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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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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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김정은 만나 비핵화 직접 확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이달 초 극비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것으로 18일 뒤늦게 확인됐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북-미 정상회담의 실무접촉을 주도했던 폼페이오가 직접 김정은을 만나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타진한 것으로, 5월∼6월 초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폼페이오 후보자가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있던 1일 오후 늦게 북한으로 들어가 3일 전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가 (4월 1일인) 부활절 주말을 지나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예술단의 3일 남북 합동공연이 아닌 1일 단독공연을 관람하며 “4월 초 정치 일정이 복잡하여 시간을 내지 못할 것 같아 오늘 늦더라도 공연을 보기 위해 나왔다”고 한 게 폼페이오의 방북 및 그와의 면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는 미 군용기를 타고 워싱턴을 출발해 알래스카를 경유해 평양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트위터에서 “폼페이오가 지난주 북한에서 김정은을 만났다. 면담은 매우 부드럽게 진행됐으며 좋은 관계가 형성됐다. 북-미 정상회담의 세부 사항이 현재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도 “폼페이오가 면담에서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제대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가 ‘지난주(last week)’라고 밝힌 폼페이오의 방북 시점은 우리 정보 당국이 파악한 것과는 며칠 차이가 있다. 일각에선 김정은 면담 시점 자체가 극비리에 이뤄진 만큼 구체적인 시간을 흐리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국무장관 후보자로서 폼페이오의 방북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이후 18년 만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최고위급에서 북한과 직접 대화를 했다. 우리는 북한과 매우 높은, 극도로(extremely) 높은 수준의 직접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선 후보지가 5개라면서도 구체적인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이 후보지인가’란 질문엔 “노(No)”라고 답해 사실상 백악관 회동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CNN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첫 방북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인 6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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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초 김정은’ 올들어 담배-재떨이 사진 사라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흡연 장면이나 주변에 재떨이가 있는 모습이 최근 북한 매체에서 사라졌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골초’로 알려진 김정은의 근처엔 거의 재떨이가 놓였고, 심지어 미사일 발사대 바로 옆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정상외교에 나선 김정은이 이미지 관리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북한이 공개한 김정은 사진에 담배나 재떨이가 보이질 않았다.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가 전날 중국 예술단 발레 공연을 보는 사진에서 김정은 앞 탁자 위엔 물잔만 놓였다. 이에 앞서 우리 대북 특사단과의 접견 및 만찬,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현장, 그리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및 오찬·만찬 행사장에서도 담배나 재떨이는 없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외교 결례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고 정상국가의 지도자 이미지를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이 남북 정상회담 때 (다른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자주 휴식 시간을 가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우리 예술단과의 기념 촬영에서 항상 서던 맨 앞줄이 아닌 두 번째 줄에 서는 파격을 보여줬는데, 이날 공개된 중국 예술단과의 기념 촬영에서도 두 번째 줄에 자리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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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국무위원회 인사단행…김정은, 남북 정상회담 앞두고 군부 힘 빼기?

    북한이 국무위원회 인사를 단행하며 군부 몫의 부위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뒀다. 김정은이 국무위원장이란 직함으로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유화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 회의가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노동신문이 12일 전했다. 김정은의 참석 여부는 전하지 않은 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수뇌부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는 인사 발표와 경제 활성화 독려에 집중됐다. 핵과 정상회담 관련 정책이나 결정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틀 전 김정은이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면서 한미와의 릴레이 정상회담을 공식화한 만큼 추가 입장표명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 황병서 전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서 해임됐다. 그런데 후임 총정치국장인 김정각이 부위원장보다 낮은 위원에 오르는 ‘이변’이 발생했다. 김정각이 황병서에 비해 경륜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2016년 국방위원회를 폐지하고 국무위원회를 만들며 ‘정상 국가화’를 주장하는 김정은이 군부 힘 빼기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김기남, 리만건, 김원홍이 국무위원회 위원에서 빠지고, 박광호, 태종수, 정경택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황병서는 11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 당과 국가 최고수위 추대 6돌 중앙보고대회에서 리재일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김경옥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사이에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 대북 전문가는 “황병서가 조직지도부 부부장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직지도부장인 최룡해의 지시를 받는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북한이 공표한 직함과 실제 권력구조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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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최고인민회의 개막… 비핵화 조치 공개할지 주목

