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정은 기자

동아일보 오피니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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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정은 기자입니다.

kimje@donga.com

취재분야

2025-07-02~2025-08-01
칼럼58%
교육20%
문학/출판13%
인사일반3%
사회일반3%
미술3%
  • [어린이 책]너의 착한 말과 행동이 세상을 빛나게 한단다

    항상 어두운 방 안에 움츠려 있는 한 아이가 있다. 침대 안에만 숨어있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한 어른이 다가와 말한다. “내 말을 한번 듣고 나면 세상이 완전히 다르게 보일 거야. 들을 준비 됐니?” 어른이 들려준 이야기는 대략 이렇다. 우리 마음속에는 더하기와 빼기가 있는데 이 둘은 항상 힘겨루기를 한다. 세상에 아름다움을 얼마나 더하거나 뺄지는 우리 스스로가 정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을 통해서다. 예를 들어 진심 어린 말로 아름다움을 더하고, 별생각 없는 거짓말로 아름다움을 뺀다. 어른은 말한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을 하나씩 할 때마다 세상의 아름다움은 늘어나. 살다 보면 지칠 때도 있겠지만, 너는 네 안의 숨은 힘을 발견하고 말 거야.” 선한 행동과 악한 행동을 더하기와 빼기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에겐 세상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말한다. 물에 살짝 번진 수채화 물감의 질감이 도드라진 그림도 매력적이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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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희 출판진흥원장 사의 표명… “미흡한 경영평가 결과에 책임”

    김준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65·사진)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김 원장은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문체부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한 경영평가에서 출판진흥원이 최하 등급(D등급)을 받은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17일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오랫동안 출판계 전문경영인으로 지내왔다. 미흡한 경영평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이 이날 출판진흥원과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서울국제도서전 수익금 상세 내역 보고 누락을 놓고 ‘이권 카르텔’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사표 제출과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원장의 임기는 2024년 12월까지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 출판진흥원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감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 김 원장의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장관은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최근 5년간 출판진흥원에 서울국제도서전의 수익금 상세 내역 보고를 누락했다며 실정법 위반 여부에 따라 책임자 등을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윤철호 출협 회장은 입장문을 내고 “보조금 정산 규정에 따라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며 반발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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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정은]연극계-관객 모두를 저버린 유명 배우 ‘가짜 연기’ 발언

    요즘 연극계에선 연극 ‘나무위의 군대’로 9년 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온 배우 손석구의 ‘가짜 연기’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올해 6월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다. “350석 규모의 소극장 무대에서 마이크를 차고 연기하는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석구는 “(과거) 연극할 때 나보고 사랑을 속삭이라고 하는데, 그럴 거면 마이크를 붙여주든가 하지. 왜 그렇게 가짜 연기를 시키는지 이해가 안 됐다. 그래서 연극을 관뒀다. 다시 연극을 하면서는 내가 하는 연기 스타일이 연극으로 다시 왔을 때 되는지 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특히 답변 중 ‘가짜 연기’라고 언급한 부분이 논란이 됐다. 논란에 불을 지핀 건 동아연극상 등 굵직한 국내 주요 연극상에서 연기상을 휩쓴 배우 남명렬이었다. 남 씨는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서 손석구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링크하며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오만하다”고 지적했다. 연극인들의 반응은 대개 남 씨의 입장과 비슷했다. 한 중견 연극 연출가는 “가짜 연기란 말에 어폐가 있다. 연극은 원래 허구인 가짜다. 처음부터 무대라는 공간을 집이나 바다, 왕궁 등이라고 치고 그 허구의 공간에서 배우와 연출 간의 약속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가짜 연기’란 말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유명 연극 연출가는 “보통 연극 무대에선 마이크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정확한 딕션과 호흡, 발성으로 대사를 전달하는 것 역시 중요한 연기술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며 “연극인이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건 오페라 무대에서 성악가들이 마이크를 쓰지 않듯 자존심의 영역이다. 헌데 이를 두고 ‘가짜 연기’ 운운하는 것은 연극의 메커니즘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손석구가 매체 연기로 뜨기 전 연극 작품을 몇 편이나 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손석구는 논란이 일자 최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남명렬 선배에게 손편지를 써서 사과했다”며 뒤늦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손석구가 사과해야 할 대상은 남 씨 외에도 또 있다. 바로 시간과 돈을 들여 그의 연기를 보러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다. 손석구는 가짜 연기 발언 외에도 “다시 내가 하는 연기 스타일이 연극으로 다시 왔을 때 되는지 보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연극 무대는 주연 배우의 연기 스타일을 실험하는 테스트 베드가 아니다. 많은 연극 배우들이 공연 전 몇 달간 연습 기간을 가지는 건, 그 과정에서 다양한 연기 스타일을 고민하고 동료 배우들과 합을 맞춘 뒤 완벽한 무대를 선보기 위함이다. 그것이 바로 2시간 넘게 객석에 앉아 자신들의 연기를 관람하는 관객에 대한 예의이기 때문이다. 기자간담회가 열리기 전 이미 손석구의 티켓파워로 해당 공연은 전석 매진된 상태였다.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흥행이 보장됐기 때문일까. 손석구의 발언엔 오만함이 묻어 있었다. 제아무리 잘나가는 스타일지라도, 활동하는 영역과 인기의 근간이 되는 팬을 향한 존중은 갖춰야 할 기본 개념이다. 김정은 문화부 차장 kimje@donga.com}

