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완

이채완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구독 85

추천

정치부 정당팀 이채완 기자입니다.

chaewani@donga.com

취재분야

2025-11-11~2025-12-11
정당40%
정치일반23%
검찰-법원판결11%
대통령9%
국회6%
선거6%
사법3%
지방뉴스2%
  • 러 외교장관, 안보리서 젤렌스키에 “개XX”… 발언 직후 회의장 떠나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중국 외교장관들이 모여 러시아의 전쟁 범죄 혐의를 놓고 충돌했다. 특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서구가 우크라이나를 감싼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개XX(Son of a b*tch)’라는 욕설까지 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안보리 회의장에 90분 가까이 지각한 라브로프 장관은 20분간의 연설에서 러시아의 전쟁 범죄 혐의를 부인하며 “전쟁의 책임은 우크라이나에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의 민간인들을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서방은 젤렌스키에게 호의적일지라도 그는 개XX다”고 욕설을 내뱉었다. 라브로프는 발언을 마친 직후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의 연설은 듣지 않고 회의장을 바로 떠났다. 쿨레바 외교장관은 “러시아 외교관은 러시아 군인들 만큼이나 빨리 도망친다”고 조롱하며 “러시아 외교관들은 거짓말로 범죄를 부추기고 은폐하는 데 직접 공모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날 회의에서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지나간 모든 자리에서 남겨진 공포를 발견했다.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혐의를 회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날 회의에서 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촉구했으나 러시아를 비판하지는 않았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23
    • 좋아요
    • 코멘트
  • 한미일 외교 “北핵실험땐 단호 대응”…中견제에도 한목소리

    박진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7차 핵실험 관련해 ‘단호한 대응’을 재확인했다. 또 공급망 재편 등 경제안보 현안 관련해 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장관들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이 지역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북한의 올해 다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면서 “북한의 핵실험이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새로운 핵정책 법령 채택을 포함해 북한이 핵사용과 관련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안정을 저해하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제 핵타격까지 포함한 ‘핵무력(핵무기 전력) 법제화’ 카드를 꺼내 대남 핵위협 강도는 대폭 끌어올린데 대한 경고장을 날린 것. 블링컨 장관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방위 공약도 재확인했다. 한미일 장관은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에 협상 복귀도 촉구했다”고도 했다. 장관들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번영 증진을 위한 협력의 중요성도 공감했다. 공급망 재편, 첨단기술 경쟁 등 새로운 도전이 심화되는 가운데 3국이 긴밀히 공조해 글로벌 경제안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자고 협의한 것. 공동성명에는 “규칙에 기반 한 경제 질서 강화”라는 표현을 써서 중국 견제 의지도 명확히 했다. 박 장관은 이날 블링컨 장관에게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전달하고 차별적 요소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신에 따라 해소해 나가자고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한국의 우려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효과적 방안 함께 모색해 나가자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23
    • 좋아요
    • 코멘트
  • 美-이란, ‘히잡 미착용女 의문사’ 놓고 유엔서 충돌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이란의 쿠르드족 여성 마사 아미니(22) 사건에 반발하는 시위대에 당국이 발포를 거듭하면서 희생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아미니가 숨진 16일부터 22일까지 16세 소년을 포함해 최소 15명이 숨지자 당국은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등의 접속을 제한하며 언론 통제에 나섰다. 유엔 총회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또한 이 사안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쿠르드족 인권단체 헹가우를 인용해 22일 기준 최소 15명이 숨지고 45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실탄, 최루탄, 물대포, 곤봉 등을 동원한 당국의 진압으로 20일 북서부 피란샤르에서는 자카리아 히알 군(16)이 군의 총격에 머리를 맞아 즉사했다. 같은 날 서부 케르만샤에서도 시위에 나선 주부가 총격으로 숨졌다. 세 아이의 엄마인 그의 시신은 아직 유족에게 인계되지도 않았다고 헹가우는 전했다. 현재 이란에서는 인터넷은 물론이고 와츠앱, 인스타그램 등 서구 소셜미디어의 접속이 어려운 상태다. 이것이 정부의 유혈 진압 확대를 시사하는 징조라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2019년 기름값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 때도 당국의 발포 등으로 1500여 명이 숨졌다. 당시에도 정부가 유혈 진압 직전 약 일주일간 인터넷부터 차단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취임 후 처음 미국을 찾은 보수 성직자 출신 라이시 대통령은 21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아미니 사건에 대한 서방의 인권 탄압 비판이 “이중 잣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난민 아동 학대, 캐나다의 원주민 처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 등을 거론하며 “한쪽에만 이중 잣대가 적용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서방의 이런 이중 잣대가 더 많은 인권 범죄를 야기하고 있다고도 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시위하는 이란의 용감한 시민 및 여성들과 연대하겠다”고 반박했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교장관 또한 “이란 지도부는 국민들이 그들이 취한 방향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며 핵무기에 대한 열망과 반대파 탄압을 멈추라고 지적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또 9월 19일… 멕시코, 같은 날 세 번째 대형지진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18일 일본과 대만에서 강진이 발생했고 19일 중남미 멕시코에서도 강진이 뒤따랐다. 불의 고리 국가에서 지진이 잇따르자 이것이 대규모 지진의 전조(前兆)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19일 오후 1시 5분경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에서 규모 7.6 강진이 발생했다. 약 2시간 동안 76회의 여진도 이어졌다. 지진에 따른 흔들림은 미초아칸주를 넘어 수도 멕시코시티 등 중서부 전역에서 감지됐다. 당국은 “진원 300km 이내 해안가에서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지진으로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이 외 멕시코시티에서는 무너진 담장에 시민 1명이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고, 미초아칸에서도 병원 유리가 떨어져 1명이 다쳤다. 총 5개 주에서 정전으로 약 12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대중교통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이날 강진은 1985년과 2017년 멕시코 대지진 발생일과 같은 날 일어났다. 멕시코시티는 대지진 참상을 극복하기 위해 매년 지진 훈련을 하는데 이날 훈련을 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17, 18일 대만 동남부에서도 규모 6.9 강진과 여진이 73차례 발생했다. 타이둥현 및 인접 화롄 지역 건물이 붕괴되고 다리가 끊겼으며 열차 객차 6량이 탈선했다. 일본 오키나와현 서쪽 해역에서도 18일 규모 6.1 지진과 규모 5.5의 지진이 있었다. 멕시코, 대만, 일본은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다. 불의 고리로도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는 태평양판이 다른 판과 충돌하면서 지진, 화산활동이 잦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불의 고리에는 전 세계 화산의 75%가 몰려 있고 세계 지진의 90% 이상이 발생한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미얀마軍, 수업중 학교에 헬기 사격… 어린이 11명 숨져

