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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경북 포항시 흥해읍 죽천리 방파제 앞. 수산물 유통업체 대표 최모 씨(54)는 이곳 배수로를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최 씨는 “최근 가뭄이 심해도 동네 주민들은 오히려 비가 안 오길 바라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인근 영일만 산업단지 이차전지 소재생산업체들이 배수로를 통해 방류수를 내보내면서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방파제 앞바다에 거품이 끼고 악취가 엄청나다”며 “이곳 수산업체 7곳이 근처 바닷물을 길어와 쓰는데, 수족관에 보관하고 있는 가자미나 대게에 악영향을 미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영일만 산단 이차전지 소재생산업체가 폐수를 배출하고 있지만 관리 감독기관인 경북도가 성분이 밝혀지기까지 조업정지 처분을 미룬다고 결정하면서 주민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 영일만 산업단지 내 이차전지 소재생산업체 6곳에 대해 생태독성(TU) 검사를 실시했다. 같은 해 8월 죽천리의 한 수산물 유통업체 수족관에서 보관하던 가자미 수백 마리가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지이엠의 방류수에서 각각 배출 기준(2TU)의 8배와 4배를 초과하는 수치가 나왔다. 관련법에 따르면 생태독성 기준치를 3배 이상 초과한 업체는 조업정치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경북도는 두 업체의 행정 처분을 미뤘다. 이차전지 소재생산업체 특성상 염(鹽·산의 음이온과 염기의 양이온으로 만들어지는 화합물) 배출이 많아 두 업체의 방류수도 염 때문에 생태독성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환경보전법에 따르면 이차전지 소재생산시설의 경우 생태독성 원인이 오직 염으로 인한 것임이 증명된 경우에는 생태독성 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 경북도 관계자는 “산업 폐수 생태독성 검사는 담수에 서식하는 물벼룩에 미치는 치명도에 따라 수치를 측정한다. 이번 검사에서 물벼룩에 미친 치명도는 염 성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류수 배수구에서 물을 떠서 검사했지만 중금속과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두 업체가 배출하는 방류수는 바다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고 행정 처분을 미뤘다”고 덧붙였다. 경북도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지이엠이 방류수의 독성 물질이 염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1년의 유예 기간을 줬다. 업체는 올해 11월까지는 조업정지를 하지 않고 방류수도 바다로 그대로 배출할 수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걱정이 크다. 지난해 가자미 집단 폐사를 겪은 수산업체 대표 김모 씨는 “이후에도 상황이 나아지질 않아 바닷물을 긷는 수원(水源)을 2차례 옮겼고, 이 과정에서 수백만 원이 들었는데 보상받을 길도 없다”고 호소했다. 최 씨도 “영일만 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업체가 들어선 2019년부터 수족관 속 대게 등 각종 수산물의 생존 기간이 크게 짧아졌다. 우리 업체도 수원을 2차례 옮겼다”고 덧붙였다. 에코프로그룹 측은 유예 기간에 80억 원을 들여 공장 6곳에 방류수 정화 시설을 설치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한 달에 한 번 죽천리를 집중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배상신 포항시의원은 “경북도에 정기 모니터링 결과 자료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등 감시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업체인 ㈜지어소프트가 대구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2차 전지 소재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대구시와 지어소프트는 28일 오후 5시 시청 별관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영준 지어소프트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차 전지 소재 생산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다. 지어소프트는 2025년까지 1530억 원을 투자해 대구국가산업단지 내에 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원통형 2차 전지 소재용 니켈도금강판 등을 생산하며 생산직 377명과 연구원 및 사무원 25명 등 402명을 신규로 고용할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지어소프트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지보수 전문업체다. 농수산물 생산자 직거래 매장과 신선식품 온라인 플랫폼인 오아시스마켓을 핵심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올해 1월 자본금 100억 원을 출자해 자회사인 ㈜지어솔루션을 설립하면서 2차 전지 소재 생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이사는 “대구는 2차 전지 소재를 생산하기 위한 재료 구입처와 판매처가 모두 인접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지어솔루션이 앞으로 대구를 기반으로 2차 전지 소재 산업의 선두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4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대구지법 서부지원 차윤재 판사는 26일 “도주 우려가 있다”며 특수상해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모 씨(47)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24일 낮 12시 18분경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앞에서 연설하던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병은 박 전 대통령의 3m 왼쪽에 떨어지며 깨졌고 유리 파편이 튀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 씨는 범행 직후 현장을 통제하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박 전 대통령이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지 않는 것에 분노해 소주병을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소주병에 들어 있던 액체에 대해선 “마시다 남은 소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씨는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26일 법원에 출석할 때 인혁당 사건 피해자 8명의 얼굴이 인쇄된 종이를 비닐과 테이프로 엮어 머리에 쓴 채 나타났다. 