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송

최미송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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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나침반처럼 늘 고민하겠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더해주시는 분들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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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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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잘 해결해줬잖아” 피의자 母에 성관계 요구한 경찰

    서울 경찰서의 한 간부가 자신이 맡았던 사건 피의자의 어머니에게 접근해 성적인 관계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강서경찰서는 전날(11일) 여성청소년과 김모 경위(51)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경위는 지난달 27일 피의자 어머니 A 씨에게 연락해 “(내가) 자녀 사건을 잘 해결해주지 않았느냐”며 불러내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경위가 이 자리에서 A 씨에게 여러 차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고 성관계까지 요구한 것으로 파악했다. 간신히 자리를 피한 A 씨는 “성적 수치심을 느끼고 실망스러웠다”는 문자메시지를 김 경위에게 보냈다. 그러자 김 경위는 “금전적으로 보답을 드리고 싶다”며 A 씨를 회유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내부 행동강령에 따라 사건 관계인과 사적으로 접촉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A 씨는 김 경위를 만난 이유에 대해 “자녀 일탈로 걱정이 많았는데 아이 사건을 맡았던 김 경위가 만나자고 요구해 거절할 수 없었다”고 경찰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서서는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사실을 숨기고 근무하던 김 경위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내부 감찰에 착수했다. 또 A 씨로부터 김 경위를 만나 대화한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도 건네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사실이 명백한 만큼 빠른 시일 내 징계 절차 등을 마무리하겠다”며 “비위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김 경위에 대해 고소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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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붕어빵 창업’ 현실은… “하루 3만원 벌기도 벅차요”

    “얼마예요?” “2개에 1000원입니다.” 지난해 12월 2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앞. 길거리를 오가던 시민들이 하나둘씩 붕어빵을 파는 노점 앞에 멈춰 섰다. 붕어빵을 굽던 강한주 씨(26)의 손도 빨라졌다.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이 인기를 모으면서 붕어빵 파는 노점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등장했다. 유튜브에서 ‘붕어빵 창업 성공기’ 등의 동영상을 보고 직접 창업에 뛰어드는 청년들도 적지 않다. 초기 자본이나 시설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동아일보 취재 결과 붕어빵 창업을 한 이들 중 상당수는 제대로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손님은 많지만 물가 때문에 울상동아일보 기자는 이날 붕어빵 장사를 하는 강 씨의 하루 장사를 옆에서 지켜봤다. 강 씨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11시간 동안 붕어빵 약 150마리를 팔았다. 손님 발길은 계속 이어졌지만 단가가 낮다 보니 한나절을 꼬박 일해 번 돈은 7만5000원에 그쳤다. 그는 “재료값 3만5000원과 가스비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적자”라고 하소연했다.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는 최근 밀가루와 팥 등 재료비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인천 계양구에서 지난해 12월부터 붕어빵 장사를 하고 있다는 김서우 씨(24)는 “일주일 내내 추위와 싸우며 일했는데 따져 보니 시간당 최저임금도 안 나오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2021년 12월부터 노점에서 붕어빵을 팔다 최근 장사를 접었다는 한모 씨(25)는 “하루에 3만 원도 못 버는 날이 많았다”고 하소연했다. 10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밀가루는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며 3kg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41.9% 오른 5490원을 기록했다. 수입 붉은팥 가격은 800g당 평균 가격이 5년 전(3000원)의 2배가 됐다. 여기에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액화석유가스(LPG) 등 연료비도 크게 올랐다. 겨울철 간식인 만큼 한파도 견뎌야 한다. 대구 동구에서 두 달 전 붕어빵 노점을 열었다가 최근 문을 닫았다는 김인해 씨(25)는 “나이가 어리고 체력도 좋은 편이라고 자부했는데 매일 10시간 이상 한파 속에서 육체노동을 하다 보니 몸이 버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에게 신고 당하기도 일쑤길거리 장사다 보니 자리 잡기도 쉽지 않고, 어렵게 자리를 잡아도 인근 상인들로부터 자릿세를 요구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행법상 도로점용허가를 받은 건물 및 시설을 제외하면 모두 불법이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허가를 받지 않고 장사를 하다 적발되면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서울 강동구에서 지난해 12월부터 붕어빵 장사를 시작한 A 씨(31)는 “유동인구가 많은 길목에서 장사를 하다 상인으로부터 구청에 신고 당한 적도 있다”며 “붕어빵을 팔아 남는 돈도 얼마 없는데 울며 겨자 먹기로 자릿세 20만 원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우 씨도 “장사를 시작하기 전 며칠 동안 발품을 팔며 가게 앞에서 장사를 해도 될지 물어봤지만 다들 반기지 않았다”며 “상권이 안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도 인근 상인에게 임차료 명목으로 10만 원을 매달 내고 있다”고 말했다.수원=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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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어빵 인기에 장사 뛰어드는 2030…“최저임금도 못 벌어” 울상

