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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지난달 발생한 직원 사망 사건의 원인 중 하나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네이버는 25일 직원 사망 사건에 대한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이사회와 직원들에게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은 해임되고 괴롭힘에 가담한 직원은 3개월 감봉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COO 역시 징계를 받았으며, 이후 네이버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1999년 네이버에 입사한 최 COO는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다른 법인의 직책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에 대해 네이버 노조는 28일 회사와 별개로 진행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혀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최 COO가 계열사 경영진 자리를 유지한 것은 제대로 된 책임을 묻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헌법재판소는 24일 관광 목적으로 하루 6시간 이상 차량을 빌리는 등 일정 조건을 갖춰야만 승합차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도록 하는 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타다’ 운영을 사실상 금지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그대로 유지된다. 헌재는 ‘타다’ 운영사인 VCNC가 “개정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은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낸 헌법소원 심판 청구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청구를 기각했다. 헌재는 “자동차 대여 사업이 운전자 알선과 결합해 택시 운송 사업과 유사하게 운영될 우려가 있어 알선 요건을 (법으로) 명확히 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헌재는 “국가는 공공성이 큰 여객자동차 운수사업의 원활한 수행과 발전, 적정한 교통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동차대여 사업자의 운전자 알선을 적정하게 규제할 필요가 있다”며 “여전히 회사들은 (조건을 갖춘다면) 대여 사업과 운전자 알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법으로 제한되는 사익이 공익보다 크다고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VCNC와 쏘카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 법에 따라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네이버가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공동으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려던 계획을 22일 전격 철회했다. 이마트 단독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추진함에 따라 올 1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의 회동 이후 속도를 내온 ‘반쿠팡 연대’의 협업관계가 지속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의 관계에 대해 유통업계에선 “시작부터 불안했던 동맹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비관론과 “협업체계는 여전히 공고하다”는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가 발 뺀 이유에 관심 협업관계 유지 여부는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을 뺀 이유에 달려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매력을 느끼지 못해 철회한 것이라면 반쿠팡 연대를 구성하는 두 회사의 지향점이 애초부터 달랐고, 이에 따라 불협화음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반면 정부 규제를 우려한 ‘일보 후퇴’의 성격이 강하다면 협업 관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23일 관련 업계에선 네이버가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배송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인수전에서 철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입장에서 물류망이 없는 오픈마켓 구조의 이베이코리아는 쿠팡을 상대하기에 적절한 카드가 아니었다”고 했다.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가격이 높은 편이어서 네이버의 인수 의지가 꺾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협상력이 월등하게 높은 네이버가 높은 가격에 투자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20일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협력해 경기 군포시와 용인시에 풀필먼트(물류총괄대행) 센터를 연다고 밝혔다. 지분 교환을 통해 관계를 강화한 CJ와의 협업을 통해 물류 및 배송망을 보완하려는 의도다. 반면 네이버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부담 때문에 전략적으로 철수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 1위인 네이버가 3위 이베이코리아 지분을 취득하면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를 쉽게 통과하기 힘들 것이라는 부담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인수 불참에는 두 회사 간 이 같은 ‘규제 리스크’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쿠팡 동맹 ‘용두사미’될 우려 네이버가 빠지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가격과 관련해 ‘고평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단독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정 부회장은 “얼마에 사는지보다 ‘얼마짜리 회사로 만들지’가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공동인수 불발로 두 회사의 동맹이 ‘용두사미’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반쿠팡 