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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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achim@donga.com

취재분야

2025-11-14~2025-12-14
칼럼31%
사회일반14%
국제정세14%
인사일반7%
유럽/EU7%
국제일반7%
미국/북미7%
사고7%
국제정치3%
러시아3%
  • 독일 극우, ‘국가전복’ 위해 무기·5억 원 대의 현금을 마련

    최근 독일 사회에 충격을 준 극우 세력의 국가전복계획을 이미 수백 명이 적발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당국의 단속 결과 총기와 석궁 등 무기와 5억 원 대의 현금 등이 발견됐다. 13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등에 따르면 페터 프랑크 검찰총장은 전날 국회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국가전복계획인 ‘제국시민(Reichsbuerger)’ 사건과 관련해 130여 곳에 3000여 명을 투입해 일제 단속을 벌인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전투 부대 26개를 조직하는 목표를 세우고 지역별 향토 방위부대를 건설하려 했다. 제복과 직인까지 마련했다. 이 전투부대는 국가 전복 이후 사람들을 체포하고 처형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가전복계획 내막을 알게 된 수백 명에게 비밀 유지서약서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단속을 통해 석궁과 날이 넓고 무거운 흉기, 가스총, 총기 등 무기 90여 개를 발견했다. 40만 유로(약 5억5000만 원)의 현금과 금화, 은화, 600만 유로(약 83억 원) 상당의 120개의 금괴가 보관된 스위스 물품 보관함에 대한 단서 등도 나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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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 스캔들’ 유럽의회 압수수색

    2022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자국에 유리한 국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의 입법기구인 유럽의회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했다는 ‘카타르 스캔들’이 일파만파 번지는 가운데 벨기에 수사당국이 유럽의회 사무실까지 수색했다. 수사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 유럽의회 의원들의 비위 사실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의회 내부에서는 “유럽의 민주주의가 공격받았다”며 윤리기구 창설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 연방검찰청은 “9일 이후 유럽의회 사무실 1곳과 개인 주거 공간 19곳을 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한 관련자 자택에서 현금 60만 유로(약 8억2600만 원)를 압수했고, 유럽의회 의원이 소유한 또 다른 집에서 15만 유로가 나왔다. 한 호텔방에서도 수십만 유로가 발견됐다. 이번 사태를 두고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12일 “유럽의 민주주의가 공격받았다”고 우려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날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며 윤리기구의 창설을 제안했다. 아나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는 믿을 수 없는 일로 법을 총동원해 완전히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기소한 4명 중 1명으로 알려진 그리스 TV 앵커 출신 에바 카일리 유럽의회 부의장(44)은 소속 정당인 유럽의회 사회민주당(S&D)에서 출당됐다. 유럽의회는 13일 그의 부의장직을 박탈하기로 의결했다. 현재 구속 상태인 카일리 부의장은 14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당국의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마리 아레나 유럽의회 인권소위원회 의장을 비롯한 같은 당 다른 의원들도 주요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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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택·호텔방서 돈뭉치 와르르…유럽의회 뒤흐드는 ‘카타르 스캔들’

    2022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자신에게 유리한 국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의 입법기구인 유럽의회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했다는 ‘카타르 스캔들’이 일파만파 번지는 가운데 벨기에 수사당국이 유럽의회 사무실까지 수색했다. 수사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 유럽의회 의원들의 비위 사실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의회 내부에서는 “유럽의 민주주의가 공격받았다”며 윤리 기구 창설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 연방검찰청은 “9일 이후 유럽의회 사무실 1곳과 개인 주거 공간 19곳을 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한 관련자 자택에서 현금 60만 유로(약 8억2600만 원)를 압수했고, 유럽의회 의원이 소유한 또 다른 집에서도 15만 유로가 나왔다. 한 호텔방에서도 수십만 유로가 발견됐다. 이번 사태를 두고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12일 “유럽의 민주주의가 공격 받았다”고 우려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날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며 윤리 기구의 창설을 제안했다.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는 믿을 수 없는 일로 법을 총동원해 완전히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기소한 4명 중 1명으로 알려진 그리스 TV 앵커 출신 에바 카일리 유럽의회 부의장(44)은 소속 정당인 유럽의회 사회민주당(S&D)에서 출당됐다. 부의장직도 곧 박탈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속 상태인 카일리 부의장은 14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당국의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마리 아레나 유럽의회 인권 소위원회 의장을 비롯한 같은 당 다른 의원들도 주요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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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러에 ‘크리스마스 철군’ 요구…G7에 특별정상회담 제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촉구하면서 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특별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러시아를 향해선 크리스마스를 철군 일로 제시하며 “철군하면 적대 행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주재로 화상으로 진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외교를 이용하여 모든 국민과 영토의 해방을 더 가깝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느낀다”며 우크라이나 평화 절차를 논의하는 특별정상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또 러시아 측에 25일 크리스마스를 철군 일로 제시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철군하면 적대 행위의 안정적인 중단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스크바의 답변은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라며 “우리에게 전쟁을 가져온 자들이 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G7 정상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의로운 평화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을 마련하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방침에도 합의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연례 연말 기자회견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취소 배경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ABC뉴스는 푸틴 대통령이 연말 회견을 열지 않은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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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빈 살만 밀착… 美 보란듯 ‘원유값 위안화 결제’ 논의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중동 맏형’ 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틈이 벌어진 미국과 사우디 관계를 적극적으로 파고든다는 분석이다. 