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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근무를 시행하던 대기업들이 엔데믹 후 직원들의 ‘재출근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각종 복지 확충에 나섰다. 최근 일부 기업들에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재택근무 기간을 줄이고, 기존 전면 재택근무에서 정상 출근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거센 반발이 나오는 등 엔데믹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부터 완화되는 정부의 방역조치에 맞춰 기업들의 코로나19 대응 방침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시 재택근무 기간을 줄이는 추세다. 롯데마트·롯데슈퍼는 기존 자가격리 7일에서 5일 권고로 조정하고, 감염자에 대한 재택근무를 권장할 계획이다. 또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검사일로부터 5일간 미출근 지침을 내렸고, 재택근무나 개인연차 사용 여부는 자율 선택에 맡길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확진자 의무 격리 기간을 다음달부터 7일에서 5일로 축소한다. 대신 기업들은 직원들의 ‘재출근 스트레스’를 달래기 위해 사무실 밖에서 근무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휴가제도를 늘리는 등 복지 제도 확대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사무실 밖에서도 근무할 수 있는 제도인 ‘워케이션’과 ‘오피스 프리데이’ 등을 확대 도입했다. 워케이션은 입사 1~8년차 직원들이 일주일간 제주도나 강릉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현지 숙박비·공유오피스 이용비 등을 회사가 지급하는 제도로 지난해에만 130여명이 이용했다. 또 한달 중 하루 오피스 프리데이는 회사에 출근하는 대신 핫플레이스 탐방 등으로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해외휴양소 운영도 재개한다. 싱가폴·괌·다낭·오사카 등 주요 해외 휴양지의 5성급 호텔과 리조트의 2박3일 숙박비 중 약 66%를 회사가 지원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난달 코로나19 이전 대비 대상자를 두배 가량 늘려 해외휴양소 신청을 받았는데 두 자리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 마감됐다”며 “국내 하계·동계 휴양소 프로그램 수혜 인원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달부터 임직원이 법인 할인 가격으로 국내 휴양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제휴 콘도를 기존 7곳에서 9곳으로 늘렸다. 특히 MZ세대에게 큰 인기인 ‘아난티 코브 리조트’ 등도 포함됐다. 재택근무와 정상 출근제도를 병행하는 혼합 근무제를 도입하는 곳도 있다. 롯데온은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있으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통해 오전10시~오후3시 의무 근로시간 외에는 자유롭게 근무 시간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는 육아휴직과 별도로 최대 1년간 휴직이 가능하고 100%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이마트도 부서장 재량 하에 출근과 재택을 병행할 수 있다. SSG닷컴은 주2회까지 재택근무를 할 수 있으며 직무나 프로젝트 등 상황별로 근로시간을 자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자율책임근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아예 휴가를 기존보다 늘리는 등 휴가제도를 정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부터 5년마다 시행했던 ‘창의 휴가’ 제도를 3·7년차에도 적용해 휴가를 최대 4주씩 부여했다. 재충전하는 시간을 통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편의점 GS25도 ‘그로우업 데이(Grow up Day)‘ 제도를 통해 기본 연차 외에 연간 5일씩 추가 휴가를 지급한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6월 1일부터 시행될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를 앞두고 주요 기업들도 잇달아 자체 방역지침을 완화하고 있다. 변경된 정부 지침은 감염 시 7일간 격리 의무를 5일 격리 권고로 완화하는 것이 골자다. 기업들도 대부분 격리 의무를 해제하거나 격리 기간을 줄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6월부터 달라지게 될 코로나19 대응 수칙을 26일 사내에 공지했다. 감염 시에는 3일만 의무 격리 조치하며 동거인 확진 시 격리 의무는 면제된다. 이외 해외 입국 시 검사도 면제되고 사내 병원·약국에서의 마스크 필수 착용도 해제된다. SK그룹도 계열사별로 대응 조치를 안내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코로나19 확진 시에도 자가 격리 의무를 해제하는 한편 약국 및 사내 병원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한다고 공지했다. SK이노베이션도 격리 의무는 해제했으며 건강 이상자의 경우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예방 격리 조치하던 방침을 재택근무 권고로 완화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감염 시 7일간 의무 격리 휴가 방침을 유지하고 있지만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자가격리 및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함께 이틀 간의 백신 접종 휴가를 없앨 예정이다. 다만 확진자나 밀접 접족차, 면역 저하자 및 기저질환자 등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 유통업계도 방역 대응 조치 완화에 나섰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기존 자가격리 7일에서 5일 권고로 조정하고, 감염자에 대한 재택근무를 권장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확진일로부터 5일간 출근하지 말라는 지침을 주는 한편 재택근무나 개인 연차 사용 여부는 자율 선택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도 확진자 의무 격리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축소한다. 방역 지침을 완화하는 대신 엔데믹 시기에 접어들며 직원들이 받는 ‘재출근 스트레스’를 달래기 위한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도 여럿이다. 휴가 관련 복지 제도 확대에 나서거나 자율근무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입사 1~8년차 직원들이 일주일간 제주도나 강릉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현지 숙박비·공유오피스 이용비 등을 회사가 지급하는 ‘워케이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달부터 임직원이 법인 할인 가격으로 국내 휴양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제휴 콘도를 기존 7곳에서 9곳으로 늘렸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부터 근속 5년마다 시행했던 ‘창의 휴가’ 제도를 3, 7년차로도 확대했다. 편의점 GS25도 ‘그로우업 데이(Grow up Day)‘ 제도를 통해 기본 연차 외에 연간 5일씩 추가 휴가를 지급한다. 재택근무와 정상 출근제도를 병행하는 ‘혼합 근무제’도 여전히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초 경영진 사내 간담회에서 선택형 재택근무 제도인 커넥티드 워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주 1회 재택근무제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도 부서장 재량 하에 출근과 재택을 병행한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아버지 혈압약을 구할 수 없어 피가 마르는 심정입니다.” 