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특교

구특교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경영총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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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따뜻함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일이 안 될 때는 현장으로 가 직접 두 발로 뛰겠습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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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06-26~202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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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스턴마틴, 질주 본능 충족… F1 레이싱 같은 짜릿함 탁월”

    13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의 한 행사장에는 100명 가까운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영국 국기가 그려진 천이 걷히자 빨간 색상의 애스턴마틴 스포츠카 ‘밴티지’가 날렵한 자태를 드러냈다. 1950년 처음 선보인 대표 스포츠카의 완전변경 모델이 공개된 것이다. 이르면 하반기(7∼12월) 국내에서 선보이기에 앞서 애스턴마틴의 아태지역(APAC)을 책임지는 그레그 애덤스 총괄사장을 신차 공개 현장에서 만났다. 1913년 영국에서 시작한 애스턴마틴은 영화 ‘007’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타는 ‘본드카’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프로골퍼 박세리와 방송인 노홍철 등이 타는 것으로 유명하다. 첫 질문으로 애스턴마틴의 매력을 물었다. 애덤스 총괄사장은 “포뮬러원(F1) 애스턴마틴 팀의 전설적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가 된 것 같은 스릴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알론소는 32차례 그랑프리 우승을 거머쥔 입지적 인물이다. 애덤스 총괄사장은 “애스턴마틴 양산차 공장이 F1 차량 공장, 트랙과 인접해 있어 고성능 기술들을 테스트하고 양산차에도 접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0년 회사를 인수한 로런스 스트롤 애스턴마틴 회장은 캐나다 출신의 억만장자로 모터스포츠에 거금을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아들인 랜스 스트롤도 F1 애스턴마틴 팀의 드라이버로 활약 중이다. 애덤스 총괄사장은 “최근 한국에서 넷플릭스 ‘F1 본능의 질주’ 다큐멘터리가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애스턴마틴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년이 넘는 애스턴마틴이지만 한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건 2015년이다. 10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다른 럭셔리카 브랜드에 비해 ‘도전자’로서 시장을 개척 중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애스턴마틴 국내 판매량은 2020년 42대에서 2023년 79대까지 매년 늘고 있다. 애덤스 총괄사장은 “지난해에만 10여 차례 한국을 다녀가며 한국 사업 다각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데일리카로 많은 짐을 싣고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도 늘려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연기관 최고 성능을 뽐내는 ‘F1 강자’ 애스턴마틴이라면 전기차 등 새로운 변화에 다소 보수적이지 않을까. 예상과 달리 애덤스 총괄사장은 “평소 테슬라와 BMW ‘I3’ 전기차 모델을 즐겨 탔다”며 “애스턴마틴도 변화하는 미래에 대응해 이르면 내년 첫 번째 전기차를 세상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애덤스 총괄사장은 2012∼2013년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두 곳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테슬라 등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세상이 나오기 이전이다. 지난해 애스턴마틴은 신생 전기차 기업인 ‘루시드모터스’에서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핵심 기술들을 공유받기로 했다. 애덤스 총괄사장은 “111년의 역사를 가졌다고 해서 가장 최신의 고성능 기술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라며 “루시드는 전기차 포뮬러 레이싱에서 뛰어난 기술을 보여준 만큼 ‘고성능 브랜드’라는 방향이 우리와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애덤스 총괄사장은 크라이슬러, 닛산, 포드, 페라리, 마세라티 등 수많은 자동차 회사를 거친 베테랑이다. 그는 “한 살이 되기 전 걷기보다 말을 먼저 배웠다고 한다. 그때 내뱉은 말들은 ‘엄마’ ‘아빠’가 아니라 ‘도요타’, ‘포드’와 같은 자동차 브랜드였다”며 “이후 운명처럼 32년 넘게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공간 안에 엄청난 기술들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는 게 즐겁다”고도 덧붙였다. 전기차 기술의 선두두자 ‘테슬라’에 대해서는 독특한 평가를 내놓았다. 모든 조작 버튼을 하나의 터치스크린 화면에 모아둔 방식에는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기자에게 신차 밴티지 내부의 여러 가지 조작 버튼들을 직접 만져 보라고 권했다. 그러면서 “다이얼을 돌리고 푸시 버튼을 누르는 디테일한 터치감과 내부 소재의 질감들이 고급스러움을 만든다”며 “명품 핸드백이 어떤 것도 느끼기 어려운 플라스틱 가방으로 제작되면 사고 싶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애덤스 총괄사장의 좌우명은 ‘인생은 짧고, 단 한 번만 산다’이다. 그는 “이 좌우명을 실천하기 위해 사람들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가지려 노력한다”며 “직원들과 즐겁게 차를 만들고 고객들이 차를 통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도쿄=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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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회장 최종후보에 ‘철강맨’ 장인화 前사장

