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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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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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1~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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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니,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 기록

    오타니 쇼헤이(28·일본)가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와의 안방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냈다. 볼넷은 없었고 8피안타 2실점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3일 캔자스시티전부터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 기록을 이어갔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놀란 라이언(75)이 1977년(당시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기록한 구단 최다 기록(7경기 연속)에 한 경기 차이로 다가섰다. 라이언은 개인 통산 571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은퇴했는데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페드로 마르티네즈(51)가 보스턴에서 뛰던 1999년, 크리스 세일(33)이 시카코 화이트삭스 소속이던 2015년과 보스턴에서 뛴 2017년 두 차례 작성한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이 MLB 최고 기록이다. 올 시즌 오타니는 17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99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145개를 잡아 이 부문 6위에 올라 있다. 17경기 중 9경기에서 10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29일 잘 던졌지만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LA 에인절스는 텍사스에 0-2로 패했다. 오타니는 두 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시즌 6패(9승)째를 당했다. 타석에서 21개의 홈런을 날린 ‘이도류’ 오타니는 한 시즌 두 자릿수의 승리와 홈런이라는 대기록 달성을 다시 한 번 미뤘다. 한 시즌에 승리와 홈런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한 선수는 1918년 보스턴에서 뛰던 베이브 루스(13승, 11홈런)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에 홈런 46개를 쳤는데 9승(2패)으로 승리 1개가 모자라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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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볼 유형에 느린 발…페르난데스, ‘3년 연속 병살타 1위’ 불명예 눈앞

    프로야구 두산의 ‘쿠바산 폭격기’ 페르난데스(34)는 팀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은 선수로 꼽힌다. 2019, 2020년 2시즌 연속 최다 안타 타이틀을 거머쥔 페르난데스는 올해로 4년째 두산 유니폼을 입으며 과거 1998~2002년 팀에서 뛰었던 타이론 우즈(53)와 함께 두산의 대표 외국인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28일 현재 타율 5위(0.327) 등으로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페르난데스도 고개를 숙이게 하는 고민거리가 있다. 바로 병살타다. 페르난데스는 현재 25개의 병살타를 치며 이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NC 양의지(14개)와 11개 차이가 난다. 앞서 2020(26개), 2021시즌(25개)에도 가장 많은 병살타를 쳤던 페르난데스로선 ‘3년 연속 병살타 1위’이라는 불명예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20년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어 프로야구 최초로 단일 시즌 30개 이상의 병살타를 칠 가능성도 있다. 페이스만 놓고 봤을 땐 40개를 넘을 수도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시즌 최다 병살타 기록은 보스턴의 짐 라이스(69)가 1984년 기록한 36개다. 페르난데스는 앞서 4월 30일 SSG와의 방문 경기에서 3타석 연속 병살타로 물러나며 한 경기 최다 병살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도 이틀 연속 병살타를 쳤다. 27일 롯데전은 5회말 무사 1,2루에서 2루 땅볼, 28일 롯데전은 1회말 무사 1루에서 1루 땅볼이 더블플레이로 연결됐다. 올 시즌 뜬공 대비 땅볼 비율(1.90)이 리그 전체 3위일 정도로 전형적인 땅볼 타자 유형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많은 병살타를 기록한다는 평가다. 실제로 리그의 대표적인 뜬공 유형 타자(0.48)인 SSG 최정(35)은 병살타가 3개 밖에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페르난데스의 느린 발도 영향이 크다. 4년 간 프로야구에서 기록한 도루가 단 1개일 정도다. 더구나 타격 시 강하게 몸통을 회전하는 과정에서 뒤쪽 발(왼쪽 발)이 미끄러져 홈 플레이트를 딛고 뛰다보니 1루로 갈 때 거리손해를 보는 편이기도 하다. 이 같은 병살타 고민에도 페르난데스는 후반기 들어 타율 0.500으로 더 뜨거워진 타격 감을 자랑하고 있다. 팀 역시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8일 현재 6위 두산과 5위 KIA의 게임차는 6.5경기다. 차이가 크지만 뒤집지 못할 숫자는 아니다. 타선에 찬 물을 끼얹는 페르난데스의 병살타가 줄어들수록 두산의 가을야구 도전도 현실이 될 수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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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집념’ 남자배구, 평균 202cm 호주 뚫었다

    천신만고 끝에 첫 단추를 끼웠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32위)이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VCC) 첫 경기인 호주(38위)와의 8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3-25, 25-23, 25-18, 22-25, 15-13)로 승리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4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도전하는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상위 대회인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진출을 노린다. 5세트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세터 한선수(37)의 블로킹 성공으로 14-11로 매치포인트를 맞이한 한국은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상대의 짧은 서브가 네트를 맞고 한국 코트 안에 떨어졌고, 이어 토머스 헵틴스톨(23·라이트)에게 공격 득점을 내주면서 순식간에 14-13, 1점 차가 됐다. 듀스를 눈앞에 둔 위기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건 레프트 나경복(28)이었다. 처음에는 나경복의 스파이크가 라인을 벗어난 것으로 판정됐으나 챌린지(비디오 판독) 신청 결과 호주 코트 안에 떨어진 것으로 판독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라이트 허수봉(24)의 경기력이 빛났다. 허수봉은 이날 양 팀 최다인 33점(공격효율 39.6%)을 올리며 팀 공격을 견인했다.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4개도 성공시켰다. 나경복도 20점(효율 48.6%)을 올렸다. 경기 뒤 임도헌 대표팀 감독은 “수봉이와 경복이가 어려운 볼을 잘 처리해주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수봉이에게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내내 마스크를 낀 채 뛴 세터 한선수는 “첫 경기라 걱정을 했지만 다 같이 나름 좋은 경기를 풀어갔다”고 말했다. 승리하긴 했지만 상대 호주의 높이는 가공할 만했다. 키 205cm인 세터 아슈디프 도산지(26)를 비롯해 주전 6명(리베로 제외) 중 5명이 200cm가 넘었다. 주전 평균 신장이 약 202cm로 한국(약 195cm)과 7cm 정도 차이가 났다. 한선수는 “상대가 높이가 있는 만큼 경기 초반부터 속공 비중을 높여서 상대 센터들을 (속공 블로킹에 대비하기 위해) 가운데에 묶어 놓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블로킹(9개)에서도 호주(7개)에 앞섰다. 센터 최민호(34)와 신영석(36)이 블로킹 3개씩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29일 튀르키예(17위)-카타르(21위) 경기 승자와 30일 준결승에서 맞붙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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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기억 가물가물해도, 99년생 삼총사 ‘초롱초롱’

