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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이자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전 사업 영역에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국내 화학업계에서는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핵심으로 하는 지속가능성 전략을 발표했다. ‘환경과 사회를 위한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가능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2050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 t으로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2050년 LG화학의 탄소 배출량은 약 4000만 t 규모로 전망되는 만큼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서는 3000만 t 이상을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을 추진한다. LG화학은 한국형 RE100 제도인 녹색프리미엄제를 통해 연간 12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낙찰 받았다. 이를 통해 여수 특수수지 공장, 오산 테크센터가 RE100 전환을 달성했다. LG화학은 친환경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플라스틱 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재활용된 고부가합성수지(ABS)의 강도와 색상을 기존 제품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고, 검은색과 회색으로만 제작 가능했던 단점을 개선해 업계 최초로 흰 색으로 만드는 기술까지 개발했다. 아울러 플라스틱에 대해 생산, 사용 후 수거,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3월 국내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손잡고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가 완벽하게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LG화학 관계자는 “모든 사업부문에서 ESG 경영을 가속화해 업계의 선도적인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SK텔레콤은 14일 인적분할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공식화했다. 존속회사인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에는 5세대(5G) 통신 등 유무선 사업을 하는 통신 관련사들이 자회사로 편입된다. 신설회사인 ‘ICT 투자전문회사’엔 SK하이닉스, 11번가,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등 반도체, e커머스 회사들이 포함된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을 통해 통신과 신사업 각각에 적합한 경영 구조와 투자 기반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반도체와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주주들에게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선택권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인적분할 등 SK텔레콤의 움직임에는 빅테크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올해 초 “인공지능(AI) 혁신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사랑받는 빅테크 기업이 되자”며 “모든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등 비즈니스는 물론이고 업무 방식 및 문화까지 획기적으로 바꾸자”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대화형 AI ‘한국어 GPT-3’와 AI 가속기 등을 개발하는 연구조직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공개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AI 분야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카카오와 AI, ESG,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해당 분야 기술 등 주요 자산을 사회와 나누기로 했다. 양사는 한국 대표 AI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고 올해부터 집중 투자 및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8조6247억 원, 영업이익 1조3493억 원으로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 특히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AI 중심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의 매출 비중이 35%(8조 원)로 2016년(20%)보다 늘었다.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에는 14%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24%까지 늘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사업 분야 성과를 위해 투자와 혁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1년 넘게 장기화되면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업무 효율성을 높여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비대면 업무 환경 개선과 직원들을 위한 각종 지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넥슨은 유연한 기업문화와 정보기술(IT)을 앞세워 회사의 성장과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동시에 잡는 재택근무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2월 말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한 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재택근무 일수를 유연하게 조정하며 현재까지 1년 넘게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넥슨은 모든 임직원들이 어려움 없이 자택에서 회사 시스템에 원격으로 접속해 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가이드를 제공했다. 넥슨은 재택근무 기간 동안 신규 게임 출시, 업데이트 등 굵직한 이슈들을 모두 소화하며 좋은 성과를 냈다. 넥슨은 IT 기업답게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메일과 메신저, 온라인 협업 툴을 이용한 효율적인 소통을 중시해 왔던 만큼, 비대면 체제에서도 직원들이 업무와 소통에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해 가고 있다. 넥슨은 기존에 제공하던 직원 복지 및 지원에도 재택근무에 맞춰 변화를 줬다. 