    포스코그룹의 10대 회장 최종 후보에 내부 출신의 ‘정통 철강맨’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낙점됐다. ‘순혈주의’를 깨고 30년 만에 외부 출신 회장이 선임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혁신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장 후보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포스코의 근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2차전지 소재 등 미래 신산업을 확대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8일 후추위는 이날 최종 면접을 거쳐 장 전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곧이어 이사회를 열고 장 전 사장을 주주총회에 최종 후보로 올리는 안건을 의결했다. 후추위는 “장 후보가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 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경기고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장 후보는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지낸 정통 철강 전문가다. 2018∼2021년 포스코 대표이사를 지낸 뒤 자문역으로 물러났다. 2018년 9대 회장 선임 당시 최정우 현 회장과 최종 2인으로 경쟁했다. 팬데믹 당시 유연생산 체제를 도입해 위기를 극복하고 2차전지 소재 등 신성장사업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장 전 사장은 성품이 온화하고 합리적이며 조직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조카로도 알려져 있다. 앞서 파이널리스트 6명 가운데 3명(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 외부 인사여서 30년 만에 외부 출신 회장이 선임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결국 내부 인사가 최종 후보가 됐다. 2000년 포스코가 민영화된 이후 역대 회장들이 최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공대 출신 철강맨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 회장=철강맨’이라는 공식을 되살렸다. 또 역대 8명의 내부 출신 회장 가운데 올드보이(OB)가 복귀한 사례가 5대 유상부 전 회장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기도 하다. 장 후보가 최종 후보로 낙점된 것은 철강업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건설 경기 부진, 중국 경기 침체 등의 타격을 받아 영업이익이 3조53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2% 고꾸라졌다. 2차전지 소재 등 수익 구간에 접어들었던 신사업이 전기차 시장 위축 등 위기를 맞게 되면서 추가 투자 및 수익 극대화도 필요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해외 자원 개발부터 리튬 니켈 등 원료, 양·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까지 전 생산 과정의 공급망을 갖춘 유일한 기업이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철강업이 위축돼 있지만 포스코가 버티는 건 2차전지 관련 투자가 빛을 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지배구조 개선도 숙제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 회장 선출 때마다 정권 외압설과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최 회장을 제외하고는 역대 임기를 채운 회장이 없을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포스코 전 사외이사는 “현재 이사회가 (수사 등으로) 붕괴 일보 직전인 만큼 지배구조에 대한 판을 새롭게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다음 달 21일 주주총회에서 과반의 찬성표를 얻으면 10대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다만 후추위를 구성하는 포스코 사외이사들이 캐나다 중국 등에 ‘호화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된 만큼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장 후보는 사외이사들과 2019년 중국을 다녀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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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차기 회장에 ‘정통 철강맨’ 장인화 前사장 낙점

    포스코그룹의 10대 회장 최종 후보에 내부 출신의 ‘정통 철강맨’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낙점됐다. ‘순혈주의’를 깨고 30년 만에 외부 출신 회장이 선임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혁신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장 후보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포스코의 근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2차전지 소재 등 미래 신산업을 확대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8일 후추위는 이날 최종 면접을 거쳐 장 전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곧이어 이사회를 열고 장 전 사장을 주주총회에 최종 후보로 올리는 안건을 의결했다. 후추위는 “장 후보가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 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사유를 밝혔다.경기고와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장 후보는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지낸 정통 철강 전문가다. 2018~2021년 포스코 대표이사를 지낸 뒤 자문역으로 물러났다. 2018년 9대 회장 선임 당시 최정우 현 회장과 최종 2인으로 경쟁했다. 팬데믹 당시 유연생산 체제를 도입해 위기를 극복하고 2차전지 소재 등 신성장사업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장 전 사장은 성품이 온화하고 합리적이며 조직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조카로도 알려져 있다.앞서 파이널리스트 6명 가운데 3명(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 외부 인사여서 30년 만에 외부 출신 회장이 선임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결국 내부 인사가 최종 후보가 됐다. 2000년 포스코가 민영화된 이후 역대 회장들이 최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공대 출신 철강맨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 회장=철강맨’이라는 공식을 되살렸다. 또 역대 8명의 내부 출신 회장 가운데 올드보이(OB)가 복귀한 사례가 5대 유상부 전 회장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기도 하다.장 후보가 최종 후보로 낙점된 것은 철강업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건설 경기 부진, 중국 경기 침체 등의 타격을 받아 영업이익이 3조53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2% 고꾸라졌다.2차전지 소재 등 수익 구간에 접어들었던 신사업이 전기차 시장 위축 등 위기를 맞게 되면서 추가 투자 및 수익 극대화도 필요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해외 자원 개발부터 리튬 니켈 등 원료, 양·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까지 전 생산 과정의 공급망을 갖춘 유일한 기업이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철강업이 위축돼 있지만 포스코가 버티는 건 2차전지 관련 투자가 빛을 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포스코의 지배구조 개선도 숙제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 회장 선출 때마다 정권 외압설과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최 회장을 제외하고는 역대 임기를 채운 회장이 없을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포스코 전 사외이사는 “현재 이사회가 (수사 등으로) 붕괴 일보 직전인 만큼 지배구조에 대한 판을 새롭게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장 후보는 다음 달 21일 주주총회에서 과반의 찬성표를 얻으면 10대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다만 장 후보가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들과 함께 캐나다와 중국 등 ‘호화 출장’ 논란으로 경찰에 고발돼 있는 만큼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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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 1만대 선적 세계 최대 운반선… 현대글로비스, 4척 도입 MOU 체결

