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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와 간편결제의 영향으로 올해 동전 사용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말까지 주화(동전) 순환수액(환수액―발행액)은 15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순환수액이 늘었다는 것은 시중에서 동전 수요가 낮아 재발행 속도를 늦췄다는 뜻이다. 지난해 동전 발행액은 258억9800만 원으로 2021년(292억7600만 원)보다 11.5% 감소했다. 한은에 따르면 신용카드 사용 증가와 간편결제 보편화 영향으로 2019년부터 동전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이 매년 진행하던 ‘범국민 동전 교환 운동’도 2020년부터 중단됐다. 앞서 한은은 2008년부터 동전 재유통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 2008∼2018년 10년 동안 31억 개(4154억 원)의 동전을 회수했다. 2019년 5월에도 동전 2억2100만 개(322억 원)를 은행권으로 교환해 주었는데 이것이 마지막 캠페인이었다. 서 의원은 “잠자는 동전을 재유통하는 경제적 측면과 필요한 곳에 적절히 사용되도록 하는 자원 배분 효율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외국인 투자가들이 최근 3개월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6조 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고환율 여파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6월 1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6조7357억 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했다. 이는 올 초부터 6월 16일까지 순매수액(14조630억 원)의 48%에 해당하는 규모다. 외국인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지난달 18일부터 가장 최근 거래일인 이달 6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에 순매도한 주식만 2조3434억 원에 달한다. 연속 순매도는 지난해 9월 이후 1년 만이다. 만일 한글날 연휴 이후에도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갈 경우 2007년 11월 이후 16년 만에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안전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3일(현지 시간) 세계 채권 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8%를 넘으면서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추석 연휴 직후인 4일 연중 최고점인 1363.5원을 찍은 뒤 이틀 연속 하락해 6일에는 1349.9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젊은 직원들이 한국은행을 떠나는 건 처우 문제가 가장 큽니다.”한은 관계자는 최근 젊은 인재들이 잇따라 한은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최상위권 학벌과 스펙을 보유한 인재들이 한은에 들어오지만 민간 금융권에 간 친구와 갈수록 연봉 차이가 커지는 걸 지켜보면서 허탈해 하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은은 과거 높은 연봉과 직업 안정성을 내세워 취업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다. 대학별로 학생들이 ‘한은 스터디’를 구성해 수년간 공부하는 모습도 흔했다. 하지만 최근 한은 직원들 사이에선 ‘신의 직장’에서 이제는 ‘기피 직장’이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은뿐만 아니라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도 본사의 지방 이전 문제가 겹치면서 취업시장에서 점차 찬밥 대우를 받고 있다.》● 한은사(寺) 떠나는 2030 인재들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도 퇴직자(37명·명예퇴직 제외) 중 20, 30대 직원 비율은 73.0%(27명)로 2019년(60%), 2020년(63.64%)보다 높아졌다. 경력직도 2018∼2022년 채용 예정 인원 96명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49명만 채웠다. 한은 안팎에서는 예고된 사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10년간 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한은의 연봉 상승률로 인해 금융 공기업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의 평균 연봉보다 뒤처졌다. 한은 임직원 평균 연봉은 2012년 9390만 원에서 지난해 1억331만 원으로 늘어 10년간 10.0%(940만 원) 증가에 그쳤다. 이 기간 시중은행들의 평균 연봉은 크게 뛰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억2292만 원으로 2012년(7749만 원)보다 58.6%(4543만 원) 올랐다. 하나은행은 65.0%, 우리은행 49.1%, 신한은행은 46.1% 각각 상승했다. 한은 노조는 ‘한국은행법’ 규정으로 인해 임금 인상률이 제약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은법 98조에 따르면 한은의 급여성 경비 관련 예산안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기재부 눈치를 보다 보니 오랜 기간 임금이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성과급도 민간기업과 차이가 크다. 3급 이하 직원의 경우 업무 성과 평가에 따라 기본급의 최대 80%까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평균 연봉을 고려하면 600만 원 내외 수준이다. 민간기업에 비해 절대액도 적지만 최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인원도 10%뿐이라 동기 부여에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임직원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인재 육성 프로그램 등이 부족해 퇴직 후 민간으로의 이직 가능성이 다른 공공기관보다 떨어진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등 다른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전문성을 살려 민간기업 고위직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은은 연구소나 대학으로 이직 대상이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젊은 직원들은 잦은 순환 보직과 보수적인 조직 분위기에도 불만이다. 자신의 의견을 내기도 조심스러울 정도로 폐쇄적인 조직 문화 탓에 일부 직원들은 한은을 조용한 절간에 빗대 ‘한은사(寺)’라고 부르고 있다. 2020년 매킨지앤드컴퍼니는 컨설팅 결과 한은의 ‘조직 건강도’를 100점 만점에 38점으로 낮게 평가했다. ● 지방 이전 가능성에 국책은행 채용 경쟁률 ‘뚝’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낮은 임금 인상률과 더불어 최근 본사의 지방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크게 떨어졌다. 두 은행은 2020년까지 평균 50 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지방 이전 가능성이 높아진 2021년 하반기(7∼12월) 이후에는 채용 경쟁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앞서 수은과 산은은 2019년 상반기(1∼6월) 채용에서 각각 80.87 대 1, 60.0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 대통령 선거 당시 여야 후보들이 앞다퉈 수은과 산은 등의 지방 이전 공약을 내놓으면서 채용 경쟁률이 급감했다. 수은의 지난해 상반기 채용 경쟁률은 22.72 대 1, 하반기 경쟁률은 33.23 대 1로 떨어졌다. 산은도 지난해 하반기에는 29.7 대 1, 올 상반기엔 30.7 대 1로 예년에 비해 경쟁률이 저조했다. 한 취업 준비생은 “산업은행에 지원했지만, 복수로 합격한다면 민간 금융권에 갈 것 같다”며 “연봉도 연봉이지만 지방 근무 가능성이 큰 만큼 서울에서 일할 수 있는 곳을 택하고 싶다”고 말했다. 막강한 규제권으로 ‘금융 검찰’이라고 불리는 금융감독원의 인기도 과거보다 시들었다. 예전에는 회계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이 신입 혹은 경력 직원으로 금감원 채용에 대거 응시했으나, 최근 그 수가 크게 줄었다. 금감원은 올해 초 125명의 신입 직원을 선발했는데, 이 중 회계사 자격증 보유자는 6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7명에 이어 올해 한 명 더 줄었다. 과거 전체 신입 직원의 10∼20%가 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올해 경력 3년 이상의 회계사와 변호사 등 전문 경력직 채용에 나섰지만, 과거 대비 지원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근무 강도에 비해 연봉이 낮은 데다 회계법인의 위상이 크게 올라가면서 전문 인력 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과거 계약직으로 뽑았던 전문 경력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금융 공공기관 인재 외면, 국가 손해로 이어질 수도”취업시장에선 한은이나 금감원, 국책은행에 몰렸던 젊은 인재들이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등 민간 금융사나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업체로 향한다고 보고 있다. 직업 안정성은 한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높은 연봉과 유연한 조직 문화, 수도권 근무 등에서 메리트를 갖고 있어서다. 주요 대학의 경영학과나 경제학과 졸업생들이 회계법인에 몰리고 있는 것도 금융 공기업의 인기가 떨어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회계법인은 한때 과도한 업무와 낮은 연봉으로 인해 인기가 떨어졌지만, 2018년 외부감사법 개정안 시행 이후 회계사들의 몸값이 오른 데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근무 강도가 예전보다 낮아지면서 예전의 위상을 회복했다.