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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장관급 2명, 대통령비서관 5명을 포함한 차관급 1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며 국정 장악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개각이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마음) 차관’들을 전면에 배치해 국정 장악력을 극대화하고 개혁 드라이브를 이어 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차관 인선은 국회 인사청문회 등 입법부의 견제 없이 곧바로 임명된다. 부처가 사실상 ‘대통령 직할체제’로 가동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책임 장관제’의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윤 대통령은 이날 김오진 관리비서관과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을 각각 국토교통부 1‧2차관으로,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을 해양수산부 차관으로,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을 환경부 차관으로,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으로 임명하는 등 11개 부처 차관 12명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5명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부터 윤 대통령과 함께해 온 대통령실 핵심 비서관이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집권 2년 차를 맞아 개혁 동력도 얻기 위해선 그 부처에 좀 더 대통령의 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가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문체부 2차관에는 역도 국가대표였던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가 깜짝 발탁됐다.윤 대통령은 차관으로 영전하는 비서관들과 별도로 만나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고위직 공무원으로서 업무를 처리해 나가면서 약탈적인 ‘이권 카르텔’을 발견하면 과감하게 맞서 싸워 달라”고 힘을 실어줬다.여권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해 온 이들은 사실상 ‘실세 차관’으로 역할 하며 공직 사회에 긴장과 활기를 불어넣게 될 것”이라며 “부처 국실장급 이상 고위직 인사도 이어질 예정인 만큼 윤 대통령의 부처 장악력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명하고 국민권익위원장에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을 임명했다. 김 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원칙 있는 대북정책과 일관성 있는 통일 전략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김 위원장에 대해선 “권익위 기능과 위상을 빠르게 정상화할 책임자”라고 평가했다.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인사는 완전히 ‘망사’”, “불통의 독주 선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회전문 인사를 넘어 대통령실이 직접 부처를 지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를 일개 검찰청 운영하듯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극단적 남북 대결주의를 주장하는 사람을 통일부 장관으로 세우고, 이명박 후보의 BBK 사건을 덮어준 정치 검사를 권익위원장에 앉히려 한다”고 주장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권에선 (연평)해전의 희생자들이 따돌림을 당했다.”(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싸울 필요가 없도록 평화를 구축하고 전쟁 피해를 막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안보다.”(민주당 이재명 대표)29일 열린 제2연평해전 21주년 승전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한 여야 대표가 전·현 정권의 외교 안보 정책 등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여기에 전날(28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의 후폭풍이 더해지며 여야의 난타전은 한층 심해졌다.● 여야 대표 안보관으로 정면 충돌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께 당부한다. 발언이 세다고 국방이 강하지 않다. 우월한 전쟁 준비, 확전불사, 종전선언 왜곡 등은 극우 유튜버에게 어울리는 언사”라면서 “실적과 성과로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여권을 향해서도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은 국가안보의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전날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종전선언 등과 관련해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이라고 했던 것에 대한 반박이다.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극우 보수만의 대통령으로 남은 4년을 끌고 가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민형배 의원은 “윤 대통령이 망동을 계속하면 그 자리에 더 있으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고, 대통령직 수행에 적절치 않은 점들을 조목조목 제기하겠다”며 ‘탄핵’ 카드까지 시사했다.그러나 김 대표는 “대통령이 한 발언은 정확한 팩트에 근거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 대표는 승전 기념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반발하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종잇조각에 불과한 종전선언 하나 갖고 대한민국에 평화가 온다고 외친다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을 엄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민주당 정권에서 해전의 희생자들이 따돌림을 당했다”며 “민주당 권력자들은 북한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채 막연히 북한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를 구걸하며, 자랑스러운 호국 용사들을 욕되게 했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이런 분위기는 기념식장에서도 이어졌다. 여야 대표는 이날 기념식에서 악수만 나눴을 뿐 별다른 대화를 하지 않았다. 대통령실도 이날 ‘반국가 세력’ 발언에 대해 “지난 정부라든지 특정한 정치세력을 겨냥한 건 아니고 일반적인 말씀”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 경제에 해가 된다면 반경제세력이라고 볼 수 있고, 우리 안보에 해가 된다면 반안보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만약 반경제·반안보세력이 있다면 그것은 반국가세력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李에게 천안함 함장 “사과 없이 그러면 안 돼”이날 기념식에서 여야 대표는 전승비에 참배하고 헌화했다. 다만 이 대표는 기념식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장과 대면하지는 않았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오늘 최 전 함장을 마주치지 못했다”며 사과나 면담을 고려 중인지 묻는 질문에 “할 말이 없다”고만 했다. 이에 대해 최 전 함장은 페이스북에 “당 대표가 사과 없이 그러시면 안 된다. 숭고한 기념식이라 (대면 항의를) 참았다”며 22일째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은 이 대표를 비판했다. 최 전 함장은 앞서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 등의 ‘천안함 자폭 발언’ 등에 대해 이 대표에게 공개 사과 및 면담을 요구한 바 있다.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제2연평해전 참전 장병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간과 방아쇠를 놓지 않고 임무를 완수했던 그들이 진정한 영웅”이라면서 “위대한 승전의 역사를 우리 함께 기억하자”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말도 안 되는 정치 보조금은 없애야 한다. 노조·비영리단체에 지원되는 정치적 성격의 보조금은 완전히 ‘제로베이스’에서 재점검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도덕적 해이 등 문제가 지적된 국고보조금 사업을 내년 예산부터 삭감하거나 폐지하는 등 국고보조금 사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모든 예산 사업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한다. 윤 대통령은 또 “일각에서 여전히 재정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빚을 내서라도 현금성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전형적인 미래세대 약탈이고,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정치 권력이라면 선거에서 지더라도 나라를 위해 건전 재정, 좀 더 이해하기 쉬운 말로 재정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35조 원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내년도 예산안과 향후 5년간 국가재정운용에서 무분별한 현금성 재정지출 확대를 배격하고 건전 재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선거에서 지더라도 재정 다이어트 해야”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4시간 40분 동안 열린 2023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인기 없는 긴축 재정, 건전 재정을 좋아할 정치 권력은 어디에도 없다. 