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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베네딕토 16세(본명 요제프 라칭거) 전 교황 선종으로 로마 바티칸 ‘두 교황’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생전 그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계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9년 영화 ‘두 교황’에서처럼 두 전·현직 교황이 따뜻한 우정을 키웠을까 하는 것이다. 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그동안 바티칸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두 교황 시대가 복잡하게 종식됐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전기 작가 마르코 폴리티는 WP에 “두 사람과 교회에 대한 두 시각 사이의 조용한 대비가 종식돼 안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화 두 교황에서는 독일 출신 원칙주의자 베네딕토 16세와 아르헨티나 진보적 사제 프란치스코 교황이 묘한 긴장 관계이면서도 종교와 축구를 허심탄회하게 논하고 피아노를 연주하며 정을 쌓았지만 현실은 달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베네딕토 16세가 즉위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 문제를 이유로 교황직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물려주면서 두 교황 사이에 불편한 긴장감이 형성됐다는 시각이 있다. 베네딕토 16세는 사임한 뒤 독일로 돌아가지 않고 바티칸 내 수도원에서 지냈다. 또 스스로를 ‘명예 교황’이라고 부르며 교황이 입는 전통적인 흰색 수단을 계속 입고 다녔다. WP는 “은퇴한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너무 가깝게 살면서 흰색 수단을 착용한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며 “베네딕토 16세는 ‘세상에서 숨어 살겠다’는 서약을 지키지 않았고 교회 문제에 끼어들어 논란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6년 회고록 ‘마지막 대화’를 출간해 교황으로서 자신을 평가했고, 2019년 가톨릭 잡지 기사에서 교회 사제의 남자 아동 성학대 추문에 대해 1960년대 ‘성(性)혁명’으로 동성애가 늘어 도덕성 붕괴를 낳은 탓이라는 취지로 말해 비판받기도 했다. 반면 두 교황이 평화롭게 공존했다는 시각도 있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로를 의지하며 평화롭게 지냈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직에서 물러난 이후 남긴 30여 건의 강론과 서한, 전기 작가 인터뷰는 모두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의를 받았을 만큼 갈등이 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생전 사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교황 사임 후 역할을 정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전직 바티칸 재무관 조지 펠 호주 추기경은 2020년 저서에서 “은퇴한 교황은 ‘명예 교황’ 호칭을 쓸 수는 있지만 추기경단이 다시 지명해야 하고 공개적으로 강론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한낮 혐오범죄로 보이는 총격 사건으로 쿠르드족 이주민 3명이 숨지자 쿠르드족 이주민 등 수천 명이 거리에 나와 과격 시위를 이어갔다. 튀르키예 등에서 자치 독립을 주장하며 탄압을 받고 있는 쿠르드족은 온라인에서 ‘#나는 쿠르드족이다’ 운동을 시작했다. 24일 프랑스 라디오방송 프랑스앵포에 따르면 전날 낮 파리 10구 쿠르드족 문화센터 근처에서 69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쿠르드족 남성 2명,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힌 ‘윌리엄 M’으로 불리는 용의자는 “나는 인종차별주의자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체포 당시 권총을 들고 있었고 장전된 탄창 두세 개와 총알 25개가 든 상자도 갖고 있었다고 일간 르몽드는 전했다. 그는 체포 직후 의사 소견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으로 옮겨졌다. 프랑스철도공사(SNCF) 기관사로 일하다가 은퇴한 용의자는 지난해 12월 이주민 텐트촌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 이상을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다. 총격 몇 시간 뒤 쿠르드족 이주민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는 사건 현장에 모여 “프랑스가 우릴 보호하지 못했다”고 외치며 희생자 추모, 사건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경찰 허가를 받고 평화적인 집회로 시작했지만 이내 폭력적으로 변했다. 이들은 “튀르키예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길가 휴지통에 불을 지르기도 하고 세워진 차량들을 뒤집어엎거나 불을 질렀으며 경찰을 향해 돌팔매질을 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이날 충돌로 경찰 31명, 시민 1명이 다쳤고 경찰은 시위 참가자 11명을 체포했다. 시위대는 24일에도 사건 현장에서 가까운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TV5몽드에 따르면 튀르키예 출신 쿠르드족 이민자 약 15만 명이 현재 프랑스에 살고 있다. 앞서 2013년에는 튀르키예 쿠르디스탄노동자당(PKK) 창당 멤버 사키네 칸시즈 등 여성 운동가 3명이 파리 쿠르드족 센터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4일 트위터에 “프랑스 쿠르드족이 파리 중심부에서 끔찍한 공격의 대상이 됐다. 희생자들,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그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는 위로 글을 올렸다. 세계 최대 유랑 민족인 쿠르드족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오스만제국이 몰락한 뒤 민족국가 건설에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현재 약 3800만 명이 튀르키예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에 흩어져 살며 분리 독립을 꾀하지만 해당 국가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미국을 전격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10개 조건을 담은 평화 구상(peace formula)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미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평화를 요구한다. 이를 위해 평화 정상회담 개최와 공동 안보 보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의 평화 제안을 지지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 철수 및 종전, 영토 회복 등을 포함한 10개 조건 평화 구상과 관련해 주요 7개국(G7) 정상이 참여하는 글로벌 평화 구상 정상회의를 통한 조건 이행 보장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둘 다 (우크라이나 평화에 대해) 완전히 같은 비전을 갖고 있고 전쟁을 끝내기를 원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와 대화할 준비가 되면 (대화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주권-영토 타협 못해” 바이든 “참수작전 정밀탄 지원” 양국 정상, 워싱턴서 회담 젤렌스키, 영토 반환 등 10가지 요구美의회선 “우크라 지원은 투자” 강조바이든, 패트리엇 추가 요청엔 웃음러국방, 푸틴에 병력 30% 증강 제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구상(10개 조건)의 구체적인 조치들과 미국이 이를 실행하기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내게 정의로운 평화는 러시아의 침략으로 인한 모든 피해에 대한 보상이며 조국의 주권과 자유, 영토 보전에 대한 타협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 연설에서는 “테러 국가인 러시아의 평화 조치를 기다리는 것은 순진한 일”이라며 “내년 우크라이나 모든 국민에게 자유를 돌려줄 것”이라고도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신을 차리고 군대를 물리면 전쟁은 오늘 바로 끝날 수 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잔인한 전쟁을 끝낼 의사가 전혀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계속 돕겠다”고 말했다. ○ “바이든에게 평화 구상 위한 구체 지원 제안”젤렌스키 대통령이 밝힌 평화 구상 10개 조건은 1991년 옛 소련 독립 당시 확정된 우크라이나 영토의 완전한 반환과 러시아군 철수 및 적대 행위 중단, 러시아의 전쟁 배상금 지급을 비롯한 정의 회복, 포로 석방과 핵 안전, 식량 및 에너지 안보, 종전 공고화 등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을 통한 우크라이나 공동 안보 보장 방안을 요구해 왔다. 