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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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trigger@donga.com

취재분야

2025-06-27~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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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 점퍼’ 우상혁, 3년 만에 세계실내선수권 높이뛰기 정상 탈환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이 3년 만에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우상혁은 21일 중국 난징에서 열린 2025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1을 뛰어넘어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2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2m34)을 차지했던 우상혁은 3년 만에 다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우상혁은 이날 2m14와 2m20을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m24를 두 번째 시기 만에 넘는 등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2m28과 2m31을 잇따라 1차시기에 성공시켰다. 2m31은 이번 시즌 우상혁의 개인 최고 타이기록이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챔피언인 해미시 커(뉴질랜드)와 참가 선수 중 이번 시즌 기록(2m34)이 가장 좋은 올레흐 도로슈크(우크라이나) 등 경쟁자들이 2m31을 끝내 넘지 못하면서 우상혁의 우승이 확정됐다.한국 높이뛰기 간판스타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에서 7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굵은 눈물을 흘렸다. 재도약을 꿈꾸며 다시 훈련에 매진한 우상혁은 지난달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와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실내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탔고, 이날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정상을 되찾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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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바브웨 수영 영웅 코번트리, 여성·아프리카 최초로 IOC위원장 당선

    “오늘 ‘유리천장’은 산산조각이 났다. 이 투표 결과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으면 좋겠다.”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42·짐바브웨)은 사상 첫 여성 IOC 위원장으로 당선된 뒤 이렇게 말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20일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제10대 위원장으로 뽑혔다. 위원장 선거 입후보자 7명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코번트리 당선인은 1차 투표에서 97표 가운데 과반인 49표를 얻어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 IOC 부위원장(스페인·28표), 서배스천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영국·8표) 등을 제쳤다.코번트리 당선인은 1894년 창설된 IOC의 131년 역사상 첫 여성 위원장이자, 최초의 아프리카 대륙 출신 위원장이 됐다. 그는 33세의 나이로 제2대 위원장에 올랐던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프랑스·1863~1937)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세계 체육계 수장이 됐다. 코번트리 당선인이 유럽 남성 중심의 보수적 조직인 IOC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배경엔 토마스 바흐 현 IOC 위원장(독일)의 막후 지원사격이 영향을 끼쳤단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과거 차기 위원장에게 적합한 프로필로 ‘올림픽 챔피언, 비유럽인, 새로운 세대’를 꼽았다. ‘짐바브웨의 수영 영웅’으로 불리는 코번트리 당선인은 선수 시절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 수영 여자 배영 200m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바흐 위원장 체제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과 함께 선수위원으로 활동했고, 짐바브웨 체육부 장관을 지내며 행정가 경험을 쌓았다. AP통신은 “코번트리의 승리는 그를 오랫동안 자신의 후계자로 지지해 온 바흐의 승리다”라고 평가했다. 6월 공식 부임하는 코번트리 당선인의 임기는 한 차례 연장 가능성을 포함해 최대 12년이다. 전북도가 유치를 노리고 있는 2036 여름올림픽 개최지 선정은 코번트리 당선인이 주도하는 IOC 총회에서 결정된다.한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IOC 총회에서 IOC 명예위원으로 추대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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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 갈매기’ 높이 날았다… BNK, 창단 6년만에 첫 우승

    여자프로농구(WKBL) 막내구단 BNK가 창단 6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정은 BNK 감독(48)은 여성 사령탑 최초로 WKBL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BNK는 2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챔프전(5전 3승제) 3차전 안방경기에서 우리은행을 55-54로 꺾었다. 2019년 창단한 BNK는 챔프전 역대 최다(12회) 우승팀이자 3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우리은행을 시리즈 전적 3-0으로 완파하며 첫 우승을 이뤄냈다. BNK는 처음으로 챔프전 무대를 밟았던 2022∼2023시즌에 우리은행을 만나 시리즈 전적 0-3으로 완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시즌 6승 24패로 최하위에 그쳤던 BNK는 박혜진(35)과 김소니아(32) 등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뒤 이번 시즌 챔프전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박 감독은 “2년 전 안방에서 우승을 내준 뒤 선수들에게 ‘이 순간의 아픔을 잘 간직하자’고 했다. 이번엔 안방에서 챔피언 축포를 터뜨려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은 6000만 원이다. 2021년 자신의 고향인 부산을 연고로 하는 BNK의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역대 WKBL 여성 사령탑 중 처음으로 챔프전 우승 반지를 끼게 됐다. WKBL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것도 박 감독이 최초다. 선수 시절 ‘명품 슈터’로 불렸던 박 감독은 삼성생명에서 챔프전 우승을 5차례 차지했다. 박 감독은 작전 타임 때 감정을 절제하고 선수들에게 꼼꼼하게 지시 사항을 전달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다. 팬들이 박 감독을 ‘언니 같은 리더’로 부르는 이유다. 박 감독은 “나도 훈련 때는 엄한 사람이다”라면서도 “경기에선 선수들이 편안한 상태에서 기량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챔프전 들어 BNK는 ‘지옥 훈련’으로 유명한 우리은행과의 체력전에서 앞서며 정상을 밟았다. 박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모든 선수가 정말 많은 땀을 흘리며 체력을 키웠다. 지난 시즌에 같은 안방 경기장을 사용하는 남자프로농구 KCC가 우승하는 걸 보면서 선수들이 ‘우리도 큰 무대로 가 보자’며 절치부심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BNK의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들도 제 몫을 다했다. 과거 ‘우리은행 왕조’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박혜진은 챔프전 1차전에서 팀 내 최다인 14점을 넣었고, BNK는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3차전에서도 52-54로 뒤진 종료 18.4초 전 극적인 재역전 3점포를 터뜨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2022∼2023시즌 득점왕 출신으로 정규리그 득점 2위(평균 16.5점)를 기록한 김소니아도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박 감독은 “모두가 똘똘 뭉쳐 이뤄낸 값진 우승이다. BNK가 부산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는 투표수 61표 중 28표를 얻은 안혜지(28)가 선정됐다. 2차전에서 16득점, 6도움으로 활약했던 안혜지는 3차전에서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3득점, 7도움을 기록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주전들의 잇단 이탈에 따른 전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우승 후 챔프전 3연패에 도전했던 우리은행은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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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희찬 골 못지키고… 안방서 오만과 무승부