    현대글로비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운반선(PCTC) 4척을 도입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와 자동차 1만800대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PCTC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가 확보한 PCTC는 해진공의 선주 사업을 통해 발주되며 2027년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10월 공시해 확보 계획을 밝힌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엔진 PCTC 12척 중 일부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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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 중대재해 유가족 장학재단… 권오갑 회장 사재 1억 출연해 설립

    HD현대가 조선소 중대재해 피해 유가족을 위한 국내 첫 장학재단인 ‘HD현대 희망재단’(가칭)을 설립한다고 7일 밝혔다. 재단은 선박 건조 현장 등에서 사고로 숨진 중대재해 피해 유가족의 대학생 자녀 학자금 지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가족 중 저소득층의 생활 안정 지원을 위한 사업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재단 설립은 HD현대 권오갑 회장(사진)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권 회장은 재단 설립을 위해 사재 1억 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재단은 5명 내외의 이사로 구성된다. 투명한 운영을 위해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진은 대부분 외부 인사로 선임한다. 권 회장은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떠나보내거나 자식을 잃은 유가족의 마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늦었지만 이분들의 아픔과 슬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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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 역사’ 롤스로이스 팬텀… ‘단 한 명’ 위한 장인정신 느껴져

    지난달 서울 강남에서 롤스로이스 ‘팬텀 시리즈 II’ 차량 운전대에 앉았다. 팬텀은 롤스로이스의 최상위 모델이다. 1925년 처음 출시된 뒤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품고 있다. 차 한 대 가격은 시작가 기준 약 7억 원. 여러 옵션을 추가하면 웬만한 서울의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보니 평소와 달리 긴장이 됐다. 출발을 했는데 엔진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내연기관인데도 전기차를 탄 것 같았다. 팬텀은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자동차로 잘 알려져 있다. 총 130kg의 흡음재를 사용해 외부 소리를 완벽히 차단했기 때문이다. 타이어까지도 소리가 나지 않도록 처리돼 있다고 한다. 긴 차량 길이로 골목 운전이 쉽지 않았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의 휠베이스(2900mm)보다 600mm 이상 길다. 다행히 큰길로 빠져나오니 생각보다 운전이 어렵지 않았다. 가속을 하자 물 위에 두둥실 떠 있는 요트가 부드럽게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는 ‘회장님’ 체험을 위해 뒷좌석에 타 봤다. 좌석을 뒤로 젖히고 발 받침대를 다리 길이에 맞췄다. 좌석에 내장된 안마 기능을 켜니 긴장이 스윽 풀렸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곡을 틀었다. 18개 스피커에서 건반 소리가 흘러나왔다. 눈을 감자 실제 콘서트홀에 있는 것 같았다. 롤스로이스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디자인을 변경하기 전 반드시 오디오 엔지니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만큼 ‘소리’에 진심이란 뜻이다. 고개를 들자 천장에 별들이 보였다. 중간중간 별똥별도 떨어졌다. 조명을 별처럼 천장에 꾸며둔 롤스로이스 ‘슈팅스타’ 장치다. 별을 좀처럼 보기 힘든 서울에서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냉장고도 탑재돼 있어 최적의 온도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롤스로이스 팬텀은 ‘회장님’ 세대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의 럭셔리 취향까지 반영하며 고객층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가수 지드래곤이 자주 애용했다. 과거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소유했던 차량이기도 하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최근에는 직접 롤스로이스 운전을 즐기는 차주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총 276대의 롤스로이스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37대가 팬텀 모델이다. 가격은 시작가 기준 7억1200만 원(스탠더드 휠베이스 모델)부터 8억2600만 원(익스텐디드 휠베이스 모델). 비싼 가격이지만 아시아태평양 국가 가운데 팬텀 모델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한다. 시승을 마친 뒤 ‘롤스로이스 팬텀을 소유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 봤다. 팬텀 내부 우드 장식에 대한 관계자의 설명이 떠올랐다. 48개 우드 장식들은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한 달 넘게 걸리지만 매끄러운 나뭇결을 위해 하나의 차에는 오직 한 그루의 나무만 사용된다. 차량 구매자가 고른 나무로도 제작할 수 있다. 우드 장식에서도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해 긴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장인 정신이 느껴졌다. 이 철학이 100년이란 긴 세월 동안 팬텀을 지켜낸 비결이 아닐까 싶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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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소형 SUV 코나 ‘모던 플러스’ 트림 추가

