분의 1이니까 50번이 제일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면이 0번 또는 100번과 가까운 횟수로 나올 확률은 점점 줄어들 겁니다. 짐작하셨나요? B 선수와 C 선수 공격력이 실제로 똑같은데 현재처럼 공격 효율이 차이가 날 확률이 0.3% 그러니까 1000번 중에 3번밖에 되지 않는 겁니다. 이 정도면 B 선수가 C 선수보다 ‘눈에 띄게’ 공격력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네, 여기서 B 선수가 공격 시도가 적었기 때문에 특히 2단 공격 횟수가 적었기 때문에 공격 효율이 유독 높은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네,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지 아닌지 알아보는 방법은 공을 더 띄워보는 것밖에 없습니다.그리고 지난주 칼럼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세터 A가 C 선수에게 ‘추가로’ 띄웠던 공이 전부 B 선수에게 몫이었고, B 선수가 그 공을 때렸을 때 전부 상대 블로킹이나 범실로 끝났다고 해도 B 선수 공격 효율이 C 선수보다 높습니다.요컨대 그저 공격 효율이 높고 낮은 것뿐 아니라 이 차이가 ‘극단적인지’ 아닌지도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왜 다른 팀은 공격 효율이 제일 높은 선수가 공격 점유율이 제일 높지 않은데 문제 삼지 않느냐’는 반론이 크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 선수에게 그만큼 공이 올라가면 그 정도 효율을 기록하지 못할 거라는 건 저도 알고 여러분도 아시니까요. 그래서 선수 이름보다 숫자 자체가 중요했고 그래서 ‘일반론’이라고 말씀드렸던 겁니다.● 경기를 보기는 하나? 기록만 보는 건 아닌가?“기록이 아닌 그 동안 경기를 직접 보면서 기자님이 의문을 가진 건지 의문입니다.”아, 그리고 두 선수가 전위에 있을 때 세터 A가 B, C에게 세팅한 횟수 역시 통계적으로 ‘눈에 띄는’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세터 A가 두 선수에게 똑같이 공을 띄우고 있는데 실제 결과가 나올 확률은 3.1% 정도입니다. ‘관행적으로’ 이 확률이 5% 미만이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평가합니다.물론 이런 기록을 찾아본 건 경기를 보던 중에 ‘왜지?’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25일 대전 경기 3세트 도중 나온 장면이 제가 처음 의문을 품게 만들었던 장면과 비슷합니다. 랠리 내내 B 선수는 계속 파이프 공격을 준비하고 있지만 세터 A는 세 차례 연속해 C에게 공을 띄웠습니다. 이 랠리 때는 C가 전위, B가 후위에 있으니까 첫 공격 선택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두 차례 더 공격에 성공하지 못하는데도 세터 A는 계속 ‘파이프 공격’을 준비 중인 B 선수에게 공을 띄우지 않습니다.그러는 사이 C 선수 기록지에는 공격 성공 없이 공격 시도만 세 차례가 남습니다. 반면 B 선수는 공격 시도 1, 공격 성공 1입니다. 이런 장면이 쌓이고 쌓여 C 선수는 B 선수보다 높은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게 됩니다.이 장면에서는 A~C 선수 팀 공격 시도가 총 네 차례 있었으니까 B 선수 공격 점유율은 25%, C 선수는 75%입니다. 만약 두 번째 공격 시도를 B가 책임지고 끝냈다면 두 선수 공격 점유율은 각 50%, 세 번째 시도에 그랬다면 B 선수 33.3%, C 선수 66.6%입니다.요컨대 두 선수 공격 효율 차이 때문에 공격 시도 횟수 차이도 벌어지는 겁니다. 참고로 B 선수 후위 공격 효율(0.368)이 C 선수 전위 공격 효율(0.290)보다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터 A가 C 선수보다 B 선수에게 공을 더 자주 띄우는 게 낫지 않을까?’하고 의문을 품는 게 그렇게 이상한 일인가요?그리고 ‘저 사람은 경기를 보지 않고 기록만 본다’는 말씀은 세이버메트릭스(야구통계학)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숫자 쟁이’를 따라다니는 클리셰일 뿐입니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데 야구 기록을 뜯어보고, 배구를 좋아하지 않는데 배구 기록을 뜯어볼 필요와 이유 같은 건 어디에도 없습니다. 기록은 ‘두 눈’을 보완하는 도구이지 ‘두 눈’을 대체하는 도구는 아닙니다.● 선수 본인이 힘들다고 하지 않나?“이 팀 P 감독은 최근 경기가 끝나고 31% 공격 점유율을 기록한 B 선수가 공을 너무 많이 때렸다고 우려했습니다. (C 선수는 44%). B 선수도 힘들다고 실토했습니다. 그런데 이날도 해설진들은 기자님과 마찬가지로 경기 중에 B 선수의 공격 성공률을 들먹이면서 세터 A가 B 선수에게 공을 더 많이 줘야 한다는 뉘앙스의 말을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왜 기자님이나 해설진들 말과 달리 감독과 선수 당사자는 다른 말을 할까요?”앞서 ABC 칼럼을 세 차례 쓰면서 저는 ‘점유율’이라는 표현을 “공격 효율 0.358은 공격 점유율 15%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 가운데…‘로 시작하는 문장에 딱 한 번밖에 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공격 시도 횟수를 따졌습니다. 맞습니다. 선수 개인 공격 시도 횟수를 팀 공격 시도 횟수로 나누면 공격 점유율이 됩니다. 그런데 비율 대신 누적 기록을 따진 건 선수를 지치게 하는 건 점유율이 아니라 공격 시도 횟수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팀 공격이 다해서 70번이었다면 그중 35번을 시도한 선수는 공격 점유율 50%이지만, 140번이라면 50번을 때려도 35.7%밖에 되지 않습니다. 점유율은 더 낮아도 35번보다 50번 쪽이 더 힘들지 않을까요?18일 경기에서 B 선수 공격 점유율 33.3%를 기록했지만 공격 시도 횟수는 32번이 전부였고 이날은 공격 점유율은 31.7%로 일주일 전 경기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공격 시도는 51번으로 1.6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공격 점유율로 피로를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그래서 공격 효율이 높은 선수에게 조금 더 공을 띄워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공격 효율이 높다는 건 그 선수가 공격했을 때 해당 랠리가 그 선수 팀 득점으로 끝이 날 확률이 높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자기 팀 득점으로 끝나는 랠리가 많아지면 경기 길이가 짧아지고 그러면 공격 시도 자체를 줄일 수가 있습니다. 반면 점수를 어렵게 뽑으면 뽑을수록 계속 공격을 시도해야 하는 일이 늘어납니다.따라서 감독이나 선수가 ’너무 많이 때렸다‘고 우려하는 것과 ’그래도 그 선수에게 공을 더 띄워야 한다‘는 주장은 충분히 양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득점과 어시스트는 ’총량‘만 중요한가?”미국 대학배구에서는 통계 낼 때 set를 assist라고 부릅니다. 축구나 농구의 어시스트와 정확하게 같은 개념입니다. 이게 의미가 없다구요? 축구나 농구에서 어시스트 순위를 횟수로 매깁니까. 어시스트 성공률로 매깁니까?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축구나 농구에서 어시스트 성공률이란 개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득점과 어시스트는 모든 종목에서 총량 개념으로 순위를 매깁니다. 성공률이나 효율은 따지지 않습니다.“예, 솔직히 축구에는 그런 기록이 있는지 과문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농구에는 △어시스트 대 턴오버 비율(Assist To Turnover Ratio) △공 소유(possessions)당 어시스트 비율(Assist Ratio) △공 터치당 어시스트 비율(Passes Per Touch) △포메로이 어시스트율’(Pomeroy Assist Rate) 등 어시스트 효율을 측정하는 기록이 차고 넘칩니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선수 평가 때 이런 기록을 활용하는 건 그리 드문 일이 아닙니다. 배구는 다르다고요? 아래 그림은 ‘미국배구코치협회’(AVCA·American Volleyball Coaches Association)에서 세터 세팅을 어떻게 기록하면 좋을지 정리한 자료에서 가져온 겁니다.총량만 따지면 그만인데 ACVA는 왜 배구 지도자들에게 세팅 과정과 결과를 이렇게 기록을 정리하라고 조언할까요?그리고 아래 이미지는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세터 기록 페이지 스크린샷입니다.태국 세터 눗사라 똠깜(톰콤)이 세트당 평균 기록 6.68개로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대회에서 태국은 총 50세트 경기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눗사라는 이 50세트에 모두 출전해 러닝 세트(running sets) 334개를 기록했기 때문에 세트당 평균 기록이 6.68개가 된 겁니다.여기서 러닝 세트는 상대 블로커가 없거나 1명인 상태로 공을 세팅한 경우를 뜻하고 스틸 세트(still sets)는 2명 또는 3명인 상태로 공을 띄운 경우를 뜻합니다. FIVB에서도 성공률이나 효율을 따지는 겁니다.한국배구연맹(KOVO)에서도 2016~2017 시즌부터 세팅 상황별 상대 블로커 숫자를 집계하고 있습니다. 시즌별 각 팀 주전 세터 러닝 세트 비율(러닝 세트 횟수 ÷ 전체 세트 횟수)은 아래와 같습니다.(이 기록에 서브 리시브가 아무 영향도 끼치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공격 성공률+’는 너무 비과학적이지 않은가?”기자님이 접근한 ‘공격성공률+’는 팀에 세터를 제외한 선수들의 2단 연결이 좋거나 보조 세터의 기량이 좋으면 낮게 나올 테고, 세터 제외한 선수들의 2단 연결이 안 좋거나 보조 세터의 기량이 안 좋으면 높게 나오겠죠. 