이 씨는 “인혁당과 연관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인혁당 사건 희생자 추모단체인 4·9통일평화재단은 “이 씨는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씨는 법정 출석 후 판사 지시에 따라 인쇄물을 벗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씨가 던진 소주병에 남은 액체의 성분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또 이 씨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통화 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27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매년 국내 최대 벚꽃축제 진해군항제가 열리는 이곳엔 꽃망울을 터뜨린 벚나무를 보러 온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직 벚꽃이 만개하진 않았지만 ‘로망스다리’ 등 명소에는 가족과 연인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다. 부산에서 가족 나들이를 왔다는 김기석 씨(67)는 “부산에도 벚꽃이 피지만 진해가 가장 웅장하고 화려해 매년 찾는다”며 웃음을 지었다. 경북 구미에서 왔다는 30대 부부는 “다음 주면 사람들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미리 왔다”고 했다.○ “축제는 없지만 꽃구경은 가능” 26, 27일 주말을 맞아 전국 벚꽃 명소는 인파로 붐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벚꽃 축제를 취소한 지방자치단체가 많지만 예전처럼 방문 자체를 막진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꽃구경을 즐기려는 발길이 이어진 것. 창원시 역시 2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예정했던 군항제를 취소했지만 벚꽃길 출입은 통제하지 않기로 했다. 창원시 측은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축제를 준비했지만 고민 끝에 꽃길만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에는 진입로를 봉쇄했고, 지난해는 출입구를 단일화하고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닫았다. 올해는 편의시설을 제한하긴 했지만 출입구를 늘렸고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도 거의 걸지 않았다. 다만 곳곳에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안내문을 든 사람들을 배치했고, 방역복을 입은 요원들이 소독을 했다. 군항제 3년 연속 취소에 대한 창원시민의 반응은 엇갈렸다. 주민 이영자 씨(85·씨)는 “확진자가 아직 많이 나오고 있고, 나이 든 사람이 많은 동네여서 조심해야 한다. 잘 취소했다”고 했다. 하지만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은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한 카페 업주는 “오늘처럼 날씨 좋은 휴일이면 손님이 엄청날 텐데 축제가 취소돼 아쉽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 전 매년 군항제 방문객은 400만 명에 달했다.○ “축제는 하되 비대면으로” 축제를 취소한 지자체 대부분은 지역 자영업자 등을 고려해 관광객을 통제하지 않는 대신 인력을 다수 배치해 방역에 집중할 방침이다. 매년 4월 초 열리던 충주호 벚꽃축제를 3년 연속 취소한 충북 충주시는 벚꽃길에 인력을 배치해 마스크 쓰기와 거리 두기 등 방역 홍보 활동을 펴기로 했다. 제주시도 전농로 왕벚꽃축제와 장전리 벚꽃축제를 안 열기로 했지만 상춘객을 물리적으로 막을 순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벚꽃길에서 방역과 거리 두기 홍보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축제를 강행하는 지자체는 대부분 비대면 방식을 택했다. 경북 경주시는 25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비대면 방식으로 벚꽃축제를 열고 있다. 벚꽃 명당을 발견해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리면 상품을 주는 식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올해까지 3년 연속 축제를 안 열면 벚꽃 명소 이미지가 잊힐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다”고 했다. 매년 봄 ‘세상에서 가장 긴 벚꽃길’(26.6km)을 자랑하며 대청호에서 축제를 열어 온 대전 동구도 비대면 축제를 열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여전한 만큼 꽃구경을 가더라도 기본적 방역수칙은 지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강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잠깐 스친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며 “야외에 나갈 때 손소독제를 지참하고 자주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창원=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좋은 인재들이 대구의 도약을 일구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합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4년 9개월간 수감 생활을 한 박근혜 전 대통령(70)은 24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 앞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향후 대구를 기반으로 정치적 역할을 할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 박 전 대통령은 특별사면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석방된 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이날 퇴원해 사저에 입주했다.○ 수감 당시 코트 그대로 입어이날 오전 8시 33분 삼성서울병원 문을 나선 박 전 대통령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썼지만 눈웃음으로 환한 표정을 드러내며 “국민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염려해 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했다.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고생하셨습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되던 2017년 3월 당시와 같은 남색 코트 차림이었다. 남색 바지 정장 차림에 옅은 화장을 했고, 헤어스타일은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와 비슷했다. 남색 코트는 대통령 재직 시절에도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입었던 옷으로, 구치소 수감 당시 영치 물품 중 하나였다.○ 박근혜 정부 인사 집결이날 오전 삼성서울병원 앞에는 김기춘 허태열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 박근혜 정부 인사와 측근 40여 명이 퇴원하는 박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국민의힘 현직 의원 중에는 대통령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최고위원과 윤상현 박대출 윤두현 윤주경 의원 등이 자리를 지켰다.