    현대자동차가 상품성을 강화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24 코나’를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2024 코나는 실용성을 높인 신규 트림 ‘모던 플러스’를 추가했다. 트림별로는 안전, 편의 등 기본 품목을 확대했다. 모던 플러스 트림에는 운전석 전동시트와 1열 통풍 시트, 1열 세이프티 파워 윈도 등 고객 선호 품목을 기본 적용했다. 또 ‘모던’ 트림은 2열 에어벤트(송풍구)를, ‘프리미엄’ 트림은 직물 소재의 천장과 18인치 알로이 휠(하이브리드 모델 제외)을 각각 기본으로 갖췄다. 최상위인 ‘인스퍼레이션’ 트림에는 진동 경고 스티어링 휠을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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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사우디 방산展서 중형표준차량 해외 첫 공개

    기아가 4∼8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2024 국제방산전시회(WDS)’에서 중형표준차량(사진)을 해외 최초로 공개했다. 5일 기아는 ‘평화를 지키는 모든 이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모빌리티’를 주제로 열린 WDS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기아가 공개한 중형표준차량은 고객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며 최대 16명이 탑승해 1m 깊이의 하천을 통과할 수 있다. 기아는 소형전술차량 기갑수색차와 수소 전지형 만능차(ATV) 콘셉트카도 전시했다. 수소 ATV 콘셉트카는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기존 내연기관 대비 소음과 발열이 상대적으로 적다. 현대로템도 WDS에서 다목적 무인 차량, 디펜스 드론 등 지상 무인 플랫폼을 전시했다. 중동 시장에 처음 소개된 다목적 무인 차량은 탄약과 군장을 이송할 수 있다. 고속 충전 장치와 원격 무장 장치를 탑재해 정찰 임무도 수행 가능하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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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인증중고차, 올해 1만5000대 판매 목표”

    현대자동차가 인증 중고차 사업 출범 후 100일 동안 1000여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3월부터는 전기차도 인증 중고차로 판매할 예정이다. 4일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뒤 100일 동안 1057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그랜저’가 181대로 가장 많았고 ‘싼타페’(89대), ‘팰리세이드’(81대) 순이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 128대, ‘GV70’ 92대 등이었다. 다음 달부터는 전기차도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한다. 일반 소비자로부터 전기차를 사들이는 것도 같은 시점부터 실시한다. 아이오닉 5·6, GV60, 코나 일렉트릭 등 전기차를 인증 중고차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중고차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와 배터리 인증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남은 배터리 수명과 손상 여부 등을 파악한 뒤 투명하게 소비자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인증 중고차 판매 목표를 1만5000대로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차량 견적 금액의 2%를 차량 주인에게 지급하던 추가 보상금을 올해부터는 최대 4%까지 높였다. 예를 들어 차량 가격이 2500만 원으로 책정되면 지난해에는 보상금 50만 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최대 1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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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 올해 캐딜락 ‘리릭’ 등 신차 4종 출시

    한국GM이 올해 전기차 2종을 포함해 신차 4종을 국내에 출시한다. 서울에 새 서비스센터를 열고 고객과의 접점도 넓힐 계획이다. 4일 한국GM은 캐딜락 ‘리릭’ 전기차와 쉐보레 ‘이쿼녹스’ 전기차, 캐딜락 ‘XT4’, 쉐보레 ‘콜로라도’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올해 사업 목표를 밝혔다. GM(제너럴모터스)의 글로벌 인기 모델들을 한국으로 들여와 내수 판매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국GM은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7월 서울 영등포구에 서울 서비스센터를 새롭게 운영하기로 했다. 지하 4층, 지상 8층, 연면적 2만3556㎡ 규모다. 차량 정비부터 제품 경험, 구매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동서울서비스센터의 개·보수도 진행한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온스타’도 국내 출시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 상태를 진단할 수 있고, 원격 제어 등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국내 공장 생산량을 최대화해 올해는 차량을 50만 대 이상 생산하고자 한다”며 “올해 두 개의 내연기관차, 두 개의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인 만큼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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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마린, 선박 탄소 저감 ‘오션와이즈’ 포스코에 공급

