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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보러 가기 겁납니다. 민주당은 전 세계가 마찬가지라지만 결국 정부가 돈을 뿌려서 물가가 높아진 것 아닌가요?” 7일(현지 시간) 민주당 지지 성향이 높은 뉴욕주에 사는 주부 엘리자베스 씨(35)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8일 중간선거에서 야당 공화당에 표를 던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가를 최대 의제로 ‘경제’가 꼽힌다. 40년 만의 고물가 속에 중도 유권자들이 ‘민주당 심판론’에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국면이 사실상 종식된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미국 유권자들은 팬데믹이 야기한 도심 범죄율 상승과 공교육 학력 저하도 경제 문제와 함께 중도층 표심을 흔드는 핵심 민생 현안으로 꼽았다. ① “정부가 돈 뿌려 인플레이션”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물가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지지층의 46%뿐 아니라 무당층에서도 49%가 고물가에 대한 부담을 호소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22%가 “고물가가 부담이 된다”고 했다.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으로 민주당에 쏠렸던 여성 표심이 고물가 앞에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뉴욕타임스(NYT) 설문조사에 따르면 9월 이후 무당층 여성 유권자의 23%포인트가 공화당 지지로 이동했다. CNN도 “2018년 대선 때보다 올해 선거에서 여성의 공화당 지지율이 높아졌다”며 “장을 보는 주체가 여성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도 워싱턴 지역의 최대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로 꼽히는 ‘DC 도심 부모’에서도 이번 투표 기준을 낙태권으로 삼을지, 인플레이션으로 할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인플레이션은 지나가지만 여성의 낙태권은 지금 지켜야 한다”는 의견과 “민주당은 현실 감각이 떨어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돈을 푼 것은 민주당”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최근 전년 대비 월세가 40% 이상 급등한 뉴욕시에선 렌트비 불만이 높다. 시내 고층 아파트 도어맨으로 일하는 케빈 씨(28)는 “렌트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누가 돼도 해결 못 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② “팬데믹 이후 밤거리 무섭다”뉴욕, 필라델피아, 포틀랜드 등 대도시에서는 범죄율이 표심을 가를 요인으로 떠올랐다. 뉴욕시 퀸스 지역에 사는 제이 씨(42)는 “팬데믹 기간 동안 노숙자와 약에 취한 이들이 뉴욕을 차지하고 있다. 밤거리가 무서워질 지경”이라며 “단호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민주주의의 위협’이나 ‘기후변화’에 집중할 때 공화당은 “범죄 근절”을 외치며 펜실베이니아, 뉴욕, 오리건, 위스콘신 등에서 민주당을 바짝 뒤쫓고 있다.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메흐메트 오즈 공화당 상원 후보는 “민주당이 범죄자를 풀어주고 있다”는 선거 광고를 계속 내보내며 중도층을 공략하고 있다. 뉴욕 주지사 선거에 나선 리 젤딘 공화당 후보 역시 ‘안전한 뉴욕’을 내세워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뉴욕에서 28년 만에 주지사에 가장 근접한 공화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크리스틴 드라잔 공화당 오리건 주지사 후보는 자신이 노숙자로부터 칼로 위협당했던 일화로 유세 연설을 시작할 정도다.③ “공교육 실패에 실망”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교육이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칠 물 밑 빙산”이라고 진단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공교육에 실망한 학부모들이 ‘주정부 심판론’에 표를 주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미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르면 특히 수학 부문의 학력 저하가 심각했다. 한 공화당 지지자는 WP에 “민주당 뒤에 있는 교원노동조합이 아이들과 부모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바이든 행정부의 교육 정책을 비판했다. 반면 폴리티코에 따르면 워싱턴주에서는 ‘교육예산 대폭 확대’를 주장하는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장 보러가기 겁납니다. 민주당은 전 세계가 마찬가지라지만 결국 정부가 돈을 뿌려서 물가가 높아진 것 아닌가요?” 7일(현지 시간) 민주당 성향이 높은 뉴욕주에 사는 주부 엘리자베스 씨(35)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8일 중간 선거에서 야당 공화당에 표를 던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가를 최대 의제로 ‘경제’가 꼽힌다. 40년 만의 고물가 속에 중도 유권자들이 ‘민주당 심판론’에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국면이 사실상 종식된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미국 유권자들은 팬데믹이 야기한 도심 범죄율 상승과 공교육 학력 저하도 경제 문제와 함께 중도층 표심을 흔드는 핵심 민생 현안으로 꼽았다. ① “정부가 돈 뿌려 인플레이션” 월스트리트저널(WSJ)는 7일 물가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지지층의 46% 뿐 아니라 무당층에서도 49%가 고물가에 대한 부담을 호소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22%가 “고물가가 부담이 된다”고 했다.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으로 민주당에 쏠렸던 여성 표심이 고물가 앞에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뉴욕타임스(NYT) 설문조사에 따르면 9월 이후 무당층 여성 유권자의 23%포인트가 공화당 지지로 이동했다. CNN도 “2018년 대선 때보다 올해 선거에서 여성의 공화당 지지율이 높아졌다”며 “장을 보는 주체가 여성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도 워싱턴 지역의 최대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로 꼽히는 ‘DC 도심 부모’에서도 이번 투표 기준을 낙태권으로 삼을지, 인플레이션으로 할지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인플레이션은 지나가지만 여성의 낙태권은 지금 지켜야 한다”는 의견과 “민주당은 현실 감각이 떨어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돈을 푼 것은 민주당”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최근 전년 대비 월세가 40% 이상 급등한 뉴욕시에선 렌트비 불만이 높다. 시내 고층아파트 도어맨으로 일하는 케빈 씨(28)는 “렌트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누가 돼도 해결 못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② “팬데믹 이후 밤거리 무섭다” 뉴욕, 필라델피아, 포틀랜드 등 대도시에서는 범죄율이 표심을 가를 요인으로 떠올랐다. 뉴욕시 퀸스 지역에 사는 제이 씨(42)는 “팬데믹 기간 동안 노숙자와 약에 취한 이들이 뉴욕을 차지하고 있다. 밤거리가 무서워질 지경”이라며 “단호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민주주의 위협’이나 ‘기후변화’에 집중할 때 공화당은 “범죄 근절”을 외치며 펜실베이니아, 뉴욕, 오레곤, 위스콘신 등에서 민주당을 바짝 쫓고 있다.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메흐메트 오즈 공화당 상원 후보는 “민주당이 범죄자를 풀어주고 있다”는 선거 광고를 계속 내보내며 중도층을 공략하고 있다. 뉴욕 주지사 선거에 나선 리 젤딘 공화당 후보 역시 ‘안전한 뉴욕’을 내세워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뉴욕에서 28년 만에 주지사에 가장 근접한 공화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크리스틴 드라잔 공화당 오레곤 주지사 후보는 자신이 노숙자로부터 칼로 위협 당했던 일화로 유세 연설을 시작할 정도다. 로이터통신은 공화당 지지 성향이 높은 주를 가리키는 ‘레드 스테이트’에서도 범죄율이 높아졌지만 공화당이 이를 선거 전략에 활용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판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③ “공교육 실패에 실망”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교육이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면에 잠긴 빙산”이라고 진단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공교육에 실망한 학부모들이 ‘주정부 심판론’에 표를 주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미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르면 특히 수학 부문의 학력 저하가 심각했다. 한 공화당 지지자는 WP에 “민주당이 뒤에 있는 교원노동조합이 아이들과 부모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바이든 행정부의 교육 정책을 비판했다. 