정치적 야욕이 아니라 진정 국가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긴축 건전 재정이 지금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내년도 예산 편성 방향과 2027년까지의 중기재정운용 계획이 논의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회의에서 “임기 말까지 건전 재정 기조를 흔들림 없이 견지하겠다”며 “세수 부족이 있더라도 올해는 적자국채 발행 없이, 즉 추경 없이 재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재정 운용 성과에 대해 “지난 1년은 전 정부의 무분별한 방만 재정을 건전 기조로 확실하게 전환했다”며 “무분별한 현금 살포와 정치 포퓰리즘을 배격해 절감한 재원으로 진정한 약자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선 “지난 정부에서만 나랏빚이 400조 원이 증가해서 70년간 600조 원이었던 국가 채무가 총 1000조 원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채무 관리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 원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국제신용평가사들도 지난해 우리 정부의 재정 건전화 노력을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그러나 일각에선 여전히 재정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빚을 내서라도 현금성 재정지출을 늘려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전임 문재인 정부와 야당을 동시에 겨냥했다. 이어 “진정한 부모가 누군지 가리는 솔로몬 재판에서 보듯이 국민을 진정으로 아끼는 정부는 눈앞의 정치적 이해득실보다 국가와 미래세대를 위해 재정을 건전하게 운영하는지 여부로 판가름할 수 있다”고 했다.● “매표 복지 예산 철저히 배격” 윤 대통령은 ‘재정 혁신’을 강조하며 그 대상에 대해 정치적 성격의 보조금, 매표 복지 예산을 예로 들었다. 윤 대통령은 “말도 안 되는 정치 보조금은 없애고, 경제 보조금은 살리고, 사회 보조금은 효율화·합리화해야 한다”며 “표를 의식하는 매표 복지 예산은 철저히 배격해야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매년 평균 4000억 원 증가해 2조 원이 늘어난 5조4500억 원(2023년) 규모의 민간단체 국고보조금을 재점검하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정부는 내년 예산을 국방, 법치 등 국가의 본질적 기능 강화와 미래 대비, 성장동력 확충, 약자 복지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자는 것”이라며 “군 장병 등에 대한 처우 개선,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 서비스 확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과학기술 연구개발(R&D) 등에는 더 과감하고 효과적인 지원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에 지급한 국고보조금 30억 원의 사용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30일 서울 중구 정동 민노총 본부 사무실을 찾아 현장 조사를 할 계획이다. 정부가 보조금 실태 조사를 위해 민노총 본부를 현장 조사하는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말도 안 되는 정치 보조금은 없애야 한다. 노조·비영리단체에 지원되는 정치적 성격의 보조금은 완전히 ‘제로베이스’에서 재점검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도덕적 해이 등 문제가 지적된 국고보조금 사업을 내년 예산부터 삭감하거나 폐지하는 등 국고보조금 사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모든 예산 사업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한다. 윤 대통령은 또 “일각에서 여전히 재정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빚을 내서라도 현금성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전형적인 미래세대 약탈이고,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정치 권력이라면 선거에서 지더라도 나라를 위해 건전재정, 좀 더 이해하기 쉬운 말로 재정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35조 원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내년도 예산안과 향후 5년간 국가재정운용에서 무분별한 현금성 재정지출 확대를 배격하고 건전 재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국가·국민 생각하면 긴축 재정 불가피”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4시간 40분 동안 열린 2023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인기 없는 긴축 재정, 건전 재정을 좋아할 정치권력은 어디에도 없다. 정치적 야욕이 아니라 진정 국가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긴축 건전 재정이 지금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내년도 예산 편성 방향과 2027년까지의 중기재정운용 계획이 논의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회의에서 “임기 말까지 건전 재정 기조를 흔들림 없이 견지하겠다”며 “세수 부족이 있더라도 올해는 적자국채 발행 없이, 즉 추경 없이 재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재정 운용 성과에 대해 “지난 1년은 전 정부의 무분별한 방만 재정을 건전 기조로 확실하게 전환했다”며 “무분별한 현금 살포와 정치 포퓰리즘을 배격해 절감한 재원으로 진정한 약자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선 “지난 정부에서만 나랏빚이 400조 원이 증가해서 70년간 600조 원이었던 국가 채무가 400조 원이 증가해 총 1000조 원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채무 관리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 원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국제신용평가사들도 지난해 우리 정부의 재정 건전화 노력을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그러나 일각에선 여전히 재정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빚을 내서라도 현금성 재정지출을 늘려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전임 문재인 정부와 야당을 동시에 겨냥했다. 이어 “진정한 부모가 누군지 가리는 솔로몬 재판에서 보듯이 국민을 진정으로 아끼는 정부는 눈앞의 정치적 이해득실보다 국가와 미래세대를 위해 재정을 건전하게 운영하는지 여부로 판가름할 수 있다”고 했다.● “매표 복지 예산 철저히 배격”윤 대통령은 ‘재정 혁신’을 강조하며 그 대상에 대해 정치적 성격의 보조금, 매표 복지 예산을 예로 들었다. 윤 대통령은 “말도 안 되는 정치 보조금은 없애고, 경제 보조금은 살리고, 사회 보조금은 효율화‧합리화해야 한다”며 “표를 의식하는 매표 복지 예산은 철저히 배격해야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매년 평균 4000억 원 증가해 2조 원이 늘어난 5조4500억 원(2023년) 규모의 민간단체 국고보조금을 재점검하라는 취지로 해석된다.정부는 내년 예산을 국방, 법치 등 국가의 본질적 기능 강화와 미래 대비, 성장동력 확충, 약자 복지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자는 것”이라며 “군 장병 등에 대한 처우 개선,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 서비스 확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과학기술 연구개발(R&D) 등에는 더 과감하고 효과적인 지원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고용노동부는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에 지급한 국고보조금 30억 원의 사용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30일 서울 중구 정동 민노총 본부 사무실을 찾아 현장 조사를 할 계획이다. 정부가 보조금 실태 조사를 위해 민노총 본부를 현장 조사하는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뿐 아니라 대학별로 치르는 논술 등 입시에서도 고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초고난도 ‘킬러 문항’을 확실히 배제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수능 출제위원은 교수 비중을 낮추고 현장 교사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올해 수능부턴 출제 단계에서부터 이를 점검할 ‘공정수능 출제 점검위원회’도 신설된다. 26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했다. 이달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수능에서 공교육 과정 이외의 문제는 출제를 배제하라고 지시한 지 11일 만이다. 교육부는 킬러 문항 배제를 통해 ‘공정 수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출제 단계에서부터 ‘공정수능’을 검증하는 자문위원회와 점검위원회를 가동해 킬러 문항을 솎아낸다. 현재 수능 출제위원의 45%는 고교 교사, 55%는 교수로 구성되는데 교사의 비중을 더 높이기로 했다. 학교에서 실제 고3 학생들이 배우는 문제를 많이 출제하자는 취지다. 대학이 자체적으로 출제하는 논술, 구술 평가도 철저히 검증한다.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분석에 따르면 2023학년도 입시에서도 서울 지역 15개 대학 중 14개 대학 자연계열 수학 논술 문제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가 출제됐다. 전체 185문항 중 66개(35.7%)에 이른다. 기존에도 교육부가 논술, 구술 등 대학별 시험을 점검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교육부는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어긴 대학을 매년 공개하고 입학정원 축소 등의 불이익 조치를 강력히 실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최근 수능과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킬러 문항 사례 26개도 공개했다. 전문용어와 추상적 지문, 다수 개념이 결합됐거나 대학에서 배울 법한 이론 등이 포함된 문제들이다. 교육부가 수능 킬러 문항 출제를 인정하고, 이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교육 이권 카르텔에) 사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면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번 기회로 또 다른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일부 학원들의 불안 마케팅, 공포 마케팅에 현혹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이런 문항들이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을 높인 것은 맞지만 킬러 문항의 명확한 기준이 무엇인지 발표되지 않아 학생들이 더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정부가 사교육 종합대책을 발표한 것은 2014년 박근혜 정부 이후 9년 만이다.