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희

조건희 차장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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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이 사건이 되는 지점을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becom@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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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환자 완치 판정… 메르스 사실상 종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A 씨(61)가 18일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됐다. 확진자로 진단을 받은 지 열흘 만이다. 보건당국은 이대로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 달 16일 메르스 종료를 선언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대병원 음압격리실에서 치료를 받은 A 씨가 14일부터 고열과 설사 등 메르스 증상을 보이지 않아 16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객담(가래)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A 씨는 일반실로 옮겨 당뇨병과 고지혈증 등 기존 질환을 치료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이번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거의 종료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A 씨와 같은 비행기에 탄 승객 등 접촉자 420명 가운데 아직까지 추가 환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메르스 잠복기(14일)가 끝나는 22일까지 현 상태가 유지되면 당국은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았다고 보고 접촉자들의 자가 격리와 모니터링을 종료할 예정이다. 메르스 종료 선언은 잠복기의 두 배인 28일이 경과한 다음 달 16일 이뤄진다. 당국이 A 씨의 검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분리해 미국국립보건원 유전자은행(진뱅크)의 자료와 대조한 결과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발견된 것과 유전자형이 가장 비슷했다. 다만 이를 통해 감염경로를 추정하기는 어렵다. A 씨는 귀국 전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쿠웨이트에 체류했는데, 쿠웨이트의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형은 진뱅크에 등록돼 있지 않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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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자 수 3000명 늘었다는데… 왜 ‘고용참사’라고 할까

    ‘취업자 증가폭 3000명 쇼크’ ‘실업자 113만 명, 외환위기 후 최악’…. 최근 통계청이 ‘8월 고용동향’을 내놓자 이런 제목의 기사가 쏟아졌다. 취업자와 실업자 등 주요 고용지표가 1997년 외환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두고 현 정부가 추진한 소득주도성장과 노동 친화적 정책이 경제 활력을 떨어뜨린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노동계에선 “일부 고용지표가 악화했다고 ‘노동정책 실패’로 단정하는 것은 하나의 증상만으로 병을 진단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반박한다. 같은 지표를 두고 상반된 해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매달 나오는 고용지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기 쉽게 정리했다.○ ‘취업자 3000명 증가’의 의미 가장 자주 언급되는 통계는 ‘취업자 증가폭’이다. 흔히 취업자라고 하면 회사에 출근하거나 가게를 열어 주 5일 이상 일하는 사람을 떠올린다. 하지만 국제노동기구(ILO)는 일주일에 1시간 이상 수입을 목적으로 일한 사람을 모두 취업자로 본다. 한국 통계청도 이 기준을 따른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0만7000명으로 지난해 8월(2690만4000명)보다 3000명 늘었다. 고용지표는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한다. 얼핏 보면 3000명이라도 취업자가 늘었으니 고용 상황이 좋아진 것 같다. 하지만 이를 ‘고용참사’라고 하는 데엔 이유가 있다. 과거보다 점점 더 많은 여성과 노인이 일자리 시장에 뛰어드는 걸 감안하면 취업자가 적어도 10만 명 이상씩 증가하는 게 ‘정상’이기 때문이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8월만 해도 전년도인 2016년 8월(2669만6000명)보다 20만8000명 늘었다. 지난해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은 31만 명에 이른다. ‘취업자 3000명 증가’는 금융위기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2010년 1월(1만 명 감소) 이후 최악의 결과다. 정부는 취업자 수가 줄어든 주된 이유가 15∼64세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라고 한다. 이 추론을 검증하려면 전체 경제활동인구 구조를 봐야 한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15세 이상 인구는 총 4421만1000명이었다. 이 중 일을 할 능력이나 뜻이 없는 사람(비경제활동인구)을 뺀 나머지 경제활동인구는 2803만9000명이다. 여기서 취업자 수를 빼면 실업자 수가 나온다. 8월 실업자 수는 각각 2016년 99만4000명, 지난해 99만9000명, 올해 113만2000명이었다. 정부의 해석대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 취업자가 크게 늘지 않는 것이라면 실업자 수도 같이 줄어야 하지만 실업자는 오히려 늘어났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도 “생산가능인구의 감소폭이 현재 수준의 취업자 증가폭 둔화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용률은 0.3%포인트 하락도 큰 낙폭 고용 악화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16일 반론을 제기했다. 취업자 수와 무관하게 고용률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고용률이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을 뜻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5세 이상 전체 인구 대신 15∼64세 생산가능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로 각 국가의 고용률을 비교한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15∼64세 고용률은 2009년(63%)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해 66.6%를 기록했다. 올해 1∼7월엔 66.2∼67.0%를 유지했다. 문제는 지난달 15∼64세 고용률이 66.5%로 지난해 8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는 점이다. 전년 동월 대비 낙폭은 6월 0.1%포인트, 7월 0.2%포인트 등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 고용률은 분모(생산가능인구) 자체가 워낙 커서 통상 큰 변동이 없다. 0.3%포인트도 상당한 낙폭이라는 얘기다. 월별 고용률이 전년보다 떨어진 것은 2010년 이후 손에 꼽을 정도다. 고용률이 이처럼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것은 취업자가 줄어드는 속도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속도보다 더 빠르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생산가능인구도 줄지만 일자리는 더 빨리 줄고 있다는 의미다.○ “각종 지표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실업률은 고용률과 계산 방식이 다르다. 구직 의사가 없는 사람은 빼고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자 비율로 산정한다. 지난달 실업률은 4.0%로 지난해 8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8월 기준으로 2000년(4.1%) 이후 가장 높다. 특히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로 1999년 8월 이후 최악이다. 전문가들은 각종 고용지표 중 어느 하나만 뽑아 고용 상황을 설명하면 자의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통계처럼 정치적인 분야가 없다’는 말이 있다”며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부로선 일부 유리한 지표에 매달리지 말고 각종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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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동네병원, 감염병 방역 사각지대… 3곳중 2곳 경고시스템 ‘OFF’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 A 씨(61)와 접촉한 뒤 의심환자로 분류된 14명은 16일까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산 우려는 잦아드는 모양새다. 하지만 역학 전문가들은 A 씨가 귀국 직후 삼성서울병원이 아닌 동네의원이나 중소병원 응급실로 갔다면 ‘메르스 대유행’이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중소병원들은 여전히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정부가 내놓은 각종 감염병 대책의 사각지대이기 때문이다. 이번 메르스 확진을 계기로 감염병 대책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용 부담 탓에 설치 꺼려 2015년 메르스 ‘1번 환자’ B 씨(71)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뒤 고열로 동네의원 2곳과 종합병원 2곳을 찾았다. 하지만 의료진은 일주일 넘게 B 씨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사실을 몰랐다. 그사이 같은 병실을 쓴 환자 등에게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졌다. 인천국제공항 검역대를 무사통과한 A 씨가 B 씨처럼 동네의원을 찾고 쿠웨이트 방문 사실을 숨겼다면 3년 전과 같은 사태가 반복됐을 수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방문국을 숨기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9월 ‘해외여행력 정보제공 프로그램(ITS)’을 도입했다. 14일(메르스 잠복기) 이내에 중동에 다녀온 환자가 병·의원을 찾으면 접수 단계부터 경고 메시지를 띄워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ITS를 도입한 지 1년이 지나도록 이를 활용하는 병·의원은 전체 7만4260곳 중 1만5000곳도 되지 않는다.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ITS를 단 한 번이라도 활용한 의료기관의 비율은 △종합병원 79.4% △중소병원 65.4% △동네의원 31.4% △치과의원 6%에 불과했다. 병·의원이 비용 부담 탓에 ITS 설치를 꺼리기 때문이다. 박기준 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장은 “ITS가 의료진의 감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참여가 저조하다”고 말했다.○ 기침 환자와 일반인 뒤섞인 응급실 A 씨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뒤 ‘환자분류소’를 거쳐 곧장 음압병상에 격리 조치돼 다른 환자와 접촉하지 않았다. 2015년 ‘14번 환자’가 일반 응급실에 사흘간 입원해 80여 명을 감염시킨 것과 대비된다. 전국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153곳은 응급의료법에 따라 이 같은 환자분류소를 센터 입구 근처에 두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일반 응급실 259곳은 환자분류소 설치가 의무사항이 아니다. 2015년 조사에선 설치율이 40%에 미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지금도 설치율이 비슷할 것으로 추정한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 교수는 “일반 응급실에선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메르스 의심환자가 다른 환자나 보호자와 뒤섞여 대기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162곳 중 음압격리실을 설치한 곳은 131곳으로 31곳은 여전히 음압격리실을 두고 있지 않다. A 씨는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 이 때문에 같은 택시를 탄 28명이 관리대상에 포함됐다. 메르스 의심환자는 병원으로 직행하지 말고 먼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로 연락해야 한다. 보건당국이 2015년 이후 줄기차게 홍보해온 내용이다. 하지만 메르스 의심환자 중 병·의원에 내원한 뒤 신고된 비율은 2016년 40.5%에서 지난해 45%로 오히려 늘어났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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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까운 치매안심센터에서 상담-교육받고 걱정 덜었어요”