    한국 축구대표팀이 답답한 골 결정력에 발목이 잡히며 안방에서 약체 오만과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은 20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차전 안방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0위 오만은 한국(23위)보다 한 수 아래의 상대다. 한국은 3차 예선에서 무패 행진(4승 3무·승점 15)을 이어가며 B조 선두를 지켰지만,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초반 오만의 끈적한 수비에 고전했던 한국은 선발 출전한 미드필더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부상으로 전반 38분 만에 교체 아웃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하지만 한국은 백승호를 대신해 투입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마법 같은 패스로 오만의 밀집 수비를 무너뜨렸다. 전반 41분 이강인은 센터서클 근처에서 페널티 박스로 쇄도하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향해 침투 패스를 했다. 황희찬은 오만 수비수들 사이를 뚫고 날아온 공을 트래핑한 뒤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최근 소속 클럽팀 PSG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 이강인은 이날 선발에서 제외됐지만, 교체 투입 3분 만에 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지난해 9월 오만과의 3차 예선 방문경기(3-1·한국 승)에서도 선제골을 넣었던 황희찬은 A매치 통산 16호 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전 들어 오만을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장신 공격수 오세훈(마치다)의 헤더는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손흥민(토트넘)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오히려 한국은 후반 35분에 오만의 알리 알부사이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알부사이디는 아크서클에서 왼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이 앞선 볼 경합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넘어져 있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진 게 아쉬웠다. 왼쪽 발목에 통증을 호소한 이강인은 대표팀 관계자의 등에 업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한국은 이날 6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1개의 슈팅(유효 슈팅 3개)을 시도했지만 1골에 그쳤다. 한국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월드컵 3차 예선 8차전 안방경기를 치른다. 한편 C조의 일본은 이날 바레인과의 예선 7차전에서 2-0으로 이겨 승점 19(6승 1무)를 기록하면서 남은 예선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일본은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미국, 캐나다, 멕시코)을 제외하고는 가장 먼저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고양=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고양=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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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만은 없다” 월드컵 11연속 본선 티켓 ‘찜’ 해볼까

    “첫 단추를 잘 끼워서 올해 처음 만나는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전하고 싶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오만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표팀의 올해 첫 A매치이자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하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오만전을 앞두고 필승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한국과 오만의 3차 예선 7차전은 20일 오후 8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국은 오만을 꺾으면 월드컵 본선 진출의 9분 능선을 넘는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요르단과의 8차전까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남은 예선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본선행을 확정한다. 이날 현재 한국은 승점 14(4승 2무)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이라크는 승점 11, 3위 요르단은 승점 9를 기록하고 있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팀당 10경기를 마친 뒤 각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오만(80위)과의 역대 전적에서 5승 1패로 우위에 있다. 지난해 9월 오만과의 3차 예선 방문경기에서도 3-1로 승리했다. 당시 손흥민은 1-1로 맞선 후반 37분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1골 2도움의 ‘원맨쇼’를 펼쳤다. 3차 예선에서 한국 선수 중 최다인 세 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좋은 기억이 있는 오만을 상대로 A매치 네 경기 연속골을 노린다. 최근 손흥민은 소속 클럽팀인 토트넘에서 교체 출전이 늘어나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내 몸 상태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며 “득점이든, 도움이든 최선을 다해 내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중앙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빈자리를 메우는 게 숙제다. 대인 방어 능력과 제공권이 좋은 김민재는 지난해 한국이 치른 3차 예선 6경기에 모두 출전해 수비진을 이끌었다. 이번 대표팀 멤버 중엔 권경원(코르파칸), 정승현(알와슬), 조유민(샤르자), 김주성(FC서울) 등이 중앙 수비 자원이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중앙) 수비에 변화가 필요하다. 소통 능력과 리더십이 뛰어난 선수를 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막 회복한 측면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과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기존 주전 선수들 대신 1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양현준(셀틱)과 19세 유망주 양민혁(퀸스파크 레인저스) 등이 ‘깜짝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홍 감독은 “그전의 선수 조합과 다르게 오만전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선발로 나서지 않았거나 모처럼 대표팀에 온 몇몇 선수가 기회를 얻어 경기에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양=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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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 감독, 핵심 수비수 김민재 낙마에 “뮌헨, 선수 보호 아쉬워”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부상 예방 차원에서 보호하지 못한 게 아쉽다.”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월 2연전을 앞둔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핵심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가 최근 소속 클럽팀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다가 왼쪽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느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A매치 69경기(4골)를 뛴 김민재(190cm, 88kg)는 탁월한 대인방어 능력과 압도적 제공권을 바탕으로 대표팀 수비를 이끌어왔다. 김민재는 홍 감독 체제로 치러진 지난해 3차 예선 6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홍 감독은 “김민재의 부상 위험 신호는 지난해부터 있었다”면서 “뮌헨이 김민재를 보호하지 못하면서 중요한 스케쥴(월드컵 예선)에 김민재를 빼고 경기를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날 김민재의 대체 선수로 김주성(FC서울)을 발탁했다. 한국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3차 예선 7차전을,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예선 8차전을 치른다. 17일 현재 한국은 승점 14(4승 2무)로 B조 1위다. 2위 이라크는 승점 11, 3위 요르단은 승점 9를 기록 중이다.한국은 이달 3차 예선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팀당 10경기를 마친 뒤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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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넘, 풀럼에 0-2 완패…교체 투입된 손흥민, 득점포 침묵

    손흥민의 득점포가 침묵한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했다.토트넘은 16일 열린 풀럼과의 2024~2025시즌 EPL 29라운드 방문경기에서 0-2로 졌다. 토트넘은 풀럼의 호드리구 무니스(후반 33분)와 라이언 세세뇽(후반 43분)에게 잇달아 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토트넘은 최근 EPL 세 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쳤다. 17일 현재 토트넘은 승점 34(10승 4무 15패)에 머물면서 리그 20개 팀 중 14위가 됐다. 풀럼(승점 45·12승 9무 8패)은 8위다.손흥민은 이날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86%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지휘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 7골 9도움(26경기)을 기록 중이다.손흥민은 17일 귀국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은 20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차전을,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예선 8차전을 치른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팀당 10경기를 마친 뒤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은 승점 14(4승 2무)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이라크는 승점 11, 3위 요르단은 승점 9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이달 3차 예선 2연전 결과에 따라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가능성이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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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냐에 우승 뺏길까봐 이 악물어”… 200m 막판 스퍼트 ‘대역전’