    미얀마 군부 정권이 수업 중이던 초등학교를 중화기로 기습 공격해 어린이 11명이 사망하고 학생 14명을 포함해 17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16일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타바인 레예콘 마을의 한 초등학교를 급습했다. 미얀마군은 Mi-35 헬리콥터 2대를 동원해 기관총 등 중화기로 학교 건물을 향해 총격을 퍼부었다. 이 학교 재학생은 약 240명이다. 당시 교내에 있었던 학교 관리자 마르마르(가명) 씨는 AP통신에 “군부는 단 1분도 멈추지 않고 한 시간 동안 공중에서 학교로 총을 쐈다. 우리가 할 수 있던 것은 기도하는 것뿐이었다”며 참혹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아이들이 ‘친구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소리쳤다. 한 학생은 ‘너무 아파서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제발 나를 죽여 달라’고 외쳤다”고 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학교를 향한 공습을 끝낸 뒤에도 군인 약 80명을 투입해 인근의 한 종교시설에 대대적인 총격을 가했다. 마르마르 씨는 마을의 다른 곳에서도 최소 6명의 성인이 사망했고, 팔다리를 잃은 학생들을 포함해 부상을 입은 약 30명의 학생을 봤다고 말했다. 한 익명의 목격자는 군인들이 사망한 아이들의 시신을 인근 마을로 가져간 후 화장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2월 쿠데타로 집권한 뒤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적은 있었지만, 어린이들의 희생은 이번이 가장 크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민간인 공격에 대해 “해당 학교 교사 2명이 군부에 반대하는 시민방위군 소속이고, 사찰에도 저항군이 숨어 있어서 소탕 작전을 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부는 부상당한 어린이 9명과 교사 3명 등 20명 이상을 끌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반군 측은 “미안먀 군부가 우리를 죽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무고한 아이들을 살해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시간 동안 학교에 총격… 미얀마 軍 헬기 사격에 어린이 11명 숨져