특히 원유 값을 달러화 대신 중국 위안화로 지불하는 방식도 논의돼 ‘페트로 위안화(위안화 원유 결제)’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8일(현지 시간) 사우디 SP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및 국가수반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왕궁에서 회담하고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에 서명했다. 또 중국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사우디 국책 사업 계획 ‘비전 2030’ 협력 강화에도 합의하면서 양국 경제 협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중국과 사우디 관계가 강화되면서 원유 결제에서 위안화 사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홍콩 밍(明)보도 “양국 간 대규모 투자 협정 체결로 페트로 위안화의 기반을 다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7일 양국 대표단은 그린수소, 태양광, 정보기술(IT), 클라우드 기술, 운송, 물류 분야 투자 협정 34건을 체결했다. SPA통신은 협정 체결액이 1100억 리얄(약 38조6000억 원) 규모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사우디가 한국 기업들과 체결한 투자 양해각서(MOU) 규모인 40조 원과 비슷하다. 사우디 시장을 놓고 한국과 중국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시 주석은 살만 국왕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사우디를 다극화 세계에서 중요한 세력으로 보고 있다”면서 “사우디와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전면적인 협력을 심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살만 국왕도 “중국의 관심사는 사우디의 관심사”라면서 “사우디는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전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했다. 이번 투자 협정에는 미국이 제재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동맹국에 화웨이와의 거래 단절을 요구하는데 사우디가 화웨이를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시킨 것은 (미국과 사우디 관계에 대한) 상징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사우디는 경제뿐 아니라 2년마다 셔틀 정상회담을 여는 데 합의하는 등 정치적으로도 한층 가까워진 모습이다. 사우디는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대미 관계에서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 중국은 에너지 안보 구축을 위해 중동 국가와의 협력이 필수다. 시 주석은 이날 리야드 사우디 왕궁에서 중-아랍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집트 팔레스타인 수단 쿠웨이트 등 중동 및 이슬람 국가 지도자들과 연쇄 회동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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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사우디, 39조 투자협정…‘페트로 위안화’ 시대 도래?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중동 맏형’ 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틈이 벌어진 미국과 사우디 관계를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셈이다. 특히 원유값을 달러화 대신 중국 위안화로 지불하는 방식도 논의돼 ‘페트로 위안화(위안화 원유 결제)’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8일(현지 시간) 사우디 SP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및 국가수반 총리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왕궁에서 회담하고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에 서명했다. 또 중국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사우디 국책 사업 계획 ‘비전2030’ 협력 강화에도 합의하면서 양국 경제 협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중국과 사우디 관계가 강화되면서 원유 결제에서 위안화 사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홍콩 밍보(明報)도 “양국간 대규모 투자 협정 체결로 페트로 위안화의 기반을 다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에 판매하는 일부 원유만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을 뿐 기축통화 달러를 위협할 정도 규모는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밍보 등은 전했다. 앞서 7일 양국 대표단은 그린수소, 태양광, 정보기술(IT), 클라우드 기술, 운송, 물류 분야 투자 협정 34건을 체결했다. SPA통신은 협정 체결액이 1100억 리얄(약 38조6000억 원) 규모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사우디가 한국 기업들과 체결한 투자 양해각서(MOU) 규모인 40조 원과 비슷하다. 사우디 시장을 놓고 한국과 중국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시 주석은 살만 국왕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사우디를 다극화 세계에서 중요한 세력으로 보고 있다”면서 “사우디와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전면적인 협력을 심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살만 국왕도 “중국의 관심사는 사우디의 관심사”라면서 “사우디는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전달할 준비가 돼있다”고 화답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했다. 이번 투자 협정에는 미국이 제재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동맹국에 화웨이와의 거래 단절을 요구하는데 사우디가 화웨이를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시킨 것은 (미국과 사우디 관계에 대한) 상징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사우디는 경제뿐 아니라 2년마다 셔틀 정상회담에 합의하는 등 정치적으로도 한층 가까워진 모습이다. 사우디는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 대미 관계에서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 중국은 에너지 안보 구축을 위해 중동 국가와의 협력이 필수다. 시 주석은 이날 이집트 팔레스타인 수단 쿠웨이트 등 중동 및 이슬람 국가 지도자들과 연쇄 회동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각국 실권자들은 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했다”며 “홍콩 문제, 신장위구르 지역 소수민족 탄압 의혹 등에서는 중국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achim@donga.com}

    •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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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토 공격당한 푸틴 ‘핵전쟁’ 공개 위협 “핵도 반격 수단… 휘두르고 싶진 않다”