연대’를 가장 강력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공동 인수계획이 무산되면서 소규모 협업들만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 공동 인수는 무산됐지만 두 회사 간 나머지 협업은 모두 정상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올해 3월 지분 교환 당시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신선식품 및 명품 분야에 대한 유통 경쟁력과 네이버의 IT 경쟁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후 열린 투자설명회에선 SSG닷컴의 네이버 장보기 입점, 신세계백화점과 네이버가 협업한 온라인 해외명품 플랫폼 등 구체적인 방안도 나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공동 인수는 무산됐지만 네이버와의 협업 관계는 최상의 상황”이라며 “물류, 신선식품과 관련한 협업 방안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황태호 taeho@donga.com·이건혁·사지원 기자}

정부가 차세대 네트워크인 6세대(6G) 이동통신 핵심 기술과 국제 표준을 확보하기 위해 5년간 22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거론된 신흥 기술 분야 혁신을 위한 후속 조치로 미국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6G 전략회의’를 열고 ‘6G 연구개발(R&D) 실행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핵심 과제로는 △차세대 핵심 원천 기술 확보 △국제 표준 및 특허 선점 △연구와 산업 기반 조성 등이 제시됐다. 6G는 통상 100기가헤르츠(GHz)에서 10테라헤르츠(THz·1THz=1000GHz) 사이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는 통신 기술을 의미한다. 5G 이동통신 대비 최대 50배 빠른 1Tbps(초당 테라비트)의 속도 구현이 목표다. 과기정통부는 6G가 2028∼2030년 사이 상용화를 예상하고 있다. 6G의 핵심 중 하나는 저궤도위성을 활용한 통신망 구축이다. 높은 고도를 이동하는 비행기나 차세대 비행체(플라잉카, 드론 등), 해상, 재난지역 같은 통신 사각지대와 Gbps(초당 기가비트)급 통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위성과 지상 통신망의 접속기술을 개발하고 민간이 추진하기 어려운 위성 개발에 나선다. 2031년까지 검증 및 실증용 저궤도 위성 14기를 발사하는 ‘위성통신기술 발전전략’도 함께 추진한다. 핵심 장비와 부품을 국산화해 6G 생태계 구축에도 나서기로 했다. 6G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11월 6G 글로벌 국제 행사도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6G 분야에 35억 달러(약 4조 원)를 함께 투자하기로 한 한미 정상회담에 따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과 미 국립과학재단(NSF)이 공동 연구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또 미국 중국 핀란드 등과 6G 핵심 기술 공동 연구 및 국제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초기술 확보가 핵심이라 중국도 협력 대상”이라고 전했다. 6G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민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UCSB)와 6G 통신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 LG전자는 6G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미국신산업협회(ATIS)가 주도하는 ‘넥스트 G 얼라이언스’ 애플리케이션 분과 의장사로 선정되기도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LG유플러스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고령의 국가유공자의 치매 예방 등을 돕기 위해 태블릿PC 1200대를 국가보훈처에 기증했다고 22일 밝혔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21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열린 기증식에는 황기철 보훈처장과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태블릿PC는 국가유공자 중 고령이거나 만성 질환 등으로 거동이 불편해 가정에서 재가복지서비스를 받는 대상자들에게 전달되며, 특히 인지저하증 발병 고위험군에 전달될 예정이다. 대상자들은 주 1∼3회 방문하는 보훈 섬김이와 함께 학습과 놀이를 통해 인지력을 강화하게 된다. LG유플러스 황 대표는 “보훈대상자의 편안한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서비스는 나라에 헌신하는 분들에게 당연한 지원”이라며 “보훈대상자에게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우정사업본부와 우체국택배 노동조합이 내년부터 분류 작업 제외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뤘다.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와 우체국택배 노조, 우정사업본부는 18일 오전 10시부터 논의를 거쳐 최종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우체국택배 기사들을 택배 분류작업에서 완전 제외하기로 했다. 다만 분류작업에 투입되는 올해까지는 수수료를 지급하되, 감사원의 사전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 만약 사전 컨설팅에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 우정사업본부와 택배노조가 각각 2개씩 법률사무소를 추천해 법률검토의견서를 마련한 뒤 상설협의체에서 논의하기는 절차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로써 택배노조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9일 총파업에 돌입한 지 열흘 만에 합의점을 찾으면서 일부 지역에서 차질을 빚던 택배 배송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택배노조는 민간 택배사와는 근무시간을 주 60시간 이내로 줄이고 택배 분류작업 직원도 연내 마무리하는 내용으로 16일 잠정 합의를 했다. 하지만 노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체국택배 노조가 우정사업본부의 분류작업 수수료 지급 명시 등을 요구하면서 사회적 합의가 미뤄졌다. 