반면 폴리티코에 따르면 워싱턴주에서는 ‘교육예산 대폭 확대’를 주장하는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200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천 명 이상 대량 해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가 임직원 절반인 3700명을 돌연 해고하기로 한 데 이어 메타까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때 고용을 크게 늘리며 개발자 ‘싹쓸이’에 나섰던 빅테크의 잇따른 해고 사태는 실적보다 가능성만 보고 ‘꿈의 투자’를 이어가던 시대의 종식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가 이르면 9일 ‘대량 해고’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임직원이 8만7000여 명인 메타의 해고 규모는 트위터의 3700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WSJ는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빅테크 해고 사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클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부터 2년여간 4만2000여 명을 신규 고용했다. 올해 임직원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2배에 육박한다. 하지만 실적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외식이나 여행에 보낼 시간을 소셜미디어에 쏟으면서 2020년에는 순이익이 57.67% 급증했지만 엔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든 올해 3분기(7∼9월) 순이익은 약 50% 급감했다. 미국의 투자 자문사 에버코어ISI의 줄리언 이매뉴얼 수석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빅테크 기업의 ‘가치’는 이제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재 ‘싹쓸이’에서 대량 해고로미국 고용 시장은 여전히 과열 상태로 구인난이 심각하다. 하지만 이른바 ‘FAANG’로 불리는 페이스북(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은 올여름부터 고용 동결 및 감축을 예고해 왔다. 빅테크보다 작은 규모인 스냅, 리프트, 스트라이프 등 차기 빅테크 기업도 줄줄이 허리띠를 조이며 감원에 나서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과대 투자 △금리 인상으로 인한 위험 회피 투자 심리 △경기침체 우려가 얽힌 현상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기간 성장세 속에 과잉 투자를 이어간 빅테크에 가장 먼저 한파가 몰아닥친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야외활동을 줄인 소비자들의 활동이 온라인에 집중되면서 빅테크 업계는 미래 성장성을 낙관하며 인재 싹쓸이에 나섰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아마존 임직원 수는 이 기간 무려 101%나 급등했다. 아마존의 빅데이터 분야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동아일보 기자에게 “지난해까지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할 것 없이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인재가 있으면 일단 뽑고 보자는 분위기였다”며 “능력 있는 개발자들은 기업을 골라 갈 수 있기 때문에 기업마다 연봉, 복지 경쟁도 치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소비자들이 여행, 외식에 돈을 쏟기 시작한 데다 팬데믹 기간 차입이 많았던 빅테크 기업은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았다.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속에 유동성이 말라가자 투자자들은 팬데믹 기간에 투자의 기준으로 삼았던 ‘기술의 미래 가능성’ 대신 ‘당장의 실적’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풍부한 유동성 속에 투자 붐이 일던 테크 스타트업들의 자금줄도 끊기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정보업체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벤처 펀딩은 전년 동기 대비 53% 급감했다.○ 트위터, 필수 인력에 “잘못 해고” 번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일주일 만에 직원의 절반 수준을 해고한 트위터의 전·현직 직원들은 직장인용 소셜미디어인 블라인드에 “우리가 로봇이냐”고 토로하고 있다.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는 “회사를 너무 빨리 키워 죄송하다”며 무리하게 투자해 경영 실패를 가져온 것에 대한 책임을 자인했다. 트위터에서는 심지어 갑작스러운 대량 해고로 “필수 인력이 잘못 해고됐다”며 뒤늦게 해고를 번복하면서 “돌아와 달라”고 간청하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미국에 ‘4% 기준금리 시대’를 연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 5%를 넘어 6%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더라도 충분히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만약 인플레이션이 계속된다면 0.5%포인트씩 네 번 연속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프런트로딩(초기 공격적 금리 인상)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이제 현 시점에 필요한 긴축 수준을 결정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경기 둔화를 우려한 연준이 더 이상 자이언트스텝은 밟지 않는다 하더라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연속 단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내년 5월까지 4번 빅스텝으로 총 2%포인트를 올리면 현재 미국 기준금리 3.75∼4.0%가 5.75∼6%가 된다. 선물금리로 연준 금리 인상 수준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등에서 투자자들은 내년 5월 기준금리를 5%대로 보고 있다. 에번스 총재도 “0.25%포인트 인상도 가능하다”고 덧붙이긴 했다. 하지만 고물가 억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내년 상반기 6%대 금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연준 금융보고서도 미국 금융 안정에 가장 큰 위험요소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세계 주요국이 고물가에 불가피하게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 국채시장에서도 유동성 감소가 눈에 띈다고도 지적했다. 연준은 “미 국채시장이 걱정스러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유동성 부담은 금리 인상과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 탓”이라고 분석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로 올 들어 9번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됐지만 상임이사국 중국과 러시아가 또 반대해 추가 대북 제재가 불투명해졌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상임이사국 미국 영국과 이해당사국으로 참여한 한국 일본은 북한 도발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하지만 북한 도발에 대한 지난 8차례 안보리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한미일 대 북-중-러 대립 양상이 계속됐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표부 대사는 “안보리 침묵이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보리와 국제사회가 추가 핵실험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핵실험을 할 경우) 매우 강력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분명한 경고를 북한에 보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황 대사는 이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올해 5월 두 상임이사국의 반대로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에 실패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당시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규탄을 위해 소집된 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해 추가 제재가 이뤄지지 못했다. 안보리 소집을 주도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미국은 지난달 27일 이후 북한의 최근 13차례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능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특히 “두 나라가 안보리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비판했다. 반면 장쥔 중국 대사는 “일방적인 긴장(조성)과 대립 행위 중단을 미국에 촉구한다”며 “북한 도발은 강화된 한미 연합훈련 때문”이라고 미국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러시아 차석대사도 “평양 미사일 발사는 미국이 북한 주변에서 벌인 근시안적인 대립적 군사 행동의 결과”라고 강변했다. 무함마드 키아리 유엔 사무차장보는 “올해만 9번째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안보리 회의가 소집됐다.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안보리 단합이 중요하다. 단합은 외교적 해결 기회가 된다”고 말했지만 북한을 옹호하며 안보리 결의를 방해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막진 못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새벽 3시, 노트북 접근이 막힌 것을 보고 깨달았다. 