    최근 러시아 본토의 군 시설이 이틀 연속 공격당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사진)이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핵무기를 방어 수단이자 잠재적 반격 수단으로 간주한다”며 다시 핵 위협을 하고 나섰다. 이에 미국이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개회의에서 전쟁이 장기화될 것임을 이례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7일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송된 인권이사회 연례회의에서 “필요하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와 동맹을 보호할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미국은 핵무기를 유럽에 상당한 규모로 배치했지만 우리는 핵무기를 다른 영토로 보내지 않았고 그럴 계획이 없다”면서 오히려 미국이 핵 위협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미치지 않았다. 핵무기가 뭔지 알고 있다. 우리는 가장 앞선 핵무기들을 갖고 있지만 이들을 휘두르고 싶진 않다”면서 핵무기를 선제공격이 아닌 억제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을 빌미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에 대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부정확한 이야기(loose talk)’를 하고 있다며 “핵무기와 관련한 부정확한 발언은 그게 어떤 내용이든 완전히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이 선제적 핵 공격을 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반격을 내세워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 타탸나 스타노바야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 연구원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푸틴 대통령의 추상적이고 자기 모순적인 발언은 러시아 대중과 국가 엘리트들에게 제시할 일관된 군사 전략이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특별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의 기간에 대해서 말하자면 물론 이는 긴 과정이 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그동안 전쟁 기간을 언급하지 않은 푸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전쟁 장기화를 인정한 것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행사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세로 이번 전쟁에서 전환점을 맞게 됐기 때문에 군대를 회복하고 재편성한 뒤 나중에 더 큰 공세를 펼칠 수 있도록 일종의 짧은 휴식이나 짧은 중단(freeze)을 시도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전쟁 장기화로 우크라이나 내부에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습이 계속된다면 올겨울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키이우에는 전력과 물, 난방이 끊길 수 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처럼 대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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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문학상 에르노 “노벨상은 남성 위한 제도”

    “노벨문학상은 남성을 위한 제도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82)는 6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가진 AFP통신 인터뷰에서 “노벨상은 전통을 향한 열망을 드러내는데, 전통을 따른다는 건 아마도 더 남성적이며 그들이 권력을 서로 전달하는 방법이기도 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노벨문학상이 대부분 남성 작가에게 주어졌음을 꼬집은 것이다. 1901년부터 스웨덴 한림원이 수여한 노벨문학상 수상자 119명 가운데 여성은 에르노를 포함해 17명뿐이다. 에르노는 노벨상이 양성 평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현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말은 거의 항상 남성이 독점했다. 하지만 난 여성이 내용은 완전히 잘 파악하면서도 남성보다 덜 장황하고 실용적으로 말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여성 작가들이 외면적으로 부각되지 않아도 실력이 뛰어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에르노는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양성 평등을 위해선 남성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성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며 “남성이 그들의 신체, 삶의 방식, 그들의 행동과 동기부여를 잘 인지하지 못하면 진정한 여성의 자유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한 세기 동안 많은 프랑스 남성이 노벨문학상을 받았지만 여성은 내가 처음”이라면서 “프랑스 문학에 그려지지 않은 세계에 관해 글을 쓰는 여성에게는 일종의 불신이 있다. 이는 보수적인 특정 지식층에서 나에게 불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벨문학상에 대해 “인종차별을 비롯한 모든 불평등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들에게 바치고 싶다”면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올 10월 “개인적 기억의 근원과 소외, 집단적 구속의 덮개를 벗긴 용기와 꾸밈없는 예리함을 보여줬다”며 에르노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10일 알프레드 노벨(1833∼1896) 기일에 맞춰 열린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인 에르노는 1974년 자전적 소설 ‘빈 옷장’으로 등단했다. 이후 ‘남자의 자리’ ‘사건’ 등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사회 구조를 파헤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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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이틀 러 본토 피격에 확전 위기감… 美 “우크라, 국경 넘어 공격말라” 경고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2곳이 드론 공격을 받은 지 하루 만에 본토 군 비행장 연료저장탱크가 또 드론 공격을 받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즉시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확전 위기가 커지자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어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지도, 권고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주지사는 6일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쿠르스크 비행장 연료저장탱크가 폭발했다”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00km 떨어져 있다. 전날에는 러시아 서부 랴잔시 댜길레보 공군기지, 남부 엥겔스 공군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국내 안보 보장을 위해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회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잇단 본토 군사시설 공격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멀게는 720km나 떨어진 곳까지 우크라이나 드론이 정찰을 받거나 요격되지 않은 채 날아왔다는 점에서 러시아 방공망의 허술함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군사 분석가 올렉산드르 무시옌코는 6일 로이터통신에 “러시아 방공망이 전략 비행장 보호를 보장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드론 공격은) 이를 사실상 증명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군 내부로서도 충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앞서 공군기지 2곳 공격이 자국 군에 의한 것임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사실이라면 이미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수도 모스크바까지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란 의미다. 러시아 국민 여론도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믹 라이언 전 호주 육군 장교는 온라인 플랫폼에 “이번 공습은 전쟁은 대체로 먼 곳에서 벌어진다고 생각한 러시아 국민에게 ‘심리적 타격’을 가했다”고 말했다고 미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고조되는 확전 위기와 러시아의 핵 위협을 우려하는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간접적으로 경고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것(우크라이나 지원 무기)이 방어용이란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설명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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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군기지 이어 연료탱크도 ‘펑’…드론 공격에 이틀 연속 굴욕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2곳이 드론 공격을 받은 지 하루 만에 본토 군비행장 연료저장탱크가 또 드론 공격을 받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즉시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확전 위기가 커지자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국경 넘어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지도, 권고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주지사는 6일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쿠르스크 비행장 연료저장탱크가 폭발했다”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00km 떨어져 있다. 