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국민의힘이 올해 총선 공천 심사에서 현역 의원 7명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18명은 경선 득표율에서 20%를 감산해 경선하기로 했다. 특히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 의원이 해당 지역구에 재출마할 경우 경선 득표율에서 15% 감산하는 페널티를 준다.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 90명 가운데 영남 의원 10명을 포함해 22명이 해당된다. 영남과 중진 의원을 겨냥한 물갈이가 본격화된 것이다. 앞서 12월 공관위를 가동한 민주당도 18일 회의 등을 거쳐 공천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올해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 인적 쇄신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현역 물갈이 폭이 역대급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국민의힘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16일 공관위 첫 회의 뒤 브리핑에서 “객관적이고 계량적인 세대교체를 구현하도록 정했다”며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에게는 15% 감산 조정 지수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한 지역구에서 3선 이상 한 의원들이 재출마 하는 경우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깎는 페널티를 주겠다는 것이다.정 위원장은 현역 의원에 대해 “4개 권역별 하위 10% 이하는 컷오프, 하위 10% 초과~30% 이하는 경선에서 20%를 감산한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 90명을 총 4개 권역으로 나눠서 권역별로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 총 컷오프는 7명, 20% 감산 대상은 18명이다. 현역이면서 3선 이상인 경우에는 페널티가 중복돼 최대 35%까지 감산될 수 있다. 현역 의원 평가는 당무감사 결과 30%와 공관위 여론조사 40%, 당 기여도 20%, 면접 10%로 진행한다.국민의힘은 경선에서 강남 3구를 제외한 수도권과 충청·호남·제주에서는 국민 여론조사 80%, 당원 투표 20%로 진행하기로 했다. 나머지 지역은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 각각 50%다. 정 위원장은 “민심을 받들어 본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민주당도 ‘중진 불출마’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경선을 실시할텐데, 물갈이 부담을 안고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열리는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엔 이 대표와 총선 맞대결 의사를 내비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함께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 대표가 2일 부산에서 피습된 지 2주 만에 한 위원장이 민주당의 텃밭을 찾자 돌발 사태 대비에 나섰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의 한 호텔에서 인천시당 신년인사회를 연다. 이곳은 총선 선거구상 인천 계양갑에 속해 있지만 이 대표의 지역구(계양을) 사무실과 직선거리로 불과 2km 떨어져 있다. 행사 위치 선택에 이 대표를 비판해온 한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관측도 여권에서 나왔다. 당은 행사에 국민의힘 지지자 등 약 400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경찰에 “한 위원장과 가까운 거리에서 안전 활동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과잉 경호 논란을 의식해 최소한의 요청만 했다고 한다. 경찰도 경호 인력 규모를 밝히지 않기로 했다. 한 위원장이 광주를 방문했을 때 경찰이 400명에 가까운 경력을 투입했다고 알려지자 야권 일각에서 과잉 경호를 비판한 바 있다. 이날 행사장 인근에는 ‘김건희 여사 특검’ 관련 집회도 신고돼 있다. 한 위원장은 15일 오전 비상대책회의에서 “형사 처벌이나 선거법 위반 등 국민의힘 귀책으로 생긴 재·보궐선거에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겨냥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재판 기간 세비 반납 등을 약속했던 한 위원장이 세 번째 정치개혁 공약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형이 확정돼 직을 상실한 김태우 전 구청장을 공천해 완패했던 것과 차별화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전 구청장을 사면 복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내 3선 중진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선 “승복할 수 있는 공천을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한 중진들은 한 위원장에게 수도권 위기론, 수직적 당정 관계 재정립 등을 언급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국민들은 건강한 당정 관계로 복원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열리는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엔 이 대표와 총선 맞대결 의사를 내비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함께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 대표가 2일 부산에서 피습된 지 2주 만에 한 위원장이 민주당의 텃밭을 찾자 돌발 사태 대비에 나섰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의 한 호텔에서 인천시당 신년인사회를 연다. 이곳은 총선 선거구상 인천 계양갑에 속해 있지만 이 대표의 지역구(계양을) 사무실과 직선거리로 불과 2㎞ 떨어져 있다. 행사 위치 선택에 이 대표를 비판해온 한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관측도 여권에서 나왔다. 당은 행사에 국민의힘 지지자 등 약 400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경찰에 “한 위원장과 가까운 거리에서 안전 활동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과잉 경호 논란을 의식해 최소한의 요청만 했다고 한다. 경찰도 경호 인력 규모를 밝히지 않기로 했다. 한 위원장이 광주를 방문했을 때 경찰이 400명에 가까운 경력을 투입했다고 알려지자 야권 일각에서 과잉 경호를 비판한 바 있다. 이날 행사장 인근에는 ‘김건희 여사 특검’ 관련 집회도 신고 돼 있다.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에서 “형사 처벌이나 선거법 위반 등 국민의힘 귀책으로 생긴 재·보궐선거에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겨냥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재판 기간 세비 반납 등을 약속했던 한 위원장이 세 번째 정치개혁 공약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형이 확정돼 직을 상실한 김태우 전 구청장을 공천해 완패했던 것과 차별화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전 구청장을 사면 복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내 3선 중진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선 “승복할 수 있는 공천을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한 중진들은 한 위원장에게 수도권 위기론, 수직적 당정 관계 재정립 등을 언급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국민들은 건강한 당정 관계로 복원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대표를 지낸 김무성 전 국회의원(73·6선)이 15일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22대 총선에 부산 중-영도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19대·20대 국회에서 부산 영도 지역구 의원을 지냈고 21대 총선에는 불출마했다. 당내에선 “김 전 대표 출마로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올드보이의 귀환’ 프레임에 묶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김 전 대표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진영 간의 극한대립이 우리 사회를 정신적 분단상태로 만들었다”며 “합의민주주의, 숙의민주주의를 복원시켜야 한다는 공적인 사명감을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 때마다 40% 가까운 물갈이를 하고 세대교체를 했는데 정치가 발전하기는커녕 더 나빠지지 않았나”라며 “ 그래서 정치 질서를 좀 바로 잡아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부산 중-영도 지역구는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이 일찍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김 전 대표는 “외람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정치 경험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선거 경험이 없는 분들”이라고도 했다. 