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이달 말 전세자금대출 금리 갱신을 앞둔 회사원 이모 씨(32)는 요즘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6개월 전 1억6000만 원을 3.81%의 변동금리로 빌렸지만, 현재는 금리 상단이 7%를 넘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6개월 동안 이자로만 300만 원 이상을 냈는데 앞으로 금리가 갱신되면 얼마나 이자가 더 오를지 걱정”이라며 “정부의 금리 지원 대책들이 주택담보대출에만 쏠려 있어 나같이 전세를 사는 사람들은 도움 받을 곳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의 금융 지원책이 유주택자에게 주로 집중되면서 전세대출을 받은 2030 청년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소득 제한을 없애고 한도를 늘리는 등 혜택을 확대하고 있지만, 전세대출의 경우 정책 지원이 적고 조건이 까다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5.19∼7.33% 수준으로 올해 초(3.459∼4.78%)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세대출자들은 대부분(지난해 말 기준 93.5%)이 변동금리를 적용받고 있어서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는 상황이다. 현재 주택도시기금에서 19∼34세 청년들에게 1, 2%의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청년 버팀목 전세대출’이 있기는 하다. 올해 대출 한도가 7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올랐지만, 소득기준이 연봉 5000만 원 이하를 충족해야 한다. 또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약을 갱신할 경우에는 받을 수 없고, 이사를 가야만 대출이 되는 등 조건이 엄격하다. 반면 집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정부가 내년 한 해 동안 시행하는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 제한을 없애고, 대상 주택 가격도 6억 원에서 9억 원으로 높였다. 연 4%대 초중반의 고정금리로 최대 5억 원까지 주택 자금을 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혜택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소외되는 전세대출자들을 위해 전세대출 보증기관(주택도시보증공사, SGI 서울보증보험,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내는 보증료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가 전세대출 보증기관에 보증료를 추가 지원하면 대출자들이 내는 보증요율이 낮아져 사실상 이자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이달 말 전세자금대출 금리 갱신을 앞둔 회사원 이모 씨(32)는 요즘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6개월 전 1억6000만 원을 3.81%의 변동금리로 빌렸지만, 현재는 금리 상단이 7%를 넘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6개월 동안 이자로만 300만 원 이상을 냈는데 앞으로 금리가 갱신되면 얼마나 이자가 더 오를지 걱정”이라며 “정부의 금리 지원 대책들이 주택담보대출에만 쏠려 있어 나같이 전세를 사는 사람들은 도움 받을 곳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가 금융 지원책이 유주택자에 주로 집중되면서 전세대출을 받은 2030 청년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소득 제한을 없애고 한도를 늘리는 등 혜택을 확대하고 있지만, 전세대출의 경우 정책 지원이 적고 조건이 까다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전세대출 금리는 5.19~7.33% 수준으로 올해 초(3.459~4.78%)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세대출자들은 대부분(지난해 말 기준 93.5%)이 변동금리를 적용받고 있어서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받는 상황이다. 현재 주택도시기금에서 19~34세 청년들에 1, 2%의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청년 버팀목 전세대출’이 있기는 하다. 올해 대출 한도가 7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올랐지만, 소득기준이 연봉 5000만 원 이하를 충족해야 한다. 또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약을 갱신할 경우에는 받을 수 없고, 이사를 가야만 대출이 되는 등 조건이 엄격하다. 반면 집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정부가 내년 한 해 동안 시행하는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 제한을 없애고, 대상 주택 가격도 6억 원에서 9억 원으로 높였다. 연 4% 초중반의 고정금리로 최대 5억 원까지 주택 자금을 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혜택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소외되는 전세대출자들을 위해 전세대출 보증기관(주택도시보증공사·SGI 서울보증보험·한국주택금융공사)에 내는 보증료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가 전세대출 보증기관에 보증료를 추가 지원하면, 대출자들이 내는 보증요율이 낮아져 사실상 이자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에 진옥동 신한은행장(61)이 내정됐다. 신한금융 내 ‘일본통’인 진 내정자는 조용병 현 회장(65)이 무난하게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고졸 행원으로 신한은행에 입사한 지 36년 만에 그룹 사령탑에 올랐다. 조 회장은 세대교체와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 등을 이유로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한금융의 ‘깜짝’ 회장 교체로 연말연초 금융권의 수장 교체 바람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고 출신 일본통’ 진옥동, 차기 신한금융 이끌어신한금융은 8일 오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진 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이날 압축 후보군(쇼트리스트)에 오른 조 회장과 진 내정자,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62)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직전 조 회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진 내정자가 사외이사 전원의 만장일치로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진 내정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임기 3년 회장에 공식 취임한다. 회추위는 진 내정자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축적한 경험, 특유의 유연한 리더십 등을 높이 평가했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진 내정자는 1980년 IBK기업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첫발을 들인 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옮겼다. 2008년부터 신한은행 일본 오사카지점장, SBJ은행(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법인장 등을 맡아 SBJ은행의 출범과 성장을 이끌었다. 이어 2019년부터 신한은행장을 맡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끄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진 내정자는 일본에서만 14년 넘게 근무한 일본통으로, 신한금융 지분 15∼20%를 보유한 재일교포 주주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 내정자는 회추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100년 신한을 위해 바닥을 다지라는 뜻으로 큰 사명을 주신 것 같다”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통해 시대적으로 요구되는 내부 통제와 고객 보호 등의 과제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금융권 ‘수장 교체’ 바람 조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모펀드 사태로 고객들이 피해를 많이 봤고 직원들도 징계를 받았다. 