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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코스피가 4% 가까이 급등하며 단숨에 3,100선을 뚫고 올라선 데는 이날 1조 원 넘게 사들인 외국인의 매수세 덕분이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을 집중 매수하며 그동안 동학개미들이 주도하던 ‘외끌이 장세’에 동력을 보탰다. 이날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코스피는 종가 기준 3,000 시대를 연 지 하루 만에 120.5포인트(3.97%) 폭등했다. 지난해 3월 24일(127.51포인트)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상승 폭이다. 코스피 시가총액(2170조 원)은 최초로 2100조 원을 돌파했고, 거래대금(40조9094억 원)도 처음 40조 원을 넘어섰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연간 24조 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코스피 상승장에서 빗겨나 있었다. 그동안 팔자 행렬을 이어온 외국인이 이날은 1조648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순매수는 2011년 7월 8일(1조7200억 원) 이후 최대치이자 역대 2위 규모다. 이와 달리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1480억 원, 5591억 원어치를 팔아 차익을 챙겼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선진국 증시로 몰려갔던 외국인 자금이 코로나19 충격에도 경기 회복 탄력성이 높은 한국, 대만 등으로 옮겨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 자금의 90%는 대형주에 쏠렸다. 이 여파로 코스피 시가총액 1~16위 종목들이 모두 급등했다. 이들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6.6%였다. 외국인이 최대 규모(6052억 원)로 사들인 삼성전자는 7.12% 상승한 8만88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9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8만 원을 넘어선 지 5거래일 만에 ‘9만 전자’를 눈앞에 둔 것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530조 원)도 처음 500조 원을 넘겼다. 시총 2위의 SK하이닉스는 2.6% 상승해 처음으로 시총 1000조 원을 넘겼다. 외국인이 1000억 원 넘게 사들인 네이버(7.77%) 카카오(7.83%)도 많이 올랐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의 산업구조가 반도체, 정보기술(IT) 등 미래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외국인이 시총 상위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새해 ‘삼천피(코스피 3,000)’ 상승장은 개인과 기관, 외국인이 돌아가며 견인하고 있다. 6일 한국의 동학개미들이 1조70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한 덕에 장중 3,000을 터치했고, 7일에는 기관이 1조 원 이상을 사들여 종가 3,000에 안착했다. 이날 보인 외국인의 사자 행진이 꾸준히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장기적 추세로 돌아섰는지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미국이 중국 주요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신흥국 중 한국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는 나온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지난해 3분기(7∼9월) 가계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과 주식 투자로 굴린 돈이 사상 최대 규모인 각각 53조 원, 23조 원으로 불어났다. 초저금리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은행에 넣어둔 장기 저축성 예금을 헐어 주식에 투자하거나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국내주식 투자 규모는 23조3328억 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1년 전(3926억 원)의 60배로 급증했다. 해외 증시로 가는 ‘서학개미’가 늘면서 해외주식 투자 규모(8조2608억 원) 역시 사상 최대였다. 1년 새 약 13배로 늘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가계가 보유한 국내외 주식의 총 평가금액은 743조1495억 원에 이른다. 가계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대출금은 52조6454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25.4% 급증했다. 이 또한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역대 최대로 빚을 늘린 가계가 대출 일부나 예금을 헐어 주식 투자에 썼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규채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장기 저축성 예금이 계속 줄고 단기로 운용되는 것을 보면 예금에서도 돈을 빼 주식 투자를 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 모두발언에서 코스피 3,000 돌파와 관련해 “우리 경제와 기업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금융시장의 안정적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실물경제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박희창 ramblas@donga.com / 세종=송충현 기자}

지난해 3분기(7~9월) 가계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과 주식 투자로 굴린 돈이 사상 최대 규모인 각각 53조 원, 23조 원으로 불어났다. 초저금리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은행에 넣어둔 장기 저축성 예금을 헐어 주식에 투자하거나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국내주식 투자 규모는 23조3328억 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1년 전(3926억 원)의 약 60배로 급증했다. 해외 증시로 가는 ‘서학개미’가 늘면서 해외주식 투자 규모(8조2608억 원) 역시 사상 최대였다. 1년 새 13배로 늘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가계가 보유한 국내외 주식의 총 평가금액은 743조1495억 원에 이른다. 가계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대출금은 52조6454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25.4% 급증했다. 이 또한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가계 대출금은 지난해 1분기 322%로 사상 최대 증가 폭을 보인 뒤 분기마다 100%가 넘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최대로 빚을 늘린 가계가 대출 일부나 예금을 헐어 주식 투자에 썼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규채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장기 저축성 예금이 계속 줄고 단기로 운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예금에서도 돈을 빼 주식 투자를 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 모두발언에서 코스피 3,000 돌파와 관련해 “우리 경제와 기업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금융시장의 안정적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실물경제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코스피가 사상 처음 장중 3,000 선을 넘었다. 2007년 7월 25일 2,000대를 돌파한 뒤 13년 5개월여 만에 3,000 시대를 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풀린 유동성과 개인투자자 중심의 ‘거품 장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2.36포인트(0.75%) 내린 2,968.2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 초반 3,027.16까지 치고 올라가며 ‘3,000시대’ 개막을 알렸다. 