내가 해고됐다는 것을.” “네 살 아들에게 아빠가 실업자가 됐다고 얘기했다.” 5일 트위터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이후 해고당한 트위터 직원들의 경험담이 ‘원팀(OneTeam)’, ‘트위터해고(TwitterLayoff)’라는 해시태그로 쏟아졌다. 3일에서 4일로 넘어가는 하룻밤 사이 트위터 직원의 절반인 3700여 명이 해고되며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룻밤 새 대량 해고 사태는 머스크의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 이후 일주일여 동안 트위터가 겪은 혼란의 대표 사례”라고 보도했다. 트위터의 한국법인으로 직원 30여 명이 근무하는 트위터코리아도 대외홍보 담당자를 포함해 전체 직원 중 25%가 정리해고 대상에 포함됐다.○ 전례 없는 대량 해고 해고가 자유로운 미국에서도 하룻밤 사이 3700명이 해고 통보를 받은 것은 전례가 없는 사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고 방식도 문제다. 회사가 금요일인 4일 아침 공식 해고 통보 이메일을 보내기 전 새벽에 이미 사내망에 접근할 수 없도록 통제 조치를 했다. 자신을 트위터 직원이라고 밝힌 크리스 유니 씨는 트위터에 “이메일이 막히고 맥 컴퓨터는 켜지지 않는다”며 “새벽 3시에 이런 사실을 알다니 퍽이나 감사한 일”이라고 회사 측의 조치를 비꼬았다. 대량 해고 와중에 살아남은 이들도 고통을 호소했다. 자신의 이름을 엘리라고 밝힌 직원은 “나는 살아남았다”면서도 “밤새 열심히 일하고 재능 있고 배려심 깊은 동료들이 하나씩 ‘로그아웃’ 되는 것을 지켜봤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일부 트위터 직원들은 사전 통보 없는 해고는 미국 연방법과 캘리포니아주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하며 소송전을 예고했다. 각국 노동법에 따라 해외 트위터에서도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위터코리아의 대외홍보 담당자 3명도 4일부터 회사 공식 이메일 계정 접속이 차단된 상태에서 개인 이메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해고 대상 직원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63조 원)에 인수한 지 일주일여 만에 대량 해고에 나선 이유에 대해 “트위터가 하루에 4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비용 절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 스스로도 막대한 인수 비용을 대느라 약 127억 달러의 빚을 냈다.○ 유엔-바이든까지 경고…광고주 외면머스크가 대량 해고 속에 특히 트위터의 윤리 담당 부서원을 모두 해고 처리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트위터의 행보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시카고 지원 유세 중 기자들에게 “머스크가 세계에 거짓말을 내보내고 뿜어내는 수단을 샀다. 미국에는 편집자가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유엔마저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폴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5일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홈페이지에 공개한 서한에서 머스크를 향해 “출발이 좋지 않다. 트위터는 인권이 경영의 중심이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광고주들도 대량 해고로 트위터 내 폭력, 혐오 발언 수위 조절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아우디, 화이자 등이 트위터의 변화 방향이 완전히 파악될 때까지 트위터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로 올 들어 9번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됐지만 상임이사국 중국과 러시아가 또 반대해 추가 대북제재가 불투명해졌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상임이사국 미국 영국 과 이해당사국으로 참여한 한국 일본은 북한 도발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하지만 북한 도발에 대한 지난 8차례 안보리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한미일 대 북-중-러 대립 양상이 계속됐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표부 대사는 “안보리 침묵이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보리와 국제사회가 추가 핵실험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핵실험을 할 경우) 매우 강력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분명한 경고를 북한에 보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황 대사는 이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지난 5월 두 상임이사국의 반대로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에 실패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당시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규탄을 위해 소집된 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해 추가 제재가 이뤄지지 못했다. 안보리 소집을 주도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미국은 지난달 27일 이후 북한의 최근 13차례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능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특히 “두 나라가 안보리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비판했다. 바버라 우드워드 영국 대사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지출한 수백만 달러는 북한 전체 주민을 4주 동안 먹여 살릴 돈”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장쥔 중국 대사는 “일방적인 긴장(조성)과 대립 행위 중단을 미국에 촉구한다”며 “북한 도발은 강화된 한미연합훈련 때문”이라고 미국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러시아 차석대사도 “평양 미사일 발사는 미국이 북한 주변에서 벌인 근시안적인 대립적 군사 행동의 결과”라고 강변했다. 모하메드 키아리 유엔 사무차장보는 “올해만 9번째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안보리 회의가 소집됐다.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안보리 단합이 중요하다. 단합은 외교적 해결 기회가 된다”고 말했지만 북한을 옹호하며 안보리 결의를 방해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막지 못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새벽 3시, 노트북 접근이 막힌 것을 보고 깨달았다. 내가 해고됐다는 것을.” “네 살 아들에게 아빠가 실업자가 됐다고 얘기했다.” 5일(현지 시간) 트위터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이후 해고당한 트위터 직원들의 경험담이 ‘원팀(OneTeam)’, ‘트위터해고(TwitterLayoff)’라는 해시태크로 쏟아졌다. 3일에서 4일로 넘어가는 하룻밤 사이 트위터 직원의 절반인 3700여명이 하룻밤 새 해고되며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하룻밤 새 대량 해고 사태는 머스크의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 이후 일주일여 동안 트위터가 겪은 혼란의 대표 사례”라고 보도했다. ● 전례 없는 대량 해고 해고가 자유로운 미국에서도 하룻밤 사이 3700명이 해고 통보를 받은 것은 전례가 없는 사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고 방식도 문제가 되고 있다. 회사가 금요일인 4일 아침 공식 해고 통보 이메일을 보내기 전 새벽에 이미 사내망에 접근할 수 없도록 통제 조치를 내려 직원들이 해고 사실을 미리 알게 된 것이다. 자신을 트위터 직원이라고 밝힌 크리스 유니 씨는 트위터에 “이메일이 막히고 맥 컴퓨터는 켜지지 않는다”며 “새벽 3시에 이런 사실을 알다니 퍽이나 감사한 일”이라고 회사 측의 조치를 비꼬았다. 대량 해고 와중에 살아남은 이들도 고통을 호소했다. 자신의 이름을 엘리라고 밝힌 직원은 “나는 살아남았다”면서도 “밤새 열심히 일하고 재능 있고 배려심 깊은 동료들이 하나씩 ‘로그아웃’ 되는 것을 지켜봤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일부 트위터 직원들은 사전 통보 없는 해고는 미국 연방법과 캘리포니아주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하며 소송전을 예고했다. 각국 노동법에 따라 해외 트위터에서도 소송이 이어질 전망이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63조 원)에 인수한 지 일주일여 만에 대량 해고에 나선 것은 비용 절감 때문이다. 머스크는 대량 해고 사태 후 트위터에 “트위터 인력 감원은 불행히도 회사가 하루에 4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머스크 스스로도 막대한 인수비용을 대느라 약 127억 달러 빚을 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속에 이자 비용만 연간 10억 달러가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유엔-바이든까지 경고…광고주 외면 머스크가 대량 해고 속에 특히 트위터의 윤리 담당 부서원들을 모두 해고 처리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트위터의 행보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트위터가 기존에 추구해온 ‘정치적 올바름’에서 벗어나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겠다는 머스크의 전략과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시카고 지원 유세 중 기자들에게 “머스크가 세계에 거짓말을 내보내고 뿜어내는 수단을 샀다. 