    북한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를 11일 열었다. 2012년 4월 회의에서 헌법 서문에 ‘핵보유국’을 명시한 북한이 최근 대화로 입장을 바꾼 상황에서 비핵화와 관련해 진전된 태도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최고인민회의에 참가할 대의원들이 전날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전했다. 회의 개막 여부와 내용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보통 회의 전날 참배하는 것을 감안하면 예정대로 이날 회의가 열린 것으로 보인다. 헌법상 국가 최고 지도기관인 최고인민회의는 입법, 예산·결산 안건 등을 처리하지만 한국 미국과의 릴레이 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외교 관련 입법에 대한 새로운 결정을 내릴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김정은이 9일 당 정치국회의에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처음 공식화한 것을 감안하면 이를 잇는 후속 조치가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김정은이 앞선 정치국회의에서 “경제 전선 전반에서 활성화의 돌파구를 연다”라고 강조한 만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타개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앞서 최고인민회의) 총 8회 중 6번 참석했다.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고인민회의가 국무회원회 등의 인사권도 갖고 있는 만큼 수뇌부의 자리이동 가능성도 있다. 올해 90세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사진)의 퇴진 여부, 총정치국장에서 당 부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보이는 황병서의 재기 가능성 등이 관심을 모은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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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규모 예술단, 김정은 집권후 첫 방북

    중국이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단장으로 한 예술단을 13일 북한에 파견한다. 중국 예술단은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을 맞아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한다고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지난달 25∼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 방중으로 회복되기 시작한 양국 관계를 문화 교류를 통해 계속 이어나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이 ‘당 대 당’ 차원에서 대규모 예술단을 보내는 것은 2012년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2014년 4월에 동방가무단과 산둥성교예단을 친선예술축전에 보냈지만 당 간부를 함께 보내진 않았다. 같은 해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국빈 방문한 이후 북-중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지금까지 4년 동안 중국 예술단의 방북은 없었다. 북한은 2015년 12월 관계 개선 차원에서 모란봉악단을 베이징에 보냈지만, 프로그램 내용을 놓고 중국 측과 의견 차이를 보여 직전에 공연을 취소하고 귀국했다. 예술단을 인솔한 쑹 부장이 김 위원장과 만날지도 관심사다. 쑹 부장은 지난해 11월 시 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했지만, 북한이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과 지위 낮은 특사 파견에 불만을 드러내는 바람에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불발됐다. 쑹 부장은 권력 서열 204위까지인 중앙위원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쑹 부장을 만날 경우 북-미 정상회담 등과 관련한 시 주석의 특별 메시지가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북한이 서해안 남포에 새로운 유류 저장 시설을 크게 확장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구글어스에 공개된 3월 14일자 북한 평안남도 남포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해 “기존의 13개 유류 저장 탱크에 이어 추가로 8개의 저장 탱크 건설 작업이 최근에 진척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기존 유류 저장 시설들은 내륙에 있기 때문에 대북제재 이후 밀무역을 통해 공해 상에서 환적한 유류를 보관하려면 항구(남포항) 유류 저장 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북-중 관계가 좋아짐에 따라 이 저장 시설은 향후 중국에서 유류 지원이 재개될 경우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황인찬 기자}

    • 20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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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음모론’ 방송하자… 北 “천안함은 적폐청산 대상” 공세

    북한이 자신들이 자행한 천안함 폭침 사건을 도리어 반드시 청산돼야 할 ‘적폐’이자 ‘사상 초유의 현대판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북한이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한 손에는 남남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선전선동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천안호(천안함) 적폐는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는 논평을 내고 “최근 남조선에서 천안호 침몰사건의 재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북남관계를 도륙내기 위해 날조해 낸 천안호 침몰 사건이라는 적폐를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KBS ‘추적 60분’의 천안함 음모론 방송을 직접 거론하며 재조사를 강하게 요구했다. 논평은 “3월 28일부터는 KBS 방송이 새로 입수한 천안호 침몰 당시 열영상감시장치의 동영상 자료와 폐쇄회로(CC)TV 영상자료를 가지고 제작한 기록편집물 ‘추적 60분’이 방영되어 사회 각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추적 60분은 ‘8년 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편을 통해 국방부가 천안함 피격 당시 CCTV 영상이라며 법정 증거로 낸 영상이 원본이 아닐 가능성 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당시 합동조사단을 편성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했다”며 “북한 어뢰에 의한 공격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천안함 사건 관련 의혹이 다시 제기되자 북한은 이 틈새를 비집고 논란의 확산을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천안함 폭침 주범으로 알려진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2일 방북한 우리 기자단을 만나 “남한에서 천안함 주범이라는 저 김영철”이라고 말해 천안함 유족들을 기만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7일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에서도 “천안호 침몰 당시 증거자료들은 객관성과 과학성이 결여된 것들이다.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우리 정부가 천안함 재조사를 현실적으로 시행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도 이를 줄기차게 요구하는 것은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은 태도를 바로 가지고 사회각계의 (재조사) 요구에 화답해야 한다. 천안함 대결 정책들로 말미암아 북남관계는 총체적 파국상태에 처하게 되었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또 천안함 폭침론을 적폐 대상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천안함 사건을 슬쩍 끼워 넣으며 남남 분열을 증폭시키려는 전술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대북 전문가는 “2월 김영철이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 참가차 방한했을 때 청와대와 국방부가 ‘천안함 주범은 특정되지 않았다’며 모호한 입장을 보이면서 결과적으로 북한이 천안함 폭침 사건의 재조사를 요구하는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손효주 hjson@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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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말6초 회담… 트럼프-김정은 동시 공식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5월이나 6월 초(in May or early June)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도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조미(북-미) 대화’를 언급하면서 북-미가 10일 오전 동시에 정상회담을 공식화했다. 북-미가 회담 장소와 비핵화 해법을 두고 사전 접촉에서 어떤 결론을 내느냐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은 물론이고 한반도 대화 기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북한과 접촉했다”고 밝힌 뒤 “북한 비핵화에 대한 협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우리 대북 특사단을 통해 전달받은 김정은의 정상회담 제안을 수용한 뒤 북한과의 사전 접촉 사실과 함께 비핵화 의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사전 접촉 과정에서) 북-미 양측이 서로를 대단히 존중(great respect)했다고 생각한다”며 “(양국) 관계가 아주 오래전에 그랬던 것보다는 훨씬 더 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은 10일자 노동신문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의 전날 개최 내용을 전하며 “최고영도자 동지(김정은)는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되는 북남수뇌(남북정상) 상봉과 회담에 대하여 언급하시면서 당면한 북남관계 발전 방향과 조미(북-미)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김정은 지시로 미국과도 본격적인 대화에 나섰다는 것을 북한 주민에게도 알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북-미는 정보기관 간 물밑 접촉에서 비핵화 검증 프로세스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이 핵사찰 등에 대해 진전된 자세를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회담을 공식화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황인찬 hic@donga.com·신진우 기자}

