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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한다. 국정 2인자인 국무총리가 해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장미란 2차관이 한 총리와 동행한다. 한 총리의 이번 개막식 참석은 정부의 한중관계 개선 의지를 중국 측에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한 총리도 19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서로 깊은 경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상호 이익을 위해 잘 지내야 한다”면서 “총리가 가서 중국에 그런 사인을 줄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 장관직이 공석이란 점도 이번 결정의 고려사항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918년 이낙연 당시 총리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한 바 있다. 이때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공동 개발에 나선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참석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5박 6일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살상용으로 쓰이는 자폭 드론 등 무기를 선물로 받았다. 우리 외교부는 러시아의 드론 제공 행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위반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영공에 침투시키는 등 무인기·드론 전력을 대남 도발 옵션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7월 열병식에선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와 무인공격기 리퍼를 빼닮은 ‘샛별-4형’과 ‘샛별-9형’ 등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17일(현지 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올레크 코제먀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는 김 위원장과 블라디보스토크 군사박람회장을 돌아본 뒤 김 위원장에게 자폭드론 5대와 수직이륙 기능을 갖춘 정찰드론(사진) 1대, 방탄복 등을 선물했다. 드론 선물은 산업용 기계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2017년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 위반이다. 공격·정찰용 드론 등은 북한군의 작전능력 발전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품목에 해당되는 만큼 2006년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이란 해석이 나온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는 17일 러시아 방송을 통해 “북한에 식량 원조를 제안했지만 북한 측이 원치 않았다”고 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 확대회담 당시 배석했다. 그는 방송에서 “2020년 우리는 5만 t의 밀을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무상 제공했고, 이를 다시 한번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하지만 북한 동지들은 ‘고맙다. 상황이 어려워지면 당신들에게 의지하겠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솔직히 말해줬다”고 전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올해 ‘괜찮은 수준의 수확량’을 달성했다면서 오히려 김 위원장이 식량 문제보단 수력 발전 협력을 언급하며 향후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5박 6일 간의 방러 일정 중 대부분의 시간을 러시아의 군사 시설을 둘러보는 데 할애했다. 한미일 안보협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 협력에 방점을 찍으며 공개적인 반대 전선을 구축한 것이다. 하지만 북한과 러시아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과감한 군사협력 보다는 서로 간에 ‘더 받아내고 덜 주려는 밀고 당기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쟁 중인 러시아는 당장 북한으로부터 필요한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공급받으려 할 가능성이 크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정면 위반하는 정찰위성 기술 이전 등은 미루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반면 북한은 전쟁이 마무리되기 전에 러시아로부터 군사 핵심 기술을 이전받고자 할 것이란 분석이다. ● “북-러 간 물밑 기싸움 시작” 대북, 대러 관계 전문가들은 1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외교적 쇼에 불과했던 북러 동맹이 상호거래를 기반으로 한 전략 동맹으로 변화했다”고 평가했다.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는 “북한과 러시아가 미국이 주도하는 안보 구도에 대응하는 모습을 과시한 것”이라며 “한러 간 전략적 협력관계가 틀어지고 북러가 전략적 협력으로 들어가는 전환점을 맞이한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북러정상회담이 러시아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개최된 것을 두고 “북한이 두 차례 실패한 정찰위성 개발을 러시아가 전폭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찰위성 기술의 기본 원리는 사실상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기술과도 겹친다”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모든 기술을 과감하게 전격 이전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푸틴은 이미 대외적으로 국제법 틀 안에서 북한과 협력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과학자들을 보내 위성개발을 돕는 등 과감한 기술이전을 하기보다는 위성에 달리는 렌즈 등 일부 부품 개발에 대해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방러 기간 직접 살펴본 러시아의 최첨단 전투기인 수호이(Su)-57 등을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북한 공군이 가지고 있는 최신 전투기인 미그-29를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러시아가 북한에 “2020년 5만t(톤)의 밀을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북측에 무상 제공했고 다시 한번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지만 북한 측이 거절했다고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17일 밝혔다. 