당에 자신의 경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 그는 “후배들이 잘 한다면 제가 이런 일을 벌이면 안 되지만 너무나 잘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섰다”며 “누군가는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하는데 오랜 고민 끝에 제가 그 역할을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김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 공천에서 자신의 지론인 상향식 시스템 공천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낙하산으로 비치는 전략공천을 배제하고 지원자들의 경선으로 공천을 결정하자는 것. 김 전 대표는 “지금 당 분위기가 전략공천 쪽으로 많이 흘렀다”면서 “우리 지역도 출마하겠다는 사람들이 서로 자기가 전략공천을 받는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이 분열로 우리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 공천 파동이 나면 선거에서 진다”고 경고했다.김 전 대표는 ‘올드보이’에 대한 비토론을 의식한 듯 “나이나 선수를 갖고 일률적으로 ‘컷오프(공천 배제)‘를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컷오프에 가만 있으면 불이익에 끌려가고 동조하는 것”이라며 경선 배제 시 무소속 출마도 시사했다.다만 당내에선 김 전 대표의 출마에 부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한 부산 지역 여당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가 민주당을 향해 ‘586 운동권’ 청산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런 공격 포인트 하나가 상실되는 판”이라고 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중진은 당 쇄신을 위한 조언해주고 병풍이 되어줘야 하지 않느냐”며 “박지원 전 국정원장,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출마하는 민주당과 똑같은 모습을 만드는 게 옳은 건가 싶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여러 가지를 보고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말을 아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민의힘 귀책으로 재·보궐선거가 이뤄진 경우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형이 확정돼 직을 상실한 김태우 전 구청장을 공천해 완패했던 것과 차별화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전 구청장을 사면 복권했다.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에서 “형사처벌이나 선거법 위반 등 국민의힘 귀책으로 생긴 재·보궐 선거에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8일 국민의힘 비대위는 31일 치러지는 대구 중구의회 보궐선거 2곳 중 국민의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1곳은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시 재판기간 세비 반납 등을 약속했던 한 위원장이 세 번째 정치개혁 공약을 내놓은 것이다.한 위원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근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서도 “제가 정말 아끼는 분에게 일어났다고 생각해보자”며 “우리 공관위는 두 번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성 비위 의혹에 대해 무관용 적용 원칙을 밝힌 것이다.한 위원장은 이날 당내 3선 중진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승복할 수 있는 공천을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과 인요한 혁신위가 띄운 ‘영남 중진 물갈이론’ 등으로 인한 당내 불안감에 “공정한 공천을 할 것”이란 취지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찬에는 당내 3선 중진 17명 중 당 회의가 있던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 비주류 권은희 의원 등을 제외한 13명이 참석했다.당내에선 높은 참석률을 두고 “물갈이 긴장도가 높아진 방증”이라는 말이 나왔다. 다만 이날 ‘희생’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참석자들은 한 위원장에게 수도권 위기론, 수직적 당정 관계 재정립 등을 언급했다. 안철수 의원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해 “당이 잘 관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총선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들은 건강한 당정관계로 복원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제3지대 텐트를 크게 쳐달라. 추우면 어떤가. 기꺼이 함께 밥 먹고 함께 자겠다.”(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텐트보다 멋있는, 비도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 큰 집에 참여하려는 정파들은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는 무조건 함께할 것을 서약해야 한다.”(개혁신당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제3지대 빅텐트’ 구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미래대연합 창당을 추진하는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원칙과 상식’ 출신 김종민 의원과 함께 첫 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이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를 내걸고 ‘원칙과 상식’이 주도하는 미래대연합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이번 총선을 3자 구도로 치르겠다는 ‘제3지대 연대’에 더욱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미래대연합 관계자는 “각 세력이 늦어도 2월 초에는 같은 지붕 아래에서 모이기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자리에 모인 ‘제3지대’ 인사들 이날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는 제3지대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미래대연합의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을 비롯해 이 전 대표, 이 위원장이 참석했다. ‘개혁신당’과 함께 먼저 제3지대 연대 논의를 시작한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와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도 참석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미래대연합은 향후 창당 과정에서 김 의원이 원내대표 겸 제3지대 연합 실무를 맡고 이 의원이 사무총장을, 조 의원이 인재 영입을 총괄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은 입을 모아 빅텐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행사 축사를 통해 “그들(거대 양당)과 싸우려면 우리가 먼저 뭉쳐야 한다”며 “오늘은 국민들이 양자택일의 속박에서 벗어난 국민 복권의 날, 정치 해방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참석자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비빔밥의 기본 구성 요건을 갖춰 비빔밥에 대한 기대는 완성됐다”며 화답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선 “이것(빅텐트)이 떴다방 같은 이미지로 비친다면 그런 결사체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낙연-이준석 이심이심” 이날 행사에 앞서 김 의원의 주선으로 상견례 성격의 ‘티타임’을 가진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은 각자 준비한 창당 일정을 진행하되 공식 발족하면 서로 본격적으로 대화와 협의를 하기로 했다. 여러 사람이 참석하는 행사가 아닌 자리에서 두 사람이 공개 회동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회동 뒤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라는 민심의 요구에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미래대연합이 기득권 정치 타파를 위한 정당들의 연합과 협력을 위해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 간 ‘케미’(조화)가 어떤지를 묻는 말에 “이심전심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두 사람에게 ‘이심이심이네’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으로 제3지대 연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대연합은 다음 주에 이 전 대표, 이 위원장 등과 함께 정강정책과 향후 제3지대 노선 등을 논의하는 공개 토론회 개최를 검토 중이다. 새로운선택에 합류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5일 탈당 기자회견을 예고한 것도 연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미래대연합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낙연 2선 후퇴론’을 비롯해 제3지대 간 공통분모를 찾기 어려워 빅텐트 구심점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3지대가 힘을 얻을수록 국민의힘 지지 기반이 약화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전날 친낙(친이낙연)계 지지자들의 민주당 탈당 기념행사에서 한 지지자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을 ‘칼빵’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이 대표와 민주당에 사과드린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 민주당 비명계 ‘원칙과 상식’ 출신 김종민 의원이 14일 첫 공개 회동을 하는 등 제3지대 세력 연대를 위한 ‘빅텐트’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앞 한 카페에서 20분간 3자 티타임 회동을 했다. 