    • 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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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사의 표명

    김준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65)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의를 표명했다.김 원장은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문체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한 경영평가에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최하 등급(D등급)을 받은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17일 문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오랫동안 전문경영인으로 지내왔는데 경영평가에서 ‘미흡’을 받은 데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박보균 문체부 장관이 이날 출판진흥원과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서울국제도서전 수익금 상세 내역 누락을 놓고 ‘이권 카르텔’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사표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원장의 임기는 2024년 12월까지다.이와 관련,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감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 김 원장의 사표 수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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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보균 “출협, 서울도서전 수익 내역 누락” 출협 “사실 아냐, 박 장관 해임해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최근 5년간 서울국제도서전의 수익금 상세 내역을 누락했다며 실정법 위반 여부에 따라 수사 의뢰하겠다고 24일 밝혔다.박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문체부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협의 회계처리를 들여다본 결과 서울국제도서전의 수익금 상세 내역 누락 등 한심한 탈선 행태가 발견됐다”며 이같이 말했다.출판사들로 구성된 사단법인인 출협은 10억 원 안팎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아 매년 서울국제도서전을 개최해왔다.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보조금 집행과 사용내역 등을 감독하고 있다.문체부는 “출협이 2018년부터 5년간 보조금 정산 과정에서 수익금의 상세 내역을 한 차례도 출판진흥원에 제출하지 않았다. 감독 기관인 출판진흥원이 확인 과정 없이 이를 그대로 추인해왔다”고 밝혔다. 올해 6월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의 경우 10억원 가량의 보조금이 지원됐다. 문체부는 “출협은 도서전 기간 입장료와 출판사 등 참가 기관의 부스 사용료를 받아 수억 원대의 수익금을 얻었다. 하지만 감사 과정에서 출협이 입출금 내역 일부를 지우고 제출하는 등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제출한 수익금 내역에서 지워진 상당 부분이 해외 참가 기관으로부터 받은 참가비로 밝혀졌으며 출협은 감사 전까지 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박 장관은 “이런 의혹 뒤에 출협과 출판진흥원의 묵시적인 담합이 있었는지, 이권 카르텔적 요인이 작동했는지를 면밀히 추적할 것”이라며 “조사 결과 보조금법 등 실정법 위반 혐의가 밝혀지면 출협 책임자에 대해 관계 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고, 출판진흥원에 대해서도 정산 업무 소홀에 대한 감독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철호 출협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윤 회장은 서울국제도서전의 수익금 상세내역 누락이 있다는 박 장관의 지적에 대해 “출협은 보조금 정산 규정에 따라 정산 완료 및 회계 검사를 통해 필요한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 정산 완료 확정 통보 공문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으로부터 수령했다”고 밝혔다.윤 회장은 또 “출협은 최근 십수 년간 서울국제도서전과 관련해 문체부와 한국출판산업진흥원의 승인 없이 정산을 마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문체부의 출협 방문 감사 시에는 아예 관련된 모든 통장 자체를 공개했다”고 했다. 이어 “출협은 지원받고 있는 국고보조금의 사용내역과 관련하여 현재 박보균 장관이 문제 삼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그리고 그 이전에도 문체부의 담당자가 원하는 바에 따라, 공개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공개해왔다”며 “2018년과 2019년에는 수익금 상세 내역 제출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박 장관이 출협이 비협조적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윤 회장은 “출협은 문체부의 산하 기관이 아니다”며 “통장 내역을 제출해달라고 요청에 응한다고 해서 출협의 다른 거래 내역까지 모두 밝혀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출협이 서울국제도서전 수익금의 초과 이익을 국고에 반납하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박 장관이 비판한데 대해 윤 회장은 “서울국제도서전은 국가행사가 아닌 민간의 행사”라며 “행사에 일부 국고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수익금의 초과 이익은 국고에 반납하라는 의무’를 부과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공직자가 더 이상 대립과 갈등, 의혹의 증폭에 몰두하지 말고 문화발전의 본령에 집중하기를 바란다”며 “박 장관의 해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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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되는 일이 없는 하루… 제가 위로해 드릴게요!

