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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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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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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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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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거스타 뒤흔든 ‘타이거 함성’… 흥행기록 바꿨다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굉장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내일(최종 라운드)은 골프는 물론이고 스포츠 전체에 흥미로운 하루가 될 것이다.” ‘골프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마스터스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권을 달린 우즈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골프장을 미국 내 17개를 포함해 전 세계에 20개 넘게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각별한 골프 사랑으로 유명하다. 그는 2월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우즈,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함께 골프를 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우즈는 똑바로 멀리 멀리 보내며 퍼트도 환상적”이라면서 “돌아온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다시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승 예언’ 이후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 출전한 우즈는 3라운드까지 쾌조의 샷 감각을 뽐내며 우승권(공동 2위)에 진입했다. 최고의 흥행카드로 꼽히는 우즈는 대회 내내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갤러리 수천 명이 우즈의 샷을 보며 때로는 함성을, 때로는 탄식을 쏟아내고 있다. ‘타이거 열기’ 속에 마스터스는 우승 상금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게 됐다. 마스터스는 대회 개막 전에 총상금을 정해두지 않고 입장권, 기념품 판매 수익 등을 종합해 3라운드가 열리는 날 상금을 결정한다. 대회 주최 측은 14일 “총상금은 지난해 1100만 달러에서 1150만 달러(약 130억7600만 원)로 올랐다”고 밝혔다. 우승 상금은 207만 달러(약 23억5400만 원)로 지난해보다 9만 달러가 늘었다. 14일 골프위크에 따르면 마스터스 2라운드를 미국 스포츠 케이블채널 ESPN을 통해 시청한 사람은 320만 명에 이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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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배를 잊은 울산, 선두탈환 골 폭죽

    ‘10-10의 싸움’에서도 울산의 골 결정력은 매서웠다. K리그1(1부) 울산은 14일 열린 인천과의 방문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전반 16분 믹스의 패스를 받은 주니오가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전반 27분 미드필더 신진호가 인천 양준아에게 거친 태클을 해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하지만 인천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공격수 남준재가 전반 36분과 42분 연달아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기 때문이다. 나란히 10명이 뛰게 된 양 팀은 후반 들어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인천은 볼 점유율 52%(울산 48%), 슈팅 13개(울산 12개)를 기록하며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끈끈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낸 울산은 김인성이 후반 37분과 47분 연달아 골을 터뜨려 완승을 거뒀다. 개막 후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를 이어간 울산은 2위에서 1위(승점 17)가 됐다. 5연패에 빠진 인천은 최하위(12위)에 머물렀다. FC서울(2위)은 이날 춘천에서 열린 강원(10위)과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린 ‘세르비아 특급’ 페시치의 활약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2017년 세르비아 리그 득점왕 출신인 페시치는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서울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대구(5위)와 수원(8위)은 0-0으로 비겼다. 한편 전날 열린 경남(6위)과 상주(4위)의 경기(1-1 무)에서는 경남 조던 머치의 비신사적 행동이 도마에 올랐다. 후반 18분 볼 경합 과정에서 그라운드에 넘어진 박용지(상주)가 두 다리를 모아 머치의 오른쪽 발을 잡았다. 발을 빼낸 머치는 오른쪽 다리를 뒤로 쭉 뻗어 박용지의 얼굴을 가격했다. 심판은 머치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상대(박용지)의 자극적 행동이 있었다고 해도 선수를 발로 차는 행위는 정당화되기 어렵다. 경기 평가모임을 통해 (머치의) 상벌위원회 회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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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PGA 대상 이형준… “무관의 제왕에서 ‘4계절 제왕’으로”

    ‘무관의 제왕.’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며 최고 자리에 오른 이형준(27)에게는 이런 별칭이 붙었다. 2005년 허석호 이후 13년 만에 한 시즌 동안 단 한 번의 우승도 없이 대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새 시즌을 앞둔 이형준은 우승에 목말라 있다. 경기 용인 88골프장에서 만난 그는 “지난해 유일하게 아쉬웠던 것이 우승이 없었던 것이다. 이번 시즌에는 다승왕과 상금왕을 목표로 정했다. 경쟁자들을 제치고 단독 질주하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그는 상금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슬로 스타터’의 이미지에서도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그는 모두 가을에 우승(각각 1승)을 차지해 ‘가을의 사나이’로 불린다. 이형준은 “과거에는 발동이 조금 늦게 걸리는 스타일이었다. 이번 시즌은 개막 전부터 샷 감각이 너무 좋은 만큼 1년 내내 골프를 잘하는 ‘4계절의 사나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두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형준은 비시즌 동안 체력 보완에 집중했다. 무더운 여름에 치러지는 대회에서 체력 문제를 느껴 승수 쌓기에 실패하거나, 승부처에서 뒷심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형준은 “올해 초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벤치 프레스 등 웨이트 트레이닝을 1시간 이상 매일 실시해 근력과 체력을 모두 키웠다. 이 과정에서 몸무게가 3kg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53위(278.65야드)로 장타자가 아닌 그는 쇼트게임 능력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이형준은 “필드 훈련 시에 퍼트 등 쇼트 게임을 점검했다. 퍼트 등이 흔들릴 때는 집에서 거울을 보면서 자세를 가다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KPGA 관계자는 “이형준의 장점은 기복이 없다는 것이다. 꾸준한 경기력으로 출전하는 대회마다 낙오(컷 탈락) 없이 준수한 성적을 냈기 때문에 우승 없이도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 대상에 오른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형준은 국내 투어 최다인 30개 대회 연속 컷 통과를 기록 중이다. 이형준은 “오래도록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는 골퍼가 되고 싶다. 생후 7개월 된 아들이 아직은 아빠가 골프선수라는 것을 모른다. 3년 정도 뒤에 아이가 성장했을 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책임감을 갖고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준은 18일부터 경기 포천시 대유 몽베르CC에서 열리는 KPGA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 출전한다. 그는 “개막전에는 아버지가 캐디를 맡아주실 예정이다. 포천에 거주하는 처가에서도 응원을 올 예정이다.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치러지는 시즌 첫 대회인 만큼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용인=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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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거 알아? 우린 이길거야”… 토트넘 새 구장은 ‘손’ 안에