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전 의원,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전 의원 등 친박계 전직 의원도 출동했다. 박 전 대통령은 준비된 승용차를 타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묘역을 참배한 후 대구 사저로 향했다. ○ 이웃들에게 이사 떡 돌려이날 낮 12시 15분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견디기 힘든 시간을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면서 “많이 부족했고 실망을 드렸음에도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1998년 정계 입문 당시 이야기를 꺼내며 “낯선 이곳 달성에 왔을 때 처음부터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주셨다.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때로 다시 갈 만큼 그 시절이 참으로 그립다”고 했다. 이어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다. (이는) 이제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했다. 사저 앞에는 지지자 5000여 명이 몰렸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조원진 전 국회의원(우리공화당 대표) 등도 박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박 전 대통령의 연설 도중 이모 씨(47)가 던진 소주병이 약 3m 앞에 떨어져 깨졌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소주병에는 소주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인혁당(인민혁명당) 사건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는 것에 분노해 소주병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입주 후 인근 마을 주민 179가구에 떡을 돌렸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게 축하 난을 보냈고, 박 전 대통령은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라”고 화답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좋은 인재들이 대구의 도약을 일구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합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4년 9개월 간 수감 생활을 한 박근혜 전 대통령(70)은 24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 앞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향후 대구를 기반으로 정치적 역할을 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박 전 대통령은 특별사면으로 지난해 12월 31일 0시 석방된 뒤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이날 퇴원해 사저에 입주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퇴원하면서 “국민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염려해 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했다. 이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을 참배한 후 대구 사저로 향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에 도착해 “견디기 힘든 시간을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며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다. (이는)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게 축하 난을 보냈고, 박 전 대통령은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라”고 화답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건강이 회복돼 사저에 가시게 돼 다행”이라며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 제네시스 승용차가 24일 낮 12시 15분경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의 사저 앞 교차로에 등장하자 5000여 명(경찰 추산)의 환영인파는 환호성을 지르며 “박근혜 대통령”,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등을 외쳤다. 박 전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병원 앞에서 나설 때와 같은 단정한 머리 모양에 남색 코트 차림이었고, 마스크를 쓴 채 눈웃음을 지었다. 이 지역 초등학생으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은 박 전 대통령은 마이크 앞에 서서 연설을 시작했다.●“따뜻하게 맞아 주셔 감사” 박 전 대통령은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감사하다. 사면이 결정된 후 달성 지역 여러분들이 제가 달성에 오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봐드리겠다는 내용의 언론기사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입을 뗐다. 그는 또 “제가 많이 부족했고 또 실망감을 드렸는데 따뜻하게 저를 맞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24년 전인 1998년 낯선 이곳 달성에 왔을 때 처음부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주신 분들이 바로 이곳의 여러분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보면 지난 5년의 시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그런 시간들이었다. 힘들 때마다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향후 대구에서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해석할 여지가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다.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8분여 동안의 인사말 및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한 뒤 사저로 들어갔다. 이후 그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사저 앞으로 나와 말을 보탰다. 박 전 대통령의 언급이 정치적 행보를 이어간다는 뜻이냐는 물음에 유 변호사는 “오늘 처음 들은 말이라서 추가로 확인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사저 방문 가능성에 관해서는 “직접 연락 받은 것은 없다. 방문 시 만남 성사 여부는 박 전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다”라고 했다. 