개인투자자들은 1조729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올해 들어 3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소폭 하락 마감됐다.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도 멈췄다. 990.88까지 오르며 ‘천스닥(코스닥 1,000)’ 시대에 근접했던 코스닥도 0.44% 내린 981.39에 장이 끝났다. 코스피 새 역사의 주역은 지난해부터 한국 증시의 핵심 주체로 떠오른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 여파 속에 코스피가 1,400대까지 떨어졌던 지난해 3월 1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33조2133억 원가량을 순매수하며 한국 증시의 방파제 역할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320조 원에 이르는 증시 주변 자금과 기업 실적 개선을 근거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동시에 개인투자자가 홀로 주도하는 ‘외끌이 장세’와 단기 급등한 주가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3월 1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13조1910억 원, 20조9413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한국 기업 실적과 증시의 기초체력이 과거와는 달라진 데다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증시 등 자산시장이 상승할 요인은 있지만 단기간 주가가 많이 올라 작은 충격에도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시장의 가파른 상승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외에 특별한 사유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에서 3,000을 찍은 부분은 높이 평가해야 하지만 실물경제와 괴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위험 상황을 피하려면 감독당국 차원에선 ‘빚투(빚내서 투자)’는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자현 zion37@donga.com·박희창 기자}
2007년 7월 2,000 선 돌파 이후 13년 넘게 3,000 고지를 밟지 못했던 코스피가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던 데는 반도체와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등 신흥 산업의 힘이 컸다. 2,000 시대의 주역인 ‘차이나 플레이’(중국 관련주),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에 이어 BBIG가 증시 주도주가 되면서 2007년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의 60%가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7년 7월과 비교했을 때 새롭게 코스피 시총 상위 20개 기업에 이름을 올린 곳은 12개(5일 기준)로 집계됐다. 특히 BBIG로 분류되는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네이버, 카카오 등이 시총 10위 안에 대거 포함됐다. 시총 10위 안에 자리를 유지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3곳이었다. 중국 관련주가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2005∼2007년 ‘차이나 플레이’ 종목 중 각각 시총 2위, 5위(2007년 7월 25일 기준)를 차지했던 포스코, 현대중공업은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그나마 포스코가 15위를 차지했다. 2009∼2011년 ‘차화정 랠리’를 이끌며 각각 시총 2위, 7위(2011년 5월 31일 기준)까지 올라갔던 현대차, 기아차도 9위, 13위로 떨어졌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변함없이 1위를 지켰다. 반면 초저금리 속에서 가계 및 기업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진 금융주는 대거 탈락했다. 13년 전 시총 10위 안에 포함됐던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은 KB금융을 제외하고 모두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1월 말과 비교해 보면 삼성SDI와 카카오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2차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SDI는 13위에서 8위로 올라섰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관련 산업이 부상하면서 카카오는 23위에서 10위까지 상승했다. 다만 시총 상위 20개 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5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이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9.9%로 집계됐다. 첫 2,000 선을 넘은 2007년 7월(45.8%)과 비교하면 14.1%포인트 늘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6일 오전 코스피는 장 초반 개인투자자들이 2000억 원 넘게 사들이면서 3,027.16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오후 장 마감을 얼마 두지 않고 기관이 13조 원까지 순매도 규모를 늘리자 3,000 선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개인투자자들 홀로 3,000 선을 뚫기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에선 사상 처음 종가 기준으로 3,000 선을 넘지 못한 데 대한 진한 아쉬움이 흘러나왔다. 이날 코스피가 장중 3,000 선을 찍으며 ‘삼천피’ 시대를 열었지만 개인투자자의 ‘외끌이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물경제 침체 속에서 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거품(버블) 우려도 여전하다. 금융시장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2007년 2,000 선을 돌파했다가 1년 뒤에 글로벌 금융위기로 추락한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2,000 선’ 찍고 추락한 13년 전 악몽 재연되나 코스피는 2007년 7월 25일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한 단계 올리자 사상 처음 종가 기준 2,000 선을 돌파했다. 기업의 실적 개선과 풍부한 유동성이 2,000 선 돌파의 일등공신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하루 만에 2,000 선이 무너졌고, 1년 뒤엔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8년 10월 24일 938.75까지 추락했다. 올해도 3150조 원(지난해 10월 기준)을 웃도는 과잉 유동성이 증시를 밀어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금리를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적극적으로 재정정책을 펴면서 시중에 풀린 돈들이 자산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통화량 증가율 대비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은 6.9배에 이른다. 