    A 씨(70)는 2016년 초부터 10분 전 들은 얘기조차 잘 기억이 나지 않기 시작했다. 스트레스 탓이라고 여겼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자 ‘혹시 치매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다. 병원 검사 결과는 그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아직 치매는 아니지만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A 씨는 치매를 예방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122만 명이 치매안심센터 이용 중 분당서울대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치매환자는 2016년 69만 명에서 2030년 127만 명, 2050년 271만 명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환자 1명에게 드는 의료비와 간병비 등은 한 해 2000만 원이 넘는다. 치매로 생계활동을 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에 미치는 부담은 더 크다. A 씨처럼 ‘나도 혹시…’라고 걱정하는 초기 치매환자가 마음 편히 상담 받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어야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곳곳에 치매안심센터를 확충하고 있다. 이 곳에선 치매환자뿐 아니라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우려하는 중장년에게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전담 사례관리사가 일 대 일로 안내한다. 치매 검진과 건강관리, 요양 서비스도 연결해준다. 문재인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를 책임지는 ‘핏줄’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42곳 외에 지난해 12월 새로 문을 연 곳이 214곳으로 총 256곳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156곳은 센터를 새로 짓거나 개조하는 기간을 고려해 한 곳당 6∼10명의 인력으로 우선 문을 열었다. 인프라가 완비되면 한 곳당 평균 25명이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정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올해 1월 치매안심센터에 등록한 사람은 6만8000명이었지만 지난달 122만300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심층상담 건수는 7만1000건에서 122만6000건으로, 치매가 의심돼 선별검사를 받은 사례는 5만9000건에서 105만5000건으로 각각 증가했다.요양원 입소 전까지 ‘단기 쉼터’에서 서비스 치매안심센터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치매환자가 처음 상담을 받은 뒤 요양원이나 치매안심요양병원, 치매전문병동 등으로 연계되기 전까지 치매환자에게 ‘단기 쉼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 기간 중 치매가 악화되지 않도록 인지재활 프로그램과 상담 및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치매환자의 가족끼리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치매 카페’도 일부 치매안심센터에 설치돼 있다. 경증 치매 시 요양원에 입소하거나 집에서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을 때 들어가는 비용도 줄었다. 기존엔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만 장기요양 등급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 1월부터 ‘인지지원’ 등급이 새로 생겼기 때문이다. 저소득층은 서비스 이용료의 본인부담률이 40∼60%로 경감됐다. 이 등급을 받은 환자는 1월 374명에서 지난달 8154명으로 늘었다. 중증 치매환자에겐 건강보험 특례가 적용돼 진료비 본인부담률이 10% 수준이다. 치매 검사의 하나인 신경인지검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비용이 20만∼40만 원에서 6만5000∼15만 원으로 줄었다. 치매와 관련해 어떤 서비스를 어디서 받을 수 있는지는 24시간 치매상담콜센터에 문의하면 상세한 답을 들을 수 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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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전원 복직’ 9년만에 합의

    쌍용자동차 노사가 내년 상반기까지 해고 근로자를 전원 복직시키기로 13일 잠정 합의했다. 2009년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홍봉석 쌍용차 노조위원장, 김득중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과 함께 쌍용차 관련 희생자를 기리는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노사 공동 조문은 해고 근로자들이 내건 교섭조건이었다. 이후 최 사장과 홍 위원장 일행은 서울 종로구 S타워로 자리를 옮겨 석 달 만에 이뤄진 본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합의안에서 쌍용차 사태가 10년을 맞는 내년 6월까지 남은 해고 근로자 119명을 모두 복직시키기로 했다. 구체적인 복직 시기와 방식은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승인을 거쳐 14일 오전 10시 경제사회노동위 대회의실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고 관련 가압류를 해제하는 내용은 합의안에 담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사회노동위 관계자는 “국가(경찰)가 쌍용차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16억7000만 원의 손배소와도 연계해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친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구조조정 과정에서 165명이 정리해고됐다. 2015년 12월 노사는 해고자의 단계적 복직에 합의했지만 지금까지 45명만 복직이 이뤄졌다. 박점규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집행위원은 “너무 오래 걸렸다. 해고자의 아내 중 절반이 극단적인 선택을 고려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정도로 관련자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조건희 becom@donga.com·배석준 기자}