미국에는 편집자가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유엔마저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폴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5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홈페이지에 공개한 서한에서 머스크를 향해 “출발이 좋지 않다. 트위터는 인권이 경영의 중심이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광고주들도 대량 해고로 트위터 내 폭력, 혐오 발언 수위 조절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아우디, 화이자 등이 트위터의 변화 방향이 완전히 파악될 때까지 트위터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가장 좋아하는 초콜릿이 뭐니? 그걸 파란색 바구니에 담아 봐.” 컴퓨터에 입력한 이 문장을 인공지능(AI) 로봇이 알아서 코딩하는 데 1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AI 로봇은 빨간 봉지를 들어 올려 파란 바구니에 담기 시작했다. 코딩을 할 줄 몰라도 사람 말로 학습시킬 수 있는 AI인 셈이다. 2일 미국 뉴욕 피어57에 위치한 구글 사무실에서 열린 ‘AI@’ 현장에서 체험한 AI 프로젝트는 AI가 사람 언어를 활용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언어를 이미지나 동영상으로 만드는 AI도 있었다. ‘동화책에서 풀이 솟아난다’고 입력하면 AI가 동화책이 열리며 풀이 자라나는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수영하는 곰 인형’ ‘셀카를 찍는 판다’ 같은 문장도 실제 사진 이미지나 동영상으로 뚝딱 만들어졌다. 다만 더글러스 에크 구글 선임 리서치디렉터는 윤리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말을 이미지로 바꾸는 과정에서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 등이 적용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그는 “리스크를 평가하며 천천히 (AI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AI는 심지어 입력된 주제어 몇 개만으로 소설도 썼다. 사용자들이 어떤 주제로든 대화를 이어가도록 하는 AI 언어모델 람다(LaMDA)를 활용한 프로젝트 ‘워드크래프트’로 AI는 소설처럼 스스로 글을 써 나갔다. ‘요정 모습’이라고 입력하니 “그 요정이 뒤를 돌아봤다. 그는 키가 크고, 금발머리를 휘날리고 있었다”며 판타지 소설 대목 같은 글이 이어졌다. 워드크래프트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은 “AI가 어떻게 언어의 뉘앙스를 이해하느냐”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사회적 편견과 클리셰(상투적 표현)에 익숙해 새로운 문학을 창조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사회 초년생들의 면접을 도와주는 ‘인터뷰웜업’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쓰이고 있다. 업종별 ‘면접 질문 은행’에서 AI와 대화하며 면접을 연습해 볼 수 있다. 구글은 한국어를 포함한 1000여 개 언어로 이 AI 프로젝트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기준금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4%로 뛰어올랐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종 금리는 이전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5%대까지 금리가 인상될 것임을 예고했다. 연준은 2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기존 3.0∼3.25%에서 3.75∼4.0%로 기준 금리를 올린다고 밝혔다.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에 한국 기준금리(3.0%)와의 격차가 최대 1%포인트로 벌어졌다. 연준은 시장 전망대로 12월 FOMC 회의에선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한발 물러설 것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속도 조절 시점은 이르면 다음 회의(12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 최종 금리가 9월 연준 전망치(4.6%)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며 5%대 인상을 예고한 데 이어 “금리 인상 중단 고려는 너무 이르다” “금리 인상에 갈 길이 아직 남았다” 등 매파적(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고강도 긴축 의사를 드러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금리를 천천히 올리더라도 더 높게 올리고, 금리 인상을 더 오래 지속할 것’으로 요약된다. 그는 “금리 인상의 속도는 얼마나 높게 올릴지, 얼마나 오래 (고금리를) 지속할지에 비하면 덜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고강도 긴축 의지에 이날 나스닥지수는 3.36% 하락했다. 미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6%로 뛰어올랐다. 달러지수는 장중 112를 넘어서며 ‘킹 달러’ 지속을 예고했다. 한국 코스피를 비롯해 홍콩 항셍지수 등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파월 “금리인상 갈길 아직 멀어”… 5%대 시사에 달러값 치솟아美, 4연속 자이언트스텝 “이르면 내달 금리인상 속도 조절”英도 0.75%P↑… 33년만에 최대폭 “충분히 긴축하지 못하거나 너무 빨리 완화하는 실수를 저질러선 안 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은 2일(현지 시간) 다음 달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도 “금리 인상에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고강도 긴축 정책을 전환하는 것이 아님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어 “지나치게 긴축해도 (나중에 금리를 인하해) 경제를 지탱할 수 있다. 반면 덜 긴축하면 고물가가 고착화된다”며 내년 금리 인상 목표치를 기존 4.6%에서 5%대로 더욱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아무도 경기 침체가 실제 올지, 얼마나 나쁠지 모른다”고 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오래 지속하며 내년 5% 이상으로 올릴 것이란 관측에 미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4.6%를 넘어서는 등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올랐다. 미국이 내년까지 금리를 계속 올리면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경제국과 금리 격차가 더욱 커진다. 유럽연합(EU)은 중앙은행이 최근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지만 여전히 기준금리가 2%다. 미국과 최대 2%포인트 금리 차가 난다. 미국 기준금리는 중국(3.65%)보다 높고, 경기 부양을 위해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는 일본(―0.1%)과는 4%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금리 격차는 달러 초강세 현상을 가리키는 ‘킹 달러’ 현상을 부추긴다. 이날 연준의 한마디마다 달러지수와 각국 통화 가치가 요동쳤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자 달러지수는 110 수준으로 급락했다가 “최종 금리는 이전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112까지 수직 상승했다. 달러당 엔화 환율 역시 146엔까지 떨어졌다가 파월 의장 발언 이후 30분 만에 148엔에 육박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앞서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달러 가치 상승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달러 가치 상승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유럽 위기를 가중시킨다. 강달러는 결국 (세계) 실물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킹 달러’ 현상에 따른 자본 유출로 세계 각국의 자금 경색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그럼에도 파월 의장은 ‘연준은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강달러가 일부 국가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미국의 물가 안정이 세계 경제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영국 중앙은행은 3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1989년 이후 33년 만에 최대 폭이다. 금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3.0%로 올라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기준 금리가 4%로 뛰어 올랐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종 금리는 이전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5%대까지 금리가 인상될 것임을 예고했다. 연준은 2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기존 3.0~3.25%에서 3.75~4.0%로 기준 금리를 올린다고 밝혔다.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에 한국 기준금리(3.0%)와 격차가 최대 1%포인트로 벌어졌다. 연준은 시장 전망대로 12월 FOMC 회의에선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한 발 물러설 것을 시사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속도조절 시점은 이르면 다음 회의(12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 최종금리가 9월 연준 전망치(4.6%) 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며 5%대 인상을 예고한데 이어 “금리 인상 중단 고려는 너무 이르다”, “금리 인상에 갈 길이 아직 남았다”며 매파적(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고강도 긴축 의사를 드러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금리를 천천히 올리더라도 더 높게 올리고, 금리 인상을 더 오래 지속할 것’으로 요약된다. 