내년 수능 출제, 교수보다 교사 중심… 출제위원 강의-집필 금지 현재 55%인 교수 비중 낮추기로대학합격선 등 입시정보 상세 공개초등 의대반-영어캠프 등 감독 강화26일 교육부가 발표한 사교육 대책의 핵심은 공교육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내신 등 대학입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학교 수업을 정상화시킨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가 역대 최대인 26조 원에 달했다는 문제의식이 담겼다. 초등생 때부터 대입에 ‘올인’해 킬러 문항 대비를 위한 ‘선행 학습’을 시작하는 사교육 구조를 이대로 놔둘 순 없다는 뜻이다.● 출제위원-학원가 ‘카르텔’ 끊어내기 교육부는 올해부터 수능 출제 과정에서 현장 교사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가동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는 현장 교사 중심의 ‘공정수능 평가 자문위원회’가 신설된다. 시험 출제 전 공교육 과정의 지문과 어휘, 풀이 방법 등을 고려한 출제 전략을 출제위원들에게 제시한다.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공교육 과정 밖의 ‘킬러 문항’이 출제되지 않도록 사전 차단하는 것이다. 출제 단계에선 현장 교사 위주로 구성된 ‘공정수능 출제 점검위원회’를 신설한다. 이는 평가원과 별도로 각 시도교육청이 외부 추천을 받아 꾸리게 된다. 국어 영어 수학은 영역별로 3명씩, 탐구영역도 물리, 윤리 등 총 8개 계열별로 2, 3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교육부는 “문항들이 공교육 과정에서 다뤄졌는지 현장 감각에 맞춰 점검하는 이중 장치”라고 설명했다. 내년 11월 시행되는 2025학년도 수능부터는 현재 출제위원의 55%를 차지하는 교수 비중은 대폭 낮추고 교사 위원은 늘린다. 그동안 교수 중심으로 문제가 출제돼 초고난도 ‘킬러 문항’이 탄생했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대학에서 배우는 수학 개념을 활용한 문제가 출제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교육부의 판단이다. 출제위원들과 사교육 업계의 카르텔을 깨기 위한 제재도 강화된다. 현재는 출제위원 경력을 밝히는 것만 금지하는데, 앞으로는 수능 관련 강의나 집필, 자문 등 영리행위를 대폭 제한한다. 출제위원 경력을 활용한 ‘재취업’을 막아 사교육 업계와의 유착 관행을 끊겠다는 것이다.● 대학 출제 논술-면접도 손본다 그동안 수능 외에도 수시전형의 대학별 논술, 구술 시험이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교육부는 이런 시험이 교육과정과 수준을 벗어났는지도 철저히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도 정부는 매년 ‘선행학습 금지 위반 대학’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논술 문항 등을 점검한다. 하지만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입시에서도 서울대 등 4개교가 교육과정 밖에서 문제를 출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킬러 문항을 없애면 ‘풍선효과’로 대학들이 지나치게 어려운 논술, 구술 문제를 출제할 것을 우려해 나온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필고사와 수행평가 등 고교 내신평가에서도 사교육을 유발하는 문항이 출제되지 않는지 감독을 강화한다. 내신은 대입 수시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등에 반영되는 자료로, 수시 진학을 노리는 학생들이 특히 신경 쓰는 항목이다. 지난해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조사 결과 전국 10개 고교 1학년 수학 시험의 216개 문항 중 54개(25%) 문항이 고교 성취기준을 벗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 ‘초등 의대반’ 사교육도 점검 강화 ‘초등 의대반’ ‘영어캠프’ 등 신규 사교육 분야 감독도 강화한다. 입시업계는 학부모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 새로운 사교육 과정을 끊임없이 내놓는데, 교육당국의 관리와 위법 행위 단속은 그에 못 미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습비 초과 징수 등 편법 운영 사례를 적극 찾아내고, 운영 실태도 학부모들에게 자세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입시 정보를 사교육에 덜 의존하도록 정부가 대입 정보도 더 상세히 제공한다. 대학별 대입 전형 평가 기준, 평균 합격선 등 선발 결과를 대입정보포털에 지금보다 상세히 공개해 학원 의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EBS를 통해 사교육 수요를 흡수할 수 있도록 기존 유료였던 EBS 중학프리미엄 강의를 무료로 제공한다. 책임학년제가 도입되는 초3, 중1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게는 별도 사교육이 필요 없도록 ‘학습도약 계절학기’를 신설해 교원이나 대학생 멘토가 집중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뿐 아니라 대학별로 치르는 논술 등 입시에서도 고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초고난도 ‘킬러 문항’을 확실히 배제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수능 출제위원은 교수 비중을 낮추고 현장 교사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올해 수능부턴 출제 단계에서부터 이를 점검할 ‘공정수능 출제 점검위원회’도 신설된다.26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사교육 경감대책’을 발표했다. 이달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수능에서 공교육 과정 이외의 문제는 출제를 배제하라고 지시한 지 11일 만이다. 교육부는 킬러 문항 배제를 통해 ‘공정 수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출제 단계에서부터 ‘공정수능’을 검증하는 자문위원회와 점검위원회를 가동해 킬러 문항을 솎아낸다. 현재 수능 출제위원의 45%는 고교 교사, 55%는 교수로 구성되는데 교사의 비중을 더 높이기로 했다. 학교에서 실제 고3 학생들이 배우는 문제를 많이 출제하자는 취지다.대학이 자체적으로 출제하는 논술, 구술 평가도 철저히 검증한다.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분석에 따르면 2023학년도 입시에서도 서울 지역 15개 대학 중 14개 대학 자연계열 수학 논술 문제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가 출제됐다. 전체 185개 문항 중 66개(35.7%)에 이른다. 기존에도 교육부가 논술, 구술 등 대학별 시험을 점검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교육부는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어긴 대학을 매년 공개하고 입학정원 축소 등의 불이익 조치를 강력히 실행하겠다는 입장이다.교육부는 최근 수능과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킬러 문항 사례 26개도 공개했다. 전문용어와 추상적 지문, 다수 개념이 결합됐거나 대학에서 배울 법한 이론 등이 포함된 문제들이다. 하지만 공식적인 정답률은 공개하지 않았다.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교육 이권 카르텔에) 사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면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번 기회로 또 다른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일부 학원들의 불안 마케팅, 공포 마케팅에 현혹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이런 문항들이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을 높인 것은 맞지만 킬러 문항의 명확한 기준이 무엇인지 발표되지 않아 학생들이 더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정부가 사교육 종합대책을 발표한 것은 2014년 박근혜 정부 이후 9년 만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24일 하노이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를 방문해 “디지털 심화 시대에 양국 젊은이들이 교류하고 과학기술을 함께 익히는 것은 양국의 미래를 더 단단히 묶어줄 중요한 가교”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R&D센터 방문,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조찬 회동 등을 통해 양국 연구개발과 기술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공군 1호기 편으로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하노이 삼성전자 R&D센터에서 가진 ‘한-베트남 디지털 미래 세대와의 대화’에서 “양국 기술을 융합해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양국 공동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규모를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베트남 쩐르우꽝 부총리, 후인타인닷 과학기술장관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원활한 교류를 통해 양국의 문화가 섞이면 우리의 디지털은 더 발전할 수 있다”며 “한국 청년들이 베트남으로, 베트남 청년들이 한국에 와서 공부하고 일하면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문화도 섞이면서 가치와 산업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삼성전자 R&D센터는 삼성이 종합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 중인 곳이다. 이 회장은 2020년과 지난해 말 신축현장과 준공식을 연달아 찾을 정도로 공들이고 있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 해외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것은 베트남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하기 전 이 회장에게 “이 회장님도 한 말씀 해 달라”며 예정에 없던 발언을 요청했다. 이 회장은 이날 행사가 과기정통부 주관인 만큼 발언을 사양했으나, 윤 대통령이 재차 권해 베트남 시장의 중요성과 삼성전자 R&D센터 투자의 의미 등에 대해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하노이 호안끼엠(還劍) 호수 인근의 한 식당에서 트엉 주석 부부와 쌀국수로 조찬 회동을 이어갔다. 베트남 내 전국 특산물을 공수해 준비해 정성껏 준비한 오찬으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각별히 신경 쓴 흔적이 역력했다고 한다. 