노조 측은 “우체국택배 문제가 타결되면서 2차 사회적 합의가 최종합의 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 합의안 발표 및 협약식은 다음 주 초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택배노조에 따르면 15, 16일 이틀 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진행된 노숙 농성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택배노조는 “집회 참가 후 참가자 모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현재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집계가 되는 대로 전체 검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방역 당국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KT가 핀테크 기업 웹케시그룹과 사업 협력을 위해 236억 원을 투자한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의 금융 플랫폼 구축을 통해 핀테크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KT는 17일 웹케시그룹의 웹케시, 비즈플레이, 로움아이티 등 3개 회사를 대상으로 전략적 지분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KT는 웹케시에 144억 원을 투자해 지분 약 3%를 보유하게 된다. 92억 원은 나머지 두 회사에 나눠 투자할 예정이다. 웹케시는 기업 자금관리 소프트웨어 ‘경리나라’를 개발하며 B2B 핀테크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온 토종 업체다. KT는 올해 4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에 25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두 번째 금융기업 투자를 집행했다. KT는 자회사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신용카드사 BC카드, 결제 및 인증 서비스업체 VP를 보유하고 있으며 뱅크샐러드 및 웹케시와는 서비스 제휴를 하게 됐다. KT는 “자회사 및 제휴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B2C와 B2B 등 금융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KT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플랫폼 기술력을 웹케시의 서비스에 연계시켜 기업 맞춤형 신규 플랫폼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우선 웹케시의 경리나라, 비즈플레이 솔루션에 AI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KT경리나라’ ‘KT비즈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웹케시의 소상공인을 위한 경영관리 플랫폼 ‘세모장부’와 KT의 상권 분석 플랫폼 ‘잘나가게’를 연결한 ‘KT세모가게’도 내놓을 예정이다. 향후 KT가 가진 소호 상품들도 연동시켜 소상공인 통합 경영관리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핀테크 기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금융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차별화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석창규 웹케시 회장도 “협업을 통해 B2B 시장에서 요구되는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자회사 아비커스가 국내 최초로 선박의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6일 경북 포항시 운하에서 선박 자율운항 시연회를 열고 12인승 크루즈 선박을 사람의 개입 없이 자율운항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선박은 평균 폭이 10m에 불과한 포항운하 약 10km를 50분 동안 운행했다. 이번 시연회는 아비커스 주도로 열렸으며 KT와 KAIST, 한국해양대 등이 참여했다. KT는 포항과 300km 떨어진 경기 과천시 KT네트워크관제센터에서 관제와 선박 제어 등을 수행했다. 아비커스는 인공지능(AI)이 선박 상태와 항로 주변을 분석해 항해자에게 증강현실(AR)로 알려주는 ‘하이나스’, 선박이 항구에 접안 또는 이안할 때 지원하는 ‘하이바스’ 등 최첨단 기술을 동원했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적용되는 레이저 기반 센서와 특수카메라도 적용해 선원 없이도 해상 날씨와 해류, 다른 어선 출몰 등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5세대(5G) 네트워크를 통해 선박의 주행 영상을 먼 거리에서도 실시간으로 받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시스템으로 자율운항을 하되 필요시 관제센터에서 개입해 원격조종할 수 있도록 했다. 초고속, 초저지연이라는 5G 특성을 활용해 실제 선박에 탑승해 있는 것과 유사한 시각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시연도 진행됐다. 아비커스는 시연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만큼 자율운항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 여객선 화물선 등 모든 선박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7∼12월) 국내 선사와 함께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을 통한 대양 횡단도 시도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28년 시장 규모가 2357억 달러(약 26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내년에는 자율운항 레저 보트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것”이라며 “미래 해상 모빌리티의 종착점이라 여겨지는 자율운항 선박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건혁 gun@donga.com·서형석 기자}

택배업계 노사와 정부 등이 참여한 사회적 합의기구가 택배 종사자의 근무시간을 주 60시간 이내로 줄이고, 택배 분류작업 지원도 연내 완료하는 방향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합의에 따라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로젠택배 등 민간 택배사 종사자들은 17일부터 파업을 중단한다. 하지만 우체국택배는 분류작업 지원 및 임금 보전 등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해 노조가 업무에 정상 복귀하지 않을 예정이다. 우체국택배는 당분간 배송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택배업계 등에 따르면 사회적 합의기구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택배 기사들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근무시간은 줄이되 임금 보전은 하지 않기로 한 중재안에 잠정 합의했다. 