그는 “금리 인상의 속도는 얼마나 높게 올릴지, 얼마나 오래 (고금리를) 지속할지에 비하면 덜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고강도 긴축 의지에 이날 나스닥 지수는 3.36% 하락했다. 미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6%로 뛰어 올랐다. 달러지수는 장중 112를 넘어서며 ‘킹 달러’ 지속을 예고했다. 한국 코스피를 비롯해 홍콩 항셍 지수, 일본 니케이 지수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충분히 긴축하지 못하거나, 너무 빨리 완화하는 실수를 저질러선 안 된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일(현지 시간) 다음달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도 고강도 긴축 정책을 전환하는 것이 아님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어 “지나치게 긴축하면 (금리 인하로) 경제를 지탱할 수 있다. 반면 덜 긴축하면 고물가가 고착화된다”며 내년 금리 인상 목표치를 기존 4.6%에서 5%대로 더욱 높일 것임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이 금리를 느린 템포로 (예상보다) 더 높게 올리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오래 지속하며 내년 5% 이상 올릴 것이란 관측에 미 2년 만기 국채가 4.6%를 넘어서는 등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올랐다. 미국이 내년까지 금리를 계속 올리면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경제국과 금리 격차가 더욱 커진다. 에너지 위기 속 10%대 고물가로 신음하는 유럽은 중앙은행(ECB)가 최근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지만 여전히 2%다. 미국과 최대 2%포인트 금리 차가 난다. 중국(3.65%)은 물론이고 경기 부양을 위해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는 일본(-0.1%)은 미국과 4%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금리 격차는 달러 초강세 현상을 가리키는 ‘킹 달러’ 현상을 부추긴다. 이날 연준의 말 한마디에 달러지수와 각국 통화 가치가 요동쳤다. 이날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자 달러지수는 110 수준으로 급락했다가 “최종 금리는 이전 예상보다 더 올라갈 것”이라는 파월 의장이 발언에 112까지 수직 상승했다. 달러당 엔화 역시 146엔까지 떨어졌다가 파월 의장 발언 이후 30분 만에 148엔에 육박했다. 이날 FOMC 회의에 앞서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연준과 다른 나라의 통화정책 차이로 달러 가치 상승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에너지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치 상승은 에너지값 상승으로 이어져 유럽 위기을 가중시킨다. 강 달러는 결국 (세계)실물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킹 달러’ 현상에 따른 자본 유출로 세계 각국의 자금 경색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연준은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강 달러가 일부 국가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미국의 물가 안정이 세계경제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의 고통에도 자국의 물가 억제가 가장 중요한 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지난 회의 때보다 더욱 비관적 전망을 내비쳤다. 그는 “연착륙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그 이유로 “의심의 여지없이 올해 내내 인플레이션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아무도 경기침체가 실제 올지, 얼마나 나쁠지 모른다”고도 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할 수 있지만 계속해서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뉴욕 3대 증시는 일제히 하락하고,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올랐다. 연준은 이날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4%대 금리 시대를 열었다. 기존 3.0~3.75%에서 3.75~4.0%로 뛴 것이다. 미 기준금리 상단 기준으로 보면 한국 기준 금리(3.0%)와 비교해 1.0%포인트나 올라간 것이다. 시장은 연준이 11월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모든 관심은 그 이후에 쏠려 있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속도 조절론’에 대한 힌트를 줄 것인지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였던 것이다. FOMC 회의 직후 나온 연준 성명서에는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함에 있어 위원회는 누적된 긴축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지연을 고려할 것”이라는내용이 새로 들어가 있어 시장은 즉각 이를 속도조절의 시그널로 해석했다. 곧바로 달러지수는 하락하고, 주가는 올랐으며 미 국채 금리는 떨어졌다. 하지만 성명서 발표 30분 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시장은 얼어붙었다. 파월 의장은 미 물가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우리는 금리 인상에 있어 여전히 더 가야 한다”며 “종착 금리는 지난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9월 점도표에서 FOMC 위원들은 연말 4.4%, 내년 4.6%로 내다봤었다. 파월 의장은 이보다 더 높아질 것을 시사함에 따라 종착금리 5%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임을 시사하자 미 국채 2년 만기 금리는 장중 4.591%까지 치솟았다.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6% 하락했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 다우 지수는 1.55% 내려갔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 역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직후 급등해 장중 112.0을 돌파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세계 경제나 강 달러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달러 강세로 많은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면서도 “장기적으로 미국의 물가 안정이 글로벌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물론 12월에는 자이언트스텝에서 한 발 물러나 0.5%포인트 수준의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파월 의장은 “예전 기자회견에서도 말했듯 어느 시점에서는 어느 정도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며 “그 시점은 오고 있고, 빠르면 다음 회의(12월)나 그 이후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천천히, 그러나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미국이 올해만 기준금리를 총 3.75%포인트 단행하며 한미 금리 격차가 최대 1%포인트까지 벌어짐에 따라 이달 24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미 연준은 12월에도 FOMC 회의를 남겨 두고 있어 연말까지 한미 금리 격차 폭은 계속해서 벌어질 수밖에 없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일(현지시간) 네 번째 자이언트스텝(기준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4%대 금리 시대를 열었다. 거침없는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방침에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1%포인트 벌어졌다. 연준은1, 2일 이틀간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퍼센트 올리기로 결정해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3.0~3.25%에서 3.75~4.0%로 뛰었다. 미 기준금리 상단 기준으로 보면 한국 기준 금리인 3.0%와 비교해 1.0%포인트나 올라간 것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강달러 현상은 더욱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최근 경제 지표는 소비와 생산 측면에서 완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일자리는 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위험은 높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배경을 밝혔다. 시장은 연준이 11월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9월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8.2%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한데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이 6.6%로 4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올해만 기준금리를 총 3.75%포인트 단행하며 한미 금리 격차 더 벌어짐에 따라 이달 24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미 연준은 12월에도 FOMC 회의를 남겨 두고 있어 연말까지 한미 금리 격차 폭은 계속해서 벌어질 수밖에 없다. 