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박성진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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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역사가 되는 시간동안 가장 소중한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연이 닿아 시간을 공유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psj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정당29%
정치일반14%
미국/북미12%
대통령10%
사회일반10%
사건·범죄10%
사고5%
국회4%
검찰-법원판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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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산지 최대 10cm 눈…13일 전국으로 확대 

    11일 오후 강원 산지에 시간당 1cm 내외의 강하고 무거운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눈은 12일 새벽까지 내리면서 5~10cm 가량 쌓일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지역에 따라 기온 차이로 인해 눈 대신 비가 내릴 수 있는데, 이 경우 예상 강수량은 5~20mm다.기상청에 따르면 11일과 12일 강원 산지와 울릉도, 독도를 중심으로 내리던 눈은 13일 수도권 등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된다. 눈이 내릴 경우 예상 적설량은 3cm 안팎이고 비가 내릴 경우에는 5mm 내외다. 13일에는 오전부터 경기 남부, 충청권, 호남권, 제주를 중심으로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이번 눈은 저녁 무렵 대부분 그치겠다. 예상 적설량은 1~3cm로, 비로 내릴 경우 대부분 지역에서 예상 강수량은 5mm 안팎이다.한편 13일까지 기온은 평년(최저 영하 8~영상 3도, 최고 3~10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기상청은 “12일과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까지 떨어지고 14일에는 기온이 더 떨어져 영하 9도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낮 최고기온은 4~12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13일에는 전날보다 최대 3도 가량 더 떨어져 3~9도 분포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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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역 초미세먼지 농도… 오늘부터 앱으로 실시간 확인

    11일부터 지하철 역사 내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스마트폰 등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는 지하철 역사 내 초미세먼지 농도를 ‘에어코리아’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에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에어코리아는 환경부 산하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서 국내 대기질 현황과 예보를 전달하는 창구다. 전국 162곳에 설치된 도시대기 측정망 642개에서 송출하는 대기환경기준물질 측정 자료를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지하철 1∼9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인천 1∼2호선 등 대부분의 노선 역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부산, 대구, 대전, 광주의 지하철 역사 초미세먼지 농도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오일영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지하철 역사의 초미세먼지 정보가 겨울철 미세먼지 대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또 지하철 역사, 지하도 상가, 도서관, 박물관 등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관리자들이 각 시설의 특성에 따라 실내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자율적 관리 안내서’도 배포하기로 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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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폭염-11월 폭설…“겨울철 이상기후도 대비”

    올해 한국의 가을(9~11월)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2.7도 높은 16.8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시기인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봄과 여름에 이어 가을까지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올해 전체 평균 기온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9월 폭염과 11월 폭설기상청이 6일 발표한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은 9월 초부터 매우 높은 고온으로 시작해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주변 상공에 맑은 가을 날씨를 선사하는 이동성 고기압이 자주 지나가면서 강한 햇볕으로 인한 일사량이 늘었고, 한반도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자주 유입돼 기온이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북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도 이상고온 현상에 영향을 끼쳤다. 가을철 한반도 해역 해수면 온도는 23.6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평균 해수면 온도(21.1도)와 비교해도 2.5도 높은 수치다. 해역별로는 서해의 해수면 온도가 22.4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3.2도 높았다. 이 때문에 서울은 1948년 이후 76년 만에 9월 폭염이 발생했다. 강원 춘천시의 경우 이 지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66년 이래 첫 9월 열대야가 관측됐다. 높은 기온이 11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단풍도 늦게 물들기 시작했고 첫서리와 첫 얼음도 평년보다 늦게 관측됐다. 올해 첫서리는 11월 6일 북춘천, 서울, 대전 등에서 나타났다. 북춘천에서는 첫서리가 평년보다 16일 늦게, 서울에서는 9일 늦게 관측됐다.높은 해수면 온도 탓에 11월 하순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해수면 온도와 기온 차이가 커지면서 서울 28.6cm, 인천 26cm, 수원 43cm 등 세 지점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눈이 쌓였다. 기상청은 “해수면 온도와 대기 온도 차이가 22도보다 클수록 대설이 더욱 강하게 발생한다”며 “수도권 지역에 대설이 발생한 11월 27일 서해 해수면 온도는 15도 안팎이었고 고도 약 3km 상공 기온은 영하 20도로, 기온차가 35도까지 달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장 “올겨울 이상기후 대비”비도 많이 내렸다. 9~11월 강수량은 415.7㎜로 역대 5위 수준으로 많았다. 평년(266.1㎜)과 비교하면 149.6㎜가 더 내렸다. 특히 9월 20~21일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약화한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이틀간 전국적으로 많은 강수가 집중됐다.9월 21일 창원(397.7㎜), 부산(378.5㎜), 거제(348.2㎜)에는 하루 만에 폭우가 쏟아지며 9월 기준 각 지역 하루 강수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충남 서산, 충북 청주, 전북 장수·군산에서도 9월 일강수량 최고 기록이 경신됐다. 11월 1~2일에는 제21호 태풍 ‘콩레이’에서 변질된 온대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11월 1일 제주에는 238.4㎜의 비가 내려 11월 일강수량 기준 역대 1위 기록을 다시 썼다.장동언 기상청장은 “올 가을철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9월에 폭염이 발생할 정도로 더웠고 11월 말에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예전과는 다른 계절을 경험했다”며 “최근 기후 변동성이 커진 만큼 겨울철에도 단시간에 급격히 발생하는 이상기후가 발생할 수 있어 사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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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기상 ‘대설’에 약한 눈 또는 비…당분간 영하권 추위 

    가장 눈이 많이 내린다는 절기상 대설(大雪)인 7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약한 눈이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아침 최저기온은 7일과 8일 각각 영하 7도와 영하 9도까지 떨어지는 등 당분간 영하권 추위도 지속되겠다.6일 기상청에 따르면 눈 또는 비는7일 새벽 호남권을 중심으로 시작돼 밤 사이 남부 지방 곳곳에 내린다. 예상 적설량은 충청권 1~3cm, 호남권 1~5cm, 영남권 1~3cm, 제주 산지 3~8cm 등이다. 비로 내릴 경우 충청권 5mm 미만, 호남권 5~10mm, 영남권 5mm 내외, 제주 5~10mm 등 강수량이 예보됐다.6일 밤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7일 아침 기온은 영하 7도까지 떨어지겠다. 기상청은 “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영상 3도, 낮 최고기온은 2~10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아침에는 영하 9도, 9일 아침엔 영하 8도 등 당분간 영하권 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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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속서 태교 여행-휠체어 타고 북한산 탐방…국립공원은 변신중