이날 양 정상은 조찬 후 함께 호수를 거닐며 베트남의 한 장군이 이 호수 거북이에게서 받은 보검으로 나라를 지킨 후 거북이에게 다시 돌려줬다는 베트남의 영웅담을 두고 얘기를 나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 정상은 30년간 눈부시게 발전해 온 양국 간 우정과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하고 발전시켜 나가자고 다짐했다”고 했다.하노이=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베트남 국부 호치민 주석은 ‘10년을 위해서는 나무를 심어야 하고, 100년을 위해서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윤석열 대통령)“윤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베트남과 한국이 좋은 친구, 좋은 파트너, 좋은 사돈으로 동행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첫걸음이다.”(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윤 대통령과 트엉 주석은 23일(현지시간) 열린 국빈 만찬에서 한 목소리로 양국 인적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베트남어로 “신짜오(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서 호치민 전 주석 발언을 인용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두 나라를 가깝게 잇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것은 양국 국민”이라고 말했다.트엉 주석은 만찬사에서 “한국에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라며 “윤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바로 양국이 좋은 친구이며 좋은 파트너로 동행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끊임없이 변하는 시기에 양국 관계 강화는 세계와 역내 평화와 안전, 번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훌륭한 관계가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990년대 한·베트남 인적교류를 노력했던 일을 언급하며 “부친을 포함해 양국 각계각층의 소중한 노력이 모여 양국 우정과 파트너십이 동아시아 귀감이 될만한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양국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등 베트남 최고 지도부와의 연쇄 면담에 대해서는 “경제 협력에 더해 외교·안보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신재생에너지, 혁신 과학기술 등 새로운 분야로 협력 저변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평화·번영이 보장될 때 양국 미래도 더 밝아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그 미래의 주인공은 서울과 하노이, 부산과 호치민을 왕래하며 교류하는 양국의 젊은 청년이어야 한다는 데도 공감했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100년 번영을 위해 우리는 양국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계속 늘려갈 것이다. 오늘이 그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베트남 우정을 지켜줄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하여”라고 선창했고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 “건배, 위하여!”라고 외쳤다.트엉 주석은 “양국은 공동 성장을 위해 서로를 지지하는 중요한 파트너가 되고 있다”라며 “이는 베트남 사신 빈극관(풍극관)이 조선 사신 이수광에게 선물한 한시 중에서 ‘고운사해개형제 상제동주출공차(古云四海皆兄弟 相濟同舟出共車)’라는 구절의 의미가 딱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 내외는 이날 만찬에 앞서 선물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측이 선물한 용 조각을 보며 “우리나라에서도 용은 길하고 상서로움을 의미한다. 양국은 이러한 문화도 공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측 선물은 전통 소반 및 함을 재해석한 작품이었다. 만찬에는 스프링롤 튀김, 소갈비구이, 분짜 등 양국 식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메뉴들이 나왔다. 만찬장에는 1992년 한·베트남 수교 당시부터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까지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양국 관계의 주요 장면을 담아낸 사진 30장이 놓였다. 현장에는 연꽃으로 장식한 윤 대통령과 김 여사 초상도 내걸렸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의 희토류 개발을 위한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에 합의했다. 반도체·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 ‘4차 산업혁명의 쌀’이라 불리는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베트남과 협력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베트남에 퇴역 함정을 양도하기로 했고 해양 치안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도 구체화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 트엉 주석은 이날 오전 9시 15분(현지 시간)부터 90분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회담을 열고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해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희토류 매장량 2위다. 한국은 전기차에 쓰이는 영구자석용 희토류 수입의 86%(2021년 기준)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베트남과의 협력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이번 경제사절단 규모(205개 기업)를 4월 방미 규모(122개 기업)보다 크게 늘렸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라며 “양국은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베트남의 해양치안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가고 방산 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은 아세안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엉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과 전통적 우방관계를 맺어온 베트남 정부도 북한 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지지한 것”이라고 말했다.하노이=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의 정부·기업인들 간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는 350여 명의 한국 기업인과 베트남 정재계 인사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방위산업, 헬스케어, 전기차, 핵심광물 등 한국 기업이 주력하는 20여 업종에서 111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역대 한국 대통령 해외 순방 중 양국 기업 및 기관 간 맺은 최대 규모 MOU 체결이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 참석해 “베트남의 전력, 통신 인프라 개발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인들이 베트남에서 사업하는 데 어려움이 없게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행사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을 비롯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경제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선 기획투자부, 산업무역부, 농업농촌개발부, 외교부 등 13개 부처의 장차관이 총출동했다. GS에너지는 이날 포럼에서 한국수출입은행, 베트남 비나캐피털과 베트남 롱안성 액화천연가스(LNG)발전사업 추진 관련 금융지원을 위한 3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남부 롱안성에 3GW(기가와트) 규모의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세워 전력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포럼에 참석한 중소·중견기업들도 현지 관련 기업들과의 사업 제휴를 발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쉽60’, ‘에코트럭’ 등 베트남 현지의 모빌리티·관광 분야 혁신 스타트업과 간담회를 갖고 상호 기술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총수들과 경제단체장들은 이날 저녁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윤 대통령을 초청해 연 국빈만찬에도 참석해 ‘원팀’ 경제 외교를 이어갔다. 만찬에는 경제사절단에 함께한 중견·중소기업 대표들과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50명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포럼에 앞서 현지 기업인들과 연 오찬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효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하나마이크론, 성림첨단산업, 롯데, CJ, 대우건설, 신한은행, 율촌 등 12개 우리 업체의 베트남 법인장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은행법인 지점 설치 인허가 등 그동안 전달받은 기업인들의 요청 사항을 트엉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전달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기업인 여러분은 정부 눈치 볼 것 없다. 대한민국 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하고 강하게 어필해 달라. 국가는 이런 일 하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하노이=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보반트엉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중인 베트남에 퇴역 함정을 지원하고, 해경과 베트남 공안부 간 협력을 통해 해양 치안 역량 강화도 지원하기로 했다. 