반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5배, 처음으로 30,000 고지를 밟은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6배에 그쳤다. 한국 증시가 풀린 돈에 비해서도 더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 상황에 대해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 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학개미’ 외끌이 투자의 한계 3,000시대에 안착하려면 개인투자자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코스피는 5일까지 7거래일 동안 25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개인투자자는 이 기간 3조 원 넘게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3조 원 넘게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11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수를 했다. 반면 기관은 3월을 제외한 1년 내내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가가 순매수를 보였던 달은 1월, 7월, 11월에 불과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 기관투자가의 자금 유입이 병행돼야 안정적으로 3,000 선을 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했다.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빚내서 투자) 금액인 신용융자 잔액은 6일 사상 최대 규모인 19조6242억 원으로 불어났다. 1년 전(9조3769억 원)보다 10조 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20, 30대 ‘주린이’(주식과 어린이를 합친 조어로 주식 초보를 뜻함)들의 단타 매매도 불안 요인이다. NH투자증권이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1월 20, 30대 신규 계좌의 회전율은 5248%, 4472%에 이른다. 이들 계좌의 평균 잔액은 약 583만 원, 1512만 원인데 빚투와 단타로 지난 11개월 동안에만 3억 원, 6억 원 이상의 주식을 거래했다는 뜻이다.○ 기업 실적 발표, 공매도 규제 풀릴 3월 고비 코스피 종목의 97.7%가 코로나19 사태로 바닥을 찍은 지난해 3월 19일보다 주가가 올랐다.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 하나가 차지하는 비중이 24%인 상황에서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되기 시작하면 시장이 조정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 교수는 “주가와 관련이 깊은 지표들과 비교, 분석해보면 지금 증시는 20∼30% 고평가돼 있다”며 “올해 1분기(1∼3월)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을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이른바 ‘버핏지수’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04.2%까지 상승했다. 이 지수가 100%를 넘으면 지수가 고평가된 것으로 본다. 3월부터 풀릴 수 있는 공매도 제한 규제도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높은 상황에선 매도로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늘어나기 때문에 공매도에 대한 부담이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더 심화된다면 기업 실적과 괴리된 주가는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며 “돈을 빌려서 투자했기 때문에 거품이 꺼지게 되면 가계부채가 부실화되면서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박희창 ramblas@donga.com·김자현 기자}

지난해 초 코로나19 충격에 휩싸인 국내 증시는 40% 가까이 폭락하며 3월 1,500 아래로 주저앉았다. 바닥이 어딘지 모른다는 공포가 시장을 짓눌렀다. 하지만 293일 만에 코스피는 꿈의 지수인 3,000을 찍었다. 반전 드라마를 쓴 주인공은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다. 여기에다 반도체와 바이오, 전기자동차 등 미래 신산업과 신기술로 중무장한 국내 기업들도 국내 증시의 체질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코스피 3,000 돌파로 국내 증시가 선진국 수준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가 잇따르는 가운데 ‘삼천피’ 시대에 안착하려면 부동산 중심의 자산 쏠림이 완화되고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미도, 기업도 달라졌다 그동안 한국 증시를 주도했던 외국인과 기관을 제치고 개미들은 지난해부터 이달 6일까지 67조 원어치를 사들이며 폭락기엔 주가를 떠받치고, 상승기엔 앞장서 랠리를 이끌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세계 각국이 돈을 풀어 시중 유동성이 넘치는 데다 한국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 집값을 따라잡기 쉽지 않은 20, 30대 젊은층이 주식시장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증시가 쉬지 않고 오르면서 너도나도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현상도 강해지고 있다. ‘상승장에서 나만 낙오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개미들이 많이 찾는 키움증권에서 5일 하루에만 3만9750개, 지난해 12월에만 50만 개가 넘는 신규 계좌가 만들어졌다. 이 회사 창립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달 4∼6일에만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5조 원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 개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한 주식은 하루 평균 약 8조 원.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의 개인 비중도 2019년 47.5%에서 지난해 65.8%로 뛰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폭락장에서 개인이 각각 3조 원, 13조 원가량을 팔아치우며 증시를 떠났던 것과 딴판이다. 저점에 매수하고 고점에 매도하는 똑똑해진 투자자가 늘면서 개인이 지난해 가장 많이 사들인(14조3060억 원) 전기전자 업종의 수익률은 44%에 이른다. 6일에도 대장주 삼성전자가 2% 하락세를 보이자 개인은 1조 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날 기회” 과거에 비해 한국 기업들의 탄탄해진 기초체력도 코스피 3,000 시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지난해 91조 원에서 올해 134조 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내년엔 사상 최대인 160조 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산업구조가 반도체·바이오·정보기술(IT)·친환경차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미래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이노베이션, LG화학은 2차전지로, 현대자동차는 전기수소차로 뜨고 있다”며 “국내 기업이 세상을 바꾸는 업종을 이끌면서 주가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3,000 시대 개막으로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등으로 저평가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불확실한 기업 지배구조와 부족했던 주주 환원 노력 등이 해소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오랜 기간 받아왔던 저평가 딱지를 떼고 프리미엄을 붙여도 되는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삼천피 시대에 안착하려면 또 다른 저평가 요인으로 꼽히는 정치적 불확실성이나 기업 배당성향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지속적인 글로벌 투자자금의 유입도 필요하다. 