    거함을 쓰러뜨린 강력한 한 방이었다. 손흥민(27·토트넘)은 6만여 관중이 내뿜는 환호 속에서 방송 중계 카메라를 향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그거 알아? 우리가 이길 거야(You know what? We are gonna win)!”라고 외쳤다. 팀이 고전하고 있는 극한 상황, 하지만 어떤 상황도 뒤엎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포효였다. 손흥민이 유럽 프로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꿈의 무대’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토트넘은 10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맨시티·잉글랜드)와의 UCL 8강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맨시티 구단주인 석유 재벌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49·아랍에미리트)은 수년간 구단에 2조 원 이상을 쏟아부어 세르히오 아궤로, 다비드 실바 등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했던 맨시티는 이번 시즌에도 우승을 노리는 강호다. UCL 우승 후보로 꼽히는 것은 물론이고 이번 시즌 4관왕(UCL, EPL, FA컵, 리그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감독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리오넬 메시를 이끌고 전성기를 일궜던 주제프 과르디올라(48)다. 맨시티를 맞은 토트넘은 59%의 볼 점유율을 내주는 등 힘든 경기를 펼쳤다. 특히 후반 13분에 주포인 해리 케인(시즌 총득점 24골)이 발목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악재를 맞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 모든 불리한 상황을 뒤엎었다. 후반 33분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로빙 패스를 건넸다. 볼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기 전 가까스로 잡아낸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중앙을 향해 드리블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격렬한 환호와 충격을 안겨준 골이었다.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한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손흥민은 ‘빅게임 플레이어(큰 경기에 강한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영국 온라인 매체 아이뉴스는 “위기의 순간에 ‘조용한 암살자’처럼 나타난 손흥민의 골이 맨시티를 무너뜨렸다”고 전했다. 4일 크리스털팰리스와의 EPL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후 EPL 첫 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날 새 안방구장 개장 후 첫 UCL 득점까지 기록하며 ‘히스토리 메이커(History maker·역사를 쓴 사람)’의 명성도 이어갔다. 손흥민은 “새 경기장에서 또 한번 특별한 골을 넣어 기쁘다. 승리는 했지만 아직 2차전이 남아 있다. 더 많은 준비를 통해 (2차전에서는) 더 강하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양 팀의 2차전은 18일 맨시티의 안방인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다. 1차전 승리로 4강 진출의 유리한 위치에 선 토트넘이지만 주 공격수 케인의 부상은 악재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케인이 과거에도 다친 적이 있는 부위(왼쪽 발목)에 또다시 부상을 당했다. 정밀 검사를 해봐야겠지만 우리는 남은 시즌을 케인 없이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케인이 빠질 경우 토트넘 투 톱의 한 축으로 활약해온 손흥민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손흥민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21골·2016∼2017시즌)을 경신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이번 시즌 EPL과 UCL 등에서 18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UCL 8강 2차전과 EPL 6경기 등을 남겨두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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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점포 5방 현란한 킨 “오늘은 킹”

    KCC 가드 마커스 킨의 앞에는 국내 가드 중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현대모비스 양동근이 서 있었다. 신장에 있어서도 양동근(180cm)이 킨(171.9cm)보다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킨은 주눅 들지 않았다. 킨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척하다가 뒤로 한발 물러나자 중심을 잃은 양동근이 쓰러졌다. 개인기로 수비를 떼어 낸 킨은 장기인 ‘스텝백 3점슛’을 림에 꽂아 넣었다. 역대 한국 프로농구 최단신 외국인 선수인 킨의 득점력이 폭발한 KCC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국내 선수를 포함해도 킨은 이번 시즌 코트에 나선 선수 중 키가 가장 작다. KCC는 7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2018∼2019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 안방경기에서 87-79로 승리했다. 1, 2차전 방문경기에서 모두 패해 PO 탈락 위기에 몰렸던 KCC는 1승 2패로 기사회생했다. KCC는 전반까지 브랜든 브라운(28득점 16리바운드)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현대모비스에 44-36으로 앞섰다. 3쿼터부터 현대모비스가 끈끈한 수비에 이은 라건아(19득점), 양동근(11득점)의 속공으로 점수 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3쿼터 종료 6분 55초를 남기고 현대모비스가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킨이 곧바로 3점슛을 꽂아 넣어 경기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킨은 3쿼터에만 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14점을 몰아넣었다. 3쿼터까지 69-57로 앞선 KCC는 4쿼터에 브라운이 골밑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현대모비스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낚았다.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해 23득점을 기록한 킨은 “양동근이 나를 강하게 수비할 때마다 경쟁심이 생겨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팀이 시리즈 전적 0-3으로 PO를 마감하지 않게 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스테이시 오그먼 KCC 감독은 “킨의 뛰어난 득점력이 돋보였다. 다음 경기도 반드시 승리해 5차전이 열리는 울산(현대모비스 안방)으로 향하겠다”고 말했다. 양 팀의 4차전은 9일 전주에서 열린다.전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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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터스, 휴대폰-사진기 반입하면 바로 퇴장

    마스터스에 참가한 ‘골프 명인’의 환상적인 플레이와 ‘천국의 코스’로 불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수려한 경관을 즐기려면 갤러리가 지켜야 할 사항이 많다. 마스터스에는 ‘대회 기간 중 휴대전화와 카메라 등 전자장비 반입을 금지한다. 이를 위반하면 퇴장되며 영구 입장 금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관람 규정이 있다. 카메라는 연습 라운드에만 반입 및 촬영이 허용된다. 지난해 마스터스를 다녀온 이준희 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 대표는 “입장 게이트에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있어 휴대전화를 반입할 수 없다. 갤러리들은 (휴대전화를) 차량이나 호텔에 두고 온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마스터스에서는 공중전화에 줄을 서 있는 갤러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사진). 이 전 대표는 “기념품 가게 인근 등에 공중전화가 설치돼 있다. 갤러리가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라고 말했다. 마스터스는 응원 깃발과 현수막의 반입도 금지한다. 선수의 경기력 유지를 위해 갤러리는 클럽하우스 근처 워싱턴로드로 불리는 곳에서만 사인을 받을 수 있다. 