    한국 남자배구는 오랜 기간 ‘인물난’에 허덕였다. 2년 전 열린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 때만 해도 라이트 박철우(37·한국전력), 세터 한선수(37·대한항공), 센터 신영석(36·한국전력) 등 1980년대 중반생들이 여전히 팀의 주축을 이뤘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일명 ‘99즈’로 불리는 1999년생 리베로 박경민(현대캐피탈), 레프트 임성진(한국전력), 라이트 임동혁(대한항공·이상 23)이 이런 ‘인사적체’ 현상을 해소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VCC) 한국 대표팀 막내인 세 선수는 2017 FIVB 19세 이하(U-19) 세계선수권대회 4강 주역이다. 당시 한국은 1993년(3위) 이후 24년 만에 대회 4강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프로 진출 이후에도 인터넷 메신저에 단체 채팅방을 유지하며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박경민은 현대캐피탈 지명 때부터 같은 팀 여오현 플레잉코치(44)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꼽혔다. 프로 2년 차인 지난 시즌 서브 리시브와 디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코트 위 분위기를 이끄는 카리스마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민수(31·KB손해보험)와 함께 리베로로 이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박경민은 “민수 형이 리베로는 자신감이 반 이상 차지한다고 했다. 더 자신감 있게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역시 성인 대표팀 무대가 처음인 레프트 임성진은 공수 양면에서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해내야 한다. 2020~2021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임성진은 성균관대 재학 시절부터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성진은 “형들한테 최대한 많이 물어보면서 배우고 있다. 이런 기회를 얻는 것조차 소중하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두 선수와 달리 제천산업고 졸업 후 프로 무대로 직행한 라이트 임동혁은 대표팀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16세로 대표팀에 발탁되며 1977년 장윤창(당시 17세)이 세웠던 최연소 국가대표 기록을 갈아 치웠다. 임동혁은 허수봉(24·현대캐피탈)과 향후 국가대표 라이트 자리를 나눠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동혁은 “생각보다 (친구들을) 대표팀에서 일찍 만나게 돼 기분이 좋다. 상상만 했던 일이 일어나 감회가 새롭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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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일한 ‘이적생’ 이고은 “팀 실력 점점 늘어…꼭 봄 배구 가겠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 들어요. 저에게 전환점이 된 거 같습니다.” 또 다시 새로운 출발을 앞둔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세터 이고은(27)은 힘주어 말했다. 28일 일본 가나가와현 NEC아레나에서 전지훈련 중인 이고은은 “아무래도 막내 구단이고 연령대가 어리다보니 아직 많이 서툴다”면서도 “(팀원들끼리) 호흡을 맞추다보니 실력이 점점 느는 게 보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시즌까지 한국도로공사에서 뛰었던 이고은은 페퍼저축은행과 3년 총액 9억9000만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올 여자부 FA 시장에서 유일한 ‘이적생’이다. 지난시즌 여자부 7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막내’ 페퍼저축은행은 예상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즌 전 목표로 내걸었던 5승을 채우지 못하고 3승 28패 승점 11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장기적인 팀 빌딩 과정에서 베테랑 세터의 영입을 추진했다”며 당시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세터로서 경기 운영뿐 아니라 수비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적 때마다 좋은 기억도 있다. 2013~2014시즌 도로공사에서 데뷔해 IBK기업은행, GS칼텍스를 거쳐 다시 도로공사로 올 때까지 이적 때마다 대부분의 팀에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이적 시즌에 봄 배구에 오르지 못한 건 도로공사로 옮긴 2020~2021시즌이 유일하다. 이고은은 “좋은 루틴은 깨고 싶지 않다. 충분히 (호흡을) 맞추고 한 경기, 한 경기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꼭 봄 배구 가겠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센터 하혜진(26)도 팀 적응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30일 전지훈련을 마칠 때까지 자매결연팀인 NEC 레드로키츠와 훈련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겠다는 각오다. 이고은은 “일본 선수들이 플레이가 빠른데다 기본기도 좋다. 다음 공을 받는 연결 움직임 등을 배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후 다음달 13일부터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를 통해 페퍼저축은행 선수로서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한편 이번 컵 대회 참가 예정이었던 초청팀 일본 히사미츠 스프링스는 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결국 출전을 포기했다. 국내 여자부 7개 팀만 참여한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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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랑이에 뺨 맞고 마법사에 분 푼 독수리…물고 물리는 천적관계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후반기에 돌입하면서 구단간의 ‘천적관계’가 명확해지고 있다. 특정 팀을 만날 때마다 웃거나 우는 일이 반복되면서 희비도 엇갈린다. 남은 시즌 순위싸움에도 여파를 미칠 가능성이 높다. 27일 현재 가장 도드라지는 천적관계는 KIA와 한화다. KIA는 올 시즌 한화에 9전 전승으로 승률 100%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4월, 5월, 7월 열린 세 차례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KIA 타자 가운데서는 황대인(26)이 한화를 상대로 타율 0.375, 3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나성범(33)의 한화 상대 타율도 0.400이다. 올해로 41번 째 시즌을 맞는 프로야구에서 그 해 끝까지 특정 팀 상대 승률 100%를 이어간 팀은 프로 원년인 1982년 OB(현 두산)가 유일하다. 당시 OB는 삼미에게 16전 전승을 거뒀다. 2015년 10구단 체제가 도입된 이후 특정 팀 상대 최고 승률은 2016년 NC가 롯데, 2018년 두산이 LG에게 각각 거둔 93.8%(15승 1패)다. 최하위 한화가 모든 팀에게 ‘동네북’이었던 건 아니다. KT를 상대로는 6승 3패로 유일하게 우세다. 5월에는 방문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2017년 6월 18일 이후 1807일 만에 KT 상대 싹쓸이 승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좌완 중간계투 김범수(27)가 KT와의 경기에 4차례 등판해 총 4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00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홀드도 3개를 기록했다. 상대전적만 놓고 따지면 독수리(한화)가 호랑이(KIA)에게 뺨 맞고 마법사(KT)에게 눈을 흘긴 격이다. 공교롭게도 KIA와 KT는 선두 SSG와의 상대전적에서도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정반대로 KIA가 SSG에 1승 8패(11.1%)로 부진한 반면, KT는 SSG에 4승 5패(44.4%)로 선방하고 있다. SSG는 현재 상대전적에서 모든 팀에 앞선 상태다. 4위 KT와 5위 KIA는 27일 현재 1경기 차로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다. 남은 시즌 SSG, 한화에게 어떤 성적표를 거두냐에 따라 두 팀의 입장이 뒤바뀔 수 있다. 이밖에 2위 키움은 NC에 8승 1패(승률 88.9%), 삼성에 10승 2패(83.3%)를 거두는 등 하위권 팀을 상대로 착실하게 승수를 쌓고 있다. 단, 선두 SSG 상대로는 2승 6패(승률 0.250)에 그친 건 포스트시즌에 대비해서라도 풀어야 할 숙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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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골프장’에 깃발 꽂은 LIV… 페덱스컵서 빼버린 PGA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가 다시 한번 정면충돌한다. 30일부터 사흘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LIV 3차 대회가 열린다. 28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과 대회 기간이 겹친다. 3차 대회가 열리는 트럼프내셔널GC 베드민스터(파71)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소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충성스럽지 않은 PGA투어에 충성을 유지하는 모든 골퍼는 LIV와의 합병이 올 때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 지금 돈을 가져가지 않으면 합병 후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LIV 합류 권유도 모자라 PGA투어가 LIV에 합병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26일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LIV로 수십억 달러(수조 원)의 홍보 효과를 얻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3차 대회에도 ‘새 얼굴’의 합류는 계속 이어졌다. 2차 대회 당시 합류 소식이 전해졌던 폴 케이시(45·잉글랜드)를 비롯해 헨리크 스텐손(46·스웨덴), 제이슨 코크랙(37·미국), 찰스 하월 3세(43·미국)가 3차 대회에 새로 합류한다. PGA투어 6승,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 11승을 따낸 스텐손은 LIV 합류 결정으로 2023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 유럽 팀 단장 자리에서 해임됐다. 꾸준히 몸집을 불리고 있는 LIV는 2024시즌을 앞두고 승강 시스템 도입도 꿈꾸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LIV는 현재 8개 대회를 내년부터 14개로 늘리고, 내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프로모션 이벤트’라고 부르는 자체 퀄리파잉스쿨(Q스쿨) 시스템도 구상 중이다. 시즌 뒤 최하위 4명은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가 후원하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로 강등된다. 반면 인터내셔널 시리즈 상금 랭킹 1위는 LIV에 직행한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상금 랭킹 2∼32위, 최근 5년간 메이저대회 우승자, 세계 랭킹 75위 이내, 주요 아마추어 대회 우승자, 전년도 PGA투어 및 DP월드투어 우승자 등이 프로모션 이벤트를 거쳐 빈자리를 꿰찬다. 프로모션 이벤트는 사흘 또는 나흘간 진행된다. LIV 시즌 상위 24명을 제외한 선수 중 팀과 계약을 맺지 못한 이들도 프로모션 이벤트를 거쳐야 한다. PGA투어도 27일 LIV 합류 선수들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맞붙을 놨다. 이날 PO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들을 대상으로 페덱스컵 순위를 조정하면서 ‘LIV파’를 모두 제외했다. 기존 20위 테일러 구치(31·미국), 62위 맷 존스(42·호주) 등 8명이 PO 출전 상한선인 125위 명단에서 빠졌다. 상위 125명은 다음 달 열리는 PO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이후 70명이 2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 30명이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게 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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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즌 마지막 ‘메이저 퀸’ 향하여” 불뿜는 전초전