다만 러시아는 이 같은 제안을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회담 주요 쟁점은 내년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테러국가인 러시아 제재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확전을 우려해 제공하지 않던 패트리엇 미사일은 물론이고 군 지휘부 제거 같은 ‘참수작전’에 쓰이는 합동정밀직격탄(JDAM) 키트, 위성통신체계를 포함해 18억50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어치 무기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개전 이후 미국의 단일 지원으로 가장 큰 규모다.○ “美의 우크라 지원은 자선 아닌 투자”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미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상·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했다. 그는 “우리에겐 대포가 있다. 매우 고마운 일이다. 충분하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면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자선(charity)이 아니다. 세계 안보와 민주주의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야당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지만 백지수표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449억 달러(약 57조8300억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이 담긴 2023년 연방정부 예산안을 23일 표결한다. 바이든 대통령도 일부 요구에는 난색을 표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에이태큼스(ATACMS) 전술 지대지미사일 등 모든 지원을 해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답은 ‘그렇다’일 것”이라면서도 “모든 것을 주면 유럽의 단결을 해체할 수 있다. 우리는 러시아와 전쟁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트리엇을 더 받고 싶다고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웃기만 했다. 그러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 중이다.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방 고위 지도부 확대회의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군 병력을 115만 명에서 150만 명으로 (30%) 늘리고 징병 연령을 18∼27세에서 21∼30세로 상향해야 한다”고 제안하자 푸틴 대통령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achim@donga.com}

얼마 전 프랑스 파리 대형 백화점 안내 창구에서 백발의 여성 직원을 만났다. 렌즈가 두꺼운 안경을 썼지만 깔끔한 유니폼에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넘긴 이 직원은 60세 전후로 보였다. 회원 카드를 발급받으려는 기자에게 이 직원은 친절하게 개인 정보를 물으며 컴퓨터 모니터에 뜬 복잡한 양식을 키보드로 꼼꼼히 채워 넣었다. 보통 젊은 직원이 안내 창구를 지키는 서울 백화점 풍경과 달라 오래 기억에 남는다. 백화점뿐 아니라 파리 레스토랑과 카페에서도 머리가 하얗게 센 웨이터를 만나기 어렵지 않다. 처음에는 ‘프랑스 노인 고용률이 높나 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고령자 고용률이 저조하다며 개선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프랑스 인구의 노동 참여도는 60세 이하까지는 다른 회원국과 비슷하지만 60세를 넘어서면 38개 회원국 중 밑에서 5번째 수준으로 고꾸라진다. 프랑스인이 노동시장을 떠나는 평균 연령은 남성 60.4세, 여성 60.9세로 유럽연합(EU) 평균(남성 62.6세, 여성 61.9세)보다 낮다. 프랑스의 고령자 고용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이유는 현재 정년이 62세인 데다 연금 수령액이 아직은 넉넉하기 때문이다. 60세 전후 시니어들은 일찍 은퇴해 몇 년만 버티면 연금으로 넉넉한 노후를 즐길 수 있으니 굳이 일터에 남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고령자의 높은 인건비와 낮은 노동생산성도 원인으로 꼽힌다. 젊은 인력을 선호하고 고령자를 ‘꼰대’로 보는 일터 문화도 걸림돌이다. 노동시장에서 밀려난 시니어들은 ‘기업이 숙련된 우리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젊은 직원은 우리에게 배울 의지가 없다’고들 하소연한다. ‘청년 실업’에 가려진 ‘실버 실업’ 문제를 간과하면 사회적 비용이 클 수밖에 없다. 프랑스에선 실업 노인의 건강이 일하는 노인보다 나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들의 의료비를 비롯한 부양 비용에는 국가 재정이 투입된다. 프랑스 정부는 시니어 고용 문제를 최근 더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추진하려는 연금 개혁안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다. 개혁안은 정년을 62세에서 65세로 연장한다. 법적으로 정년이 연장되고 연금 수령 시기가 늦춰지면 일하는 고령자가 많아지리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 선택을 받지 못한 고령자는 일자리가 없어 소득이 끊기는 ‘소득 크레바스(절벽)’가 길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마크롱 정부도 정년 연장 같은 연금제도 개편과 함께 근로자 재교육을 강화하려 한다. 시니어 고용 문제는 한국에서도 난제다. 정부도 정년 연장 및 연금 수령 시기 지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개혁안이 시행될 때 경쟁력을 잃은 고령자는 근로소득도 잃은 채 연금 수령 시점만 바라봐야 한다. 심각한 한국 노인 빈곤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43.4%로 OECD 회원국 평균(13.1%)보다 3배 이상 높다. 75세 이상은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절반이 넘는 55.1%가 빈곤 상태다. 한국 정부도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을 비롯한 각종 지원책을 늘리고는 있다. 하지만 이보다 근본적인, 그러나 어려운 해법은 고령자의 노동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정부와 기업이 시니어 인력 재교육과 경력 전환을 서둘러야 연금개혁이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조은아 파리 특파원 achim@donga.com}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구상(10개 조건)의 구체적인 조치들과 미국이 이를 실행하기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평화 구상을 지지했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내게 정의로운 평화는 러시아의 침략으로 인한 모든 피해에 대한 보상이며 조국의 주권과 자유, 영토 보전에 대한 타협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신을 차리고 군대를 물리는 옳은 일을 하면 전쟁은 오늘 바로 끝날 수 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확전을 우려해 제공하지 않던 패트리엇 미사일은 물론 군 지휘부 제거 같은 ‘참수작전’에 쓰이는 합동정밀직격탄(JDAM) 키트, 위성통신체계를 포함해 18억50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어치 무기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개전 이후 미국의 단일 지원으로 가장 큰 규모다.