넥슨은 다양한 직무 교육 프로그램을 지난해부터 모두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우울증(코로나 블루)으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비대면 심리상담도 지원했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이 재택근무로 인해 변화된 조직 내 소통과 조직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와 강연을 제공하고 있다. 넥슨은 코로나19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을 바탕으로 2020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 한국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84% 가까이 성장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를 통해 2월에는 임금 체계를 개편해 직원들의 처우를 대폭 개선했으며, 3년 만에 대규모 채용 계획도 밝히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핵심 사업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유무형 역량을 외부와 협력해 사업을 개선하고 더 키우는 ‘빅 투 비거(Big to bigger)’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2021년 신년모임에서 미래 경쟁력을 키우자며 이같이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이고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친환경,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찾자는 것이다. 허 회장은 “변화에 적응할 조직 구축을 위해 업무 방식을 개선하자”며 업무 공간의 변화도 강조하고 있다. GS그룹은 비대면 사무실(언택트 오피스)의 구현을 위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협업 체계 도입, 태블릿PC 지급, 화상회의 업무 시스템 구축 등을 했다. 2022년까지 각 계열사의 주요 시스템 중 80%를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실행중이다. GS그룹은 신사업 기회를 찾기 위한 개방형 혁신 조직(오픈 이노베이션 커뮤니티)인 ‘52g’를 출범시켰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창의적 인재 육성이라는 목표 아래 디자인 싱킹, 디지털 전환, 실리콘밸리의 혁신 방법론 등의 주제를 반영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0여 명의 직원이 자발적으로 ‘52g’에 참여해 활동했다. 아울러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 법인 GS퓨처스를 설립했다. GS퓨처스는 지주회사 ㈜GS를 포함해 10개 자회사가 출자한 1억55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디지털 분야를 비롯해 친환경 에너지 분야 등에서 GS그룹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에 우선 투자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투자 회사를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GS그룹은 GS리테일과 GS홈쇼핑을 결합하는 승부수도 띄웠다. 통합된 GS리테일은 2021년 7월 출범을 거쳐 2025년 취급액 25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프라인 유통과 디지털 모바일 상거래 시장에서 보유한 양 사의 강점을 결합해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경쟁력을 가진 회사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이 일본 법인을 통해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약 1110억 원(약 1억 달러)어치 사들였다. 28일 넥슨 일본법인은 비트코인 1717개를 개당 평균 5만8226달러(약 6463만 원)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넥슨 관계자는 “전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2% 미만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 및 현금성 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다. 현재 세계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며,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가상화폐에 지속적 관심을 보여 온 김정주 넥슨 NXC 대표의 판단이 이번 투자에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 지주사 NXC는 2016년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 2018년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폐쇄회로(CC)TV 등 영상에 비친 사람들의 행동이나 기계장비의 이상 유무를 인공지능(AI)으로 판별해내는 영상 인식 및 분석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산업현장의 안전사고 방지는 물론 범죄 예방,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로의 응용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도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상 분석 분야 강소기업으로 꼽히는 휴먼아이씨티(ICT)의 강기헌 대표(사진)는 22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AI는 물론 빅데이터, 클라우드가 보편화되면서 영상 분석 시장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고화질 영상을 사람이 일일이 지켜보거나 녹화 저장하는 단순 감시 위주였다. 하지만 현재는 빅데이터를 통해 학습한 AI가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 및 판단해 알려주기 때문에 운영자가 화재, 연기 등 이상 징후를 놓칠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아울러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AI의 학습 데이터를 보완하는 등 시스템을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고도화되고 있다. 대기업들은 자율주행, 의료 정보 분석, 반도체와 같은 첨단 공정 감시 등 규모가 큰 사업 분야에서 영상 분석을 응용할 방안을 찾고 있다. 제철소, 화학 공장, 건설 현장을 관리해야 하는 대기업들도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상황이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웠다. 휴먼아이씨티는 발전소 영상 분석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전KDN의 상생협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고도화를 하고 있다. 