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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사진)가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를 제치고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가장 오랫동안 정상을 차지한 솔로 가수로 등극했다. 1일(현지 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스위프트의 앨범 ‘1989(Taylor’s Version)’가 6일자 1위에 올랐다. 이로써 그가 발표한 13개의 앨범은 지금까지 68주간 차트의 정상을 차지했다. 종전 기록은 총 10개의 앨범으로 67주 동안 1위를 했던 프레슬리가 갖고 있었다. 그룹까지 포함하면 모두 앨범 19장으로 132주 동안 1위에 오른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로, 스위프트는 전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2008년 19세에 발표한 2집을 시작으로 모든 정규 앨범을 발매 직후 빌보드 200차트 1위에 올렸다. 2022년 발표한 10집 ‘미드나이츠(Midnights)’는 6주간 정상을 지켰다. 17세에 낸 데뷔 앨범은 5위까지 올랐다. 이번에 1위에 오른 ‘1989(Taylor’s Version)’는 2014년 발표한 5집 ‘1989’ 수록곡 16곡을 전부 재녹음하고 신곡 5곡을 추가해 지난해 10월 발표한 앨범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가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를 제치고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가장 오랫동안 정상을 차지한 솔로 가수로 등극했다.1일(현지 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스위프트의 앨범 ‘1989(Taylor’s Version)’가 이달 6일자 1위에 올랐다. 이로써 그가 발표한 13개의 앨범은 지금까지 68주간 차트의 정상을 차지했다. 종전 기록은 총 10개의 앨범으로 67주 동안 1위를 했던 프레슬리가 갖고 있었다. 그룹까지 포함하면 모두 앨범 19장으로 132주 동안 1위에 오른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로, 스위프트는 전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2008년 19세에 발표한 2집을 시작으로 모든 정규 앨범을 발매 직후 빌보드 200 1위에 올렸다. 2022년 발표한 10집 ‘미드나잇츠(Midnights)’는 6주간 정상 자리를 지켰다. 17세에 낸 데뷔 앨범은 5위까지 올랐다. 이번에 1위에 오른 ‘1989(테일러의 버전)’은 2014년 발표한 5집 ‘1989’ 수록곡 16곡을 전부 재녹음하고 신곡 5곡을 추가해 지난해 10월 발표한 앨범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발발 후 줄곧 하마스를 지지해 온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선박들을 홍해에서 공격해 최소 10명의 후티 대원을 사살하고 선박 3척을 침몰시켰다. 지난해 10월 중동전쟁 개전 이후 미국이 후티와 직접 교전한 것은 처음이다. 그간 후티는 홍해 일대를 지나는 서방 주요국의 민간 선박까지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팔레스타인을 탄압하는 세력이라며 끊임없이 공격했다. 이로 인해 각국 주요 해운사가 속속 홍해 항로를 포기하고 일대의 안보 위협까지 고조되자 미국이 직접 칼을 빼든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또한 후티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해 12월 31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오전 6시 30분경 홍해를 지나던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의 컨테이너선 ‘항저우’의 긴급 구조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후티의 소형 선박 4척은 항저우호에 20m까지 접근해 소형 화기를 쏘며 위협했고 승선을 시도했다. 미국은 즉각 항공모함 ‘아이젠하워’, 구축함 ‘그레이블리’ 등에 있던 헬기를 출격시켰다. 중부사령부는 “후티 선박이 구두 경고를 한 미 헬기에 발포함에 따라 자위권 차원에서 응사했다. 4척 중 3척은 침몰시켰고 나머지 한 척은 달아났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은 이 교전으로 최소 10명의 후티 대원이 죽고 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후티는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중동전쟁 발발 후 최소 23차례 홍해를 지나는 서구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 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 측은 “향후 48시간 동안 홍해 항로 운항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에 대원과 선박을 잃었지만 후티의 공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이란의 정보수장 격인 알리 아크바르 아흐마디안 최고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은 수도 테헤란에서 무함마드 압둘살람 후티 대변인과 만났다. 두 사람이 후티에 대한 이란의 추가 지원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맞서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이 홍해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후티를 겨냥한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다만 미국의 딜레마는 점점 커지고 있다. 후티와의 추가 교전은 이란의 추가 개입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또 이미 2개의 전쟁에 따른 비용 부담이 엄청난 상황에서 후티와의 대결은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물밑에서 공들였던 후티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평화협상 중재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험성도 존재한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친부모의 학대로 생후 6주 만에 양쪽 다리를 잃은 9세 소년 토니 허젤 군(사진)이 영국의 최연소 수훈자로 선정됐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오늘 발표된 찰스 3세 국왕의 새해 서훈 명단에 남동부 켄트 출신인 허젤 군이 올랐다”고 전했다. 허젤 군은 생후 40일경 친부모에게 폭행당해 사경을 헤매다가 한쪽 귀의 청력을 잃고 양다리는 모두 무릎 아래로 절단했다. 의료진은 “폭행 뒤 너무 오래 방치돼 상태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부모는 2018년 아동학대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다행히 허젤 군은 위탁 부모에게 입양된 뒤 건강을 회복했다. 그는 2020년 당시 100세였던 톰 무어 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의료진을 위해 집 마당을 100바퀴 돌며 모금에 나선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자선활동에 착수했다. 같은 해 6월 허젤 군은 도움 없이 홀로 의족과 목발을 사용해 10km를 걷는 도전에 나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때 모은 150만 파운드(약 25억 원)를 어린이병원에 기부하기도 했다. 2021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세우고 아동학대 처벌 강화 운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모금액은 195만 파운드(32억원)에 이른다. 허젤 군은 “다른 아이들을 돕기 위해 한 활동이지만 신체적 도전 자체를 즐기기도 했다”며 “훈장을 받아 신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새해를 앞둔 지난해 12월 29일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감행했다. 보복을 선언한 우크라이나는 하루 뒤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도시 벨고로드, 브랸스크 등에 공습을 가해 전쟁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을 보복 공격에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러시아군은 미사일 122발, 무인기(드론) 36대 등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하르키우, 오데사, 드니프로 등 주요 도시를 포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공습”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격으로 최소 약 40명이 숨지고 12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민간 주택 100곳 이상, 고층 빌딩 45곳을 비롯해 학교, 교회, 병원, 산부인과 등이 공격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는 “방공 체계를 강화하고 전선을 러시아로 이동시키겠다”고 보복을 천명했다. 