    미얀마 군부 정권이 수업 중이던 초등학교를 중화기로 기습 공격해 어린이 11명이 사망하고 학생 14명을 포함해 17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16일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 떨어진 타바인 레트예테코네 마을의 한 초등학교를 급습했다. 미얀마군은 Mi-25 헬리콥터 2대를 동원해 기관총 등 중화기로 학교 건물을 향해 총격을 퍼부었다. 이 학교 재학생은 약 240명이다. 당시 교내에 있었던 학교 관리자 마르마르(가명) 씨는 AP통신에 “군부는 단 1분도 멈추지 않고 한 시간 동안 공중에서 학교로 총을 쐈다. 우리가 할 수 있던 것은 기도하는 것뿐이었다”며 참혹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아이들이 ‘친구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소리쳤다. 한 학생은 ‘너무 아파서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제발 나를 죽여달라’고 외쳤다”고 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학교를 향한 공습을 끝낸 뒤에도 군인 약 80명을 투입해 인근의 한 종교시설에 대대적인 총격을 가했다. 마르마르 씨는 마을의 다른 곳에서도 최소 6명의 성인이 사망했고, 팔다리를 잃은 학생들을 포함해 부상을 입은 약 30명의 학생을 봤다고 말했다. 한 익명의 목격자는 군인들이 사망한 아이들의 시신을 인근 마을로 데려간 후 화장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2월 쿠데타로 집권한 뒤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적은 있었지만, 어린이들의 희생은 이번이 가장 크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민간인 공격에 대해 “해당 학교 교사 2명이 군부에 반대하는 시민방위군 소속이고, 사찰에도 저항군이 숨어 있어서 소탕 작전을 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부는 부상당한 어린이 9명과 교사 3명 등 20명 이상을 끌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반군 측은 “미안먀 군부가 우리를 죽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무고한 아이들을 살해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20
    • 좋아요
    • 코멘트
  • 대만·일본 이어 멕시코서 규모 7.6 강진…심상찮은 ‘불의 고리’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18일(현지 시간) 대만과 일본에서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19일 멕시코 서부에서도 규모 7.6 강진이 발생했다. 불의 고리 국가에서 연이어 지진이 나면서 대규모 지진 전조(前兆)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오후 1시 5분경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에서 규모 7.6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오후 2시 30분경 규모 5.3 지진이 난 것을 비롯해 약 2시간 동안 76회 여진이 이어졌다. 지진에 따른 흔들림은 미초아칸주를 비롯해 수도 멕시코시티와 푸에블라 두랑고 이달고 등 중서부 전역에서 감지됐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진원 300km 이내 해안가에서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지진으로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9일) 현재까지 콜리마주 만사니요에서 쇼핑센터 울타리가 갑자기 쓰러지며 피해자를 덮쳐 1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발표했다. 멕시코시티에서는 무너진 담장에 시민 1명이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고, 미초아칸에서는 병원 유리가 떨어져 1명이 다쳤다. 멕시코시티 콜리마 미초아칸를 비롯한 5개 주에서 정전으로 약 120만 명이 피해를 봤으며 지하철 버스 같은 대중교통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17, 18일 대만 동남부에서도 규모 6.9 강진과 여진이 73차례 발생해 다이퉁현 및 인접 화롄 지역 건물이 붕괴되고 다리가 끊겼으며 열차 객차 6량이 탈선했다. 산사태로 400여 명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일본 오키나와현 서쪽 해역에서도 18일 규모 6.1 지진과 규모 5.5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했다. 잇따른 지진으로 미국 쓰나미경보센터는 대만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고, 일본 기상청은 오키나와현 일대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다. 멕시코 대만 일본은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다. 환태평양 지진대는 일본 동남아시아 뉴질랜드를 비롯해 태평양 여러 섬과 북미 및 남미 해안으로 이어지는 고리 모양으로 불의 고리로 불린다. 태평양판(板) 유라시아판 인도-호주판 같은 지각(地殼)이 맞물려 있는 불의 고리는 태평양판이 다른 판과 충돌하면서 지진, 화산활동이 잦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불의 고리에는 전 세계 화산 75%가 몰려 있고, 세계 지진 90% 이상이 발생한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20
    • 좋아요
    • 코멘트
  • “美중간선거후 韓전기차 보조금 차별 타협 논의”

    방한한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66·사진)가 17일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 조항이 담긴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완전히 뒤집는 것은 어렵겠지만 선거 이후 타협할 수 있도록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13일 메릴랜드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8박 9일 일정으로 방한한 호건 주지사는 이날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측이 IRA 관련 한미 관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IRA는 민주당이 장악한 상·하원에서 너무 서둘러 제출됐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해 관련 논의를 했다며 “윤 대통령이 곧 뉴욕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IRA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간선거 전까지 법안 수정은 어렵겠지만 선거 이후에 IRA 내용을 최종적으로 다듬을 때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호건 주지사 부인 유미 호건 씨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데 나도 그렇다”며 “2015년, 2017년에 이어 또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18일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회복에 힘쓴 호건 주지사의 공로를 인정해 그를 제1호 명예보훈장관으로 위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난마돌’ 日규슈 상륙… 19만 가구 정전, 800만 명 대피령

    강풍과 집중 호우를 동반한 14호 태풍 난마돌이 18일 오후 일본 규슈에 상륙했다. 일본 기상청은 일본을 관통할 이번 태풍으로 수십 년에 한 번 있을 정도의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이날 오후 7시경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 부근에 상륙했다. 이번 태풍으로 19일 오후까지 규슈에서 400mm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난마돌은 20일 혼슈로 향해 홋카이도 북부를 제외한 일본 전체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규슈 곳곳에서 10명 이상의 부상 신고가 접수됐고 19만1000여 가구가 정전됐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가고시마현 가노야시 파친코점 대형 유리창이 강풍에 깨졌고 규슈 전역에서 편의점 3700곳이 문을 닫았다. 전날에는 에히메현 도요하시시 해변에서 소형 선박의 안전 조치를 하겠다며 외출한 이 선박 선장(82)이 숨졌다. 대중교통도 상당수 멈췄다. NHK방송에 따르면 18일 고속철도 규슈 신칸센은 전체 노선 운행을 중단했다. 항공편 533건이 결항했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가고시마현 주민 32만4000여 명과 미야자키현 주민 7만7000여 명에게 ‘즉각 대피하라’란 재해 경보 최고 수준 5단계 ‘긴급 안전 확보’를 발령했고 약 795만 명에게는 대피 명령이나 권고가 있으면 대피하라는 4단계 피난 지시를 내렸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철도파업 급한 불 껐지만… ‘최악 인력난’에 불씨 여전