    아저씨는 먼 곳에 사는 친구에게 보낼 편지를 부치려고 집을 나선다. 하지만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안 좋은 일만 거듭 생긴다. 계단에서 작은 공을 밟아 미끄러지고, 길을 걷다가 2층에서 떨어진 카펫에 깔린다. 넥타이 가게 앞에서 넥타이를 보던 아저씨의 다리에 한 부인이 큰 개를 묶어놓고 가게에 들어가는 황당한 일도 벌어진다. 아저씨는 우체통에 구겨진 편지를 넣은 뒤 가까운 공원에 가 아이스크림을 하나 산다. 하지만 벤치로 걸어가던 중 아이스크림이 땅에 떨어진다. 오늘 하루 꾹꾹 참아온 아저씨는 이번만은 견디기 힘들어 눈물을 터뜨린다. 그때 한 여자아이가 아저씨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네주며 말한다. “이거 드세요.” 아저씨는 아이의 친절 덕분에 생긋 웃으며 일어난다. 예상치 못한 일에 휘둘리는 삶 속에서 작은 위로의 손길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만화 느낌이 나는 귀여운 그림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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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정고무신 작가에 수익 지급”… 문체부, 불공정행위 시정명령

    만화 ‘검정고무신’의 이우영 작가가 저작권 관련 법정 분쟁 중 올해 3월 세상을 등진 사건과 관련해 출판·캐릭터 업체가 고인에게 주지 않은 수익금을 지급하라는 정부의 결정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특별조사 결과 출판·캐릭터 업체인 형설앤과 원작자인 이우영 작가가 2008년 맺은 ‘검정고무신’ 사업권 계약에 불공정 행위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형설앤에 분배하지 않은 수익금을 공동작가인 이우영 이우진 씨에게 지급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원작 이용료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에서 파생된 투자 수익, 라이선싱 사업에 따른 수입도 배분하도록 했다. 이우진 작가는 이우영 작가의 동생이다. 형설앤 측은 문체부의 결정을 이행한 후 9월 14일까지 이를 증빙할 자료를 문체부에 제출해야 한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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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이 조그만 소라 껍데기엔 누가 살고 있었던 걸까?

    소녀의 할머니 집은 파도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릴 만큼 바다 가까이에 지어진 집이다. 소녀는 아침마다 할머니와 소라를 주우러 간다. 속이 비어 있는 소라만 집에 가져오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할머니는 “이 소라 껍데기는 누군가의 작은 집이었단다”라고 일러준다. 할머니의 이야기에 소녀의 상상이 펼쳐진다. 주황색 둥그런 방이 있는 집, 하얗고 올록볼록한 집, 반짝이거나 빛바랜 집…. 소라 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무슨 소리일까. 둥근 껍데기 속에 꼬마유령이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소녀는 궁금한 것도 많다. 바위와 돌멩이들의 나이는 몇 살인지, 바다는 어떻게 동시에 파란색 흰색 초록색 하얀색을 띨 수 있는지…. 바다를 마주할 때마다 알고 싶은 것이 하나둘 생겨난다.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펼치는 상상의 나래와 기발한 질문들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푸른 파도 물결, 다양한 동식물이 사는 바닷속을 시원하게 표현한 그림들은 무더운 여름철 독자의 눈을 즐겁게 만든다. 또 유화와 수채화 중간 느낌의 질감 역시 묘한 매력을 풍긴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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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희미하고 작은 빛일지라도 어둠 속의 널 밝혀 줄거야