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의 2022 회계연도(지난해 7월 1일∼올해 6월 30일)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7479만 원, 삼정회계법인의 2022 회계연도(지난해 4월 1일∼올해 3월 31일) 평균 연봉은 1억3040만 원이다. 회계법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2015년 1만 명 아래로 떨어졌던 공인회계사 1차 시험 원서 접수자가 올해는 1만5940명으로 늘었다. 최근 젊은 층이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털(VC), 자산운용사 등 단기간 내 고연봉을 받을 수 있는 직장을 선호하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얼마 전 PEF 운용사에 취직한 30대 직장인 장모 씨는 “요새 20, 30대는 이르면 40대, 늦어도 50대에 퇴직을 꿈꾸고 있다”며 “특히 금융권을 선호하는 취준생들은 근속 연수가 길고 안정성이 높은 공기업보다 PEF나 VC 운용사 등 짧은 시간 안에 돈을 벌 수 있는 직장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우수 인재 이탈이 한은이나 금감원, 국책은행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따라 업무 성과와 물가를 반영한 합리적인 임금 조정과 조직문화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 공공기관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최근 취업자들의 전반적인 스펙이 떨어졌고 특히 회계사나 변호사, 박사 등 전문인력 보강이 어려워졌다”며 “금융 공기업들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우수 인력 부족은 국가적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경제부 기자 dhlee@donga.com}

지난달 물가가 3.7% 오르면서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고유가 속에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공공요금 인상 여파까지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 폭을 키웠다. 이달 들어 우유, 맥주 등의 가격이 오른 데다 수도권 지하철 요금까지 곧 인상돼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농산물 가격 1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올랐다. 올 4월(3.7%)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올 1월 5.2%까지 치솟았던 물가 상승률은 7월 2.3%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최근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른 국제 유가가 물가를 밀어올렸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 유가에 따라 앞으로 (물가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폭염과 폭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급등까지 겹치면서 물가 오름 폭이 커졌다. 농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7.2% 오르면서 지난해 10월(7.3%)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사과(54.8%), 복숭아(40.4%), 토마토(30.0%) 등 과실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공공요금 인상 영향이 계속 반영되면서 전기·가스·수도 가격도 19.1%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69%포인트 끌어올렸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지역난방비가 33.4% 뛰었고 전기료(20.3%), 도시가스(21.5%) 등도 20% 넘게 올랐다. 라면, 돼지고기 등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돼 서민들의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4.4% 올랐다. 8월(3.9%)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다. 개인서비스에 포함되는 외식 가격도 4.9%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둔화’ 관측에도 곳곳에서 줄줄이 가격 인상정부와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10월부터는 둔화돼 연말에는 3% 안팎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물가 상승은 국제 유가 상승이 기여한 것이 대부분”이라며 “10월이 되면 대체적으로 소비자물가가 다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지난달 물가가) 전망 경로를 다소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졌다”면서도 “이달부터 둔화 흐름을 보여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식음료 가격 및 공공요금 인상이 잇따르는 상황을 감안하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원유(原乳) 가격 인상 여파로 이달 1일부터 흰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오비맥주도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하기로 했다. 유가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원재료를 수입하는 식음료 업체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7일부터는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1400원으로 150원 인상되고 부산에서도 6일부터 시내버스 요금과 도시철도 요금이 각각 350원, 150원씩 오르는 등 전국에서 공공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유가와 고환율은 다양한 경로로 국내의 물가 전반을 자극하는 요인”이라며 “공공요금 인상 등이 겹치면서 추가적인 물가 상승 우려가 상당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8%를 넘으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4일 원화 가치와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국제유가와 맞물려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의 3고(高)가 작년에 이어 한국 경제에 또다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현지 시간) 세계 채권 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12%포인트 급등한 4.81%로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4.95%까지 오르며 5%대에 육박했다. 이 여파로 4일 한국 국고채 금리도 올랐다. 3년 만기는 전 거래일보다 0.22%포인트, 10년 만기는 0.32%포인트 상승했다. 고금리 우려가 확산되면서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2.17포인트(12.32%) 오른 19.78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긴 추석 연휴를 마치고 4일 열린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발 고금리 공포 충격을 한꺼번에 흡수하며 크게 출렁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2원 급등(원화 가치는 급락)한 13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1356원) 이후 재차 연고점을 경신했다. 코스피는 59.38포인트(2.41%) 급락한 2,405.6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410 선을 내준 건 올 3월 27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33.62포인트(4.00%) 급락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2.28% 급락해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홍콩H지수(―1.12%), 대만 자취안지수(―1.10%)도 모두 하락세였다.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락한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다. 전문가들은 3고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와 소비 위축이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JP모건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1%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금리는 기업들의 금융 비용을 높여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금리-환율-유가 ‘3高’ 한국, 빚 부담에 통화-재정 정책 발묶여 [‘新3고’ 덮친 한국경제]월가 채권왕 “美국채금리 5% 갈것”한국 국고채도 작년 11월이후 최고물가-성장-금리 ‘세 토끼’ 딜레마 미국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3고(고금리·고환율·고유가) 현상이 국내 경제를 옥죄고 있다. 기업 실적 악화와 소비 위축을 초래해 경제 성장을 떨어뜨릴 수 있어서다. 정부는 물가, 성장, 금융 안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하는 국면을 맞아 진퇴양난에 빠졌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시장 불안 가중 3일(현지 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81%로 급등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를 오래 유지할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인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마저 “현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월가 거물들도 고금리에 베팅하고 있다. 