이걸로 어떻게 주전 세터의 가치를 평가합니까. 팀 자체 내 분석에서는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다른 팀 세터랑 비교하여 순위를 매기고, 역대 시즌의 세터와도 비교해 순위를 매기는 건 통제불가능한 변수가 너무 많잖아요. 팀마다 사정이 제각각일 텐데요.“예, 맞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주 정확한 방법은 아니다’고 분명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기록은 써도 괜찮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상관계수’ 때문입니다. 상관계수는 두 변수 사이에 어느 정도나 관련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숫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일반적으로는 키가 큰 사람이 몸무게도 많이 나갑니다. 단, 키는 큰데 비쩍 마른 사람고 있고, 키는 작아도 살집이 있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시대와 인종에 따라 다르지만 키와 몸무게 사이 상관계수는 보통 0.7~0.8 정도로 나타나는 게 일반적입니다.스포츠에서는 ‘능력’과 ‘성과’를 구분할 때 이 상관계수를 활용하고는 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겁니다. 야구를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올해 홈런 순위에 이름을 올린 타자는 내년 홈런 순위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홈런 능력’이 있는 타자가 따로 있는 겁니다. 반면 올해 득점권 타율이 높다고 해서 내년에도 득점권 타율이 높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득점권 타율이 높은 타자가 찬스에서 강한 ‘성과’를 남긴 건 사실인지만 ‘찬스에 강한 능력’이 있다고 단정하기에는 2% 부족한 겁니다.실제로 한국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를 갖춘 2015년 이후 2년 연속 25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 기록을 가지고 어떤 해와 그 이듬해 경기당 홈런 기록 사이 상관 관계를 계산해 보면 0.765가 나옵니다. 득점권 타율은 0.200이 전부입니다.‘공격 성공률+’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0.814가 나옵니다. 올해 홈런 비율이 높은 선수가 내년에도 홈런 비율이 높을 확률보다 이번 시즌 ‘공격 성공률+’가 높은 여자부 세터가 다음 시즌에도 이 기록이 높을 확률이 더 높은 겁니다. 프로배구 여자부는 세터가 팀을 바꾸는 일이 잦다면 잦은 리그인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방법이 정확하다’, ‘세터는 이런 방법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걸 절대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 방법이 아주 터무니없거나 비과학적이라고 말하는 것도 사실과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C 선수 체력 문제를 다루지 않은 건 이치에 맞지 않다?”B 선수만 체력 문제가 있는 게 아니고 C 선수도 체력 문제가 있습니다. C 선수도 공격 횟수가 줄어들면 공격 성공률과 공격 효율이 높아지겠죠. C 선수는 전체 기록으로 따지고 B만 구간 분석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죠. 실제로 C 선수도 마지막 세트에서 몰방(沒放) 받을 때 공경 성공률과 공격 효율이 다 내려갑니다.“앞선 칼럼에서 C 선수 구간별 기록을 따로 말씀드리지 않은 건 그게 C 선수에게 불리한 데이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B 선수와 마찬가지로 공격 시도 횟수를 10개 단위로 끊어서 그래프를 그리면 아래와 같습니다.독자 분께서는 ”C 선수는 B 선수를 위해서 그만큼 희생하고 있다는 거에요. 자기 기록 다 깎아먹으면서요“라고 남겨주시기도 했습니다. 네, 사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B 선수는 C 선수보다 2단 공격을 64번(17.7%) 적게 시도했는데 득점으로 연결한 건 오히려 4번 더 많습니다. B 선수는 2단 공격 효율 상황에서 공격 효율 0.364를 기록한 반면 C 선수는 0.244에 그쳤으니까요. 그러면 그 ‘희생’을 계속 요구하는 게 맞을까요?(아, 그리고 해당 팀 관계자로부터 이 시리즈에 대한 반응을 따로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더 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나?A, C 선수를 오래 지켜보진 팬이라면 두 선수 프로 입단 초창기에 팬 카페에서 ‘선수 카드’를 만들었던 걸 기억하실 겁니다. 이제 와 고백하자면 저도 그 카드 있는 남자입니다. 기자이기에 앞서 저 역시 두 선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본 배구 팬 한 사람이었던 겁니다.그런데 이번 칼럼 시리즈를 쓰면서 ‘두 선수는 무오류 상태야만 하는가?’라는 생각에 답답했습니다. 꼭 못 할 때만 못 한다고 지적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요? ‘더 잘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제언하는 게 ‘마녀사냥’인가요?‘팀 흔들기용 기사 아니냐’고 말씀해주신 건 감사하지만 그건 그저 기사 하나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해주신 겁니다. 프로 선수들이 기사 하나에 흔들릴 일도 없을 뿐더러 제가 어떤 팀을 흔들어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습니다.개인적으로는 이번 시리즈로 곳곳에 숨어 계시던 ‘배구 숫자 덕후’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 e메일을 항상 열려 있으니까 재미있는 기록을 발견하시거나 ‘이런 내용이 궁금한데 함께 기록을 뒤져보자’고 하시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 알려주셔요.그럼 여러분 모두 나흘밖에 남지 않은 2020년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에는 응원팀 통합 우승처럼 즐겁고 기쁘고 신나는 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는 또 새로운 논쟁 거리를 들고 여러분을 찾아 뵙겠습니다. 길고 긴 시리즈를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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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브 받는 센터’ 신영석, 한국전력 고민 덜었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 친구를 잘 둔 덕을 톡톡히 봤다. 배구는 기본적으로 레프트와 리베로만 서브 리시브에 참여한다. 그러나 장 감독과 초중고교 동창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2017∼2018시즌을 앞두고 당시 현대캐피탈 소속이던 센터 신영석의 수비 능력을 높이 평가해 ‘서브 리시브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후 한동안 신영석은 서브를 받은 뒤 곧바로 속공을 성공시키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지난달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게 된 신영석은 다시 ‘서브 받는 센터’로 변신하기로 했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레프트 공격수 러셀의 서브 리시브 효율이 13.9%밖에 되지 않아 고민하고 있던 상황. 신영석은 장 감독에게 면담을 신청한 뒤 서브 리시브에 가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러셀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계산이었다. 이후 신영석은 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서브 리시브 연습에 매달렸다. 결과는 현재로선 성공적이다. 한국전력은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안방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1(25-19, 24-26, 26-24, 25-18)로 물리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서브 리시브 부담이 줄어든 러셀이 양 팀 최다인 29점을 올리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상대 서브를 6번 받아 이 가운데 2번(33.3%)을 세터 머리 위로 정확하게 연결한 신영석도 15점을 보탰다. 다만 주특기인 속공은 3득점이 전부였다. 신영석은 “속공은 빠르게 달리면서 상대 블로킹을 헷갈리게 해줘야 한다. 서브 리시브를 하다 보면 쉽지 않지만 앞으로도 서브 리시브를 할 것 같다”며 “전 세계에서 이렇게 배구 하는 센터는 없지 않나. 내 인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영석은 블로킹으로만 10점을 올리며 남자부 역대 3번째로 900블로킹(907개) 고지를 밟았다. 대전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안방팀 KGC인삼공사를 3-2(25-17, 23-25, 25-22, 22-25, 15-13)로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의 두 레프트 공격수 김연경(34점)과 이재영(31점)은 각각 30점 이상을 올리며 디우프(45점)가 분전한 KGC인삼공사를 어렵게 이겼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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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난신고’ 무관중 등 시름… ‘명불허전’ SON-RYU 활약은 위안