경기 운영의 디테일한 면까지 신경 쓰는 주최 측은 반입 가능한 비닐봉지 색도 잔디와 같은 녹색을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방송 중계에 잔디와 색깔이 다른 물체가 포착돼 경기를 보는 시청자의 집중력을 깨뜨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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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가 기가 막혀 “아멘”… 기막힌 경치에 또 “아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대회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다. 총상금이 1250만 달러(약 142억 원)에 이른다. 그렇지만 모든 프로 골퍼들이 가장 특별하게 생각하는 대회는 단연 마스터스다.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이른 4월에 열리는 마스터스는 모든 골퍼들에게 꿈의 무대다. 11일부터 15일까지 열전에 들어간다. 무엇이 마스터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까. 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친동생 나상욱(미국명 케빈 나)을 따라 3차례 마스터스 대회를 참관한 나상현 SBS 해설위원(사진)을 통해 마스터스가 특별한 이유를 알아봤다. 꿈같이 아름답지만 냉혹한 곳이다.○ 비현실적인 아름다움 대회 장소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은 통상 대회 5개월 전부터 마스터스 준비에 들어간다. 코스 세팅에 돌입하면 골프장 회원들도 라운딩을 할 수 없다. 그 가운데 공략하기 너무 어려워 ‘아멘’이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고 해서 아멘 코너로 불리는 11∼13번홀의 아름다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나 위원은 “아멘 코너는 골프장의 한쪽 코너에 위치해 있는데 무척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세 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위치에 서면 누구든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TV 중계 화면에는 담기지 않는 초자연적인 아름다움이다”라고 설명했다. 골프장 측은 이를 위해 잔디 관리와 조경에 엄청나게 신경 쓴다. 마스터스 우승자는 그린재킷을 걸치고 가족들과 함께 만개한 분홍 철쭉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기쁨을 나눈다. 코스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철쭉꽃은 오거스타의 상징과도 같다. 개막에 맞춰 철쭉이 피게 하려고 대회 주최 측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철쭉나무 주위에 얼음을 놓아 개화를 늦춰 왔다. 녹색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처럼 일정한 색깔의 그린과 한결같이 파란색을 유지하는 연못도 노력의 산물이다. 누렇게 변한 잔디에는 녹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연못에도 푸른색 식용 색소를 넣는다. ○ 숨겨진 발톱 마스터스 우승자는 ‘신이 점지한다’는 말이 있다. 거의 해마다 승부를 결정짓는 ‘대형 사고’가 속출하는 대회가 바로 마스터스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2017년 19번째 도전 만에 그린재킷을 입었다. 하지만 지난해 1라운드 15번홀(파5) 한 홀에서만 8오버파를 치며 13타(옥튜플 보기)를 적어 냈다. 2015년 우승자인 조던 스피스는 2016년 대회 때도 마지막 날까지 선두를 달리다 아멘 코너인 12번홀(파3)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하며 2년 연속 그린재킷을 입는 데 실패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2011년 대회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10번홀(파4) 트리플 보기, 11번홀(파4) 보기, 12번홀(파3)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나 위원은 “전 세계 많은 골프장을 가 봤지만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 그린이 가장 빠르다. TV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코스와 그린의 언듈레이션도 엄청 심하다”며 “내리막 라이에 서면 공을 세울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온 그린을 해도 3퍼트가 쉽게 나온다. 핀 위치에 따라 세컨드 샷, 서드 샷을 정확한 위치에 떨어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터스는 대회 기간에 하루 8번씩 잔디를 깎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55야드의 짧은 파3 홀인 12번홀은 좁은 그린과 워터 해저드, 변화무쌍한 바람 때문에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힌다.○ 마스터스는 신비한 대회 장소를 바꿔 여는 다른 메이저대회와 달리 마스터스는 매년 같은 곳에서 열린다. 이 골프장은 회원 신청을 아예 받지 않는다. 결원이 생길 때 초청장을 발부해 가입 여부를 묻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새 회원을 뽑는다. 300명 내외로 알려진 회원 가운데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가 워런 버핏,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 등이 포함돼 있다. 최초의 흑인 회원은 1990년, 첫 여성 회원은 2012년에야 받아들였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여성 사업가 달라 무어 씨가 주인공이었다. 나 위원은 “이 골프장에 서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마스터스를 신비하게 느끼는 선수가 많다”고 했다. 마스터스는 PGA투어 시드를 갖고 있다고 뛸 수 있는 게 아니다. 세계 랭킹 50위 이내나 전년도 PGA투어 대회 우승자를 포함한 19가지의 조건에 해당하는 선수들만 초청한다. 4일 현재 2019 마스터스 출전 티켓을 쥔 선수는 86명에 불과하다. 5일 시작된 발레로 텍사스 오픈 우승자가 마지막 1장의 티켓을 잡을 수 있다. 올해 마스터스 대회에 나서는 한국 선수는 김시우가 유일하다. 재미동포로 범위를 넓히면 나상욱과 마이클 김 등 3명이 ‘명인열전’에 초대받았다.이헌재 uni@donga.com·정윤철 기자}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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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답지만 냉혹한 골퍼들의 ‘꿈의 무대’…왜 마스터스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대회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다. 총 상금이 1250만 달러(약 142억 원)에 이른다. 그렇지만 모든 프로 골퍼들이 가장 특별하게 생각하는 대회는 단연 마스터스다.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이른 4월에 열리는 마스터스는 모든 골퍼들에게 꿈의 무대다. 11일부터 15일까지 열전에 들어간다. 무엇이 마스터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까.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친동생 나상욱(미국명 케빈 나)을 따라 3차례 마스터스 대회를 참관한 나상현 SBS 해설위원을 통해 마스터스가 특별한 이유를 알아봤다. 꿈 같이 아름답지만 냉혹한 곳이다. ●비현실적인 아름다움 대회 장소인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은 통상 대회 5개월 전부터 마스터스 준비에 들어간다. 코스 세팅에 돌입하면 골프장 회원들도 라운딩을 할 수 없다. 그 가운데 아멘 코너로 불리는 11~13번 홀의 아름다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나 위원은 “아멘 코너는 골프장의 한 쪽 코너에 위치해 있는데 무척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세 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위치에 서면 누구든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TV 중계화면에는 담기지 않는 초자연적인 아름다움이다”라고 설명했다. 골프장 측은 이를 위해 잔디 관리와 조경에 엄청나게 신경 쓴다. 마스터스 우승자는 그린재킷을 걸치고 가족들과 함께 만개한 분홍 철쭉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기쁨을 나눈다. 코스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철쭉꽃은 오거스타의 상징과도 같다. 개막에 맞춰 철쭉이 피게 하려고 대회 주최 측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철쭉나무 주위에 얼음을 놓아 개화를 늦춰왔다. 녹색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처럼 일정한 색깔의 그린과 한결같이 파란색을 유지하는 연못도 노력의 산물이다. 누렇게 변한 잔디에는 녹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연못에도 푸른색 식용 색소를 넣는다. ●숨겨진 발톱 마스터스 우승자는 ‘신이 점지한다’는 말이 있다. 거의 해마다 승부를 결정짓는 ‘대형사고’가 속출하는 대회가 바로 마스터스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2017년 19번째 도전 만에 그린재킷을 입었다. 하지만 지난해 1라운드 15번홀(파5) 한 홀에서만 8오버파를 치며 13타(옥튜플 보기)를 적어 냈다. 2015년 우승자인 조던 스피스는 2016년 대회 때도 마지막 날까지 선두를 달리다 아멘 코너인 12번홀(파3)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하며 2년 연속 그린재킷을 입는 데 실패했다. 