    “어둠 속에 머물고 있나요? 그렇다면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도 언제나 빛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한 소녀가 서 있다. 소녀의 손끝엔 연녹색 빛의 작은 꽃 한 송이가 들려 있다. 소녀는 불쑥 겁이 날 때 크게 숨을 쉰 뒤 자신이 한 이 말을 꼭 붙들자고 스스로에게 당부한다. “작은 빛 하나가 온 하늘을 밝힐 순 없어도 작은 시작이 되어 줄 거야.” 어두운 길을 걷다 헤맬 수도 있고, 작은 빛이 두려움을 거두는 데 무슨 도움을 줄까 의심이 들 때도 있지만, 소녀는 ‘희망’으로 대변되는 작은 빛의 힘을 믿고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소녀의 조언이 더해질 때마다 각각 어둠 속에 갇혀 있던 친구들이 자신만의 ‘색’을 입고 하나둘 모여든다. 책장을 넘길수록 어둠을 뚫고 밝은 세상으로 나아가듯 그림의 색이 환해진다. 검은색 위주였던 첫 장과 달리 마지막 장은 알록달록 그 자체다. “겁이 나고 움츠러들 때마다 할 수 있다 믿으며 한 번 더 뛰어오르라”는 소녀의 조언에 용기를 얻게 된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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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정은]예술계 부는 AI 열풍 속 ‘인간 예술’이 갖는 의미

    세계 3대 클래식 콩쿠르로 손꼽히는 ‘퀸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는 매년 다른 악기로 콩쿠르가 치러진다. 그렇다 보니 악기별로는 4∼5년 주기를 두고 열린다. 지난해 2017년 이후 5년 만에 열린 첼로 부문 콩쿠르에서 웃지 못할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3위를 차지한 에스토니아 출신 첼리스트 마르셀 요한네스 키츠의 퍼스트 라운드 경연 때였다. 프랑스 출신 작곡가 앙드레 졸리베의 녹턴을 첫 곡으로 선보인 그는 일본인 피아니스트 소노다 나오코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서정적인 첼로 선율을 뽐내고 있었다. 사건은 연주가 시작되고 6분 34초 만에 발생했다. 종이 악보가 아닌 전자 악보를 사용하던 소노다의 태블릿PC가 갑자기 작동되지 않은 것. 악보를 외우지 못한 소노다는 당황했고, 태블릿PC 화면만 손가락으로 연신 두들겨댔다. 첼로와 피아노의 협연곡이지만, 20초간 피아노 선율은 정지 상태에 가까웠다. 이 사건은 클래식 팬들 사이에서 ‘모든 피아니스트의 악몽’이라 불린다. 이 해프닝이 다시 떠오른 건, 최근 문화계에 부는 인공지능(AI) 및 로봇 열풍을 바라보면서다. 국립발레단이 이달 1, 2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인 ‘피지컬 싱킹+AI’는 인간과 AI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인 이영철 지도위원은 챗GPT에 키워드를 주고 ‘한 사람의 인생과 AI의 탄생을 엮은 짧은 이야기를 써 달라’고 했다. 이를 토대로 이 위원이 작곡 및 안무 AI를 활용해 음악과 안무를 구성했다. 지난달 30일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연에선 인간(지휘자 최수열)과 로봇(에버6)이 동시에 지휘자로 나섰다. 로봇은 무려 2곡을 단독 지휘했다. 놀라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함께 지휘에 나선 최 씨는 “로봇 지휘자가 시선 교환을 통한 단원들과의 소통 등에서는 인간을 능가하지 못함을 체감했다”고 고백했다. 앞서 언급했던 태블릿PC 전자 악보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국내 연주회에서 연주자가 처음 전자 악보를 사용한 건 피아니스트 손열음이다. 2011년 12월 금호아시아나 솔로이스츠 무대에서 그는 베토벤 교향곡 ‘합창’ 4악장 악보를 태블릿PC에 담아 스스로 악보를 넘기며 연주해 화제가 됐다. 1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자 악보가 인기를 끌며 연주자 대신 악보를 대신 넘겨주는 사람, ‘페이지 터너’의 영역은 점점 좁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소노다가 전자 악보가 아닌 페이지 터너와 호흡을 맞췄다면 ‘모든 피아니스트의 악몽’과 같은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를 얻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제아무리 AI 등의 기술이 비집고 들어와도 예술의 감동은 사람의 손끝에서 빚어진다. 연극 등 무대 예술에선 같은 캐릭터, 같은 대사를 연기해도 배우가 누구인지에 따라 관객이 느끼는 ‘연기의 맛’이 달라진다. 프레디 머큐리(1946∼1991)의 목소리를 학습한 AI가 김광석(1964∼1996)의 ‘서른 즈음에’를 불러 화제가 됐지만, 원곡 가수가 만들어낸 감동은 끌어내지 못했다. 그게 바로 예술의 묘미다. 기계가 학습으로 인간의 감수성을 따라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 AI 열풍 속 ‘인간 예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김정은 문화부 차장 kimje@donga.com}