    •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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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서 일본뇌염 올해 첫 환자… 벌초 등 야외활동 주의

    올해 첫 국내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경북에 거주하는 A 씨(68·여)가 지난달 15일부터 발열과 설사에 시달려 검사한 결과 이달 11일 일본뇌염으로 확진됐다고 13일 밝혔다. A 씨는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일본뇌염은 해당 바이러스를 지닌 작은빨간집모기에게 물렸을 때 감염될 수 있다. 급성 신경계 증상을 일으킨다. 회복해도 언어장애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국내에선 2010∼2017년 한 해 평균 17.8명의 환자가 생겨 이 중 2.6명이 숨졌다. 환자는 매년 9∼11월에 집중된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장은 “벌초 등 야외 활동 시 긴소매의 옷을 입어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 기피제를 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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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 MRI’ 10월부터 건보 적용… 환자 부담 18만원 이하로 ‘뚝’

    다음 달 1일부터 뇌종양이나 뇌경색이 의심돼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을 때 환자가 낼 돈이 18만 원 이하로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13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건강보험 확대 적용안을 확정했다. 현재 뇌 MRI 검사료는 병의원이 알아서 매겨 천차만별이다. 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의 조사 결과 뇌 MRI 검사료는 종합병원이 36만∼70만9800원, 상급종합(3차)병원이 53만∼75만 원이다. 검사 결과 중증 뇌질환이 확인되지 않으면 전액 환자가 내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검사 전에 신경학적 이상 증상을 보였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건강보험을 적용해준다. 종합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시 14만3844원, 상급종합병원 검사 시 17만9517원으로 각각 줄어 일본과 비슷해진다. 중증 뇌 질환자가 경과를 보기 위해 MRI를 찍을 때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기간도 6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난다. 이렇게 하면 가벼운 두통에도 MRI부터 찍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 복지부는 과거 뇌중풍(뇌졸중) 관련 질환을 겪었거나 구토 등 의심 증상이 없는데도 MRI를 찍으면 건강보험을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관절이 오그라든 채 태어나는 ‘선천성 다발관절만곡증’ 등 희귀질환 100종이 신규로 건강보험 산정특례에 포함돼 환자의 본인부담률이 20∼60%에서 10%로 줄어든다. 지금까지 건강보험 산정특례에 포함된 희귀질환은 827종이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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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확진자 100분 머문 택시, 검체 채취없이 ‘셀프소독’시킨 보건당국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A 씨(61)가 공항에서 병원으로 갈 때 이용한 택시를 방역관이 아닌 택시 운전사가 직접 소독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는 메르스 대응 지침을 어긴 것이다. 또 A 씨 이후 택시를 이용한 승객 20여 명의 격리 수준을 정하려면 택시가 바이러스에 오염됐는지 검사해야 하지만 보건 당국은 검체를 수거하지 않았다.○ 택시 내부 검사 없이 ‘셀프 소독’ 보건 당국은 8일 A 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자 그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까지 태운 택시를 수배했다. 이 택시 내부는 A 씨가 7일 귀국한 뒤 격리 전까지 가장 오랜 시간(1시간 40여 분) 머문 공간이다. 내부 검사와 소독은 필수였다. 정부의 ‘메르스 대응 지침’에 따르면 환자를 이송한 차량은 보호복과 장갑을 착용한 채 소독해야 한다. 작업 후엔 보호 장비를 의료폐기물 전용 용기에 버려야 한다. 소독약 사용법을 준수해야 하는 만큼 훈련된 방역관이 소독하는 건 기본이다. 하지만 담당 방역관은 택시 운전사 B 씨에게 락스와 물을 섞은 소독약을 전달해 직접 소독하도록 했다. 이에 B 씨는 방역관의 말대로 소독약을 휴지에 묻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택시 안팎을 닦았다. B 씨의 아내는 이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해 방역관에게 전송했다. 소독을 완료했다는 증거 자료였다. 이 과정에서 B 씨와 아내는 보호복을 입지 않았다. B 씨 거주지의 보건소 관계자는 “규정대로 하면 이웃의 눈에 띄어 B 씨가 메르스 환자로 낙인찍힐 우려가 있는 데다 방역관이 자칫 격리 대상이 될 수 있어 B 씨 스스로 소독하게 했다”며 “추가 소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곳으로 차를 옮겨 소독할 수 있는 데다 방역관이 보호 장비를 갖추면 격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없어 보건소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당국은 택시를 소독하기 전 손잡이 등에서 검체를 채취하지도 않았다. A 씨가 내린 뒤 이 택시에선 24건의 카드 결제가 있었다. 당국은 이 중 22건에 해당하는 승객 25명과 연락이 닿아 조만간 일상접촉자(비격리)로 분류할 예정이다. 나머지 2건의 승객은 연락이 안 됐다. 만약 택시가 바이러스에 심하게 오염됐다면 이 승객들을 격리 조치하는 게 맞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이를 확인할 기회를 스스로 차단했다. 현재 승객 25명은 특별한 이상이 없는 상태다.○ 12일이 확산 여부 1차 분수령 A 씨와 별개로 11일 낮 12시경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한국인 여성 C 씨가 고열 증상을 보여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C 씨의 1차 검사 결과는 12일 오후 나온다. 올해 국내 메르스 의심환자는 총 170명으로, 확진자 A 씨와 C 씨를 제외한 16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A 씨가 8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될 때 이용한 구급차는 운전석과 환자석이 미닫이 유리창으로만 차단된 일반 구급차였다는 점도 새롭게 확인됐다. 당국은 사건 초기 외부로 공기가 전혀 새어 나가지 않는 음압 구급차를 이용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다만 당국은 운전자가 당시 전신 보호복을 입고 있어 메르스 대응 지침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A 씨는 현재 고열과 폐렴 증세가 낫지 않고 있지만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는 기침을 할 때 나오는 침방울로 주로 전파돼 A 씨의 전염력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1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A 씨와 접촉한 429명(밀접 21명, 일상 408명) 중 고열 등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인 10명을 검사한 결과 8명을 음성으로 최종 확진했고 나머지 2명은 추가 검사 중이다. 메르스의 잠복기는 최장 14일이지만 통상 5일 안에 증상을 보인다. A 씨가 귀국한 지 닷새가 되는 12일이 이번 메르스 사태의 1차 분수령인 셈이다. 당국은 A 씨와 같은 항공기에 탄 외국인 30명과 한국인 1명 등 31명의 행방을 여전히 확인하지 못해 경찰청 위기관리센터에 협력을 요청했다. A 씨가 귀국 전 21일간 머문 쿠웨이트에는 61명(밀접 13명, 일상 48명)의 접촉자가 있지만 아직까지 메르스 환자는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조건희 becom@donga.com·김철중·김윤종 기자}