태평양 휴양지 괌을 부모님과 함께 방문했다가 초강력 태풍 ‘마와르’ 때문에 발이 묶인 도모 씨(34)는 26일 동아일보와의 메신저 대화에서 “노약자 등 지병을 앓고 계신 분들에 대한 외교당국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 수도와 전기가 끊긴 채 고립돼 있다면서 “호텔 내부까지 물이 차올라 유일하게 마른 바닥이 있는 화장실에서 이불을 깔고 지내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영사관도 태풍에 피해를 입어서 그런지 전혀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식수 떨어져” 악몽 된 신혼여행 23, 24일(현지 시간) 괌을 강타한 마와르는 최고 시속 225km의 강풍을 동반한 ‘슈퍼 태풍’으로 시간당 50mm의 비를 뿌려 괌 국제공항 활주로를 비롯해 많은 호텔, 식당 등이 침수됐다. 강풍으로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전선이 끊어져 광범위한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으며, 상하수도 설비도 작동을 멈춰 단수된 지역이 적지 않다. 태풍이 물러난 후에도 국제공항 운영 중단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휴가를 떠났던 한국인 관광객 3200여 명은 현지에 고립된 채 기본적인 의식주마저 못 챙기는 상황이다. 임신 7개월 차인 아내와 태교 여행을 온 이모 씨(37)는 “체류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아내가 두통을 호소하고 배 뭉침 증상도 생기고 있다”며 “식당과 식료품점이 대부분 문을 닫아 미리 챙겨둔 라면이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간신히 끼니를 때우고 있다”고 했다. 한 관광객은 “숙소가 물에 잠겨 에어컨도 안 나온다. 지금은 렌터카 안에서 지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혼여행이 악몽이 되기도 했다. 손유경 씨(30)는 이달 20일 결혼 후 괌으로 신혼여행을 왔는데 이제 식수가 거의 떨어졌다고 했다. 손 씨는 “호텔에서 더 이상 숙박 연장을 해줄 수 없다고 해서 당장 잘 곳도 없다”며 “내일이 오는 게 너무 두렵다”고 했다. 현지 관광객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공개 채팅방을 통해 소통하고 있는데 방을 나눠 쓸 사람을 찾거나 ‘노숙 중인데 샤워만이라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공항 이르면 30일 재개될 듯 고립이 길어지면서 늘어난 체류 비용도 부담이다. 관광객 김모 씨(29)는 “마트마다 사람들이 몰려 식료품이 동났다. 호텔 식당이 있긴 한데 가족과 밥을 먹으면 최소 40달러(약 5만3000원)는 든다. 하루 한 끼만 제대로 먹더라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나마 문을 연 마트나 편의점에선 신용카드 결제가 제대로 안 돼 현금을 뽑기 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찾으러 다니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 교민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 교민 김모 씨(58)는 “생수가 거의 떨어졌는데 수돗물이 안 나온다. 몸을 씻지도 못하고 마실 물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괌 국제공항은 이르면 30일 다시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26일 “괌 공항청장이 전날(25일) 면담에서 30일 공항 재개를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교민단체, 여행사 등과 긴급 지원방안을 협의 중이다. 필요한 분들에게 비상의약품을 전달하고 있고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여행사들은 괌에서 발이 묶인 여행객을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천재지변의 경우 보상할 의무는 없지만 1박에 10만 원 정도 숙박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파크 측도 패키지 고객 70여 명을 대상으로 호텔 숙박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아버지 혈압약을 구할 수 없어 피가 마르는 심정입니다.” 태평양 휴양지 괌을 부모님과 함께 방문했다가 초강력 태풍 ‘마와르’ 때문에 발이 묶인 도모 씨(34)는 26일 동아일보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서 “노약자 등 지병을 앓고 계신 분들에 대한 외교당국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 수도와 전기가 끊긴 채 고립돼 있다면서 “호텔 내부까지 물이 차올라 유일하게 마른 바닥이 있는 화장실에서 이불을 깔고 지내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영사관도 태풍에 피해를 입어서 그런지 전혀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식수 떨어져” 악몽 된 신혼여행 23, 24일(현지 시간) 괌을 강타한 마와르는 최고 시속 225km의 강풍을 동반한 ‘슈퍼 태풍’으로 시간당 50mm의 비를 뿌리며 괌 국제공항 활주로를 비롯해 많은 호텔, 식당 등이 침수됐다. 강풍으로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전선이 끊어져 광범위한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으며, 상하수도 설비도 작동을 멈춰 단수된 지역이 적지 않다. 태풍이 물러난 후에도 국제공항 운영 중단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휴가를 떠났던 한국인 관광객 3200여 명은 현지에 고립된 채 기본적인 의식주마저 못 챙기는 상황이다. 임신 7개월 차인 아내와 태교 여행을 온 이모 씨(37)는 “체류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아내가 두통을 호소하고 배 뭉침 증상도 생기고 있다”며 “식당과 식료품점이 대부분 문을 닫아 미리 챙겨둔 라면이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간신히 끼니를 때우고 있다”고 했다. 한 관광객은 “숙소가 물에 잠겨 에어컨도 안 나온다. 지금은 렌터카 안에서 지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혼여행이 악몽이 되기도 했다. 손유경 씨(30)는 이달 20일 결혼 후 괌으로 신혼여행을 왔는데 이제 식수가 거의 떨어졌다고 했다. 손 씨는 “호텔에서 더 이상 숙박 연장을 해줄 수 없다고 해서 당장 잘 곳도 없다”며 “내일이 오는 게 너무 두렵다”고 했다. 현지 관광객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공개 채팅방을 통해 소통하고 있는데 방을 나눠 쓸 사람을 찾거나 ‘노숙 중인데 샤워만이라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공항 이르면 30일 재개될 듯 고립이 길어지면서 늘어난 체류 비용도 부담이다. 관광객 김모 씨(29)는 “마트마다 사람들이 몰려 식료품이 동났다. 호텔 식당이 있긴 한데 가족과 밥을 먹으면 최소 40달러(약 5만3000원)는 든다. 하루 한 끼만 제대로 먹더라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나마 문을 연 마트나 편의점에선 신용카드 결제가 제대로 안 돼 현금을 뽑기 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찾으러 다니는 관광객들도 적지 않다. 교민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 교민 김모 씨(58)는 “생수가 거의 떨어졌는데 수돗물이 안 나온다. 몸을 씻지도 못하고 마실 물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괌 국제공항은 이르면 30일 다시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26일 “괌 공항청장이 전날(25일) 면담에서 30일 공항 재개를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교민단체, 여행사 등과 긴급 지원방안을 협의 중이다. 