    “휠체어 타고 북한산 오르고, 월악산 그물놀이터에서 뛰어 놀아요.”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3일 노약자, 장애인 등도 국립공원을 폭 넓게 즐길 수 있도록 장애물이 없는 탐방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생태 문화자원 즐기기 등 변화하는 여가 문화에 부응하기 위해 노후시설을 개선하고 맞춤형 탐방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국립공원은 자연생태계 보존과 경관이 우수해 현 세대는 물론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보전하고 관리해야 하는 곳이다. 최근 국립공원의 우수한 생태문화자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가능한 이용에 대한 요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이에 환경부는 2022년부터 북한산 등 14개 공원에 장애물이 없어 휠체어 등을 타고도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탐방로’ 12곳을 새롭게 조성했다. 새롭게 만들어진 탐방로의 길이는 6.02km에 달한다.또 야영지,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 높낮이 차이를 없애 교통약자들도 쉽게 야영을 즐길 수 있는 ‘무장애 야영시설’ 181동도 새롭게 조성했다. 전국 국립공원에 설치된 무장애 야영시설은 이제 총 330동에 달한다. 특히 시각장애인, 고령자, 임신부 등을 배려한 탐방 유도 시설(난간 및 점자블럭 등)을 추가로 설치하며 교통약자의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탐방 과정도 기존 장애인 대상에서 임신부, 노인, 아동‧청소년까지 확대했다. 장애인 대상 고지대 탐방, 임신부 숲속 태교여행, 노인 건강증진을 위한 노르딕 워킹 등 맞춤형 생태체험을 제공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탐방약자 대상 국립공원 탐방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 수는 지난해 2981명에서 올해 1만4147명까지 늘었다.이 밖에 계룡산 등에 저지대 탐방 기반시설인 야영장 9곳을 비롯해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숲체험시설 12곳도 조성했다. 새롭게 조성된 야영장은 변산반도, 북한산 등에서 볼 수 있다. 숲체험시설은 내장산, 계룡산, 지리산, 월악산, 태백산 등에 설치됐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환경부는 매년 실시하는 국립공원시설 이용만족도가 2022년 91.04점에서 올해는 92.01점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은 매년 국립공원 탐방객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야영장, 공중화장실, 주차장, 탐방로 등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고 있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국립공원의 우수한 자연을 보호하면서도 모든 국민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반시설의 확충을 지속할 것”이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국립공원에서 자연을 즐기고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체험 과정도 더욱 다양하게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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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부터 다시 영하권 ‘뚝’… 수도권 등 눈비 예보도

    3일 오전 전국적으로 영하권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며 기온이 전날보다 10도가량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이다. 이번 추위는 5일까지 이어지다 6일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보됐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아침 최저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로 떨어진다. 특히 경기 북부와 강원 산지 내륙 지역은 영하 5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낮 최고기온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5도 이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영상 5도, 낮 최고기온은 3∼12도일 것”이라고 밝혔다. 3일 밤∼4일 오전 수도권 등에는 눈이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등에 5mm 미만의 비나 1cm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추위는 찬 바람을 몰고 오는 북쪽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로 확장되며 발생한다. 기상청 우진규 통보관은 “대륙고기압이 확장되면 한파가, 수축되면 포근한 날씨가 나타나는 양상이 최근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위는 5일까지 이어지며 4, 5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6일 전국적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3도 수준으로 오르는 등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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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길 먼 플라스틱 감축… 원료 만드는 산유국 반대에 협약 ‘빈손’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 회의가 2일 빈손으로 끝났다. 2022년 유엔환경총회에서 올해 말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는 협약을 만들기로 했지만 결국 기한을 못 지킨 것이다. 2년여 동안 세계 약 180개국 대표단이 모여 5차례 회의를 거듭했는데도 결론을 못 내린 걸 두고 “플라스틱과의 작별이 얼마나 어려운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산유국, 생산 규제 반대로 결론 못 내환경부는 2일 새벽 “지난달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협상이 종료일(1일)을 지나 2일 오전 3시까지 치열하게 진행됐지만 협약 성안에 이르지 못했다”며 “2025년 추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 178개국 대표단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가장 쟁점이 됐던 것은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머 생산 규제 여부였다. 협약은 크게 플라스틱 생산 감축, 소비 감축, 재활용 확대로 구성되는데 석유에서 만들어지는 폴리머를 규제하려 하자 산유국들이 강하게 반대한 것이다. 특히 폴리머 5대 생산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생산 규제 내용을 협약에 포함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러시아도 “모든 국가가 수용할 수 있는 조항에 집중하자”는 논리로 생산 규제에 반대했다. 루이스 바야스 발디비에소 의장은 이번이 ‘마지막 협상’인 만큼 성과를 내야 한다며 5차례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막판까지 노력했다. 또 유럽연합(EU)을 포함한 100개국 이상이 플라스틱 생산 감축 제안을 지지했지만 그동안 국제 환경협약이 ‘만장일치’로 이뤄졌다는 점 때문에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생산 규제 외에 재원 마련 방식 등에서도 국가 간 입장이 대립했다”고 전했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산유국 입장에선 기후위기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자는 협약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플라스틱 생산 규제까지 생기면 치명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규제 마련에 실패하면서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FBI)에 따르면 2023년 세계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약 710조 원에 달하는데 2032년에는 약 1090조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202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2060년에는 2019년 대비 플라스틱 생산량과 소비량이 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큰 틀 합의라도” 호소도 무위로환경부에 따르면 플라스틱 일회용기가 썩는 데 걸리는 기간은 500년 이상으로 다른 일회용품인 종이(2∼5년), 나무젓가락(20년)보다 훨씬 길다. 1950년대부터 생산된 플라스틱을 모두 합치면 90억 t에 달한다. 전 세계가 버리는 4년 치 폐기물에 해당하는데 소각되는 양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썩지 않은 상태로 어딘가에 묻혀 있거나 바다를 떠다니고 있는 것이다. 태평양에만 한국 면적 15배의 ‘쓰레기 섬’이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재활용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현재 전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9%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번 협상위에서 결론을 냈더라도 실제로 이행되는 건 한참 후가 된다. 온실가스 감축의 경우 1992년 유엔기후협약이 체결됐지만 교토의정서(1997년), 파리협약(2018년) 등으로 실효성을 갖추기까지 길게는 수십 년이 걸렸다. 발디비에소 의장이 “큰 틀의 합의라도 이루자”고 호소하고 개최국인 한국 정부도 이에 동의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다만 한국 정부를 두고선 플라스틱 생산량 세계 4위, 1인당 소비량 1위국인 만큼 산업적 타격을 우려해 협상에 임하는 태도가 소극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가 협상은 내년부터 이뤄질 예정인데 현재처럼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상황에선 생산, 소비, 재활용을 아우르는 내용으로 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협상위 관계자는 “생산 감축 문구를 협약문에 넣는다면 산유국들의 피해를 보전해 주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 돌파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을 찾았던 환경단체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에이리크 린데비에르그 WWF 글로벌 플라스틱 정책 책임자는 “국제사회가 플라스틱 제품 및 화학물질 금지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안전하고 살기 좋은 지구를 유지할 가능성은 더 멀어졌다”며 유감을 표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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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자원공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1조4800억 원 투자… 용수 공급시설 구축