코스피가 MSCI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60조 원가량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위원은 “일부 구조적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면 코스피 3,000 시대에서 더 나아가 추세적 상승장에 올라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김자현 zion37@donga.com·박희창 기자}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해 3월 1,500 아래로 주저앉았던 코스피를 293일 만에 3,000으로 끌어올린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은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었다. 그동안 한국 증시를 좌우했던 외국인과 기관을 제치고 개미들은 지난해부터 이달 6일까지 67조 원어치를 사들이며 폭락기엔 주가를 떠받치고, 상승기엔 앞장서 랠리를 이끌었다. 여기에다 반도체와 바이오, 미래자동차, 배터리 등 미래 신산업과 신기술로 중무장한 국내 기업들도 국내 증시의 체질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코스피 3,000 돌파로 국내 증시가 선진국 수준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가 잇따르는 가운데 ‘삼천피’ 시대에 안착하려면 부동산으로 자산 쏠림이 완화되고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개미도, 기업도 달라졌다 개미들의 폭풍 매수세는 새해 들어서도 꺾이지 않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4~6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5조 원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였다. 이와 달리 기관은 3조9000억, 외국인은 8400억 원 넘게 팔아치웠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돈을 풀면서 시중 유동성이 넘치는 데다 한국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 집값을 따라잡기 쉽지 않은 20, 30대 젊은층이 주식시장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다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증시가 쉬지 않고 오르면서 ‘상승장에서 나만 낙오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너도나도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현상도 강해지고 있다. 개미들이 많이 찾는 키움증권에서 5일 하루에만 3만9750개, 지난달에만 50만 개가 넘는 신규 계좌가 만들어졌다. 이 회사 창립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개미들이 코스피시장에서 거래한 주식 규모는 하루 평균 약 8조 원.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47.5%에서 지난해 65.8%로 뛰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폭락장에서 개미들이 각각 3조 원, 13조 원가량을 팔아치우며 증시를 떠났던 것과 비교하면 딴판이다. 개미들이 양적으로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스마트 머니’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저점 매수, 고점 매도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면서 개인이 지난해 가장 많이 사들인(14조3060억 원)한 전기전자 업종의 수익률은 44%에 이른다. 한국 기업들의 탄탄해진 기초체력도 코스피 3,000 시대를 뒷받침한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의 연간 순이익(연결기준)은 지난해 91조 원에서 올해 134조 원, 내년 160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국내 산업구조가 2000년대 에너지·소재·산업재 중심에서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친환경차, 인터넷 기업으로 재편되고 있는 점도 국내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이끌기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벗고 프리미엄” 이번 3,000 시대 개막으로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불투명한 지배구조, 기업 성장성에 대한 의문 등으로 저평가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이겨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가 오랜 기간 저평가돼 왔는데 기업들의 불확실성 지배구조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주주 환원 노력도 해소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저평가 딱지를 떼고 ‘프리미엄’을 붙여도 되는 시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삼천피 시대가 부동산 위주였던 국민 자산 비중이 금융으로 확대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천피 시대에 안착하기 위해선 국내 증시의 저평가 요인으로 꼽혔던 정치적 불확실성이나 기업 배당성향 개선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한다는 주문이 많다. 또 수급적인 측면에서의 글로벌 투자 자금의 유입도 필요하다. 국내 증시가 MSCI선진국 지수 편입되면 60조 원가량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이 연구위원은 “일부 구조적 저평가 요인들을 해소하고나면 코스피 3,000 시대 뿐 아니라 추세적 상승장에 올라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실물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대출이 증가하고 자산시장이 급등하면서 잠재적인 금융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행권이 가계 빚 증가세를 잡기 위해 지난해 12월 신용대출 중단이라는 ‘극약 처방’까지 내놨는데도 신용대출은 연간 약 24조 원 불어났다.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12월 한 달 동안 오히려 3조 원 넘게 증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금융권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설 것”이라며 “모든 것을 재설정하는 ‘그레이트 리셋’의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6482억 원으로 11월(133조6925억 원)보다 443억 원 줄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이 전달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1월(―2247억 원) 이후 11개월 만이다. 은행권이 12월 중순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2000만 원까지 줄이거나 아예 연말까지 신용대출 접수 자체를 중단한 결과다. 