이에 대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러 간의 물밑 기싸움이 시작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은 포탄을 제공하는 대가로 밀 수만톤만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북한이 원하는 군사 기술을 ‘살라미’처럼 쪼개서 주려 할 것이고, 김정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전에 포탄 제공을 대가로 실질적인 군사 기술을 이전받고자 하는 ‘동상이몽’이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미·중·러에 대한 통합 외교 전략 세워야”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1950년대 중소(中蘇) 등거리 외교 전략을 재현하려 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1960년대 이후 중국의 경제적 지원 등에 의존해왔던 북한이 절박한 처지의 러시아를 이용해 중국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노선을 보인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중국이 북러 밀착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북·중·러 세 국가는 미국 주도의 안보 질서에 반대한다는 점에서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및 유럽연합 국가들과 함께 대러·대북 제재에 나서는 한편 대중·대러 통합 외교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위성락 전 주러 대사는 “(북러가) 국제규범을 위반하는 데 대해 독자 제재를 하거나, 이에 연대하는 나라들과 함께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대증적인 대응으로 종결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위 전 대사는 “궁극적으로는 중국·러시아·미국에 대한 한국의 통합된 전략을 먼저 세우고, 외교의 공간을 열어 상대의 행동을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원곤 교수는 “러시아가 김정은 방러 일정에 대해 한국 정부에 설명해줄 수 있다고 이야기한 것은 한국을 상당히 신경쓰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무기 기술을 이전해선 안된다는 점을 러시아에 명확하게 메시지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5박 6일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살상용으로 쓰이는 자폭 드론 등 무기를 선물로 받았다. 러시아의 드론 제공 행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위반 사항이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영공에 침투시키는 등 무인기·드론 전력을 대남 도발 옵션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7월 열병식에선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와 무인공격기 리퍼를 빼닮은 ‘샛별-4형’과 ‘샛별-9형’ 등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17일(현지 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올레크 코제먀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는 김 위원장과 블라디보스토크 군사박람회장을 돌아본 뒤 김 위원장에게 자폭드론 5대와 수직이륙 기능을 갖춘 정찰드론 1대, 방탄복 등을 선물했다. 드론 선물은 산업용 기계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2017년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 위반이다. 공격·정찰용 드론 등은 북한군의 작전능력 발전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품목에 해당되는 만큼 2006년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이란 해석이 나온다.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는 17일 러시아 방송을 통해 “북한에 식량 원조를 제안했지만 북한 측이 원치 않았다”고 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 확대회담 당시 배석했다. 그는 방송에서 “2020년 우리는 5만 t의 밀을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무상 제공했고, 이를 다시 한번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하지만 북한 동지들은 ‘고맙다. 상황이 어려워지면 당신들에게 의지하겠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솔직히 말해줬다”고 전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올해 ‘괜찮은 수준의 수확량’을 달성했다면서 오히려 김 위원장이 식량 문제보단 수력 발전 협력을 언급하며 향후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6일(현지 시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잇달아 무기 시찰에 나섰다. 러시아는 자국의 최신 전략무기들을 총출동시켰다. 이들 무기·기술의 북한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한미일 공조 강화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과 함께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인근 크네비치 군비행장을 찾아 미그-31 전투기에 장착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과 전략폭격기 등을 둘러봤다. 러시아어로 ‘단검’이란 뜻의 킨잘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요격 불가”라고 자랑한 최첨단 무기로 우크라이나 공습에도 잇달아 사용됐다. 핵탄두도 장착할 수 있고, 최대 음속의 10배 이상으로 2000∼3000km를 날아간다. 김 위원장은 허리를 굽혀 킨잘을 가까이서 살펴보고, 미그-31의 기수를 손으로 만져보기도 했다. 우리 군 당국자는 “북한이 킨잘의 기술을 받아서 기습 핵타격용 극초음속미사일의 성능 개량이나 공대지 발사용 개조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Tu-160·95MS, Tu-22M3 등 3대의 전략폭격기도 가까이에서 살펴봤다. 쇼이구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모스크바에서 일본으로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김 위원장이 17일 저녁 연해주 아르툠1 기차역에서 전용 열차를 타고 북한을 향해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아르툠에서 북-러 접경지인 연해주 하산역까지의 거리는 약 250km다. 김 위원장은 이로써 5박 6일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모두 마쳤다. 5박 6일은 김 위원장의 역대 최장 해외 체류 기간이다. 김 위원장 열차가 북한 평양에서 출발한 10일을 기준으로 하면 7박 8일 이상을 러시아 방문에 쓴 것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아무르주)→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 및 조선소(하바롭스크주)→태평양함대사령부(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내에서 갔거나 갈 주요 군사시설들이다. 열차로 이동 시 거리가 약 2329km나 된다. 앞서 10일 평양을 출발해 3박 4일 동안 전용열차로 약 2700km를 달려온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 도착해선 전투기 제조 공장, 조선소, 군함들이 정박한 부두 등 주요 군사시설들이 있는 곳으로 또 쉼 없이 이동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러시아 방문에선 김 위원장의 관심사가 온통 군사 협력이나 첨단 기술 이전에만 쏠려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정은-푸틴, 서로 카빈총 선물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정상회담 직후 만찬이 끝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방문할 것을 정중히 초청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초청을 쾌히(흔쾌히) 수락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의 북한 답방 계획이 아직 없다고 밝혔던 러시아 크렘린궁은 북한 보도 이후 “일대일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방북을 권유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이 초청을 감사히 받아들였다. 모든 합의는 외교 채널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이르면 다음 달 초 북한에서 회담할 수 있다고 밝혀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한 건 2000년 7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푸틴 대통령이 1박 2일 일정으로 평양을 찾아 김정일과 정상회담을 했다.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는 “북-러 관계가 군사적, 전략적 측면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 우주인들이 사용하는 우주복 장갑과 최고급 러시아제 카빈총을 선물했고, 김 위원장으로부터 북한 장인이 만든 카빈총을 선물받았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14일 밝혔다. ● 金, 러 핵잠 승선해 북-러 군사협력 과시할 수도김 위원장은 14일(현지 시간) 하바롭스크주의 군수 산업도시인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향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만찬까지 마친 뒤 바로 전용열차에 올라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이용해 이동한 것. 