    한국수자원공사(수공)가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나섰다. 수공은 지난달 2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안정적 용수를 공급하는 내용의 협약을 산업계와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협약에는 △단계별 용수공급 계획 수립 △하수재 이용 등 수원 확보 △기관별 사업비 분담 △기타 물 산업 진흥 협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면적이 여의도(290만 ㎡)의 7배가 넘는 2102만 ㎡에 달한다. 세계 최대 규모로 반도체 생산과 연구 등에만 하루 107만2000t의 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그동안 충분한 용수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소양강과 충주댐에서 확보할 수 있는 여유량(하루 38만8000t) 외에 어디서 추가로 물을 끌어올 수 있을지를 두고 논의를 거듭했다. 또 국가 산단과 일반 산단으로 나뉜 클러스터의 효율적 용수 공급·관리를 위한 관로 복선화도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범정부 합동 추진지원단을 구성해 지원방안 수립에 나섰고, 수공은 환경부와 함께 용수 공급을 위한 실질적 해법을 마련했다. 올해 9월 ‘산업단지 지원에 관한 운영지침’ 개정을 통해 국가 산단과 일반 산단 모두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용수공급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통합용수공급 사업 추진에 따라 절감된 비용만 약 3300억 원에 달한다. 또 수공은 통합용수공급 시설을 가급적 복선 관로로 구축할 방침이다. 관로 누수 사고 등 비상 상황에도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용수공급사업 총사업비 중 약 67%에 해당하는 1조4800억여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관계 기관과 협의해 발전용수(하루 45만4000t)와 하수재이용수(하루 23만 t)를 활용하기로 하면서 필요한 수원을 대부분 확보했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세계 각국이 반도체 산업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물 공급은 반도체 산업의 기초 체력과 같다. 국가 전략산업의 미래가 걸린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원팀’을 이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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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선 금연 성공률 5% 미만… “상담만 받아도 동기부여 효과”

    “30년 넘게 담배를 피우면서 항상 끊어야 한다고 생각은 했는데 실천을 못 했습니다. 이제 정말 그만 피울 때가 됐다 싶어 보건소를 찾았습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만난 송모 씨(55)는 “23세부터 연초 담배를 피웠는데 혼자서는 도저히 끊을 수 없을 것 같아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금연클리닉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송 씨가 금연 시도를 안 해본 것은 아니다. 여러 차례 금연을 시도했고 단기간 성공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금연 기간은 채 1년을 넘기지 못했다. 이번에는 이날까지 127일 동안 금연을 이어가고 있다. 금연클리닉에서 확인한 체내 일산화탄소 수치도 ‘0’이었다. 송 씨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이 나오면 갑자기 흡연 욕구가 치솟는다”며 “그럴 때마다 금연클리닉에서 받은 비타민C를 먹거나 지압기를 사용하면서 5분 정도만 참으면 욕구가 사라지더라”면서 웃었다.● “매주 문자 보내며 금연 독려” 송 씨처럼 용산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금연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지난달 29일 기준 총 675명이다. 이들의 금연을 돕고 있는 금연상담사 배성민 씨(29·여)는 수신에 동의한 284명에게 매주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금연을 독려한다. 문자메시지는 “모든 좋은 변화에는 저항과 어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 누군가 담배를 권하더라도 웃으며 ‘금연하고 있습니다’라고 말씀해보세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5년여간 금연 관련 상담을 해 온 배 씨에 따르면 흡연자가 혼자 금연을 시도할 경우 성공률은 5% 미만에 그친다. 배 씨는 “6개월간 금연한 후 다시 담배에 손을 대 금연클리닉을 찾은 분도 있다”며 “금연 중 잠시 흡연을 했더라도 ‘금연 실패’로 단정짓지 말고 다시 금연 기간을 늘려 나가는 등 꾸준히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개발원)은 2004년부터 시범사업을 거쳐 전국 보건소 261곳에서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상담 서비스, 금연 보조제 지원 등 다양한 금연 사업을 추진해 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취지다. 금연클리닉은 거주 지역과 무관하게 희망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청소년과 외국인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기존에 다른 보건소나 병원에서 금연 약물치료를 받았거나 금연 캠프를 이용한 사람은 약물 중복 처방을 방지하기 위해 서비스 이용이 제한된다. 금연을 위해 보건소를 찾으면 6개월 동안 9회 이상 금연 실천 상담을 받는다. 담배를 피웠을 때 몸에 쌓이는 일산화탄소와 니코틴 수치를 점검하며 실제 금연을 실천 중인지도 확인한다. 필요한 경우 금연 보조제(패치, 껌, 사탕)도 제공한다. 흡연 욕구를 참을 수 있도록 비타민C와 지압기 등도 지급하고 있다. 복지부와 개발원은 ‘찾아가는 금연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평일 금연클리닉 방문이 어려운 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금연상담사가 직접 현장에 나가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금연 유지를 위한 전화, 문자 등 비대면 상담도 진행한다.● 코로나19 이후 금연 결심 45% 증가 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금연클리닉을 찾는 사람들이 다시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이후 2021년 14만6000여 명까지 감소했던 금연클리닉 등록자는 지난해 21만1000여 명으로 45%가량 늘었다. 이 중 20만9000여 명이 금연을 결심했다. 4주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도 14만6000여 명에 달했다. 정주연 개발원 지역금연팀장은 “성인과 청소년 흡연율은 감소 추세지만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자는 오히려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궐련 담배와 마찬가지로 액상형 전자담배도 건강에 해로우니 연말 술자리에서 담배까지 피우며 건강을 해치지 말고 금연클리닉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2018년 서울의 한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통해 금연을 시작한 후 6년째 금연에 성공한 직장인 김모 씨(37)도 상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씨는 “상담 일정이 잡혀 있는 것만으로도 금연에 많은 동기부여가 된다”며 “헬스장에서 개인 수업을 받을 때 다이어트가 잘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개발원 관계자는 “흡연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가 전자 담배는 덜 해롭다는 것”이라며 “궐련 담배든, 전자 담배든 각종 혈관 질환 발병 확률을 높이는 등 해로운 건 마찬가지니 금연클리닉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연을 하면 체중이 늘어난다는 인식도 있는데 설사 체중이 소폭 늘더라도 흡연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의 위험성과 비교하면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며 “금연클리닉에서 조언을 들으며 지속적인 운동과 식이조절을 병행할 경우 금연 후 체중 증가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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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스틱 오염 막을 ‘부산 협약’ 무산…“내년 협상 재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 협약이 결국 무산됐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논쟁이 이어지자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는 협상 마감 시한을 1일에서 2일로 연장했다. 하지만 플라스틱 원료 물질인 폴리머 생산 감축 등 주요 쟁점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반대했고 회의는 이날 오전 3시경 성과 없이 종료됐다. 협상위는 내년 추가 회의를 개최하고 협상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생산 규제’ 산유국 반대에 막혀‘국제 플라스틱 협약’ 마련을 위한 이번 협상위는 지난달 25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2022년 유엔환경총회에서 각국이 2024년 말까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협약을 마련하기로 결정한 이후 열린 마지막 회의였다. 전 세계 178개 유엔회원국 정부대표단 등 3000여명이 참석해 법적 구속력을 갖춘 플라스틱 규제 협약을 마련하기 위해 애썼다.하지만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협상 무산 가능성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회의 마지막 날인 1일까지도 ‘플라스틱 생산 규제’ 관련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협상위를 이끄는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의장은 5차례에 걸쳐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막판까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발비디에소 의장은 “소수의 쟁점이 완전한 합의를 이루는 것을 막고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며 “쟁점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추후 5차 협상위를 재개해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2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플라스틱 생산 규제 여부 외에도 플라스틱 제품과 우려화학물질 규제 방안, 재원 마련 방식 등에서 국가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최대 플라스틱 생산국인 중국이 예상보다 전향적 입장을 보였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이 플라스틱 생산 규제를 극구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협약에 생산 규제 조항을 포함하는 것에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러시아는 모든 국가가 수용할 수 있는 조항에 집중하자는 논리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 “소수가 대다수 국가 노력 가로막아” 소수 산유국 탓에 협상에 진전이 없자 일각에서는 투표로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 문구를 정하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협약 체결 후 세부사안을 정하는 첫 당사국 총회 때 폴리머 생산을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줄일 전 세계적 목표를 담은 부속서를 채택하자’는 문구를 넣자는 제안을 지지한 국가가 100여 곳에 달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동안의 각종 국제 환경협약이 사실상 만장일체제로 채택돼왔다는 점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선언적 형태의 합의문이 나오고 추후 세부사안을 정할 것이라는 예측도 많았지만 결국 무산됐다”며 “플라스틱 제품 디자인, 폐기물 관리, 협약의 이행과 효과성 제고 방안 등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견 수렴이 이루어지기도 한만큼 내년 추가 회의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린피스의 글로벌 플라스틱 캠페인 리더인 그레이엄 포브스는 “소수의 국가와 화석연료 및 석유화학 업계가 전 세계 대다수 국가의 노력을 가로막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에이릭 린데비에르 세계자연기금(WWF) 글로벌 플라스틱 정책 책임자도 “국제 사회가 가장 유해한 플라스틱 제품과 화학물질의 금지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현재와 미래 세대가 안전하고 살기 좋은 지구를 유지할 가능성은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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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서는 성공률 5% 미만…순한 담배·전자담배 해롭기는 마찬가지”

