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부산 지역 자영업자 10명 가운데 9명이 지역 화폐 ‘동백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러나 동백전은 부산시의 지원이 줄면서 이용하는 시민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골목 상권의 활성화란 본래 취지를 살리려면 많은 시민이 찾아서 쓸 수 있는 기능을 애플리케이션(앱)에 탑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가 이달 9∼17일 부산에 사업장이 있는 동백점 가맹점 700곳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7%)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1.1%인 638명이 “동백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부산시는 8월부터 동백전의 월 충전 한도를 5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줄였다. 결제액의 일정 금액을 돌려주는 캐시백의 요율도 종전 10%에서 5%로 낮췄다. 동백전 사용자가 늘면서 시의 지원 예산이 빠르게 소진됐기 때문이다. 여기다 정부가 내년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동백전의 내년 정상 발행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협회가 동백전 충전 한도 및 캐시백 축소의 영향을 묻자 77.2%(483명)가 “고객과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고객은 줄지 않았는데, 동백전 매출은 줄었다”고 답한 이는 11.5%(72명)였다. 충전 한도 및 캐시백 축소가 없었을 경우 매출 전망을 묻자 “증가했을 것”이라는 응답은 61.1%, “유지됐을 것”이라는 답은 34.9%였다. 대다수 자영업자가 캐시백 같은 동백전의 정책 축소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는 당장의 캐시백 등의 정상화도 필요하지만, 동백전 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용자가 인센티브가 적어도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은 “공공 배달앱인 ‘동백통’과 택시호출서비스 ‘동백택시’ 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앱을 켜야 한다. 동백전 안에서 이 서비스가 한꺼번에 이뤄지도록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국내 20곳의 기업이 전국 20개 대학교 학생 300명을 심층 면접하고 그 자리에서 채용을 확정하는 프로그램이 25일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 경성대 LINC 3.0사업단은 25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현장실습·취업연계 프로젝트인 ‘리크루트 채널(Recruit Channel)’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리크루트 채널은 기업이 심층면접을 통해 학생을 평가하고 현장에서 취업을 확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반도체와 자동차부품, 관광, 뷰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20곳의 채용 담당자와 경성대와 상명대, 제주대 등 전국 20개 대학교 출신 학생 300명이 한 자리에서 만난다. 5명의 면접위원이 조마다 10명의 학생을 30분간 평가하는데, 기업 담당자들은 면접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 △사회성 △자기표현력 △조직적응 및 발전 가능성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대학교의 학생이나 취업준비생도 면접 진행 모습을 참관할 수 있다.이날 공개면접이 끝난 직후에 곧바로 취업 대상자가 발표된다. 채용실적이 높은 기업과 면접에 우수하게 참여한 학생 등에게는 표창이 수여된다. 참여기업은 20개 대학과 가족기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리크루트 채널은 이튿날인 26일에도 이어진다. 기업 채용 담당자는 참여학생들에게 합격·불합격의 이유를 설명하는 피드백을 진행하는 것. 경성대 LINC 3.0사업단 관계자는 “비록 합격증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라도 취업을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알게 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성대 LINC 3.0사업단은 리크루트 채널 참여 학생들의 성공적인 면접을 돕기 위해 사전 취업역량 강화 교육을 벌였다. 학생들이 채용 트렌드와 직무별 핵심역량 등을 파악할 수 있게 각 분야 전문가를 기용해 특강을 벌였다. 경성대 LINC 3.0사업단 관계자는 “리크루트 채널이 적재적소에 인재가 배치되는 구직자와 구직업체간의 소통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도심에 반복해 출몰했던 멧돼지 무리가 3주째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가의 인접한 야산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언제라도 출몰해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어 포획이 시급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진구 출몰 멧돼지 같은 무리로 추정지난달 27일 오후 3시 반경 부산진구 연지동 주택가에 멧돼지 무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시간 뒤 부산시민공원에서도 멧돼지들이 뛰어다닌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유해조수포획단이 수색에 나서자 멧돼지들은 인근 화지산으로 달아났다. 앞서 지난달 13일 새벽에도 부산진구에 멧돼지가 출몰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전 4시 반경 “부산진양사거리에서 온종합병원 쪽 도로에 멧돼지가 나타났다” “부산도시철도 서면역 쪽으로 멧돼지가 뛰어간다” 등의 신고를 4건 접수했다. 신고 지점은 모두 부산시민공원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이다. 서면역은 부산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힌다. 지난달 17일에도 비슷한 지점에서 멧돼지 출몰 신고가 있었다. 부산진구는 최근 출몰한 멧돼지들이 동일 무리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리적 여건 때문에 다른 무리가 이곳까지 왔을 가능성은 적다는 것. 해발 199m의 화지산은 울산 등 다른 도시의 산들과 연결된 해발 600m 이상의 백양산, 금정산 등과 큰 도로를 두고 단절됐다. 멧돼지들이 화지산을 통해 부산시민공원으로 유입되려면, 백양산에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옆 왕복 8차로 도로(월드컵대로)를 건너야 한다. 다른 쪽은 수만 명이 사는 도심 주택가다. 월드컵대로는 심야에도 많은 차량이 운행하며 육교도 없다. 어떻게 이 무리가 유입됐는지도 미스터리이지만, 이 무리 외의 멧돼지의 유입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부산진구의 설명이다. 무리는 몸집이 큰 성돈 1마리와 새끼 4, 5마리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부산진구는 올해 5월 어미로 추정되는 암컷을 화지산에서 포획했다고 밝혔다. 올봄 태어난 새끼들은 최근 몸무게 50kg 이상으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엽사 “도심 산이라 발포 등 조심스러워”부산진구는 지난달 25일부터 야간 포획을 위해 오후 10시 이후 화지산의 민간인 입산을 금지했다. 멧돼지 출몰 위험성을 알리는 현수막 등을 주요 지점마다 내걸고 멧돼지 포획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등산로가 수십 곳에 이르러 완벽한 통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엽사들도 포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엽사 단체인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도심 중앙의 야산이라 민간인 피해가 우려돼 엽총을 함부로 쏘기 어렵다. 멧돼지를 쫓는 사나운 사냥개도 함부로 풀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경찰과 소방이 멧돼지가 출몰했다고 사이렌을 울려선 안 된다. 청각이 발달한 멧돼지들이 더 흥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무리의 이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신택순 부산대 동물자원과학과 교수는 “후각과 청각이 발달해 예민할 뿐 아니라 매우 영리한 동물이다. 자신들을 쫓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악조건을 딛고 먼 곳으로 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부산 멧돼지 포획 요청 신고 건수는 올가을 크게 늘었다. 2020년 11월 3건이던 신고는 △지난해 11월 4건 △올해 11월 21일 현재 8건이다. 지난해 10월 15건이던 신고는 지난달에 23건으로 늘어났다. 16일 오후 3시 40분경 해운대구 재송동 주택가에 나타났다가 장산으로 달아난 멧돼지도 포획되지 않고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장산 중턱에 멧돼지 출몰은 종종 있었으나 도심 한가운데 나타난 사례는 드물다. 엽사들이 포획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김화영기자 run@donga.com}