    • 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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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A-정찰총국 비밀접촉 정상회담 논의”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정보기관이 수차례 비밀 직접접촉을 하며 회담 장소 등을 논의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북한은 회담 개최지로 평양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백악관이 이를 수용할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회담 준비 접촉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겸 국무장관 후보자가 이끌고 있으며, 북한은 정찰총국장이 나섰다고 CNN이 전했다. 천안함 폭침 당시 정찰국장을 맡아 ‘천안함 폭침 실무자’로 불리는 장길성이 정찰총국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겸임한다는 분석도 있다. 미 현직 대통령으로서 첫 평양행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3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몽골 중국 스웨덴 등이 회담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양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5월까지 하기로 했던 북-미 회담 시기에 대해선 “현재 목표는 5월 말 또는 6월”이라고 미 관료들이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우리 특사단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의 4월 개최 의사를 밝혔다가 우리 측 만류로 5월로 미뤘던 것을 감안하면 백악관이 신중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5월 초중순에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백악관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황인찬 hic@donga.com·신진우 기자}

    •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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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호칭 ‘국무위원장’으로… 리설주는 ‘여사’ 검토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김정은의 공식 직함을 ‘국무위원장’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북한이 최근 대화 국면에서 김정은의 여러 직함 중 국무위원장을 앞세웠는데 이를 정부가 수용한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5일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지도자의 공식 명칭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국무위원장이 맞다. 계속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라고 써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를 ‘여사’로 부를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북한 매체는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김정은 동지’라며 당을 국가와 군 앞에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그동안 기관명은 생략한 채 ‘김정은 위원장’으로 통칭해왔다. 그러나 김여정이 2월 문 대통령에게 국무위원장 명의로 된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한 이후 정부 내에서 국무위원장이란 용어를 주로 쓰게 됐고, 정상회담을 위한 의전·경호 등 실무회담이 열린 이날 명확히 정리한 셈이다. 한편 정상국가 의지를 내비치는 김정은이 27일 회담을 위해 우리 측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왔을 때 우리 군 의장대를 사열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평양에서 열린 1, 2차 정상회담 때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우리 군 의장대가 판문점 내에서 사열을 하더라도 정전협정 위반에 해당하지 않고, 유엔군사령부의 실무적 협조만 있으면 가능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판문점 회담 시 양측 경비 병력을 최대한 ‘감추는’ 것이 관례였던 만큼 우리 의장대를 대거 투입하는 것을 북한이 꺼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황인찬 hic@donga.com·손효주 기자}

    • 201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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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南예술단 공연 주민에 제대로 방송 안해