미국 월가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는 유명 투자자 빌 그로스는 방송에 출연해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5%까지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 레이 달리오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미국발 고금리 장기화는 국내 금융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인상 여파로 4일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4.35%로 상승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은행 대출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도 4.517%로 올 들어 최고치였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강(强)달러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2원 급등한 13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경기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3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41달러 오른 89.2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3고 위기에도 정부의 통화·재정정책은 발목 전문가들은 3고 현상이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높이고,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켜 저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빚 부담이 커지면서 올 2분기(4∼6월) 가계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21년 1분기(1∼3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99.7로 전달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금융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정부가 나서 가계부채가 느는 속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금리는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도 초래할 수 있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빚을 못 갚는 한계기업이 늘 수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3년간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이 전체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법인의 15.5%를 차지했다. 1년 전(14.9%)에 비해 0.6%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문제는 막대한 가계부채와 경기 침체 등 위기 상황에도 당국의 통화, 재정정책의 발목이 묶여 있다는 점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사상 최대인 2%포인트에 달하는 게 부담이다. 반대로 환율 상승과 고물가에 대처하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가계부채와 경기 침체 우려가 걸린다. 최근 고금리 상황에서도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3294억 원으로 전달보다 1조5174억 원 늘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 재정 확대도 세수 감소로 인해 여의치 않다. 국가채무가 올 7월 기준 1097조 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 약 59조 원의 세수 결손이 예상된다. 실질적인 나라살림을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올 들어 7월까지 68조 원 적자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3고 위기가 대외 요인에서 비롯돼 정부 대응이 쉽지 않지만 적절한 외환시장 개입 등을 통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전 세계에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퍼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일 상승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하면서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27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8원 오른 1349.3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연고점을 경신했다. 환율은 이날 장중 1356.0원까지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21일(1356.6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환시장은 최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크게 출렁이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가 커진 것도 금융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고금리 전망이 퍼지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장중 한때 4.56%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6.21로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경우 대응에 나서겠다며 외환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특별한 요인 없이 투기적인 흐름이 나타나거나 시장 불안이 심해지면 당국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킹달러에 韓 수입물가 상승… 침체 장기화 우려 환율 장중 1356원 연고점달러 강세 유로-엔화 환율도 출렁美 금리인상땐 연말까지 이어질듯 글로벌 달러화 강세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연일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이 현실화된다면 이런 환율 상승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장중 연고점인 1356원까지 상승하는 등 크게 출렁였다. 달러화 대비 다른 국가의 통화가치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유로화, 엔화 같은 주요 통화와 달러 가치를 비교하는 달러인덱스는 26일(현지 시간)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유로화도 1.0567달러로 올 3월 16일 이후 가치가 가장 낮았고, 달러-엔 환율도 달러당 150엔 선에 가까워져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최근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진 것은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6일 “인플레이션 압력이 굳어져 연준이 금리를 2회 이상 올려야 할 확률이 4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도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과 함께 연준의 기준금리가 7%를 기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전문가들은 올해 말 미국이 금리 추가 인상 움직임을 보일 경우 이른바 ‘킹달러’ 현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율이 계속 상승하면 수입물가 상승으로 고물가가 지속되는 등 경제 전반에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경우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고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물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우려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도 금융시장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의회가 이달 말까지 예산안 처리와 임시 예산 편성에 모두 실패해 셧다운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경제에 직간접적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셧다운은 미 국가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일각에선 강달러 현상이 10월 이후엔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도 고금리, 고물가, 고유가로 인해 경제지표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와 같이 1400원 이상 환율이 오르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국민연금의 기금자산이 1000조 원을 돌파했다.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지 35년 만이다. 27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이달 15일 처음으로 기금자산(1001조8000억 원)이 1000조 원을 넘었다. 글로벌 연기금 가운데 일본 공적연금(GPIF), 노르웨이 국부펀드(GPF)에 이어 세 번째다. 국민연금은 1988년 제도 도입으로 탄생한 이후 적립금을 쌓아왔다.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1999년 이후 투자 전문성이 강화되면서 기금자산이 불어나는 데 속도가 붙었다. 