“보건 의료기술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의료 지원과 봉사 활동을 확대하고 이 지역의 유학생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입니다.” 고신대 이병수 총장(65)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신 이니셔티브 인 아프리카(KIA·Kosin-Initiative-In-Africa)를 4년의 임기 내 추진할 핵심 과제로 삼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KIA는 고신대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의료 선교와 교육 활동을 주도적으로 펼쳐 학교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뜻한다. 이 전략이 안착하면 고신대는 국내 한 지역대학에 그치지 않고 세계가 주목하는 곳이 될 거라는 게 이 총장의 생각이다. 고신대는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재단에서 1946년 설립한 종합대학으로, 부산 14개 4년제 대학 중 부산대와 동아대 등과 함께 의과대학을 둔 3곳 중 하나다. 아프리카 현지 대학 등과 힘을 합쳐 의대를 운영하는 것이 KIA의 핵심 전략이다. 올 6월 취임한 이 총장은 “카메룬에 의대 설립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2026년부터는 고신대 의료진이 현지에서 진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탄자니아와 에스와티니 등에도 의대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고신대는 지난달 카메룬 비전의과대학과 의료 선교 등을 위한 교류협정을 맺었다. 또 2007년부터 아프리카의 빈곤 퇴치와 의료 지원에 나서는 단체인 ‘아프리카미래재단’과 에스와티니 메디컬기독대, 탄자니아 아프리카연합대 등과 교육 지원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고신대 출신 의사 등이 현지에서 진료를 하면 다양한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이 총장은 기대하고 있다. 이 총장은 “아프리카는 인구 대비 의료진이 우리나라의 100분의 1 수준으로 감염병 등에 취약하다. 과거 공적개발원조(ODA)의 수혜를 받던 한국이 이곳에서 의료 봉사에 나선다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우리를 높게 평가해 국위가 선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학생은 학기 중 수업으로 저개발 국가의 의료 지원과 봉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국제적 감각을 쌓는 것은 물론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린 고 이태석 신부 같은 인물이 우리 학생 중에서도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런 활동으로 좋은 이미지를 쌓은 고신대는 아프리카의 인재를 유학생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뛰어난 아프리카 청년이 부산 고신대의 다양한 학과에서 공부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유학비는 지역 교회의 후원으로 충당할 수 있다. 우수 인재의 판별은 곳곳에서 활동하는 해외 선교사가 맡을 것”이라고 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대학 문제의 해결책을 외국에서 찾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이 총장은 고신대에서 전문성을 쌓은 아프리카 청년이 자신이 태어난 조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 기여하는 인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이런 공헌 활동으로 고신대는 교육부의 대학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관련 연구를 위한 보조금 지원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병원 설치에 대한 뜻도 내비쳤다. 이 총장은 “15만 명이 모이는 신도시 강서구 에코델타시티가 조성되는데 이 지역에 대형 병원이 꼭 필요하다”며 “고신대가 이곳에 제2병원을 개원해 첨단 의료장비로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부산시 등을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고신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리폼드 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 박사를 취득했다. 2015년 8월부터 올 5월까지 고신대 국제다문화사회연구소장을 맡아 이주민과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와 현장 지원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많이 긴장했지만 그럭저럭 시험을 치른 것 같아 다행이에요.” 17일 부산 서구 고신대병원 병실에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김태연 양(18)은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앞으로도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양은 세 살 때 ‘장쇄 수산화 아실코에이 탈수소효소 결핍증(LCHADD)’ 진단을 받고 15년 동안 투병 중이다. LCHADD 환자는 지방산 분해 효소가 없어 적은 활동만으로도 근육이 쉽게 망가질 수 있다. 국내 환자가 10명 미만인 희소 질병인데,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김 양은 현재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참여 중이다. 병 때문에 김 양은 어린 시절부터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걷다가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가 1주일 넘게 입원한 횟수만 100번 이상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는 아예 휠체어를 타고 등교했다. 중학생 때 2시간여 동안 소묘 실습을 하다 쓰러진 뒤로는 미술학도의 꿈을 접었다. 어머니 김인영 씨(45)는 한자리에서 장시간 집중하며 앉아 있을 때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딸이 수능에 응시하는 게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 양은 이날 고농도 수액을 맞으며 8시간 넘게 수능을 무사히 치러냈다. 부산시교육청은 병실 안팎에 감독관 2명과 경찰관 2명, 장학사 1명을 배치해 시험을 도왔다. 어머니 김 씨는 “딸은 ‘희소질환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비슷한 병을 앓는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김 양은 박물관 학예사나 고고학자 등을 꿈꾸며 관련 학과 진학에 도전할 것으로 전해졌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수산물 가공·유통기업인 부산의 은하수산(대표 이현우)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16일 제2공장을 준공했다. 2000년 설립된 은하수산은 1970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 문을 연 ‘영도상회’가 모태로 국내 수산물 가공·유통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연어회와 광어회 등을 쿠팡과 마켓컬리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 중이다. 은하수산은 이날 부산 강서구 본사에서 제2공장 준공 기념식을 열었다. 준공식에는 장영수 부경대 총장과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등도 참석했다. 제2공장은 본사 옆 약 3300m² 부지에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이곳에는 △자동화 활어 필렛(생선의 뼈를 제거한 순살코기) 라인 △무인자동화 물류창고 △기업부설 연구소 등이 갖춰졌다. 은하수산은 지난해 4월 제2공장 기공식 후 본격적인 공사에 나서 올해 8월 공장을 완공하고 공장 등록 및 영업신고를 마쳤다. 제2공장에 구축된 활어 필렛 자동화 설비는 은하수산이 2019년 업계에서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사람이 아닌 기계가 생선의 뼈를 제거하고 살을 필렛 형태로 가공한다. 무인 시스템으로 제품의 입출고가 가능한 자동화 물류창고에는 냉동제품 1100t과 냉장제품 50t을 보관할 수 있는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시스템이 갖춰졌다. 