    “얼마에요?” “ 2개에 1000원입니다.” 지난달 2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앞. 길거리를 오가던 시민들이 하나둘씩 붕어빵을 파는 노점 앞에 멈춰섰다. 붕어빵을 굽던 강한주 씨(26)의 손도 빨라졌다.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이 인기를 모으면서 붕어빵 파는 노점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등장했다. 유튜브에서 ‘붕어빵 창업 성공기’ 등의 동영상을 보고 직접 창업에 뛰어드는 청년들도 적지 않다. 초기 자본이나 시설비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동아일보 취재 결과 붕어빵 창업을 한 이들 중 상당수는 제대로 된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님은 많지만 물가 때문에 울상동아일보 기자는 이날 붕어빵 장사를 하는 강 씨의 하루 장사를 옆에서 지켜봤다. 강 씨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11시간 동안 붕어빵 약 150마리를 팔았다. 손님 발길은 계속 이어졌지만 단가가 낮다보니 한나절을 꼬박 일해 번 돈은 7만5000원에 그쳤다. 그는 “재료값 3만5000원과 가스비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적자“라고 하소연했다.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는 최근 밀가루와 팥 등 재료비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인천 계양구에서 지난해 12월부터 붕어빵 장사를 하고 있다는 김서우 씨(24)는 “일주일 내내 추위와 싸우며 일했는데 따져보니 시간당 최저임금도 안 나오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10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밀가루는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며 3㎏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41.9% 오른 5490원을 기록했다. 수입 붉은 팥 가격은 800g당 평균 가격이 5년 전(3000원)의 2배가 됐다. 여기에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액화석유가스(LPG) 등 연료비도 크게 올랐다. 겨울철 간식인 만큼 한파도 견뎌야 한다. 대구 동구에서 두 달 전 붕어빵 노점을 열었다가 최근 문을 닫았다는 김인해 씨(25)는 “나이가 어리고 체력도 좋은 편이라고 자부했는데 매일 10시간 이상 한파 속에서 육체노동을 하다 보니 몸이 버티지 못했다”고 말했다. ● 인근 상인에게 신고 당하기도 일쑤길거리 장사다 보니 자리잡기도 쉽지 않고, 어렵게 자리를 잡아도 인근 상인들로부터 자릿세를 요구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행법상 도로점용허가를 받은 건물 및 시설을 제외하면 모두 불법이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허가를 받지 않고 장사를 하다 적발되면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서울 강동구에서 지난해 12월부터 붕어빵 장사를 시작한 A 씨(31)는 “유동인구가 많은 길목에서 장사를 하다 상인으로부터 구청에 신고 당한 적도 있었다”며 “붕어빵을 팔아 남는 돈도 얼마 없는데 울며 겨자먹기로 자릿세 20만 원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우 씨도 “장사를 시작하기 전 며칠동안 발품을 팔며 가게 앞에서 장사를 해도 될지 물어봤지만 다들 반기지 않았다”며 “상권이 안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도 인근 상인에게 임대료 10만 원을 매달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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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와 소풍가는 꿈” 영웅 유족 웃음 되찾다

    “올해는 꼭 아이랑 손잡고 동물원에 놀러 가고 싶어요. 새로운 세상을 더 많이 보여주는 게 소원입니다.” 고 유재국 경위(순직 당시 39세)의 아내 이꽃님 씨는 6일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의 대상자로 선정된 뒤 이처럼 기뻐했다. 3년 전 한강에 투신한 시민을 구하려다 순직한 고인의 유족을 돕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팔을 걷고 나섰다. 국가보훈처가 지난해 12월 전몰·순직 군경 및 소방관의 미성년 유족을 돕기 위해 발족시킨 민관 지원 협력 사업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 씨는 남편 유 경위를 잃었을 당시 임신 중이었다. 그 충격으로 예정일보다 4개월이나 일찍 아들 유이현 군(현재 3세)을 출산했다. 설상가상 유 군은 강직형 뇌성마비를 앓게 됐다. 매달 치료비만 200만 원이 넘게 들었다. 이 씨는 순직 공무원 연금으로 매달 치료비를 충당해야 했다. 이 씨는 “연금을 치료비로 쓰다 보니 어떤 달은 생활비가 부족했다”며 “그렇게 3년을 지내며 한계라고 생각하던 찰나였는데 후원을 받게 돼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를 접한 국가보훈처는 6일 유 경위 아들의 재활치료 지원금 1000만 원을 이 씨에게 전달하는 한편 추가 지원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자생의료재단도 순직 영웅의 유족을 위로하고 생활 안정 및 자녀 치료에 도움을 주기 위해 후원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 씨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게 되면 아들의 심리 상담부터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이 씨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조금 더 여유가 생겨 아이와 평범하게 소풍도 가고 동물원에도 가고 싶다”고 밝혔다. 2020년 2월 15일 유 경위는 한강경찰대 수상구조요원으로 가양대교 위에 차를 버린 채 한강으로 투신한 남성을 수색하는 작업에 투입됐다. 당시 한강은 거센 물살에 흙탕물로 한 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 경위는 주저 없이 잠수복을 입고 공기통을 멘 채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유 경위는 시야가 흐린 물속에서 애를 쓰다 교각 틈새에 몸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119수난구조대가 출동해 구조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당시 유 경위는 이미 한 차례 잠수해 수색을 벌인 뒤에도 “실종자 가족을 생각해 한 번만 더 살펴보자”며 물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유 경위는 국립서울현충원 안장과 1계급 특진 추서로 예우를 받았다. 지난해 한국 경찰 최초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순직 경찰로도 인증됐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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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첫 주말 전국에 눈이나 비… 중국발 미세먼지-황사까지 온다

    새해 첫 주말이 시작되는 7일 전국에 눈이나 비가 내리겠다. 경북 내륙 등 일부 지역에는 최대 10cm가 넘는 눈이 쌓여 대설특보가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지역에 종일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나겠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부터 7일 오전까지 전국 곳곳에 비 또는 눈이 내린다. 예상 적설량은 경기 동부, 강원, 충북 북부, 경북 북부 내륙이 3∼8cm(많은 곳은 10cm 이상), 서울 동부, 경기 북서부, 전북 동부는 1∼5cm, 서울 서부, 인천, 경기 서남부, 충남, 전남, 경북 남부 등은 1cm 내외다. 경기, 강원, 충북, 경북 일부 지역에는 대설특보가 발령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부 내륙 및 경북 내륙에 대설특보가 예상되자 행정안전부는 6일 오후 9시 5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중대본부장)은 도로 결빙이 예상되는 지점의 고속도로, 국도 등과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등의 제설 작업을 철저히 할 것을 지시하며 “보행자 안전에도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도 국내로 넘어오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종일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가 내리긴 하지만 소량에 그치기 때문에 미세먼지나 황사를 씻어내는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7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 전북, 경북, 대전, 대구, 세종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m³당 75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을 초과해 ‘매우 나쁨’ 단계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권역도 모두 ‘나쁨’(m³당 35μg 초과) 수준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예보센터는 “국내에서 배출된 미세먼지가 쌓인 가운데 서풍(西風)을 타고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가 추가로 유입된 것”이라고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을 설명했다. 6일에도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났다. 환경부는 강원 영동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비상저감조치도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7일까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요일인 8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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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전 한강 수색 중 순직한 경찰…국가가 남은 가족 돕는다

