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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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자입니다.

asap@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미국/북미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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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20%
국제일반15%
국제정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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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링컨 장관 만난 얘기 들려줄게”…틱톡커 27명, 美정부 초대로 나토 참석

    “오늘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일대일 인터뷰를 했어요. 10분 동안 나토에 대해 이야기 나눴는데 새롭지는 않지만 재밌어요. 편집해서 주말에 올릴게요!”젊은층 중심 소셜미디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이례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서 9~11일 열리는 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초청된 것. 소셜미디어에 나토 정상회의를 홍보하는 이례적인 광경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가 큰 호응을 얻는 상황에서 외교 업적을 주요 성과로 삼으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젊은층을 겨냥해 홍보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의 첫날인 9일(현지 시간) 블링컨 장관과 인터뷰를 한 정치 틱톡커 V 셰파(42)는 미국 정부 초청을 받은 크리에이터 27명 중 하나다. 매일 올리는 1~2분 ‘뉴스 정리(wrap)’ 영상으로 큰 사랑을 받아 틱톡과 인스타그램 구독자가 각각 310만, 42만 명에 달한다. 이날도 호텔 방에서 후드티를 입은 채 “자신도 나토가 하는 일을 몰랐다”며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의 브리핑 내용, 첫날 일정 등을 1분 31초간 브리핑했다. 5만 명이 본 영상에는 “당신처럼 알려주는 사람이 있어서 좋다. 고맙다”는 댓글이 달렸다. 나토는 미국 주도 국제질서의 상징이나 청년층 사이에서 인지도는 없다시피 했다. 나토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9년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 유럽 국가 10곳이 체결했다. 1991년 소련 해체 후 미국이 중동과 대테러 외교에 힘을 쏟으며 대중적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다시 국제정치의 중심에 서게 됐다. 초청받은 크리에이터들은 각자 개성대로 나토 정상회의를 구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고등학교 역사 교사인 로렌 셀라(32)는 인스타그램에 ‘나토 견학’을 실시간으로 올리며 “커비 보좌관에게 무엇이든 대신 물어봐 주겠다”고 적었다.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출신 군사 유튜버 프레스톤 스튜어트는 X(옛 트위터)에 “새로운 청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우리를 초청했건만 공식 석상에서 늘 하는 표준화된 답변만 해줘 구독자들이 답답해할 것 같다”고 소회를 적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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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그래미 뮤지엄’ 2개층 수놓은 BTS-세븐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그래미 뮤지엄’에서 방탄소년단(BTS) 등 글로벌 K팝 그룹을 배출한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BTS, 세븐틴, 르세라핌 등 하이브 소속 아이돌 그룹의 무대 의상, 제작 일지 등이 전시된다. 9일(현지 시간) 그래미 뮤지엄은 다음 달 2일부터 9월 15일까지 하이브 관련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 제목 ‘위 빌리브 인 뮤직(We Believe in Music·우리는 음악을 믿는다)’은 2021년 하이브가 기존 빅히트에서 사명을 바꾸면서 제시한 기업 슬로건이다. ‘음악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삶의 변화를 만들어 간다’는 뜻을 담았다. 전시에는 BTS ‘옛 투 컴’, 세븐틴 ‘마에스트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슈가 러시 라이드’, 엔하이픈 ‘스위트 베놈’, 르세라핌 ‘이지’ 등의 히트곡을 부를 때 각 가수가 착용한 의상이 등장한다. 또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영감을 준 서적, 팬들이 사용한 응원 도구 등도 전시된다. 그래미 뮤지엄은 미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의 50주년인 2008년 설립됐다. 5층짜리 건물로 전시장 넓이는 2800㎡(약 850평)에 달한다. 그래미 뮤지엄 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2, 3층을 다 활용해 진행되며, 건립 후 최대 규모 전시다. 이번 전시에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소속인 걸그룹 뉴진스는 참여하지 않는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참여 여부는 각 레이블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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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LA 그래미 뮤지엄서 ‘하이브 K-팝 역사’ 전시한다…뉴진스는 빠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그래미 박물관’에서 방탄소년단(BTS) 등 글로벌 K-팝 그룹을 배출한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BTS, 세븐틴, 르세라핌 등 하이브 소속 아이돌 그룹의 무대 의상, 제작 일지 등이 전시된다. 9일(현지 시간) 그래미 박물관은 다음 달 2일~9월 15일까지 하이브 관련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 제목 ‘위 빌리브 인 뮤직(We believe in Music·우리는 음악을 믿는다)’는 2021년 하이브가 기존 빅히트에서 사명을 바꾸면서 제시한 기업 목표다. ‘음악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삶의 변화를 만들어 간다’는 뜻을 담았다. 전시에는 BTS ‘옛 투 컴’, 세븐틴 ‘마에스트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슈가 러시 라이드’, 엔하이픈 ‘스위트 베놈’, 르세라핌 ‘이지’ 등의 히트곡에서 가수들이 착용한 의상이 등장한다. 또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영감을 준 서적, 팬들이 사용한 응원 도구 등도 전시된다.그래미 박물관은 “혁신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이브가 전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선두주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며 하이브와 협력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하이브 소속 음악가들이 세계 음악 지형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한다고도 강조했다.이 박물관은 미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의 50주년인 2008년 설립됐다. 5층짜리 건물로 전시장 넓이는 2800㎡(약 850평)에 달한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의 2, 3층을 다 사용해 건립 후 최대 규모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이번 전시에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소속인 걸그룹 뉴진스는 참여하지 않는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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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중도-좌파 후보 단일화로 극우 저지… ‘공화국 전선’ 빛났다