    북한이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 대해 호평하면서도 정작 공연 실황은 북한 주민에게 전하지 않고 있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공연 장면을 제대로 방송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노동신문은 4일 전날 공연 소식을 전하며 “통일을 바라는 겨레의 열망을 목소리로 합쳐 구가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장내를 민족화합의 후더운 열기로 달아오르게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날 공연뿐 아니라 1일 김정은이 참석한 첫 번째 공연 실황도 아직 방송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조선중앙TV는 공연 관련 보도에서 우리 가수들의 노래나 발언을 ‘무음 처리’해 입만 벙끗하는 모습이 전해졌다. 우리 출연자 이름이나 곡명도 전하지 않았다. 이에 우리 대중가요를 ‘날라리풍’으로 배격하고 있는 북한이 결국 당 간부와 그 가족 등 소수에게만 공연 관람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 공연의 입장객은 총 1만3500명으로 이는 약 288만 명인 평양 인구의 0.5%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미국의소리(VOA)에 “(한국 예술단의 공연은) 북한 선전선동술의 일환이다. 북한 엘리트들만 볼 수 있고, 일반 주민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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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스펠, 평창올림픽 때 극비방한… 美 대북협상 커지는 ‘CIA 미션’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사진)가 2월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당시 CIA 부국장 신분으로 극비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CIA의 북한 전담조직인 ‘코리아임무센터(KMC)’의 앤드루 김 센터장이 평창 올림픽 기간 한국에 머물며 정보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유력 CIA 차기 국장으로 검토되던 미 정보기관의 2인자가 직접 나서 우리 당국과 대북 문제를 조율했다는 것이다. 3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해스펠은 평창 올림픽 기간에 방한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정부 고위 당국자를 연쇄 면담하고, 급격히 대화 분위기로 돌아선 북한 김정은의 의중을 파악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폐막 후 우리 대북 특사단이 평양에 이어 워싱턴을 찾아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메신저 역할을 했는데, 이에 앞서 해스펠이 한국을 비밀리에 방문해 사전정보 수집에 나서며 관련 분위기를 탐지한 셈이다. 앤드루 김은 평창 올림픽 기간에 한국에서 서 원장을 극비리에 만났는데, 해스펠도 동석한 것으로 보인다. 서 원장은 특사단으로 방북한 뒤 워싱턴에 갔을 때도 해스펠을 만났다. 특히 해스펠이 당시 북한 응원단과 함께 내려온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차관급)과 어떤 식으로든 접촉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정보 소식통은 “CIA 부국장과 맹경일은 급이 안 맞는다. 하지만 중차대한 시점이었던 만큼 맹경일이 앤드루 김을 만난 뒤 해스펠이 관련 보고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9일 김정은의 북-미 정상회담 제안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CIA 등 별도의 정보 채널을 통해 북측의 제안 내용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는데, 해스펠의 방한도 이런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해스펠의 극비 방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CIA 채널을 앞세우겠다는 시그널로 보인다. 향후 릴레이 정상회담 국면에서 서훈 국정원장-해스펠 CIA 국장-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남북미 정보기관 수장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장관석 jks@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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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가수들 어울려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 합창

    16년 만에 평양을 찾은 우리 가수들이 북한 가수들과 함께 손에 손을 맞잡고 노래했다.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예술단 합동공연 ‘우리는 하나’는 끝내 눈물바다가 됐다. 마지막 곡 ‘다시 만납시다’를 함께 노래하는 남북 가수 30여 명은 어느새 목이 메었다. 객석을 가득 메운 1만2000여 관객은 모두 일어섰다. 10여 분간 길고 뜨거운 기립 박수를 보냈다. 무대 쪽으로 손을 흔들며 애타게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서현과 북측 가수 김주향은 촉촉해진 눈가로 애써 서로에게 미소를 건넸다. 이날 사회는 가수 서현과 북한 조선중앙TV 방송원 최효성 씨가 함께 봤다. 류경정주영체육관은 1일 무대였던 동평양대극장(1500석)의 8배 규모(1만2309석)로 평양 시민 다수의 예술 민심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공연 초반 다소 낯설어하던 관객들은 서현의 노래에 긴장을 풀었다. 북측 가요 ‘푸른 버드나무’를 서현이 부르자 객석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레드벨벳의 ‘빨간 맛’ 전주 때는 객석 일부가 술렁였다. 평양 인기곡으로 이름난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은 객석의 젊은 여성들을 움직였다. 첫 소절이 나오자마자 수군거림이 나오더니 커다란 박수갈채로 바뀌었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부른 YB의 보컬 윤도현이 “개인적으로 삼지연관현악단과 전 세계를 돌며 공연하고 싶다”고 하자 까르르 웃음보도 터졌다. 강산에가 ‘라구요’를 부를 때는 두 손을 모으고 눈물 흘리는 관객도 있었다. 공연장은 화려한 개량한복이나 투피스 차림의 여성, 정장 차림의 남성, 20대 남녀 학생 등 평양 시민의 인파로 넘쳤다. 북측의 박춘남 문화상,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객석에 앉았다. 하이라이트는 남북 합창 무대였다. ‘동그라미 그리려다…’ 윤연선의 곡 ‘얼굴’을 남북 가수들이 손을 맞잡고 번갈아 부르자 객석의 박수는 더욱 뜨거워졌다. 이선희와 김옥주는 ‘J에게’를 화음으로 부르며 손을 맞잡았다. 관객들은 손뼉으로 박자를 맞췄다.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은 최진희부터 레드벨벳까지 한국 여가수들이 북측 가수들과 한 소절씩 사이좋게 나눠 불렀다. 한 북한 관객은 “조용필의 노래를 듣기는 했지만 (얼굴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감개무량해했다. 다른 관객은 “우리 사이엔 통역이 필요 없잖나. 만나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일 공연 때 김 위원장이 ‘봄이 온다’는 말이 참 좋다고 하기에 내가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했더니 김 위원장이 ‘그렇죠’라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예술단, 기자단 등 총 190여 명의 3박 4일간 체재비, 숙박비, 교통편은 북한이 제공했다. 왕복 항공료와 무대설치비, 인건비 등은 우리 측이 남북교류협력기금에서 충당한다. 공연을 마친 예술단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주재 만찬에 참석한 뒤 4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임희윤 imi@donga.com·황인찬 기자 / 평양=공동취재단}