물량이 많아 근로시간이 주 60시간을 초과할 경우 대리점과 택배기사는 물량 구역 등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작업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당초 택배노조는 줄어든 근로시간만큼 임금 보전을 요구했지만 정부와 사측이 난색을 보여 이 내용은 제외됐다. 택배노조가 과로사의 원인이라고 지목한 분류작업과 관련해 노사는 택배사와 택배 대리점이 분류 작업인원 투입 등 인프라 확충을 올해 말까지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2022년 1월 1일부터는 택배 종사자들이 분류작업을 하지 않는다. 분류 인력 투입과 분류 인력의 고용보험, 산재보험 가입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택배요금 인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택배요금이 평균 170원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우체국택배 노조가 분류작업 문제 및 수수료 보전 등에 대해 사회적 합의문에 명시하자고 요구한 것에는 우정사업본부가 난색을 보여 견해차를 줄이지 못했다. 우체국택배 노조와 우본은 18일 추가 협의에 나선다. 변종국 bjk@donga.com·이건혁 기자}

택배업계 노사와 정부 등이 참여한 사회적 합의기구가 택배 종사자의 근무시간을 주 60시간 이내로 줄이고, 택배 분류작업 지원도 연내 완료하는 방향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합의에 따라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로젠택배 등 민간 택배사 종사자들은 17일부터 파업을 중단한다. 하지만 우체국택배는 분류작업 지원 및 임금 보전 등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해 노조가 업무에 정상 복귀하지 않을 예정이다. 우체국택배는 당분간 배송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택배업계 등에 따르면 사회적 합의기구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택배 기사들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근무시간은 줄이되 임금 보전은 하지 않기로 한 중재안에 잠정 합의했다. 물량이 많아 근로시간이 주 60시간을 초과될 경우 대리점과 택배기사는 물량 구역 등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작업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당초 택배노조는 줄어든 근로시간만큼 임금 보전을 요구했지만 정부와 사측이 난색을 보여 이 내용은 제외됐다. 택배노조가 과로사 원인이라며 지목한 분류작업과 관련해 노사는 택배사와 택배 대리점이 분류 작업인원 투입 등 인프라 확충을 올해 말까지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2022년 1월 1일 부터는 택배 종사자들이 분류작업을 하지 않는다. 분류 인력 투입과 분류 인력의 고용보험, 산재보험 가입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택배요금 인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택배요금이 평균 170원 가량 오를 전망이다. 다만 우체국택배 노조가 분류작업 문제 및 수수료 보전 등에 대해 사회적 합의문에 명시하자고 요구한 것에는 우정사업본부가 난색을 보여 견해차를 줄이지 못했다. 우체국택배 노조와 우본은 18일 추가 협의에 나선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초고주파 대역인 28GHz(기가헤르츠)를 기반으로 한 5세대(5G) 이동통신 중계에 나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20일까지 열리는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리는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중계에 28GHz를 활용한 5G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 골프’ 애플리케이션에 5G 28GHz 전용 채널을 만들고, 이를 통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6번홀(파3) 티샷을 단독 중계할 예정이다. 또한 골프장 특정 코스와 홀에 초고속카메라를 설치해 선수별 슬로우 모션 영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28GHz 대역은 현재 이동통신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3.5GHz 대역 5G보다 속도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고주파일수록 전파가 휘어지는 성질(회절성)이 약해 서비스 반경이 좁아 일반 통신용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약점도 있다. LG유플러스는 28GHz 서비스 확대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중계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중계를 위해 골프장 일대에 28GHz 기지국을 구축하고 시험 가동해왔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대회를 안정적으로 중계한 뒤 9월부터 28GHz를 활용하는 골프대회 중계를 늘려갈 계획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지문 인식 보안키에 양자난수생성기술을 적용한 ‘이지퀀트’를 내놨다고 15일 밝혔다. 양자난수생성기술은 양자 역학의 특성을 이용해 예측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만들어내는 장치 또는 기술을 의미한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기업 아이디퀀티크(IDQ), 생체인증 벤처기업 옥타코와 이를 함께 개발했다.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해 개인 인증을 받는 기술인 ‘신속한 온라인 인증(FIDO)’를 기반으로 한 카드형 지문보안장치에 양자난수생성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생체인증으로 수행되던 PC 로그인, 사내 출입 등과 연동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망,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탑재해 보안성이 강화된 스마트폰 갤럭시 퀀텀에 이어 양자보안이 적용된 생체 보안키를 추가함으로써 양자보안기술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카카오가 라이벌 네이버를 제치고 한때나마 처음으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네이버가 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카카오가 핀테크, 모빌리티, 쇼핑 등 신사업을 앞세워 몸집을 불려나가며 정보기술(IT) 대장주 자리를 넘보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5.17%(7000원) 상승한 14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장 초반 4% 넘게 급등하며 네이버를 추월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시총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네이버도 주가가 상승해 이내 역전됐다. 