    •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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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체부 ‘가짜뉴스 자문단’ 구성… 원전-미디어 전문가 등 참여

    문화체육관광부는 ‘가짜뉴스 퇴치 TF’ 내에 과학과 미디어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가짜뉴스 신속 대응 자문단’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허위 조작 정보의 생산 및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가짜뉴스 퇴치 TF’ 내에 전문가 대응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자문단에는 원전 설계 및 원자력 안전 분야 전문가인 정용훈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와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허위 조작 정보 문제와 팩트체크 연구를 해 온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양선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객원교수 등이 참여한다. 자문단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을 비롯해 여러 분야의 허위 조작 정보에 대한 대처 방안과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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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우리 아빠를 소개할래요!

    태어나서 한 번도 할아버지를 본 적 없는 아이는 할아버지를 만나면 꼭 아빠에 대한 말을 전하고 싶다 말한다. 아이가 할아버지에게 소개하는 아빠는 아이 인생의 동반자이자 든든한 울타리 같은 존재다. “아빠가 그러는데요. 많이 웃고, 신나게 놀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오래 산대요.” “우리 아빠는 잠자리에서 늘 책을 읽어줘요. 책을 읽지 않는 아이는 창문이 없는 집에 사는 것과 같대요.” “아빠랑 헤어질 때는 언제나 꼭 끌어안으며 인사해요. 아빠가 그러는데, 포옹은 행복을 주는 마법이래요.” “아빠는 내가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대요.” 아이에겐 언제나 자신을 믿어주고, 슬퍼서 눈물을 펑펑 흘릴 때 조용히 다가와 닦아주는 아빠의 존재는 영웅 그 자체다. 훈훈한 사례를 곁들여 “우리 아빠는 나의 세상이에요”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아이의 모습은 이 세상 엄마 아빠들에게 ‘좋은 부모’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따뜻한 글만큼이나 포근한 느낌을 주는 그림 역시 보는 재미를 더한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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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휴가지서 혼자가 된 아기 곰… 엄마아빠 저 여기에 있어요!

    아기 곰은 엄마 곰, 아빠 곰과 함께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모래놀이, 배타기를 즐긴 아기 곰은 연을 날리고 싶어 하지만, 엄마 아빠 곰은 바람이 불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모래사장을 뛰어다니며 연날리기에 집중하던 아기 곰은 그만 부모님을 잃어버리고 만다. 엄마 아빠 곰 역시 아기 곰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모래성 주변에도, 아이스크림 가게에도 아기 곰은 없다. 높은 곳에 올라가 봐도 아기 곰은 보이지 않는다. 여기저기 헤매던 아기 곰 역시 정신을 차려 보니 길만 잃은 게 아니다. 바다 한가운데 돌 위에 홀로 서있던 아기 곰은 갖고 있던 연을 하늘 위로 날려 자신의 위치를 알린다. 엄마 아빠 곰은 그 연을 보고 아기 곰을 찾는다. “바람이 세서 연을 날릴 수 있었구나. 우리 가족에겐 정말 고마운 바람이었어.” 아기 곰의 이야기를 통해 휴가지에서 길을 잃었을 때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한다. 노란색과 하늘색을 많이 사용한 그림이 화사하게 다가온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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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친구들이 아무리 놀려대도 붉은 내 뺨이 좋기만 한걸