    • 20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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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철 ‘천안함 비아냥’ 이어 노동신문은 ‘폭침 조작’ 주장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입니다”라고 말해 유족을 기만했다는 지적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북한 노동신문이 천안함 용사 등을 기리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을 ‘대결광대극’이라고 비난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도 ‘북한의 소행으로 조작됐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3일 논평을 통해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3일 열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대해 “명백히 북남 관계 개선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조선반도의 평화 흐름에 역행하는 용납 못할 대결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적폐청산을 떠드는 현 남조선 당국이 리명박 역도의 집권 시기에 조작되고 박근혜 역적패당에 의해 더욱 악랄하게 분칠된 반공화국모략사건을 거들며 맞장구를 친 것은 실로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관계 개선을 운운하고 뒤에서는 대화 상대방을 중상하는 이런 이중적인 처사가 지속된다면 북남관계의 순조로운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영철이 2일 북측의 보도 통제에 대해 우리 기자단을 만나 사과하는 자리에서 “(제가) 천안함 주범이라는 사람”이라고 한 것도 농담이라기보단 북한이나 자신은 천안함 사건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강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은 이때 ‘천안함 사건’이 아니라 ‘폭침’이라는 말을 골라 썼는데, 이 역시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했다’는 사실을 비아냥거리며 반박하려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지난주 북-중 정상회담의 성과를 조속히 실천에 옮기자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북-중은 양국 최고지도자의 베이징 회담이 가리킨 방향에 따라 한반도 유관 문제에 대해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도 “현재 상황에서 북-중 전통 우의를 유지하고 발전하는 것은 양국 및 지역에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리 외무상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 참석 및 러시아 방문 길에 베이징에 들렀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리 외무상 등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진행되는 불가담(비동맹)운동 외무상 회의에 참가하고 러시아와 독립국가협동체(CIS·독립국가연합) 나라들을 방문하기 위하여 3일 평양을 출발하였다”고 전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 비핵화 협상 전략을 논의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부는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의전, 경호, 보도 실무회담을 북측의 요청으로 하루 연기해 5일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집에서 연다고 밝혔다. 또 정상 간 핫라인 설치 등을 협의하는 통신 실무회담은 7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다.황인찬 hic@donga.com·주성하 기자}

    • 20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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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核해법 딴생각 말라는 트럼프의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북핵 협상의 연계 의사를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먼저 만나 ‘단계적 비핵화’를 언급하며 미국의 일괄 타결식 비핵화 프로세스를 사실상 거부하고, 청와대 안팎에서 이에 동조하는 듯한 메시지가 나오자 북한 중국과 함께 한국에도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 김정은 방중 후 한반도 비핵화 방정식이 예상보다 빨리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미 오하이오주에서 가진 연설에서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FTA) 협상을 해냈다”며 “철강, 자동차와 앞으로 수입될 트럭 시장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북한과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그것(한미 FTA 개정 협상 타결)을 미룰 수도 있다”고 했다. 전날 트위터에 한미 FTA와 관련해 “훌륭한 협상을 했으니 이제 안보에 집중하자”고 밝힌 입장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한미 FTA 개정 유보 시사를 미국의 보호무역파를 의식한 대내용 발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이 예상을 뒤엎고 시 주석을 먼저 만나 올해는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단계적 동시적 비핵화’를 꺼내들면서 핵 담판의 틀을 흔들려고 하자 트럼프 특유의 돌발 메시지로 비핵화 프로세스의 주도권을 쥐겠다고 선언했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트럼프가 비핵화 논의의 장에 통상 문제를 얹으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다음 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트럼프와 김정은의 틈바구니에서 이들을 함께 설득해 비핵화 대화 기조를 유지하고 접점을 좁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미국 일각에서 주장하는 ‘선(先) 핵 폐기, 후(後) 보상’을 골자로 한 리비아식 해법에 대해 “지금 북한에 적용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북한의 핵 문제가 25년째인데 TV 코드를 뽑으면 TV가 꺼지듯이 일괄 타결 선언을 하면 비핵화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검증과 핵 폐기는 순차적으로 밟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이 단계별 해법을 직접 꺼낸 만큼 미국도 북-미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선 조건 없는 비핵화라는 기존 입장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황인찬 hic@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한상준 기자}