    프랑스 에비앙에서의 아쉬움을 스코틀랜드에서 푼다. 28일부터 나흘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던도널드 링크스코스(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트러스트골프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의 각오다. 24일 끝난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4명의 한국 선수가 10위 안에 들었다. 김효주(27)가 공동 3위, 고진영(27), 김세영(29), 유소연(32)이 공동 8위를 했다. 모두 우승권에 가까이 갔지만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는 다음 달 4일부터 스코틀랜드 뮤어필드(파71)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의 전초전 격이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호주교포 이민지(26·2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5·4위), 태국의 아타야 티띠꾼(19·5위) 등 랭킹 톱10 중 8명이 출전한다. 2018년 이 대회에서 공동 3위를 했던 고진영은 4년 만의 출전이다. 이번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제니퍼 컵초(25·10위)와 디펜딩 챔피언인 라이언 오툴(35·48위·이상 미국)도 나선다. 한국 선수는 김효주, 김세영, 전인지(28), 박인비(34) 등 모두 16명이 참가한다. 이 대회가 LPGA투어에 편입된 2017년에 이미향(29), 2019년엔 허미정(33)이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대회 총 상금은 200만 달러(약 26억2000만 원)다. 지난해보다 50만 달러가 늘었다. 관건은 현지 날씨에 대한 적응이다. 이번 주 대회가 열리는 던도널드 링크스코스와 다음 주 대회장인 뮤어필드는 모두 바닷가 가까이에 있어 바람이 강하고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고진영은 “링크스코스는 어렵지만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환경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앞으로 2주간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낮게 치는 샷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주 역시 “잔디와 날씨, 경치가 다 다를 것 같아 우선은 적응하는 데 집중해서 대회에 임할 생각”이라고 했다. 전인지가 다음 주 AIG 위민스 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는 2015년에 US여자오픈, 2016년엔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었다. 전인지는 박인비에 이어 한국 선수 두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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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배구, 챌린저컵 호주전 이틀 앞으로…우승해야 올림픽 진출 가능성