연준이 12월부터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설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연준은 경기침체냐 물가억제냐의 어려운 선택에 놓여있다. 도이체방크, UBS, 크레디트스위스,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들은12월에도 금리 0.75%포인트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은 12월 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경기침체 대응이냐, 인플레이션 억제냐‘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1월 정례회의가 시작됐다. 미국시간으로 2일 오후 2시, 한국시간으로 3일 오전 3시에 이번 기준금리 인상 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은 연준이 11월에도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물금리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을 가늠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는 1일 현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83.5%로 보고 있다. 11월에도 0.75%포인트를 인상하면 올해만 네 번째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는 것이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 3.0~3.25%에서 3.75~4.0%가 돼 미 금리 4%대 시대를 열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75~4.0% 금리 수준은 (연준) 정책입안자들도 실물경제에 더 큰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네 번째 자이언트스텝이 기정사실화 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12월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엔화가치 폭락, 중국 경제 불안, 유럽·영국 금융혼란 속에 연준에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전방위 압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연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언론들이 이번 FOMC 회의에서 12월 금리 속도조절에 대한 토론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하며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미 각국은 급한 불을 끄느라 물가억제 노력과 동시에 시장 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놓여있다. 중앙은행이 시장 유동성을 회수하는 반면 정부가 긴급 유동성 지원을 하는 모순이 발생하는 것이다. 영국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동시에 긴급 채권 매입에 나섰고, 한국도 한국은행이 한미 금리 격차를 좁이는 동시에 정부가 자금경색에 긴급 유동성을 공급해야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10%대 고물가로 앓고 있는 유럽 역시 에너지 위기 속에 고금리 정책만 고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금리를 그대로 두면 미국과의 격차가 커져 ‘강 달러’로 인한 부담이 가중된다. 카르멘 헤인하르트 하버드대 교수는 1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물가상승률 8%대이고 유럽은 10%대로 두 자리수를 넘은 상태“라며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하지만 동시에 각국 금융 불안을 잠재워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고착화는 연준의 고민을 깊어지게 만든다. 1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9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9월 미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1070만 건으로 8월(1030만 건)보다 증가했다. 이는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는 뜻으로 임금 상승→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미 인플레이션이 더욱 고착화 될 것이란 것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노동부 구인보고서 발표 직후 1일 뉴욕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속도조절 기대감이 떨어진 것이다. 9월 미국 근원물가상승률도 40년 만에 최대치인 6.6%로 미국 고물가가 고착화되고 있다. 경기침체냐 물가억제냐 연준의 어려운 선택에 대해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WSJ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UBS, 크레디트스위스,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11월과 12월에 둘 다 금리 0.75%포인트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은 11월 0.75%포인트 인상, 12월 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2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12월 이후의 향방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①출구공간 확보 ②입장 구역은 제한 ③길목마다 경찰 ④전철역 입구 봉쇄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오후 8시, 미국 최대 규모의 뉴욕 핼러윈 퍼레이드가 열린 맨해튼 6번 애비뉴와 14번가가 만나는 지점에는 뉴욕경찰(NYPD)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시민들의 동선 곳곳을 지키고 있었다. 이곳은 200만 명의 인파가 몰려드는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그리니치빌리지 지역에서도 사람이 많은 핵심 지역이다. 올해 49회를 맞은 뉴욕 핼러윈 퍼레이드는 그리니치빌리지 지역 6번 애비뉴를 중심으로 2.4km가량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NYPD는 약 6개월 전부터 혼잡 사고를 막기 위해 동선 관리를 계획해 왔다고 한다. NYPD 대변인은 군중 관리 계획에 대한 동아일보의 질의에 “퍼레이드를 즐기는 모든 이들의 안전을 위해 충분한 안전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① 주변 도로를 모두 통제해 곳곳에 언제든 빠져나갈 출구를 확보하고 ② 나가기는 쉽게, 들어가기는 어렵게 해 인파가 뒤엉키지 않게 하며 ③ 길목마다 경찰을 배치하고 ④ 인파 밀집 예상 지역의 지하철 출입구를 미리 폐쇄해 통제 불능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한 NYPD의 안전 조치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 주변 도로 모조리 통제해 출구 확보이날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14번가 지하철역 주변에는 월요일 밤인 데다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핼러윈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문득 주변을 돌아보니 사방이 5, 6겹의 사람들로 에워싸여 있었다. 덜컥 겁이 나 틈새로 빠져나왔다. 2m가량 걸어 나오니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조금만 이동해도 텅텅 빈 넓은 공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날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대로변뿐 아니라 양옆 도로까지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그렇게 확보된 널찍한 공간들이 퍼레이드 인파가 언제든 안전하게 주변으로 빠질 수 있도록 출구 역할을 하고 있었다. 퍼레이드가 이뤄지는 대로와 교차하는 옆길을 ‘출구’ 공간으로 확보한 덕에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 강아지까지 합류한 대가족이 사진을 찍으며 핼러윈을 즐길 수 있었다. 출구 구역은 비상상황 발생 시 응급차가 대로에 바로 진입하거나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해 보였다. 그 대신 차량 운전자들은 고역이다. 주변에 차량 통행이 가능한 지역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 상태였다. 뉴욕시는 행사에 앞서 “소호와 그리니치빌리지 지역에 갈 생각이 있다면 무조건 지하철을 타야 한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나가기는 쉽게, 들어가기는 어렵게” 퍼레이드가 이뤄지는 대로변에서 한 블록 떨어진 5번 애비뉴 쪽으로 향했다. 초입마다 펜스가 쳐져 있었다. 경찰들은 나갈 것인지 묻더니 펜스를 열어줬다. 하지만 다시 들어갈 수는 없다고 했다. 한 경찰은 “다시 메인 퍼레이드 쪽으로 가려면 돌아서 열린 길로 가든지, 아니면 지하철로 진입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퍼레이드가 한창인 대로변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출구는 많아도 ‘입구’는 제한해 인파가 뒤엉키는 걸 막은 것이다. 지하철역 입구도 구경 인파가 겹겹이 몰려 있는 쪽은 모조리 펜스로 막혀 있었다. 승객이 한꺼번에 몰려 통제 불능의 혼잡한 상황이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한 조치였다. 여러 입구를 통제하다 보니 “대체 어디로 들어가란 말이냐”며 욕설을 퍼붓고 가는 시민도 있었다. 그럼에도 골목 곳곳에 배치된 경찰들은 계속해서 시민들에게 “세 블록 더 가면 뚫린 길이 있다”고 안내했다. 