    “케냐 선수들에게 우승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해 막판 스퍼트를 했다.”에티오피아의 하프투 테클루 아세파(25)는 16일 열린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 국제 부문 남자부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정상에 오른 뒤 이렇게 말했다. 2시간5분42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아세파는 2위 케냐의 펠릭스 킵투 키르와(30·2시간5분44초)에게 단 2초 앞섰다. 아세파의 우승으로 에티오피아 마라토너들은 4년 연속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이날 아세파는 레이스 막판 선두 그룹에서 홀로 케냐 선수들과 경쟁했다. 아세파는 39km 지점부터 키르와, 버나드 킵롭 코에치(37·케냐)와 3파전을 벌였다. 이번 대회 초청 선수 중 개인 최고 기록은 코에치(2시간4분9초)가 가장 좋았고, 아세파(2시간4분42초)가 2위였다.세 선수 중 가장 앞서 달리던 코에치가 41km 지점을 지나면서 페이스가 떨어지며 3위로 처졌다. 결승선을 200m가량 앞뒀을 땐 키르와가 선두, 아세파가 2위였다. 이때부터 아세파의 폭발적 스퍼트가 시작됐다. 아세파는 성큼성큼 뛰어 키르와를 제친 뒤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혼신의 힘을 다한 아세파는 레이스를 마친 뒤 구토까지 했다. 그는 “날씨가 춥고 비까지 와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레이스 초반에 치고 나갈까 고민도 했지만, 오늘 같은 날씨에선 3등 정도로 달리다가 마지막에 역전을 노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작전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날 선수들이 레이스를 시작한 오전 8시경 기온은 섭씨 6도였고, 골인 즈음 기온은 4.7도로 더 떨어졌다.아세파의 선전으로 에티오피아는 서울마라톤 국제 부문 남자부에서 4년 연속 케냐를 따돌리고 우승자를 배출했다. ‘마라톤 강국’ 에티오피아와 케냐는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 세계 최강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라이벌이다. 역대 서울마라톤 국가별 우승 횟수에선 케냐가 11차례로 가장 많다. 에티오피아는 올해 우승을 포함해 통산 5차례 우승으로 이 부문 단독 2위가 됐다.아세파는 통산 네 번째로 완주에 성공한 국제 대회인 올해 서울마라톤에서 첫 풀코스 우승을 차지했다. 아세파는 2023년 서울마라톤에선 2시간5분53초의 기록으로 3위를 했다. 지난해엔 보스턴마라톤에 참가했는데 부상으로 완주에 실패했다. 아세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국 고산지대에서 3개월 동안 집중 훈련을 한 끝에 첫 우승의 꿈을 이뤄냈다. 아세파는 “주말에는 아침과 저녁에 강도 높은 달리기 훈련을 했고, 평일엔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회인 서울마라톤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건강하게 완주하면서 에티오피아에 우승의 영광을 안겨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아세파는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해 올림픽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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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SK, 역대 최소경기 정규리그 우승

    SK가 한국프로농구 역대 최소인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SK는 16일 DB와의 2024∼2025시즌 정규리그 방문경기에서 75-63으로 이겼다. 37승 9패가 된 1위 SK는 2위 LG(28승 17패)와의 승차를 8.5경기로 벌려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팀 통산 네 번째 정규리그 우승으로 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이는 10개 구단이 한 시즌에 54경기씩 치르게 된 2001∼2002시즌 이후 역대 최소 경기 우승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동부(현 DB)가 2011∼2012시즌에 작성한 47경기다.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하는 SK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하면 2021∼2022시즌에 이어 3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룬다. 전희철 SK 감독은 “철저히 준비해 통합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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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지연시키면 페널티… ‘침대축구’ ‘거북이 골퍼’ 사라진다