    “30년 넘게 담배를 피우면서 항상 끊어야 한다고 생각은 했는데 실천을 못했습니다. 이제 정말 그만 피울 때가 됐다 싶어 보건소를 찾았습니다.”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만난 송모 씨(55)는 “23살부터 연초 담배를 피웠는데 혼자서는 도저히 끊을 수 없을 것 같아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금연클리닉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송 씨가 금연 시도를 안 해본 것은 아니다. 여러 차례 금연을 시도했고 단기간 성공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금연기간은 채 1년을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날까지 127일 동안 금연을 이어가고 있다. 금연클리닉에서 확인한 체내 일산화탄소 수치도 ‘0’이었다. 송 씨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이 나오면 갑자기 흡연 욕구가 치솟는다”며 “그럴 때마다 금연클리닉에서 받은 비타민 C를 먹거나 지압기를 사용면서 5분 정도만 참으면 욕구가 사라지더라”며 웃었다.● “매주 문자 보내며 금연 독려” 송 씨처럼 용산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금연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지난달 29일 기준 총 675명이다. 이들의 금연을 돕고 있는 금연상담사 배성민 씨(29·여)는 수신에 동의한 284명에게 매주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금연을 독려한다. 문자 메시지는 “모든 좋은 변화에는 저항과 어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 누군가 담배를 권하더라도 웃으며 ‘금연하고 있습니다’라고 말씀해보세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5년여 간 금연 관련 상담을 해 온 배 씨에 따르면 흡연자가 혼자 금연을 시도할 경우 성공률은 5% 미만에 그친다. 배 씨는 “6개월 간 금연한 후 다시 담배에 손을 대 금연클리닉을 찾은 분도 있다”며 “금연 중 잠시 흡연을 했더라도 ‘금연 실패’로 단정짓지 말고 다시 금연 기간을 늘려나가는 등 꾸준히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개발원)은 2004년부터 시범사업을 거쳐 전국 보건소 261곳에서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상담서비스, 금연 보조제 지원 등 다양한 금연 사업을 추진해 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취지다.금연클리닉은 거주 지역과 무관하게 희망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청소년과 외국인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기존에 다른 보건소나 병원에서 금연 약물치료를 받았거나 금연 캠프를 이용한 사람은 약물 중복 처방을 방지하기 위해 서비스 이용이 제한된다.금연을 위해 보건소를 찾으면 6개월 동안 9회 이상 금연 실천 상담을 받는다. 담배를 피웠을 때 몸에 쌓이는 일산화탄소와 니코틴 수치를 점검하며 실제 금연을 실천 중인지도 확인한다. 필요한 경우 니코틴 보조제(패치, 껌, 사탕)도 제공한다. 흡연 욕구를 참을 수 있도록 비타민 C와 지압기 등도 지급하고 있다.복지부와 개발원은 ‘찾아가는 금연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평일 금연클리닉 방문이 어려운 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금연상담사가 직접 현장에 나가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금연 유지를 위한 전화, 문자 등 비대면 상담도 진행한다.● 코로나19 이후 금연 결심 45% 증가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금연클리닉을 찾는 사람들이 다시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이후 2021년 14만6000여 명까지 감소했던 금연클리닉 등록자는 지난해 21만1000여 명으로 45% 가량 늘었다. 이 중 20만9000여 명이 금연을 결심했다. 4주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도 14만6000여 명에 달했다. 정주연 개발원 지역금연팀장은 “성인과 청소년 흡연율은 감소 추세지만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자는 오히려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액상형 전자담배도 건강에 해로우니 연말 술자리에서 담배까지 피우며 건강을 해치지 말고 금연클리닉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2018년 서울의 한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통해 금연을 시작한 후 6년째 금연에 성공한 직장인 김모 씨(37)도 상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씨는 “상담 일정이 잡혀 있는 것만으로도 금연에 많은 동기 부여가 된다”며 “헬스장에서 개인 수업을 받을 때 다이어트가 잘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개발원 관계자는 “흡연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가 순한 담배는 덜 해롭다는 것”이라며 “순한 담배든 독한 담배든 각종 혈관 질환 발병 확률을 높이는 등 해로운 건 마찬가지니 순한 담배로 갈아타는 대신 금연클리닉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연을 하면 체중이 늘어난다는 인식도 있는데 설사 체중이 소폭 늘더라도 흡연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의 위험성과 비교하면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며 “금연클리닉에서 조언을 들으며 지속적인 운동과 식이조절을 병행할 경우 금연 후 체중 증가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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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플라스틱 협약, 마지막 날까지 진통…‘생산 규제 반대’ 산유국 태도 변화 주목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 협상이 마지막 날(1일)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플라스틱 원료 물질인 폴리머 생산 감축을 두고 각국 정부 대표단 의견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 규제’ 관련 선언적 수준의 협약문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번에 결론을 내리지 않고 협상 자체를 내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부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협상위는 1일 종료된다. 이번 회의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할 전(全) 주기에 걸친 구속력 있는 협약을 만드는 게 목표다. 지난 2년간 각국 대표들이 논의를 이어왔고 계획대로 추진하면 이날까지 협약문을 내놓아야 한다.이번 회의에서는 플라스틱 생산·공급 문제부터 화학물질 규제, 제품 디자인·설계, 재활용·수리, 자금 지원 등 폭넓은 주제를 다뤄왔다. 이 가운데 폴리머 생산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원하는 유럽연합(EU)과 이에 반대하는 중동 산유국 및 러시아의 입장이 팽팽하게 부딪히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산유국 등은 생산 뿐 아니라 플라스틱 제품에 사용되는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규제 등도 협약에 담기지 않길 바라고 있는데,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회의를 지연시키는 전략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INC 의장은 지지부진한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 달 29일 핵심 쟁점인 폴리머 생산 규제와 관련한 2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생산 관련 조항을 협약문에서 아예 빼도록 하는 선택지(Option1)와 생산 규제 관련 문구를 선언적 형태로 합의문에 담되 협약 세부사안을 논의할 1차 당사국총회에서 생산 감축 목표를 결정하도록 하는 선택지(Option2)를 제안한 것이다.하지만 두 안에 모두 반발하는 국가도 있어 협약 성사는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에 발비디에소 의장은 협상 마지막날인 1일 새롭게 5차 절충안을 제시해 어떻게든 협약문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각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참가국의 일정상 1일 어떤 형태로든 합의문이 도출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동 산유국 및 러시아가 ‘생산 규제’ 관련 문구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협상 마지노선이 다가올 수록 절충안이 마련될 것이란 관측이다. 산유국들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폴리머 생산 관련해선 선언적 수준으로 ‘감축 필요성’을 담되, 협약에서 결정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별도 기금을 조성하자는 산유국들의 주장을 수용하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이렇게 되면 폴리머 생산 관련 발비디에소 의장의 3차 중재안에 담겼던 ‘전 주기에 걸쳐 지속 가능한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1차 폴리머 공급을 관리할 필요성이 인정된다’ 정도의 문구가 담긴 합의문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 정도 수준의 합의문이 의미가 있느냐”는 입장을 가진 나라도 적지 않아 만장일치제로 운영되는 회의 성격상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INC 관계자는 “협상 자체가 미뤄질 가능성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환경단체들은 생산 감축이 빠진 ‘나쁜 협약’을 만들 바에는 협약이 성안되지 않는 게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레이엄 포브스 그린피스 글로벌 플라스틱 캠페인 리더는 “새롭게 제안된 중재안은 협약 성안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각국 정부 대표단은 형식적인 협약을 거부하고,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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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설 멈추자 기습 한파… 오늘 아침 강풍속 영하 5도