    “올해는 꼭 아이랑 손잡고 동물원에 놀러가고 싶어요. 새로운 세상을 더 많이 보여주는 게 소원입니다.” 고 유재국 경위(순직 당시 39세)의 아내 이꽃님 씨는 6일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의 대상자로 선정된 뒤 이처럼 기뻐했다. 3년 전 한강에 투신한 시민을 구하려다 순직한 고인의 유족을 돕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팔을 걷고 나섰다. 국가보훈처가 지난해 12월 전몰·순직 군경·소방관의 미성년 유족을 돕기 위해 발족시킨 민관 지원협력 사업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 씨는 남편 유 경위를 잃었을 당시 임신 중이었다. 그 충격으로 예정일보다 4개월이나 일찍 아들 유이현 군(현재 3세)을 출산했다. 설상가상 유 군은 강직형 뇌성마비를 앓게 됐다. 매달 치료비만 200만 원이 넘게 들었다. 이 씨는 순직 공무원 연금으로 매달 치료비를 충당해야 했다. 이 씨는 “연금으로 치료비를 쓰다보니 어떤 달은 생활비가 부족했다”며 “그렇게 3년을 지내며 한계라고 생각하던 찰나였는데 후원을 받게 돼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를 접한 국가보훈처는 6일 유 경위 아들의 재활치료 지원금 1000만 원을 이 씨에게 전달하는 한편 추가 지원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자생의료재단도 순직 영웅의 유족을 위로하고 생활 안정 및 자녀 치료에 도움을 주기 위해 후원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 씨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게되면 아들의 심리상담부터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이 씨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조금 더 여유가 생겨 아이와 평범하게 소풍도 가고 동물원도 다니고 싶다”고 밝혔다. 2020년 2월 15일 유 경위는 한강경찰대 수상구조요원으로 가양대교 위에 차를 버린 채 한강으로 투신한 남성을 수색하는 작업에 투입됐다. 당시 한강은 거센 물살에 흙탕물로 한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 경위는 주저없이 잠수복을 입고 공기통을 맨 채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유 경위는 시야가 흐린 물 속에서 애를 쓰다 교각 틈새에 몸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119수난구조대가 출동해 구조 후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당시 유 경위는 이미 한 차례 잠수해 수색을 벌인 뒤에도 “실종자 가족을 생각해 한 번만 더 살펴보자”며 물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유 경위는 국립서울현충원 안장과 1계급 특진 추서로 예우를 받았다. 지난해 한국 경찰 최초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순직경찰로도 인증됐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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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스쿨존 교통사고 69건중 실형 단 1건… 대부분 ‘솜방망이 처벌’