김 위원장은 15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위치한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을 방문해 첨단 전투기 생산 과정 등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에선 2020년 실전 배치된 첨단 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57 등이 생산된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는 ‘아무르 레닌스키’ 조선소도 있다. 이곳은 과거 소련의 델타급 에코급 아쿨라급 등 핵추진잠수함이 건조됐던 곳이다.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해 러시아 태평양함대를 시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함대 사령부 소속 함정들이 정박한 33번 부두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행을 밝히며 “(러시아 국방부가 김 위원장에게) 태평양함대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이 33번 부두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의 전략핵잠수함(SSBN)에 승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7월 부산 해군 작전기지를 찾아 그곳에 정박한 미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SSBN-737)에 승선한 것처럼 비슷한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대한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낼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이 14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러 군사 협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점과 러시아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18일부터 참석하는 제78차 유엔총회 기간 중 20일 기조연설에 나선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러 군사교류에 대해 윤 대통령의 적절한 분석과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익의 관점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우방국의 관점에서, 상식이 있는 도덕과 규범을 공유하는 국제사회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분명히 알아두도록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4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상임위원회를 개최한 뒤 “북한과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면서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어떤 행위에도 분명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 국제사회와 함께 협의하면서 북-러 군사협력 문제를 엄중하게 다루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 상황은 안보리 결의 위반의 문제이고, 거시적인 국제안보에 대한 배반 행위”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 한미일에 대한 공동 위협에 3국이 즉각 공조하는 내용을 담은 ‘3자 협의에 대한 공약’ 조항을 발동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백악관도, 일본 안보라인도 캠프 데이비드 3국 공조를 약속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그 연장선에서 집중해 논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날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이 현실화할 경우 한-러 관계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보리 제재 대상인 북한의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이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한 것에 대해서도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한 이번 뉴욕 방문에서 최소 30개국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을 열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원을 당부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과거 해외 순방 시 역대 어느 대통령도 시도해 보지 않은 ‘총력외교’”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 달 내 가장 많은 정상회담을 연 대통령으로 기네스북 등재를 신청해볼 생각”이라고도 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아무르주)→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조선소(하바롭스크주)→ 태평양함대사령부(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내에서만 갔거나 갈 주요 군사시설들이다. 열차로 이동 시 거리만 약 2329km. 앞서 10일 평양을 출발해 3박 4일 동안 전용열차로 약 2700km를 달려온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 도착해선 전투기 제조 공장·조선소·군함들이 정박한 부두 등 주요 군사 시설들이 있는 곳으로 또 쉼없이 이동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러시아 방문에선 김 위원장의 관심사가 온통 군사 협력이나 첨단 기술 이전에만 쏠려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정은-푸틴, 서로 카빈총 선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정상회담 직후 만찬이 끝난 뒤 “푸틴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방문할 것을 정중히 초청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초청을 쾌히(흔쾌히) 수락했다”고 14일 보도했다.앞서 푸틴 대통령의 북한 답방 계획이 아직 없다고 밝혔던 러시아 크렘린궁은 북한 보도 이후 “일 대 일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방북을 권유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이 초청을 감사히 받아들였다”며 “모든 합의는 외교 채널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이르면 다음달 초 북한에서 회담할 수 있다고 밝혀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한 건 2000년 7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푸틴 대통령이 1박 2일 일정으로 평양을 찾아 김정일과 정상회담을 했다.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는 “북-러 관계가 군사적, 전략적 측면에서 새로운 전기을 맞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 우주인들이 사용하는 우주복 장갑과 러시아제 카빈총을 선물했고, 김 위원장으로부터 북한제 카빈총을 선물 받았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14일 밝혔다. ● 金, 러 핵잠 승선해 북-러 군사협력 과시할 수도김 위원장은 14일(현지 시간) 하바롭스크주의 군수 산업도시인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향했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만찬까지 마친 뒤, 바로 전용 열차에 올라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이용해 이동한 것.