유 변호사는 “현재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완벽한 상황은 아니지만 의료진이 통원 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퇴원한 것이다. 당분간 건강 회복에 전념할 것이며 어느 지역에서 통원 치료를 할 것인 지 등은 공개하기 힘든 사안이다”고 말했다.●박 전 대통령 향해 소주병 투척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인사말을 시작한 뒤 3분여가 지난 낮 12시 19분 경 40대 남성이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투척하는 일이 벌어졌다.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2m 거리 앞 도로에 떨어져 깨졌고 파편이 여러 방향으로 튀었지만 다친 이는 없었다. 순간 청와대 경호처 소속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에워쌌다. 잠시 긴장상태가 이어졌지만 1분 30여초 뒤 박 전 대통령은 인사말을 이어갔다. 경찰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투척한 이모 씨(47)를 현장에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 씨는 박 전 대통령이 도착하기 5시간여 전인 오전 7시경부터 현장에 나타났으며, 오전 8시경부터는 취재진이 입장할 수 있는 포토존에 잠입해 있었다. 이 씨는 “피해자에게 사죄하지 않는 박근혜를 죽이려고 (소주병을)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담벼락 가득 채운 화환 이날 사저 앞에는 오전 7시경부터 전국 각지에서 지지자 100여 명이 몰려들었다. 박 전 대통령의 입주를 환영하는 화환은 사저 담벼락을 이미 가득 채운 상태였고, 자리가 모자라자 인근 사거리까지 점령한 상태였다. 경북 안동에서 찾아왔다는 김모 씨(62)는 “인파 수천여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새벽 일찍 일어나 길을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이 드디어 사저로 온다는 소식에 감격에 겨워 오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노점상도 등장해 박 전 대통령 관련 각종 도서와 태극기 등을 판매했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유튜버 50여 명도 일찌감치 현장에 도착해 손에 방송장비를 들고 현장 상황을 알렸다. 한 유튜버가 대형 스피커를 이용해 ‘새마을 노래’를 틀자 다른 지지자가 “시끄럽다”며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오전 8시 35분 경 박 전 대통령이 대구로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저 앞은 지지자들의 기대감으로 들썩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파가 물밀 듯 몰려들었다. 조원진 전 국회의원을 필두로 한 우리공화당원들은 오전 10시 반이 되자 300여 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각자 새마을 운동을 상징하는 흰색과 녹색 풍선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다. 박 전 대통령의 도착시간이 임박해질수록 환영인파는 더욱 늘어났다. 경찰은 혹시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경찰력 20개 중대 1500명을 투입했다. 환영인파는 경찰이 친 펜스와 통제선 밖에서 머물며 환영 현수막과 사진장식 등을 들고 박 전 대통령의 도착을 기다렸다. 사저 담벼락 앞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김문오 달성군수,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조원진 전 국회의원 등이 도열했다.}

지난해 말 특별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70)이 24일 퇴원해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에 입주한다. 퇴원 당일 직접 메시지도 낼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변호사는 22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24일 오전 8시 반 박 전 대통령이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다. 이후 대구 달성군에 있는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병원 앞에서 간단한 인사말을 한 뒤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정식으로 메시지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메시지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언급 등 정치적 내용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유 변호사는 “내용은 저도 모른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후 약 4년 8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지난해 11월 22일 지병을 이유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31일 0시에 석방된 후에도 계속 병원 치료를 받아 왔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통원치료가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2시경 달성군 사저 앞에는 박 전 대통령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온 지지자 등 20여 명이 모여 있었다. 보수 성향의 유튜버 5, 6명은 휴대전화를 거치대에 고정한 채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했다. 전국 각지에서 온 화환이 사저 담벼락을 채운 상태였다. 24일 삼성서울병원과 달성군 사저 앞에도 환영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주민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주민 김상훈 씨(52)는 “도심 외곽에 있어 조용하고 여유로운 것이 장점인 동네인데 박 전 대통령 입주 후 평일과 주말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몰려올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의 대표적 공원인 달서구 두류공원이 대규모 광장과 숲속 산책로 등을 갖춘 시민 힐링 공간으로 바뀐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총사업비 1035억 원을 투자해 두류공원 리뉴얼 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민광장은 공원 내 두류야구장 부지에 들어선다. 시는 사업비 150억 원을 투입해 야구장 5만6000m² 부지에 잔디밭과 실개천, 분수, 공연무대, 피크닉존 등을 갖춘 시민광장을 조성한다. 이달 공사를 시작해 내년 7월 말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시민광장에서는 앞으로 치맥 축제와 관등놀이 등 지역 대표 축제도 개최할 계획이다. 숲속 힐링 산책로는 두류공원 중심에 있는 금봉산 일대에 조성한다. 