    HD현대마린솔루션이 포스코와 인공지능(AI) 기반 탄소 저감 솔루션인 ‘오션와이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1일 HD현대마린솔루션에 따르면 오션와이즈는 선박 성능 예측 모델로 운항 경로와 기상, 조류 변화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선박의 실제 운항 데이터가 쌓일수록 AI 기술을 활용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오션와이즈를 도입하는 포스코는 철광석, 석탄 등을 운송하는 건화물선의 탄소집약도지수(CII) 등급을 상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 운항 전 CII 등급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 항로 추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다. 최근 기업들이 관리해야 하는 온실가스 범위가 ‘스코프(Scope) 3’으로 확대되며 철강사 등을 중심으로 선박 탄소 배출량 측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코프 3은 기업 활동의 결과지만 기업이 소유·통제하지 않은 데서 나온 온실가스 배출량을 뜻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추후 최적 연료소비효율 운항 경로와 구간별 운항 속도 설계 지원, 선박의 친환경 성능 정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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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쉐의 ‘운전하는 즐거움’ 전기차 시대에도 계속 될 것”

    “운전에는 속도가 전부가 아닙니다. 아무리 빠른 전기차가 나온다고 해도 포르쉐의 세밀한 핸들링과 코너링 퍼포먼스가 주는 ‘운전의 즐거움’은 결코 쉽게 따라 할 수 없을 겁니다.” 2019년부터 포르쉐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홀가 게어만 대표를 석 달 전 새롭게 문을 연 서울 ‘포르쉐 스튜디오 송파’에서 지난달 12일 만났다. ‘전기차 시대 포르쉐의 생존 방향’를 묻자 즉각 돌아온 대답은 “즐거움(fun)”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고성능 전기차를 출시하며 제로백(시속 0km에서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포르쉐 같은 럭셔리 스포츠카보다 빠른 점을 앞세워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게어만 대표는 “운전을 하며 ‘감정(emotion)’이 촉발되려면 속도 외에도 핸들링의 정확도, 부드러운 코너링, 최적화된 공기 흐름 등 수많은 기술이 함께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럭셔리 스포츠카의 매력을 반감시킬 수도 있는 자율주행의 미래도 물었다. 그러자 그는 인간의 ‘본능’을 화두로 꺼냈다. 게어만 대표는 “교통 체증이 심할 때처럼 자율주행이 필요할 때가 분명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자율주행 모드를 끈 채 운전대를 잡는 즐거움을 느끼려는 인간의 본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는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을 시승해봤다. 운전대를 잡고 루프톱을 열자 햇살이 머리 위로 내리쬈다. 묵직한 배기음 소리, 안정적인 고속 주행감, 부드러운 코너링. 마치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았다. 단순히 빠른 전기차나 자율주행 모드에서 느끼기 어려운 즐거움이었다. 그렇다고 포르쉐가 내연기관만 고집하는 게 아니다. 전기차와 재생합성연료(E퓨얼) 등 미래 투자를 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의 80%를 순수 전기차로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포르쉐 국내 판매량 10대 중 3대는 친환경차(전기차 16%, 하이브리드 13%)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마칸’의 순수 전기차 모델도 연내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런 차원에서 게어만 대표도 평소 출퇴근길에 타는 차를 포르쉐의 상징과도 같은 ‘911’에서 순수 전기차 ‘타이칸’으로 바꿨다. 어떤 차가 더 마음에 드는지 묻자 “각자의 장점이 뚜렷해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며 “평소 출퇴근할 때는 충전이나 실내가 편리한 타이칸이 좋지만, 운전의 재미를 좀 더 느끼고 싶을 땐 911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포르쉐코리아는 2014년 한국법인이 설립된 지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1만 대를 돌파(1만1379대)했다. 국내 수입차 판매량 순위는 테슬라(1만6461대·5위), 렉서스(1만3560대·6위)에 이어 7위로, 전년 대비 한 계단 올라섰다. 폭스바겐(1만249대·8위), 도요타(8500대·9위)보다도 더 많이 팔았다. 2019년(4204대)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7배로 늘었다. 럭셔리 스포츠카의 판매량이 대중 브랜드를 뛰어넘는 것은 이례적이다. 다른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가 SUV 출시에 소극적인 것과 달리 유연하게 SUV 시장까지 확대 공략한 점이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포르쉐 국내 판매의 절반(49%)은 SUV인 ‘카이엔’과 마칸이 차지했다. 게어만 대표는 지난해 판매 성과를 어떻게 생각할까. ‘들뜬’ 답변을 기대했던 예상은 빗나갔다. 고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도 ‘숫자’보다 포르쉐의 ‘본질’에 초점을 맞췄다. 게어만 대표는 “판매 수치 자체를 높이는 데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다”며 “다양한 예술 전시나 커뮤니티 활동 등을 통해 브랜드 헤리티지(유산)와 가치를 지키려는 노력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 게어만 대표는 스튜디오 송파의 각 층을 직접 소개했다. 그러면서 “고유한 운전 경험으로 고객의 꿈이 이뤄지도록 돕는 것이 포르쉐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3층에서는 구매 예정 고객이 차량 외관과 시트뿐 아니라 안전벨트와 스티치(바늘땀) 색상까지 커스터마이징(주문 제작) 상담을 하고 있었다. 5층에서 카이엔을 인도받던 이태윤 씨는 “자동차는 ‘나’를 대변하는 물건인데 포르쉐 브랜드의 좋은 가치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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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자 건강까지 챙기는 ‘스마트 조명’… 심박수 뛰자 깜박깜박