    프랑스 조기 총선 2차(결선) 투표에서 극우 정당이 승리할 것이란 예상을 뒤집고 좌파 연합이 깜짝 승리를 거두며 대반전을 이뤄냈다. 중도와 좌파 연합이 막판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고 유권자들은 43년 만에 높은 투표율로 결집한 결과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치러진 1차 투표 때 1위를 차지했던 극우 정당이 결국 3위로 밀려났다. 극우를 저지하기 위해 중도와 좌파가 협력하고, 시민들도 적극 선거에 참여하는 ‘공화국 전선(front r´epublicain·프롱 레퓌블리캥)’이 발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7일 실시된 총선 2차 투표 집계 결과 577석의 하원 의석 중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182석을 차지해 제1당에 올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집권당 르네상스가 이끄는 중도 성향 범여권 ‘앙상블’은 168석으로 2위,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은 143석으로 3위에 올랐다. 프랑스 제5공화국을 설립한 샤를 드골과 니콜라 사르코지 등 여러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정통 보수당인 ‘공화당’은 45석으로 4위를 차지했다.● 1차 투표 뒤 후보 218명 중도 포기 단일화의 힘 당초 프랑스는 2022년 6월 총선을 치렀기 때문에 5년 뒤인 2027년 새 의회를 구성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이 르네상스(14.6%)의 두 배가 넘는 31.5%의 득표율로 압승하자 의회를 전격 해산했다. 당시 그는 “선거로 (유권자들의) 분노가 표출됐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넘어갈 수 없다”며 국민의 재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RN이 기세를 몰아 2027년 대선에서 더욱 영향력을 키우는 것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었다. 프랑스 총선은 1차 투표에서 선거구별 등록 유권자 25% 이상의 표를 얻고 실제 투표 총합의 50% 이상을 얻어야 당선이 확정된다. 이런 후보자가 없는 선거구는 12.5% 이상 득표한 후보자만 2차 투표에 진출해 다수 득표로 당선자를 가린다. 지난달 30일 1차 투표 득표율은 RN(33.2%), NFP(28.0%), 범여권 앙상블(20.8%) 순이었다. 1차에서 최종 당선자가 가려진 선거구는 76곳이었고, 이 중 39곳에서 RN이 승리했다. 극우가 의회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NFP 후보 130명과 앙상블 후보 82명 등 총 218명은 2차 투표 입후보를 포기해 다른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 RN의 경쟁자에게 표를 몰아주는 반(反)극우 연대를 추진한 것. 유권자들도 1981년 이후 43년 만에 최고치인 59.7%의 투표율로 극우 저지에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좌파와 중도가 합심해 결선 투표 후보자를 단일화한 반극우 전략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평했다.● “전투적 동거정부 우려” RN의 집권은 좌절됐지만 극우 돌풍이 사그라든 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도 “RN 의석수가 88석에서 143석으로 급증해 ‘변방의 왕따’였던 RN이 대중에게 존중받는 주요 정당으로 부상했다”고 짚었다. 이번 총선에선 어느 정당도 과반인 289석을 얻지 못해 2022년 대선 직후 치러진 총선 때처럼 ‘상 마조리테 압솔뤼(sans majorit´e absolue·절대적 다수당이 없는) 의회’가 구성될 상황이다.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가 혼합된 프랑스에선 대통령이 다수당 대표를 총리로 지명하는 편이다. 제1당이 된 NFP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자신들에게 정부 구성권을 줘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투표 당일 밤에 사의를 표한 가브리엘 아탈 총리에게 8일 “국가의 안정을 위해 당분간 총리직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아탈 총리가 물러나고 강한 좌파 성향 총리가 출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마크롱 대통령은 남은 3년 임기 동안 이질적 총리와 일하는 ‘전투적 코아비타시옹(동거 정부)’을 경험해야 한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두 번의 투표가 끝났지만 정부 구성을 위한 3차전은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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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라진 印 시장, 韓기업 진출땐 날개 달것”

    “반도체, 전자기기, 방위산업 등의 분야에서 한국과 더 많이 협력하고 싶습니다.” 아미트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53·사진)가 3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인도대사관에서 가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첨단 제조업 강자 한국과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인도가 힘을 합치면 많은 분야에서 고속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조선, 소형 모듈원자로(SMR) 등의 분야에서도 한국과 인도가 협력할 여지가 많다”며 “탄탄한 내수 시장과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인도 경제를 한국 기업들이 적극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2022년 9월 부임한 그는 한국에서 인도를 규제가 심하고 사업하기 어려운 나라로 여기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쿠마르 대사는 “현재의 인도는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도가 지난해 세계 3위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국일 정도로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그는 또 “제조업 협력업체나 첨단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거대한 인도 시장에 진출하면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9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집권 3기 출범 한 달을 계기로 이뤄졌다. 친(親)기업 성향이 강한 모디 총리는 2014년 집권 뒤 제조업 육성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앞세워 왔다. 특히 토지 매입 절차와 조세 체계를 간소화했고, 도로와 통신 등 기본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여 연간 7, 8%대 높은 경제성장률과 FDI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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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 “韓-인도, 어떤 분야든 고속 동반성장…상상력 제한 말길”

    “첨단 제조업 강자 한국과 세계 최대 인구대국 인도가 힘을 합치면 어떤 분야에서든 고속 동반 성장이 가능합니다.”아미트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53)가 3일 서울 용산구 주한인도대사관에서 가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반도체, 전자기기, 방위산업,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조선, 소형 모듈원자로(SMR) 등에서 한국과 더 많이 협력하고 싶다”며 탄탄한 내수 시장과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인도 경제를 한국 또한 적극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2022년 9월부터 재임 중인 그는 “한국 일각에서 인도를 각종 규제 등으로 사업하기 어려운 나라로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 현재의 인도는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인도가 올해 세계 3위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국일 정도로 해외 자본에 문호를 활짝 개방했다며 더 많은 한국 기업의 투자를 당부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9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집권 3기 출범 한 달을 계기로 이뤄졌다. 친(親)기업 성향으로 유명한 모디 총리는 제조업 육성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펴고 있다. ‘한강의 기적’에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2014년 집권 이래 10년간 토지 매입 절차 및 조세 체계 간소화, 도로 통신 등 인프라 구축 등에 매진한 결과 연간 7, 8%대 높은 경제성장률과 FDI 급증으로 이어졌다.쿠마르 대사는 “오늘날 인도가 10년 전과 크게 달라졌다”며 “양국 협력 가능성을 원점에서 새롭게 생각하면 좋겠다. 