    화물철도 노사의 잠정 합의로 파업 위기는 벗어났지만 앞으로도 미국 철도, 공교육, 돌봄 업계 등의 인력난 때문에 미국에서 유사한 문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인력난이 미국의 가장 큰 노동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던 2019년 당시 일자리 약 2000만 개는 공식 회복했지만 노동 참여 인구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약 250만 명 줄어든 상태다. 특히 공교육은 약 36만 명, 의료 및 돌봄 업계는 3만7000명, 철도는 약 1만2500명의 인력이 부족하다. 구인난에 허덕이는 기업은 기존 종사자의 업무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는 대규모 파업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미네소타주에서는 간호사 1만5000명이 파업했다 복귀했고 시애틀에서는 공교육 종사자들이 일주일간 파업에 들어가 개학이 연기되기도 했다. 고용주는 근로자 유치를 위해 임금을 올리는 추세이지만 이는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8%대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의료 교통을 비롯한 서비스업 비용 상승이 주도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 9월 CPI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철도파업 막았지만…‘인력난’에 재발 가능성 여전

    화물철도 노사의 잠정 합의로 파업 위기는 벗어났지만 앞으로도 미국 철도, 공교육, 돌봄 업계 등의 인력난 때문에 미국에서 유사한 문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인력난이 미국의 가장 큰 노동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던 2019년 당시 일자리 약 2000만 개는 공식 회복했지만 구인 대 구직 비율이 여전히 2 대 1에 가깝다. 웬디 에덜버그 브루킹스연구소 책임연구자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노동 참여 인구가 약 250만 명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구인난은 저임금, 고강도 업계에 집중돼 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공교육은 약 36만 명, 의료 및 돌봄 업계는 3만7000명, 철도는 약 1만2500명 인력이 부족하다. 구인난에 허덕이는 기업은 기존 종사자 업무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WP는 “인력난으로 노동자 수백만 명이 전례 없는 압력을 받아” 대규모 파업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업은 화물철도뿐만 아니다. 미네소타주에서는 간호사 1만5000명이 파업했다 복귀했고 시애틀에서는 공교육 종사자들이 일주일간 파업에 들어가 개학이 연기되기도 했다. 리사 린치 전 노동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공교육 의료 철도 같은 분야는 고용이 급락한 결과 과로에 시달린 기존 노동자 노조 참여와 파업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주는 근로자 유치를 위해 임금을 올리는 추세지만 이는 인플레이션 악화를 부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WP에 따르면 미국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은 지난 1년간 5.2% 증가했다. 경제학자들은 임금 인상은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를 부추긴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의료 교통을 비롯한 서비스업 비용 상승이 주도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줄어든 노동시장으로 인한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서비스업 인플레이션은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고, 낮추기도 훨씬 어려워 9월 CPI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18
    • 좋아요
    • 코멘트
  • 태풍 난마돌, 18일 규슈 상륙…“일본 전체 관통할 것”

    강풍과 집중 호우를 동반한 14호 태풍 난마돌이 18일 오후 일본 규슈에 상륙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태풍으로 수십 년에 한 번 있을 정도의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난마돌은 이날 오후 7시경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에 상륙했다. 이번 태풍으로 19일 오후까지 규슈 남부와 북부에서 400mm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난마돌은 20일 혼슈로 향해 훗카이도 북부 지역을 제외한 일본 전체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규슈 곳곳에서 10명 이상 부상 신고가 접수됐고 9만3000여 가구가 정전됐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가고시마현 가노야시 한 파친코점 대형 유리창이 강풍에 깨졌다.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 한 체육관에는 주민 100여 명이 피신했다. 규슈 전역에서 편의점 3700곳이 문을 닫았다. 17일에는 에히메현 도요하시시의 한 해변에서 소형 선박 안전 조치를 하겠다며 외출했던 이 선박 선장(82)에 쓰러진 채 발견된 뒤 숨졌다. 대중교통도 상당수 멈췄다. NHK방송에 따르면 18일 이날 고속철도 규슈 신칸센은 전체 노선 운행을 중단했다. 일본항공(JAL)을 비롯한 항공편 529건이 결항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규슈 주민 30만6000여 명에게 재해 경보 최고 수준인 5단계 ‘긴급 안전 확보’를 발령했다. 약 776만 명에게는 4단계 대피 지시를 내렸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관계 각료 회의에서 “최신 기상 및 피난 정보에 주의해 생명을 지켜 달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18
    • 좋아요
    • 코멘트
  • 호건 “IRA, 중간선거 전 뒤집기 어려워…선거 후 타협 논의”