    • 201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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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핵화 의제, 남북정상회담 테이블에… 北 “南과 논의” 첫 표명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다음 달 27일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집에서 여는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의 포괄적 의제에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포함됐다. 우리와 비핵화를 논의하겠다는 북측의 입장이 공개적으로 전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이 5월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논의를 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우리 정부의 ‘중재자’ 역할에 다시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 北, “한국과도 비핵화 논의하겠다” 북한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핵 문제는 미국과 상대할 일이라며 한국을 철저히 배제했다. “핵무기는 남한을 겨냥한 게 아니다”라는 궤변도 일삼았다. 5일 우리 특사단이 김 위원장을 만난 뒤 공개한 발표문에도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29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회담 후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남과 북은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 정착, 남북 관계 발전에 갖는 중대한 역사적 의미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비핵화의 의제 포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의제 부분에 ‘비핵화를 앞으로 정상 간에 논의해 나가자’라는 서로 간에 그런 얘기는 있었다”면서 “앞으로 정상회담에서도 (비핵화가) 중점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우리와도 비핵화를 논의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사실상 처음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태도 변화는 북한이 결국 미국과의 비핵화 담판에 앞서 한국을 통해 여러 협상 조건들을 사전에 점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또 최근 외교안보 라인을 매파로 교체하며 강하게 북한을 압박하는 미국에 대해 비핵화에 대한 적극적 태도를 보이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실제 열기까지의 ‘대화 모멘텀’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소식통은 “김정은이 중국에 가서 ‘단계별 비핵화 방법’이란 살라미 카드를 꺼낸 뒤 여전히 일괄 타결 입장을 굽히지 않는 미국과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 한국을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남북 정상회담까지 남북은 연락채널을 통한 문서 교환 형식으로 두 정상이 회담장에서 읽을 비핵화 관련 ‘합의문’ 문구 마련을 위해 치열한 의견 교환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필요하다면 4월 중 후속 고위급회담을 통해서 의제 문제를 계속 협의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조 장관은 이날 회담 결과 브리핑을 하며 이번 회담을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이라고 4번 언급했다. ‘3차 정상회담’이란 표현은 없었다. 앞서 1,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약속한 대북 경제 지원 등과는 다소 거리를 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첫 남북 정상회담에 나서는 김정은과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자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먼저 제안한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네이밍에 북한도 별다른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 정상회담, 왜 4월 27일인가 우리 대북 특사단이 5일 김 위원장을 만나 4월 말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이후 정부는 검토를 통해 ‘4월 넷째 주 평일 개최(23∼27일)’로 기간을 좁혔다. 28, 29일은 토, 일요일이고, 30일 회담을 열 경우 준비 과정이 주말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달 중순 정상회담 취재를 위한 내외신 프레스센터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두기로 하면서 23∼27일 사용하기로 가계약까지 맺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25일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옛 북한군 창건일)로 북한의 휴일이어서 가능성이 낮았다. 이번에 정부가 후보일 중 가장 마지막 날을 회담일로 정한 것은 비핵화 등 핵심 의제에 대해 북한과 논의할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한 정부 당국자는 “회담일과 관련해 북한이 크게 무엇을 요청하거나 기피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두 차례 전체회의, 세 차례 대표 접촉 등 모두 5차례 남북이 만났다. 하지만 총 회담 시간이 91분에 그칠 정도로 빠르게 ‘합의하고 점검하는’ 식으로 일사천리로 이뤄졌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판문점=통일부 공동취재단}

    •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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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남북 정상회담 4월 27일 개최 합의”…4월 4일 실무접촉