매킬로이 역시 2011년 대회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10번홀(파4) 트리플 보기, 11번홀(파4) 보기, 12번홀(파3)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나 위원은 “전 세계 많은 골프장을 가 봤지만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 그린이 가장 빠르다. TV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코스와 그린의 언듈레이션도 엄청 심하다”며 “내리막 라이에 서면 공을 세울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온 그린을 해도 3퍼트가 쉽게 나온다. 그린 핀 위치에 따라 세컨드샷, 서드 샷을 정확한 위치에 떨어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터스는 대회 기간에 하루 8번씩 잔디를 깎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55야드의 짧은 파3인 12번 홀은 좁은 그린과 워터 해저드, 변화무쌍한 바람 때문에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힌다. ●마스터스는 신비한 대회 장소를 바꿔 여는 다른 메이저대회와 달리 마스터스는 매년 같은 곳에서 열린다 이 골프장은 회원 신청을 아예 받지 않는다. 결원이 생길 때 초청장을 발부해 가입 여부를 묻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새 회원을 뽑는다. 300명 내외로 알려진 회원 가운데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가 워런 버핏,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 등이 포함돼 있다. 최초의 흑인 회원은 1990년, 첫 여성 회원은 2012년에야 받아들였다. 곤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여성 사업가 달라 무어 씨가 주인공이었다. 나 위원은 “이 골프장에 서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마스터스를 신비하게 느끼는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마스터스는 PGA 투어 시드를 갖고 있다고 뛸 수 있는 게 아니다. 세계랭킹 50위 이내나 전년도 PGA 투어 대회 우승자를 포함한 19가지의 조건에 해당하는 선수들만 초청한다. 4일 현재 2019 마스터스 출전 티켓을 쥔 선수는 86명에 불과하다. 5일 시작되는 발레로 텍사스 오픈 우승자가 마지막 1장의 티켓을 잡을 수 있다. 올해 마스터스 대회에 나서는 한국 선수는 김시우가 유일하다. 재미동포로 범위를 넓히면 나상욱과 마이클 김 등 3명이 ‘명인열전’에 초대받았다. ●엄격한 갤러리 관리 마스터스에 참가한 ‘골프 명인’의 환상적인 플레이와 ‘천국의 코스’로 불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수려한 경관을 즐기려면 갤러리가 지켜야할 사항이 많다. 마스터스에는 ‘대회 기간 중 휴대전화와 카메라 등 전자장비 반입을 금지한다. 이를 위반하면 퇴장되며 영구 입장금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금속탐지기로 휴대전화 반입을 탐지할 정도다. 이 때문에 마스터스에서는 공중전화에 줄을 서 있는 갤러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선수의 경기력 유지를 위해 갤러리는 클럽하우스 근처 워싱턴로드로 불리는 곳에서만 사인을 받을 수 있다. 경기 운영의 디테일한 면까지 신경 쓰는 주최 측은 반입 가능한 비닐봉지 색도 잔디와 같은 녹색을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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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원할게요, 낚시꾼 골퍼” “보답할게요, 월척으로”

    아이언을 든 팬들은 힘찬 스윙으로 낚싯대를 잡아채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여기까지는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피니시 동작에서 원심력에 의해 오른발을 들고 왼발을 축으로 빙그르르 돌 때는 표정이 일그러졌다. 균형을 잃고 옆으로 넘어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 필드를 뜨겁게 달군 ‘낚시꾼 골퍼’ 최호성(46)의 ‘낚시꾼 스윙’을 체험한 팬들의 모습이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이 광경을 지켜본 최호성은 직접 골프채를 들고 스윙을 선보였다. 그가 탁월한 균형 감각으로 강력한 스윙을 하자 팬들 사이에선 “역시 원조는 다르다”는 말이 나왔다. 3일 최호성은 서울 강남구 까스텔바쟉 본사에서 후원 조인식 겸 팬 미팅을 열었다. 최호성의 팬 30여 명이 참석해 낚시꾼 스윙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최호성은 “낚시꾼 스윙은 2012년부터 훈련을 반복해 완성했다.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말했다. 어떤 골프 교과서에서도 볼 수 없는 그의 스윙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고민 끝에 나온 것이다. 최호성은 “나이가 들수록 유연성이 떨어졌다. 백스윙할 때 20대 골퍼들처럼 팔을 높이 올릴 수가 없었다. 팔 높이를 낮추는 대신 몸의 회전력을 높여 비거리를 늘리는 동작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비거리가 30야드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동작이 큰 스윙인 만큼 타석이 좁은 실내연습장에서는 옆 사람을 골프채로 칠 위험도 있어 훈련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최호성은 “1년에 25, 26개 대회에 출전한다. 이때마다 넓은 필드에서 집중적으로 스윙 연습을 반복해 정확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최호성은 낚시꾼 스윙을 앞세워 지난해 11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 월드오픈 정상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 덕분에 그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그는 “영어라고는 ‘생큐’밖에 못 하는 내가 스윙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미국과 아프리카 케냐(유럽투어)도 방문했다. 해외 팬들이 내게 우리말로 ‘가자!’ 등을 외쳐서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최호성은 이날 든든한 후원자도 얻었다. 그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골프웨어 까스텔바쟉과 의류 및 현금(액수 미공개) 후원 계약(계약기간 1년)을 체결한 것이다. 최호성은 “경기복 구입 및 대회 참가 경비 등을 자비로 부담하다 보니 금전적 어려움이 많았다. 좋은 인연을 만난 만큼 더 안정적이고 재밌는 골프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호성은 18일부터 일본 미에현 구와나시에서 열리는 JGTO 도켄홈메이트컵에 출전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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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혁 ‘인생 경기’… 인천전 대타로 나와 2골 폭발

    주포 에드가의 대타로 투입된 김진혁이 멀티 골을 작성한 프로축구 K리그1 대구가 적지에서 값진 승점 3을 획득했다. 대구는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방문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부상으로 결장한 외국인 공격수 에드가를 대신해 최전방에 투입된 김진혁의 득점력이 돋보였다. 전반 29분 김진혁은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45분에는 황순민의 크로스를 왼발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는 후반 43분 세징야가 쐐기 골을 터뜨렸다. 김진혁의 독특한 이력이 눈길을 끌었다. 대구 관계자는 “2015년 입단 당시 공격수였던 김진혁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수비수로 뛰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시 공격수로 전향했는데 마침내 값진 골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에드가가 뛰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김진혁의 포지션 전환을 시도했다. 성실한 김진혁이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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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울한 징계’ 딛고… 0-3서 3-3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이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FC서울의 경기는 전날까지 무패를 기록하며 시즌을 성공적으로 출발한 두 팀의 대결이었다. 서울은 3승 1무로 1위, 울산은 2승 2무로 3위였다. 전반 14분 울산은 서울이 자랑하는 ‘철벽 수비’를 무너뜨렸다. 미드필더 믹스가 김인성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던 서울이 시즌 첫 실점을 허용한 순간이었다. 후반 들어 서울은 박주영 등 공격수들을 대거 투입해 반격을 노렸다. 