김 의원은 회동 뒤 “창당 준비 작업을 각자 하더라도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라는 민심의 요구를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각각의 창당준비위원회가 공식 발족하면 서로 본격적으로 대화와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 간 케미(조화)가 어떤지’ 묻는 질문에 “이심전심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두 사람에게 ‘이심이심이네’라고 했다”고 답했다.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주축이 된 신당인 미래대연합 출범식 축사에서 “텐트를 크게 쳐달라. 추우면 어떤가, 기꺼이 함께 밥 먹고 함께 자겠다”고 연대 의지를 적극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축사에서 “텐트보다 멋있는, 비도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며 “큰 집에 참여하려는 정파들은 국민 앞에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는 무조건 함께할 것을 서약해야 한다. 이것이 떴다방 같은 이미지로 비친다면 그런 결사체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제3지대 텐트를 크게 쳐달라. 추우면 어떤가. 기꺼이 함께 밥 먹고 함께 자겠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텐트보다 멋있는, 비도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 큰 집에 참여하려는 정파들은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는 무조건 함께할 것을 서약해야 한다.” (개혁신당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제3지대 빅텐트’ 구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미래대연합 창당을 추진하는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원칙과 상식’ 출신 김종민 의원과 함게 첫 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이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를 내걸고 ‘원칙과 상식’이 주도하는 미래대연합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이번 총선을 3자 구도로 치르겠다는 ‘제3지대 연대’에 더욱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미래대연합 관계자는 “각 세력이 늦어도 2월 초에는 같은 지붕 아래에서 모이기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자리에 모인 ‘제3지대’ 인사들이날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는 제3지대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미래대연합의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을 비롯해 이 전 대표, 이 위원장이 참석했다. ‘개혁신당’과 함께 먼저 제3지대 연대 논의를 시작한 한국의 희망 양향자 대표와 새로운 선택 금태섭 공동대표도 참석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미래대연합은 향후 창당 과정에서 김 의원이 원내대표 겸 제3지대 연합 실무를 맡고 이 의원이 사무총장을, 조 의원이 인재영입을 총괄하기로 했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은 입을 모아 빅텐트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행사 축사를 통해 “그들(거대 양당)과 싸우려면 우리가 먼저 뭉쳐야 한다”며 “오늘은 국민들이 양자택일의 속박에서 벗어난 국민복권의 날, 정치해방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 위원장은 참석자를 일일이 언급하며 “비빔밥의 기본 구성 요건을 갖춰 비빔밥에 대한 기대는 완성됐다”며 화답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선 “이것(빅텐트)이 떴다방 같은 이미지로 비친다면 그런 결사체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낙연-이준석 이심이심”이날 행사에 앞서 김 의원 중재로 상견례 성격의 ‘티타임’을 가진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은 각자 준비한 창당 일정을 진행하되 공식 발족하면 서로 본격적으로 대화와 협의를 하기로 했다. 여러 사람이 참석하는 행사가 아닌 자리에서 두 사람이 공개 회동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김 의원은 회동 뒤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라는 민심의 요구를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미래대연합이 기득권 정치 타파를 위한 정당들의 연합과 협력을 위해서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 간 ‘케미’(조화)가 어떤지를 묻는 말에 “이심전심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두 사람에게 ‘이심이심이네’라고 했다”고 답했다.이날 두 사람의 만남으로 제3지대 연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래대연합은 다음 주 중으로 이 전 대표, 이 위원장 등과 함께 정강정책과 향후 제3지대 노선 등을 논의하는 공개 토론회 개최를 검토 중이다. 새로운선택에 합류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5일 탈당 기자회견을 예고한 것도 연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다만 미래대연합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낙연 2선 후퇴론’을 비롯해 제3지대간 공통분모를 찾기 어려워 빅텐트 구심점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3지대가 힘을 얻을수록 국민의힘 지지기반이 약화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한편 이 전 대표는 전날 친낙(친이낙연)계 지지자들의 민주당 탈당 기념행사에서 한 지지자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을 ‘칼빵’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이 대표와 민주당에 사과드린다”고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한양대총동문회(회장 손용근)는 2023년도 ‘자랑스러운 한양인상’ 수상자로 황호연 대호아이알 회장, 김동익 삼성서울병원 교수, 손현덕 매일경제신문사 대표이사,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시상식은 16일 한양대 동문회관에서 열린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이 11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재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을 4·10총선 후보자를 심사하는 공천관리위원으로 확정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친윤 핵심인 이 의원이 포함된 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지금 당을 이끄는 것은 나”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검사 시절 윤석열 사단의 핵심이고 이 의원은 여당 친윤 그룹 가운데서도 ‘찐윤(진짜 친윤)’이라 불리는 실세다. 여권에선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실세 간 미묘한 신경전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두 사람 모두 공천과 관련해 윤 대통령 의중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윤심 공천’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부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영환 공관위원장을 포함한 10명의 공관위원 인선을 의결했다. 이 의원은 한 위원장이 취임하자 인재영입위원장 사의를 밝혔지만 유임된 데 이어 공관위원으로 임명됐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 관련 질문에 “제가 책임지고 공정한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 이기는 공천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 인선 배경에 대해선 “기존에 당이 여러 달 동안 축적해 온 (인재 관련) 데이터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내가 무슨 계파가 있느냐”며 “당에 유리한 결과물이 나오도록 일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당사로 처음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윤심 개입’ 우려에 “날 믿어 달라. 쿨하게 하겠다”고 답했다.‘공관위원 이철규’ 尹心 논란에… 한동훈 “공천은 내가 챙길 것” 李, 인재위원장에 공관위원까지당내 “노골적 尹心 인사” 비판 나와韓 “난 멜랑콜리 안해, 이기는 공천”李 “친윤-비윤 없다”… 역학관계 주목 “지금 당을 이끄는 것은 나다. 