부설 연구소에서는 글로벌 수준의 품질 관리를 위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미생물 실험 등이 정기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은하수산은 지난해 태국지사를 설립한 것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과 싱가포르 등에 수출되는 냉동 광어회 밀키트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인 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과 파트너십을 맺고 ‘ASC 인증’ 제품을 내놓고 있다. ASC 인증이란 해양자원의 남획 등을 막기 위해 마련된 친환경 수산물에 대한 국제 인증이다. 은하수산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제품 생산과 재고 관리의 필요성이 커져 스마트팩토리 기반 제2공장을 건립했다”며 “제2공장 가동이 국내 수산업계의 혁신으로 이어져 세계 수산업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1일 오전 11시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한 추모 사이렌이 부산 전역에 1분간 울려 퍼진다. 부산시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국제추모식을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연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숨진 22개국 군인의 시신이 안장된 부산 남구 유엔공원을 향해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전 세계인이 1분간 묵념하는 것이 이 행사의 핵심이다.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 씨의 제안으로 시작됐고 2020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날 오전 10시 50분부터 시작되는 행사는 △참전국 국기 입장 △1분간 묵념 △참전국 대표 인사 △공연 △정부 포상 등의 순으로 이뤄진다. 추모식 후에는 영국 출신 제임스 그룬디 씨 등 참전용사 3인의 안장식이 이어진다. 그룬디 씨는 영국군 시신수습팀으로 참전한 뒤 약 30년 동안 매년 유엔공원을 찾아 먼저 간 전우를 추모했다. 올 6월 부산시의 명예시민으로 선정된 그는 숨지기 직전 “한국의 전우 곁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부산 남구는 그룬디 씨가 생전에 쓴 기고문 등이 담긴 특집 매거진 ‘당신들 모두를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를 제작해 이날 행사장에서 배포한다. 32쪽 분량의 타블로이드 판형의 매거진은 영문과 국문으로 2000부씩 만들어졌다. 이 매거진에는 그룬디 씨의 기고문 외에도 네덜란드와 스웨덴의 참전용사 유족이 쓴 기고문과 70년간 달라진 유엔공원의 모습 등이 담겼다. 남구는 해외 참전용사협회와 각국의 외교부 등에도 매거진을 발송할 예정이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이 건물 80층에 불이 나면 어떻게 대처합니까?”(동아일보 기자) “이렇게 걸어 올라가면서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동시에 할 수밖에 없어요.”(소방관) 지난달 26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101층. 1층에서 2372개의 계단을 밟고 최고층에 걸어서 오른 소방관은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당시 기자도 20kg의 공기호흡기를 멘 채 방화복을 입고 80여 명의 소방관과 함께 101층을 걸어 올랐다. 평소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는 기자도 70층을 넘어서자 온몸에 땀이 흘렀다. 방화복이 금세 눅눅해지며 호흡이 가빠졌고, 80층에선 정신이 혼미해졌다. 이런 고층 건물에 불이 나면 소방관이 걸어 올라가 대처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니 믿기지 않았다. 이날 열린 ‘전국 소방관 엘시티 계단 오르기 대회’에서 만난 소방관들은 현존하는 소방 장비로는 초고층 건물 화재에 효율적인 대응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고가사다리차가 닿을 수 있는 높이는 지상 70m까지다. 건물 한 층의 높이를 3m로 볼 때 최대 23층까지만 도달할 수 있는 것. 이곳에서 위로 물을 쏘더라도 50층 이상은 닿기가 어렵다고 한다. 소방헬기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국내 소방헬기는 물을 바스켓으로 길어와 수직으로 퍼붓는 방식으로 불을 끈다. 101층 건물에선 건물 꼭대기에 쏟은 물이 80층까지 직접 닿기가 어렵다. 공중에 떠 수평으로 고압의 물을 분사하는 헬기는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다. 도입하더라도 기류가 불안정한 고층 건물 사이를 비행할 경우 추락할 위험이 높다. 비상용 엘리베이터마저 쓸 수 없는 상황에선 소방관 개인의 체력에 기대야 하지만 이마저도 쉬운 건 아니다. 진압장비 풀세트를 장착하고 약 24분 만에 101층에 올라 이날 대회에서 1등을 한 ‘강철 소방관’은 특수한 경우다. 실제 화재 현장에선 인명 구조용 해머와 도끼 같은 장비를 더 둘러메야 하며, 계단이 화염에 휩싸였다면 소방호스로 불을 끄며 올라야 한다. 공기호흡기가 작동하는 최대 시간은 불과 40분. 아무리 체력 좋은 소방관이라도 이 시간 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무사히 완수하고 귀환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5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은 부산에만 43개 동에 이른다. 이 때문에 초고층 건물 등 소방관이 가기 어려운 곳의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위해 첨단장비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직으로 뜨는 드론이 고층 발화지점에 소화 약제를 정밀 분사해 초기에 불씨를 잡고, ‘들것 드론’이 신속하게 이동해 골든타임 안에 인명 구조를 완수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소방청과 국내 드론업체들은 최근 이 같은 장비를 개발해 구조 실험에 나서고 있다. 현장에 보급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소방당국이 더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9일은 화마(火魔) 현장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소방관들의 노고가 다시 생각나는 소방의 날이다. 사고 상황을 신속하게 지휘부에 알리고, 현장에 위급 안내 방송을 하며, 빠르게 부상자를 옮기는 드론과 로봇이 있다면 대형 참사가 벌어질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다. 첨단장비의 신속한 도입이 소방관의 안전도 확보하는 길임을 소방당국은 유념해야 한다. 김화영 부울경취재본부 기자 run@donga.com}

부산에서 수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은 서울과 경남 진주, 심지어 제주까지 가서 ‘유학’해야 한다. 부산에는 수의사 양성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대가 수의과대학 신설을 본격 추진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부산대는 수의과대 설립을 교육부에 공식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26일 부산대가 제출한 ‘설립요청서’에 따르면 부산·양산캠퍼스 약 32만 m²에 교육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이곳에서 수의연구실험과 산업동물, 가축방역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것. 신입생 정원 40명에 교수 등 전문 교원 20명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설립요청서에 명시했다. 부산대는 또 한국반려동물산업협회와 ‘부산대 수의과대학 설립 및 반려동물 분야 교육연구 등 산학협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4일 맺었다. 반려동물협회는 이날 부산대의 수의과대 설립을 지지하고 협력과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대는 전국 거점 국립대 10곳 가운데 부산대에만 수의과대가 없다는 점을 학과 신설이 필요한 핵심 근거로 강조한다. 부산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후 인수 공통 감염병 전문가의 필요성이 커졌으나 부산에는 이런 인재를 양성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KB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국내 ‘반려가구’는 604만 가구로 한국 전체 가구의 약 30%를 차지한다. 국내 209만2000마리의 반려견 중 경기도가 60만5000마리로 가장 많고, 서울이 40만8000마리, 부산은 15만4000마리로 그 뒤를 잇는다. 하지만 부산지역 15개 4년제 대학에는 수의과대가 한 곳도 없다. 수의과대는 교육부와 농림축산신품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의 승인을 통과해야 학과를 신설할 수 있는데, 1989년 충북대가 수의학과를 설치한 뒤 30년 넘게 전국에서 관련 학과 신설이 중단됐다. 