책임지고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럴 땐 세대교체를 통해 변화를 주는 게 조직에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인사 외풍’의 영향을 덜 받는 신한금융이 회장 교체를 전격 결정하면서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다른 금융사들의 인사 폭도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NH농협금융지주는 손병환 회장의 연임 대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63) 선임이 거론되고 있다. 인사권을 가진 농협중앙회가 새 정부와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 관료 출신 회장 교체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암묵적인 사퇴 압박을 받고 있고 윤종원 기업은행장 후임에도 관료 출신 인사가 낙점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최고경영자(CEO)의 ‘도덕성’을 강조한 것이 CEO 인선 작업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대폭의 금융권 인사 교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공기업에서 33년간 근무하다가 2014년 퇴직한 이모 씨(66)는 아파트 관리소장을 거쳐 최근 드론을 가르치는 강사 일을 시작했다. 국민연금 164만 원만으론 부부의 노후 생활비를 대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강사 일로 70만 원가량 더 벌지만 연금과 합친 월 소득은 은퇴 전 월급의 30%에 그친다. 그는 “퇴직금은 일찍 찾아 썼고 그나마 10년 이상 부었던 개인연금을 중도에 깬 게 후회된다. 나이가 더 들면 드론 강사도 못할 것 같아 안전기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고령층의 ‘인생 2막’이 흔들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고갈 위기에 놓였고 퇴직·개인연금은 덩치는 커졌지만 쥐꼬리 수익률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층은 901만8000명으로 처음 900만 명을 돌파했다. 전체 인구의 17.5%다. 3년 뒤엔 고령인구 비중이 20.6%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하지만 고령층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올해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 중 ‘노후 준비가 잘돼 있다’고 한 가구는 8.7%에 불과하다. 66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인 인구 비중)은 39.3%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생애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 비율)이 2020년 기준 31.2%로 OECD 평균(51.8%)보다 낮은 영향이 크다. 이를 보완할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연금’의 체계도 미흡하다. 신석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앞으로 은퇴할 세대가 제대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국민연금에 더해 2, 3층 연금까지 아우르는 연금 전반의 구조개혁이 시급하다”고 했다.한국은 은퇴부부 연금 月138만원… “70세에도 생활비 벌어야” 〈1〉연금개혁 서둘러야 재앙 막는다 은퇴부부 ‘적정생활비’ 314만원… ‘연금액 적정성’ 44국중 42위일자리 시장서 72세까지 고된 삶“자산 80%가 부동산… 세금 압박, 주택연금 등 부동산 현금화 필요” 중소기업 영업본부장을 지냈던 백모 씨(65)는 9년 전 퇴직 직후 아파트 경비 일을 시작했다.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아무 소득 없이 지내야 하는 ‘은퇴 크레바스(절벽)’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경비 월급 180만 원으로는 생활비와 중학생 자녀들의 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자녀들의 대학 진학을 앞두고 퇴직금에 대출 4000만 원을 보태 숙박 사업에 나섰다. 백 씨는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는 아들의 등록금과 생활비로만 연간 최소 1700만 원이 들어가 대출을 내면서까지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살기 바빠서 노후 준비라고는 국민연금 100만 원 정도 나오겠지 생각한 게 전부였다.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미리미리 준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대다수 고령층은 백 씨처럼 은퇴 후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 게 아니라 생존을 위해 힘든 몸을 이끌고 끊임없이 일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55∼64세가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나이는 평균 49.3세였지만 노동시장에서 퇴장하는 실질 은퇴 나이는 72.3세로 조사됐다. 그만큼 한국의 노후소득 보장 체계가 미흡하다는 뜻이다.○ “한국 연금 제도 44개국 중 38위”5일 글로벌 컨설팅기업 머서가 발표한 ‘2022 글로벌 연금지수’ 평가에 따르면 한국은 C등급(51.1점)을 받아 조사 대상 44개국 중 38위에 그쳤다. 특히 연금액의 적정성과 정부 지원, 연금 자산 성장 등을 평가한 ‘적합성’ 항목(40.1점)은 42위였다. 머서는 “한국 15∼64세 연령층의 노인 부양 부담률은 2052년 77%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인 인구 의존도 부분에서 0점을 줬다. 한국은 1층 국민연금과 2층 퇴직연금, 3층 개인연금으로 이어지는 ‘3층 연금’ 구조를 갖췄지만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금 도입 시기가 늦고 금액도 적어 노후 생활 보장에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55∼79세 인구 가운데 공적·사적연금을 받은 사람은 49.4%에 불과했고 월평균 수령액도 69만 원에 그쳤다. 부부 2명을 기준으로는 138만 원으로, 은퇴 이후 적정 생활비(올해 가계금융복지조사)로 조사된 314만 원의 44%에 그친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한국의 베이비부머들은 3층 연금을 제대로 준비하기 힘들었던 세대”라며 “부족한 연금에 고령층의 질 낮은 고용 문제까지 결합돼 훨씬 힘든 노후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집값 올라 노후 세금 폭탄… 쓸 돈이 없어” 중소기업에 다니다가 2년 전 은퇴한 김모 씨(62)는 매달 받는 국민연금 170만 원을 고스란히 보험료로 쓰고 있다. 지난해 암 수술을 받은 뒤 실손의료보험 등 건강 관련 보험료 지출을 크게 높인 탓이다. 김 씨는 현재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에서 나오는 월세 50만 원과 도서관에서 블로그 등을 가르치며 받는 월급 50만 원으로 생활비를 겨우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와 오피스텔 가격이 뛰면서 올해 처음 종합부동산세 1000만 원을 내게 생겼다. 김 씨는 “그동안 월세로 받은 것보다 더 많은 세금 폭탄을 맞았다”며 “당장 생활비도 부족한데 세금은 어떻게 내야 할지 잠이 안 온다”고 했다. 부동산에 쏠려 있는 자산 구조와 노후에 급증하는 의료비도 한국 고령층의 노후를 위협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가계 자산 중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은 64.4%나 된다. 미국(28.5%), 일본(37.0%) 등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다. 