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구독 119

추천

국제부 기자입니다.

asap@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미국/북미31%
중동20%
국제정세20%
국제일반15%
국제정치4%
인사일반4%
경제일반2%
중국2%
인공지능2%
유럽/EU0%
  • 반도체 산업 방패 앞세워…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라이칭더(賴淸德·사진) 대만 총통이 20일 취임 연설에서 주력 산업인 반도체를 앞세워 “세계는 대만이 필요하고, 대만 역시 세계가 필요하다”며 ‘중국의 합병 시도’에 맞선 세계의 지지를 호소했다. 14억 인구의 중국의 압력에 맞서 2400만 인구의 대만을 지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를 비롯한 ‘실리콘 방패(Silicon Shield·반도체 방패)’를 내세운 것이다. 라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대만은 단순히 세계에 문을 여는 게 아니라 이미 세계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 속 대만 반도체 산업의 비중 때문에라도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자리한 대만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특히 이날 취임사에선 인공지능(AI)의 폭발적 성장으로 TSMC를 보유한 대만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갈수록 커진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대만은 첨단 반도체 제조와 AI 혁명의 중심”이라며 “글로벌 민주국가를 위한 공급망의 핵심이자 세계 경제 발전 및 인류 번영의 키”라고 말했다. 대만을 ‘실리콘 섬’이라 부르며 “향후 ‘AI 섬’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 기업들이 반도체와 AI, 군사, 보안, 차세대 통신 등 ‘5대 핵심 산업’에서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며 “해외로 나간 관련 기업들도 다시 돌아와 고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반중 성향이 강한 라이 총통은 이날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직접 ‘독립’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양안(중국과 대만) 대화와 교류의 문은 열어두되, 중국에 흡수 통일되지 않도록 대만의 현 체제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고 일갈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검사시절 정치범 5000명 사형 주도 ‘테헤란의 도살자’

    19일(현지 시간) 헬기 추락으로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64)은 2021년 8월 집권한 뒤 이란의 초(超)강경·보수 노선을 주도해 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를 통해 이슬람혁명을 주도한 루홀라 호메이니와 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85)를 잇는 보수파 적자(嫡子)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하메네이 사후(死後) 최고지도자에 오를 유력 후보로 줄곧 거론된 이유다. 하메네이는 20일 성명을 통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부통령이 50일 이내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절차를 진행하도록 입법부, 사법부 수장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그의 사망으로 하메네이의 뒤를 이를 후계자 자리를 놓고 이란 내부가 권력투쟁에 빠져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범 처형 주도 ‘테헤란의 도살자’ 1960년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에서 태어난 라이시 대통령은 10대 시절 하메네이로부터 신학을 배웠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1979년 이슬람혁명에도 참여했다. 혁명이 성공한 뒤 검사로 활동했던 그는 1988년에 정치범 5000여 명의 사형 집행을 주도해 ‘테헤란의 도살자’란 별명이 붙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친이라크 성향을 보였다는 죄목이었다. 2019년 미국은 이를 근거로 라이시 대통령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2017년 대선부터 대권에 도전했지만 당시엔 서방에 유화적인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후 2021년 대선에서 권좌에 올랐다. 이후 대외적으로는 로하니 정권의 친서방 정책을 모두 폐기하고, 내부적으로는 신정일치 노선에 반대하는 세력을 잔혹하게 탄압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특히 2022년 히잡 의문사로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을 때 앞장서서 관련자들을 탄압했다.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은 올 3월 총선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인 41%를 기록하며 여실히 드러났다. 이 때문에 그의 사망이 이란 국민들의 불만을 수면 위로 불거지게 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 CNN 방송은 “라이시는 손에 피를 많이 묻혀 많은 이란 국민들은 (그의 사망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악천후-헬기 노후 등이 추락 원인인 듯” 이란 정부는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이 확인된 뒤 20∼24일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하지만 그의 사망 원인은 19일 기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다.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그가 탔던 헬기는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약 600km 떨어진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 이란과 아제르바이잔이 공동으로 건설한 아제르바이잔 내 기즈갈라시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귀국하던 길이었다. 라이시 대통령을 비롯한 이란 정부 요인들은 헬기 3대에 나눠 타고 있었는데, 그를 태운 헬기만 추락했다. 해당 헬기에는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교장관과 말레크 라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조종사, 경호원, 보안책임자 등 9명이 탑승했다. 현지 언론은 사고 당시 거센 비와 짙은 안개 등 악천후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나머지 2대의 탑승자들도 “탑승 당시 시야 확보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고를 당한 헬기는 미국산 ‘벨 212’ 기종이다. 1968년 첫 비행을 했고 이란엔 1976년경 도입됐다. 수십 년이나 된 낡은 헬기인 데다 오랜 경제 제재로 제대로 된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하메네이 후계자’ 사망… 美와 핵협상-중동 불확실성 커질 듯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초강경 노선을 고수하며 미 주도의 국제질서에 반대하는 중국, 러시아와 밀착했던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64)이 19일(현지 시간) 헬기 추락 사고로 갑자기 숨졌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85)의 사후(死後)에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던 그의 부재가 이란의 미래에 소용돌이를 일으켜 중동을 넘어 국제 정세에까지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8월 취임한 뒤 미국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복원하는 데 매우 부정적이었다. 2015년 이란과 미국 등 서방 5개국이 체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2018년 일방적으로 파기한 합의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에는 줄곧 하마스 후원자를 자처했고, 올 4월에는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사상 첫 직접 공격도 단행할 만큼 전쟁에 깊숙이 관여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라이시의 사망으로 이란이 (서방을 향해) 강경한 방향으로 치닫고, 중동을 지역 전쟁 직전까지 몰고 가던 변혁의 시대는 일단 일단락을 짓게 됐다”면서 이란과 국제사회에 ‘불확실성’을 안겼다고 평했다. 다만 라이시 대통령의 강경 노선이 여전히 건재한 하메네이의 승인으로 이뤄졌고, 보수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는 만큼 이란의 대외 노선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美 상원의원 “라이시 없는 세상, 더 안전” 라이시 대통령의 전임자로 ‘유화파’로 꼽히는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은 2015년 미국 등 서방 5개국과 핵합의를 맺었다. 이란이 핵개발을 자제하는 대신 서방은 이란에 각종 제재를 해제하고 경제 지원을 한다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란에 적대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2021년 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에 이어 7개월 뒤 집권한 라이시 대통령은 그해 11월 핵합의 복원을 위한 대화 재개에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라이시 대통령이 이끄는 이란은 물밑 접촉 과정에서 합의 복원에 부정적이었다. 일각에선 이란이 이스라엘 등에 대리 공격을 강화하기 전 서방에 긴장 완화 ‘눈속임’을 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 사망 직전인 이달 14일에도 브렛 맥거크 백악관 중동 고문과 아브람 페일리 이란 특사는 중재국인 오만에서 회담을 나눴다. 양측 대표단이 직접 얼굴을 맞대지는 않고 오만 당국자가 양측을 오가며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미국은 회담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이란 당국자는 최근 몇 주간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그의 사망이 어떤 식으로든 미국과 이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각에서는 그가 ‘핵합의 복원의 장애물’로 작용했다면서 그의 사망을 반겼다. 야당 공화당의 대(對)이란 강경파 릭 스콧 상원의원은 19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라이시 없는 세상이 더 안전하고 더 나아졌다”고 썼다.● 하마스 “순교자” vs 이스라엘 “우리와 무관” 라이시 대통령은 중동전쟁 발발 후 하마스를 비롯해 이른바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으로 불리는 친이란 무장단체 후원을 이끈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스리랑카 방문 중 성명에서 “이스라엘 정권이 75년간 팔레스타인인들을 탄압하고 영토를 강탈해 왔다”며 “찬탈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등은 이런 이란의 지원 속에 각각 이스라엘과 서구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사망이 확인되자 하마스는 그를 ‘순교자’로 칭하며 “팔레스타인을 지지한 모범적 지도자였다”라고 애도했다. AP통신은 “라이시 대통령은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며 초강경 이미지를 구축해 왔고, 중동에서 이스라엘 견제에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왔다”면서 “그의 사망으로 중동 긴장이 불가피해졌다”라고 논평했다. 그간 종종 이란 고위 인사 암살에 관여했던 이스라엘은 서둘러 선을 그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관리는 “이번 사고는 우리가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 떠도는 ‘이스라엘 배후설’ 같은 음모론을 의식한 반응으로, 자칫 사고 원인을 둘러싼 음모론이 친이란 무장단체의 활개에 불을 붙일까 우려하는 것이다. 이란과 밀착해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맞섰던 중국과 러시아는 20일 그의 사망을 애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중국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동한 뒤 한 달 뒤 중국의 중재로 중동 숙적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교를 재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라이시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이 이란 국민에게는 엄청난 상실”이라며 “중국은 좋은 친구를 잃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그를 ‘뛰어난 지도자’로 칭하며 애도 성명을 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5-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라이칭더 “中에 굴복도 도발도 않겠다”… 中 “독립은 죽음의 길”