하루 뒤 우크라이나는 벨고로드 등에 공격을 가했다. 스케이트장, 쇼핑몰, 대학, 주택가 등에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이 떨어졌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또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최소 20명이 숨지고 11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해 12월 29, 30일 양일간 긴급 회의를 열었지만 양측을 중재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우크라이나가 국제적으로 금지된 ‘집속탄’을 썼다”고 주장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속에 수백 개의 ‘새끼 폭탄’이 들어 있어 인명 피해가 크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등은 러시아의 최대 규모 공습이 우크라이나의 무기 및 군수물자 부족 상황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발발 등으로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라 강대국 러시아보다 더 많이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 중인 ‘플랫폼공정경쟁촉진법’에 대해 “미국엔 손해이나 중국공산당엔 선물인 규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 내 점유율이 높은 구글 등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은 이 법의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에 틱톡, 알리바바 같은 중국 IT 기업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발언의 무게감이 상당하다는 평이 나온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28일(현지 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 기고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는 법안 통과를 강행하기 전 미국과의 관계, 디지털 경제 등에 미칠 2차, 3차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법은 몇몇 대형 플랫폼 기업을 ‘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하고 자사 서비스 우대, 경쟁 플랫폼 이용 제한 등 공정 경쟁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은 물론이고 네이버, 카카오 등도 ‘지배적 사업자’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중국공산당은 자국 기업을 이용해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는 등 한국과 미국의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미국 기업만 겨냥하는 법이 시행되면 워싱턴과 서울의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전 세계가 한 세대 만에 가장 격동적인 한 해를 맞고 있다.” 제니퍼 웰치 미국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수석 지경학(地經學·geo-economics) 분석가의 말이다. 그는 세계 주요국에서 대선 및 총선이 치러지는 2024년을 이같이 평가했다. 4월 한국 총선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대만 인도 등 국제정치에 영향을 미칠 선거가 몰려 있어 ‘슈퍼 선거의 해’로 꼽힌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세계 76개국에서 42억 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세계인은 특히 내년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주목한다. 현재까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유력하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나타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미국 우선주의’를 더욱 강화해 동맹국과도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국이 대(對)중국 정책 기조를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에서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으로 돌리며 더욱 중국을 옥죌 확률이 높다. 이 경우 중국 교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고 말했지만 북한의 기존 핵무기를 인정하는 방식으로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톱다운(Top-down·하향식)’ 담판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어 한반도 안보 상황에도 중대한 변동이 예상된다. 대만, 러시아, 인도, 유럽연합(EU) 등에서도 세계 정치·경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선거가 치러진다. 지구 전반에 걸쳐 생산 공급망과 안보 지형으로 촘촘히 연결된 한국으로서는 모든 선거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1월 대만 총통 선거 미중 대리전 슈퍼 선거의 해 출발은 내년 1월 13일 대만 총통·입법위원 선거다. 대만은 세계 패권을 놓고 벌이는 미국과 중국 경쟁의 최전선이다. 미국에 대만은 중국 군사력의 태평양 진출 저지선이자 반도체 공급망 핵심 파트너다. 최근 대만의 방어 역량 확대를 지원하는 2024년도 국방수권법안(NDAA)을 통과시킨 미국은 대만에 친중(親中) 정권이 수립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며 대만을 흡수하려는 중국은 친중 정권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마오쩌둥 탄생 13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조국은 반드시 통일돼야 하며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판세는 대만 독립 성향의 집권 여당 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64) 후보가 친중 성향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66)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27일 대만 언론 메이리다오뎬쯔보(報) 여론조사에서 라이 후보는 38.9% 지지율로 허우 후보(29.4%)를 앞섰다. 허우 후보는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柯文哲·64) 후보와의 단일화를 노렸지만 단일 후보 선정 방식 등을 둘러싼 이견 탓에 허사로 돌아갔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달에만 중국 정찰풍선이 수차례 대만 상공에서 포착됐고,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와 군함 등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오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거주하는 대만인 약 120만 명이 총통 선거에 참여할 경우 허우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대부분 기업인과 그 가족이어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한국외국어대 강준영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여론조사상으로는 집권 민진당이 다소 앞서지만 대만 ‘샤이(shy) 국민당’ 성향 유권자가 투표장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투표 직전까지 매우 치열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이 후보가 승리해 친미(親美) 성향 정권이 수립된다면 중국이 대만해협에서의 군사 압박 수위를 더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왕짜이시(王在希) 전 중국 국무원(정부 격) 대만사무판공실 부주임은 23일 중국 관영 환추시보 개최 포럼에서 “(라이 후보가 승리하면) 중국과 대만의 군사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대만 유권자 다수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현상 유지를 원한다는 점에서 라이 후보가 승리해도 양안 관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3월 