하지만 신용대출 규제를 앞두고 11월 신용대출이 사상 최대인 4조8049억 원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두 달간 평균 2조 원 넘게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연간 신용대출은 23조7374억 원 불었다. 그나마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지난해 12월 신용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전체 가계대출은 여전히 3조 원 넘게 늘었다. 가계대출의 70%를 넘게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473조7849억 원으로 11월보다 3조3611억 원 늘었다. 이 중 전세자금대출만 떼어내면 12월 잔액(105조988억 원)이 11월보다 1조7596억 원 늘었다. 증가 폭이 11월(1조6564억 원)보다 더 커진 것이다. 최근 집값, 전셋값 급등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부 은행들이 연초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하고 대출 한도를 늘리면서 대출 잔액이 더 불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대출 규제를 내놓을 때마다 불안 심리에 가수요자들까지 뛰어들어 대출이 폭증했다”고 했다. 정부와 금융권이 공급한 유동성이 부동산, 주식시장 등으로 쏠리는 가운데 실물시장과 자산시장의 괴리가 커지면서 자산 거품 우려도 나온다. 코스피는 새해 둘째 거래일인 5일 1.57% 오른 2,990.57로 마감하며 3,000 선에 바짝 다가섰다. 또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이자 상환 유예 조치 등이 이어지면서 대출 부실 우려도 제기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가 넘는 차주가 전체 가계대출의 4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과 60대 이상의 경우 DSR 70% 초과 차주가 전체 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빚 상환 부담이 큰 취약계층에 대출이 집중돼 있는 셈이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2021년 범금융 신년인사회’ 신년사를 통해 “잠재돼 있던 리스크가 올해는 본격 드러날 것”이라며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 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선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쏠리고 부채 급증 등을 야기할 가능성에 각별히 유의하겠다”며 “정부는 시중 유동성에 대해 세심하게 관리해 나갈 것이고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신나리 journari@donga.com·박희창 / 세종=송충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술, 담배 소비가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반면 문화, 오락 등 여가활동 소비는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원계열, 명목) 가운데 주류 및 담배 지출액은 4조5363억 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최대 규모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1% 늘었다. 술, 담배는 경기 침체 때 소비가 늘어나는 대표적 품목으로 꼽힌다.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주류 및 담배 지출이 20% 넘게 급증한 바 있다. 이번에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술, 담배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오락, 스포츠, 문화 등 여가활동에 쓴 돈은 역대 최대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3분기 오락, 스포츠, 문화 지출액은 12조7753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4.2% 감소했다.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여가 소비는 지난해 3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지면서 영화관, 미술관, 경마장 이용이 힘들어지고 문을 닫는 체육시설도 많았기 때문이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9) 확산에 따른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술, 담배 소비가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반면 문화, 오락 등 여가활동 소비는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원계열·명목) 가운데 주류 및 담배 지출액은 4조5363억 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최대 규모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1% 늘었다. 술, 담배는 경기 침체 때 소비가 늘어나는 대표적 품목으로 꼽힌다.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주류 및 담배 지출이 20% 넘게 급증한 바 있다. 이번에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술, 담배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오락, 스포츠, 문화 등 여가활동에 쓴 돈은 역대 최대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3분기 오락, 스포츠, 문화 지출액은 12조7753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4.2% 감소했다.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여가 소비는 지난해 3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지면서 영화관 미술관 경마장 이용이 힘들어지고 문을 닫는 체육시설도 많았기 때문이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환매가 중단된 5000억 원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를 이관해 관리할 가교 운용사(배드뱅크) 설립을 위한 절차가 본격화된다. 하지만 출자사 범위를 두고 이견이 계속돼 설립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옵티머스펀드 판매 증권사 등은 이달부터 협의체 회의를 통해 옵티머스펀드의 이관 방안을 본격 논의한다.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자산 회수, 보상 때와 마찬가지로 가교 운용사 설립이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가교 운용사 출자사 범위, 출자 비율 등을 두고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옵티머스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은 펀드 자산을 관리한 하나은행과 펀드 기준가를 산정한 예탁결제원도 출자에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온라인 플랫폼을 앞세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첫 보험업 진출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29일 금융위원회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인가 신청을 했다고 4일 밝혔다. 카카오페이가 대주주로 경영권을 갖고, 카카오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올 하반기(7∼12월) 출범을 목표로 법인 설립, 본허가 승인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가 올해 보험사 본허가를 받게 되면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에 이어 국내 세 번째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된다. 