    29일 오전 경기 용인시 현대모비스 마북연구소. 기자가 연구소에 마련된 차량에 탑승해 직장 상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착용 중인 스마트워치를 보니 분당 70대로 안정적이던 심박수가 갑자기 90을 넘어섰다. 빨라진 심박수와 가팔라진 호흡에 맞춰 차량 실내 조명들이 깜박이기 시작했다. 자동차가 친한 친구처럼 기자의 속마음을 알아주는 것만 같았다. 운전자의 심박수에 따라 조명이 천천히 깜박이고 편안한 색상으로 조절해 스트레스를 낮추는 현대모비스 ‘스마트 조명’ 기술 중 하나다. 심박수나 뇌파 등을 활용해 사용자의 건강을 관리하는 신기술이 자동차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카메라와 스티어링휠(핸들), 스마트워치, 조명 등이 서로 연동돼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인식하고 사고 위험성을 낮추고 운전자의 기분까지 맞춰주는 기술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목적기반차량(PBV) 등이 자동차업계 화두로 떠오르며 운전자에 알맞은 고객 경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 스마트 조명에는 32가지 패턴이 있었다. 스마트 조명의 핵심은 ‘사용자 중심 기술’이다. 반려견이 차내에서 안정감을 느끼도록 눈높이에 맞춰 청색 조명이 작동되거나, 자외선(UV) 조명으로 비타민D 합성 작용이 일어나도록 돕는 디테일한 기능들을 마련했다. 이관우 현대모비스 연구원은 “사내 워크숍을 통해 100여 가지 아이디어를 먼저 얻었다”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령대, 성별에 따른 운전자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도출해 32가지 조명 패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안전에 집중한 기술들도 눈에 띄었다. ‘액티브 라이팅’의 경우 차량에 탑승하자 운전대에 설치된 카메라가 운전자 동공 움직임을 자동 인식했다. 오른쪽 백미러를 슬쩍 쳐다보니 백미러 근처 조명들이 어두워졌다. 운전자 시선에 방해되는 조명만 밝기를 낮춰 안전성을 높인 기술이다. 차량 문을 열 때 외부 물체에 충돌 위험이 있으면 빨간색 경고 조명이 깜박이는 ‘문콕 방지’ 기능도 꼭 필요해 보이는 안전 기능이었다. 생체 인식을 통한 차량 내 헬스케어 기술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미 현대모비스의 32개 조명 패턴 대부분은 완성차에 즉시 탑재 가능하도록 개발이 완료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일부 스마트 조명 기능을 제네시스 ‘G90’ 등 프리미엄 차종에 차량구독서비스(FoD)를 통해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프리미엄 차종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 뒤 향후 다양한 차종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버스 등 상용차나 건설 현장에서는 이런 헬스케어 신기술이 이미 활발히 도입돼 있다. 뇌파를 활용해 사고 발생을 낮춰주는 현대모비스 헬스케어 ‘엠브레인’이 대표적이다. 귀에 이어폰 모양의 센서를 착용하자 엠브레인 시스템이 뇌파를 실시간으로 감지했다. 졸음과 스트레스 상태를 분석한 뒤 일정 수치를 넘어서면 진동, 소리, 조명 등으로 ‘경고 신호’를 보낸다. 실제 경기 공공버스 300여 대와 지게차 등 건설기계 운전사들이 사용하고 있다. 버스 운영 회사는 이 데이터를 활용해 어떤 장소와 시간대에 사고 위험이 높은지 한눈에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다.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엠브레인 착용 후 운전기사들의 부주의 발생 빈도는 25.3% 줄었다.용인=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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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회사 분리 등 수익중심 경영으로 인플레이션 극복”