특히 고령층 자산의 79∼81%가 부동산에 쏠려 있는 가운데 최근 집값 급등으로 세금 부담이 늘면서 은퇴 세대의 노후를 짓누르고 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집은 있는데 현금이 부족한 은퇴 세대는 주택연금 등을 통해 부동산을 현금화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세대는 ‘3층 연금’에 적립하는 돈이 선진국에 비해 결코 작지 않기 때문에 연금 전반의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신한은행이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5%포인트 이상 오른 대출자를 대상으로 이자 납부를 늦춰주기로 했다. 최대 2%포인트까지 유예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급격한 금리 인상기를 맞아 주택담보대출 고객의 이자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이 같은 이자 유예 프로그램을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잔액 1억 원 이상인 주택담보대출(원금 분할 상환) 가운데 코픽스 등 ‘대출 기준 금리’가 지난해 말 대비 0.5%포인트 이상 오른 대출자다. 신청 시점과 지난해 말 기준 금리 차이만큼 최대 2.0%포인트까지 12개월간 대출 이자를 유예받을 수 있다. 이 기간 유예받은 이자를 제외한 원금과 이자만 내면 되고, 유예 기간이 끝난 뒤엔 유예된 이자를 36개월간 분할 납부하면 된다. 신한은행에서 1억 원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고객(약 16만 명) 가운데 30%가량인 약 6만 명이 이번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자 유예 프로그램은 내년 6월 말까지 전국 신한은행 영업점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달 중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뉴쏠’을 통해 비대면 신청도 받을 예정이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직장인 김모 씨(33) 씨는 최근 제2금융권에 넣어둔 목돈을 주거래은행 정기예금으로 옮기려다 포기했다. 2주 전만 해도 연 5%를 넘었던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 4%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 씨는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금리는 뛰는데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오히려 떨어졌다”며 “금융소비자들만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은행이 24일 기준금리를 3%에서 3.25%로 올렸지만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14년 만에 등장한 연 금리 5%대 예금 상품이 다시 사라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 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린 탓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이날 현재 연 4.7%이다. 앞서 14일 연 5.01%까지 올랐다가 2주 만에 0.3%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도 이날 기준 연 4.95%에 머물고 있다. 시중은행 예금 상품 가운데 가장 먼저 연 5%를 넘겼던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금리도 현재 연 4.98%로 떨어졌다. 13일만 해도 이 상품의 금리는 연 5.18%였다. 현재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연 5.10%)과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연 5.0%)만 5%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NH올원e예금은 기본 금리 4.80%에 특별우대금리 0.3%포인트를 더하는 구조로 변경돼 언제든 우대금리를 중단할 수 있다. 은행 예금 금리가 이처럼 역주행하는 것은 금융당국이 수신 금리 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연이어 당부한 영향이 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예금 등 자금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면 시장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25일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 확보 경쟁은 시장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은행이 고금리 예금으로 시중 자금을 흡수하면 수신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유동성 부족 문제가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예금 금리만 제한할 경우 예금자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온라인 재테크 사이트 등에는 “왜 예금하려는 사람들만 손해를 감수해야 하느냐”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예금으로 자금 확충이 어려워진 시중은행들도 답답한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대출이 늘어나는 등 자금이 필요한 곳은 많은데 조달할 곳은 마땅치 않다”며 “은행채 발행마저 제한돼 지금 당장은 괜찮더라도 언제 위기가 올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직장인 김모 씨(33) 씨는 최근 제2금융권에 넣어둔 목돈을 주거래은행 정기예금으로 옮기려다 포기했다. 2주 전만해도 연 5%를 넘었던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 4%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 씨는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금리는 뛰는데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오히려 떨어졌다”며 “금융소비자들만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은행이 24일 기준금리를 3%에서 3.25%로 올렸지만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14년 만에 등장한 연 금리 5%대 예금 상품이 다시 사라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 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린 탓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이날 현재 연 4.7%이다. 앞서 14일 연 5.01%까지 올랐다가 2주 만에 0.3%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도 이날 기준 연 4.95%에 머물고 있다. 시중은행 예금 상품 가운데 가장 먼저 연 5%를 넘겼던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금리도 현재 연 4.98%로 떨어졌다. 13일만 해도 이 상품의 금리는 연 5.18%였다. 현재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연 5.10%)과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연 5.0%)만 5%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NH올원e예금은 기본 금리 4.80%에 특별우대금리 0.3%포인트를 더하는 구조로 변경돼 언제든 우대금리를 중단할 수 있다. 은행 예금 금리가 이처럼 역주행하는 것은 금융당국이 수신 금리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연이어 당부한 영항이 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예금 등 자금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면 시장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25일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 확보 경쟁은 시장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은행이 고금리 예금으로 시중자금이 흡수하면 수신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유동성 부족 문제가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예금 금리만 제한할 경우 예금자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온라인 재테크 사이트 등에는 “왜 예금 하려는 사람들만 손해를 감수해야 하느냐”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예금으로 자금 확충이 어려워진 시중은행들도 답답한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대출이 늘어나는 등 자금이 필요한 곳은 많은데 조달할 곳은 마땅치 않다”며 “은행채 발행마저 제한돼 지금 당장은 괜찮더라도 언제 위기가 올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하나금융그룹은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다. 