    화물차 운전자 A 씨는 2020년 1월 광주 북구에서 만취한 상태에서 차를 몰다 6세 여자아이를 들이받았다. 튕겨나간 몸을 차로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 아이는 이마 뼈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A 씨는 3차례 음주운전 전과가 있었지만 모두 10여 년이 지난 일이라는 이유로 1심 법원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5일 동아일보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6∼12세 어린이 교통사고 69건을 조사한 결과 사고를 낸 운전자가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는 단 1건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를 포함해 음주운전 3건, 무면허 운전도 2건이 발생했지만 모두 집행유예에 그쳤다.○ “사고 운전자 중 운전업 종사자 많아”동아일보 취재팀은 대법원 판결문 검색 시스템을 통해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중 지난해 1∼12월 1심이 선고된 판결문 69건을 분석했다. 이 중 실형을 선고받은 건 지난해 6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7세 여자아이를 들이받아 골반 타박상 등을 입힌 운전자 1명이 유일했다.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피해 보상을 못 했고, 피해 아동 부모가 강력한 처벌을 원해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경기 용인시에서 9세 남자 초등학생을 들이받고 현장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마을버스 기사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피해 아동이 뇌진탕 등 전치 3주 진단을 받았지만 피해자 측과 합의했다는 점이 참작됐다. 이를 두고 ‘솜방망이 처벌’로 스쿨존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쿨존에서 사고를 낸 이들 중에선 마을버스나 화물차 기사 등 운전업 종사자가 66명(95.7%)으로 대부분이었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운전업 종사자의 경우 장시간 운전으로 피로가 누적돼 운전 중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며 “화물차나 트럭 등 대형 차량은 시야의 사각지대가 많아 체구가 작은 어린아이들을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운전업 종사자의 근로환경을 개선해 사고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상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운전업 종사자는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근무시간 총량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미국과 유럽의 경우 디지털 운행기록계를 설치해 운전업 종사자가 충분히 휴식하고 운전하는지 불시 점검하는 것을 참고해 관련 규정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횡단보도 사고가 3분의 2”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중 횡단보도에서 발생한 사고는 전체의 3분의 2인 46건(66.7%)에 달했다. 어린이들은 무단횡단을 하지 않는데 어른들이 안전운전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7월부터 신호등 없는 스쿨존 횡단보도에서 운전자가 무조건 일시정지 해야 한다는 규정이 생겼지만 실제론 거의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사고 원인은 전방주시의무 태만 40건(58%), 신호 위반 27건(39.1%), 속도위반 7건(10.1%)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운전자 인식 개선과 함께 스쿨존 시스템에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유정훈 아주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과속을 하기 어렵도록 도로 포장 재질을 바꾸거나 진입로에 경광등을 설치해 스쿨존임을 명확히 인식하게 해야 한다”며 스쿨존 안내 표지판도 현재보다 크기를 키우고 눈에 잘 띄는 장소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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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본 “행안부-서울시 책임 묻기 어려워”… 유족 “수용 못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특검 도입을 위해 싸우겠다”며 반발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특수본은 재난안전법에 따라 중앙행정기관인 행안부와 광역자치단체인 서울시에 이태원 참사 관련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혐의 없음’ 처분을 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재난안전법상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를 관할하는 기초자치단체 용산구를 비롯해 용산경찰서, 용산소방서 등에 재난 대응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난안전법에 따르면 재난안전관리 기본계획은 행안부, 광역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가 만들어야 한다. 다만 행안부는 전국 단위의 기본계획을, 서울시는 자치구 두 곳 이상에 해당하는 기본계획을 만들게 돼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울 전역 또는 자치구 두 곳 이상의 사안이 아닌 이상 서울시가 미리 안전관리 계획을 세울 의무는 없어 보인다”며 “서울시에 책임을 묻기 힘든 만큼 그 상급 기관인 행안부에도 책임을 묻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수본은 이태원 참사 대응 책임도 행안부와 서울시에 묻기 어렵다고 봤다. 서울시 조례상 서울시 재난대책본부장은 용산구 재난대책본부를 지휘·지원하게 돼 있지만 의무와 책임은 명문화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 재난안전법상 ‘인명, 재산의 피해가 크고 광범위한 경우’ 등에 한해 시도지사가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데 특수본은 이태원 참사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이에 따라 특수본 수사는 구속 송치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을 비롯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반려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현장 책임자에 국한돼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족 측은 “특수본의 결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인 이종철 씨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행안부와 서울시에 (대형 참사 관련) 책임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 기초지자체인 용산구에 책임이 있으면 용산구를 지휘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서울시와 행안부 역시 책임자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해 특검이 도입되는 날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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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發 입국자 PCR 첫날… 106명중 13명 확진 판정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방역대책이 시행된 첫날인 2일 중국발 입국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가 나온 중국발 입국자 106명 중 12.3%인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중국발 항공편 8편을 타고 국내에 들어온 승객은 총 718명이다. 이 중 208명이 관광 등의 목적으로 입국한 단기 체류자이거나 유증상자여서 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날 공항 내 검사 대상자가 300명 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간 집계된 양성률이 12.3%인 만큼 입국자 전원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이날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확진자 중 시설격리 대상자가 30명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발 확진자 중 단기 체류자는 별도 격리시설에서 7일간 격리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마련한 격리시설은 총 100명밖에 수용하지 못해 사흘이면 격리시설이 ‘만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 현장에서도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인천공항에선 중국발 입국자가 아닌 승객을 PCR 검사 대상자로 착각해 잘못 안내하거나, 검사 대상자가 일반 시민과 섞이는 등 종일 혼선이 빚어졌다. 한편 미국에선 강한 면역 회피력을 가진 새 변이 XBB.1.5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XBB.1.5 감염이 전체 코로나19 신규 감염에서 40.5%를 차지해 곧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입국자 통제 제대로 안돼 대열 뒤섞여… 공항 PCR검사 혼선중국발 입국자 검사 의무화 첫날…본인 부담 검사비 결제 우왕좌왕“6시간 넘게 대기하라니” 불만도…“하루 입국 1100명 감당 가능한지” “중국에서 오는 친구를 마중 나왔는데 6시간 넘게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중국인 A 씨(29)는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의무화된 사실을 몰랐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방역대책이 시행된 첫날 인천공항 곳곳에선 혼선이 빚어졌다. 동선 통제가 제대로 안 돼 검사 대상이 아닌 사람이 대열에 섞이기도 했고, 검사 대상자가 검사 전 지인들과 접촉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검사 대상자 섞이기도이날 오전 10시 45분경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서 출발한 승객 76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했다. 이 중 단기 체류이거나 유증상자인 외국인 58명은 PCR 검사 의무화에 따른 공항 검사 대상자였다. 단기 체류 외국인들은 착륙한 지 1시간 가까이 지난 오전 11시 40분경 입국 수속을 마치고 입국 게이트를 나섰다. 대기하던 검역관들은 이들의 동선을 통제하고 PCR 검사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터미널 외부에 별도로 설치된 검사센터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줄을 잘못 선 외국인들이 중국발 입국자 검사센터로 함께 섞여 이동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외부로 나갈 때도 별도로 구분된 동선을 이용하지 않아 일반 시민과 섞이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검사 비용 8만 원을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일부 입국자들은 공항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에게서 현금을 받기도 했다. 일부는 검사센터로 이동하던 중 지인을 만나 짐을 건네주며 접촉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경 중국 다롄에서 도착한 B 씨(37)는 “현금이 없어 결제 방법을 찾느라 1시간을 허비했다”고 하소연했다. 중국 충칭시에서 입국한 C 씨는 “오후 3시에 도착했는데 오후 5시가 다 돼서야 검사를 받았다”며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5시간 이상 걸려 한밤중에나 공항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검사 대상자는 음성도 양성도 아닌 ‘미결정’ 판정을 받고 대기가 길어졌다. ○ ‘방역 관리 사각지대’ 우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하루 평균 중국발 입국자는 1100명 내외로 예상된다. 질병청은 이 중 인천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단기 체류 외국인을 3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지 않은 내국인과 장기 체류 외국인은 입국 후 거주지 인근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를 받은 사람이 확진자일 수 있기 때문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집에 머무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이 원칙은 ‘권고’일 뿐이라 당사자가 이를 지키지 않으면 자칫 확진자가 지역사회에 섞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 관리 사각지대’가 생길 우려가 있는 것이다. 한편 2일 0시 기준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환자는 637명으로 전날(636명)에 이어 이틀째 600명대로 집계됐다. 중환자가 늘면서 병상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1일 오후 5시 기준 42.2%로 지난해 8월 말 이후 약 4개월 만에 40%대를 기록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인천=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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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음 민원-비용절감’ 이유로 밀폐형 터널 설치… 화재 피해 키웠다