어떤 분야를 골라도 동반 성장할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니 상상력을 제한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도와 한국은 2015년부터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Special Strategic Partnership)’를 맺고 있다. 어떤 의미이고 왜 중요한가?“양국은 정치, 전략, 국방 분야에 대한 협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경제와 통상 관계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양국 교역규모는 244억 달러로 현재도 적지 않은 규모지만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 올해 양국은 미국과 3자 기술대화를 시작했다. 이해관계를 함께하는 국가들이 기술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 외 고등교육, 문화, 미디어, 관광 분야에서 연계 또한 모색하고 있다. 한국과 인도의 파트너십은 매우 광범위하다.”―지난해 양국은 수교 50주년을 맞이했다. “모디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총 두차례 만나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주문했다. 이 연장선에서 올 3월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교장관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함께 ‘제10차 한-인도 외교장관 공동위’를 주재했다. 방산, 통상, 기술, 안보 등 양국의 방대한 협력 분야를 아우른 중요한 회의였다. 한국과 인도는 G20에 속한 글로벌 리더국가로서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에서 함께 노력할 접점 또한 많다.”―‘메이크 인 인디아’는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가?“인도는 제조업 육성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산업 규모 자체를 키우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밸류업하는 것이 목표다. 인도의 고숙련 인재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의 핵심은 대규모 정부 지원금이다. 인도 정부는 16개 제조업 분야에 총 500억 달러(약 69조 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결실도 보고 있다. 제너럴 일렉트릭은 F414 전투기를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했고 반도체 분야에서는 미국 마이크론과 대만 PSMC가 인도 공장 설립을 발표했다.”―한국에서는 현대차의 인도 증시 상장 소식도 화제다. “현대차가 기업공개(IPO) 절차를 시작했다는 소식은 인도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인도를 수출기지로 적극 활용해 2020년 누적 300만 대 수출을 달성했다. 이번 상장은 인도 내수시장에 대한 자신감과 인도를 발판 삼아 세계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사례라고 생각해 매우 기쁘다. 최근 인도에 전기차와 수소차 인프라 투자를 발표한 현대차가 앞으로 더 좋은 결실을 낼 것 같아 기대된다.”―어떤 한국 기업이 인도에 진출하기를 바라는가?“반도체, 전자기기, 방위산업,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조선, 소형 모듈원자로(SMR) 등에서 한국과 더 많이 협력하고 싶다. 물류와 금융 분야도 주목할 법하다. 중소기업도 인도에 진출해 사업을 키울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와 함께 인도에 진출한 협력업체들은 이제 해외 기업에도 장비와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런 기회는 인도 시장에만 있다. 첨단 제조업 강자 한국과 세계 최대 인구대국 인도가 힘을 합치면 어떤 분야에서든 고속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많은 기업이 인도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인도 경제의 강점으로 성장 잠재력, 정치체제 안정성, 튼튼한 내수시장, 수출기지로서 역할 네 가지를 꼽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경쟁을 거치며 글로벌 공급망을 다각화하려는 기업들이 인도를 새로운 생산기지로 삼고 있다.”―인도의 토지, 조세, 고용 제도 문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는데….“한국 일각에서 인도를 각종 규제 등으로 사업하기 어려운 나라로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 현재의 인도는 완전히 다르다. 인도는 해외 자본에 문호를 활짝 개방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토지 매입 절차 및 조세 체계 간소화, 도로 통신 등 인프라 구축 등에 매진했다. 그 결과 인도는 올해 세계 3위 FDI 유치국으로 올라섰다. 2014~2023년 누적 FDI 순유입액은 4625억 달러(약 640조 원)에 달한다. 앞으로 2년간 연간 7, 8%대 높은 경제성장을 이어가리란 전망도 유력하다. 빠르고 포용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개혁의 연속성을 기대해도 좋다.”―최근 각국 정재계에 인도계 인사가 포진한 점도 눈길이 간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리시 수낵 전 영국 총리 등이 대표적인데. “다문화 다종교 다인종 환경에 자연스럽게 노출된 인도인들은 글로벌한 조직을 이끄는 데 적합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공용어만 22개인 인도 특유의 ‘다양성’은 인도만의 저력이다. 인도에는 “어느 방향으로 100km만 가도 식탁에 오르는 음식이 바뀐다”는 속담이 있다. 인도인에게 다양성은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한 존재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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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우 1당 저지” 佛 좌파연합 막판 뒤집기… ‘공화국 전선’ 연대 주효

    프랑스 조기 총선 2차(결선) 투표에서 극우 정당이 승리할 것이란 예상을 뒤집고 좌파 연합이 깜짝 승리를 거두며 대반전을 이뤄냈다. 중도와 좌파 연합이 막판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고 유권자들은 43년 만에 높은 투표율로 결집한 결과,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치러진 1차 투표 때 1위를 차지했던 극우 정당이 결국 3위로 밀려났다. 극우를 저지하기 위해 중도와 좌파가 협력하고, 시민들도 적극 정치에 참여하는 ‘공화국 전선(front républicain·프롱트 레퓌블리캉)’이 발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7일 실시된 총선 2차 투표 집계 결과 577석의 하원 의석 중 중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182석을 차지해 제1당에 올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집권당 르네상스가 이끄는 중도 성향 범여권 ‘앙상블’은 168석으로 2위,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은 143석으로 3위에 올랐다. 프랑스 제5공화국을 설립한 샤를 드골과 니콜라 사르코지 등 여러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정통 보수당인 ‘공화당’은 45석으로 4위를 차지했다.● 1차 투표 뒤 후보 218명 중도포기 단일화의 힘당초 프랑스는 2022년 6월 총선을 치렀기 때문에 5년 뒤인 2027년 새 의회를 구성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이 르네상스(14.6%)의 두 배가 넘는 31.5%의 지지율로 압승하자 의회를 전격 해산했다. 당시 그는 “선거로 (유권자들의) 분노가 표출됐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넘어갈 수 없다”며 국민의 재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RN이 기세를 몰아 2027년 대선에서 더욱 영향력을 키우는 것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었다.프랑스 총선은 1차 투표에서 선거구별 등록 유권자 25% 이상의 표를 얻고 실제 투표 총합의 50% 이상을 얻어야 당선이 확정된다. 이런 후보자가 없는 선거구는 12.5% 이상 득표한 후보자만 2차 투표에 진출해 다수 득표자로 당선자를 가린다. 지난달 30일 1차 투표 득표율은 RN(33.2%), NFP(28.0%), 범여권 앙상블(20.8%) 순이었다. 1차에서 최종 당선자가 가려진 선거구는 75곳이었고, 이중 38곳에서 RN이 승리했다.극우가 의회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NFP 후보 130명과 앙상블 후보 82명 등 총 218명은 2차 투표 입후보를 포기해 다른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 RN의 경쟁자에게 표를 몰아주는 반(反)극우 연대를 추진한 것. 