    친구들은 볼이 유달리 빨간 오스카를 ‘토마토’라고 부르며 놀린다. 속상한 오스카는 체육관 옆 창고로 달려간다. 그곳에서 평소 눈물이 많아 ‘분수’라고 놀림받는 수지를 만난다. 그날 오후, 선생님은 학교 축제 날 연극을 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오스카를 자주 놀리는 조조가 보안관을, 오스카는 ‘불의 뺨’이란 이름을 가진 인디언 역을 맡는다. “나만 얼굴이 빨개지는 게 아니었어.” 자신과 비슷한 ‘불의 뺨’ 덕분에 오스카는 기분이 좋아진다. 조조의 놀림에도 “불의 뺨이라고 불러줘. 너도 보안관이라고 불리고 싶으면 말이야”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연극 무대에 선 조조는 긴장한 나머지 대사를 잊어버린다. 창피한 마음에 조조의 볼도 빨개진다. 그때 오스카가 조조에게 대사를 알려주며 위기를 넘긴다. 조조는 오스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자기 긍정의 힘’으로 친구들의 놀림을 이겨내는 오스카는 씩씩하다. 친구끼리 외모 등을 비교하고 놀리면 안 된다는 걸 자연스레 익히게 한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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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진위, 실패한 사업에 24억 낭비”, 문체부 “영화기금 방만… 전면 정비”

    문화체육관광부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발전기금 예산을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사업 체계를 전면 정비하겠다고 15일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영진위는 실패한 ‘한-아세안 영화기구 설립운영 사업’에 24억 원 이상 낭비했다. 영진위는 ‘한-아세안 영화기구’ 설립을 목표로 2019년부터 5년간 69억 원을 편성했지만 아세안 국가들과의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기구 설립이 사실상 결렬됐다. 그런데도 올해 교류 행사 예산을 책정하는 등 상대 국가들의 호응이 없는 사업을 5년이나 진행하며 24억 원 넘게 낭비했다. 중국사무소의 경우 한한령과 코로나19로 2020년 기업 입주 지원 사업이 중단되고 한국영화가 개봉 및 유통되지 않았지만 지난해까지 4명의 인원을 유지했고, 올해 들어서야 2명으로 줄였다. 영화제작지원 사업에 매년 100억 원 이상 예산이 편성됐지만 최근 3년간 사업 실집행률은 30∼40%에 그쳤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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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정은]토종 애니메이션 성장만큼, 깊어진 팬들의 스펙트럼