김 위원장은 15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위치한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을 방문해 첨단 전투기 생산 과정 등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에선 2020년 실전 배치된 첨단 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57 등이 생산된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는 ‘아무르 레닌스키’ 조선소도 있다. 이곳은 과거 옛 소련의 델타급·에코급·아쿨라급 등 핵추진잠수함이 건조됐던 곳이다.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해 러시아 태평양함대를 시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함대 사령부 소속 함정들이 정박한 33번 부두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행을 밝히며 “(러시아 국방부가 김 위원장에게) 태평양 함대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이 33번 부두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의 전략핵잠수함(SSBN)에 승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7월 부산 해군 작전기지를 찾아 그곳에 정박한 미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SSBN-737)에 승선한 것처럼 비슷한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도예기자 yea@donga.com}
“우리는 분명히 경제협력 문제와 인도주의 성격의 문제, 지역의 상황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 13일 오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안의 한 회의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 직전 모두 발언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북-러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공동 건설사업 등 경제협력 분야부터 인도적 차원의 식량·에너지 수출 문제까지 폭넓게 논의하겠다는 뜻이다. 회담장에는 러시아의 산업통상부, 교통부, 천연자원부 등 경제협력과 관련된 부처 장관들이 동석하고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농업 발전에 대해 논의했고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할 것이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에 대해 세계 밀 수출국 1위인 러시아가 식량 지원 등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국가(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다”면서 “이 외에도 평등하게 일할 기회도 있다”고도 했다. 북-러 정상이 회담에서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의 파견 기간 연장 등 방안에 합의했을 가능성도 시사한 것. 전쟁에 대규모 청년을 동원한 러시아는 건설 분야 등에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반면 북한은 대북 제재로 해외 파견 노동자들이 송환돼 외화벌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신규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들이 친러 세력이 점거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재건 사업에 투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와 북한이 매우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다”며 “중국으로 가는 철도와 항구, 도로와 같은 매우 좋은 ‘물류 삼각형’을 만들 수 있는 작업의 재개”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하산역을 잇는 철도를 복원하는 등 북-러 간 공동 사업을 재개하는 문제가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14년 10월 동평양역에서 착공식을 했지만 러시아 건설회사의 파산으로 좌초된 러시아의 북한 철도(총 3500km) 개보수 사업이 재개될 수 있고, ‘하산 관광특구’ 개발을 위해 북-러 접경 지역에 자동차 전용도로를 건설하는 사업 등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북-러 접경인 하산역에서 12일 김 위원장을 맞이했던 올레크 코제먀코 연해주 지사는 텔레그램 계정에 “관광, 농업 발전, 건설과 연계된 공동 프로젝트를 개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러 협력이 심화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올 7월 들어 북한에 수출한 정제유 규모도 큰 폭으로 늘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수출 규모는 올 5월 2593배럴, 올 6월 2305배럴 수준이었지만 올 7월에는 1만933배럴로 5배 가까이로 늘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무기거래, 대북제재 완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2012년 새로 건설한 첨단 우주기지로, 김 위원장은 러시아 위성·로켓 기술 개발의 핵심 장소인 이곳에서 관련 기술 이전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교도통신은 12일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날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방문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우리 정부 소식통은 “무기거래 의사를 밝힌 북-러 정상에게 최적의 회담 장소가 이 기지”라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두 사람이 회담 뒤 인근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수호이(Su) 전투기 생산 공장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곳에선 첨단 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57 등이 생산된다.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2년 러시아 방문 때 이곳의 전투기 생산 공장을 찾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방러 길에 러시아로부터 이전받기를 원하는 위성·핵추진잠수함 기술 관련 군부 핵심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반대급부로 러시아에 제공할 포탄 등 재래식 무기 관계자들까지 대거 동행시켜 무기거래가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임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린 대북 유엔 제재에 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대북 제재에서 이탈해 제재 무력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북-러가 한미일이 가장 우려하는 무기거래에 더해 대북 제재 무력화 가능성까지 노골적으로 밝히면서 동북아 신냉전 위기가 가시화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전면적 방문(full-scale visit)이 될 것”이라고 밝혀 무기거래 등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에 대한 식량·에너지 수출 등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은 12일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제 (북-러 간) 비밀 무기거래 논의가 가시화된 것”이라며 “특히 북한은 미사일 기술 이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크리스 쿤스 의원은 “그들(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악마의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北, 러와 무기거래 대놓고 시사金 수행단 절반이 軍 핵심 관계자… 위성-핵잠 기술 받고 재래무기 줄듯金, 푸틴과 수호이 공장 방문 예정… 러에 첨단 전투기 기술 요구할수도 10일 오후 북한 평양. 