필요한 분들에게 비상의약품을 전달하고 있고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여행사들은 괌에서 발이 묶인 여행객을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천재지변의 경우 보상할 의무는 없지만 1박에 10만 원 정도 숙박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파크 측도 패키지 고객 70여 명을 대상으로 호텔 숙박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최근 고물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유통업계의 자체 브랜드(PB) 제품이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각 업체는 저렴한 가격을 강조했던 기존의 ‘가성비’ PB상품을 넘어 상품 고급화와 배송에서의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강화하면서 대기업의 대표 상품을 위협할 정도로 PB상품군 매출을 높여가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롯데마트의 전체 PB 매출은 지난해 동 기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온라인 기준 PB ‘홈플러스 시그니처’의 매출이 36% 늘어났으며, 이마트 PB ‘노브랜드’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8% 올랐다. 요즘 출시되는 PB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세분화된 마케팅과 차별화다. 롯데마트는 최근 PB 브랜드 강화를 위해 기존에 운영하던 여러 PB 제품 라인을 리뉴얼 통합해 ‘오늘좋은’을 론칭했다. 유행을 비롯해 맛, 안전성, 편의성 등에 모두 민감한 30대 워킹맘을 타깃 고객층으로 설정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의 품목 수 강화, 피코크 라인 고급화 등을 통해 PB 라인을 꾸준히 강화 중이다. 특히 피코크의 경우 레시피 고급화를 위해서 조선호텔 출신 셰프와 바리스타를 채용하고 유명 맛집과 컬래버레이션을 해 프리미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배송의 특장점을 PB 상품에 활용하기도 한다.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은 자사의 경쟁력인 배송 시스템과 풀필먼트센터 등을 PB에 적극 활용해 일반 상품 대비 경쟁력을 높였다. PB상품의 경우 가격과 무관하게 무료배송을 실시한다. 쿠팡의 식용 얼음 PB브랜드 제조업체인 동양냉동은 여름철 편의점에 주로 납품해왔으나 쿠팡의 새벽배송을 활용해 가정용 시장으로 진출해 1위 브랜드가 됐다. 쿠팡 PB 단백질바를 판매하는 에스앤푸드도 입점 3년 만에 쿠팡 판매율 기준 오리온을 제쳤다. PB제품을 강화하며 올해 3월 쿠팡에서 판매 중인 중소기업 PB 제품의 매출과 제조사 수는 전년 대비 각각 36%와 20%씩 증가했다. PB 제품 활성화에는 제조사와 유통업체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중소 제조업체는 재고 부담 경감, 판로 확대에 좋고 유통업체는 마진율을 높일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는 유통업체의 주문대로 만들어주기만 하면 대개 유통업체가 대량 직매입하기 때문에 재고 부담이 없다”며 “유통업체도 매입 원가부터 마진율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상품 대비 마진율이 5∼10%가량 더 높다”고 말했다.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PB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재 15∼20% 수준인 PB 비중이 30%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형 유통사들이 PB 제조를 주도하면서 믿을 만한 제품이란 인식이 자리 잡히고 있다”며 “고물가가 이어지는 데다 아직 우리나라는 해외 선진국들에 비해 PB 비중이 여전히 낮다는 점에서 앞으로 PB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정통 프렌치와 한식이 만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롯데호텔의 50주년을 기념해 이달 초 갈라 디너를 진행한 정통 프렌치의 대가 피에르 가니에르 셰프와 최병석 조리장(롯데호텔 서울 무궁화)을 만나서 한식과 파인다이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셰프들의 셰프’로도 알려진 가니에르 셰프는 미슐랭 3스타 식당 두 곳을 포함해 전 세계 레스토랑 6곳에서 스타 12개를 보유한 스타 셰프입니다. 올해로 오픈 15주년을 맞이한 롯데호텔 서울의 ‘피에르가니에르 서울’은 당시 파인다이닝 문화가 자리 잡기 전이던 국내 미식사의 흐름을 바꾼 전환점으로 꼽힙니다. 최 조리장은 1996년 롯데호텔 서울 입사 후 27년 동안 한식 요리만 고집해왔습니다. 특히 2020년부터 롯데호텔 서울의 한식당 무궁화를 총괄하고 있으며,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케이터링과 1월 다보스포럼 행사 만찬 등 국내 한식 행사에서 한식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 두 셰프는 갈라 디너에서 흑임자, 감태, 인삼, 오미자 등 한국의 고유 식재료를 활용한 프렌치 등 9개 코스 요리를 선보였습니다. 프렌치와 한식의 시그니처 요리가 하나의 코스 안에서 조화롭게 어울린 거죠. 두 셰프는 한식 파인다이닝 세계화를 위한 조건으로 각각 창의성과 차별화를 꼽았습니다. 가니에르는 “한국에도 한식의 뿌리와 전통은 가져가되 창의성을 보여주는 창의적인 요리사가 필요하다”며 “식탁에서 직접 구워 먹는 문화를 비롯해 영양가가 풍부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한식이 다양하게 재창조되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최 조리장은 “최근 한식인지 양식인지 구별되지 않는 요리가 많다는 점에서 한식의 차별화를 보여줬으면 한다”며 “예컨대 무궁화에서는 한식 전통을 기반으로 하기 위해 양식 느낌이 강한 트러플이나 캐비아 등의 식재료는 배제한다”고 말했습니다. 가니에르는 코로나19를 거치며 한국의 젊은층이 파인다이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가니에르는 “프랑스 음식과 문화가 한국에서 생소하겠지만 코로나19 이후 서울에 와서 보니 피에르가니에르 서울에서 2030세대가 눈에 띄게 많아진 점이 놀라웠다”고 했습니다. 최 조리장은 한식의 세계화가 한식 파인다이닝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롯데호텔이 이번 다보스포럼의 ‘2023 다보스 코리아 나이트’ 행사 만찬을 담당했는데 스위스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활용하려고 하다 보니 메뉴의 기준이 다소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며 “K푸드가 세계화되면 한식 파인다이닝도 더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두 셰프는 모두 K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진 지금이 한식의 경쟁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적기라고 얘기했습니다. 가니에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한국이 더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특히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음악과 드라마는 내가 하는 요리처럼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기쁘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 조리장 역시 “음악과 드라마 등과 달리 음식은 간접 체험이 어렵기 때문에 음식만 내세워서는 전파가 어려웠다”며 “최근 음악과 영화 등의 경쟁력이 오르면서 한식의 경쟁력도 자연스럽게 따라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 영등포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최근 직원들에게 휴대용 ‘손풍기’를 하나씩 지급했다. 냉방비를 아끼기 위해 손님을 안 받는 브레이크 타임에 에어컨을 끄는데, 그 시간을 버티기 위해서다. 지난해 여름 전기료는 한 달에 약 120만 원 나왔다. 그는 “올해 최대한 전기요금을 절약해 전년 대비 10∼15% 오른 정도에서 선방하는 게 목표”라며 “가스비, 인건비, 식자재값이 일제히 오른 상황이라 더 부담된다”고 말했다. 이른 무더위에 올여름 폭염 예보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은 이미 혹독한 여름 나기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는 1분기(1∼3월) 가정 전기·가스요금이 1년 전보다 30% 넘게 오른 데다 이달 들어 한 차례 더 올라 부담이 크다. 더 길고 더 빨라진 여름에 월동 준비보다 ‘월하(越夏) 준비’가 더 버겁다는 말이 나온다.● 자영업자들 ‘월하(越夏) 준비’ 비상 국내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꼽히는 대구에서 일식집을 하는 B 씨는 손님이 적을 땐 에어컨을 끄고 붐빌 때 다시 켜는 고육책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업장은 시원해야 한다’며 손님이 없을 때도 에어컨을 켜놨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실내 헬스장은 여름 나기가 더 고역이다. 