러시아 대선 ‘스트롱맨’ 푸틴 독주 내년 3월 러시아 대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71)의 사실상 종신 집권을 확정하는 대관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푸틴 대통령 지지율은 79.3%로 집계됐다. ‘강한 러시아’를 내세우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 러시아 민족주의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푸틴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서 이기면 78세가 되는 2030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2000년부터 2030년까지 30년간 현대판 차르로 군림하게 되는 그는 개헌으로 두 차례 더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게 돼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는 푸틴 대통령에게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온 미국은 올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중동 전쟁이 발발하면서 ‘2개의 전쟁’을 동시에 치러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일반 유권자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 재선 레이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이 정권 교체기로 들어가고 대만에도 불안이 증폭될수록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하기 힘들 것”이라며 “종신 대통령이 유력한 푸틴이 이런 유리한 환경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인정받고 전쟁을 끝내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재선하면 올 9월 푸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정상회담 이후 시작된 북-러 ‘신(新)밀월 관계’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포탄을 비롯한 재래식 무기를 북한에서 지원받아 우크라이나 대반격을 막아내고 있다. 그 대가로 북한은 러시아에서 첨단 군사기술을 지원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에서도 내년 3월 31일 대선이 예정돼 있다. 2019년 당선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5월 말까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여서 모든 선거가 실시되지 않고 있다. 현재 계엄령을 일시 해제하고 대선을 치를지, 아니면 선거를 연기하거나 일정을 새로 잡을지 불확실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일단 대선을 연기하자는 입장이지만 미국 등 서방 진영에서는 민주주의 국가의 모범을 보이라면서 예정대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선 모디 총리 ‘다극 세계 질서’ 주도할까 올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부상한 인도 총선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인도는 의원내각제를 채택해 총선이 한국의 대선 격이다. 유권자가 9억 명에 달하는 인도는 지역별로 투표 날짜가 달라 내년 4월 30일을 시작으로 5월까지 총선을 치른다. 이번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73)의 3연임이 매우 유력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모디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50%대로 높다. 인도의 가파른 경제 성장은 모디 총리의 행보에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인도는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인 6.3%로 내다봤다. 모디 총리는 “세 번째 임기 안에 (미국, 중국에 이어) 경제 3위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공약을 내놓으면서 표심을 잡고 있다. 모디 총리의 정경유착 의혹과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그를 대신할 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모디 총리의 장기 집권을 막기 위해 야당 26곳이 이례적으로 결집해 인디아(INDIA) 연합을 결성했으나 정치적 구심점이 약해 총리 후보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는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에 있는 개발도상국·신흥국)’ 리더로서 입지를 노리고 있다. 미중 패권 다툼 속에서 ‘줄타기 외교’ 실력도 자랑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4자 안보 협력체인 쿼드(Quad) 회원국이면서 동시에 중국이 이끄는 신흥국 협의체 브릭스(BRICS)의 일원으로,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과 중국이 각각 주도하는 협의체에 동시에 참여하고 있다.● 유럽서 극우 돌풍 이어지나유럽도 내년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치른다. 2020년 1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다. 유럽은 최근 이주민 대량 유입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민족주의, 반(反)이민, 외국인 혐오 등을 앞세워 수년간 빠르게 세력을 키워 온 극우 정당이 대약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극우 정당이 득세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축소, 기후변화 목표 조정 등 국제질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U에서 나와 독자 행보를 하고 있는 영국은 내년 봄 또는 가을 총선이 유력하다. 영국은 현행법상 늦어도 2025년 1월까지는 총선을 치러야 하는데, 유권자들의 조기 총선 요구가 커지고 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인 노동당이 리시 수낵 총리가 이끄는 여당인 보수당을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와 정권교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영국에서는 올 초 물가상승률이 10%에 이르면서 기준금리가 5.25%까지 오르자 고금리로 인한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진 상태다.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서 영국 내에서 “이토록 가난했던 때가 없었다”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내년 6월 2일 치러지는 중미 멕시코 대선에선 사상 최초로 여성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집권 여당인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과 야당 연합의 후보 모두 여성이다. 역사적으로 뿌리 깊은 남성주의적 ‘마초 문화’가 지배하는 멕시코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온다면 여권 신장에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내년 3월 1일 총선을 실시한다. 지난달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야당 후보 중 28% 이상이 자격을 잃었고 많은 유권자가 투표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선거 과정에 파행이 우려된다. 인도와 국경 분쟁 중인 인구 2억4000만 명의 핵보유국 파키스탄도 내년 2월 의회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2011년 ‘아랍의 봄’이 시작된 아프리카 튀니지는 내년 10월경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日 기시다 지지율 추락 ‘포스트 기시다’ 주목 사실상 자민당 1당 독식 체제인 일본에서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6) 현 총리가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취임 2년 2개월 만에 지지율 10%대로 추락한 가운데 사퇴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정부 예산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내년 3월 혹은 자민당 총재 선거가 열리는 9월 전에 사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민당은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새로 선출된 총재가 사실상 차기 총리가 된다. 