이기는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을 공관위원장과 제가 직접 챙길 것이다.”(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4월 총선을 90일 앞둔 11일 한 위원장은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재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합류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공천’ 논란이 불거지자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불리는 한 위원장과 ‘김기현 지도부’에 이어 ‘한동훈 비대위’에서도 당 요직을 계속 맡게 된 ‘찐윤’(진짜 친윤) 이 의원의 미묘한 역학 관계가 4월 총선 공천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철규 윤심 질문에 韓 “당을 이끄는 건 나” 비대위 출범 전후로 여권에선 이 의원의 공관위원 포함 여부를 주목해 왔다.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에서 물러났지만, 사퇴한 지 19일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복귀하면서 윤 대통령의 공천 주도권 의지를 확인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내에선 “공관위원장은 누가 해도 괜찮으니 이 의원만 공관위에 들어가면 된다는 게 윤심”이라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나왔다. 이 의원은 “친윤 세력 간의 막후 조정자와 연결고리이자 당과 용산 대통령실의 가교”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한동훈 비대위’ 대세론을 주도하는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이 3일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여권 실세 이철규에 대한 견제구’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의 인선 배경을 놓고 윤심이 작용했냐는 물음에 “공천과 지금 당을 이끌고 있는 것은 나”라면서 “윤심 우려는 기우였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나는 이 당에 아는 사람이 없고 당 외에 있는 사람을 ‘아는 사람’이라고 밀어줄 정도로 멜랑콜리(감성적)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동아일보에 “당에 친윤이나 비윤 같은 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당사를 나서면서 ‘윤심이 작용한 친윤 인선’이란 평가에 “내가 무슨 계파가 있나. 여당 의원이 대통령과 반대되면 야당에 가지 뭐 하러 여기 있느냐”고 했다. 당 관계자는 “축적된 공천 실무 데이터를 쥐고 있는 이 의원과 최종 결재권자인 한 위원장의 협업으로 윤심 공천을 구현해내겠다는 게 총선 승리 관건”이라고 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도 이 의원이 포함된 데 대해 “전직 사무총장이기도 하고 현 사무총장은 아직 초선인 점이 반영됐다”고 했다.● “노골적 윤심 인사” vs “대통령실 충돌 안 돼” 여당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 체제에서 이 의원이 공관위원으로 합류하면서 공천에 윤 대통령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낙하산 공천’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비윤계 김웅 의원은 통화에서 “이건 노골적인 윤심 인사”라며 “공천 자체가 대통령에 의해서 이뤄진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졌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당내 지도부 일각에서도 “이 의원이 포함되면 총선 여론에 악영향이 있을 것 같다”는 우려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원외 중진급 인사는 “당내에서 이 의원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대체할 인물이 없다”며 “데이터로 공천을 설득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부산=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총선 90일 전인 11일 탈당을 선언하며 “민주당은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5선 의원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전 대표가 탈당,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야권과 제3지대 정치 지형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난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라며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직격했다. 이어 “2년 동안 전국에서 ‘수박’(겉으론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의미의 은어)으로 모멸받고,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받았다”며 “그런 잔인한 현실이 개선되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악화됐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탈당한 비명계 ‘원칙과 상식’ 의원 3명을 “동지들”이라고 표현하며 “우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탈당 회견 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 후보 출마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출마 않겠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의 탈당에 민주당 내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의원 129명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단 한 번의 희생 없이 민주당의 이름으로 영광만 누리고 탈당한다”고 했다.이낙연, 이준석과 연대 묻자 “DJP 연합보다 훨씬 더 가깝다” 24년 몸담았던 민주당 탈당“후목불가조, 썩은 나무론 조각 못해… 증오의 양당제 끝내고 다당제로‘원칙과 상식’ 동지들과 우선 협력”이준석측, 연대 가능성 부인 안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11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며 제3지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962자 분량의 기자회견문에서 “윤석열 정부는 ‘검찰공화국’을 거의 완성했고 민주당은 스스로의 사법 리스크로 ‘검찰 폭주’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검찰 독재와 방탄의 수렁에서 헤매고 있다”며 “여야는 그런 적대적 공생 관계로 국가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했다. 현재의 양당 구조를 깨고 다당제를 실현하자며 중도층 표심을 겨냥한 것.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3명(김종민 조응천 이원욱)의 탈당에 이어 이 전 대표도 탈당하면서 야권 내 제3지대 연대 시점과 방식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창당준비위원회를 함께 구성할지를 두고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가칭)을 이끄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측을 비롯해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 희망’과의 연대 작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李 “원칙과 상식 동지들과 우선 협력”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 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 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며 “극한의 진영대결을 뛰어넘는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후목불가조(朽木不可雕),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는 공자의 말씀처럼, 지금의 정치로는 대한민국을 살릴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정치 구조 개혁’이라는 목표를 위해 원칙과 상식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전 대표는 “우선 민주당에서 혁신을 위해 노력하셨던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12일 신당 창당 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는 원칙과 상식도 제3지대 연대에 힘을 싣고 있다. 4월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받기 위해서는 현역 의원 수가 정의당(6명)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연대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찍어도 사표가 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드리려면 기호 3번으로 뭉쳐야 된다”며 “이 전 대표 말을 들어보고 맞춰가며 빨리 해야 한다”고 했다. 