전날에는 러시아 서부 랴잔시 댜길레보 공군기지, 남부 엥겔스 공군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국내 안보 보장을 위해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회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잇단 본토 군사시설 공격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멀게는 720km나 떨어진 곳까지 우크라이나 드론이 정찰을 받거나 요격되지 않은 채 날아왔다는 점에서 러시아 방공망의 허술함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군사 분석가 올렉산드르 무시옌코는 6일 로이터통신에 “러시아 방공망이 전략 비행장 보호를 보장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드론 공격은) 이를 사실상 인정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군 내부로서도 충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앞서 공군기지 2곳 공격이 자국군에 의한 것임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사실이라면 이미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수도 모스크바까지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란 의미다. 러시아 국민 여론도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믹 라이언 전 호주 육군 장교는 온라인 플랫폼에 “이번 공습은 전쟁은 대체로 먼 곳에서 벌어진다고 생각한 러시아 국민에게 ‘심리적 타격’을 가했다”고 말했다고 미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고조되는 확전 위기와 러시아의 핵위협을 우려하는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간접적으로 경고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것(우크라이나 지원 무기)이 방어용이란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설명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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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매년 14조원 연금 적자… 62→65세 ‘늦은 수령’ 추진

    “학기 말에 임원을 그만두면 바뀌는 연금제도의 영향을 받나요?” “1969년에 태어났는데 연금 수령액은 어떻게 변하나요?”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프랑스의 한 교원 노동조합이 마련한 연금개혁 온라인 설명회에는 전국 각지의 교직원 40여 명이 참석해 질문을 쏟아냈다. 설명회에 참석한 요한 루소 씨는 “정치인들이 30년간 연금개혁을 미루며 상황을 악화시킨 만큼 제도를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출 수 없다”는 반대 의견도 많았다.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2017년 시도했다가 좌초된 연금개혁을 5년 만에 다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 절반 이상이 반대하며 논란이 뜨겁다. 마크롱 정부가 정치적 역풍을 예상하면서도 개혁을 밀어붙이는 것은 그만큼 쇄신이 절실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공적연금 역할을 하는 직역연금은 직업과 직능에 따라 42개로 복잡하게 나뉘어 있다. 현행 제도를 유지할 경우 직역연금은 2030년까지 매년 100억 유로(약 13조78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연금 수급 연령을 현행 62세에서 2031년까지 65세로 늦추고 42개의 직역연금 제도를 단순화한다는 게 정부의 개혁 방향이다. 하지만 세대별, 계층별로 개혁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면서 사회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금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60, 70대 은퇴자들은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반면 연금 수급 시기가 늦춰질 젊은층은 강하게 반발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18일 파리 이탈리광장에서 열린 시위에서 만난 엘렌 씨는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기보다 고소득자 증세로 연금 재원을 마련하는 게 낫다”고 했다. 프랑스여론연구소가 9월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5%가 정부의 연금개혁 재추진에 반대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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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러 모스크바 인근 드론 공격… 푸틴, 손수 벤츠 몰고 크림대교 시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에까지 드론(무인항공기) 공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강상태에서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 국지전 양상을 띠던 전쟁이 러시아 영토로까지 확대될 가능성과 함께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우려도 나온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미사일 70여 발을 퍼부었다. 6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우크라이나군 드론 2대가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에서 러시아 내부로 480∼720km 떨어진 공군기지 2곳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 드론은 옛 소련에서 제작된 제트 드론이며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군인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공격을 받은 2곳 가운데 랴잔시 댜길레보 공군기지는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16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다른 곳인 러시아 남부 엥겔스 공군기지에는 핵무기 탑재 가능 장거리 폭격기 Tu-160, Tu-95가 배치돼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폭격기들에서 발사된 크루즈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발전소 등을 파괴한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익명의 우크라이나군 고위 관리가 자국 소행임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고위 관리는 NYT에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발사된 드론 가운데 적어도 한 대는 공군기지에 가까이 있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로부터 표적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NYT는 이번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가장 대담한(brazen) 공격을 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심장부를 타격할 의지와 능력이 있음을 처음으로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미 월스트리저널(WSJ)은 “이번 공격에 서방 무기가 지원된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올 6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제공했지만 WSJ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깊숙이 공격해 확전하지 않도록 하이마스를 개조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드론 공격이 발생한 5일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미사일 70여 발을 쏘아 최소 2명이 숨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이날은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실시한 날이기도 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 10월 대규모 폭발 사건이 발생한 크림대교의 복구 현장을 이날 방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러시아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 차에서 내려 복구 상황을 지켜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푸틴 대통령이 전선에 가장 가까이 방문한 사례라고 AFP는 설명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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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세 거북이’ 조너선 생일파티… 현존 최고령 육지동물