카카오페이는 “일상 속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기술)’를 기반으로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가며 보험에 대한 인식 개선 및 보험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우선 상품 구조가 표준화된 자동차보험과 고객들의 접근성이 높은 단기·소액 보험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손잡고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이 방안은 온라인 자동차보험 출시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인해 무산됐다. 카카오페이는 이후 단독으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준비해왔다. ‘카카오톡’이라는 거대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페이의 보험업 진출에 보험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앞서 설립된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시장 확대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지만 카카오톡과 연계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는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한국에 이어 미국 증시도 사상 최고치로 2020년을 마쳤다. 22년 만에 가장 뜨거운 ‘연말 랠리’를 보인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소띠 해인 올해도 국내외 증시에 ‘황소장(Bull Market·상승장)’을 기대하는 대기 자금이 몰리고 있다. 2020년 12월 31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65% 오른 30,606.4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0.64% 상승한 3,756.07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 통과 기대감과 양호한 고용지표 등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각국이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2020년 주요국 증시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 나스닥지수는 1년간 43.6% 급등해 2009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31년 만의 최고치로 마감한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3.9% 올랐다. 코스피는 지난달에만 10.9% 올라 1998년(24.5%) 이후 12월 상승률이 가장 컸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1980조5000억 원으로 불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지난해 국내 명목 GDP(1900조 원)를 넘어서는 규모다. 국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사상 최대인 65조6234억 원으로 불어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다 백신 보급 등으로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보태고 있다. 블룸버그가 주요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 등 37개 기관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평균 5.2%로 전망됐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3.2%였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코로나19 위기에도 뜨겁게 달아올랐던 국내외 주식시장은 2021년 소띠 해인 신축년에도 ‘황소장(Bull market·상승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학 개미’들이 이끄는 국내 증시는 새해 ‘코스피 3,000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동아일보가 지난해 12월 31일 설문조사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10명은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해외 주식은 애플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팬데믹(대유행) 장기화와 불어난 가계 빚 등이 상승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코스피 3,000 시대 연다 재테크 전문가 10명은 모두 “올해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금리의 풍부한 유동성과 더불어 백신 접종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는 하반기(7∼12월) 코스피가 3,1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규모 부양책을 쓰고 있다. 자산시장 거품 우려에도 부양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어 그 효과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20년 말 급등세가 지속된 만큼 연초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또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 유동성 축소나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증시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유선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PB팀장은 “가계부채와 코로나 종식 시점이 변수”라며 “가계경제 회복이 지연되면 재정 지원에도 한계가 올 것”이라고 했다.○ 국내는 ‘삼성전자’, 해외는 ‘애플’ 추천 은행 PB 7명은 ‘동학 개미’에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유보영 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 PB센터장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조정기에도 외국인이 매수할 종목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0년 증시 폐장일에 8만 원을 돌파한 삼성전자는 올해 ‘10만 전자’ 시대를 열 수 있을까. 주가 상승세는 계속되겠지만 10만 원을 넘어서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역사적 고점이어서 10만 원을 단정 짓기 어렵다”고 했다. 미국, 중국 등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에게는 애플, 테슬라, 알리바바 등이 추천됐다. 최호정 하나은행 서울인터내셔널PB센터 골드 PB팀장은 “애플은 전기차,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새로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많이 떨어진 중국 알리바바는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국내는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정책 수혜를 보는 관련 ETF에, 중국은 빅테크 등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 ETF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달러, 금 투자는 신중히 원-달러 환율은 올해 1050∼1100원대 초반을 오갈 것으로 전망돼 달러 투자 추천은 엇갈렸다. 박병호 신한은행 PWM인천센터 PB팀장은 “환율 변동성을 감안해 1080원대 수준에서 중장기적으로 보유한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했다. 