    올해도 이제 엿새밖에 남지 않았다.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스포츠 또한 우환질고(憂患疾苦·근심 걱정 질병 고생)로 가득한 2020년을 보냈다. 지난 1년 스포츠계를 고사성어로 정리해 봤다.○ 간난신고(艱難辛苦·갖은 고초를 겪어 몹시 힘들고 괴로움) 도쿄 올림픽은 원래 올해 7월 23일 막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내년 7월로 연기됐다. 1896년 근대 올림픽 시작 이후 세계대전 때문에 대회 자체를 취소한 적은 있었지만 일정을 뒤로 미룬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각 종목 국제 대회도 줄줄이 취소됐다. 각국 프로 스포츠도 마찬가지. 역사상 처음으로 무관중 경기를 치른 리그가 세계 곳곳에서 등장했다. 이에 따라 일부 선수들 연봉 삭감이 불가피했고, 입장 수입이 사라진 구단뿐 아니라 이벤트 업체, 구장 인근 자영업자 등 관련 업종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름이 헛되이 전해지지 않음) 그러나 쇼는 계속되어야 하는 법. 코로나19를 뚫고 리그가 다시 막을 올리자 스타 선수들 활약이 이어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28)은 2019∼2020시즌 30공격포인트(18골 12도움)를 기록하면서 EPL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은 ‘73m 질주 원더골’로 한국 선수 최초로 푸슈카시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골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메이저리그 토론토에서 첫 시즌을 보낸 류현진(33) 역시 팀당 60경기씩만 치른 이번 시즌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면서 시즌 최고 왼손 투수가 받는 워런스판상 주인공이 됐다. 여자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4개 대회에만 출전하고도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고, 김세영(27)은 생애 첫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프로축구 명가 전북은 K리그 사상 첫 4연패를 이뤘다.○ 괄목상대(刮目相對·학식이나 재주가 놀랄 만큼 크게 늘어남) 코로나19로 ESPN 등을 통해 전 세계로 중계된 KBO 리그에서는 제9 구단 NC가 2013년 1군 진입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하고, 2015년 1군 무대에 뛰어든 제10 구단 KT가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 등 막내 돌풍이 거셌다. 또 겨울 종목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은 프로배구에서 여자부 인기가 남자부를 뛰어넘은 것 역시 눈에 띄는 일이다. ‘배구 여제’ 김연경(32)의 국내 복귀 등 흥행 호재도 많았다. ○ 망우보뢰(亡牛補牢·소 잃고 외양간을 고침) 감독과 선배 등으로부터 집단 가혹행위에 시달리던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최숙현이 6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후 선수를 폭행한 지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최숙현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운동선수 인권 보호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수십 년간 되풀이되는 스포츠 현장의 악습을 없애는 데 한계를 지닌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도 외양간을 못 고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천읍지애(天泣地哀·하늘이 울고 땅이 슬퍼함) 올해는 유독 갑자기 세상을 떠난 ‘스포츠 레전드’도 많았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1월 27일 헬기 추락 사고로 42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는 11월 26일 심장마비로 눈을 감았다. 향년 60세였다. 과거 한국을 찾았던 두 거물은 국내에도 많은 팬들이 있어 추모의 물결이 일었다. 1982년 국제축구연맹(FIFA) 스페인 월드컵 때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동시에 차지했던 이탈리아 축구 영웅 파올로 로시도 이달 10일 유명을 달리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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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새 회장에 전찬민 팜클 대표

    전찬민 ㈜팜클 대표이사(53·사진)가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회장으로 뽑혔다. 연맹은 제11대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전 대표에 대한 결격 사유 심사를 진행한 뒤 최종 당선인으로 결정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연맹은 “전 신임 회장은 2012년부터 설봉장학회 사무국장을 맡아 썰매 종목 후보팀 및 꿈나무 양성 장학금 지원 사업을 벌이는 등 종목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 또 2016년부터는 연맹 부회장까지 맡으면서 종목 발전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오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전 신임 회장은 연맹을 통해 “그동안의 경험을 잘 살려 대표팀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또 종목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장 임기는 내년 정기총회부터 4년이다. 팜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용 살균제 등을 생산하는 생활환경 약품 생산 기업이다. 전 신임 회장은 2003~2005년 아시아태평양방역협회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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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FL 턱걸이’ 구영회 천장 깨트린 하이킥

    미국 교포 구영회(26·애틀랜타)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올스타전에 해당하는 ‘프로볼(Probowl)’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NFL 사무국에서 22일 공개한 2020 프로볼 팬 투표 결과에 따르면 구영회는 총 20만1903표를 얻어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키커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볼 선수를 최종 선정할 때는 팬 투표 결과에 선수와 코치진 투표 결과를 더해야 하지만 구영회가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어 투표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 구영회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13경기에 나서 필드골을 총 36번 시도해 이 중 35개(97.2%)를 성공시켰다. 이번 시즌 필드골 최다 성공 1위이자 5번 이상 필드골을 시도한 선수 가운데 성공률도 1위다. 서울에서 태어나 12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구영회는 2017년 로스앤젤레스(LA) 차저스와 계약하면서 부모가 모두 한국 출신인 선수 가운데 역대 네 번째로 NFL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에는 기량 부족으로 4주 차 경기가 끝난 뒤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문을 두드린 끝에 지난해 10월 애틀랜타와 계약하면서 NFL 무대로 돌아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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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흥벤져스’? 데이터가 말해준다