    현존하는 최고령 육지 동물로 알려진 ‘190세 거북이’ 조너선(사진)의 생일 파티가 남대서양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에서 2일(현지 시간)부터 사흘간 열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멸종위기종인 세이셸자이언트거북인 조너선은 껍데기 측정 기록 등으로 미뤄볼 때 1832년경 부화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생년월일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너선은 올 1월 생존하는 세계 최고령 육지 동물로 인정받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원산지인 세이셸섬에 살다가 약 50세 무렵인 1882년 세인트헬레나섬에 다른 거북 3마리와 함께 이주했다. 그때부터 세인트헬레나를 통치하는 나이절 필립스 지사의 관저인 ‘플랜테이션 하우스’에서 살고 있다. 지금은 노화가 진행돼 전신에 주름살이 졌고 백내장으로 앞을 못 보고 냄새도 못 맡는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조너선은 풀을 뜯어 먹을 순 있지만 눈앞에 음식을 놔줘도 못 알아볼 정도다. 시각과 후각이 거의 없어 당국의 수의과는 비타민, 미네랄 등을 먹이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먹이를 주고 있다. 조너선은 청력은 뛰어나 사람들 목소리에 잘 반응한다. 필립스 지사는 ‘1834년 12월 4일’을 조너선의 공식 생일로 정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세인트헬레나 관광 홈페이지에선 조너선을 위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받고 있다. 세인트헬레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섬에는 조너선과 함께 부인인 암컷 에밀리, 수컷 데이비드, 프레더릭 등 총 4마리의 세이셸자이언트거북이 살고 있다. 이 거북들은 세인트헬레나의 관광 명물로 꼽힌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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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 러産 원유 상한액 60달러 합의… 러 “참여國에 수출 중단”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을 배럴당 60달러(약 8만 원)로 설정하기로 공식 합의해 이르면 5일부터 전격 시행한다. 유럽연합(EU)은 회원국 27개국이 같이 상한선을 결정한 뒤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7개국(G7)과 호주도 이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원유 가격 상한) 수용을 거부한다”며 상한가 적용 국가들에 수출 금지를 예고해 국제유가가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U는 2일 회원국들 간 이견 조율 끝에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액을 60달러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우랄산 원유가 현재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거래돼 상한 가격은 이보다 10달러 낮다. EU는 상한가를 2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재검토하며 시장 가격보다 5% 아래로 조정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원유 가격상한제는 상한 가격을 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무역 거래는 물론 운송, 금융, 보험 등을 금지하는 제도다. 운송, 금융, 보험 등에 G7과 EU 회원국의 영향이 상당한 만큼 러시아 원유 수출이 전체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방 국가들은 가격상한제의 영향으로 러시아의 원유 수출액이 감소하면 전쟁자금 마련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이 상한선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상황 평가를 마치는 대로 어떻게 대응할지 알리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3일 보도했다. 미하일 울리야노프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대사는 트위터에 “올해부터 유럽은 러시아 석유 없이 살게 될 것이다. 우리는 반시장적인 가격 상한제를 지지하는 국가에 석유 공급을 중단할 것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며 수출 중단 방침을 재확인했다.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텔레그램을 통해 “이 같은 조치는 필연적으로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원자재 가격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 대국민 연설에서 “테러 국가(러시아)의 예산에 별 부담이 안 되는 수준에서 석유 가격을 제한한 것을 두고 심각한 결정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원유 가격 상한제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쨌든 더 강한 수단을 써야 하는 건 시간문제”라며 “이번에 (상한선을 높게 정할) 기회를 놓치게 돼 유감”이라고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7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서울에서 만나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도입 취지에 공감한다며 “동참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는 한국을 포함한 동참국에 보복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한국은 세계 7위의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국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일 보고서에서 5일 발효되는 EU의 러시아산 해상원유 수입금지로 국제 원유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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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살 거북이’ 조너선, 생일 맞아…최고령 육지동물

    현존하는 최고령 육지동물로 알려진 ‘190살 거북이’ 조너선의 생일 파티가 남대서양 영국령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2일(현지 시간)부터 사흘간 열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멸종위기종인 세이셸 자이언트 거북이인 조너선은 껍질 측정 기록 등으로 미뤄볼 때 1832년경 부화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생년월일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너선은 올 1월 생존하는 세계 최고령 육지 동물로 인정받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원산지인 세이셸 섬에 살다가 약 50세 무렵인 1882년 세인트헬레나섬에 다른 거북이 3마리와 함께 이주했다. 그때부터 지사의 관저인 ‘플랜테이션 하우스’에서 살고 있다. 지금은 노화가 진행돼 전신에 주름살이 졌고 백내장으로 앞을 못 보고 냄새도 못 맡는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조너선은 풀을 뜯어 먹을 순 있지만 눈앞에 음식을 놔줘도 못 알아볼 정도다. 시각과 후각이 거의 없어 당국의 수의과는 비타민, 미네랄 등을 주기 위해 1주일에 한 번씩 먹이를 주고 있다. 조너선은 청력은 뛰어나 사람들 목소리에 잘 반응한다. 세인트헬레나섬의 나이젤 필립스 지사는 ‘1834년 12월 4일’을 조너선의 공식 생일로 정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세인트헬레나 관광 홈페이지에선 조너선을 위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받고 있다. 세인트헬레나섬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섬에는 조너선과 함께 부인인 암컷 에밀리, 수컷 데이비드, 프레데릭 등 총 4마리의 세이셸 자이언트 거북이 살고 있다. 