    5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친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와 관련해 소음 방지에만 치중한 밀폐형 구조가 사고 피해를 더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음터널 일부만 개방해도 화재 발생 시 온도와 연기 확산 속도가 낮아 대피에 유리하지만 민원과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개폐시설을 넣지 않는 관행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 민자고속도로 방음터널 상당수가 밀폐형방음터널 형태는 밀폐형, 측면개방형, 상부개방형으로 나뉘는데 사고가 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은 입출구 외 개방공간이 없는 밀폐형이었다. 30일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 터널을 포함해 국가 관리 민자고속도로 25곳 중 18곳이 밀폐형 구조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재 시 개방시설이 꼭 필요하지만 민간 개발의 경우 소음 발생 민원과 개폐시설 설치에 따른 추가 비용 때문에 밀폐형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개방구 유무는 화재 피해 규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이 2018년 발간한 ‘고속도로 터널형 방음시설의 화재안전 및 방재대책 수립 연구’ 보고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3m 높이 벽(방음터널 높이 7m)을 둔 아치형 방음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개방된 공간이 없으면 화재 발생 5분 만에 연소지점에서 243도까지 오른다. 터널 화재 골든타임인 10분이 지나면 온도가 554도까지 치솟는다. 반면 측면 벽을 일부 개방하면 온도 상승 속도와 폭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같은 조건에서 측면 벽의 1.5m(방음터널 높이 약 5분의 1)를 개방하자 화재 발생 5분 후 연소 지점 온도는 138도였고 10분 후에는 267도까지만 올랐다. 일산화탄소(CO) 농도도 절반 이하였다. 사고 터널은 교량 상부에 있어 피난연결통로 등 대피 시설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정광량 한국기술사회 부회장은 “화재 위험이 높은 소재를 쓰면서도 피해를 낮출 안전방안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현재 방음터널은 지상에 있다는 이유로 소방시설별 설치 수량, 간격 등 화재안전기준도 적용되지 않는데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연성 아크릴(PMMA) 소재 전국에 6곳 이날 국토부가 국가 관리 방음터널 55곳의 소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연성 아크릴 소재(PMMA)가 쓰인 곳은 사고 터널을 비롯해 금토대교 2곳, 수성 나들목(IC) 인근 대구부산선 내 3곳, 무안광주선 내 1곳 등 총 6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 무안광주선 1곳 외 나머지는 모두 민자고속도로 터널로 저렴한 가격 때문에 주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폴리카보네이트(PC)는 47곳, 강화유리는 2곳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자체가 관리하는 방음터널은 제외된 것이라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쓴 방음터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지자체 관리분까지 포함해 총 150여 곳으로 추정되는 방음터널을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국토부가 2월 감사원에서 방음터널 방음판 재질의 안전기준을 보강해야 한다는지적을 받고도 기초자료 수집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쓰는 방음터널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소재를 변경하도록 하는 한편 이미 지어진 방음터널은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조치를 보강하겠다”며 “그동안 정부의 업무 태만으로 기준이 미비했던 것에 철저히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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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음 방지에만 치중한 ‘밀폐형 터널’, 화재 피해 키웠다

    5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친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와 관련해 소음 방지에만 치중한 밀폐형 구조기 사고 피해를 더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음터널 일부만 개방해도 화재 발생 시 온도와 연기 확산 속도가 낮아 대피에 유리하지만 민원과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개폐시설을 넣지 않는 관행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 민자고속도로 방음터널 70%이상이 밀폐형 방음터널 형태는 밀폐형, 측면개방형, 상부개방형으로 나뉘는데 사고가 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은 별도 개방공간이 없는 밀폐형이었다. 30일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 터널을 포함해 민자고속도로 25곳 중 18곳이 밀폐형 구조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재시 개방시설이 꼭 필요하지만 민간 개발의 경우 소음 발생 민원과 개폐시설 설치에 따른 추가 비용 때문에 밀폐형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개방구 유무는 화재 피해 규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이 2018년 발간한 ‘고속도로 터널형 방음시설의 화재안전 및 방재대책 수립 연구’ 보고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3m 높이 벽(방음터널 높이 7m)을 둔 아치형 방음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개방된 공간이 없으면 화재 발생 5분만에 연소지점에서 243℃까지 오른다. 터널 화재 골든타임인 10분이 지나면 온도가 554℃까지 치솟는다. 반면 측면 벽을 일부 개방하면 온도 상승 속도와 폭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같은 조건에서 측면 벽의 1.5m(방음터널 높이 약 1/5)를 개방하자 화재 발생 5분 후 연소 지점 온도는 138℃였고 10분 후에는 267℃까지만 올랐다. 일산화탄소(CO) 농도도 절반 이하였다. 사고 터널은 교량 상부에 있어 피난연결통로 등 대피 시설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정광량 한국기술사회 부회장은 “화재 위험이 높은 소재를 쓰면서도 피해를 낮출 안전방안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현재 방음터널은 지상에 있다는 이유로 소방시설별 설치 수량, 간격 등 화재안전기준도 적용되지 않는데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가연성 아크릴(PMMA) 소재 전국에 6곳 이날 국토부가 국가 관리 방음터널 55곳의 소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아크릴 소재(PMMA)가 쓰인 곳은 사고 터널을 비롯해 금토대교 2곳, 수성IC인근 대구부산선내 3곳, 무안광주선 내 1곳 등 총 6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카보네이트(PC)는 47곳, 강화유리는 2곳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자체가 관리하는 방음터널은 제외된 것이라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쓴 방음터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지자체 관리분까지 포함해 총 100여곳으로 추정되는 방음터널을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국토부가 2월 감사원에서 방음터널 방음판 재질의 안전기준을 보강해야한다는지적을 받고도 기초자료 수집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쓰는 방음터널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소재를 변경하도록 하는 한편 이미 지어진 방음터널은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조치를 보강하겠다”며 “그동안 정부의 업무 태만으로 기준이 미비했던 것에 철저히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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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비밀경찰서 의혹’ 중식당 “정상적 영업소…진실 밝혀질 것”

    중국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비밀경찰서’ 거점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송파구 중식당 ‘동방명주’ 소유주 왕하이준 씨(44)가 2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식당은) 정상적인 영업소”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왕 씨는 식당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곳은 정상적인 영업 장소였으나 비밀경찰서 보도 이후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왕 씨는 “설명하기 전 연행될 거라고 들은 바 있다. 경고인지 위협인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어떤 말을 들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왕 씨는 자신을 한화중국평화통일촉진연합총회 및 중국재한교민협회 총회장, 중화국제문화교류협회 회장, 서울 화조센터(OCSC·Overseas Chinese Service Center) 주임, 서울 화성예술단장, 동방명주 실질 지배인, HG문화미디어 대표라고 소개했다. 그는 “나는 한국에 20년 가까이 거주하며, 한중 수교 기념행사를 출자해 동방명주에서 개최하는 등 이미 잘 알려진 사람”이라고 했다. 왕 씨는 31일 다시 설명회를 열어 비밀경찰서 의혹에 관해 밝히겠다면서도 “공간 제약과 안전 우려 때문에 취재진을 100명만 받겠다. 공정하고 차별없는 입장을 위해 1인당 3만원에 입장권을 실명 구입하는 방식으로 입장을 허용하겠다“고 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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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역 지하상가서 60대男 분신 시도…스프링클러 작동해 목숨 건져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역 지하상가에서 60대 남성이 스스로 자기 몸에 불을 붙여 얼굴과 손 등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서울 송파소방서는 이날 오전 5시 17분경 잠실역 8호선 9번 출구 지하 1층 상가에서 A 씨(68)가 자신에 몸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이는 분신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누군가 분신을 시도한다”는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인 A 씨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A 씨는 현재 호흡을 회복했지만, 얼굴과 손에 3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뒤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 휘발유를 몸에 붓고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불은 발생 24분 만인 오전 5시 41분경 완전히 꺼졌다. A 씨의 몸에 불이 붙은 직후 천장의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불길이 크게 번지지 않았다. 추가 인명 피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가 안정을 되찾는 대로 분신을 시도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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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만의 대면졸업식… “만나서 작별할 수 있어 다행”