    “어느 팀에나 내부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도 그랬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프로 선수로서 각자 책임감을 갖고 승부를 해야 한다.”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은 최근 불거진 내분설을 ‘쿨하게’ 인정했다.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에 3-0 완승을 거둔 18일 V리그 여자부 인천 경기가 끝난 직후였다. 개막을 앞두고 ‘무패 우승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 전까지 2연패에 빠져 있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이다영(24·세터)을 영입한 데다 해외에서 뛰던 김연경이 복귀하면서 슈퍼 히어로 영화 ‘어벤져스’에 빗대 ‘흥벤져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이다영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잇살 먹고”, “갑질” 같은 표현을 남기면서 묘한 기류가 감지됐다. 이다영이 얼마 안 돼 삭제하긴 했어도 이 영화 시리즈의 제목처럼 “시빌 워(내전)가 벌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들리기 시작했다. 한 배구계 인사는 “이다영이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김연경을 타깃으로 이런 표현을 남겼다는 루머가 팬들 사이에 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비 온 뒤 땅이 굳어졌을까. 김연경은 18일 경기에 팀 최다인 24점(공격 성공률 59.4%)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쌍둥이 언니인 이재영부터 챙기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던 세터 이다영은 이날 김연경과 이재영에게 똑같이 26차례 세트(토스)를 했다. 이재영은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8득점(공격 성공률 42.9%)을 기록하는 동시에 팀에서 상대 서브를 가장 많이(22번) 받으면서 팀 승리를 도왔다. 한 세트도 잃지 않은 완승으로 드림팀다운 면모를 회복했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연경의 공격 성공률은 48.4%로 이재영(37.7%)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지만 이다영은 김연경(33.0%)보다 이재영(36.6%)에게 공격 기회를 더 많이 줬다. 특히 세터가 ‘본능적으로’ 공격수에게 공을 띄워야 하는 ‘2단 연결’ 상황에서 이다영은 김연경(34.1%)보다 이재영(40.1%)을 훨씬 많이 선택했다. 이다영이 김연경에게 공을 띄웠을 때 타이밍이 어긋나는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한 해설위원은 “선수들끼리만 아는 이야기가 따로 있을지 몰라 섣불리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 “정말 갈등이 있었다고 해도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중재자 역할을 잘하면 팀도 연승 가도를 달릴 때의 분위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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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터 A는 왜 공격수 B보다 C를 선호할까?’ 그 후일담 [발리볼 비키니]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보내드린 칼럼(https://bit.ly/37AB0cI)를 읽고 e메일로 질문을 주신 분들이 계셔서 공개 답변을 드립니다. 먼저 (아마도) 세터 A, 공격수 C 팬이신 분들께서 보내주신 질문 가운데 ‘욕설이 단 한마디도 들어있지 않은’ 질문부터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공격 효율은 공격수만의 기록인가?“기자님은 세터의 볼 배분을 비판하면서 공격수의 공격 효율만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격수 간 비교가 아니라 세터에 관한 비판이 주라면, 당연히 세터에 관한 기록을 언급해야 하지 않나요. 세터 A는 3년 연속 세트 부문 최고를 달성했고, 올 시즌도 1위입니다.”‘A 선수는 평소에 공격 효율 0.123을 기록했는데 세터 B가 세팅한 공을 때렸을 때는 공격 효율 0.456을 기록했다’는 문장은 ‘공격수의 공격 효율’만을 이야기하는 문장이 아닙니다.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이 차이(여기서는 0.333) 중 일정 비율 만큼은 세터 A의 세팅 능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을 테니까요.그 ‘일정 비율’이 얼마인지는 섣불리 단정하기가 어렵습니다. 단, 다른 포지션이 아니라 세터가 공을 띄웠을 때는 공격 효율이 올라가는 게 아주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주전 세터가 비주전 세터보다 공격 효율을 더 높이 끌어올리는 것 역시 아주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세터는 공격수가 쉽게 공격할 수 있도록 공을 띄워주는 게 주 임무인 포지션이고, 이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면 수행할수록 좋은 세터라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아주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합니다.그런 의미에서 ABC 칼럼은 세터 A가 세팅했을 때 B, C 선수의 공격 효율을 비교한 것일 뿐 두 선수 공격 효율 자체를 비교한 건 아닙니다. 두 선수의 기본적인 공격 효율 차이를 언급한 건 분명 사실이지만 동시에 세터 A가 세팅했을 때 결과 역시 함께 말씀드렸습니다. 여기에는 분명 세터 A의 능력이 들어갔습니다.● 세터의 세트 기록은 얼마나 의미가 있나?“기자님도 혹시 세터의 가치를 나타내는 세트 기록이 무의미하다고 보시나요? 이 기록에 의해 한국배구연맹(KOVO)에서는 매년 세터상도 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세터 A의 세트 기록은 압도적 1위입니다.”KOVO에서 시상하는 기준은 ‘세트 성공’ 개수입니다. 이 개수 자체는, 무의미하지는 않더라도, 큰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시도가 늘어나면 성공도 자연스레 늘어나기 때문입니다.세터 A는 최근 3년간 세트 시도 횟수 자체가 ‘역대급’입니다. △2017~2018시즌 9위(3150회) △2018~2019시즌 6위(3336회) △2019~2020시즌 역대 20위(2921회)에 해당합니다. 참고로 지난 시즌까지 프로배구는 총 16시즌을 치렀고 각 팀 주전 세터만 따져도 89명입니다. A는 유독 세트 시도가 많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 덕에 세터 A는 △2017~2018시즌 역대 33위(40.1%) △2018~2019시즌 49위(37.8%) △2019~2020시즌 36위(39.7%)에 해당하는 세트 성공률을 기록하고도 △2017~2018시즌 역대 4위(1264회) △2018~2019시즌 5위(1260회) △2019~202시즌 20위(1159회)에 해당하는 세트 성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다시 말씀드리지만 세트 성공률 가운데 얼마만큼이 세터 덕분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러니 세트 성공률이 낮은 게 전부 세터 탓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래서 세트 성공 자체에 큰 의미가 없는 건 사실입니다. KOVO에서 세트 성공 개수를 기준으로 시상을 하는 건 꾸준히 활약한 ‘성과’를 치하하는 것이지 해당 세터가 ‘능력’이 최고라고 주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격수가 먼저인가? 세터가 먼저인가?“기자님은 A, B, C 선수 소속팀이 1패 하는데 세터 A의 잘못된 볼 배분을 언급하셨는데, 역으로 전체 시즌에서 팀이 1위하는데 세터 A의 세트 기록 1위가 기여했다고 보지 않나요? 일부에서는 그거야 좋은 공격수들이 잘 해결해줘서 그런다고 하는데, 세터 A는 전 소속팀에서도 1위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공격수들이 세터의 도움을 받았는지 세터가 공격수의 도움을 받았는지 어떻게 확인하겠습니까.”아주 정확한 방법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해볼 수는 있을 듯합니다. 세터 A가 세팅했을 때 공격 성공률은 41.4%입니다. 반면 다른 선수가 세팅했을 때 이 팀 선수들 공격 성공률은 38.6%입니다. 그러면 세터 A는 팀 공격 성공률을 약 7.3%(=41.4%/38.6%) 끌어올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기준으로 ‘공격 성공률+’를 계산해 보면 세터 A는 6개 팀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역대 기록을 살펴보면 세터 A는 △2017~2018시즌 역대 10위(27.6%) △2018~2019시즌 71위(5.8%) △2019~2020시즌 79위(4.3%)에 해당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이 기간 주전 세터는 89명입니다. 세터 A가 2017~2018시즌 ‘역대급’으로 팀 공격 성공률을 끌어올린 건 사실이지만 그 뒤로는 같은 기록을 남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이 아주 정확하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배구에서 세터는 야구에서 포수와 비슷하게 결국 ‘우승’이라는 훈장으로 평가하는 게 바르다고 생각합니다. 단, ‘세터는 팀 공격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면 최근 세 시즌 동안 세터 A가 이런 활약을 선보였다고 평가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도 분명 사실입니다.● B 선수 체력 때문에 세터 A가 적게 올리는 것 아닌가?“기자님은 B 선수의 높은 공격 효율을 근거로 더 많은 볼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다른 팀 외국인 공격수만큼 몰방(沒放)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높은 성공률과 효율을 유지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이 팀 감독님도 이 부분에 대해서 자주 언급을 합니다. 체력 문제 말입니다. B 선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말을 인터뷰에서 자주 합니다. 