수의사협회 등 관련 업계가 ‘수의사 과잉 배출’ 등을 우려하며 학과 신설을 반대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국의 수의과대 입학생과 졸업생 수는 30년 넘게 매년 약 500명으로 일정하다. 반려동물이 급증하는 것에 비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온 이유다. 약 10년 전부터 수의과대 신설을 검토했던 부산대는 차정인 총장이 2020년 취임한 뒤 ‘수의과대학 설립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본격적으로 나섰다. 부산대는 동물을 치료하는 임상 전문가 양성에 그치지 않고, 야생·희귀동물 치료와 산업동물 복지 등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는 것으로 학과를 특성화시키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미 학교에 의대와 약대를 비롯해 동물생명자원학과 등 의생명과 관련된 학과가 운영 중이어서 수의과대만 있으면 관련 연구에 시너지가 생긴다는 것. 부산대 관계자는 “김해국제공항과 부산항 등이 있어 우리나라의 관문 역할을 하는 부산의 가축방역 고도화를 위해서도 수의과대는 꼭 필요하다”면서 “교육부 등에서 수의과대 신설안이 통과되면 2024학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일주일에 한 번씩 꼭 안부 전화를 하던 아들이었는데….” 2일 오전 11시 반 광주 광산구 우산동의 한 장례식장.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A 씨(43·변호사)의 발인이 시작되자 70대 노모 B 씨는 흐느낌을 감추지 못했다. A 씨는 고교생 시절 혈액암에 걸린 형에게 골수이식을 세 번이나 해줄 정도로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아들이었다고 한다. 올 9월 부모가 광주 동구 새 아파트에 입주할 때도 상당 부분 비용을 낸 효자이기도 했다. B 씨는 “아들은 ‘가정을 지탱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호사가 됐다. 항상 책 읽기를 좋아하는 착한 아들이었다”며 울먹였다. 참사 발생 닷새째를 맞으며 희생자 상당수의 발인이 이날 전국 곳곳에서 마무리됐다.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 고인의 빈자리를 느껴야 하는, 눈물과 안타까움이 뒤섞인 하루였다.○ 함께 참변당한 친구, 같은 곳서 영면이번 참사에선 친구와 이태원을 찾았다가 같이 변을 당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같은 장소에서 친구 사이인 희생자들의 발인식이 열리기도 했고, 같은 곳에 안장되기도 했다. 부산에선 참사 당시 함께 이태원에 갔다가 숨진 두 친구가 이날 나란히 기장군의 한 추모공원에 안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20대인 이들은 사고 후 각각 부산과 경기도에서 화장이 진행된 뒤 같은 추모공원에 안장됐다. 젊은 희생자가 많다 보니 영정 사진도 일반적인 장례식과는 다른 경우가 많았다. 이날 광주 서구에서 진행된 대학생 C 씨(25)의 발인에선 최근 여행지에서 찍어 가족에게 보낸 사진이 영정에 사용됐다. 대학 졸업을 앞둔 C 씨는 사진 속에서 밝게 미소 짓고 있었다. 이날 대구 수성구 명복공원에서 화장을 진행한 D 씨(24·여)의 영정 사진도 환한 표정을 짓고 있어 추모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영정 사진을 바라보던 D 씨의 한 지인은 말없이 수차례 주먹을 쥐었다 폈다.○ 관 끌어안고 통곡, 지켜보던 이들도 눈물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치러진 20대 여성 희생자의 화장장은 유가족들의 오열로 가득 찼다. 장례식장 관계자가 “화장 전 마지막 인사를 하라”고 안내하자 유가족들은 관을 끌어안고 통곡했다. 다른 장례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족인가 보다. 너무 딱하다”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슬픔에 침묵만 이어진 빈소도 있었다. 서울 동대문구 삼육서울병원에 차려진 20대 여성 희생자의 빈소에는 침묵이 가득했다. 발인을 앞둔 유가족들은 고개를 숙이고 멍하니 바닥을 응시할 뿐, 서로에게 말도 걸지 않았다. ‘○○이를 사랑하는 친구 ○○○’이라고 적힌 근조화환이 지인들의 슬픔을 대변했다. 희생자의 어머니는 딸의 영정이 빈소를 나가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대구 동구에서 열린 또 다른 20대 여성의 발인에선 관 위에 고인을 기리는 추모의 포스트잇이 가득 붙어 있었다.○ 해외에 있는 유가족 못 와 적적한 빈소외국인 희생자의 발인도 시작되고 있다. 서울 구로구 고대구로병원에서 진행된 중국인 E 씨(33·여)의 발인은 유가족이나 추모객보다 외교부 및 서울시 공무원 등이 더 많았다. E 씨의 부모는 중국에 있는데, 모친 건강이 좋지 않아 한국에 올 수 없었다고 한다. 근조화환도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E 씨의 자녀는 아직 엄마의 사망 소식을 모른다고 한다. E 씨의 고모는 “조카는 2012년에 한국에 와 아이를 낳고 잘 살았다”면서 “여섯 살 난 아이는 어떻게 하느냐”며 가슴을 쳤다. 외국인의 경우 유가족이 해외에 있는 경우가 많아 한국인 희생자보다 비교적 늦게 장례가 치러지다 보니 상당수가 아직 빈소를 차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일주일에 한 번씩 꼭 안부전화를 하던 아들이었는데….” 2일 오전 11시 반 광주 광산구 우산동의 한 장례식장.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A 씨(43·변호사)의 발인이 시작되자 70대 노모 B 씨는 흐느낌을 감추지 못했다. A 씨는 고교생 시절 혈액암에 걸린 형에게 골수이식을 세 번이나 해줄 정도로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아들이었다고 한다. 올 9월 부모가 광주 동구 새 아파트에 입주할 때도 상당부분 비용을 낸 효자이기도 했다. B 씨는 “아들은 ‘가정을 지탱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호사가 됐다. 항상 책읽기를 좋아하는 착한 아들이었다”고 울먹였다. 참사 발생 닷새째를 맞으며 희생자 상당수의 발인이 이날 전국 곳곳에서 마무리됐다.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 고인의 빈자리를 느껴야 하는, 눈물과 안타까움이 뒤섞인 하루였다.● 함께 참변당한 친구, 같은 곳서 영면 이번 참사에선 친구와 이태원을 찾았다가 같이 참변을 당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같은 장소에서 친구 사이인 희생자들의 발인식이 열리기도 했고, 같은 곳에 안장되기도 했다. 부산에선 참사 당시 함께 이태원에 갔다가 숨진 두 친구가 이날 나란히 기장군의 한 추모공원에 안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20대인 이들은 사고 후 각각 부산과 경기에서 화장이 진행된 뒤 같은 추모공원에 안장됐다. 젊은 희생자가 많다 보니 영정사진도 일반적인 장례식과는 다른 경우가 많았다. 이날 광주 서구에서 열린 대학생 C 씨(25)의 발인에선 최근 여행지에서 찍어 가족에게 보낸 사진이 영정사진으로 사용됐다. 대학 졸업을 앞둔 C 씨는 사진 속에서 밝게 미소 짓고 있었다. 이날 대구 수성구 명복공원에서 화장을 진행한 D 씨(24·여)의 영정사진도 환한 표정을 짓고 있어 추모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영정사진을 바라보던 D 씨의 한 지인은 말없이 수차례 주먹을 쥐었다 폈다.● 관 끌어안고 통곡, 지켜보던 이들도 눈물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치러진 20대 여성 희생자의 화장장은 유가족들의 오열로 가득찼다. 장례식장 관계자가 “화장 전 마지막 인사를 하라”고 안내하자 유가족들은 관을 끌어안고 통곡했다. 다른 장례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족인가보다. 너무 딱하다”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슬픔에 침묵만 이어지는 빈소도 있었다. 서울 동대문구 삼육서울병원에 차려진 20대 여성 희생자의 빈소에는 침묵이 가득했다. 발인을 앞둔 유가족들은 고개를 숙이고 멍하니 바닥을 응시할 뿐, 서로에게 말도 걸지 않았다. ‘○○이를 사랑하는 친구 ○○○‘이라고 적힌 근조화환가 지인들의 슬픔을 대변했다. 희생자의 어머니는 딸의 영정이 빈소를 나가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대구 동구에서 열린 또 다른 20대 여성의 발인에선 관 위에 고인을 기리는 추모의 포스트잇이 가득 붙어 있었다.● 해외에 있는 유가족 못와 적적한 빈소외국인 희생자의 발인도 하나씩 진행되고 있다. 서울 구로구 고대구로병원에서 진행된 중국인 E 씨(33·여)의 발인은 유가족이나 추모객보다 외교부 및 서울시 공무원 등이 더 많았다. E 씨의 부모는 중국에 있는데, 모친 건강이 좋지 않아 한국에 올 수 없었다고 한다. 근조화환도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E 씨의 자녀는 아직 엄마의 사망 소식을 모른다고 한다. E 씨의 고모는 “조카는 2012년에 한국에 와 아이를 낳고 잘 살았다”면서 “6살 난 아이는 어떻게 하느냐”고 가슴을 쳤다. 외국인의 경우 유가족들이 해외에 있는 경우가 많아 한국인 희생자보다 비교적 늦게 장례가 치러지다 보니, 상당수가 아직 빈소를 차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한 남성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들마저 무사하지 못할 뻔했어요.” 