    현대제철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갖출 수 있도록 올해 사업 전략을 수립해 불확실성을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 기반을 확충하고 탄소중립 로드맵을 실행할 계획이다. 또 변화하는 산업 패러다임에 맞춘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방안을 수립했다. 현재 철강업계는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올해 철강 시황의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대 수요 산업인 건설 부문이 많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건설투자 및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및 중국 경기부양책 강화에 따라 점진적으로 시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수익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 확충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2020년 단조사업 부문을 자회사 현대IFC로 분리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강관 사업부를 현대스틸파이프로 분사, 독립적인 사업 역량을 펼치도록 해 효율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올해도 모든 사업 부문에서 수익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모든 의사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에서 건설을 진행 중인 전기차용 스틸서비스센터를 통해 효율적인 전기차 강판의 공급망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4월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탄소 발생량을 기존 대비 12%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속적인 철강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환경 개선이 가장 중요한 화두인 만큼 신전기로, 전기로-고로 복합 생산 프로세스인 하이큐브, 하이에코스틸 제품과 같은 신기술과 신사업을 빈틈없이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변화하는 산업 패러다임에 발맞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힘써 나가기로 했다.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에 부흥할 수 있는 고강도 경량화 소재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3세대 강판의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핫스탬핑과 같은 고강도·고부가 제품에 대한 투자와 제품의 적용을 늘려가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70년간 쌓아온 불굴의 도전 DNA와 글로벌 역량을 발판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다”며 “향후 지속가능한 철강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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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 엔지니어링 기술로 진화된 미래 모빌리티 선보여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4’에서 ‘움직임의 재정의’라는 주제로 미래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신기술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기계공학을 기반으로 한 현대모비스의 원천기술들은 지난해 역대 최대 글로벌 수주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장에 마련한 글로벌 고객사 전용 공간에는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자동차 엔지니어링 핵심 기술이 대거 전시됐다. 이를 둘러본 북미와 유럽 등지의 완성차 고객사 관계자들은 전동화, 섀시, 안전부품 등 당장 양산 적용이 가능한 차세대 제품들을 둘러봤다. 이 핵심 부품들은 탑승객의 안전과 편의에 직결되기 때문에 부품사는 물론 완성차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현대모비스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핵심 부품 역량을 기계적으로 융합하며 창의적인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구현하기에 가장 용이한 분야가 목적기반차량(PBV)이다. PBV는 구매 고객이나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내부를 꾸밀 수 있도록 설계 유연성이 용이해야 한다. 배달에 특화해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하거나, 구급차나 화재 진압용으로 목적에 따라 제작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PBV에는 고난도의 모듈 설계 능력이 요구된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는 취지에 맞게 부품은 공용화하고 부피와 무게도 줄이는 게 핵심이다. 유사하거나 상호 보완적인 기능을 통합하면 설계 측면에서 차량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다. 확보한 공간만큼은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서도 이동 수단의 근본 경쟁력은 여전히 기계공학 전문가들의 숨은 노력이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대모비스는 최근 서스펜션에 조향 기능을 융합한 신기술을 개발했다. ‘조향 모터 내장형 액슬 시스템’라고 이름 붙인 이 기술은 마이크로 전기차(EV)로 불리는 도심형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기술이다. 도로폭이 넓지 않은 우리나라나 유럽, 신흥시장 등을 겨냥했다. 이 기술은 바퀴로부터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승차감을 결정하는 서스펜션과 진행 방향을 결정하는 조향 기능을 바퀴 뒤의 좁은 공간에서 모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륜과 후륜에 모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부품을 공용화, 표준화했다. 또한 전기차의 구동 방식에 따라 현재의 PE 시스템(구동 시스템)이나 차세대 구동 방식인 인휠 시스템에 적용해도 무방한 유연한 기능 통합도 구현했다. 현대모비스 섀시모듈 선행연구셀의 오상훈 셀리더는 “두 개의 다른 기술을 하나로 융합한 만큼 양산 중인 기존 차량 대비 실내 여유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며 “전기신호만으로 네 바퀴를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 옆으로 이동하는 ‘크랩 주행’이나 제자리 회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좁은 골목길을 운행하는 배달 차량이나 초소형 전기차에도 꼭 필요한 기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러한 현대모비스의 창의적인 신제품 출시 성과에는 연구개발진의 꾸준한 노력이 숨어 있다. 기계공학을 비롯한 필수 엔지니어링 분야가 수반돼야만 한층 더 진보한 미래 모빌리티를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런 신기술은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우리 기술로 확보한 특허와 지식재산권은 결국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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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힘센엔진’ 누적생산 1만5000대