● “바이든에 평화 구상 위한 구체 지원 제안”젤렌스키 대통령이 밝힌 평화 구상 10개 조건은 1991년 옛 소련 독립 당시 확정된 우크라이나 영토의 완전한 반환과 러시아군 철수 및 적대 행위 중단, 러시아의 전쟁 배상금 지급을 비롯한 정의 회복, 포로 석방과 핵 안전, 식량 및 에너지 안보, 종전 공고화 등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을 통한 우크라이나 공동 안보 보장 방안을 요구해왔다. 다만 러시아는 이 같은 제안을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회담 주요 쟁점은 내년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테러국가인 러시아 제재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美의 우크라 지원은 자선 아닌 투자”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미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상·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했다. 그는 “우리에겐 대포가 있다. 매우 고마운 일이다. 충분하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면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자선(charity)이 아니다. 세계 안보와 민주주의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야당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지만 백지수표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449억 달러(약 57조8300억 원) 규모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이 담긴 2023년 연방정부 예산안을 23일 표결한다. 바이든 대통령도 일부 요구에는 난색을 표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에이태큼스(ATACMS) 전술 지대지미사일 등 모든 지원을 해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답은 ‘그렇다’일 것”이라면서도 “모든 것을 주면 유럽의 단결을 해체할 수 있다. 우리는 러시아와 전쟁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트리엇을 더 받고 싶다고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웃기만 해다. 그러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 중이다.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방 고위 지도부 확대회의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군 병력을 115만에서 150만으로 (30%) 늘리고 징병 연령을 18~27세에서 21~30세로 상향해야 한다”고 제안하자 푸틴 대통령은 지지 의사를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북한 동북부 나선특별시 두만강역(驛)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잇는 철도로 러시아에 포탄 등 군수물자를 제공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이 21일(현지 시간) 미국을 전격 방문했다.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00일 만의 첫 해외 방문이다. 미국은 젤렌스키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우크라이나에 첨단 요격 시스템인 패트리엇 미사일을 처음 제공한다. 러시아는 미국이 패트리엇 미사일을 지원하면 공격 목표물로 삼을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과 휴전 사이 중대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백악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도착 전 트위터에 “방어력과 회복력 강화를 위한 양국 협력을 논의하고 미 의회에서 연설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 방미를 계기로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해 20억 달러(약 2조5701억 원)어치 무기 등 안보 지원 계획을 발표한다. 첨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NASAMS·나삼스) 등 방공 미사일을 계속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백악관은 회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평화(휴전) 협상을 압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美, 우크라에 패트리엇 미사일 첫 지원… 푸틴 “ICBM 실전 배치” 젤렌스키, 깜짝 방미미사일-항공기-드론 등 공격 막아… 러 궁지로 몰 ‘게임체인저’ 평가바이든과 전쟁 출구전략 논의 관측… 러 “무기 공급이 사태 악화시킬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21일 미국 방문은 러시아군이 최근 드론(무인기) 및 미사일 집중 공격으로 전력 등 주요 인프라 시설을 파괴해 우크라이나 국민이 강추위 속 전력난을 겪는 고비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전쟁이 시작된 지 꼭 300일 만이다. 친(親)러 국가 벨라루스 참전설 등 확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대규모 추가 무기 지원을 약속해 전쟁의 새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美, ‘게임 체인저’ 패트리엇 첫 지원미국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계기에 밝힌 20억 달러(약 2조5701억 원)의 안보 지원 패키지에 첨단 방공 요격 시스템 패트리엇 미사일이 포함된 것이 주목된다. 유효 사거리가 70∼80km로 미사일, 항공기, 드론 등을 탐지해 먼 거리, 높은 고도에서 격추하도록 설계됐다. 우크라이나가 겨울을 버티지 못하도록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 공격하는 러시아의 전략을 막을 핵심 무기다. 이 때문에 패트리엇 미사일이 러시아를 더 열세로 몰아넣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미 하원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방침이다. 지난달 미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야당 공화당이 “백지수표는 없다”며 지원 규모와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에서 이번 연설이 성사됐다. 백악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계기에 의회가 400억 달러(약 51조5200억 원) 이상의 내년도 우크라이나 추가 자금 지원 법안을 통과시킨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최고사령관을 지낸 웨슬리 클라크는 CNN에 “젤렌스키 방미는 지금이 전쟁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는 순간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대 격전지인 동부 전선 바흐무트를 방문한 직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그의 방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공습을 견디던 윈스턴 처칠 당시 영국 총리의 방미를 떠올리게 한다고 CNN은 분석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방미 시점도 비슷하다. 