금 투자 역시 의견이 엇갈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과잉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만큼 인플레 헤지 차원에서 금 투자를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투자 보류’를 권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변동성이 너무 커 급등락의 부담을 안아야 하는 데다 아직 법정화폐가 아닌 만큼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원자재 투자에 대해서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과 “변동성이 커 투자하지 않는 게 낫다”는 조언이 엇갈렸다.○ 설문에 도움 주신 분김유선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PB팀장,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 박병호 신한은행 PWM인천센터 PB팀장,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유보영 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 PB센터장, 이주리 신한은행 PWM분당센터 PB팀장, 정성진 KB국민은행 양재PB센터 팀장, 최호정 하나은행 서울인터내셔널PB센터 골드 PB팀장(가나다순)신나리 journari@donga.com·박희창·김자현 기자}

차기 농협은행장에 권준학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 본부장(58·사진)이 선임됐다. 손병환 신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은행장도 농협중앙회 출신의 ‘농협맨’이 맡으면서 중앙회의 장악력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12월 3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은행 주주총회를 잇달아 열고 권 본부장(상무)을 신임 농협은행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1월 1일부터 2년이다. 권 신임 행장은 경기 평택 출신으로 평택고와 경희대를 졸업한 뒤 1989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은행 퇴직연금부장, 개인고객부장, 경기영업본부 본부장 등을 거쳤다. 앞서 같은 달 22일 농협금융은 은행연합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광수 전 회장 후임에 손병환 당시 농협은행장을 선임했다. 관료 출신들이 맡던 회장직에 8년 만에 중앙회 내부 출신을 발탁한 인사였다. 이번 인사로 농협맨이 금융지주와 은행 CEO 자리를 모두 맡게 됐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코로나19 위기에도 뜨겁게 달아올랐던 국내외 주식시장은 2021년 소띠 해인 신축년에도 ‘황소장(Bull market·상승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학개미’들이 이끄는 국내 증시는 새해 ‘코스피 3,000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동아일보가 지난해 12월 31일 설문조사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10명은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해외 주식은 애플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변종 확산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팬데믹(대유행) 장기화와 불어난 가계 빚 등이 상승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테크 전문가 10인이 추천하는 새해 투자 전략을 짚어봤다.● 코스피 3,000 시대 연다전문가 10명은 모두 “올해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저금리의 풍부한 유동성과 더불어 백신 접종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는 올해 하반기(7~12월) 코스피가 3,1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점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대규모 부양책을 쓰고 있다. 자산시장 거품 우려에도 부양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어 그 효과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20년 말 급등세를 지속한 만큼 연초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또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 유동성 축소나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금리가 오르면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추가로 유동성이 확보될지도 중요하다”고 했다.●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해외 주식은 ‘애플’ 추천은행 PB 7명은 ‘동학개미’들에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주를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유보영 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 PB센터장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조정기에도 외국인들이 매수할 종목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0년 증시 폐장일에 8만 원을 처음 돌파한 삼성전자는 올해 ‘10만 전자’ 시대를 열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상승세가 계속되겠지만 10만 원대를 넘어서기까지는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오태동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커지고 반도체 데이터센터 수요가 계속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기업 실적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재 삼성전자 주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역사적 고점이어서 10만 원을 단정짓기 어렵다”고 했다. 미국, 중국 등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에게는 애플, 테슬라, 알리바바 등이 추천됐다. 최호정 하나은행 서울인터내셔널PB센터 PB팀장은 “애플은 전기차,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새로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많이 떨어진 중국 알리바바는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해외 가치주에 투자한다는 전략으로는 테슬라가 많이 추천됐다.● 달러, 금 투자는 신중히2020년 말 1086원대에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올해 1050원~1100대 초반을 오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미 달러 투자 전망은 크게 엇갈렸다. 박병호 신한은행 PWM인천센터 PB팀장은 “환율 변동성을 감안해 1080원대 수준에서 중장기적으로 보유한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했다. 금 투자 역시 의견이 엇갈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체센터장은 “올해 시중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에상되는 만큼 인플레 헤지 차원에서 금 투자를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투자 보류’를 권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변동성이 너무 커 급등락의 부담을 안아야 하는 데다 아직 법정화폐가 아닌 만큼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투자를 결정했다면 분할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원자재 투자에 대해서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과 “변동성이 커 투자하지 않는 게 낫다”는 조언이 엇갈렸다. 