    한반도를 강타한 폭설이 그친 29일 기습 한파가 닥쳤다. 이날 오전 강원 지역의 최저기온이 영하 16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다. 기상청은 “주말에 잠시 기온이 오르겠지만 다음 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나 눈이 내린 뒤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보했다.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 횡성군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6.3도까지 떨어졌다. 평창군도 영하 14.8도까지 내려갔다. 수도권에서도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갔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6.8도까지 떨어졌으며 경기 양평군(영하 10.7도), 여주시(영하 9.4도) 등 경기 남부권에도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다. 남부 지방도 아침 최저기온이 경북 안동시 영하 5.7도, 대구 영하 2.5도, 광주 영하 2.5도 등 대부분 영하권이었다.기습 한파는 한반도 북쪽에 위치한 대륙고기압에서 찬 바람을 불어넣으며 발생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한반도 상공 5km 부근에 영하 40도 이하의 찬 공기가 지나가는 중”이라며 “바람까지 거세 체감온도는 더 낮았다”고 설명했다.30일은 전날보다 기온이 소폭 상승하겠지만 여전히 영하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까지 내려가고 낮 최고기온은 7∼14도일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한파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 경기 파주시는 영하 5도, 강원 춘천시는 영하 4도 등일 것으로 예보됐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초속 20m(시속 약 70km) 이상인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1일에는 기온이 다소 오르지만 2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나 눈이 내린 뒤 다시 추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다음 달 3∼9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지고 낮 기온은 1∼12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한편 경기 남부에선 최근 내린 폭설로 주택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2시 24분경 경기 성남시 수정구 소재 2층짜리 주택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주택 1층은 공실이고, 2층 거주자는 외출 중이라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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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설 멈추자 ‘기습 한파’…다음주 눈·비 오고 본격 겨울 추위

    한반도를 강타한 폭설이 그친 29일 기습 한파가 닥쳤다. 이날 오전 강원 지역의 최저기온이 영하 16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다. 기상청은 “주말에 잠시 기온이 오르겠지만 다음 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나 눈이 내린 뒤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보했다.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 횡성군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6.3도까지 떨어졌다. 평창군도 영하 14.8도까지 내려갔다. 수도권에서도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갔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6.8도까지 떨어졌으며 경기 양평군(영하 10.7도), 여주시(영하 9.4도) 등 경기 남부권에도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다. 남부 지방도 아침 최저기온이 경북 안동시 영하 5.7도, 대구 영하 2.5도, 광주 영하 2.5도 등 대부분 영하권이었다.기습 한파는 한반도 북쪽에 위치한 대륙고기압에서 찬 바람을 불어넣으며 발생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한반도 상공 5km 부근에 영하 40도 이하의 찬 공기가 지나가는 중”이라며 “바람까지 거세 체감 온도는 더 낮았다”고 설명했다.30일은 전날보다 기온이 소폭 상승하겠지만 여전히 영하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 영하 5도까지 내려가고 낮 최고기온은 7~14도일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한파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 경기 파주시는 영하 5도, 강원 춘천시는 영하 4도 등일 것으로 예보됐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초속 20m(시속 약 70km) 이상인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다음 달 1일에는 기온이 다소 오르지만 2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나 눈이 내린 뒤 다시 추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다음 달 3~9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지고 낮 기온은 1~12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한편 경기 남부에선 최근 내린 폭설로 주택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2시 24분경 경기 성남시 수정구 소재 2층짜리 주택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주택 1층은 공실이고, 2층 거주자는 외출 중이라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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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거운 ‘습설’의 습격