원칙과 상식 소속 또 다른 의원도 “‘꼬마’(소수정당)끼리 경쟁하는 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종국에는 하나로 모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연대 시점과 가능성을 두고서는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이나 대표직을 맡지 않고 뒷받침하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원칙과 상식이 이 전 대표의 총선과 대선 불출마 등 ‘2선 후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과도하게 거취를 제한하려는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준석 향해 “‘DJP 연합’보다 가깝다” 이 전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양당 독점 정치 구도를 깨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기 때문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언급하며 “지금 제3지대에서 만날 사람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났던 분들보다 훨씬 더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연대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태도다. 개혁신당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은 통화에서 “이 전 대표 등의 탈당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창당 일정을 추진해 나가면서 추후 논의할 일이 있으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결국 제3지대가 총선에 임박해선 거대 양당에 맞선 하나의 당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면서도 “이때까지 상당 기간 주도권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벌어질 것”이라고 봤다. 여권 관계자는 “최근 주요 세력 대표자의 회동 과정에서 상당한 난관, 불신이 불거진 것으로 안다”며 “각자의 지분을 얼마로 계산할지, 비례대표 당선권에 누구를 배치할지 등을 정하는 과정이 지난할 것”이라고 말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3명이 10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제3지대 신당 창당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민주당 탈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도 이들과 신당 논의를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가칭)과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도 합당을 예고한 상태여서 제3지대 세력 간 세 불리기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하지 못한다”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를 지닌 모든 개혁 세력과 연대·연합해 함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들은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 한나라당 정태근 전 의원이 참여하는 ‘당신과 함께’ 세력 등과 이르면 14일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리고 2월 초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들 내부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총선·대선 불출마 등 ‘2선 후퇴’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신당 창당 과정에서 대표 자리 등 기득권은 내려놓을 수 있지만 이후 대선은 다른 문제”라고 일축하고 있어 주도권 싸움이 예상된다. 원칙과 상식 소속 윤영찬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을 약 30분 앞두고 막판 민주당 잔류를 선언하는 등 당장 추가 이탈 흐름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며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했다. 다만 당내에선 “공천과 경선 과정이 본격화되면 당 지도부 방침에 불만을 갖고 있던 비명계 의원 중 추가 이탈자가 얼마든지 더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는 탈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했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 의원은 “(현역 의원) 3명이 이미 탈당했으니 이제 당내 통합보다는 총선을 앞두고 국정 전반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와 우선 합당을 추진하면서 ‘중도+보수+과학기술계’를 중심으로 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양 의원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어떤 차이점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미래 산업에 대해 고민하는 세력과의 결합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 비명계 신당과의 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개혁신당의 독립적인 지향점을 세우는 게 관심사”라며 “합집합으로 모인다고 해서 그 표가 그대로 더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3명이 10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제3지대 신당 창당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1일 민주당 탈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도 이들과 신당 논의를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가칭)과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 도 합당을 예고한 상태여서 제3지대 세력 간 세불리기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하지 못한다”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를 지닌 모든 개혁 세력과 연대·연합해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들은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 한나라당 정태근 전 의원이 참여하는 ‘당신과 함께’ 세력 등과 이르면 14일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리고 2월 초 신당 창당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들 내부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총선·대선 불출마 등 ‘2선 후퇴’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신당 창당 과정에서 대표 자리 등 기득권은 내려놓을 수 있지만 이후 대선은 다른 문제”라고 일축하고 있어 주도권 싸움이 예상된다. 원칙과 상식 소속 윤영찬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을 약 30분을 앞두고 막판 민주당 잔류를 선언하는 등 당장 추가 이탈 흐름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며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했다. 다만 당내에선 “공천과 경선 과정이 본격화되면 당 지도부 방침에 불만을 갖고 있던 비명계 의원 중 추가 이탈자가 얼마든지 더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는 탈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했다. 한 친명 지도부 의원은 “(현역 의원) 3명이 이미 탈당했으니 이제 당내 통합보다는 총선을 앞두고 국정 전반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했다.이준석 전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가칭)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와 우선 합당을 추진하면서 ‘중도+보수+과학기술계’를 중심으로 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양향자 의원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어떤 차이점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미래 산업에 대해 고민하는 세력과의 결합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그는 민주당 비명계 신당과의 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개혁신당의 독립적인 지향점을 세우는 게 관심사”라며 “합집합으로 모인다고 해서 그 표가 그대로 더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창당준비위원장도 이날 통화에서 “연대했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나는지, 개혁신당의 경쟁력과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는지 잘 살피며 대화하겠다”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안고 총선을 치르기엔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주재한 비공개 중진 연석회의에서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인한 특검법 후속 조치들이 논의됐다. 3선 하태경 의원은 간담회 후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여론이 안 좋고 정무적으로 대응을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제2부속실이나 특별감찰관을 언급하고, 총선 전에 매듭지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 의원은 “참석자들이 ‘(김 여사 리스크는) 이제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굉장히 크고 절박한 문제’라고 공감했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3선 이상 의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김건희 리스크’를 우려하는 공개 발언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자꾸 의혹을 증폭시키면 대통령의 국정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이 되고 결국 국민의힘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며 “일정 부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지도부 소속인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이 문제를 풀어야 총선을 이긴다”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납득할 만한 대안을 내놔야 한다. 