부산 금정구 한 장례식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족 A 씨는 한 남성을 거론하며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컴퓨터 디자이너였던 A 씨의 딸(32)은 지난달 29일 남동생(19)과 함께 서울 이태원을 찾았다. A 씨는 “최근 대학에 합격한 아들이 누나를 만나려고 서울을 찾은 것”이라며 “인파에 휩쓸린 딸은 결국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나마 아들 B 군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건 한 남성 덕분이라고 했다. A 씨가 거론한 남성은 특수전사령부 대위 출신 현진영 씨(30)였다.○ “누나 못 구해 되레 미안”현 씨는 1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9일 친구를 만나기 위해 이태원을 찾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살려 달라’는 비명 소리가 들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특전사에서 약 6년간 복무한 후 올 6월 대위로 전역한 그는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고 있었다. 즉시 거리로 나온 현 씨는 오후 10시 15분경 성인 2, 3명 아래 깔려 힘겨워하는 B 군을 발견하고 온 힘을 다해 그를 빼냈다. 길거리에 누운 B 군이 의식을 잃자 어깨를 흔들고 뺨을 때리며 정신을 차리게 했다. 현 씨는 “혼자 왔느냐”고 물었고 B 군은 “누나와 왔다”고 했다. 현 씨는 “인상착의 등을 물어 누나를 추가로 구조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고 돌이켰다. 현 씨는 이후에도 30일 오전 4시까지 약 6시간 동안 소방대원 등을 도와가며 구조 활동을 했다. 현 씨는 “약 30명의 민간인이 함께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도왔다”며 “핼러윈을 즐기러 왔던 간호사들도 하이힐을 벗고 응급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누나를 구하지 못해 유족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다.○ 사람 끌어올린 ‘난간의 의인들’참사 당일 해밀톤호텔 서쪽 골목 난간에서 인명 구조에 동참한 ‘난간의 의인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 ‘배지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BJ(인터넷 방송인)는 참사 당일 이태원에서 방송을 하다가 사고를 당할 뻔했다. 다행히 난간에 있는 사람들이 손을 뻗어 가까스로 구조됐다. 이후 시민 2, 3명과 힘을 모아 추가로 시민 5, 6명을 난간으로 끌어올려 구조했다고 한다. 당시 촬영된 약 1시간 분량의 영상에는 그가 “한 명만 더”를 외치며 난간 밑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이 BJ를 난간 위로 오르게 하는 데 도움을 준 남성도 ‘청재킷 의인’으로 불리고 있다. 청재킷을 입은 그는 몸으로 버텨 다른 사람들이 넘어지는 걸 막고 지인 등에게 CPR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당일 가게 문을 열고 공간을 만들어 구조에 동참한 사례도 있다. 목격자 전모 씨(25)는 1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골목이 완전히 사람으로 꽉 찼을 때 옆에 있던 작은 클럽에서 문을 열어줘 사람들이 물밀듯 들어갔다”고 돌이켰다. 클럽 관계자는 “당시 사람들이 몰려 위기를 직감한 직원이 문을 열었다”며 “누구라도 그 상황에선 최선을 다해 구조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도 구조 활동에 동참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한국에 휴가를 왔던 미국인 의사 소피아 아키야트 씨(31)도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에 동참했다고 한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주현우 인턴기자 서강대 물리학과 4학년}
이태원 핼러윈 참사 애도 분위기 속에 부산 지역 축제와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부산시는 5일 개최 예정이었던 부산불꽃축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는 부산불꽃축제는 매년 약 100만 명이 찾는 초대형 축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 동안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하다가 올해 불꽃버스킹 등 이색 프로그램을 준비해 대규모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시 관계자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된 점을 고려해서 올해 불꽃축제 개최는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며 “추후 상황을 살펴본 뒤 축제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구도 18일 예정된 ‘해운대 빛 축제’의 점등식을 취소했다. 해운대구는 이날 오후 6시 반부터 30분간 해운대해수욕장 해상에 ‘LED 플라잉보드쇼’ 등을 진행한 뒤 빛 시설물 점등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화려한 이벤트는 취소하고 차분하게 빛 시설물에 불만 밝히기로 했다. 또 이날 오후 8시부터 지스타의 특별 이벤트로 해운대 해변에서 드론쇼 등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구는 이벤트를 취소해줄 것을 지스타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진구는 5일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 예정이던 ‘제2회 슈즈페스티벌’을 취소했다. 슈즈페스티벌은 부산의 신발산업 재도약을 위해 마련된 이색 신발 패션쇼다. 지역 대학생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제작한 150켤레의 신발이 공개되고, 다양한 예술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 외에 부산진구는 메디컬스트리트축제와 청소년어울림마당 등의 축제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2일까지 시청 광장에서 열 예정이던 ‘사회적 경제 녹색장터’ 행사를 시민분향소 운영과 추모 분위기 동참을 위해 취소했다. 울산 북구는 5일 개최 예정이던 ‘제7회 북구 책잔치’ 행사를 축소해 진행한다. 울주군은 5일로 예정됐던 ‘영남알프스 완등인의 날’ 행사 날짜를 26일로 연기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한 남성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들마저 무사하지 못할 뻔 했어요.” 부산 금정구 한 장례식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족 A 씨는 한 남성을 거론하며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컴퓨터 디자이너였던 A 씨의 딸(32)은 지난 달 29일 남동생(19)과 함께 서울 이태원을 찾았다. A 씨는 “최근 대학에 합격한 아들이 누나를 만나려고 서울을 찾은 것”이라며 “인파에 휩쓸린 딸은 결국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나마 아들 B 군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건 한 남성 덕분이라고 했다. A 씨가 거론한 남성은 특수전사령부 대위 출신 현진영 씨(30)였다.● “누나 못 구해 되레 미안”현 씨는 1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달 29일 친구를 만나기 위해 이태원을 찾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살려 달라’는 비명 소리가 들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특전사에서 약 6년 복무 후 올 6월 대위로 전역한 그는 ‘응급구조사’ 자격을 취득한 상태였다. 즉시 거리로 나온 현 씨는 오후 10시 15분경 성인 2, 3명 아래 깔려 힘겨워하는 B 군을 발견하고 온 힘을 다해 그를 빼냈다. 길거리에 누운 B 군이 의식을 잃자 어깨를 흔들고 뺨을 때리며 정신을 차리게 했다. 현 씨는 “혼자 왔느냐”고 물었고 B 군은 “누나와 왔다”고 했다. 현 씨는 “인상착의 등을 물어 누나를 추가로 구조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고 돌이켰다. 현 씨는 이후에도 30일 새벽 4시까지 약 6시간 동안 소방대원 등을 도와가며 구조 활동을 했다. 현 씨는 “약 30명의 민간인들이 함께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도왔다”며 “핼러윈을 즐기러 왔던 간호사들도 하이힐을 벗고 응급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누나를 구하지 못해 유족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다.● 사람 끌어올린 ‘난간의 의인들’참사 당일 해밀톤호텔 서쪽 골목 난간에서 인명 구조에 동참한 ‘난간의 의인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 ‘배지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BJ(인터넷 방송인)는 참사 당일 이태원에서 방송을 하다 사고를 당할 뻔했다. 