헬스케어 플랫폼을 이용해 개인마다 걸리기 쉬운 질병을 예측하고, 관련 상품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또 비금융 산업과의 제휴와 협업을 통해 서비스 제공 범위를 계속 넓혀 나가고 있다. 헬스케어 플랫폼, 웹진으로 맞춤형 정보 제공 하나생명은 보험과 헬스케어를 접목해 일상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하나원큐 라이프’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건강검진 결과를 조회해 건강 나이와 질병을 예측해준다. 이에 맞춰 건강진단, 인공지능(AI) 건강체크, 홈트레이닝 정보 등 다양한 건강관리 콘텐츠도 제공한다. 또 일상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부터 미래 준비 등을 위해 필요한 디지털 보험 상품 정보와 개인의 컨디션 관리를 위한 맞춤형 일상 정보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2020년 10월 창간한 웹진 ‘하나원큐M’을 올 6월 리뉴얼했다. 금융 정보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트렌드, 예술 등 여러 분야의 비금융 정보들을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서는 △건강상식, 건강관리, 식단 △문화계 관련 정보 △미식가들의 맛집 소개 등 전문가를 통한 다양한 정보를 폭넓게 접할 수 있다. 비금융 산업과 협업 하나은행은 헬스케어 플랫폼과 제휴 및 협업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 제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5월 VIP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의료 정밀진단 플랫폼 기업인 ‘엔젠바이오’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복합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한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VIP고객을 대상으로는 장내 미생물 검사, 개인유전자 검사, 헬스케어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향후 헬스케어 데이터 제휴를 통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의원급 1차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전자의무기록(EMR)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나클소프트와도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고 투자했다. 신규 개원의를 위한 상시적인 공동 마케팅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협업 추진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보험 직접 설계하고, 건강등급 따라 보험료 차별화 하나생명은 필요한 보장만 선택해서 직접 설계하는 ‘(무)손안에 골라담는 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심장, 뇌, 간, 폐, 신장 중 내가 원하는 보장만 골라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현대인이 자주 걸리는 질병 위주로 보장을 특화해 구성했다. 신체 부위별로 가족력이 있거나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 등으로 걱정되는 경우 필요한 신체 부위만을 선택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비할 수 있다. ‘(무)손안에 건강나이스보험’은 건강등급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 건강등급은 피보험자의 연령 및 건강 상태를 기준으로 실제 나이와 건강 나이의 차이에 따라 기본등급과 1∼5등급으로 나뉘며 등급에 따라 할인 폭이 달라진다. 하나생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건강검진 결과를 제공하면 5%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또 건강관리를 위한 일일 목표 걸음 수를 달성하면 5%, 기존 하나생명 가입자에겐 3%의 추가 할인 혜택을 준다. 하나손해보험의 ‘무배당 하나 Up-Grade 건강보험’은 국내 최초로 고객의 건강등급별로 보험료를 산출한다. 이를 통해 건강이 양호한 고객은 40% 수준의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우량등급 고객은 암 진단 시 2억 원, 표적항암약물 치료 시 5000만 원 등 업계 최고 한도를 보장한다. 건강등급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건강상태를 분석하고 암 등 주요 질병의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삼성생명이 가입 기간에 따라 이율을 이원화해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연금보험’을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연금보험은 가입 후 5년 이내는 연 복리 4.8%의 확정이율을 적용하고, 이후에는 공시이율을 적용하는 일시납 상품이다. 공시이율은 보험개발원에서 공표하는 공시기준 이율을 반영해 일정 기간마다 다르게 적용된다. 가입 후 5년과 10년이 된 시점에는 유지 보너스도 제공한다. 유지 보너스는 계약일로부터 5년과 10년이 경과된 시점의 계약 해당일에 발생하며, 중도 해지하면 해지 시점의 유지 보너스 준비금은 계약자에게 지급되지 않는다. 유지 보너스율은 유지 기간 및 기본보험료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가입자들은 연급 지급 형태도 선택할 수 있다. 연급을 지급받는 시기와 기간, 형태 등에 따라 △종신연금플러스형 △확정기간 연금플러스형 △상속연금형 △유족연금형 중 원하는 보장 방법을 고를 수 있다. 가입은 0세부터 최대 80세 또는 연금 지급 개시 나이의 5세 전(최대 80세)까지 가능하다. 연급 지급 개시 나이는 45∼90세 중 선택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연금보험은 중도 해지 환급금을 축소하고 오래 유지할수록 수령액이 많아지는 구조다. 최근 금융당국은 연금보험 중도해지자 보호를 위해 중도환급률 규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에 가입을 장기간 유지할 때 보다 많은 보험금을 받는 상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내놨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연금보험은 확정이율과 공시이율을 결합해 안정적인 노후 설계가 가능한 상품”이라며 “고령화와 고물가 시대를 맞아 든든한 노후자금을 준비하려는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직장인 A 씨는 2년 전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4억3000만 원을 받아 내 집 마련에 나섰다. 초반 1년은 연 3%대 초반의 금리를 적용받아 매달 184만 원 정도를 갚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대출 금리가 급격히 뛰면서 원리금 상환액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대출 금리가 6%를 넘어선 지 꽤 됐다. 24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까지 반영되면 A 씨가 내는 원리금은 266만 원을 넘어선다. 월 상환액이 2년 새 82만 원 급증하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6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과 빚을 늘려온 기업들이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가 2.75%포인트 뛰면서 가계가 추가로 짊어진 이자 부담만 36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 기준금리가 3.7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 빚으로 연명해온 취약가구와 한계기업(좀비기업)들이 줄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1년 3개월 새 가계 이자 36조 원 급증24일 한은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의 74.2%가 금리 인상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변동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6월 말 1756조8000억 원)의 변동금리 비중도 이와 같다고 가정하면 이날 기준금리 인상분만큼 대출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3조3000억 원 늘어난다. 