    “중화민국(대만)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서로에게 종속돼 있지 않습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20일 취임사에서 1947년 제정된 대만 헌법 1장을 읽어 내려갔다. “중화민국의 주권은 국민 전체에 있고, 중화민국 국적을 가진 자는 국민”이라고 힘줘 말하자 대만 총통부 앞에 모인 수천 명이 큰 박수로 화답했다. 라이 총통이 헌법 조항을 직접 읽은 건 대만이 이미 헌법과 법률, 군대를 가진 만큼 중국의 ‘92년 공식(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점을 확실시하려는 의도였다. 중국을 더 자극하지 않으려는 차원에서 직접 ‘독립’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중국을 향해 “대만에 대한 정치·군사적 위협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그는 취임식 내내 대만이 세계를 지탱하는 반도체 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권위주의에 맞서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 中 향해 “무력 도발 멈춰라” 라이 총통은 취임사에서 중국의 위협에 대한 우려부터 짚고 넘어갔다. 그는 “중국의 군사적 행동과 회색지대 전술(전쟁보다 낮은 수준의 정치적 도발)은 세계 평화와 안정에 최대의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대만을 합병하려는 중국의 야망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자국을 방어하려는 결연한 의지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해선 “굴복하지도 도발하지도 않겠다”면서 “대결 아닌 대화, 봉쇄보다는 교류를 선택하자”고 제안했다. 상호 관광 재개와 중국 학생의 대만 진학 등 우선 협의할 분야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라이 총통은 2016년 차이잉원(蔡英文) 전 총통의 첫 취임사와 마찬가지로 ‘독립’을 명시하지 않았다. 차이 전 총통은 당시 “1992년 양안 기구가 다양한 공감대를 갖고 합의를 이룬 역사적 사실이 있다”고 언급한 반면에 라이 총통은 ‘하나의 중국’과 관련된 내용을 아예 넣지 않았다. 대신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31번이나 반복했으며, ‘중화민국 대만’도 3번 언급해 중국과의 차이를 부각시켰다. 중화민국은 차이 전 정부가 새로 채택한 국호로, 대만을 별도의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은 극도로 싫어하는 표현이다. 중국은 라이 총통의 취임 연설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고 일갈했고,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도 입장문에서 “대만 ‘독립 일꾼’의 본성을 충분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상하이협력기구(SCO) 참석을 위해 카자흐스탄에 있던 왕이(王毅) 외교부장(장관)도 “독립 주장은 대만해협의 현상 유지에 가장 위험한 변화”라고 쏘아붙였다. ● 3연속 집권 민진당, ‘차이 정부 계승’ 강조 집권당인 민진당은 대만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3번 연속 같은 당이 총통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번 취임식 초반에 공개된 기념 영상에는 왼쪽에는 차이 전 총통, 오른쪽에는 라이 총통의 모습을 편집해 함께 넣었다. 두 사람이 함께 걷거나 시민들과 함께하는 모습 등도 보여주며 정권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차이 전 총통은 라이 총통 부부를 총독부로 맞이할 때부터 1시간가량 함께했다. 이후 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도 모든 청중에게 중계됐다. 취임식 단상에 올라 전현직 총통들이 함께 환호를 받는 순간에 샤오메이친 부총통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취임식 만찬엔 대만 가정식 요리와 대만에서 만들어 세계에서 유행한 버블 밀크티 등 8가지 메뉴가 제공됐다. 라이 총통이 고향인 타이난에서 즐겨 먹던 ‘고구마 금귤롤’과 대만 소수민족의 요리에서 착안한 소스가 가미된 요리도 마련됐다. AFP통신은 “중국 본토와 다른 대만 고유의 정체성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전했다. 이날 취임식엔 51개국의 대표단을 포함해 해외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미국은 브라이언 디스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 전직 관리로 대표단을 구성했고, 일본은 여야 의원 37명이 포함된 역대 최대 규모의 대표단을 보냈다. 한국은 이은호 주타이베이 대표부 대표가 참석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취임식 직전 성명을 통해 “라이 총통과 정치 전반에서 협업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축하했으며,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대만 우정이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망한 라이시… 검사시절 정치범 5000명 사형 주도 ‘테헤란의 도살자’