신나리기자 journari@donga.com박희창기자 ramblas@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연말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얼어붙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내년에 더 혹독한 경기 한파가 올 것을 걱정한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전(全)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5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BSI는 10, 11월 두 달 연속 반등에 성공했지만 3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82로 전달보다 3포인트 떨어져 7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업황 BSI는 5포인트 하락한 68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내수가 부진한 영향이 크다”고 했다. 중소기업 경기는 내년에 더 암울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내년 1월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SBHI)는 65로 이달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9월(67.9)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60대로 떨어졌다. 특히 소상공인 주력 업종인 숙박·음식점업 SBHI는 이달 53.8에서 내년 1월 28.1로 급락했다. 2015년 2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다. 직전 최저치는 올 4월 30.1이었다. 영업금지,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박희창 ramblas@donga.com·김호경 기자}

‘국민 주식’으로 떠오른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으로 처음 8만 원 고지를 밟으며 ‘8만 전자’ 시대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뜨겁게 달아올랐던 주식시장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에도 1.8%대 상승률을 보이며 사상 최고치로 한 해를 마쳤다.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2.96포인트(1.88%) 상승한 2,873.47에 마감됐다. 24일 2,800 선을 처음 돌파한 뒤 4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내년 3,000 선 돌파에 한 발 더 다가섰다. 1년 전(2,197.67)과 비교해 올 한 해 30.75% 오른 셈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증시를 덮쳤던 올 3월 1,457.64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빠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달 4일 사상 처음으로 2,700 선을 넘어선 이후 한 달도 안 돼 다시 100포인트 넘게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11.01(1.15%) 오른 968.42로 장을 마치며 연중 최고점을 갈아 치웠다.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에서 연간 거래대금은 2014년 시장 출범 이후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3.45% 오른 8만1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처음 8만 원을 넘어서며 내년 ‘9만 전자’ 시대에 도전하게 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4일 처음으로 7만 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증시가 크게 출렁였던 올 3월 삼상전자는 4만2300원까지 떨어졌지만 9개월여 만에 91% 상승했다. 올 들어 이달 2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8조9669억 원어치 사들였다. 이는 국내 상장기업 중 가장 많은 순매수액이다. 개인들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도 삼성전자 우선주(5조7174억 원)로 두 종목을 합치면 14조6843억 원의 순매수액을 보였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9만 원까지 올려 잡았다. 전체 증시를 끌어올린 것도 동학개미였다. 개인투자자는 올 한 해 유가증권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47조5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조6000억 원, 25조500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의 활발한 참여로 올해 하루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12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5조 원)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년 전보다 약 240%(5조7000억 원) 늘었다. 주식 계좌도 612만 개가 새로 만들어져 3500만 개를 넘어섰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원 내린(원화 가치 상승) 1086.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저치는 이달 4일(1082.1원)이었고, 연중 최고치는 3월 19일(1285.7원)이었다. 1년 변동 폭이 203.6원에 이르는 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417.3원) 이후 가장 큰 변동 폭이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젊은이들의 혼인과 출산이 감소하고 출산율이 떨어지는 ‘출산율 쇼크’가 내년부터 본격화해 최소 2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합계출산율이 정부가 예상한 비관적인 시나리오인 0.72명 밑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다. 한국은행은 30일 내놓은 연구보고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구구조 변화 여건 점검’에서 합계출산율이 2019년 예상했던 비관 시나리오 수준을 하회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2019년 통계청이 추계한 비관 시나리오의 2022년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다. 2년 뒤 합계출산율이 0.72명을 밑돌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보고서는 급속히 진행되어 온 저출산 추세가 코로나19와 맞물리면서 저출산, 고령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식 한은 조사국 거시재정팀 차장은 “코로나19의 고용, 소득 충격이 20, 30대에 상대적으로 집중된 점이 혼인과 임신 감소에 크게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은 2021년부터 현실화돼 적어도 2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고령인구 비율이 세계 1위인 일본을 추월하는 시점도 당초 예상했던 2045년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재난 이후에 나타나는 베이비붐 현상도 이번에는 그 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의 경우 사회 전반의 경제적·심리적 불안을 크게 고조시키면서 혼인이나 출산 결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