수비를 두껍게 한 뒤 역습으로 공격을 전개한 울산은 후반 27분 주니오가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후반 46분 박주영이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패배를 막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2-1로 이겨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로 승점 11을 기록한 울산은 1위가 됐다. 서울은 2위(승점 10)로 밀렸다. 경남(5위)은 창원에서 열린 전북(4위)과의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이 경남 곽태휘의 자책골(전반 19분)과 이동국(전반 35분), 손준호(후반 6분)의 골을 묶어 3-0으로 앞서 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경남은 후반 35분 김승준의 득점을 시작으로 추격에 나섰다. 전북 수비진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을 놓치지 않고 파상 공세를 펼친 경남은 후반 40분 조던 머치가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47분 배기종이 발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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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가’ 수원, 쑥스러운 개막 첫승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이 연패 늪에서 벗어나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수원은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안방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번 시즌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이임생 감독은 다득점을 노리는 공격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개막 후 3경기에서 2득점(8실점)에 그치며 3연패를 당했다. 이날은 모처럼 공격진의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값진 승리를 낚았다. 수원은 전반 14분 염기훈이 페널티킥 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지만 6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인천 김정호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들어 파상 공세를 펼치던 수원은 공격수 타가트의 연속골(후반 17분, 후반 48분)에 힘입어 시즌 4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수원은 승점 3으로 10위, 인천은 8위(승점 4)가 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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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혜진 “프로 2년 차 최저타수상 상금왕 욕심”

    프로 골퍼가 되기로 마음먹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최혜진(20·롯데)의 방에는 4가지 목표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LPGA투어 우승, 세계 랭킹 1위 등극.’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한 그는 프로 데뷔 무대였던 지난 시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과 신인상을 석권하며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루키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최혜진은 프로 2년 차인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어릴 적 꿈을 향해 전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경기 용인 88골프장에서 만난 그는 “지난해 내 점수는 90점이다. 비시즌 훈련의 목표는 나머지 10점을 채워 꾸준히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최혜진은 효성 챔피언십(2017년 12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2018년 6월)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이후 체력 문제에 시달리며 더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최혜진은 “하반기부터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경기력 유지를 위해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최혜진의 피지컬 트레이너인 유성민 씨는 “미국 전지훈련(1월 15일∼2월 28일) 당시 어깨와 하체 근육,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로프를 양손으로 흔드는 훈련, 스쾃, 유산소 운동 등을 매일 2, 3시간씩 꾸준히 실시했다”고 전했다. 약점으로 지적된 쇼트게임을 보완하는 것도 전지훈련의 과제였다. 지난 시즌 최혜진은 평균퍼트 부문 44위(30.5068개)에 그쳤다. 최혜진은 “때로는 오전 훈련(3, 4시간) 전체를 퍼트 등 쇼트게임 훈련에만 할애했다”고 말했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4위(253야드)를 기록한 장타력은 이번 시즌에도 최혜진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혜진은 장타력이 어린 시절부터 축적된 훈련의 결과물이라고 털어놓았다. “골프를 시작할 때 스윙 교정보다 공을 멀리 보내는 데 집중했다. 봉에 바람개비가 달려 있어 공기 저항이 큰 스윙 연습기와 골프 클럽보다 무거운 골프 스윙 배트를 연습장과 집에서 수없이 휘두르며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최혜진은 “쇼트게임 능력과 비거리 향상을 통해 박인비 선배의 ‘컴퓨터 퍼팅’과 박성현 선배의 호쾌한 장타를 모두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이번 시즌 목표로 최저타수상과 상금왕을 꼽았다. 지난 시즌 그는 평균 타수 2위, 상금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최혜진은 “최저타수상은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가 받는 상이라 욕심이 난다. 이를 위해 전진하다 보면 상금왕 수상과 함께 타이틀 방어(대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LPGA투어 진출과 한국 간판스타로의 성장이라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려면 우선 국내 무대에서부터 압도적인 성적으로 ‘골프 퀸’에 등극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최혜진은 “국내 무대에서 실력을 가다듬고 나 스스로 꾸준히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을 때 미국 진출을 생각해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KLPGA투어는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15주 동안 쉼 없이 대회가 이어진다. 최혜진은 “지난해에는 대회 2라운드가 취소되면서 공동 14위에 그쳐 아쉬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강풍으로 2, 3라운드가 취소돼 36홀 대회로 축소됐다. 최혜진은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메인 스폰서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이 크다. 프로 2년 차의 성숙한 모습으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용인=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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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뚫고 이재성 굳히기… 콜롬비아 또 울렸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6만4388명이 함께한 ‘축구의 봄’은 뜨겁기만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38위)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12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홀슈타인킬)의 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는 ‘한국 킬러’ 카를루스 케이로스 콜롬비아 감독에게 뼈아픈 1패를 남겼기에 더 의미가 컸다. 케이로스 감독이 2011년부터 약 8년 동안 이란 사령탑을 맡고 있는 동안 한국은 이란과 5차례 대결해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무 4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콜롬비아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4승 2무 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22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던 콜롬비아는 시차 등 적응이 충분했음에도 한국에는 무릎을 꿇었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은 초반부터 작정한 듯 슈팅을 했다. 전반 7분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을 시도하더니 1분 뒤에도 현란한 발재간으로 상대 수비를 제치고 골문을 노렸다.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소속 팀에서 5경기 연속, 대표팀에서 8경기 연속 무득점을 끝내려는 투지가 넘쳤다. 