처칠은 1941년 12월 22일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 ‘크리스마스 방문’으로 미국과 유럽 간 동맹이 강화돼 2차대전의 승리로 이어졌다. 미국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휴전 협상 필요성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쟁을 끝낼 출구 전략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 국민이 혹한 속에 전력난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미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평화회담을 압박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푸틴 “ICBM-극초음속 미사일 실천 배치”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추가 무기 공급이 사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평화협상에 부정적인 우크라이나의 태도가 변할 것으로 기대하지도 않는다며 “협상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14일에도 “(패트리엇 미사일이) 제공되면 무조건 러시아군의 목표물”이라고 위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21일 국방부 회의를 주재하고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가 조만간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 역시 이르면 내년 1월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또한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두 사람 모두 평화회담 필요성을 강조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 최대 우방국 벨라루스를 방문한 가운데 벨라루스가 러시아 핵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고 밝혀 전쟁이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다시 확대될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국경 보안 강화를 명령했다. 우크라이나 남서부 국경을 맞댄 몰도바에서는 “러시아가 내년 1∼4월 몰도바를 공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벨라루스 “러시아 핵미사일 실전 배치”19일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수도 민스크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가 인도한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S-400 방공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스칸데르는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최대 사거리가 100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400 방공 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이 실전 배치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이다.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까지 추적해 격추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또 러시아 지원을 받아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군용기 조종사들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항공기를 준비했다”며 “항공기 조종에 필요한 인력은 이미 훈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군사 공조가 한층 강화되면서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국지전 양상이 침공 초기처럼 동·남·북 전면전으로 다시 번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는 19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 새롭게 조성된 숲길로 벨라루스 군 장비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재)침공 루트가 될 것이라는 신호로 보고 있다.○ 몰도바 “러, 내년 1∼4월 공격”푸틴 대통령은 20일 우크라이나 점령지 여건이 “극도로 어렵다”며 국경 보안 강화를 명령했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크렘린궁이 이날 공개한 연방보안국 노동자의 날 영상 연설에서 “오늘날 급변하는 세계 정세 및 새로운 위협과 도전으로 러시아 보안기관이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의) 요구를 받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우크라이나와 이웃한 몰도바에서도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몰도바 정보안보국(SIS)은 19일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내년 몰도바 내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분쟁지역 트란스니스트리아로 향하는 진입로를 내기 위해 추가 공세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알렉산드루 무스테아터 SIS 국장도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몰도바 영토를 향해 새로운 공세를 펼 것은 분명하다”며 “문제는 시점인데 1월이나 2월이냐, 아니면 3월이냐 4월이냐”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내년 2월 15일부터 1년간 천연가스 가격 상한을 1MWh(메가와트시)당 180유로(약 25만 원)로 설정하는 가스 가격 상한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며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줄여 가스 가격이 급등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시장에 대한 공격으로 시장가격을 책정하는 절차를 위반하고 침해했다.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열세를 보이는 러시아가 국내 불만을 다스리기 위해 대대적인 진격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 뒤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공개해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의 참전 우려가 커졌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18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열세에 따른 반발을 줄이기 위한 진격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의 전술과 유사한 대규모 지상군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했다. 발레리 잘루지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또한 내년 1∼3월 러시아의 대대적 공격에 대비해 우크라이나가 예비군을 훈련하고 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약 20만 명의 신병을 훈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다시 공격할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최근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경고하는 이유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우세에 안주하려는 움직임을 막고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나서게 만들려는 러시아의 시도 또한 제어하기 위함이라고 NYT는 해석했다. 독일 dpa통신은 러시아 국영방송 WGTRK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19일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 후 중대 발표를 한다고 전했다. 