    •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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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태운 뒤 택시승객 없었다더니… 23명이상 더 태웠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A 씨(61)를 공항에서 태워 병원에 내려준 택시 운전사가 이후에도 격리 전까지 최소 23명 이상의 승객을 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초기 역학조사에서 “A 씨를 병원에 내려준 뒤 더 이상 승객을 태우지 않았다”던 택시 운전사의 말이 거짓으로 밝혀진 것이다. 보건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카드 결제 명세로 뒤늦게 파악하고 승객들의 소재를 찾고 있다. A 씨와 같은 항공기에 탔던 외국인 승객 51명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A 씨의 일상접촉자 중 총 74명 이상의 행방이 묘연한 셈이다. ○ 문제의 택시에 23명 이상 더 탔다 10일 질병관리본부는 “택시 운전사 B 씨 소속 회사의 카드 결제 명세를 조회해보니 23건의 추가 탑승 기록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택시 회사는 카드만 결제가 가능하다. 결제 명세만 23건이기 때문에 동승자를 감안하면 23명 이상이 된다. 보건당국이 이 기록을 토대로 재차 조사하자 B 씨는 그제야 “손님을 더 태웠다”고 말을 바꿨다. A 씨가 삼성서울병원에서 내린 이후에 문제의 택시를 탄 승객들은 밀접 접촉한 게 아니라 간접 접촉했기 때문에 격리 대상은 아니다. 당국은 이 택시를 이용한 승객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대로 일상접촉자로 분류해 관찰할 방침이다. 하지만 B 씨가 몰았던 리무진 택시는 A 씨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삼성서울병원 음압병실에 격리되기 전까지 가장 오랜 시간(1시간 40여 분) 머무른 공간이다. A 씨는 입국장을 통과한 뒤 공항 내 식당이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은 이용하지 않았다. 메르스는 환자의 침방울에 오염된 손잡이나 소파 등을 통해서도 옮을 수 있다. 택시를 탔을 당시 A 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보다 더 위험한 공간이 될 수 있다. A 씨가 귀국할 때 이용한 에미레이트항공 EK322편의 외국인 승객 115명 중 51명도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당국은 행정안전부와 경찰의 협조를 얻어 이들의 위치를 추적 중이다. 보건당국은 A 씨와 접촉한 승무원 1명(밀접접촉자)과 이코노미석 승객 5명(일상접촉자)이 메르스 의심증세로 신고돼 격리 검사한 결과 전원 1차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 중 영국 여성 승객 등 2명은 정밀(2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아 이날 오후 퇴원했다. 나머지 4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당국은 건설사 임원인 A 씨가 쿠웨이트에서 오한 등 메르스 의심증세로 4일과 6일 두 차례 현지 병원에 들른 것으로 확인된 만큼 현지에 남은 회사 동료의 상태를 관찰 중이다. 이 건설사 직원 20여 명은 A 씨와 같은 숙소에서 공동생활을 했다. ○ 메르스 확진자와 아내, 병원 갈 때 각각 다른 차로 이동 추가 조사 결과 A 씨는 공항에 자가용을 갖고 마중 나온 아내와 따로 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A 씨는 입국 전 삼성서울병원의 지인과 통화를 했는데 이 의사가 아내가 공항에 갈 때 마스크를 쓸 것과 함께, 공항에서 병원으로 이동할 때 아내는 자가용을 타고, A 씨는 택시를 타고 가라고 권유했다는 것이다. A 씨가 메르스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알려주는 정황이다. A 씨는 10일 현재 고열과 폐렴 증세를 보이고 있다. 주치의인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처음 병원에 왔을 때보다 나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은 소강상태”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이번 주가 지나야 안정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보고 집중치료 중이다. 한편 보건당국은 A 씨가 탑승했던 항공기의 밀접접촉자인 외국인 승무원 3명을 한때 이들이 숙소로 사용했던 영종도의 한 호텔에 격리했다가 뒤늦게 인천공항검역소로 이동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첫 격리 장소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호텔이었다는 점에서 경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조건희 becom@donga.com·김윤종·박재명 기자}

    •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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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사 심했는데 휠체어 탄채 공항검역 통과… 곧바로 병원 찾아

    이번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초동 대처는 3년 전보다 훨씬 빨랐다. 삼성서울병원은 7일 쿠웨이트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귀국한 A 씨가 진료를 받으러 온 지 2시간 12분 만에 A 씨를 메르스 의심환자로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1번 환자’ B 씨(71)는 첫 진료부터 의심 신고까지 꼬박 1주일이 걸렸다. 그사이 메르스는 통제 불능 상태로 퍼져 나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방역 시스템에서 일부 허점이 드러났다.○ 휠체어 타고 검역대 무사통과 가장 아찔한 순간은 중동지역에서 돌아온 A 씨가 심한 설사 증세로 휠체어까지 타고 검역대를 지났는데도 이를 통과시켰다는 점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역관이 설사와 관련해 질문했는데 ‘현재 심하지 않다’고 답변했고, 체온이 36.3도여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하지 않았다”고 했다. 체온이 메르스 의심 기준(37.5도)에 미치지 못한 만큼 현행 매뉴얼에는 부합하는 조치였다. 하지만 메르스 환자 중에는 고열이나 기침과 같은 주요 증상보다 설사, 구토, 근육통 등을 먼저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또 A 씨는 지난달 28일 설사가 심해 쿠웨이트 현지에서도 병원을 찾은 점 등을 감안할 때 더 적극적으로 환자 상태를 살펴봤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 박기준 검역지원과장은 “앞으로는 여행객의 불편과 민원을 감수하더라도 중동지역에서 돌아오는 모든 여행객의 설사와 구토 증상까지 전부 걸러내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개인택시 타고 이동 A 씨는 오후 5시 38분경 검역대를 통과한 뒤 공항에서 리무진형 개인택시를 타고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다. 지인이 이 병원 의사로 있었기 때문이다. A 씨가 집으로 가지 않고 마침 삼성서울병원을 찾아간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가장 많은 병원 내 감염자(91명)를 내는 바람에 병원 문을 닫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과까지 했던 곳이다. 이후 다른 의료기관보다 더 엄격한 방역 체계를 갖췄다. A 씨가 오후 7시 22분경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의료진은 그를 메르스 의심환자로 간주하고 일반 환자가 이용하지 않는 출입구를 통해 음압격리실로 옮겼다. 이어 오후 9시 34분 질병관리본부에 A 씨를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 A 씨를 접촉한 사람은 의료진 4명에 그쳤다. 2015년 ‘학습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만약 A 씨가 택시를 타고 곧바로 귀가했다면 2015년과 같은 악몽이 되풀이될 수도 있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동지역 여행객이 더 경각심을 갖고 신고하도록 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8시간 늦게 메르스 ‘주의’ 안내문자 도착해 국립검역소는 중동지역 여행객이 입국하면 메르스 의심증상이 있든 없든 메르스 ‘주의’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한다. 하지만 A 씨는 이 문자메시지를 8일 오전 1시 34분에 처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지 8시간이 지난 후였다. 삼성서울병원이 질병관리본부에 A 씨를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한 시간(7일 오후 9시 34분)보다도 4시간이나 늦었다. 이는 현행 시스템상 검역관이 입국자의 정보를 전산에 일일이 입력해야 문자메시지가 발송되기 때문이다. 검역 업무가 몰려 전산 입력이 늦어지면 문자메시지 발송도 지연된다. 전자검역심사대(입국자 정보를 자동으로 스캔하는 장비)를 거치면 실시간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지만 A 씨가 입국한 10번 게이트에는 이 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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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만에 온 메르스… 위기경보 관심→주의 격상