종가 기준 시총은 네이버가 63조5699억 원, 카카오는 63조2600억 원이다. 올해 들어 카카오는 주가가 급등하며 네이버를 빠르게 추격해 왔다. 양 사의 시총 차이는 지난해 말 48조470억 원(네이버)과 34조4460억 원(카카오)으로 약 14조 원에 달했지만 이제 불과 약 3000억 원으로 좁혀졌다. 카카오 주가가 올해에만 82.9% 오르며 폭주하는 사이 네이버는 32.3%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카카오는 7일 이후 6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조 단위로 평가받는 자회사들이 기업공개(IPO)를 예고하고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몰려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장외 시총이 40조 원에 육박해 금융주 시총 1위인 KB금융(23조3684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여기에 카카오가 지분 40%를 보유한 카카오손해보험이 10일 보험업 영업 예비허가를 받으며 금융시장에서 카카오의 영역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아울러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 여성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지그재그’ 등을 사들이며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움직임을 보인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소비 증가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올해 들어서는 임금 등 각종 비용 증가 우려가 부각되면서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8% 올랐음에도 영업이익은 되려 1.0% 감소했다. 임일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모바일 기반 카카오는 PC 기반 네이버에 비해 이용자를 플랫폼에 묶어두는 ‘록인 효과’가 강력하다”며 “이에 투자자들이 카카오의 미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빠른 성장세에 양 사의 자존심 대결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웹툰이 태국과 대만에서 만화앱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하자 13일 네이버 측이 곧장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3개 시장에서 매출과 월간 순이용자 수(MAU) 1위라는 반박 자료를 내기도 했다. 이날 카카오는 네이버, 쿠팡이 강세인 전자상거래 시장을 겨냥해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합병할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양 사 모두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네이버는 약화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며, 최근 발생한 직원의 극단적 선택 사건 등 사내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해결책을 요구받고 있다. 카카오 역시 임금과 복지를 둘러싼 직원들의 불만 해소와 함께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사업들의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는 안정성, 카카오는 성장성이라는 각자의 강점을 잘 활용해 미래 가치를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김성모 기자}

“‘KT가 이런 걸 했다고? 이렇게 잘했어?’ 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KT가 설립한 콘텐츠 제작 전문법인 KT 스튜디오지니가 올 4분기(10∼12월) 첫 작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스튜디오지니 김철연, 윤용필 공동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KT 스튜디오지니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년 뒤에는 KT 스튜디오지니가 만든 콘텐츠에 러브콜이 쇄도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스튜디오지니는 콘텐츠 투자, 기획, 제작, 유통까지 KT의 미디어 사업 분야를 담당하기 위해 올해 1월 출범했다. 윤 대표는 스카이TV 대표 출신이며, 김 대표는 OCN과 CJ ENM, 네이버 앱서비스 총괄을 거쳐 합류했다. 출범 후 콘텐츠 트렌드를 잘 읽기 위해 서울 강남구에 본사를 마련했으며, 콘텐츠 제작사에서 10년 이상 일한 책임 프로듀서 3명을 영입하는 등 인력 확보에 공을 들였다. 스튜디오지니는 KT가 보유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인터넷(IP)TV, TV 채널 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 대표는 “모든 플랫폼을 ‘올킬’할 수 있는 둥글둥글한 콘텐츠 대신 추구하는 바가 명확한 콘텐츠를 만들자는 게 원칙”이라며 “TV를 위한 작품, OTT를 위한 작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두 대표는 “의미 있고, 재미있고, 잘 팔리는 콘텐츠 만들자는 공감대가 있다”며 “예산이 많이 필요하면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특정 배우나 작가에게만 제작비가 과도하게 쏠리는 작품은 피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윤 대표는 “특정 배우에게 의지한다면 실패 리스크(위험)도 크다. 세계관과 스토리로 승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지니는 신인 작가 양성과 함께 KT의 IP 자회사 스토리위즈와 협업해 초고 단계부터 공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T 스튜디오지니의 첫 작품은 웹툰 원작 드라마 ‘크라임퍼즐’로 예상되고 있다. KT의 플랫폼은 물론이고 글로벌 OTT, 다른 국가의 TV 채널 등과도 유통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첫 작품과 함께 차기작들에 대한 제작 계획도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에서 생산된 콘텐츠가 넷플릭스 등 해외 OTT가 아닌 국내 OTT를 통해 유통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 대표는 “국내 콘텐츠가 글로벌 OTT를 통해 팔리면 재주는 곰(국내 제작사)이 넘고, 돈은 왕서방(글로벌 OTT)이 버는 것”이라며 “통신 3사 연합 ‘국가 공동 OTT’를 키울 수 있으면 한국이 콘텐츠 생산기지로 전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넷플릭스 때문에 생기는 통신 트래픽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라.” (SK브로드밴드)“트래픽 관리는 통신사가 해야 할 당연한 의무에 불과하다.”