특히 2018년 발전소 야간작업 중 목숨을 잃은 근로자 김용균 씨 사건 후 중대재해처벌법이 도입되는 등 고위험 시설에서의 안전사고 예방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강 대표는 “발전소는 CCTV의 시야를 가로막는 구조물이 많고, 어둡고 좁다”며 “근로자의 행동은 물론 작동되는 설비의 위험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충분히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년의 실증을 거쳐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전소 운영자에게 CCTV 영상을 통해 분석된 이상 상황을 알려주는 체계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근로자가 기둥이나 장비에 일부 가려져 있어도 상반신 또는 하반신만 분석해 이상 행동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한국남동발전, 한국수력원자력(한빛원전)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에 시스템을 납품하고 있다. 영상 분석 기술은 치안, 국방,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등에도 적용되고 있다. 경찰은 CCTV에 잡힌 용의자 얼굴을 분석하는 3차원(3D) 영상인식시스템을 이용 중이며, 군은 지난해 영상 분석 기술이 적용된 AI 감시장비 구축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무인 편의점 관리, 화재 감시, 사무실 내 마스크 착용 여부 모니터링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패런시 마켓 리서치’ 등에 따르면 세계 영상감시 시장 규모는 올해 61조 원에서 2027년 146조 원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시장도 같은 기간 4조51억 원에서 5조4672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 대표는 “세계 주요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투자를 유치해 유니콘(기업 가치 약 1조 원 이상)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KT와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함께 자연재해 등 재난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재난안전통신 전국망을 세계 최초로 개통했다고 26일 밝혔다. 재난안전통신망은 산불, 지진 등 각종 중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통합 현장지휘체계를 구축하는 등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주도해 구축한 차세대 무선통신망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여러 기관이 함께 쓸 수 있는 재난통신망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사업이 추진됐다. 이번에 구축된 통신망은 경찰, 소방, 국방, 철도, 지방자치단체 등 8대 분야 333개 국가기관 무선통신망을 하나로 통합한다. 이동통신 표준화 국제협력기구(3GPP)가 재정한 재난안전통신규격에 맞춰 구축됐으며, 전국 국토와 해상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KT가 A구역(서울, 세종, 제주 등)과 B구역(경기, 강원 등), SK텔레콤이 C구역(부산, 인천 등) 망 구축을 맡았다. 삼성전자는 기지국 장비를 공급했다. C구역은 3월 개통됐으며, 나머지 구역은 최근 구축됐다. 재난망 운영센터를 서울과 대구, 제주 등 3곳에 설치하고, 장비도 이중 구성해 장애가 발생해도 중단되지 않도록 설계됐다. 최대 2500개의 단말기에 대해 실시간 통신을 할 수 있고, 단말기 간 직접 통신도 지원해 무선 기지국과 연결하기 어려운 산악과 지하 등에서도 요원들 간 통신을 할 수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A중식당은 매장에서 먹는 자장면 한 그릇 값이 5000원이었다. 하지만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문 받을 땐 6000원이다. 앱 이용 수수료 등을 반영해 ‘배달 앱’ 가격을 높여 받아야 했다. 그러다 최근 매장에서 식사하거나 전화로 직접 주문할 때 받는 가격도 6000원으로 인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줄어든 것을 만회해야 하는 데다 “매장 가격과 앱 주문 가격이 왜 다르냐”는 일부 고객의 불만에 아예 가격을 다 올린 것이다. A중식당 사례처럼 배달 앱을 통한 주문 시 비싼 값을 받는 ‘이중 가격’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매장 가격, 포장주문 가격까지 함께 인상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앱 이용 수수료, 포장용기 구입비, 배달비 등 서비스 비용 탓에 ‘이중 가격’이 불가피하다고 하소연하지만, 오히려 매장 가격을 올려 차이를 좁히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다. 외식 가격 인상이 소비자 물가 전체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달 앱에 등록된 음식 가격이 매장 판매가보다 높은 경우는 꾸준히 많았다. 25일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올해 1월 조사에서 서울 강남구 일대 식당 65곳 중 56.9%(37곳)가 배달 앱에서 음식 값을 더 비싸게 받았다. 자영업자들은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쿠팡이츠의 경우 소비자가 2만 원어치를 주문하면 앱 수수료, 카드 수수료, 배달비 등으로 6700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한다. 가격을 조정하지 않으면 자영업자가 이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소비자에게 배달료 명목으로 2000∼3000원만 받고 나머지 비용은 음식값 등으로 조금씩 더 받는 게 관행이 됐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배달비를 올려 받는 것보다 음식값을 올리는 게 소비자 반발이 적어 효과적”이라는 글이 여럿 올라와 있다. 문제는 이중 가격 지적이 잇따르자 아예 매장 내 판매 가격을 올려 가격 차이를 줄이는 움직임이다. 대파 가격 상승 등 식재료 가격 불안, 코로나19로 인한 수익 감소, 인건비 인상 등도 요인이지만, 배달 앱 가격과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의도가 음식값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최모 씨(35)는 음료, 빵 등의 배달 앱과 매장 가격 차이를 500원에서 200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최 씨는 “식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해서지만 배달 앱과의 가격 차이를 지적하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있어 높은 가격에 맞추려 하는 생각도 없지 않다”고 토로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B 씨는 “사람들이 매장이나 전화 주문의 가격을 정가로 인식해 앱 주문 가격을 바가지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고 했다. 배달 앱으로 인한 가격 인상에 대해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배달 앱 수요와 높아진 가격에는 상관관계가 있는 만큼 외식 물가 전체가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배달 앱 등 플랫폼에서 가격을 10∼20% 더 받는다고 인플레이션으로 보긴 어렵다.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지면 향후 가격이 내려갈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건혁 gun@donga.com·전남혁 기자}