    HD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개발한 ‘힘센엔진(HiMSEN)’이 누적 생산 1만5000대를 달성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날 1만5000대째 생산된 힘센엔진이 중국 장쑤성 양쯔장조선에서 건조 중인 스위스 MSC사 컨테이너선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힘센엔진은 HD현대중공업이 10년 넘게 연구한 끝에 2000년 8월 독자 기술로 개발한 4행정 중형엔진이다. 힘센엔진 개발 전까지 국내 엔진회사들은 모두 해외 업체 라이선스를 받아 제품을 생산해왔다. HD현대중공업은 2011년부터 중형엔진 분야에 자사 엔진을 100% 생산, 적용하고 있다. 힘센엔진은 현재 세계 60여 개 나라에 수출 중이며, 선박용 중속 엔진 시장에서는 점유율 35%로 세계 1위다. 2001년 처음 생산한 4대를 시작으로 매년 생산량이 늘어 생산 10년 만인 2011년 생산 누계 5000대를 돌파했다. 2016년 3월에는 생산 누계 1만 대를 달성했다. 올해도 1000여 대를 생산할 계획이며 수주 잔량은 2700여 대다. 한주석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대표는 “힘센엔진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엔진 개발,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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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 작년 해외수주 12조… 목표액 72% 초과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전동화 흐름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으로 10조 원이 넘는 해외수주 성과를 거뒀다. 29일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92억2000만 달러(약 12조2000억 원)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당초 목표액인 53억6000만 달러를 72% 초과 달성한 것으로 사상 최대 수주 성과다. 지난해 해외 수주 증가에는 유럽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조 원대의 전동화 부품을 수주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독일 완성차 브랜드로부터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을 수주했다. 선제적인 연구개발(R&D) 투자도 해외 수주 증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R&D 투자비는 총 1조6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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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회장 후보 12명 압축… 내달 최종 후보 선정

    해외 호화 이사회로 논란에 오른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24일 제7차 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을 12명으로 압축한 ‘쇼트리스트’를 확정했다. 12명은 내부 인사 5명, 외부 인사 7명으로 구성됐다. 차기 후보 잠정 후보군(롱리스트)에 선정된 18명에 대해 CEO후보추천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추가 심사한 결과다. CEO후보추천자문단은 산업, 법조, 경영 등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됐다. 후추위는 이들 12명에 대한 심층 심사를 거쳐 이달 31일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후보자를 5명 내외로 줄인 최종 명단(파이널리스트)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 대면 심사를 거쳐 다음 달 최종 회장 후보 1인을 선정해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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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대형 트럭 ‘2024 엑시언트 프로’ 출시

    현대자동차가 대형 트럭 ‘엑시언트 프로’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이번 모델은 승차감과 편의성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2024 엑시언트 프로에는 상용차에 특화된 운전석을 제작하는 독일 이스리의 프리미엄 운전석 시트가 선택 사양으로 적용된다. 이스리 프리미엄 운전석 시트는 운전 피로도를 낮춰주고 기존 시트에 비해 정비 점검 주기가 긴 것이 장점이다. 현대차는 23일부터 2024 엑시언트 프로의 계약을 시작했다. 다음 달 중 순차적으로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4 엑시언트 프로는 동급 최강의 동력 성능을 바탕으로 실사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사양 탑재로 경쟁력을 높였다”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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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회장 후보 12명 ‘쇼트리스트’ 확정… “31일 ‘5명 내외’ 압축”

    해외 호화 이사회로 논란에 오른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24일 제7차 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을 12명으로 압축한 ‘쇼트리스트’를 확정했다. 12명은 내부 인사 5명, 외부 인사 7명으로 구성됐다. 차기 후보 잠정 후보군(롱리스트)에 선정된 18명에 대해 CEO후보추천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추가 심사한 결과다. CEO후보추천자문단은 산업, 법조, 경영 등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됐다.후추위는 이들 12명에 대한 심층 심사를 거쳐 이달 31일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후보자를 5명 내외로 줄인 최종명단(파이널리스트)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 대면 심사를 거쳐 다음달 최종 회장 후보 1인을 선정해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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