(넷플릭스)‘망 사용료’를 둘러싼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법정 드라마’ 시즌1의 결말이 다가오고 있다. 양측은 4월 30일 법정에서 3차 변론을 진행했다. 이달 25일 서울중앙지법의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측이 최근 넷플릭스의 새로운 주장에 사실관계를 추가로 따져봐야 한다며 변론 재개를 요청해 선고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판결의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소비자 입장에서 당장 큰 변화는 없다. 누가 이기든 넷플릭스 국내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인터넷 품질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판결에 적잖은 관심이 쏠리는 건 넷플릭스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과 로컬 통신 대기업 사이 힘겨루기에 대한 법률적 판단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국내외 빅테크와 통신사업자의 관계, 중장기적으로는 소비자가 제공받는 인터넷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 이용료 내야” vs “품질 관리는 통신사 의무”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건 2019년 11월부터다. SK브로드밴드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넷플릭스와의 망 사용료 협상을 중재해 달라는 ‘재정 신청’을 했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의 트래픽 탓에 속도 저하 등 인터넷 회선 품질이 저하되자 사용료를 내라고 요구했지만 협상이 잘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소송으로 대응했다. 논리는 이렇다. 인터넷 망 품질을 유지해야 할 의무는 SK브로드밴드 같은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에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제공업자(CP)의 의무는 영화, 드라마 등을 제공하는 데 그쳐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가 유발하는 트래픽 증가에 합당한 이용 대가를 지급하는 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고속도로에 비유한다. 넷플릭스가 만든 초대형 차량(콘텐츠)이 2, 3개 차로를 점거해 운행하고 도로를 손상시키고 있는데도 통행료를 안 내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양측의 법정 공방전은 단순히 ‘돈을 내라’ ‘못 낸다’ 수준이 아니다. ‘망 사용료’, ‘망 중립성’ 등 인터넷의 질서를 정의하는 개념 논쟁도 얽혀 있다. 먼저 망 사용료. 넷플릭스 입장을 지지하는 전문가들은 “망 사용료라는 개념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입장이다. 망 이용 대가는 ‘접속료’와 ‘전송료’로 구분할 수 있는데, CP는 접속료만 지불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넷플릭스는 미국→일본 캐시서버(임시 데이터 저장소)→한국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전송 체계를 만들어놨는데, 캐시서버를 제공하는 일본에는 접속료를 내지만, 전송에 대한 대가는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반면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가 (같은 조건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인) 미국, 프랑스 등에서는 ISP에 ‘망 사용료’를 내고 있다”고 반박한다. 넷플릭스는 또한 특정 서비스에 대해 이용료를 요구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모든 CP는 ISP를 대가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망 중립성’ 원칙이 이 같은 주장의 근거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는 망 중립성에 대해 “콘텐츠를 차별하지 말라는 의미지,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빅테크발 트래픽 폭증에 갈등…“기울어진 운동장”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와 정면 승부를 벌이는 배경 중에는 넷플릭스 이용자가 최근 몇 년 사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점도 있다. 2016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 이용자는 2018년 말 100만 명이 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12월 말 기준 410만 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그러다 보니 넷플릭스 등 빅테크들이 발생시키는 트래픽은 크게 늘어났다. 올해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주요 IT 기업들의 하루 평균 트래픽 수치를 분석한 결과 넷플릭스가 4.8%로 구글(25.9%)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용자 수는 구글의 2%에 불과한데도 트래픽에서 2위에 올랐다. 고용량, 고화질의 넷플릭스 콘텐츠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트래픽 부담도 급격하게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 카카오, 웨이브, 왓챠 등 국내 IT 기업은 물론이고 해외 기업인 페이스북도 ISP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점도 넷플릭스를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네이버는 망 이용 대가로 연간 약 700억 원, 카카오는 약 300억 원을 통신사에 지불하고 있다. 임혜숙 과기부 장관도 지난달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 “CP가 통신사에 이용료를 전혀 내지 않는다면 기울어진 부분이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최종 결론까진 먼 길현 시점에서 법원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SK브로드밴드가 승소하면 넷플릭스 공식 제휴사인 KT, LG유플러스도 망 이용료를 별도로 산정하는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들은 또한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 등 국내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해외 CP에도 망 이용료를 요구할 근거를 마련하게 된다. 