서울 성동구에서 골프연습장과 헬스장을 하는 C 씨는 에어컨 7대를 다 가동하자니 냉방비가 너무 많이 나와 웬만하면 문을 열어놓고 운영한다. 회원료를 올리자니 단골 발길 끊길까 엄두를 못 낸다. 지난주엔 리모컨을 들고 다니며 에어컨을 켜는 회원과 끄러 다니는 직원 간에 실랑이까지 벌어졌다. 그는 “손님은 에어컨 켜고 다니고 직원은 몰래 따라가 꺼놓는 게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영업시간 내내 불을 켜놔야 하고 전자레인지, 치킨 튀김기 등 전기 쓰는 부대시설이 많은 편의점들도 여름이 부담스럽다. 경기 성남시의 편의점주 D 씨는 일찌감치 24시간 영업을 접고 오전 8시에 문을 열고 있다. 하지만 영업시간을 줄여도 아이스크림과 유제품 냉방은 밤새 유지해야 한다. 그는 “인건비라도 줄이려 한동안 혼자 18시간 일하다가 너무 힘들어 다시 아르바이트생을 쓰는데, 운영비가 불어나면 대안이 없어 또 혼자 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예 직원을 줄이려는 자영업자도 적지 않다. 자영업자 E 씨는 “날이 더 더워져 전기료를 못 아끼면 다른 곳에서 고정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더우면 손님들이 아예 안 찾으니 차라리 직원을 줄일까도 생각 중”이라고 했다.● 전기료 걱정 커지며 에어컨 대체재 인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은 16일부터 기존 대비 모두 5.3% 올랐다. 이번 인상으로 각 가정(4인 가구 평균 기준)이 매달 7000원가량을 추가 부담하게 된다. 전기료 걱정이 커지면서 가정에선 고효율 가전에 눈 돌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4월 에너지소비효율 1, 2등급의 고효율 가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냉장고 2.4배 △공기청정기 2배 △세탁기 1.8배 늘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전 제품에 에너지소비효율 1, 2등급의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에어컨 대신 전기료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오는 선풍기, 서큘레이터(공기순환기) 등 대체재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달 1∼14일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된 선풍기는 직전 2주보다 1.5배 늘었다. 특히 강한 바람으로 공기 순환을 도와 냉방 효과를 주는 서큘레이터 매출은 1.7배 늘었다. 아웃도어 의류에 주로 쓰이던 통기성 높은 기능성 냉감 소재는 일반 옷에도 확대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 예보로 가정마다 냉방비 걱정이 커지면서 가전부터 의류까지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을 찾는 등 가치소비, 실속소비 수요가 늘고 있다”고 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최근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10, 20대)를 중심으로 예일대 케임브리지대 등 영미권 명문대 로고가 들어간 의류가 인기다. 엔데믹 특수를 누렸던 패션업계가 성장 정체기에 돌입하자 해외 명문대 라이선스 패션을 통해 활로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위즈코퍼레이션이 2020년 내놓은 ‘예일대(YALE)’ 의류 매출은 출시 1년 만에 100억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300억 원을 돌파했다. 예일대 패션은 예일대 마크가 크게 새겨진 후드셔츠, 모자 등으로 잘파세대가 애용하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지난해 무신사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누적 거래액 ‘톱10’ 안에 들었다. 올해 1분기(1∼3월) 현대백화점의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 ‘피어’에서의 예일대 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증가했다. 코넬대와 컬럼비아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등 다른 대학 패션 아이템도 각광받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컬럼비아대(트랜덱스) 패션은 올해 1∼4월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코넬대(옴니아트)와 UCLA(동광인터내셔날)도 각각 지난해와 2021년 선보인 뒤 잘파세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패션 대기업까지 해외 명문대 패션에 가세하고 있다. LF는 지난달 영국 케임브리지대 패션을 선보였다. LF 관계자는 “케임브리지는 잘파세대를 주된 고객층으로 상정하고 의류, 가방, 모자 등 유니섹스 캠퍼스룩을 선보인다”고 했다. 패션업계가 해외 명문대 패션에 뛰어드는 것은 비패션 분야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는 게 ‘가성비’가 좋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규 브랜드가 시장에 자리 잡기까지는 일반적으로 최소 5년이 걸리는 데 반해 해외 명문대 패션은 마케팅과 브랜딩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 기간이 든다는 것. MLB, 디스커버리 등이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사례가 대학으로도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잘파세대는 어려서부터 해외의 다양한 콘텐츠를 접해온 만큼 해외에 대한 선망이 해외 대학 패션 소비로 이어지게 됐다”며 “길게는 500∼800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해외 명문대 라이선스를 통해 신규 브랜드임에도 헤리티지를 강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꾸레쥬’가 국내에 들어온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꾸레쥬와 국내유통계약을 체결하고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 정식 매장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꾸레쥬는 디자이너 앙드레 꾸레쥬가 1961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한 브랜드로 당시 미니스커트·고고부츠(종아리 기장의 비닐부츠) 등을 유행시켰다. 2020년 디자이너 니콜라 디 펠리체가 합류한 뒤 브랜드 역사를 계승하면서 세련된 감성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꾸레쥬를 시작으로 올해 최소 4개 이상의 수입 패션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전 세계 K열풍, 한국인의 속내는 K팝, K푸드 등 전 세계적으로 ‘K’ 열풍이 거세다. K의 선전은 한국인의 자긍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본보가 1850명 설문 조사를 통해 국가 자긍심에서부터 가장 부끄러운 K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속마음을 들여다봤다.》세계적으로 ‘K’ 열풍이 거세다. K팝 인기를 필두로 한 K콘텐츠의 영향력은 K푸드, K뷰티 등으로 급속히 확장되고 있다. K열풍에 힘입어 한국 콘텐츠 산업은 코로나19 기간이었음에도 2019년 126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146조9000억 원 규모로 16%가량 성장했다.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등이 줄줄이 히트를 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K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K콘텐츠의 달라진 위상과 무관치 않다. 한국 문화와 한국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높아지고 있음에도 정작 ‘K’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는 한국인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한국인 5명 중 1명꼴로 ‘한국인인 것이 싫다’고 답했다. 