    ‘한국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66)는 17일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중간선거를 앞두고 완전히 뒤집는 것은 어렵겠지만 선거 이후 타협할 수 있도록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13일 메릴랜드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8박 9일 일정으로 방한한 호건 주지사는 이날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측이 IRA 관련 한미 관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IRA는 민주당이 장악한 상·하원에서 너무 서둘러 제출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상황에서 투자 흐름을 증진하는 것이 아닌 낙담시키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IRA는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제공제 혜택을 줘 한국 자동차 업체에 불이익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호건 주지사는 “바이든 행정부는 IRA 입법을 11월 중간선거 승부수로 보고 있기 때문에 선거 전까지 이 법을 개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건 주지사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예방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곧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IRA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중간선거 이후에 IRA 내용을 최종적으로 다듬을 때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메릴랜드주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한 데 대해 호건 주지사는 “메릴랜드는 ‘북미 출입구’로 미국에서 가장 큰 바이오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도 워싱턴과도 가깝고 첨단 인프라, 고학력 인재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바벡스와 SK가 이 클러스터에서 협력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 기업이 메릴랜드에서 직접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호건 주지사 부인 유미 호건 씨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데 나도 그렇다”며 “2015년, 2017년에 이어 또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한국의 딸”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대한민국의 딸로서 부끄럽지 않게 한국과 메릴랜드를 잇는 중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18
    • 좋아요
    • 코멘트
  • 러시아 병사는 민간인 옷을 훔쳐 입고 달아났다[사람, 세계]

    7일(현지 시간) 마을엔 섬뜩한 적막이 찾아왔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州) 발라클리야 마을 베르비우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기습 공격한 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주민 올하 씨는 13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공격 소리가 멈췄을 때 마을은 무서울 정도로 조용해졌다. 이 정적 끝에 끔찍한 결말이 있을까 두려웠다”고 그날을 회고했다. 포격 소리가 멈추고 몇 시간이 흐른 뒤에야 집안에 몸을 숨기고 있던 마을 주민이 하나둘씩 문밖으로 걸어 나왔다. 골목 곳곳에는 러시아군이 줄행랑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러시아의 침공을 지지하는 의미의 ‘Z’ 모양이 그려진 군용 차량들이 문짝이 뜯긴 채 버려져 있었다. 러시아군이 임시 기지로 사용하던 학교 창문과 벽도 산산조각 나 있었다. 우크라이군의 수복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집 창문을 통해 러시아군 움직임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러시아 병사들이 갖은 수단을 동원해 달아났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비탈리 비초크 씨는 “러시아 군인들은 (도망치기 전) 비어 있는 집으로 뛰어 들어가 군복을 벗고 민간인 옷으로 갈아입었다”고 말했다. 올렉산드르 크리보셰야 씨는 러시아 군인들이 마을을 벗어나기 전 무전기로 지휘관에게 “당신은 우리를 버리고 떠났다. 당신만 빠져나갔다”며 소리치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고 했다. 이고르 레우첸코 씨는 6개월 이상 마을을 점령했던 러시아군의 마지막을 이렇게 묘사했다. “트럭에 황급히 올라탄 군인들이 경적을 울리며 시내를 벗어났어요. 그들은 투지를 잃었습니다. 오직 두려움뿐이었어요.” 6일 발라클리아 포격을 시작으로 하르키우주 탈환전을 벌인 우크라이나군은 발라클리야 쿠피얀스크에 이어 전략적 요충지 이줌까지 되찾았다. 발라클리야 주민들은 길가에 방치된 민간인 시신 수습을 시작으로 도시 재건에 나서고 있다. 나탈리야 슬라부도바 씨(72)는 “나는 이제 죽는 것을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살고 싶어요”라고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15
    • 좋아요
    • 코멘트
  • 우크라, 하루새 러軍 점령지 20곳 탈환… 국경까지 진격