주요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참전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절대적으로 어리석고 근거 없는 날조”라고 반박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전쟁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두 정상이 ‘안보 문제’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벨라루스와 맞댄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수호하는 것은 늘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19일 새벽 자폭 무인기(드론) 등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곳곳의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키이우를 포함한 전국 10개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상당수 드론을 격추했지만 영하로 떨어진 날씨 등과 겹쳐 에너지 부족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휘하는 군 사령관들을 소집해 작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최근 ‘두문불출한다’는 소문이 무성한 푸틴 대통령이 만약 실각하면 남미로 탈출하는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군 사령관 10여 명을 불러 우크라이나 전쟁 작전 방향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러시아 크렘린궁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군사지휘본부를 찾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비롯한 고위 장성들과 회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즉각적으로 필요한 작전과 중기 작전에 대해 제안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번 군 사령관 소집은 최근 푸틴 대통령이 공식 행사에 나타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낸 가운데 열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 진전에 관심이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 주려는 취지”라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최근 푸틴 대통령이 연례 기자회견과 ‘국민과의 대화’를 모두 취소했다며 그가 전쟁 패배와 실각에 대비해 남미로 도주하는 ‘노아의 방주’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직 푸틴 대통령 연설문 작가 아바스 갈랴모프 정치평론가는 텔레그램에서 익명의 크렘린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심각한 위협에 처하면 아르헨티나나 베네수엘라로 탈출하는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말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는 대러시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만류에도 러시아군 최고 지휘관 저격을 시도했다고 NYT가 17일 보도했다.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의 최전선 방문 정보를 입수한 미 정부는 확전을 우려해 이 정보를 우크라이나에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다른 경로로 이를 인지하고 게라시모프 공격을 추진했다. 미 정부는 ‘공격 취소’를 요청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미 작전을 시작했다’고 답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5월 우크라이나군이 4월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겨냥한 집중 공격을 시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올해 칸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영화 ‘레일라의 형제들’에 출연한 이란 유명 여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사진)가 당국에 체포됐다. 알리두스티는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를 지지해 왔다. 17일 이란 현지 매체를 인용한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알리두스티는 허위 정보를 소셜미디어 등에 게시하고 사회 혼란을 조장한 혐의로 이날 체포됐다. 알리두스티 체포 사실은 영화감독 사미야 미르샴시가 외부에 알렸다. 이후 현지 언론 미잔에 보도됐다. 앞서 알리두스티는 8일 반정부 시위 참가자 모센 셰카리(23) 사형 집행에 대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당신의 침묵은 억압과 독재에 대해 지지를 의미한다”며 반정부 시위 참여를 호소했다. 또 “이란 정부의 이런 잔혹한 사형 집행에 국제단체들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류의 수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디언은 이란 젊은 세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배우로 꼽히는 알리두스티를 체포함으로써 이란 당국이 정부를 위협하는 배우 예술가를 비롯한 유명인도 단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해석했다. 알리두스티는 2017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 영화 ‘세일즈맨’에서 주인공을 맡은 이란 대표 여배우로 꼽힌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사이드 루스타이 감독의 ‘레일라의 형제들’에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독일어 영어에 능통한 그는 책 번역도 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올해 칸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영화 ‘레일라의 형제들’에 출연한 이란 유명 여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사진)가 당국에 체포됐다. 알리두스티는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를 지지해왔다. 17일 이란 현지 매체를 인용한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알리두스티는 허위 정보를 소셜미디어 등에 게시하고 사회 혼란을 조장한 혐의로 이날 체포됐다. 알리두스티 체포 사실은 영화감독 사미야 미르샴시가 외부에 알렸다. 이후 현지 언론 미잔에 보도됐다. 앞서 알리두스티는 8일 반정부 시위 참가자 모센 셰카리(23) 사형 집행에 대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당신의 침묵은 억압과 독재에 대해 지지를 의미한다”며 반정부 시위 참여를 호소했다. 또 “이란 정부의 이런 잔혹한 사형 집행에 국제단체들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류의 수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디언은 이란 젊은 세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배우로 꼽히는 알리두스티를 체포함으로써 이란 당국이 정부를 위협하는 배우 예술가를 비롯한 유명인도 단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해석했다. 알리두스티는 2017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 영화 ‘세일즈맨’에서 주인공을 맡은 이란 대표 여배우로 꼽힌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사에드 루스타이 감독의 ‘레일라의 형제들’에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독일어 영어에 능통한 그는 책 번역도 했다. 그는 당국의 탄압에도 이란을 떠나지 않겠다며 “나는 수년간 매일 저항하며 살아온 내 조국 여성들로부터 용기를 받았다. 나는 (이란에) 계속 머물 것이며 (저항을) 멈추지 않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프랑스가 우리를 오랫동안 식민 통치했지만 오늘 우린 경기장에서 프랑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어요.”