누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는지는 한일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고노 다로(河野太郎·60) 디지털상은 당내 온건파로 분류되며 부친은 ‘고노 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중의원(하원) 의장이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6) 전 자민당 간사장은 주요 정치인 중 과거사 등 한일 관계에 가장 진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인물이다. 반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2) 경제안보담당상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보다 극우 성향이 더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 중인 ‘플랫폼공정경쟁촉진법’에 대해 “미국엔 손해이나 중국공산당엔 선물인 규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 내 점유율이 높은 구글 등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은 이 법의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틱톡, 알리바바 같은 중국 IT 기업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시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발언의 무게감이 상당하다는 평이 나온다.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28일(현지 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 기고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는 법안 통과를 강행하기 전 미국과의 관계, 디지털 경제 등에 미칠 2차, 3차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법은 몇몇 대형 플랫폼 기업을 ‘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하고 자사 서비스 우대, 경쟁 플랫폼 이용 제한 등 공정 경쟁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은 물론 네이버, 카카오 등도 ‘지배적 사업자’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한미 빅테크 기업이 모두 규제 대상에 오르면 상대적으로 한국 시장 점유율이 낮은 중국 빅테크 기업만 어부지리를 누린다는 것이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의 주장이다.그는 “중국공산당은 자국 기업을 이용해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는 등 한국과 미국의 안보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미국 기업만 겨냥하는 법안이 시행되면 워싱턴과 서울의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태평양의 안보와 경제적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 한미 관계가 특별히 중요한 시점에 이런 마찰이 생긴다는 점도 걱정스럽다고 진단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대화형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투자사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저작물을 무단 사용했다며 수조 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테크 기업이 AI를 학습시키는 데 저작자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 없이 방대한 데이터를 무단으로 사용한 ‘공짜 학습’에 대한 미 주요 언론사의 첫 소송이다. NYT는 27일(현지 시간) 미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MS와 오픈AI가 허가 없이 172년 동안 자사가 쌓아 온 기사 수백만 건을 챗봇 제작에 사용했다”며 “저널리즘에 대한 NYT의 막대한 투자에 무임승차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챗GPT가 NYT 단독 기사를 통째로 암기해 답변한 사례를 증거로 제출하며 AI가 “언론과 경쟁하며 (언론) 산업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구체적인 배상금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수십억 달러(약 수조 원)의 법적 및 실제 손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신문협회도 28일 “네이버의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X가 뉴스 콘텐츠를 학습에 활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의견서를 제출했다.NYT, 챗GPT의 ‘기사 복붙’ 제시하며 “172년 투자에 무임승차” NYT, 오픈AI-MS에 수조원대 소송1년반 탐사보도 기사 베껴진 사례 등“콘텐츠 훔쳐 만든 대체품, 혁신 아냐”오픈AI “소유권은 존중… 소송 실망” “18개월 동안 인터뷰 600건을 담아 쓴 탐사보도에 오픈AI의 기여는 없었다.” 2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낸 저작권 손해배상 청구 소장에서 챗GPT가 NYT 기사를 통째로 베꼈다는 사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챗GPT가 2019년 뉴욕 택시 면허에 대한 약탈적 대출 관행을 고발한 NYT 기사를 단어까지 거의 그대로 답변으로 제공한 캡처 사진도 공개했다. NYT 측은 “자사가 172년 동안 축적해 온 기사와 제품 리뷰, 요리 안내, 칼럼 등 수백만 건을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증거”라고 했다. 또 AI가 언론사를 대체하는 경쟁 제품임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자사의 수조 원대 투자”를 편취해 이득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NYT는 이에 따른 실제 손해가 수조 원이라고 밝혔다. ● “AI의 뉴스 무임승차 막아야” 오픈AI와 MS는 ‘AI 공짜 학습’ 논란으로 인해 AP통신을 비롯해 일부 언론사와는 저작권 계약을 맺은 상태다. 동시에 개방된 인터넷 공간에서 AI 훈련을 위해 이를 변형해 사용하는 것은 ‘공정가치’를 위한 것으로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왕좌의 게임’ 원작자 조지 R R 마틴을 비롯해 미 유명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무단으로 AI 훈련에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저작권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이 같은 소송의 쟁점은 해당 저작물을 실제 AI 훈련 데이터로 사용했는지, 저작물 그대로 답변으로 제공하는지, 이를 통해 실질적 손해를 입혔는지 등이 꼽힌다. NYT는 이번 소송에서 자사 기사를 챗GPT가 ‘단어 그대로’ 답변으로 제공했다는 것을 증거로 제시했다. 또 챗봇을 뉴스 산업의 ‘경쟁자’로 간주했다. 시사적인 질문에 대해 뉴스에 기반한 답변을 생성해 독자를 가로챌 수 있기 때문이다. NYT는 이에 기사를 무단 사용할 뿐만 아니라 기사 문장을 그대로 답변으로 제공하며 경쟁자의 수익 기반을 해치는 것은 ‘공정가치’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NYT 측은 “우리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해, 우리를 대체하는 제품을 만들고, 우리로부터 독자를 뺏는 것은 ‘혁신’이 아니다”라며 “오픈AI와 MS가 자사의 저널리즘 투자에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900억 달러(약 116조 원)에 달하며 소비자와 기업용 유료버전으로 내년 매출은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로 예상된다. NYT 측은 또 챗GPT가 허위정보를 NYT 출처로 제공해 브랜드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실’에 드는 비용은 누가 내나 오픈AI 측은 성명에서 “우리는 콘텐츠 제작자와 소유자의 권리를 존중한다”면서도 “NYT와 생산적인 대화를 진행해 왔기에 이번 소송이 놀랍고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NYT는 올 4월부터 오픈AI 측과 협의를 벌였지만 결렬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NYT의 소송에는 정제된 기사를 위한 언론사의 노력과 투자에 대한 고민도 담겨 있다. NYT 측은 “전체 직원 중 2600명이 기사 작성에 관여하고 있다. 