    19일(현지 시간) 헬기 추락으로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64)은 2021년 8월 집권한 뒤 이란의 초(超)강경·보수 노선을 주도해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를 통해 이슬람혁명을 주도한 루홀라 호메이니와 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85)를 잇는 보수파 적자(嫡子)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하메네이 사후(死後) 최고지도자에 오를 유력 후보로 줄곧 거론되는 이유다.하메네이는 20일 성명을 통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부통령이 50일 이내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절차를 진행하도록 입법부, 사법부 수장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그의 사망으로 하메네이의 뒤를 이를 후계자 자리를 놓고 이란 내부가 권력투쟁에 빠져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범 처형 주도 ‘테헤란의 도살자’1960년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에서 태어난 라이시 대통령은 10대 시절 하메네이로부터 신학을 배웠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1979년 이슬람혁명에도 참여했다. 혁명이 성공한 뒤 검사로 활동했던 그는 1988년에 정치범 5000여 명의 사형 집행을 주도해 ‘테헤란의 도살자’란 별명이 붙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쟁 당시 친이라크 성향을 보였다는 죄목이었다. 2019년 미국은 이를 근거로 라이시 대통령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2017년 대선부터 대권에 도전했지만 당시엔 서방에 유화적인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후 2021년 대선에서 권좌에 올랐다. 이후 대외적으로는 로하니 정권의 친서방 정책을 모두 폐기하고, 내부적으로는 신정일치 노선에 반대하는 세력을 잔혹하게 탄압했다.라이시 대통령은 특히 2022년 히잡 의문사로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을 때 앞장서서 관련자들을 탄압했다.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은 올 3월 총선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인 41%을 기록하며 여실히 드러났다. 때문에 그의 사망이 이란 국민들의 불만을 수면 위로 불거지게 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 CNN방송은 “라이시는 손에 피를 많이 묻혀 많은 이란 국민들은 (그의 사망에) 눈물 흘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악천후-헬기 노후 등이 추락 원인인 듯” 이란 정부는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이 확인된 뒤 20~24일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하지만 그의 사망 원인은 19일 기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다.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그가 탔던 헬기는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약 600km 떨어진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 이란과 아제르바이잔이 공동으로 건설한 아제르바이잔 내 기즈갈라시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귀국하던 길이었다.라이시 대통령를 비롯한 이란 정부요인들은 헬기 3대에 나눠 타고 있었는데, 그를 태운 헬기만 추락했다. 해당 헬기에는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교장관과 말렉 라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조종사, 경호원, 보안책임자 등 9명이 탑승했다.현지 언론은 사고 당시 거센 비와 짙은 안개 등 악천후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나머지 2대의 탑승자들도 “탑승 당시 시야 확보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고를 당한 헬기는 미국산 ‘벨-212’ 기종이다. 1968년 첫 비행을 했고 이란엔 1976년경 도입됐다. 수십 년이나 된 낡은 헬기인데다, 오랜 경제 제재로 제대로 된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20
    • 좋아요
    • 코멘트
  • ‘대미 강경파’ 라이시의 공백, 살얼음판 중동 정세 파장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헬기 추락에 따른 사망은 미국과 이란이 최근 중동 긴장 완화를 위해 물밑 접촉에 나서는 민감한 시점에 발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강경 노선을 진두지휘해온 라이시 대통령의 부재가 7개월 넘게 이어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어떤 여파를 불러올지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17일 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브렛 맥거크 백악관 중동 고문과 아브람 페일리 이란 특사는 14일 중재국인 오만에서 회담을 나눴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직접 얼굴을 맞대지는 않았지만 오만 당국자가 양측을 오가며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회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담은 이스라엘이 지난달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자 이란이 같은 달 13일 미사일과 자폭 드론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사상 처음으로 공격하며 중동 지역 위기감이 고조된 지 한 달여 만에 이뤄진 것이다.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8월 취임한 뒤 역내 라이벌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교를 재개하는 등 이슬람권 국가들과 화해를 모색했지만 미국 및 이스라엘과에 대해선 적대 국면을 강화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는 이라크, 레바논, 예멘 등 중동 각국의 시아파 정권과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무장단체를 물밑에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특히 이란의 사상 첫 이스라엘 본토 공격을 주도하는 등 이스라엘에 관한 각종 초강경 정책을 이끌었다. 앞서 이스라엘이 같은 달 1일 시리아 다마스커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자 이스라엘 본토에 무인기(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가해 보복했다. 6일 후 이스라엘 또한 이란 군사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하는 등 양측의 긴장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라이시 대통령은 중동전쟁 발발 후 수 차례 “이스라엘을 벌해야 한다”고 발언하며 하마스를 두둔했다. 지난달 스리랑카 방문 중 성명에서는 “이스라엘 정권이 75년간 팔레스타인인들을 탄압하고 영토를 강탈해왔다”며 “찬탈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그의 사망 사실이 알려진 후 라이시 대통령을 ‘순교자’로 칭하며 “팔레스타인을 지지한 모범적 지도자였다”고 애도했다.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과 교전 중인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하마스에 대한 지원의 의미로 홍해에서 서구 민간 선박 공격을 주도한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는 모두 이란으로부터 자금과 무기를 지원받고 있다. AP통신은 “중동 각지에서 친이란 무장단체가 활개치고 있다”며 그의 사망이 중동전쟁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논평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20
    • 좋아요
    • 코멘트
  • 라이칭더 대만총통 오늘 취임… 경제장관에 반도체CEO 발탁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 당선인이 20일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한다. 광부 아들로 자수성가한 그는 스스로를 ‘독립 운동가’로 규정할 만큼 반(反)중국 성향이 강하다. 같은 집권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첫 번째 임기를 시작한 2016년과 비교할 수 없게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이 전쟁을 방불케 하는 수준으로 격화됐고, 이에 따른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도 고조된 환경에서 취임하는 것이다. 라이 당선인은 연일 군사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는 중국을 상대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를 품은 반도체 업계도 지켜야 한다. 그는 이를 고려한 정책 방향을 주요 장관직 인사를 통해 제시했다. 경제 수장에는 첫 반도체 업계 출신을 선임해 주축 산업인 반도체 산업을 부흥시키고, 외교안보에서는 중국의 대만 흡수 통일에 사실상 반대하는 ‘현상 유지’ 기조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中, 총통 취임 앞 항공모함 항해로 위협 중국 국방부는 라이 당선인의 취임을 나흘 앞둔 17일 예사롭지 않은 군사 위협을 가했다. 항공모함 푸젠함의 시험 항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발표한 것이다. 푸젠함은 중국이 자체 설계해 건조한 최초의 전자식 사출형 항공모함이다. 갑판에서 전투기를 쏘아올리는 방식으로 더 많은 전투기를, 더 자주 날려 보낼 수 있어 중국의 대만 침공 시 핵심 전력이 될 것으로 꼽힌다. 배 이름도 대만을 마주 보는 중국 남동부 푸젠성에서 땄다. 중국이 라이 당선인의 취임식 직전 푸젠함의 시험 운행 결과를 공개한 것은 대만은 물론 미국에도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경고를 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푸젠함의 시험 운행은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면서도 “항공 모함 건조는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 건군 100년 겸 자신의 세 번째 임기가 끝나는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 당선인 집권 기간 중에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AFP통신은 17일 “시 주석은 대만 점령을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대만과 미국 등 관련국들은 중국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TSMC 최대 협력사 CEO, 경제장관 발탁 새 내각 인선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사는 관료 출신이 대부분이던 경제부장(장관)에 지명된 궈즈후이(郭智輝·71)다. 그는 TSMC에 반도체 웨이퍼 등 각종 장비 및 소재를 납품하는 최대 협력사 충웨(崇越)그룹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다. 업계 경력만 30년이 넘는다. 그의 지명에는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대만의 분위기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궈 지명자는 20대 시절 무역회사 직원으로 일했고 독학으로 일본어를 공부했다. 1980년대 대만 최고 부호로 꼽히는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의 일본 출장 당시 통역 겸 운전기사로 동행했다. 라이 당선인은 궈 지명자를 비롯해 경제 고위급 6명 중 5명을 정치 이력이 없는 산업계 출신, 학자 등으로 인선했다. 민진당 관계자는 대만중앙통신에 “1기 경제 내각은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될 때 대만의 기본을 확고히 하고 새 국면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선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에 방점을 뒀다. 린자룽(林嘉龍) 외교부장 지명자는 미 예일대 박사 출신으로 민진당 핵심 인사로 꼽힌다. 미 오하이오대 박사 출신으로, 주미 대사관 격인 대만대표부 대표를 지낸 우자오셰(吳釗燮) 현 외교부장은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으로 이동한다. 구리슝(顧立雄) 국방부장 지명자는 과거 NSC 비서장 시절 강경한 반중 성향으로 중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反中 대만 여당 vs 숫자 우위 親中 야당… 정부견제 강화 법안 두고 ‘단상 난투극’