    《“지루한 경기 그만” 스포츠계 스피드업 안간힘최근 스포츠의 화두는 ‘스피드업’이다. 축구 야구 골프 배구 등은 불필요하게 지연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팬들을 지루하게 했던 ‘침대 축구’ ‘거북이 골퍼’와의 전쟁은 성공할 수 있을까.》“팬들은 90분 동안 치열하게 펼쳐지는 경기를 기대하고 티켓값을 낸다. 그런데 선수들이 실제 경기하는 시간은 터무니없이 적을 때도 있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위원장의 말이다. 콜리나 위원장은 축구 규정과 경기 방식 개정을 관장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기술위원이기도 하다. 그는 축구 경기의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전선에서 노력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최근 스포츠 각 종목의 공통된 화두는 ‘스피드업’이다. 축구, 야구, 골프, 농구, 배구 등 각 종목은 경기 중 불필요하게 지연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질질 늘어지는 경기로는 더 이상 젊은 팬들의 눈길을 붙잡아 둘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침대축구’는 이제 그만축구에선 한 점 앞선 팀의 골키퍼가 경기 막판에 공을 잡은 뒤 킥을 할 것처럼 동작을 취했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며 시간을 끄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경기 지연으로 경고 한 장을 받는 걸 감수하고서라도 승리를 지키기 위해 ‘꼼수’를 쓰는 것이다. 어떤 선수들은 큰 부상이 아님에도 그라운드에 누워 좀처럼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팬들이 질색하는 일명 ‘침대축구’다. 영국 BBC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의 골키퍼 제이슨 스틸은 2023년 9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1로 꺾은 방문경기에서 평균 14.8초 동안 공을 잡고 시간을 끌어 거센 야유를 받았다. 이에 IFAB는 골키퍼의 고의적 지연 행위를 막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2025∼2026시즌부터 골키퍼가 8초 넘게 공을 들고 있으면 상대 팀에 코너킥을 주도록 규칙을 바꾼 것이다. 심판은 5초가 남았을 때부터 골키퍼가 볼 수 있도록 손으로 카운트다운을 한다. 데이비드 엘러레이 IFAB 기술이사는 “경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연 행위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규정도 골키퍼의 공 소유 시간을 6초로 제한하고, 이를 어기면 상대 팀에 간접프리킥을 주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선 엄격히 적용되지 않았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콜리나 위원장도 18년간 심판으로 활동하면서 시간 지연을 이유로 간접프리킥을 선언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실제 플레이 시간 늘리는 데 초점선수들이 단체로 심판에게 달려가 퇴장 판정 등에 대해 항의하는 것도 ‘볼 데드’ 시간을 늘리는 행위 중 하나다. 심판이 여러 선수에게 판정 이유를 설명하거나, 과격하게 따지는 선수들에게 일일이 경고를 주다 보면 한동안 경기가 재개되지 못한다. IFAB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팀 주장만 심판에게 판정 관련 항의를 할 수 있도록 했다.정규 시간이 전후반 90분으로 정해져 있는 축구의 ‘스피드업 규정’은 경기 진행을 더디게 만드는 암초를 제거해 실제 플레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FIFA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후 모든 경기를 분석해 경기당 실제 플레이 시간이 57.6분에 불과했다는 결과를 내놨다. FIFA는 실제 플레이 시간을 늘리기 위해 2022 카타르 월드컵부터 ‘침대축구’ 등으로 ‘낭비된 시간’을 정확히 계산해 추가시간에 반영했다. 고의로 경기를 지연시키면 피 말리는 추가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아픈 척하며 쓰러져 시간을 끌지 말라는 것이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이란과 잉글랜드의 조별리그 경기에선 전후반을 합쳐 무려 27분 16초의 추가 시간이 주어지기도 했다. 2023년부터 추가 시간 확대 규정을 반영한 한국프로축구 K리그는 2022년 평균 55분 32초였던 실제 플레이 시간이 지난해 평균 59분 44초까지 늘어났다.● MLB ‘피치 클록’으로 획기적 시간 단축“야구는 원래 2시간 30분 정도면 끝나는 경기였다. 우리는 야구가 가장 인기 있었던 시절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롭 맨프레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는 2023년 MLB 경기에 ‘피치 클록’을 도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피치 클록을 통한 경기 시간 단축이 시들해진 야구 인기를 되살릴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얘기였다. MLB에선 투수가 포수에게 공을 받았을 때부터 주자가 없을 땐 15초, 주자가 있으면 18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구장에 설치된 타이머 기준으로 이 시간을 넘기면 자동으로 볼이 선언된다. 타자에게도 제약이 있다. 타자는 타이머가 8초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 타격 준비를 끝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자동 스트라이크가 부과된다. MLB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매 시즌 평균 경기 시간이 3시간을 넘었다. ‘야구는 지루하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인기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피치 클록이 반전을 이뤄냈다. MLB는 피치 클록 도입 원년인 2023년에 평균 경기 시간을 2시간 39분으로 줄였다. 지난해엔 평균 2시간 36분으로 1984년(평균 2시간 35분) 이후 40년 만에 가장 빨리 경기가 끝났다. 경기 시간 단축은 흥행으로 이어졌다. MLB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해 총관중은 약 7134만 명으로 최근 7년 중 최다였다. 피치 클록 도입 전인 2022년 총관중과 비교했을 땐 약 11%가 증가했다. 미국 ESPN의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평균 시청자 수도 전년 대비 6% 늘어나는 등 TV 시청률도 올랐다. AP통신은 “팬들은 장시간 경기로 밤늦게까지 집 밖에 있어야 하는 걱정을 덜고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KBO도 올해부터 ‘피치 클록’ 도입지난해 피치 클록을 시범 운영한 한국프로야구도 올 시즌부터 피치 클록을 정식 도입한다. MLB에 비해선 좀 더 시간을 줬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땐 20초, 주자가 있을 땐 25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타자는 33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선수들은 8일 개막한 시범경기부터 피치 클록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투구 준비 동작이 길기로 유명했던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탭댄스’라는 말까지 들었던 발동작을 최소화하고 바로바로 공을 던지고 있다. 그는 “투구 동작을 간결하게 바꿨더니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피치 클록 위반 1호는 SSG 투수 노경은이었다. 노경은은 8일 삼성전 8회말 2사 1, 2루에서 제한 시간 25초를 넘겼다. 이숭용 SSG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 전에 위반이 나와 다행이다. 선수들이 (피치 클록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9일 경기에선 롯데 타자 한태양이 피치 클록 8초가 남을 때까지 타격 자세를 취하지 않아 자동 스트라이크를 받았다. 타자 피치 클록 위반 1호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 외에도 여러 ‘스피드업 규정’을 두고 있다. 공수 교대 시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전 선수는 전력 질주하도록 권고하고, 공격 구단은 작전을 위해 한 이닝에 2번 이상 타임을 요구할 수 없도록 했다. KBO 관계자는 “스피드업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선수나 구단에는 경고를 하고, 상황에 따라 제재가 부과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필드에선 ‘거북이 골퍼’ 퇴출 바람 작년 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선 해묵은 ‘늑장 플레이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퍼팅 전에 2, 3분씩 서 있는 건 말이 안 된다. 6시간 가까이 중계를 보는 팬들도 정말 짜증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전 대회인 더 안니카 드리븐 3라운드에서 몇몇 선수들의 늑장 플레이 여파로 코르다가 속한 조의 경기는 5시간 38분이나 소요됐다. 방송 중계도 예정 시간보다 51분이나 늦게 종료됐다. 이 대회에서 공동 2위를 한 찰리 헐(잉글랜드)은 “세 번 늑장 플레이를 하면 매 홀 티샷 때마다 2벌타를 줘야 한다. 그렇게 하면 그 선수는 투어 카드를 잃게 될 것”이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선수들이 직접 나서서 불만을 제기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LPGA투어 사무국은 올 시즌부터 더 강력해진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27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포드 챔피언십부터 시행되는 새 규정은 골퍼에게 주어진 시간(40초 규정)을 1∼5초 초과해 샷을 하면 벌금을 부과한다. 6∼15초를 초과하면 1벌타를 매기고, 16초를 넘기면 2벌타를 준다. 종전 규정은 30초 초과까지는 벌금만 부과하고, 31초를 초과해야 2벌타를 줬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는 예전부터 ‘거북이 골퍼’로 악명을 떨친 선수들이 많았다 LIV골프에서 뛰고 있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PGA투어 소속이던 2019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m 거리의 퍼팅을 앞두고 2분 넘게 시간을 보내다 동료 선수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골프에도 ‘샷 클록’ 도입 검토 미국 CBS스포츠에 따르면 PGA투어는 선수들에게 거리 측정기 사용을 허용해 남은 거리를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선수들의 규정 위반 사항을 공개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야구의 ‘피치 클록’처럼 ‘샷 클록’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플레이 속도 위반에 따른 페널티를 강화했다. 과거엔 한 대회당 ‘배드 타임’(샷 규정 시간 초과에 따른 페널티)이 2회 부과되면 벌금 200만 원을 내야 했지만, 지난 시즌부터는 400만 원으로 늘었다. 3회 부과 시 벌금은 4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올랐다. KLPGA투어는 새 규정을 통해 지난해 평균 경기 시간을 전년보다 21분 단축하는 효과를 봤다. 평균 경기 시간 10분 단축이 목표인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는 올 시즌부터 선수들의 샷 소요 시간을 수시로 감시하기로 했다.● 배구에 등장한 ‘그린카드’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과 정관장이 맞붙은 9일 수원체육관. 3세트 정관장 박혜민의 공격이 아웃 판정을 받았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주심에게 블로커 터치아웃 여부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해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때 현대건설 이다현이 공이 자신의 손을 맞고 나갔다고 먼저 인정했고, 비디오 판독은 시행되지 않았다. 심판은 ‘자진 신고’를 한 이다현을 향해 ‘그린카드’를 꺼냈다. 몇 년 전부터 각 스포츠 종목마다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 오심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에 2분 이상 소요되기도 하는 등 전체적인 경기 시간이 늘어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프로배구에선 잦은 비디오 판독을 피하기 위해 ‘그린카드’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이 제도는 2023년 국제배구연맹(FIVB)이 시범 도입한 것으로 경기 지연을 최소화하고 페어플레이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그린카드는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청을 받은 주심이 비디오 판독 시행 신호를 하기 전에 실제로 이뤄진 플레이를 인정하고 손을 든 선수에게 주어진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그린카드의 누적 횟수 등을 정규리그 페어플레이상의 선정 기준으로 적용한다.● “스피드업이 능사 아냐” 반발도 미국프로농구(NBA)의 한 쿼터 경기 시간은 다른 대부분 리그(10분)와 달리 12분이다. 팬들은 세계 최고 선수들의 화려한 ‘농구 쇼’를 쿼터마다 2분씩 더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양 팀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경기 후반 후보 선수들이 대거 투입됐을 땐 맥빠진 경기를 더 오래 봐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애덤 실버 NBA 총재는 최근 한 쿼터 시간을 줄이는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견을 밝혀 화제가 됐다. 그는 1월 미국 NBC스포츠 ‘댄 패트릭 쇼’에 출연해 “나는 10분짜리 4쿼터로 구성되는 경기를 좋아한다. 경기 시간을 2시간(작전 타임, 선수 교체 시간 등 포함) 정도로 만드는 게 현대인들의 TV 시청 패턴과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ESPN은 “경기 시간을 줄이면 스타 선수들이 휴식 없이 코트 위를 더 오래 누빌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경기 시간 감소로 인해 한 시즌 및 한 경기 최다 득점 등 대기록을 새로 작성하는 선수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NBA의 ‘살아있는 전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이달 초 데뷔 22년 만에 역사상 최초로 5만 득점을 돌파했는데, 경기 시간이 줄면 제임스의 기록을 깰 선수는 나오기 힘들어진다. 야구의 ‘피치 클록’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9회말 동점 2사 만루 상황에서 풀카운트 접전 끝에 투수의 피치 클록 위반으로 자동 볼이 선언돼 허무하게 경기가 끝난다면 이를 납득할 팬은 거의 없다. MLB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한 야구팬은 “야구는 원래 오락(pastime)처럼 천천히 즐기는 스포츠다. 경기 시간을 10∼20분 줄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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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벌 에티오피아-케냐 마라토너들 “신기록 향해 뛴다”