오후 10시경 메인 행사장에서 몇 블록 떨어진 지하철역 입구 주변도 한산해졌지만 경찰 2, 3명이 순찰을 돌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뮤지컬 ‘위키드’의 녹색마녀 엘파바 차림으로 행사에 참여한 니키 씨(26)는 “경찰들이 많아 안전 걱정은 크게 없었다”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뉴욕에는 10월 31일 밤 핼러윈데이를 맞아 그리니치빌리지를 중심으로 약 200만 명이 몰려든다. 6번가와 스프링가가 만나는 지점, 길이 약 1.5마일(약 2.4km) 거리에 온갖 종류의 분장과 변장을 한 사람들이 나타난다. 20대는 일찌감치 가장(假裝)할 코스튬을 정해놓고 주말부터 파티를 시작한다. 뉴욕 명물이 된 빌리지 퍼레이드는 1973년 시작됐다. 지난 50년간 사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7년에는 트럭이 퍼레이드에 뛰어드는 테러로 8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비극이 벌어졌다. 그렇다고 퍼레이드가 중단되지는 않았다. 뉴욕경찰이 몇 개월 전부터 거의 모든 변수를 감안한 안전 계획을 짜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한정된 공간에 인파가 몰리는 최대 이벤트는 단연 새해 전야 뉴욕 타임스스퀘어 카운트다운 행사다. 10만여 명이 그리 넓지 않은 광장에 운집하기에 군중 관리(Crowd Management)는 당연히 기본 매뉴얼에 들어가 있다. 타임스스퀘어 주변 건물 위에는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사태에 대비해 저격수, 총기 소지 사복 경찰, 폭탄 탐지견을 비롯해 모든 종류의 경찰력이 총동원된다. 물론 뉴욕의 전반적인 치안 수준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고질적인 총기 사고 우려에 테러 위협까지 상존하는 뉴욕은 안전 면에서 서울에 훨씬 뒤떨어진다. 특히 핼러윈은 미국 대도시 젊은이들의 파티 주간이라 범죄율이 치솟는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에도 뉴욕 브루클린에서 핼러윈 파티 중 총격이 벌어져 한 명이 사망했다. 아이들은 ‘트릭 오어 트리트(trick or treat)’를 하며 받은 사탕을 잘못 먹고 병원에 실려 가기도 한다. 교통사고율도 높아진다. 평소 안전한 도시 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는 그래서 더욱 충격적이며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총기 문제나 테러 대응에 비해 질서 통제는 조금만 세심하게 계획을 짠다면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전문가들에게 이태원 참사 원인을 묻자 뼈아픈 대답이 돌아왔다. “군중 관리는 다른 위험 대응보다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들고 예방 조치도 간단한데 왜 적절한 조치가 없었는지 의아하다.” 테러에 대비하려면 몇 개월 전부터 사전 정보를 입수하고 위험인물을 검문검색하며 총기 소지 여부를 탐지하는 등 막대한 자원을 쏟아야 한다. 반면 군중 관리는 동선 출입구 인파 관리만 해도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충격적 사건이라는 점에서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해 워싱턴포스트 CNN방송 같은 미 주요 언론이 이태원 참사 취재에 더욱 집중하는 것 같다. 미 언론은 1면 머리기사로 이태원 참사를 다루면서 실시간 온라인으로 현장 상황을 중계하고 있다. NYT는 “사람들은 과학기술로 군중을 통제하는 도시가 어떻게 그렇게 비참하게 실패했는지 묻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자와 인터뷰한 전문가는 “이태원 핼러윈 축제가 올해 처음 생긴 것이냐”고 물었다. 매년 인파가 몰렸다면 왜 조치가 없었는지 더욱 의아하다는 얘기다. 10월 말이면 이태원에 젊은이들이 몰린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위험으로 여기지 못했고 어느 누구도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시나 구, 경찰은 위험을 인지했어야 하지만 아마도 “작년에도 아무 일 없었으니까” 하며 지나쳤을 것이다. 그 사이 비현실적인 일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사람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양방통행을 (허용)하면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합니다.” 세계적인 군중 관리 전문가인 키스 스틸 영국 서퍽대 객원교수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해 “고밀도의 군중이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 조치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군중 사고 법 전문가 트레이시 펄 미국 오클라호마대 로스쿨 교수도 “사전 계획만 제대로 돼 있었어도 충격적인 인명 손실을 거의 확실히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너무 비극적”이라고 했다. ① “양방통행 허용이 치명적 위험 초래”인터뷰에 응한 해외 전문가 3명은 △좁은 골목에서 양방통행 허용 △고밀도 군중의 동선을 예상해 흐름을 바꿈으로써 골목 진입 사람 수를 줄이는 안전조치 부재 △비상출구 확보 실패가 얽혀 참사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스틸 교수는 “경찰 등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한 군중 관리 교육이 필수적이다. 유럽과 미국은 주요 행사 시 군중 관리 전문가가 경찰과 함께 사고에 대비한 동선 관리를 사전에 계획한다”고 했다. 그는 대형 참사가 자주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의 순례지 동선 개선 프로젝트를 비롯해 2011년 윌리엄 왕세자 결혼식, 주요 올림픽 행사 때 군중 관리에 참여한 전문가다. 메카로 향하는 자마라트 다리에서 수백 명 규모의 압사 참사가 종종 일어난 뒤 순례자들이 특정 위치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현상을 완화해 병목현상을 풀어주자 참사도 일정 기간 멈췄다.② “골목 진입 예상해 군중 흐름 바꿨어야”스틸 교수는 “이태원 참사는 갑자기 뛰어가다 발생하는 ‘스탬피드(stampede·우르르 몰림)’ 현상이 아니었다. 단순히 군중 흐름을 조절하고 (좁은 골목 같은) 특정 공간에 진입하려는 사람의 수를 줄이면 예방이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국 노팅힐 카니발 축제, 캐나다 오타와의 ‘캐나다 데이’ 축제가 모두 좁은 공간에서 진행되지만 전문가들이 군중의 예상 동선을 토대로 예방 조치를 취해 사고가 없었다”고 했다. 군중 관리 관련 컨설팅 기업인 크라우드 매니지먼트 스트래티지의 폴 워테이머 최고경영자(CEO)는 “군중의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군중이 처한 환경이 사고 발생을 좌우한다”며 “이태원 참사 당시 군중의 흐름을 바꿔 주는 안전 조치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979년 미국 신시내티 콘서트 참사를 직접 겪은 이후 군중 관리 컨설팅사를 창업해 40년간 주요 공연의 안전 프로젝트를 맡아 왔다. 그는 “과거에 사고가 없었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단지 운 좋게 나쁜 일을 피했던 것일 뿐”이라고 했다.③ “비상출구 지점 여러 개 열어 놨어야”“이태원 참사 영상을 살펴봤습니다. 출구 지점을 여럿 확보했다면 병목 현상을 줄일 수 있었을 겁니다.” 펄 교수는 “주최자가 없는 비공식적인 축제라도 이런 축제가 매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면 당국은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m²당 7명 이상 밀집되면 중상,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며 “통제요원들은 출구 지점을 줄여 출입을 통제하고 싶어 하지만 군중이 급증하면 (출구 부족이)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과학기술로 군중을 통제해 온 서울에서 어떻게 이토록 비참한 실패가 발생했는지 사람들이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이태원 참사와 닮은꼴’… 1993년 21명 압사 홍콩, 일방통행-비상로 확보 등… 군중관리 매뉴얼 도입 해외 전문가들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1993년 발생한 홍콩 번화가 란콰이퐁 새해 전야 참사와 닮았다고 지적했다. 군중 관리 전문가인 키스 스틸 영국 서퍽대 객원교수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본보 인터뷰에서 “경사진 골목에서 군중이 반대 방향으로 서로 오가다 순식간에 (압사) 위험 부담이 커졌다는 점에서 비슷한 사례”라고 말했다. 홍콩의 ‘이태원’으로 불리는 란콰이퐁은 비탈진 좁은 골목 사이사이로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바, 클럽이 몰려 있다. 1993년 새해 전날, 이곳에 2만여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21명이 사망하고 62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홍콩 당국은 1993년 참사 이후 군중 관리 매뉴얼을 도입했다. 사람들이 한쪽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줄을 세우고, 주변 도로를 통제해 인파가 특정 골목에 한꺼번에 몰리는 병목 현상을 방지하도록 했다. 일방통행 안내 표시와 함께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응급 상황 때 이용할 수 있는 비상로를 확보하는 매뉴얼도 마련해 올해도 시행했다. 홍콩 경찰은 지난달 30일∼이달 1일 주변 도로 차량을 통제하고, 인파가 더 몰리면 추가로 다른 도로도 통제할 수 있다고 미리 경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차우윙이 홍콩 센트럴 지역 경찰청 부청장은 “시민들도 인내심을 갖고 경찰의 통제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미국 5대 빅테크 기업(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시가총액이 이번 주에 1360조 원 증발했다. 3분기(7∼9월) 어닝쇼크가 이어지며 주가가 폭락하는 ‘블랙위크’를 맞은 것이다. 