즉, 달리 보면 B 선수 체력을 고려해서 누군가(C 선수)는 죽어라 뛰고 있고 2단 볼 처리도 자주 하는데, 그걸 가지고 B에게 볼 안 줘서 불만이다 하면 억울할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기자님 생각은 어떠신지요?”이건 아주 일리 있는 접근법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 이런 접근법은 팀 성적이 좋을 때만 시도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계속 이 전술을 고집하기에는 B 선수와 C 선수 사이에 공격력 차이가 너무 크게 나니까요. 만약 세터 A가 B와 C에게 세팅한 횟수가 반대였고, B가 추가로 얻은 공격 기회를 모두 실패했다고 가정해도 공격 효율 0.307로 C가 남긴 기록(0.272)보다 높습니다. 실제로 모든 공격에 실패할 리는 없었을 테니까 차이는 더욱 벌어졌을 겁니다.세터 A가 2단 연결을 맡을 때도 A가 C에게 더 많이 세팅한 것 역시 사실입니다. 단, 이번에도 같은 방법으로 차이가 나는 만큼 B에게 공이 추가로 올라 왔고 그 공격 기회를 B가 전부 실패했다고 해도 공격 효율 0.255로 현재 같은 상황에서 C 선수 공격 효율(0.231)보다 높습니다. 실제 ‘2단 상황 + 세터 A 세팅’ 때 B 선수 공격 효율은 0.371이었습니다.그러니까 B 선수 체력 문제가 걱정이라고 해도 지금보다는 공을 더 띄워도 됩니다. (물론 이건 세터 A 선택이 아니라 감독 작전이라 살짝 차원이 다른 문제이기는 합니다.)B 선수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공격 효율이 떨어지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공격 시도 횟수가 31번을 넘어가면 공격 효율이 떨어지기 시작하니까요.그런데 이 선수가 41번째 공격을 시도할 때부터 공격 효율이 0.280에 그쳤다고 해도 C 선수 시즌 전체 공격 효율(0.250)보다 높습니다. 세터 A도 이를 모르지 않으니까 20점 이후에 동점~2점 이내 승부를 펼칠 때는 C 선수보다 B 선수에게 공을 더 자주 띄우는 게 아닐까요? 심지어 이런 상황에서는 B 선수(0.250)가 C 선수(0.375)보다 공격 효율이 떨어졌는데도 말입니다.● 타임머신을 탄 기레기?“당신이 그래서 기레기라는 겁니다. 선수 간 불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굳이 ‘공격 효율’을 짚어가며 이리저리 돌려 말하고, 정작 말하고 싶은 불화는 말도 못하고… 배구 30년 보면 뭐 합니까?? 기레기짓만 하고 있는데…”이 분께는 먼저 사진을 하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발자국이 오목하게 보이시나요? 볼록하게 보이시나요?이 사진은 ‘AB6IX’라는 4인조 보이그룹 멤버 이대휘가 그룹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띄운 첫눈 ‘인증샷’입니다. 첫눈을 밟고 찍은 사진이니 오목하게 보여야 할 겁니다. 그런데 볼록하게 솟은 것처럼 보인다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나왔습니다. 실제로 한 트위터 사용자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4000명이 넘게 응답을 했는데 선택은 정확하게 반반이었습니다.‘사실’은 분명 하나일 텐데 ‘관점’에 따라 반응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게 전혀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보내주신 e메일에 답을 쓰고 있지 않았겠죠.저는 어떤 불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닙니다. 아니, 어떤 특정 선수들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것도 아닙니다. 제일 처음에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배구에 대한 ‘일반론’이었습니다. 이렇게 ‘에이스급’ 국내 공격수가 둘인 팀은 찾아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이 글 뒤에 나오는 답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받아들이고 질문을 주신 분들도 여럿 계십니다.그런 이유로 ABC 칼럼을 처음 쓸 때 선수들 이름을 익명으로 처리했던 겁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당당하게 실명을 쓰라’는 주문 같은 건 제게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저 ‘천 번을 봐도 볼록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또 e메일을 보내셨던 19일에는 이미 A, B, C 선수 불화 관련 기사가 나온 뒤니까 저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ABC 칼럼을 처음 송고한 건 이달 7일이었습니다. 12일 뒤에 불화설이 불거질 걸 알고 미리 칼럼을 쓴다? 네, 저도 그런 능력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그리고 저는 왜 “옹졸하게 공격 효율이니, 도대체 왜 토스를 안 하느냐느니 혼자 온갖 자료 뒤져가며” 기사를 쓰고 앉아 있었을까요? 똑같은 사람을 보고 누군가는 ‘저 사람 키는 170cm다’라고 주장하고 다른 사람은 ‘저 사람 키는 180cm다’라고 주장합니다. 이럴 때 진짜 그 사람 키를 알고 싶다면 자를 들고 직접 재보는 게 제일 확실한 길 아닌가요? 제 주장이 맞는지 아닌지 기록을 뒤져보는 건 자를 들고나오는 것과 많이 다른 일인가요? “조회수 때문에 어그로를 끈다”고 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진짜 조회수가 필요하면 프로배구 기사 쓸 시간에 프로야구 기사를 써야 하고, 프로야구 기사 쓸 시간에 정치 경제 사회 기사를 쓰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저는 스포츠 기자지만 데이터를 활용해 다른 분야 기사를 쓰기도 합니다. 그리고 조회수도 데이터인지라 조회수도 배구 기록처럼 분석해 보고는 합니다.) ● 남자부와 여자부에서 중요한 기록은 서로 다른가?“남자부 경기 평균 공격 효율과 여자부 평균 공격 효율은 차이가 꽤 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점에서 랜덤 포레스트 방식으로 돌렸을 때 남녀부에서 공격 효율 및 기타 다른 기록이 승리에 대한 기여도에서 가지는 차이점이 있을까요?”말씀하신 것처럼 2015~2016 시즌부터 2019~202 시즌까지 다섯 시즌 동안 평균 공격 효율은 남자부가 0.339로 여자부(0.250)보다 1.36배 높습니다. 하지만 공격 효율이 1~4 세트 승패에 끼치는 영향력을 100이라고 했을 때 다른 기록 중요도가 크게 차이가 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단, 여자부는 ‘서브 리시브 → 세팅 → 공격 득점’으로 랠리가 한 번에 일이 남자부보다 드물어서 ‘세트당 디그’가 37.5% 더 중요한 것으로 나옵니다. 이 분석은 ‘퀵 앤드 더티(Quck-N-Dirty)’ 방식으로 간략하게 알아본 것이라 정확한 결과를 얻으려면 추가적인 분석 작업이 필요합니다.● 서브 효율이란 무엇인가?“서브 효율을 쓰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서브 효율이라고 표기하셨는데 서브 효율의 공식이 따로 존재하는 건가요? 블로킹에 대한 효율은 아직 따로 없는 것인지 궁금합니다.”위에 나온 ‘서브 효율’은 우리 서브 때 상대 팀에서 기록한 서브 리시브 효율입니다. 우리 팀 서브를 상대 팀에서 얼마나 까다롭다고 느끼는지 측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라는 관점에서 이런 기록을 활용했습니다.이번 분석에는 활용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블로킹은 ‘인원’을 기준으로 효율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상대 팀이 공격을 시도할 때 우리 블로커 가운데 몇 명이 평균적으로 블로킹에 참여했는지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세터 역시 같은 관점에서 ‘블로킹을 얼마나 잘 여는지’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이런 접근법이 궁금하시면 (https://bit.ly/34wB9vF)이나(https://bit.ly/38qakL5)을 참고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답변을 드리고 싶었던 고마운 말씀아래 내용은 ‘ABC 칼럼’을 일반론으로 보고 계시는 독자가 적지 않다는 방증입니다. A, C 선수 팬들께서는 서운하실 수도 있겠지만 ‘역시 B 선수가 최고’라는 내용보다 이런 e메일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할 정도로’ 더 많이 도착했습니다. “리포트하신 몇몇 기사를 보았는데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작성한 기사가 매우 눈길을 끕니다. 특히 통계가 빈약한 배구에서 말이죠. 오랜만에 실력 있는 기자를 보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흥미로운 좋은 기사 부탁드립니다.”예, 감사합니다. ‘데이터를 접목해 배구 기사를 쓰면 반응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예상보다 큰 관심을 가져주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기록으로 접근해 볼 수 있는 내용이 궁금하실 때는 언제든지 연락해주십시오. 성심성의껏 조사해 알려드리겠습니다.“토스의 정확성과 공격수 선택에서 재능있는 세터가 아쉬운 한국 배구 현실과 데이터와 다양한 시각에서 배구를 다루어 주는 것 자체가 배구 팬으로서 고마울 뿐입니다. 재미난 내용입니다.”맞습니다. 예전에는 외국인 선수 영향으로 오른쪽 날개 공격수 기량이 떨어지는 일이 많다고 고민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센스 있는’ 세터 유망주도 잘 눈에 띄지 않게 된 느낌입니다. 지도자들에 세터 유망주에게 ‘기술 지도’를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전략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도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나름 배구 좀 봐온 팬으로 재능있는 장신 세터에 대한 기대치가 늘 상존합니다. 