    ‘마라톤 강국’ 에티오피아와 케냐의 건각들이 서울마라톤 역대 최고 기록에 도전한다.16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는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 국제 엘리트 남자 부문엔 외국인 초청 선수 45명이 참가한다. 세계적 마라토너들이 국내 유일의 플래티넘 라벨 대회이자 국내 최고 명품 코스에서 3년 만에 대회 최고 기록을 새로 쓸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대회 최고 기록은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33·에티오피아)가 2022년 작성한 2시간4분43초다. 이는 국내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를 통틀어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에티오피아와 케냐는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대회에서 마라톤 세계 최고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올림픽 남자 마라톤 국가별 통산 메달 순위에선 금 5개, 은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한 에티오피아가 1위다. 케냐는 금 3개, 은 3개, 동메달 2개를 수집해 2위에 자리해 있다. 역대 서울마라톤 엘리트 남자 부문에선 케냐 출신 마라토너들이 최다인 11차례 우승을 이뤄냈다. 에티오피아는 통산 4회 우승으로 일본 등과 공동 2위다. 최근 몇 년 동안 이 대회에서는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에티오피아는 서울마라톤 국제 엘리트 남자 부문에서 4년 연속 우승자 배출을 노린다.지난해 대회에서 개인 최고 기록(2시간6분8초)을 달성하며 우승했던 제말 이메르 메코넨(29·에티오피아)은 부상으로 올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다. 하지만 외국인 초청 선수 중 두 번째로 개인 최고 기록(2시간4분42초)이 좋은 하프투 테클루 아세파(25)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13일 입국한 아세파는 “메코넨이 빠졌지만 내가 더 열심히 뛰어서 우승의 꿈을 이뤄내겠다. 우승만 생각하며 신나게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아다네 케베데 게브레(29·개인 최고 2시간6분54초) 등 2시간6분대 기록을 가진 에티오피아 선수들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해 우승자 메코넨만 해도 대회 전까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해 21번을 달고 뛰었다. 통상 마라톤 대회에선 개인 최고 기록이 빠를수록 앞 번호를 사용한다. 남자 초청 선수 중 기록이 가장 좋은 선수는 케냐의 버나드 킵롭 코에치(37)다. 코에치는 2021년 암스테르담 마라톤에서 2시간4분9초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준우승했다. 코에치는 지난해 하반기 부상으로 휴식을 취했지만,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하프마라톤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알렸다. 케냐의 대니얼 시미우 에베뇨(30)도 눈여겨볼 선수다. 에베뇨는 지난해 시카고마라톤에서 풀코스에 처음 도전했는데 2시간6분4초의 기록으로 5위를 했다. 2023년 세계육상선수권 1만 m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에베뇨는 서울마라톤 참가를 앞두고 자국 크로스컨트리선수권에 참가해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11명의 초청 선수가 참가하는 국제 엘리트 여자 부문에선 지난해 개인 최고 기록(2시간21분32초)으로 우승한 피크르테 웨레타 아드마수(25·에티오피아)가 왕좌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아드마수는 이날 “이번 대회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싶다. 최근 3개월 동안 혹독한 훈련을 이겨낸 만큼 우승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아드마수가 2연패를 하려면 자국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지난해 샤먼 마라톤, 상하이 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탄 베켈레치 구데타 보레차(28), 지난해 베를린 마라톤 준우승자 메스타우트 피키르 트루네(25) 등이 아드마수를 위협할 경쟁자로 꼽힌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인천=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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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마라톤 대회 최초-최다’ 4만 명 서울 도심 달린다