국내 주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운영사들이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공동 캠페인에 나선다. 배달음식 이용 증가로 일회용품 사용도 함께 늘어나면서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22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요기요), 쿠팡(쿠팡이츠) 등 배달 앱 운영 3사는 공동으로 일회용 식기 사용 줄이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6월 1일부터 각 배달앱에서는 이용자가 요청할 때만 일회용 수저나 포크 등을 제공하도록 변경된다. 현재는 일회용 식기 제공이 기본으로 설정돼 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3사가 공통된 정책을 도입함으로써 이용자들의 혼선은 줄어들고 환경 보호 효과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앱 3사는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함께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앱 이용자가 늘면서 일회용품 사용량도 큰 폭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음식서비스 거래 금액은 2019년 9조7328억 원에서 지난해 17조3828억 원으로 약 79% 늘었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지난해 통계를 기반으로 추산한 결과 일회용 배달용기가 매일 최소 830만 개 버려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배달앱 운영사들은 플라스틱 사용량이 늘어나 문제라는 지적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다회용기를 도입할 경우 그릇 구입비와 수거비, 세척비 등 부대비용이 증가해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배달앱 관계자는 “여러 번 사용으로 훼손된 용기를 받게 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배달앱 운영사들은 자영업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플라스틱 비중을 줄이고 분해가 잘 되는 성분을 넣은 친환경 용기를 만들어 자영업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배달앱 관계자는 “플랫폼인 배달앱이 업주들에게 친환경 제품 구입을 강제하는 건 무리”라면서도 “환경 문제를 해결할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2021년 과학·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 분야 유공자 53명에게 훈포장을 수여했다고 21일 밝혔다. 김광호 부산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첨단소재 분야 연구 실적을 인정받아 과학기술 분야 최고 훈장인 창조장을 받았다.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부사장,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은 2등급인 혁신장을 받았다. 김선순 SK하이닉스 부사장이 반도체 혁신 기술로 제품을 양산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포장을 받는 등 35명이 훈포장을 받았다.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 부문에서는 웅비장(3등급)에 건물 외벽의 단열 시스템 등을 개발한 이태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선정되는 등 7명이 훈포장을 받았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KT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인 ‘10기가 인터넷’을 둘러싸고 불거진 속도 논란에 대해 KT가 공식 사과문을 냈다. 정부는 실태 점검에 착수했다. KT는 21일 홈페이지에서 ‘KT 임직원 일동’이라는 명의로 ‘10기가 인터넷 품질 관련 사과의 말씀’이라는 글을 올렸다. KT는 사과문에서 “최근 발생한 10기가 인터넷 품질 저하로 인해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KT 측은 “원인을 파악한 결과 장비 증설과 교체 등 작업 중 고객 속도 정보 설정에 오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가 실제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회사 쪽에서 설정을 해놨어야 했는데 이를 놓쳤다”며 “프로그래밍의 오류이고 통신망의 물리적 문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KT는 10기가 인터넷 이용자 전체를 조사한 결과 24명의 고객정보에 오류가 있어 수정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오류가 확인된 가입자에 대해서는 개별 안내와 함께 요금 감면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구현모 KT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속도 설정 부분에 문제가 있었고 응대하는 과정도 잘못됐다. 재발 방지를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품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0기가 인터넷은 KT가 2018년 내놓은 상품이다. 속도가 10Gbps(초당 기가비트)로 국내 유선 인터넷 상품 중 가장 빠르다. KT는 가정집에 보편화된 기가인터넷(1Gbps)으로 33GB(기가바이트) 용량의 고화질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데 4분 30초가 걸리지만 10기가 인터넷으로는 30초 안팎이 소요된다고 설명해왔다. 요금은 월 8만8000원이다.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도 같은 속도를 제공하는 상품을 운영 중이다. 10기가 인터넷 관련 논란은 17일 정보기술(IT) 분야를 다루는 한 유튜버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10기가 인터넷에 가입했지만 속도 저하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고객센터에 항의하고 나서야 속도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실 확인을 위해 공동으로 실태점검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통신사가 고의적으로 인터넷 속도를 저하시켰는지, 약관에 따른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KT 과실이 인정되면 제재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SK텔레콤은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개발자들로부터 조언을 들을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 ‘SK텔레콤 AI 펠로십’ 3기 지원자를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2019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AI 연구개발(R&D) 분야 종사자들이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에게 경험을 나눔으로써 미래 AI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지원자들은 SK텔레콤이 보유한 AI 기술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연구 과제를 제출하면 된다. 