한국인인 것에 거부감을 드러낸 답변은 특히 K팝의 가장 열렬한 소비자이자 수혜자인 이른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10∼20대)에서 가장 높았다. ● 자긍심 낮은 한국인 잘파세대는 ‘빨간불’ 동아일보와 SM C&C 설문플랫폼 틸리언프로가 최근 전국 10∼60대 남녀 185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으로서의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인인 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답한 응답자는 55.2%로 절반을 조금 넘기는 데 그쳤다. 나머지 절반가량(44.8%)은 한국인인 것이 별로 자랑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객관적인 문화·경제적 여건을 감안했을 때 한국인은 전반적으로 자긍심이 낮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물적·심적 자원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는 더 행복해야 한다”며 “압축성장 과정에서의 비교 압박 속에서 부정적 성향이 두드러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진표 성균관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전통적으로 자신에게 엄격한 한국 문화 때문에 스스로의 성취를 폄훼하는 경향이 있다”며 “문화적,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여지가 충분하지만 부정적인 측면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라고 봤다. 응답자 5명 중 1명(22.6%)꼴로는 아예 “한국인인 것이 싫다”고 답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런 부정성이 특히 10∼20대인 잘파세대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한국인인 것이 싫다’는 응답은 전체의 22.6%였는데 알파세대인 10대에서는 28.8%, Z세대에서는 29.4%로 눈에 띄게 높았다. ● “한국 사회, 힘들고 복잡하고 피곤한 곳” 잘파세대는 한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복수 응답)로 입시 및 취업 경쟁 등 혹독한 경쟁(39%), 야근 등 삶 자체가 힘들고 피곤(34.3%), 과시 등 보여주기식 문화(20.3%) 등을 꼽았다. 이모 씨(28·인천 미추홀구)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고 공기업에 다니고 있지만 내 삶이 이보다 더 나아지기 힘들다는 생각을 늘 한다”며 “미래가 뚜렷하게 안 보이기 때문에 내 삶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 역시 주로 부정적인 것이었다. 이들이 꼽은 한국의 주요 이미지(복수 응답) 중 상위 5가지는 ‘경쟁적이다’ ‘정신없다’ ‘힘들다’ ‘복잡하다’ ‘피곤하다’였다. 이는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이 가장 높고(60.3%), 한국인인 게 싫다고 응답한 비율(18%)이 가장 낮았던 50대에서 ‘선도적이다’ ‘세련됐다’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상위권에 오른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특히 20대는 K팝, K드라마, K반도체 등 중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K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서 모든 항목에 대해 전 세대 평균보다 낮은 선택률을 보였다.● K 세계로 뻗어도 “K의 성공과 내 삶 무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잘파세대의 세대적 특성에 한국적 특수성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했다. 젊은 세대일수록 사회에 대한 불만이 높고 행복감이 떨어지는 것은 국가를 막론한 보편적인 성향이지만, 한국은 압축성장 이후 해결되지 못한 공정성, 양극화 문제 등이 가중되면서 잘파세대의 자긍심이 비교적 낮아졌다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는 “한국의 극적인 위상 변화를 체감하면서 자긍심을 느끼는 장년층과 달리 선진국 진입 후 성장한 젊은 세대는 오히려 공정성 등에서의 불만, 반항심 때문에 비판적 성향이 더 큰 측면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고도의 경제 성장기를 거치며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지켜본 50∼60대 장년층들은 한국인인 것이 뿌듯하다는 답변이 58.5%에 달해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10∼20대 응답자들은 K의 활약을 자국에 대한 자부심으로 연결시키지 않았다. 대학원생 황모(27) 씨는 “K콘텐츠를 즐겨 보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생기진 않는다”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재력, 연줄, 집안으로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미래가 없는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모 양(14·부산)은 “K팝 성공이 나하고는 상관없다”고 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집단주의 문화에서 개인주의 문화로 옮겨가고 개인적 성공과 행복을 추구하는 이가 많아지면서 국위 선양이 국가에 대한 자부심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지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 주도하에 애국주의적 관점에서 홍보하는 K에 대한 반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류웅재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한국 콘텐츠 내에서도 팝, 영화, 드라마 등의 특성이 모두 다른데 정부에서 단일대오를 갖춘 획일화된 방식으로 K란 단어를 확대 재생산하면서 클리셰처럼 반복되는 데 식상함을 느낄 수 있다”며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프레임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사회적 신뢰도 회복과 행복 계몽 필요” 국가 자긍심은 삶의 만족도와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한국은 행복 열등국가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의 2022년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스스로 매긴 주관적 행복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5.95점으로 세계 57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에서는 35위였다. 김석호 서울대 교수는 “국가 자긍심은 개인의 생활과 사회경제적 조건을 국가가 보장해준다는 정책과 제도에 대한 신뢰가 기반이 되고 투명하게 작동한다고 믿을 때 높아진다”며 “결국은 사회적 신뢰 회복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 결과에서도 다른 세대에 비해 출산, 직장 등 사회적 스트레스가 높은 30∼40대는 ‘현재 삶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33%로 전체 평균(37.7%)보다 낮았는데, 국가 자긍심 역시 51.8%로 전 세대 평균(55.2%)보다 낮게 나왔다. 특히 젊은 세대가 자긍심과 행복감을 갖고 사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압축성장 당시를 지탱하던 가치관이 아니라 행복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과 행복 계몽운동 같은 의식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 사회 내의 문제에만 집중하기보다 외부·객관적 시각에서 우리 사회의 성취를 바라보고, 역사적 이해를 바탕으로 자긍심을 높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지금까지 ‘더 잘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성장의 추동력이 됐다면 이제는 우리가 소홀히 했던 행복에 대한 계몽이 필요한 시대”라며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간과돼 왔던 행복 문화를 확산시키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압도적 지지 받은 ‘K팝’, 혐오감 불러일으킨 ‘K정치’ [토요기획] 세계 휩쓰는 K 열풍, 한국인 속마음은 한국인의 최애·극혐 K 살펴보니 10대 응답자 62% “K팝 자랑스러워”K드라마-반도체-푸드 인기도 높아한국 사람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K는 ‘K팝’인 반면에 가장 부끄러워하는 K는 ‘K정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K가 붙은 단어 중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단어가 무엇이냐는 질문(이하 복수 응답)에 K팝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47.8%로 가장 많았다. 