    2015년 39명의 사망자를 내 전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3년 만에 국내에서 다시 발생했다. 이 환자는 공항 검역소를 무사히 통과한 후 4시간여 만에 메르스 감염 진단을 받아 감염병 방역체계에 여전히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건설사 임원인 A 씨(61·서울 거주)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쿠웨이트를 방문한 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7일 오후 4시 51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A 씨는 공항 검역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검역관에게 설사 증상을 신고했지만 검역관은 체온만 잰 뒤 정상(36.3도)으로 확인되자 A 씨를 통과시켰다. 중동에서 입국한 데다 환자 스스로 메르스 주요 증상을 신고했는데도 이를 간과한 것이다. 특히 A 씨는 검역대를 통과할 당시 휠체어를 탈 정도로 설사 증세가 심했다. 그는 쿠웨이트에 있을 때도 설사가 심해 현지 병원을 찾았다. 결국 A 씨는 입국장을 나와 스스로 공항 리무진 개인택시를 타고 이날 오후 7시 22분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오후 9시 34분 보건당국에 A 씨를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공항 검역대를 무사통과한 뒤 4시간여 만이다. A 씨는 이 시간 동안 항공기 승무원과 승객, 검역관, 출입국심사관, 의료진, 가족 등 22명과 접촉했다. A 씨를 병원까지 데려다준 택시운전사와 휠체어를 밀어준 도우미는 초기에 파악이 안 돼 8일 1차 발표에선 ‘밀접접촉자’에서 빠지는 혼선을 빚기도 했다. 21명은 자택에, 1명은 시설에 격리돼 있다. A씨와 같은 항공기를 탔던 20대 영국 여성은 발열과 기침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돼 확진 여부 검사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밀접접촉자’는 아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메르스 관련 긴급 장관회의를 열어 “2015년의 경험에서 우리는 늑장 대응보다 조기 대응이 낫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미리미리 대처하고 질문이 더 나오지 않을 만큼 (국민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국내 메르스 위기경보는 ‘관심’(해외 메르스 발생)에서 ‘주의’(메르스 국내 유입)로 한 단계 격상됐다. 김윤종 zozo@donga.com·조건희·유근형 기자}

    •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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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만에 메르스 확진자 발생, 밀접 접촉자 20명 격리

    쿠웨이트에 다녀온 61세 남성(서울 거주)이 쿠웨이트에 다녀온 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확진됐다. 2015년 5월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후 3년여 만이다. 정부는 이 환자가 이동 중 밀접 접촉한 사람을 20명 파악해 자택에 격리 조치를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쿠웨이트를 방문한 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7일 입국한 A 씨가 8일 오후 4시경 메르스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A 씨는 현재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병원에 격리돼 치료 중이다. 발열과 가래 말고는 심각한 증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주치의인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로선 상태가 심각하지 않지만 과거 경험을 봤을 때 일주일 정도는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A 씨는 쿠웨이트를 방문 중이던 지난달 28일 설사 증세로 현지 의료기관을 찾았다. 이후 7일 오후 4시 51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검역관에게 설사 증상을 신고했고, 같은 날 오후 7시 22분 아내와 함께 리무진형 개인택시를 타고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했다. 병원 의료진은 N95 보건용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를 갖춘 채 A 씨를 응급실 내 격리실에 격리해 진료해 발열과 가래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확인했다. 병원은 오후 9시 34분 보건당국에 A 씨를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보건당국은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A 씨를 의심환자로 분류해 그를 8일 0시 33분경 음압구급차량(운전자와 환자 사이에 격벽이 있는 감염병 환자 이송용 차량)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서울대병원은 A 씨의 검체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냈고, 연구원은 이날 오후 4시 최종 확진 판정을 내렸다. 당국은 A 씨가 두바이에서 인천으로 올 때 아랍에미리트 항공 EK322편에 함께 탑승한 승객 중 앞뒤 3열에 앉았던 승객과 승무원을 조사해 이 중 승객 10명(전원 한국인)과 승무원 3명(한국인 2명 및 외국인 1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다. 여기에 A 씨를 검역한 인천국제공항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택시 기사 1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을 합해 총 20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당국은 지금까지 분류된 밀접 접촉자의 신원과 현재 위치를 전부 파악했고, 앞으로 메르스 잠복기간(2주) 동안 자택에 격리 조치할 예정이다. 당국의 조사에 따라 밀접 접촉자 분류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A 씨의 회복 추이를 면밀히 관찰해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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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실-거실서 ‘꽈당’… 화장실서 ‘미끌’… 어르신엔 집도 위험지대