    국내 마라톤 대회 역사상 최초로 4만여 명의 마라토너가 서울 도심을 달린다. 세계육상연맹(WA)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플래티넘 라벨 대회이자 세계육상문화유산인 서울마라톤이 뜨거운 러닝 열풍을 타고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16일 오전 8시 출발 총성이 울리는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에는 사상 최초이자 최다인 4만 명의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참가한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8일 오전 10시에 시작한 온라인 참가 접수는 풀코스(42.195km)와 10km 코스가 각각 16분, 45분 만에 마감됐다. 코스당 참가자 정원은 2만 명이다. 국제 및 국내 남녀 엘리트 선수 170명을 포함하면 4만 명이 넘는 러너가 달린다. 풀코스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고, 10km 코스는 잠실종합운동장이 출발지이자 도착지다.국내 최고 명품 코스를 자랑하는 서울마라톤은 마스터스 러너들의 참가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한국 마라톤의 신기원을 열고 있다. 1999년 국내 단일 종목 이벤트 사상 최초로 참가자 1만 명을 돌파한 이후 2005년과 2017년에 참가자가 각각 2만, 3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서울마라톤 마스터스 풀코스 남자 10위로 올해 대회도 참가하는 최영균 씨(34)는 “서울마라톤은 서울의 명소들을 보면서 달릴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코스도 평탄해 마스터스 마라토너가 개인 최고 기록을 노려보기 좋은 대회다”라고 말했다.올해 서울마라톤 마스터스 부문은 30대와 여성 러너의 증가가 눈에 띈다. 풀코스의 경우 30대 참가자 비율이 36.6%로 가장 많았다. 10년 전인 2015년 대회(12.8%)에 비해 23.8%포인트가 늘었다. 같은 기간 풀코스 여성 참가자 비율은 10.7%에서 18.4%로 증가했다. 체력 소모와 거리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10km 코스의 경우 올해 대회 여성 참가자 비율이 41.4%에 달했다.전 세계 65개국에서 온 외국인 3766명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누빈다. 국가별로는 중국 국적 참가자가 856명으로 가장 많았다. 홍콩(553명), 일본(468명), 대만(424명) 국적 참가자가 뒤를 이었다.서배스천 코 WA 회장은 대회 조직위에 보내온 축사를 통해 “1931년부터 시작된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은 한국 마라톤을 대표하는 상징적 대회이자 세계적으로 역사가 깊은 레이스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마라톤은 한국 도로 레이스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한국 마라톤 최고 기록 28개 중 10개가 이 대회에서 수립됐다”고 덧붙였다.마스터스 마라토너에게 훈장과도 같은 ‘런저니 레이스’도 서울마라톤부터 시작된다. 런저니 레이스는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3대 마라톤 대회(서울마라톤, 공주백제마라톤, 경주국제마라톤)에 모두 참가하는 ‘마라톤 여행’이다. 공주백제마라톤과 경주국제마라톤은 올해 하반기 개최될 예정이다. 세 대회를 모두 완주한 참가자는 대회별 완주 메달 외에 ‘런저니 메달’을 추가로 받는다.이 대회 자원봉사자 모임인 ‘동마크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운영된다. 1200여 명의 크루원들에겐 2026 서울마라톤 우선 참가 신청권과 동마크루 굿즈 등이 지급된다. 지난해 대회에서 동마크루로 활동했던 크루원 중 일부는 올해 러너로 대회에 참가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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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대표 출신 김나미, 체육회 105년만에 첫 女사무총장

    대한체육회가 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으로 김나미 전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부회장(54·사진)을 내정했다고 12일 알렸다. 김 내정자는 스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 IBU 부회장 등을 지냈다. 또한 대한철인3종협회 부회장,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 등을 맡아 행정과 현장 실무를 두루 경험했다.김 내정자가 체육회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임명되면 대한체육회 출범 105년(전신인 조선체육회 포함) 만에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이 된다. 김 내정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체육인들을 섬세하게 보듬는 엄마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임기가 끝났을 때 김나미로 인해 체육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신임 진천선수촌장으로는 김택수 전 대한탁구협회 실무부회장(55)이 내정됐다. 탁구 국가대표 출신인 김 내정자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단식·복식 동메달, 1998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금메달 등을 딴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때는 탁구대표팀 코치로 당시 선수였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남자 단식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신임 사무총장 및 선수촌장은 대한체육회 이사회의 동의를 받아 회장이 임명한다. 체육회는 27일 이사회를 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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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레버쿠젠 꺾고 챔스리그 8강행

    ‘철기둥’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레버쿠젠(독일)을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뮌헨은 12일 열린 레버쿠젠과의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방문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1차전 안방경기에서 3-0으로 이겼던 뮌헨은 1, 2차전 합계 5-0으로 앞서 8강행 티켓을 획득했다. 독일 최강팀 뮌헨은 이 대회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뮌헨의 8강 상대는 페예노르트(네덜란드)를 제치고 올라온 인터 밀란(이탈리아)이다. 이날 뮌헨은 주포 해리 케인이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7분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은 케인은 후반 26분엔 알폰소 데이비스의 추가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수비수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안정적 수비를 펼쳐 뮌헨의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은 이날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의 16강 2차전 방문경기에서 전반 12분에 나온 우스만 뎀벨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안방에서 열린 16강 1차전에서 0-1로 졌던 PSG는 1, 2차전 합계 1-1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양 팀은 연장전에서 나란히 득점에 실패했다. PSG는 승부차기에서 4-1로 승리해 8강에 올랐다. 이강인은 연장전에 교체 투입됐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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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호, 양현준 등 ‘젊은 피’ 수혈… “베테랑과 잘 조화시킬 것”