    “자, 찍는다. 하나, 둘, 셋!” 28일 졸업식이 열린 서울 중랑구 면북초등학교. 파란색 졸업가운을 맞춰 입은 어린이들이 삼삼오오 어깨동무를 한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 일부 졸업생이 꽃다발을 들고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단체 사진을 찍는 등 곳곳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상당수 초중고교에서 대면 졸업식이 부활하고 있다. 가족이 학교에 찾아가 졸업생에게 꽃다발을 안기고, 후배들이 졸업생에게 꽃을 달아 주는 풍경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되살아났다.○ “대면 졸업식 하니 졸업 기분 나네요”졸업식은 통상 이듬해 2월에 많이 열렸지만 최근에는 봄방학을 없애고 12월 말 또는 1월 초 종업식과 졸업식을 함께 하는 초중고교가 적지 않다. 졸업생들에게 상급학교 진학 준비 시간을 충분히 준다는 취지다. 이날 졸업한 면북초 이무건 군(12)은 “졸업식이 비대면으로 열렸으면 친구들과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눌 뻔했다. 헤어지는 건 아쉽지만 만나서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군의 어머니 조지선 씨(45)는 “초등학교 졸업은 아이 인생에 한 번뿐인데, 가족과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어 기쁘다”며 “아이를 잘 이끌어준 선생님께도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졸업생 이다솔 양(12)의 아버지 이태훈 씨(39)도 “첫째 때는 코로나19 때문에 졸업식에 못 갔다”며 “이번에 둘째 졸업식에 와 보니 ‘아이를 학교에서 졸업시키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 처음 느꼈다”고 밝혔다. 이날 면북초에선 5학년 학생들이 졸업생들에게 장미꽃을 한 송이씩 선물했다.○ “비대면 입학식, 졸업식은 대면이라 다행”올해 졸업하는 중고교생은 입학 직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돼 3년 내내 팬데믹과 함께한 ‘코로나 세대’다. 입학식부터 비대면으로 시작해 수업도 상당수가 비대면으로 진행됐고, 체험학습과 수학여행 등 외부 활동 기회도 거의 없었다. 이날 인천 계산여고 졸업식에서 만난 졸업생 최다연 양(18)은 “3년간의 학교생활을 돌이켜 보면 코로나19 탓에 추억이 많지 않다”며 “1학년 때는 학교를 거의 못 갔고, 체육대회와 수학여행도 3년간 한 번도 못했는데 졸업식이라는 추억이 생겨 다행”이라고 말했다. 수학여행을 못 다녀온 아쉬움 때문에 친구들과 여행 계획을 세운 이들도 있었다. 졸업생 우예림 양(18)은 “졸업식 이후 친한 친구와 국내 여행을 하며 추억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임언진 양(18)도 “해외여행이 가능해진 만큼 친구와 일본 여행을 갈 생각”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면 졸업식으로 학교 주변 꽃집과 식당에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계산여고 인근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정모 씨(52)는 “오늘은 평소보다 매출이 40%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이 열린 인천 삼산고 인근의 중식당 사장은 “졸업식을 마치고 부모님과 함께 온 학생들이 많아 평소보다 훨씬 바쁜 하루였다”며 웃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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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식-택시비 아끼자”… MZ세대 ‘홈파티’ 연말모임

    “비용이 평소 모임에 비해 3분의 1밖에 안 들더라고요. 내년에는 다른 친구 집에서 모이자고 얘기했어요.” 24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자신의 자취방에서 대학 동기들과 연말 모임을 한 채혜선 씨(27)는 처음 경험한 ‘홈파티’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음식은 밀키트로 해 먹고, 자취방에서 같이 자니 귀갓길 택시비도 안 들었다”며 “내년에도 동기 모임을 다른 친구 집에서 홈파티 식으로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홈파티’가 연말 모임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각자 원하는 음식과 주류를 즐길 수 있어 고물가 시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 과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모임 인원 제한을 피하기 위해 집이나 숙박업소에서 ‘꼼수’ 모임을 갖는 이들이 일부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이런 방식의 모임이 오히려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 예산 아끼고, 다양한 연출도 가능서울에 사는 대학생 송서영 씨(24)는 최근 고물가 속에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친구들과의 연말 모임을 홈파티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송 씨는 “아직 취업 준비 중인 친구들도 많은데 외식비가 많이 올라 웬만한 곳을 가면 술값까지 1인당 4만, 5만 원 넘게 써야 한다”며 “택시 심야할증 요금까지 올라 경기도에 사는 친구들의 교통비 부담도 커져 이번에는 집에서 모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식당에서 모이면 각자 원하는 음식과 주류를 선택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홈파티는 각자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른 손님들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이달에만 홈파티를 세 번째 한다는 직장인 이주영 씨(29)는 “식당 등에서 풍선과 갈런드(띠 형태의 거는 장식)를 설치하거나 이벤트를 하려면 주위 눈치가 보인다”며 “홈파티의 경우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위해 다양하게 연출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편하다”고 했다.○ “사람 많은 곳보다 집이 좋아”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인파가 몰리는 곳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홈파티 선호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학생 한혜연 씨(22)는 “연말 친구들과 집에 모여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과자집’을 만들고 인증샷을 찍으며 소소하게 즐기려 한다”며 “이태원 참사 이후 사람이 많은 곳은 아무래도 피하게 된다”고 했다. 집에서 모이기 마땅치 않은 경우 도심 파티공간을 빌려 즐기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파티공간 대여 업체가 연말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직장인 한승훈 씨(25)는 “이달 초 서울 강남의 유명한 파티룸 예약 업체에 대실 문의를 했지만 이미 두 달 전에 예약이 끝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젊은층의 홈파티 선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외국처럼 홈파티가 보편화되면 외식업계의 연말 및 크리스마스 대목도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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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소 모임 비용의 3분의 1”…고물가에 MZ세대 ‘홈파티’로 연말모임