남중국해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갈등 중인 베트남과 해양 안보 공조를 강화하기로 한 것은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동참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으로서 베트남과 아세안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트엉 주석도 “베트남은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트엉 주석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과 전통적 우방 관계를 맺어온 베트남이 북한 비핵화도 공식 지지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베트남은 북베트남 체제였던 1950년 북한과 먼저 수교하고 한국과 1992년 국교를 맺었다. 윤 대통령은 또 “베트남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연대 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라고 했다. 양국은 외교·국방장관 대화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함정 지원에 대해 “중국이 결부된 해양 갈등과 (해양 안보 공조를) 연결짓는 건 무리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중국의 남중국해 어업 금지 조치와 불법 조업에 반발해 왔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하노이=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 중 베트남 시민들과 만난 장면이 담긴 ‘쇼츠 영상’이 대통령실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23일 공개됐다. 윤 대통령 공식 행사에 참석했던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 학생들, K팝 팬들이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열렬히 환영하고 윤 대통령 부부가 이에 호응하느라 일정이 늦어졌던 현장 분위기가 영상에 담겼다. 이 영상에는 윤 대통령이 베트남 방문 첫날인 22일(현지시간) 문화 교류의 밤, K산업 쇼케이스, K푸드 페스티벌, 한국어 교육기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현지인들에게 박수갈채 등 환대받는 장면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베트남 국민들의 환대가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라며 “가는 곳마다 베트남 국민들의 환영은 상상 이상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하노이 국가대학교에 도착한 윤 대통령과 일행들은 베트남 학생들의 환영 인사에 놀랐다고 한다. 베트남 학생들은 윤 대통령이 등장하자 ‘한국어로 함께해요’ ‘한국어 재밌어요’ ‘자막없이 드라마 보고싶어요’ 등 한국어로 쓴 손팻말을 들고 반갑게 맞이했다. 윤 대통령이 “신짜오(Xin chào·안녕하세요)”라고 베트남어로 인사하자 학생들은 전원이 기립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한국어가 제1외국어로 채택됐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서울에서 제가 들었던 얘기가 현실과 다르지 않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대한민국 정부를 운영하는 사람으로 여러분의 열기에 보답할 만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화답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전에 준비된 환영 인사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매우 밝았고, 박수가 끝나자 모두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며 생각 이상으로 대한민국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행사장에서도 베트남 국민들의 환대가 이어졌다. 박람회장에 마련된 우리 기업의 부스를 돌아본 윤 대통령은 각 부스마다 마주치는 베트남 관람객들의 박수에 호응하느라 예정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3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부스에서 어린 베트남 학생들이 환호와 큰 박수를 보내자 아이들을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청년세대는 어떠한 선입견도 가지고 있지 않기에 국제 연대를 통한 혁신에 더욱 특화되어 있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여러분들이 한국-베트남 양국의 협력 역사를 더욱 발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진행된 ‘한-베트남 문화교류의 밤’ 행사의 K팝 공연이었다. 해당 영상에는 2500여명의 K팝 팬들로 가득찬 행사장에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입장하자 베트남 K팝 팬들이 플래카드와 야광봉을 흔들며 크게 환호하는 장면이 나온다. 윤 대통령 부부 입장에 이어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감독까지 등장하자 현장 분위기가 더 뜨거워졌고 K팝 콘서트장을 방불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대한민국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의 희토류 개발을 위한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에 합의했다. 반도체·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 ‘4차 산업혁명의 쌀’이라 불리는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베트남과 협력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베트남에 퇴역 함정을 양도하기로 했고 해양 치안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도 구체화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 트엉 주석은 이날 오전부터 95분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회담을 열고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에서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해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중국에 이러 희토류 매장량 2위다. 중국에 전체 희토류 수입의 52.4%를 의존하는 한국이 공급망을 다변화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베트남과 협력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과의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해 이번 경제사절단 규모(205개 기업)를 4월 방미 규모(122개 기업)보다 크게 늘렸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우리의 인도 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라며 “양국은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이번에 체결한 ‘한국 해양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 간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베트남의 해양치안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가고 방산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엉 주석은 “베트남은 경제사회 발전 사업과 대외 정책에서 한국을 우선순위의 중요한 국가로 선정했다”며 “외교․국방․안보를 비롯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구체화하는데 공감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취임 후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 30년’을 향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랑스 순방을 마무리한 윤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중 첫 양자 방문국으로 3대 교역국인 베트남을 택해 경제-공급망-안보-문화 협력 수위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순방에 동행한 기업인에게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만사를 제쳐놓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尹, 베트남서 ‘K산업·K푸드’ ‘한국어’ 세일즈 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첫 일정인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한-베트남은 수교 당시보다 교역은 175배, 상호 방문객은 2400배 증가했다”며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 태평양을 가꾸는 데 베트남은 우리 대한민국의 핵심 협력국”이라고 강조했다. 첫 일정에서부터 양국 협력과 교류 촉진 필요성을 강조한 것. 오찬에 함께한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감독은 건배사로 ‘대한민국’과 ‘베트남’을 제안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K산업, K푸드, K팝, 한국어 등을 전방위적으로 홍보하는 ‘1호 영업사원’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먼저 하노이 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를 찾아 양국 경제교류 현황을 살폈다. 한국 대기업 9곳과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중소·중견기업 5곳이 참여한 ‘K산업 쇼케이스’를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현대차 IONIQ5, 한화 누리호 발사 시연, LG 옴니팟(자율주행차 내부 전장시스템), 오케이쎄 플랫폼(베트남 중고 오토바이 온라인 거래) 등 한국 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베트남 관람객들과 함께 체험했다. 한국 중소·중견기업 100여 곳과 베트남 업체 200여 곳이 참여하는 무역상담회에 들러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렁은 또 ‘K푸드 페스티벌’ 현장을 방문해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에 볶음김치를 곁들인 ‘김치 반미’를 맛봤다.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즐기는 베트남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며 “한국 음식을 더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베트남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서는 K팝과 V팝이 함께하는 공연을 관람했다.