총사업비 17억 원을 투자해 올해 말까지 금봉산에 숲 정원과 맨발걷기길 전망대 편의시설을 조성한다. 1977년 문을 연 두류공원은 매년 시민과 관광객 등 1000만 명이 찾는 지역 대표 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장 40여 년이 지나면서 공원 내 각종 시설이 낡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인 시청 신청사 이전과 연계해 두류공원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시민들의 명품 힐링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는 27일부터 포항경주공항과 경주시외버스터미널, 경주보문관광단지를 오가는 노선버스를 신설하고 포항경주∼김포 여객기 왕복 노선을 증편한다고 밝혔다. 포항공항이 7월 14일부터 포항경주공항으로 이름을 변경함에 따라 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련한 전략이다. 포항경주∼김포 여객기 왕복 노선은 하루 1회에서 2회로 증편한다. 기존에는 포항에서 오후 7시 20분 출발해 김포에 오후 8시 20분 도착하는 노선뿐이었다. 27일부터는 오전 10시 15분에 포항을 출발해 오전 11시 15분 김포에 도착하는 노선이 추가로 생긴다. 기존 오후 운항은 오후 7시 40분 출발, 오후 8시 40분 도착으로 변경한다. 김포∼포항경주 노선은 오전 8시 40분 김포를 출발해 오전 9시 40분 포항에 도착하고, 오후에는 오후 2시 25분 출발해 오후 3시 25분 도착한다. 포항경주공항과 경주시외버스터미널, 경주보문관광단지를 잇는 버스는 27일부터 1일 3회(왕복 6편) 운행한다. 버스 번호는 천년고도 경주를 상징하면서 관광객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1000번으로 배정했다. 박찬우 경북도 통합신공항추진단장은 “포항경주공항이 지역발전과 관광산업을 이끄는 거점이 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이 이르면 24일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퇴원 당일 대구 달성군 사저로 들어가면서 직접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24일 퇴원하는 안을 병원 측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치과, 내과 등 대부분의 증상이 통원치료가 가능한 수준까지 호전됐다”며 “이미 잡힌 진료 일정이 일단락되는 24일 퇴원하겠다는 의사를 병원 측에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24일과 25일 이틀 중 하루 퇴원하려고 하는데, 25일 일기예보상 비가 올 것으로 보여 24일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 즉시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박 전 대통령은 2일 대리인을 통해 사저에 대한 전입신고를 마쳤고, 입주 준비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사저 앞에는 경찰이 오가는 차량을 통제하는 가운데 각계각층에서 보낸 화환 수십 개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퇴원하면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박 전 대통령이 향후 정치활동에 바로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건강을 상당히 회복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퇴원 즉시 정치적인 활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17일 오후 부산 사상구 삼락동 낙동제방벚꽃길. 봄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고 있었다. 양쪽에 벚나무가 들어선 폭 4m의 이 길은 곧 5km의 연분홍 벚꽃터널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사상구는 이달 말 열기로 했던 벚꽃길 걷기대회와 사상강변축제 등 관련 축제를 모두 취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상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봄 축제 개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60만 명을 넘었지만 3년 연속 축제를 취소할 경우 자영업자 반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는 김부겸 국무총리 등이 공개석상에서 “축제를 자제해 달라”고 했지만 최근 중앙정부도 방역지침 완화로 기조를 바꿨다. 지난해 특별점검에 나섰던 행정안전부도 지금은 자제 요청 공문을 보내는 정도여서 지자체들은 사실상 ‘알아서 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진해군항제 등은 취소 지자체 상당수는 감염 확산을 우려해 올해도 봄 축제를 취소했다. 경남 창원시는 국내 대표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를 3년 연속 취소했다. 경남 창녕군의 ‘창녕낙동강유채축제’와 하동군의 ‘화개장터 벚꽃축제’ 등도 취소됐다. 인천은 월미공원과 인천대공원 벚꽃축제를 3년 연속 취소했지만 올해는 공원 폐쇄는 안 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봄 행사에 대한 정부 지침을 따로 전달받은 게 없다”며 “그동안 시민 불편이 컸던 만큼 방역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공원을 개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비대면으로 축제를 전환한 지자체도 있다. 경북 경주시는 2년 연속 취소했던 ‘경주벚꽃축제’를 올해는 비대면 방식으로 열기로 했다. 제주 서귀포시도 다음 달 8일부터 10일까지 제주유채꽃축제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되 상황에 따라 현장에서 잠시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함평나비축제는 강행 올해는 축제를 강행하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전남 완도군은 다음 달 9일부터 5월 8일까지 ‘완도 청산도슬로걷기축제’를 열기로 했다. 다만 실내행사와 체험행사는 없앴다. 제주 서귀포시관광협의회가 주최하는 ‘제24회 서귀포유채꽃 국제걷기대회’는 26일과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은 시간차를 두고 경기장을 출발해 코스를 걸은 뒤 돌아올 예정이다. 전남 함평군도 ‘함평나비대축제’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축제는 개최하되 온오프라인 행사 비율을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300명 이상이 모이는 지역 축제의 경우 행안부의 승인을 얻도록 하고 있지만, 거리 두기가 지속적으로 완화되면서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문을 통해 각 지자체에 축제를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올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체 주민들에게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나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연임을 노리는 현직 자치단체장들의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 상주시는 3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시민 1인당 20만 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소상공인과 종교시설 등에는 선별 지원금으로 100만 원씩 준다. 지난해 기준으로 상주의 재정자립도는 8.1%에 불과하다. 