의욕에 머물지는 않았다. 전반 16분 상대 골문 오른쪽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패스를 받아 그림 같은 슛을 꽂아 넣었다. 직전 몸싸움 과정에서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토트넘)에게 허리를 가격당해 괴로운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누워 있던 손흥민은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한 웃음을 터뜨리며 중계 카메라에 키스를 했다. A매치 272일 9경기만의 짜릿한 골 맛이었다. ‘벤투호’에서는 첫 골이다. 손흥민의 골이 들어간 뒤 전광판에 표시된 소음 측정기는 관중의 함성으로 110dB(데시벨)까지 올라갔다. 이는 전동 톱(100dB)보다 큰 소리다. 천둥 같은 함성은 후반 13분에도 울렸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이재성이 결승골을 터뜨렸을 때였다. 이재성의 강한 왼발 슛은 골키퍼의 손을 맞은 뒤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뽑혔다. 케이로스 감독의 제자이기도 한 벤투 감독은 4-1-3-2 포메이션을 꺼냈다. 손흥민과 황의조를 투 톱으로 내세웠고, 이재성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이청용(보훔)을 2선에 포진시켰다. 3선에는 정우영(알 사드)이, 포백으로는 홍철(수원)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문환(부산)을 배치했다. 골키퍼로는 장염 증세를 나타낸 김승규(빗셀 고베) 대신 조현우(대구)가 4개월 만에 출전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와 직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등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전반을 0-1로 뒤지자 후반에 로드리게스와 팔카오 등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콜롬비아는 전반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거센 공세를 이어갔고 후반 3분 루이스 디아스(주니오르FC)가 동점골이자 자신의 A매치 첫 골을 터뜨렸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로드리게스도 날카로운 슛을 시도했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거나, 골대 위를 넘어갔다. 후반 43분에 나온 팔카오의 헤딩슛도 조현우를 뚫지 못했다. 종료 직전 넣은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6만4388명의 관중이 입장해 서울월드컵경기장 역대 9번째 만원 관중이자 처음으로 A매치 6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상대가 후방에서 공격 전개를 시작하는 과정부터 강하게 압박을 하고자 했다. 전반 30분까지 우리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후 상대의 공격 기회가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우리는 역습으로 반격했다. 후반전에는 상대의 압박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 실수한 부분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카를루스 케이로스 콜롬비아 감독=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한국이 더 강하게 임했다. 후반 여러 차례 우리의 기회를 막은 한국 골키퍼를 높게 평가한다. 졌지만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만족한다.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 한국에 진 적이 없는데 이번에 패하게 돼 유감스럽다.  이승건 why@donga.com·정윤철 기자}

    • 20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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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섭다 박지수… ‘우승의 맛’까지 알았으니

    ‘챔피언결정전의 별’로 빛난 KB스타즈 센터 박지수(21·198cm)를 코트에 눕힌 동료들은 “네가 최고야!”를 외치며 발로 밟는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를 했다. 그럼에도 박지수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팀을 정상에 올려야 한다는 부담에 잠 못 이뤘던 밤들을 이겨내고 마침내 정상에 우뚝 선 그였다. 박지수는 “힘들 때마다 나는 아직 어리고,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용기를 냈다. 마침내 힘든 시간들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다”며 웃었다. KB스타즈는 2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73-64로 이겨 시리즈 전적 3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수는 26득점 13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골밑을 지배했다. 박지수가 태어난 해인 1998년 여자프로농구 출범 후 유일하게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었던 KB스타즈는 통합우승(챔프전,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새 왕조의 탄생을 알렸다. “내게 가장 큰 복은 박지수를 만난 것이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의 말처럼 우승의 주역은 박지수였다. 2016∼2017시즌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KB스타즈 유니폼을 입은 그는 프로 3년 차인 이번 시즌 해결사로 우뚝 섰다. 정규리그 평균 13.1득점, 11.1리바운드로 최연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그는 챔프전에서도 평균 25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기자단 투표 만장일치(83표)로 최연소 MVP에 올랐다. 최고 시즌을 보낸 박지수지만 마음고생도 심했다. 지난해 여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뛴 자신에 대한 높아진 기대치 때문. 박지수의 아버지인 박상관 전 명지대 감독은 “지수가 시즌 초반 부진할 때 불면증에 걸려 고생을 했다. 몽롱한 상태에서 경기를 뛰는 게 힘들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는 네 1호 팬이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무리한 플레이를 줄이고 편하게 경기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때로는 좀 더 공격적인 농구를 하도록 주문도 했다. 박지수는 “부모님의 지적이 서운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조언들이 더 강한 승부욕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독기를 단단히 품은 박지수는 득점력 상승과 함께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 골밑에서의 일대일 능력뿐만 아니라 동료를 활용한 공격이 가능해진 것. 특히 이번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인 카일라 쏜튼(정규리그 평균 20.7득점)과의 호흡이 살아났다. 박지수는 자신에게 더블팀 수비가 들어오면 육상선수 출신의 빠른 발을 이용해 골밑으로 쇄도한 쏜튼에게 패스해 득점을 합작했다. 박지수는 “농구에서 득점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시즌이다”라고 말했다. 박지수는 첫 통합 우승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박지수는 “꿈에 그리던 챔프전 정상을 차지하면서 마침내 ‘우승의 맛’을 알았다. 남들이 이뤄내지 못한 통합 7연패를 넘어 8연패까지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용인=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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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컬링,日 꺾고 銅… 세계선수권 첫 메달

    여자 컬링대표팀이 한국 컬링 최초로 세계선수권 메달을 획득했다. 스킵 김민지, 리드 김수진, 세컨드 양태이, 서드 김혜린으로 구성된 대표팀(춘천시청)은 24일 덴마크 실케보르에서 열린 2019 세계여자컬링선수권 3, 4위전에서 일본을 7-5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대표팀은 9엔드까지 일본에 4-5로 밀렸다. 하지만 최종 10엔드에 침착한 투구를 바탕으로 3득점을 기록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대한컬링경기연맹에 따르면 동메달은 한국 컬링 역사상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이다. 기존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남녀 대표팀 모두 4위였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리스트인 ‘팀킴(경북체육회)’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5위에 머물렀다. 여자 대표팀은 고교동창(의정부 송현고)으로 구성돼 현재 춘천시청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1999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양태이를 뺀 3명이 중학교(의정부 민락중)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 와 팀 전체의 호흡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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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아오른 청용, ‘86분 철옹성’ 뚫었다… 볼리비아 평가전 1-0 진땀승