다행히 난간에 있는 사람들이 손을 뻗어 가까스로 구조됐다. 이후 시민 2, 3명과 힘을 모아 추가로 시민 5, 6명을 난간으로 끌어올려 구조했다고 한다. 당시 촬영된 약 1시간 분량의 영상에는 그가 “한 명만 더”를 외치며 난간 밑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이 BJ를 난간 위로 오르게 하는 데 도움을 준 남성도 ‘청자켓 의인’으로 불리고 있다. 청자켓을 입은 그는 몸으로 버텨 다른 사람들이 넘어지는 걸 막고 지인 등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당일 가게 문을 열고 공간을 만들어 구조에 동참한 사례도 있다. 목격자 전모 씨(25)는 1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골목이 완전히 사람으로 꽉 찼을 때 옆에 있던 작은 클럽에서 문을 열어줘 사람들이 물밀듯 들어갔다”고 돌이켰다. 클럽 관계자는 “당시 사람들이 몰려 위기를 직감한 직원이 문을 열었다”며 “누구라도 그 상황에선 최선을 다해 구조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도 구조 활동에 동참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한국에 휴가를 왔던 미국인 의사 소피아 아키야트 씨(31)도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에 동참했다고 한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어린 아들을 남겨놓고 이렇게 가면 어떡하나요.” 31일 서울 구로구 고대구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50대 여성 정모 씨의 빈소를 찾은 지인은 “금실 좋은 부부였는데 늦은 나이에 얻은 아들이 아직 초등학생이라 너무 걱정된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구청 공무원인 정 씨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벌어진 지난달 29일 여동생과 조카를 데리고 이태원을 찾았다가 셋 모두 참변을 당했다. 중학생인 정 씨의 조카(15·여)는 이번 참사의 최연소 희생자이고, 정 씨는 희생자 중 유일한 50대다. 빈소에서 정 씨의 첫째 딸과 둘째 딸 옆에 서 있던 초등학생 아들 A 군도 누나들과 아버지를 따라 조문객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정 씨의 남편은 “아내의 여동생과 조카는 다른 장례식장에 있다”고 말한 후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평소 구청의 ‘분위기 메이커’라고 불릴 만큼 활달한 성격이었던 정 씨의 빈소에는 동료들의 조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한 동료는 영정 사진을 보고 “○○아, 우리 ○○이 맞지? 이렇게 예쁜데…”라며 오열했다. 또 다른 동료는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고 사무실 분위기를 좋게 해줬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정 씨의 여동생과 조카의 빈소가 함께 마련됐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과 학생들은 나란히 걸린 두 모녀의 영정 사진을 보고 오열했다.○ 미국 회계사 시험 붙은 외동딸 잃은 아빠31일 전국 40여 곳의 병원과 장례식장에선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을 그리는 유가족들의 통곡이 종일 이어졌다. 부모들은 아들과 딸의 사진을 끌어안고 가슴을 잡았고, 형제자매와 친척, 지인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멍한 표정으로 빈소를 지켰다. 이날 서울 동대문구 서울삼육병원엔 사망자 이모 씨(25·여)의 아버지(56)가 빈소를 지켰다. 그는 “우리 외동딸 1년 반 열심히 공부해서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따고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이 씨는 미국에서 일하겠다는 꿈을 품고 그동안 친구들이 축제를 즐길 때도 공부에 매진했다고 한다. 1박 2일로 등산을 다녀온 아버지는 참사 다음 날에야 딸의 소식을 들었다. 언론 보도를 보고 놀라 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휴대전화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경찰이었고, 참사 현장으로 가던 중 병원으로부터 딸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등산 가기 전날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원래는 인사하러 나오던 딸이 그날은 방 안에 있었다”면서 “딸이랑 마지막 인사도 못 했는데 갔다”며 허공을 쳐다봤다. 빈소를 찾은 대학 동기 장모 씨(25)는 “미국 회계사 합격 소식을 듣고 이번 달에 만나기로 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17년 단짝 친구도 함께 참변이날 광주 광산구의 한 장례식장에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17년을 함께 다닌 단짝 친구 2명의 빈소가 마련됐다. B 씨(23·여)는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후 3시경 아버지에게 전화해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놀러 간다”며 이태원에 갔는데 둘은 끝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아버지는 “딸이 몇 주 전 회사에서 승진을 했다. ‘재밌게 놀다 오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부산 금정구의 한 장례식장엔 C 씨(32·여)의 빈소가 마련됐다. 촉망받던 컴퓨터 디자이너였던 C 씨는 참사 당일 남동생(19)과 함께 이태원에 갔는데, 남동생만 탈출하고 C 씨는 사망했다고 한다. 남동생은 최근 대학에 합격해 누나를 만나려고 서울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문객은 “엄청난 군중 속에 누나와 남동생이 같이 휩쓸렸고, 한 남성이 극적으로 동생을 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누나는 끝내 탈출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딸의 죽음을 믿지 못하는 어머니경기 의정부 을지대병원에 안치된 D 씨(24)의 어머니는 딸의 사망을 믿기 어려운 표정이었다. 공학도인 D 씨는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는데,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던 중 스트레스를 풀러 이태원에 갔다가 변을 당했다. 어머니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우리 ○○이 어딨니”, “우리 ○○이 맞아?”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당국의 소홀한 대응에 분통을 터뜨리는 유족도 적지 않았다. 이날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딸 박모 씨(27)의 빈소를 지키던 아버지는 “우리한테는 장례 지원 이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딸을 잘 보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 공무원이나 경찰이 빈소를 잡아도 되는지 여부조차 어제(지난달 30일) 저녁 늦게 알려줘 급하게 빈소를 잡았다”며 “우리는 그냥 개인적으로 다 하고 있다”고 했다.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영도구의 남자 공립학교인 부산남고가 남녀 공학으로 전환해 2026년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새로 문을 연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남고의 명지신도시 이전안이 교육부의 중앙심사를 최근 통과했다고 31일 밝혔다. 현재 부산남고는 2023학년 신입생까지만 받고 이들이 졸업하는 2026년 2월까지만 유지된다. 이전하는 부산남고는 강서구 명지동 1604 일원의 1만5700m²에 들어서며 2026년 3월부터 신입생을 받는다. 학급 수는 특수학급 1학급을 포함해 총 37개이고, 학급당 학생 수는 28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의 명칭은 그대로 유지되며, 이전하는 부산남고는 남녀 공학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416억 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부터 교사 건립에 나선다. 부산남고 이전 논의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동창회와 일부 재학생 학부모들이 “신입생의 지속된 감소로 내신등급 산출 등 대학 입시에 불이익을 받는다”는 등의 이유로 이전을 촉구하고 나선 것. 반면 “학교가 사라지면 교육환경 악화와 인구 유출 가속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역 주민의 반대도 많았다. 