    우크라이나가 이달 러시아 점령지 가운데 6000km² 이상 국토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사방으로 도망쳤다”는 탈환 지역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미국 정부는 “지금이 전쟁의 분수령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전세(戰勢) 변화를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러시아는 13일 “모든 전선에서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심야 화상 연설에서 “9월 들어 우리 전사들이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서 6000km² 이상을 해방시켰다”며 “우리 군의 진격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되찾은 지역은 서울 면적(605km²)의 10배에 해당한다. 전날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탈환한 영토 면적이 3000km²라고 밝혔는데 하루 만에 2배로 늘어난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12일 전쟁연구소 분석 결과를 인용해 “지난주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면적은 약 8806km²로 러시아가 지난 5개월간 점령한 5180km²보다 넓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 점령지 20곳을 손에 넣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북쪽으로 진격해 마을들을 탈환하며 러시아 국경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지역에서 해방됐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탈환 지역 주민인 올렉산드르 베르비츠키 씨는 미 CNN방송에 “(해방이) 이렇게 빠를 줄 몰랐다”며 “상점에 갔다 돌아오니 모두 달아나고 있었다. 러시아인들이 차를 타고 묘지를 통과했다”고 말했다.“러軍, 탄약고 버려둔채 도주-집단투항”… 美 “인상적 전세 변화” 우크라, 러 점령지 탈환 美서 지원한 기동로켓 ‘하이마스’와 공대지 미사일 ‘HARM’ 결정적 활약우크라 피란민들은 속속 귀환러 지방의원 47명, 푸틴 사퇴 촉구… 러軍은 “모든 전선서 대대적 반격”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러시아 점령군이 우크라이나군 진격에 압박을 느껴 너무나 빠르게 달아나는 바람에 탄약고 전체를 놔두고 갔다”며 “이걸 적과 싸우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한 주 우크라이나가 동부 전선에서 탈환한 영토 면적이 러시아가 5개월간 점령했던 면적보다 1.7배 많을 정도로 탈환 속도가 빠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점령 지역을 탈환하며 피란 갔던 거주민들이 최전선이던 마을로 12일 기쁘게 돌아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우크라군, 러 국경까지 접근”일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국경 인근까지 파죽지세로 진격한 반면 러시아군은 전쟁 장기화로 인한 병력 부족과 극심한 피로에 직면해 집단 투항을 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정보국 대변인은 12일 “러시아가 황급히 철수하면서 남겨진 병사들이 집단 투항하고 있다”며 “러시아 전쟁포로가 너무 많아 이들을 수용할 공간마저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 대해 존 커비 미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1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중요한 분수령이 왔다고 말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우크라이나의 탈환 소식이) 확실히 인상적인 군사 보고임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미 군사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동북부 하르키우에서 퇴각한 러시아군 다수가 러시아로 철수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전쟁의 전환점(turning point)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에 성공하기까진 서방이 지원한 최첨단 무기가 역할을 했다.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체계 ‘하이마스(HIMARS)’와 ‘고속대(對)레이더미사일(HARM)’이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사거리가 84km에 달하는 하이마스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과 동부 이줌 지역 탈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현재까지 하이마스가 파괴한 목표물은 4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북부 하르키우 수복 작전에서는 HARM의 역할이 컸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2일 보도했다. HARM은 공대지 미사일로, 최장 145km 떨어진 곳의 레이더파 발신지도 추적해 정밀 타격한다. ○ 러 “모든 전선에서 대대적 공격”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으로 점령지를 빼앗기자 러시아는 13일 “모든 전선에서 대대적 공격을 가했다”며 재반격에 나섰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방송은 전선이 밀리는 데 대해 “정밀하게 계획된 병력 재편성”이라고 말했다. 미군 고위 관료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급속한 반격에도 전쟁에 대한 단기 전망이 근본적으로 바뀌진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힘든 전쟁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고 NYT가 12일 보도했다.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콜피노 등의 지방 의원 47명은 이례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세메놉스키 지역 의원인 크세니아 토르스트렘은 12일 “푸틴의 행동은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의 미래에 해롭다”며 사임을 요구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도시의 폭력’ 담은 현대 사진의 거장 클라인 별세

    현대 사진의 거장 윌리엄 클라인(사진)이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 시간) 전했다. 1926년 미국 뉴욕 맨해튼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클라인은 평생 파리 도쿄 모스크바 같은 대도시의 분주하면서도 폭력적인 모습을 사진으로 생생하게 담았다. 기존 사진의 통념을 깨고 초점이 과하게 흔들리며 흑백 대비가 극명하게 도시와 사람을 찍었다. 그의 회고전을 개최 중인 뉴욕 국제사진센터는 “클라인은 혁신적이고 비타협적으로 세계 모든 사진작가를 위해 새로운 문을 열어 줬다”고 평가했다. 클라인은 영화로도 사회 통념에 도전해 ‘머나먼 베트남’ ‘위대한 무하마드 알리’ 등을 제작했다. 유족은 그가 바란 대로 가족장을 치른 뒤 일반인을 위한 추모 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이든, 9·11 추모식서 트럼프 겨냥 “민주주의 지켜야”

    약 3000명의 목숨을 앗아가 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으로 꼽히는 9·11테러 21주년 추념식이 11일 테러가 발생했던 미국 버지니아,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 3개 지역에서 열렸다.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하는 데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과 민주주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국방부 건물 앞에서 열린 9·11테러 추모식 행사에 참석해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와 펜실베이니아 섕크스빌, 여기 펜타곤에서 2977명의 생명을 모두 빼앗긴 기억을 간직할 것”이라며 “그날 미국은 바뀌었지만, 절대 달라지지 않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이 흠집 내려 했던 미국의 본성”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월 말 미군이 9·11테러의 주범인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제거한 성과도 언급했다. 미국 중간선거를 두 달 앞둔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우리는 일 년에 한 번씩이 아닌 매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모든 미국인이 미국과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헌신과 각오를 새롭게 하는 날이다”라고 강조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극우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MAGA) 공화당’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한 것의 연장선상에 있는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미 NBC 방송에 출연해 ‘마가 공화당’ 공격에 합세했다. 그는 “현재 명확하게 민주주의를 수호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며 “당파적 차원이 아니라 미국 국민으로서 우리 내부에 공격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리랑카 ‘국가 부도’ 前대통령 도피했다 귀국… 태국 ‘직무정지 총리’ 집권연장 놓고 충돌