언어 모델 기반 자연어 처리 기술, 서비스 로봇용 영상분석 AI나 딥러닝 기반 영상 판별 기술, 5G 환경에서 응용할 수 있는 AI 기술 등이 대상이다. SK텔레콤은 11개 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원은 5월 16일까지이며, 3인 이하로 팀을 꾸려야 한다. 선발되면 팀당 최대 100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아마존 같은 회사도 전략적 투자자로 들어올 수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사진)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농어촌 5세대(5G) 공동이용 계획’을 위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 3사 간 협약을 맺은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은 14일 회사를 존속회사인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와 신설회사인 ‘ICT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을 거느릴 신설회사의 경쟁력을 위해 주주 구성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유리하게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분할의 효과로 주주 구성의 전략적 재배치가 시장에서 이뤄진다”며 “분할이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아마존 같은 주주를) 초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인적분할 후 반도체 분야 인수합병(M&A)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에 대해 시급한 과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작은 반도체 회사 인수보다는 큰 움직임을 준비하는 게 급하다”고 말했다. 또 “사명은 공모를 받았지만 결정을 못했다”고 덧붙였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신뢰할 수 없는 제조사(화웨이, ZTE)를 제한하는 동시에 통신 분야에서 ‘미국의 혁신’을 위한 조치를 가속화해야 한다.”(3월 17일, 미 연방통신위원회) ‘반도체 패권’ 탈환을 선언한 미국이 5세대(5G) 이동통신의 주도권도 중국으로부터 가져오기 위해 통신장비 시장 흔들기에 나섰다. 화웨이 등 중국 업체가 장악한 시장의 경쟁구조를 바꿔 중국 기업들의 힘을 빼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14일 정부와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5G 통신기술의 대안으로 오픈랜(OPEN RAN·개방형 무선 접속망)을 전면에 내세웠다. FCC는 최근 ‘오픈랜 확산 촉진’에 대한 문건을 공개하며 기술 도입에 시동을 걸었다. FCC는 “경쟁을 강화하고 장비 제공업체(벤더)를 다양화하며, 네트워크 보안과 공공의 안전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픈랜은 통신장비 제조사가 통신 장비와 운영 프로그램을 묶음으로 제공하는 현행 방식과 달리 장비와 프로그램을 각각 분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현재는 화웨이 등이 통신 장비와 운영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납품하지만 오픈랜이 적용되면 화웨이는 장비만 판매하고 소프트웨어는 미국 기업이 맡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이 쥐고 있던 기술 주도권이 미국 중심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미국은 보안 위협을 들어 화웨이를 글로벌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전략을 써왔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이에 일부 통신장비 업체가 과점한 시장을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아예 판을 바꾸는 대안을 내세운 것이다. 오픈랜이 도입되면 통신장비 시장에 진출해 있는 삼성전자도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미국이 강력히 추진하는 만큼 국내 업체들도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오픈랜(Open RAN·개방형 무선 접속망)의 확산을 추진하는 건 중국 통신장비 업체를 배제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질서를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는 중국 업체의 점유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가성비를 무기로 한 중국 업체의 공세를 이겨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기술 표준 자체를 바꾸는 전략을 통해 세계 통신 시장에서 미국의 기술 패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美 중심 새 판 짜기 오픈랜은 통신장비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를 다른 업체들도 만들 수 있도록 개방하는 기술이다. 통신사로부터 납품 계약을 따낸 삼성전자 화웨이 에릭슨 등 장비 제조사들은 기지국 장비와 함께 이를 운영할 소프트웨어도 독자적으로 만들어 넘긴다. 하지만 오픈랜이 도입되면 통신사는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현재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는 미국 업체들이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5세대(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1위 화웨이(32.8%)와 3위 ZTE(14.2%)를 합쳐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삼성전자는 6.4%로 5위이며 미국 업체는 없다. 하지만 오픈랜이 도입되면 통신장비 시장에서 퀄컴, 시스코, 알티오스타 같은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국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화웨이가 소위 ‘백도어(해킹 프로그램)’ 장치를 통해 각국의 중요 기밀을 중국 정부에 전달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 장비의 전면 사용 금지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개도국들이 비용 문제를 들어 동참을 꺼리고 독일도 ‘화웨이 포위망’에 참여하기를 거부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학계·관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 당선 직후 ‘중국의 도전: 기술 경쟁을 위한 미국의 새로운 전략’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5G 시장에서 화웨이를 완전히 퇴출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오픈랜 등 소프트웨어 기반의 체제를 구축해 장비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난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오픈랜 촉진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중국 통신장비 배제에 동참한 영국 일본 등도 오픈랜 구축에 적극적이다. 