특히 10대의 경우 K팝을 꼽은 이들이 전체의 62.7%에 달했다. K팝은 최근 비단 엔터테인먼트 업계뿐만 아니라 외교,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떨치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은 “K팝이 긴장된 국제 정세 속 외교·경제·안보 등 다방면으로 한국의 정치외교적 입지를 넓히는 데 지대한 기여를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BTS는 유엔총회 연설, 백악관 초청 등 민간 국가 홍보 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팝에 이어 K드라마·영화(38.5), K반도체(31.5%), K푸드(30.9%)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한국을 자랑스럽게 느끼게 하는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도 ‘K팝 등 세계적 주목을 받는 콘텐츠의 영향력’(44.9%)이었다. ‘한국 기업들의 선전’(38.3%), ‘의료시스템과 복지’(28.5%), ‘K푸드와 K패션 등 한국 소비재 인기’(27.7%), ‘스포츠 선수 활약’(24.4%)도 많이 꼽혔다. 반면 K가 붙는 가장 부끄러운 단어로는 K정치(52.7%)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K지옥(26.7%), K장남·장녀(21%), K워킹맘(21.3%), K직장인(19.8%) 등이 뒤를 이었다. K정치가 부끄럽다고 답한 이들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많았다. 50대의 67.9%, 60대의 70.2%가 K정치가 부끄럽다고 답해 장년층일수록 정치에 대한 관심도 높고 불신 역시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부정부패가 높은 사회라는 인식과 사회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부정적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부끄러운 K에 ‘K워킹맘’ ‘K직장인’ 등이 다수 포함된 것은 직장과 출산 등에 대한 사회적 스트레스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은 좋아도 직장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 안의 위계적 문화와 경쟁이 큰 압박감으로 작용하는 구조”라며 “일하는 여성들이 양육 등에서 느끼는 어려움도 이런 부담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교수는 “직장은 다른 문화에서 일했던 기성세대가 포진해 있어 단번에 문화를 바꾸기 어렵고 세대 갈등도 많을 수 있다”며 “출산, 육아와의 양립이 어려운 직장 문화가 스트레스가 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인프라를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쿠팡이 올해 1분기(1∼3월) 흑자를 달성하며 3분기째 흑자를 냈다. 창업 이후 지난해 2분기까지 ‘만년 적자’였던 쿠팡이 분기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나타내면서 올해 첫 연간 흑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급성장했던 쿠팡이 엔데믹 시대를 맞이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그간의 막대한 투자비를 어떻게 회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오픈마켓 판매 제품도 로켓배송하며 최대 실적 쿠팡이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1분기 영업이익 1억677만 달러(약 1362억 원)를 달성했다. 쿠팡은 2021년 3월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분기마다 2500억∼5000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 왔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당기순손실이 2521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쿠팡은 지난해 3, 4분기 각각 7742만, 8340만 달러의 이익을 냈고 올해까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58억53만 달러(약 7조3990억 원)로 지난 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분기 최대 매출이다. 이번 실적에는 그간 막대한 투자를 지속해 온 쿠팡의 물류 인프라가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은 최근 오픈마켓 판매자가 쿠팡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면 보관·재고관리·포장·배송·반품을 모두 쿠팡이 해주는 ‘로켓그로스’를 선보이는 등 풀필먼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로켓배송 상품을 일반 판매자 상품으로도 확대한 서비스로 쿠팡으로선 재고 부담없이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해 이익을 낼 수 있는 방식이다. 가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로켓그로스를 통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0% 늘었고 1분기 전체 매출의 7%와 전체 제품 판매량의 4%를 차지한다”고 했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쿠팡 풀필먼트 서비스가 로켓배송 상품을 넘어 오픈마켓 상품군으로 확대되면서 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노동 이슈, 해외시장 성과 관건” 쿠팡 고객과 1인당 구매액도 증가세다. 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활성고객’은 1901만 명으로 전년 동기(1811만2000명) 대비 5% 늘었다. 같은 기간 1인당 고객 매출은 305달러(약 38만9050원)로 8% 증가했다. 쿠팡은 쿠팡이츠, 쿠팡플레이와 대만 등 해외 사업 등 신사업 지표도 개선됐다고 했다. 김 의장은 대만 시장에 대해 “초기 단계지만 한국에서 로켓배송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로켓 배송 등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사업 부문 실적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므로 큰 변수가 없다면 연간흑자 달성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플랫폼 노동자를 둘러싼 노사갈등을 안정화시키고 대만 사업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향후 변수란 지적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용인원이 6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플랫폼 노동자를 비롯해 노사 갈등 조짐 같은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대만 시장에서의 성패가 추후 ‘아시아의 알리바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를 보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이 영국 런던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이코이’의 팝업 레스토랑 ‘이코이 at 루이비통’을 열었습니다. 루이비통의 국내 세 번째 팝업 레스토랑이죠. 이코이의 총괄 셰프 제러미 찬이 자신의 스태프를 이끌고 내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서울점에 오픈한 팝업 레스토랑에 4일 들렀습니다. 