    한국 남자 배구의 운명을 결정할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VCC)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임도헌 감독(50)이 이끄는 한국(FIVB 랭킹 32위)은 28일 오후 7시 호주(38위)와 8강전을 치른다. VCC는 여자 대표팀이 참가했던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보다 한 단계 아래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한국 남자 배구는 6회 연속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할 확률이 높다. 한국 남자 배구가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건 2000 시드니 대회가 마지막이다. 그 사이 올림픽 출전권 획득 방식도 한국에 불리하게 바뀌었다. FIVB는 지난해 12월 대륙예선전 폐지를 뼈대로 하는 올림픽 출전권 배분 방식 변경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각국 대표팀은 일단 FIVB 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려 올림픽예선전 또는 VNL에 참가해야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낼 수 있다. 한국은 이미 올해 9월 12일 FIVB 랭킹 21위까지만 참가하는 올림픽예선전에는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VNL 진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데 VCC에서 우승해야만 이듬해 VNL 출전권을 받는다. 한국도 원래 VNL 출전 자격이 있었지만 2018년 1승 15패로 최하위를 하면서 VCC로 내려왔다. 한국과 호주를 비롯해 쿠바(12위) 튀니지(15위) 튀르키예(옛 터키·17위) 카타르(21위) 체코(24위) 칠레(27위) 등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한번이라도 패하면 바로 탈락이다. 조기 탈락을 우려한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이번 VCC를 개최하기로 했다. VCC 개최국은 참가국 가운데 가장 FIVB 랭킹이 낮은 상대와 8강전을 치르는 ‘안방 어드밴티지’를 받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번 VCC 참가국 중 랭킹이 가장 낮은 호주가 비록 최하위(1승 11패)에 그치기는 했지만 올해도 VNL 무대를 밟을 만큼 만만찮은 전력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주전 레프트 자원인 전광인(31·현대캐피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은 것도 한국에겐 악재다. 임 감독은 “정확성 있는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겠다. 우리가 잘해야 하는 것을 해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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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에이스의 엄지 보호대