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모로코 국가대표팀이 프랑스에 패배했지만 14일 오후 10시 반경(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국제대학촌 모로코관 강당은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이곳에서 경기를 관람한 모로코인 유학생 아클라 마리아 씨는 “우리가 져서 아쉽긴 하지만 우리 축구대표팀이 높은 수준에 이른 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경기 직후 파리의 대학촌은 물론이고 샹젤리제 거리와 개선문 일대 등 주요 도심에 프랑스와 모로코인 젊은이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양국 젊은이들은 자국 국기를 몸에 두른 채 새벽까지 폭죽을 터뜨렸다. 파리의 한 은행에 다니는 모로코인 바드르 아히다르 씨는 파리국제대학촌에서 기자와 만나 “모로코계 프랑스 축구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고, 양국이 교류를 잘하고 있는 만큼 우린 프랑스의 좋은 측면을 많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샹젤리제 거리에서 만난 모로코인 유학생 아야 핫자 씨는 “아프리카 국가로 처음 준결승전에 진출해 엄청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북아프리카 지중해변의 이슬람 국가 모로코는 1912년부터 프랑스의 통치를 받다가 1956년 독립했다. 프랑스로 이주한 모로코인들은 최근까지도 프랑스 사회의 차별에 불만이 컸다. 이 때문에 경기 전만 해도 프랑스 당국은 바짝 긴장했다. 파리 일대의 경찰 5000여 명을 비롯해 1만여 명의 경찰이 프랑스 전역에 배치됐다. 과거 프랑스의 식민 통치를 받았던 모로코의 팬들이 경기 직후 난동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양국 팬이 흥분하면서 프랑스 전역에서 260여 명이 체포되고 1명이 뺑소니 사고로 숨졌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전했다. 이웃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모로코 축구 팬 약 100명이 경기 직후 폭죽을 던지고 쓰레기봉투에 불을 질렀다. 다만 심각한 피해는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일부 축구 팬들이 과격한 행동으로 연행되긴 했지만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린 파리에선 큰 사고 없이 행사가 마무리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일간 르몽드는 이날 온라인 톱기사에서 “프랑스의 승리, 모로코의 패배로 끝났지만 프랑스 거리에선 ‘우린 형제이며 결국 함께한다’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소개했다. 일간 리베라시옹도 프랑스와 모로코를 함께 응원하는 마르세유 팬들을 조명했다. 모로코 영문 매체 헤스프레스는 “팬들이 경기 직후 무거운 마음으로 커피숍, 식당, 바를 떠났다”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모로코 팬들은 축구 대표팀의 영웅적인 월드컵 여정에 계속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요격하는 최첨단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체계를 제공하기 위한 막판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이 무기가 ‘게임 체인저’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그간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통해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등을 대거 파괴한 러시아에 맞설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내년 1, 2월 대규모 공세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CNN은 13일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체계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하고 이번 주 안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두 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3차원 감시 레이더,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대 등으로 구성된 첨단 지대공 미사일 체계 ‘나삼스’를 지원해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미사일 및 무인기 공격을 방어하려면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최첨단 장거리 방공 체계를 추가로 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포대는 목표물을 탐지하는 레이더, 컴퓨터, 발전 장비, 미사일 발사대 등으로 구성된다. 적군이 발사한 미사일, 항공기나 드론을 탐지해 격추하도록 설계됐다. 패트리엇 미사일의 유효 사거리는 70∼80km다. 마하 3.5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이 미사일은 장거리와 고도까지 미칠 수 있어 우크라이나로 발사된 러시아의 미사일과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다. 미국은 대북 억지를 위해 동북아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했다. CNN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13일 “러시아가 내년 1월 말이나 2월에 대규모 공세를 개시할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날 수도 키이우 방공호에서 외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안으로 깊숙이 진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최근 독일 사회에 충격을 준 극우 세력의 국가전복계획을 이미 수백 명이 적발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당국의 단속 결과 총기와 석궁 등 무기와 5억 원 대의 현금 등이 발견됐다. 13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등에 따르면 페터 프랑크 검찰총장은 전날 국회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국가전복계획인 ‘제국시민(Reichsbuerger)’ 사건과 관련해 130여 곳에 3000여 명을 투입해 일제 단속을 벌인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전투 부대 26개를 조직하는 목표를 세우고 지역별 향토 방위부대를 건설하려 했다. 제복과 직인까지 마련했다. 이 전투부대는 국가 전복 이후 사람들을 체포하고 처형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가전복계획 내막을 알게 된 수백 명에게 비밀 유지서약서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단속을 통해 석궁과 날이 넓고 무거운 흉기, 가스총, 총기 등 무기 90여 개를 발견했다. 40만 유로(약 5억5000만 원)의 현금과 금화, 은화, 600만 유로(약 83억 원) 상당의 120개의 금괴가 보관된 스위스 물품 보관함에 대한 단서 등도 나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2022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자국에 유리한 국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의 입법기구인 유럽의회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했다는 ‘카타르 스캔들’이 일파만파 번지는 가운데 벨기에 수사당국이 유럽의회 사무실까지 수색했다. 수사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 유럽의회 의원들의 비위 사실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의회 내부에서는 “유럽의 민주주의가 공격받았다”며 윤리기구 창설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 연방검찰청은 “9일 이후 유럽의회 사무실 1곳과 개인 주거 공간 19곳을 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한 관련자 자택에서 현금 60만 유로(약 8억2600만 원)를 압수했고, 유럽의회 의원이 소유한 또 다른 집에서 15만 유로가 나왔다. 