    “비용이 평소 모임에 비해 3분의 1밖에 안 들더라고요. 내년에는 다른 친구 집에서 모이자고 얘기했어요.” 24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자신의 자취방에서 대학 동기들과 연말 모임을 한 채혜선 씨(27)는 처음 경험한 ‘홈파티’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음식은 밀키트로 해 먹고, 자취방에서 같이 자니 귀갓길 택시비도 안 들었다”며 “내년에도 동기 모임을 다른 친구 집에서 홈파티 식으로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홈파티’가 연말 모임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각자 원하는 음식과 주류를 즐길 수 있어 고물가시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 과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모임 인원 제한을 피하기 위해 집이나 숙박업소에서 ‘꼼수’ 모임을 갖는 이들이 일부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이런 방식의 모임이 오히려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 예산 아끼고, 다양한 연출도 가능 서울에 사는 대학생 송서영 씨(24)는 최근 고물가 속에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친구들과의 연말 모임을 홈파티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송 씨는 “아직 취업 준비 중인 친구들도 많은데 외식비가 많이 올라 웬만한 곳을 가면 술값까지 1인당 4만, 5만 원 넘게 써야 한다”며 “택시 심야할증요금까지 오르면서 경기도에 사는 친구들의 교통비 부담도 커져 이번에는 집에서 모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식당에서 모이면 각자 원하는 음식과 주류를 선택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홈파티는 각자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른 손님들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이달에만 홈파티를 세 번째 한다는 직장인 이주영 씨(29)는 “식당 등에서 풍선과 가랜드(띠 형태의 거는 장식)를 설치하거나 이벤트를 하려면 주위 눈치가 보인다”며 “홈파티의 경우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위해 다양하게 연출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편하다”고 했다.● “사람 많은 곳보다 집이 좋아”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인파가 몰리는 곳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홈파티 선호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학생 한혜연 씨(22)는 “연말 친구들과 집에 모여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과자집’을 만들고 인증샷을 찍으며 소소하게 즐기려 한다”며 “이태원 참사 이후 사람이 많은 곳은 아무래도 피하게 된다”고 했다. 집에서 모이기 마땅치 않은 경우 도심 파티공간을 대여해 즐기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파티공간 대여업체가 연말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직장인 한승훈 씨(25)는 “이달 초 서울 강남의 유명한 파티룸 예약 업체에 대실 문의를 했지만 이미 두 달 전에 예약이 끝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젊은층의 홈파티 선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외국처럼 홈파티가 보편화되면 외식업계의 연말 및 크리스마스 대목도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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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골프공 맞고, 연못 빠지고… 골프장 사고 4년새 2배로