기금자산은 2015년 최초로 500조 원을 넘긴 후 1000조 원 달성까지는 불과 8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현행 연금 수급 조건이 유지될 경우 2040년 1755조 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인해 현행 보험률 등을 유지할 경우 2040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고갈을 막기 위해 보험률 인상이 필요하지만, 투자 수익률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민연금은 중장기적으로 해외 주식과 대체투자 등 위험 자산 투자를 확대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누적 수익금은 1988년 설정 이후 지난해까지 451조3000억 원,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11%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운용 수익률은 9.74%(잠정)로 지난해 같은 기간(―4.69%)보다 14.43%포인트 상승했다. 올 초부터 7월까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기조 완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주식·채권 투자에서 수익률을 높였다. 자산별 금액 가중 수익률은 국내 주식 20.68%, 해외 주식 19.07%, 국내 채권 2.92%, 해외 채권 3.98%, 대체투자 3.40%로 나타났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맞춤형 투자 전략 강연 호평 ‘2023 동아재테크쇼’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27일 막을 내렸다. 2014년 한국 최초의 핀테크 전문 박람회로 출발한 ‘동아재테크·핀테크쇼’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명칭을 바꾸고 한층 더 깊이 있는 재테크 전략을 공유하는 행사로 거듭났다. 총 50개 기업이 행사장에 마련한 197개 홍보관에서 글로벌 경제 격변기에 적합한 투자 상담 기회를 제공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접목한 첨단 금융 기술을 소개했다. 재테크 초보를 위한 입문 강연부터 부동산, 주식, 연금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맞춤형 투자 전략을 제시한 강연들도 큰 호평을 받았다.》 “취업을 준비 중인 20대는 고금리의 특판 적금 상품이 나오면 수중에 있는 몇만 원이라도 내서 반드시 가입하세요. 이렇게 ‘적금 찜하기’를 해놓으면 당장은 매달 적금 납입을 못 하더라도 나중에 월급을 받아 돈을 채워 넣을 수 있습니다.”(김지은 조이컴퍼니 대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김짠부’라는 유튜버로 더 유명한 김 대표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동아재테크쇼’에 연사로 나서 20대 청년들에게 필요한 재테크 전략을 전수했다. 그는 “최근 고금리 특판 상품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상품은 금방 판매가 끝난다”면서 “적금 찜하기는 일단 이런 적금의 계좌를 만들어 선점한다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슬기로운 투자 생활’을 슬로건으로 26일부터 이틀간 열린 이번 행사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수천 명의 관람객들로 붐볐다. 특히 부동산과 주식, 연금, 환율 등 다양한 분야의 ‘재테크 고수’들이 펼치는 릴레이 강연이 호응을 얻었다.● MZ 맞춤형-부동산 강연 인기 유튜버 ‘개념 있는 희애 씨’로 활동하고 있는 손희애 돈워리비리치 대표도 30대 직장인 등 MZ세대를 위한 재테크 비법을 공유했다. 손 대표는 MZ세대가 투자에 앞서 지출 상태를 알기 위해 가계부를 정확히 쓰려면 ‘카드값 결제일’부터 매달 14일 무렵으로 바꾸라고 조언했다. 그는 “금융회사들의 내부 시스템 때문에 사람들이 보통 카드값을 내는 매달 20∼25일은 실제 지난달 쓴 카드값과 고객에게 통보된 카드값이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매달 14일 무렵으로 결제일을 해둬야 지난달(1일에서 말일까지) 소비 내역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부동산 관련 강연장은 관람객들로 북적이며 최근 꿈틀거리고 있는 부동산 경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그대로 반영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정비사업에 대해 “사업성과 입지, 조합원의 분담금 납부 능력이라는 3가지 요건이 맞아야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다”면서 “경기 고양시 일산의 경우 비역세권 등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은 분담금 문제를 감당하기 어려워 정비사업 추진에 속도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예상보다 고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보다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부동산 가격 급락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초부터 6월까지 회복세였지만 3분기(7∼9월)부터는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내년까지는 올 상반기(1∼6월)만큼 가격을 회복하는 곳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신중한 부동산 투자를 당부했다.● ‘현미경 분석’에 ‘송곳 질문’ 재테크 고수들은 강연장을 찾은 관람객과 문답을 주고받으며 소통했다. 관람객들은 “고금리 상황이 내후년에도 계속될 것 같은지” “금리보다 높은 배당을 노리려면 어떤 주식을 택해야 할지” 등 구체적인 질문을 던졌다. 금리와 관련해 오건형 신한은행 WM본부 팀장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완화되는 시기가 시장의 기대보다 늦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선 시간이 꽤 많이 필요할 것”이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저금리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하반기(7∼12월) 주목해야 할 종목도 제시됐다. 민재기 KB증권 PRIME센터 팀장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만한 종목으로 원자력 관련 주를 꼽았다. 그는 “원전주의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각국이 원자력을 외면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김창호 씨(71)는 “내 투자와 다른 사람의 투자 방식을 비교해 보기 위해 동아재테크쇼를 찾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많이 얻어 간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총 50개 기업이 마련한 197개 홍보관에도 관람객들의 꾸준한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5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가 각 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관람객에게 무료로 상담해 주는 홍보관은 상담을 원하는 관람객들도 북적였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는 특정 장소 방문이나 걸음 수에 따라 토스 포인트를 주는 만보기 서비스의 방문 미션 장소로 동아재테크쇼 행사장을 추가해 관람객들의 ‘짠테크’(짠돌이+재테크)를 도왔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올 2분기(4∼6월) 가계와 기업의 빚이 경제 규모의 2.26배로 불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정부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2년 뒤 가계부채가 200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 기업부채 증가는 소비와 투자를 동시에 위축시켜 저성장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25.7%였다. 이는 지난해 4분기(10∼12월)의 기존 최대치(225.6%)보다 0.1%포인트 높은 것이다. 가계와 기업이 진 빚이 경제 규모의 2배를 넘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중 기업신용은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2705조8000억 원이었다. 명목 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은 124.1%로, 1997년 외환위기(113.6%)와 글로벌 금융위기(99.6%) 때보다 높았다. 한은은 반도체, 조선, 석유화학 등 주요 제조업의 부진으로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가계부채는 1862조8000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0.3% 줄었지만 명목 GDP 대비 101.7%에 달했다. 이는 올 1분기(1∼3월) 기준 선진국 비율(73.4%)이나 신흥국 비율(48.4%)을 모두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가계 및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1인당 빚은 연간 소득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 및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차주의 올 2분기 소득대비부채비율(LTI)은 평균 300%였다. 2019년 4분기에 비해 34%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1∼6월)까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 데다 최근 대출규제 완화 등이 겹친 데 따른 것이다. 채무 부담은 고령층이 더 컸지만 빚 증가 속도는 청년층이 가장 빨랐다. 연령대별 LTI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350%로 가장 높았다. 40, 50대 중장년층은 301%, 30대 이하 청년층은 262%였다. 빚 증가 속도에선 청년층이 2019년 말 대비 39%포인트 늘어 고령층(16%포인트)과 장년층(35%포인트)을 앞섰다. 특히 청년층은 주택 관련 가계대출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청년층의 1인당 주택대출은 5504만 원으로 2019년 말 대비 35.4% 증가했다. 