한은이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선 지난해 8월부터 이날까지 기준금리가 2.75%포인트 오른 것을 감안하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1년 3개월 동안 36조3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가계대출자 1인당 약 180만 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하는 셈이다. 이날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5.31∼7.832%에 이른다. 금리 상단은 지난달 연 7%대를 넘어선 지 한 달 만에 8%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은이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내년에는 주담대 변동금리가 연 1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은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대폭 낮추는 등 경기 하강 속도가 가팔라진 가운데 대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다중채무자와 영세 자영업자,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부실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계기업 ‘줄도산’ 우려 커져최근 자금시장 경색으로 자금 조달이 막히면서 대출을 대폭 늘린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10월 말 현재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개인사업자 대출 포함) 잔액은 740조6707억 원으로 올 들어 10.82%(68조7828억 원) 급증했다. 이자 부담에 경기 침체까지 더해져 정상적인 영업 활동으로는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3년 연속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이 적은 한계기업이 지난해 2084개에서 올해 2127개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외부 감사를 받는 기업 중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4.9%에서 15.2%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한계기업의 금융 비용 부담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수출 부진과 소비 위축 등으로 매출까지 줄고 있다”며 “내년 들어 많은 기업이 극도의 경영난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직장인 A 씨는 2년 전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4억3000만 원을 받아 내 집 마련에 나섰다. 초반 1년은 연 3%대 초반의 금리를 적용받아 매달 184만 원 정도를 갚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대출 금리가 급격히 뛰면서 원리금 상환액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대출 금리도 6%를 넘어선 지 꽤 됐다. 24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까지 반영되면 A 씨가 내는 원리금은 266만 원을 넘어선다. 월 상환액이 2년 새 82만 원 급증하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6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을 늘려온 기업들이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가 2.75%포인트 뛰면서 가계가 추가로 짊어진 이자 부담만 36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 기준금리가 3.7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 빚으로 연명해온 취약가구와 한계기업(좀비기업)들이 줄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1년 3개월 새 가계 이자 36조 원 급증24일 한은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의 74.2%가 금리 인상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변동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6월 말 1756조8000억 원)의 변동금리 비중도 이와 같다고 가정하면 이날 기준금리 인상분만큼 대출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3조3000억 원 늘어난다. 한은이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선 지난해 8월부터 이날까지 기준금리가 2.75%포인트 오른 것을 감안하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1년 3개월 동안 36조3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가계대출자 1인당 약 180만 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하는 셈이다. 이날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5.31~7.832%에 이른다. 금리 상단은 지난달 연 7%대를 넘어선 지 한 달 만에 8%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은이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내년에는 주담대 변동금리가 연 1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은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대폭 낮추는 등 경기 하강 속도가 가팔라진 가운데 대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다중채무자와 영세 자영업자,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부실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계기업 ‘줄도산’ 우려 커져최근 자금시장 경색으로 자금 조달이 막히면서 대출을 대폭 늘린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10월 말 현재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개인사업자 대출 포함) 잔액은 740조6707억 원으로 올 들어 10.82%(68조7828억 원) 급증했다. 이자 부담에 경기 침체까지 더해져 정상적인 영업 활동으로는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도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3년 연속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이 적은 한계기업이 지난해 2084개에서 올해 2127개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외부감사를 받는 기업 중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4.9%에서 15.2%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한계기업의 금융 비용 부담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가운데 수출 부진과 소비 위축 등으로 매출까지 줄고 있다”며 “내년 들어 많은 기업들이 극도의 경영난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명진기자 mjlight@donga.com박현익기자 beepark@donga.com}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금융당국의 합병 승인을 받아 내년 1월 ‘KB라이프생명’으로 공식 출범한다. KB라이프생명 초대 대표에는 이환주 현 KB생명 대표(58·사진)가 내정됐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보험은 23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합병 인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KB라이프생명보험은 내년 1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앞서 3월 통합 공표 이후 8월 통합법인의 사명을 확정하고 양 사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KB금융지주는 이날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 대표를 KB라이프생명 초대 대표 후보로 선정했다. 