    남북이 다음 달 27일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29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열고 이 같이 합의했다. 또 다음달 4일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의전 경호 보도 관련 실무회담을 추가로 여는데도 합의했다. 통신 실무 회담의 날짜와 장소는 차후 확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상회담 전 실무회담이 2회 이상 열리게 됐다. 그러나 정상회담의 의제와 관련해 남북이 어떤 합의를 했는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우리 대북 특사단은 5일 방북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한 뒤 남북 정상회담을 4월 말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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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 즐겨타는 김정은, 왜 기차로 갔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에 통칭 ‘1호 열차’로 불리는 특별열차를 타고 간 것은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비행공포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직접 경비행기를 조종하고 평소 북한 내 시찰에 항공편을 애용했기 때문. 열차는 평양∼베이징 왕복 이동시간만 꼬박 이틀이 걸릴 정도여서 ‘시간 낭비’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기차를 이용한 것은 2011년 12월 집권 후 자신의 첫 정상회담이자 첫 중국 방문의 의미를 김일성, 김정일의 대중 외교의 연장선에 놓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집권해서도 북-중의 혈맹관계가 과거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열차 외교’를 통해 상징화시켰다는 것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이번 중국행은 집권 후 김정은의 첫 대외 외교 행보로 의미가 크다. 김일성, 김정일이 열차를 타고 중국에 가 정상외교를 펼쳤던 것을 재현하면서 북-중 관계가 과거와 같이 긴밀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 내부에 여전히 대척세력이 있는 만큼 평양을 오래 비워 두면서까지 열차를 택한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열차는 25일 오후 11시경 단둥에서, 26일 오후 3시경 베이징 시내에서 포착됐다. 북한의 열악한 철로 사정 탓에 평양∼단둥은 7∼8시간 걸린다. 이를 감안하면 김정은은 25일 오후 3시경 평양을 출발했을 것으로 보인다. 평양을 출발해 거의 하루 만에 베이징에 닿은 셈이다. 김정은의 특별열차는 총 21량으로 구성돼 있으며 집무실과 최고급 침실, 응접실, 그리고 수행과 경호 인력이 머무는 공간 등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TV와 위성전화 등 첨단장비가 탑재돼 있어 달리는 최고급 호텔 겸 집무 공간이다. 그러나 김정은이 주로 머무는 전용 칸이 열차 중 어디에 있는지는 극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김정일의 특급열차 뒷부분에는 벤츠 등 전용 리무진이 있고, 웬만한 대수술도 할 수 있는 최신형 의료장비가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정은 열차’의 상황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타는 전용 칸에는 열차 바닥에도 방탄용 철판이 깔려 있다. 김씨 일가를 근접 경호하는 호위사령부 요원들이 동승한다. 게다가 경호를 위해 쌍둥이 열차를 함께 운행한다. 선행 열차가 선로 이상 여부를 확인한 다음 최고지도자가 탄 열차가 뒤따르는 것. 2011년 5월 김정일의 방중 때 이 쌍둥이 선행 열차로 보이는 열차가 포착되기도 했는데, 정면에 부착된 고유번호는 ‘DF11z-0001B’였다. 2010년 8월 포착된 김정일 탑승 열차 번호인 ‘DF11z-0001A’와 마지막 알파벳만 달랐다. 이번에 김정은이 타고 간 열차 번호는 ‘DF11z-0002A’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전용기를 ‘참매’로 부르는 것처럼 전용 열차를 ‘태양호’로 부른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한 정부 관계자는 “‘태양호’ 명명이 정식 확인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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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매파 전면 나서자 부담 느낀 北, 中과 관계복원 서둘러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26일 중국 베이징을 전격 방문한 것이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미국과의 릴레이 정상회담을 앞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통적인 우방인 중국과의 채널 복원 필요성을 느꼈고, 중국 또한 급격한 한반도 대화 분위기 속에 나온 ‘차이나 패싱’ 우려를 불식시켜야 해 결국 양측이 베이징 고위급 회동이라는 ‘윈윈 결론’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본격 대화판에 끼어들면서 내달 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에 오를 비핵화 해법 논의도 한층 복잡해지게 됐다. ○ 北, 남북 정상회담 앞두고 ‘베이징 채널’ 복원 김 위원장은 5일 평양에서 우리 대북특사단을 만나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에 합의한 이후 단 한 건의 공개 행보도 펼치지 않았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합의를 이끌어낸 상황에서 ‘다음 단계’를 위한 깊은 고민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 결론은 한국, 미국과 본격적으로 만나 협상하기 전에 일단 중국을 방문해 본격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기로 정한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2000년에도 남북 정상회담에 북한이 합의한 상황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장쩌민 국가주석을 만나러 베이징에 가 정상회담을 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시나리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최고위급이 베이징에 가게 된 것은 결국 북한이 최근 대화 국면을 조성하고 약속한 비핵화 의지를 중국이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밝히지 않는 한 북-중 간 정상급 대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26일 북한 고위급 인사와 중국 고위급의 회동 장소가 인민대회당이라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모두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났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북한 최고지도자의 중국 방문은 7년 만이다. 그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망 7개월 전인 2011년 5월 20일 마지막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베이징을 찾았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은 “미국, 한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김정은이 베이징에 가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결국 김정은은 트럼프와 담판을 지어야 하는 만큼 만나도 미국을 먼저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정은이 여동생 김여정을 한국에 보낸 것처럼 최측근을 중국에 보낼 개연성은 충분하다. ○ 북, 미 매파 등장에 베이징에 SOS 요청? 북한이 지난 평창 교류나 최근 한국, 미국과의 정상회담 진척 국면에서 중국을 사실상 배제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최고위급을 중국에 보낸 것은 의외의 일로 해석된다. 이에 최근 매파 일색으로 채워진 미국의 외교안보 라인에 북한이 압박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성장 실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이어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임명되면서 북한이 압박을 느꼈을 것, 중국에 ‘미국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 내 대화파가 사리지고 강경파로 채워진 것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서두르는 명분으로 작용했거나 북한 내 우리가 아직 파악하지 못한 급격한 상황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미 한국, 미국과 협상의 판을 만든 만큼 향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 복원에 전략적으로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인찬 hic@donga.com·손택균·신나리 기자}

    •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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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황인찬]남북관계 훈풍 불어도 北에 있는 국군포로들