거북이들은 세인트헬레나 관광 명물로 꼽힌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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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빈방문 마크롱 “IRA는 佛에 공격적인 조치” 비판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에 대해 “프랑스에 아주 공격적인 조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독일 또한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미국에 대해 IRA와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며 맞불을 예고했다. 유럽 주요국이 IRA와 유사한 ‘유럽산 구매법’을 통해 유럽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이미 IRA로 타격이 예상되는 국내 자동차 업계가 더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 의회 지도자와의 오찬에서 “미국은 (IRA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프랑스의 문제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 이슈가 광범위하게 조율되지 않을 경우 IRA는 많은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며 “IRA가 논의될 때 누구도 내게 전화하지 않았다. 내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고 했다. IRA의 전기차 보조금 조항 등이 동맹국에 큰 타격을 가할 수 있음에도 바이든 행정부가 적절한 사전 논의 없이 강행했다는 점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기업에 대한 예외가 적용될 수 있지만 이 역시 유럽 내에서 분열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줄곧 유럽산 구매법 등을 통해 IRA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독일도 미국에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로 응수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독일 슈피겔 등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장관은 지난달 29일 IRA를 겨냥해 “EU 또한 비슷한 조처로 응수하겠다”고 밝혔다. 하베크 장관은 “유럽에서 공개입찰을 할 때 유럽 내 생산에 대해 중점을 둬야 하고 세제 혜택도 줘야 한다”고 했다. EU는 유럽산 구매법 외에도 주요 광물 원자재 공급망을 강화하는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을 내년 1분기(1∼3월) 발의할 계획이다. CRMA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 법이 유럽산 원자재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등 다른 지역의 원자재를 쓴 제품을 차별하는 ‘유럽판 IRA’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IRA에 대해 이례적인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미국에서도 불편해하는 반응이 나온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유럽이 ‘반미(反美)’가 하고 싶어 근질거리는 것 같다. 경제가 안 좋아지니 미국을 비난하는 방법만 남았다”고 응수했다. 미국과 유럽의 무역 갈등이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이어지면 한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이 예상된다. 유럽이 미국 IRA와 유사한 유럽산 구매법으로 유럽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면 국내 자동차 업계의 유럽 수출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IRA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배터리,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산업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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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위기 佛, 샹젤리제 성탄절 조명 점등 시간 2시간 줄여[글로벌 현장을 가다]

    《“관광객들이 많아졌는데 크리스마스 조명이 줄어서 안타까워요. 내년엔 좀 나아졌으면 좋겠네요.”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만난 법대생 도냐 레아 씨는 예년보다 초라해진 크리스마스 조명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날 샹젤리제 거리 가로수들은 예년처럼 불긋불긋한 조명으로 덮여 있지 않고, 단조로운 하얀 빛을 띠고 있었다. 전구는 에너지 효율이 좋은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됐다. 지난해에는 대로에서 이어지는 좁은 골목까지 공중에 화려한 조명 장식이 걸렸지만 이날은 장식 없이 텅 빈 골목이 많았다. 에너지 위기가 심각해지자 당국이 크리스마스 조명 사용을 줄인 것이다. 조명이 꺼지는 시간도 크리스마스와 올해 마지막 날을 제외하곤 오전 2시에서 오후 11시 45분으로 앞당겨졌다. 당국은 점등 기간 에너지 소비를 평년 수준의 44%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다.》 이 같은 에너지 절약 방침에 따라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체코, 헝가리 등 유럽 국가들의 크리스마스 풍경이 다소 어둡고 간소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대목을 맞아 화려한 조명 장식으로 분위기를 한껏 띄우려던 명품 브랜드와 대형 백화점들은 당국의 에너지 절약 방침을 고려해 에너지 사용을 줄인 ‘친환경 크리스마스트리’ 등 묘안을 짜내고 있다.조명 줄인 ‘친환경 트리’ 등장 유럽의 기업들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맞아 실적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며 세계 곳곳에서 파리를 찾는 관광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유럽에서 11월 말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세일 기간은 소비를 늘릴 절호의 기회다. 샹젤리제 거리에 들어선 명품 숍과 백화점들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으려 하고 있었다. 크리스티앙디오르 등 일부 명품 브랜드는 여전히 기존과 비슷하게 현란한 장식을 뽐내며 소비자들을 맞고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론 조명 장식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동쪽으로 이동해 갈르리 라파예트 오스만 백화점을 가보니 내부 중앙에 등장한 트리가 수수했다. 빨강, 황금 등 화려한 색상으로 빼곡하던 지난해 트리와 달리 조명이 확 줄고 색상도 초록, 노랑 정도로 단순화됐다. 트리의 재질도 종이 등 친환경 재활용 재료를 활용한 경우가 많았다. 백화점 측이 에너지 절약 분위기를 고려해 ‘친환경 트리’를 제작한 것이다. 곳곳에 ‘지구’ ‘환경’이란 문구와 함께 초록 장식을 배치했다. 니콜라 우제 갈르리 라파예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리를 만드는 데 1900m에 이르는 LED 조명을 썼고 10일간 조립했다. 제작에 동원된 직원만 90명가량”이라며 “(크리스마스란) 마법 같은 시기에 파리를 빛나게 하면서도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올바른 균형을 찾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인근 프랭탕 백화점의 장마르크 벨레슈 회장도 로이터통신에 “사회적으로, 환경적으로 좋은 시민이 돼야 한단 생각에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있다”며 크리스마스 인테리어에 변화를 줄 것임을 예고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1월 중하순부터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도 축소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수도’로 불리는 북동부 스트라스부르는 크리스마스 조명을 20%가량 줄이기로 했다. 프랑스 전역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지난달 25일 시작돼 이달 24일 마감된다. 운영 기간이 예전보다 1주일가량 줄었다.獨-헝가리도 간소한 성탄절로 간소한 크리스마스는 프랑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에 있는 올라프 숄츠 총리 사무실 밖에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는 올해 단 4시간만 불을 밝힌다. 총리실이 솔선수범을 보이면서 독일 다른 지역에서도 트리 조명을 LED로 바꾸고 점등 시간을 줄이고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광장에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아야 불이 들어오는 트리가 생겼다. 자전거 페달을 돌려 발전된 전력을 활용하는 것이다. 트리 주변 조명은 배터리와 태양광 발전으로 얻은 전기로 밝힌다. 