한국의 다채로운 제철 식재료를 이코이만의 독창적 요리법으로 재해석한 메뉴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두릅과 구운 고구마를 곁들인 주꾸미 구이’ ‘그린 가디스 드레싱과 칠리 튀김을 곁들인 한우 스테이크’ ‘멕시칸 스타일의 칠리 슈가로 풍미를 더한 한국의 제철 과일’ 등 한국의 맛이 다채롭게 조리됐죠. 애프터눈 코스에서는 런치와 디너 코스에서 엄선된 메뉴를 모두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찬 셰프는 “이코이의 따뜻한 미니멀리즘과 루이비통 고유 스타일의 특별한 만남을 보여드리게 돼 기대가 크다”며 “루이비통과 함께 준비한 레스토랑의 방문 고객들에게 선사할 미학적 경험을 이번 협업을 통해 나눠 큰 기쁨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레스토랑이 위치한 4층에 들어서면 우아한 인테리어 장식과 이를 가득 채우는 자연광이 인상적입니다. 레스토랑 내부는 벽에서부터 천장까지 곡선으로 이어지는 우드톤 벽으로 마감돼 있었습니다. 레스토랑에서는 루이비통이 지난달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선보였던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의 일부 작품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특히 ‘아틀리에 오이’의 작품인 대형 케찰(주로 남미에 서식하는 새 종류) 모빌이 미니멀한 레스토랑 디자인에 화려한 색상으로 포인트를 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팝업 레스토랑은 4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진행됩니다. 지난해 피에르 상, 알랭 파사르 셰프의 팝업 레스토랑도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사람들의 관심도 높습니다. 런치(25만 원), 애프터눈(10만 원)과 디너 코스(35만 원)는 현재 대부분 시간대가 마감된 상태입니다.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미래 소재인 생분해 소재(PH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4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PHA가 FDA의 식품접촉물질(FCS)로 승인됐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이용해 생성하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 등에서 분해되며 고무처럼 부드러운 물성을 지녀 포장재나 화장품 용기 등에 두루 쓰일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PHA를 상업생산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PHA 승인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북미 시장에서 생분해 소재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PHA는 ‘탈석유계 플라스틱’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연내로 반결정형(scPHA) 소재에 대한 식품접촉물질 승인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요리계의 피카소’로 불리는 피에르 가니에르 셰프(사진)가 롯데호텔 50주년을 기념해 방한해 3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갈라 디너를 선보였다. 피에르 가니에르는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에서 각각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총 12개의 스타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 셰프다. 이번 갈라 디너는 롯데호텔 서울에 위치한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의 15주년과 롯데호텔 50주년을 맞이해 롯데호텔 서울의 한식당 ‘무궁화’와 콜라보로 진행됐다. 피에르 가니에르와 최병석 무궁화 조리장은 프렌치에서 찾아보기 힘든 흑임자·감태·인삼·옥돔·한우·오미자 등 한국의 고유 식재료와 세계 3대 진미(푸아그라·트러플·캐비아) 등을 적절히 활용해 총 9개 코스를 마련했다. 피에르 가니에르에서는 다음 달 31일까지 롯데호텔 창립 50주년 기념 메뉴(와인 페어링 포함 75만 원)를 선보인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롯데백화점이 3일부터 6일까지 시그니엘 부산에서 아트페어 ‘롯데아트페어부산 2023’을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개최되는 이번 아트페어에는 총 40여 개 갤러리·브랜드에서 5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갤러리즈 섹션’에서는 아시아 최대 화랑인 ‘탕 컨템포러리’ 갤러리 등 국내외 유명 갤러리가 참여해 우웨이(Wu Wei), 곽철안, 장광범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부산 대표 갤러리인 ‘오션갤러리’ ‘서정아트’의 인기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포이어(휴게) 공간에서는 신미경 작가의 ‘비누작품’과 신교명 작가가 제작한 인공지능 로봇 ‘이일오’의 라이브 드로잉을 선보인다. ‘마젠타’의 권순복 대표가 아트페어 전체 공간 연출을 담당해 시각적 만족감에 공을 들였다. 아트페어의 입장권은 현장과 롯데백화점 모바일 앱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최근 ‘성수동 패션’으로 불리는 고프코어룩이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10여 년간 주춤했던 아웃도어 업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고프코어(Gorpcore)는 야외활동 시 먹는 견과류 ‘고프(Gorp)’와 평범하고 편안한 룩을 뜻하는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로, 아웃도어에 최적화된 기능성 의류를 일상복으로 소화하는 패션을 뜻한다. 최근 고프코어룩이 떠오르면서 아웃도어 업계는 지난해 모처럼 호실적을 거뒀다. 노스페이스(영원아웃도어)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40.3%와 37.1% 올랐다. K2(케이투코리아)도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6%와 12.5% 올랐다. 아웃도어 업계는 등산복 열풍으로 큰 인기를 끌다 2014년 정점을 찍은 후 매년 실적 하향 추세였다. K2 관계자는 “올해 출시한 아웃도어 셋업 플라이슈트는 도심과 일상에서 착용을 강조한 덕에 출시 3주 만에 입고량의 60%가 판매됐다”며 “하이킹화도 트레킹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멀티 착용이 가능해 최근 30대 구매층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네파는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네파 관계자는 “제품군을 고어텍스 등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테크니컬 라인과 캠핑· 가벼운 트레킹 등 캐주얼한 활동을 위한 ‘아웃도어 라이프’ 라인으로 나누는 등 아웃도어 영역 확장에 힘썼다”고 밝혔다. K2, 코오롱스포츠 등 아웃도어 업체 광고 역시 모델들이 도심 속에서 옷을 입고 등장하는 등 일상적으로 착용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프코어룩이 인기를 끌면서 아웃도어 업계 10위권 수준이던 군소 브랜드들의 체급도 급격히 성장했다. 군소 브랜드는 대형 브랜드에 비해 히트 상품 하나의 존재감이 크기 때문이다. 고프코어룩을 강화한 아크테릭스(넬슨스포츠), 살로몬(아머스포츠코리아),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 어패럴(감성코퍼레이션) 등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2021년 매출 500억 원대 수준이던 아크테릭스는 지난해 약 650억 원으로 30%가량 성장했다. 살로몬은 같은 기간 매출이 260억 원대에서 350억 원대로 32.5% 증가했고, 스노우피크는 2021년 매출 358억 원대에서 지난해 9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1% 증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에서는 1000억 원대부터 메가 브랜드로 취급한다”며 “800억∼900억 원대 브랜드 중 밀레·레드페이스·콜핑 등 성장이 정체되거나 역성장한 브랜드들을 아크테릭스와 스노우피크 등 브랜드가 가파른 성장세로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아웃도어 업계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아웃도어 패션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을 선보이고 있는 더네이쳐홀딩스는 하반기 중 영국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브롬톤’의 의류 라인 ‘브롬톤 런던’을 론칭한다. ‘말본골프’의 하이라이트브랜즈도 하반기 중 글로벌 브랜드 ‘시에라디자인’을 내놓는다. 