이 대표는 KB금융지주 재무 총괄 부사장과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등을 두루 거쳤다. 임기는 2023년 1월부터 2년이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최근 사흘 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에 이어 우체국과 IBK기업은행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해 금융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금융권의 전산 시스템 관리에 근본적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19일 오전 8시 10분부터 9시 15분까지 기업은행의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기업은행 고객들은 1시간가량 이체나 결제 서비스 등을 이용하지 못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네트워크 장비의 물리적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명확한 원인은 파악 중”이라고 했다. 18일에는 우체국의 모바일뱅킹 앱에서 8시간 33분간 장애가 발생했다. 모바일뱅킹 앱에 접속하면 ‘네트워크 오류’가 뜨면서 자동으로 종료되는 식이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앱 장애 현상은 18일 오후 2시 30분경 처음 발생해 1시간 5분 만에 정상화됐다. 하지만 오후 4시 33분경 재차 접속 장애가 빚어져 19일 0시 1분경 완전히 복구됐다. 가입자 800만 명이 넘는 케이뱅크의 모바일 앱은 17일 오후 8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먹통이 됐다. 7시간 30분 동안 고객들은 계좌 입출금은 물론이고 체크카드 결제를 할 수 없었다.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원화 입출금도 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일부 서버 저장 장치에 문제가 생겨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구체적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문제가 발생한 금융기관 3곳이 같은 데이터센터를 쓰지 않는 만큼 연관성이 없는 개별 사고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3곳에서 해킹 등 사이버 공격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모두 내부 서버 문제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구체적인 원인 등을 파악해 현장 검사 등 추가 조치 여부를 판단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흘간 연이은 전산 장애가 발생하면서 금융권 전반의 전산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 8월까지 금융권에서 총 781건의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정기예금 등 수신 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데다 제2금융권의 자금을 빨아들이는 ‘머니 무브’를 가속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일 “예금 금리를 올리면 대출 금리가 따라 올라가는 측면이 있다”며 “과도한 자금 조달 경쟁을 자제해 달라는 의견을 은행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근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이 연 금리 6%대 예금과 10%대 특판 상품을 잇달아 선보인 데 이어 시중은행도 14년 만에 연 5%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을 내놨다. 금융당국은 은행이 고금리 예금으로 시중자금을 흡수하면 제2금융권에서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은행의 예금 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 등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지수)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저축성 수신 상품의 기여도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예금 금리를 인상하면 대출 금리도 시차를 두고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달 15일 공시된 10월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는 3.98%로 역대 가장 높았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은행권의 수신 금리 인상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 이후 5년간 5대 금융지주가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182조1000억 원이었다. 지난해 거둔 이자이익은 44조9000억 원으로 2017년(28조4000억 원)에 비해 58% 급증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앞으로 펫보험(반려동물 전용보험), 여행자보험 등 특정 분야의 보험 상품만 판매하는 보험사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금융 확산에 맞춰 화상통화를 통한 보험 모집도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보험 규제 개선 방안’을 내놨다. 당국이 20여 년 만에 보험사들이 요구했던 주요 규제를 풀기로 하면서 업계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위는 한 금융그룹 내에 생명·손해보험사를 1개씩만 둘 수 있도록 한 ‘1사 1라이선스’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룹 내 기존 보험사가 있더라도 펫보험 같은 특화상품을 판매하는 ‘단종 보험사’나 미니보험(소액 단기 보험)만 다루는 ‘전문 보험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된다. 특화 보험사에 대해선 전속 설계사 규제도 완화한다. 현재는 설계사 본인이 속한 회사의 상품만 모집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자회사 상품 모집도 허용할 방침이다. 비대면 보험 판매가 활성화되도록 화상통화나 전화(TM), 온라인(CM) 등이 결합된 형태의 보험 모집도 허용된다. 전화로 보험 상품을 권유하되 상품 설명이나 청약 내용은 모바일이나 홈페이지 내용을 참고하는 식이다. 현재는 비대면으로 보험 상품을 팔 때 표준상품설명 대본을 읽고 음성을 녹취, 보관하는 등 강한 규제를 적용받았다. 연금보험 상품도 다양해진다.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무(저)해지환급금형’ 연금보험 상품이 허용된다. 중도 해지자에게 돌아가는 환급금을 낮추는 대신 장기 유지자에게 주는 연금 수령액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중도 해지 보호에 초점을 둔 저축성보험 규제가 연금보험 상품에도 적용돼 연금보험에 중도 해지가 몰리는 문제가 있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정기예금 등 수신 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데다 제2금융권의 자금을 빨아들이는 ‘머니무브’를 가속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일 “예금 금리를 올리면 대출 금리가 따라 올라가는 측면이 있다”며 “과도한 자금 조달 경쟁을 자제해달라는 의견을 은행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근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이 연 금리 6%대 예금과 10%대 특판 상품을 잇달아 선보인 데 이어 시중은행도 14년 만에 연 5%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을 내놨다. 