매일 평균 250건 이상의 새 기사를 게시하고 정확성을 담보하려면 막대한 자원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노력이 AI와의 경쟁 등으로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인도의 직접적인 도움 덕분에 양국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7일 러시아를 방문한 수브라마니암 자이샹카르 인도 외교장관을 만나 감사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무역 규모가 2년 연속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첨단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초청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인도가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구애’를 받으면서 동시에 서방에서 고립된 러시아와도 협력하는 ‘줄타기 외교’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자이샹카르 장관은 이날까지 닷새간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와 각각 회담했다. 양측은 무기 공동 생산, 원자력발전소 공동 건설,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협력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이샹카르 장관은 모디 총리의 외교 책사로 최근 인도의 공격적 외교 행보를 주도한 인물이다. 인도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로부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렸다.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는 와중에 인도가 ‘우회로’ 역할을 해주며 양국 관계가 긴밀해졌다. 27일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 겸 에너지장관은 국영 로시야24 방송에 “최근 원유 수출의 40%가 인도로 갔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에는 대(對)인도 수출량이 거의 없었으나 2년 만에 급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던 미국의 전략에 차질이 생긴 데에는 인도 영향이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인도와 러시아의 이 같은 밀착에도 공개적인 비판은 하지 않고 있다. 인도는 중국 견제를 위한 미 인도태평양 전략의 ‘린치핀(핵심축)’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로선 그런 인도를 괜히 자극할 필요가 없다. 6월 모디 총리의 미 국빈 방문 때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십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인도 또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를 끌어들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이 경제 영토 확장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통해 아시아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히말라야 국경 및 남중국해를 두고 인도와 중국 간 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를 우군으로 만들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40, 50대에 발병해 ‘젊은 치매’로 불리는 초로기(初老期) 치매를 일으키는 12가지 위험 요인에 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어섰을 때 어지럼증을 느끼는 등의 증세가 있는 기립성 저혈압과 우울증, 알코올 의존증 등을 앓는 경우 발병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26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와 영국 엑서터대 연구팀은 영국인 35만여 명을 추적 관찰하며 만 65세 이전에 치매 진단을 받은 485명을 대상으로 주요 위험 인자 12가지를 규명해 미국의사협회 신경학회지(JAMA Neurology)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기립성 저혈압(4.2배), 우울증(3.25배), 알코올 의존 및 남용(2.39배) 증세를 가진 경우 비교군 대비 발병 위험이 상당히 높았다. 치매 중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자 ‘APOE4’를 보유한 사람(1.87배)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65세 이전 치매, 사회적 고립땐 발병 위험 더 커” 낮은 사회적 지위 등도 영향 미쳐뇌졸중 환자 등도 발병 확률 높아“가족-친구와 사회적 활동하고취미 생활-꾸준한 운동해야 예방” 65세 미만에 나타나는 초로기(初老期) 치매 발병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에는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사회적 고립 등 환경적 요인도 있었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와 영국 엑서터대 연구팀이 26일 발표한 ‘젊은 치매 발병의 위험 요인’ 연구에 따르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이나 사회적으로 고립된 생활을 하는 사람이 초로기 치매에 걸릴 확률은 비교군 대비 각각 1.82배, 1.53배 높았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저장된 65세 미만 35만6000명의 건강 데이터를 최근 10년간 추적 관찰해 치매 진단을 받은 485명과 나머지 사람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젊은 치매’를 부르는 고순위 위험 인자는 기립성 저혈압(비교군 대비 발병률 4.2배) 우울증(3.25배), 알코올 의존 및 남용(2.39배) 순이었다. 연구팀은 다만 “위험 인자를 지녔다고 꼭 초로기 치매를 앓게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전체 기립성 저혈압 환자와 우울증 환자 중 초로기 치매가 발병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라고 설명했다. 뇌졸중 환자와 심장질환자도 발병 확률이 비교군 대비 각각 2.07배, 1.61배 높게 나타났다. 두 질환 모두 고혈압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 결핍 상태에서 발병률은 1.59배, 난청 환자는 1.56배 높았다. 일부 위험 인자는 특정 성별과 연관성을 보였다. 같은 당뇨병 환자라도 남성의 경우에만 초로기 치매 발병 가능성이 1.65배 높았다. 여성의 경우 염증 수준을 드러내는 ‘C 반응성 단백’ 수치가 높은 사람의 발병률이 1.54배 높았다. 연구팀은 CNN 인터뷰에서 초로기 치매 예방책으로 “친구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등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지내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취미 생활에도 힘쓰라”라고 권고했다. 또 걷기처럼 가벼운 운동일지라도 꾸준히 신체 활동을 하고, 가까운 병원에 정기 방문해 자신의 혈압·콜레스테롤·비타민D 수치 등을 확인해 관리하며 난청 증세가 있으면 청력검사를 받고 보청기를 사용하라고 제언했다. 연구팀은 “젊은 치매 예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긴 하지만 기다리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라”고 강조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중국이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해킹을 통해 얻은 미국인들의 개인정보를 인공지능(AI)에 학습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5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해킹으로 탈취한 개인정보 수억 건을 AI에 훈련시켜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수준의 사이버 공격을 할 수 있다고 미 정보당국과 정보기술(IT) 업계가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은 AI가 지문, 금융 정보, 의무 기록 등을 조합해 상대국 첩보요원 등 특정 인물의 인적 사항을 조합해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AI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도 벌어졌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은 WSJ에 “2021년 중국 쪽 해커들이 MS 서버를 사용하는 이메일 수만 건을 해킹한 사건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표적을 정밀 지정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올해 초 “(중국은) 해킹 작전을 개선하는 데 AI를 쓰고 있다”며 AI가 