    이례적인 11월 폭설이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쌓인 눈의 무게를 못 이기고 지붕 등이 무너지면서 5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수증기를 많이 포함해 무거운 ‘습설’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높아 올겨울에는 습설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28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경 경기 용인시의 단독주택 앞 도로에서 가로수가 60대 남성을 덮쳤다. 머리를 다친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이날 오전 9시경에는 강원 횡성군의 축사 비닐하우스 지붕이 무너져 안에 있던 주민(78)이 깔려 숨졌고, 오전 11시 59분경에는 경기 안성시의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캐노피(지붕 덮개)가 무너지며 70대 근로자를 덮치는 사망 사고가 났다. 전날에도 경기 평택시와 양평군에서 지붕 등이 무너지며 30대, 80대 남성이 사망했다. 그 밖에도 수도권에선 전통시장 지붕이 무너지는 등 붕괴 사고가 이어졌고, 눈 무게 때문에 쓰러진 나무로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정전도 발생했다. 장은철 공주대 대기학과 교수는 “습설의 무게는 가벼운 건설의 3배가량이고 5배 이상 잘 쌓인다. 아래에 깔린 눈이 압축되면서 무게가 더해지는 형태여서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에 이어 밤사이 눈폭탄이 쏟아져 28일 오전 경기 수원시에는 역대 가장 많은 43cm의 눈이 쌓였다. 서울은 종로구 기상관측소 기준 28.6cm로 역대 3번째 적설량을 기록했다.습설 무게 못이겨 지붕 붕괴… 쓰러진 나무, 고압선 덮쳐 곳곳 정전‘눈 참사’ 일으키는 습설100㎡에 5㎝ 쌓이면 무게 600㎏… 습기 많아 잘 뭉쳐져 피해 키워“올 겨울 습설 대비하세요”‘이상고온-한파’ 폭설 반복 예고… 시설물 미리 보강-수시로 제설을27, 28일 폭설로 인한 사망자는 총 5명 발생했다. 모두 습설의 무게를 못 이긴 지붕이나 캐노피(지붕 덮개), 나무 등이 무너지거나 쓰러지는 바람에 사고를 당했다. 그 밖에도 경기 안양시에서 농수산물도매시장 지붕이 무너졌고, 의왕시에서 전통시장 천장이 내려앉는 등 구조물 붕괴 사고가 이어졌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쓰러지면서 고압전선을 덮쳐 정전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지붕 무너지고, 나무 쓰러지며 피해2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에만 3명이 습설로 인해 지붕 등이 무너지며 목숨을 잃었다.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9분경 경기 안성시의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눈이 쌓인 캐노피가 붕괴되며 인근을 지나던 70대 근로자를 덮쳤다. 이 근로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캐노피가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같은 날 오전 9시경 강원 횡성군에선 비닐하우스형 축사 지붕이 폭설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70대 농민이 깔려 숨졌다. 오전 5시경에도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서 쓰러진 나무에 60대 남성이 깔려 숨졌다.건물 붕괴 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6시 38분경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공장 내 인테리어필름 보관 창고 천장(4900㎡)이 폭설로 무너졌다. 이날 오전 3시경에는 경기 의왕시 의왕도깨비시장 지붕이 무너졌고, 낮 12시 5분경에는 안양시 동안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동 지붕이 붕괴하며 60대 1명이 다쳤다.정전과 단수 피해도 잇따랐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2분경 서울 마포구에서 습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쓰러지며 고압전선을 끊어 750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27일 밤에도 충남 천안시에서 같은 원인으로 정전이 발생해 300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국가유산도 피해를 입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담장 내 천연기념물 ‘재동 백송’ 가지 5개가 눈의 무게를 못 견디고 부러졌다.● 더 무겁고, 잘 쌓이는 습설수증기를 머금은 습설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을 때, 그리고 바다에서 눈구름이 형성될 때 잘 만들어진다. 이번 폭설의 경우 평년보다 온도가 2도가량 높은 서해상에서 눈구름대가 발달하면서 습설의 형태를 띠게 됐다.내부에 수증기를 함유한 습설은 무게가 가벼운 건설의 2, 3배가량이다. 100㎡에 5cm가량 눈이 쌓일 경우 습설은 무게가 약 600kg이지만 건설은 200, 300kg에 불과하다. 또 물기가 적어 잘 흩어지는 건설과 달리 습기가 많아 잘 뭉쳐지는 탓에 더 잘 쌓인다는 특징이 있다.습설로 인한 피해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4년 2월 10명이 숨진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때 전문가들은 부실공사와 함께 습설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당시 동해안에서 발달한 습설이 7일 연속 내리면서 적설량 34.8cm를 기록했는데 조립식 건물 지붕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며 참사가 발생했다.문제는 올겨울 습설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라니냐가 발달하면 해수면 온도를 낮출 수 있을 텐데 아직 미약한 상태”라며 “해수면 온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서 수증기를 계속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반복되는 습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올겨울은 이상 고온과 극한 한파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습 폭설도 자주 내릴 것”이라고도 했다.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과 전문가에 따르면 습설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선 비닐하우스 등에 미리 보강조치를 하고 30cm 이상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일 경우 수시로 눈을 치우는 게 좋다. 다만 눈을 치운다고 지붕 위로 올라가면 붕괴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넉가래 등 눈을 제거할 도구를 미리 마련해 놓는 게 좋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용인=이경진 기자 lkj@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횡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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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43㎝ 쌓여 신기록, 서울 역대 3번째… 경기도 4520개 학교중 1337곳 “임시 휴교”

    수도권에선 이틀 연속 폭설이 내리면서 28일 한때 적설량이 최대 50cm에 육박했다. 경기 수원에선 적설량 신기록을 경신했고, 서울은 역대 3번째로 많은 눈이 쌓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기준으로 경기 용인시는 적설량 47.5cm를 기록했고, 서울 관악구에는 41.2cm의 눈이 쌓였다. 특히 수원시에는 43cm 쌓이며 해당 지역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64년 이후 가장 많은 적설량을 보였다. 전날 11월 역대 기록을 경신한 서울은 이날 오전 8시 종로구 기상관측소 기준으로 눈이 28.6cm 쌓여 연간으로 역대 3번째 적설량을 기록했다. 서울은 1907년부터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했는데 가장 눈이 많이 쌓인 날은 1922년 3월 24일로 당시 적설량은 31cm였다. 폭설로 등하교가 어려워지자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학교 4520곳 모두에 휴교를 적극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그 결과 유초중고교와 특수학교 1337곳(29.6%)이 임시 휴교에 들어갔고 518곳(11.5%)은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전날 일선 학교에 폭설을 대비하라는 공문을 보냈는데 학교 2곳이 휴교하고 41곳은 등하교 시간을 바꿨다. 강원 평창군에 32.6cm 가량 쌓이는 등 눈은 강원 지역에도 많이 왔다. 충청권에도 많게는 40cm 이상의 눈이 쌓였고, 호남권에도 일부 지역은 적설량이 25cm 안팎이었다. 반면 영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눈이 덜 내렸다. 경남 함양군(9.7cm)과 경북 상주시(8.3cm) 등은 적설량이 10cm 미만이었고 부산에는 전혀 눈이 쌓이지 않았다. 수도권 등 중부 지방에 폭설이 집중된 것은 기압골 때문이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일반적으로 겨울철 서해상에서 눈구름대가 발생하면 북쪽 대륙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충청·호남 지역에 많은 눈을 뿌린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 중 일부가 편서풍 흐름을 끊고 기압골을 만들어 눈구름대를 수도권 등으로 끌고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해수면 온도로 눈구름 속 수증기가 증가한 것도 이례적인 폭설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28일 오후 들어 수도권 대부분에서 눈이 그치고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며 적설량은 다소 줄었다. 기상청은 이번 눈이 29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추가 예상 적설량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은 1∼5cm,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은 1∼3cm다. 28일 일부 지역 적설량이 30cm 이상이었던 제주 지역에는 30일 새벽까지 3∼8cm의 눈이 더 올 것으로 예상된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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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눈 무게 3배인 ‘습설’… 전국 곳곳 지붕 등 붕괴 5명 사망