유럽 각국이 이렇게 에너지를 절약하려 안간힘을 쓰려는 것은 그만큼 에너지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개인들은 정부가 지급하는 지원금으로 에너지 비용 급등을 체감하지 못할 수 있지만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파리 외곽 일드프랑스 지역의 에손에 거주하는 다 실바 프레데리크 씨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기자와 만나 “자영업자들이 전기료를 내지 못해 가게 문을 닫고 있다”며 “기업들의 어려움도 상당하다”고 했다.“에너지 위기, 끝나려면 멀어” 유럽의 에너지난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맞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심화됐다. 가스와 석유 가격이 급등하며 심각한 고물가를 더 자극했고, 공급난까지 일으켜 기업 생산을 위축시키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또한 최근 “가스 가격이 진정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며 일부에서 에너지 위기가 끝난다고 낙관하고 있는데 사실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끝나려면 한참 멀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위기는 유럽의 경기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1일 ‘2022년 가을 경제전망’에서 “불확실성 증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압박, 가계 구매력 저하, 취약한 외부 환경, 긴축 재정 여건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및 대부분의 회원국이 4분기에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에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EU 집행위는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1∼3월)까지 2개 분기 연속 경제 활동 위축에 따른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며 ‘기술적 경기 침체’라고 규정했다. 유럽에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자 EU의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는 에너지를 나눠 쓰기로 합의했다. 프랑스는 독일에 가스를 보내고, 독일은 전기를 프랑스에 보내는 방식이다. 각국은 가스관과 가스시설 보호에 군 병력을 투입하는 등 국가 안보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의 발트해 해저 구간에서 누출 사고가 발생하며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을 수 있다는 공포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탈리아 해군 기뢰탐색함 ITS 누마나는 최근 북아프리카 천연가스를 운송하는 수중 가스관 위를 항해하며 수중 음파탐지기로 주변을 탐색하고 의심스러운 물체가 감지되면 수중 로봇으로 확인한다. 유럽 최대 천연가스 공급국인 노르웨이의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는 9월 석유 및 가스 시설에 군을 배치할 것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해상 시설에 대한 모든 공격은 동맹과 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우크라이나 전쟁 전 45%에서 현재 15%로 줄었지만 한파가 심해지거나 에너지 시설이 공격을 받을 경우 유럽이 심각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조은아 파리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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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강에 ‘부기’ 날고 PT에 ‘오겜’ 등장… 파리 달군 엑스포 유치전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 앞은 각국에서 모여든 대표단과 취재진으로 긴장감이 가득했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경쟁국들이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펼치는 날이었다. 총회장 건물 안팎에는 엑스포 3차 PT를 알리는 안내판과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 있었다. 대형 쇼핑몰이 입점한 건물인 만큼 평소에 오가던 현지인들도 생경한 풍경에 관심을 보였다. 부산 엑스포의 마스코트인 갈매기 ‘부기’ 캐릭터로 만든 대형 인형들은 특히 이목을 끌었다. 부기는 PT 전날부터 파리 센강 주변을 자전거에 실려 돌아다녔다. 특히 8m 높이의 부기를 싣고 운영된 부산 엑스포 홍보선 ‘크루즈82’는 센강을 찾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오전 9시경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 각국 대표단이 속속 도착했다. 현장에 도착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소회를 묻자 “떨린다. 열심히 하고 오겠다”고 PT에 임하는 다짐을 전했다. 이어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등 민간 대표단도 속속 도착했다. 부산과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도 수도 리야드의 왕립유치위원장을 포함한 대표단들이 타키야(흰 천을 늘어뜨린 모자) 차림으로 파리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총회장으로 들어섰다. 각국의 PT 시간은 30분씩으로 우크라이나,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이탈리아가 모두 발표를 마친 시간은 낮 12시경이었다. 한국 PT에서 단연 화제가 된 건 오징어게임에 등장했던 기하학 무늬 초청장을 영상 속 BTS 멤버로부터 발표자들이 릴레이로 넘겨받는 장면이었다. 경쟁국인 사우디의 하이파 알 모그린 공주(주유네스코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오징어게임 배경음악이 영상에 깔리자 옆자리 사람에게 “오징어게임이네요”라고 속삭이는 장면도 포착됐다. 최태원 회장은 “BTS, 꼬마 외교관 캠벨 에이시아, 오징어게임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3인방”이라며 “인류 공통의 당면 현안과 미래세대의 희망을 잘 담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이 하드웨어 강점과 소프트 파워를 겸비한 유일한 나라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인용 사장은 “발표에서 한국의 차별성이 돋보였다”고, 김동욱 부사장은 “발표가 끝난 후 박수 데시벨은 한국이 가장 높았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기업들은 파리 곳곳에 대형 옥외광고를 걸어 유치 지원 열기를 더했다. 파리 중심부의 오페라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에는 부산 엑스포 로고가 새겨진 삼성전자의 대형 옥외광고가 설치됐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도 이번 BIE 총회 기간 부산 엑스포 로고로 래핑한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코나 EV’ 등이 수시로 파리 주요 지역을 순회하도록 했다. 한 총리는 PT 이후 특파원들과의 만찬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전을 계기로 한국의 외교 체질이 굉장히 바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 중심 외교의 저변이 넓어질 것이란 의미였다. 한 총리는 “무슨 문제가 생기면 쫓아다니는 그런 외교에서 평상시에 관리하고 방문하는 외교로 바꾸겠다”고도 했다. 이번 BIE 총회 기간 민간 대표단은 파리 시내 한 건물에서 정부 대표단과 공동 또는 단독으로 BIE 주요국 대사 면담 및 리셉션 행사를 개최했다. 공식적으로 만난 BIE 대사만 30여 명이다. 리셉션 행사를 하면서 부산 엑스포 메타버스 플랫폼 및 가상현실(VR) 체험기기를 활용한 부산 방문 콘텐츠를 전시하기도 했다. VR 기기를 착용하자 해운대, 동백섬, 해동용궁사 등 부산의 명소들과 바다 풍경이 360도로 펼쳐졌고 부산에 오는 세계인을 환영한다는 내레이션이 이어졌다. 현장에 있던 유경상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 홍보컨텐츠실장은 “우린 VR 기기를 이미 경험해본 분들이 많지만, 각국 대사 분들은 신기하게 받아들인다. 현장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유치위원회 한 관계자는 “전날 만찬에서도 참석자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고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얻었다”며 “대규모 초청 행사보다는 오히려 소규모로 한 분 한 분 접근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파리=곽도영 기자 now@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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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병사 어머니들 “아들 돌려보내달라”… 정부에 철군 요구