전용 열차에 탑승하기에 앞서 레드카펫 위에서 환한 표정으로 환송객과 일일이 악수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뒤로 북한 내 군부 실세들이 도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러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가운데 그와 동행하는 군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포착된 것. 앞서 2019년 4월 첫 북-러 정상회담 당시 외교·경제 관련 인사들이 수행단에 고루 배치된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평가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 군 서열 1, 2위부터 정찰위성 및 핵잠수함 개발 책임자 등이 이번에 모두 동행하는 자체가 이번 정상회담의 초점이 북-러 간 무기 거래 및 군사 협력에 있다는 걸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핵잠·군수산업 총괄 책임자 모두 동행 12일 조선중앙통신 등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열차 탑승에 앞서 환송식에서 김 위원장의 뒤로 외교 사령탑 최선희 외무상, 군 서열 1위 리병철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군 서열 2위 박정천 군정지도부장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어 강순남 국방상과 오수용 박태성 당 비서, 조춘룡 군수공업부장, 박훈 내각부총리, 최동명 과학교육부장, 김정관 국방성 제1부상, 김명식 해군사령관, 김광혁 공군사령관이 뒤따랐다. 사진으로 얼굴이 식별된 수행단 12명 중 절반이 군 핵심 관계자인 것. 정부 당국자는 “2019년 방러 땐 ‘외무성 라인’을 중심으로 경제 관련 간부들이 고루 섞여 있었다”고 했다. 특히 이번 수행단에는 조춘룡 군수공업부장이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군수 산업을 총괄하는 조춘룡이 함께 가는 자체가 북-러 간 무기 거래 의도를 보여주는 장면이란 것. 북한은 위성 등 첨단기술을 러시아에 요구하는 반대급부로 포탄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재래식 무기를 제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포탄·화약 생산 등 북한 군수 산업의 총책임자인 조춘룡이 간다는 건 이러한 논의를 하겠다는 의미일 가능성이 크다. 조춘룡은 8월 초부터 최근까지 김 위원장의 3차례 군수공장 시찰에도 모두 동행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 정찰위성과 핵추진잠수함 기술과 관련한 인사들도 포착됐다. 과학교육 분야 담당인 박태성과 최동명 등이 대표적이다. 박태성은 북한이 2차례나 실패한 군사 정찰위성 개발·시험을 총괄하는 국가비상설우주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해군사령관인 김명식은 핵추진잠수함 관련 핵심 관계자다.● 러 첨단 전투기 기술 이전 요구 가능성도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함께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수호이(Su) 생산공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곳이 2020년 첨단 5세대 Su-57 전투기 등을 생산하는 곳인 만큼 김광혁 공군사령관의 동행이 첨단 전투기 기술 이전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해·공군 사령관이 모두 이번 방러 일정에 동행하는 만큼 북-러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상훈련 등 연합훈련 정례화 등에 전격 합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리 정보 당국에 따르면 앞서 7월 북한을 방문했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먼저 북-중-러 3국 연합훈련을 제의했다. 북-러가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 내 북한의 외화벌이 노동자 파견 확대 방안 등에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건설건재공업상을 지낸 박훈과 당 경제부장을 지낸 오수용이 수행단에 포함된 것이 노동자 파견 의제를 협의하기 위함이란 분석도 나온다. 12일(현지 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저녁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해 러시아로 향했다. 김 위원장은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기 거래는 물론 식량·에너지 등을 핵심 의제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일의 경고에도 북-러 정상이 무기 거래를 시도하면 동북아 신냉전이 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곧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11일 오후 보도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태운 열차는 느린 속도로 러시아로 출발했다. 이 열차는 낮 시간을 피하고 밤 시간대를 활용해 집중적으로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한미가 위성 등 정찰자산으로 자신의 동선을 꿰뚫어 보는 데 극도로 민감해한다”고 했다. 2019년에도 김 위원장은 새벽에 러시아로 출발한 바 있다. 러시아 언론 RBC는 이날 러시아 대표단 관계자를 인용해 회담이 13일에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담 장소로는 블라디보스토크 앞바다 루스키섬에 있는 극동연방대 캠퍼스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동연방대에선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는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이 10∼13일 열린다. 푸틴 대통령은 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2019년에도 이곳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열렸다. 다만 러시아가 북-러 회담은 EEF와 별도로 비공개로 열릴 것을 시사해 블라디보스토크 내 다른 장소나 러시아의 다른 도시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金 열차출발 하루뒤 “푸틴 초청에 방러”… 美 추적 피해 한밤 이동 김정은, 전용열차 타고 러 향해 출발크렘린 “EEF 계기 비공개 회담필요하면 푸틴-金 일대일 만남”블라디보스토크外 회동 가능성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사실을 꼭꼭 숨기던 북-러 양국은 11일 오후에야 동시에 이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전용방탄열차인 ‘태양호’를 타고 10일 저녁 평양을 출발해 러시아로 향한 것으로 우리 정부가 파악해 공개한 뒤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회담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김 위원장이 수일 내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필요시 일대일 회담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동방경제포럼(EEF)이 열리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면 12일 도착해 당일이나 다음 날인 13일 푸틴 대통령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4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 두 번째 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것.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EEF 계기에 일련의 비공개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북-러 무기 거래를 시도할 경우 제재 등 대응을 예고한 상황에서 정상회담 내용을 4년 전 2019년 회담과 달리 비공개에 부칠 가능성도 나온다. 정부는 회담이 13일 이후나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앞서 미국의 강력한 사전 경고에도 북-러 양국이 무기 거래를 포함한 전방위적인 군사협력을 시도하면 동북아 안보 지형이 격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쉬쉬하던 북-러 11일에야 방러 밝혀 이날 러시아 크렘린궁은 “EEF 계기에 일련의 비공개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EEF가 열리는 극동연방대가 아닌 블라디보스토크 내 다른 장소에서 별도로 북-러 정상회담이 비공개로 열릴 가능성을 열어둔 것.