미국 중장비 브랜드 ‘밥캣(트라이본즈)’과 미국 무기제조사 ‘록히드마틴(두진양행)’ 등도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최근 ‘성수동 패션’으로 불리는 고프코어룩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10여 년간 주춤했던 아웃도어 업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고프코어(Gorpcore)는 야외활동 시 먹는 견과류 ‘고프(Gorp)’와 평범하고 편안한 룩을 뜻하는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로, 아웃도어에 최적화된 기능성 의류를 일상복으로 소화하는 패션을 뜻한다. 최근 고프코어룩이 떠오르면서 아웃도어업계는 지난해 모처럼 호실적을 거뒀다. 노스페이스(영원아웃도어)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40.3%와 37.1%씩 올랐다. K2(케이투코리아)도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6%와 12.5%씩 올랐다. 아웃도어 업계는 등산복 열풍으로 큰 인기를 끌다 2014년 정점을 찍은 후 매년 실적 하향 추세였다. K2 관계자는 “올해 출시한 아웃도어 셋업 플라이슈트는 도심과 일상에서 착용을 강조한 덕에 출시 3주 만에 입고량의 60%가 판매됐다”며 “하이킹화도 트렉킹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멀티 착용이 가능해 최근 30대 구매층이 급격하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네파는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네파 관계자는 “제품군을 고어텍스 등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테크니컬 라인과 캠핑·가벼운 트레킹 등 캐주얼한 활동을 위한 ‘아웃도어 라이프’ 라인으로 나누는 등 아웃도어 영역 확장에 힘썼다”고 밝혔다. K2, 코오롱스포츠 등 아웃도어 업체 광고 역시 모델들이 도심 속에서 옷을 입고 등장하는 등 일상적으로 착용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프코어룩이 인기를 끌면서 아웃도어 업계 10위권 수준이던 군소브랜드들의 체급도 급격히 성장했다. 군소브랜드는 대형 브랜드에 비해 히트 상품 하나의 존재감이 크기 때문이다. 고프코어룩을 강화한 아크테릭스(넬슨스포츠)·살로몬(아머스포츠코리아)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 어패럴(감성코퍼레이션)등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2021년 매출 500억 원대 수준이던 넬슨스포츠는 지난해 약 650억 원으로 30%가량 성장했다. 아머스포츠코리아는 같은 기간 매출이 260억 원대에서 350억 원대로 32.5% 증가했고, 스노우피크는 2020년 매출 55억 원대에서 지난해 9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1% 증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에서 1000억 원대부터 메가 브랜드로 취급한다”며 “800억 원~900억 원대 브랜드 중 밀레·레드페이스·콜핑 등 성장이 정체되거나 역성장한 브랜드들을 아크테릭스와 스노우피크 등 브랜드가 가파른 성장세로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아웃도어 업계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아웃도어 패션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을 선보이고 있는 더네이쳐홀딩스는 하반기 중 영국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브롬톤’의 의류 라인 ‘브롬톤 런던’을 론칭한다. ‘말본골프’ 의 하이라이트브랜즈도 하반기 중 글로벌 브랜드 ‘시에라디자인’을 내놓다. 미국 중장비 브랜드 ‘밥캣(트라이본즈)’와 미국 무기제조사 ‘록히드마틴(두진양행)’ 등도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 한강 잠수교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패션쇼 런웨이로 탈바꿈했다. 루이비통은 지난달 29일 오후 8시경 잠수교에서 ‘프리폴(Pre Fall·이른 가을) 패션쇼’를 약 20분 동안 열었다. 패션쇼는 서울시 협조로 잠수교 교통을 통제하고 800m에 육박하는 잠수교에 무대와 계단형 객석을 마련해 진행됐다. 이날 쇼는 서울 야경을 배경으로 잠수교의 어두운 푸른빛 조명과 잠수교 위의 반포대교에서 잠수교 측면으로 낙하하는 분수가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무대 연출에 참여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호남 농악가락이 울려퍼지며 시작한 쇼는 ‘오징어게임’ 배우이자 루이비통 모델인 배우 정호연이 산울림 노래 ‘아니 벌써’를 배경으로 런웨이 첫 주자로 나섰다. 한강을 무대로 삼은 데 대해 루이비통은 한강은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상징적인 공간이자 서울의 정서가 담긴 곳이라고 했다. 피에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회장은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허브 서울에서 패션쇼를 열어 기쁘다”고 했다. 행사에는 걸그룹 뉴진스의 혜인, 배우 배두나, 패션 전공자 등 1600여 명이 참석했다. 루이비통이 ‘공식 패션쇼’를 한국에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도 패션쇼를 열었지만 당시는 해외 패션쇼를 재현한 스핀오프 쇼였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다음달 16일 서울 경복궁에서 ‘구찌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구찌는 지난해 11월 경복궁에서 ‘코스모고니 패션쇼 인 서울 경복궁’을 개최하려고 했지만 이태원 참사로 인해 취소한 바 있다. 구찌 2024 크루즈 패션쇼는 조선시대 왕실의 주요 의식과 외국 사신을 맞이하는 행사가 진행되던 경복궁 근정전에서 펼쳐진다. 국내 최대 목조 건축물중 하나인 근정전은 조선시대 국가 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곳으로 국보 223호로 지정돼 있다. 마르코 비자리 구찌 글로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 건축물인 경복궁에서 한국 문화와 이를 가꿔 온 한국인들과 연결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며 “과거를 기념하고 미래의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경복궁에서 2024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구찌는 지난해 문화재청과 3년간 경복궁의 보존 관리 및 활용을 위한 후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간 구찌는 세계적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전세계에 알리자는 차원에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클로이스터, 로마 카피톨리노 박물관, 뉴욕 디아미술재단 등에서 패션쇼를 진행한 바 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신라호텔이 애플망고 빙수와 와인을 함께 즐기는 ‘빙바인(빙수·Bingsu+와인·Vine·사진)’을 27일 선보였다. 서울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 에서 새롭게 내놓은 빙바인은 최고급 고당도 제주산 애플망고에 와인을 페어링해 망고의 달콤함을 극대화한 신메뉴다. 애플망고의 풍미를 더해줄 와인 2종은 풍성한 과실 풍미로 깔끔한 여운을 주는 ‘살로몬 운트호프, 리드쾨글 리슬링’과 달콤하고 화사한 향의 ‘도멘 데 베르나르댕, 뮈스카 봄 드 브니즈’다. 신라호텔 소믈리에들이 직접 선정했다. 애플망고 빙수는 단품으로도 판매하고, 추천 와인 2종 중 원하는 와인을 선택해 ‘빙바인’ 조합으로 맛볼 수 있다. ‘빙바인’은 8월 31일까지 판매한다. 9월에는 지리산 벌집꿀을 올린 ‘허니콤 아포가토 빙수’와 위스키를 페어링한 ‘빙스키(빙수+위스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