황동일, 노재욱, 김명관. 황택의는 파격적인 고액 연봉으로 KB를 당장 떠나지 않는다곤 하지만 토스가 좋아졌다는 말들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장신의 신체조건이 부담이 되는 것인지 기본기 부족과 볼을 다루는 센스와 수읽기에서 부족한 것일까요?”다른 이름보다 황동일 때문에 이 질문을 골랐습니다. 과연 황동일이 드디어, 기어이, 마침내, 자신에게 맞은 팀을 찾은 건지 아니면 팀을 옮길 때마다 거의 그랬던 것처럼 ‘초반 반짝’ 현상인지 이번에도 궁금합니다. 세터는 키우기도 어렵지만 평가하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 세터 평가에 대한 고견 있으시면 말씀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ABC 칼럼 관련 내용은 이번 기회에 마무리하고 다음 시간에는 또 다른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모두 그때까지 무탈하시기를 바랍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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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기디질긴 삼성화재 ‘5세트 저주’

    삼성화재가 또다시 ‘5세트의 저주’에 무릎을 꿇었다.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에 나선 삼성화재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풀 세트 접전을 치러 우리카드에 2-3(25-22, 21-25, 23-25, 25-20, 10-15)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시즌 삼성화재는 유독 풀 세트 경기가 많다. 이날까지 치른 16경기 가운데 9경기(56.3%)가 5세트 접전이었다. 현재까지 남자부 전체 56경기 가운데 20경기(35.7%)가 5세트까지 갔다는 걸 감안하면 삼성화재는 유독 5세트 경기 비중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결과다. 삼성화재는 10월 18일 치른 시즌 첫 경기 때는 한국전력에 3-2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5세트 경기를 8번 치르는 동안 내리 패하고 있다. 이날도 5세트 시작과 동시에 3-0으로 앞서 나갔지만 5-6으로 역전을 허용한 뒤로는 다시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알렉스(사진)는 5세트 6-5 상황에서 연속 2득점을 하며 분위기 반등을 이끌었다. 알렉스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2점(공격 성공률 58.7%)을 올리면서 에이스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승리로 승점 2를 더한 4위 우리카드(승점 25)는 3위 KB손해보험(승점 29)을 승점 4 차이로 추격했다. 한편 김천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방문 팀 KGC인삼공사가 역시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도로공사에 3-2(14-25, 25-16, 25-18, 19-25, 15-12) 역전승을 거뒀다. KGC인삼공사에서는 고민지(17점)가 외국인 선수 디우프(31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점수를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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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 리그’도 ML 인정, 마지막 4할타자 바뀌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7일 그동안 인정하지 않았던 ‘니그로리그’를 메이저리그 일부로 받아들여 니그로리그의 기록을 통계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니그로리그는 인종 차별 정책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던 유색 인종 선수들이 활약한 야구 리그 가운데 1920년부터 1948년까지 운영된 7개 리그를 통칭하는 표현이다. 이 때문에 영어로는 ‘Negro Leagues’라고 복수형으로 쓴다. 메이저리그 역시 ‘Major Leagues’라고 복수형으로 쓰기도 한다. 현재 존재하는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 이외에도 내셔널어소시에이션(NA), 아메리칸어소시에이션(AA), 플레이어스리그(PL) 등 과거에 존재했던 리그를 메이저리그 역사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원래 브루클린 그레이스(Grays)라는 AA 소속 팀으로 시작한 LA 다저스처럼 현재 7개 팀이 예전의 이런 리그로부터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니그로리그도 이런 리그와 동급이 되면서 각종 기록도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예를 들어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는 1943년 ‘니그로 내셔널리그’ 소속 홈스테드 그레이스에서 타율 0.486(181타수 88안타)을 기록한 조시 깁슨(1911∼1947·사진)이 될 수 있다. 그 전까지는 1941년 타율 0.406(456타수 185안타)을 기록한 테드 윌리엄스(1918∼2002·보스턴)를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로 꼽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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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터 A는 ‘도대체’ 왜 공격수 B보다 C를 선호할까? [발리볼 비키니]

    배구 선수가 팬들 사랑을 먹고 자란다면 배구 기자는 독자들 비난을 먹고 자랍니다. 기자 가운데는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게 섹시하다’고 믿는 부류가 적지 않고 저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그래서 ‘직업적으로’ 특정 팀이나 선수를 ‘씹어야 할’ 때가 많고, 그 팀이나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로부터 한층 더 씹힐 때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그래서 지난주 ‘세터 A는 왜 공격수 B보다 C를 선호할까? [발리볼 비키니]’(https://bit.ly/37dj8V0·ABC 칼럼)를 쓰고 난 뒤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격려 e메일이 도착해 기뻤습니다. 물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비난 e메일이 날라왔지만요.그 가운데 가장 욕설이 적은 e메일 하나를 골라 공개 답변을 해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욕설 수위와 표현은 다양했지만 그 기사에 대해 비판하는 논리는 크게 이 e메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ea*be*de* 님, 개인적으로 선생님 욕설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저희 어머니께 전해달라는 차마 말씀 못 전해드린 건 죄송합니다.)● 공격 효율은 별 의미 없는 기록이다? “첫 번째 공격 효율을 언급하셨는데 두 선수의 공격 효율은 당연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신장도 파워도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네, 그러니까 좋은 세터라면 신장도 크고 파워도 더 좋은 선수에게 더 자주 세팅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표현은 ‘더 자주’입니다. ‘그럼 B 선수에게 몰방(沒放) 토스를 해야 한다는 말이냐?’고 물으신 분이 계신데 ABC 칼럼 어디에도 그렇게 주장하는 내용은 없습니다. B 선수가 C 선수보다 더 뛰어난 공격수라면 B에게 공을 더 많이 띄워주는 게 맞지 않느냐고 의문을 제기했을 뿐입니다. 또 비난 e메일을 보내주신 분 가운데는 ‘공격 효율’이 별 대수롭지 않은 기록인 것처럼 말씀하시는 분도 적지 않았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비록 배구를 30년 정도밖에 보지 못한 ‘배알못’이지만, 한국 미디어에서 처음으로 ‘공격 효율’이라는 개념을 소개한 사람으로서 이런 인식은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공격 성공 - 공격 범실 - 상대 블로킹에 차단) ÷ 총 공격 시도’로 계산하는 공격 효율은 배구 승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록입니다. 적어도 2019~2020 시즌까지 최근 5 시즌 동안 한국 프로배구에서는 남녀부 모두 확실히 그랬습니다. 이 기간 5세트를 제외하면 여자부는 총 1575세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1575세트를 대상으로 머신러닝 기법 가운데 하나인 ‘랜덤 포레스트’ 방식으로 어떤 기록이 승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어떤 머신러닝 모델 성능을 평가할 때는 ROC 곡선을 이용합니다. 이 랜덤 포레스트 모델 ROC(수신자 조작 특성) 곡선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 곡선 아래 면적이 1에 가까울수록 모델 성능이 뛰어나다고 평가합니다. 이 랜덤 포레스트 모델에서 곡선 아래 넓이를 계산하면 0.905가 나옵니다. 