한 호텔방에서도 수십만 유로가 발견됐다. 이번 사태를 두고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12일 “유럽의 민주주의가 공격받았다”고 우려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날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며 윤리기구의 창설을 제안했다. 아나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는 믿을 수 없는 일로 법을 총동원해 완전히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기소한 4명 중 1명으로 알려진 그리스 TV 앵커 출신 에바 카일리 유럽의회 부의장(44)은 소속 정당인 유럽의회 사회민주당(S&D)에서 출당됐다. 유럽의회는 13일 그의 부의장직을 박탈하기로 의결했다. 현재 구속 상태인 카일리 부의장은 14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당국의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마리 아레나 유럽의회 인권소위원회 의장을 비롯한 같은 당 다른 의원들도 주요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2022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자신에게 유리한 국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의 입법기구인 유럽의회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했다는 ‘카타르 스캔들’이 일파만파 번지는 가운데 벨기에 수사당국이 유럽의회 사무실까지 수색했다. 수사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 유럽의회 의원들의 비위 사실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의회 내부에서는 “유럽의 민주주의가 공격받았다”며 윤리 기구 창설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 연방검찰청은 “9일 이후 유럽의회 사무실 1곳과 개인 주거 공간 19곳을 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한 관련자 자택에서 현금 60만 유로(약 8억2600만 원)를 압수했고, 유럽의회 의원이 소유한 또 다른 집에서도 15만 유로가 나왔다. 한 호텔방에서도 수십만 유로가 발견됐다. 이번 사태를 두고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12일 “유럽의 민주주의가 공격 받았다”고 우려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날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며 윤리 기구의 창설을 제안했다.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는 믿을 수 없는 일로 법을 총동원해 완전히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기소한 4명 중 1명으로 알려진 그리스 TV 앵커 출신 에바 카일리 유럽의회 부의장(44)은 소속 정당인 유럽의회 사회민주당(S&D)에서 출당됐다. 부의장직도 곧 박탈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속 상태인 카일리 부의장은 14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당국의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마리 아레나 유럽의회 인권 소위원회 의장을 비롯한 같은 당 다른 의원들도 주요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촉구하면서 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특별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러시아를 향해선 크리스마스를 철군 일로 제시하며 “철군하면 적대 행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주재로 화상으로 진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외교를 이용하여 모든 국민과 영토의 해방을 더 가깝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느낀다”며 우크라이나 평화 절차를 논의하는 특별정상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또 러시아 측에 25일 크리스마스를 철군 일로 제시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철군하면 적대 행위의 안정적인 중단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스크바의 답변은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라며 “우리에게 전쟁을 가져온 자들이 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G7 정상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의로운 평화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을 마련하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방침에도 합의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연례 연말 기자회견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취소 배경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ABC뉴스는 푸틴 대통령이 연말 회견을 열지 않은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중동 맏형’ 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틈이 벌어진 미국과 사우디 관계를 적극적으로 파고든다는 분석이다. 특히 원유 값을 달러화 대신 중국 위안화로 지불하는 방식도 논의돼 ‘페트로 위안화(위안화 원유 결제)’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8일(현지 시간) 사우디 SP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및 국가수반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왕궁에서 회담하고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에 서명했다. 또 중국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사우디 국책 사업 계획 ‘비전 2030’ 협력 강화에도 합의하면서 양국 경제 협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중국과 사우디 관계가 강화되면서 원유 결제에서 위안화 사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홍콩 밍(明)보도 “양국 간 대규모 투자 협정 체결로 페트로 위안화의 기반을 다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7일 양국 대표단은 그린수소, 태양광, 정보기술(IT), 클라우드 기술, 운송, 물류 분야 투자 협정 34건을 체결했다. SPA통신은 협정 체결액이 1100억 리얄(약 38조6000억 원) 규모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사우디가 한국 기업들과 체결한 투자 양해각서(MOU) 규모인 40조 원과 비슷하다. 사우디 시장을 놓고 한국과 중국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시 주석은 살만 국왕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사우디를 다극화 세계에서 중요한 세력으로 보고 있다”면서 “사우디와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전면적인 협력을 심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살만 국왕도 “중국의 관심사는 사우디의 관심사”라면서 “사우디는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전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했다. 이번 투자 협정에는 미국이 제재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동맹국에 화웨이와의 거래 단절을 요구하는데 사우디가 화웨이를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시킨 것은 (미국과 사우디 관계에 대한) 상징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사우디는 경제뿐 아니라 2년마다 셔틀 정상회담을 여는 데 합의하는 등 정치적으로도 한층 가까워진 모습이다. 