해킹의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증폭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레이 국장은 10월 서방 정보기관들, IT 업계 인사들이 모여 중국의 AI 활용 해킹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해킹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은 대규모 개인정보 해킹 사건의 배후로 중국을 의심하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미 인사관리처(OPM) 서버를 해킹해 전·현직 공무원과 가족 2000만 명의 신상정보를 빼가고(2014, 2015년), 미 소비자 신용정보회사 에퀴팩스(2017년)와 글로벌 호텔 체인 매리엇인터내셔널(2018년) 등을 해킹한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급진 자유주의 성향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사진)이 취임 직후 단행한 경제 개혁 정책 여파로 아르헨티나 물가가 초고속 상승하고 있다. 24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12.8% 올랐고, 12월에는 11월보다 25∼30%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180% 뛰어 1990년대 초(超)인플레이션 위기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커진다. NYT는 “밀레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충격 요법’을 공약한 대로 고물가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밀레이 대통령은 10일 취임사에서도 “구조조정과 충격 말고 대안이 없다.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이 있을 것이지만 국가 재건을 위한 쓴 약”이라고 강조했다.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60%를 넘을 정도의 고물가에 대해 이전 정부는 페소 공식 환율을 실제 시장 거래 수준보다 인위적으로 높게 설정하고 보조금을 지급해 에너지 교통 전기 가격을 낮게 유지했다. 하지만 밀레이 대통령은 12일 페소 가치 54% 절하 및 보조금 삭감이 핵심인 단기 경제 조치를 내놓았다. 그 결과 휘발유 값은 일주일 만에 60% 올랐다. 우버 운전사 마리솔 카르도소 씨는 “기름값이 감당 안 되지만 (그동안 억지로 낮춘) 환상 속에 살았다. 경제 개혁을 지지한다”고 NYT에 말했다. 현지 일간 인포배 조사에 따르면 12∼19일 쌀 빵 파스타 우유 같은 식료품 가격은 50% 올랐다. 주식인 소고기 값은 이달 들어 40% 뛰었다. 식료품점 주인 로사 알바레스 씨는 “이렇게 가격이 빨리 오르는 건 처음 본다. 하루에 두 번씩 가격표를 갈아 끼운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NYT는 “전문가들 사이에 (국가) 경제를 위한 조치였다는 평가와 (인구 40% 빈곤층을 감안한) 보완책 없이 강행했다는 비판이 함께 나온다”라고 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급진 자유주의 성향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취임 직후 단행한 경제 개혁 정책 여파로 아르헨티나 물가가 초고속 상승하고 있다.24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12.8% 올랐고, 12월에는 11월보다 25~30%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180% 뛰어 1990년대 초(超)인플레이션 위기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커진다. NYT는 “밀레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충격 요법’을 공약한 대로 고물가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밀레이 대통령은 10일 취임사에서도 “구조조정과 충격 말고 대안이 없다.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이 있을 것이지만 국가 재건을 위한 쓴 약”이라고 강조했다.연평균 물가상승률이 60%를 넘을 정도의 고물가에 대해 이전 정부는 페소 공식 환율을 실제 시장 거래 수준보다 인위적으로 높게 설정하고 보조금을 지급해 에너지 교통 전기 가격을 낮게 유지했다. 하지만 밀레이 대통령은 12일 페소 가치 54% 절하 및 보조금 삭감이 핵심인 단기 경제 조치를 내놓았다. 그 결과 휘발유 값은 일주일 만에 60% 올랐다. 우버 운전사 마리솔 카르도조 씨는 “기름값이 감당 안 되지만 (그동안 억지로 낮춘) 환상 속에 살았다. 경제 개혁을 지지한다”고 NYT에 말했다.현지 일간 인포배 조사에 따르면 12~19일 쌀 빵 파스타 우유 같은 식료품 가격은 50% 올랐다. 주식인 소고기 값은 이달 들어 40% 뛰었다. 공산품 가격도 올랐다. 교사 페르난도 가이 씨는 NYT에 “기저귀 값이 한 달 새 두배로 뛰었다. 월급날이면 생필품을 최대한 많이 사둔다”고 말했다. 식료품점 주인 로사 알바레즈 씨는 “이렇게 가격이 빨리 오르는 건 처음 본다. 하루에 두 번씩 가격표를 갈아끼운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초고물가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컨설팅업체 이코라티나는 향후 2개월간 물가가 지금보다 80% 뛸 것으로 내다봤다. NYT는 “전문가들 사이 (국가) 경제를 위한 조치였다는 평가와 (인구 40% 빈곤층을 감안한) 보완책 없이 강행했다고 비판이 함께 나온다”라고 전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중국이 약 60년 전 최초로 핵실험을 한 신장위구르자치구 뤄부포(羅布泊) 호수 핵실험장을 확장하는 등 핵실험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지난달 러시아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을 전격 철회한 상황에서 중국마저 핵 전력 증강 시도에 나선다면 강대국 간 핵 경쟁이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NYT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2017년 이후 현재까지 뤄부포 핵실험장에서 최소 두 개의 신형 갱도가 건설됐으며 30곳 이상의 건물이 증축됐다고 전했다. 특히 갱도 한 개는 깊이가 500m 이상이어서 대규모 지하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뤄부포 핵실험장은 중국이 1964년 첫 핵실험을 실시한 곳으로, 1996년까지 40여 차례 핵실험이 이어졌다. 면적은 여의도의 약 1.8배인 5.2㎢다. NYT는 이곳에서 중국이 핵탄두 소형화를 위한 실험에 나설 가능성을 점쳤다. 미 전략핵잠수함(SSBN)에 탑재된 ‘트라이던트2’ 미사일에는 총 8개의 핵탄두를 실을 수 있다. 반면 중국 핵잠수함의 미사일에는 3개의 탄두밖에 실리지 않는다. 중국이 미국보다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 최신식 무기 극초음속 미사일에 핵탄두를 실으려면 핵탄두 소형화가 필요하다. 탄두를 더 작고 가볍게 만들어야 더 멀리 있는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러시아나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했을 때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로 파악된다”고 NYT에 전했다. 일부 전문가는 CTBT 비준을 철회한 러시아가 빠르면 내년에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에서도 일부 강경파를 중심으로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핵무기 현대화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 외교부는 해당 보도에 대한 NYT 질의에 “근거 없이 중국의 핵 위협론을 부추긴다”고 부인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 유권자들이 항공료와 숙박료 정도의 비용으로 중국 여행을 한 것을 두고 중국과 대만 당국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중국 본토를 다녀간 대만 타이베이시 이장 41명이 대만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되자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대만에선 “중국의 선거 개입”이라고 보고 있다. 19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주펑롄(朱鳳蓮)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최근 대만 국민과 각계 인사들이 정상적인 교류나 본토 방문에도 신문·위협을 받는다는 보고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이어 “민주진보당(민진당·대만 집권 여당)이 조성한 냉랭한 분위기에 대만 국민들은 강한 불만을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방문 접대로 대만 유권자를 유인하고, 이를 교류라고 말하는 건 사실상 조작”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번 공방은 쯔유(自由)시보를 비롯한 대만 언론이 중국 정부가 ‘저가 중국 여행’으로 대만 유권자를 회유한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타이베이시의 이장 30% 정도가 일주일 안팎의 일정으로 중국에 다녀왔다. 