급하게 만든 모델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능입니다.(혹시 같은 기간 남자부 기록 중요도가 궁금하신 분은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은 언제 다시 강팀이 될 수 있을까?[발리볼 비키니] https://bit.ly/38blPWv’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 팬심이 공격 효율이 뛰어난 선수보다 그렇지 않은 선수 쪽을 향하신다면 그건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일입니다. 누군가를 어떤 이유로 사랑하든 그건 여러분 자유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공격 효율이 좋은 건 그냥 공격 효율이 좋은 것뿐’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합리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로테이션 때문에 공격 효율 차이 생기나?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선수가 로테이션상 만나는 선수들의 차이가 두 선수의 공격 효율이 차이가 나는 원인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 팀 감독님은 최대한 B 선수를 편안한 환경에서 공격을 하게 만드시려고 로테이션상 상대 블로커에 낮은 블로커가 오도록 로테이션 설정을 하시고 계십니다. 반면에 지난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문제로 C 선수는 상대팀에서 신장이 큰 센터 블로커나 용병 선수와 만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 말씀 자체는 사실입니다. 두 선수가 전위에 자리 잡고 있을 때 상대 전위 선수 세 명 평균 신장을 확인해 보면 B 선수는 182.8cm, C 선수는 183.5cm로 C 선수 쪽이 더 높았습니다. 그런데 상대 전위 선수 세 명 평균 키나 세 선수 가운데 최장신 선수 키를 ‘통제하고’ 공격 효율을 계산해 봐도 B 선수 쪽이 C 선수 쪽보다 공격 효율이 더 높습니다. 예컨대 상대 전위 선수 세 명 평균 신장이 181.6~183.3cm 사이일 때 두 선수 공격 기록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상대 전위 키 40~60% 구간입니다.)다른 분께서는 “얼마 전 이정철 해설위원님께서 해설하실 때 C 선수는 상대편 최장신 공격수와 모든 세트 내내 세 번씩 맞붙게 되기 때문에 많이 힘들 거라고 하셨습니다”라고 e메일을 보내셨습니다. 그 경기에서는 그랬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B 선수가 전위에서 공격할 때 상대 최장신 선수가 전위에 자리하고 있던 비율은 43.4%, C 선수가 공격할 때 상대 최장신 선수가 전위가 자리할 비율은 43.3%로 사실상 똑같은 비율이었습니다. 대신 B 선수가 공격할 때 상대 최장신 선수 키는 평균 189.4cm로 C 선수가 공격할 때 190.8cm보다 1.4cm 작았던 건 맞습니다.그러나 키를 통제해도 B 선수가 C 선수보다 공격 효율이 더 높았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로테이션상 만나는 선수들의 차이가 두 선수의 공격 효율이 차이가 나는 원인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라는 말씀은 사실과 다를 개연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B 선수 쪽 상대 블로커 높이가 더 낮다면 역시나 B 선수 쪽에 더 자주 공을 띄우는 게 세터가 해야 하는 일 아닌가요?● 승리와 우승이 최종 목표인 프로 선수라면… “승리와 우승이 최종 목표인 프로 선수라면 그것도 프로배구단의 세터라면 에이스가 2명이고 외국인 선수가 있는데 당연히 호흡이 잘 맞고 자주 맞혀봤던 선수에게 세팅해 주는 게 공격 성공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지 않을까요?” ABC 칼럼 요지가 바로 세터 A가 그렇게 판단하는 게 잘못됐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세터 A가 세팅했을 때 B 선수 공격 효율은 0.398, C 선수는 0.270입니다.사람마다 ‘호흡이 잘 맞는다’는 말을 다른 의미로 쓸 수도 있겠지만 스포츠에서는 일반적으로 두 선수 콤비 플레이가 잘 맞아 떨어져서 승리와 가까워지는 결과를 만들어 낼 때 ‘두 선수는 호흡이 잘 맞는다’고 표현하지 않나요?세터 A가 마음 속으로 ‘나는 B 선수보다 C 선수와 호흡이 더 잘 맞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결과를 보면 아닙니다. B 선수와 호흡을 맞췄을 때 결과가 더 좋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준비가 다 안 되어 있을 때 공을 보내주는 듯 아직 잘 맞지 않는 상황”인데도 그렇습니다.그렇다면, 승리와 우승이 최종 목표인 프로 선수라면 그것도 프로배구단의 세터라면, ‘혹시 내가 마음속으로 판단하고 있는 게 잘못되지 않았을까’하고 다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지 않으냐는 게 ABC 칼럼 내용이었습니다.● C를 못하는 선수라고 했다?“상대팀 선수들이 B 선수보다 C 선수를 많이 상대해 본 경험과 A선수와 B 선수의 호흡이 맞지 않아 C 선수를 많이 활용한다는 걸 파고든 상대팀 전략의 성공이지, C 선수가 못해서 진 게 아닙니다. 못한 선수가 24점이나 하나요?” 일단 이번에도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표현을 제가 ABC 칼럼에서 사용한 것과 다른 의미로 쓰고 계십니다. 그리고 ABC 칼럼에 어디에도 C 선수가 못해서 이날 졌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저는 C 선수가 나쁜 공격수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그저 B가 더 좋은 공격수라고 했을 뿐입니다. 또 C 선수가 시도한 공격 가운데 60.3%를 상대 팀에서 건져 올렸는데도 계속 C 선수에게 공을 띄우는 게 옳은 일이었는지 궁금했을 뿐입니다.그리고 이날 상대 디그가 이렇게 많았는데도 C 선수가 24득점을 올릴 수 있던 건 그만큼 세트가 자주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어떤 과제를 10번 시도해 5번 성공한 사람(성공률 50%)과 35번 시도해 7번 성공한 사람(성공률 20%)이 있을 때 우리는 성공률 20%인 사람이 더 못했다고 하지 않나요? B 선수는 이날 36점을 올렸습니다.● 플레이를 지적하면 그 선수를 싫어한다는 뜻인가?다시 말씀드리지만 어떤 선수를 어떤 이유로 높게 평가하시든 그건 여러분 자유입니다. 다만 세상에는 ‘연모(戀慕)의 영역’뿐 아니라 ‘수치(數値)의 영역’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수치의 영역을 놓고 보면 ‘세터 A가 공격수 B에게 공을 더 자주 띄우는 게 맞지 않을까?’하고 의문을 품는 게 비합리적인 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이렇게 생각했을 뿐 어떤 선수를 더 좋아하고 다른 선수는 싫어해서 이런 칼럼을 썼던 건 아닙니다.그 옛날 SBS에서 방영한 연속극 ‘추적자 THE CHASER’에는 “정치란 건 말이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니야. 상대가 듣고 싶을 말을 해주는 거지”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맞는 말입니다. ABC 칼럼에 불만이 많으셨던 분들께 제가 정치적이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그러나 상대가 듣기 불편한 이야기라도 해도 그 이야기가 사실에 가깝다면 늘 합리적인 의심을 품어야 하는 직업이 바로 기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심을 하는 대가로 ‘기레기’라고 씹혀야 한다면 기꺼이 씹히겠습니다. 그리고 물론 합리적인 비판이라면 역시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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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만에 돌아온 나경복, 역시 복덩이

    22일 만에 코트에 복귀한 나경복(26·사진)이 우리카드를 승리로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3-0(25-22, 27-25, 25-19)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을 추가한 우리카드(승점 23)는 한국전력(승점 22)을 5위로 끌어내리고 4위가 됐다. 지난달 24일 인천 대한항공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코트를 떠났던 나경복은 이날 레프트로 선발 출전해 13점(공격 성공률 62.5%)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 알렉스(27득점)에 이은 팀 내 두 번째 득점. 서브 리시브도 류윤식(22개)에 이어 팀 2위(18개)를 기록했다. 전날 열린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동료 선수들이 선정한 프로배구 ‘올해의 선수’로 뽑힌 나경복은 “최근 팀이 상승세(6경기에서 5승 1패)를 타고 있어 ‘분위기만 깨지 말자’는 생각으로 코트에 나섰다”고 몸을 낮추면서 “현재 몸 상태는 70∼80% 수준이다. 앞으로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KGC인삼공사를 3-1(25-23, 25-23, 18-25, 25-21)로 이겼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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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상 이동국 “그라운드 떠나는 내게 최고의 선물”