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의 멤버 기현, AB6IX(에이비식스) 등 K팝 가수와 함께 베트남 인기 스타인 모노, 민 등의 V팝 가수가 공연을 펼쳤다. V팝 가수인 민은 평소 즐겨 부르는 아이유의 ‘나의 옛날이야기’를 한국어로 불렀고, 윤 대통령은 이에 “한국어 공부를 아주 많이 한 것 같다. 한국어로 부른 노래 잘 들었다”고 격려했다. 베트남의 뜨거운 한국어 학습 열기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하노이 국가대에서 통역 없이 한국어로만 진행된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서 ‘신짜오(안녕하세요)’라고 베트남어로 인사했다. 이어 “한국에서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어 공부 열기가 대단하고 제1 외국어로 채택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한국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보답하겠다. 교육부 장관도 베트남에 가서 직접 보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재계, 베트남으로…尹 “경제 역동성은 기업에서” 국빈 방문 첫날 마지막 일정은 베트남 순방에 동행한 경제인 300여 명과 가진 만찬 간담회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파리 일정에 동행했던 19명의 기업인들도 일제히 함께했다.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꾸려진 205개 기업 및 협회에서 1사 1인이 대표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계 시장을 누비며 수출을 위해 애쓰시는 여러분들을 뵈니 우리 경제의 역동성은 기업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다시 절감했다”고 격려하면서 “기업하면서 어렵거나 불합리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저희 정부에 말씀해 달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우리 기업의 제품 수출과 수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만사 제폐(除廢·돌보지 않고 제쳐 놓음)하고 하고 발 벗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경제사절단은 베트남 순방 기간 동안 현지 정부 및 기업과의 투자 협력을 대거 성사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베트남 국영 통신사인 VNA와의 인터뷰에서 “협력 범위를 제조업 위주에서 금융‧유통‧IT‧문화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로 고도화하고, 협력의 방식도 서로의 강점을 활용한 수평적 분업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하노이=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취임 후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 30년’을 향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랑스 순방을 마무리한 윤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중 첫 양자 방문국으로 3대 교역국인 베트남을 택해 경제-공급망-안보-문화 협력 수위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순방에 동행한 기업인에게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만사를 제쳐놓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尹, 베트남서 ‘K산업·K푸드’ ‘한국어’ 세일즈 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첫 일정인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한-베트남은 수교 당시보다 교역은 175배, 상호 방문객은 2400배 증가했다”며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 태평양을 가꾸는 데 베트남은 우리 대한민국의 핵심 협력국”이라고 강조했다. 첫 일정에서부터 양국 협력과 교류 촉진 필요성을 강조한 것. 오찬에 함께한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감독은 건배사로 ‘대한민국’과 ‘베트남’을 제안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K산업, K푸드, K팝, 한국어 등을 전방위적으로 홍보하는 ‘1호 영업사원’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먼저 하노이 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를 찾아 양국 경제교류 현황을 살폈다. 한국 대기업 9곳과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중소·중견기업 5곳이 참여한 ‘K산업 쇼케이스’를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현대차 IONIQ5, 한화 누리호 발사 시연, LG 옴니팟(자율주행차 내부 전장시스템), 오케이쎄 플랫폼(베트남 중고 오토바이 온라인 거래) 등 한국 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베트남 관람객들과 함께 체험했다. 한국 중소·중견기업 100여 곳과 베트남 업체 200여 곳이 참여하는 무역상담회에 들러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렁은 또 ‘K푸드 페스티벌’ 현장을 방문해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에 볶음김치를 곁들인 ‘김치 반미’를 맛봤다.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즐기는 베트남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며 “한국 음식을 더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베트남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서는 K팝과 V팝이 함께하는 공연을 관람했다.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의 멤버 기현, AB6IX(에이비식스) 등 K팝 가수와 함께 베트남 인기 스타인 모노, 민 등의 V팝 가수가 공연을 펼쳤다. V팝 가수인 민은 평소 즐겨 부르는 아이유의 ‘나의 옛날이야기’를 한국어로 불렀고, 윤 대통령은 이에 “한국어 공부를 아주 많이 한 것 같다. 한국어로 부른 노래 잘 들었다”고 격려했다. 베트남의 뜨거운 한국어 학습 열기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하노이 국가대에서 통역 없이 한국어로만 진행된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서 ‘신짜오(안녕하세요)’라고 베트남어로 인사했다. 이어 “한국에서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어 공부 열기가 대단하고 제1 외국어로 채택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한국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보답하겠다. 교육부 장관도 베트남에 가서 직접 보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재계, 베트남으로…尹 “경제 역동성은 기업에서” 국빈 방문 첫날 마지막 일정은 베트남 순방에 동행한 경제인 300여 명과 가진 만찬 간담회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파리 일정에 동행했던 19명의 기업인들도 일제히 함께했다.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꾸려진 205개 기업 및 협회에서 1사 1인이 대표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계 시장을 누비며 수출을 위해 애쓰시는 여러분들을 뵈니 우리 경제의 역동성은 기업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다시 절감했다”고 격려하면서 “기업하면서 어렵거나 불합리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저희 정부에 말씀해 달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우리 기업의 제품 수출과 수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만사 제폐(除廢·돌보지 않고 제쳐 놓음)하고 하고 발 벗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경제사절단은 베트남 순방 기간 동안 현지 정부 및 기업과의 투자 협력을 대거 성사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베트남 국영 통신사인 VNA와의 인터뷰에서 “협력 범위를 제조업 위주에서 금융‧유통‧IT‧문화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로 고도화하고, 협력의 방식도 서로의 강점을 활용한 수평적 분업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하노이=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주최한 공식 리셉션에서 “이 자리에 배터리와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의 첨단 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며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세계 각지의 민간 기업들이 부산에서 새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더욱 자유롭게 교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2차 총회에서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연사로 직접 나서 ‘부산 이니셔티브’를 강조했던 윤 대통령이 리셉션에 함께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하며 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BIE 179개국 대표단에 강조한 것. 이날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리셉션장을 돌아다니며 BIE 회원국 대표단들과 직접 만나 유치 의지를 전했다. ● 尹 “디지털 첨단 엑스포 만들 것”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 인근 이시레물리노 스포츠센터에서 개최된 공식 리셉션에서 “한국은 부산 엑스포를 디지털 첨단 엑스포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더 높은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엑스포의 비전을 부산에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 엑스포에서 잉태되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식 리셉션은 11월 엑스포 개최국 결정 투표까지 BIE 전체 회원국 대표단을 상대로 후보국이 단 한 번 진행할 수 있는 핵심 행사다. 