영국 정부는 6월에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의제 중 하나로 오픈랜 협력을 채택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통신사는 환영, 삼성전자는 복잡 오픈랜이 글로벌 시장에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최소 5, 6년이 소요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의 방식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는 “미국의 중요 인프라에 대한 통제권을 화웨이 같은 신뢰 불가능한 업체에 줄 수 없다”며 오픈랜의 투명성을 앞세워 중국 통신장비 업체를 견제해 나갈 의지를 드러냈다. 화웨이는 미국의 오픈랜 추진으로 시장지배력이 약화될 것을 경계하고 나섰다. 화웨이는 13일(현지 시간) 열린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오픈랜은) 5G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점유율이 낮은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입장은 복잡하다. 시장 장악력을 높일 가능성도 있지만 자칫 통신사에 저가 장비만 납품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PC 시장에서 하드웨어는 레노버 등 중국 기업이 팔지만 정작 수익의 대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업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올리는 구조가 통신장비에서도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사들은 대체로 미국 주도의 오픈랜이 표준이 되면 5G 투자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국 화웨이, ZTE 등의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장비를 도입했다가 장비 호환성 탓에 5G 장비도 중국산을 써야 했던 통신사들이 오픈랜을 활용하면 다른 업체 장비를 쓸 수 있는 길이 열린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오픈랜(OPEN RAN, 개방형 무선 접속망)의 확산을 추진하는 건 중국 통신장비업체를 배제하는 것만으로는 시장 질서를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는 중국 업체의 점유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가성비를 무기로 한 중국 업체의 공세를 이겨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기술 표준 자체를 바꾸는 전략을 통해 세계 통신 시장에서 미국의 기술 패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H/W에서 S/W로…미국 중심 새판 짜기오픈랜은 통신 장비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를 다른 업체들도 만들 수 있도록 개방하는 기술이다. 통신사로부터 납품 계약을 따낸 삼성전자, 화웨이, 에릭슨 등 장비 제조사들은 기지국 장비와 함께 이를 운영할 소프트웨어도 독자적으로 만들어 넘긴다. 하지만 오픈랜이 도입되면 통신사는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현재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존재감이 없는 미국 업체들이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5세대(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1위 화웨이(32.8%)와 3위 ZTE(14.2%)를 합쳐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삼성전자는 6.4%로 5위이며 미국 업체는 없다. 하지만 오픈랜이 도입되면 통신장비 시장에서 퀄컴, 시스코, 알티오스타 같은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국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화웨이가 소위 ‘백도어(해킹 프로그램)’ 장치를 통해 각국의 중요 기밀을 중국 정부에 전달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 장비의 전면 사용 금지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개발도상국들이 비용 문제를 들어 동참을 꺼리고 독일도 ‘화웨이 포위망’에 참여를 거부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학계·관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중국의 도전: 기술경쟁을 위한 미국의 새로운 전략’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5G 시장에서 화웨이를 완전히 퇴출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오픈랜 등 소프트웨어 기반의 체제를 구축해 장비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난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오픈랜 촉진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중국 통신장비 배제에 동참한 영국, 일본 등도 오픈랜 구축에 적극적이다. 영국 정부는 6월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의제 중 하나로 오픈랜 협력을 채택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통신사는 환영, 삼성전자는 복잡오픈랜이 글로벌 시장에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최소 5, 6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의 ‘턴키(동시 발주)’ 방식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는 “미국의 중요 인프라에 대한 통제권을 화웨이와 같은 신뢰 불가능한 업체에 줄 수 없다”며 오픈랜의 투명성을 앞세워 중국 통신장비 업체를 견제해나갈 의지를 드러냈다. 화웨이는 미국의 오픈랜 추진으로 시장 지배력이 약화될 것을 경계하고 나섰다. 화웨이는 13일(현지 시간) 열린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오픈랜은) 5G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점유율이 낮은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입장은 복잡하다. 시장 장악력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지만, 자칫 통신사에 저가 장비만 납품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통신사들은 대체로 미국 주도의 오픈랜이 표준이 되면 5G 투자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중국 화웨이, ZTE 등의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장비를 도입했다가 장비 호환성 탓에 5G 장비도 중국산을 써야 했던 통신사들이 오픈랜을 활용하면 다른 업체 장비를 쓸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국내 통신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시장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 변화와 이동통신사들의 5G 투자 비용, 오픈랜 도입에 따른 중소규모 장비 업체들의 성장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