    한국인 유럽파 중 최근 발끝이 가장 뜨거운 양현준(23·셀틱)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을 노리는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양현준은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6)이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현준이 대표팀에 승선한 건 지난해 2월 아시안컵 이후 13개월 만이다. 작년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양현준을 처음 발탁했다. 홍 감독은 “최근 양현준이 짧은 시간을 출전하더라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 모습을 보고 뽑았다”고 말했다.2021년 프로축구 K리그1(1부) 강원에서 데뷔한 양현준은 이듬해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을 휩쓸며 ‘슈퍼 유망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23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1부) 셀틱으로 이적한 뒤부턴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홍 감독에 따르면 1월 유럽 출장 기간에 셀틱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양현준은 많은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해 힘들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양현준은 지난달 이후 공식전 8경기에서 4골 5도움의 맹활약을 펼쳤고, 결국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양현준은 2일 세인트미렌과의 리그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몰아치며 셀틱의 5-2 대승을 주도해 영국 BBC가 선정한 ‘스코틀랜드 리그 이 주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현재 대표팀은 주전으로 활약해 온 2선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피의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선 공격수를 미드필더로 분류한다. 주장 손흥민(33)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1부) 토트넘에서 체력 관리를 위해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고, 황희찬(29·울버햄프턴)은 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했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양현준과 양민혁(19·퀸스파크 레인저스·QPR), 엄지성(23·스완지시티) 등 지난해 11월 A매치 때는 뽑지 않았던 23세 이하 젊은 2선 공격수들을 여럿 발탁했다. ‘젊은 피’의 합류로 대표팀 미드필더진은 홍 감독 부임 후 최다인 13명이 뽑혔다.양민혁은 1월 토트넘에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QPR로 임대된 뒤부터 출전 횟수를 늘려가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홍 감독은 “양민혁이 QPR 경기에서 보여준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 양민혁은 앞으로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해야 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엄지성은 9일 미들즈브러와의 잉글랜드 챔피언십 경기에서 스완지시티 입단 후 30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었다. 홍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실수를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들의 패기와 손흥민 등 베테랑들의 경험을 잘 조화시키겠다”고 했다. 한국은 20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예선 7차전을,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예선 8차전을 치른다.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다.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본선행 티켓을 따낸다. 10일 현재 한국은 승점 14(4승 2무)로 B조 1위다. 2위 이라크는 승점 11, 3위 요르단은 승점 9를 기록 중이다.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팀당 10경기를 마친 뒤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홍 감독은 “본선행 확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하지만 선수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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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현준, ‘홍명보호’ 합류…韓,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조기확정 도전

    한국인 유럽 리거 중 발끝이 가장 뜨거운 양현준(23·셀틱)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에 합류했다.양현준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6)이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예선 7차전을,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예선 8차전을 치른다. 양현준이 대표팀에 승선한 건 지난해 2월 끝난 아시안컵 이후 13개월 만이다. 지난해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양현준을 처음 소집했다.2021년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강원에서 프로 데뷔한 양현준은 이듬해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을 휩쓸며 ‘슈퍼 유망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23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1부) 셀틱으로 이적한 뒤부턴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홍 감독에 따르면 1월 유럽 출장 기간에 셀틱을 방문했을 때 만해도 양현준은 많은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해 힘들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양현준은 지난달 이후 공식전 8경기에서 4골 5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양현준은 2일 세인트미렌과의 리그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몰아치며 셀틱의 5-2 대승을 주도해 영국 BBC가 선정한 ‘스코틀랜드 리그 이주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최근 양현준이 짧은 시간을 출전하더라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 모습을 보고 발탁했다”고 말했다.대표팀은 주전으로 활약해 온 2선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주장 손흥민(33)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1부) 토트넘에서 체력 관리를 위해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고, 황희찬(29·울버햄프턴)은 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했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양현준과 양민혁(19·퀸스파크 레인저스·QPR), 엄지성(23·스완지시티) 등 지난해 11월 A매치 때는 뽑지 않았던 23세 이하 2선 공격수들을 여럿 발탁했다. ‘젊은 피’의 합류로 대표팀 미드필더진은 홍 감독 부임 후 최다인 13명이 뽑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선 공격수를 미드필더로 분류한다.지난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양민혁은 1월 토트넘에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QPR로 임대된 뒤부터 출전 횟수를 늘려가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홍 감독은 “양민혁이 QPR의 경기에서 보여준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 양민혁은 앞으로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해야 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엄지성은 9일 미들즈브러와의 잉글랜드 챔피언십 경기에서 스완지시티 입단 후 30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었다. 홍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실수를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들의 패기와 손흥민 등 베테랑들의 경험을 잘 조화시키겠다”고 했다.한국은 이번 3차 예선 2연전 결과에 따라 두 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수도 있다. 10일 현재 한국은 승점 14(4승 2무)로 B조 1위다. 2위 이라크는 승점 11, 3위 요르단은 승점 9를 기록 중이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경기 치른다. 팀당 10경기 마친 뒤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홍 감독은 “본선행 확정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하지만 선수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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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글랜드 2부 엄지성, 30경기 만에 데뷔골 감격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세대 측면 공격수 엄지성(23·스완지시티·사진)이 잉글랜드 무대 진출 후 30경기 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엄지성은 9일 미들즈브러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안방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26분 선제골을 넣었다. 그는 페널티아크 근처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스완지시티가 1-0으로 이기면서 엄지성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엄지성은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광주에 입단한 2021년에 19세의 나이로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이끌던 한국 축구대표팀에 발탁됐던 선수다. K리그 통산 108경기(2부 리그 기록 포함)를 뛰면서 20골을 넣은 그는 지난해 7월 스완지시티로 이적했다. 이후 엄지성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 10월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무릎을 다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 여파로 잉글랜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엄지성은 이날 스완지시티에서 치른 30번째 공식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전날까지는 도움 2개만 기록 중이었다. 앨런 시핸 스완지시티 임시 감독은 “멋지게 첫 골을 넣은 엄지성이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벨기에 주필러리그(1부) 헹크의 공격수 오현규(24)는 이날 열린 FCV 덴더르 EH와의 방문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오현규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후반 40분 교체 투입돼 후반 추가시간 팀이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오현규의 시즌 득점은 9골(정규리그 6골)이 됐다. 오현규는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교체로만 네 경기에 출전해 2골을 터뜨리며 ‘특급 조커’ 역할을 했다.유럽파 공격수들이 클럽팀에서 맹활약한 가운데 홍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이달 경기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10일 발표한다.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4위)과 7차전을,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3위)을 상대로 8차전을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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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지성, 30경기 만에 스완지시티 데뷔골…오현규는 PK로 결승골