    길고 긴 하루였다. 김여정 때문이었다. 지난달 9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 날, 김여정이 한국 땅을 밟았다. 김일성 손녀, 김정일 딸, 김정은 여동생의 등장에 한국은 술렁였다. 그 모습이 TV만 틀면 나왔고, 여론도 떠들썩했다. 김여정이 인천공항에 닿은 비슷한 시각, 서울 종로구 청와대 민원실. 어르신 몇 명이 힘겨운 걸음으로 찾았다. 손에는 A4용지 2장짜리 탄원서가 들려 있었다. 수신인은 문재인 대통령,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었다. “최근에 평창 겨울올림픽에 북한 대표부가 방한하는 장면을 따뜻한 아파트에서 TV로 보고 있자니 탄광에서 함께 고생하던 동지들 생각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언젠가는 조국이 우리를 구해줄 것이고, 그러면 사랑하는 부모형제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고 그 힘든, 짐승만도 못한 탄광생활을 함께하던 동지들을 우리가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탄원서를 낸 사람들은 6·25전쟁 때 인민군의 포로가 돼 탄광에서 강제노역을 하다가 가까스로 탈북한 국군포로들이었다. 아흔 전후가 된 그들의 몸은 이제 쇠약하고, 기억도 희미해졌다. 다만 북에 두고 온 전우들에 대한 기억만은 또렷해 보였다. “북한이 이제는 더 이상 쓸모없어진 평균 90세의 국군포로들을 감추고 있어야 할 이유도 없지 않겠습니까? 우리 포로들은 수십 년 전 자기 군번과 고향집 주소, 부모님은 물론 일가친척들의 이름까지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귀환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여정이 온 날은 물론이고 그 후에도 이 탄원서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이들은 문 대통령에게 “북한 대표단을 만나면 이제 국군포로들을 꼭 송환해 달라고 말해 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과 김여정의 만남에서 국군포로 얘기가 오갔다는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최근 숨 가쁜 남북, 북-미 정상회담 국면을 보면서 대화 기조가 만들어진 것은 반가우면서도 북한에 있는 억류자(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 얘기를 틈만 나면 강조한다. 물밑 접촉 끝에 벌써 북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이 임박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납북자 문제 해결을 1순위로 꼽는다.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앉은 자리로 먼저 찾아가 협조를 구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우리는 어떤가. 정부가 북한에 국군포로 송환을 강하게 요구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정상회담 개최까지 합의한 마당에, 회담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정부가 설명하는 최근까지도 국군포로 문제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우선 남북관계 복원을 한 뒤 해결될 문제”라고 했다. 지금까지 우리 곁으로 귀환한 국군포로는 81명이다. 이 가운데 29명만 생존해 있다. 북한에는 500여 명의 국군포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나마 정확한 수치도 아니다. 국방부는 “정확한 수는 파악이 안 된다”고 했다.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 북한에 억류돼 있는 국군포로는 국가의 부름에 나섰던 우리의 앳된 청년들이었다. 이제 백발이 성성한 전우들의 기억 속에서만 그들은 살고 있는 것 같다. 다음 달 우리 가수들이 참가하는 화려한 평양 공연이 열리는 그 순간에도, 그들 중 일부는 북녘 땅 어딘가에서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정부가, 우리가 그들의 반세기 넘은 절박함에 답해야 하지 않겠는가.  황인찬 정치부 차장 hic@donga.com}

    •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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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공연 제목은 ‘봄이 온다’… 싸이 합류할까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에서 열리는 우리 가수들의 공연 제목이 ‘봄이 온다’로 결정됐다. 정부는 ‘강남스타일’의 가수 싸이의 평양 공연 합류를 추진했으나 북측이 선뜻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청와대와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 가수들의 평양 공연 정식 명칭은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으로, 공연 제목은 ‘봄이 온다’로 정해졌다. 4월 1일 동평양대극장 공연은 우리 단독으로,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의 마지막 공연은 남북 협연 형식이다. 정부는 평양 공연을 국제적 이벤트로 만들기 위해 월드스타 싸이의 합류를 추진했으나 북측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대중음악을 ‘자본주의 날라리풍’으로 배척하는 북한으로서는 조용필 이선희 등 다른 출연 가수보다 훨씬 자유분방한 싸이의 공연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연 가수 중 한 명인 소녀시대 서현 씨는 1일 또는 3일 공연의 사회를 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서현 씨가 아이돌 스타치곤 차분하고 누가 봐도 호감을 느낄 이미지라고 봤다”고 전했다.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22∼24일 방북한 탁현민 대통령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24일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형태의 협연이 있을 것 같다”며 “우리 예술단 규모는 애초 160명 정도였으나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탁 행정관은 귀국하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의 순방단에 합류하기 위해 바로 베이징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행 비행기에 올랐다. 26일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자이드의 해 기념 양국 문화행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권도 시범단이 우리 예술단과 31일부터 4월 3일까지 일정으로 함께 방북하는 것이 확정됐다.황인찬 hic@donga.com / 아부다비=한상준 기자}

    •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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