    전 세계적인 고물가, 고질적인 정치 불안과 부패 등으로 스리랑카 태국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전현직 지도자를 둘러싼 분열과 대립이 경제난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CNN방송은 2010∼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뒤흔들었던 민주화 정권 퇴진 요구 시위인 ‘아랍의 봄’이 아시아 신흥국들에서 재연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국가 부도 선언 2개월 만인 7월 반정부 시위대를 피해 해외로 도피했던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달 3일 귀국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외화 수입의 14%를 차지하는 관광업이 붕괴됐는데도 과도한 감세,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사업 ‘일대일로’ 참여에 따른 대중국 부채 증가 등을 통해 부도를 촉발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 미 영주권을 신청한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영주권이 나올 때까지 스리랑카에 머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실정을 비판하는 국민들은 당장 나라를 떠나라고 촉구했고 일부는 그의 기소를 요구했다. 2014년 8월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지난달 24일 헌법재판소로부터 일종의 한시적인 직무 정지 판결을 받은 상태다. 앞서 7월 야권은 국내총생산(GDP)의 11%를 차지하는 관광업이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9%로 1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자 국정 관리 실패 등을 이유로 그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의회에서 불신임안이 부결되자 헌법재판소에 총리 임기에 대한 종료 시점 판단을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야권은 그가 헌법상 최장 8년인 총리 임기를 이미 마쳤기 때문에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쁘라윳 총리 측은 새 헌법이 공표된 2017년 4월부터 실질적인 임기가 시작됐으므로 2025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다고 맞선다. 헌법재판소가 언제 어떤 최종 판결을 내릴지 알 수 없으나 판결이 나와도 양측 모두 불복할 태세여서 정정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6월부터 계속된 전대미문의 홍수로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긴 파키스탄에서는 4월 사퇴한 임란 칸 전 총리를 둘러싼 혼란이 커지고 있다. 2018년 집권한 그는 1300억 달러의 대외 부채, 코로나19 등으로 경제난이 심화하자 올 4월 1947년 건국 후 최초로 의회 불신임안에 의해 중도 퇴출됐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집회에서 미국 등 서방에 협력한 현 정권이 자신을 부당하게 몰아냈다며 “퇴출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셰바즈 샤리프 현 총리는 홍수 피해 수습 등에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양측 간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23일 6조 원대의 부패 혐의로 12년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나집 라작 전 총리(2009∼2018년 집권)를 둘러싸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법원은 1일 ‘말레이시아판 이멜다’로 불리는 그의 부인 로스마 만소르가 남편의 집권 당시 공적자금 유용에 관여했다는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리랑카·태국·파키스탄, 고물가-경제위기에 정치도 ‘휘청’