청년층 취약차주(저소득 또는 저신용이면서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한 차주)의 연체율은 올 2분기 8.41%로 전 분기 대비 0.41%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나머지 연령층 취약차주의 연체율 상승분(평균 0.27%포인트)보다 높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돈을 벌어도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계기업은 3년간 영업이익이 이자에 못 미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계기업은 총 3903개로 전체 외부 감사 대상 비금융법인의 15.5%를 차지했다. 이 중 5년 이상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903개였다. 전체 한계기업의 23.1%에 해당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금융당국이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사범에게 부당이득의 최대 2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25일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하위법령 개정안 입법예고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 차례 입법예고를 철회한 후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약 한 달 만에 다시 개정을 추진하는 것이다. 개정안은 벌금 등 형벌과 과징금이 중복 부과되지 않도록 과징금 부과 절차를 명확히 했다. 금융위는 원칙적으로 검찰에서 불공정거래 혐의자에 대한 수사·처분 결과를 통보받은 뒤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개정 자본시장법이 부당이득을 위반 행위로 얻은 총수입에서 총비용을 공제한 차액으로 규정한 데 따라 총수입, 총비용 등을 구체적으로 정의했다. 불공정거래 행위자의 자진 신고 시 과징금 감면 범위와 기준도 구체화했다. 개정안은 11월 6일까지 입법예고를 마친 뒤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상위법 시행일인 내년 1월 19일부터 시행된다. 한국거래소도 신종 불공정거래 방지를 위해 시장 감시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이날 거래소는 기존 최대 100일이었던 이상거래 적출 기간을 최장 1년 이상 늘리고 이상 징후를 포착할 수 있는 기준에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기업의 시장가치 지표를 포함한다고 발표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한국거래소가 파생상품 시장을 조기 개장하면서 주식시장의 시초가 예측력이 올라갔다고 밝혔다. 자체 야간 시장을 개설하는 등 추가 거래 시간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7월 31일부터 파생상품 시장을 15분 조기 개장했다. 기관·외인 등 전문 투자자의 활발한 참여를 끌어내 주식시장의 시가를 예측할 수 있는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거래소는 파생상품 시장 제도 개선 이후 1개월 성과를 분석한 자료를 통해 조기 개장 제도 시행 후 주가지수와 지수 선물 가격 변동률 간 상관계수가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주가지수와 지수 선물 가격 변동률 간 상관계수가 0.83에서 0.95로 올랐고 코스닥시장은 0.91로 높게 나타났다. 오전 9시 주식시장 개장 전 15분 동안 기관과 외국인들 위주로 파생상품이 거래되면서 야간에 발생하는 해외 변수 등의 정보가 신속히 반영된 영향이 컸다. 오전 8시 45분에서 9시 사이에 기관과 외국인의 파생상품 거래 비중은 36.6%에서 67.8%로 32.1%포인트 높아졌다. 조기 개장 제도가 적용된 일부 파생상품의 일평균 거래량도 증가했다. 조기 개장이 적용된 파생상품 계약은 약 428만 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6.2% 늘었다. 전월 대비로도 6.8% 증가했다. 매주 월요일 만기인 코스피200위클리옵션도 상장 이후 일평균 50만 계약 이상 거래되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다고 평가된다. 월요일 위클리옵션은 주식 투자자가 결제월물 등 다른 옵션 대비 낮은 비용으로 주말 사이의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월요일 위클리옵션은 상장 전후 4주간 전체 옵션의 개인 비중이 27%에서 26%로 소폭 낮아지고 기관·외국인 비중은 73%에서 74%로 늘면서 기관과 외국인 중심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는 파생상품 시장의 조기 개장 효과로 주식 투자자가 개장 전에 지수선물가격을 투자 판단에 활용할 수 있어 정보 비대칭 해소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또 월요일 위클리옵션이 상장되면서 기존 목요일 위클리옵션과 함께 단기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파생시장이 가격 발견, 위험 관리 등 본연의 기능을 잘 발휘하도록 자체 야간 시장 개설 등 추가적인 거래 시간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K-로봇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국내 자동화·무인화 기술과 관련된 로봇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로봇 ETF다. 로봇 관련 핵심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나 시장 선도 기업을 선별해 투자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인공지능(AI) 기반 키워드 필터링 기술로 국내 로봇 관련 종목을 추출한 ‘iSelectK-로봇테마 지수’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 지수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두산, 로보티즈,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기계, 정보기술(IT), 자동차, 반도체 업종을 두루 담고 있다. 총보수는 연 0.50%다. 지난해 11월 15일 상장한 KODEXK-로봇 액티브 ETF는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14.57%, 6개월 수익률이 24.68%다. 상장 이후 수익률 45.02%를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기초지수 수익률 27.87%를 두 배가량 초과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순자산은 971억 원이다. 글로벌 로봇 산업은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 등의 변화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제로봇협회는 2024년까지 연평균 6%대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 현장의 자동화뿐 아니라 서비스 현장에서도 로봇 보급이 확대되는 추세다.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국내 로봇산업 또한 대기업의 관련 투자 확대 및 국내 로봇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을 통해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KODEX K-로봇 액티브는 국내 로봇 산업의 변화 흐름에 따라 발 빠르게 포착해 투자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 정재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3팀장은 “KODEX K-로봇액티브는 인구 구조와 산업 트렌드 변화에 따라 향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국내 로봇 산업에 투자하는 유일한 ETF로서 액티브 운용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국내 로봇 산업의 발전 단계가 도입기를 지나 성장기 초입이라고 판단되는 만큼 향후 높은 성장세와 수익성이 기대된다. 장기 성장주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도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BC카드가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로 전통 금융권을 넘어 핀테크 업계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7년 2월 국내 1호 인터넷 전문 은행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BC카드는 올해 8월까지 총 11개 핀테크 기업을 새로운 고객사로 맞았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KG모빌리언스 등 국내 주요 간편 결제사를 포함해 한패스, 핀샷 등 해외 송금 전문 스타트업을 새로운 고객사로 끌어들였다. 전체 고객사 42개 중 26% 이상이 핀테크 회사다. BC카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결제 인프라와 노하우를 앞세워 핀테크 업체들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BC카드는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업계 최대 규모인 350만 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40곳이 넘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기준 연간 약 230조 원 규모의 카드 거래를 처리하는 등 안정적인 결제 프로세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자체 공정 기술력과 함께 연간 3000만 장 이상 규모의 카드 발급 인프라를 통해 고객사 맞춤형 서비스를 신속히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BC카드는 핀테크 고객사에 포인트 기반 체크카드 발급 및 결제 프로세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결제표준(EMV) 규격의 QR코드 기반 간편 결제 서비스도 지원한다. 