금융당국은 은행이 고금리 예금으로 시중자금을 흡수하면 제2금융권에서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은행의 예금 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 등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지수)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저축성 수신 상품의 기여도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예금 금리를 인상하면 대출 금리도 시차를 두고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달 15일 공시된 10월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는 3.98%로 역대 가장 높았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은행권의 수신 금리 인상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 이후 5년간 5대 금융지주가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182조1000억 원이었다. 지난해 거둔 이자이익은 44조9000억 원으로 2017년(28조4000억 원)에 비해 58% 급증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지난달 말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친 이모 씨(25)는 그동안 모은 월급 1000만 원을 ‘예테크’(예·적금+재테크)로 불릴 계획을 세웠다. 이달 초 저축은행을 찾아 연 6%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에 500만 원을 넣었다. 이어 지난주 연 이자 7%의 신협 특판 예금에 가입하려고 했지만 허탕을 쳤다. 한 금융사에서 입출금통장을 개설하면 20영업일이 지나야 다른 금융사에서 새 통장을 만들 수 있는 ‘단기간 다수 계좌 개설 제한’에 걸렸기 때문이다. 이 씨는 “고금리 상품이 출시돼도 신규 통장을 개설하지 못해 눈앞에서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최근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금융권의 통장 개설 규제가 걸림돌이 되면서 예테크족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하지만 금융사들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도 제한 풀어달라” 불만 잇따라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에서 ‘20영업일 계좌 개설 제한’ 규제 때문에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이 많다. 이는 대포통장을 근절하고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2010년 도입된 제도다. 2020년 공식 폐지됐지만 금융사들은 여전히 해당 규제를 자율적으로 준수하고 있다. 제한 대상이 되는 건 수시입출금통장이지만 예·적금에 가입하려면 금융사마다 입출금통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예·적금 가입의 걸림돌이 된다. 은행 예금에 신규 가입했다면 20영업일(약 한 달)을 기다렸다가 저축은행 상품에 새로 가입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저축은행 상품은 저축은행중앙회의 ‘SB플러스톡톡’ 애플리케이션의 전용 계좌를 이용하면 이 규제를 피할 수 있다. 20영업일 내 여러 저축은행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예테크족의 불만이 높은 또 다른 규제는 ‘한도제한계좌’다. 재테크 커뮤니티에는 “한도제한계좌 때문에 돈이 묶여 있어 특판을 출시한 은행으로 송금을 못 하고 있다” “당장 한도를 풀 방법을 알려 달라”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비대면으로 입출금통장을 개설했을 때 계좌이체와 출금 한도를 제한하는 조치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체는 하루 30만∼100만 원, 영업점 창구 출금은 100만 원으로 제한된다. 한도를 해제하려면 영업점을 방문해 급여 이체, 연금 수급, 카드대금 결제 등의 목적을 증빙해야 한다. ○ ‘금리 노마드족’ 늘면서 중도 해지도 급증 최근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주는 예·적금을 찾아 갈아타기를 하는 ‘금리 노마드족(유목민)’이 늘면서 이 같은 불만이 더 커지는 추세다. 시중은행마저 연 5%대 예금을 내놓으면서 지난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예·적금 신규 가입은 227만 건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중도 해지 건수 역시 116만8000건을 넘어 올해 최대였다. 은행 관계자는 “소비자 불만이 늘고 있지만 모두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무작정 규제를 풀어 불편을 해소하기는 현재로선 어렵다”고 했다. 은행과 달리 대다수 저축은행은 주말 예금 해지를 막아 놔 불편을 겪는 사례도 많다. 직장인 김모 씨(32)도 지난 주말 고금리 예금으로 갈아타기 위해 기존 저축은행 상품을 해지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김 씨는 “주말이 지나고 금리가 다시 떨어질까 봐 불안했다”고 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업계 의견을 듣고 있다”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주담대 변동금리 年8%대 눈앞16일부터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전세대출 금리가 0.58%포인트씩 더 오른다. 이들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역대 최대로 뛰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지난달 연 7%를 넘어선 지 불과 한 달 만에 8%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저금리 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집을 산 서민과 전세대출이 있는 청년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3년 전 주택담보대출 3억4000만 원을 받아 신혼집을 마련한 직장인 황모 씨(37·여)는 요즘 이자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3년간 고정금리로 원리금을 갚은 뒤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조건으로 대출을 받은 탓이다. 그동안 2.8%였던 대출 금리는 지난달부터 6%대 초반으로 수직 상승했다. 황 씨는 “3년 동안 원리금 4800만 원을 착실하게 갚았는데 대출 금리가 뛰면서 앞으로 갚을 돈이 이만큼 더 불었다”며 “금리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매달 빚을 갚아도 늘어나는 기분”이라고 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연 최고 8% 돌파를 눈앞에 뒀다. 주택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새 0.58%포인트 급등하며 역대 최고치인 3.98%로 올랐기 때문이다. 변동금리로 대출받아 집을 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과 전세대출이 있는 청년층과 서민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담대 변동금리 8% 돌파 임박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는 3.98%로 9월(3.40%)보다 0.58%포인트 올랐다. 2010년 1월 코픽스 공시를 시작한 후 가장 높은 수준이자 최대 상승 폭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예·적금, 은행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로, 주담대와 전세대출 변동금리를 산출하는 기준이 된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예·적금 금리가 오른 데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코픽스도 역대 최대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은 당장 16일부터 10월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대출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연 5.74∼6.54%인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6.32∼7.12%로 인상한다. KB국민은행도 연 5.18∼6.58%에서 5.76∼7.16%로 올린다. 