    대만 라이칭더 정부가 20일 여소야대 정국에서 출범하는 가운데 국회 격인 입법원에서 의회 권한을 확대하고, 정부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법안을 놓고 여야 간 난투극이 벌어졌다. 반중(反中) 성향 집권 민진당과 친중(親中) 성향 제1야당 국민당이 향후 국방비 증액 등 핵심 의제에서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예고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17일 제1야당 국민당은 제2야당 민중당과 공조해 대(對)정부 청문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직권행사법’ 개정안을 비롯한 이른바 ‘5대 국회 개혁’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국회에서 법안 낭독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 이에 민진당 의원들은 “입법부의 권력 남용”이라며 법안 표결을 막기 위해 단상 점거를 시도했다. 국민당 소속 한궈위(韓國瑜) 입법원장을 향해 달려드는가 하면 약 2m 높이 단상에 기어오르다가 추락하기도 했다. 여야 의원 6명이 부상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사태가 발생하자 한 원장은 결국 산회를 선포하고 21일 표결 절차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대만은 올 1월 총통 선거와 입법원 선거를 동시에 치렀다. 선거 결과 민진당은 총통 선거에선 승리했지만 입법원 선거에선 113석 중 51석을 차지해 원내 제2당으로 밀려났다. 국민당은 52석으로 제1당이지만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진 못해 민중당(8석)과 공조해 총통 취임에 앞서 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한 것이다. 라이 당선인은 난투극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진당은 입법원의 절차적 부당함에 맞서 마지막까지 싸웠다. 정당 간 합리적 논의가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은 “이것이 여야 화합의 표현이냐”고 비판했고, 민중당 커원저(柯文哲) 주석도 “앞으로 4년간 여야가 계속 티격태격하길 원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여야가 중국에 대한 태도 등 대외 노선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데다 역대 두 번째 여소야대 국면이라 라이 당선인의 집권 4년 동안 험로가 예상된다. 라이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민진당이 ‘국민당 대부’인 장제스 초대 총통의 군 부대 내 동상 철거를 재개할 뜻을 밝히면서 또 다른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이 2018년 발족한 ‘과도기 사법위원회’는 지난달 장 초대 총통의 반대파 학살 등을 근거로 군 부대 내 남은 동상 760여 개를 철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국방부는 “권위주의 숭배의 상징이 아닌 역사의 구성 요소”라며 보존하겠다고 맞서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반중’ 라이칭더, 20일 대만 총통 취임…中, 항모 항해로 위협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 당선인이 20일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한다. 광부 아들로 자수성가한 그는 스스로를 ‘독립 운동가’로 규정할 만큼 반(反)중국 성향이 강하다. 같은 집권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첫번째 임기를 시작한 2016년과 비교할 수 없게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이 전쟁을 방불케 하는 수준으로 격화됐고, 이에 따른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긴장도 고조된 환경에서 취임하는 것이다. 라이 당선인은 연일 군사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는 중국을 상대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를 품은 반도체 업계도 지켜야 한다. 그는 이를 고려한 정책 방향을 주요 장관직 인사를 통해 제시했다. 경제 수장에는 첫 반도체 업계 출신을 선임해 주축 산업인 반도체 산업을 부흥시키고, 외교안보에서는 중국의 대만 흡수 통일에 사실상 반대하는 ‘현상 유지’ 기조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中, 총통 취임 앞 항공모함 항해로 위협중국 국방부는 라이 당선인의 취임을 나흘 앞둔 17일 예사롭지 않은 군사 위협을 가했다. 항공모함 푸젠(福建)함의 시험 항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발표한 것이다. 푸젠함은 중국이 자체 설계해 건조한 최초의 전자식 사출형 항공모함이다. 갑판에서 전투기를 쏘아올리는 방식으로 더 많은 전투기를, 더 자주 날려 보낼 수 있어 중국의 대만 침공 시 핵심 전력이 될 것으로 꼽힌다. 배 이름도 대만을 마주보는 중국 남동부 푸젠성에서 땄다. 중국이 라이 당선인의 취임식 직전 푸젠함의 시험 운행 결과를 공개한 것은 대만은 물론 미국에도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경고를 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푸젠함이 대만 위협 등 특정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이번 시험 항해 성공으로 양안 평화를 더욱 확실하게 했다”라고 과시했다. 미국 등 서방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 건군 100년 겸 자신의 세번째 임기가 끝나는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 당선인 집권 기간 중에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AFP통신은 17일 “시 주석은 대만 점령을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대만과 미국 등 관련국들은 중국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TSMC 최대 협력사 CEO, 경제장관 발탁새 내각 인선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사는 관료 출신이 대부분이던 경제부장(장관)에 지명된 궈즈후이(郭智輝·71)다. 그는 TSMC에 반도체 웨이퍼 등 각종 장비 및 소재를 납품하는 최대 협력사 충웨(崇越)그룹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다. 업계 경력만 30년을 넘는다. 그의 지명에는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대만의 분위기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궈 지명자는 20대 시절 무역회사 직원으로 일했고 독학으로 일본어를 공부했다. 1980년대 대만 최고 부호로 꼽히는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창업자의 일본 출장 당시 통역 겸 운전기사로 동행했다. 라이 당선인은 궈 지명자를 비롯해 경제 고위급 6명 중 5명을 정치 이력이 없는 산업계 출신, 학자 등으로 인선했다. 민진당 관계자는 대만중앙통신에 “1기 경제 내각은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될 때 대만의 기본을 확고히 하고 새 국면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선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에 방점을 뒀다.린자룽(林嘉龍) 외교부장 지명자는 미 예일대 박사 출신으로 민진당 핵심 인사로 꼽힌다. 미 오하이오대 박사 출신으로, 주미 대사관 격인 대만대표부 대표를 지낸 우자오셰(吳釗燮) 현 외교부장은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으로 이동한다. 구리슝(顧立雄) 국방부장 지명자는 과거 NSC 비서장 시절 강경한 반중 성향으로 중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19
    • 좋아요
    • 코멘트
  • 정부, 대만총통 취임식에 대표단 안보내기로