전날 경쟁 PT 첫 번째 연사로 나서 세계적 히트곡인 ‘강남스타일’의 트레이드마크인 ‘말춤’ 제스처를 선보였던 가수 싸이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포옹하는 장면도 보였다. 리셉션에는 불고기 샌드위치 등 퓨전 한식과 떡, 동그랑땡, 막걸리와 매실주, 소주칵테일 등 한국 주류가 준비됐다. 리셉션은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 열렸던 ‘2023 다보스 코리아 나이트’와 같이 스탠딩 형태로 진행됐다. 예상 인원(200여 명)을 훌쩍 넘는 400여 명이 몰렸다. 4대 그룹 총수들을 비롯한 주요 기업인들도 리셉션에 총출동했다.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 외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19명의 기업인 모두 리셉션에 참석해 유치전에 힘을 보탰다.● “한국 선전에 사우디 지지국들 고민” 정부는 4월 BIE 실사단의 방한과 4차 PT를 기점으로 회원국들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본격적인 유치전이 시작되기 전 이미 사우디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나라가 여럿”이라면서도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나라들이 고민에 빠져 있고 11월 투표가 1차 투표 한 번에 끝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지지세를 확대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관이 힘을 합해 전력투구한 PT를 두고 호평이 나오면서 이 같은 기대를 더하고 있다. 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회장은 20일 PT가 끝난 뒤 언론 인터뷰에서 “형식과 내용에서 우리가 상당히 우위에 섰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엑스포 유치 가능성에 대해 “해 올게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도 “한국과 부산에 대해 아주 잘 표현이 됐다. 다른 나라도 잘했지만 한국이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이날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야 한다.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설명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한국의 총력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기류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의 4차 PT 참석 일정이 알려진 뒤 예정에 없던 파리행을 결정하고, 19일 파리에서 열린 사우디 주최 공식 리셉션에 참석했다.● 尹 “디지털 질서 규범 국제기구 필요” 리셉션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열린 ‘파리 디지털비전포럼’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기술이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디지털 질서 규범을 제정해야 한다는 이른바 ‘파리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그는 “디지털 윤리 규범 제정을 위한 국제기구 설립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제적 합의 도출을 위해서는 유엔 산하에서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파리=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주최한 공식 리셉션에서 “이 자리에 배터리와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의 첨단 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며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세계 각지의 민간 기업들이 부산에서 새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더욱 자유롭게 교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2차 총회에서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연사로 직접 나서 ‘부산 이니셔티브’를 강조했던 윤 대통령이 리셉션에 함께 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하며 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BIE 179개국 대표단에 강조한 것. 이날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리셉션장을 돌아다니며 BIE 회원국 대표단들과 직접 만나 유치 의지를 전했다. ● 尹 “디지털 첨단 엑스포 만들 것”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 인근 이시레물리노 스포츠센터에서 개최된 공식 리셉션에서 “한국은 부산엑스포를 디지털 첨단 엑스포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더 높은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엑스포의 비전을 부산에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 엑스포에서 잉태되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식 리셉션은 11월 엑스포 개최국 결정 투표까지 BIE 전체 회원국 대표단을 상대로 후보국이 단 한 번 진행할 수 있는 핵심 행사다. 전날 경쟁 PT 첫 번째 연사로 나서 세계적 히트곡인 ‘강남스타일’의 트레이드마크인 ‘말춤’ 제스처를 선보였던 가수 싸이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포옹하는 장면도 보였다. 리셉션에는 불고기 샌드위치 등 퓨전 한식과 떡, 동그랑 땡, 막걸리와 매실주, 소주칵테일 등 한국 주류가 준비됐다. 리셉션은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 열렸던 ‘2023 다보스 코리아 나이트’와 같이 스탠딩 형태로 진행됐다. 예상 인원(200여 명)을 훌쩍 넘는 400여 명이 몰렸다. 4대 그룹 총수들을 비롯한 주요 기업인들도 리셉션에 총출동했다.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 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19명의 기업인 모두 리셉션에 참석해 유치전에 힘을 보탰다.● “한국 선전에 사우디 지지국들 고민” 정부는 4월 BIE 실사단의 방한과 4차 PT를 기점으로 회원국들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본격적인 유치전이 시작되기 전 이미 사우디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나라가 여럿”이라면서도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나라들이 고민에 빠져 있고 11월 투표가 1차 투표 한 번에 끝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지지세를 확대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관이 힘을 합해 전력투구한 PT를 두고 호평이 나오면서 이 같은 기대를 더하고 있다. 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회장은 20일 PT가 끝난 뒤 언론 인터뷰에서 “형식과 내용에서 우리가 상당히 우위에 섰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엑스포 유치 가능성에 대해 “해 올게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도 “한국과 부산에 대해 아주 잘 표현이 됐다. 다른 나라도 잘했지만 한국이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이날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야 한다.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설명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한국의 총력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기류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의 4차 PT 참석 일정이 알려진 뒤 예정에 없던 파리행을 결정하고, 19일 파리에서 열린 사우디 주최 공식 리셉션에 참석했다.● 尹 “디지털 질서 규범 국제기구 필요” 리셉션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열린 ‘파리 디지털비전포럼’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소설 ‘개미’로 유명한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현 코렐리아캐피털 대표), 세계적인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 파리1대학 교수를 비롯한 석학 및 기업인들과 국제 디지털 질서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기술이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디지털 질서 규범을 제정해야 한다는 이른바 ‘파리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그는 “디지털 윤리 규범 제정을 위한 국제기구 설립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제적 합의 도출을 위해서는 유엔 산하에서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파리=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규칙에 기반한 질서가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베트남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힘차게 시작하는 첫 해”라며 “양국 간 교역의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해 이번 베트남 방문 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베트남 국가 주석의 국빈 방한에 이어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으로 한-베트남 관계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22일 시작되는 사흘간의 베트남 국빈방문에 앞서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베트남과 해양안보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동시에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위산업 분야에서 양자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지난해 취임한 이후 첫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양자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한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의 핵심 국가이므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며 “금융, 상품 유통, 정보기술(IT), 문화컨텐츠, 서비스 분야 등 제조업 분야에서 서비스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간 인적 교류에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기여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제 부친께서는 양국 수교 직후인 1993년 하노이 국립경제대학교와 호치민 경제대학교 출신 유학생들을 연세대 국제대학원에 입학시켜 베트남과의 학술교류에 기여하고자 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 30여년 간 양국 각계각층의 소중한 노력들이 모여 양국 간 인적교류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왔다”며 “올여름 한국 국민들의 최고 인기 해외 여행지 역시 베트남이라고 한다. 