핀테크 업체들은 자사의 플랫폼 및 서비스에 특화된 체크카드를 출시하거나 BC카드가 지원하는 QR결제 서비스를 통해 범용 결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의 QR결제, 카카오페이의 머니카드, 모빌리언스 카드, 한패스 카드 등이 대표적인 예다. ASP 환경을 통해 소규모 핀테크 스타트업도 효율적으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지난 40년간 축적해온 지급 결제 인프라와 노하우가 국내 핀테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핀테크 업계와의 파트너십을 확장하면서 국내 간편 결제 생태계의 성장을 지원하고 지속가능한 지급 결제 인프라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이른바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정책 기조를 보이자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긴축 장기화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40여 년 만의 긴축 사이클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란 신호에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는 급등하고 증시는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세계 중앙은행 “더 높게 더 오래” 미 연준은 20일(현지 시간)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데 이어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를 0.5%포인트 올려 내년에도 5%대 고금리를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중립금리(경제를 과열시키지 않는 금리 균형점)가 상승했을 수 있다”고 발언해 고금리 고착화를 내비치기도 했다. 다음 날인 21일 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하면서도 “충분히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긴축 장기화를 공식화했다. 이날 스웨덴과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스위스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 1.6%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음에도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앞서 14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은행(ECB) 총재는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우리가 정점에 다다랐다고 말할 수 없다”며 추가 금리 인상 카드를 배제하지 않았다. 튀르키예, 대만 등도 긴축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장기화에 연대하는 배경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막바지에서 유가 상승을 비롯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을 비롯해 각국 경제가 고금리 상황을 버텨내고 있어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압박을 덜 받게 되는 측면도 있다.● “긴축 장기화에 달러가 야수로 돌변” 내년 상반기(1∼6월)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은 중앙은행의 긴축 장기화 공식화에 요동치는 모양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2분기(4∼6월) 전망에서 4분기(10∼12월)로 수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날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4.5%를 돌파해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는 20일(―1.5%), 21일(―1.8%) 이틀 연속 떨어졌고, 인공지능(AI)으로 부활을 꿈꿨던 반도체 시장도 겨울이 더 길어질까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AI용 칩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21일 2.89% 하락했고, 최근 5일로 따지면 9.5% 급락했다. 일본과 중국이 ‘긴축 장기화’의 반대 지점에 있는 점도 시장의 변수로 꼽힌다. 이날 일본은행은 기록적 ‘엔저’ 현상에도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는 등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엔저로 인해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05를 넘어서 6개월 사이 최고치를 넘은 상태다. 부동산 디폴트 위기 속 경기 둔화로 중국도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6월과 8월에 인하하며 ‘돈 풀기’에 나선 상황이다. 최근 위안화 가치가 기록적 수준으로 낮아져 9월 LPR은 동결했지만 추가 인하를 배제할 수 없다. 미국과 중국·일본 사이에 금리 격차가 확대됨에 따라 시중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해 달러 가치는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가 다시 야수로 돌변하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 당국은 환율 개입에 나서고 있고, 개발도상국은 달러 가치 상승이 원자재 가격을 올리고 외채 부담을 증가시켜 경제적 충격을 줬던 2022년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피는 전날 대비 0.27%(6.84포인트) 하락한 2,508.13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긴축 장기화 우려로 장 초반 한때 2,500 선을 밑돌았지만 이후 점차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0.39%(3.33포인트) 내린 857.3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336.80으로 전날보다 2.90원(0.22%) 내렸다. 전날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던 국고채 장단기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876%로 전날보다 0.054%포인트 내렸고, 10년물 금리도 4.001%로 0.030%포인트 하락했다.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930%, 10년물 금리는 4.031%였다. 이는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공모주 청약에서 33조 원의 뭉칫돈을 끌어모았다. 올해 최대 규모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1일부터 이틀간 7개 증권사가 진행한 두산로보틱스 일반 공모주 청약에 33조133억 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올 7월 필에너지가 세웠던 올해 최대 증거금(15조8000만 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증권사별로 IPO 공동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각각 11조4570억 원, 11조4860억 원이 몰렸다. NH투자증권(3조5470억 원)과 KB증권(3조5218억 원)이 뒤를 이었고, 하나증권(1조990억 원) 신영증권(1조131억 원) 키움증권(9855억 원) 순이었다.균등배정의 경우 키움증권(0.89주)에 청약한 투자자들을 제외한 6개 증권사에서 1주 이상씩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약 1.9주로 예상 균등배정 수가 가장 많았다. 일반 청약 물량 총 486만 주 중 50%인 243만 주가 균등배정 대상이다.로봇 제조 전문업체인 두산로보틱스는 다음 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400%까지 오르는 이른바 ‘따따블’에 성공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기존에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른 뒤 상한가)’이 상장 첫날 최대 상승 폭이었지만 올 6월부터 ‘따따블’아 가능하도록 규정이 변경됐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이른바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정책 기조를 보이자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긴축 장기화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40여년만의 긴축 사이클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란 신호에 국채 금리와 달러가치는 급등하고 증시는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 세계 중앙은행 “더 높게 더 오래” 미 연준은 20일(현지 시간)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데 이어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를 0.5%포인트 올려 내년에도 5%대 고금리를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중립금리(경제를 과열시키지 않는 금리 균형점)가 상승했을 수 있다”고 발언해 고금리의 고착화를 내비치기도 했다. 다음날인 21일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하면서도 “충분히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긴축 장기화를 공식화 했다. 이날 스웨덴과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스위스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 1.6%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음에도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앞서 14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은행(ECB) 총재는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우리가 정점에 다다랐다고 말할 수 없다”며 추가 금리 인상 카드를 배제하지 않았다. 튀르키예, 대만 등도 긴축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장기화에 연대하는 배경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막바지에서 유가 상승을 비롯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을 비롯해 각국 경제가 고금리 상황을 버텨내고 있어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압박을 덜 받게 되는 측면도 있다. ● “긴축 장기화에 달러가 야수로 돌변”내년 상반기(1~6월)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은 중앙은행의 긴축 장기화 공식화에 요동치는 모양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2분기(4~6월) 전망에서 4분기(10~12월)로 수정한 상태다.