주담대 금리 연 7%대가 일상이 되는 것이다. 현재 금리 상단이 연 7.71%인 하나은행이 조만간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하면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는 2018년 12월 이후 처음 연 최고 8%를 돌파하게 된다.○ 월 원리금 2년 새 85만 원 급증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15일 현재 연 5.21∼7.460%다. 여기에 코픽스 상승분이 반영되면 전세대출 금리 상단도 연 8%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한층 더 늘어나게 됐다. 2년 전 연 3.08%의 금리로 주담대 4억8000만 원을 받은 A 씨는 당시 원리금으로 매달 204만 원을 갚았다. 하지만 6개월마다 변동되는 대출 금리가 16일 6.18%까지 급등해 289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 2년 새 월 상환액이 85만 원 급증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선 데 이어 한은도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커 대출 금리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영끌족과 상환 능력이 부족한 청년층의 대출 부실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저금리 시대에 돈을 빌린 청년층과 서민들을 위해 현재 시행 중인 고정금리 전환을 확대하는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직장인 김모 씨(32·여)는 14일 1년 만기 정기예금 2개를 해지하고 새 예금으로 갈아탔다. 하나는 두 달 전 시중은행에서 연 금리 3%대에 가입한 상품이고, 다른 하나는 일주일 전 저축은행에서 연 이자 5%대 후반에 넣은 예금이다. 이날 시중은행에선 14년 만에 연 금리 5%대 예금이 나왔고, 저축은행에서도 일주일 새 연 6%대 상품이 많아졌다. 김 씨는 “몇 달 치 이자를 포기하고 새 상품에 가입해 연 1∼2% 이자를 더 받는 게 이득”이라며 “하루가 다르게 예·적금 금리가 뛰고 있어 매일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시중은행마저 ‘예금 금리 5%’ 시대를 열면서 금융권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를 0.1%포인트라도 더 주는 예·적금을 찾아 갈아타기를 하는 ‘금리 노마드족(유목민)’도 늘고 있다.○ 시중은행 예금도 연 금리 5%대 진입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의 대표 상품인 ‘NH올원e예금’은 이날 기준 1년 만기상품에 연 5.10%의 금리를 제공했다. 9월 말(4.20%)과 비교하면 한 달 반 만에 0.9%포인트가 뛰었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도 지난주 연 4.96% 금리를 적용하다가 이날 5.01%로 올렸다. 우리은행의 ‘우리 WON플러스 예금’은 전날 연 5.18%의 금리를 적용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시중은행에서 연 5%대 예금이 나온 것이다. 주말에도 인터넷·모바일뱅킹을 통해 가입할 수 있어 금리 노마드족의 관심이 쏠렸다. 다만 우리은행은 시장금리를 반영해 매일 예금 금리를 조정하고 있어 이날 해당 상품 금리는 4.98%로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도 연 4.85%로 조만간 5%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 예금은 별다른 조건 없이 제시된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그동안 이어진 금리 상승세에도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연 3∼4%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달 한국은행이 사상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자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 은행 예·적금 800조 돌파은행으로 자금이 몰리는 ‘역(逆)머니무브’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 10월 말 현재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847조2293억 원으로 한 달 새 47조 원이나 불었다. 올 들어선 157조1927억 원 급증한 규모다. 시중은행 예·적금이 800조 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에선 고금리 특판 상품을 제외하고도 연 6%대 예금이 일상화됐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5.49%에 이른다. 연 금리 6%가 넘는 상품도 12개나 된다. 이런 상황에서 시중은행도 연 5%대 정기예금 시장에 가세하면서 예·적금 금리 경쟁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업계는 조만간 연 7%대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치솟는 예·적금 금리에 금리 노마드족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정기예금이나 적금은 중도 해지 이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남은 기간과 앞으로 금리를 얼마나 더 받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금리 변동성이 큰 만큼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다음 달부터 서울 등 규제지역에서 15억 원 초과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해지고 무주택자와 1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50%로 일괄 높아진다. 연소득에 따라 대출금액이 많게는 수억 원씩 늘어나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 탓에 고액 연봉자나 맞벌이 가구에 혜택이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0일 ‘3차 부동산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금융업권 감독 규정 개정안을 내놨다. 지난달 27일 발표했던 대출 규제 완화 방안의 시행 시기를 당초 내년 초에서 다음 달 초로 앞당겼다. 이에 따라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투기·투기과열지구에서 무주택자와 1주택자(기존 주택 처분)에 대한 LTV가 50%로 단일화된다. 지금은 규제지역, 보유 주택 수, 집값에 따라 20∼50%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 또 무주택 서민과 실수요자에 대한 LTV 우대 대출 한도는 현행 4억 원에서 6억 원으로 늘어난다. LTV 우대 폭도 20%포인트로 단일화된다. 서민과 실수요자는 6억 원 한도 내에서 최대 70%까지 LTV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내년 초부터 생활안정자금이나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한도(2억 원)도 없어진다. 아울러 그동안 금지됐던 15억 원 초과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도 다음 달부터 허용된다. 연소득 5000만 원인 무주택자가 서울 등 규제지역에서 16억 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한다면 다음 달부터 3억5500만 원까지 주택담보대출(4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 대출 금리 연 4.80% 가정)을 받을 수 있다. 연봉 1억 원인 직장인이 같은 조건의 집을 구입한다면 최대 7억 원을 빌릴 수 있다. 현재는 소득과 상관없이 집값이 15억 원을 넘으면 아예 대출을 받을 수 없지만 다음 달부터 수억 원씩 대출이 가능한 것이다. 또 연봉 7000만 원인 무주택자가 서울에서 14억 원짜리 아파트를 살 때 지금은 4억600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지만 LTV가 50%로 높아지면 최대 4억9700만 원을 빌릴 수 있다. 다만 최근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어 LTV 50%까지 빌릴 수 있는 대출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리 급등으로 갚아야 할 원리금이 급증하면서 DSR 40% 한도를 채우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소득 1억 원 정도는 넘어야 DSR 규제의 제약을 받지 않고 LTV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