    쉴 새 없이 두드려도 좀처럼 열리지 않았던 상대 골문이었다. 0-0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답답했던 경기의 결과를 바꾼 선수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이 날아오른 ‘블루 드래건’ 이청용(31·보훔)이었다. 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홍철(수원)이 크로스를 올렸다. 골문으로 쇄도한 이청용이 펄쩍 솟아올라 강력한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내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던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그제야 미소를 보였다. 대표팀은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이청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손흥민(토트넘)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최전방 투톱으로 배치한 4-1-3-2 전형을 가동했다. 그동안 측면 공격수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했던 손흥민을 과감히 최전방에 배치한 것. 이 경우 손흥민은 경기 조율과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장기인 슈팅에 집중할 수 있다.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지만 대표팀은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에 발목이 잡혔다. 수비에 치중한 볼리비아를 상대로 한국은 파상 공세를 펼쳤다. 약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권창훈(디종)의 돌파 등을 앞세워 상대 골문 근처까지는 쉽게 접근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 42분 손흥민은 센터 서클 부근에서 상대의 공을 빼앗아 질주를 시작한 뒤 개인기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포스트 옆으로 빗나갔다. 한국은 전반전 슈팅 9개(볼리비아 2개)를 기록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들어 한국은 최종 수비 라인을 중앙선 근처까지 끌어올리며 상대를 압박했지만 문전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지면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이청용은 2016년 9월 중국전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A매치 골(통산 9골)을 터뜨렸다. 기성용 구자철 등 베테랑들이 대표팀을 은퇴한 가운데 이청용(A매치 88경기)은 위기의 순간에 해결사로 나섰다. 손흥민은 A매치 8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쳐 대표팀에서의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벤투 감독은 “공격 효율성이 떨어진 것은 문제다. 하지만 새로운 전형을 사용했음에도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해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스타일을 유지하되 득점력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의 ‘젊은 피’ 이강인(18·발렌시아)은 출전하지 않았다. 이날 4만1117명의 팬이 찾아 A매치 5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울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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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시위… 토슈즈… 그린 여걸들의 ‘슬기로운 이중생활’

    오전과 오후에 각각 3시간씩 골프 연습을 마친 장하나(27)는 저녁 식사를 한 뒤 자택에서 차량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양궁 카페로 향했다. 양궁 과녁과 장비 등이 갖춰진 이곳은 10m 혹은 20m 거리에서 양궁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팔 보호대 등을 착용한 그는 90분 동안 150발가량의 화살을 쐈다. 약 2kg인 활을 들고 훈련을 한 그는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장하나는 “활이 무겁다 보니 팔이 아플 때도 있다. 하지만 10점을 맞혔을 때는 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장하나는 2년 전부터 비시즌에 자주 활시위를 당긴다. 어깨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색다른 훈련 방식을 도입한 것. “골프 스윙을 할 때 어깨를 가장 많이 다친다. 무거운 활을 들고, 활시위를 당기는 동작을 반복하면 어깨가 강화돼 부상을 줄일 수 있다.” 또 멘털 강화에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퍼트 등을 할 때 어드레스(볼을 치기 전에 정렬해 자세를 잡는 것)에 많은 시간을 소모하면 고민이 깊어져 실수할 확률이 높아진다. 양궁도 활시위를 당기는 시간이 길어지면 심리적으로 흔들려 정확도가 낮아진다. 양궁을 통해 과감한 판단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한국 프로골퍼들은 겨울철 비시즌에 골프 훈련 외에도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종목의 훈련을 병행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태극낭자 1세대 박세리(42)는 “내가 현역일 때는 거의 골프 훈련에만 몰두했다. 하지만 요즘 선수들은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지루함을 더는 동시에 훈련 성과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LPGA투어에서 통산 6승을 기록 중인 유소연(29)은 발레와 필라테스 마니아다. 유소연은 “발레는 2016년 겨울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좀 더 여성스러운 운동을 해보고 싶어서 발레를 시작했는데 막상 배워 보니 많은 동작이 골프와 연결돼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발레의 점프와 턴 동작 등은 모두 앞발로 지면을 딛고 오르는 동작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하체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유소연은 “골프 스윙도 발레처럼 지면을 딛는 힘을 이용해야 최대한의 힘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정기 차의과대 스포츠의학대학원장(48)은 “골프 스윙을 시작할 때는 발이 지면에 안정적으로 고정돼야 하고, 스윙에 돌입하면 발로 지면을 강하게 밀어야 비거리가 늘어난다. 발레는 균형 감각을 유지하면서 지면을 차는 힘을 키우는 훈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발레와 필라테스를 통해 향상된 유연성 덕분에 스윙도 부드러워졌다고 했다. 유소연의 발레 강사인 유현이 씨(32)는 “발레의 많은 동작이 온몸을 곧게 뻗는 스트레칭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부위의 근육을 키우고 유연한 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주말 골퍼들도 평소 즐기는 운동과 골프 스윙의 연관성을 찾아 접목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농구에서 슛을 할 때도 팔 힘뿐만 아니라 다리가 지면을 발로 미는 힘을 이용한다. 골프도 하체의 힘을 활용해야 하는 만큼 (농구도) 골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진출한 배선우(25)는 스케이팅을 통해 하체를 단련한다. 초등학생 때 쇼트트랙을 배우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부터 비시즌에 자택 근처 아이스링크를 찾아 스케이트를 신는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찾아 스케이팅을 하기도 했다. 배선우는 “취미로 스케이팅을 다시 시작했는데 운동 효과도 있어서 골프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한번 아이스링크를 가면 너무 재밌어서 4시간씩 스케이팅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케이팅은 하체 근육 강화뿐만 아니라 양발을 교차해 가며 코너를 돌 때 무게중심 이동 요령을 익힐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인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빙상단 총감독은 “스케이팅은 왼쪽(왼발)과 오른쪽(오른발)으로 끊임없이 중심 이동을 하며 전진하는 운동이다. 중심 이동이 원활해야 힘을 균형 있게 양발로 전달해 스피드를 낼 수 있다. 비거리 증가를 위해 체중을 실어 중심 이동을 해야 하는 골프 선수도 스케이팅을 통해 이런 감각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 중 첫 승을 기록한 맏언니 지은희(33). LPGA투어 대회가 없었던 지난주 일시 귀국한 그는 서울 중구의 한 실내 야구연습장을 찾아 야구 배트를 휘둘렀다. 90분 동안 코치가 던져주는 공, 고무 막대 위에 고정된 공 등 1000개의 공을 쳤다. 