유권자들도 1981년 이후 43년 만에 최고치인 59.7%의 투표율로 극우 저지에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좌파와 중도가 합심해 결선투표 후보자를 단일화한 반(反)극우 전략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평했다.● “전투적 동거정부 우려”RN의 집권은 좌절됐지만 극우 돌풍이 사그라든 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도 “RN 의석수가 88석에서 143석으로 급증해 ‘변방의 왕따’였던 RN이 대중에게 존중받는 주요 정당으로 부상했다”고 짚었다.이번 총선에선 어느 정당도 과반인 289석을 얻지 못해 2022년 대선 직후 치러진 총선 때처럼 ‘상 마조리테 압솔뤼(sans majorité absolue·절대적 다수당이 없는) 의회’가 구성될 상황이다.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가 혼합된 프랑스에선 대통령이 다수당 대표를 총리로 지명하는 편이다. 제1당이 된 NFP는 마크롱 대통령에 자신들에게 정부 구성권을 줘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투표 당일 밤에 사의를 표한 가브리엘 아탈 총리에게 8일 “국가의 안정을 위해 당분간 총리직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다만, 아탈 총리가 물러나고 강한 좌파 성향 총리가 출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마크롱 대통령은 남은 3년 임기 동안 이질적 총리와 일하는 ‘전투적 코아비타숑(동거 정부)’을 경험해야 한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두번의 투표가 끝났지만 정부 구성을 위한 3차전은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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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클릭’ 英 노동당, 14년만에 정권교체

    영국 노동당이 4일(현지 시간)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보수당을 크게 누르고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노동당 소속 최장수 총리인 토니 블레어 전 총리(1997∼2007년 집권)와 유사한 노선을 표방해 ‘제2의 토니 블레어’로 불리는 키어 스타머 신임 총리 겸 노동당 대표(62)가 소득세와 법인세 동결, 아동수당 확대 반대, 국경 경계 강화 등 기존의 좌파 색깔을 지운 ‘우클릭 공약’을 앞세워 중도 표심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보수당은 1834년 창당 후 190년 만에 가장 적은 의석을 얻으며 참패했다. 고물가, 불법 이민자 증가 등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패배 원인으로 지목된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노동당은 현지 시간 5일 낮 12시(한국 시간 오후 8시) 기준 하원 전체 650석 중 412석을 차지해 제1당을 확정했다. 2019년 총선 때보다 210석 늘었고 과반(326석)도 훌쩍 넘겼다. 보수당은 121석으로 기존 의석(365석)의 3분의 1 수준을 얻는 데 그쳤다. 극우 성향인 영국개혁당은 4석을 확보해 2018년 창당 후 처음으로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스타머 총리는 5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정부 구성 요청을 받으며 새 총리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국민은 변화에 투표했다”며 “우리 나라에 큰 조정(Reset)이 필요한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노동당, ‘중도실용’으로 민심 잡아… 보수당, 190년만에 최악참패[英, 14년만에 정권 교체]스타머, 부자증세 등 좌파공약 폐기‘핵잠 건조’ 등 우클릭 행보로 주목… ‘英 러스트벨트’ 레드월서도 선전보수당, 경제실패 등 무능-부패 문제… “가장 성공적 정당, 이제 잊혀질 위기”“우리가 해냈다. 이제 ‘변화’가 시작된다.” 영국 조기 총선이 실시된 다음 날인 5일(현지 시간) 오전 키어 스타머 신임 총리 겸 노동당 대표(62)는 노동당이 의석수 과반을 달성하며 승리를 결정짓자 수도 런던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이같이 밝혔다. 14년 전 현 집권당인 보수당에 대패하며 표류했던 노동당이 다수당 자리를 되찾은 건 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베트 쿠퍼 노동당 의원은 “2019년 선거 때는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몰랐는데, 사람들이 다시 노동당을 신뢰하니 매우 감동적”이라며 감격했다. 스타머 총리는 분열됐던 노동당을 통합하고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중도 실용주의’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노동당은 과거 강세를 보였지만 반(反)이민 정서로 보수당 지지가 강해졌던 영국 중북부의 이른바 ‘레드월(Red Wall·붉은 벽)’ 지역에서 다시 선전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레드월 지역은 ‘영국판 러스트벨트(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로도 불린다.● “분열 치유, 중도로 변화” 스타머 총리는 좌우 대립을 넘어 실용을 꾀한 ‘제3의 길’로 10년간 집권한 노동당 소속 토니 블레어 전 총리에게 비견된다. 그는 2020년부터 노동당을 이끌면서 슈퍼 리치 증세와 무상 대학 등록금 같은 좌파 공약을 버리고 중도 노선을 취했다. 안보 분야에선 핵잠수함 4척 건조, 해상 억지력 유지, 효율적인 해상 순찰을 위한 잠수함 업그레이드 등 ‘핵 억지력 3중 잠금’ 국방 정책을 발표하는 등 보수당의 노선에 가까운 파격적 행보를 보였다. 분열이 극심했던 노동당도 잘 추슬러 통합했다. 극좌 성향인 제러미 코빈 전 총리와 그 지지자들을 몰아내는 쇄신으로 주목받았다. 로이터통신은 “그(스타머 총리)는 당내의 많은 분열을 치유하고 노동당을 정치적 중도에 더욱 가깝게 이끌었다”고 평했다. ● 보수당 집권 14년간 총리 4명 낙선 보수당은 1834년 창당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충격에 휩싸였다. 리시 수낵 전 총리(44)가 지지율 하락 속에 연말로 예상됐던 총선을 7월로 앞당기는 도박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한 것. 참패의 핵심 원인은 경제위기로 꼽힌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11월 11.1%를 찍었고,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7∼9월) ―0.1%, 4분기(10∼12월) ―0.3%로 경제 침체에 빠졌다. 수낵 전 총리 집권기에 지표는 호전됐지만 서민들이 받은 타격은 여전했다.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가 5월 말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가 2010년보다 ‘영국의 사정이 안 좋다’고 답했다. 2020년 코로나19,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터지며 경제는 더 어려워졌다. 게다가 2020년 발효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해외 투자가 감소하고 인력 공급이 부족해 경제가 더 위축됐다. 반이민 정서로 브렉시트가 현실화됐지만 오히려 올 4월 발표된 연간 난민 심사 건수는 9만 건을 넘겨 역대 최다였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수낵 전 총리를 제외한 보수당 집권 14년간의 총리 네 명이 다 낙선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의 지역구는 자유민주당이, 보리스 존슨과 리즈 트러스의 지역구는 노동당이 가져갔다. 보수당의 실정에 유권자들이 호되게 심판한 셈이다. 포린폴리시는 “역사적으로 가장 성공적으로 여겨지던 보수당이 이제 잊혀질 위기”라고 했다.● “노동당 승리가 아닌 보수당의 패배” 노동당이 잘해서라기보다 보수당이 너무 무능해서 압승했다는 분석도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선거가 노동당의 승리라기보다는 보수당의 패배였다는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새 노동당 의원들은 오래 머물 것이라는 전망에 안주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이번 투표는 부패하고 무능한 보수당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었다”고 평가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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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클릭 공약’ 英 노동당, 과반 압승…14년만에 정권 교체