    27, 28일 폭설로 인한 사망자는 총 5명 발생했다. 모두 습설의 무게를 못 이긴 지붕이나 캐노피, 나무 등이 무너지거나 쓰러지는 바람에 사고를 당했다. 그 밖에도 경기 안양시에서 농수산물도매시장 지붕이 무너졌고, 의왕시에서 전통시장 천장이 내려앉는 등 구조물 붕괴 사고가 이어졌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쓰러지면서 고압전선을 덮쳐 정전도 곳곳에서 발생했다●지붕 무너지고, 나무 쓰러지며 피해2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에만 3명이 습설로 인해 지붕 등이 무너지며 목숨을 잃었다.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1시 59분경 경기 안성시의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눈이 쌓인 캐노피가 붕괴되며 인근을 지나던 70대 근로자를 덮쳤다. 이 근로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캐노피가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같은 날 오전 9시 1분경 강원 횡성군에선 비닐하우스형 축사 지붕이 폭설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70대 농민이 깔려 숨졌다. 오전 5시 경에도 경기 용인시 백암면에서 쓰러진 나무에 60대 남성이 깔려 숨졌다.건물 붕괴 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6시 38분경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공장 내 인테리어필름 보관 창고 천장(4900㎡)이 폭설로 무너졌다. 이날 새벽 3시 경에는 경기 의왕시 의왕도깨비시장 지붕이 무너졌고, 낮 12시 5분경에는 안양시 동안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동 지붕이 붕괴해 60대 1명이 다쳤다.정전과 단수 피해도 잇따랐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2분경 마포구에서 습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쓰러지며 고압전선을 끊어 가구 750채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27일 밤에도 충남 천안시에서 같은 원인으로 정전이 발생해 3000여 세대가 불편을 겪었다.국가유산도 피해를 입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담장 내 천연기념물 ‘재동 백송’ 가지 5개가 눈의 무게를 못 견디고 부러졌다. ● 더 무겁고, 잘 쌓이는 습설수증기를 머금은 습설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을 때, 그리고 바다에서 눈구름이 형성될 때 잘 만들어진다. 이번 폭설의 경우 평년보다 온도가 2도 가량 높은 서해상에서 눈구름대가 발달하면서 습설의 형태를 띠게 됐다.내부에 수증기를 함유한 습설은 무게가 가벼운 건설의 2, 3배 가량이다. 100㎡에 5cm 가량 눈이 쌓일 경우 습설은 무게가 약 600kg이지만 건설은 200, 300kg에 불과하다. 또 물기가 적어 잘 흩어지는 건설과 달리 습기가 많아 잘 뭉쳐지는 탓에 더 잘 쌓인다는 특징이 있다.습설로 인한 피해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4년 2월 10명이 숨진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때 전문가들은 부실공사와 함께 습설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당시 동해안에서 발달한 습설이 7일 연속 내리면서 적설량 34.8cm를 기록했는데 조립식 건물 지붕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며 참사가 발생했다.문제는 올 겨울 습설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라니냐가 발달하면 해수면 온도를 낮출 수 있을 텐데 아직 미약한 상태”라며 “해수면 온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서 수증기를 계속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반복되는 습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올 겨울은 이상 고온과 극한 한파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습 폭설도 자주 내릴 것”이라고도 했다.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과 전문가에 따르면 습설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선 비닐하우스 등에 미리 보강조치를 하고 30cm 이상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일 경우 수시로 눈을 치우는 게 좋다. 다만 눈을 치운다고 지붕 위로 올라가면 붕괴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넉가래 등 눈을 제거할 도구를 미리 마련해 놓는 게 좋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경기=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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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바다’ 부른 11월 눈폭탄…서울 역대 세번째 많은 눈

    밤 사이 또 다시 눈 폭탄이 떨어지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 최대 40㎝가 넘는 눈이 쌓였다. 경기 수원시에는 27일 기준 하루 만에 32.3cm의 눈이 쌓여 이곳에서 근대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64년 이래 최고 적설량을 기록했다. 서울도 28일 오전까지 적설량 28.6cm를 기록하며 역대 세번째로 많은 눈이 쌓였다. 28일 기상청의 주요지점 적설현황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동에 47.5cm의 눈이 쌓였다. 이번 눈은 중부 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렸다. 경기 군포시 금정동 42.4cm, 서울 관악구 41.2cm, 강원 평창군 대화면 30.3cm, 충북 진천군 위성센터 39.1cm 등이다. 특히 수원에는 60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서울에도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쌓였다. 서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가 측정한 적설량은 오전 8시 기준 28.6㎝다. 서울은 1907년 10월부터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했는데 가장 눈이 높게 쌓였을 때가 1922년 3월 24일 31.0㎝였다. 두 번째는 1969년 1월 31일 30.0㎝, 세 번째가 1969년 2월 1일 28.6㎝다. 기상 기록은 최신 기록을 앞에 두기 때문에 이날 적설로 역대 3위 기록이 바뀌었다. 반면 전남 순창군 복흥면 9cm, 경남 함양군 서하면 9.3cm, 경남 봉화군 석포면 8.3cm 등 남부 지방에는 상대적으로 눈이 덜 쌓였다. 이전까지 서해상에서 눈구름대가 발달해 내륙으로 들어오면 주로 충남과 호남 지역에 많은 눈이 쌓였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수도권에 영향을 끼쳐도 경기 남부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았다. 겨울철 날씨를 좌우하는 북쪽에서 발달한 대륙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시계방향으로 북풍이나 북서풍이 불기 때문이다. 풍향이 북풍에 가까울수록 서해상에 구름대가 만들어져도 내륙으로 깊숙하게 들어오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눈이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대설 형태로 나타난 것은 고위도에 부는 강한 바람인 제트기류에서 떨어져나온 절리저기압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반도 대기 상층에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빠르게 흐르는 제트기류가 남북으로 심하게 구불거리며 움직이다 끊김 현상이 발생할 때 생기는 저기압이다.현재 이 저기압의 영향으로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지상으로 가라앉으면서 주기적으로 경기만 쪽에 기압골을 만들고 있다. 기압골은 구름대를 강화하는 한편 풍향을 서풍으로 바꿔 서해상 구름대를 내륙으로 밀어 넣고 있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기압골이 서해상에 있던 눈구름대를 경기만을 거쳐 수도권 지역으로 끌고 들어오며 대기 불안정성이 커져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고 설명했다.예년보다 뜨거운 서해 바다의 온도도 폭설을 부추긴다. 현재 서해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2도 가량 높은 상태다. 바다가 뜨거우면 수증기 공급이 원활해지는데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만나 눈 구름대를 발달시킨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절리저기압이 서해 바다와 만나 눈을 뿌리는 것 자체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지만 비정상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높아 많아도 너무 많은 눈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눈은 29일까지 내린 전망이다. 기상청은 28일 오전 4시 30분 이후 서울 등 수도권 3~10cm(많은 곳 15cm 이상), 강원 2~10cm(많은 곳 15cm 이상), 충청권 1~10cm(많은 곳 15cm 이상), 호남권 1~8cm, 영남권 1~7cm, 제주 5~15cm의 눈이 쌓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29일에 추가적으로 눈이 내리는 지역이 있다. 예상 적설량은 서울 등 수도권, 강원, 호남권, 영남권 1~5cm다. 제주는 30일 이른 새벽까지 3~8cm 쌓일 수 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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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117년만의 ‘11월 폭설’… 오늘 최대 25cm 또 쏟아진다