제2부속실과 특별감찰관은 당연하고 플러스알파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김 여사에게 제기된 고가 명품백 수수 의혹이나 김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등에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가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와 관련된 위반 행위로 고발, 기소되거나 또는 1000만 원 이상 과태료를 부과받은 여론조사 업체명을 공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됐다. 현재는 공직선거법 선거 여론조사 기준 위반 내용만 공개하고 있는데 업체명을 공개해 여론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겠다는 취지의 법안이다. 허철훈 선관위 사무차장은 이날 회의에서 “2017년 5월부터 선거여론조사기관 등록제를 실시한 뒤 고발한 5건 모두 기소가 됐다”며 “선거 공정성을 위해 중대한 위반 행위를 한 업체명 공개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법사위 전문위원을 중심으로 “법 위반으로 고발, 기소됐다고 유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반대 의견이 나왔다. 국회 법사위는 개정안을 다음 전체회의에서 계속 심사하기로 했다. 앞서 여심위는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당시 업체 2곳을 고발하고 3곳은 과태료 1000만 원 이상을 부과했으나 업체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여심위는 이날 선거여론조사기관 88곳 중 올해부터 강화된 등록 요건에 못 미치는 업체 30곳 중 9곳의 업체명을 공개했다. 등록 취소된 업체들은 공표 조사 실적이 미미했다. 부산 리서치한국은 2022년 지방선거 관련 5건을 진행했으며 충남 천안 한민리서치와 충남 홍성 홍성신문은 각 3건, 경북 안동 경북인터넷방송은 2건이다. 이 외 한국미디어, 경남리서치, 피플미디어, 케피오리서치, 리서치경북 등은 공표한 조사가 없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올해 총선 핵심 승부처인 경기도를 찾아 “경기도는 상당히 불합리한 격차가 모여 있는 곳”이라며 “격차 해소를 위해 경기도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열세로 꼽히는 경기도에서 ‘격차 해소’를 꺼내 들어 총선 승리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수원 경기도당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다양한 영역에서의 불합리한 격차를 줄이고 없애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격차 해소를 통해 개별 시민의 삶이 개선될 만한 사항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여기 경기도”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교통 격차 문제가 중요하다”며 “특히 (서울로) 생활이 더 편입된 젊은 분들이 많은 고충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 교통망 확충 등이 총선 승리의 원동력이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표를 받아내기 위한 차원도 솔직히 있다”며 “(총선의) 에너지가 없으면 강력하게 추진할 수 없었던 문제를 모아서 할 것이다. 그래서 저희를 좀 찍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김포 등을 서울로 편입하는 ‘메가시티’ 구상에 대해 “당이 굉장히 진지하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며 “화두는 던져졌고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어제 한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병문안 가능 여부를 문의하였으나 아직 안정이 필요하므로 한동안 어렵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6일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상민 의원과 일대일 오찬 회동을 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수원=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대통령실은 다음 주초 제2부속실 설치 작업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두고 부정적인 여론을 달래기 위해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설치를 수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2부속실은 윤 대통령이 선거 기간 설치하지 않겠다고 공약해 지금까지 설치하지 않았다”며 “국민 대다수가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제2부속실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만큼 다음 주초부터 조직 구성에 본격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제2부속실 설치에 “공감한다”며 “대통령실이 전향적으로 설명한 거라 보고, 그 과정에서 당이 도울 일이 있다면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했고, 대통령실 ‘슬림화’ 등을 강조하며 취임 후 설치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이 불거지고, 특검 거부권 행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제2부속실 설치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 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로 특별감찰관을 추천해서 보내온다면 우리는 지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쌍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이 의결된 직후 이를 재가했다. 숙고 기간 없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처음이다.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검 법안들은 총선용 여론 조작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50억 클럽 특검법안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방탄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정의당 등과 규탄대회를 여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규탄대회에서 “특검을 기피하는 자가 범인이다”라고 주장했다.‘金여사 명품백’ 등 여론 악화에… 尹, 제2부속실 설치 수용 대통령실 내주부터 설치 작업참모들 “국민이 원한다” 고언… 尹, 대선공약 포기로 입장 변화“특별감찰관, 여야 합의땐 지명”野 “특검 거부권 물타기” 미온적 “제2부속실 폐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지만 국민이 원한다면 접을 것이다. 당장 다음 주 초부터 제2부속실 설치 작업에 착수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5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제2부속실 설치 검토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 주도로 쌍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8일 만인 이날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동시에 김건희 특검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은 점을 감안해 제2부속실 설치 검토와 대통령 가족 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관련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둘 다 김 여사와 친인척을 제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들이다. 총선을 앞두고 특검은 ‘속전속결’로 차단하면서 그동안 제기된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대책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참모들 ‘고언’에 尹 완고했던 생각·입장 변화”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은 헌법과 법치 수호자로서 헌법 가치를 보호하고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할 책임이 있다”며 “헌법상 의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이런 두 가지 ‘총선용 악법’에 대한 재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번을 포함해 윤 대통령의 4차례 거부권 행사에서 대통령비서실장이 브리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총선 후 특검’ 가능성에 대해도 “김건희 특검법 자체가 독소조항 여부를 떠나 근본적으로 헌법 체계에 맞지 않는다. 