현 부산남고 부지는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해 복합 교육 문화허브로 조성할 예정이라는 것이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영도구의 일반계 고교인 광명고와 영도여고에 많은 예산을 지원해 최첨단 시설을 갖추게 할 것”이라며 “두 학교가 부산의 대표 명문고로 거듭나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에어부산은 항공업 분야에 취업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항공 관련 영화를 보여주고 진로 상담 등을 함께 하는 ‘무비트립’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28일 오후 부산 강서구 에어부산 사옥에서 열린 행사에는 지역 대학생 약 4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대강당에서 항공기 비상 착수 상황을 다룬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을 관람하고 영화와 실제 상황이 어떻게 다른지, 파일럿과 승무원 등이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의 궁금증을 직원들에게 물었다. 이어 학생들은 사옥 내 교육훈련 시설을 이용해 △항공기에 탑재된 장비와 그 용도 △비상상황 때 탈출하는 방법 △항공기 출입문 작동법 등을 직접 실습하는 등 현장 직무교육을 받았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항공 관련 직업에 관심이 많은 학생에게 조금 더 현장감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항공사에서 원하는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2개월간의 항공 관련 실무교육을 제공하는 ‘드림캠퍼스’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역 인재가 수도권으로 유출되지 않고 우수한 항공 전문 인력으로 성장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3년째 중단됐던 부산∼일본 국제 여객선 운항이 28일부터 정상화된다. 해양수산부는 26일 “최근 한일 양국의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여객선 운항 재개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28일부터 한일 여객선 운항을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 항만의 입출국 수속 준비로 본격적인 운항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 달 4일 일본 후쿠오카를 출항해 부산항으로 입항하는 여객선이 코로나19 이후 첫 운항 일정이라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지난 3년간 부산의 해운·관광업계는 심각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객선을 통해 일본을 여행하려는 관광객 수요가 사라진 까닭이다. 여객선을 타러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찾는 이용객은 한일 무역분쟁이 심화했던 2019년부터 줄었고, 코로나19 이후엔 이용객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일본 정부는 방역 등을 이유로 2020년 3월 9일부터 한국발 여객선의 일본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27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2018년 143만2455명에 달했던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한 여객선 이용자 수는 △2019년 93만7139명 △2020년 6만1475명으로 감소한 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는 단 한 명도 없는 상태다. 실제 26일 찾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은 오가는 사람이 없어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었다. 텅 빈 대합실 양쪽에 자리 잡은 여객선 운항선사의 매표창구에는 철제 셔터나 하얀색 천 스크린이 내려졌고, 전문식당가도 불이 꺼져 어두컴컴했다. 국내에서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의 운항은 1곳(강원 동해항∼일본 마이즈루항)을 제외한 모든 노선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부산에서 일본으로 가는 항로는 오사카와 시모노세키, 후쿠오카, 쓰시마섬 등 4개다. 일본 정부가 이달 11일부터 외국인 여행객의 무비자 입국과 개인 자유여행을 허용해 항공편을 통한 일본 입국은 가능해졌다. 해수부 등 우리 정부는 일본행 뱃길은 오랫동안 발이 묶여 해운업계의 피해를 키운다는 지적이 일자 일본 정부와 협의를 통해 운항 재개를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BPA 관계자는 “일본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항만 가운데 준비가 먼저 끝나는 항만부터 여객선 운항 재개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이후부터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의 운항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등에 따른 부산지역 해운·관광업계의 피해는 심각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잇는 여객선과 페리선을 운항하는 선사가 부산에 9개 있었는데, 지금까지 2곳의 선사가 폐업하고 1곳도 최근 운항 면허를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사 관계자는 “2017년 한 해만 해도 우리 선사를 이용한 여행객 수가 50만 명에 달했다. 코로나19로 뱃길이 끊기면서 많은 직원이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으며, 이 중 퇴사한 이들도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해수부 측은 “이번 한일 국제여객선 운항 정상화로 선사들의 어려움이 해소되는 것은 물론이고 부산의 관광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특히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부산불꽃축제에 많은 일본인이 방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대구에 본사를 둔 개인형 이동수단(PM) 전문기업 ㈜엘유엘코리아가 수출 전문 공장을 건립하고 글로벌 무대 공략에 나섰다. 엘유엘코리아는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전동스쿠터 등의 PM을 개발하고 제조해 유통하는 기업이다. 친환경 모빌리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2018년 4월 이엠이코리아(Eco, Mobility, Energy)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인생의 어떤 공간이라도 잇는 PM을 생산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최근 사명을 엘유엘코리아(Link Up Life)로 변경했다. 엘유엘코리아는 자체 개발한 기술과 디자인을 적용한 PM을 만들어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판매하기 위해 수출 전용 공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 1만7800m² 규모의 경북 김천시 PM 생산 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수출 물량이 앞으로 꾸준히 더 늘 것으로 보고 경북 경주시에 제2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현재 설계 작업이 진행 중인 경주공장에서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배터리도 생산한다. 엘유엘코리아는 창업 초기부터 연구개발에 나서면서 많은 독자 기술을 확보한 덕분에 국내 PM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레인 역할을 하는 기업부설 연구소가 고효율 배터리와 모터 등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혁신 기술을 확보한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업에 나섰던 점도 짧은 시간 내 엘유엘코리아가 성장할 수 있던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엘유엘코리아는 로보틱스 전문기업인 ㈜제이엠로보틱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PM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PM에 음성 인식 기능을 추가해 자동 기어변속과 날씨 정보 제공 등이 이뤄지는 제품 개발을 추진하는 것이다. 또 인공지능 번역 채팅앱을 개발한 애니챗과 업무협약을 맺어 영어와 중국어, 프랑스어 등 14개 언어를 인식하는 제품 생산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기업은 아마존과 메가존클라우드, 경일대와 클라우드 기반 PM 부문의 협약을 맺고 글로벌 온라인 마케팅 능력도 확보했다. 엘유엘코리아는 한국기독교기념관과 기독교기념관 테마파크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도 맺었다. 이 기업에서 생산한 친환경 전기자전거가 충남 천안에 약 33만 m² 규모로 지어지는 테마파크의 관광 이동수단이 될 예정이다. 엘유엘코리아는 기존 PM의 개념을 뛰어넘는 휴먼모빌리티(HM) 제품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미래 비전을 세웠다. 