    노인들이 자주 넘어지는 장소가 있다.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뒤섞인 도로도, 잡풀이 우거진 논밭도 아니다. 6일 질병관리본부가 2010∼2016년 응급실 23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만 65세 이상 노인 낙상환자 7만8295명 중 54%인 4만2287명이 자신의 ‘집 안’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을 했다가 도처에 있는 장애물을 피해 간신히 귀가해도 또 다른 위험 공간이 펼쳐지는 셈이다. 노인들이 사는 집을 가장 안전한 장소로 만들려면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 낙상 막기 위한 22종 노인 친화 설계 지난달 28일 장을 보고 돌아온 이복순 할머니(79)는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옆벽에 설치된 안전 손잡이에 기댔다. 신발을 벗다가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한 장치다. 현관 문턱 높이는 1.5cm가 되지 않아 발이 걸려 넘어질 가능성이 낮다. 이는 ‘장애인·고령자 등 주거약자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치된 것들이다. 이 할머니가 사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35단지 공공실버아파트에는 집집마다 이런 노인 친화 설비가 13∼22종 마련돼 있다. 노인 집 안 낙상 사고의 절반은 침실과 거실(50.4%)에서 일어난다. 갑자기 일어났다가 현기증으로 시야가 흐려지면서 장애물을 밟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 할머니의 거실엔 이를 막기 위해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으로 바닥을 밝혀주는 ‘동작 감지 센서등(燈)’이 설치돼 있다. 이 할머니는 “예전에 다세대주택에 살 땐 밤중에 화장실에 가려면 벽을 더듬거리며 걸어야 했는데, 지금은 참 살 만하다”며 흡족해했다. 침실과 거실 다음으로 위험한 장소는 화장실이다. 변기에서 일어나거나 샤워를 하다가 바닥 물기에 미끄러지기 쉽다. 이 때문에 독일 등 선진국에선 호텔에 노인이 앉아서 씻을 수 있도록 샤워기 앞에 의자를 둔다. 이 할머니 아파트 화장실의 샤워기와 양변기 옆엔 손으로 짚을 수 있는 안전 손잡이가 있다. 바닥엔 미끄럽지 않도록 까끌까끌한 마감재를 사용했다. 세면대는 노인의 키에 맞춰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 새로 짓는 노인 공공임대 주택엔 이런 설비가 기본적으로 들어간다. 문제는 오래된 집들이다. 국토교통부는 내년부터 주거급여를 받는 저소득층 노인이 사는 집에 편의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가구당 50만 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지금도 장기요양 등급이 있는 노인이라면 보건복지상담센터(129)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안전 손잡이나 미끄럼 방지 매트 구입비를 일부 지원받을 수 있다.○ 골든타임 위한 이웃의 ‘선한 오지랖’ 안전 설비가 있다고 모든 낙상 사고를 막을 순 없다. 특히 홀몸노인은 집 안에서 쓰러지면 발견이 늦어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2011∼2016년 노인 낙상 사망자 1150명 중 791명(68.8%)의 사고 발생 장소가 집이었다. 평소 이웃끼리 가까이 왕래하며 서로 관심을 가진다면 이런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실제 7월 위례35단지 아파트에선 평소와 달리 현관문을 꼭 닫고 점심식사를 하러 나오지 않는 A 씨(84)를 이상하게 여긴 이웃의 도움으로 A 씨가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이 이웃 주민은 곧바로 사회복지사에게 “오늘따라 A 씨가 이상하다”고 전화했고, 복지사는 가족의 양해를 구한 뒤 바로 문을 따고 들어가 쓰러진 A 씨를 발견했다. 다행히 A 씨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 치료를 받고 회복할 수 있었다. 위례35단지가 ‘노노(老老) 이웃 케어’의 생태계를 갖추는 데는 지역 복지관의 역할이 컸다. 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성남위례종합사회복지관은 이곳 노인들을 위해 낮에 물리치료실과 텃밭을 열고, 저녁에 홀몸노인들이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공용 주방을 개방한다. 이웃이 자주 만나도록 해 자연스럽게 서로 돌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이처럼 지역 복지관이 노인의 주거 안전에 적극 관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내년부터 노인 주택 가까이에 복지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벌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산 당국이 “복지관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어야 한다”며 반대해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상태다. 김유진 경북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노인에게 집만 공급하는 게 아니라 주거공간에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집과 복지관을 잘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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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부터 암까지… 29년간 건강 궁금증 풀어준 ‘국민 주치의’

    “동아일보-서울아산병원 건강강좌가 없었으면 저는 진작 이승을 떠났을 거예요.” 이순주 씨(71·서울 강동구)는 24년 전 심장 이식수술을 받게 된 사연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평소 동아-아산 무료 건강강좌를 즐겨 들은 이 씨는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이 밀려오자 이종구 당시 내과 교수의 강의를 떠올렸다. ‘이런 게 급성 심근경색의 증상이라고 했는데…’라고 생각한 이 씨는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고, 막힌 심장혈관을 일찍 뚫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 이식수술까지 받아 건강을 완전히 되찾은 이 씨는 “거의 매달 동아-아산 건강강좌에 참석하고 있다”며 “건강강좌는 내게 최고의 주치의”라고 말했다.○ 29년간 13만 명에게 ‘주치의 역할’ 동아일보와 서울아산병원이 매달(1, 12월 제외)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여는 건강강좌가 이달 13일로 300회를 맞는다. 이 강좌가 처음 열린 건 1989년 7월이다. 동아일보 산하 동아문화센터가 아산사회복지재단에 “사회에 공헌하는 의학을 실현하기 위해 일반인에게 정확하고 상세한 건강 정보를 제공하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은 당시만 해도 정확한 건강 정보를 얻을 곳이 거의 없었다. 병원이 일반인을 상대로 무료 건강강좌를 연다고 하자 환자와 가족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매회 400명 안팎이 참석하고 있다. 29년간 누적 참석자는 무려 13만7000여 명에 이른다. 강사로 참여한 의료진도 418명이나 된다. 강좌는 1시간 30분 강의와 30분 질의응답으로 구성된다. 질의응답 시간엔 환자가 진료실에서 미처 물어보지 못한 질문들이 이어진다. 답변자가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이기에 객석에는 지방에서 온 환자들이 적지 않다. 2016년 8월 조재환 정형외과 교수의 ‘허리 통증의 진단과 치료’ 강의(279회)는 유튜브에서 최고 조회수인 41만 회를 기록했다. 부정확한 정보가 난립하면서 환자들이 믿을 수 있는 정확한 정보에 얼마나 목말라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치매-심뇌혈관 질환에 관심 높아 서울아산병원이 개원 25주년을 맞은 2014년 6월 259회 건강강좌에 참석한 5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제일 걱정되는 질환’으로 치매가 1위에 올랐다. 일단 발병하면 되돌릴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해서다. 올해 2월(293회) ‘치매와 노인 우울증의 치료’를 주제로 강연한 이재홍 신경과 교수는 “평소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며 신체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한편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검사를 받아보는 게 가장 좋은 치매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초기 증상을 일찍 포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뇌중풍(뇌졸중)과 급성 심근경색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259회 ‘한국인의 3대 질환 집중 대해부’에서 뇌혈관 질환을 강의한 김종성 뇌졸중센터장은 “한쪽 팔다리가 저리고 어지러운 뇌중풍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면 조만간 뇌중풍이 재발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지나가는 증상쯤으로 가볍게 넘기지 말고 꼭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에서 ‘허리 통증의 진단과 치료’ 다음으로 호응이 큰 강의는 정석훈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2015년 3월 진행한 ‘불면증과 수면장애 최신 치료법(266회)’이었다. 현대인에게 불면증이 얼마나 큰 골칫거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 교수는 “자기 직전 음식을 먹는 게 숙면에 안 좋다는 게 통설이지만 배가 너무 고프면 우유 등 가벼운 음식을 먹는 게 오히려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300회 특집은 ‘100세 시대 건강관리’ 13일 열리는 300회 특집 강좌는 ‘100세 시대를 위한 건강관리’다. 노년기 만성질환과 눈·관절·척추 관리, 건강한 숙면, 위암 예방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평소 강연자는 1, 2명이지만 이날은 이은주(노년내과) 이주용(안과) 정석훈(정신건강의학과) 김원(재활의학과) 김도훈 교수(소화기내과) 등 각 분야 전문의 5명이 강사로 나선다. 누구나 예약 없이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장소는 서울아산병원 동관 6층 대강당(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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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룡 51분-진안 410분… 시군구 절반이상 ‘골든타임 사각지대’