대만의 이장은 한국의 동장 격이지만 선출직이다. 이들이 중국 방문에 쓴 비용은 1만∼1만5000대만달러(약 41만∼62만 원)로 항공료와 숙박비 정도에 불과해 식사나 관광 비용은 중국 측에서 부담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대만 검찰은 15일 이장 41명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에 나선 뒤 친중 성향 특정 후보를 홍보하는 등 ‘반(反)침투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했다.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5년이나 벌금 1000만 대만달러(약 4억1000만 원)에 처해질 수 있다. 중국의 대만 선거 개입 논란이 거세지는 배경에는 반중·독립 성향 후보와 친중 성향 후보 간 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총통 선거 후보 지지율이 막판까지 초박빙을 이루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19일 대만 롄허(聯合)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와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 후보가 나란히 31%를 기록했다.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 후보는 지난달 말 여론조사 때의 지지율( 31%)을 유지했지만, 친중 성향 허우 후보의 지지율이 29%에서 2%포인트 오르면서 동률을 이뤘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독주 체제였던 미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가 약진하며 ‘대항마’ 입지를 굳히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내년 초 공화당의 두 번째 경선지이며 집권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뉴햄프셔주에서 중도 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격하고 있다. “재집권 시 첫날은 독재할 것” “이민자가 미국 피를 오염시킨다” 등 최근 논란을 부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말 또한 헤일리 전 대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압승을 자신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재대결’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거나 저울질하고 있는 제3지대 후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표를 더 많이 잠식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초기 경선지서 대역전 노리는 헤일리 미 CBS방송이 17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1월 23일 공화당의 두 번째 경선이 열리는 북동부 뉴햄프셔주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29%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4%)을 15%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지난달 9∼14일 워싱턴포스트(WP)가 이곳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18%)는 트럼프 전 대통령(46%)에게 28%포인트 뒤졌다. 약 한 달 만에 격차를 대폭 좁힌 것이다. 특히 헤일리 전 대사는 ‘호감 가는 후보’를 묻는 문항에서 55%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36%)을 넉넉히 제쳤다. ‘합리적 후보’ 항목에서도 51%로,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36%)을 앞섰다. 뉴햄프셔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는 공화당원뿐 아니라 당적이 없는 유권자도 투표할 수 있다. 내년 11월 대선(본선)에서 특정 주자의 경쟁력을 평가하기에 적합해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한다. 또 주자 가운데 의미 있는 2강 또는 3강을 압축해 경선 구도를 확정짓는 효과를 갖는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인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 또한 최근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다만 CBS 조사에서 같은 달 15일 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경선이 열리는 중부 아이오와주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이 13%에 불과해 트럼프 전 대통령(58%)에게 크게 뒤졌다. 아이오와주 경선은 공화당원만 참여가 가능한 ‘당원대회(코커스)’ 형태로 치러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다. 헤일리 전 대사의 눈은 내년 2월 2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로 향해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곳에서 나고 자랐고, 39세 때인 2011년 미 역대 최연소 주지사에 올랐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최초 여성 주지사라는 기록도 세웠다. 뉴햄프셔에서 본선 경쟁력을 입증한 후 고향에서의 승리를 통해 ‘트럼프 대세론’을 무너뜨리겠다는 구상이다.● ‘바이든 텃밭’ 공략하는 트럼프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 서부 네바다주에서 유세 활동을 벌였다. 이곳은 공화당의 주요 경선지 중 히스패닉 인구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히스패닉 유권자를 집중 공략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본선에서 자신의 우위를 보여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박빙 열세를 보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층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블룸버그-모닝컨설트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했던 유권자의 41%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제3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던 유권자는 35%만 “제3후보 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제3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층, 특히 젊은 유권자 결집에 중대한 장애물로 떠오르고 있다고 17일 진단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스라엘군의 공세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민간인 희생이 속출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상전 고수 의사를 굽히지 않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3주 안에 저강도 작전으로 전환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을 막기 위해 팔레스타인 측에는 ‘가자지구 내 보안군 재구축’ 방안을 제시했다고 미 정치 매체 액시오스가 전했다. 전쟁 발발 후 줄곧 이스라엘 편을 들던 미국의 태도가 완전히 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8일 이스라엘 현지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전쟁의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오스틴 장관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지상군을 정밀 작전을 수행하는 정예 병력 중심으로 축소 재편하라”는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4, 15일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찾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또한 네타냐후 총리에게 ‘3주’를 일종의 최후통첩 기간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설리번 보좌관은 15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을 만나 PA와 전후(戰後) 가자지구 통치 문제도 협의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이 만남 직후 PA가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 전 이곳에서 치안 업무를 맡았던 전직 보안요원들에게 복귀 의사를 타진했다는 것이다. 2005년까지 가자지구를 통치하던 이스라엘은 당초 PA 측에 이곳의 통치권을 넘겼다. 