    13연패 탈출에 도전하던 24일 프로야구 삼성의 더그아웃에는 에이스 뷰캐넌이 오른손 엄지 보호대를 낀 채 앉아 있었다. 전날 등판에서 타구를 잡으려다 손가락을 다친 것. 연패 행진에 부상까지 겹쳐 기가 죽을 법도 했지만 뷰캐넌은 연신 웃는 얼굴로 보호대를 낀 엄지를 치켜올리며 동료들의 기를 북돋았다. 결국 삼성은 이날 키움에 8-0으로 승리했다. 마운드에 설 순 없었지만 자세만큼은 분명 에이스다웠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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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속의 땅 에비앙서… 김효주, 공동3위 뒷심 점프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라 만족스러운 경기를 한 것 같다. 한국에 계신 팬분들도 기뻐하실 것 같다.” 김효주(27·롯데·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3위를 했다. 24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 에비앙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우승자 브룩 헨더슨(25·캐나다)과는 2타 차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5), 일본의 사이고 마오(21)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상금 28만3420달러(약 3억7100만 원)를 챙겼다. 매년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리는 이곳은 김효주에겐 ‘약속의 땅’이다. 김효주는 19세이던 2014년 이 대회에서 여자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카리 웹(48·호주)과 경쟁했는데 18번홀(파4)에서 버디 퍼팅을 극적으로 성공시키며 역전 우승을 했다. 미국 무대 첫 승을 메이저 트로피로 장식한 김효주는 이듬해 투어에 정식 데뷔했다. 2019년 대회 4라운드 14번홀(파3)에서는 볼이 벙커 모래에 박혀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면서 우승은 내줬지만 결국 공동 2위를 했다.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기 전 고교생으로 출전했던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를 포함해 이 대회에 모두 9번 출전했는데 컷 탈락은 한 번도 없었다. 선두와 6타 차 공동 6위로 3라운드를 마친 김효주는 이날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넬리 코르다(24·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했다. 6번홀(파4), 7번홀(파5) 연속 버디를 잡으며 좋은 흐름을 탄 김효주는 한때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투 온에 성공하며 이글 퍼팅을 시도했으나 공이 홀을 돌아 나오면서 2위권까지 도약하지는 못했다. 김효주는 대회 뒤 “긍정적으로 플레이해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 더운 날씨에 잘 적응해서 팬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2위로 우승에 도전했던 유소연(32·메디힐)은 5번홀과 16번홀(이상 파3)에서, 4라운드 중후반 공동 선두에 올랐던 김세영(29·메디힐)은 17번홀(파4)에서 각각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8위를 했다. 같은 등수의 고진영(27·솔레어)까지 모두 4명의 한국 선수가 10위 안에 들었다. 우승자 헨더슨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약 3.7m 거리의 버디 퍼팅에 성공하며 미국의 소피아 슈버트(26)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3억1200만 원)를 챙기며 통산 12승을 기록했다. 2016년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이어 2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챙긴 첫 캐나다 선수가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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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주 “만족스런 경기 했다”…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3위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라 만족스런 경기를 한 것 같다. 한국에 계신 팬 분들도 기뻐하실 것 같다.” 김효주(27·롯데)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3위를 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 에비앙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우승자 브룩 헨더슨(25·캐나다)과 2타 차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5), 일본의 사이고 마오(21)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상금 28만3420달러(약 3억7100만 원)를 챙겼다. 매년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리는 이 곳은 김효주에겐 ‘약속의 땅’이다. 김효주는 19세이던 2014년 이 대회에서 여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캐리 웹(48·호주)과 경쟁했는데 18번 홀(파4)에서 버디 퍼팅을 극적으로 성공시키며 역전 우승을 했다. 미국 무대 첫 승을 메이저 트로피로 장식한 김효주는 이듬해 투어에 정식 데뷔했다. 2019년 대회 4라운드 14번홀(파3)에서는 볼이 벙커 모래에 박혀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면서 우승은 내줬지만 결국 공동 2위를 했다.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기 전 고교생으로 출전했던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를 포함 해 이 대회에 모두 9번 출전했는데 컷 탈락은 한 번도 없었다. 선두와 6타 차 공동 6위로 3라운드를 마친 김효주는 이날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넬리 코르다(24·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했다. 6번홀(파4), 7번홀(파5) 연속 버디를 잡으며 좋은 흐름을 탄 김효주는 한때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투 온에 성공하며 이글 퍼팅을 시도했으나 공이 컵을 돌아 나오면서 2위권까지 도약하지는 못했다. 김효주는 대회 뒤 “긍정적으로 플레이해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 더운 날씨에 잘 적응해서 팬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2위로 우승에 도전했던 유소연(32·메디힐)은 5번홀과 16번홀(이상 파3)에서, 4라운드 중후반 공동 선두에 올랐던 김세영(29·메디힐)은 17번홀(파4)에서 각각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8위를 했다. 같은 등수의 고진영(27·솔레어)까지 모두 4명의 한국 선수가 10위 안에 들었다. 우승자 헨더슨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약 3.7m 거리 버디 퍼팅에 성공하며 미국의 소피아 슈버트(26)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3억1200만 원)를 챙기며 통산 12승을 기록했다. 2016년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이어 2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챙긴 첫 캐나다 선수가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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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력 다진 조아연 “시즌 2승 좋아요”

    조아연(22·동부건설·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시즌 2승을 거뒀다. 조아연은 24일 경기 이천시 H1클럽(파72)에서 열린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2위 하민송(26), 황정미(23)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 이어 시즌 2승이자, 통산 4승째를 챙기며 올해 3승을 따낸 박민지(24·NH투자증권)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다승자가 됐다. 조아연은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추가해 시즌 상금(약 4억3407만 원) 순위 16위에서 5위로 점프했다. 선두 이제영(21·온오프골프)과 2타 차 공동 2위로 3라운드를 맞은 조아연은 8∼10번 3홀 연속 버디로 이제영과의 격차를 1타로 좁혔고, 이제영이 12, 13번홀(이상 파4) 연속 보기를 기록하는 동안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타 차 선두였던 16번홀(파5)에서 보기로 주춤했으나 17번홀(파3)에서 곧바로 8m 버디 퍼팅에 성공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을 앞두고 복싱을 시작했고 운동센터도 세 곳이나 다니며 체력훈련에 집중한 조아연은 이번 대회까지 전반기 16개 대회를 모두 소화했다. 1부 투어 29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했던 이제영은 1, 2라운드 선두를 달리며 ‘무명의 반란’을 꿈꿨지만 이날 버디 2개, 보기 3개로 1타를 잃으며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공동 4위 유해란(21·다올금융그룹)은 대상포인트에서 420점이 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 박민지(392점)를 제치고 1위가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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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재일 5타점 대폭발… 삼성, 25일 만에 터진 웃음

    프로야구 삼성이 팀 최다인 13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4번 타자 오재일(36)의 불붙은 방망이가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삼성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경기에서 오재일의 5타점 활약에 힘입어 8-0으로 완승했다. 올 시즌 전까지 팀 최다 연패였던 2004년 5월의 10연패를 넘어 연일 불명예 기록을 써가던 삼성은 13연패 사슬을 끊고 한숨을 돌렸다. 6월 29일 KT전(8-2 승리) 이후 25일 만의 승전보다. 24일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재일은 0-0이던 2회초 첫 타석에서부터 원 바운드로 오른쪽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다. 이후 6번 타자 김재성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결승 득점이 됐다. 오재일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애플러의 시속 144km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시즌 14호)을 쳤다. 5-0이던 6회초 2사 만루에선 키움의 두 번째 투수 양현한테서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9회말 수비 때 키움 이주형의 땅볼을 잡아 1루를 밟으며 세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고 직접 경기를 마무리한 오재일은 “(두산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을 앞둔 9회말 2사 때보다 더 벅차고 긴장이 됐다. (연패를 하던) 한 달 동안 너무 힘들었다. 기쁘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선 3년 차 왼손 투수 허윤동(21)의 경기력이 빛났다. 이날 16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선발 허윤동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4승째(2패)를 챙겼다. 이날 88개의 공을 던지면서 패스트볼 최고 구속 시속 146km를 찍었다. 프로에 데뷔한 2020년 이후 자신의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이자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연패는 끊었지만 8위 삼성이 가야 할 길은 멀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 대신 다른 투수를 마무리로 기용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KIA는 롯데와의 사직 방문경기에서 23-0으로 대승을 거두고 리그 최다 득점 차 승리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1997년 5월 4일 삼성-LG(27-5)전, 2014년 5월 31일 롯데-두산(23-1)전의 22점 차다. KIA는 이날 26안타를 몰아 치며 종전 기록(22득점)을 넘어 구단 최다 득점 기록도 세웠다. 선두 SSG는 두산을 5-4로 꺾고 8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패한 2위 키움과의 승차를 5경기로 벌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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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키움에 8-0 완승…13연패 탈출