지금 안 되는 건 총선 이후라도 안 되는 것”이라며 “수사 대상 사건이 결혼 전 일로, 사건 겨냥이 아닌 사람을 겨냥해 헌법적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배우자 대상 특검에 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이해충돌 소지가 다분하다는 야당의 비판에 반박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을 추천하는 게 이해충돌 소지”라고 말했다. 당초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설치 등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 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들이 내외의 여론과 분위기를 감안해 윤 대통령에게 ‘고언’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한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온 것도 영향이 컸다고 한다. 참모들의 건의에 윤 대통령의 입장도 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설치를 주저했던 이유는 ‘제왕적 권력을 내려놓겠다’며 폐지를 약속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약을 접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국민들이 원하신다면 대통령의 약속을 되돌릴 명분이 생긴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 정도 입장 변화는 쉽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애초에 ‘국민이 늘 옳다’고 말했듯 여론을 충분히 알고 검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미 부속실에 여사 관련 업무 담당 직원이 있기 때문에 제2부속실 설치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특별감찰관, 국회 절차 따라 지명”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특별감찰관제는 지난해 8월에도 국회 답변에서 여야 합의로 특별감찰관을 추천해서 보내온다면 우리는 지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입장이 실제 특별감찰관 임명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야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특별감찰관 추천과 관련해 민주당이 소극적 태도를 보여온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리 원칙을 견지한 상태에서 내부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특별감찰관 임명은 특검 거부권 물타기용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내부적으로는 “굳이 김 여사를 압박해 소극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말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현재 김 여사가 여권의 가장 약한 고리 아니냐”며 “김 여사가 더욱 전면에 나설수록 민주당에는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이후 상대를 악마화하는 막말이나 증오 언어를 퇴출해야 한다는 정치권 움직임이 본격화된 가운데 영미권 의회에서 관련 발언을 규제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 미국 의회는 상대를 적대시하는 표현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으며 의장은 이를 제재하고 징계하는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영국 의회 제도의 상징으로 꼽히는 ‘PMQ(Prime Minister’s Question time)’에선 발언 예절이 엄격하게 적용된다. 매주 수요일 낮 12시 하원에서 총리가 30분간 질의응답을 하는 통상 일정으로, 올해로 63년 된 영국 의회 전통이다. 지난해 5월 24일 폴 브리스토 보수당 의원은 PMQ 시작 4분 만에 “총리 답변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시끄럽게 고함을 쳤다”는 이유로 하원의장에게 ‘당일 회의 퇴장’ 징계를 받았다. 국회미래연구원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품위 규칙(decorum in the House and in committees)’을 통해 상대를 ‘거짓말쟁이’ ‘위선자’라고 부르거나 ‘비겁하게’ ‘적에 부역하는’ 등의 표현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2020년 미국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이 논의될 때 법규위원회(Committee on Rules) 위원장은 토론 시 준수해야 할 별도의 ‘품위 규칙’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엔 “동료 의원을 언급할 때는 그의 의도나 동기 자체를 문제시해서는 안 된다” “동료 의원의 개성적 요소를 특징화해 표현해서도 안 된다” 등이 포함됐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통화에서 “우리 국회에서는 ‘거짓말쟁이’ 같은 표현을 양념처럼 사용하지만 영미 의회에선 강하게 징계한다”며 “국회 윤리 규정을 제대로 만들어서 증오 언어를 허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여야 지도부가 4월 총선 공천 때 증오 정치를 부추기는 언어를 사용한 정치인에게 페널티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증오 정치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공천 과정에서부터 극단적인 증오 발언을 쏟아낸 정치인을 걸러내겠다는 취지다. 여야 모두 “상대를 악마화하는 극단적 정치 확산에 정치권이 큰 책임이 있는 만큼 극단적 언어, 막말을 한 정치인은 총선 공천에서 배제하는 등 22대 국회에서 완전히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야의 증오 정치 쇄신 경쟁이 97일 남은 총선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오후 충북 청주에서 ‘공천 과정에서 증오 정치 발언을 제재할 생각이 있느냐’는 본보 기자의 질문에 “충분히, 당연히 고려한다”며 “증오를 유발하는 방식의 발언이나 정치는 대한민국 시민 수준에 맞지 않는다. 우리 정치가 동료 시민 수준 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극단적 대립과 정치 혐오를 가져오는 막말에 대해선 여야를 불문하고 엄중한 조치를 해야 한다. 증오 정치 문제에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은 증오 정치 언어나 막말 여부를 실효성 있게 검증하기 위해 기준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상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증오 정치를 조장하는 언어나 막말을 사용한 후보에 대한 페널티를 공천 과정에 반영하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증오 언어 발언 여부를 총선 출마 후보의 공천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 중 하나로 반영하는 안을 논의해 보겠다”며 “증오 정치 문화를 바꿀 수 있는 논의가 정치권에서 더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주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도 “증오 정치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극단적 발언을 하는 자는 공천에서 배제하는 등 관련 공천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총선 출마 예비 후보자 검증 기준에 막말 여부를 포함한 민주당이 증오 언어 사용 여부도 공천 검증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증오 정치를 부추기는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과 함께 국회에서 아예 이를 금지, 규제하는 제도를 만들어 이런 정치인을 국회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4선의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 극단적 증오 발언을 한 사람은 선출직으로 기용하지 않겠다는 신사협정을 맺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을 계기로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하는 강성 지지층의 극단적인 증오 발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현행법상 이를 막을 근거가 없어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총선 국면에서 지지하지 않는 정치인을 겨냥해 욕설과 저주, 비난을 쏟아내더라도 공직선거법상 비방죄는 당선이나 낙선 등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사실을 적시해야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증오와 편견을 강화하는 발언을 규제하는 ‘증오 발언 규제법’을 제정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상 비방죄는 선거 입후보 예정자나 후보자와 그 가족에 대해 당선이나 낙선 목적으로 사실을 적시해야만 적용된다. 허위사실공표죄 역시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한 허위 사실인지를 따진다. 즉, 상대를 향해 무작정 쏟아내는 욕설, 저주 등은 처벌을 피해 갈 수 있다는 것. 선관위 관계자는 “사실을 적시하지 않은 주관적인 의견, 평가는 비방죄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형법상 모욕죄는 공공연한 욕설, 저주도 처벌 대상으로 삼지만 당사자가 일일이 이를 찾아 고소해야만 재판에 넘길 수 있다. 