이에 따라 이날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4.5%를 돌파해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는 20일 1.5%, 21일 1.8% 이틀 연속 떨어졌고, 인공지능(AI)으로 부활을 꿈꿨던 반도체 시장도 겨울이 더 길어질까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AI용 칩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21일 2.89% 하락했고, 최근 5일로 따지면 9.5% 급락했다. 일본과 중국이 ‘긴축 장기화’의 반대 지점에 있는 점도 시장의 변수로 꼽힌다. 이날 일본은행은 기록적 ‘엔저’ 현상에도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는 등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엔저로 인해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05를 넘어서 6개월 사이 최고치를 넘은 상태다.부동산 디폴트 위기 속 경기 둔화로 중국도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6월과 8월에 인하하며 ‘돈풀기’에 나선 상황이다. 최근 위안화 가치가 기록적 수준으로 낮아져 9월 LPR은 동결했지만 추가 인하를 배제할 수 없다. 미국과 중국·일본 사이에 금리 격차가 확대됨에 따라 시중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해 달러 가치는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가 다시 야수로 돌변하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 당국은 환율 개입에 나서고 있고, 개발도상국은 달러 가치 상승이 원자재 가격을 올리고 외채 부담을 증가시켜 경제적 충격을 줬던 2022년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피는 전날 대비 0.27%(6.84포인트) 하락한 2,508.13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긴축 장기화 우려로 장 초반 한때 2,500선을 밑돌았지만 이후 점차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0.39%(3.33포인트) 내린 857.3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336.80으로 전날보다 2.90원(0.22%) 내렸다.이날 오전 기준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3.957%로 전날보다 0.002%포인트 올랐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4.053%로 0.022%포인트 상승했다. 전날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919%로 전날보다 0.011%포인트 내렸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특히 미 경제의 강력한 회복세와 유가 상승 등의 리스크를 감안해 기준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할 것임을 내비쳤다. 국내외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코스피도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19, 20일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긴축정책의 효과를 지켜보기 위해 위원회는 이달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양적 긴축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5.25∼5.50%로,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지난달과 같은 최대 2.0%포인트다. FOMC 위원들의 연말 최종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5.6%(5.50∼5.75%)로 6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는 11, 12월 두 차례 남은 FOMC 회의 중 최소 한 번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또 미 연준은 내년 최종 금리 전망치를 5.1%(5.0∼5.25%)로 6월 전망치 4.6%에 비해 0.5%포인트 높게 잡아 5%대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타격을 받았다. 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4.77포인트(1.75%) 내린 2,514.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도 22.04포인트(2.50%) 내린 860.68에 장을 마쳤다. 강(强)달러가 예상되면서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 오른 1339.7원에 거래를 마쳤다.美연준, ‘더 높게 더 오래’ 고금리 시사… 한국경제 부담 더 커질듯 내년 최종 금리 5.1%로 제시… 6월 전망치보다 0.5%P 높여韓, 금리 인하기 부채 늘린 가계 고통고금리로 소비위축-금융 불안 우려추경호 “각별한 경계심 갖고 대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임을 시사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당장 연준의 회의 다음 날인 21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와 원화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채권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정부도 강(强)달러 지속에 따른 국내 경제의 영향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美 5%대 고금리 내년 말까지 이어질 듯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0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 활동이 예상보다 강건하다”며 긴축 장기화를 강하게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긴축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내비쳤다. 연준은 연내 최종 금리 중간값은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5.6%(5.5∼5.75%)로 제시했지만 내년 최종 금리는 6월 전망치(4.6%)에 비해 0.5%포인트 높은 5.1%(5.0∼5.25%)로 내다봤다. 5%대 고금리가 최소 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내년 금리 전망치를 높인 이유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계속 제약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최근의 유가 상승도 우려스러운 리스크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인하할 때가 오면 그때 알게 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 내에서는 연준의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것을 넘어 이대로 굳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관계자들의 논평을 볼 때 금리가 끝없이 더 높은 수준에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 시사에 이날 뉴욕증시는 나스닥지수가 1.5% 하락했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가계빚 부담 가중, 경기 회복 타격 미국이 긴축 장기화로 가닥을 잡으면서 한국 경제도 충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 금리 인하기에 부채를 크게 늘린 가계의 고통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6월 말 현재 국내 가계부채 규모는 1862조8000억 원에 달한다. 올 2분기(4∼6월)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1.7%로 스위스, 호주,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다. 가뜩이나 가계부채 부담이 큰 상황에서 고금리가 장기화되면 소비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 7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달보다 3.4% 줄어 2020년 7월(―4.6%)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보이는 등 이미 소비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기업들의 원리금 부담이 높아지는 데다, 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수요가 줄면 자금난이 심화될 수 있다. 실제로 고금리 여파로 지난달 회사채 발행액은 전달보다 81.9% 급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긴축 장기화 여파로 국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훨씬 더뎌질 수 있다”며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한은은 올 2월부터 금리 동결을 유지했는데, 미국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미 금리 격차가 2.25%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지게 된다. 올해 강달러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가운데 금리 차가 더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가들의 이탈을 초래하고, 환율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 그렇다고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기엔 막대한 가계부채와 경기 침체 우려가 부담이다. 