재정자립도가 15.5%인 강원 강릉시는 326억 원을 들여 1인당 15만 원의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지급하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8%인 충북 영동군도 68억6200만 원을 들여 군민 모두에게 1인당 15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강원 춘천시(재정자립도 19.1%), 경기 양평군(17.7%), 경남 밀양시(16%)는 모든 주민에게 1인당 10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경기 구리시는 1인당 6만 원씩 지역화폐를 주고, 경남 양산시는 1인당 5만 원을 긴급 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한다. 양산시의회의 한 의원은 “올해 초 양산과 같은 생활권인 울산이 10만 원, 부산이 5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면서 시민 여론이 악화됐다”며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재난지원금을 추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광역단체 중에는 충남도가 650억 원에 달하는 재난지원금을 편성해 소상공인과 문화예술인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공주시, 논산시, 부여군, 서천군, 홍성군, 예산군 등 충남 시군들이 앞다퉈 재난지원금 지급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또 광주시는 감염에 취약한 임신부, 중증 장애인, 취학 전 아동 등 11만여 명에게 방역지원비로 1인당 10만 원을 주기로 했다. 또 사회복지시설, 요양병원, 어린이집 종사자 등 약 6만9000여 명에게도 10만 원씩 지급한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이런 움직임이 “매표행위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재난지원금을 주는 지역 단체장들이 대부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를 적극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육동일 충남대 명예교수는 “새 정부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50조 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세부 계획을 짜는 상황에서 지자체의 일방적 지원이 이어지면 투자 대비 효과가 떨어지고 결국 재정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양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상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체 주민들에게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나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연임을 노리는 현직 자치단체장들의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 상주시는 3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시민 1인당 20만 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소상공인과 종교시설 등에는 선별 지원금으로 100만 원씩 준다. 지난해 기준으로 상주의 재정자립도는 8.1%에 불과하다. 재정자립도가 15.5%인 강원 강릉시는 326억 원을 들여 1인당 15만 원의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주기로 했다. 재정자립도가 8%인 충북 영동군도 68억6200만 원을 들여 군민 모두에게 1인당 15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강원 춘천시(재정자립도 19.1%), 경기 양평군(17.7%), 경남 밀양시(16%)는 모든 주민에게 1인당 10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경기 구리시는 1인당 6만 원씩 지역화폐를 주고, 경남 양산시는 1인당 5만 원을 긴급 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한다. 양산시의회의 한 의원은 “올해 초 양산과 같은 생활권인 울산이 10만 원, 부산이 5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면서 시민 여론이 악화됐다”며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재난지원금을 추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광역단체 중에는 충남도가 650억 원에 달하는 재난지원금을 편성해 소상공인과 문화예술인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공주시, 논산시, 부여군, 서천군, 홍성군, 예산군 등 충남 시·군들이 앞다퉈 재난지원금 지급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또 광주시는 감염에 취약한 임신부, 중증 장애인, 취학 전 아동 등 11만여 명에게 방역지원비로 1인당 10만원을 주기로 했다. 또 사회복지시설, 요양병원, 어린이집 종사자 등 약 6만 9000여명에게도 10만 원씩 지급한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이런 움직임이 “매표행위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재난지원금을 주는 지역 단체장들이 대부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를 적극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새 정부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50조 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세부 계획을 짜는 상황에서 지자체의 일방적 지원이 이어지면 투자 대비 효과가 떨어지고 결국 재정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상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가 대표적 도심 상습 정체 구간인 달서구 상화로의 교통난을 해소할 입체화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대구에서 처음으로 지하 깊은 곳에 도로를 건설하는 ‘대심도’ 방식을 도입했다. 차량 정체 해소에 따른 도시 활성화뿐 아니라 소음과 진동, 대기오염 같은 환경 피해를 줄이는 첫 모델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시는 15일 오후 달서구 대구수목원 주차장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국민의힘 윤재옥 국회의원(달서을), 김상훈 국회의원(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김병수 대구경찰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열었다. 시는 국비 1700억 원 등 총사업비 3400억 원을 투입해 달서구 유천동∼상인동 총길이 4.14km 구간에 깊이 40m의 왕복 4차로 지하도로를 건설한다. 대구 4차 순환도로의 서남쪽이다. 2027년 완공이 목표다. 당초 이 구간에 고가도로를 만드는 방향이 검토됐지만 도시 경관을 해치고 지역 상권을 단절시킬 것이라는 지적에 따라 지하도로로 계획을 변경했다. 