즉, 정치인들이 자신에 대한 증오 발언을 일일이 찾아내서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이에 학계에서는 경찰이 모욕죄에 해당하는 발언들에 대해 선(先)수사, 후(後)고소 요청을 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경찰 수사 자체는 고소 없이도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총선 전 정치인 대상 증오 발언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 작성자를 특정한 뒤 피해자들에게 고소를 요청하자는 것. 이창현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피습 사건을 계기로 비상식적인 욕설을 하는 사람에게 철퇴를 가해 공론장을 정화해야 한다”고 했다. 여야가 일종의 ‘증오 발언 대책팀’을 꾸려 모욕죄에 해당하는 발언들을 일일이 수사 의뢰해 엄단, 근절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지역적 특성, 정파적 색채 등 편견을 강화하는 발언을 규제하는 ‘증오 발언 규제법’을 신설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해외의 엄격한 증오 발언 규제를 참고해 한국도 정치적 증오 발언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 다음 날인 3일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극단적인 증오 발언이 쏟아졌다. 총선 정국에서 강성 지지층끼리 똘똘 뭉쳐 여야 상대 진영은 물론이고 같은 진영 내에서도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정치인을 향해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내고 허위 정보를 확산한 것. 이 대표를 습격한 피의자 김모 씨(67)가 평소 정치 유튜브를 즐겨 봤고 과거 ‘태극기 집회’에 참여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증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극단적 내용의 정치 유튜브와 SNS 문화가 만들어낸 ‘집단극화’(group polarization·개인보다 집단의 의사결정이 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현상)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화와 타협을 포기한 채 상대를 적으로 돌리는 진영 정치의 극대화가 부른 ‘증오정치’ 문화가 바이러스처럼 확산되고 있다는 것. 이대로면 98일 남은 총선도 국민을 대표할 후보와 공약을 검증하지 못한 채 상대 진영에 대한 증오를 기반으로 한 ‘분노 투표’로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도 이어졌다. 3일 민주당 당원 게시판과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등에는 여권 정치인들을 겨냥한 저주성 발언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당원들을 향해 “제가 습격당했을 때처럼 생각해 달라”며 이 대표를 겨냥한 혐오성 발언 자제를 부탁한 것에 대해서조차 “너도 습격해 줄게” “꼭 다음엔 네가 부메랑 처맞아라” 등 노골적인 비난이 나왔다.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을 겨냥한 욕설과 혐오 발언도 이어졌다. 극우 성향의 유튜브에서는 이 대표를 겨냥한 각종 루머와 비난이 쏟아졌다. 유튜브와 연동된 실시간 채팅방에선 “세계인을 상대로 한 사기극” “또 연극했다. 사형시켜야 한다”는 주장부터 “그 정도 칼로 찔렸는데 피가 그렇게 적게 나온 것이 말이 안 된다” “(장난감) ‘당근칼’로 찔렀냐”는 조롱이 이어졌다. 이 대표가 재판을 회피하기 위해 일부러 입원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병상 침대에 눕혀서라도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보다 ‘맹목적 집단화’가 쉬운 유튜브와 SNS를 토대로 극단적인 주장을 맹신하고, 자기 생각과 다른 의견은 거부하는 증오정치 문화가 증폭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개별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성향의 사람들도 온라인에서 모여 집단을 이루게 되면 극단적 보수 또는 진보로 변하는 일종의 집단극화 현상”이라며 “네 편, 내 편으로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양극화가 유튜브와 SNS를 거치면서 더 달아오르는 양상”이라고 했다.“극단적 유튜브에 매몰돼 저주-분노 쏟아내… ‘증오 총선’ 우려”[이재명 대표 피습]‘증오정치 바이러스’SNS-인터넷 ‘李대표 피습’ 양극 갈려… “대패로 밀어야” “습격해 줄게” 막말“탈진실 시대… 믿고싶은 것만 믿어 여야 ‘증오없는 선거’ 신사협정을” “(칼날이) 좀 더 깊숙이 들어가야 하는데 아쉽다. (아예) 골로 보냈어야 하는데.” “민주당 전체를 대패로 밀어야.”(극우 성향 유튜브 댓글) “(한동훈) 배××(배를 속되게 이르는 말)에 칼 꽂고 애국가 부르고 싶다.” “한 씨 죽어버려라.”(이재명 대표 팬카페 댓글)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게시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을 두고 양극단으로 갈라졌다. 이 대표 지지층은 여권 인사들을 향한 극단적인 분노를 쏟아냈고, 심지어 같은 당내 인사들을 향해서도 폭언과 욕설을 퍼부었다. 여권 강성 지지층은 피해자인 이 대표를 겨냥해 “차라리 죽지 그랬냐”고 주장했다. 같은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또는 비명(비이재명) 성향 지지자들도 ‘이재명 자작극’설에 가세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의 직접 참여가 가능한 SNS라는 무기를 사람들이 손에 쥐면서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꾼’만 늘어났다”고 했다. 이들을 앞세운 ‘증오정치’를 이용했던 정치인들도 더 이상 이들을 통제하지 못한 채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1대 총선이 코로나바이러스 속에 치러졌다면, 22대 총선은 증오바이러스가 창궐한 가운데 치러질 것”이라며 “여야가 ‘증오 없는 선거를 치르자’는 신사협정이나 어젠다 세팅(의제 설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올라탄 ‘증오정치’ 이날 카카오톡 등 SNS에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이 대표를 습격한 범인과 김건희 여사 간 관련성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범인 김모 씨가 충남 아산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했는데, 김 여사와 가족들이 인근 지역에서 땅투기를 했다”는 논리다. 야권 관계자는 “너무 멀리 나간 지라시(사설 정보지) 같다”고 했다. 이들은 같은 민주당 내 인사들을 향해서도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당원 게시판에는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이원욱 의원을 향해 “이원욱 이 씨×××를 ‘아웃’시키자” “사이코패스로 의심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최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이낙연 전 대표가 이 대표의 쾌유를 기원했다는 뉴스에도 “이 ××가 진짜 악질” 등 욕설이 난무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악마” “탈당하라”는 악플이 달렸다. 이날 여권 지지층은 극우 성향 유튜브 댓글과 온라인 게시판 등에서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 중인 이 대표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고작 6바늘 꿰매고 1인실을 꿰찼냐” “응급 헬기 타고 응급실 한 칸 먹고 (할 일이냐)”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양 진영 지지층이 SNS에 갇혀 ‘괴물’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술 발달로 인한) 탈진실 시대”라며 “진실이 무엇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고, 사람들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다”고 했다. SNS상의 일방적 동조가 극단적 여론을 형성한다는 것. 특히 한 번 시청한 내용과 비슷한 콘텐츠를 선별해 보여주는 유튜브 알고리즘 특성이 강성 지지층이 자신의 의견만 맞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믿음에 반대되는 새로운 정보를 무시하는 확증 편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이승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유튜브 알고리즘(에 따라 유사한 성향의 콘텐츠가) 계속 뜨기 때문에 더 극단으로 간다”고 했다. ● “정치인-유튜버 ‘전략적 공생관계’” 증오정치 문화는 정치인들이 만든 것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정치인은 자기 진영 안에 들어온 사람들의 표만 지키면 1, 2표 차로도 이길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맹종하는 지지자가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조진만 교수도 “환호하는 관중만 바라보려는 일부 정치인들이 극우 극좌 유튜버들과 ‘전략적 공생 관계’를 맺은 탓”이라고 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인들이 용기를 내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정치인들도 언제 칼 맞을지 모르는 상태가 됐는데 더 이상 눈치 볼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증오정치 문화 증폭이 계속되면 이번 총선이 ‘정치 자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치인뿐 아니라 지지층까지도 서로 대화를 거부한 채 상대를 죽이고 싶어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