    영국 노동당이 4일(현지 시간)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14년 만에 보수당을 크게 누르고 2010년 이후 14년 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노동당 소속 최장수 총리인 토니 블레어 전 총리(1997~2007년 집권)와 유사한 노선을 표방해 ‘제2의 토니 블레어’로 불리는 키어 스타머 신임 총리 겸 노동당 대표(62)가 소득세와 법인세 동결, 아동수당 확대 반대, 국경 경계 강화 등 기존 좌파 색깔을 지운 ‘우클릭 공약’을 앞세워 중도 표심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반면 보수당은 1834년 창당 후 190년 만에 가장 적은 의석을 얻으며 참패했다. 고물가, 불법 이민자 증가 등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패배 원인으로 지목된다.BBC방송 등에 따르면 노동당은 현지 시간 5일 오전 12시(한국 시간 오후 8시) 기준 하원 전체 650석 중 412석을 차지하며 제1당을 확정했다. 2019년 총선 때보다 210석 늘었고 과반(326석)도 훌쩍 넘겼다. 보수당은 121석으로 기존 의석(365석)의 3분의 1 수준을 얻는 데 그쳤다.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은 4석을 확보해 2018년 창당 후 처음으로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스태머 총리는 5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3세 국왕을 만나 정부 구성 요청을 받으며 새 총리로의 임기를 시작했다. 앞서 런던 중심부에서는 지지층을 만나 “영국이 14년 만에 미래를 돌려받았다. 마침내 희망의 햇살 아래 걷게 됐다”고 외쳤다.참패한 보수당의 리시 수낵 전 총리는 5일 사퇴하며 “이번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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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진먼다오 부근서 대만 어선 나포

    중국 코앞에 있는 대만의 섬인 진먼다오(金門島) 주변에서 조업하고 있던 대만 어선이 중국 해안경비대에 나포됐다. 라이칭더(賴清德) 대만 총통이 5월 취임한 뒤 처음 발생한 나포 사건으로, 라이 총통은 갈수록 긴장이 높아지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풀어야 할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대만 해양위원회는 “전날 오후 8시경 대만 어선 ‘다진만(大進滿) 88호’가 중국 해안경비대에 나포됐다”며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석방을 요구했으나 중국과 추가적 갈등을 피하기 위해 추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중국 해안경비대는 해당 선박에 탑승해 두 시간가량 검문한 뒤 선박을 푸젠(福建)성 웨이터우(圍頭)항으로 끌고 갔다. 해당 어선에는 당시 대만인 2명과 인도네시아인 3명이 탑승해 오징어 조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다진만 88호가 중국 하계(5∼8월) 휴어기에 중국 영해에 들어가 불법 조업을 벌였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대만 정부는 “양안 공동 조업구역에서 나포됐다”며 이를 반박했다. 최근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부쩍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진먼다오는 중국 본토와 불과 4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이 일대에서 어선 단속을 두고 양측은 그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올 2월 진먼다오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선박이 대만 해경에 발각돼 도주하다가 어민 2명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도 일어났다. 중국은 재발 방지를 위해 “진먼다오 해역을 상시 순찰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 해경은 진먼다오 해역에 거의 매일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해양위원회는 나포 직후 “중국은 사건을 정치적으로 처리하지 말고, 조속히 이유를 설명하고 절차에 따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측은 이에 대해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만 일간 쯔유(自由)시보는 이번 나포를 “중국이 라이 총통에게 가한 상징적 보복 조치”라고 평했다. 라이 총통은 1일 한 학술대회에서 “대만 주권에 대한 침탈과 합병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 각을 세웠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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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그’ 표지모델 질 여사 “우린 계속 싸울 것”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다. 남편은 사퇴하지 않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73·사진)가 패션지 ‘보그’의 8월호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보그는 흰색 정장 원피스를 입은 질 여사가 경건한 표정을 짓고 먼 곳을 응시하는 사진이 실린 최신호 잡지를 1일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참패한 후 집권 민주당과 지지층에서는 그의 대통령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질 여사는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질 여사는 지난달 30일 보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90분(TV토론 시간)이 남편이 대통령으로 보낸 4년을 규정할 수는 없다”며 토론 참패론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남편이 언제나 나라를 위해 가장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인터뷰 당시 질 여사는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 가족과 함께 있었다. 이 모임에서 질 여사, 대통령 아들 헌터 등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질 여사의 태도에 민주당 친화적이라고 평가받는 주요 언론도 냉소적인 반응을 내놨다. 뉴욕타임스(NYT)는 대선 승패를 결정할 경합주 유권자들이 경제 상황에 촉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대통령 부인이 패션지와 인터뷰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표지 사진 속 질 여사가 종교 성인(聖人) 혹은 구원자처럼 나왔다며 전문가와 유권자가 남편의 사퇴를 바라도 질 여사만 기적을 믿는다는 메시지를 준다고 꼬집었다. 보그가 질 여사에 대한 12장 분량의 일방적인 찬양 기사만 게재한 것도 논란이다. 보그는 그가 백악관 내 ‘민심 대변자’ 역할을 한다고 추켜올렸다. 질 여사 또한 “내가 보고 겪은 것을 남편에게 전하면 ‘마법’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보그 편집장 겸 패션계 대모로 꼽히는 애나 윈터는 대표적인 친민주당 인사다. 올 2월 프랑스 파리,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도 주최했다. 질 여사의 표지 모델도 이번이 세 번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보그 표지 모델로 등장하지 않았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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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놓고 설전… “트럼프 골프백 들겠나” “바이든 50야드 못쳐”

    “바이든은 50야드(약 46m)도 못 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8)이 첫 TV토론에서 11월 대선에서 맞붙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2)의 골프 실력을 걸고넘어졌다. ‘80대가 대통령직을 적절히 수행할 수 있는가’라는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이 갑작스럽게 골프 설전으로 번진 것이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TV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인지 검사를 두 번이나 받았으며 최고 점수를 획득했고, 이를 대중에 공개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지 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 그는 올 초 실시한 연례 건강 검진에서도 “받을 필요 없다”는 주치의 판단에 따라 인지 검사를 받지 않았다. 인지 검사를 받았다는 점을 언급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아주 건강하다. 최근에는 골프 클럽 챔피언십에서 두 번 우승했다. 아주 똑똑하고 골프공도 멀리 칠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바이든은 못 한다. 50야드도 못 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바이든 대통령은 크게 웃었다. 바이든 대통령도 발언 순서가 되자 골프 설전을 이어갔다. 그는 “골프 경기를 환영한다. 내가 부통령이었을 때 핸디캡은 6이었다”며 “트럼프 후보가 가방을 직접 들 수 있다면 골프 경기를 해보자”고 발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각 “핸디캡 6은 거짓말이다. 당신 스윙을 내가 직접 봤다”고 끼어들었다. 양측이 언성을 높여 사회자가 중재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갑자기 표정을 바꾸며 “어린아이처럼 굴지 말자”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처럼 군 것은 당신”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토론에서 경제, 이민, 외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으나 골프에 대해 가장 혈기 왕성하게(feistiest) 말했다”고 전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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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두차례 언급… 바이든, 삼성투자 거론하며 “美경제 되살려”