입체화 사업이 완료되면 상화로 일대 교통 혼잡 현상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개통 후 이 구간의 지상 교통량이 하루 약 7만1000대에서 약 3만1000대로 최대 56%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평균 통행 속도는 현재 시속 28km에서 38km까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도로를 이용해 이 구간을 그대로 통과하면 기존 30분 이상 걸리던 차량 통행 시간이 5분대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사업 추진으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시에 따르면 9200억 원의 경제 활성화 효과와 28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공사 기간 소음과 진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에서 도심 터널 건설용으로 주로 쓰이는 로드헤더(roadheader) 기계 굴착 방식을 도입한다. 두더지가 땅굴을 파듯이 거대한 기계가 천천히 전진하면서 땅속 암반을 부숴 나가며 터널을 뚫는다. 기존 발파 공법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적고, 야간 작업이 가능해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지상도로에 미치는 영향도 비교적 적다. 전체 4.14km 구간 가운데 3km는 공사로 인한 별도의 통제가 없을 예정이다. 달서구는 공사에서 발생하는 용출 지하수를 인접 생태하천인 진천천의 유지용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진천천의 물이 풍부해지면 이 하천 상·하류에 살고 있는 수달의 서식 환경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주변 수(水) 생태계가 되살아나면 주거 환경도 더욱 쾌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도심 교통 환경 개선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구 외곽을 연결하는 4차 순환도로는 다음 달 완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전체 61.6km 구간 가운데 범물∼상인 등 29.1km는 이미 개통했고 나머지 32.5km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남구 미군기지로 인해 끊어진 3차 순환도로도 조만간 개통될 계획이다. 이곳 캠프워커 동편 활주로 구간은 지난해 말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아 주변 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지의 서편 활주로도 지난해 미군과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반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 시장은 “사통팔달 도심 교통망이 구축되면 지역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모든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4일 경북 울진에서 시작돼 강원 삼척까지 번진 초대형 산불이 213시간 43분 동안 산림 2만여 ha(헥타르)를 태우고 13일 꺼졌다. 산림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86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이란 기록을 남겼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울진·삼척 산불은 4일 오전 11시 17분 울진군 북면 두천리의 한 야산에서 발화해 13일 오전 9시경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권호갑 남부지방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47)은 “진화대원 생활을 10년 이상 했지만 이번 산불만큼 진화 중 생명에 위협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고 돌이켰다. 산불 피해 추정 면적은 2만923ha(울진 1만8463ha, 삼척 2460ha)로 서울 면적의 약 35%에 이른다.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ha)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기간이 겹치는 강릉·동해 산불 피해 면적(4000ha)을 포함할 경우 피해 면적은 2만4923ha로 역대 최대가 된다. 다만 산림청은 두 산불 피해를 별개로 집계할 방침이다.○ 특급 마무리 주역은 봄비울진과 삼척에 원자력발전소와 액화천연가스(LNG)시설 등 국가 주요시설과 금강송 군락지 등이 있어 초긴장 상황이 매일 이어졌다. 권 진화대원은 금강송 군락지 방어에 나섰을 때를 회상하며 “수령 500년 이상인 대왕송을 지키기 위해 안일왕산 정상에 오르자 산 너머 불길이 마치 파도처럼 금방이라도 세상을 덮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마지막 난관은 응봉산 주불 진화였다. 해발고도가 1000m에 가깝고 절벽 등 급경사가 많아 헬기 진화에 의존해야 했다. 산림청 소속 산림항공본부 황남식 기장(55)은 “산불 구역이 워낙 넓고 연기 탓에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 곳곳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송전선과 송전탑을 피하느라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진화를 도운 마지막 주역은 봄비였다. 울진에는 12일 늦은 밤부터 약한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며 13일 15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진화에 투입된 자원도 기록적이었다. 산림청은 10일 동안 누적으로 1212대의 헬기를 투입했다. 화재 발생 9일째인 12일에는 울진에 헬기 87대가 동시에 투입돼 검붉은 화염에 휩싸인 응봉산에 물을 뿌렸다. 산불로 단일 지역에 헬기가 이렇게 많이 투입된 것은 처음이다. 산불진화차와 소방차 등 누적 6180대의 장비와 산불진화대와 공무원, 군인, 소방관, 경찰 등 6만9698명(연인원 기준)도 진화에 투입됐다.○ 살길 막막한 이재민인명피해는 다행히 없었지만 울진 4개 읍면, 삼척 2개 읍면 주민들이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주택 319채와 공장 및 창고 154곳, 농·축산시설 139곳, 종교시설 31곳 등 모두 643개 시설이 잿더미가 됐다. 이재민 337명도 발생했다. 이재민 대피소에서 만난 남정희 할머니(80)는 “혼자 사는 시골집을 홀랑 태워버린 산불이 원망스럽다. 살길이 막막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정부는 이재민 주거시설 제공을 최우선으로 할 방침이다. 울진군은 이재민들에게 27m² 규모의 임시 조립주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원인 규명도 향후 과제다. 산림청은 이번 산불이 차량에서 던진 담뱃불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산림청은 16일 발화 현장에서 울진군,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울진에서 4일 시작된 산불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동해안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이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울진·삼척 산불의 피해 면적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2만211ha(울진 1만8651ha, 강원 삼척 1560ha)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8일 진화된 강원 강릉·동해 산불로 피해를 당한 4000ha(강릉 1900ha, 동해 2100ha)까지 포함하면 서울 면적(6만500ha)의 40%인 2만4211ha에 이른다. 