    “선수 때 동아스포츠대상을 세 번 받았다. 팬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도 의미가 크지만 동료들이 뽑아줘 더 특별한 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라운드를 떠났는데도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올해를 끝으로 전북에서 은퇴를 선언한 ‘라이언 킹’ 이동국(41)이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CMS와 함께하는 2020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초대(2009년) 동아스포츠대상 프로축구 ‘올해의 선수’로 뽑힌 이동국은 2011년, 2014년에도 이 상을 받았다. 역대 최다 수상 공동 2위다.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채널A, CMS(센트럴메디컬서비스)가 공동 주최하는 스포츠대상은 국내 스포츠 관련 시상식 가운데 유일하게 같은 종목 선수들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게다가 같은 팀 동료 선수에게는 표를 던질 수 없기 때문에 객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5대 프로 스포츠(골프 농구 배구 야구 축구)를 망라해 시상을 진행하는 것도 이 상뿐이다. 이에 동아스포츠대상은 ‘품격의 대상’으로 통한다. 이동국보다 그 영광을 더 많이 누린 선수는 4회(2015∼2018년) 연속 수상 기록을 세운 박혜진(우리은행)뿐이었다. 올해도 이 상을 타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최다 수상 기록을 5회로 늘린 박혜진은 “항상 코트에서 모범이 되고 열심히 하는 좋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면서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국의 수상을 보면서 꿈을 키운 선수도 있다. 올해 처음으로 수상한 손준호(전북)는 “이동국 선배를 보면서 ‘언젠가는 나도 꼭 이 상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른 팀 선수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큰 영광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이동국과 호흡을 맞춘 미드필더 손준호는 올 시즌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전북의 K리그1 최초 4년 연속 우승에 앞장섰다. K리그1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차지였다. 전날 KIA와 4년간 총액 47억 원에 재계약한 최형우(37)는 프로야구 부문에서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 남자 프로농구 부문에서 처음 수상한 허훈(KT)은 이날 소속팀 경기가 있어 아버지인 ‘농구 대통령’ 허재 전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이 대신 받아 눈길을 끌었다. 프로배구에서는 나경복(우리카드)과 양효진(현대건설)이 각각 수상했다. 프로골프에서는 김태훈과 김효주가 영광을 안았다. 각 부문 올해의 선수로 뽑힌 수상자는 상금 1000만 원을 받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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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동아스포츠대상’ 참석한 최형우 “선수들이 뽑아준 상이라 더 큰 의미”

    묘한 인연이다. 프로야구 삼성에서 데뷔한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37)는 2016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IA로 팀을 옮겼다. 그리고 그해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프로야구 부문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뽑혔다. 최형우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다시 FA 자격을 얻었고 올해도 같은 상을 받았다. 최형우는 올 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4(1위), 28홈런(11위), 115타점(4위)을 기록했다. 30대 후반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하면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 활약을 인정받아 전날 4년간 총액 47억 원에 KIA와 재계약했다. 15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CMS와 함께하는 2020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최형우는 역대 프로야구 부문 최고령 수상자가 된 뒤 “선수들이 뽑아준 상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면서 “당장 오늘부터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는 KIA가 상위권에 머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IA는 이번 시즌을 6위로 마감했다.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채널A, CMS(센트럴메디컬서비스)가 공동 주최하는 스포츠대상은 국내 스포츠 관련 시상식 가운데 유일하게 같은 종목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게다가 같은 팀 동료 선수에게는 표를 던질 수 없기 때문에 객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5대 프로 스포츠(골프 농구 배구 야구 축구)를 망라해 시상을 진행하는 것도 이 상뿐이다. 이에 동아스포츠대상은 ‘품격의 대상’으로 통한다. 프로축구 부문 수상의 영광은 손준호(28·전북)에게 돌아갔다. 미드필더로 뛰는 손준호는 이번 시즌 중원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전북이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데 앞장섰다. 이번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이기도 한 손준호는 “다른 팀 선수들로부터 인정받아 정말 큰 영광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프로농구에서는 허훈(KT)과 박혜진(우리은행)이 남녀 수상자로 뽑혔다. 2015~2018년 4년 연속 수상자였던 박혜진은 올해 수상으로 동아스포츠대상 최다 수상 기록(5회)을 1회 늘렸다. 이날 소속팀 경기가 있어 시상식에 참석 못한 허훈을 대신해 아버지인 ‘농구 대통령’ 허재 전 농구대표팀 감독이 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프로배구에서는 나경복(우리카드)과 양효진(현대건설)이 선정됐다. 프로골프에서는 김태훈과 김효주가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각 종목 올해의 선수는 상금으로 1000만 원을 받았다. 이번 시즌 마지막으로 K리그1 전북에서 은퇴한 이동국에게는 특별상이 돌아갔다. 이동국은 부상으로 황금열쇠를 받았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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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엽 바라기’ 오재일, 4년 최대 50억 삼성행

    2005년 프로야구 현대에서 데뷔한 오재일(34·사진)은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줄곧 등번호 36번을 달고 뛰었다. 등번호 36번을 달고 홈런을 펑펑 쏘아 올리던 ‘라이언 킹’ 이승엽(44·전 삼성)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자신도 같은 번호를 선택했던 것. 그리고 오재일은 기어이 이승엽의 ‘팀 후배’가 됐다.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오재일과 계약금 24억 원, 연봉 22억 원, 인센티브 4억 원 등 최대 50억 원에 4년 계약을 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오재일은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삼성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좋은 기억이 많은 (삼성의 안방)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설레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일발장타를 갖춘 오재일의 영입으로 타선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오재일은 올해 16홈런을 치는 등 프로 통산 타율 0.283, 147홈런, 583타점을 기록했다. 라이온즈파크에서는 더욱 강했다. 총 27경기에 나와 타율 0.320, 12홈런, 33타점을 올렸다. 한 시즌(144경기) 기록으로 환산하면 64홈런, 144타점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 성적은 전부 삼성 투수를 상대로 남긴 기록이라 오재일이 이 구장에서 계속 이 정도로 잘 칠 거라고 보장하기는 어렵다. 다만 오재일이 등번호를 새로 찾아야 한다는 건 확실하다. 삼성은 이승엽이 은퇴하면서 등번호 36번을 영구결번 처리한 상태다. 한편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39)도 같은 날 원 소속팀 KIA와 3년 최대 47억 원(계약금 13억 원, 연봉 27억 원, 옵션 7억 원)에 생애 두 번째 FA 계약을 했다. 최형우는 4년 전 삼성에서 KIA로 이적하며 4년 100억 원을 받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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