    “9개월째 진행되고 있는 이른바 ‘특수군사작전’이 파괴와 슬픔, 피와 눈물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러시아의 어머니인 우리는 아이들이 평화로운 하늘 아래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키우고 싶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러시아 병사들의 어머니들이 러시아 정부에 철군을 요구하는 ‘반전(反戰) 청원’을 온라인으로 제기했다고 미국 CNN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러시아 정부의 대규모 군 징집에 비판과 함께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아들들을 돌려보내 달라고 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내부적으로도 불만 여론이 커지는 악재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머니들 “생계 잃은 가족 누가 책임지나”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전에 동원되거나 징병된 군인들의 어머니들은 어머니의 날인 이날 여성 반전운동단체 ‘페미니스트 반전저항(FAR)’과 함께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청원서를 올렸다. 러시아 상·하원 앞으로 제기된 이 청원에는 28일 오후 3시 반 현재(한국 시간) 4300여 명이 서명했다. 어머니들은 청원서에서 아들들을 전쟁에 내보낸 러시아 정부에 대한 불만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이들은 “전쟁에 동원된 많은 지역의 가족들은 방탄조끼까지 군 장비를 모두 자비로 구입하면서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가장을 잃은 가족을 누가 부양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아들 형제 남편 아버지의 징집에 반대한다. (러시아 정부와 의회는) 어머니와 아이들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또한 “국가 지도부가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암시하면서 아들들의 운명에 대한 절망과 공포를 불러일으킨다”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참전군인 어머니 17명과 관저에서 간담회를 열고 “(러시아에선 한 해) 교통사고로 약 3만 명이 숨진다”며 전사자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고 에둘러 말했다.○ “러, 자포리자 원전 떠날 징후”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 탈환당한 헤르손 지역을 54차례 공격하는 등 폭격을 재개하고 있는 가운데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서 철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트로 코틴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회사 에네르고아톰 대표는 27일 현지 국영방송에서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떠날 준비를 하는 징후가 있다는 정보들을 최근 몇 주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원전 공격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이며 핵사고 공포를 키워 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만에 대한 187억 달러(약 25조 원) 상당의 무기 제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에 인도할 계획이었다가 지연된 무기의 금액 규모가 지난해 말 140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WSJ는 미국이 아직 대만에 제공하지 못한 무기에는 2015년 12월에 계약을 맺은 208기의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215기의 스팅어 지대공미사일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155mm 야포 등도 아직 인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기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는 주요 무기들이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대만과 올 3월 하푼 대함미사일 구매 계약을 맺었지만 2026년까지는 인도가 어려울 것이라고 WSJ에 밝혔다. 미국은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을 위한 군사적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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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에서 부산이 잘 보이려면[특파원칼럼/조은아]

    한국 정부와 기업 인사들이 프랑스 파리로 모여들고 있다. 28, 29일 파리 세계박람회(BIE) 본부에서 열리는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유치전(戰)에 불이 붙었다. 프랑스 유력 언론들도 “한국이 전 국민의 지지를 받고 후보로 나섰다” “한국이 엑스포 유치를 위해 소프트파워를 활용한다”고 보도했다.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꼽힌다. 정부는 부산 엑스포를 향후 최장 20년간 한국이 유치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국제 행사라고 보고 있다. 부산 엑스포 사업은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채택하며 유치 동력을 얻었다. 경쟁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이 도시들과 부산은 이번 프레젠테이션 이후 내년 봄 현장 실사(實査)를 받는다. 최종 개최국은 내년 11월 총회에서 BIE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한국 정부는 그야말로 총력전에 나섰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사람들은 “업무 대부분이 BIE 유치 업무”라고 말할 정도다. 파리에 상주 공관을 둔 세계 150여 개국 중 13일까지 123개국을 접촉했다. 파리에 파견된 정부 및 공공기관 인력 상당수가 유치 업무에 지원됐고 한국에서 온 새 인력이 합류했다. 정부가 온 힘을 다해 뛰고 있지만 경쟁 여건은 녹록지 않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이탈리아는 내부 정세 혼란으로 유치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해 사실상 부산과 리야드 2파전이 됐다.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 BIE 70개 회원국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보도가 나온다. 유럽 외교 중심 프랑스도 이미 리야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유럽 대다수 국가가 아직 지지하는 쪽을 밝히지 않고 있어 한국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희망을 건다. 하지만 사상 초유 에너지 위기에 처한 유럽 국가들은 자원 부국과의 유대 강화에 어느 때보다도 힘쓰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이다. 정부는 K콘텐츠와 대기업 기술력을 앞세워 회원국들의 마음을 사겠다는 구상이다. 유럽을 뒤흔든 K콘텐츠를 활용하면 경쟁국을 압도하는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달 초까지 열린 파리 패션위크에서 ‘K팝 아이돌은 패션쇼 1열에 모셔야 하는 스타’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한국이 K콘텐츠로 부산을 세련되게 홍보할 방법이 많을 것이다. 정부가 창의적인 민간의 아이디어를 적극 받아들여 공조했으면 좋겠다. 삼성 LG 같은 한국 간판 기업의 동향도 주목받는다. 프랑스 공영라디오 RFI는 “삼성도 이번 유치전에 동참했다”며 관심을 표했다. 그런데 아직까진 기업 행사에 부산 엑스포 홍보 콘텐츠가 어색하게 끼어든 인상을 받는다. 정부와 기업이 더 참신한 접근을 고민해 보길 바란다. 정부가 유치 활동의 정량적 성과에만 집중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 몇 개국을 만났고 몇 건 교섭했다고 강조하는 사이 사우디는 고위급 인사가 다른 나라 핵심 인사들을 공략한다. 유치 조직 효율성도 점검해 보길 권한다. 몸집은 커졌지만 ‘모든 직원이 모든 일을 맡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업무가 체계적으로 분담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제 정부가 유치 활동 내실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다. 그래야 정부와 기업이 애쓰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고, 혹여나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이 과정을 훌륭한 국가 홍보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조은아 파리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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