사우디는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대미 관계에서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 중국은 에너지 안보 구축을 위해 중동 국가와의 협력이 필수다. 시 주석은 이날 리야드 사우디 왕궁에서 중-아랍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집트 팔레스타인 수단 쿠웨이트 등 중동 및 이슬람 국가 지도자들과 연쇄 회동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중동 맏형’ 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틈이 벌어진 미국과 사우디 관계를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셈이다. 특히 원유값을 달러화 대신 중국 위안화로 지불하는 방식도 논의돼 ‘페트로 위안화(위안화 원유 결제)’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8일(현지 시간) 사우디 SP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및 국가수반 총리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왕궁에서 회담하고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에 서명했다. 또 중국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사우디 국책 사업 계획 ‘비전2030’ 협력 강화에도 합의하면서 양국 경제 협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중국과 사우디 관계가 강화되면서 원유 결제에서 위안화 사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홍콩 밍보(明報)도 “양국간 대규모 투자 협정 체결로 페트로 위안화의 기반을 다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에 판매하는 일부 원유만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을 뿐 기축통화 달러를 위협할 정도 규모는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밍보 등은 전했다. 앞서 7일 양국 대표단은 그린수소, 태양광, 정보기술(IT), 클라우드 기술, 운송, 물류 분야 투자 협정 34건을 체결했다. SPA통신은 협정 체결액이 1100억 리얄(약 38조6000억 원) 규모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사우디가 한국 기업들과 체결한 투자 양해각서(MOU) 규모인 40조 원과 비슷하다. 사우디 시장을 놓고 한국과 중국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시 주석은 살만 국왕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사우디를 다극화 세계에서 중요한 세력으로 보고 있다”면서 “사우디와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전면적인 협력을 심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살만 국왕도 “중국의 관심사는 사우디의 관심사”라면서 “사우디는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전달할 준비가 돼있다”고 화답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했다. 이번 투자 협정에는 미국이 제재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동맹국에 화웨이와의 거래 단절을 요구하는데 사우디가 화웨이를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시킨 것은 (미국과 사우디 관계에 대한) 상징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사우디는 경제뿐 아니라 2년마다 셔틀 정상회담에 합의하는 등 정치적으로도 한층 가까워진 모습이다. 사우디는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 대미 관계에서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 중국은 에너지 안보 구축을 위해 중동 국가와의 협력이 필수다. 시 주석은 이날 이집트 팔레스타인 수단 쿠웨이트 등 중동 및 이슬람 국가 지도자들과 연쇄 회동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각국 실권자들은 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했다”며 “홍콩 문제, 신장위구르 지역 소수민족 탄압 의혹 등에서는 중국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achim@donga.com}

최근 러시아 본토의 군 시설이 이틀 연속 공격당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사진)이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핵무기를 방어 수단이자 잠재적 반격 수단으로 간주한다”며 다시 핵 위협을 하고 나섰다. 이에 미국이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개회의에서 전쟁이 장기화될 것임을 이례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7일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송된 인권이사회 연례회의에서 “필요하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와 동맹을 보호할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미국은 핵무기를 유럽에 상당한 규모로 배치했지만 우리는 핵무기를 다른 영토로 보내지 않았고 그럴 계획이 없다”면서 오히려 미국이 핵 위협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미치지 않았다. 핵무기가 뭔지 알고 있다. 우리는 가장 앞선 핵무기들을 갖고 있지만 이들을 휘두르고 싶진 않다”면서 핵무기를 선제공격이 아닌 억제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을 빌미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에 대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부정확한 이야기(loose talk)’를 하고 있다며 “핵무기와 관련한 부정확한 발언은 그게 어떤 내용이든 완전히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이 선제적 핵 공격을 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반격을 내세워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 타탸나 스타노바야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 연구원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푸틴 대통령의 추상적이고 자기 모순적인 발언은 러시아 대중과 국가 엘리트들에게 제시할 일관된 군사 전략이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특별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의 기간에 대해서 말하자면 물론 이는 긴 과정이 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그동안 전쟁 기간을 언급하지 않은 푸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전쟁 장기화를 인정한 것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행사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세로 이번 전쟁에서 전환점을 맞게 됐기 때문에 군대를 회복하고 재편성한 뒤 나중에 더 큰 공세를 펼칠 수 있도록 일종의 짧은 휴식이나 짧은 중단(freeze)을 시도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전쟁 장기화로 우크라이나 내부에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습이 계속된다면 올겨울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키이우에는 전력과 물, 난방이 끊길 수 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처럼 대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