정부는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 말 100조 원에 달하는 금융권 예금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시장 혼란을 부추길 수 있는 고금리 수신 경쟁 자제에 나섰다. 예금 금리가 높아지면 은행들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 대출 금리를 함께 높일 수밖에 없어서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짐에 따라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김동철 신임 한국전력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당면한 과제는 벼랑 끝에 선 현재의 재무위기를 극복하는 것으로 전기요금 정상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라며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정상화가 더더욱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했다. 김 사장이 전기요금 정상화를 강조한 건 한전의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올 4분기(10∼12월)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2021년 이후 누적적자만 47조 원에 달하고 올해 6월 말 현재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574.1%에 이른다. 회사채 추가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도 현재로서는 여의치 않다. 김 사장은 “사채 발행도 한계가 왔다. 부채가 늘수록 신용도 추가 하락과 조달금리 상승으로 한전의 부실 진행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정부는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통상 매 분기 말에 결정되는 전기요금 인상 여부도 추석을 훌쩍 넘겨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유가와 환율 급등은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정하는 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물가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공공부문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 수지는 95조8000억 원 적자였다. 전년도 적자 폭(27조3000억 원)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로, 통계가 작성된 2007년 이후 최대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MIC)가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에 3억 달러(약 3993억 원) 투자를 추진한다. 올 1월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300억 달러(약 39조9300억 원) 규모의 투자 업무협약(MOU)에 따른 ‘1호 투자’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중동 오일머니의 국내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무바달라와 KT 관계자들이 최근 만나 KT클라우드에 3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섭 KT 회장이 선임된 뒤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이르면 연내 투자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무바달라는 KT클라우드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KT 본사 사업부였다가 지난해 4월 분사됐다. 국내 IDC 1위 사업자로 최근 IDC 수요가 늘면서 성장 속도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는 UAE의 새로운 신성장 산업 확보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달라는 2002년 설립된 국부펀드로, UAE의 탈(脫)석유화를 위해 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 분야에 주로 투자해 왔다. 현재 운용자산은 2760억 달러(약 367조3560억 원)로 이 중 10% 이상을 IT 기업에 투자했다. 올 초 한-UAE 정상회담 이후 기획재정부와 KDB산업은행은 UAE 투자지원을 위한 조직을 신설했고, 무바달라도 한국투자전담팀을 만들었다. 5월에는 무바달라 등 UAE 투자기관 7곳이 방한해 국내 기업 경영진과 투자 협의를 진행했다. 무바달라 외에도 UAE 1위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아부다비국영지주회사(ADQ) 등도 IT, 에너지, 농업기술, 생명공학, 디지털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사실 중동 오일머니의 한국 투자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석유 등 천연자원 고갈에 대비하고 미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00년 무렵부터 해외 투자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1999년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가 현대오일뱅크에 투자한 데 이어 2015년에는 두바이투자청(ICD)이 쌍용건설을 인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는 2021년 쿠팡을 시작으로 지난해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와 넥슨, 올해 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잇달아 투자했다. 무바달라도 2021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와 보톡스업체 휴젤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하면서 국내 투자의 물꼬를 텄다. 중동 오일머니가 들어오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 등의 변수가 생기면 약정된 UAE 투자금 약 40조 원을 다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UAE 국부펀드의 국내 투자기업 물색 등에 시간이 걸리면 빠른 시간 내 투자 유치가 힘들 수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동 자금의 국내 유입은 신성장 산업의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투자 약정액이 모두 집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정부가 MOU 사후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국민연금공단이 기업투자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강조했지만 자사(自社) 사옥관리에선 관련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책금융기관인 한국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석탄화력발전 사업 투자를 늘려 ESG 경영에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42개 사옥 중 11개(26%)만 재생에너지 설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국민연금은 탄소배출 감축 등을 위해 국내외 주식 및 채권투자를 결정할 때 ESG 사항을 고려하는 책임 투자를 늘려왔다. 2021년 말 130조 원이던 ESG 책임 투자액은 올 2월 411조4000억 원으로 280조 원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투자액 대비 ESG 책임 투자 비중도 16%에서 53%로 뛰었다.국민연금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권고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공단은 ‘에너지이용 합리화법’에 따라 5년마다 건축 연면적 3000㎡ 이상인 공공기관 사옥에 대해 에너지 효율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국민연금본부 연금관을 비롯해 서울, 대전, 광주, 청주, 전주, 창원 등 사옥 7곳에 대해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를 권고했지만 아직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김 의원은 “골드만삭스나 JP모건 등 해외 주요 운용사는 전 사업장의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 이에 비해 국민연금은 투자에서만 ESG를 앞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산은, 수은도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려 ESG 경영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산은의 석탄화력발전 관련 여신 잔액은 1조39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억4061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2019년(7763억 원), 2020년(1조770억 원), 2021년(1조2215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수출입은행 역시 2019년 2조1133억 원에서 올 7월 3조7827억 원으로 석탄화력발전 여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여신에서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2.0%에서 3.0%로 높아졌다.현재 산은과 수은은 각각 2개, 8개의 해외 석탄화력 발전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산은은 녹색 채권(친환경 프로젝트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채권) 지원 방침을 발표하고 관련 표준 관리체계를 수립한 뒤인 2020년 7월 인도네시아 ‘자바(JAWA) 9&10’ 석탄화력 사업 약정을 체결했다.국책은행 관계자는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대한 자금은 건설 기간 동안 분할 집행되기 때문에 잔액이 늘어나고 있다”며 “2020년 이후 신규 사업 지원은 중단했다”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