    #장면1. 강원의 한 농촌 지역에 사는 A 씨(73)는 지난해 5월 갑자기 가슴을 움켜쥔 채 쓰러졌다. 심장혈관(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급성 심근경색이었다. 첫 번째 병원에선 원인을 찾지 못했다. 두 번째 병원에선 진단은 했지만 시술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 차로 2시간 거리인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권역센터)로 옮겼지만 이미 골든타임을 넘겨 심장 조직이 괴사한 상태였다. A 씨는 현재 거동이 어려운 상태로 지내고 있다. #장면2. 대전 시내에 사는 B 씨(76)는 달랐다. A 씨처럼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지만 가족이 심근경색을 의심해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곧장 권역센터로 이송된 B 씨는 쓰러진 지 1시간 반 만에 막힌 혈관을 뚫었고, 일주일 후 걸어서 퇴원할 정도로 회복할 수 있었다.○ 응급실 이송 시간 지역별로 8배 차이 A 씨와 B 씨의 여생을 좌우한 결정적인 차이는 ‘골든타임’이다. 급성 심근경색은 발병 후 늦어도 2시간, 뇌경색은 3시간 안에 관련 시술이 가능한 응급의료기관에 도착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황진용 경상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2016년 국가응급진료정보망을 분석해 보니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응급실 이동 소요 시간이 2시간을 초과한 지역이 전국 시군구 252곳(구가 있는 도시는 구별 집계) 중 139곳(55.2%)에 달했다. 골든타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한 지역은 44.8%로 절반에 못 미쳤다. 이송 시간에는 발견이 늦어 신고가 지체되거나 전문성이 없는 일반병원에 들러 허비하는 시간 등이 모두 포함된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병원이 멀어서다. 6시간 50분으로 전국에서 이송 시간이 제일 긴 전북 진안군에서 가장 가까운 전북권역센터(익산 원광대병원)까지의 거리는 75km다. 차로 1시간 10분이 걸린다. 발견이 조금만 늦어도 골든타임 안에 병원에 도착하는 게 쉽지 않다. 강원 고성군(이송 시간 5시간 32분)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혈관을 넓히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2시간 거리 안에 1곳도 없다. 반면 의료 인프라가 풍부한 곳에선 환자가 2시간 안에 응급실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다. 충남권역센터로부터 30분 떨어진 충남 계룡시는 이송 시간이 51분으로 가장 짧았다. 이송 시간이 1시간인 경기 의왕시는 20분 거리 안에 대학병원 4곳이 있다. 급성 질환이 생겼을 때 환자나 가족이 증상을 일찍 인지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결심하는 비율도 지역 차가 컸다. 황 교수에 따르면 환자가 응급실에 오기 전 자신이 급성 심근경색임을 인지한 비율은 인천이 25.1%인 반면 경남은 2.7%에 불과했다.○ “사각지대 없애고 이송 체계 정립해야” 보건복지부는 4일 이처럼 심각한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 뇌심혈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제1차(2018∼2022년) 심뇌혈관질환 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전국 11곳뿐인 권역센터를 14곳으로 늘리고, 사각지대를 보완할 지역 심뇌혈관질환센터를 전국 곳곳에 설치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골든타임 준수율이 낮고 교통이 불편한 지역의 종합병원을 선별해 응급시술 장비 및 인력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권역센터 확대뿐 아니라 기존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하는 이송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동훈 세브란스병원 심장병원장(심장내과 교수)은 “뇌심혈관 전문병원과 가까운 곳에서 환자가 발생해도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더 멀리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될 때가 있다”며 “병원과 119 구급대 사이의 소통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이미 시술을 마친 환자의 후유증을 낮출 수 있도록 조기 재활을 도울 ‘재활상담소’(가칭)와 관련 인식을 높일 ‘심뇌혈관 종합 포털사이트’도 운영할 방침이다. 심혈관 환자가 주 3회 이상 재활치료에 참여하면 재활치료를 받지 않을 때보다 사망률이 47% 줄어든다. 심근경색 재발 가능성도 31%나 낮아지지만 지난해 재활 참여율은 40% 수준에 불과했다.조건희 becom@donga.com·김하경 기자}

    • 20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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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상 → 골절 → 후유증’ 노인에 치명적