    27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대선 첫 TV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중-러 견제를 놓고도 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러브레터를 보내고 푸틴과 친하게 지낸다”며 “그는 미국을 두고 불량(failing) 국가라고 부른 미국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시진핑, 김정은은 바이든을 존중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바이든은 미국을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끌고 갈 것”이라고 받아쳤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는 푸틴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마음대로 하라’고 말한 인물”이라고 공격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럽 경제 규모가 미국에 맞먹는데 방위비는 우리가 다 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관세 문제와 엮여 다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 보편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처럼 미국을 뜯어먹은 국가들과의 무역 적자가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중국과의 무역 적자가 2010년 이래 가장 적다고 반박하자 그는 “사실이 아니다. 바이든은 중국 돈을 받는 ‘만주(중국 속국이라는 비하) 후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 총 2번 언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미국 경제를 되살렸다”며 한국에 방문해 삼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냈다고 말했다. 또 “일본, 한국을 포함해 세계 50개국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별다른 근거 없이 “바이든이 러시아 침공을 막지 않고 오히려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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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푸틴-시진핑-김정은은 바이든 두려워하지 않아”

    27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대선 첫 TV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중러 견제를 놓고도 격돌했다.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러브레터를 보내고 푸틴과 친하게 지낸다”며 “그는 미국을 두고 불량(failing) 국가라고 부른 미국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시진핑, 김정은은 바이든을 존중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바이든은 미국을 세계 제3차 대전으로 이끌고 갈 것”이라고 받아쳤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는 푸틴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마음대로 하라’고 말한 인물”이라고 공격하자 “유럽 경제 규모가 미국에 맞먹는데 방위비는 우리가 다 내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중국은 관세 문제와 엮여 다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 보편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처럼 미국을 뜯어먹은 국가들과 무역 적자가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중국과 무역 적자가 2010년 이래 가장 적다고 반박하자 그는 “사실이 아니다. 바이든은 중국 돈을 받는 ‘만주(중국 속국이라는 비하) 후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 총 2번 언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미국 경제를 되살렸다”며 한국에 방문해 삼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냈다고 말했다. 또 “일본, 한국을 포함해 세계 50개국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별다른 근거 없이 “바이든이 러시아 침공을 막지 않고 오히려 부추겼다”고 주장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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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청이 트럼프” “최악 바이든”…원색 비방 90분, 악수도 없었다

    ‘황금시간대’인 27일 목요일 오후 9시(현지 시간), 90분간 진행된 미국 대선 TV토론은 전현직 대통령의 원색적 비방으로 점철됐다.미 CNN방송이 주관한 1차 토론은 역대 가장 이른 시점에 열린 토론으로, 다양한 정책을 검증하는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토론 내내 정책 대결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음소거’ 버튼까지 동원된 만큼 진행 방식은 2020년 토론보다 침착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사상 최악의 대통령은 바로 당신”이라며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는 데 주력했다.● “당신은 멍청이” “뭐라는지 못 알아듣겠다”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두 후보는 입장 때조차 악수를 나누지 않았다. 두번의 중간광고 때도 인사 없이 냉랭한 태도를 유지했고, 토론 내내 눈을 마주친 적도 드물었다. 2020년 토론 당시에도 팬데믹 방역 문제로 악수를 생략했던 두 사람은 4년 뒤 더욱 ‘철저한 거리 두기’를 유지했던 것. 토론을 마친 뒤에도 두 사람은 악수나 인사를 하지 않았다.상대를 향한 혐오감을 먼저 드러낸 건 바이든 대통령이었다. 토론 시작 32분경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미군 장병을 ‘루저(loser)’, ‘멍청이(sucker)’라 불렀다는 보도를 인용했다. 그는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아들 보를 언급하며 “내 아들은 루저나 멍청이가 아니다. 당신이야말로 루저이고 멍청이”라고 비난했다.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된 중범죄자”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또 “당신은 공공장소에서 여성을 성추행했고, 아내가 임신한 날 포르노 스타와 잠자리를 가졌다”며 “도덕성이 도둑고양이 수준”이라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포르노 스타와 잔 적 없다”고 받아쳤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함께 토론회를 보던 8세 아들에게 설명하기 참 어려운 내용”이라고 꼬집었다.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말실수할 때마다 “뭐라고 말한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 본인도 모르는 것 같다”고 비아냥거리는 전략으로 그의 ‘고령 리스크’를 부각시켰다.● 팩트 체크 없이 책임 떠넘기기토론 진행을 맡은 CNN의 제이크 태퍼와 데이나 배시는후보들의 답변에 적극 개입하는 대신 준비된 질문을 던지는 역할에 충실했다. 