세계적인 소비 둔화와 기업 투자 감소가 경기에 민감한 빅테크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 시간)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주가는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13% 가까이 하락한 데 이어 28일 뉴욕 증시 개장 직후에도 11% 하락세로 출발했다. 시장 전망을 밑도는 3분기 실적에 미국 소비 최대 성수기인 4분기(10∼12월) 성장 둔화 경고까지 겹쳐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도 27일 하루 주가가 25% 급락했다. 주요 수입원인 온라인 광고 시장이 위축된 데다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3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2% 감소해 이번 주 들어 주가가 8% 가까이 떨어졌다. MS는 PC 수요 감소의 타격을 받았고, 애플마저 3분기 아이폰 매출이 426억 달러(약 61조 원)로 시장 예측(427억 달러)보다 적었다. 이로써 5대 빅테크 기업의 시가총액 합산은 24일(월요일) 7조2040억 달러(약 1경210조 원)에서 이날(목요일) 6조2500억 달러(약 8850조 원)로 13.2%인 9540억 달러(약 1360조 원)나 줄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자산도 230억 달러(약 32조 원)가 줄어들었다. 전 세계에 진출해 있는 5대 빅테크 기업은 세계 경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고물가 고금리 속에서 글로벌 소비자는 지갑을 닫고, 기업은 온라인 광고비 삭감에 나선 것이 빅테크 기업의 어닝쇼크로 이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시장의 기업 평가 기준이 미래 성장성에서 발 빠른 구조조정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야심 찬 미래 성장 계획보다 비용 절감 계획이 중요해졌다”고 이날 보도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우리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일부 사업 부문에서 신규 고용을 중단하고, 사업성을 검토해 어떤 사업은 접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블프’ 대목앞 지갑 닫는 美소비자… “4분기 역성장 우려” 美빅테크 ‘블랙 위크’ 추수감사절-성탄절 몰린 4분기… 아마존 매출예측 전망치 밑돌아美경제 3분기 2.6% 성장했지만, 소비 둔화… “숫자에 속지 말아야”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 관측도 “소비자 예산이 빠듯해지고 있다. 여전히 높은 물가에 에너지 비용까지 얹혀 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7일(현지 시간) 3분기(7∼9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도 다른 기업처럼 성장 둔화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마존은 11월 추수감사절 최대 세일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가 있는 미국 최대 성수기 4분기(10∼12월)에 1400억∼1480억 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해 시장 전망치(1560억 달러)를 한참 밑돌았다. 4분기 소비 둔화가 예상된다는 의미다.○ “美, 4분기 마이너스 성장 우려”미 빅테크 기업이 ‘블랙위크’를 맞게 된 원인으로 꼽히는 소비 둔화와 기업 투자 위축은 이날 발표된 미 3분기 경제성장률 보고서에도 잘 드러난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2.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분기(―1.6%)와 2분기(―0.6%)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지만 CNN 방송은 “플러스 성장에 속지 말아야 한다”며 착시 효과를 경고했다. 순수출이 늘어 반짝 성장한 것일 뿐 경제 근간인 소비와 투자 약화세는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미 GDP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 증가율은 3분기 1.4%로 2분기(4∼6월) 2%에 비해 둔화세를 보였다. 민간 투자는 올 1분기(1∼3월)만 해도 5.4%로 성장을 보였지만 2분기(―14.1%)에 이어 3분기에도 ―8.5%로 급감했다. 순수출 증가도 사실상 성장으로 해석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분기에 수출이 14.4% 늘었는데 이는 에너지 위기에 빠진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수출 급증이 기여한 바가 컸다. 게다가 수입이 6.9% 줄어든 것은 수요 둔화 속에 재고가 쌓인 기업이 주문을 줄였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 자산관리 수석글로벌전략담당은 보고서에서 “3분기 성장은 ‘원히트원더(one-hit-wonder·히트곡이 하나뿐인 가수)’와 같은 의미다. 경제의 이면에서는 여전히 성장 모멘텀을 잃고 있다”며 “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 내년에도 성장세는 약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美 금리 인상 속도 조절할까 경기 둔화에도 고물가는 고착화 상태를 보이고 있다. 28일 발표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잇단 금리 인상에도 전년 동기 대비 6.2%로 전달과 같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5.1%로 오히려 전달(4.9%)보다 높았다. PCE 가격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이에 따라 연준이 다음 달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 들어 네 번째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빅테크로 대표되는 미 주요 기업 실적이 악화되고 일본 엔화 가치 폭락 등 글로벌 경제가 요동쳐 12월부터 고강도 긴축에서 한발 물러설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닷컴 버블’ 직후인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7% 선을 넘어서는 등 미 부동산 시장도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속도 조절론에 힘이 실리며 정책금리를 가장 잘 반영하는 것으로 꼽히는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5% 안팎을 오르내리다 27일 4.289%로 하락하며 마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국제통화기금(IMF)은 ‘신(新)냉전’의 영향으로 글로벌 자유무역이 블록 경제로 전환되면 한국 중국 베트남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올해 아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월 전망치보다 0.9%포인트 낮춘 4.0%로 제시했다. IMF는 28일(현지 시간)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지정학적 갈등이 ‘세계 공장’ 역할을 하는 아시아 국내총생산(GDP)에 손실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올 3월 유엔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찬성한 국가들이 앞으로 러시아와의 무역이 끊길 경우를 상정해 GDP 손실을 추정했다. 당시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서방 및 친서방 국가는 결의안에 찬성했고 벨라루스 중국 등 35개국은 기권 또는 반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와 친서방 국가 사이의 에너지 및 첨단 기술 분야 무역이 끊기면 글로벌 GDP는 1.2% 감소하는 반면 아시아 GDP는 1.5%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관세 장벽을 포함한 전반적인 무역 디커플링(단절)이 발생하면 아시아 GDP는 3.3% 손실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계 평균 GDP 손실은 1.5% 수준이었다. IMF는 “아시아는 세계 주요 제품 생산지이자 원자재 소비국이어서 수출이 줄고, 원자재 비용이 증가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며 “특히 한국 베트남 중국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IMF는 이날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표준편차가 1씩 늘어날 때마다 세계적으로 향후 3년 투자가 2.5% 줄고 GDP는 0.4%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신냉전이 그만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IMF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표준편차 1의 크기는 2018년 3∼6월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 수준의 충격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무역이 계속해서 아시아 국가의 성장엔진이 되려면 무역 제한 철회를 위한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정책 불확실성을 줄이며 개방적이고 안정적인 무역이 촉진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베트남 태국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 경제 둔화도 아시아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로 꼽혔다. 앞서 IMF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4월 전망치 대비 1.2%포인트 하향 조정한 3.2%로 추산한 바 있다. 이는 1977년 중국 개방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가장 낮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중국공산당 당 대회를 뒤로하고 이제 (중국이) 정책 대응에 나서길 희망하지만 부동산 부문(위기)에 대한 빠른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