    “갑자기 날아온 골프공이 허벅지를 강타했어요. 타박상을 입고 병원 진료를 한동안 받았습니다.” 지난달 전남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 부상을 당한 이모 씨(33)는 최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하소연했다. 이 씨는 “가해자가 누군지 모르겠다면서 골프장 측이 ‘모르쇠’로 일관해 병원비도 사비로 냈다”고 했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골프 인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골프장 내 사고도 급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관련 안전 규정이 허술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적지 않다.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골프장 안전사고는 지난해 1467건으로 2017년(675건)의 2.2배로 증가했다. 올해 역시 1∼8월에만 1296건으로 연말까지는 작년을 웃돌 전망이다. 골프장 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2017년 1명에서 올해 3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안전 규정은 허술하다. 체육시설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곳은 골프코스 사이에 20m 이상 간격을 둬야 하고, 어려운 경우 안전망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안전망 높이 등 세부사항은 골프장 자율에 맡겨두고 있다. 경기도의 한 골프장 관리자는 “안전망을 설치해도 시간이 지나면 뚫리기 마련인데 교체 주기 등의 규정이 없다”면서 “안전망이 훼손돼도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바꾸지 않는 게 보통”이라고 털어놨다. 올해만 2명이 골프장 내 연못에서 익사했지만 안전펜스, 구명환 마련 등 최소한의 안전 의무 규정도 없다. 올 4월 익사 사고가 난 전남 순천의 한 골프장 연못 역시 깊이가 4m에 달했지만 주변에 울타리나 위험표지판 등도 없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안전망의 주기적 교체, 연못 주변 안전시설 설치 의무화와 함께 카트의 내구연한을 설정하고 유지 관리를 감독해야 한다”고 했다. 사고 발생 시 골프장 측이 “관련 규정이 없다”, “캐디와 해결하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일도 적지 않다. 배상책임보험 가입이 의무지만 보험료율 상승 등을 우려한 골프장이 보험 처리를 꺼리는 탓이다. 최근 충북의 한 골프장에서 공에 맞는 사고를 당한 A 씨(46)는 “골프장 측에 항의했더니 ‘경기 진행을 제대로 돕지 못한 캐디와 해결하라’고 일관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자체 감독도 형식적인 수준이다. 관련법에 의하면 지자체는 6개월마다 골프장의 안전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론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민원이 들어오면 나가는 수준이라고 한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학과 교수는 “전무하다시피 한 골프장 내 안전시설 기준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지자체의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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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판길 미끄러진 버스에 초등생 참변… 주민들 “제설작업 미뤄”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서 초등학생 A 군(12)이 건널목에서 혼자 길을 건너다가 직진하던 버스에 치여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인근이었다. 경찰은 버스기사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달 2일에도 강남구 청담동의 한 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초등학생(9)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두 곳 모두 인근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보행환경 개선을 요구하던 구역이어서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등을 향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버스기사 “빙판길에 제동 안 돼”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사고가 난 곳은 세곡동의 한 아파트단지 앞 삼거리 횡단보도였다. 전날부터 눈이 내려 사고가 난 오전 9시 8분경에는 도로에 눈이 2cm 정도 쌓여 있었다고 한다. 사고 버스 운전기사 B 씨는 “반대편 횡단보도에서 뛰어오는 아이를 발견하고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하지만 길이 얼어 있어 버스가 바로 멈추지 않고 미끄러졌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B 씨는 A 군이 보행신호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씨의 과속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지자체는 관련법에 따라 초등학교 반경 300m 정도를 스쿨존으로 지정하고 속도는 시속 20km 또는 30km로 제한한다. 하지만 사고가 난 곳은 스쿨존에서 8m 정도 떨어져 있어 시속 50km 적용을 받는 지역이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도로에 2cm 이상 눈이 쌓여 있으면 제한속도의 50% 이하로 운행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기사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음주나 졸음운전은 아닌 걸로 확인됐다”며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버스 블랙박스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보내 정확한 경위와 과속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민 “제설작업 해달라”… 구청 “우선순위 아냐”사고 소식을 접한 인근 주민들은 “예견된 사고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사고 장소 주변에는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이 있어 평소에도 학생들이 해당 도로를 통학로로 자주 이용한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아파트 주민 김모 씨(31)는 “횡단보도가 오르막길에 있다 보니 앞에서 속도를 높이는 차량이 많다”며 “아이들이 다치지 않을까 늘 불안했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은 눈이 오면 차량이 미끄러질 위험이 크다며 강남구에 수시로 제설작업을 요청했는데 구청에선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며 제설작업을 차일피일 미뤘다고 주장했다. 주민 강모 씨(44)는 “경사가 있다 보니 제설작업이 제대로 안 되면 아이들이 다니기에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이 올 때마다 우선적으로 (제설작업을) 해달라고 구청에 이야기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다. 사고 지점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사고 당일에도 도로에 눈이 쌓여 있었고, 염화칼슘 등은 뿌려져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강남구 관계자는 “통행량이 많거나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에 대해 제설작업을 우선 진행하고 있다. 사고 지점은 제설작업 우선순위에 해당하는 곳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주민들은 또 사고가 난 곳이 비보호 좌회전이라며 신호등 설치 등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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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판길 버스에 초등생 참변…주민들 “구청 제설작업 미뤄”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서 초등학생 A 군(12)이 건널목에서 혼자 길을 건너다 직진하던 버스에 치여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인근이었다. 경찰은 버스기사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이달 2일에도 강남구 청담동의 한 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초등학생(9)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두 곳 모두 인근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보행환경 개선을 요구하던 구역이어서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등을 향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버스기사 “빙판길에 제동 안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사고가 난 곳은 세곡동의 한 아파트단지 앞 삼거리 횡단보도였다. 전날부터 눈이 내려 사고가 난 오전 9시 8분경에는 도로에 눈이 2㎝ 정도 쌓여 있었다고 한다. 사고 버스 운전기사 B 씨는 “반대편 횡단보도에서 뛰어오는 아이를 발견하고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하지만 길이 얼어 있어 버스가 바로 멈추지 않고 미끌어졌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B 씨는 A 군이 신호등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B 씨의 과속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관련 법에 따라 초등학교 반경 300m 정도를 스쿨존으로 지정하고 속도는 시속 20㎞ 또는 30㎞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가 난 곳은 스쿨존에서 8m 정도 떨어져 있어 시속 50㎞ 적용을 받는 지역이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도로에 2㎝ 이상 눈이 쌓여 있으면 제한속도의 50% 이하로 운행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기사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음주나 졸음 운전은 아닌 걸로 확인됐다”며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버스 블랙박스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보내 정확한 경위와 과속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민 “제설작업 해달라”…구청 “우선순위 아냐” 사고 소식을 접한 인근 주민들은 “예견된 사고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사고 장소 주변에는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이 있어 평소에도 학생들이 해당 도로를 통학로로 자주 이용한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아파트 주민 김모 씨(31)는 “횡단보도가 오르막길에 있다 보니 앞에서 속도를 높이는 차량이 많다”며 “아이들이 다치지 않을까 늘 불안했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은 눈이 오면 차량이 미끄러질 위험이 크다며 강남구청에 수시로 제설작업을 요청했는데 구청에서는 ‘우선 순위가 아니다’며 제설작업을 차일피일 미뤘다고 주장했다. 주민 강모 씨(44)는 “경사가 있다 보니 제설 작업이 제대로 안 되면 아이들이 다니기에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이 올 때마다 우선적으로 (제설 작업을) 해달라고 구청에 이야기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다. 사고 지점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사고 당일에도 도로에 눈이 쌓여 있었고, 염화칼슘 등은 뿌려져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강남구청 관계자는 “통행량이 많거나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에 대해 제설 작업을 우선 진행하고 있다. 사고 지점은 제설작업 우선순위에 해당하는 곳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주민들은 또 사고가 난 곳이 비보호 좌회전이라며 신호등 설치 등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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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둘 잃은 이태원 생존 고교생, 숨진 채 발견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에서 살아남은 고등학생이 숙박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참사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2일 오후 11시 40분경 마포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숨진 A 군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A 군은 이날 오후 7시경 홀로 투숙했는데, 아들이 야간자율학습 후 귀가하지 않자 어머니가 실종신고를 해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범죄를 의심할 정황은 없었다. A 군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 군은 참사 당시 이태원에 함께 갔던 친구 2명을 모두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A 군도 다리 근육 파열 부상을 입고 위독한 상태까지 갔지만 병원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졌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A 군은 참사 후 주 2회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치료를 받고 교내 심리 상담도 수시로 받아 왔다. 또 트라우마를 우려한 부모님과 담임교사가 지켜봐 왔다고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내 상담교사로부터 ‘최근 아이가 많이 좋아지고 있으며, 교내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달받았다”며 “상담교사도 충격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A 군 부모의 지인이라고 밝힌 한 조문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아남은 자의 고통을 고교 1학년이라는 나이에 온전히 견뎌내긴 너무 힘들었던 모양”이라며 “참사 이후 정신과 치료도 받고, 학교생활도 잘했는데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을 부모는 믿기 힘든 상태”라고 썼다. 한편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측은 “A 군 사망 소식을 듣고 조문을 가려고 했지만 ‘조용히 보내고 싶다’는 유족 의견에 따라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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