    지난해 말 화장실에 가다 넘어져 엉덩관절(고관절)이 부러진 김모 할머니(78)가 서울의 한 대학병원을 찾았다. 평소 누워만 지내 다리 근육이 약하고 폐혈관의 피가 굳은 상태였다. 김 할머니는 수술 후에도 기력을 찾지 못하다가 최근 끝내 숨졌다. 노인에게 낙상은 중대한 참사가 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6년 표본감시 응급실 23곳을 찾은 65세 이상 낙상 환자를 분석한 결과 1만6994명 중 5690명은 입원을 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눈과 귀가 어둡고 민첩성이 떨어져 한번 넘어지면 두개골이나 엉덩관절 같은 주요 부위가 먼저 바닥에 닿고, 골밀도가 낮은 탓에 뼈가 부러지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노인에겐 골절 수술 자체가 큰 부담인 데다 수술이 성공해도 후유증에 시달릴 공산이 크다. 노년내과 및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낙상 예방을 위해 △천천히 일어나거나 앉고 △추운 날 외출을 삼가며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근력과 균형 유지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전임의는 “넘어진 후 ‘별것 아니겠지’라며 통증을 참다가 병을 키우지 말고 곧장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망했다. 파킨슨병이나 저혈당증을 앓는 낙상 고위험 환자는 정부와 병원이 함께 집중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낙상 고위험군에겐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약의 처방을 피하고 안경 도수를 조정하도록 돕는 ‘노인 사고 방지(STEADI)’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덕에 연간 20만 명의 낙상 환자를 예방하고 약 8000억 원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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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즉시 배우자 국민연금 나눠야”

    A 씨(55·여)는 지난해 남편 B 씨(55)와 이혼하고 다른 남성과 재혼했다. A 씨는 국민연금 보험료를 한 번도 내지 않았지만 63세가 되는 2026년부턴 매달 46만 원 수준의 노령연금을 받을 예정이었다. B 씨가 내온 보험료의 일부를 A 씨의 기여분으로 보는 ‘분할연금’ 제도 덕이다. 하지만 B 씨가 올해 불의의 사고로 숨지는 바람에 A 씨는 노령연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게 됐다. 현행 국민연금법상 이혼한 부부가 모두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기 전에 가입자가 숨지면 나머지 배우자의 분할연금 수급권이 사라지고, 재혼하면 유족연금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제도발전위원회는 이런 규정이 불합리하다고 보고 분할연금을 이혼 즉시 나누도록 법을 고칠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분할연금은 보험료를 본인 명의로 내지 않은 이혼 배우자의 경제적 기여를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인데, 상대가 숨졌다고 이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도발전위의 권고안이 그대로 적용되면 이혼한 배우자가 일찍 숨져도 분할연금 수급권은 유지된다. 남편이 30년간 연금 보험료를 내다가 이혼한 뒤 숨졌다면 아내가 15년간 보험료를 부은 것으로 간주하고 나중에 그에 해당하는 노령연금을 주는 식이다. 부부가 나눈 보험료 납입 기간이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는 최소기간(10년)에 못 미치면 보험료에 이자를 더한 반환일시금으로 돌려준다. 제도발전위는 분할연금을 받을 수 있는 혼인 지속기간을 현행 ‘5년 이상’에서 ‘1년 이상’으로 완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2016년 기준 혼인 지속기간이 5년 미만인 이혼 부부는 전체의 22.9% 수준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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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가 된 이국종의 KT 광고…그 속에 숨겨진 두 가지 비밀

    “김 샘(선생)! 몇 분에 이륙이야?”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외상외과 교수)이 같은 병원 김지영 간호사에게 소리쳐 물으며 비행복을 입는다. 헬기로 향하는 중에도 이 교수는 “(환자가) 인튜베이션(기관내삽관) 해야 할지 모르니 한 명 더 붙여요”라며 다급하게 지시를 내린다. KT가 지난달 19일 유튜브에 게재한 재난 안전 통신망 광고의 한 장면이다. 이 광고는 2일 현재 조회수 1300만 회를 넘기며 화제를 낳고 있다. 이 장면엔 두 가지 비밀이 숨겨져 있다. 이 교수는 6월 말 해양경찰청과 KT와 동반으로 재난 훈련을 실시하기로 하고 6월 초 양측과 회의 일정을 잡았다. 그런데 하필 그날 중증외상 환자가 발생했다. 이 교수는 신고가 접수되자 회의를 취소하고 곧장 헬기에 올랐다. 그 장면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광고에 담긴 긴박한 출동 장면 중 일부는 훈련이 아닌 실제 상황이었던 것이다. 또 하나, 이 교수는 KT로부터 광고 모델료나 사례비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영상 사용을 허락했다. KT가 지난해 말 LTE급 무전기 70대와 아주대 외상연구소에 6억 원을 지원하기로 한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다. 헬기에서 무전이 제대로 되지 않아 카카오톡으로 지상 의료진과 환자의 상태를 의논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호소해온 이 교수는 KT가 지원한 무전기 덕에 수술실 준비 등을 더 신속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관계자는 “외상연구소에 지원된 돈도 외상 사망률을 낮추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쓰이고, 이 교수 개인에게는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8-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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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분야 30년 정통 관료… MB정부때 차관 지내

    25세에 옛 노동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2013년 고용노동부 차관으로 퇴임할 때까지 30년간 고용부 관료를 지내 고용 분야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사람입국(立國) 일자리위원회’에서 대기업 정규직 기득권 타파와 노동 유연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엔 노사정책실장과 고용정책실장, 차관을 지내 노사 갈등 관리와 일자리 창출 정책을 맡았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최저임금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나 ‘고용 참사’를 수습할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60) △서울 인창고 △고려대 행정학과 △미국 미시간대 노사관계학 석사 △행시 26회 △고용부 노사정책실장 △고용정책실장 △차관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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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A 도시어부, 양성평등 대표 예능”

    개그맨 이경규가 참돔의 배를 가른 뒤 파를 채워 찜기에 넣는다. 아이돌 그룹 ‘위너’의 송민호와 김진우는 손질한 참돔을 조심스레 석쇠에서 뒤집는다. 지난달 5일 방영한 채널A의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44회의 한 장면이다. 이날 방송에선 남성 출연자 5명 전원이 직접 상추를 씻거나 음식을 접시에 옮겨 담았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은 30일 ‘도시어부’의 이 장면을 ‘성평등적 내용’으로 선정했다. ‘요리는 여성의 일’이라는 그릇된 가사 분담 인식을 깨는 모습이었다는 것이 이유다. 양평원 관계자는 “‘도시어부’는 평소 여성 특별출연자를 등장시킬 때도 성별이 아니라 각자 능력에 따라 역할을 나누는 모습으로 바람직한 가사 분담 방식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양평원은 지난달 1∼7일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 4개와 지상파 3개, 케이블 2개에서 방영한 예능 및 오락 프로그램 33편을 모니터링한 결과 이처럼 성평등적 내용이 7건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관습적인 성별 고정관념이나 잘못된 여성성과 남성성을 강조하는 성차별적 내용은 32건으로 훨씬 많았다. 양평원은 이번 점검 결과 중 주요한 성차별적 사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 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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