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이에 대해 “러시아가 북한과 공개적인 정상회담을 해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본 것”이라며 “거창한 세리머니가 아닌 물밑 무기 거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 방러 기간에 양 정상이 러시아 태평양함대 해군 함정들이 정박해 있는 ‘33번 부두’나 하바롭스크 인근 보스토치니 우주발사장 등을 방문할 가능성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탄약, 대포, 로켓 등이 절실해진 푸틴 대통령에게 재래식 무기를 제공하고, 그 반대급부로 위성,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위한 첨단 기술 등을 얻어내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무기 거래 등이 공식화될 경우 우리 정부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나 독자 제재 등을 중심으로 한미일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대응 공조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북-러가 무기 거래를 시도할 경우 “한국이 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4년 전처럼 추적 피해 야간에 출발 김 위원장은 2019년 러시아로 향할 때와 유사하게 밤 시간대를 택해 ‘태양호’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정찰위성 등 한미 정보자산으로 김 위원장의 동선이 사실상 실시간으로 추적 가능한 낮 시간대를 피한 것. 이날 전용열차가 4년 전과 비교해 비교적 느리게 러시아로 향한 건 북한의 낙후한 선로 상황과 김 위원장 안전 등을 고려한 조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진 시속 60km 이내로 이동할 경우 20시간(약 1180km) 이상이 걸린다. 하지만 이번 방러 전용열차는 만 하루가 지나도록 북-러 국경을 넘지 않았다. 앞서 2019년 북-러 정상회담 전날인 4월 24일 새벽에 출발한 전용열차는 북-러 국경을 넘어 오전 10시 반(현지 시간) 연해주 최남단인 하산역에 도착했다. 정부 소식통은 “전용열차가 시속 60km 안팎으로 이동할 경우 평양에서 14시간(약 850km)이면 하산역에 도착할 수 있다”면서 “낮 시간대에 그보다 훨씬 속도를 늦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진∼하산 지역에서 러시아 국경을 넘을 때는 열차 바퀴 교체가 필요하다. 하산역에선 10일 북한 시찰단이 방문한 동향이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도착지로 점쳐지는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도 11일 오후부터 다수의 군견과 함께 있는 군인과 경찰이 배치되는 등 경비가 대폭 강화된 모습이 포착됐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북한 김덕훈 내각 총리가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 전후로 열린 8개의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몇 년 김덕훈 내각의 행정경제 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다”는 등 노골적으로 김 총리를 비난해 ‘숙청설’이 제기됐지만 건재를 과시한 것이다. 김 총리는 지난달 21일 김 위원장으로부터 공개 질책을 당한 이후에도 공식 행사에 참석하거나 축전을 보내는 등 총리 직무를 수행했다고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총리는 지난달 25일 태국 신임 총리에 축전을 보냈고, 같은달 30일 황해남도 은률광산 서해리분광산 준공식에 참석했다. 또 이달 6일 북한의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에도 김 위원장과 보란듯 함께 참석했다. 김 총리는 이달 8~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행사 전후로 총 8차례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8일 중앙보고대회에선 직접 김 위원장에 보고하고 주석단 테라스에 앉아 민간무력 열병식 행사를 지켜봤다. 앞서 지난달 김 위원장이 김 총리를 강하게 질책했을 때만 해도 식량난이 심각해져 민심이 악화되자 그 책임을 ‘실세 총리’에게 전가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후 김 총리가 건재를 과시하자 “이례적인 일”이란 평가와 함께 일각에선 “애초 김 위원장이 총리 경질까지 염두에 둔 건 아니었다”는 해석도 나왔다. 경제 실패 책임이 자신에게 있지 않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1회성 질책을 한 것이란 의미다. 김 총리를 대신할 대체자가 마땅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 경제를 총괄해온 김 총리는 김 위원장 체제에서 실세 중 실세다. 그런 만큼 현재 인력 풀에서 그를 대신한 사람을 당장 내세우기 힘들다는 것이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이번 주 개최가 예상되는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1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미국 외신 보도 등을 통해 사전에 알려진 만큼 전용열차 편이 아닌 다른 경로로 이뤄지거나 방러 시기나 장소 등이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1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EEF) 참석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는 만큼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이용해 이 기간 방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극동연방대에서 13일까지 열리는 EEF는 10일 개막했다. 푸틴 대통령은 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12일 본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김 위원장이 움직인 정황은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일본 ANN 방송 등 일부 외신들도 북-러 접경지인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 레드카펫이 깔리는 등 외빈 환영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019년 4월 북-러 정상회담 전날 새벽에 전용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 김 위원장은 하산역에 내려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고 ‘조선-러시아 우호의 집’(일명 ‘김일성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다만 EEF가 개막한 당일까지도 북한과 러시아 모두 김 위원장의 방러 계획을 공식 발표하지 않아 회담 세부 일정 등의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는 EEF에 북한 대표단이 참석한다고 발표했지만 대표단 구성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북-러 정상이 회담 일정을 미루거나 모스크바 등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전격 회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서방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는 정반대로 행동해 왔던 북한의 행태를 고려했을 때 모스크바나 하바롭스크 등 다른 장소에서 회담이 극비리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9일 북한 정권 수립(9·9절) 75주년을 맞아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축전을 보냈다고 공개하면서 북-중-러 밀착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동의 노력으로 모든 방면에서의 쌍무적(양자) 연계를 계획적으로 확대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는 한반도와 동북아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북한과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북한 평양의 러시아 대사관에 최근 외교관 등 신규 인력이 20명 가까이 충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7일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서 외교관과 기술자 등 20여 명을 만났다”며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도착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1년간 대사관엔 18명만 근무했다”며 “완전한 고립이 지속되는 동안 우리는 단지 누군가를 배웅했을 뿐”이라고도 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국경 봉쇄 이후 2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외교인력의 입북을 허용한 건 처음이다. 3월에는 왕야쥔(王亞軍·51)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평양에 새롭게 부임한 바 있다. 