자율주행 제품과 같은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한 제품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업무 협약을 맺은 파트너사와 기술 협력과 제휴를 통해 더 나은 기술과 실용성 있는 디자인 개발에 나선다. 김홍현 엘유엘코리아 회장은 “국내 시장의 독보적 입지를 넘어 유럽과 미주 지역에 독자 모델을 수출하는 글로벌 PM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이제 곧 대구의 명산 팔공산이 단풍으로 알록달록 물든다. 팔공로를 따라 공산터널을 지나면 도로 양쪽에 은행나무가 늘어선 샛노란 세상이 펼쳐진다. 다람재에서 내려다본 낙동강의 가을 풍경도 장관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도 괜찮지만 더 많은 구석구석의 자연 풍경과 체험 시설 등을 돌 수 있는 자동차 드라이브 여행은 대구의 멋진 가을을 만끽하는 방법이다.팔공산 순환도로 코스파군재삼거리→백안삼거리→동화사 입구→수태골→파계삼거리→파군재삼거리. 대구에 있어 팔공산은 단순한 산 그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시민들은 이 산을 ‘대구의 심장’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꽃핀 불교 문화가 우리나라 역사의 중요한 페이지를 차지하며 계절마다 바뀌는 산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휴식과 위로를 얻는 까닭이다.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관광 100선’에도 선정된 팔공산에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순환도로가 있다. 이 순환도로는 국토교통부의 ‘한국 경관도로 52선’에도 뽑힐 정도로 차로 달리기 아름답다. 파군재삼거리에서 방짜유기박물관, 동화사, 시민안전테마파크, 수태골, 신숭겸 장군 유적지를 지나서 다시 파군재삼거리로 이어지는 25km의 순환도로다. 봄에는 벚꽃길, 가을에는 단풍길이 펼쳐진다. 도학동에서 동화사로 올라가는 길과 동화사 집단시설지구와 파계사 집단시설지구를 연결하는 길이 특히 아름답다는 평을 받는다. 백안삼거리에서 동화사 입구까지는 노란 은행나무길이 5km 이어진다. 계절마다 다채로운 색으로 바뀌는 나무들이 즐비한 데다 파계사와 동화사, 부인사 등 유서 깊은 명찰을 이어주고 있어 문화 유산의 향기도 느낄 수 있다. 많은 사명대사 관련 유물을 간직한 동화사는 임진왜란 때 승군의 본부가 있던 호국 사찰로 널리 알려졌다. 파계사는 조선 21대 왕 영조의 출생과 인연이 깊은 절이다. 숙종이 영원선사에게 왕자의 탄생을 위한 백일기도를 부탁했는데, 기이하게 기도가 끝나는 날 숙빈 최씨에게 태기가 보였고, 이듬해 영조가 태어났다. 1979년 원통전 내 관음보살상에 금칠을 다시 하다가 영조의 도포가 발견되면서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파계사 근처에는 커피 거리가 조성돼 있어 드라이브 중간 내려 커피와 차를 마시며 쉬어가는 것도 좋다. 초등학생이나 유아를 둔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근처의 시민안전테마파크나 방짜유기박물관에 들러 체험을 즐기는 것도 좋다. 시민안전파크는 대구소방안전본부가 2003년 200명에 가까운 생명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시민의 재난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설립한 곳이다. 연기가 자욱한 지하철 탈출 체험과 집에 난 불을 직접 끄는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방짜유기박물관은 놋쇠 덩어리를 불에 달궈 두드려 만드는 방짜유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전국 유일의 박물관이다. 국가무형문화재 77호 유기장 이봉주 선생이 기증한 작품 1489점 등을 볼 수 있다. 근처에 대한수목원과 자연염색박물관 등도 있다.가창댐 코스 가창댐→동제미술관→대구미술광장→구삼폭포→달성조길방가옥대구시민들의 식수원인 가창댐은 1959년 만들어졌다. 둑 길이가 260m이며 높이 45m 규모로 맑은 물이 가득 들어차 있다. 직선과 곡선 코스가 적절히 섞여 있는 이 일대 도로를 달리는 것만으로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댐 주변으로 앞산과 산성산, 주암산 등 수려한 산들이 자리 잡고 있어 단풍으로 울긋불긋한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어 힐링이 된다. 가창댐에서 차로 5분 거리인 가창면 용계마을(가창로 1099) 입구에 조성된 ‘가창찐빵거리’는 한번 들러볼 만하다. 2000년 처음 이곳에 찐빵가게가 생긴 뒤 현재 약 10곳이 성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게마다 찐빵과 만두의 맛이 미묘하게 다르다고 한다. 가창댐 외곽을 따라 조성된 3km의 도로를 달리다 보면 동제미술관이 나온다. 어른 기준 입장료 7000원을 내고 들어가면 유명 작가의 회화와 조각상 등의 미술품을 볼 수 있고 음료도 내어준다. 이곳에서 5km 정도를 더 달리면 대구미술광장을 볼 수 있다. 이곳은 폐교를 고쳐 만든 예술인의 창작 스튜디오다. 운동장을 야외 조각공원처럼 꾸며 놓아 일반인 관람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도로변에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구삼폭포도 있으니 차에서 내려 폭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은 어떨까. 차를 타고 5분만 더 가면 조길방가옥을 구경할 수 있다. 난을 피해 숨어든 조씨들이 1784년 지은 집으로 알려진 이곳은 국가민속문화재 200호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대니산 코스현풍중고교→다람재→도동서원→현풍 곽씨십이정려각(용흥지)→지2리마을회관현풍중고교에서 출발해 도동서원 가는 길에 고개가 하나 있는데 이를 ‘다람재’라고 부른다. 주변에 다람쥐가 많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고개가 마치 다람쥐를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는 설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고개 아래에 도동터널이 생겨 힘들게 고개를 넘지 않아도 되지만, 이곳을 모르고 지나치면 후회할지도 모른다. 차를 타고 도착할 수 있는 다람재 전망대에 서면 발아래 도동서원과 서원 주위를 휘감아 도는 낙동강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람재에서 차를 타고 내려오면 도동서원을 만난다. 이곳은 한훤당 김굉필의 도학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김굉필은 김종직 아래에서 학문을 배웠다. 고려 말 정몽주에서 길재, 김종직으로 이어지는 유학의 맥을 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뜰에는 ‘김굉필 나무’라는 별명이 붙은 400년 된 은행나무가 멋진 자태를 뽐낸다. 11월에 가면 노랗게 물든 도동서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서원을 지나 더 달리면 낙동강레포츠밸리와 오토캠핑장이 있다. 이곳에서 윈드서핑과 요트,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플라이피시 등 약 10가지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물이 두려운 이들이라면 사륜구동 오토바이, 양궁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수상레저지원센터 옆에 오토캠핑장이 있는데, 야영이 가능한 캠핑 사이트 44면이 조성됐다. 낙동강을 눈에 담으며 계속 차를 몰면 현풍곽씨십이정려각이 나온다. 그 앞 용흥지에서 쉬면서 비슬산 천왕봉과 조화봉, 대견봉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송해공원 코스옥연지송해공원→반송삼거리→용연사→화원119안전센터옥연지송해공원은 올해 6월 별세한 KBS 전국노래자랑의 MC 송해 선생의 이름을 딴 공원이다. 송해는 대구 달성에서 통신병으로 복무하다가 이곳 기세마을에 사는 부인을 만났다. 이런 인연으로 달성군 명예군민이 됐고, 달성군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송해공원 입구에는 그의 얼굴이 그려졌고,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다리에 그의 흉상도 있다. 송해공원에는 길이 3.5km의 둘레길이 있는데, 상수리나무와 연리목, 감태나무 연리지 등을 만날 수 있다. 연인이 함께 걸으면 사랑이 영원해진다는 아치형 다리인 백세교도 있다. 금동굴도 인기코스다. 일제강점기 채굴하던 금광을 단장한 것으로 옛 금광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몇 해 전까지는 송해공원 인근에 옛 식당만 몇 곳있었으나 최근에는 멋지게 인테리어된 카페와 전망 좋은 밥집이 즐비해 대구를 대표하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풍광 좋은 드라이브길은 송해공원에서 반송삼거리를 지나 천년고찰인 용연사까지 쭉 이어진다. 적멸보궁(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가 있는 법당)으로 유명한 용연사는 신라시대인 912년 창건됐다가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후 1603년 사명대사가 재건했다. 이후 다시 소실됐다가 현재는 1728년 세운 극락전과 적멸석궁 석조계단 등이 남아있다.김화영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