    프로야구 삼성이 팀 최다인 13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4번타자 오재일(36)의 불붙은 방망이가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삼성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경기에서 오재일의 5타점 활약에 힘입어 8-0으로 완승했다. 올 시즌 전까지 팀 최다 연패였던 2004년 5월의 10연패를 넘어 연일 불명예 기록을 써가던 삼성은 13연패 사슬을 끊고 한숨을 돌렸다. 6월 29일 KT전(8-2 승리) 이후 25일 만의 승전보다. 24일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재일은 0-0이던 2회초 첫 타석에서부터 원 바운드로 오른쪽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다. 이후 6번타자 김재성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결승득점이 됐다. 오재일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애플러의 시속 144㎞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시즌 14호)을 쳤다. 5-0이던 6회초 2사 만루에선 키움의 두 번째 투수 양현한테서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9회말 수비 때 키움 이주형의 땅볼을 잡아 1루를 밟으며 세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고 직접 경기를 마무리한 오재일은 “(두산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을 앞둔 9회말 2사 때보다 더 벅차고 긴장이 됐다. (연패를 하던) 한 달 동안 너무 힘들었다. 기쁘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선 3년차 왼손 투수 허윤동(21)의 경기력이 빛났다. 이날 16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한 허윤동은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4승째(2패)를 챙겼다. 3회말 2사 후 이용규에게 몸 맞는 공을 기록하기 전까지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88개의 공을 던지면서 패스트볼 최고 구속 시속 146㎞를 찍었다. 패스트볼(60개)에 슬라이더(24개)를 주로 섞어 던졌다. 프로에 데뷔한 2020년 이후 자신의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이자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연패는 끊었지만 8위 삼성이 가야 할 길은 멀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 대신 다른 투수를 마무리로 기용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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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아연,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우승…시즌 2승

    조아연(22·동부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시즌 2승을 거뒀다. 조아연은 24일 경기 이천시 H1클럽(파72)에서 열린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2위 하민송(26), 황정미(23)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 이어 시즌 2승이자, 통산 4승째를 챙기며 올해 3승을 따낸 박민지(24·NH투자증권)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다승자가 됐다. 조아연은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추가해 시즌 상금(약 4억3407만 원) 순위 16위에서 5위로 점프했다. 선두 이제영(21·온오프 골프)과 2타 차 공동 2위로 3라운드를 맞은 조아연은 8~10번 3홀 연속 버디로 이제영과의 격차를 1타로 좁혔고, 이제영이 12번,13번 홀(이상 파4) 연속보기를 기록하는 동안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타차 선두였던 16번홀(파5)에서 보기로 주춤했으나 17번홀(파3)에서 곧바로 8m 버디 퍼팅에 성공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을 앞두고 복싱을 시작했고 운동센터도 두 곳이나 다니며 체력훈련에 집중한 조아연은 이번 대회까지 전반기 16개 대회를 모두 소화했다. 1부 투어 29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했던 이제영은 1,2라운드 선두를 달리며 ‘무명 반란’을 꿈꿨지만 이날 버디 2개, 보기 3개로 1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공동 4위 유해란(21·다올금융그룹)은 대상포인트에서 420점이 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 박민지(392점)를 제치고 1위가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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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현 “전반기는 그냥 버텨… 이젠 이닝수 늘려야죠”

    “버텼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말인 것 같아요. (후반기에는) 경기를 지배하는 게 목표입니다.” 팀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장 기간(103일·86경기) 1위 수성 기록을 새로 썼다. 선수 본인도 평균자책점 1.65로 전반기를 마쳤다. 1991년 조규제(1.64)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9승 1패로 승률도 9할이다. 그러나 ‘에이스’는 여전히 만족할 줄 몰랐다. 최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SSG 투수 김광현(34·사진)은 “팀이 1등을 달리는 건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보완해야 할 단점이 많다. 전반기엔 어렵게 5이닝, 6이닝을 버텼는데 남은 시즌에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김광현은 전반기 15경기 중 13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던졌다. 2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국내에 복귀한 김광현은 KBO리그 연착륙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노사 갈등에 따른 직장폐쇄가 길어지면서 고심 끝에 3월 친정팀 SSG와 계약했던 김광현은 “한 달 만에 몸 만들고 시즌을 치르다 보니 부상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전반기를 잘 마쳤다. 후반기에도 더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김광현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다. 의사의 입원 소견에도 자신을 올스타로 뽑아준 팬들을 생각해 드림 올스타 선발로 등판해 1이닝을 책임졌다. 후반기 김광현이 더 힘을 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팬을 위해 김광현이 마케팅 팀에 직접 제안한 ‘KK 위닝 플랜’ 때문이다. 김광현이 승리할 때마다 자비를 털어 선물을 전달하는 등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이벤트다. 그동안 피크닉 의자 1000개, 손 선풍기 1000개 등 다양한 선물이 팬들에게 전달됐다. 김광현은 “미국에서 재향군인이 야구장 전광판 화면에 잡혔을 때 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장면을 보고 몸에 전율이 일 정도로 소름이 돋았다. 기회가 된다면 군인 장병들을 야구장에 초대해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6·25전쟁 발발 72주년이었던 6월 25일 안방 NC전 등판 당시 자신이 착용했던 초록색 유니폼, 글러브, 스파이크 등에 팀 간판 타자 최정(35)의 방망이를 더해 자선경매를 실시했다. 그리고 최종 낙찰가(1411만 원)와 같은 금액을 더해 총 2822만 원을 국가유공자에게 기부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내고 있는 SSG와 김광현의 남은 시즌 목표는 단연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더욱이 후반기에는 SSG에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30) 외에 새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33)가 새로 합류하고 선발 자원인 박종훈(31)도 복귀한다. SK 시절이던 2010년, 2018년 한국시리즈 당시 마운드에 서서 ‘헹가래 투수’로 우승 확정의 순간을 맞이했던 김광현은 “2018년처럼 마지막에 경기가 어렵게 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번만큼은 벤치에서 편안하게 우승의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며 웃었다. 당시 SK는 3승 1패로 맞이한 6차전에서 8회말까지 3-4로 뒤지다 9회초에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연장 13회초에 터진 한유섬(33)의 홈런으로 결국 승기를 잡은 뒤 마운드에 김광현을 올려 우승을 확정했다. 김광현은 이내 진지한 표정을 되찾고는 “물론 우승을 말하긴 아직 너무 이르다. 후반기에도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며 이겨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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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V 8개대회 상금 3379억원… “PGA선수를 빼내라”[인사이드&인사이트]