국내에서 최대 트래픽을 유발하는 구글과의 망 이용료 협상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넷플릭스가 승소하면 국내외 CP와의 망 이용료 협상에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CP는 물론이고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업체들도 망 이용료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 CP의 망 사용료 부과 의무와 관련해선 이번 소송에 앞서 페이스북과 방송통신위원회의 행정소송이 진행된 바 있다. 법원은 방통위가 페이스북을 상대로 “통신망 접속 경로를 바꿔 이용자 피해를 입혔다”며 과징금을 부여한 데 대해 과징금 부과가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인터넷 접속 서비스 품질은 CP의 영역이 아니다”라는 이유에서다. 이 소송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방통위는 해당 판결이 접속경로 변경에 따른 이익 침해 여부를 다룬 것으로 망 이용 대가에 관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한 하루 방문자 100만 명 이상, 트래픽 1% 이상 유발하는 CP에 망 품질 의무를 부과한 ‘넷플릭스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되면서 CP에 망 품질 유지를 요구할 근거가 강화됐고, 이 법이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 판결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건혁 산업1부 기자 gun@donga.com}
SK텔레콤이 올해 11월 1일 통신 담당 회사와 투자 담당 회사로 분할하는 시간표를 확정했다. 발행 주식 수를 현재의 5배로 늘리는 액면분할도 진행한다. 존속회사 이름은 ‘SK텔레콤’으로 유지되며, 신설회사 사명은 분할 전 정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10일 이사회를 연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SK텔레콤은 올해 10월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인적분할을 최종 승인하며, 10월 26일부터 한 달 동안 주식 매매거래 정지 기간을 가진 뒤 11월 29일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T신설투자(신설회사·가칭)로 나눠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적분할과 함께 액면분할도 진행한다. 현재 SK텔레콤 보통주의 주당 액면가는 5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되며 발행 주식 총수는 5배로 늘어난다.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소액주주들의 투자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인적분할 비율은 약 6 대 4로 결정됐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주식 20주를 가진 주주는 액면분할을 통해 보유 주식이 100주로 늘어나며, 다시 인적분할을 통해 SK텔레콤 주식 60주와 신설회사 주식 39주를 받게 된다. 소수점 자리 주식인 단주는 11월 29일 종가에 확정된 뒤 현금으로 지급된다. 신설회사는 SK하이닉스 등 16개 회사를 거느리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해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나서게 된다. 또한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웨이브 등 SK텔레콤이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자회사들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게 된다. 존속회사는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사업을 이어간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구독 및 메타버스 등 신규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등에도 투자해 ‘AI 디지털 인프라 회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이번 분할은 더 큰 미래를 여는 SK텔레콤 2.0 시대의 개막이다. 성장을 통해 국내 IC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온라인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는 10일 대한변호사협회를 공정거래법 및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변협을 상대로 헌법소원을 낸 데 이어 추가 조치에 나서면서 양측 간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로앤컴퍼니는 변협이 최근 개정한 ‘변호사업무광고규정’, ‘변호사윤리장전’을 문제 삼았다. 변협은 소비자와 변호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에 가입하거나 광고를 의뢰한 변호사를 징계할 수 있도록 한 내규를 마련했고,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소속 변호사들에게 로톡에서의 탈퇴를 권유하고 나섰다. 로앤컴퍼니는 이 같은 조치들이 관련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에는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를 공동으로 하자고 합의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으며, 표시광고법에도 ‘사업자단체가 그 단체에 가입한 사업자에 대해 표시·광고를 제한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있다. 로앤컴퍼니는 “변협이 특정 스타트업의 영업을 금지하기 위해 징계권을 빌미로 변호사 회원의 탈퇴를 종용해 신고를 받게 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변협은 로톡으로 인해 저가 수임이 늘어나고, 광고 비용을 많이 집행한 변호사가 수임을 독점해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로앤컴퍼니와 로톡을 이용한 변호사들은 지난달 헌법재판소에 변협의 조치에 대해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KT가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를 추진한다. KT는 AWS와 AI, 클라우드, 미디어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계약(SCA)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SCA는 업무협약(MOU)보다 구체적으로 사업 내용과 일정을 확정한 뒤 체결하는 계약이다. 