북한 정권 수립일(9·9절) 75주년 기념 행사에서 공연할 러시아군 협주단도 7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다음 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러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북-러 간 인력 교류 등이 더욱 활발해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통일부는 황정주 남북회담본부 회담기획부장(58·사진)을 신임 기획조정실장으로 8일 임명했다. 통일부가 1969년 국토통일원으로 창설된 이래 여성 공무원이 기조실장으로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황 신임 실장은 1988년 고시 출신이 아닌 별정직 6급으로 통일부에 입부했고, 남북회담본부 수석 전문관과 상근회담대표를 두루 거쳤다. ◇통일부 ▽고위공무원 가급 △기획조정실장 황정주 △인권인도실장 강종석 ▽고위공무원 나급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소봉석 △통일정책실 통일기획관 오대석 △인권인도실 정착안전정책관 황승희 △정보분석국장 김상국 △남북관계관리단장 강연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장 박철 ◇산업통상자원부 〈전보〉 ▽국장급 △무역위원회 무역조사실장 박재영 △무역정책관 조익노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포용전환국장 최진혁 ◇환경부 〈승진〉 ▽국장급 △정책기획관 이채은 △물통합정책관 김고응 △자원순환국장 조현수 ◇공정거래위원회 〈승진〉 ▽국장급 △소비자정책국장 박세민}

북한 평양의 러시아 대사관에 최근 외교관 등 신규 인력이 20명 가까이 충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7일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서 외교관과 기술자 등 20여 명을 만났다”며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도착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1년 간 대사관엔 18명만 근무했다”며 “완전한 고립이 지속되는 동안 우리는 단지 누군가를 배웅했을 뿐”이라고도 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국경 봉쇄 이후 2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외교인력의 입북을 허용한 건 처음이다. 3월에는 왕야쥔(王亞軍·51)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평양에 새롭게 부임한 바 있다. 북한 정권 수립일(9·9절) 75주년 기념 행사에서 공연할 러시아군 협주단도 7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알렉산드로프 러시아 군대 아카데미 협주단이 평양에 도착했고, 김민섭 국방성 부상과 박경철 문화성 부상,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 등이 이들을 맞이했다는 것. 다만 러시아 정부 대표단이 방북했다는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음 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러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북-러 간 인력 교류 등이 더욱 활발해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러시아 정부 관계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북-러 양국 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고 일본 NHK방송이 7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블라디보스토크 앞바다 루스키섬에 있는 극동연방대 캠퍼스 등을 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검토하고 있다. 극동연방대에서는 10일부터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이 열린다. 두 정상이 러시아 극동에 있는 군 관련 시설을 함께 방문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경우 전용 열차로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뉴욕타임스(NYT)에 (예상 경로가) 공개돼 김 위원장이 다른 경로로 ‘깜짝 행보’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중-러 밀착은 강화되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류궈중(劉國中)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인 올해 9·9절에 시 주석의 특별 대표 자격으로 방북한다고 북한이 7일 밝혔다. 앞서 7월 북한이 ‘전승절’이라 주장하는 정전협정기념일 열병식에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참석한 이후 또다시 북-중-러가 한 곳에 모이는 것이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러시아 정부 관계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북-러 양국 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고 일본 NHK 방송이 7일 보도했다.NHK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블라디보스토크 앞바다 루스키섬에 있는 극동연방대 캠퍼스 등을 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검토하고 있다. 극동연방대에서는 10일부터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이 열린다. 두 정상이 러시아 극동에 있는 군 관련 시설을 함께 방문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경우 전용 열차로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뉴욕타임스(NYT)에 (예상 경로가) 공개돼 김 위원장이 다른 경로로 ‘깜짝 행보’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북-러 회담 여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각국 정보기관과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전했다.중국은 EEF에 부총리 4명 중 1명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북-중-러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북-중-러 밀착은 강화되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류궈중(劉國中) 국무원 부총리가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인 올해 9·9절에 시 주석의 특별 대표 자격으로 방북한다고 북한이 7일 밝혔다. 앞서 7월 북한이 ‘전승절’이라 주장하는 정전협정기념일 열병식에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참석한 이후 또 다시 북-중-러가 한 곳에 모이는 것이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지난달 31일 참석한 ‘간토(關東) 학살 유족들과 함께하는 사이타마 구학영 추도제’가 친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에서 활동하는 재일 조선인이 속한 단체가 공동 주관했던 행사였던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재일 조선인 A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번 추도제 준비 과정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올리고, 추도제에 참석해 이 단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윤 의원이 1일 총련이 주최한 간토 학살 100주년 추모식에 참석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총련과 연관이 있는 행사가 추가로 드러난 것. 