    정부가 20일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 취임식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26, 27일로 확정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만 문제에 민감한 중국을 의식해 내린 결정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당시,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해 ‘우호적 여건 조성’ 등을 전제 조건처럼 언급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회담 보도자료에 “3국은 정상회의 조건을 조성하고 준비를 서두르기로 동의했다”고 했다. 당시 우리 정부에선 이 ‘조건’이 민주주의 정상회의(3월)나 대만 총통 취임식(5월) 등 중국이 민감해하는 정치 일정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정부 고위 관계자는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우리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일 정상회의가 정부 대표단 미파견 결정에 변수가 된 건 아니라는 것. 이 관계자는 “중국 측에서 취임식과 연계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거론한 적은 없다”고도 했다. 한국은 앞서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했다. 양국은 대사관이 아닌 상주대표부를 설치해 외교관계를 유지 중이다. 정부는 앞서 대만 총통 취임식 때도 정부 대표단은 파견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이번에 브라이언 디스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 전직 고위관료 중심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대만에 파견한다. 일본도 초당파적인 친대만 국회의원 모임인 ‘일화(日華) 의원 간담회’ 소속 의원 30여 명이 대만으로 향한다. 중국 측은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1박 2일 일정만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中커넥티드카, 운전자 대화도 中에 전송… 올가을 규제 발표”

    미국이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올가을까지 중국산(産)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이동통신 가능 차량)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산 전기차, 범용 반도체, 태양광 전지 등에 대한 ‘관세 폭탄’을 발표한 것에 더해 태양광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안도 발표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사진)은 15일(현지 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산 커넥티드카에 대해 “정말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며 “의견 수렴이 마감됐으며 올가을 규칙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4일 미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범용 반도체, 의료기기, 태양광 전지에 대한 관세를 2∼4배 인상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이번 커넥티드카 규제도 사실상 중국의 전략 사업인 전기차를 겨냥한 것이다. 러몬도 장관은 “중국산 커넥티드카로 인한 국가 안보 위험은 정말 중요하고 심각한 사안”이라며 “커넥티드카에 탑재된 수천 개의 센서와 칩은 중국산 소프트웨어에 의해 제어되는데 (그들은) 운전자가 어디로 가는지, 차 안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미국인에 대한 수많은 데이터가 베이징으로 바로 가는 것을 뜻한다”며 “틱톡이 가하는 위협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날 규제 대상과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러몬도 장관은 8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산 커넥티드카를 미국 내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가드레일(guardrail·안전장치)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16일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안도 내놨다. 백악관은 이날 미국으로 수입되는 전 세계 양면형 태양광 패널(패널 양면에서 전력 생산)에 부과하는 14.25% 관세 유예 조치를 끝낸다고 발표했다. 중국산 태양광 제품뿐만 아니라 ‘우회로’로 지목된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4개국 제품에 대해서도 적용된다. 중국은 반발하고 있다. 15일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에 바이든 대통령이 2019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트럼프는 중국에 관세를 지불하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경제학 신입생도 실제로는 미국인이 (오른 가격을) 지불하게 된다고 말할 것”이라고 발언한 내용을 올렸다. 14일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미국인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자 이를 비꼰 것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부,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식에 대표단 파견 안한다

    정부가 20일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 취임식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26, 27일로 확정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만 문제에 민감한 중국을 의식해 내린 결정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당시,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정상회의 개최 관련해 ‘우호적 여건 조성’ 등을 전제 조건처럼 언급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회담 보도자료에 “3국은 정상회의 조건을 조성하고 준비를 서두르기로 동의했다”고 했다. 당시 우리 정부에선 이 ‘조건’이 민주주의 정상회의(3월)나 대만 총통 취임식(5월) 등 중국이 민감해하는 정치 일정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다만 정부 고위 관계자는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우리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일 정상회의가 정부 대표단 미파견 결정에 변수가 된 건 아니라는 것. 이 관계자는 “중국 측에서 취임식과 연계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거론한 적은 없다”고도 했다. 중국 당국이 관련해서 우리 측에 어떤 압박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은 앞서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했다. 양국은 대사관이 아닌 상주대표부를 설치해 외교관계를 유지 중이다. 정부는 앞서 대만 총통 취임식 때도 정부 대표단은 파견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이번에 브라이언 디스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 전직 고위관료 중심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대만에 파견한다. 일본도 초당파적인 친대만 국회의원 모임인 ‘일화(日華) 의원 간담회’ 소속 의원 30여 명이 대만으로 향한다.중국 측은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 관련해 1박 2일 일정만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앞서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당시엔 하루 전 방한해 2박 3일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16
    • 좋아요
    • 코멘트
  • 태국 경찰 “파타야 살인 동기는 금전문제”