비논리적인 주장을 펼치거나, 거짓된 내용을 언급해도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6일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서 의사당에 난입했던 것과 관련해 사회자가 “이번 대선 결과는 받아들일 것이냐”고 3번이나 물었지만 분명하게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바이든 대통령은 재임에 성공하면 2022년 보수 우위의 연방 대법원이 뒤집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다시 복원해 낙태권을 보장하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현재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대선 최대 정책 이슈로 꼽히는 고물가 등 경제 문제에서 전현직 대통령은 ‘책임 떠넘기기’에 집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당시 미 경제는 자유낙하 중이었다”며 “내가 이 혼란을 정리해 8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새로 만들었다”고 성과를 과시했다.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미국 경제는 역사상 가장 위대했다”며 “바이든은 인플레이션에 형편없이 대응해 국가를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성과는 “불법 이민자를 위한 일자리와 (코로나19로 사라졌다가) 복구된 일자리들뿐”이라고 폄하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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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시간만에 막내린 볼리비아 쿠데타… 주동자 “대통령 자작극”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집권당 분열로 극심한 정치 혼란을 겪고 있던 볼리비아에서 군부가 무력으로 대통령궁에 진입하는 쿠데타가 벌어졌다. 그런데 발발 3시간 만에 철군하며 해프닝처럼 끝나버렸다. 쿠데타를 주동했던 후안 호세 수니가 육군 참모총장은 현장에서 체포된 뒤 “현직 대통령이 지시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해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제 진입, 대통령 맞대면’ 전부 생중계 AP통신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경 수니가 참모총장은 탱크와 장갑차를 이끌고 대통령궁과 정부청사 등이 밀집한 행정 수도 라피스의 정치 중심가 ‘무리요 광장’에 집결했다. 무장 군인들은 최루탄 등을 사용해 광장에서 시민들을 해산시켰으며, 장갑차로 대통령궁 출입문을 들이받아 강제로 개방했다. 수니가 참모총장은 직후 현장에서 “육해공 참모총장 일동은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 왔다”며 “엘리트가 자행한 약탈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건 군인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이후 대통령궁으로 들어가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과 각료들을 만났다. 그런데 이후 상황은 묘하게 흘러갔다. 볼리비아 통신 ANF에 따르면 아르세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불복종을 용납할 수 없다”고 호통치며 철군을 명령했다. 그는 별도의 대국민 연설에서도 “쿠데타 시도에 직면했지만 국민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굳건히 서 있겠다”고 밝혔다. 쿠데타에 가담한 참모총장 3명도 전부 경질했다. 그러자 쿠데타는 오후 6시경 발발 3시간여 만에 그대로 종료됐다. 현지 일간 티엠포스에 따르면 수니가 참모총장은 철군 결정을 내린 뒤 무리요 광장에서 연설을 하다가 경찰에 순순히 체포됐다고 한다. 일단 남미의 이웃 국가들은 쿠데타를 성토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아르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위기 빠진 대통령의 자작극” 이날 쿠데타는 여러모로 이상한 점이 많았다. 현지에선 최근 좌파 분열로 내년 대선에서 우파에 정권을 넘길 위기에 처한 아르세 대통령이 측근을 동원해 저지른 자작극이라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수니가 참모총장도 체포 직전 “최근 아르세 대통령이 ‘(자신의) 인기를 높이기 위한 사건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쿠데타 배후로 대통령을 지목한 것이다. 1982년 이후 42년 만에 벌어진 이날 쿠데타는 마치 미리 짠 듯 언론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대통령궁 복도에서 아르세와 수니가가 대화하는 장면도 담겼다. 무리요 광장에는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8명이 경상을 입었을 뿐이다. 2020년 당선된 아르세 대통령은 13년간 장기 집권 후 2019년 부정 선거 의혹으로 물러난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다. 군부가 지지하는 반(反)모랄레스 성향 자니네 아녜스 상원 부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지냈으나, 결국 모랄레스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내년 대선에서 아르세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 또한 출마 의사를 표명하며 좌파 진영에 큰 균열이 생겼다. 재무장관 출신인 아르세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켜 당선됐지만, 최근 경제난이 심화하고 연료 부족 현상까지 겪으며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볼리비아 집권당의 극심한 분열로 정부 운영이 마비됐다”며 “정권 교체 가능성이 20년 만에 가장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니가 참모총장은 그간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이 때문에 이번 쿠데타를 벌인 배경에 현 대통령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거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 야당 소속 안드레아 바리엔토스 상원의원은 “국가의 존망 위기를 걸고 이 같은 쇼를 벌인 것인지 투명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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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압박에… 대만-英 우호도시 협약 무산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시(市)와 대만 가오슝시가 추진하던 자매결연이 중국의 저지로 끝내 무산됐다. 중국 측이 “유학생과 관광객 발길을 끊겠다”며 압박한 것이 먹혔다.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추구하는 중국이 중국인 네트워크가 해당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무기 삼아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교류까지 막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에든버러 시의회는 25일 “가오슝 시의회와 2022년부터 추진해 왔던 우호도시 협약 체결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원래 자매도시 협력을 맺으려던 양측은 우호협력으로 한 단계 낮춰서 체결을 시도했지만 이마저 무산됐다. 통상 시정부가 업무협약(MOU) 형태로 맺는 우호협력은 시의회 의결을 거치는 자매협력보다 낮은 단계의 결연으로 본다. 결정적 원인은 에든버러대를 비롯해 공항과 상공회의소, 관광업계 등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만과 낮은 수준의 외교마저도 중국이 압박을 가한다는 걸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현지에선 중국 외교관들이 전면적으로 나서 협약을 훼방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BBC방송에 따르면 중국 외교관들은 주요 정·재계 인사를 직접 찾아가 협약 체결 움직임에 항의했다고 한다. 지역 일간 에든버러뉴스는 특히 “중국의 ‘유학비자 중단’ 카드가 위협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기준 에든버러대 중국인 재학생은 9080명(18.3%)으로 외국 유학생 1위다. BBC는 “에든버러를 주도로 둔 스코틀랜드는 고등교육 분야의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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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배터리 공장 2차폭발 방지장치 의무화… 한국은 규정 없어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위험성을 간파하고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 지침부터 화재 발생 시 진압 방식까지 상세한 표준을 마련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화학적 특성상 언제라도 폭발이 발생해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게 이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어떻게 관리할지 매뉴얼도 없다. 