쌀국수와 분짜, 베트남산 커피 등도 이제 한국 국민들에게 친숙한 일상의 일부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베트남에는 약 17만 명에 달하는 한국인들이 살고 있다”며 “베트남 내 한-베트남 가정 수 또한 6500여 가구에 이르고, 한국에는 8만이 넘는 한-베트남 다문화 가족들이 살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청년세대가 베트남은 물론 한국에서도 한국어 등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인적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며 “저의 이번 베트남 방문 시에도 양국 국민들이 편리하게 상대국을 왕래하고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베트남의 최고 지도자분들과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3일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등 베트남 최고지도부와 개별면담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인도 태평양 지역 내에서 규칙 기반 질서가 확고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베트남과 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며 “세계시장에서 검증된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도 한층 더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방문 기간 베트남의 과학기술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원조사업 발표 계획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단일 무상원조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이 베트남 과학기술 발전의 산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저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베트남의 과학기술 연구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한 새로운 무상원조사업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로 불리는 프랑스 파리 ‘스테이션F’를 방문해 청년 300여 명을 만나 “스타트업 지원을 한국 국내 활동에 한정하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프랑스 미래혁신 세대와의 대화’에서 “미래세대가 자유주의와 국제주의에 기반한 혁신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스테이션 F에 대해 “국제주의와 혁신의 상징”이라며 “대한민국 청년이 스테이션 F에서 스타트업의 꿈을 키우고, 프랑스 인재들이 대한민국 기업의 인큐베이팅을 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은 미래가 이미 우리 앞에 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다양한 국적과 배경의 청년들이 연대의 정신으로 인류의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았다.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을 한국 국내 활동에 한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로운 체제와 자유로운 시장이라는 것은 전 세계 어느 국적을 갖고 있는 청년이라도 그들이 어디에서든지 혁신을 추구하고, 스타트업을 할 수 있도록 국가가 기회를 제공하고 하드웨어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외국 청년이 한국에서 원활히 창업하고 한국 청년들이 해외로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지원을 대한민국 국내 활동에 한정하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스테이션 F에서 교류하는 청년들이 바로 글로벌 혁신을 이끄는 주역이라고 평가했다”며 “윤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다양한 국적의 청년들의 연대를 통한 혁신의 여정을 대한민국 정부가 앞장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행사엔 웹툰 프로듀서 스타트업, 요식업계에 한식이 가미된 온라인 스타트업, 여성 갱년기에 26개에 이르는 다양한 증상을 평생 추적해서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등 다양한 업계의 청년들이 참석했다. 김 차장은 “각종 다양한 업계의 글로벌 청년들이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한국과 프랑스 정부의 긴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록산느 바르자 스테이션 F 대표, 세드릭 오 유럽우주국 고위자문단 위원(전 프랑스 디지털 담당 국무장관) 및 박하현 오메나(프랑스 현지 스타트업) 공동창업자 등이 참석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영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등이 함께했다.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이날 현지 브리핑을 통해 “이번 행사와 관련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제이씨데코, 로레알, 다쏘 등 프랑스 대기업과 한-프랑스 양국 간 스타트업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MOU를 체결하고, 한-프 청년혁신포럼 출범 등 협력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파리=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친교 오찬을 갖고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이 4차 국제박람회기구(BIE)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직접 나선 이날 김 여사도 프랑스 주재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전에 나섰다.●블랙핑크 언급한 마크롱 여사 “한류 팬들 인상적”마크롱 여사는 이날 김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 취약계층을 위해 본인이 주도한 ‘노란동전 모으기 갈라 콘서트’에 그룹 블랙핑크가 참여한 것을 언급하면서 “한류 자체도 매력 있지만 질서 있게 공연을 즐기는 한류 팬들도 매우 인상적”이라고 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김 여사는 “양국이 서로 문화예술에 관심이 큰 만큼 이를 바탕으로 더 잘 이해하고 교류를 확대하자”며 “프랑스의 훌륭한 예술 작품들이 한국에 보다 많이 소개될 수 있도록 마크롱 여사가 관심을 보여달라”고 했다. 이에 마크롱 여사는 2025년 서울에 개관 예정인 퐁피두센터 분원에 좋은 작품이 전시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하자고 했다. 한화는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퐁피두센터 분원을 유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올해 3월 체결한 바 있다.김 여사가 “한국 청년 디자이너들의 역량이 뛰어난데 세계적으로 그 역량을 소개할 기회가 많지 않아 안타깝다”고 하자 마크롱 여사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디자인 위크에 한국인 작가 4∼5명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이날 오찬에는 최근 서울에서 개인전 ‘정원과 정원’을 연 프랑스 유명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도 참석했다. 오토니엘이 일본과 다른 한국 정원만이 가진 특별함과 아름다움을 언급하자 김 여사는 “한국의 정원은 빽빽하게 채우는 공간이 아니라 여백의 공간이 주는 특별함이 있다. 명상의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마크롱 여사는 “양국이 협력해 프랑스에 한국풍 정원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김 여사 “엑스포 유치 앞두고 부산은 더더욱 뜨겁다”김 여사는 이날 외신기자 14명과 부산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소개하는 여러 공간들로 구성된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의 ‘2023 한국문화제 테이스트 코리아’ 부산 특별전을 둘러보기도 했다. 부산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부산다방으로 명명된 1층 공간에는 오래된 레코드판과 전축, 부산엑스포 홍보 캐릭터인 ‘부기’ 인형, 1990년 파리엑스포 당시 한국관 모습을 담은 그림 등이 전시됐다.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 문구가 적힌 입간판도 놓였다. 앞서 김 여사는 프랑스로 떠날 당시 부산 이즈 레디 키링(열쇠고리)을 가방에 착용해 화제를 몰고 오기도 했다.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파리가 아주 열정적인 도시이지 않느냐. 부산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대한민국이 아주 뜨겁고, 부산은 더더욱 뜨겁다”면서 외신의 관심을 요청했다. 김 여사와 외신 기자들은 전시장에서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들으며 믹스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김 여사는 “당시 예술가들이 다방에서 즐겼던 커피이자 오늘날 한국의 대표적인 음료”라고 소개했다.김 여사는 부산 발전의 역사를 언급한 뒤 “부산은 어머니의 도시, 우리 모두의 어머니를 만나는 도시”라며 “부산에 피난 온 우리 어머니들이 아들, 딸들을 건사하며 전쟁과 가난의 어려움을 극복한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대한민국과 부산 성장의 중심에는 어머니, 여성이 있다. 부산에 오면 그 어머니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파리=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