올해 1월 선보인 캐주얼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쿠킹덤)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일색이던 국내 게임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게임 주 이용자가 아니었던 젊은층과 여성들을 대거 끌어들이면서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13일 모바일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국내 시장에서 쿠킹덤의 매출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용자 수가 많은 구글 플레이에서는 매출 2위까지 뛰어올랐다. 쿠킹덤은 2013년 국내 스타트업 데브시스터즈가 만든 모바일게임 ‘쿠키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성장가도를 달렸으나 2015년부터 6년 연속 영업 손실을 내며 상장폐지 위기에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올해 1월 쿠킹덤이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반전을 이뤄냈다. 지난해 말 1만4450원이던 주가는 13일 종가 기준 14만2300원으로 10배 가까이 올랐다. 쿠키런이라는 장수 IP의 적절한 활용과 귀여운 캐릭터, 이용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등이 성공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국내 게임계 주류인 MMORPG가 30대 이상 남성들을 주 고객층으로 설정한 것과 달리 쿠킹덤은 게임에 관심이 없던 소비자들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킹덤 이용자 중 20세 이하 비중은 61%, 여성 비중은 57%로 다른 매출 상위권 게임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수치”리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여성의 관심을 끌 만한 마땅한 게임이 없는 상황에서 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국내 유명 게임들의 확률형 아이템을 둘러싼 사행성 논란과 확률 조작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쿠킹덤이 반사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쿠킹덤은 MZ세대와 여성을 주 이용자로 설정하면서 과금 요소를 최소화하고 확률을 투명하게 공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킹덤의 인기를 계기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캐주얼 게임이 MMORPG를 대체할지도 관심사다. 게임사 관계자는 “MMORPG가 수년간 시장을 지배하면서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즐기기 쉬운 게임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6월 도입한다. 12일 우아한형제들은 자영업자 대상 홈페이지 ‘배민 사장님광장’에 배달원 1명이 주문 1건을 처리하는 배민1을 서울 일부 지역에 우선 도입하고 순차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원하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맛보고자 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음식을 가장 빠르게 받을 수 있는 단건 배달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시험적으로 서울 강남 지역에서 ‘번쩍 배달’에 대해 단건 배달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 개편하는 것이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가자 우아한형제들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민 앱 내에서 배달원 1명이 여러 주문을 처리하는 방식은 유지되지만,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해 온 배민라이더스는 폐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의 확산을 위해 가맹점주가 내는 중개이용료를 건당 12%에서 한시적으로 1000원 정액제로 할인해준다. 건당 배달비도 6000원에서 5000원으로 일시적으로 낮춘다. 단건 배달이 확대되면서 우아한형제들과 쿠팡의 자금 대결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건 배달은 배달원 한 명이 여러 건의 배달을 처리하는 묶음 배달에 비해 더 많은 수의 배달원을 확보해야 한다. 묶음 배달에 비해 단건 배달의 수익이 줄어드는 만큼 배달원들의 반발도 커질 수밖에 없어, 이들의 수익을 확보해주기 위한 프로모션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선두주자 배달의민족(배민)과 후발주자 쿠팡이츠의 배달 속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쿠팡이츠가 ‘단건(單件) 배달’을 앞세워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 시장을 잠식하자 배민도 단건 배달을 확대하는 맞불을 놓는다. 단건 배달은 배달원 1명이 배달 1건만 처리해 배달 시간을 단축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단건 배달을 늘리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지만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벌이는 경쟁에서 밀리면 자칫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함이 크다. 뉴욕증시 상장으로 실탄을 확보한 쿠팡과, 딜리버리히어로를 등에 업은 배민 사이에 치열한 ‘쩐의 전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배달 앱 1위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초부터 서울 강남권에서 시험 적용하고 있는 단건 배달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45분 내 배달 보장을 의미했던 ‘번쩍 배달’을 이달 중 단건 배달로 개편해 전국에 적용한다는 것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를 견제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프로모션을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배민은 그동안 주문 플랫폼만 제공하고 배달은 대행업체에 맡겼다. 배달원 1명이 비슷한 위치에서 나온 여러 주문을 함께 처리하는 ‘묶음 배달’에 무게를 둬 왔다.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단건 배달의 승부수를 던졌다. 