화학물질 사고를 막겠다며 2010년대 화학물질관리법 등 도입에 앞장섰던 정치권은 가습기 살균제에만 초점을 맞췄다. 정작 주요국이 주목했던 리튬이온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관리 매뉴얼이 없다 보니 관련 시설에 대한 규정이나 소화 설비도 허술할 수밖에 없다.● ESS 설치 지침 두고 규정 정비하는 美 미국은 2010년대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리튬배터리 공장의 화재 위험에 대해 규제를 계속해서 강화하는 추세다. 규제를 만드는 주축은 민간 단체다. 산업계와 소방 관련 연구기관 등을 회원사로 둔 미국화재예방협회(NFPA)는 크고 작은 리튬 관련 화재를 연구해 2020년 처음으로 ESS 설치 지침인 ‘855’ 규정을 만든 뒤 지난해 업데이트했다. 전 세계 화재 사례를 연구해 상황별 지침을 지속적으로 재정비하는 것이다. 이 지침은 미 정부 규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화재 시 보험 지급 기준이 돼 미국에선 산업계 표준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2023년 개정판은 그간 발생한 배터리 화재에서 얻은 교훈을 반영하면서 분량이 전년의 두 배가량인 총 123쪽으로 늘었다. 24일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처럼 배터리 화재 사고가 폭발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규정 등을 담은 별도의 ‘안전 관리 가이드’도 반영됐다. 이를 보면 2019년 미 애리조나주 ESS 화재로 소방관 4명이 부상당했던 사례를 들며 “ESS에서 열 관리와 화재 진압을 동시에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겉보기엔 불꽃이 없어도 소방관이 열을 진압하려고 문을 열면 외부 산소가 공급돼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도 ‘전기저장시설의 화재안전기준(NFPC 607)’ 등에서 관련 규정을 두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용어 설명이나 장치 마련 기준을 제시할 뿐 내용이 구체적이지 못하다. 한 소방관은 “미국은 ESS 설치를 소방차 사다리가 닿을 수 있는 곳에 해야 하는데, 한국은 지하 9m에도 설치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말했다.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배터리 화재는 다른 배터리로 불이 옮겨붙거나 뜨거운 연기 등에 의해 2차 폭발이 발생하는 것이 큰 문제다. 이에 미국은 NFPA 855에서 2차 폭발을 막는 장치나 시스템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은 관련 규정이 없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외국의 선진 화재 예방 설비를 설치하고 싶어도 관련 규정이 없어서 허가가 안 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1월 개정된 소방법 시행령에 따라 실내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저장하거나 다룰 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또 창고 등에 저장하는 충전지는 60% 미만으로 충전하고 물이 스며드는 재질로 포장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 소방청은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및 창고용 스프링클러로 어느 정도가 적합한지 실증실험도 진행 중이다. ● 외신 “업계 오래 고심해온 까다로운 화재” 외신은 이번 화성 화재를 ‘배터리 보편화로 세계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까다로운 화재’로 조명하며 대비책을 갖출 것을 경고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튬 화재는 오랫동안 업계에서 고심한 문제로, 결국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점차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권 방송 유로뉴스는 “한국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리튬전지 수출 선두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사고로 리튬전지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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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 참사’ 외신도 주목…“리튬 화재, 지구촌 문제로 점점 더 커지고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유럽 유로뉴스, 로이터통신 등은 24일 경기 화성시에서 발생한 리튬전지 제조 공장 화재를 ‘배터리 보편화로 세계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까다로운 화재’로 조명하며 대비책을 갖출 것을 경고했다. 24일(현지 시간) WSJ은 이번 사고를 “한국 역사상 최악의 화학물질 화재”라고 소개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찾아 화학물질 화재 대응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며 “리튬 화제는 오랫동안 업계에서 고심한 문제이나 결국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점차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권 방송 유로뉴스는 “이번 사고로 리튬전지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리튬 배터리가 특정 환경에서 화재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리튬전지 수출 선두기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전문가 분석을 전하며 “리튬 화재 특성상 불이 빠르게 번지고 유독물질이 많이 배출돼 인명 피해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영국 BBC와 독일 공영 도이치벨레는 화재 진압 과정을 상세히 전하며 “리튬전지 특성상 물 대신 모래를 뿌려서 불을 껐지만 화학 작용으로 인한 재발화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조명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사망자 대부분이 중국 출신 일용직 외국인 근로자”라며 “한국은 외국인 의존도가 높아 이들 없이는 화성 같은 공업 도시의 소규모 공장이 돌아가기 어려울 정도”라고 평했다. AP통신 또한 “수십년간 내국인이 꺼리는 저임금 일자리를 중국, 동남아시아 출신 근로자들이 채웠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은 여러 개선 노력에도 여전히 산업재해 사망률이 선진국 중에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2022년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을 언급하며 “치명적 산업재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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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중감량 열풍 美, 고단백 저칼로리 요거트 판매 불티

    최근 미국에서 오젬픽과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체중 감량 열풍이 커지면서 ‘고단백 저칼로리 요거트’를 찾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비만치료제 사용자들을 위한 특화 상품 출시도 서두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 시간) “이른바 ‘오젬픽 혁명’이 불러온 다이어트 열풍 탓에 식품 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었지만, 요거트 분야만큼은 오히려 순항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체중 감량을 위해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에게 요거트가 대체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요거트로 유명한 글로벌 식품업체 다논의 유르겐 에세르 부사장은 “단백질 함량이 높은 그릭 요거트 제품군이 최근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다른 대표적 요거트 식품업체인 초바니 또한 지난해 요거트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9% 늘었다. 특히 제로 슈거 제품은 전년 대비 매출이 55% 늘었는데, 이는 전체 요거트 부문 매출 증가분의 37%에 해당한다. 이에 글로벌 식품업체 네슬레는 비만치료제 사용자를 위한 요거트 제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선 비만치료제 사용자가 약 30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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