    태국 경찰이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납치해 살해한 피의자 3명에 대해 “범죄인 인도를 추진하겠다”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태국 사법부가 한국 국적자인 피의자들에게 영장을 집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사건이 발생한 태국에서 반드시 이들을 법정에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태국 경찰은 이들이 금전적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의자 3명 중 한 명인 이모 씨(26)는 15일 한국인 관광객 노모 씨(34)를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저수지에 유기한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남경찰청은 당초 그에게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범행에 직접 가담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14일 혐의를 살인 방조로 변경했다. 이 씨는 공범들과 현장에 있었지만, 살인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다고 거듭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경남 창원지법에 출석하면서도 “내가 죽이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태국 매체 카오솟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피해자 노 씨의 어머니가 돈을 요구하는 전화 등을 받았다고 진술한 점을 들어 이들의 범행 동기가 돈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폐쇄회로(CC)TV 영상 이미지,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피의자들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명확한 증거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노 씨의 유전자(DNA) 감식 결과도 공개했다. 11일 발견 당시 그의 손가락 10개가 전부 잘려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그의 가족 DNA 등과 비교한 끝에 신원이 확인됐다. 또 혈흔 분석 결과 피의자들이 노 씨를 파타야가 아닌 방콕에서 살해했다고 보고 있다. 이후 차로 약 2시간 떨어진 파타야로 이동해 대형 플라스틱 드럼통에 시멘트를 메워 저수지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의 합동수사팀 팀장을 맡은 솜꾸안 픈탑 태국 경찰청 부청장은 14일 “피의자들을 태국으로 송환해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및 한국 경찰과 협조하고 있다. 태국과 한국은 범죄인인도청구협정이 체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로 도망쳤던 또 다른 피의자 이모 씨(27)는 이날 프놈펜에서 현지 경찰과 한국 경찰 주재관에게 붙잡혔다. 한국 경찰은 이 씨의 송환을 추진하고 있고, 미얀마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모 씨(39)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 2024-05-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태국 경찰 “‘파타야 살인사건’ 동기는 금전문제…피의자 범죄인 인도 추진”

    태국 경찰이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납치해 살해한 피의자 3명에 대해 “범죄인 인도를 추진하겠다”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태국 사법부가 한국 국적자인 피의자들에게 영장을 집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사건이 발생한 태국에서 반드시 이들을 법정에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태국 경찰은 이들이 금전적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피의자 3명 중 한 명인 이모 씨(26)는 15일 한국인 관광객 노모 씨(34)를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저수지에 유기한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남경찰청은 당초 그에게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범행에 직접 가담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14일 혐의를 살인 방조로 변경했다. 이 씨는 공범들과 현장에 있었지만, 살인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다고 거듭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경남 창원지법에 출석하면서도 “내가 죽이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태국 매체 카오솟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피해자 노 씨의 어머니가 돈을 요구하는 전화 등을 받았다고 진술한 점을 들어 이들의 범행 동기가 돈과 관련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폐쇄회로(CC)TV 영상 이미지,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피의자들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명확한 증거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노 씨의 유전자(DNA) 감식 결과도 공개했다. 11일 발견 당시 그의 손가락 10개가 전부 잘려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그의 가족 DNA 등과 비교한 끝에 본인으로 확인했다. 또 혈흔 분석 결과 피의자들이 노 씨를 파타야가 아닌 방콕에서 살해했다고 보고 있다. 이후 차로 약 2시간 떨어진 파타야로 이동해 대형 플라스틱 드럼통에 시멘트를 메워 저수지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번 사건의 합동수사팀 팀장을 맡은 솜콴 푸엔탑 태국 경찰청 부청장은 14일 “피의자들을 태국으로 송환해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및 한국 경찰과 협조하고 있다. 태국과 한국은 범죄인인도청구협정이 체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 경찰은 같은 날 방콕 형사법원으로부터 이들 3명에 대한 체포영장도 발부받았다.캄보디아로 도망쳤던 또 다른 피의자 이모 씨(27)는 이날 프놈펜에서 현지 경찰과 한국 경찰 주재관에게 붙잡혔다. 한국 경찰은 이 씨의 송환을 추진하고 있고, 미얀마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모 씨(39)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 2024-05-15
    • 좋아요
    • 코멘트
  • ‘우크라 방문’ 블링컨, 키이우 라이브바에서 ‘깜짝’ 기타 연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넘어) ‘자유 세계’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 시간) 수도 키이우의 한 라이브바에서 ‘깜짝’ 기타 연주를 선보였다. 그는 수준급 아마추어 기타 연주자 겸 록 음악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2021년 음악 잡지 ‘롤링 스톤’ 인터뷰에서 “내 인생을 관통하는 큰 줄기는 음악”이라고 했고 최근에도 종종 소셜미디어에 음악 추천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청바지에 검은 셔츠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캐나다 록가수 닐 영의 1989년 곡 ‘자유로운 세상에서 록을 하자(Rockin’ in the Free World)’를 부르고 기타도 연주했다. 같은 해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만들어진 곡으로 냉전과 작별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이날 블링컨 장관을 무대에서 소개한 현지 밴드 ‘19.99’는 그를 ‘우크라이나의 위대한 친구’로 추켜 세웠다. 이에 블링컨 장관 또한 우크라이나가 단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수준이 아니라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화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영의 곡을 고른 이유를 두고 “서구 민주주의가 러시아 권위주의 세력과 싸우고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려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블링컨 장관은 이날 공연에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만나 미국의 지지 의사를 전달했다. 미 하원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대한 610억 달러(약 83조 원) 규모의 재정 지원안을 통과시켰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15
    • 좋아요
    • 코멘트
  • 오픈AI 대항마 ‘앤스로픽’, 규제 깐깐한 유럽에 도전장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미국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유럽 진출 도전장을 냈다. 유럽은 미국에 비해 인공지능(AI) 규제가 엄격해 경쟁사들이 고전하고 있는 시장이다. 같은 날 오픈AI는 사용자와 음성 대화가 가능한 챗GPT ‘GPT-4o’를 공개했다. 13일(현지 시간) 앤스로픽은 14일부터 유럽 시장에 자사 AI 챗봇 ‘클로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클로드는 챗GPT의 대항마로 꼽힌다. 앞으로 유럽 사용자들은 클로드를 온라인 웹사이트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쓸 수 있다. 영어를 포함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을 지원한다. 무료 사용이 가능하고 프로 버전 구독료는 월 18유로(약 2만7000원)다. 유럽은 AI 기술을 통제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올 3월 AI 개발 기업이 지켜야 할 의무 등을 규정한 ‘AI 법’을 최종 승인했다. 세계 최초의 포괄적 AI 규제 법안이다. 2025년 5월부터 시행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앤스로픽이 진출한 유럽 시장은 엄격한 AI 규제법 탓에 경쟁자들이 고전하는 곳”이라고 전했다. 오픈AI는 ‘챗GPT’와 관련해 이탈리아 등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조사를 받고 있다. 구글은 AI 챗봇 ‘제미나이’를 아직 유럽에서 출시하지 못했다. 까다로운 규제 환경이 걸림돌로 꼽힌다. 앤스로픽이 유럽 시장 진출을 감행한 것은 수익 강화를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앤스로픽은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철저하게 임하고 있다”며 유럽의 강화된 규제에 충분히 대비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출신 다리오·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아마존(40억 달러·약 5조5000억 원)과 구글(20억 달러·약 2조7500억 원) 등의 투자를 받으며 오픈AI의 경쟁사로 급성장했다. 한편 구글도 14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연례 최대 개발자회의 ‘구글 I/O’에서 자사 AI 챗봇 ‘제미나이’와 관련된 전략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14
    • 좋아요
    • 코멘트
  • AI패권 담판… 美 “AI 군축협상 필요” vs 中 “규제부터 풀어라”