그러나 고질적 부패 등으로 민심을 잃은 PA는 2년 만에 하마스에 통치권을 빼앗겼다. 바이든 행정부가 최고위급 인사 2명을 연거푸 이스라엘에 보내 빠른 종전을 압박한 것은 집권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반(反)이스라엘 여론이 상당함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는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거듭된 압박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굴하지 않고 있다. 17일 각료 회의를 개최한 그는 “끝까지 가겠다”며 지상전 고수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루에만 가자지구 내 표적 200곳에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와 이스라엘 남부 에레즈 일대에 하마스가 건설한 4km의 초대형 땅굴도 공개했다. 땅굴에 은신한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기 전까지 지상전을 끝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종전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땅굴 사진을 공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독주 체제였던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대항마’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의 선전으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내년 초 공화당의 두 번째 경선지이며 집권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뉴햄프셔주에서 중도 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격하고 있다. “재집권시 첫 날은 독재할 것” “이민자가 미국 피를 오염시킨다” 등 최근 논란을 부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말 또한 헤일리 전 대사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압승을 자신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재대결’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거나 저울질하고 있는 제3지대 후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표를 더 많이 잠식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초기 경선지서 대역전 노리는 헤일리미 CBS방송이 1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1월 23일 공화당의 두번째 경선이 열리는 북동부 뉴햄프셔주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29%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4%)을 15%포인트차로 따라붙었다. 지난달 9~14일 워싱턴포스트(WP)가 이 곳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18%)는 트럼프 전 대통령(46%)에게 28%포인트 뒤졌다. 약 한 달 만에 격차를 대폭 좁힌 것이다.특히 헤일리 전 대사는 ‘호감 가는 후보’를 묻는 문항에서 55%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36%)을 넉넉히 제쳤다. ‘합리적 후보’ 항목에서도 51%로,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36%)을 앞섰다.뉴햄프셔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는 공화당원 뿐 아니라 당적이 없는 유권자도 투표할 수 있다. 내년 11월 대선(본선)에서 특정 주자의 경쟁력을 평가하기에 적합해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한다. 또 주자 가운데 의미 있는 2강 또는 3강을 압축시켜 경선 구도를 확정짓는 효과를 갖는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인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 또한 최근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다만 CBS 조사에서 같은 달 15일 공화당의 첫 대선 경선이 열리는 중부 아이오와주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이 13%에 불과해 트럼프 전 대통령(58%)에 크게 뒤졌다. 아이오와주 경선은 공화당원만 참여가 가능한 ‘당원대회(코커스)’ 형태로 치러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다.헤일리 전 대사는 뉴햄프셔에서 바람을 일으킨 뒤 내년 2월 23일 고향 겸 정치적 텃밭에서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라잡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 곳에서 나고 자랐고 주지사도 지냈다. 뉴햄프셔에서 본선 경쟁력을 입증한 후 고향에서의 승리를 통해 ‘트럼프 대세론’을 무너뜨리겠다는 구상이다.● ‘바이든 텃밭’ 공략하는 트럼프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 서부 네바다주에서 유세 활동을 벌였다. 이 곳은 공화당의 주요 경선지 중 히스패닉 인구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히스패닉 유권자를 집중 공략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본선에서 자신의 우위를 보여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박빙 열세를 보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층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블룸버그-모닝컨설트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했던 유권자의 41%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제3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던 유권자는 35%만 “제3후보 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제3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층, 특히 젊은 유권자 결집에 중대한 장애물로 떠오르고 있다고 17일 진단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유명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을 맡았던 배우 매슈 페리(사진)가 항정신성의약품 케타민을 과다 복용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10대부터 일생에 걸쳐 우울과 불안에 시달린 페리는 최근 치료 목적으로 케타민을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15일(현지 시간) 미 로스앤젤레스카운티 검시국은 “부검 결과 페리의 사인은 ‘케타민 급성 부작용’”이라며 “관상동맥 질환, 약물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부프레놀핀’ 부작용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리는 올 10월 28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열흘 전 의료진에게 케타민을 투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부검 결과에서는 페리가 30여 년간 줄곧 중독 문제를 겪었음에도 최근 19개월간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는 중독 탓에 여러 차례 생사의 문턱까지 갔지만 재활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회고록에는 “30년간 중독을 치료하고자 쓴 비용이 총 900만 달러(약 121억 원)”라고 토로했다. 재활 시설에만 15번 입소했고 치료를 위한 모임에도 6000회 나갔다고 썼다. 동료 중독자 재활 지원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2012년에는 자신의 해변가 저택을 개조해 남성 중독자 재활 시설을 운영했다. 그 공을 인정받아 이듬해 백악관 표창을 받았다. 사망 1주일 뒤에는 그의 유산을 활용해 중독자 재활 지원을 돕는 ‘매슈 페리 재단’도 출범했다. 페리는 생전 ABC방송 인터뷰에서 “누가 술을 끊고 싶은데 도와달라고 하면 바로 손을 내민다. 나 역시 정말 많이 넘어져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재활에 성공한 사람의 눈에 생기가 도는 모습을 보면 나도 구원받는 기분이 든다. 우리가 서로를 돕는 셈”이라고 강조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