윤 의원 측은 동아일보의 관련 질문에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윤 의원에게 사전 신고 없이 총련 행사에 참여한 혐의(남북교류협력법 위반)에 대한 경위서를 요청하고 과태료 부과 절차를 시작했다.● 尹, 총련 활동가 소속 단체 주관 행사 참석 윤 의원은 지난달 31일 추도제에 참석했다. 구학영은 간토 대지진 당시 사이타마에서 자경단에게 살해된 조선인이다. 윤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추도제 참석 사진과 함께 “묘소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무관심에 사죄를 드렸다”고 올렸다. 이날 국민의힘 이용 의원실에 따르면 추도제는 한국 측 ‘한국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추진위원회’가 주최했다. 공동 주관으로 한국 측 ‘한국국악협회 무속분과위원회’와 일본 측 ‘1923 간또 학살을 기억하는 행동’(기억 행동) 등 2개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이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기억 행동’은 재일동포 3세이자 총련 활동가인 A 씨가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대표를 맡았던 단체다. A 씨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총련 교육시설인 도쿄 조선중고급학교와 조선대를 졸업했다고 소개했다. A 씨는 2016년 총련 오타지부 간부로 활동했고 SNS에 지난해 말까지 총련에서 활동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2015년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일본과 조선(북한)이 지금 아무런 교류를 못 하고 있지만 평양석탑을 만경봉호(북송선)에 실어 북으로 돌려보낸다면 서로 대화의 싹이 틀 수 있다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A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기억 행동’) 대표는 아니지만 (이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련에서 활동하고 있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그러니까 무엇을 물으려 하느냐”고 말하며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일정 곳곳에 총련 측이 포함돼 있었는데 ‘총련 관계자를 만날 의도나 계획이 없었다’는 윤 의원의 주장은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라면서 “국민을 부끄럽게 하는 해명을 그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 윤미향에게 경위서 요청 윤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으로 총련 행사에 참석한 첫 사례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실에 따르면 국회사무처는 전 의원실에 “대한민국 국회와 한일의원연맹이 총련 행사에 참석한 전례가 없다”며 “총련은 우리 정부가 인정하고 있는 공식 최대 교포 조직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과 대척점에 있는 조직”이라고 답변했다. 정부는 이날 윤 의원에게 사전 신고하지 않고 총련 행사에 참여해 남북교류협력법을 위반한 혐의와 관련한 경위서를 요청하고 과태료 부과 절차를 시작했다. 정부는 윤 의원으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는 대로 과태료 부과 여부 및 액수를 결정하기 위한 과태료심사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통상 경위서 답변 기한이 일주일 안팎인 점을 감안했을 때 이르면 이달 중으로 윤 의원에 대한 과태료심사위원회 회의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국은 윤 의원이 ‘조선학교 무상화를 위한 시위’에 참석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의 출장 일정안에는 1일 오후 4시 조선학교에 대한 고등학교 무상화 적용을 요구하는 금요행동에 참석하는 일정이 적혀 있다. 조선학교는 2013년 아베 신조 정부에서 “북한과의 밀접한 관계가 의심되어 진학지원금이 수업료로 사용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며 무상화 제도에서 배제됐다. 여권 관계자는 “정부는 윤 의원이 4박 5일간 전체 방일 일정 중에 북한 측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2024년 1월부터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은 폐지된다. 경찰이 간첩 등 안보 수사를 전담하게 된다는 것. 다만 이를 위한 경찰의 대비책은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국회 자유경제포럼이 주최한 ‘북한의 간첩공작과 대공수사권 이관 점검’ 세미나에 참석한 안보수사전문가들은 “경찰의 단독 안보 수사권 행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준비가 미흡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발제자로 나선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는 별도로 안보 수사를 담당하는 별도의 조직인 ‘국가안보수사본부’를 신설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 원장은 “안보 경찰이 제 역할을 수행하려면 최소한 정치적 중립성과 활동의 독립성 및 전문성이 보장돼야 한다”며 “현재의 국가수사본부 소속 안보수사국 체제로는 전문성 확보, 보안유지 등 정상적 활동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 원장은 또 “경찰이 비대화되는 것을 견제하려는 세력의 비협조와 무인식으로 경찰 안보수사체제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하고 있다”며 “간첩 등 반국가세력의 발호가 예견되고 있다”고도 했다. 경찰 내 안보 수사를 담당하는 전문 조직이 꾸려지지 않을 경우 국내 고정간첩, 직파간첩 등에 대한 장기간의 추적이 사실상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이른바 ‘간첩단’ 사건은 첩보 입수부터 실제 수사 착수까지 길게는 10여년이 걸리는데, 경찰 내부의 안보 전문 조직이나 전담 경찰관 없이는 이같은 간첩단 사건에 대한 수사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황윤덕 한국통합전략연구원장은 안보 수사에 대해 “주무 수사관은 끝까지 추적하고 타 수사관이 항상 자문해야 하는데, 단기간 보유할 요량으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 원장은 “국정원과 경찰에서 합동수사 방식으로 진행 한 충북동지회, 창원 자통민중전위 등 대부분 단체 (간첩단) 사건들은 첩보 입수부터 수사 종결까지 10여년 이상 소요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월별, 분기별, 반기별, 연별로 평가되는 실적주의에 급급하면 효율적 안보수사가 어려워진다”고 했다. 현재 안보 경찰의 40% 가까운 인력이 탈북민 신변보호 업무에 투입되고 있는데, 이 업무를 경비국 등 타부서로 이관해야 한다는 의견도 세미나에서 나왔다. 또 수십년간 쌓아온 국정원의 첩보망을 경찰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주현 통일안보연구원장은 “(국정원은) 첩보 제공자의 신원이 노출될 확률이 높아 이런 첩보 자료를 경찰과 공유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고 보인다”며 “각 수사대장에게만 국정원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에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국정원 측이 이를 승인하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경찰청 안보수사국은 국가정보원 보유 정보중에서 안보 수사와 관련된 북한 공작원 신원 및 해외 활동 사항, 북한 공작 부서 정보 등에 대한 접근을 할 수 있는 절차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정보 접근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수반될 수 있도록 상호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