    《미국프로골프(PGA)가 주도해온 세계 골프 판도에 균열이 일고 있다. 지난달 출범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가 PGA투어를 능가하는 막대한 상금과 계약금 등을 앞세워 선수들을 계속 빼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LIV의 이 같은 공세에 PGA 측은 몇몇 투어 대회의 상금 증액을 서둘러 발표하는 등 출혈 경쟁도 피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25년 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가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흑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 우승으로 슈퍼스타 탄생을 알린 이후 그의 상품 가치가 치솟으면서 대회 중계권료 등과 함께 덩달아 크게 올랐던 각종 대회 상금이 PGA투어와 LIV의 경쟁으로 다시 한번 ‘메가 점프’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해외 매체들은 PGA투어와 LIV 간의 이런 경쟁과 갈등 상황을 두고 ‘골프 전쟁’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 LIV 도발 여파로 메이저 대회 상금 모두 올라 지난달 첫 대회를 열고 출범한 LIV는 10월까지 모두 8차례의 대회를 치르는데 총상금이 2억5500만 달러(약 3379억 원)에 이른다. PGA투어의 한 시즌 전체 상금은 이보다 많은 4억2180만 달러(약 5589억 원)이지만 개최하는 대회 수가 LIV의 6배가량인 47개다. 대회를 6배 정도 더 많이 치르는데 전체 상금은 LIV의 두 배가 채 안 된다. LIV는 지난달 영국 런던 근교 세인트올번스 센추리온클럽에서 열린 개막전을 시작으로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에서 개최되는 7차 대회까지는 각각 2500만 달러(약 331억 원)의 총상금이 걸려 있다. 올 시즌 PGA투어에서 상금이 제일 많이 걸린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2000만 달러)보다 더 많다. LIV는 1∼7차까지 각 대회마다 개인전에 총 2000만 달러, 개인전 성적을 토대로 점수를 매기는 보너스 성격의 단체전엔 총 500만 달러의 상금을 걸었다. 컷 탈락이 없다 보니 꼴찌를 해도 최소 12만 달러를 손에 쥔다. 개인전 없이 팀 챔피언십으로 치러지는 최종 8차 대회엔 5000만 달러의 총상금이 걸려 있다. 1∼7차 대회 개인전 상위 3명에겐 총 3000만 달러를 나눠준다. LIV 측은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3년간 20억 달러(약 2조6500억 원) 정도의 손실은 감수하기로 이미 마음을 먹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세계 골프계를 쥐고 흔들어온 PGA투어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에서 이 정도 손해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PGA도 LIV의 공세에 맞서 ‘우리도 상금을 올리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52)는 지난달 기존에 있던 8개 대회의 총상금 규모를 각각 2000만 달러 이상으로 늘리고, 총상금 2500만 달러 이상의 특급 규모 대회 3개를 새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증액되는 상금은 투어가 쌓아놓은 유보금이나 타이틀 스폰서들이 대는 돈으로 충당하겠다고 한다. 막대한 돈을 뿌려대며 선수들을 계속 빼내 가는 LIV의 도발에 그냥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PGA투어 메이저 대회들이 올 시즌 들어 약속이나 한 듯 상금 규모를 늘린 것도 LIV의 등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18일 막을 내린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 오픈)의 총상금은 1400만 달러인데 직전 대회보다 250만 달러가 늘었다.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 US오픈 등 나머지 메이저 대회들도 올해 들어 총상금 규모를 250만∼500만 달러 높였다. 500만 달러를 늘린 US오픈의 총상금은 1750만 달러가 됐지만 LIV 대회의 2500만 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차이가 크다. 상금을 대폭 늘리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PGA투어 측이 LIV에 합류하는 선수들을 향해 배신자라는 말까지 섞어 가며 비난하는 이유도 ‘돈 대 돈’으로 맞붙어선 LIV를 물리치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지난달 개막전을 통해 실체가 공개된 LIV는 기존 상금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PGA투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로마자로 54를 뜻하는 LIV는 기존의 상식을 깨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LIV는 PGA투어의 4라운드 72홀 방식이 아닌 컷 탈락 없는 3라운드 54홀 경기 방식을 택했다. 남자 골프에선 공식처럼 굳어진 ‘4라운드 72홀’을 피해 PGA와는 다른 새로운 ‘골프 장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모든 선수가 각 홀로 흩어져 동시에 티오프를 하는 샷건 방식도 기존 투어 대회에선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이 밖에 단체전에 필요한 팀을 나누기 위해 드래프트 파티를 실시하기도 한다. ○ 골프 상금, 1997년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 계기로 크게 늘어 골프에서 상금 규모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우즈다. 특히 1997년 마스터스에서 우즈가 흑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21세 3개월 14일)로 자신의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이후로 대회 상금이 많이 늘기 시작했다. 실제로 1995년 39만6000달러(약 5억2000만 원)였던 마스터스 우승 상금은 5년 만인 2000년에 82만8000달러(약 11억 원)로 2배 이상으로 많아졌다. PGA투어에 따르면 투어 선수들의 평균 상금 역시 1995년 17만5211달러(약 2억3000만 원)에서 2000년 60만9994달러(약 8억1000만 원)로 급증했다. 1년에 10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인 선수도 같은 기간 9명에서 45명으로 5배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1960, 70년대 주로 활약했던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82·미국)는 투어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73차례 우승을 차지하고도 통산 상금 랭킹에선 537만4031달러로 337위에 그치고 있다. 우즈가 등장한 1990년대는 TV 중계권료 등의 영향으로 모든 프로 스포츠가 성장하던 시기다. 그중에서도 특히 골프의 팽창은 두드러졌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1997∼2001년 선수들의 연봉이나 상금 연평균 증가율은 PGA투어가 30%로 미국프로야구(MLB)의 17.5%, 미국프로농구(NBA) 23%,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12.3%보다 상승폭이 크다. 국내 투어의 경우 여자 1부 투어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올해 처음으로 시즌 총상금이 300억 원을 넘었다(305억 원). 남자 1부 투어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역시 아직 2개 대회 상금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총상금이 처음으로 200억 원을 넘어섰다. KLPGA투어에서는 2개, 코리안투어에서는 5개 대회가 신설됐다. 강홍구 스포츠부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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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올스타전… 돌아온 ‘양-김’ 맞짱