묶음 배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달 속도가 빨라 ‘음식이 식지 않았다’는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쿠팡이츠는 식당에서 받는 비용도 깎아줬다. 중개 수수료를 주문액의 15%로 책정했지만 행사 기간에는 건당 1000원만 받고 배달료를 일부 부담해 온 것이다. 앱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5.66%이던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올해 1월 17.1%까지 늘었다. 특히 서울 강남권에서는 쿠팡이츠가 배민을 앞섰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는 상황이다. 시장 지각변동의 원인이 단건 배달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업계 1위 배민이 후발 주자의 전략을 따라하는 초강수를 예고한 것이다. 이는 글로벌 배달 앱 시장의 변화와도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세컨드메저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음식 배달 앱 시장 점유율 1위는 도어대시다. 2018년 1월만 해도 10%대 점유율에 머물렀던 도어대시는 배달원 1명이 주문 1건만 소화하는 단건 배달 서비스를 앞세워 이용자를 빨아들였다. 특히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8년 주당 5.51달러에 5100만 주의 도어대시 주식을 사들이는 등 투자를 시작하면서 도어대시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전까지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돈은 6억8000만 달러에 이른다. 소프트뱅크의 자본력에 단건 배달이라는 전략이 합쳐지자 후발 주자였던 도어대시는 불과 3년 만에 미국 시장을 장악했다. 공세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 기존 1위 업체 그럽허브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50%대에서 18%로 쪼그라들었다. IT 업계 관계자는 “우아한형제들은 미국 상황이 한국에서도 나타날 것이란 우려를 떨쳐버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 앱 업계에서는 단건 배달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물론 유럽 배달 앱 운영사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에서도 배달원 1명이 동시에 배달할 수 있는 건수 제한에 나서는 상황이다. 단건 배달 확대는 결국 자금력 대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단건 배달은 충분한 배달원 확보가 관건이다. 묶음 배달에 비해 수익이 줄어드는 배달원들의 반발을 해소해야 한다. 결국 쿠팡이츠처럼 공격적 프로모션을 계속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달 앱 업계 고위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 간 편차가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결국 배송 속도와 품질을 기준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신동진 기자}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4일경 지배구조 개편 추진을 대외적으로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직접 온라인 타운홀 미팅을 통해 내부 구성원들에게 개편안 및 취지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2016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던 SK텔레콤 지주사 전환 작업이 비로소 다음 주 출발선에 선다”라며 “대외적으로 공식 발표 후 곧바로 분할 작업에 착수해 올해 안까지 개편 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의 공식화 일정은 14일에서 하루 이틀 앞당겨지거나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공식화 직후 타운홀 미팅을 갖는 것은 내부 구성원에게 먼저 주요 사업 방향을 공유하겠다는 의미다. 박 사장은 지난해 모빌리티 사업부 분사를 앞두고도 구성원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앞서 박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주가 수준이 전체 SK텔레콤 사업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편을 해야 한다. 상반기(1∼6월) 구체화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은 SK텔레콤을 ‘투자회사’(중간지주·가칭)와 ‘사업회사’(SK MNO·가칭)로 쪼개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투자회사(중간지주)는 지배구조의 정점인 SK㈜의 지배를 받는 동시에 다른 사업회사들을 자회사로 지배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SK그룹 지배구조는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되어 있다. SK텔레콤을 분할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 SK㈜ 밑에 투자회사와 사업회사(SK MNO)가 위치하게 되고, 다시 투자회사 밑에 SK하이닉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는 구조가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재계에서는 SK텔레콤이 물적 분할보다 인적 분할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인적 분할을 하게 되면 SK㈜는 투자회사와 사업회사의 지분을 각각 26.8%를 보유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SK㈜는 중간지주사인 SK텔레콤 투자회사 지분을 늘린 뒤 합병해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힘을 얻는 것은 SK하이닉스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근본적 목적은 SK하이닉스 지위를 자회사로 바꿔 인수합병(M&A)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M&A를 할 때 인수 대상 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만 한다. 결국 중간지주사로의 전환을 거쳐 SK하이닉스를 SK㈜ 자회사로 전환한 뒤 현금 동원력을 앞세워 활발한 투자를 진행한다는 게 SK의 구상이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전환을 서두르는 배경으로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꼽힌다. 내년부터 신규 지주사가 보유해야 하는 자회사 지분이 20%에서 30% 이상으로 강화된다. 연내 중간지주사 전환에 실패하면 시가총액 100조 원이 넘는 SK하이닉스 지분 10%를 추가 보유하기 위해 10조 원이 넘는 돈을 동원해야 한다. SK텔레콤이 분할되면 직원들의 재배치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직원들 사이에서는 당장 수익을 내고 있는 사업회사인 SK MNO에 배치돼야 연봉이나 성과급 등에 유리할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서동일 dong@donga.com·이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