    “안녕하세요. 고길동입니다. 오랜만이란 말조차 무색할 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리 어린이들, 모두 그동안 잘 있으셨는지. 그런데 이제 다들 제 역할을 이해한다면서요? 제가 악역이 아니라 진정한 성인이었다는 말을 들을 줄이야. 껄껄.” 올해로 탄생 40주년을 맞은 만화 ‘아기 공룡 둘리’의 고길동 아저씨가 이제는 어른이 된 과거의 어린이 팬들에게 보낸 편지가 화제다. 지난달 24일 재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의 배급사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공개한 고길동의 편지는 3주 만에 1만여 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호응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이를 두고 “어렸을 때 고길동 아저씨 욕한 거 반성합니다” “어른이 돼서 고길동의 편지를 보니 눈물이 난다”는 글이 이어졌다. 과거 고길동은 어린이들이 꼽는 대표적인 악역 캐릭터였다. 남극 빙하를 타고 서울 도봉구 우이천으로 떠내려와 자신의 집에서 더부살이하는 둘리를 비롯해 또치, 도우너에게 걸핏하면 짜증 난 표정으로 “이렇게는 못 살아, 당장 나가!”라고 호통을 쳤기 때문이다. 원작자인 김수정 작가는 만화잡지 ‘보물섬’에 둘리 만화가 연재되던 시기, 어린이 독자들이 둘리가 고길동을 괴롭힐 수 있는 아이디어를 담은 편지를 그에게 자주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난꾸러기 둘리의 친구였던 코흘리개들은 이제 성인이 돼 고길동의 주름과 내려앉은 어깨를 이해하며 “고길동은 대인이었다”라고 재평가한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40대 과장으로 빠듯한 살림을 꾸려 나가던 고길동이 아내, 아들, 딸, 어린 조카를 부양하며 둘리, 도우너, 또치 등 정체불명의 군식구까지 돌보는 건 쉽지 않았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SNS를 중심으로 사고뭉치 ‘둘리 일당’이 고길동에게 끼친 손해 내역을 정리한 ‘고길동 피해목록’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고길동을 이해한다면 비로소 어른이 된 것”이라 말하는 팬들의 변화에 고길동은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인생이란 그런 것입니다. 이해하지 못한 상대를 이해해 나가는 것. 내가 그 입장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살아 보니 거울 속에 제 표정, 제 얼굴이 비치는지. 추억을 통해 지나온 시간을 다시 마주하고 싶어하는 여전히 앳된 당신의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회사와 집을 오가며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고길동들이 원조 고길동의 편지에서 가장 울컥한 대목이 아닐까 싶다. 지난달 충남대 축제 무대에서 20학번 학생이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오프닝곡을 부른 영상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화제가 됐다. 구슬이 구르는 듯한 경쾌한 인트로가 흐른 지 5초도 안 돼 객석을 가득 메운 대학생들이 “노는 게 제일 좋아”라며 떼창을 한 것. 이를 두고 “뽀로로를 보고 자란 세대가 벌써 대학생이 됐냐” “2003년 첫 방영된 작품인 만큼, 뽀로로 1세대 팬들은 이제 어른이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들도 20년 뒤 중년이 됐을 때 주인공 뽀로로보다는 말썽쟁이 친구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내어주는 상냥한 루피의 마음을 진정 이해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토종 애니메이션의 성장만큼이나 이를 보고 자란 팬들의 인생도 깊어지는 모양새다.김정은 문화부 차장 kimje@donga.com}

    •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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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비오는 날 제비의 첫 비행… 둥지로 돌아갈 수 있을까?

    방학을 맞아 시골집에 간 아이는 늘 심심하다. 장맛비가 내리던 어느 날, 처마 밑에 둥지를 튼 어미 제비가 빨랫줄에 비를 맞으며 앉아있다. 아이가 “어서 둥지로 돌아가”라고 소리치지만 할머니는 “자식들 비행 훈련시키는 거야”라고 알려준다. 얼마 안 돼 둥지 안 새끼 4마리 중 3마리는 모두 어미 제비가 있는 빨랫줄에 잘 도착한다. 하지만 덩치가 작은 새끼 제비는 지붕에 날아가 앉는다. 나머지 새끼 제비들은 어미를 따라 둥지로 되돌아가지만 지붕에 날아간 새끼 제비는 돌아가지 못한다. 아이는 새끼 제비를 도우려 하지만 할머니가 말린다. 그 순간, 새끼 제비가 날아올라 둥지로 돌아가며 아이의 머리에 똥을 눈다. 할머니는 “제비 똥을 맞으면 뜻밖의 선물이 찾아온다지”라고 말해준다. 이튿날 시골집에 엄마가 온다. 어려운 상황에서 다시 날아오르기 시작한 새끼 제비와 그런 제비를 응원하는 아이의 따뜻한 마음을 담았다. 시골집 풍경을 그린 그림도 정겹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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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ICT-의료 64조 지원… ‘만성적자’ 서비스 수출 살린다