    “지금이 우리 시대 ‘오펜하이머의 순간(Oppenheimer Moment)’이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교장관이 원자폭탄 개발을 주도했음에도 이후 핵무기 규제를 강하게 주창한 미국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거론하며 지난달 29일 한 말이다. 인공지능(AI)으로 운용되는 핵무기, 인간 살상이 가능한 ‘킬러 로봇’ 등 AI 기술을 적용한 무기의 위험성이 점점 커지면서 핵무기가 처음 등장했던 때와 비슷하다는 우려였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이 14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AI의 군사적 활용을 둘러싼 위험에 관해 논의하는 첫 회담을 갖는다.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합의로 열리는 첫 양국 회담이다. 두 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자율무기체계, 사이버보안, 딥페이크 등 AI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보 위험과 규제 방안 등을 논의한다. 다만 두 나라가 AI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AI 군축 협상으로 이어지려면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 나온다.● 美 “中, AI 군축 협상 동참해야” 미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이 핵무기에 AI 기술 사용을 제한하자는 국제협약에 동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뜻을 밝혔다. 스스로 판단해 핵무기 발사를 결정할 수 있는 AI 핵무기가 인류의 파멸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과거 핵 군축 합의처럼 AI의 군사적 사용 한도를 정하는 AI 군축 협상이 꼭 필요하다는 의미다.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11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미국과 동맹국의 국가 안보를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군사 역량을 빠르게 배치해 왔다”며 AI의 군사적 활용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AI 관련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AI 규제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유엔도 올 3월 AI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국제적 합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런 국제협약에 군사 강대국이자 ‘우려 국가’로 꼽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동참해야만 실질적인 효력이 있다는 게 미국의 생각이다. 미국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을 겨냥한 자체적인 AI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AI용 반도체를 중국에 반입하지 못하도록 수출 통제를 강화한 것은 물론이고 AI 분야에 대한 투자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규제, 챗GPT 같은 AI 프로그램 수출 제한도 검토하고 있다.● 中 “AI 기술 개방이 우선” 중국은 AI용 반도체를 포함해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규제를 해제하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개발도상국도 누릴 수 있도록 국가 간 AI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 AI 기술의 ‘개방적 협력’ ‘포용성’ 등을 부각시켜 미국의 수출 규제 철회를 압박하려는 모양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의 또 다른 고위 당국자는 “국가 안보 조치는 협상 불가능(non-negotiable)”이라고 일축해 AI 회담에서 두 나라 간의 상당한 대립이 예상된다. 미중이 AI를 놓고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기술 발달에 따른 안보 위협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I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두 패권국이 어떤 식으로든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타계 직전인 지난해 11월 “AI로 인한 제3차 세계대전을 막을 시한이 5∼10년 남았다”며 “미중이 재앙을 막기 위해 AI 군축에 협력하라”고 촉구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파타야 드럼통 시신, 손가락 모두 잘려… 피의자 1명 정읍서 검거

    태국 휴양지 파타야에서 한국인 남성 관광객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 피의자 3명 중 1명이 국내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지문 감식으로 피해자인 30대 남성의 신원을 알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손가락을 모두 절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태국 현지 경찰과 공조해 나머지 공범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20대 피의자 전북 정읍에서 붙잡혀 13일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 노모 씨(34)를 살해하고 시신을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20대 남성 이모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달 30일 태국 파타야에 입국한 노 씨를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이달 초 살해한 뒤 드럼통에 넣고 시멘트를 채워 저수지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9일 태국을 출국해 같은 날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국한 지 3일 만인 12일 오후 7시 46분경 전북 정읍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체포 당시 이 씨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직후부터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나머지 공범 2명 중 1명이 태국과 인접한 캄보디아로 도주한 사실을 파악했다. 나머지 1명은 출국 기록이 파악되지 않았지만 미얀마로 밀입국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미얀마로 도주한 김모 씨는 2020년부터 태국을 8번 드나들어 현지 사정에 밝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 2명에 대해서는 여권을 무효화하는 한편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적색 수배를 내린 상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태국 경찰이 수사를 맡고 있지만 우리 국민이 관련된 사건인 만큼 현지에 주재관을 파견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해외로 도피하거나 국내에 들어온 피의자에 대한 검거는 우리 경찰이 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손가락 모두 훼손돼” 경찰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시신은 크게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태국 매체 타이PBS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12일 브리핑에서 “시신은 손가락 10개가 전부 절단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피의자들이 신원 파악을 어렵게 하기 위해 이 같은 수법을 쓴 것이다. 경찰은 유전자(DNA) 검사를 진행하고 노 씨의 가족을 태국으로 보내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현지 매체는 “사망하기 전 절단됐다면 고문이 있었던 것으로 간주된다”고 전했다. 경남경찰청은 피의자들이 노 씨를 먼저 살해한 뒤 노 씨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거액을 요구하며 협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7일 피의자로 추정되는 괴한은 노 씨의 어머니에게 협박 전화를 걸어 “아들이 마약을 버리는 바람에 손해를 봤으니 몸값 300만 밧(약 1억1200만 원)을 가져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폐쇄회로(CC)TV 등에 찍힌 납치범 일당의 행적에 비춰볼 때 이들은 노 씨를 이미 4일경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검거된 이 씨를 포함한 일당 3명 모두 절도 등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마약 관련 전과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와 다른 공범 1명은 각각 절도 등의 혐의로 소년보호사건 송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지 경찰은 노 씨의 가족과 친구 진술 등을 근거로 노 씨가 마약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아직까진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경찰은 노 씨와 피의자들이 기존에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한국인 피의자 외에 태국인이 이들의 범행을 도운 정황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피의자들의 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며 정확한 범행 동기 등도 조사하고 있다”며 “태국 경찰과 공조해 국내로 입국하지 않은 2명도 조만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핵확산금지’ 이어 ‘AI무기확산금지’조약도 나오나… 美中 제네바서 머리 맞댄다