지은희, 윤채영(32) 등 한화큐셀 골프단의 일부 선수가 2017년부터 하고 있는 ‘야구 스윙 훈련’이다. 김상균 한화큐셀 골프단 감독(49)은 “체구가 작은 지은희(160cm)는 과거에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 몸의 움직임이 큰 스윙을 하면서 공이 오른쪽으로 휘는 등 정확도가 떨어졌다. 스윙 폼을 작게 하는 대신에 임팩트 시 힘을 실어 공을 멀리 보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야구 훈련을 시작했다. 야구 배트와 공이 골프채, 골프공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 타구감이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임팩트 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은희는 “야구 스윙 훈련으로 스윙을 교정한 후 비거리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는 훈련의 반복으로 집중력을 키우면 골프에서도 클럽 헤드 중앙에 공을 맞히는 능력이 향상된다. 이를 통해 공을 원하는 위치와 방향으로 보내는 정확도도 향상된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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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은수측 “美선수, 스케이트날로 고의 가격”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기대주’ 임은수(16)가 세계피겨선수권대회 공식 연습 도중 미국 선수에게 고의성이 의심되는 가격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임은수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는 20일 “임은수가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 연습 도중 미국 선수 머라이어 벨(23)에게 고의적인 행동으로 의심되는 스케이트 날 가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올댓스포츠에 따르면 임은수가 연습을 마치고 링크 가장자리에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을 때 벨이 뒤에서 다가와 스케이트를 신은 발로 임은수의 왼쪽 종아리를 찍고 지나갔다. 임은수는 대한빙상경기연맹 트레이너로부터 치료를 받은 뒤 이날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출전했다. 올댓스포츠 측은 “벨이 고의성이 다분한 행동을 했다. 사고 직후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은수와 벨은 미국에서 같은 코치의 지도 아래 같은 아이스링크에서 훈련하고 있다. 올댓스포츠 측은 벨이 미국에서도 임은수를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벨이 최근 임은수의 연습을 고의로 방해하고 폭언을 하기도 해 경고를 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올댓스포츠는 임은수가 미국에서 훈련할 때 벨과 다른 라커룸을 쓰고, 훈련 시간도 달리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댓스포츠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미국연맹 측에 공식 항의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연맹 관계자는 “벨의 행위에 고의성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 영상 등을 확보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임은수는 이날 부상 악재에도 쇼트프로그램에서 흔들림 없는 연기를 선보이며 개인 최고점인 72.91점(5위)을 기록했다. 벨은 임은수보다 1.65점 낮은 71.26점(6위)을 받았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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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봄 봄… 춘삼월에 봄바람 났어요∼

    《 꽃피는 춘삼월이다. 따스한 봄바람에 몸에 활력이 돋고 마음까지 설레는 계절이 왔다. 하지만 봄나들이와 주말 골프 라운딩을 계획 중인 A 씨(35)에게는 고민이 있다. 봄을 맞아 어디로든 떠나고 싶지만 겨울 동안 야외 활동을 많이 하지 않은 탓에 갑자기 늘어난 신체 활동이 건강에 무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A 씨는 “오래 걷게 되면 발에 피로를 느끼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다. 또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별도의 준비 없이 산이나 골프장으로 향했다가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A 씨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봄나들이객’을 위해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기능성이 강화된 제품을 출시했다. 》발을 편안하게 만드는 하이킹화 봄나들이 목적지를 정하기에 앞서 좋은 신발 한 켤레 먼저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K2는 발의 편안함을 중시하면서도 봄의 산뜻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게 하는 하이킹화를 출시했다. ‘플라이하이크’ 하이킹화는 K2의 야심작이다. ‘중력을 이기는 쿠셔닝’이란 광고 문구를 당당히 내 건 플라이하이크는 K2와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고탄성 쿠셔닝 플라이폼을 사용해 뛰어난 쿠션감과 유연성을 갖췄다. K2 관계자는 “플라이폼과 함께 접지력과 내구성을 강화한 이엑스그립(EX-GRIP) 아웃솔, 우수한 탄성과 내구성으로 하이킹 시 발의 피로를 줄여주는 엑스 폼(X FOAM)으로 구성된 3중 몰드 구조로 다양한 야외 환경에서 최상의 착화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신발은 내피와 외피를 하나로 접착시킨 다이렉티브 본딩 기술을 적용해 한층 가벼워졌을 뿐 아니라 건조, 투습 기능도 높여 장시간 하이킹화를 신고 있어도 발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신발 겉가죽 부분에 멤브레인(얇은 막)을 사용해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은 물론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게 했다. K2 관계자는 “플라이하이크를 착용하면 등산로에서도, 도시 속 아스팔트 위에서도, 여행지에서도 하루 종일 보송보송한 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2는 플라이하이크를 제작하면서 한국인의 발 모양에 맞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특히 퍼펙트 핏 기술로 발과 신발의 일체감을 증대시켜 장시간 하이킹에도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했다. 발뒤꿈치의 재봉선을 제거해 마찰을 줄이고, 신발 앞부분을 넓게 설계해 발가락의 움직임이 더욱 편하도록 한 것이다. 플라이하이크는 남녀 공용이다. 색상은 아웃도어·스포츠 활동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부담 없이 의상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4가지(블랙, 네이비, 그레이, 코랄)로 구성했다. 가격은 21만9000원.봄철 패션의 완성은 재킷 봄철 ‘하이킹룩’ 연출을 위한 필수품은 재킷이다. 하이킹과 가벼운 산행, 여행, 나들이, 산책 등 야외 활동에서 보온성을 높여 전천후로 활용 가능한 기본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K2가 출시한 ‘하이크 에어 3.1 재킷’은 봄철 아웃도어 활동에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초경량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착용자의 움직임을 더욱 편하도록 만들었고, 재킷의 앞면과 뒷면, 옆구리 및 팔 안쪽 등 주요 신체 활동 부위에 메시 소재를 적용해 통기성과 투습 기능을 강화했다. 재킷은 깔끔한 투톤 컬러와 후드 일체형 디자인으로 스포티한 연출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어깨 부분과 옆구리 부은 각각 컬러를 다르게 배치한 절개 패턴을 적용해 독특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K2 관계자는 “봄나들이에 맞춘 산뜻한 컬러를 사용해 심플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패션을 연출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남성용은 다크 네이비, 블루, 화이트로 구성됐다. 여성용은 네이비, 레드, 다크 옐로우 색상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17만9000원. 여성들을 위한 ‘하이킹타이즈’도 출시됐다. K2 하이킹 타이즈는 기존 등산 바지보다 한층 날렵해 착용자의 실루엣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동시에 세련된 패션을 연출하고자 하는 여성들을 위해 제작됐다. 경량성과 스트레치성이 뛰어나며, 내구성이 우수한 소재를 적용해 착용감이 뛰어나다. 특히 허리 이밴드를 강화해 허리에서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돋보이게 했다. 배색이 없는 기본형 스타일과 톤온톤 배색의 절개 스타일 등으로 구성됐으며 색상은 블랙, 다크 네이비, 다크 베이지, 카키 등이다. 가격은 기본형 11만9000원. 배색형 13만9000원.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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