    정부가 서비스 산업 수출 확대를 위해 향후 5년간 역대 최대 규모인 64조 원의 수출 금융을 공급한다. 서비스 분야 수출 기업도 제조업과 같은 수준의 세제 혜택을 제공해 내수 위주의 서비스업 수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5일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등은 부처 합동으로 ‘서비스산업 발전 태스크포스(TF)’를 열고 서비스 수출을 2027년까지 2000억 달러로 늘려 세계 10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이를 통해 만성 적자인 서비스 수지의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수출액 중 서비스업 비중은 20년 넘게 15%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31.0%) 영국(48.1%) 등 세계 평균은 22.3%다. 서비스 수지도 해외여행이 늘면서 외환위기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서비스업은 부가가치나 고용 창출 효과에서 제조업보다 우위에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서비스 수출 부가가치는 0.8로 제조업(0.6)보다 높고, 취업 유발 효과도 서비스업이 21.3으로 제조업(8.2)의 약 3배에 가깝다. 이에 따라 정부는 콘텐츠, 정보통신기술(ICT), 보건의료 등 주요 서비스 분야에 대해 2027년까지 총 64조 원의 수출 금융을 공급할 방침이다. 서비스 분야의 유망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보증 비율을 기존 90%에서 95%로 늘리고, 보증 한도도 1.5배에서 2배로 높인다. 특히 서비스 수출도 재화 수출과 동등한 수준의 지원을 받도록 서비스 수출 기업의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세제 지원이 검토된다. 서비스 업계에선 콘텐츠 제작비 등의 세액 공제 확대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부가가치세를 즉시 환급해 주는 사후면세점 도심 환급 1회 구매액 한도를 기존 5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올린다. 또 투숙한 외국인 고객이 주문한 면세품을 호텔 직원이 구매 대행하는 것을 허용한다. 사후면세점도 2027년까지 1000곳을 더 늘릴 예정이다. 다음 달 코리아 서머세일을 계기로 국내에서 중국 모바일 페이 사용과 연계한 페이백 등 쇼핑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으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AI 반도체와 5세대(5G) 네트워크 등 장비·부품을 수출 유망 품목으로 육성한다. 디지털 전환 및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인 중동, 아세안, 중남미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고위급 면담도 추진한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서비스산업 발전 기본법 입법도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서비스 산업 혁신 전략’도 연내 수립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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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모두 밝게 빛날 필요는 없어… 너의 어둠도 충분히 예쁜걸

    구름 기계가 구름을 뿜어내면 구름 배달꾼은 하늘 곳곳에 구름을 가져다 놓는다. 저녁이면 별부인은 바구니에서 별을 꺼내 하늘에 내건다. 하늘 화가는 달에 밧줄을 달아 내려온 뒤 하늘을 검게 칠해 밤을 데려온다. 화가는 구름 기계, 별부인과 달리 사람들이 어둠에 갇힌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게 속상하다. 결국 화가는 하늘의 별을 모두 자신의 몸에 달아버린다.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하자 신이 난 화가는 전 세계를 누비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화가가 밤하늘을 그리는 일을 관두자 밤이 사라진다. 잠을 못 자 피곤해진 사람들은 더 이상 화가를 보려 하지 않는다. 속상해하는 화가에게 태양이 말한다. “밝게 빛나야만 보이는 게 아니야. 모두가 밝게 빛날 필요는 없어.” 스스로의 가치를 믿고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제자리로 돌아온 화가는 진정한 행복을 얻게 된다. 가장 아름다운 밤을 그리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구름 배달꾼, 별부인, 하늘 화가를 통해 구름, 별, 밤하늘을 풀어내는 상상력이 기발하다. 유화 그림은 따뜻하고 정겹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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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닮아도 좋고 달라도 좋아… 너는 너 자체로 빛나니까

    “너랑 나랑은 너무 닮아서 처음부터 좋아했었지. 보면 볼수록 내가 보여서 나중에는 조금 걱정도 했어. 사실은 넌 아무런 사연도 모르는 채 똑같다는 말만 계속 듣고….”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어린 딸을 보며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아빠 역시 부쩍 커버린 첫째 아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내 마음대로 너를 걱정한 게 조금 미안해. 우리는 다른 게 더 많은데 ”라고 읊조린다. 어느 날, 혼자서 춤을 신나게 출 만큼 커버린 아이를 보며 엄마와 아빠는 깨닫는다.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한 아이들이 사실은 자신과 다른 점이 많다는 것, 그리고 아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멋진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자신의 외모는 물론 사소한 습관, 기질을 물려받은 듯한 자식을 바라보며 한 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아이를 낳아 길러본 부모라면 공감할 만한 말들이 각 장에서 이어진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다양한 색채로 사랑스럽게 표현된 그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2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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