    최근 고물가 등 글로벌 경제 위기와 자국의 불안한 정치·경제 상황으로 일부 아시아 신흥국들이 잇단 정치적 부패와 혼란에 빠졌다. 스리랑카 태국 파키스탄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력 관광산업 퇴조 등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정치적 불안정의 도화선이 된 것이다.‘국가 부도’ 스리랑카 전 대통령, 해외 도피 후 복귀4월 국가 부도를 내고 반정부 시위대를 피해 해외로 도피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달 3일 돌아왔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외화 수입의 14%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붕괴하는데도 지나친 감세 정책 등을 밀어붙이며 국가재정을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스리랑카는 경제난에 재정 정책 실패, 그리고 에너지 부족까지 겹치며 생계가 위기에 처한 민심이 폭발했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수도 콜롬보를 비롯해 각지에서 벌어지고 대통령궁까지 점령당하자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해외로 도피했다.앞서 스리랑카는 1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 29억 달러를 받게 됐지만 물가상승률은 5월 45%, 6월 59%, 7월 67% 등 민생 안정은 갈길이 멀다. 여기에 라자팍사 대통령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민심은 다시 들끓고 있다. 콜롬보 청년기자협회 타린두 자야와르다나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 “우리는 정부가 라자팍사 혐의를 조사하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리랑카 교원노조 사무총장은 APF통신에 “라자팍사는 기소돼야 한다. 그는 2200만 스리랑카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은 혐의로 체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리랑카 정치평론가 자야데바 우야오다는 “그의 복귀는 반정부 시위대가 제기한 문제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정부는 반정부 시위의 기억을 지우고 다시 한번 정치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직무 정지’ 태국 총리 활동 재개에 야권 반발관광산업 붕괴를 비롯한 국정 관리 실패를 이유로 2019년 이후 불신임투표를 4차례 치른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임기 논란으로 헌법재판소 결정이 내릴 때까지 직무 정지 중이다. 태국은 2019년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경제난에 빠졌다. CNBC방송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관광산업은 태국 국내총생산(GDP) 약 11%를 차지했다. 그해 해외에서 관광객 4000만 명이 태국을 찾았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 태국 경제성장률은 1.5%를 기록하며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았다. 물가상승률도 7월 7.61%, 8월 7.86%를 기록하며 14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야권은 7월 코로나19 대응 및 국정 관리 실패, 부패 심화, 민주주의 탄압 등을 이유로 쁘라윳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투표에서 쁘라윳 총리가 신임 256표 대 불신임 206표로 재신임을 받자 야권은 8월 헌법재판소에 총기 임기 종료 시점 판단을 요청했다. 야권은 쁘라윳 총리가 쿠데타로 총리직에 오른 2014년 8월 24일부터 따져 헌법상 총리 임기인 최장 8년을 마쳤다고 주장했다.6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새 헌법이 공포된 2017년 4월을 기준으로 쁘라윳 총리 임기를 2025년까지로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쁘라윳 총리는 정치 활동 재개를 선언했고 야권은 거세게 반발하면서 태국 정치권 혼란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이다.○ ‘기록적 홍수 피해’ 파키스탄, 분열된 정치권최근 기록적 홍수로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긴 파키스탄은 정치권 분열도 심화하고 있다. 4월 경제 회복 실패 등을 이유로 퇴출된 임란 칸 전 총리는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고 셰바즈 샤리프 신임 총리는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파키스탄 경제는 과도한 인프라 투자 등으로 대외 부채가 1300억 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수렁에 빠졌다. 2018년 집권한 칸 전 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 부패 척결 공약 등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4월 의회에서 불신임 받아 총리 직에서 물러났다.그러나 불신임 이후에도 전국을 순회하며 지지자를 결집한 칸 전 총리는 지난달 20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집회에서 현 정부를 비판했다. 다음날 파키스탄 경찰은 칸 전 총리를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샤리프 신임 총리는 야권을 결집해 칸 전 총리를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의회 칸 전 총리 지지 세력을 포섭하지 못하는 등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엄청난 홍수와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휘청거리는 파키스탄에 가장 불필요한 것이 정치적 위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파키스탄 정부와 칸 전 총리의 교착 상태로 정치 위기마저 봉착했다”고 분석했다.2010년 ‘아랍의 봄’이 아시아 신흥국들에서도 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글로벌 리스크 컨설팅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1일 발표한 ‘사회소요지수(Civil Unrest Index)’ 보고서에서 198개국 중 101국에서 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6년 해당 지수를 집계한 이래 가장 많은 나라에서 위험이 커졌다. 보고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많은 국가가 사회경제적 임계치에 달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최악의 경우 폭동, 약탈, 정부 전복 시도가 일어날 수 있다”며 대표적 고위험군으로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을 꼽았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07
    • 좋아요
    • 코멘트
  • 환율 3주만에 70원 급등, 1370원도 넘었다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137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 급등은 국내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해 코스피는 한 달여 만에 장중 2,400 선이 붕괴됐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8원 오른(원화 가치는 내린) 1371.4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4월 1일(1379.5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75.0원까지 치솟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4일(현지 시간) 2002년 6월 19일(110.19) 이후 처음으로 110 선을 돌파했다. 최근 환율 오름세는 금융위기 때만큼 가파른 모습이다. 지난달 12일 1302.4원이었던 환율은 약 3주 만에 70원 가까이 상승했다. 외환당국은 이날 장 시작 전부터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보냈지만 환율 방어에 실패했다. 강달러에 원화값 올해 13% 하락… 외환보유 1년새 328억달러 줄어 환율 급등 1370원 넘어 달러화 대비 원화값 약세 두드러져… 주요 31개국 통화 중 낙폭 8번째달러화 매도 ‘실탄 개입’ 효과못봐… 외환보유액 한달새 22억달러 감소“대외부문 안정 최우선 정책 둬야” 원화 가치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전망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의 나 홀로 강세’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5일 유로-달러화 환율은 1유로당 0.9878달러로 2002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3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달러-엔 환율도 달러당 140.39엔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원화는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약세 흐름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2일까지 12.75% 떨어져 주요 31개 통화 가운데 하락 폭이 8번째로 컸다. 대외 개방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최근 공급망 위기와 세계 경기 둔화 등 글로벌 경제의 악재에 유난히 취약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출이 둔화하고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는 다섯 달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만 94억7000만 달러 적자로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한국은행은 최근 원화 약세 배경에 대해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된 데다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에 따라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구두 개입 안 통하고 실탄도 부족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자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은 5일 한자리에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 위안화 약세 영향 등이 중첩되며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서는 적기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구두 개입성 발언에도 환율은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정부와 당국은 그간 수차례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외환시장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수 있는 ‘실탄’도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21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올 3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7월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시 한 달 만에 쪼그라든 것이다. 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달러화를 매도하는 실탄 개입을 반복한 결과 지난해 10월 4692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외환보유액은 그 후 1년도 안 돼 327억8000만 달러나 줄었다. ○ “대외건전성은 문제없다”지만…원화 가치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정부와 한은은 한국 경제 대외 신인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추 부총리는 “높아진 환율 수준과는 달리,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최근 원화 절하 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 전에는 우리(원화)가 덜 떨어졌다. 어떤 기간을 통해 보느냐에 따라 답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근 환율 급등이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기보다는 글로벌 경제 상황으로 인해 불안심리가 이상 고조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환율의 지나친 급등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무역 적자가 쌓이면 원화 가치가 더 하락하게 되고, 환율이 더 오를 경우 물가를 끌어올려 실물 경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무역 적자가 지속되는 한 환율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정부가 경각심을 가지고 대외 부문 안정을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