    차세대 측면 공격수 엄지성(23·스완지시티)이 잉글랜드 무대 진출 후 30경기 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엄지성은 9일 미들즈브러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안방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2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엄지성은 페널티아크 근처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스완지시티가 1-0으로 이기면서 엄지성의 골이 결승골이 됐다.엄지성은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광주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2021년에 19세의 나이로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이끌던 한국 축구대표팀에 발탁됐던 선수다. K리그 통산 108경기(2부 리그 기록 포함)를 뛰면서 20골을 넣은 그는 지난해 7월 스완지시티로 이적했다. 이후 엄지성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도 발탁됐지만, 지난해 10월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전날까지 엄지성은 스완지시티에서 도움 2개를 기록 중이었다. 부상 여파로 잉글랜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엄지성은 이날 스완지시티에서 치른 30번째 공식전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앨런 시핸 스완지시티 임시 감독은 “우리 팀에서 멋지게 첫 골을 넣은 엄지성이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벨기에 주필러리그(1부 리그) 헹크의 공격수 오현규(24)는 이날 열린 FCV 덴더르 EH와의 방문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한 경기를 결장했던 오현규는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40분에 교체 투입됐다. 오현규는 후반 추가시간 팀이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현규의 시즌 득점은 9골(정규리그 6골)이 됐다. 오현규는 “압박감이 컸지만 팀 승리를 이끄는 중요한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기쁘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교체로만 네 경기에 출전해 2골을 터뜨리며 ‘특급 조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유럽파 공격수들이 소속 클럽팀에서 맹활약을 펼친 가운데 홍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3월 경기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10일 발표한다. 예선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4위)과 7차전을,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3위)을 상대로 8차전을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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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린가드 발목 잡고, 챔스리그 경기 장소 옮겨… 꽁꽁 언 ‘잔디 리스크’에 골머리 앓는 K리그

    FC서울의 공격수 린가드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과의 프로축구 K리그1(1부) 안방경기 전반 27분에 갑자기 그라운드에 엎드려 고통을 호소했다. 방향 전환을 하다가 뿌리가 약한 잔디가 움푹 파이면서 발목을 접질렸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인 린가드로서는 좀처럼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었다. 린가드뿐만이 아니었다. 잔디 뿌리가 그라운드에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땅이 얼면서 여러 선수가 경기 도중 미끄러졌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선수들이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서울 수비수 김진수는 “공과 상관없이 뛰다가 넘어질 때도 많았다. 이런 상태에서 축구를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 2만5000명 가까운 관중이 찾았지만 양 팀 선수들은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전북이 6일로 예정된 시드니FC(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 경기를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 대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르는 것도 잔디 때문이다. 전북 관계자는 “AFC가 잔디 상태 등을 이유로 전주에서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전북 공격수 이승우는 지난달 23일 안방에서 열린 광주와의 K리그1 경기(2-2 무승부)를 마친 뒤 “땅을 제대로 딛고 공을 차야 하는데 미끄러진다. 축구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잔디 품질이 손상되면 선수 안전이 위협받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올 시즌 K리그1은 울산이 참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6월)과 K리거 위주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이 치르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7월) 일정으로 예년보다 2주가량 빠른 지난달 15일 개막했다. 하지만 추위가 계속되고 눈이 내리면서 잔디 상태가 악화돼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구단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 구장을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는 꽁꽁 언 잔디 위에 천막을 덮고 온풍기를 틀어 녹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 일각에선 유럽 축구장처럼 그라운드 밑에 열선을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열선 설치는 예산이 많이 들고 공사 기간도 오래 걸린다는 문제가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1년 이상 걸리는 공사를 모든 구장이 한다면 리그의 정상 진행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잔디 문제가 있는 경기장은 개선 계획을 제출받고 꾸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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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두렁 잔디’에 쓰러진 린가드…추위 탓에 K리그 잔디 상태 최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인 FC서울의 공격수 린가드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과의 프로축구 K리그1(1부) 안방경기(0-0 무승부) 전반 27분에 그라운드에 엎드려 고통을 호소했다. 홀로 방향 전환을 하다가 뿌리가 약한 잔디가 흙에 고정되지 않고 움푹 파이면서 발목을 접질렸기 때문이다.쌀쌀한 날씨로 인해 잔디 뿌리가 그라운드에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땅이 얼면서 이날 린가드 등 여러 선수들이 경기 도중 미끄러졌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선수들이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서울 수비수 김진수는 “공과 상관없이 뛰다가 넘어질 때도 많았다. 이런 상태에서 축구를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전북이 6일 예정된 시드니FC(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 경기를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 대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르는 것도 잔디 때문이다. 전북 관계자는 “AFC가 잔디 상태 등을 이유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전북 공격수 이승우는 지난달 23일 안방에서 열린 광주와의 K리그1 경기(2-2 무승부)를 마친 뒤 “땅을 제대로 딛고 공을 차야 하는데 미끄러진다. 축구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잔디 품질이 손상되면 선수 안전이 위협받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며 개선을 촉구했다.올 시즌 K리그1은 울산이 참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6월)과 K리거 위주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이 치르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7월) 일정으로 인해 예년보다 2주가량 빠른 지난달 15일 개막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추위가 계속되고 눈이 내리면서 잔디 상태가 악화돼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구단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각 구장을 관리하는 지자체는 꽁꽁 언 잔디 위에 천막을 덥고 온풍기를 틀어 녹이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 일각에선 유럽 축구장처럼 그라운드 밑에 열선을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열선 설치는 예산이 많이 들고 공사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문제가 있다. 한 프로축구단관계자는 “1년 이상이 걸리는 공사를 모든 구장이 진행하면 리그 진행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잔디 문제와 그라운드 환경 개선을 담당할 ‘피치어시스트팀’을 신설하는 등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잔디 문제가 있는 경기장은 개선 계획을 제출받고 꾸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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