    ‘별들의 잔치’가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2022 KBO 올스타 경기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열리는 축제다.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141만3722표)를 한 KIA 양현종이 나눔 올스타의 선발투수로 나선다. 양현종은 투수로는 2013년 LG 봉중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최다 득표의 영광을 안았다. 드림 올스타에서는 SSG 김광현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김광현은 최근 목 왼쪽 부위 대상포진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의견이 있었지만 팬들을 위해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다 올 시즌 나란히 국내 무대로 돌아온 한국 대표 좌완투수들의 맞대결에 팬들의 기대도 부풀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롯데 이대호는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로 개인 통산 10번째 올스타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나눔 올스타의 키움 외야수 이정후는 팬 서비스로 레게 머리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각종 기록들도 기대를 모은다. 현재 올스타 경기 통산 홈런 공동 1위(4개)인 이대호는 단독 1위에 도전한다. 2005년과 2008년에 올스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이대호가 은퇴 전 마지막 올스타 무대에서 세 번째 MVP로 뽑히며 이 부문 단독 1위가 될지도 관심거리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 올스타전에서 롯데 김용희가 기록한 이후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올스타전 만루홈런도 기대를 모은다. KBO리그 4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행사도 더했다. 앞서 6월 구단 단장, 감독, 선수 등 162명의 전문가 투표와 팬 투표로 선정된 ‘레전드 40인’ 중 최다 득표 4명이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다. 이후로 매주 4명씩 소개될 예정이다. 5회말이 끝난 뒤엔 이대호의 은퇴투어도 그라운드에서 열린다. 마지막 올스타전이 아쉬워서일까. 이대호는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홈런 레이스에서 정상에 섰다. 출전 선수 7명 중 마지막으로 나선 이대호는 10개 아웃카운트 중 2개를 남겨 놓고 가장 많은 5개 홈런을 치며 우승했다. 2009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홈런 레이스 우승이다. 모두 은퇴한 양준혁, 박재홍, 김태균과 함께 최다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2위(4개 홈런)가 5명 나온 가운데 LG 김현수가 서든데스에서 홈런 1개를 더하며 준우승했다. 앞서 열린 퓨처스(2군) 올스타전에서는 남부리그가 북부리그에 3-2로 이겼다. 남부리그 나승엽(상무)이 3타수 3안타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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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고 느린 우즈의 1R… ‘디 오픈’ 컷탈락 위기

    “길고 느린 하루였다.” 15일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사진)는 자신의 경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5월 PGA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한 뒤 두 달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공식 대회에 나선 우즈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5개, 더블보기 2개로 중간합계 6오버파 78타를 기록했다. 전체 참가자 156명 중 공동 146위로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1번홀(파4)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디봇으로 향했고 이어진 세컨드 샷이 그린 앞 개울에 빠졌다. 벌타를 받고 친 샷이 홀 1m 가까이 붙었지만 보기 퍼트를 놓치며 첫 홀부터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우즈는 이날 9번홀(파4)에서 자신의 첫 버디를 따내기 전까지 8홀에서 6타를 잃었다. 우즈는 “오늘 3퍼트가 4, 5차례 정도 있었다. 모든 퍼팅이 짧았다”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스코어”라고 말했다. 컷 탈락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2라운드에서 66타(6언더파)를 쳐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미국의 캐머런 영(25)이 이날 버디만 8개를 따내며 중간합계 8언더파 64타로 선두로 나섰다.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가 6언더파로 단독 2위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27), 김주형(20), 이경훈(31)이 3언더파로 가장 높은 공동 13위를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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