이번 동해안 산불의 피해 규모는 산림청이 현 방식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최대 규모다. 2000년 강원 고성·강릉 지역 2만3794ha를 불태운 동해안 산불 피해 규모를 넘어선 것. 다만 울진·삼척 산불과 강릉·동해 산불은 발화 시점과 원인이 달라 단일 산불로 기록될지는 미지수다. 8일째 이어진 울진·삼척 산불은 이날까지 80%만 진화됐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일요일(13일)까지 진화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울진에서 4일 시작된 산불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동해안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이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울진·삼척 산불의 피해 면적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2만211㏊(울진 1만8651㏊, 삼척 1560㏊)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8일 진화된 강릉·동해 산불로 피해를 당한 4000ha(강릉 1900ha, 동해 2100ha)까지 포함하면 서울 면적(6만500㏊)의 40%인 2만4211㏊에 이른다. 이번 동해안 산불의 피해 규모는 산림청이 현 방식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최대 규모다. 2000년 강원 고성·강릉 지역 2만3794㏊를 불태운 동해안 산불 피해 규모를 넘어선 것. 다만 울진·삼척 산불과 강릉·동해 산불은 발화 시점과 원인이 달라 단일 산불로 기록될 지는 미지수다. 산림청 관계자는 “최종 피해 면적은 완진 후 정밀하게 조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8일째 이어진 울진·삼척 산불은 이날까지 80%만 진화됐다. 산림청은 사실상 마지막 화선(火線·불길의 둘레)으로 남아있는 응봉산의 불을 끄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응봉산 화선을 잡을 경우 사실상 완진에 근접할 전망”이라며 “일요일(13일)까지 진화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불길의 기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불줄기가 금강송 군락지 핵심지역 앞 300m 지점까지 번져 산림당국은 사활을 걸고 방어에 나섰다. 10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불줄기는 전날 군락지 경계선을 넘은 데 이어 이날 수령 200년 이상의 금강송 8만5000여 그루가 분포된 핵심지역을 위협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브리핑에서 “밤사이 (군락지 인근) 응봉산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불길이 5km의 불줄기를 형성했다”며 “금강송 핵심지역 300m 앞까지 접근했지만 헬기로 일대에 산불 확산차단제를 살포해 큰 피해는 생기지 않았다”고 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일출과 동시에 헬기 82대와 지상 진화 장비 360대, 인력 3486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울진·삼척 산불의 진화율은 75%로 전날과 동일했다. 산불 피해면적은 1만9233ha(울진 1만7873ha, 삼척 1360ha)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562ha 늘며 서울의 3분의 1에 육박했다. 정부는 이번 산불 복구비용이 역대 최대 피해를 기록했던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ha) 당시의 1671억 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청장은 첫 발화 직전 관련 발화지점 인근을 지나간 차량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차량 소유주) 주소지 등을 받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식으로 (화재 원인)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10일 경북 울진군보건소에 따르면 임시대피소인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머물던 이재민 106명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자연휴양림 내 숙박시설로 이동한 뒤 ‘재택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재민들은 화재 후 임시대피소에서 공동생활을 했기 때문에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이날 이재민에게 임시조립주택을 1년 동안 무상 제공하고, 2년 동안 임대료 절반에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이재민 지원대책을 발표했다.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경북 울진 산불로 집이 불에 타 임시 대피소에 머물던 이재민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재민 대다수가 면역력이 약한 고령인데다 감염에 취약한 대피소 생활이 7일째 이어지면서 제기돼왔던 집단 감염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10일 경북 울진군보건소에 따르면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머물던 이재민 8명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부가 이곳을 임시 대피소로 지정해 지붕이 뚫린 텐트를 설치했고, 이재민 150여 명이 숙식을 해결해왔다. 이재민들을 지원하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도 수시로 오갔다. 현재 정부가 임시 숙소로 마련한 덕구온천호텔에서 머물고 있는 확진자 8명은 차로 5분 가량 떨어진 구수곡 자연휴양림 내 숙박시설로 이동한 뒤 이곳에서 ‘재택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휴양림 숙박시설은 최대 154명을 수용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전달하고, 건강 상태를 살펴볼 방침이다. 다만 확진자 모두 현재 코로나19 관련 증세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차단하고, 이재민들의 편의를 위해 인근 덕구온천호텔을 임시 숙소로 마련했다. 이에 이재민 108명은 9일 오후 이 호텔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 등지에서 PCR 검사를 받았고, 검사를 마친 이재민들은 호텔방으로 이동했다. 일부 이재민들은 호텔 이동을 원치 않아 계속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이들에게 호텔 대신 인근 원룸이나 마을회관으로 거처를 옮기도록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울진=남건우 기자 woo@donga.com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