    27일 서울에 1907년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117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쌓였다. 기상청은 28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대 25cm 이상 눈이 더 쌓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서울 적설량의 기준이 되는 종로구 기상관측소에는 18cm의 눈이 쌓였다. 이는 11월 관측 사상 가장 많은 적설량이다. 과거 기록은 1966년 11월 20일 9.5cm였다. 관악구에는 한때 27.5cm의 눈이 쌓였고 성북구와 강북구에도 20cm 넘게 눈이 쌓였다. 경기 용인시(30.7cm)와 군포시(27.9cm) 등 경기 남부지역과 강원 평창군(25.2cm) 등에도 많은 눈이 왔다. 서울 전역에는 눈이 20cm 이상 쌓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11월 서울에 대설경보가 발령된 건 처음이다.폭설로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는 사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6시 40분경 강원 홍천군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석터널 입구에선 차량 5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경기 양평군 옥천면에서도 80대 남성이 차고지 위 눈을 치우다 차고지가 무너지며 추락해 숨졌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 단계로 높였다.3배 무거운 눈폭탄… 뜨거워진 바다, 북쪽 찬공기 만나 생겨[117년만에 11월 폭설] 11월에 첫 대설경보서해 해수면 평년보다 2도 높아… 수증기 늘어나며 눈구름대 발달수분함량 높은 ‘습설’100m²에 20cm 쌓이면 무게 2.4t… 적설량 적어도 비닐하우스 무너져관악 27cm-양천 3cm ‘국지성’고도 따라 온도 달라져 적설량 차이27일 서울에는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후 11월 기준 117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특히 산이 많은 관악구에는 눈 폭탄이 내리며 한때 27.5cm까지 눈이 쌓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서 수증기를 머금은 눈구름대가 발달해 갑작스러운 폭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겨울 이 같은 국지성 폭설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 사상 첫 11월 대설경보기상청은 이날 시간당 많게는 5cm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리자 서울과 경기 남부 일부 지역에 대설경보를 발령하고 경기 북부 및 강원 지역 등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내려 쌓인 눈의 양이 5cm 이상 예상될 때, 대설경보는 20cm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서울 외에도 인천(15.2cm)과 경기 수원시(27.3cm) 등에서 11월 적설량 기록이 경신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에 대설경보가 내린 것은 2010년 1월 이후 14년 만이며 11월에 대설경보가 내린 것은 공식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1999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강원 평창군에 25.2cm, 전북 무주군에 20.5cm의 눈이 쌓이는 등 영남과 제주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적설량 10cm 이상의 많은 눈이 왔다.본격적인 겨울이 되기 전 이례적으로 눈 폭탄이 쏟아진 주원인으로 전문가들은 평년보다 올라간 해수면 온도를 꼽는다. 올해는 기후변화로 역사상 지구가 가장 뜨거웠는데 그 영향으로 서해는 현재 해수면 온도가 14∼16도로 평년보다 2도가량 높은 상태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최근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비정상적으로 더운 서해 해수면을 만나며 많은 양의 수증기가 발생해 공기 중에 유입됐다”며 “이렇게 발달한 눈구름대가 육지로 이동해 폭설을 내리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서해 해수면 온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어서 올겨울 이 같은 폭설이 빈번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 때문에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편서풍의 흐름이 끊기면서 기압골이 발생한 것도 이번 폭설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기압골이 서해상에 있던 눈구름대를 수도권으로 끌고 들어오며 대기 불안정성이 커져 서울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고 말했다.● 국지성 폭설로 서울 내에서도 적설량 차이서해상에서 눈구름대가 발생한 탓에 이번 폭설은 수분 함량이 높은 습설(무거운 눈)로 내렸다. 습설은 수분 함량이 적은 건설(가벼운 눈)보다 3배가량 무거워 적설량이 많지 않아도 비닐하우스 등을 붕괴시킬 수 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습설은 가로 10m, 세로 10m 정도에 20cm만 쌓여도 무게가 2.4t 정도 된다”며 “가로수가 꺾이거나, 비닐하우스가 무너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서울 내에서 적설량 차이가 컸다는 것도 이번 눈의 특징 중 하나다. 27일 오전 8시 기준으로 강북구에는 눈이 20cm 쌓였지만 양천구에는 3.5cm밖에 쌓이지 않았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기온이 비슷해도 고도가 50∼100m만 차이가 나면 미세한 온도 차이가 발생하며 눈이 쌓이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5시 기준 눈이 가장 많이 쌓인 곳은 관악산이 있는 관악구로 27.5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이번 눈은 28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대 25cm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지역에 따라 29일까지 눈이 이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까지 예상 추가 적설량은 서울 등 수도권 최대 25cm 이상, 강원 최대 20cm 이상, 충청권 최대 15cm 이상 등이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27일 밤부터 28일 새벽까지 강하고 많은 양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기온도 큰 폭으로 떨어진다. 기상청은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 29일은 영하 8도까지 내려간다”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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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기후로 뜨거워진 바다, 북쪽 찬공기 만나 ‘무거운 눈폭탄’ 

    27일 서울에는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후 11월 기준 117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특히 산이 많은 관악구에는 눈 폭탄이 내리며 한때 27.5cm까지 눈이 쌓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서 수증기를 머금은 눈구름대가 발달해 갑작스러운 폭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겨울 이 같은 국지성 폭설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 사상 첫 11월 대설경보기상청은 이날 시간당 많게는 5cm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리자 서울과 경기 남부 일부 지역에 대설경보를 발령하고 경기 북부 및 강원 지역 등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내려 쌓인 눈의 양이 5cm 이상 예상될 때, 대설경보는 20cm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한때 경기 군포시에는 27.9cm의 눈이 쌓였다.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에 대설경보가 내린 것은 2010년 1월 이후 14년 만이며 11월에 대설경보가 내린 것은 공식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1999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강원 평창군에 25.2cm, 전북 무주군에 20.5cm의 눈이 쌓이는 등 영남과 제주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적설량 10cm 이상의 많은 눈이 왔다.본격적인 겨울이 되기 전 이례적으로 눈 폭탄이 쏟아진 주원인으로 전문가들은 평년보다 올라간 해수면 온도를 꼽는다. 올해는 기후변화로 역사상 지구가 가장 뜨거웠는데 그 영향으로 서해는 현재 해수면 온도가 14~16도로 평년보다 2도가량 높은 상태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최근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비정상적으로 더운 서해 해수면을 만나며 많은 양의 수증기가 발생해 공기 중에 유입됐다”며 “이렇게 발달한 눈구름대가 육지로 이동해 폭설을 내리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서해 해수면 온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어서 올겨울 이 같은 폭설이 빈번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로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편서풍의 흐름이 끊기면서 발생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기압골이 발생한 것도 이번 폭설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기압골이 서해상에 있던 눈구름대를 수도권으로 끌고 들어오며 대기 불안정성이 커져 서울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고 말했다.●국지성 폭설로 서울 내에서도 적설량 차이서해상에서 눈구름대가 발생한 탓에 이번 폭설은 수분 함량이 높은 습설(무거운 눈)로 내렸다. 습설은 수분 함량이 적은 건설(가벼운 눈)보다 3배가량 무거워 적설량이 많지 않아도 비닐하우스 등을 붕괴시킬 수 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습설은 가로 10m, 세로 10m 정도에 20cm만 쌓여도 무게가 2.4t 정도 된다”며 “가로수가 꺾이거나, 비닐하우스가 무너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같은 서울 내에서 적설량 차이가 컸다는 것도 이번 눈의 특징 중 하나다. 27일 오전 8시 기준으로 강북구에는 눈이 20cm 쌓였지만 양천구에는 3.5cm밖에 쌓이지 않았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같은 영하권이어도 고도가 50~100m만 차이가 나도 미세한 온도 차이가 발생하며 눈이 쌓이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5시 기준 눈이 가장 많이 쌓인 곳은 관악산이 있는 관악구로 27.5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이번 눈은 28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대 25cm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지역에 따라 29일까지 눈이 이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서울 등 수도권 최대 25cm 이상, 강원 최대 20cm 이상, 충청권 최대 15cm 이상 등이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27일 밤부터 28일 새벽까지 강하고 많은 양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기온도 큰 폭으로 떨어진다. 기상청은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 29일은 영하 8도까지 내려간다”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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