그동안 KT는 현대중공업, LG전자, 서울대 등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으며 이번 협약은 KT가 해외 기업과 맺은 첫 번째 파트너십이다. 양사는 AI 분야에서 기업 간 거래(B2B),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를 아우르는 서비스와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KT는 콜센터에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AI컨택센터’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이를 AWS의 클라우드 기반 고객 상담 서비스 ‘아마존 커넥트’와 연계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다. 올해 하반기(7∼12월) 중 각 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KT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던 기업이 해외에 진출해 AWS 클라우드를 선택할 경우 국내외 시장 환경에 모두 호환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반대로 AWS를 이용하는 해외 사업자가 한국에 진출할 때도 KT 클라우드를 통해 국내에 최적화된 업무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미디어 사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을 위한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KT가 추진하는 콘텐츠 사업에 AWS가 투자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의미 있는 사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업 가치를 높이고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유통 맞수’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옥션과 G마켓, G9 등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놓고 정면으로 맞붙는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감한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롯데쇼핑과 신세계 이마트가 각각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예비입찰을 통해 후보군에 포함된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마트가 지분을 교환한 네이버와 함께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롯데’ 대 ‘신세계-네이버’ 연합군의 구도로 인수전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써낸 가격을 3조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인수전 참여 기업이 두 곳으로 좁혀지면서 당초 예상된 평가금액 5조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와 신세계 입장에서는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의 대결이 됐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연간 거래액이 약 20조 원으로, 네이버(18%) 쿠팡(13%)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12%를 차지하는 ‘빅3’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반면 롯데쇼핑의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과 신세계 ‘SSG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 3%에 불과하다. 이베이코리아를 둘 중 한 곳이 인수하면 단숨에 격차를 벌릴 수 있다. 유통업계에선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밝힌 MBK파트너스가 재무적투자자(FI)로 두 기업 중 한쪽의 편에 설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불참하는 대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의 협력 관계 구축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태호 taeho@donga.com·이건혁 기자}

네이버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했다는 직원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경영진이 이를 방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네이버 노조는 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네이버 직원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는 “A 씨는 주말, 밤 늦게도 업무를 했고, 식사 중에도 업무적 연락이 오면 늘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 B 씨 때문에 ‘미팅을 할 때마다 무능한 존재로 느껴진다’ 등 괴로움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임원 B 씨는 평가, 연봉, 보너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등의 권한을 이용해 고인을 지속적으로 힘들게 했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동료 직원들의 증언과 A 씨의 지인들로부터 이 같은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3월 4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참여한 회의에서 B 씨에 대한 문제가 직접 거론된 적이 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는 “회의 참석자인 한 직원이 B 씨의 선임에 대한 정당성을 질문했으나 인사 담당 임원이 ‘책임리더의 소양에 대해 경영리더와 인사위원회가 검증하고 있으며 더욱 각별하게 선발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올해 3월에도 A 씨의 동료가 B 씨와 관련한 문제를 회사 측에 제기했으나 회사는 조사를 부실하게 했고 오히려 신고자가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고 의혹도 제기했다. 노조는 “경영진의 사과를 요구하며, 진상 규명을 위해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사측은 “노조 조사에 대해 내놓을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사측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현재 진행 중인 조사의 전 과정은 노사협의회와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