    “지금이 우리 시대 ‘오펜하이머의 순간(Oppenheimer Moment)’이다.”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교장관이 원자폭탄 개발을 주도했음에도 이후 핵무기 규제를 강하게 주창한 미국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거론하며 지난달 29일 한 말이다. 인공지능(AI)으로 운용되는 핵무기, 인간 살상이 가능한 ‘킬러 로봇’ 등 AI 기술을 적용한 무기의 위험성이 점점 커지면서 핵무기가 처음 등장했던 때와 비슷하다는 우려였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이 14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AI 위험에 관한 대책을 논의하는 첫 회담을 갖는다.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AI 협의체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후 열리는 첫 양국 회담이다. 두 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자율무기체계(AWS·Autonomous Weapon System), 사이버 보안, 딥페이크 등 AI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보 위험과 규제 방안 등을 논의한다. 다만 두 나라가 AI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AI 군축 합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美 “中, AI 군축협상 동참해야”미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이 핵무기에 AI 기술 사용을 제한하자는 국제협약에 동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뜻을 밝혔다. 스스로 판단해 핵무기 발사를 결정할 수 있는 AI 핵무기가 인류의 파멸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과거 핵 군축 합의처럼 AI의 군사적 사용 한도를 정하는 AI 군축 협상이 꼭 필요하다는 의미다.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11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회담의 목표는 AI의 위험과 안전”이며 “양측이 위험과 안전을 어떻게 정의하는 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중국은 미국과 동맹국의 국가안보를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군사 역량을 빠르게 배치해왔다”며 AI 사용 위험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AI 관련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AI 규제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유엔도 올 3월 AI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국제적 합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런 국제협약에 군사 강대국이자 ‘우려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가 동참해야만 실질적인 효력이 있다는 게 미국의 생각이다. 미국은 자체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AI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AI용 반도체를 중국에 반입하지 못하도록 수출 통제를 강화한 것은 물론 AI 분야에 대한 투자와 클라우드서비스 이용 규제, 챗GPT와 같은 AI 프로그램 수출 제한도 검토하고 있다.● 中 “AI 기술 개방이 우선” 중국은 AI 기술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지만 미국이 AI용 반도체를 포함해 중국에 취한 각종 반도체 규제를 해제하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개발도상국도 누릴 수 있도록 국가 간 AI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 AI 기술의 ‘개방적 협력’, ‘포용성’ 등을 부각시켜 미국의 수출 규제 철회를 압박하려는 모양새다.그러나 바이든 행정부의 또 다른 고위 당국자는 “국가안보 조치는 협상 불가능(non-negotiable)”이라고 일축해 AI 회담에서 두 나라 간 상당한 대립이 예상된다. 중국은 AI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2010년부터 10년간 AI 연구, 머신러닝 등에 1억4100만 달러(약 1974억 원)를 투자했다. 시 주석은 2022년 10월 이미 “무인지능 전투 능력 개발을 가속화하라”며 AI 무기 개발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두 나라가 AI 기술을 놓고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안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AI 업체에서도 미중이 어떤 식으로든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타계 직전인 지난해 11월 “AI는 두 나라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재앙을 막기 위해 AI 군축에 협력하라”고 촉구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13
    • 좋아요
    • 코멘트
  • “지문 없애려고 열 손가락 절단”… 파타야 살인 피의자 3명 중 1명 검거

    태국 휴양지 파타야에서 한국인 남성 관광객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 용의자 3명 중 1명이 국내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지문 감식으로 피해자인 30대 남성의 신원을 알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손가락을 모두 절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태국 현지 경찰과 공조해 나머지 공범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20대 피의자 전북 정읍에서 붙잡혀13일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 노모 씨(34)를 살해하고 시신을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20대 남성 이모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달 30일 태국 파타야에 입국한 노 씨를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이달 초 살해한 뒤 드럼통에 넣고 시멘트를 채워 저수지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9일 태국을 출국해 같은 날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입국한 지 3일 만인 12일 오후 7시 46분경 전북 정읍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체포 당시 이 씨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직후부터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나머지 공범 2명 중 1명이 태국과 인접한 캄보디아로 도주한 사실을 파악했다. 나머지 1명은 출국 기록이 파악되지 않았지만 미얀마로 밀입국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미얀마로 도주한 용의자 김모 씨는 2020년부터 태국을 8번 드나들어 현지 사정에 밝은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피의자 2명에 대해서는 여권을 무효화하는 한편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적색 수배를 내린 상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태국 경찰이 수사를 맡고 있지만 우리 국민이 관련된 사건인 만큼 현지에 주재관을 파견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해외로 도피하거나 국내에 들어온 피의자에 대한 검거는 우리 경찰이 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손가락 모두 훼손돼”경찰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시신은 크게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태국 매체 타이PBS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12일 브리핑에서 “시신은 손가락 10개가 전부 절단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용의자들이 신원 파악을 어렵게 하기 위해 이같은 수법을 쓴 것이다. 경찰은 유전자(DNA) 검사를 진행하고 노 씨의 가족을 태국으로 보내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현지 매체는 “사망하기 전 절단됐다면 고문이 있었던 것으로 간주된다”고 전했다.경남경찰청은 피의자들이 노 씨를 먼저 살해한 뒤 노 씨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거액을 요구하며 협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7일 용의자로 추정되는 괴한은 노 씨의 어머니에게 협박 전화를 걸어 “아들이 마약을 버리는 바람에 손해를 봤으니 몸값 300만 밧(약 1억1200만 원)을 가져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폐쇄회로(CC)TV 등에 찍힌 납치범 일당의 행적에 비춰볼 때 이들은 노 씨를 이미 4일경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은 검거된 이 씨를 포함한 일당 3명 모두 절도 등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마약 관련 전과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와 다른 공범 1명은 10여 년전 절도 등의 혐의로 소년보호사건 송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지 경찰은 노 씨의 가족과 친구 진술 등을 근거로 노 씨가 마약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아직까진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경찰은 노 씨와 용의자들이 기존에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경찰은 한국인 피의자 외에 태국인이 이들의 범행을 도운 정황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피의자들의 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며 정확한 범행 동기 등도 조사하고 있다”며 “태국 경찰과 공조해 국내로 입국하지 않은 2명도 조만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13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